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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이 품은 보석같은 ‘세섬’을 만나다
  • [섬지순례] 통영이 품은 보석같은 ‘세섬’을 만나다
  • 국립공원 명품 섬으로 선정된 경남 통영 연대도 마을의 풍경. 과거 섬 정상에 봉화대가 있어 연대도라고 불렸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남 통영은 복받은 도시다. 박경리·김춘수·전혁림·윤이상 등 무수한 예술인을 배출한 ‘예향’이자, 세계 4대 해전 중 으뜸인 한산대첩의 승전 현장이면서 조선 수군의 작전사령부였던 한산도 제승당과 경상·전라·충청 삼도 수군의 중심인 통제영 시대를 연 ‘역사의 도시’이기도 하다. 또 대한민국 수산 1번지로, 동양의 나폴리란 수식을 얻은 ‘미항의 도시’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철거될 위기였던 동피랑과 서피랑을 벽화 마을로 재탄생시키면서 국내 손꼽히는 ‘관광도시’로도 발돋움했다. 그중에서도 통영을 가장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일등 공신은 따로 있다. 통영이 품은 보석같은 섬이 그 주인공이다. ◇통영의 푸른 이웃섬, 연대도와 만지도통영은 섬 부자다. 푸른 하늘과 쪽빛 바다가 맞닿은 수평선에 570여개의 보석같은 섬들이 점점이 박혀 있다. 1004개인 전남 신안에 이어 국내 두번째로 섬이 많다. 가까이 한산도를 시작으로 용호도·비진도·장사도·연화도·욕지도·소매물도 등 먼 바다까지 흩뿌려진 섬들은 ‘다도해’라는 이름에 걸맞게 통영을 감싸 안는다. 모두 수려한 풍광 덕에 인기 관광지로 이름을 날리는 섬들이다. 이중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만지도와 연대도는 몇해 전 출렁다리로 이어지면서 한 묶음이 된 이웃섬이다.이 두섬으로 가는 배편은 두 곳이 있다. 산양읍 남단의 달아항과 연명항(연명마을)이다. 달아항에서 출발하는 배는 학림도와 저도 등을 거쳐 연대도와 만지도에 닿는다. 연명항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은 만지도와 바로 연결된다.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연대도와 만지도는 출렁다리로 연결되면서 한 묶음이 됐다.연명항을 들머리로 삼는다. 여기서 뱃길로 20분 남짓. 섬으로 향하는 뱃길에는 바다 향과 싱그러운 호흡이 담긴다. 통영의 섬은 차곡차곡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여행객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상념에 젖어본다. 섬 여행의 묘미다. 섬과 바다, 그리고 하늘이 빚어내는 하모니가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힌다.만지도는 작은 섬이다. 동서로 1.3km 길게 누웠다. 주민은 10가구가 채 안된다. 그나마 통영에서 오가며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만지도라는 이름은 주변 섬보다 주민이 더디게 정착해서 붙은 이름이다. 여객선은 섬사람의 쉼터를 슬며시 노크한다. 선착장에는 마을 도서관과 작은 카페가 들어섰다. 만지도 선착장 앞에 있는 만지도 명품마을 표지판그래서일까. 이 작은 섬에선 작은 소리도 유난히 크게 들린다. 잔잔한 파도도 그 소리가 더 명쾌하고 선명하다. 마을 식당에서 커피 한잔하는 섬 할머니의 담소도 담장 안을 가득 채운다. 마을 뒤편의 전망대에 올라서면 푸른 바다와 연화도, 욕지도 등 통영의 섬들이 점점이 떠 있다. 최근에는 찾는 사람도 부쩍 많아졌다. 국립공원 명품마을로 선정되면서다. 골목마다 벽화도 그려지면서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만지도 바람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망망대해와 주변 섬들◇‘돈섬’에서 명품섬이 된 연대도예전 만지도에는 풍란이 많았다. 매년 6~8월만 되면 섬 곳곳에 흐드러지게 피었고 꽃향기가 십리까지 퍼졌을 정도였다. 하지만 1980년대 무분별한 남획으로 풍란은 멸종했다. 다행히 지난 2021년에 근처 무인도에서 야생 풍란을 발견했다. 이후 만지도로 옮겨 심는 등 복원사업을 시작했다. 이미 한 번 멸종된 것을 되돌리는 일은 쉽지 않다. 그나마 잘 자란다 싶은 녀석들도 어느 순간 사라져버리기를 반복했다. 애지중지 키우던 섬 사람들도 난감할 때가 많았다. 최근에도 풍란 하나가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다. 자연 속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다운 법인데, 이를 탐내는 사람들의 이기심이 야속하기만 하다.무분별한 포획으로 멸종이 된 만지도 풍란. 만지도에서 연대도로 향하는 해안 덱 중간에 숨박꼭질하듯 꽁꽁 숨어 둥지를 틀고 있다.만지도에서 연대도로 향하는 해안 덱. 길 중간 숨바꼭질하듯 꽁꽁 숨어 둥지를 튼 풍란도 만날 수 있다. 눈으로 확인 가능한 유일한 풍란이다. 바람이라도 불면 날아갈까, 숨소리마저 조심스럽다. 덱길 끝에 출렁다리가 있다. 만지도와 연대도를 잇는 다리다. 파도 위에 아슬아슬한 자태로 섬들의 이정표 역할을 한다. 2015년 건립된 길이 98.1m의 출렁다리다. 그 위에 올라서면 바다가 보이는 틈새로 청아한 물결과 파도 소리가 몸을 감싼다.만지도와 연대도를 잇는 산양 연대~만지 출렁다리출렁다리를 건너면 연대도다. 수군통제영이 있던 시절, 섬 정상에 봉화대를 설치하고 봉화를 올려 연대도라 불렀다. 인근에 해산물이 지천이라 ‘돈섬’으로 알려졌고, 섬 안에 양조장도 있었다. 큰 섬마을의 모양새를 갖추고는 있지만, 지금은 주민 80여명이 전부인 작고 호젓한 섬이다. 포구에 마을회관, 경로당, 카페, 민박이 가지런하게 늘어섰다. 명품 섬으로 선정된 이곳은 마을 골목 사이로 수십 가구가 들어앉았다. 옛 돌담과 교회, 개성 넘치는 문패가 골목을 단장했다.섬 둘레는 4km 남짓. 한 바퀴 도는데 두세 시간이면 충분한 크기다. 연대도의 동쪽 숲을 연결하는 지겟길이 좋다.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4구간이다. 예전 마을 주민들이 지게를 지고 연대봉까지 오르던 길. 지게를 지고 나무하러 다니던 길이니 지겟길로 하자는 한 어르신의 제안이 채택됐다는 것이 국립공원공단 직원의 설명이다.연대도의 동쪽 숲을 연결하는 지겟길을 걷다보면 호젓한 분위기의 몽돌해변을 만날 수 있다. ◇뜨거운 가슴 느끼며 하트길 걷다다음 목적지는 한산대첩 승첩지인 ‘한산도’다. 충무공 이순신의 위용과 그의 고뇌를 함께 만날 수 있는 섬이다. 한산도로 가는 뱃길. 멀리 거북등대가 보이면 푸른 물결처럼 마음부터 일렁인다. 선착장에 도착하자마자, 한산대첩의 치열한 역사와 애환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인 ‘제승당’으로 향한다. 푸른 숲과 옥빛 바다가 어우러지는 1km의 해안길. 평화롭고 경건하게 발걸음을 옮긴다.제승당의 초입인 한산문을 지나고, 휴게소를 거쳐 제승당 진입로까지 해안길이 이어진다. 하트모양이라 하트길로도 불린다. 충무공의 애국심과 가족 사랑의 뜨거운 마음이 느껴지는 길이다. 연인들에게 인기 있는 하트길은 굽이굽이 따라 걷기만 해도 팍팍한 마음이 천천히 열릴 것만 같다. 조선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영이 있었던 제승당을 하늘에서 바라본 모습경내 입구인 충무문으로 들어선다. 바로 앞으로 제승당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통영을 향하고 있는 아름다운 수루가 모습을 드러낸다. 왼쪽에 있는 충무사는 충무공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다. 제승당은 충무공이 해전을 지휘했던 본영이다. 충무공이 모함으로 파직될 때까지 삼도수군을 지휘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통제영이기도 하다. 제승당 안에는 임진왜란 때 조선 수군이 썼던 화포가 전시돼 있다. 그 뒤로 충무공의 전적을 그린 다섯 폭의 해전도가 보인다. 조선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영이 있었던 제승당과 수루수루에 올라본다. 영웅 이순신의 우국충정과 가족을 향한 그리움이 절절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그는 ‘난중일기’(국보 제76호)에 실린 유명한 시조를 지었다. 그는이곳에서 낮에는 왜적의 동태를 살피고, 밤에는 번민으로 잠 못 이루었다. 천천히 시조를 읊조리니 눈앞의 망망대해처럼 가슴이 먹먹해져 온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던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한산도 제승당의 초입인 한산문을 지나고, 휴게소를 거쳐 제승당 진입로까지 이어진 하트길
2022.06.17 I 강경록 기자
코로나로 달라진 ‘아이폰12' 출시..새벽배송, 온라인 파티, 체험
  • 코로나로 달라진 ‘아이폰12' 출시..새벽배송, 온라인 파티, 체험
