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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월 PMI 둔화에 반색…韓 기대인플레, 한 달만에 하락
  • 미국 4월 PMI 둔화에 반색…韓 기대인플레, 한 달만에 하락[채권브리핑]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4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미국채 금리 흐름을 반영하며 강세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4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1%로 전월 3.2% 대비 1%포인트 하락한 가운데 채권 대차잔고는 14거래일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사진=AFP간밤 미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bp(0.01%포인트) 내린 4.60%,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bp 내린 4.93%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66.6%서 71.3%로 상승했다.같은 날 발표된 미국 4월 스탠더드앤푸어스(S&P) 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예상치 52.0을 하회한 50.9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서비스업 PMI는 예상치 52.0 대비 낮은 49.9를, 제조업 PMI는 예상치 52.0을 하회한 50.9로 나왔다. 이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소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1%로 전월 3.2% 대비 0.1%포인트(p) 하락했다. 다만 한은은 기대인플레이션율 하락 흐름이 이어질지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등 불확실한 요인이 있기 때문이다.이에 이날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미국채 금리 흐름을 반영해 강세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채권 대차잔고가 14거래일 만에 감소세로 전환해 눈길을 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채권 대차잔고는 14거래일 만에 감소하며 전거래일 대비 3345억원 줄어든 142조364억원을 기록했다. 5년물이 7600억원 줄어들면서 감소세가 가장 두드러졌다.전 거래일 국채 스프레드(금리차)는 일제히 좁혀졌다. 국내 국고채 시장의 전거래일 기준 3년물과 10년물 스프레드는 직전 13.8bp서 13.6bp로 축소, 10년물과 30년물 스프레드 역전폭은 마이너스(-) 마이너스 21.7bp서 마이너스 17.7bp로 좁혀졌다. 한편 장 마감 후에는 미국 3월 내구재주문과 GDP나우 1분기 성장률 최종치가 발표된다.
2024.04.24 I 유준하 기자
"변동성 낮아진 中 증시, 그래도 회복세 보고 진입해야"
  • "변동성 낮아진 中 증시, 그래도 회복세 보고 진입해야"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중국 증시가 2월 이후 낮은 변동성을 유지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방향성 회복을 신뢰하긴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24일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의 디스카운트는 충분해 보이지만 아직 방향성 회복을 신뢰하기는 이르다”면서 “정책 기대감을 쫓기보다는 지표 회복을 눈으로 확인하고 대응해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2월 지수 흐름이 반전된 중국 증시는 이후 낮은 변동성을 유지하고 있다. 1월말 이후 상하이종합지수의 수익률은 9.9%로 47개국 중 터키, 이탈리아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민 연구원은 “전세계 지수가 4월에만 5.1% 하락했음을 고려하면 수익률의 정체도 충분히 좋은 성과였으며 중국 증시의 낮은 변동성은 유가와 금리 상승 영향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증시 수급도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그는 “특히 증시 흐름이 반전된 2월 북방자금 순매수 금액은 607억 위안을 기록했는데, 리오프닝과 소비 회복 기대감이 높았던 2023년 1월 이후 가장 큰 금액”이라면서도 “다만 외국계 자금의 귀환은 선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상하이의 경우 작년 하반기에 발생한 수급 공백을 대부분 되돌린 반면, 선전은 축소된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견제 대상인 신(新) 성장산업 보다는 본토 경제의 회복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침체하고 있다. 민 연구원은 “1선 도시의 부동산 재고와 재고소진 기간으로 본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수급 균형에서 멀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기존 주거용 부동산의 전년 대비 가격은 조사 대상 70개 도시 모두 3개월 연속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 부진으로 인한 인민의 자산소득 감소는 소비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중국의 1분기 자산소득 증감률은 3.1%로, 2020년 1분기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민 연구원은 “부동산과 주식시장에서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자산가격 하락이 가져오는 심리적인 제약도 간과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게다가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국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인상 지시로 무역분쟁 재점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민 연구원은 “현재 중국 증시(MSCI 상하이A기 준)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7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배로 중국 증시의 디스카운트는 충분해 보인다”면서도 “아직 방향성 회복을 신뢰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다”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실망감은 2022~2023년 나타나기도 했다. 민 연구원은 “하반기 부동산 시장 회복을 전제로 상하이종합지수의 2024년 밴드를 2800~3500선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정책 기대감을 쫓기보다는 지표 회복을 눈으로 확인하고 대응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2024.04.24 I 김인경 기자
HD현대일렉트릭, 본 적 없는 호황 맞이해…목표가↑-신한
