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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플러스, 1600억 투자 음성공장 준공…연매출 1조 자신
- [음성=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바이오 컴플렉스는 단순한 생산시설이 아닙니다. 바이오플러스의 미래를 열어갈 핵심 생산기지이자 지속 성장이 가능한 발판이 될 것입니다.”정현규 바이오플러스 회장은 15일 오전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신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정현규 바이오플러스(099430) 회장은 15일 오전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신공장 준공식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바이오플러스는 해당 공장을 통해 2030년 연매출 1조원이라는 목표를 향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필러뿐 아니라 비만약, 톡신 생산까지…1600억원 과감히 투자바이오 컴플렉스는 충청북도 음성군 대소면 성본산업단지 내 연면적 4만9134㎡(1만5000평)에 지상 5층 규모로 준공됐다. 바이오 컴플렉스는 의약품 원료를 생산하는 바이오 A동과 보툴리눔 톡신을 생산할 바이오 B동, 의료기기와 화장품을 생산할 복합동으로 구성됐다. 해당 생산시설은 히알루론산(HA) 필러를 연간 40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성남 공장의 연간 생산량 600만개보다 600% 이상 확장된 수치다. 뿐만 아니라 비만치료제 4000만개, 보툴리눔 톡신 3600만개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국내 바이오업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충북 음성 성본산업단지 내 위치한 바이오플러스의 신공장 ‘바이오 컴플렉스’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이처럼 과감하게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신공장을 세운 데에는 이미 바이오플러스의 기존 공장 가동률이 올해 1분기 기준 98.88%(히알루론산 응용제품 부문)에 달한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이와 함께 자체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비만치료제, 보툴리눔 톡신 등을 신사업으로 추가하겠다는 야심도 신공장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동력이 됐다. 바이오플러스는 음성 신공장 건설에 1600억원을 투자했다. 바이오플러스의 지난해 연매출이 664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이다.윤민호 바이오플러스 전략기획실장은 “(해당 시설은) 바이오플러스 자체 브랜드를 생산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며 “우리가 단순 위탁생산(CMO)이나 PB(Private Brand)를 한다고 치면 공장에 이렇게 투자하진 않는다”고 했다. 그는 “바이오플러스는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특허로 갖고 있는 회사”라며 “단순히 HA 필러를 생산하는 회사를 뛰어넘어 유전자 재조합 기술 등을 활용한 자체 브랜드를 선보이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바이오플러스의 ‘비전 2030’은 연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2030년 의약품과 의료기기로 각각 4000억원, 코스메틱으로 2000억원의 매출을 각각 내면서 연평균 매출 성장률 46%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바이오플러스는 2023년까지는 HA 필러 등 의료기기 매출만 있었지만 지난해 코스메틱 사업에 진출하면서 화장품 매출이 창출됐다. 올해에는 의약품 매출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예정이다. 바이오플러스는 아예 보툴리눔 톡신을 생산할 곳으로 B동을 지어둔 상태다. 아직 보툴리눔 톡신이 전임상 단계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선제적인 투자이다.