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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저평가’ 은행주, 내년엔 ‘국민주’로 도약할까
  • ‘만년 저평가’ 은행주, 내년엔 ‘국민주’로 도약할까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증시의 강세 흐름에도 그동안 소외돼 온 은행주가 내년 재평가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고배당 업종이라는 기본 매력에 더해 △총주주환원율 확대 △배당소득 분리과세·비과세 배당 도입 가능성 △안정적인 실적 흐름까지 겹치며 투자 매력이 한층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사진=연합뉴스)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업지수는 올해 들어 51.97%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63.76%)엔 미치지 못했다. 최근 3개월 기준으로도 코스피 대비 16%포인트 뒤처지며 ‘상승장에서 혼자 덜 오른 업종’으로 평가됐다. 사회적 역할 확대 압박, 각종 제재 리스크 등이 은행주 투자심리를 눌렀던 요인으로 분석된다.증권가에선 여전히 은행주의 구조적 저평가가 지속하고 있다고 봤다.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기업)의 이론적 PBR(주가순자산비율)은 평균 1.27배로, 시장가가 이론적 가치보다 약 59%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시장가가 올랐어도 이론 가치가 더 빠르게 높아져 현재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은행주는 이달 초 정부와 여당이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기존 35%에서 25%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주가가 반등하기도 했다. 배당 관련 세 부담이 줄어들 경우 고배당주의 매력이 강화되고, 기업의 배당 여력과 투자 자금 유입이 동시에 확대될 수 있어서다.은행주는 전통적으로 대표적인 고배당 종목이다. 금융지주들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 이후 보통주자본(CET1) 비율 관리와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5대 금융지주의 평균 주주환원율은 2021년 26.7%에서 2025년 42.9%, 2026년에는 44%까지 오를 전망이다. 사실상 순이익의 절반 가까이 주주에게 돌려주는 셈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 주당 배당금(DPS)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데다 내년엔 세제 혜택까지 더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은 은행주가 사실상 ‘국민주’로 자리 잡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은행 배당은 개인 투자자에게 제2의 월급이 될 것”이라며 “내년 은행주의 개인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과세 배당 도입 가능성도 개인 투자자에게 큰 매력으로 꼽힌다. 자본준비금을 활용한 감액 배당 방식은 배당소득세(15.4%)가 부과되지 않아 실질 수익률을 크게 높인다. 금융소득종합과세에서도 제외돼 고액 자산가에게 특히 유리하다.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4분기 결산 배당부터 적용할 예정이며, KB·신한·하나는 2027년 도입 가능성이 제기된다.실적 전망도 우호적이다. 가계대출은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로 둔화가 불가피하지만, 생산적 금융 기조에 따라 기업대출 중심의 여신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비이자이익 개선과 대손비용률 하락도 실적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은행업 커버리지 기준 내년 합산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8.5% 증가한 32조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사회적 역할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금융당국이 자본비율 관련 규제 완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주의 주주환원율 확대 추세에 대한 신뢰는 확고하다고 판단한다”며 “코스피 조정기에는 방어주로, 상승기에는 지수 추종주로서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1.19 I 박순엽 기자
“1400조 노후자금, 이대로는 못 지킨다”…국민연금 지배구조 개편 '급물살'
  • “1400조 노후자금, 이대로는 못 지킨다”…국민연금 지배구조 개편 '급물살'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1400조원 규모' 국민 노후자금인 국민연금기금 운용의 '민주성'과 '독립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논의가 본격 재점화됐다. 국민연금기금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훌쩍 넘어서며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가운데, 윤석열 전 정부에서 훼손됐다는 지적을 받아온 기금운용 거버넌스(지배구조)를 어떻게 정상화할 것인지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국민연금 기금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중요하게 다뤄야 할 정책방향을 토론하는 좌담회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 (사진=김성수 기자)◇ 국민연금, GDP 절반 이상…'지배구조 위험' 고쳐야19일 국회에 따르면 전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는 국민연금 기금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중요하게 다뤄야 할 정책방향을 토론하는 좌담회가 개최됐다.윤석열 전 정부가 훼손한 국민연금 기금운용 거버넌스의 민주성·독립성을 회복하고,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는 것이 중요한 과제기 때문이다.앞서 윤석열 전 정부 당시에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진행에 문제를 제기했던 노동자 추천 위원이 해촉됐다. 또한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 구성원에서도 근로자·사용자·지역가입자단체 추천인원 몫이 줄어들어 대표성이 훼손되는 측면이 있었다.