  • HD현대일렉트릭, 본 적 없는 호황 맞이해…목표가↑-신한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4일 HD현대일렉트릭(267260)에 대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호황기를 맞이했다며 여전히 공급자 우위 시장이 이어지리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 기존 27만5000원에서 28만원으로 1.8% ‘상향’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24만원이다. (표=신한투자증권)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노후 전력 설비 교체, 중동 투자 외에도 신재생,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등 새로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전통산업 관점의 전력기기 공급으로 대응이 어려울 정도로, 본 적이 없는 호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3일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8010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78% 늘어난 128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은 16.1%다. 이는 컨센서스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이다. 수주 잔고, 판가 상승분과 함께 일회성 환입, 환율 효과 등이 반영됐다. 일회성 환입을 제외하더라도 영업이익률은 14.2%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국내, 유럽, 북미, 중동서 고르게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매출액과 단가 상승 영향에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전력기기 공급이 늘지 않는 데 대해 “전력기기 업계는 2017~2020년 불황 영향으로 생산시설 증설에 보수적”이라며 “전력 투자는 전통산업으로 2022년부터 급증한 시장에 대한 하락 전환의 경계심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1분기 환 효과가 반영됐으나 2분기 환율은 더 높다”며 “단가 인상분은 추가로 반영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별로 2027~2029년 수주를 협의 중으로, 장 납기 수주가 해소되는데 최소 2~3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이에 이 연구원은 목표 주가도 상향했다. 이 연구원은 “성장세를 반영해 2026년 추정 EPS를 적용했고 추정치를 기존 대비 14% 상향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금리 우려, 미국 대선 등 변동요인이 있으나 업황 피크아웃이 보이는 시점까지 펀더멘털은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업황은 수주, 제품가 등으로 판단해 볼 때 수주 성장은 지속 중이고 제품가도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며 “업체들의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까지는 시간이 남은 듯해 여전히 공급자 우위 시장이 지속된다”고 예상했다.
2024.04.24 I 박순엽 기자
물가 고점 찍었나…기대인플레 3.1%, 한 달만에 하락
  • 물가 고점 찍었나…기대인플레 3.1%, 한 달만에 하락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1년 뒤 일반인들이 물가상승률 인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한 달 만에 하락했다. 정부의 할인 대책 등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고점에서 내려오는 등 물가 소폭 떨어진다는 인식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사진=연합뉴스)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1%로 전월(3.2%)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5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기대인플레이션은 기업·가계 등의 경제주체들이 현재 정보를 바탕으로 예상하는 미래의 물가상승률을 뜻한다. 실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경제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향후 1년간 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농축수산물(64.1%), 공공요금(47.3%), 석유류제품(35.8%) 등 순으로 집계됐다. 전월에 비해 석유류제품(+8.8%포인트), 농축수산물(+0.7%포인트)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공공요금(-6.9%) 비중은 감소했다.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3월 농산물이 과일·채소를 중심으로 큰 폭이 올랐었는데, 정부에서 납품 단가 지원이나 할인 대책 등 정책적 영향으로 아주 높았던 수준보다는 물가가 내려갔던 모습이 영향을 줬다고 본다”며 “앞으로 날씨도 따뜻해지니 농산물이등이 안정되다면 1년 후에 물가는 조금 더 내려가지 않을까하는 쪽에 응답하는 비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다만 기대인플레이션율 하락 흐름이 이어질지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황 팀장은 “하반기 교통비나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이 인상할 것 같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고, 전기 요금도 하반기에 인상될 수 있다는 불확실한 요인이 있기에 기대인플레이션율 하락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지난 1년간 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3.8%로 전월과 같았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45로 전월(146)보다 1포인트 낮아졌다. 석 달 만의 하락 전환이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우려에도 할인 지원 정책 등에 따른 농산물가격 안정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자료=한국은행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로 전월과 동일했다. 향후 경기, 소비지출 등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부정적인 시각보다 많은 기준선 100을 넘긴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 △1월 101.6 △2월 101.9 △3월 100.7 △4월 100.7로, 4개월 연속 기준선을 넘고 있다. 한은은 수출 증가세가 지속됐음에도 고물가, 고금리 부담 장기화로 소비 여력이 둔화됐다고 평가했다.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표 가운데 현재생활형편CSI, 가계수입전망CSI, 현재경기판단CSI는 각각 89, 99, 68로 전월과 같았다. 생활형편전망CSI와 향후경기전망CSI는 각각 1포인트 오른 94, 81로 집계된 반면, 소비지출전망은 1포인트 하락한 110으로 집계됐다.금리 인하 기대가 옅어지면서 금리수준전망CSI는 2포인트 상승한 100을 기록했다. 한 달 만의 상승 전환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기조가 계속되고 있고, 미국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주택가격전망CSI는 6포인트 상승한 101을 기록했다. 두 달째 상승세를 보이며, 작년 11월(102)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인 100을 넘겼다. 한은은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 둔화, 거래량 회복 등 영향인 것으로 해석했다.