  • [이데일리 김현아 장영은 기자]▲SK텔레콤 홍보모델들이 홍대 ICT멀티플렉스 ‘T팩토리’에서 언택트 아이폰 12 런칭 파티를 알리고 있다. 30일 저녁 7시 30분부터 온라인으로 런칭 파티에 참여한 고객은 인기 힙합가수 제시, 로꼬, 그레이의 공연과 아이폰 12를 소개하는 드론쇼 등을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 제공▲30일 아침 강남역에 LG유플러스가 만든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 파사드에 iPhone 12 Pro가 그려진 모습.▲아이폰12과 아이폰12 프로가 국내에 출시된 30일 오전 애플 가로수길 매장 앞은 예년에 비해 한산한 모습이었다. (사진= 장영은 이데일리 기자)코로나19가 애플의 첫 5G폰인 아이폰12 출시 행사도 바꾸고 있다. 공식 출시일이 되면 애플 매장 앞에 긴 줄을 서는 모습이 목격됐지만, 올해는 다르다. 온라인으로 예약해 새벽 배송을 받거나(SKT), 자전거를 타고 받거나(KT), 출시 행사도 일부만 초청해 유튜브로 생중계한다.또, 홍대(SKT)나 강남역(LG유플러스)에 만들어진 복합문화공간에서 아이폰12 체험과 파티를 여는 것도 비대면에 맞춰 예전보다 몰입감있는 경험을 주려는 시도로 보인다.애플 가로수길 한산..시간 예약제 때문30일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가 국내에 출시된 오전, 애플 가로수길 매장 앞은 한산했다. 매장 오픈 시간인 8시를 30분여 앞두고 기다리는 고객의 수는 10여명 정도로, 지난 5월 ‘아이폰SE’나 지난해 ‘아이폰11’ 시리즈 출시일에 수십명의 기다리던 모습과 비교하면 썰렁한 모습이었다. 코로나 확산 예방을 위해 매장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방문 시간 예약제를 운영하고 있어서라는 애플 측 설명이다. 온라인으로 제품 구매 예약 고객들은 방문 시간대를 정해 매장에서 제품을 받아가는 식이다. 시간대마다 정해진 인원만 들어갈 수 있다.하지만 아이폰 신제품을 먼저 받아보고자 하는 구매자들의 ‘아이폰 사랑’은 여전했다. 대기줄 앞쪽의 고객들은 대부분 전날 밤부터 근처에 있다가 이날 새벽 6시쯤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1호 구매자는 딸을 위해 아이폰12를 사러 온 어머니였다. A씨는 인터뷰를 고사했으며,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딸과 함께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새벽에 방문했다”고만 밝혔다. 새벽 6시부터 매장 앞에서 기다렸다는 대학생(21세) B씨는 “23일 새벽 0시가 되자마자 온라인으로 예약을 했고 아이폰12 프로 그래파이트 색상을 구매하려고 한다”며 “밤에 왔다가 근처 PC방에서 밤을 새고 새벽에 다시 나와서 줄을 섰다”고 말했다. ▲아이폰12▲아이폰12과 아이폰12 프로가 국내에 출시된 30일 오전 애플 가로수길 매장 앞은 예년에 비해 한산한 모습이었다. (사진= 장영은 이데일리 기자공시지원금은 역시 짜..선택약정할인이 유리국내 판매가격은 가격은 아이폰12가 109만원부터, 아이폰12 프로는 135만원부터다.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 프로맥스는 다음달 6일 사전예약판매 후 13일 출시될 예정이다. 통신 3사 사전예약에서 나타난 대로 아이폰12 프로 모델의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구매자 10명 모두 아이폰12 프로를 구입했다고 대답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23일부터 진행된 사전예약판매에서 이통동신 3사가 확보한 아이폰12 사전예약물량 20만대가 모두 첫날 소진됐으며, 사전예약 물량이 총 5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역시 공시지원금은 별로였다. SK텔레콤은 5만3천원(영틴5G요금제)~13만8천원까지, KT는 6만3천원~24만원까지, LG유플러스는 10만1천원~22만9천원으로 선택약정할인(25%요금할인)으로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 아이폰12 론칭행사 ‘틈 만나면 Z맘대로’에서 (왼쪽부터)방송인 유병재와 LG유플러스 신입사원 문혜리님, 래퍼 DPR Live아이폰12 프로의 주요기능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LG유플러스 제공새벽 배송도 영향..아이폰12 출시 파티, ICT 멀티플렉스에서아이폰12에 줄서기가 사라진 것은 통신사들의 새벽배송도 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줄을 서지 않고 30일 출시일에 아이폰 12를 가장 빨리 받는 새벽배송, 당일배송 서비스는 23일 0시 T다이렉트샵 내 신청 웹페이지 오픈 후 각각 1시간, 3시간만에 마감됐다. 새벽배송을 신청한 선착순 1,000명은 30일 0시부터 순차적으로 아이폰12를 수령했으며, 당일배송을 예약한 2,500명은 30일 저녁까지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KT 역시 아이폰12 예약 고객 중 일부를 추첨해 출시행사를 열면서 특별 혜택으로 30일 오전 7시에 아이폰12를 배송했다. 여기에 KT는 아이폰12가 출시되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3일간 서울 한강 세빛섬에서 ‘2020 ON식당 바이크 스루’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야외에서 자전거를 즐기는 고객을 위해 선보이는 이색 프로모션이다. 자전거 대여와 음식을 1초당 1.98원에 제공한다. KT 아이폰 고객은 5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통신사들이 ICT 복합문화공간에서 아이폰12 체험행사를 여는 것도 새로운 모습이다.▲ KT 아이폰12 출시행사 ‘비대면 라이브 토크쇼’ 진행을 맡은 BJ 가전주부(왼쪽)와 MC 박권(오른쪽)이 시청자 퀴즈를 진행하고 있다. KT제공SK텔레콤은 30일 저녁 7시 30분 홍대 ICT멀티플렉스 ‘T팩토리’에서 언택트 아이폰 12 런칭 파티를 개최한다. 유튜브로 생중계하는 언택트 행사로, 드론을 활용해 아이폰12을 공개하고 MZ세대에게 집에서 할로윈데이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T팩토리에서 MZ세대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첫 행사이기도 하다. T 팩토리 2층에는 ‘샵 인 샵(Shop in Shop)’ 형태의 애플 제품 전용 공간이 마련돼 있어 체험해볼 수 있다.LG유플러스도 강남역 인근 ‘일상비일상의틈’에서 30일부터 11월 20일까지 3주간 아이폰12의 새로운 구성을 즐길 수 있도록 1층 메인 체험존을 포함해 각 층별로 테마에 맞는 다양한 사용법 전수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고객들은 사진, 영상촬영, 게임 테마에 노하우가 있는 전문가를 통해 기능을 쉽게 익히고 경험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작품 콘테스트에 응모할 수 있다.
2020.10.30 I 김현아 기자
KT “1년 뒤 새 아이폰 교체, 넷플릭스 무제한 혜택”
  • KT “1년 뒤 새 아이폰 교체, 넷플릭스 무제한 혜택”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KT 아이폰12 1등 당첨자 임호열 씨(오른쪽)가 30일 오전 7시 아이폰12와 함께 경품과 ON식당 밀키트를 배송 받고 즐거워하고 있다.KT(대표이사 구현모)가 30일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를 공식 출시하면서, 새로운 단말 교체 프로그램을 출시하고 5G 요금제 혜택을 강화했다.매년 새 아이폰을 원하는 고객 위한 1년 교체 프로그램 ‘슈퍼찬스R’ 출시매년 새로운 아이폰을 사용하고 싶은 아이폰 마니아들을 위해 업계에서 유일하게 ‘1년’ 교체 프로그램인 ‘슈퍼찬스R’을 출시한다.슈퍼찬스R은 단말기 24개월 할부금과 동일한 수준의 월 렌탈료로 1년만 사용하면 언제든 새로운 아이폰으로 부담 없이 교체할 수 있는 렌탈 프로그램이다. 슈퍼찬스R은 ‘KT 애플케어팩’도 무료로 포함하고 있는 종합 패키지형 프로그램이다. 슈퍼찬스R은 10월 30일부터 2021년 1월 31일까지 가입할 수 있다.애플케어와 아이클라우드 50GB 제공 ‘KT 애플케어팩’ 출시아이폰12 출시를 맞아 선보이는 KT 애플케어팩은 KT와 애플이 함께 준비한 제휴 상품이다. KT 애플케어팩에는 12개월마다 최대 2건의 파손을 보장해주는 ‘애플케어(AppleCare) 서비스’와 ‘아이클라우드(iCloud) 매월 50GB’가 포함돼 있다. 월 이용료는 아이폰12는 8000원, 아이폰12 프로는 1만 1000원으로 개별 구매 시보다 합리적이다.5G 데이터에 넷플릭스 무제한··· ‘넷플릭스 초이스’ 제공KT는 고객이 5G 완전 무제한 데이터와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도록 5G 요금제 혜택도 강화했다. 넷플릭스와 제휴해 넷플릭스 콘텐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넷플릭스 초이스’를 선보인다.넷플릭스 초이스는 KT 5G 요금제인 ‘슈퍼플랜 초이스’ 가입 시 선택할 수 있다. ▲슈퍼플랜 베이직 초이스(월 정액 9만원) 요금제에서는 월 정액 9500원의 ‘넷플릭스 베이식’을 제공한다. ▲슈퍼플랜 스페셜 초이스(11만원) 요금제에서는 넷플릭스 베이식과 ‘시즌 초이스(선택 1)’를 제공한다. ▲슈퍼플랜 프리미엄 초이스(13만원)에서는 월 정액 1만 2000원의 ‘넷플릭스 스탠다드’와 시즌 초이스(선택 1)를 제공한다.KT 5G 요금제는 선택약정 할인(25%)과 프리미엄 가족결합(25%)을 적용할 경우 월 이용요금의 최대 50%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최대 할인율을 적용할 경우 슈퍼플랜 스페셜 초이스 요금제 이용 고객은 월 5만원대로 5G 완전 무제한 데이터와 함께 넷플릭스와 시즌(Seezn)의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KT 5G/GiGA사업본부장 이성환 상무는 “아이폰 이용 고객의 특성을 분석해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풍성한 요금제 혜택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삶에 보탬이 되는 서비스를 지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아이폰12과 아이폰12 프로가 국내에 출시된 30일 오전 애플 가로수길 매장 앞은 예년에 비해 한산한 모습이었다. (사진= 장영은 이데일리 기자)비접촉 ‘바이크 스루’로 즐기는 ‘ON식당’KT는 아이폰12가 출시되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3일간 서울 한강 세빛섬에서 ‘2020 ON식당 바이크 스루’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아이폰12 출시 열기를 이어가는 한편 야외에서 자전거를 즐기는 고객을 위해 선보이는 이색 프로모션이다. 세계 최초 ‘바이크 스루’ 식당인 이 곳에서는 자전거 대여와 음식을 1초당 1.98원에 제공한다. KT 아이폰 고객은 5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ON식당 바이크 스루는 자전거를 이용해 할로윈 특별 찹스테이크와 피자, 달콤한 디저트를 픽업해 즐길 수 있는 코스로 구성됐다. 행사 기간 동안 매일 정시 예빛섬 무대에 미스터피자 세계 챔피언의 도우쇼 퍼포먼스와 버스킹 무대가 마련된다.행사 기간 동안 블루문이 예고되어 있는 만큼 대형 보름달 모형과 ET 컨셉의 포토존에서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특별한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아이폰12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도 마련됐다. KT는 서울에 이어 부산 해운대에서도 11월 6일부터 8일까지 ON식당을 운영할 계획이다.