게다가 올해 3차 연금개혁으로 '소득대체율 43%·보험료율 13%' 모수개혁이 실현되면서 국민연금기금 규모가 커졌다. 국민연금기금 규모는 지난 8월 말 기준 1322조원으로, 작년 국내총생산(GDP) 2292조원의 약 58%에 이른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운용자산(AUM)은 지난달 말 기준 1420조원으로, 사상 처음 1400조원을 돌파했다.또한 국민연금기금의 최대 적립기금은 오는 2053년 365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작년 국내총생산(GDP)인 2292조원 대비 약 160%에 이르는 규모다. 국민연금기금 규모가 커진 만큼 기금운용의 '지배구조 개선'과 '독립성 확보'도 이전보다 중요해진 것. 이날 좌담회는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이하 연금행동)이 주관하고, 더불어민주당 연금개혁특별위원회(위원장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가 주최했다. 김연명 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발제는 △원종현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위원장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 △이상훈 변호사(이로움재단 이사) △류제강 한국노총 정책2본부장 △백진주 보건복지부 국민연금재정과장 순으로 진행했다.(사진=연합뉴스)◇ "기금위, 이해관계자 중심 재편…ESG 원칙 명문화"김연명 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정부가 국민연금의 주무부처를 명확히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교수는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기획재정부(당시 재정경제부)가 힘을 잃으면서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장 직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바뀌었다”며 “기재부와 경제 부처는 오래 전부터 기금운용 권한을 다시 가져오려는 시도를 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 들어 ‘코스피 5000’ 시대가 열리면서 국민연금 기금운용 조직을 복지부에서 분리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증시 부양 이데올로기와 연결돼 왜곡될 위험이 있다”며 신중한 논의를 주문했다.김 교수는 국민연금 최대 의사결정 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의 현행 구성도 효율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지금 기금운용위원회 구성원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직접적 이해관계가 낮은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며 “실제 이해관계가 있는 주체들 중심으로 재편하는 방안은 복지부 및 다른 부처에서도 동의한 만큼 이번 정부에서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또한 기금운용위원회를 지원하기 위해 설치된 기금운용 실무평가위원회, 기금운용전문위원회, 수탁자책임위원회 등 다층적 구조가 법 개정 지연으로 비효율적으로 뒤섞여 있다는 점도 꼽혔다.김 교수는 “원래 구상은 기금운용위원회를 지원하는 상설 기구인 기금운용 전문위원회(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 등 3개 위원회)를 산하에 두고 실무평가위원회는 폐지하는 것이었다”며 “당시 법 개정이 안 돼서 무산됐는데, 이번에 거버넌스를 손질할 때 반드시 구조를 단순·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적용 관련 논란을 막기 위해 ESG 투자 원칙을 법으로 명문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김 교수는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고도 법적 근거가 약해서 KT 최고경영자(CEO) 선임 문제처럼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에 휘말렸다”며 “기금투자 원칙에 ESG 기준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밝혔다.국민연금 기금의 목표수익률을 국민연금공단이 자체 설정하는 현재 방식도 구조적 한계로 지목됐다. 그는 “캐나다·스웨덴 등 주요 공적연금은 기금의 미션과 장기 목표수익률을 국회가 정한다”며 “한국은 국회·정부·공단 중 어느 기관도 사회적 합의된 목표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국회가 이를 결정하려면 강력한 연구 기반과 지원 조직이 필요하지만 아직 체계가 갖춰지지 않았다”며 “기금운용 시스템 개편 논의의 근본적 딜레마는 여기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2025.11.19 I 김성수 기자
불황터널 끝 안 보이는 석화…철강·자동차도 ‘빨간불’
  • [36th SRE][Industry]불황터널 끝 안 보이는 석화…철강·자동차도 ‘빨간불’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화학업종이 36회 SRE에서 향후 1년 내 업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 1위로 꼽혔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인한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지난 조사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채권시장 전문가들의 가장 큰 우려 대상이 됐다.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철강과 자동차 산업도 단기간 내에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에 힘이 실리면서 뒤를 이었다. 우리 정부와 미국의 관세협상이 쉽게 결론이 나지 않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이후 큰 타격을 입었던 건설업종 역시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업황 회복보다는 추가 부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반면 개선이 기대되는 산업으로는 조선과 전기전자 등 핵심 산업군이 대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조선과 전기전자 모두 압도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기반으로 견조한 수주 증가와 수요 확대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도 수익구조 개선과 국내 증시 호황에 따른 거래대금 회복에 힘입어 오랜만에 업황 개선 산업 3위권에 들며 기대를 모았다.