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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 많으셨습니다' 태극전사, 기적의 월드컵 여정에 마침표
  • '수고 많으셨습니다' 태극전사, 기적의 월드컵 여정에 마침표
  •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후반 백승호가 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대표팀 손흥민이 공중볼을 다루고 있다. 사진=연합뉴스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대표팀 선수들이 전반 브라질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실점을 허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도하=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열사의 땅’ 카타르에서 펼친 기적같은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파울루 벤투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백승호(전북현대)가 환상적인 중거리슛 골을 터뜨렸지만 결국 1-4로 패했다.이번 대회에서 강호 포르투갈을 꺾고 우루과이와 비기는 선전 끝에 조별리그 H조 2위(1승1무1패)로 16강에 오른 한국은 이날 브라질전을 끝으로 파란만장했던 월드컵 스토리를 마쳤다.FIFA 랭킹 1위 브라질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한국 마지막까지 투지를 불살랐다. 비록 실력차는 뚜렷했고 피로가 쌓인 몸도 말을 듣지 않았지만 끝까지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전 백승호의 중거리슛도 포기를 모르는 정신자세 속에서 나온 것이었다. 경기장을 찾은 수백명의 붉은 악마들도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목이 터져라 응원을 멈추지 않았다.지난 포르투갈전에서 징계로 인해 벤치를 지키지 못했던 벤투 감독은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나폴리),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그동안 부상 등으로 고생했던 베스트 멤버들을 한꺼번에 선발 출전시켰다.최전방 공격은 가나전 멀티골 주인공 조규성(전북현대)이 책임졌다. 2선은 손흥민과 황희찬, 이재성(마인츠)이 맡았다. 미드필드는 황인범(올림피아코스)와 정우영(알사드)이 더블볼란치를 구축했다.포백 수비는 왼쪽부터 김진수(전북현), 김민재, 김영권(울산현대), 김문환(전북현대)이 나란히 섰다. 1, 2차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종아리 부상 여파로 3차전에 결장했던 김민재는 2경기 만에 다시 선발로 복귀했다.김영권은 이날 경기를 통해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는 영예를 안았다. 2010년 8월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영권은 이번 브라질전이 100번째 A매치 출전이었다.브라질은 ‘슈퍼스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1차전 발목 부상을 당한 이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네이마르는 2선 가운데 공격을 책임졌다.손흥민의 토트넘 팀동료인 히샬리송이 최전방 원톱을 맡고 2선 좌우 공격은 하피냐(FC바르셀로나)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맡았다.세계 최고 기량을 가진 브라질은 초반부터 한국 수비를 초토화시켰다. 전반 7분 비니시우스가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에만 네 골을 몰아쳤다.전반 13분에는 정우영이 히샬리송의 다리를 걷어차는 바람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는 골키퍼 김승규를 완전히 속이고 공을 툭 차 골문 안에 집어넣었다.이후 브라질은 전반 29분 티아고 실바(첼시)의 패스를 받은 히샬리송이 세 번째 골을 터뜨린데 이어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가 전반 36분 골을 추가해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브라질은 큰 점수차로 앞서있음에도 기회가 날때마다 엄청난 속도로 공격을 펼쳤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몸이 눈에 띄게 무거워보였다. 브라질 선수들의 발재간과 스피드를 따라잡는게 쉽지 않았다.한국도 찬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전반 17분 황희찬의 오른바 중거리슛이 골문 구석으로 정확하게 날아갔지만 브라질 골키퍼 알리송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선 황인범의 왼발 중거리슛이 골대 위로 넘어갔다.전반 26분에도 황희찬이 오른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 한국 선수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가 뭔가를 해보기에는 실력 차가 너무 뚜렷했다.한국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분위기 반전을 위해 김진수, 정우영을 빼고 홍철(대구FC), 손준호(산둥 타이샨)를 교체 투입했다. 후반 20분에는 황인범을 불러들이고 백승호(전북현대)를 집어넣었다.후반전에도 경기는 브라질이 주도했다. 여러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한국은 김승규의 선방과 수비진의 육탄방어로 위기를 힘겹게 넘겼다. 한국은 후반 3분 손흥민이 브라질 문전에서 슈팅을 때렸지만 골과 연결되지 않았다.브라질 팬들은 후반 10분이 되자 펠레의 얼굴이 그려진 대형통천을 펼치는 세리머니를 시작했다. 암투병 중인 펠레의 쾌유를 응원하는 의미였다.벤투 감독은 후반 29분 이재성을 불러들이고 이강인(마요르카)까지 경기 흐름을 바꾸려 애썼다. 결국 후반 31분 기다리던 한국의 첫 골이 터졌다. 브라질 진영 오른쪽에서 이강인이 찬 프리킥이 상대 수비 머리를 맞고 뒤로 흐르자 백승호가 환상적인 왼발 하프 발리 중거리슛으로 브라질 골망을 흔들었다. 백승호는 조규성(2골), 김영권, 황희찬에 이어 이번 월드컵에서 골맛을 본 네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백승호의 득점 이후 한국의 공격은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물론 브라질의 공격에 위기 상황도 있었지만 한국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등이 브라질 진영을 부지런히 누비며 기회를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 그래도 후반 종류 휘슬이 울릴때까지 태극전사는 전방 압박을 계속 이어갔다. 이미 승부가 기울었지만 상관없었다. 마지막까지 모든 것을 쏟아부은 선수들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그리고는 선수들 및 스태프들끼리 포옹을 나누며 서로를 격려했다.한편, 이날 한국을 이긴 브라질은 8강에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브라질은 일본을 승부차기 끝에 누른 크로아티아와 10일 오전 0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4강 진출을 다툰다.