2020.10.30 I 김현아 기자
'조선업 몰락' 엎친데 '공급 과잉' 덮쳤다…통영 집값 뚝
  • '조선업 몰락' 엎친데 '공급 과잉' 덮쳤다…통영 집값 뚝
  • 통영내 조선소가 몰려있는 봉평동과 도남동 일대. 현재는 조선소 대부분이 문을 닫은 상태다.[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조선업황이 안 좋아서 부동산 경기도 얼어붙었는데 곧 1000가구 넘는 아파트 단지가 또 입주합니다. 통영이 큰 도시도 아닌데 신도시 만들고 아파트 지어대면서 공급이 넘쳤어요. 3억원 넘던 30평대 신도시 아파트 값도 2억5000만원대로 떨어진 상태입니다.”지난 20일 통영종합버스터머널에 내리니 주변으로 최고 27층 높이의 고층 아파트가 눈에 들어온다. 통영에 기반을 두고 있는 건설사 주영건설이 지은 ‘더 팰리스’다. 통영을 적신 가을비 때문이었는지 도로는 한산하다 못해 정적이 흘렀다. 통영 부동산 시장 분위기도는 비슷하다. 죽림신도시와 무전신도시를 중심으로 고층 아파트들이 우후죽순 들어오면서 공급이 넘친 데다 지역 경제를 책임지던 조선업 경기가 바닥을 기면서 집값도 하락세다.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들어 통영시 집값은 1.89% 하락했다. 감정원이 통영시 집값 집계를 시작한 2012년 0.92% 올랐고 2014년 1.81%, 2015년 2.07% 등 매년 상승폭을 확대했지만 2016년 2.03% 하락하면서 꺾였다. 작년에도 0.79% 떨어졌다. 통영시에서 흔치 않은 1군 브랜드 아파트인 통영죽림푸르지오 1차 전용 66㎡는 지난 8월 1억8200만원에 거래됐다. 2016년만해도 2억5000만원 전후에서 거래됐지만 지난해 말 1층이 1억9500만원에 실거래가를 찍은 후 올 들어서는 로열층인 14층이 1억7800만원에 손바뀜되는 등 하락세가 뚜렷하다. 2014년 입주해 비교적 신축인데다 바닷가 바로 앞에 위치해 바다조망이 가능한 주영더팰리스4차 역시 지난달 전용 84㎡ 9층이 2억2000만원에 거래돼 4월 실거래가 2억5000만원(13층)에 비해 3000만원 하락했다. 작년만 해도 2억5100만~2억7600만원에 거래된 단지다. 이처럼 통영 부동산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은 이유로는 우선 지역 경기 위축을 들 수 있다. 통영은 조선산업이 호황을 보이던 지난 2010년만 해도 6개 중형조선소가 있었다. 하지만 조선업 불황이 시작되면서 5개 업체가 문을 닫았고 성동조선해양도 법정관리에 돌입한 상태다. 이들 조선사 협력업체도 줄줄이 폐업하고 실직자가 늘면서 통영시 인구도 줄어드는 추세다. 작년 말을 기준으로 최근 3년간 통영시로 7만1112명 전입해온 반면 7만5142명이 떠났다. 통영의 또 다른 경제축인 관광업도 부동산 경기를 떠받들긴 역부족이다. 코발트빛 바다와 한려해상국립공원 흩어져 있는 150여개의 섬, 통영 케이블카와 통영루지 등으로 관광객이 많이 찾지만 철도가 연결돼 있지 않은데다 숙박 등 관광 인프라가 미흡해 한철 장사인데다 체류시간이 길지 않다. 식당을 운영하는 한 모 씨는 “통영을 찾아서 머물기 보다는 거쳐가는 곳으로 본다”며 “사철 온난한 기후인데도 여름철 휴가시즌이 지나면 관광객이 뚝 끊긴다”고 말했다. 실제 통영을 찾은 지난 20일 가을 여행기임에도 불구하고 유명 관광지인 동피랑 마을 카페는 대부분 문을 닫았고, 서호시장이나 중앙시장도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상황은 이런데 주택 공급은 늘어 소화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통영시내 미분양 물량은 작년 10월까지만 해도 300호를 넘지 않았지만 11월 1410호로 껑충 뛴 후 올해 7월까지 계속 1400호대를 유지하고 있다. 통영 죽림신도시 U공인 관계자는 “더팰리스 6차까지 입주는 마무리가 됐지만 지금 1000가구 넘는 해모로 오션힐을 짓고 있어서 공급이 너무 과도한 상황”이라며 “해모로 분양권은 4000만~5000만원 정도 마이너스피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분양한 통영 해모로 오션힐은 무전신도시 인근에 위치하며 총 14개동, 1023가구 대단지 아파트다. 오는 10월 입주 예정이다. 통영시 무전동 H공인 관계자는 “해모로 오션힐 분양가가 워낙 비쌌기 때문에 분양권에 붙은 마이너스피가 한때 6000만~7000만원에 이르기도 했다”며 “그나마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마이너스피 정도가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다만, 통영을 지나는 서부경남KTX(남부내륙철도)를 계획 중이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은 일부 있다. 서부경남KTX 사업은 경북 김천에서 진주를 거쳐 거제까지 191.1km를 연결하는 철도노선으로 완공되면 수도권에서 경남 서부지역까지 2시간대에 닿을 수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정부재정사업으로 추진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지역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조기 착공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통영종합터미널 인근에는 ‘서부경남 노선 조기착공하라’는 플래카드가 다수 걸려있다. 통영시 Y공인 관계자는 “통영이라는 도시가 크지 않기 때문에 철도역이 어디에 들어서건 통영 전체가 수혜를 입긴 할 것”이라며 “다만 언제 들어올지 확실치 않은데다 착공해도 완공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아직 부동산 시장에 크게 반영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2018.09.25 I 권소현 기자
 가을은 하늘에서 내려온다
  • [가을여행②] 가을은 하늘에서 내려온다
  • 고소성에서바라본 평사리 들판과 섬진강[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을은 하늘에서 내려온다. 높고 푸른 하늘은 시나브로 땅으로 내려오면서 여름과 몸을 섞는다. 들판의 곡식은 뜨거운 햇볕을 쬐고 선선한 공기를 마시며 누렇게 익어간다. 벼가 고개를 숙이면 완연한 가을이다. 왜 황금빛 들판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질까. 하동 평사리들판은 가을 정취를 온몸으로 느끼는 여행지다. 고소성에 오르면 평사리들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리산 자락 형제봉과 구재봉이 들판을 품고, 섬진강이 재잘재잘 흘러가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고소성에서 내려와 평사리들판을 뚜벅뚜벅 걷다 보면 부부송을 만난다. 들판 한가운데 자리한 소나무 두 그루는 악양면의 상징이자 수호신이다. 가을바람이 황금 들판을 밟고 걸어가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평사리 들판에 자리한 부부송과 하동 로고악양면 평사리들판은 박경리 선생이 쓴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 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평사리들판을 한눈에 내려다보고 싶으면 하동 고소성(사적 151호)에 올라야 한다. 고소성의 입구는 한산사다. 드라마 〈토지〉 촬영장인 최참판댁 입구에서 왼쪽으로 구불구불 이어진 산길을 자동차로 5분쯤 가면 나온다.한산사는 구례 화엄사와 창건 시기가 비슷하다고 알려진 고찰이지만, 확인할 방법이 없다. 최근 중창하는 바람에 세월의 흔적이 없어 아쉽다. 한산사 앞쪽 전망대에 서면 평사리들판과 섬진강이 나타난다. 고소성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더 높고 깊다. 한산사에서 고소성까지 800m. 제법 가파른 산길을 20분쯤 오르면 드디어 성벽이 보인다.성벽을 타고 오르면 시원한 바람에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 바둑판처럼 정돈된 평사리들판 274만여 ㎡(약 83만 평)가 한눈에 펼쳐진다. 왼쪽 형제봉에서 맞은편 구재봉까지 지리산 능선이 들판을 병풍처럼 감싸고, 오른쪽으로 섬진강이 도도하게 흐른다. 그래, 이 장면이다. 악양면 평사리가 소설 《토지》의 배경으로 낙점된 결정적 이유를 알 수 있는 풍경이다.평사리 들판의 부부송박경리 선생은 경상도 땅에서 만석꾼 두엇은 낼 만한 들판을 찾고 있었다. 통영 출신이라 경상도 사투리를 써야 했기 때문이다. 전라도 땅에나 그런 들판이 있나 싶어 낙담하다가, 우연히 평사리들판을 보고 ‘옳다구나!’ 무릎을 쳤다고 한다. 배경이 정해지자 소설은 착착 진행됐고, 평사리 뒷산인 지리산의 역사적 무게와 수려한 섬진강이 소설을 더 아름답게 수놓았다. 그렇게 탄생한 《토지》는 현대문학 100년 역사상 가장 훌륭한 소설로 꼽힌다. 악양면 평사리의 대지주 최씨 가문의 4대에 걸친 비극적 사건을 다루며 개인사와 가족사뿐 아니라 역사, 풍속, 사회상을 고스란히 담았다.고소성은 성벽 길이 약 1.5km에 높이 4~5m 규모로, 방어에 유리한 천혜의 자리를 꿰찼다. 동북쪽은 험준한 지리산이 버티고 섰고, 서남쪽은 섬진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남해에서 올라오는 배를 감시하고, 상류에서 내려오는 적을 막기 좋은 자리다. 