◇ 석유화학, 1년 내 악화 업종 압도적 1위36회 SRE에서 향후 1년 내 업황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으로 화학업이 가장 많은 표를 기록했다. 총 436명(응답자 222명, 18개 업종 중 최대 2개 복수응답) 중 141명(32.3%)이 화학업종을 선택했다. 담당업무별로는 크레딧애널리스트(CA) 144명 중 40%에 육박하는 55명(38.2%)이 화학업을 1년 내 업황 악화 산업으로 꼽았다. 채권 매니저를 비롯한 비(非) 크레딧애널리스트(비CA)는 292명 중 86명(29.5%)이 선택했다. 이 중 채권매니저(매니저)는 63명으로 73.3%를 차지했다.화학업이 향후 1년 내 업황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 1위로 뽑힌 것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화학업은 지난 2023년까지만 하더라도 PF 위기론이 대두됐던 건설업에 가려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지난해부터 수익성 둔화가 뚜렷해지면서 업황 악화가 가장 우려되는 업종으로 지목됐다. 화학업은 지난해 진행한 35회 SRE에서 총 357명 중 85명의 선택을 받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34회 SRE에서는 3위에 이름을 올렸다.이처럼 화학업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은 수요와 공급 균형이 완전히 무너지며 기초제품 생산 업체를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주요 석화업체들의 매출원가율은 99%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원가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사실상 국내 주요 석화업체들은 100원의 매출을 발생시키기 위해 99원의 원가를 투입하고 있는 셈이다.이런 상황에서 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마저 속도를 내지 못하며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석유화학 기업들에 나프타분해시설(NCC) 생산능력 25% 감축을 중심으로 하는 구조개편안을 발표했으나, 기업 간 합의가 늦어지며 구체적인 성과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SRE자문위원은 “과거 해운이나 조선 산업도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이뤄졌듯이 석유화학 역시 지금이 체질 개선의 적기”라며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조정하고 전방 산업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면 과거처럼 큰 성장은 어렵더라도 산업 자체는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中공급·美관세 이중고 처한 철강화학업 다음으로 1년 내 업황 악화가 예상되는 산업으로는 철강업이 꼽혔다. 36회 SRE에서 향후 1년 내 업황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으로 철강업은 90명(20.6%)의 선택을 받으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철강업은 석유화학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촉발된 공급 과잉 사태로 수익성이 크게 둔화하면서 구조조정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이 철강 산업의 고급화를 강조하고 있어 고부가가치 제품에서도 국내 기업의 영향력이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철강업은 4위에 오른 자동차 산업과 함께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으로, 향후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될 경우 수출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자동차는 36회 SRE에서 22명(5%)의 선택을 받으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자동차의 경우 지난 조사에서는 5표만 받으며 18개 업종 중 15위(공동)에 머물렀지만,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올해는 상위권에 올랐다.건설업은 지난 3년 간 지속됐던 PF 위험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서 1년 내 업황 악화를 예상하는 응답 비중이 다소 줄었다. 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업황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반영돼 여전히 업황 악화를 우려하는 산업 순위 상위권에 자리했다. 36회 SRE에서 건설업은 80명(18.3%)의 선택을 받아 3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5회 SRE에서 기록한 2위(64명)보다 한 계단 내려온 순위다. 이밖에는 유통이 19명의 선택을 받아 지난 35회에 이어 36회에서도 5위를 기록했다.◇ 수주 탄탄한 조선,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기전자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 1위에는 35회와 마찬가지로 조선업이 이름을 올렸다. 조선업은 총 응답자 428명(응답자 222명, 18개 업종 중 최대 2개 복수응답) 중 119명(27.8%)의 선택을 받았다. 견조한 수주잔고를 유지한 상황에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등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업계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 3사가 3년치 일감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비롯한 신규 선박 수주가 줄고 있지만 슈퍼사이클(초호황)에 올라탄 만큼 당분간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인공지능(AI)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수요 확대로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전기전자도 1년 내 업황 개선 기대 산업 2위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전기전자는 99명(23.1%)의 선택을 받았다. 이는 35회 SRE에서 기록한 4위보다 2계단 상승한 순위다. 