2022.12.06 I 이석무 기자
 월출산을 보는 최고의 자리는 어디?
  • [인싸핫플] 월출산을 보는 최고의 자리는 어디?
  • 백룡산 자락에 들어서 있는 ‘덕진차밭’[영암(전남)=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월출산은 전남 영암의 중심이다. 너른 평야 위에 우뚝 솟아 있어 어디서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특히 다른 산에 능선을 기대지 않고 저 홀로 뜨거운 화염과 거친 파도 같은 화강암 봉우리를 거느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경외감마저 든다.직접 오르지 않고 멀찌감치 물러서서 산세의 형상을 바라보는 것도 월출산을 즐기는 한가지 방법이다. 아무것도 가려지지 않은 월출산의 형상은 장소에 따라 다양하게 보이기 때문이다.◇차밭에서 바라보는 월출산의 조망월출산의 바라보기 좋은 곳 중 ‘덕진차밭’이 있다. 이곳은 월출산을 정면으로 마주보는 백룡산 자락에 들어서 있다. 호남다원(한국제다)에서 운영하는 차밭으로 규모는 3만평. 이곳에서 바라보는 월출산의 조망은 그림이다. 특히 차밭의 정상에 올라서면 월출산의 모습이 기가 막히게 보인다. 영암의 운암리 들판이 마치 바다처럼 활짝 열리면서, 그 초록 너머로 월출산이 섬처럼 떠 있는 듯하다. 특히 이른 아침 월출산 자락에 안개가 감기면 기가 막힌 경치가 펼쳐진다.도선국사의 얼이 깃든 ‘도갑사’◇도선국사 얼이 깃든 ‘도갑사’도선국사의 얼이 깃든 아름다운 도량인 도갑사도 월출산을 바라보기 좋은 곳이다. 도갑사는 월출산 자락에 있는 사찰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신라 말에 도선국사가 지었다. 원래 이곳에는 도선국사가 어린시절을 보낸 문수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도선이 중국을 다녀와서 문수사 터에 도갑사를 창건했다고 한다. 도갑사는 맑은 기운으로 가득한 곳으로 이름났다. 고려·조선시대 3갑사로 유명했지만, 계속된 화재로 아담하고 고즈넉한 외관만 남아 있다. 지금은 조용히 거닐고 싶은 한적한 경내를 대표하고 있다. 1962년 국보로 지정된 도갑사 해탈문은 조선 성종 4년 (1473년)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로 건축양식이 대단히 독특하다. 해탈문 좌우 앞쪽 칸에 금강역사상, 다음 칸에는 보물인 문수동자와 보현동자상이 모셔져 있다. 이밖에도 대웅보전 앞과 뒤에는 오층석탑 및 삼층석탑 등 고려시대의 석탑 2기와 도선·수미의 비가 있다. 도갑사 주위에도 볼거리는 가득이다. 1972년 국보로 지정된 월출산마애여래좌상을 비롯해 도선이 디딜방아를 찧어 도술조화를 부렸다는 구정봉의 9개 우물, 박사 왕인이 일본에 건너간 것을 슬퍼한 제자들이 왕인이 공부하던 동굴입구에 새겼다는 왕인박사상 등이 있다. 2200년 전통의 마을인 ‘구림마을’◇주지봉 아래 2200년 전통의 ‘구림마을’월출산 주지봉 아래에는 2200년 전통의 구림마을이 있다. 옛날부터 호남의 명촌을 꼽을 때 가장 먼저 회자되는 마을이다. 구림마을에서는 어디에서나 동쪽으로 월출산의 주지봉이 훤히 보인다. 신령한 기운이 마치 마을을 보호하고 있는 듯하다.월출산을 병풍삼은 구림마을엔 역사만큼 볼거리도 많다. 400년 넘게 보존되고 있는 고색창연한 종택과 돌담으로 둘러싸인 고택, 울창한 솔숲의 아름다운 누각과 정자들로 가득하다. 마을의 북쪽은 북송정, 동쪽은 동계, 남쪽 산 아래 지역은 고산 혹은 남송, 서쪽은 서호정이라 칭해진다. 오늘날 낭주 최씨, 함양 박씨, 연주 현씨, 해주 최씨, 창녕 조씨, 선산 임씨 등이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2022.11.25 I 강경록 기자
단풍 물러선 자리, 웅장한 자태 드러낸 바위산을 오르다
  • [여행]단풍 물러선 자리, 웅장한 자태 드러낸 바위산을 오르다
  • 월출산의 명물인 구름다리와 거대한 사장암의 모습[영암(전남)=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전남 영암 들녘의 한복판에는 거대한 산이 있다.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월출산이다. 나무보다 기암괴석이 우거진 바위산으로, 산 전체가 국립공원이다. 최고봉인 천왕봉(809m)을 중심으로 온갖 형상의 바위들이 집결해 수석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사시사철 많은 이들이 찾지만, 정작 월출산을 올라본 이들은 많지 않다. 거칠고 위태로워 보이는 압도적인 풍모에 주눅이 들어 오를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옛 선인들이 월출산을 오르지 않고 멀리서 보면서 노래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렇게 바라만 보던 월출산을 올랐다. 나무의 낙엽이 떨어지면서 그동안 가려져 있던 월출산 암릉이 우람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13개의 또 다른 이름을 지닌 월출산산행에 앞서, 월출산에 대해 알아보자. 월출산은 전남 영암과 강진군 사이에 우뚝 솟은 바위산이다. 외형적으로 어디를 둘러보나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월출산은 설악산, 주왕산과 더불어 국내 대표적인 3대 바위산으로 꼽힌다. 국내에서 가장 작은 국립공원이면서, 한반도 최남단의 산악 국립공원으로 꼽힌 이유도 여기에 있다.산의 기운도 심상치가 않다. 월출산은 양의 형세에 음의 기운을 동시에 지녔다. 톱날처럼 솟은 거친 바위에서는 양의 기운이, 밤에 산허리에 걸린 달의 모습에서는 음의 기운이 가득하다. 그러면서도 이 모든 기운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월출산이다.월출산의 명물인 구름다리와 거대한 암릉이런 모습에 선인들은 월출산에 여러 이름을 붙였다. 누구는 산에서 마치 달이 생겨난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월생산’이라고도 했고, 산 위로 뜬 달이 보배 같다고 해서 ‘보월산’이라고도 했다. 지금은 ‘달 뜨는 산’이라는 뜻의 월출산으로 불린다. 