《하동군읍지》에 따르면, 신라 시대에 백제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한 것이라고 한다.성벽 위에 있는 잘생긴 소나무 그늘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풍광을 감상하다가 엉덩이를 털고 일어났다. 이제 저 들판을 직접 걸어볼 차례다. 한산사로 내려와 동정호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동정호는 평사리들판 입구에 자리한 연못으로, 두보가 예찬한 중국 둥팅호(洞庭湖)에서 이름을 따왔다. 악양루에 오르니 너른 연못이 한눈에 들어온다. 버드나무가 바람에 치렁치렁한 가지를 날리는 모습이 평화롭다.평사리 들판의 입국인 동정호악양루에서 내려와 평사리들판을 가로지른다. 황금빛 들판 사이에 난 신작로를 500m쯤 걸으면 소나무 두 그루가 다정하다. 부부송 앞에 ‘평사리들판(무딤이들)’ 안내판이 있다. 평사리들판은 악양벌, 무딤이들이라고도 한다. 악양면 토박이들은 홍수가 나서 섬진강 수면이 높아지면 이 들판에 무시로 물이 들어오고, 수면이 낮아지면 다시 빠져서 무딤이들이라고 불렀단다. 토속적 어감이 친근해 “무딤이들 무딤이들~” 하니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간다. 박경리 선생이 마른논에 물이 들어오는 소리를 좋아했다고 한다. 가을철 벼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과 소리도 마음을 넉넉하게 해준다.하덕마을의 골목에 활짝 핀 차꽃평사리들판을 둘러봤으니 악양면의 명소를 구경할 차례다. 동정호에서 1km쯤 들어가면 골목을 벽화로 꾸민 하덕마을이 나온다. 골목길갤러리 ‘섬등’은 이 마을의 별칭이 섬등이라 붙은 이름이다. 마을이 섬처럼 동떨어져서 이렇게 불렸다고 한다. 벽화는 작가 27명이 마을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일정 기간 머물며 완성했다. 마을 입구에 할머니 몇 분이 앉아 계신다. 인사드리자 “머 볼 게 있다 왔능교~” 하며 다정하게 맞아주신다.마을 안쪽으로 들어서니 호젓한 골목이 이어지고, 차 꽃 벽화가 환하다. 골목마다 쇠로 만든 새싹, 농기구, 나무로 만든 황소 등 작품이 집과 어우러진다. 어느 집 열린 대문 너머로 엄마와 아빠, 아이의 장화 세 켤레가 가을볕을 쬔다. 왠지 고향에 온 듯 마음이 편해진다. 골목을 한 바퀴를 돌아 나와서 아까 뵌 할머니께 꾸벅 인사 올렸다. “할머니 볼 거 많아요. 구경 잘했습니다. 마을이 제 고향 같아요.”2고소성 오르는 들머리인 한산사하덕마을에서 1km쯤 더 들어가면 매암차문화박물관이 있다. 도로 옆에 자리한 박물관은 별거 없어 보이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잔디가 깔린 아담한 마당과 찻집 건물, 야외 테이블, 제법 넓은 차 밭이 펼쳐진다. 차 밭은 드물게 평지에 있어서 둘러보기 편하다.매암차문화박물관은 1963년 강성호 씨가 다원을 조성해 2000년에 문을 열었다. 박물관에 있는 찻집 ‘매석(매암다방)’에서 홍차를 마신다. 이곳은 발효차인 홍차를 전문으로 만든다. 차는 발효 정도에 따라 발효하지 않은 녹차, 반 발효한 청차, 완전 발효한 홍차, 후 발효한 보이차로 구분한다. 세작으로 만든 홍차는 그윽한 맛이 일품이다. 차를 마시고 여유롭게 차 밭을 거닐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하동 여행의 대미는 북천면의 하동레일파크로 장식하자. 우선 20분쯤 풍경열차를 타고 옛 양보역으로 이동한다. 여기서 레일바이크가 출발하면 비교적 내리막이 많아 힘들지 않다. 터널 구간 1km가 하이라이트다. 형형색색 LED 전구가 쏟아내는 불빛 덕분에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터널을 빠져나오면 내리막이다. 페달에서 발을 떼고 느긋하게 풍경을 감상한다. 누렇게 익어가는 들녘과 화사한 코스모스 꽃밭을 달리는 맛이 통쾌하다.타임머신 타고 시간여행하는 기분이 드는 터널 구간◆여행코스한산사→하동 고소성→동정호→평사리들판 부부송→하덕마을→매암차문화박물관→(숙박)→ 하동레일파크◇여행메모△가는길= 경부고속도로→논산천안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익산포항고속도로→순천완주고속도로→구례화엄사 IC→섬진강대로→한산사△먹을곳= 고운비빔밤, 별천지찜은 화개면의 찻잎마술, 두부전골과 두부백반은 화개면의 콩사랑차이야기, 정식과 제육볶음은 악양면의 솔봉식당, 제첩국은 하동읍의 부흥재첩식당이 유명하다.△주변 볼거리=최참판댁, 평사리공원, 구재봉자연휴양림 등코스모스가 활짝 핀 구간을 지나는 레일바이크(사진=하동군청)
2018.09.24 I 강경록 기자
 로맨틱한 '부산'서 달달함에 빠지다
  • [여행] 로맨틱한 '부산'서 달달함에 빠지다
  •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쇼핑왕루이’ 주인공 루이(서인국)와 복실(남지현)이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키스신을 찍고 있다. 헌책 냄새가 풀풀 나는 ‘보수동 책방골목’은 부산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 중 하나. 한국전쟁으로 생활이 어려웠던 피란민과 학생, 지식인이 만들어낸 아픈 역사를 품고 있다(사진=부산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부산은 도시 전체가 드라마나 영화세트장이다. 원도심에는 낡은 도시의 이미지가, 해운대에는 화려한 미래 도시의 이미지가 있다. 현재와 미래, 과거가 공존하는 독특한 이미지다.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또 다른 세상이다. 한적한 어촌·강촌마을의 풍경이나 천혜의 자연을 담을 수 있는 곳이 바로 부산이다. 영화나 드라마 감독들이 부산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촬영장이 유명 관광지가 되는 이유기도 하다. 이런 여행에는 소소한 즐거움이 많다. 스크린이나 드라마 속 촬영지와 현실이 어떻게 다른지, 주인공의 발길을 거친 호텔이나 식당은 어디인지가 여행객의 모험심을 자극한다. 이번에 소개할 부산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흔적을 따라가는 여행길이다. ◇추억 찾아 떠나는 ‘원도심 코스’첫 목적지는 부산 동구 초량동. 이 일대에는 다양한 문화의 자취가 깃들어 있다. 초량동은 일제 수탈과 한국전쟁으로 피폐한 피란민이 몰려들었던 ‘원도심’이다. 산비탈에 판잣집을 짓고 서로 의지하며 살았다. 좁고 허름한 골목마다 뜨겁고 진한 삶의 향기가 느껴지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최초의 근대식 개인 종합병원인 백제병원과 최초의 창고인 남선창고도 이곳에 있다. 드라마에서 이곳은 주인공 루이가 복실의 남동생인 복남의 치열한 추격신으로 재미를 선사하던 168계단이 있는 곳이다. 백제병원과 남선창고터, 초량교회를 지나면 가파른 산비탈을 오르던 계단이 나타난다. 가파른 계단만큼이나 힘겨운 삶을 살아야 했던 이들 삶의 애환이 녹아 있는 곳이다. 최근에는 모노레일이 생겨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전망대, 이바구공작소 등 산복도로 일대도 둘러볼 수 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배경이 된 부산 동구 초량동의 168계단(사진=부산관광공사).부산 초량동 168계단(사진=강경록 기자).루이와 복실의 키스신으로 유명해진 ‘보수동 책방골목’도 있다. 헌책 냄새가 풀풀 나는 이곳은 부산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 중 하나. 한국전쟁으로 생활이 어려웠던 피란민과 학생, 지식인이 만들어낸 아픈 역사를 품고 있다. 책방골목만의 아련한 추억과 낭만적인 정취 등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길 건너에는 영화 ‘국제시장’으로 유명해진 국제시장과 부평깡통시장이 있다. 볼거리와 먹거리가 넘치는 명소로 드라마 속 루이와 복실이 뜨거운 먹방을 선보인 곳도 바로 여기다. 드라마에서 인성과 마리가 데이트를 즐겼던 곳도 원도심에 있다. 감수성 예민한 여행객은 특히 ‘주의’해야 하는 곳이다. 천마산 아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부산의 야경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심장을 마구 펌프질하기 때문이다. 감동의 방귀신이 여기서 탄생했다. 천마산 에코하우스 상달빛극장에서는 매년 ‘국제단편영화제’를 연다. 산복도로의 한가운데서 고요함과 화려한 야경을 팝콘 삼아 보는 단편영화는 부산사람도 잘 모르는 명물이다. 이외에도 감천문화마을과 용두산공원, 영도다리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쇼핑왕루이’의 촬영지 중 하나인 ‘감천문화마을’(사진=강경록 기자).최근 종영한 드라마 ‘쇼핑왕루이’의 촬영지 중 하나인 ‘감천문화마을’(사진=강경록 기자).◇달콤함에 푹 빠지는 ‘해운대 코스’달콤한 로맨틱에 빠져보고 싶다면 광안대교를 찾아가자. 광안리 앞바다를 가로지르는 이 대교는 부산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다. 드라마에서 복실이 넋을 놓고 야경을 감상하던 곳이다. 이곳 야경은 부산사람과 관광객에게 때로는 맛있는 안주가 되기도 하고 달콤한 디저트가 돼주기도 한다. 