전기전자에 대한 기대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 집중돼 있으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다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며 높은 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체 D램 평균 가격 상승률은 18~2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산업 3위는 증권이다. 증권은 78명(18.2%)이 선택했는데, 비율만 놓고 보면 35회 SRE 당시 기록했던 6% 대비 3배 이상 확대됐다. 순위는 10위에서 7계단 상승했다. 증권은 그동안 PF 관련 불확실성으로 충당금 부담이 커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에는 PF의 질적 개선과 국내 증시 호황에 따른 거래대금 회복에 힘입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18명(4.2%)이 선택해 5위를 기록한 건설업 역시 PF 불확실성 해소가 순위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밖에는 항공업이 21명(4.9%)의 선택을 받아 4위에 이름을 올렸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6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5.11.19 I 이건엄 기자
AI 열풍에 韓 해외투자 폭발…3분기 대외금융자산 ‘역대 최대’
  • AI 열풍에 韓 해외투자 폭발…3분기 대외금융자산 ‘역대 최대’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인공지능(AI) 투자 광풍과 미국 증시 랠리에 3분기 한국의 대외금융자산이 역대 최고치로 불어나면서 순대외금융자산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나스닥 급등과 원·달러 환율 급등이 겹치며 한국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채권 자산 가치가 크게 뛰어오른 영향이다. 다만 4분기 들어 AI 고점 논란과 외국인 매도세가 나타나면서 ‘역대 최대’ 흐름이 꺾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사진=뉴스1◇순대외금융자산 증가 전환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한국의 대외금융자산은 2조 7976억달러(약 4096조원)다. 지난 2분기(2조 6818억달러) 대비 1158억달러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인의 증권 투자가 3개월 새 890억달러 증가해 기존 기록을 갈아치웠다. 증권이 아닌 직접 투자도 2차전지 업종 등을 중심으로 87억달러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미국 주가 상승으로 인한 해외 주식투자 확대로 인해 주식 투자액이 814억달러 증가했고, 미국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해외 채권투자도 76억달러 확대됐다. 대외금융부채는 1조 7414억달러(약 2551조원)로, 전 분기보다 900억달러 불었다. 직접투자는 지분투자(-67억달러)를 중심으로 2분기 말 대비 37억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는 국내 주가가 상당 폭 상승하고, 외국인의 증권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전 분기보다 885억달러 증가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순대외금융자산은 1조 562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1조 304억달러)보다 258억달러 늘어나며, 3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미국 주식 등을 중심으로 한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대외금융자산)가 국내 주식과 채권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액(대외금융부채)보다 증가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3분기 중 미국 나스닥 지수는 11.2% 급등했다. 같은 기간 국내 코스피 지수도 11.5% 상승했지만, 환율은 1400원대로 치솟으면서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3.3% 약세를 나타냈다. 4분기에는 AI 고점 논란 등으로 인해 미국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대외금융자산과 순대외금융자산이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임인혁 한은 경제통계1국 국외투자동계팀장은 “11월에는 미국과 우리 주식시장 분위기가 반전됐다. 우리는 AI 중심지인 미국에 계속 투자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차익실현을 하며 외국인이 매도하고 있다”며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따라 국내에서 미국주식 순매수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한국은행◇순대외채권, 3분기 만에 증가 올해 3분기 말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는 3818억달러로 전분기 말(3572억 달러)보다 246억달러 늘었다. 3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된 것이자, 증가 폭은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대외채권·채무는 금융자산과 대외금융자산 및 금융부채에서 지분성 항목을 제외한 확정 금융자산과 금융부채의 잔액을 뜻한다.대외채권은 1조 1199억달러로 전분기 말 대비 271억달러 증가했다. 일반정부는 9억달러 늘었고, 중앙은행은 118달러 증가했다. 예금취급기관은 38억달러, 부채성증권은 70억달러 늘었다. 대외채무는 7381억달러로 25억달러 증가했다. 단기 채무는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을 중심으로 54억달러 감소한 반면, 장기 채무는 기타부문의 채무상품직접투자를 중심으로 79억달러 증가했다. 일반정부는 32억달러 줄어든 1996억달러로 집계됐다. 차익거래유인 축소에 따른 단기채투자 감소와 원화 약세로 인해 부채성증권이 감소한 영향이다. 중앙은행은 12억달러 축소된 269억 달러, 예금취급기관은 21억달러 감소한 2521억달러를 나타냈다. 기타부문은 90억달러 증가했다.우리나라의 외채 건전성을 나타내는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8.3%로 집계됐다. 준비자산 증가로 인해 전분기보다 2.4% 감소했다.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0.9%포인트 축소된 21.9%를 보였다.