2024.04.24 I 하상렬 기자
하이투자증권 “日달러·엔 환율 155엔 용인시, 환율 1400원 재돌파”
  • 하이투자증권 “日달러·엔 환율 155엔 용인시, 환율 1400원 재돌파”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일본 정부가 155엔 이상의 달러·엔 환율을 용인할 경우에 원·달러 환율은 1400원 돌파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하이투자증권은 23일 리포트를 통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155엔을 돌파할 경우 달러·엔 환율은 일부에서 예상하는 것처럼 170엔까지도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22일 종가 기준으로 달러·엔 환율은 154.8엔으로 155엔 수준에 바짝 다가서며 1990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슈퍼 엔저’ 현상이 일본 경제와 주식시장에 긍정적이긴 하나, 과도한 엔저는 일본 경제 회복세에 악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초슈퍼 엔저 현상이 자칫 물가와 내수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더욱이 내수회복을 위해 완만한 통화정책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일본은행에도 커다란 고민거리를 던져 줄 공산이 높다”고 지적했다.이어 “일본은행 입장에서 초슈퍼 엔저 현상을 막기 위해서라도 조기에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한 155엔을 돌파할 경우 ‘일본 위기론’이 부상할 가능성도 크다.박 연구원은 “지난 2022년 9~10월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으로 엔화 가치가 급락하자 일본 경제 위기론이 부상한 바 있다”며 “막대한 정부부채를 안고 있는 일본 입장에서 초슈퍼 엔저를 막기 위해 긴축 기조가 강화될 경우, 예상치 못한 정부 부채 위기론이 확산될 가능성이 잠재해 있다”고 설명했다.155엔을 돌파할 시에는 일본 정부가 적극적인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는 “지난주 미-일 재무장관 회담에서 외환시장과 관련해 어떤 의제가 논의됐는지 알 수는 없지만 외환시장 직접개입에 대한 미국 측의 동의를 얻었을 수 있다”면서 “다시 말해 달러·엔 환율이 155엔을 돌파할 경우 일본 정부가 적극적인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여지는 크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만약 155엔을 추세적으로 상회하는 흐름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의 개입이 없다면 글로벌 외환시장의 불안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며 “엔화의 급격한 약세가 여타 주요국의 통화 약세를 초래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급등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달러·엔 환율의 흐름은 원·달러 환율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으로 달러·엔 환율이 급격히 하락한다면 원·달러 환율 역시 동반 하락할 여지가 크다”며 “가뜩이나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연준의 금리인하 지연 등으로 불확실성 리스크가 커진 금융시장에 엔화 불안마저 가세한다면 금융시장 불안이 더욱 증폭될 것”이라고 했다.이어 “이번 25~26일 개최되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4.23 I 이정윤 기자
美연준 금리인상 전망 점점 늘어…옵션시장선 20% 베팅
  • 美연준 금리인상 전망 점점 늘어…옵션시장선 20% 베팅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내리기는 커녕 되레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늘어나고 있다. 예상보다 강한 미 경제지표, 연준 주요 인사들의 잇단 매파적(긴축적 통화정책 선호) 발언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사진=AFP)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현재 미 국채를 담보로 하는 환매조건부 채권 1일물 금리(SOFR) 관련 옵션 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향후 12개월 이내에 미국의 금리가 인상할 가능성을 약 20%로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초에 10% 미만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의 글로벌 정책 및 자산 배분 책임자인 벤슨 더럼은 향후 12개월 동안 금리가 오를 가능성을 약 25%로 봤다. 바클레이스의 옵션 데이터에 대한 PGIM 분석에 따르면 같은 기간 금리인상 확률은 29%로 집계됐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개월 연속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이 대폭 후퇴한 가운데, 고용지표 등 다른 주요 거시경제 지표들을 통해 미 경제가 예상보다 탄탄하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금리인상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었다고 FT는 설명했다. 