우리나라 산치고 달이 뜨지 않는 산이 있을까마는, 선인들은 월출산의 ‘달 뜨는 경치’를 으뜸으로 쳐왔다. 영암(靈岩)이라는 지명도 월출산의 영험한 바위에서 유래했다. 이 외에도 화개산, 금저산, 천불산, 지제산, 월산, 낭산 등등. 월출산에는 13개의 다른 이름이 있다. 월출산이 가진 오묘한 매력에 이름짓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이 너도나도 이름을 가져다 붙인 결과였다.월출산의 명물인 구름다리이 산의 매력에 빠진 선인들의 평도 다양했다. 조선시대 문인인 김극기는 “푸른 낭떠러지와 자색 골짜기 만 떨기가 솟고, 첩첩한 봉우리는 하늘을 뚫어 웅장하며 기이함을 자랑한다”는 글을, 김시습은 월출산을 찾아 “호남에서 제일가는 그림 같은 산이 있으니, 달은 정천에 뜨지 않고 산간을 오르더라”라고 썼다. 또 조선시대 ‘택리지’를 쓴 이중환은 “돌 끝이 뾰족뾰족해 날아 움직이는 듯하다”고 월출산을 표현했다.국경 너머 중국에서도 월출산의 이름은 알려졌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월출산을 일러 ‘본국 밖에서는 화개산이라 칭한다’고 썼는데, 산 이름에 빛날 화(華)에 덮을 개(蓋)란 이름을 쓴 것은 문수보살이 여기에 이르렀을 때 구름이 월출산 정상 위에 떠서 빛났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백룡산 자락에 들어서 있는 ‘덕진차밭’에서는 월출산의 정면으로 마주볼수 있다.◇차마 오르지 못하고, 바라볼 수밖에 없는 산월출산은 ‘오르는 산’이 아닌 ‘보는 산’에 가까웠다. 과거엔 산의 위용 자체가 너무나 대단했기에 차마 오를 엄두를 못 내서다. 최고봉인 천황봉을 비롯해 구정봉, 사자봉, 주지봉 등이 동에서 서로 하나의 작은 산맥을 형성하고 있는데, 너른 평원 위에서 보면 거칠고 험준한 바위들로 솟아 있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위엄으로 가득했다. 거친 구간마다 철제 덱과 구름다리를 놓은 지금의 월출산도 아찔할 정도인데 예전엔 오죽했을까.월출산은 예나 지금이나 ‘영산’으로 불린다.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이 많아 쉬이 그 품을 내어주지 않아서다. 그래서인지 월출산이 품고 있는 ‘영암’이라는 고장에는 신령스러운 이야기가 전해진다. 월출산에 세 개의 움직이는 큰 바위가 있었다. 이 바위들 때문에 영암에 큰 인물이 난다는 전설이 알려지자 이를 시기한 중국인이 바위 세 개를 전부 밀어 산 아래로 떨어뜨렸다. 하지만 그중 한 바위가 어느새 옛 자리로 올라갔고, 사람들은 이 바위를 신령한 바위로 불렀다. 이후 이 마을을 ‘영암’이라 했다는 것이다. 바위도, 그 바위가 이룬 산도, 그리고 그 산을 거느린 마을도 모두 범접할 수 없는 기운으로 가득했다는 뜻이다. 그런 연유인지는 모르지만 일본 아스카문화의 비조로 추앙받는 왕인 박사와 신라 말기 풍수사상의 대가였던 도선도 이곳에서 태어났다고 전해진다.월출산 천황사코스 등산로 입구 조형물◇끝없이 이어진 바윗길을 오르니 펼쳐진 선경이제 본격적인 등반에 나설 차례다. 이른 아침 서울 용산역에서 나주역까지 KTX를 타고 이동한 후, 나주에서 영암까지 다시 40여 분을 운전대를 잡고 달린다. 월출산 정상인 천황봉까지 가는 탐방로는 총 5개다. 그중 천황사에서 도갑사까지 가는 동서 종주 코스(9.5km)를 제외하면, 대개 왕복 6~7km로 짧은 편이다. 일반적인 산행이라면 2시간 안팎 거리. 하지만 월출산은 조금 다르다. 1년에 10번은 이 산에 오른다는 영암군청 소속 공무원은 “월출산은 809m의 그리 높은 산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해발 20~30m에서부터 산행이 시작되고, 오르내림 폭이 심해 통상 1000m 이상급 산행과 맞먹는다”고 설명했다.천황사 코스 입구에 있는 윤선도 시비와 영암아리랑 노래비이번에 선택한 코스는 천황사~구름다리~바람폭포~천황봉으로 이어지는 코스. 원래는 천황사~구름다리~사자봉~천황봉 코스를 선택했지만, 해가 지기 전, 내려오기 힘들다는 영암 공무원의 조언을 따랐다.등산화의 끈을 다시 고쳐매고 산행에 나선다. 월출산 조각공원과 천황야영장을 지나면 바로 천황사다. 여기까지는 순탄한 코스다. 천황사를 지나면 바로 급경사가 이어진다. 1시간 정도 쉼없는 오르막길이다. 거친 돌길을 가다 쉬기를 반복하며 오르면 월출산 명물인 ‘구름다리’다. 시루봉과 매봉을 연결하는 지상 120m 높이에, 길이 약 50m의 다리다. 화려한 오렌지색의 다리는 월출산의 웅장한 암릉과 대비되면서 눈에 확 들어온다. 튼튼한 철제다리인데도, 다리 위에 올라서면 아찔함에 잠시 오금이 저린다. 그래도 깎아지른 듯한 매봉과 남쪽으로 영암군의 넓은 들판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탐방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다리다. 다리를 지나면 길은 사자봉으로 바로 이어지지만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구름다리에서 내려와 바람폭포로 길을 돌렸다.천황사에서 구람다리로 가는 길은 가파른 바윗길과 철제 계단길을 1시간 가량 올라야 한다◇갖가지 모양 갖춘 기암괴석의 전시장구름다리에서 천황사 갈림길까지는 까마득한 내리막길이다. 올라온 만큼 다시 내려가려니 힘이 쭉 빠지는 기분. 이 험한 길에 덱을 깔고, 계단을 놓았을 일꾼들의 노고에 감사함이 느껴진다. 갈림길에서 바람폭포까지는 구름다리 높이만큼 다시 올라야 한다. 다시 쉼없는 오르막길을 바다만 보며 오른다. 바람폭포는 수직의 물줄기가 골짜기에서 치받는 바람에 흩날린다고 해서 붙은 명칭이다. 높이 15m의 암벽에서 물줄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기대했던 장엄한 물줄기는 아니지만, 산행객의 더운 땀을 식혀주기에는 충분했다.바람폭포에서 육형제바위까지 다시 오르막길. 육형제바위 아래 전망대에 오르자, 월출산의 암릉이 한눈에 펼쳐져 보인다. 전망대 왼쪽 능선으로는 여섯 개의 바위봉우리인 ‘육형제바위’가 기묘한 모양으로 줄지어 서 있다. 정면으로는 지나온 구름다리가 눈 아래로 밟힌다. 구름다리를 중턱에 두고 골짜기에서 솟구친 사자봉이 아찔하고 우람하다.온갖 형상의 바위들이 집결해 수석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월출산의 암릉잠시 숨을 돌리고 오르면 월출산 능선 줄기다. 