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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내 가자지구 휴전 합의…쟁점 4개서 1개로 줄어"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의사당을 찾아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을 만난 후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카타르 도하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이뤄지는 가운데, 워싱턴 정가에는 이보다 치열한 물밑 협상이 이뤄지는 모양새다. 워싱턴포스트(W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틀 연속 비공개 회담을 갖고,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협상 진전에 대해 논의했다. 전날 만찬과는 달리 이번 회담은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약 한 시간간 진행됐으며, 마찬가지로 언론 공개는 제한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기 전 내각 회의에서 “이번 만남은 거의 전적으로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한 사안에 집중될 것”이라며 “우리는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기 앞서 JD 밴스 부통령과 회동한 후, 미국 연방의사당을 찾아 마이크 존슨 공화당 하원의장과 회담했다. 그는 10일에도 다시 의회를 찾아 상원 지도부와 만날 예정이다.스티브 위트코프 특사는 좀 더 희망적인 메시지를 밝혔다. 그는 “이번주가 끝날 무렵이면, 60일간 휴전협정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쟁점이 4개에서 1개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제공 문제는 합의가 이뤄졌다고 한다. 이스라엘군이 철수한 지역은 유엔 또는 이스라엘 및 하마스와 관련없는 중립적 국제기구가 담당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원하는 ‘가자 인도주의재단’(GHF)의 활동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이스라엘이 60일간 휴전 이후 일방적으로 전쟁이 재개되지 않도록 미국이 보장하라’는 하마스의 요구사항은 위트코프 특사가 긍정적인 대답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위트코프 특사는 지난 7일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사업가 비샤라 바바를 통해 하마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이 60일 넘기더라도 휴전을 연장하는데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남은 쟁점은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가자지구 철수 범위다. 하마스는 지난 3월 이전의 휴전선까지 IDF가 철수할 것을 요구하는 반면, 이스라엘은 이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네타냐후 총리는 존슨 의장과의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작전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협상가들이 확실히 휴전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아직 가지지구에서의 임무를 완수해야 하며, 모든 인질을 석방시키고, 하마스의 군사적·정부적 역량을 제거하고 파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회동에 앞서 카타르 대표단이 백악관에 도착해 백악관 고위 관계자와 수 시간 동안 회의를 했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현재 도하에서 열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의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다. 가자지구 전쟁은 지난해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잡으면서 발발했다. 이스라엘은 현재까지 약 50명이 가자에 억류돼 있으며, 이 중 20명은 생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의 보복 작전으로 가자지구에선 5만 7000명 이상이 사망했고, 유엔은 약 50만 명이 기근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 코스피, 3년 10개월만 최고치 마감…자사주 소각 의무화 기대감↑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피가 3130선으로 올라서며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로 마감했다. 관세 리스크 부각에도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에 대한 기대감에 개인 투자자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단기 급등에 따른 일부 조정을 거치더라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60%(18.79포인트) 오른 3133.74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2021년 9월 17일(3140.51)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코스피는 장중에도 최고 3137.72까지 올라 장중 연고점도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세를 이끈 건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274억원, 581억원 규모를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4310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혼조세에도 코스피 투자심리는 여전히 견조한 모습”이라며 “국내 증시에서는 ‘타코(TACO, 트럼프는 언제난 겁먹고 물러선다)’ 기대감과 관세협상 낙관론이 아직까지 우세하고 자사주 의무소각,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정책 기대감도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증권 업종이 6.05% 올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정부와 여당이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자사주 비율이 높은 증권주들이 급등했다. 부국증권(001270)은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고, 신영증권(001720), 대신증권(003540) 등도 줄줄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외 현대차증권(001500), 한양증권(001750), 유화증권(003460), 상상인증권(001290), SK증권(001510) 등도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이미 배당소득 저율 분리과세가 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한다. 강기훈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 단기 내 급등에 따른 조정이 당연히 불가피하지만 지수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본다”며 “단순히 밸류에이션 상향뿐만이 아니라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아직은 견조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8%(6.12포인트) 오른 790.3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16억원, 23억원 규모를 순매수했고 기관이 685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트럼프 견제 통했나…中조선 상반기 신규 수주 68%↓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이 수년간 독주해온 세계 조선업 1위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 조선업계 신규 수주량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8% 급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견제가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동맹이자 세계 2위인 한국은 중국이 주춤한 사이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AFP)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현지시간) 영국 해운조사업체 클락슨리서치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중국 조선소들의 신규 주문량이 2630만DWT(Dead Weight Tonnage·재화중량톤수)로 전년 동기대비 68% 줄었다고 보도했다. DWT는 선박에 안전하게 적재할 수 있는 최대량을 의미한다. 그 결과 중국 조선소들의 신규 수주 점유율도 같은 기간 75%에서 56%로 대폭 축소했다. 중국 조선소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수리·정비 시장 점유율도 2021~2024년 평균 70%에서 올해 상반기 50%로 급감했다.반면 한국은 신규 수주량이 1420만DWT로 7% 감소에 그쳤다. 신규 수주 점유율은 14%에서 30%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중국의 위기가 기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대중 조선업 견제 조치와 전 세계적인 발주 수요 감소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크레인 등 중국산 선박·장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선박이 미국 항만에 입항할 경우 고액의 입항료를 부과하는 등 강경책을 잇따라 발표했다.중국산 선박에 대한 항만 수수료는 2028년까지 시간이 흐를수록 단계적으로 높아지는 구조다. 중국 선사가 소유한 선박에는 오는 10월 14일까지 톤당 50달러, 내년 4월 17일까지 톤당 80달러, 2027년 4월 17일까지 톤당 110달러, 2028년 4월 17일까지 톤당 140달러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중국에서 건조한 선박에 대한 항만 수수료는 같은 기간 톤당 18달러→23달러→28달러→33달러, 컨테이너당 120달러→153달러→195달러→250달러로 각각 높아진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최근 몇 년 간 중국 정부의 조선·해운 산업에 보조금 제공과 산업 보조 개입이 과도하다는 판단 하에 이같은 정책을 내놨다. 제재 대상엔 글로벌 해운사까지 포함돼 글로벌 선주들은 중국 조선소에 대한 발주를 꺼리기 시작했다. 2021~2024년 조선업 호황기에는 한국·일본 조선소의 한정된 생산능력 탓에 초과 수요가 중국으로 ‘스필오버’됐으나, 올해 들어서는 신규 발주 자체가 줄면서 이러한 효과도 사라졌다고 SCMP는 설명했다.아울러 미국은 자국 조선업 재건을 위해 한국 조선업계와 협력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은 지난해부터 미 해군 함정 정비·개조 입찰에 참여 중이며, 올해 4월에는 미국 최대 군함 제조사 헌팅턴 잉갈스와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중국의 대형 국유조선소는 수주 잔량과 기술력, 정부 지원 덕분에 당장은 큰 타격이 없겠지만, 중소 민간 조선소는 수주 급감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대형 국유조선소 중심으로 내수·신흥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지만, 글로벌 시장 점유율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산 선박은 글로벌 운항 선대의 23%를 차지하지만, 선박 중개·해운 서비스 그룹인 ‘반체로 코스타’의 랄프 레슈친스키 리서치 책임자는 “중고 시장에서는 판매가 더 수월한 한국·일본산 선박이 선호된다”고 말했다. SCMP는 “한미 조선 협력 강화로 글로벌 산업 지형이 재편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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