신문은 “옵션 시장 투자자들이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이달 초 제시한 금리인상 가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면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도 없었던 변화”라고 진단했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도 영향을 미쳤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주 “현재 미 경제 상황을 보면 금리인하가 긴급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며 “만약 데이터가 연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필요하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분명히 그렇게 하고 싶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 및 주식시장에서도 금리인상 베팅 기조를 반영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연준의 금리변동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날 5개월래 최고치인 5.01%로 치솟았다.(채권 가격은 하락) 아울러 미 뉴욕증시는 7거래일 연속 하락해 18개월래 최장 기간을 기록했다. 자산운용업체인 PGIM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인 그레그 피터스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고려하는 것은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초와 비교하면 시장 상황이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시장은 오는 26일 3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근원 PCE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매우 중요하게 살표보는 지표 중 하나로, 시장에선 전년 동기대비 2.7%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리처드 클라리다 전 연준 부의장은 “지표가 계속 실망스럽다면 연준이 금리인상에 다시 관여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며 “금리인상이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근원 인플레이션(변동성이 큰 음식·에너지 제외)이 3% 이상으로 다시 오르면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신속한 금리인하 전망도 여전히 남아 있다. 더럼에 따르면 옵션시장에선 연준이 향후 12개월 이내에 기준금리를 2%포인트, 즉 0.25%포인트씩 8차례 내릴 내릴 가능성을 약 20%로 제시하고 있다. 더럼은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며 “특정 시나리오에서 연준이 훨씬 더 빠르게 금리를 내리는 것을 볼 수도 있고, 여러 이유로 금리를 다시 인상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24.04.23 I 방성훈 기자
서울 주택 인허가, 공급계획 대비 32%…"이대로면 2~3년 뒤 집값↑"
  • 서울 주택 인허가, 공급계획 대비 32%…"이대로면 2~3년 뒤 집값↑"
  • [세종=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고금리와 공사비 증가 속 지난해 서울의 주택 공급 실적(인허가)이 계획의 32.0%(2만 6000가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연구원은 “서울은 특히 금융조달 비용이 높고, 정비사업이 많기 때문이라면서 2~3년 후에 공급부족으로 주택 가격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그래픽=김일환 기자)◇“조합·신통·신탁 등 선택지 많아 시간↑”국토연구원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택공급 상황 분석과 안정적 주택공급 전략’ 보고서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해 이같이 밝혔다.지난해 전국의 주택 인허가는 38만 9000가구로 연평균(2005~2022년) 대비 74.2%, 준공은 31만 6000가구(73.9%)를 나타냈다. 착공은 20만 9000가구로 절반에도(47.3%) 못미쳤다. 서울은 모든 지표에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의 주택 인허가는 연평균의 37.5%에 불과한 2만 6000가구, 준공은 2만 7000가구(42.1%), 착공은 2만 1000가구(32.7%)에 불과했다. 특히 서울의 지난해 공급계획(8만 가구) 대비 인허가는 32%에 불과했다. 지난해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이 정부 계획(47만 가구)의 82.7%인 것을 보면 차이가 극명하다.국토연구원은 주택공급 지연의 원인으로 △금리 인상 △건설공사비 증가 △부동산 개발금융의 한계 △도급계약상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사업지연 △공사비 증가와 공기 증가 요인 등 5가지를 꼽았다.서울 인허가 수치를 두고는 지역적 특성을 들었다. 김지혜 연구위원은 “서울 주택 가격은 절대적인 수치를 기준으로 수요자들이 높다고 느끼고 있다”며 “주택 공급을 하는 주체 입장에서도 서울 주택 공급은 금융 비용이 많이 든다. 쉽게 사업에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상당 수가 서울에 몰려있는 정비사업 내부 갈등도 짚었다. 김 연구위원은 “시장 상황이 좋을 때는 조합방식을 당연하게 느낀다”면서 “지금은 기존 조합 방식,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신탁 방식 등 여러 선택지를 놓고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인허가 이전 단계가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밖에 공급계획 자체를 많이 잡아 상대적으로 인허가 비율이 더 낮아 보일 수 있다는 점도 들었다. 실제 비수도권 같은 경우의 인허가 비율은 계획의 99.3%에 달했다.