가파른 바윗길이 차례로 이어진다. 두갈래로 갈라지는 광암터 어름까지 오른 뒤에야 비로소 월출산의 참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맞은편으로는 영암의 드넓은 평야가 펼쳐지고, 남쪽으로는 사자봉의 우람한 바위능선이, 서쪽으로는 월출산의 천황봉으로 이어지는 뾰족한 바위들이 첩첩이 늘어서서 산행객을 맞아준다. 기암들이 파노라마처럼 흐르는 월출산의 진경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월출산 정상인 천황봉광암터에서 천황봉까지는 가파른 절벽과 바위 봉우리들을 싸고돌며 다시 올라야 한다. 통천문을 지나 짧은 내리막과 오르막을 거치면 드디어 정상이다. 월출산 정상인 천황봉은 널찍한 암반지대다. 그 꼭대기에 올라서자 사통팔달이다. 영암·강진 주변의 산줄기와 평야가 한눈에 들어온다. 동쪽으로는 활성산 능선의 풍력발전기 무리가, 서쪽으로는 굽이치는 영암호 물길 일부가 아득하게 눈에 잡힌다. 멀리 보이는 경관도 아름답지만, 눈 아래로 펼쳐지는 가파른 산자락과 바위 봉우리 모습이 돋보인다. 저마다 그럴 듯한 사연 하나쯤은 품고 있는 모양새다. 숱한 시인 묵객들이 남긴 글처럼 여기서는 누구나 시인이 되고, 철학자가 된다. 그러고선 펜으로, 붓으로 월출산의 장엄함을 읊고, 그려내 본다. 월출산 천황봉과 그 너머로 보이는 구정봉
2022.11.25 I 강경록 기자
  • [사설] 북한의 모욕적인 비난 언제까지 참아야 하나
  •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면서 남한을 비방하는 수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을 거명하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기도 한다. 북한은 지난 16일에도 문 대통령을 거칠게 비난하면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두 발을 발사했다. 지난 5월 이후 여덟 번째의 무력 도발이다. 전날 문 대통령이 8·15 경축사를 통해 강조한 남북통일 및 ‘평화경제’ 구상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처사다.북한이 이번 도발을 통해 신형 미사일을 과시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조속한 대응책이 필요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하에 새 무기 시험사격이 진행됐다”는 북한 관영매체들의 보도에서도 그 의도가 확인된다. 김 위원장이 지휘소 모니터를 바라보며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하는 사진도 공개됐다. 이른바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신형 미사일로, 저고도 정밀타격 능력을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공격을 받을 경우 그만큼 요격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북한은 올 들어 계속 신형 무기를 시험하고 있는 중이다.이번 시험 발사가 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50㎞밖에 떨어지지 않은 강원도 통천군에서 이뤄졌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MDL로부터 5㎞ 내의 포병 사격훈련과 NLL 40㎞ 내 해상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토록 한 지난해의 9·19 군사합의에 저촉되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든지 합의를 깰 수 있다는 위협으로 간주된다. 최근 북한의 거듭된 성명에서도 그러한 의도가 드러나고 있다. 한·미 연합연습 분위기를 저해하고 국방 중기계획에 의한 남한의 첨단무기 도입을 막겠다는 속셈이다.가장 마음에 거슬리는 것은 문 대통령에 대한 비방이다. 북한은 조평통 명의의 성명에서 문 대통령이 내세운 ‘남북 평화경제’ 구상에 대해 “삶은 소 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이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서는 “아랫사람들이 써준 것을 그대로 졸졸 내리읽는 웃기는 사람”이라고도 비웃었다. 대통령에 대한 비난은 전체 국민들에 대한 비난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청와대는 “대화·협력을 통한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는 정도의 반응뿐이다. 이젠 국민들도 북한의 도발 위협과 모욕적인 욕설을 참고 지내야 하는가.
2019.08.19 I 허영섭 기자
평화경제와 이념적 외톨이
  • [목멱칼럼]평화경제와 이념적 외톨이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북한이 미사일을 쏘는데 무슨 평화경제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우리는 보다 강력한 방위력을 보유하고 있다. (중략) 미국이 북한과 동요 없이 대화를 계속하고 일본 역시 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 이념에 사로잡힌 외톨이로 남지 않길 바란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 말이다. 문 대통령의 이런 말을 듣다보면, 현 정권이 주장하는 ‘평화경제’에 동조하지 않는 사람은 ‘이념적 외톨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문 대통령의 평화경제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이들 역시, 그렇게 판단할 근거가 있다는 사실을 문 대통령은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만일 근거 없이 평화경제를 부정한다면 이는 분명 ‘외톨이’가 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들은 ‘이념적 외톨이’가 아니라 ‘객관적 평가자’가 된다. 