바이오 컴플렉스 B동에 위치한 배양실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의약품 신사업 이끌 비만약·톡신 상용화 기대 시점은?바이오플러스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포인트는 의약품 신사업을 펼칠 보툴리눔 톡신과 비만치료제이다. 보툴리눔 톡신은 균주 논쟁에서 자유로운 신약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비만치료제의 경우 제네릭을 통한 빠른 상용화를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바이오플러스의 보툴리눔 톡신은 유전자 재조합 방식을 활용해 대장균을 통해 생산됐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업체들은 대부분 균주 출처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데 홀A하이퍼(Hall A hyper)도, ATCC3502도 아닌 대장균을 쓰면서 이 같은 균주 출처 논란에서 벗어난 셈이다.바이오플러스는 최근 대장균을 통해 보툴리눔 톡신을 재조합·생산하는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바이오플러스는 보툴리눔 톡신의 분자 구조 중 주름을 펴주는 경쇄(Light-Chain) 부분만 떼어내 재조합 방식으로 보툴리눔 톡신을 개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퓨어(Pure) 톡신의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도 확보하게 됐다. 퓨어 톡신은 내성의 원인이 되는 비(非)독성 단백질을 제거한 보툴리눔 톡신으로 세계에서 독일 멀츠의 ‘제오민’, 메디톡스(086900)의 ‘코어톡스’만 상용화된 상태이다. 재조합 톡신은 퓨어 톡신과 달리 중쇄(Heavy-Chain) 부분을 더 줄여 무(無) 내성에 도전한다.바이오플러스는 퓨어 톡신은 내년 2분기에 수출 허가를 획득하고, 재조합 톡신은 2027년 1분기 수출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퓨어 톡신은 전임상 중이며, 이를 통해 비열등성을 입증해 내년 2분기에 수출 허가를 획득할 예정이다. 재조합 톡신의 경우 내년 3분기 전임상 진입을 목표로 선도물질 최적화 단계에 와있다. 2027년 1분기에는 수출 허가를 획득하고 동시에 임상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올해부터 발생할 의약품 매출 스타트는 ‘삭센다 제네릭’부터바이오플러스 의약품 매출의 첫 출발은 비만치료제 제네릭 ‘아니톤’(Anniton)에서 시작할 전망이다. ‘삭센다’ 제네릭인 아니톤은 올해 3분기 수출 허가 획득 후 바로 해외 판매를 개시할 계획이다. ‘위고비’ 제네릭인 ‘아니오베’(Anniobe)는 2027년 1분기 수출 허가 획득 후 해외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의 특허가 만료되는 시점이 2026년이기 때문에 이듬해 곧바로 수출 허가부터 받겠다는 것이다.윤 실장은 “(두 비만치료제 제네릭이) 세계 최초로 대장균 기반 시스템을 구축해 생산 수율을 극대화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충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바이오플러스는 비만치료제가 글로벌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도록 전임상 후 바로 수출 허가부터 획득하는 전략을 택했다. 제네릭이나 바이오베터(개량신약)의 경우 전임상을 통해 기존 비만치료제와 동등성만 입증하면 수출 허가를 획득할 수 있는 국가들이 있어 가능한 전략이다. 이후 미국 등에서도 허가를 받기 위해 임상에 진입할 예정이다.이세현 바이오플러스 영업부문 대표는 “전임상 후 바로 수출하는 국가들의 시장 규모가 미국, 중국 등에 비해 작다고만은 할 수 없다”면서 “두바이나 태국 같은 경우 미용 시장이 굉장히 크지 않나. 국가별로 인허가 규제가 다르기 때문에 전략을 달리 해서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제테마 미국 공략법, 병원 대신 스파…간호사가 접수한 10조 시장 정조준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메디컬 스파가 승부처다”.9일 미국 필러·톡신 시장 공략법을 묻자, 김재영 제테마(216080) 회장은 ‘메디컬 스파’(Medical Spa, MedSpa)라는 생소한 단어를 꺼내 들었다.