◇“현재,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만큼 안 좋아”국토연은 특히 서울은 2~3년 후 주택 공급 부족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다며 △사업 기간 단축과 관련 있는 분쟁 예방·조정 방안과 △주택 공급성 변동성을 축소하는 방향의 공급 기간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국토연은 먼저 공공에서 조정 전문가를 파견하거나 공사비 검증 역할을 강화해 공사 단절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 연구위원은 “만약 신탁 방식으로 정비사업을 진행할 경우 주민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위원회 구성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중장기 방안으로는 공공에서 조합에 설계비용을 지원하는 방안과 적격 설계 업체를 통해 내역에 기초한 공사 도급계약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주택공급 기반 개선에 있어서는 ‘지역업체 인센티브 제도’를 중견·중소 건설사로 확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3~20% 내외로 돼 있는 인센티브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리츠를 활용한 재구조화, 공공지원 민간임대 활성화 등도 제시했다.장기적으로는 △공공주택 공급 확대 △건설인력 확충방안 마련 △부동산금융 종합정보망 구축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김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가 공급 실적이 가장 안 좋았었던 시기였다”면서 “현재 그 수준과 비슷한 상태다. 주택 공급이 2~3년 후에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2024.04.23 I 박경훈 기자
서울 소형아파트 분양가, 1년만에 20% 넘게 올랐다
  • 서울 소형아파트 분양가, 1년만에 20% 넘게 올랐다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최근 원자재값,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건축비 인상과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서울 지역 소형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 평균 분양가 상승분을 전용면적 60㎡ 기준으로 환산하면 1년 사이 1억1600만원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김일환 기자)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자료를 바탕으로 서울 지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공급면적 기준)를 분석한 결과 소형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1년 사이 20% 이상 상승했다고 23일 밝혔다. 분석 결과 지난달 기준 서울 지역 소형아파트(전용면적 60㎡ 이하)의 ㎡당 평균 분양가는 1143만원으로, 전년 동월(949만원) 대비 20.5% 올랐나. 전용면적 60㎡ 기준으로 평균 분양가를 환산하면 지난해 3월 5억6940만원에서 올해 동월 6억8580만원으로, 1년 새 1억1640만원이나 상승한 것이다.서울 지역 소형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작년 3분기 이후 중소형아파트(60㎡ 초과~85㎡ 이하)보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3분기 소형아파트와 중소형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는 2022년 3분기 대비 각각 9.2%, 12.8% 상승했다. 2023년 4분기에는 2022년 4분기 대비 각각 12.1%, 10.6% 오르며 분기별 상승률이 역전됐다. 이어 올해 1분기에도 2023년 1분기 대비 각각 19.7%, 16% 상승해 소형아파트 평균 분양가의 상승 속도가 더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서울 지역 소형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9월 이래 7개월 연속 상승하는 중이다. 월별로 살펴보면 △2023년 9월 958만원 △10월 965만원 △11월 1027만원 △12월 1041만원 △2024년 1월 1116만원 △2월 1138만원 △3월 1143만원으로 나타났다.장준혁 다방 마케팅실 실장은 “건축비 인상, 빌라 기피로 인한 아파트 수요 증가, 특례 대출 시행과 고금리 기조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특히 수요가 몰리는 소형아파트의 분양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소형아파트의 경우 실수요자가 상대적으로 주거 취약층인 청년, 신혼부부, 1인 가구 등인 만큼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질 것으로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2024.04.23 I 이윤화 기자
日, 엔저 막으려 금리 올린다?…“서민은 나아지는 거 없어”
  • 日, 엔저 막으려 금리 올린다?…“서민은 나아지는 거 없어”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엔화가치가 3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밝혔으나, 금리를 올리든 현 상태를 유지하든 일본 서민들의 생활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AFP)◇BOJ, 25~26일 통화정책회의…금리인상 논의 주목22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BOJ는 오는 25~2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이 자리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인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우에다 총재가 지난 1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를 마친 뒤 “엔화 약세로 수입품 가격이 상승해 인플레이션을 높일 수 있다”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2시 8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12% 오른(엔화가치는 하락) 154.67~69엔에서 거래되고 있다. BOJ는 지난달 마이너스(-) 0.1%였던 단기금리를 0~0.1%로 인상했다. 17년 만의 금리인상, 8년 만의 마이너스 금리 폐지였다. 