그런데 평화경제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근거는 차고도 넘친다. 그 예를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문 대통령이 8.15 경축사를 한 바로 다음 날 북한은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 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며 “정말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을 향해 “아랫사람들이 써준 것을 그대로 졸졸 내리읽는 웃겨도 세게 웃기는 사람”이라며 “남조선 국민을 향해 구겨진 체면을 세워보려고 엮어댄 말일지라도 바로 곁에서 우리가 듣고 있는데 어떻게 책임지려고 그런 말을 함부로 뇌까리는가”라는 막말을 해댔다. 문 대통령을 ‘뻔뻔스러운 사람’, ‘세게 웃기는 사람’으로 비난한 것이다. 북한의 대남공격은 이런 막말에서 그치지 않았다. 북한은 16일 오전 강원도 통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또 발사체를 쏴댔다. 이런 상황에서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평화경제라는 정권 측의 주장에 동조하기란 지극히 어렵다. 또 문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평화에 대해 언급하며 “북한의 도발 한 번에 한반도가 요동치던 그 이전의 상황과 달라졌다”고 말했는데, 국민들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에 동요하지 않는 이유는 ‘불안의 일상화’ 때문이지, 평화에 대한 확신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권은 바로 이런 일상화된 불안에 전적으로 책임져야할 존재다. 그렇기에 정권은 국민 불안의 근본적인 원인을 따져봐야 한다. 일상화된 불안의 근본적 원인은 바로 현 정권의 ‘외교에 대한 사고(思考)’에 있다고 생각한다. 외교란 상대국가의 언행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상대의 의도를 ‘판단’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 정권의 외교는 이런 ‘객관성에 입각한 판단’이 아니라 상대의 의도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한다. 외교를 자의적 해석으로 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한다. 외교에는 상대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의 의도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여러 정보를 종합해서 객관적으로 판단해야지, 현 상황을 주관적 희망을 바탕으로 자의적으로 해석하면 상황을 오판하기 쉽기 때문이다. 현 정권의 외교가 상대에 대한 자의적 해석을 바탕으로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이유는, 현재 북한의 조롱과 도발이 우리만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평화에 대한 주관적 희망만을 되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문 대통령의 “이념적 외톨이” 발언이 또 하나의 국민 갈라치기가 될 수 있다는 것 역시 문제다. 자신들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으면 ‘외톨이’ 그러니까 ‘왕따’가 될 것이라는 말인데, 이런 식의 사고는 전형적인 갈라치기다. 문 대통령과 여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들은 ‘촛불 정부’라고 주장한다. 이들이 주장하는 ‘촛불’의 핵심은 민주주의다. 그런데 민주주의의 핵심은 소수의 의견도 경청하고 제도에 반영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지사지가 필요한데, ‘갈라치기의 일상화’는 자신들과 다른 의견을 경청할 생각조차 없음을 드러내는 것이어서 이런 식의 사고에서 민주적인 정치행위는 나오기 힘들다. 그렇기에 우리는 현 정권이 제발 역지사지를 하기 바란다. 세상에 무 오류적 존재는 없다는 사실을 잘 생각하길 바란다. 나 자신이 ‘이념적 외톨이’로 불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2019.08.19 I 최은영 기자
"평화경제" 외치는 文대통령에 "양천대소"라는 北
  • [지지율로 보는 한주]"평화경제" 외치는 文대통령에 "양천대소"라는 北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 평화경제 비전에 북한이 막말 담화와 미사일 도발로 응수에 나섰다. 문 대통령이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제기되는 대북강경론에 “이념에 사로잡힌 외톨이로 남지 않길 바란다”고 직접 방어에 나섰지만, 유화 제스처를 기다렸다는 듯 도발에 나서는 북한의 행태가 반복되며 문 대통령은 안팎으로 공세에 시달리는 형국이 됐다. ◇北, 손내미는 文대통령에 도발 응수 반복…막말 비방도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2~14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 ±2.5%p)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이번주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보다 2.1%p 하락한 48.3%로 집계됐다. 북한이 지난달 25일부터 이어오고 있는 발사체 도발에 대남 비방 수위까지 높이고 있는 영향이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를 위한 인내자를 자처하며 북한에 재차 대화를 촉구하고 있지만, 북측이 이같은 문 대통령을 전면 겨냥해 비방에 나서면서 문 대통령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최근 북한의 발사체 도발에 대해 “최근 북한의 몇 차례 우려스러운 행동”이라고 언급했다.