드라마에서 루이와 복실이 방문했던 핫한 온천 찜질방도 근처에 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쇼핑왕루이’ 주인공 루이(서인국)와 복실(남지현)이 부산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촬영한 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사진=부산관광공사)다음은 마린시티에 있는 ‘영화의 거리’다. 마린시티 해안 800m 구간에 ‘영화와 놀고 즐기기’를 주제로 만든 거리다. 영화와 관련한 재미있는 조형물 등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광안대교의 전경과 야경도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드라마에서는 마리가 부산출장 중 마린시티 ‘영화의 거리’에서 광안대교를 바라보는 장면으로 나왔다. 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주요 촬영지 중 한 곳인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사진=부산관광공사).동백섬은 해운대해수욕장과 마린시티 사이에 위치한 부산여행의 ‘핫스팟’이다. 해운대해수욕장 남쪽 끝에 자리했다. 2005년도 APEC 정상회담이 열린 누리마루 APEC하우스로 유명해졌다. 드라마에서는 동백섬에서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복실이 최 회장과 조우했던 장면으로 나왔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쇼핑왕 루이’ 주인공 루이(서인국)와 복실(남지현)이 동백섬에서 누리마루 전망대를 배경으로 촬영 중이다. 드라마 종영 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사진=부산관광공사).해운대해수욕장은 명실상부 국내서 가장 유명한 해변이다. 드라마에서는 호텔라운지에서 바라본 해운대해수욕장이 나왔다. 여름이 되면 전국 피서객의 발길에 몸살을 앓는 곳이지만 지금은 제법 한산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곳의 매력까지 식은 것은 아니다. 차가워진 바다는 얼핏 겨울나들이 장소로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여름 못지않은 낭만을 품고 있다. ◇부산인 듯 아닌 듯 ‘기장 코스’ 기장 해안길에서 결코 놓칠 수 없는 게 등대다. 북쪽으로 연안을 따라 14개의 등대가 줄을 섰다. 기암괴석과 등대는 절묘하게 어울려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낸다. 드라마에서도 기장의 등대는 어김없이 등장한다. 중원과 복실이 부산으로 출장을 와서 대변항 주변 횟집에서 식사를 하는 장면에서도, 허 집사와 김 집사가 젖병등대의 야경을 배경으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연화리 방파제 위 ‘마징가 Z’와 ‘태권 V’를 형상화한 이른바 장승등대 두 개다. 연화리를 거쳐 대변항 앞바다를 가로지르는 방파제에 다다르면 월드컵 등대가 나온다.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을 기념해 세운 것이다. 대변항에서 해안절벽을 따라 풍경을 감상하며 북쪽으로 계속 가면 죽성리다. 이곳에도 독특한 모양의 등대가 있다. 마치 현대미술의 한 작품을 보는 듯한 모양새로, 직사각형에 구멍이 뚫린 등대다. 이름은 방파제 등대. 보는 각도에 따라 등대 틈새로 비치는 어촌 풍경이 다 다르다. 이밖에 임랑항의 물고기등대를 비롯해 갈매기등대와 야구등대도 독특한 풍광을 자아낸다. 드라마 ‘쇼핑왕루이’의 촬영지 중 한 곳인 대변항 등대(사진=강경록 기자).임랑해변은 작고 한적한 어촌마을이다. 드라마에서 최 회장이 루이를 잃고 상심에 빠져 내려와 지내던 곳이다. 이름처럼 아름다운 송림과 달빛에 반짝이는 은빛파랑으로 유명하다. 인근 대룡마을의 아기자기한 조형물 또한 볼거리다. 드라마의 메인 세트장과 장안사, 기장도예관으로 이어지는 힐링코스도 있다. 특히 기장군 남쪽 끝인 용궁사에서 북쪽 끝인 대룡마을을 잇는 낭만의 드라이브 코스는 기장을 방문했다면 꼭 운전대를 잡고 둘러보는 게 좋다. ◇여행메모부산여행지도(이미지=이데일리 디자인팀)△여행팁=부산관광공사는 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촬영지를 엮은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부산역을 출발해 영화의거리~국제시장~부평야시장~광안리~산복도로 등 주요 촬영지를 둘러보는 일정이다. 반일투어, 전일투어, 1박2일투어, 야경투어 등 다양한 여행상품이 있다. 한세투어(1566-1390)로 문의하면 된다. △먹을곳=초량동 ‘168도시락국’(051-714-2619)에서는 도시락과 시락국, 소고기국밥을 맛볼 수 있다. 기장 연화리의 ‘손큰할매’(051-721-2959)는 전복죽과 해물모둠회가 유명하다. △잠잘곳=해운대에 있는 아르피나(051-731-9800)가 가격 대비 추천할 만한 숙소다. 유스호스텔이지만 깨끗한 시설과 호텔급 서비스를 자랑한다. 부산 동구 초량동 168도시락국의 시래기국(사진=강경록 기자).부산 동구 초량동 168도시락국의 도시락(사진=강경록 기자).부산 기장 연화리 ‘손큰할매’의 해물모둠회(사진=강경록 기자).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촬영지 중 한 곳인 ‘천마산 에코전망대’에서 배우들이 연기하고 있다(사진=한국관광공사).‘쇼핑왕 루이’의 주요 촬영지 중 한 곳인 ‘천마산 에코하우스’의 달빛정원’(사진=부산관광공사).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쇼핑왕 루이’ 주인공 루이(서인국)와 복실(남지현)이 동백섬에서 누리마루 전망대를 배경으로 촬영 중이다. 드라마 종영 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사진=부산관광공사).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촬영지 중 하나인 부평깡통시장(사진=부산관광공사)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쇼핑왕 루이’ 주인공 루이(서인국)와 복실(남지현)이 기장 임랑해수욕장에서 촬영 중이다. 드라마 종영 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사진=부산관광공사).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촬영지 중 한 곳인 기장 대변항(사진=부산관광공사).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촬영지 중 한 곳인 부산 해운대 ‘더베이’(사진=부산관광공사).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촬영지 중 한 곳인 ‘감천문화마을’(사진=강경록 기자).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촬영지 중 한 곳인 ‘감천문화마을’(사진=강경록 기자).부산 기장 연화리 손큰할매의 전복회(사진=강경록 기자).
2016.12.02 I 강경록 기자
 봄맛 나들이…장어서 서대까지 미항 여수
  • [e주말] 봄맛 나들이…장어서 서대까지 미항 여수
  • 여수 케이블카[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5월 여수 여행은 장어 요리와 서대회 덕에 어느 때보다 맛있고 풍성하다. 붕장어를 이용한 여수식 장어탕과 장어구이 외에 여름 보양식으로 인기 있는 갯장어샤부샤부를 5월부터 맛볼 수 있고, 사계절 음식 서대도 5~6월에 가장 많이 잡힌다. 여기에 도시와 바다, 365개 섬이 어우러져 수려한 풍경까지 더하니 미항 여수의 농익은 봄과 빼어난 맛을 만끽하기에 요즘처럼 좋은 때도 없다. 먼저 찾을 곳은 여수십경 중 1경인 오동도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오동도는 여수를 대표하는 곳이다. 해마다 3월이면 붉은 동백꽃이 섬 전체를 붉게 물들인다. 지금 동백꽃은 모두 지고 없으나 빽빽한 신우대 터널이 훌륭한 산책로를 만들고, 후박나무를 비롯한 희귀 수목과 기암절벽이 섬을 감싸 멋진 풍광을 선사한다. 정상의 오동도 등대를 지나 해돋이 전망지에 서면 탁 트인 바다와 상쾌한 바람에 마음까지 시원하다. 햇살을 받아 부드럽게 일렁이는 바다 위로 유람선이 떠다니는 그림 같은 풍경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이지만 육지와 이어져 방파제를 따라 걷거나 동백열차를 타고 들어간다. 오동도 방파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힌 운치 있는 길이다. 도보로 15분, 동백열차를 타면 5분가량 걸린다. 4량짜리 귀여운 동백열차는 올해로 19년째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오동도의 명물이다. 동백열차오동도를 둘러보고 나서 여수십미 중 하나인 서대회를 맛보자. 서대는 가자미목에 속한 생선으로, 납작한 생김새가 특징이다. 여수 사람들은 서대를 가늘게 썰어 1년 이상 발효한 막걸리 식초와 고추장, 갖은 양념에 새콤달콤하게 무쳐 먹는다. 서대회무침을 주문하면 밥이 함께 나오는데, 커다란 대접에 밥과 회무침을 넣고 참기름을 둘러 쓱쓱 비비면 별미가 따로 없다.