2025.11.19 I 이정윤 기자
ACE 美대표지수 ETF 2종, 올해 개인 순매수 8000억 돌파
  • ACE 美대표지수 ETF 2종, 올해 개인 순매수 8000억 돌파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미국 대표지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2종으로 연초 이후 유입된 개인투자자 순매수액이 8000억원을 돌파했다고 19일 밝혔다. 2종의 ETF는 ACE 미국S&P500 ETF와 ACE 미국나스닥100 ETF다.(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 ETF는 전일(18일) 종가 기준 합산 개인 순매수 8022억원을 기록하며 처음 8000억원을 돌파했다. 각 ETF의 개인 순매수액은 ACE 미국S&P500 ETF가 4475억원, ACE 미국나스닥100 ETF가 3547억원으로 집계됐다.ACE 미국S&P500 ETF는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지수인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핵심 기술주를 포함해 금융·에너지 및 필수·경기소비재 관련 우량 종목을 담고 있어 미국 시가총액 상위 500개 종목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ACE 미국S&P500 ETF의 최근 순자산액은 2조 7567억원으로 집계됐다.ACE 미국나스닥100 ETF는 미국 대표 기술주를 편입하는 종목인 ‘미국 나스닥(NASDAQ)100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엔비디아, 애플,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포함한 글로벌 기술주 선도 기업 100개 종목에 투자한다. ACE 미국나스닥100 ETF의 최근 순자산액은 2조2797억원이다.ACE 미국S&P500 ETF와 ACE 미국나스닥100 ETF의 6개월 수익률은 각각 18.30%, 21.73%를 기록했다. 1년 및 3년 수익률은 ACE 미국S&P500 ETF가 18.13%, 82.29%로 집계됐다. ACE 미국나스닥100 ETF는 각각 25.59%, 128.68%를 기록했다.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낮은 총보수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두 상품의 연 총보수율은 각각 0.0047%, 0.0062%로 동일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 ETF 중 최저 수준이다.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미국 대표지수 ETF 2종에 대한 신규 매수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벤트 종류는 매수 방식에 따라 △매수 리워드 △월간 리워드 △꾸준함 리워드로 나뉜다. 경품은 △기프티콘 △닌텐도 스위치2 △마샬 블루투스 스피커 △대한항공 기프트카드 100만원권 등이다.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ACE 미국S&P500 ETF와 ACE 미국나스닥100 ETF는 뛰어난 분산투자 효과와 우수한 장기 성과 및 낮은 보수를 기반으로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연금계좌를 할 경우 세금 이연에 따른 절세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2025.11.19 I 김경은 기자
  • [사설]경상흑자에도 달러 가뭄, ‘高환율 고착화’ 우려된다
  • 달러 환율이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개입에도 1400원대 중후반에서 내려올 분위기가 아니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어떻든 정치적 불확실성은 거의 사라졌고, 우호적이지는 아니라지만 남북관계에서도 특별한 돌발 변수는 없다. 과거처럼 한국 고유의 지정학적 요인이 불거지지 않은 상황에서 고환율의 장기화 조짐은 자본시장과 산업의 경쟁력, 정부의 돈 풀기 등 경제적 요인에 기인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마무리되면 원·달러 환율은 하향 안정화가 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국민연금 역할론’까지 밝힌 금융당국의 개입에도 달러 환율은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시장에서는 1500원을 예사로 언급하고 그 이상도 이상하지 않다는 전망을 쉽게 하고 있다. 시중의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달러 가수요가 충분히 감지된다.최근의 수출입과 그간의 경상수지를 보면 달러가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무역흑자만 564억달러에 달한다. 지난 9월까지 누적 경상흑자도 82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억달러나 많다. 이에 따라 외환보유액도 4288억달러(10월말)로 전달보다 68억달러 늘었다. 이런데도 최근 환율은 1998년 IMF 외환위기 때나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평균 환율보다 높다. 전반적으로 해외투자가 늘어나는 와중에 한미 관세 협상 이후 약속한 대미 투자에 대한 우려로 가수요가 작용한다고 추정할 수 있다. ‘서학 개미’라는 해외 증시 투자자들의 달러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큰 요인이라는 분석 또한 설득력이 있다. 이들의 미국 증시 투자가 늘어나면 달러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고 고환율을 가속화할 것이다.환율은 우리 경제가 처한 여건의 결과이자 경제력의 종합 잣대다. 고환율은 수입 가격을 올려 고물가를 유발한다. 소비를 위축시키고 고용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서민 최대의 위협 요인이다. 고환율을 해외투자 증가나 개미투자자의 ‘국장’ 이탈 때문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 정부도 돈을 너무 풀어 원화의 가치 하락을 부채질했다. 내년에도 빚을 늘리며 경제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의 재정 확장에 나서고 있다. 고환율이 굳어지면 경제 운용은 어렵고 서민 고통도 가중될 것이다.