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문제삼아 지난달 25일부터 31일, 2일, 6일, 10일에 걸쳐 발사체 도발을 이어오는 동안 문 대통령이 직접 우려를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불만스러운 점이 있다 하더라도, 대화의 판을 깨거나 장벽을 쳐 대화를 어렵게 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불만이 있다면 그 역시 대화의 장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논의할 일”이라며 재차 대화를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데 무슨 평화 경제냐’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그 역시 궁극의 목표는 대결이 아니라 대화에 있다. 일본 역시 북한과 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 이념에 사로잡힌 외톨이로 남지 않길 바란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5일 수석보좌관회의를 통해 “남북 간의 경제협력으로 평화경제가 실현된다면 우리는 단숨에 일본의 우위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밝힌 이후 일각에서 제기된 비판에 정면으로 맞선 셈이다. 문 대통령은 경축사를 통해 처음으로 통일의 시점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과 함께 ‘평화의 봄’에 뿌린 씨앗이 ‘번영의 나무’로 자랄 수 있도록 대화와 협력을 발전시켜나갈 것”이라며 “2045년 광복 100주년까지는 평화와 통일로 하나된 나라(One Korea)로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단단히 다지겠다고 약속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북한은 그러나 문 대통령의 이같은 대화 촉구와 남북 통일 비전에 막말 담화와 또 한번의 발사체 도발로 응수했다. 북한은 16일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문 대통령의 경축사에 “태산명동에 서일필이라는 말이 있다. 바로 남조선 당국자의 광복절 경축사라는 것을 두고 그렇게 말할수 있다”고 비난했다. 담화는 특히 “남조선 당국자의 말대로라면 저들이 대화분위기를 유지하고 북남협력을 통한 평화경제를 건설하며 조선반도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소리인데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이라며 문 대통령을 겨냥해 막말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었다.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이 이번 합동군사연습이 끝난 다음 아무런 계산도 없이 계절이 바뀌듯 저절로 대화국면이 찾아오리라고 망상하면서 앞으로의 조미대화에서 어부지리를 얻어보려고 목을 빼들고 기웃거리고 있지만 그런 부실한 미련은 미리 접는것이 좋을것”이라며 “두고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이상 할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앉을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미사일 도발도 이어갔다. 북한은 이날 오전 강원도 통천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최근 3주새 여섯번째 도발이다. ◇靑 “남북관계 도움안돼” 촉구하면서도…북미→남북 선순환 기대앞서 외무성 국장 명의의 담화 등을 통한 북한의 대담 비난에 공식 입장을 자제해왔던 청와대도 이날은 북한에 자제를 촉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는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그 합의 정신을 고려할 때,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해서 남북 관계가 한 단계 더 발전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대화와 협력을 통한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이번 조평통 담화는 보다 성숙한 남북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청와대는 북한의 최근 도발에는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불만뿐 아니라 향후 북미 실무협상에서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 등 복합적 의도가 있다고 판단하며, 한미연합훈련 이후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봤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 양 정상이 상호 간의 우호적인 제스처 등을 취해 왔고, 대화의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메시지를 발신해 왔던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면 (북미 실무협상이) 좀 희망적으로 되지 않을까 예측해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미 대화가 본궤도에 오르면 남북 관계 역시 이에 맞물려 개선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하노이 회담 이후 남북 대화가 아닌 북미 대화가 최우선 해결 과제”라며 “북미 대화의 성공으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문제가 해결되면 그 다음 수순은 당연히 남북대화가 되는 것”이라고 봤다.