회의 전 달러·엔 환율은 146엔대까지 떨어졌지만,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도 대규모 금융완화의 큰 틀은 거의 변화가 없어 달러·엔 환율은 다시 151엔대로 치솟았다. 이달 들어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이 대폭 후퇴하면서 154엔대까지 상승했다. 미일 장기금리 격차가 좁혀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확산하면서다. 추가 금리인상을 통해 미일 장기금리 격차를 줄여 엔화 약세를 막겠다는 게 우에다 총재의 생각이다.◇日가계, 주택담보대출 등 이자 부담 확대 우려하지만 BOJ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면 주택담보대출 등의 금리가 상승해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진다. 닛케이가 △현재 기준금리 유지 △매년 0.25%포인트 인상 및 2년 경과후 중단 △매년 0.25%포인트 인상 및 4년 경과후 중단 △매년 0.25%포인트 인상 및 6년 경과후 중단 등 4가지 시나리오에서 주택담보대출 금리(35년 만기·원리균등상환)를 추산해본 결과 각각 연간 0.4%, 0.9%, 1.4%, 1.9%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대출금이 1000만엔(약 8922만원), 중도에 추가 상환하는 일이 없다고 가정했을 때 두 번째, 세 번째 시나리오에선 6년째부터 이자가 각각 연평균 3만엔(약 27만원), 5만 7000엔(약 51만원) 증가했다. 마지막 시나리오에선 6년째부터 10년째까진 연간 7만엔(약 62만원), 11년째부턴 연간 8만 5000엔(약 76만원)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등의 대출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 정부 역시 금리를 1%포인트만 올려도 수십조원의 이자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 BOJ는 지난해 9월말 기준 일본 국채의 53.9%를 보유하고 있다. ◇현 금리 유지시 수입물가 상승→소비자물가 상승현재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것도 부담이다. 우에다 총재의 지적대로 엔저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본은 에너지의 90% 이상, 식량은 약 60%를 수입에 의존한다. 아울러 추가 금리인상 후에도 엔화 약세가 멈출 것으로 확신할 수 없다. 자칫 단기간에 정책금리를 잇따라 올리면 마이너스 혹은 초저금리에 익숙해져 있는 시장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고 닛케이는 전했다.물가 변동을 반영한 실질임금도 감소세다. 일본 후생성에 따르면 일본의 실질임금은 지난 2월까지 23개월 연속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 기간이다. 일본 노동계는 올해 봄 임금협상을 위한 ‘춘계 투쟁’(춘투)에서 평균 5.28%의 인상률을 이끌어내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상황을 보면 꼭 긍정적이라고 볼 순 없다. 지난해에도 춘투에선 3.58% 인상에 합의했으나, 2023년 실제 임금상승률은 전년대비 1.2% 상승에 그쳤다. 일각에선 엔저로 외국인 방문객이 급증해 내수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오히려 물가만 올려 서민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지난해 4분기 일본의 민간소비는 전분기대비 0.3% 감소해 전망치(-0.2%)를 밑돌았다.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소비지출도 지난 2월까지 12개월 연속 전년 동월대비 하락했다. 일본 국민들의 소비는 전혀 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일본 언론들은 “BOJ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일본 가계의 부담은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4.04.22 I 방성훈 기자
한은 금리 인하 신호 '실질금리 1%P 이상', 이번에는 어떨까
  • 한은 금리 인하 신호 '실질금리 1%P 이상', 이번에는 어떨까[최정희의 이게머니]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2월 한국은행 전망대로) 하반기 월평균 물가상승률이 2.3%가 된다는 것은 연말 물가상승률은 그보다 더 낮다는 얘기다. 실질금리는 올라가고 긴축 효과를 갖게 된다. 통화정책은 선제적으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선)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중 가장 매파(긴축 선호)적으로 꼽혔던 조윤제 전 금통위원이 19일 퇴임식 전인 16일 기자회견에서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답했던 내용이다. 조 위원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면서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렇다면 실질금리가 얼만큼 올라가면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리 인하기를 살펴보면 실질금리가 분기 평균 1% 이상일 경우 금리 인하가 시작됐다. 