2025.11.19 I 양승득 기자
“AI 거품론은 과장…내년 코스피 5500 간다”
  • “AI 거품론은 과장…내년 코스피 5500 간다”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 확장과 글로벌 유동성 증가, 자본시장 구조 개선 흐름이 맞물리며 국내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리란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중심의 이익 개선이 본격화하고 금리 인하 환경이 조성되면 코스피 지수가 최대 55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NH 리서치 포럼’에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이 다른 자산군 대비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중심의 이익 성장세 △한국 자본시장 정상화 정책 △미국 기준금리 인하 여력 등을 근거로 연간 기준 코스피가 5500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유동성 증가세 이어져…코스닥도 ‘반전’ 기대조 센터장은 최근 시장에서 제기된 AI 거품론에 대해 선을 그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AI 투자 비중이 과거 인터넷 사이클에 비해 낮은 데다 빅테크 기업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고려해도 과도한 수준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텍스트에서 이미지·비디오 생성으로 확장되는 추론 수요 증가를 고려하면 2028년까지 AI 관련 산업에서 공급 부족이 이어지리라고 봤다. 그는 유동성 전망에 대해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흐름이 이어지고 양적 긴축(QT) 종료 시점도 가까워졌다”며 “미국 감세안과 각국의 확장적 재정 기조가 겹치면서 글로벌 유동성 증가세는 2026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가 ‘뉴 노멀’에 가깝다”며 순 대외자산 확대와 구조적 달러 수급 변화를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코스피 강세 흐름이 이어지리라고 보면서 반도체·전력기기·조선·방산 등 기존 주도 업종의 상승 흐름이 지속되리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AI 사이클 수혜 기업, 생산적 금융 전환과 거버넌스 정책 개선의 수혜가 예상되는 이른바 ‘다크호스’ 업종으로 투자 범위가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닥 시장에 대해선 내년이 ‘반전의 해’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조 센터장은 “올해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 대비 부진했지만, 내년엔 반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전환 의지와 국민성장펀드 유입 등으로 벤처·중견기업의 자금 조달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바이오·벤처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AI가 경기 사이클을 다시 쓴다”…내년 단기 조정 후 회복이날 이어진 발표에선 AI 투자가 경기 사이클 자체를 재편하는 구조적 흐름이라는 데 의견이 모였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거시경제 전망 발표에서 “지금의 사이클은 산업이 경기를 끌고 가던 1990년대 인터넷 투자 사이클과 가장 비슷하다”며 “AI 관련 투자 규모가 미국 GDP의 약 1.5% 수준인데, 이는 1990년대 중반(1995~1996년) 단계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AI 산업이 공급과잉 우려나 ‘오버 캐파(Over Capacity)’ 구간과는 거리가 있으며, 기업 부채 부담도 제한적이라고 봤다. 그는 “미국 기업의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18% 수준으로 1990년대(30%대)보다 낮고, 대부분 장기·고정금리 부채라 금리 충격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구조적 양극화’라는 관점에서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자산시장의 강세를 두고 “단순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 현상이라 보기보다 AI·반도체·전력 인프라 같은 AI 가치사슬 산업과 전통 산업 간 격차가 구조화된 결과”라고 설명했다.그는 “GDP 비중이 큰 금리 민감 산업(주택·광업·제조업 등)의 침체 리스크 억제를 위해 연준의 금리 인하는 불가피하다”며 “연준이 고밸류의 AI 산업을 용인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미국 장기금리는 박스권, 단기금리는 하락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 국면에서 금융·IT·경기민감 업종이 강세를 나타내리라고 봤다. 내년 시장 흐름에 대해선 단기 조정 후 완만한 회복을 예상했다. 그는 “1분기는 물가 변동과 연준 의장 교체, 관세 판결 등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도 “AI 설비투자 사이클이 꺾이지 않는다면 조정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분기는 국내 지방선거·MSCI 리뷰 등 수급 요인이 긍정적”이라며 “하반기엔 달러 강도와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11.18 I 박순엽 기자
원·달러 환율 1450원 뉴노멀?…증시 '희비' 엇갈린다
  • 원·달러 환율 1450원 뉴노멀?…증시 '희비' 엇갈린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면서 국내 증시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코스피가 올해 들어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며 강세를 보였지만, 환율 급등에 따른 변동성도 커진 상황이다.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5.63포인트(3.32%) 내린 3953.62에 마감하며 7거래일만에 4000선을 내줬다. 외국인이 이날 약 410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美금리 동결 가능성에 달러 강세 유발고환율은 원화자산의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려 외국인 자금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8조8200억원을 순매도했다.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35.63p(3.32%) 내린 3953.62에, 코스닥지수는 23.97p(2.66%) 내린 878.70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연합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인하 기대 약화와 역내 달러 실수요가 더해지면서 원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17일(현지시간) 공개행사 연설에서 12월 금리인하를 시사했지만, 앞서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와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금리인하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입장을 표명한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까지 포함하면 12월 금리 인하에 명시적으로 반대하는 연준 위원은 최소 3명으로 추산된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17일 기준 오는 12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45%, 동결할 확률을 55%로 각각 반영했다.