2019.08.17 I 원다연 기자
靑, 北 대남 비난 담화에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 안돼"
  • 靑, 北 대남 비난 담화에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 안돼"
  •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비난하는 대변인 담화를 내고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청와대는 16일 북한의 대남 비난 담화에 대해 “보다 성숙한 남북관계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청와대는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그 합의 정신을 고려할때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남북관계가 한단계 더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를 위해서 대화와 협력을 통한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불만스러운 점이 있다 하더라도, 대화의 판을 깨거나 장벽을 쳐 대화를 어렵게 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불만이 있다면 그 역시 대화의 장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논의할 일’이라고 하는 대통령의 어제 경축사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광복절과는 인연이 없는 망발을 늘어놓은 것”이라며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조평통은 문 대통령이 밝힌 평화경제 구상에 대해 “남조선 당국자의 말대로라면 저들이 대화 분위기를 유지하고 북남협력을 통한 평화경제를 건설하며 조선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소리인데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이라고 비난했다. 또 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아랫사람들이 써준 것을 그대로 졸졸 내리읽는 남조선 당국자가 웃겨도 세게 웃기는 사람”이라는 막말도 퍼부었다. 북한은 아울러 이날 오전 강원 통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문제삼아 발사체 도발에 나선 지난 25일 이후 3주새 6번째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러나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문제삼고 있는 것에 대해 “한미연합지휘소훈련은 전작권 환수를 위한 한미간의 연합 훈련”이라며 “이와 관련해서 저희가 별다른, 또 다른 가능성으로 (북측에) 논의하거나 변경하거나 제안할 현재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19.08.16 I 원다연 기자
北, 또 미사일…文 '평화경제' 제안 무시, '무력시위' 이어가(종합)
  • 北, 또 미사일…文 '평화경제' 제안 무시, '무력시위' 이어가(종합)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합동참모본부는 16일 오전 북한이 강원도 통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평화경제를 구축해 번영을 도모하고 통일로 광복을 완성하자고 제안했지만 또 무력시위로 대답한 셈이다. 북한의 이번 발사체 발사는 지난 10일에 이어 엿새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이번에 쏘아올린 발사체 기종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또 단거리 발사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5월 4일부터 지난 10일까지 7차례에 걸쳐 총 14발의 ‘신형 단거리 무기 3종 세트’ 사격 시험을 했다. 이를 통해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과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 신형 지대지 전술 미사일 등을 잇따라 발사한바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을 향해 “남북이 역량을 합친다면 각자의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8000만 단일 시장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잇딴 무력시위에 대해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큰 성과”라고 했다. 하지만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은 이날 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비난하는 대변인 담화를 내고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특히 “남조선 당국이 이번 합동군사연습이 끝난 다음 아무런 계산도 없이 계절이 바뀌듯 저절로 대화국면이 찾아오리라고 망상하면서 앞으로의 조미(북미)대화에서 어부지리를 얻어보려고 목을 빼 들고 기웃거리고 있지만 그런 부실한 미련은 미리 접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11일 전날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실시한 2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장면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KN-23과는 다른 신형 탄도미사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2019.08.16 I 김관용 기자
"오직 시민만 바라보겠다"...은수미 성남시장의 새해 일성 '일념통천'
  • "오직 시민만 바라보겠다"...은수미 성남시장의 새해 일성 '일념통천'