실질금리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경제성장률은 정점을 찍고 내려가는 흐름을 보였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금리가 인하되기 위해선 물가상승률은 물론 성장률 또한 더 둔화되는 흐름을 보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금리 인하기 공통점, 실질금리 1%P+성장률 정점찍고 둔화이데일리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 차례 금리 인하기를 분석해봤더니 분기 실질금리(소비자물가·근원물가 상승률과 기준금리 차를 평균)가 평균 1% 이상을 기록한 이후 금리 인하가 시작됐다. 2012년에는 3.25%였던 기준금리가 7월부터 3.0%로 인하되기 시작했다. 당시 실질금리를 분기별로 보면 2012년 1분기에는 플러스 0.65%포인트, 2분기에는 1.3%포인트로 높아진다. 금리 인하가 시작됐지만 3분기 실질금리는 1.6%포인트로 더 높아진 후 4분기 1.2%포인트 내려가며 하락하기 시작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비해 물가상승률이 1%대로 빠르게 하락한 영향이다. 2019년에도 마찬가지였다. 2019년 7월 기준금리가 1.75%에서 1.5%로 인하된다. 당시 실질금리는 2019년 1분기 1%포인트, 2분기, 3분기는 각각 1.05%포인트, 1.15%포인트를 보인 후 4분기에 0.8%포인트로 내려갔다. 실질금리가 1%포인트 이상임을 확인한 후 금리 인하가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실질금리가 높다는 것은 단순히 기준금리보다 물가상승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에서 1%포인트 이상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분기 경제성장률이 정점을 찍고 둔화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출처: 한국은행)실질금리 평균치는 소비자물가·근원물가 상승률과 기준금리차를 평균함, 올해 1분기 전년동기비 성장률은 전망치2012년 7월 금리 인하가 시작되기 전에는 2010년 7월부터 2011년 6월까지 금리가 2%에서 3.25%로 높아지는 금리 인상기가 있었다. 금리가 올라가면서 경제성장률은 고점을 찍은 후 하강했다. 2010년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동기비 7.9%에서 추세적으로 하락해 2012년 2분기 2.4%, 3분기 2.3%까지 둔화됐다. 2010년에는 정부가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재정을 집행하면서 성장률이 일시적으로 급반등했으나 그 뒤로 서서히 꺾였다. 2019년 7월 금리 인하 전에도 2017년 11월과 2018년 11월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있었다. 1.25%였던 금리가 1.75%로 인상됐다. 당시 경제성장률은 2017년 3분기 전년동기비 3.9%에서 추세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2019년 1분기에는 1.9%까지 떨어졌다. 2분기 소폭 반등하나 2.3%에 불과했다. 금리 인하기 시작을 기대하는 올해 역시 실질금리가 플러스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에는 0.75%포인트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아직까지 경제성장률이 꺾이는 분위기는 아니다. 작년 1분기와 2분기 전년동기비 성장률이 각각 0.9%로 바닥을 찍은 이후 작년 3분기 1.4%, 4분기 2.2%로 반등하고 있다. 올 1분기도 2.4%로 예측되고 있다.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 1분기 전기비 성장률은 0.5%, 전년동기비 성장률은 2.4%로 전망했다. ◇ 실질금리와 경제성장률의 향방은 앞으로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물가상승률이 꺾이면서 실질금리 플러스 폭이 커질 것이냐다. 그러나 최근 경기, 물가 흐름을 보면 아직까지 이러한 흐름이 나올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한은이 2월 전망했던 올해 물가전망치 2.6%가 위태롭다. 하반기 물가상승률 2.3% 역시 상향 조정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 분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는 데다 구리, 알루미늄, 코코아, 커피 등 각종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지연으로 원·달러 환율까지 1300원 후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총선 이후 눌렸던 원가 등 비용 압력이 생필품 등 각종 가격 인상으로 전가되는 분위기다. 경제성장률은 한은 전망치 2.1%보다 수출을 중심으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고물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완만한 회복세로 돌아선 내수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1분기 성장률이 정점을 찍고 분기로 갈수록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1분기 성장률이 전년동기비 기준으로 정점을 보일 것”이라며 “4분기로 갈수록 숫자가 둔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인하 시점을 가늠하기 위해선 실질금리 플러스 폭이 계속해서 확대될 것인지, 성장률이 정점을 찍고 둔화하게 될 것인지를 확인해 나갈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5월 23일 열리는 금통위 회의때부터 김종화 한은 전 부총재와 이수형 서울대 교수가 새롭게 금통위원으로 합류한 만큼 금통위 색깔이 어떻게 바뀔지도 관심이다.
2024.04.22 I 최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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