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연준 위원들이 지속적으로 12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낮추면서 시장은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더 높게 점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채권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를 유발하며 원화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여기에 외환당국 구두 개입과 수출업체의 고점매도 가능성에도 수입업체 결제를 비롯한 서학개미 미국 투자를 위한 환전 수요가 지속하고 있어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고환율 장기화 조짐…내년 1450원 전망업종별로는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릴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와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이 더해지며 반도체주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000660)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2조663억원으로 전년 대비 79.25% 증가가 예상된다. 삼성전자(005930)는 37조70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21% 증가가 전망된다. 다만 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 경우 자금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고, AI 산업에 대한 ‘거품론’도 가세해 단기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단 분석도 있다.자동차 업종도 환율 상승 수혜가 예상된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400원대 이상의 환율 환경 유지 시 국내 자동차 산업에 유리한 수출환경이 전개될 것”이라며 “4분기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 기준 달러당 100원 환율 상승 시 각각 연간 2조2000억원, 1조300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분이 발생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반면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항공·유통·화학 업종은 원가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 등 항공주는 유류비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롯데쇼핑(023530)과 신세계(004170) 등 유통주도 수입 제품 원가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류진이 KB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으로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에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물가에도 0.1~0.2%포인트 상방 압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7.3원 오른 1465.3원에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환율이 단기적으로 1480원, 일부에서는 1500원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기업들의 내년 환율 전망치는 평균 1456원으로 집계돼 고환율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2025.11.18 I 김경은 기자
"국장도, 미장도 불안해서 못 살겠다"…개미들 '슬金슬金'
  • "국장도, 미장도 불안해서 못 살겠다"…개미들 '슬金슬金'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최근 금값 조정에도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 수요가 꺾이지 않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금값 우상향을 기대하는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달 개인 투자자들은 ‘ACE KRX금현물’을 3436억원 규모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과 미국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S&P500’에 이어 전체 ETF 종목 가운데 세 번째로 큰 규모다. 개인 투자자들은 또 다른 금 현물 ETF인 ‘TIGER KRX 금현물’도 이 기간 1136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투자금 유입이 지속되며 지난달 말 2조 6946억원 수준이었던 ACE KRX금현물의 순자산은 이달 들어 3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ETF 시장에 상장된 1043개에 달하는 ETF 가운데 순자산 3조원 이상의 상품은 16개에 불과하다. 지난 6월 상장한 TIGER KRX금현물의 경우 상장 5개월만에 순자산 규모가 17배 증가했다. 금 가격은 지난달 중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주춤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금 가격은 지난 3월 온스당 3000달러를 넘어서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달 중순 430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후 조정을 받으며 금 가격은 다시 온스당 4000달러 초반대로 내려왔다. 이에 금 가격을 추종하는 ETF의 수익률도 부진한 상황이다. ACE KRX금현물와 TIGER KRX금현물은 최근 한달 각각 -13.08%, -12.5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5.48% 상승했다. 그럼에도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경기 우려와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더해지며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상승 기대와 투자 수요는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 가격은 중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UBS는 올해 금 가격을 4200달러, 내년 4500달러로 제시하면서 내년 금 가격이 최고 5000달러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봤다. JP모건은 내년 말 금 가격이 5200~53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주도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지속되는 한 금 가격 강세 사이클이 유효하다”며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따른 단기 차익 실현 매물로 불가피한 가격 조정은 저가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2025.11.18 I 원다연 기자
올해는 불안, 내년은 불투명…‘고환율’ 고착화 시대
  • [36th SRE][Issue]올해는 불안, 내년은 불투명…‘고환율’ 고착화 시대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2025년 환율은 정치와 경제, 심리의 모든 요인이 한데 얽혀 움직였다. 상반기엔 국내 정치 불안과 계엄령 발동이라는 초유의 상황이 시장을 흔들며 원·달러 환율을 단숨에 1500원 부근으로 끌어올렸다.정치적 불확실성이 진정되자 잠시 안도랠리가 찾아왔지만, 그 틈을 타 대미투자 자금 이슈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과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장기화 우려 등이 번지며 환율은 하반기에 다시 1500원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연말까지 뚜렷한 하락 요인이 보이지 않는 데다, 내년에도 미 금리 인하 속도와 글로벌 경기 둔화가 엇갈리며 1400원대 체류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美관세에 변동성 높아진 올해 환율36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결과 최근 환율 변동성 확대의 가장 큰 이유로 191명(86.0%)이 ‘미국발 관세 등 무역 정책 불확실성 확대’를 꼽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부터 미국은 상호관세 정책을 펼치면서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에 15% 이상의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과는 관세 전쟁을 벌이며 서로 100% 넘는 관세를 부과하기도 하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최근에는 한국에 3500억달러의 대미투자를 요구하면서 10월 환율은 1440원대로 올랐다. 14명(6.3%)은 ‘한국 수출 부진 및 글로벌 경기 둔화’를 환율 변동성 확대 이유로 지목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나타내면서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9월 기준으로 경상수지는 134억 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흑자 기준으로 역대 2위이자, 연속 흑자 기간도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길다.