  • 은수미 성남시장이 7일 성남시청 한누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성남시)[성남=이데일리 김아라 기자] “오직 시민만 바라보고 시민을 위하는 마음만 한결 같다면 어떠한 어려운 상황과 환경 속에서도 뜻하는 바를 이룰 것입니다.”은수미 성남시장은 7일 성남시청 한누리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일념통천(一念通天)’을 화두로 제시하고 성남시정 계획을 밝혔다.은 시장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성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출생 순위와 관계없이 모든 출생아에게 출산장려금 지급 △소득 상관없이 출산가정에 산모, 신생아 건강관리사(산후도우미) 지원 확대한다.은 시장은 “아동수당은 오는 25일부터 12만원씩 지급된다”며 “돌봄센터는 상반기 최소 1곳, 올해 4곳 정도가 문을 연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동 의료비 본인부담 100만원 상한제는 7월부터 시행한다”고 덧붙였다. 은 시장은 전국 최초 주민발의로 설립되는 성남시의료원 성공을 약속했다.그는 “성남시의료원이 3월이면 완공한다”며 “취임 후 점검해 본 성남시의료원은 아직까지는 시립병원을 염원하는 시민여러분의 요구사항을 다 담기에 부족한 면이 많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수요 분석을 바탕으로 한 의료서비스 체계 구축과 정체성 정립을 위한 보다 촘촘하고 치밀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다”고 했다.이어 “17만9천명 직장인들의 편리한 이동수단으로 꼭 필요한 판교 트램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은 시장은 지역화폐시행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전국 최상위 규모답게 지역화폐는 올해부터 이미 1천억원을 넘어선다”며 “이달 중 한국조폐공사와 정식 MOU를 체결 한 후 모바일 지역화폐 시범사업을 2월 중 실시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4월에는 청년배당을 모바일 지역화폐로 지급할 예정이다. 전통시장 상품 배달 서비스, 온라인 몰 구축도 오는 하반기에 시민 여러분께 선보인다”고 했다.은 시장은 “올해는 아시다시피 국가 탄생 100주년의 해이다”며 “오늘의 성남을 있게 해 준 광주대단지 사건 50주년을 준비하면서 우리의 정체성을 함께 찾는 노력에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했다.
2019.01.07 I 김아라 기자
막혔던 금강산관광에 출구…현대그룹, 재개시 준비기간 ‘3개월’
  • 막혔던 금강산관광에 출구…현대그룹, 재개시 준비기간 ‘3개월’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뒤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3차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한 17인의 재계인사 가운데 가장 큰 성과를 올린 경제인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다.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라는 조건부 단서가 붙긴 했지만 9월 평양공동선언을 계기로 10년간 중단됐던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남북 경협을 포기하지 않았던 현대의 끈기가 결실을 맺게 된 셈이다.금강산관광 사업권을 가진 현대그룹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현대그룹은 금강산 관광 사업 정상화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현대그룹은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남북 정상의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의 정상화라는 담대한 결정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도 “사업 정상화를 위한 환경이 조속하게 마련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그룹 내 대북사업을 전담해온 현대아산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 사업 재개에 필요한 준비 기간은 약 3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봤다. 이제희 현대아산 부장은 “북측 내 호텔 및 관련 시설의 노후화 정도를 살피고, 도로 등 점검을 통해 개보수를 거치면 약 3개월이 걸린다. 시뮬레이션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전기 수도는 물론, 숙박시설, 40~45인승 버스 점검은 물론 안전, 관광코스 등을 둘러봐야 한다”면서도 “지난 10년간 흔들림 없는 의지와 확신으로 준비해왔다. 바로 진행할 수 있는 남북경협”이라고 자신했다.현 회장은 대북사업 재개를 위해 지난 5월 그룹 내 남북경협사업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자신이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회사를 떠났던 대북사업 전문가들도 복귀시키는 등 현안을 직접 챙기며 만반의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올해는 현대그룹이 금강산 관광을 시작한 지 20년, 중단된 지 10년을 맞는 해인만큼 의미도 남다르다. 대북사업은 그룹의 숙원이자 아픈 손가락이다. 1998년 6월 정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하면서 물꼬를 튼 이래 그해 11월 금강산 관광에 이어 개성공단 개발 등 20여 년간 남북 소통과 경협의 창구 역할을 했다. 하지만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 초병이 쏜 총탄에 의해 숨지면서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전면 중단됐다. 2008년까지 금강산을 다녀간 관광객은 총 195만5951명으로 금강산 관광 연간 최고 매출액은 3018억 2200만원(2007년)을 기록했다.현대그룹은 북측과 맺은 7대 SOC(사회간접자본) 독점사업권(30년간·2030년 합의)도 갖고 있다. 이 사업권에는 주요 명승지 종합 관광사업(백두산, 묘향산, 칠보산)을 비롯 철도, 통신, 전력, 통천비행장, 금강산물자원 등이 포함돼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등 기존 사업 정상화 뿐 아니라 현대가 보유한 북측 SOC 사업권을 기반으로 중장기적으로 남북경협사업을 확대발전 시키기 위해 철저히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다만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경협 재개가 본격화하기 위해선 유엔 결의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먼저 해소돼야 한다. 실제로 현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일희일비하지 말고 남북 교류의 문이 열릴 때까지 담담하게 준비하자”고 주문한 바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반면교사 삼아 차분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자는 게 현 회장의 당부”라며 “경협이 구체화될 경우 사업 재개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9월 평양공동선언이 실질적으로 진행되면 현대그룹의 대북 사업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8.09.20 I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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