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 앞과 좌수영음식문화거리 등에 서대회를 잘하는 집이 있다. 좌수영음식문화거리 근처에는 국내 최대의 단층 목조건물 여수 진남관(국보 제 304호)이 있으니 식사 전후에 다녀가자. 진남관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지휘소로 사용한 진해루가 있던 자리에 세운 객사다. 지금 건물은 1718년(숙종 44)에 다시 세웠다. 전라좌수영의 유일한 건축물이고 국내에 남은 관아 건물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진남관 앞은 여수의 랜드마크인 이순신광장이다. 진남관에서 길을 건너면 고소동 천사벽화골목으로 갈 수 있다. 고소동은 여수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부락으로, 최근 새로운 명소가 됐다. 언덕에 자리해 바다와 돌산대교, 거북선대교가 한눈에 들어오고, 여수세계박람회와 바다, 지역 풍경 등을 소재로 한 벽화가 골목골목 이어진다. 전망 쉼터도 있어 잠시 앉아 숨을 고르기 좋다. 진남관~고소동 언덕~여수해양공원에 이르는 길이가 1004m라서 천사벽화골목이라 불린다. 고소동 천사벽화골목이 끝나는 곳에는 여수해양공원이 있다. 여수 시민이 주말 나들이 장소로 즐겨 찾는 이곳은 밤에 특히 아름답다.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 여수해상케이블카가 합세해 여수 밤바다를 화려하게 수놓는다.여수해상케이블카는 오동도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자산공원(육지)과 여수 최고의 야경 감상 명소인 돌산공원(섬) 사이 1.5km를 잇는 국내 첫 해상 케이블카로, 지난해 12월 처음 선보였다. 매일 오전 9시~오후 10시(토요일은 11시)에 일반 캐빈(8인승)과 크리스털 캐빈(5인승) 총 50대를 운행한다.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털 캐빈에 탑승하면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해야정류장(자산공원 쪽)과 놀아정류장(돌산공원 쪽)에서 탑승할 수 있고, 주말엔 양쪽 모두 늦은 밤까지 북적인다. 여수십미 중 오직 여수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몇 가지 있는데, 장어 요리가 그중 하나다. 여수 사람들이 즐겨 먹는 장어 요리는 탕, 구이, 샤부샤부다. 여수식 장어탕과 장어구이는 모두 붕장어를 쓴다. 일본어 아나고로 잘 알려진 붕장어는 민물고기인 뱀장어보다 지방이 적어 담백하다. 장어탕은 장어 뼈를 오래 끓인 국물에 고춧가루와 갖은 양념, 숙주, 양배추를 넣어 자연스러운 단맛과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한 입 크기로 썬 붕장어가 푸짐하게 들어 있다. 장어구이는 재료 본연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살린 소금구이와 달착지근한 고추장 양념구이가 있다. 봉산동의 ‘갯마을장어’가 탕과 구이를 잘한다.장어양념구이 갯장어를 사용하는 샤부샤부는 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라서 더욱 귀하다. 갯장어 잡이가 시작되는 5월 초부터 맛볼 수 있고, 여름철 보양식으로 귀한 대접을 받는다. 촘촘하게 칼집을 넣은 갯장어가 끓는 국물에 들어가는 순간 꽃송이처럼 활짝 피어나는데, 이때 얼른 건져 부추, 양파 등과 함께 먹는다. 여수 국동항에서 여객선으로 5분 거리인 경도에 갯장어샤부샤부를 하는 집이 많다. 그중 ‘자연횟집’은 갯장어가 나지 않는 철엔 붕장어샤부샤부를 낸다. 경도 주변 바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정한 청정 해역인 가막만의 일부다. 이왕 간 김에 또 다른 여수십미인 게장도 맛보면 좋겠다. 여수에서는 게장을 돌게로 담근다. 돌게는 꽃게보다 작고 껍데기가 단단하며, 오래 두지 않고 신선할 때 먹는다. 봉산동에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을 내는 식당들이 있다. 여수 여행에서 시장 구경을 빼놓으면 서운하다.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 근처에 여수교동시장, 여수수산시장, 수산물특화시장이 나란히 들어섰다. 좌판 위주인 교동시장은 이른 새벽에 시작해 점심시간쯤 되면 한산해지니 오전에 찾아야 한다. 수산시장과 수산물특화시장에는 구입한 해산물을 가져가서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다. 늦은 밤 출출한 속을 달래고 싶다면 교동시장 풍물거리에 가자. 해가 지고 좌판이 사라진 자리에 거짓말처럼 포장마차가 늘어선다. 서대회에서 생선구이까지 다양한 안줏거리를 맛볼 수 있다. 여수 교동시장◇여행메모△가는길= 순천완주고속도로 동순천 IC→여수?광양항 방면→17번 국도→엑스포대로→오동도△잠잘곳= 베니키아호텔 여수 (061-662-0001), 한옥호텔 오동재(061-650-0300), 엠블호텔(061-660-5800), 히든베이호텔(061-680-3000)△먹을곳= 갯마을장어(061-643-2477), 자연횟집(061-666-3236), 소선우방풍꽃게장(061-642-9254), 삼학집(061-662-0261)△ 축제와 행사 정보 - 제49회 여수진남 거북선축제 : 2015년 5월 3~5일, 이순신광장, 061)659-4742(여수시 관광과 축제지원팀), http://geobukseonfestival.yeosu.go.kr/geobukseonfestival△주변 볼거리여수세계박람회장, 금오도 비렁길, 향일암, 여수해양레일바이크▶ 관련기사 ◀☞ [e주말] 나들이…왕처럼 하루를 '조선왕가 힐링스힐'☞ [e주말] 볼만한 전시…시인이 카메라에 담은 세상☞ [e주말] 나들이…전통민속의 보존 '부천 한옥체험마을'☞ [e주말] 나들이…강가의 로맨스 '북한강 드라이브길'☞ [e주말] 나들이…천하명당서 애절한 사부곡 '융릉.건릉'☞ [e주말] 나들이…온가족 즐거운 '경마공원'
2015.05.02 I 강경록 기자
봄나물 한움큼 情은 덤이오
  • [위크엔드]봄나물 한움큼 情은 덤이오
  •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4월 06일자 27면에 게재됐습니다.[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느닷없는 `4월의 눈`을 끝으로 동장군이 드디어 힘을 잃었다. 따뜻한 남녘은 물론 팔도강산 곳곳에는 봄기운이 스며들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푸릇푸릇 신토불이 오일장터 탐방`이라는 주제로 `4월에 가볼 만한 지역 5곳`을 소개했다. "추억과 꿈을 팝니다", 한산오일장 한산오일장은 매월 1일, 6일로 끝나는 날 한산터미널에서 한산초등학교 사이에서 열린다. 한때는 서천군 내에서 가장 큰 장이었는데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아이들은 어른들 바짓가랑이 사이로만 다닐 수 있었다고. 장터 입구는 채소전 거리다.  시금치·무·당근·냉이·쑥·고구마를 비롯해 각종 잡곡도 풍성하게 나온다. 장작불에 솥을 걸고 끓여낸 도토리묵, 직접 만든 두부도 먹음직스럽다. 어물전의 주인공은 서천의 특산품인 박대. 잡화전에는 검정·노랑 고무줄부터 빨래집게·면봉·칫솔·손톱깎이, 이태리타올까지 없는 게 없다.  본격적으로 장이 서는 시간은 오전 9~10시이지만, 한산장의 명물인 모시전을 보려면 새벽 6시 전에는 한다공방 옆 모시거래장에 도착해야 한다. 마량포구나 홍원항까지 봄바다를 만끽하며 드라이브를 즐겨도 좋고,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서천 조류생태전시관에서 군산 금강습지생태공원에 이르는 금강 자전거길을 달려보는 것도 좋다. 약초와 봄나물이 풍성, 구례오일장 ▲ 구례장터(관광공사 제공)구례오일장으로 떠나는 봄나들이는 한결 신바람이 난다. 산수유, 벚꽃이 줄지어 피어나고 지리산 자락의 봄기운도 한창 무르익는다. 구례오일장은 여느 장터와는 분위기부터 다르다.  차가운 시멘트 담벼락 사이로 난전들이 펼쳐진 퇴색한 모습이 아니다. 구례읍 봉동리에 들어서는 장터는 한식 장옥과 정자로 `구수`하게 단장돼 있다. 여기에 산수유, 당귀, 더덕 등 지리산에서 나는 약재에 온갖 산나물까지 쏟아져 시끌벅적한 봄 풍경을 만들어낸다. 장터는 싸전, 채소전, 잡화전, 어물전 등 구역이 정갈하게 구분돼 있다.  쏟아지는 사투리와 직접 농기구를 달궈내는 대장간 풍경은 장터의 흥을 돋운다. 섬진강 자락의 오일장으로 명맥을 이어 온 구례 장터는 끝자리가 3, 8로 끝나는 날 들어선다. 오일장 나들이는 산수유, 벚꽃길이나 화엄사 등 고찰산책과 함께하면 더욱 풍성해진다. 푸짐한 특산품과 넉넉한 인심, 강화닷새장2일과 7일마다 강화풍물시장 주차장에서 열리는 강화닷새장은 수도권에서 아직 유명세를 잃지 않고 있다. 냉이, 달래 등의 봄나물과 순무, 속노랑고구마, 사자발약쑥, 강화인삼, 강화섬쌀 등 강화특산물을 팔러 나온 할머니들은 인심 좋은 낯빛으로 외지 손님들을 대한다. 섬 안의 장터라서 해산물도 풍부하다.  강화도가 `살아 있는 역사교과서`라고 불릴 정도로 체험학습여행지도 많기 때문인지 장터에서는 초등학생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들도 자주 눈에 띈다. 강화닷새장 구경과 쇼핑은 바로 곁의 강화풍물시장에서도 계속 이어진다. 1층은 강화의 청정 농산물이 소비자와 직거래 되는 상설장터이고 2층은 식당가다. 