김재영 제테마 회장(대표이사, 의학박사)이 지난달 19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JAM 제테마더톡신·테옥산 필러 론칭 심포지엄’ 행사에서 발언 중이다. (제공=제테마)메디컬 스파는 스파와 개인 병원의 중간 개념이다. 이곳에선 간호사가 미용 시술, 피부 치료, 리프팅, 탈모, 비만관리 등 의료 기반 시술을 제공한다.이 과정에서 레이저 치료, 보톡스, 필러 시술, 메조테라피, 정맥(IV), 고주파(RF) 치료, 수액요법, 초음파(HIFU) 리프팅, 혈장 주입(PRP), 광선(LED) 탈모 치료 등이 이용된다.제테마는 미국 메디컬 스파 시장 진출에 박차를 하고 있다. ◇간호사 직접 시술…국내와 사정 달라김재영 제테마 회장(의학박사, 대표이사)은 “미국에선 의사 평균 연봉이 300만달러(42억원)에 달하는 초고소득층”이라며 “피부과 이·미용에 해당하는 필러·톡신 시술 대신 질환 치료에 주력한다”고 진단했다.김 회장은 이어 “대신 간호사가 운영하는 메디컬 스파에서 필러·톡신 시술이 이뤄진다”며 “즉, 메디컬 스파 공략에 필러·톡신 미국 시장 성공 열쇠가 달려있다”고 덧붙였다.미국은 주(州)별로 메디컬 스파 시술자 규정이 다르다. 크게 ‘등록 간호사’(RN), ‘전문 간호사’(NP), ‘의사 보조인’(PA) 등으로 구분한다. 전문 간호사는 대부분의 주사 시술이나 레이저 치료를 독립적으로 시술할 수 있다. 의사 보조인은 의사 감독 아래 보톡스, 필러 등 시술을 수행할 수 있다. 등록 간호인은 의사 서면 지시 또는 감독 아래 보톡스, 필러 등을 시술할 수 있다.등록 간호사는 간호학 전문학사, 또는 학사 학위가 필요하다. 전문 간호사는 간호학 석박사 학위자로 한정한다. 의사 보조인은 해당 분야 석사학위(MPA)가 필요하다. 김 회장은 “대체적으로 메디컬 스파라고 해도 초진은 의사가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다만,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원격으로 초진을 받은 뒤 상주하는 메디컬 스파에서 간호사에게 필러·톡신을 시술받는 구조”라고 설명을 곁들였다.◇美메디컬 스파, 저렴한 비용과 편의성 앞세워 고성장미국에서 메디컬 스파는 저렴한 비용과 높은 접근성을 앞세워 성업 중이다.미국메디컬스파협회(American Med Spa Association)에 따르면, 미국 내 메디컬 스파는 지난 2023년 말 기준 1만488곳으로 집계됐다. 각 메디컬 스파는 월평균 245명의 고객을 두고 있다. 메디컬 스파의 81%는 개인이 운영하는 단일 지점 형태다.미국인들이 병원 대신 메디컬 스파를 이용하는 이유는 시술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미용 시술 대부분이 건강 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병원보단 시술 비용이 저렴한 메디컬 스파를 선호한다. 또 메디컬 스파는 대기 시간이 짧고 온라인 예약이 가능하다. 특히, 야간이나 주말에 운영해 접근성을 높였다. 이날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미국 메디컬 스파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기준 71억달러(10조원)를 기록했다. 이 시장은 연평균 13.7%씩 성장해 오는 2030년 175억달러(24조4913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톡신과 필러가 주력인 제테마가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메디컬 스파 공략이 필수인 셈이다.◇레이저사 협업에 MSO 설립, 적극 진출 모색김 회장은 “우선은 메디컬 스파에 진출한 국내 유명 레이저 기업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메디컬 스피에서 레이저 시술과 필러·톡신 시술이 동시에 이뤄지는 만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다음으로 제테마는 지난해 하반기 의료관리서비스(MSO, Management Service Organization)를 개시했다. 메디컬 스파 운영자인 간호사가 MSO를 통해 여러 지원을 받는 게 일반적이다. MSO는 일정, 예약관리, 고객응대, 마케팅, 회계·세무, 직원채용, 시설 임대 및 유지보수, 시술 장비 구매 및 관리, 소모품 구매·재고관리, 고객관리 시스템 등 경영, 시설관리, IT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제테마는 MSO에서 자사 필러·톡신 관련 교육, 구매 지원, 인력(HR) 채용 및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한편, 제테마는 지난 2023년 말 어바인에 미국법인 제테마 USA를 설립했다. 제테마 톡신 ‘JTM201’은 미국 내 15개 기관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에 필러 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