관세 협상이 지연되면서 아직까지 수출에 큰 영향이 없지만,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관세 여파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할 경우엔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가 흔들릴 것이란 우려에서 환율 상방 변동성이 커졌다고 본 것이다. 고율 관세 여파로 미국은 물론 주요국들도 경기 둔화가 가시화된다면 위험통화인 원화가 약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 것으로 풀이된다.기타(10명, 4.5%) 환율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는 △미국 셧다운 및 대미 관련 투자 불확실성, △내국인의 해외투자 증가, △AI·스테이블 코인 시장 변화 등을 손꼽았다.미국에서는 의회가 예산안을 제때 처리하지 못해 정부 기능이 일시 중단되는 셧다운 사태가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했다. 셧다운으로 인해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발표되지 못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도 불투명해졌다. 연준은 10월 금리 인하를 했으나, 최근 연준 인사들이 12월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제 지표는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지연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커지자 달러화는 강세로 방향을 트는 모습이다. 한미 관세 협상이 3500억달러 전액 현금 투자에서 ‘연 200억달러 상한’으로 대미투자 조건이 완화되면서 환율은 1440원대에서 1420원대로 20원가량 하락했다. 하지만 연 200억달러의 구체적인 조달 방안이 아직 나오지 않았고, 장기적으로는 대미투자금으로 인해 달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우려에 환율은 11월에 1450원을 돌파했다. 꺾이지 않는 미국 증시 상승세에 ‘서학개미’가 확대되고 있는 것도 환율 상방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다. 지난 10월 국내 개인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은 총 68억 1000만달러(약 9조5000억원)로, 통계 작성(2011년) 이후 최대였다. 스테이블 코인이 각광 받고 있는 상황도 달러 수요를 키우고, 장기적으로 고환율을 지속하게 한다. 현재 스테이블 코인의 90% 정도가 달러 기반이고, 90일 만기 미국 단기 국채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 국내 수급·달러 강세에 연말 환율 ‘고공행진’올해가 두 달 남짓 남았지만 환율 추가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다. 잠잠하던 달러가 다시 움직이고 있어서다. 올해 초 달러인덱스는 109에서 6월 말 96선까지 내려오면서 약 12% 급락했다. 이에 ‘달러 패권 약화’까지 언급되면서 달러 약세 시대가 굳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달 들어 달러가 차츰 오르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최근의 달러 강세는 AI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고점 부담이 가중되면서 안전자산 쏠림이 두드러지고 있는 영향이다. 그간 미국 증시는 AI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이어갔으나 최근 ‘고점 논란’이 불거지면서 조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연준 내 이견으로 올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 것도 안전자산인 달러 쏠림을 키우고 있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 확률은 67%에 달하지만, 내년 1월에 추가 인하를 예상하는 확률은 24%에 불과하다. 금융시장에서 12월 금리 인하 이후 연준이 금리동결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진 것이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 사태가 사상 최장 기록을 세울 정도로 장기화되고 있는 점도 달러화에 힘을 더한다. 연방정부 폐쇄 장기화가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이밖에도 관세정책에 대한 미국 연방 대법원 심리, 일본 정치 불확실성에 대한 엔화 약세, 미국내 단기 자금시장 경색 등이 글로벌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도 연말까지 환율 추가 상승을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 상단 1460원 전망을 고수하고 있으며, 최근 뉴욕증시 기술주 조정과 맞물려 11월 중 고점을 확인한 후 연말까지 하향 안정화를 예상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상승 재료에 민감한 환율의 비대칭적 움직임이 계속되며 상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에 단기적인 모멘텀이 생기면 그 흐름을 이어가려는 관성이 있기 때문에 환율 상승세가 단기에 더 높은 곳을 향할 수 있다는 경계감을 가져야 한다”며 “달러화가 올해 상반기의 하락 폭을 조금 더 만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금리 인하 사이클과 글로벌 유동성 확대 국면이 유효하다는 것이 다시 확인돼야 달러 가치 하락과 함께 환율도 하향 안정화 가능하다”며, 환율 상단을 1380원으로 제시했다. ◇ 내년에도 ‘1400원 뉴노멀’ 될까내년 환율도 1400원대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SRE 설문에서는 41명(18.5%)이 설문 당시 환율인 1400원 수준의 환율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비중으로 1410원대로 상승한 후 박스권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또 환율이 1420원대 이상을 지속할 것이란 의견도 58명(26.1%)이나 됐다. 반면 79명(35.6%)은 환율이 1300원 중후반대로 내려올 것으로 관측했다.대규모 대미 투자와 글로벌 무역 분쟁, 기준금리 경로 등이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손꼽혔다.최예찬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2026년 평균 환율이 1441원으로 계산됐다”며 대미 투자로 인해 환율이 약 117원 정도의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러면서 “2026년 한미 기준금리 전망치와 무역수지가 올해와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내년 환율은 1330원 수준이지만 대미 투자를 3년간 분할해서 투자하면 연평균 78원 정도의 환율 상승 압력이 있다”며 “첫 해에 더 많은 상승 압력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아 대미투자로 인한 환율 상승 압력 117원을 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향후 교역 환경 변화, 금리 경로 수정, 대미투자 협상 등 불확실성 요인이 많아 환율 변동성은 커질 전망”이라고 봤다.반면 내년에는 한국과 미국 통화정책 차이로 인해 한미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환율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는 이같은 환율 하락 전망을 바탕으로 “원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 유입은 국내 증시 상승 요인으로 환율이 안정화되면 지수 상승 모멘텀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6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5.11.18 I 이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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