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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달새 반토막 났지만 비트코인 위기 아냐…내재된 속성일뿐"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가상자산 대표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불과 석 달 사이에 반토막 나면서 비트코인의 안정성이나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 붙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높은 변동성도 비트코인 위기를 알리는 신호가 아니며, 애초 태생적인 속성이 드러난 결과일뿐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헤지펀드업계 베테랑 매니저인 게리 보드는 7일(현지시간)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글에서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불쾌하고 충격적이긴 하지만, 이 같은 매도세가 비트코인이 더 큰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신호라기보다는, 그 자산에 내재된 변동성이라는 속성이 드러난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비트코인 역사를 모면 80~90% 수준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건 흔한 일이며 이례적인 것이 아니다”며 “항상 비트코인이 보였던 일시적인 가격 변동성을 견딜 수 있었던 사람들만이 놀라운 장기 수익으로 충분히 보상 받아 왔다”고 했다.보드 매니저는 최근 비트코인의 큰 변동이 상당 부분 제롬 파월 뒤를 이을 새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이사가 지명된데 대한 시장 반응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이를 연준이 매파적(=금리인상 선호) 기조로 선회해 기준금리를 올리고, 그 결과 이자가 붙지 않는 비트코인과 금, 은 등의 상대적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여기에 레버리지 포지션에 대한 마진콜이 하락을 증폭시키며 강제 청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했고, 그 과정에서 청산물량이 폭포처럼 이어졌다는 것이다.다만 보드 매니저는 이런 시장 해석 자체가 잘못됐다고 반박한다. 그는 “워시 새 의장 지명자가 공개적으로 더 낮은 금리를 지지하는 발언을 해왔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워시가 더 낮은 기준금리를 약속했다고 시사하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지적했다. 또 의회가 수조달러 규모의 재정적자를 계속 내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연준이 기업 차입이나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핵심 영향을 주는 장기 국채금리를 좌우할 수 있는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그는 “이번엔 시장이 잘못 본 것 같다”며 최근 비트코인시장에서의 매도는 펀더멘털보다는 (투자자들의 잘못된) 인식(perception)이 주도했다고 강조했다.아울러 보드 매니저는 비트코인 가격이 거의 0에 가까울 때 비트코인을 채굴하거나 매수했던 초기 보유자을 칭하는 ‘고래’가 물량을 던지고 있다는 가설에 대해서도 대형 월렛 활동이 늘고 일부 큰 매도자가 등장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이는 장기 약세 신호라기보다 차익 실현”으로 해석했다. 이어 “초기 채택자와 채굴자들의 기술적 역량은 칭찬 받아야 한다”며 “그렇다고 그들의 매도가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또한 그는 단기 압력 요인으로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Strategy)를 지목했다. 비트코인 값이 스트래티지가 보유분을 매수했던 평균단가 아래로 내려가자, 마이클 세일러 의장이 보유분을 매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했다는 것이다. 보드 매니저는 “이 리스크가 현실적이지만 제한적”이라고 보며, 이를 워런 버핏이 한 기업 지분을 크게 매수할 때 나타나는 현상에 비유했다. 투자자들은 든든한 지지로 여기면서도, 언젠가 그 물량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일이 생기면 가격이 일시적으로 더 내려갈 수는 있지만, 비트코인 자체는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다른 요인으로는 이른바 ‘종이(paper) 비트코인’의 확산을 들었다. ETF(상장지수펀드)나 파생상품처럼, 기초자산인 실물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아도 가격을 추종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뜻한다. 그는 “이런 상품들은 거래 가능한 유효 공급을 늘려 단기적으로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비트코인의 발행 한도 2100만개라는 하드캡 자체를 바꾸지는 못하며, 이것이 비트코인이 가지는 장기 가치의 핵심”이라고 했다. 그는 은(銀) 시장을 예로 들어, “종이 거래가 늘면 초기에는 가격이 눌릴 수 있지만 결국 실물 수요가 커지면 가격이 끌어올려진다”고 말했다.보드 매니저는 ‘비트코인이 가치저장수단(store of value)이 아니다’는 지적에도 반박했다. 일부는 변동성이 너무 커서 가치 저장 기능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그는 “거의 모든 자산에는 위험이 있으며, 막대한 부채를 진 정부가 뒷받침하는 법정화폐 또한 예외가 아니다”고 했다. 이어 “종이 비트코인이 단기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2100만개의 코인이 발행될 것이고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싶다면 그것이 진짜 자산”이라고 덧붙였다.결국 보드 매니저는 최근 급락을 비트코인 설계에서 자연스럽게 파생되는 결과로 봤다. 그는 “변동성은 게임의 일부이며, 이를 견뎌낼 수 있는 사람은 궁극적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며 “가격 변동이 아무리 극적이라도, 그것이 반드시 시스템 전반의 리스크(체제 위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분명히 했다.
-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인플레 목표까지 라스트마일…할 일 남아”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해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가 노동시장을 지지하는 데 기여했다며 연준이 현재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한 ‘라스트마일(마지막 단계)’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바킨 총재는 3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서 열린 행사에서 “지난해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는 마지막 구간을 완주하는 과정에서 노동시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일종의 보험이었다”고 말했다.그는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되면서 경제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고용 증가가 일부 산업에 집중돼 있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는 점에서 위험 요인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연준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3.5~3.75% 범위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해 세 차례 연속 금리 인하 이후 고용과 물가와 관련한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 여력이 확보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바킨 총재는 관세와 각종 정책 변화로 인한 불확실성이 올해 들어 점차 해소되고 있다며, 자신이 접촉한 기업들이 안정적인 수요를 보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세금 환급, 휘발유 가격 하락, 완화된 통화정책이 올해 경제를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또한 소비자들이 관세 비용을 가격에 전가하려는 기업들의 시도에 저항하고 있다며, 이것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미국 경제의 수요가 전반적으로 견조했던 배경으로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과 고소득층 소비를 꼽으며, 이 두 요인이 서로 연결돼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AI 분야에서의 둔화는 기업 투자와 주식시장에 타격을 주고, 이는 자산가치 하락을 통해 고소득층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연설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바킨 총재는 연준이 고용과 물가라는 이중 책무 양측에서 여전히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민과 관련한 질문에는 고용 증가가 둔화되는 가운데 실업률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향후 노동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약화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최대 고용의 관점에서는 감내할 수 있겠지만, 바람직한 경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물가와 관련해서는 인플레이션이 약 5년간 연준 목표치를 웃돌아 왔다며, 긴축적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도 있지만 목표치 이상에서 상승세가 멈출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바킨 총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겠다고 밝힌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의 협력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개인적으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유능한 인물로 보인다”며 “함께 일할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차기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정책 판단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나는 내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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