- '몸값 5000억' LG화학 필러 인수전 파장...유력후보 줄줄이 이탈, 향배는?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LG화학(051910) 필러 사업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유력 후보자들이 줄줄이 인수전 불참을 선언했다. 매각 희망가 5000억원 거품 논란은 둘째 치고, 중국에서 한때 필러 매출 1위를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의외다.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달 초 에스테틱 사업부 매각 예비 입찰을 실시했다. 예비입찰엔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맥쿼리자산운용,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어팔마캐피탈 등이 줄줄이 불참했다. 소문이 돌던 신세계인터내셔널도 인수전 참여를 포기했다. 매각 주관사는 HSBC다.LG화학 필러 이브아르. (제공=LG화학)이데일리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IB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LG화학 필러(브랜드명 이브아르) 매각 상황과 전망을 놓고 심층 취재했다. 이들 소속은 회계법인, PE, 업계 등이다. IB 업계 특성상 모두 익명으로 표기했다.-LG화학 필러 사업부는 왜 매각하나. A:LG화학은 필러 사업을 매각하고 그 돈으로 LG에너지솔루션(373220) 2차전지 쪽으로 투자 확대를 꾀하려 한다-LG화학의 필러 매각 결정이 갑작스러워 보이는 데.A:처음 LG화학 내부에선 필러·톡신 회사를 인수해 합병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그러다가 방향이 확 틀어졌다. 이 과정이 2년 반 소요됐다.-LG화학 필러 사업부 현재 시장 가격은.B: 5000억원이다.-매각희망가 5000억원은 어떻게 산정됐나.B:원래 시장에선 1500억~2000억원 정도면 될 것으로 봤다. LG화학 에스테틱 사업부 연 매출이 1000억원이고, 영업이익이 250억 내외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계 사모펀드(PE)들이 중간에서 헛바람을 많이 넣었다. 이 과정에서 가격이 계속 올라갔다. 이 바닥에서 소위 ‘꾼’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다 아는 얘기다.-중국계 PE가 LG화학에 왜 헛바람을 넣나. A:LG화학 필러는 중국에서 오랫동안 1위를 했다. 지금은 현지 사업자에게 1위를 빼앗겼다. 하지만 이브아르 브랜드 파워는 모두가 인정한다. LG화학 중국 현지법인 인력만 150명 수준이다. 여기에 70명에 달하는 직판 영업인력이 있다. 중국 자본이 매력을 가질만한 물건이다.-그런데 무슨 문제가 있는가.A:처음에 과열 경쟁을 하던 중국계 PE가 모두 발을 뺐다. -왜 중국계 PE가 발을 뺐나C:LG화학 필러 사업 실체를 알았기 때문이다. LG화학 필러 공장이 전북 익산 LG생명과학 옛 공장 일부분으로 돼 있다. 이 사실을 알고 다 발을 뺐다. 필러 생산 라인을 따로 떼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인수자는 필러 공장을 새로 지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우수의약품 제조 및 관리(GMP) 인증도 받아야 한다. 결국 LG화학 필러 사업부 가치는 브랜드와 허가권밖에 없다. 이걸 어떻게 5000억원을 주나.2021-2024년 중국 주사용 히알루론산 시장 규모(단위: 억 위안, %). (자료=프로스트 앤 설리번(Frost & Sullivan)-LG생명과학 전북 익산 공장에서 필러를 계속 생산하면 되지 않나.C:공장 새로 짓고 허가권 이전되는 동안 LG화학으로부터 주문자위탁생산(OEM)으로 필러를 공급받아야 한다. PE는 평균 3년 투자하고 재매각 한다. 그런데 물건 자체가 복잡성을 띄면 재매각이 어렵다.LG생명과학 생산 라인을 영구적으로 사용하기는 어렵다. 