잔칫집 같은 장터, 원주오일장 오랜 시간 동안 강원도의 근간이 돼온 원주시의 오일장은 원주천변에 자리한 풍물시장에서 열린다. 매 2, 7일이면 원주교에서 봉평교까지 이어지는 삼각형의 민속풍물시장 터에는 봄빛 가득한 상품을 가지고 나온 상인들로 북적인다. 원주오일장은 먹을거리의 천국이기도 하다.  원주오일장에서 40여 년 째 직접 만두를 빚어 팔고 있는 아주머니의 손만두, 어머니 때부터 20년 가까이 장터를 오가는 삼형제 족발, 뜨겁게 달궈진 철판에서 부쳐내는 정선할머니의 메밀부침, 돼지고기를 곱게 갈아 만드는 떡갈비 등 어느 것 하나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음식들이다. 원주에는 원주 한지테마파크, 박경리문학공원, 원주역사박물관 등 볼거리와 체험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장소도 있다. 4월 벚꽃에 물들고 싶다면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로 찾아갈 것. 흥겹고 신명나는 전통시장, 안성오일장 수도권에서 전통시장의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는 곳 가운데 하나가 경기도 안성의 오일장이다. 끝자리가 2와 7로 끝나는 날, 안성 중앙시장 주변에 Y자 형태로 들어선다. 안성장은 조선시대 대구장, 전주장과 함께 조선 3대장으로 불릴 만큼 컸다. 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간은 오전 10시. 상인들이 좌판을 준비하는 모습부터 보려면 9시까지 장에 나와야 한다.  시장은 초입부터 시끌벅적하다. 달래며 냉이·두릅·버섯·더덕·상추·오이·감자 등 나물과 채소, 푸성귀를 펼친 좌판이 늘어서 있다. 어물전도 한쪽을 차지하고 있다. 예부터 안성장은 소를 사고파는 우시장으로도 유명하다. `안성맞춤`으로 대변되는 `유기`를 살펴볼 수 있는 안성맞춤박물관, 신명나는 남사당놀이를 관람할 수 있는 남사당공연장, 아침 안개가 서정적인 고삼저수지 등과 함께 일정을 짜면 알찬 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2012.04.06 I 문정태 기자
세모시 옥색치마 만들던 어머니 혀에는 굳은살이…
  • 세모시 옥색치마 만들던 어머니 혀에는 굳은살이…
  • [조선일보 제공] 충남 서천에서도 돈 자랑, 물산(物産) 자랑은 함부로 하지 말 일이다. "타지 출신 남편까지 데려와 우리 세 자매 모두 고향에서 모여산다"는 서천의 문화관광해설사 박미숙(41)씨는 이런 웃지 못할 예화를 들려줬다. "다른 시골에서는 자식들이 늙은 부모를 찾지 않아 문제라는데, 서천에는 2~3달에 한 번씩 제발로 찾아온다"는 것. "한산 모시와 찹쌀로 빚은 소곡주, 농사와 고기잡이로 벌어들인 부모들의 쌈짓돈이 억 단위"라는 게 그의 풍자 섞은 서천 자랑이다. 포구와 해산물시장의 먹거리 그리고 연초록 물버들과 샛노란 유채로 물든 5월 서천에서의 1박2일. ▲ 2층 식당가에서 내려다본 서천특화시장. 서천 앞바다에서 잡아온 생물(生物)들이 펄떡펄떡 뛰는 삶의 현장이다. &nbsp;13:00 ‘조개의 왕’으로 끓인 해물칼국수와 열무찰보리비빔밥 금강 하구둑 입구에 있는 '벌과떼 해물칼국수'(041-956-2177)의 해물칼국수로 서천 미각 여행을 시작한다. '조개의 왕'으로 불릴 만큼 매끈하고 광택나는 하얀 백합을 듬뿍 집어넣은 칼국수다. 서해안 포구마다 백합 칼국수 자랑에 여념이 없지만 1990년 금강 하구둑 완공 이후 이곳에는 해물칼국수 군락(群落)이 생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비슷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서천 해물칼국수의 차별성은 열무찰보리비빔밥을 함께 준다는 점. 젓가락으로 비벼도 충분할 만큼 탱글탱글한 찰보리에 시원한 열무를 넣어 비빈다. 최근에는 칼국수와 열무비빔밥으로도 모자라 식당마다 서비스 경쟁이 붙었다. '벌과떼'는 아이 주먹만한 왕만두를, 옆집에서는 돼지 수육을 보너스로 내걸었다. 1인 5500원. 14:30 봉선저수지 물버들과 신성리 초록 갈대 봉선저수지의 연초록 물버들과 신성리 초록 갈대<사진>에서 서천의 봄을 만난다. 마산면의 봉선저수지는 충남에서도 두 번째로 큰 저수지. 청송의 주산지만큼은 아니지만, 물 아래 뿌리를 둔 물버들이 곳곳에서 낭창낭창 흔들리는 매혹적인 저수지다. 최근에는 저수지를 에두르는 산책로를 조성했다. 발목이 편안한 푹신푹신한 흙길이다. 예전에는 버스가 다니던 비포장도로였다는데, 마을 사람 숫자가 줄어들며 정규 노선은 폐지됐다. 흙길 산책로 양쪽으로 조성한 화단에는 쑥부쟁이, 바위취, 무늬비비추, 애기우산, 화살나무 등 우리 땅의 풀과 나무가 반긴다. 옆마을 신성리로 옮겨 갈대밭을 찾는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를 찍은 그 갈대밭이다. 무려 10만평 규모. 드라마 '추노' 영화 '쌍화점'도 이곳에서 찍었단다. 하지만 지금은 해충방지와 인근 농산물의 생육을 위해 모두 잘라낸 상태. 무릎만큼 올라온 어린 초록 갈대가 여름 이후의 장관을 예고한다. 대략 7월이면 농구선수 서장훈만큼 껑충해진 갈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nbsp;16:00 한산모시관의 모시째기 예부터 서천(군)은 몰라도 한산(면)은 안다고 했다. 한산세모시의 유명세 덕이다. 얼마나 가늘게 모시를 째면 가늘 '세'(細)가 붙었겠는가. '세모시 옥색치마'의 그 세모시다. 하지만 화학섬유의 개발로 1차 위기를 겪은 국산 모시는 중국과의 교역 이후에 치명타를 입는다. 한산모시관(041-951-4100)의 서남옥(52) 문화관광해설사는 "전국에 모시 명맥이 다 끊어지고 이제 우리나라에서 남은 곳은 한산뿐"이라며 한숨이다. 기념관 안에서는 한산의 어르신들이 직접 모시를 째고, 삼고, 베틀로 짜는 모습을 매일 시연(試演)한다. 깻잎을 쏙 빼어담은 모시풀의 속껍질을 물에 적신 뒤 꺼내어 이로 쪼갠다. 모시관 어르신들이 치아로 모시를 쪼개는 모습은 거의 믿을 수 없는 기예(技藝)의 경지. 한 줄로 들어갔던 태모시가 나올 때는 두 줄이더니 다시 이 중 한 줄을 입에 넣어 더 얇은 두 줄로 쪼갠다. 이 과정을 반복할수록 가는 모시가 나온다는 것.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시째기의 역사는 여인 잔혹사이기도 하다. 혀와 입술이 갈라지고 심지어 굳은살이 박인다. 혀에 돋아난 굳은살이라니. 그 굳은살을 수십 번 잘라내고 새로 돋아야 모시째기 일꾼 하나가 나온다니 숨이 턱 막힌다. 열여섯에 시작해 53년째 모시를 쪼개고 있다는 모시관 어르신의 이력에 그저 고개 숙일 뿐. 19:22 동백정의 일몰 마량리 동백나무숲에서 서해 바다로 지는 해를 본다. 마량의 동백정 일몰은 서해안에서도 으뜸과 버금을 다투는 곳. 구름 한 점 없던 마량의 앞바다가 오렌지색으로 물드는 순간 500년 된 동백나무에서 동백꽃 하나가 퍽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시인 마종기는 '봄이 뒤뜰에서 잠자는 동안/붉은 입술만 가지고 와서/처음부터 나를 떨게 하던 꽃'이라고 동백을 노래했지만 천연기념물 169호인 마량의 동백나무 85주(株)는 이곳 고깃배들의 안녕과 풍어(豊漁)를 위해 심었다고 했다. 문화해설사 박미숙씨가 그 황홀한 석양의 순간, 다시 개입하며 반전을 시도한다. 동백정에서 코 앞에 보이는 섬, 오력도에 얽힌 일화다. 육지에서 보이는 풍광보다 섬 뒤편의 경치가 절경이라는 것. 70~80년대에는 당시의 인기잡지 '선데이서울'이 섬 뒤편에서 핀업걸 사진을 찍었다는 것이다. 지금도 고기잡이배들은 가끔 오력도에서 곗날잔치를 벌이기도 한다는 것. 다음 서천 방문때는 미리 고기잡이배를 수배할 일이다. &nbsp;20:00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 홍원항 횟집타운의 마지막에 있는 '너뱅이 등대 횟집'(041-951-7870)에서 늦은 저녁을 먹는다. 뭍이 끝나는 곳에 식당 건물을 올렸다. 2층과 3층 모두 통유리창으로 바다 전망이 일품이다. 아쉬운 대목은 가격. 자연산 광어와 꽃게 모두 ㎏당 6만원을 받았다. 새로 지은 시설과 풍광 값이 포함된 가격으로 봐야 할 듯. 서천 광어·도미축제 기간 동안에는 ㎏당 4만5000원으로 낮출 계획이란다. 가격이 부담스러운 여행객이라면 인근 마량어촌계 수산물판매장을 추천한다. 1층은 활어수산, 2층은 식당 구조다. 판매장 내의 원양수산(041-952-6669)에서는 7일 자연산 광어 ㎏당 2만8000원, 갑오징어 마리당 2만원, 도미 ㎏당 3만원, 꽃게 ㎏당 3만5000원에 팔고 있었다. 가격은 당연히 수확량에 따라 그날그날 다르다. 이번 주말(15~16일)은 밀물과 썰물 차이가 가장 큰 사리이니만큼 어획량도 많을 것이다. 원양수산 주인 김세옥씨가 "맛있는 건 항상 맛있고, 사리 때 오면 더 싸고~"라며 명쾌하게 정리한다. 10:30 서천특화시장과 배꼽시계의 박대튀김 서천 앞바다의 해산물은 결국 한자리에 모인다. 130여곳 점포가 제각각 싱싱한 해산물을 경쟁하는 곳. 서천읍 중심가에 자리잡은 서천특화시장(041-951-1445)이다. 2층에서 내려다보니 그야말로 장관이다. 마침 어버이날을 맞아 총천연색 카네이션을 꽂은 상인과 손님이 곳곳에서 흥정을 벌이고 있다. 서천 앞바다에서 많이 잡히는 녀석들 중에 '박대'가 있다. 납작한 모양새가 남도에서 잡히는 서대 사촌쯤 된다. 반건조시킨 박대 열마리 남짓을 일흔아홉 이상임 할머니(041-953-0307)가 2만원씩에 팔고 있다. 카네이션 가슴에 꽂은 할머니는 "비싸다고? 박대는 싸구려가 아니여. 구워먹고 튀겨먹고, 그냥 먹어도 맛있제. 이건 고급이여, 아무나 먹겄남?"이라며 추천한다. 세 끼 연속 해산물로 느끼한 입맛을 한산면의 가정식 백반집 '배꼽시계'(041-951-0780·카드 불가. 일요일 휴무)의 5000원짜리 김치찌개로 해결한다. 김밥, 떡볶이 등을 앞문에 써붙여 분식집으로 속기 쉽지만 사실은 서천에서 이름난 가정식백반집. 오직 점심식사만 내놓는다. 남편이 농사지은 쌀로 밥을 짓고, 안주인 박미라씨가 매일 장을 봐 싱싱한 놈으로 그날의 메뉴를 결정한다. 조기매운탕, 홍어탕, 동태찌개, 김치찌개 등 딱 한 가지 메뉴만 내놓는다. 밑반찬으로 오른 박대 튀김<사진>에 절로 젓가락이 간다.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1학년인 아들·딸 반찬으로 주려고 구웠다는 쥐치도 한 점 먹어보라고 내놓는다. 서천의 인심이 넉넉하다. &nbsp;▶ 관련기사 ◀☞흥겨운 두 바퀴로 탁 트인 바다路 가다☞대한민국 구석구석~ 전통의 맛을 찾아 떠나는 여행!☞여의도의 두 배…가도 가도 청보리밭만 보인다