결국 PE는 3년 안에 (LG화학 필러를) 재매각해 돈 벌어야 하는 데 공장 짓는 데만 3년 걸린다. PE와 성격이 맞지 않다.-3년, 5년이 중요한 게 아니라, 돈이 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어 보이는 데.C:중국계 PE가 발을 뺀 또 다른 중요 이슈는 허가다. 국내 사업자도 식약처 허가 절차를 진행하는 게 쉽지 않다. 하물며 중국계 업체가 국내에서 허가 절차를 진행하는 건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너무 험난한 과정이다. 입장 바꿔 국내 기업이 외국 어디에서 인허가 절차 진행한다고 하면 벌써 머리 아프지 않나. 같은 상황이다. 기업 입장에선 장시간 인적자원을 투입해 진행할 수 있는 사안이지만 PE 입장에선 손사래 치게 된다. A:중국계 PE가 LG화학 필러 사업부를 인수하는 순간, 공장 새로 차려야 되고, 허가권 이전받아야 하고, GMP 인증받아야 한다. PE 입장에선 ‘그냥 다른 물건 찾을래요’, ‘안할래요’ 하게 되는 것이다.-그럼 LG화학 필러 사업부는 누가 인수하나.B:전략적투자자(SI) 아니면 못한다. 재무적투자자(FI)는 회수 기간이 길어 안된다. -중국계 자본 이탈로, 남는 건 국내 필러 사업자밖에 없는 데.B:맞다. -메디톡스가 인수하나.A:메디톡스는 소송으로 자기 코가 석 자다. 안될 것으로 본다. 다만, HSBC가 메디톡스와 만난 것으로 안다. -휴젤은 어떠한가.A:휴젤은 중국에 필러, 보톡스 모두 인허가를 받았다. 그런데 굳이 LG화학 필러를 살 이유가 없다. 휴젤의 지난해 중국 매출이 860억원이다. LG화학 필러 사업부를 매력적으로 느낄 것 같지 않다. 마찬가지로 HSBC와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안다.-그럼 휴메딕스인가. B:휴메딕스도 중국에 자사 필러 브랜드가 있다. 굳이 5000억원에 인수할 이유가 없다. 부연하자면 3년 전 LG화학 필러가 중국에서 1등할 때, 휴메딕스가 3등했다. 휴메딕스는 중국 74개 브랜드 중 미국 엘러간, 스웨덴 큐메드, LG화학과 더불어 4대 브랜드로 분류되고 있다. 휴메딕스 입장에서도 LG화학 필러는 전혀 매력이 없다. 휴메딕스의 지난해 매출은 1652억원이다. 주관사 측에서 휴메딕스에 인수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안다.중국 주사용 히알루론산 제품 수입국 분포도(단위:건). (제공=화징산업연구원,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국내 메이저가 모두 안된다면 매각가가 떨어질 것 같은데.C:일단 매각가가 2000억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본다. 5000억원은 중국계 PE가 만든 거품이기 때문이다. 그 거품이 걷힐 것으로 본다. 국내 메이저 필러 사업자도 매력을 못 느끼기 때문에 인수가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그럼 LG화학 필러를 살 사람이 누군가.C:국내 필러 사업 중 중국 브랜드가 취약한 사업자 또는 중국 진출 희망자가 대상이다. JW중외제약(001060), 종근당(185750), 휴온스(243070), 동아에스티(170900), 동국제약(086450), 대화제약(067080), 제테마(216080) 등도 필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적어도 이들은 국내에서 필러 공장을 지어보거나, 허가를 진행해봤다. PE들이 느꼈던 벽이 없다.-LG화학 필러 인수에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가.A:(LG화학 필러를) 인수하면 중국 74개 필러 브랜드 가운데 톱4 안에 들어갈 수 있다. 또 LG화학 필러는 중국에서 하이앤드(최고급) 제품으로 대우받고 있다. 더 중요한 건 인수하면 미국 진출 가능성이 열린다. LG화학은 필러 관련 임상을 아주 다양하게, 그것도 정석으로 진행했다. 임상 데이터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추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참고로 이브아르 히알루론산 원료는 미국 FDA 원료의약품(DMF) 등재, 유럽 유럽약전규격적합(EDQM COS) 인증을 받았다.이런 측면에서 1500억~2000억원 내외에선 확실한 시장 가치가 있다. 이 가치를 알아보는 사업자가 있다면 매각이 이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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