함평의 청정 사도가 살아요, 고산동 황금박쥐 마을(VOD)
  • 함평의 청정 사도가 살아요, 고산동 황금박쥐 마을(VOD)
  • [경향닷컴 제공] 세계적 희귀종인 붉은박쥐, 일명 ‘황금박쥐’가 함평군 대동면 고산동 고산봉에 집단 서식한다. 청정 함평의 상징이 된 황금박쥐 마을은 깨끗한 자연만큼이나 넉넉한 인심을 자랑한다. 1960~70년대를 주름잡던 정의의 사도 ’황금박쥐’를 기억하는가. 해골 얼굴에 망토를 휘날리며 악의 세력을 물리치던 황금박쥐 캐릭터는 나이가 들어도 좀처럼 잊히지가 않는다. 그런 황금박쥐가 실제 존재하는 동물이라니, 그것도 전라남도 함평에 서식하고 있단다. 어찌된 일일까. 호기심 레이더가 가동을 시작한다. 함평의 청정 사도 ‘황금박쥐’가 살아요 함평을 찾던 날은 비가 무수히 내렸다. 뽀얀 물안개가 서해안고속도로에 내려앉은 듯 아찔한 날씨였다. 점심이 한참 지난 시각 가까스로 함평에 도착했을 때 서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던 빗줄기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희뿌연 하늘 아래 너른 평지에는 알록달록 꽃잔디가 손님을 반긴다. 함평에 오면 눈을 떠도 감아도 꽃이라더니 과연 그렇다. ▲ 온통 나비와 꽃/ 함평에 가면 눈을 감아도 떠도 온통 꽃과 나비다. 꽃밭 나비의 날갯짓은 함평을 친환경의 고장으로 만들었다. 나비, 애벌레, 풍뎅이 모형이 함평 구석구석을 수놓은 것은 ‘함평나비축제’의 성공 덕분이다. 조선시대 학자 정인지는 함평에 대해 “토지가 넉넉하고 산세가 잇달았고 넓은 들이 뻗어 있다”고 말했다. 전체 면적의 51%가 농토인 함평은 이름처럼 충만하고 화평한 땅이다. 나비축제로 이름을 알렸지만 처음부터 나비가 많았던 것은 아니다. 깨끗하고 비옥한 함평을 알리고자 ‘나비’를 모티브로 삼았던 것. 최근 함평에는 나비를 키우는 마을이 따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고 함평의 친환경 이미지가 인위적이라 생각하면 안 된다. 세계적 희귀종인 붉은박쥐, 일명 ‘황금박쥐’가 집단 서식하는 청정지역이 바로 함평이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만화영화에서 보던 정의의 사도 황금박쥐는 이제 함평의 청정 사도로 군림하고 있다. 구경하지 마세요, 자연에 양보하세요. 난생 처음 동굴에서 박쥐를 촬영한다는 생각에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심장이 두근거렸다. 함평향교에서 면사무소를 지나 대동면 소재지를 빠져나오자 황금박쥐탑이 먼저 카메라에 잡혔다. 청동과 황동으로 제작된 약 10m 높이의 황금박쥐탑은 대동면 주민의 성금으로 제작한 것이다. 황금박쥐 탑 샛길로 들어서면 황금박쥐가 서식하고 있는 고산봉으로 길이 나 있다. 황금박쥐 마을로 알려진 곳은 함평군 대동면 고산마을이다. 마을 뒤로 솟아 있는 높이 359m의 고산봉은 예부터 숲이 울창하고 산세가 험했다. 외지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마을 뒷산에 광산이 들어선 것은 일제 말엽이다. 마을 주민 이돈선(77) 할아버지는 “일본이 금을 캐기 위해 고산봉에 금광을 만들고 금방앗간까지 세웠다”며 “산세가 험하다 보니 금을 나르기 위해 공중철을 설치하기도 했었다”고 마을 옛 모습을 회상했다. ▲ 황금박쥐 생태 보존 지역/황금박쥐는 아프가니스탄, 중국, 인도, 일본 및 국내에서 소수만 발견된 희귀종이다. 고산봉 동굴은 출입 자체가 불가능하다. (함평군청 제공) 폐광에서 황금박쥐가 처음 목격된 것은 1998년 무렵. 대동면 주민 최수산씨(48)가 죽은 고목에 붙어 있는 황금박쥐를 우연히 발견한 것이다. “박쥐가 동굴에서 서식하는 것을 알고 고산봉 폐광을 찾아다녔어요. 아니나 다를까. 70여 마리의 박쥐가 폐광에서 동면을 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환경청 환경감시원으로 활동하는 최씨에게 박쥐 촬영 안내를 부탁하자 절대 안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아프가니스탄, 중국, 인도, 일본 및 국내에서 소수만 발견된 희귀종이다 보니 동굴 출입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대신 발굴 당시의 사진과 영상을 건네 온다. 황금박쥐 촬영에 들떠 조명과 랜턴을 찾으며 수선을 피웠던 것이 무색했지만 황금박쥐 보존을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일. 영상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는 황금박쥐의 모습은 생각보다 작고 귀엽다. 흔히 박쥐를 쥐와 유사하다고 여기기 쉽지만 사실은 두더지에 가깝다. 몸길이 4.3~5.7cm의 작은 몸에 진한 오렌지색을 띄고 있어 조명을 비추자 황금색으로 빛을 발한다. 주로 고목이나 산림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10월 초순부터 이듬해 6월 중순까지 무려 8개월 정도를 동면한다. 1년에 1마리의 새끼를 낳는데 10월에 교미하여 이듬해 6월 하순부터 7월 상순 사이에 출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산동 자연 친화 마을 돌담길을 걸으세요 황금박쥐 동굴 촬영을 포기한 채 다시 마을로 들어섰다. 푸릇푸릇 마늘밭이 마을 앞을 흐르고 멋스러운 돌담이 길을 냈다. 마을 실개천에서는 빨래를, 논두렁에서는 모내기 준비가 한창이다. 마을에는 37가구 64명이 산다. 흙과 돌이 좋아 예부터 황토집, 돌담을 짓고 살았다. ▲ 빨래하는 아낙/ 고산동에 오면 시간이 멈춘 듯하다. 마을 앞 실개천에서는 주민이 빨래를 하고 있다.김영관(71) 할아버지는 “우리 고산동에서는 농약을 치지 않는 친환경 농사를 지어요. 마을 막내가 65세라 농사지을 사람이 줄어들어 걱정이지~”라며 마을 소개를 한다. 전경근(75) 할머니는 “우리 마을이야 내가 좋다 하면 안 되고, 와본 사람이 좋다 해야지. 여까지 왔으니 저 위 황금박쥐 찜질방에 가 봐요. 여긴 황토 흙이 유명하거드잉~”하며 손을 이끈다. 이돈문(72) 할아버지는 “친환경 마을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마을입니다. 다시 찾아올 수 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주민이 모두 힘을 합치지요. 고산동 마을에 자주 찾아오세요~”라며 먼저 인터뷰에 응한다. 어르신들의 응원(?)을 받으며 돌담길을 따라 걸으니 마을 곳곳이 꽃밭이다. 배꽃이 흐드러진 배밭 위에서 봄볕을 쬐던 꿩 한 쌍은 인기척이 느껴지자 푸드덕 날아오른다. 노란 나비, 하얀 나비가 엉켜 나니 꽃과 나비를 분간하기 어려울 지경. 따사로운 봄 햇살에 마음이 녹아내린다. 마을 위쪽에 자리한 황금박쥐 찜질방에 들어서자 맛있는 냄새가 코끝을 유혹한다. 섭씨 45도의 뜨끈한 아랫목 찜질방은 친환경 소재와 고산동 황토를 사용해 1년 365일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박영숙 사장은 “토종닭이 우리 집 별미인데 식사 전이면 먹고 가요~”라며 인심 좋게 웃는다. 벚꽃으로 발그레한 산, 소담하게 흐르는 실개천, 흙과 돌이 전부인 집과 길. 고산동은 조용하고 한산해도 눈에 어스러지는 풍경이 없다. 두 눈으로 직접 황금박쥐는 볼 수 없지만 고산동 마을의 인심만큼은 온 몸으로 가득 느낄 수 있다. 맛집/ 황금박쥐 황토방/ 찜질방과 민박, 식당을 함께 운영한다. 토종닭 요리가 전문이다. 찜질방 이용은 1인당 6000원. 061-324-9005,6 대흥식당 / 함평읍에 위치해 있다. 당일 아침에 잡은 소고기 육회비빔밥을 내온다. 신선하고 정갈한 맛이 일품이다. 061-322-3953 숙박/ 호텔샹젤리제/ 함평군 함평읍 기각리에 있다. 숙박비는 3만5000원~6만 원 선이다. 061-324-3702 모아모텔/ 함평군 함평읍 기각리에 있다. 숙박비는 3만~4만 원 선이다. 061-322-2978 가는길/ 함평나비축제 기간 동안에는 함평역까지 KTX를 따로 운행한다. 함평공영터미널에서 군민버스 100번을 타면 고산동에 갈 수 있다. 첫차는 오전 6시 25분, 막차는 오후 7시 30분이며 하루 8번 운행된다. 자가용으로 갈 경우, 함평 IC나 동함평 IC에서 나와 함평향교 방면으로 향한다. 황금박쥐 조형물을 지나 길을 따라 올라가면 고산동 황금박쥐 마을 팻말이 보인다.▶ 관련기사 ◀☞봄날의 조개☞"과장님, 조개구이 먹으러 지하철 타고 섬에 가요"☞소설책 위를 걷는다 이야기가 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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