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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벌레 말다래·머리카락 출토…쪽샘 44호분 주인은 어린 신라 공주였다
  • 비단벌레 말다래·머리카락 출토…쪽샘 44호분 주인은 어린 신라 공주였다
  • [경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영롱한 금록빛의 비단벌레 날개가 화려한 꽃잎 장식으로 둔갑했다. 날개 가장자리에는 금동 테두리를 달아 열십(十)자 모양으로 배치했다. 가운데에 원형의 금 장식품을 엮으면 반짝반짝 빛나는 화려한 꽃잎이 된다. 가로 80㎝, 세로 50㎝ 크기의 바탕 틀을 만든 뒤 직물을 여러겹 덧대 만든 말다래(말 탄 사람 다리에 흙이 튀지 않도록 안장 밑에 늘어뜨리는 판) 장식이다. 한쪽에만 꽃잎 장식 50개가 부착됐는데 비단벌레 약 200마리가 쓰인 셈이다.경주 쪽샘 44호분 비단벌레장식 말다래 재현품(사진=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신라의 뛰어난 공예 기술을 짐작게 하는 1500년 전 말다래가 공개됐다. 4일 경주시 경주로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열린 ‘쪽샘 44호 발굴조사 성과 시사회’에서다. 쪽샘 44호분에서 나온 비단벌레 말다래 하부 죽제 편조물을 바탕으로 ‘비단벌레 꽃잎장식 죽제 말다래’를 재현한 것이다.그간 황남대총과 금관총 등에서 비단벌레를 활용한 장식이 출토된 적은 있지만, 비단벌레 날개로 장식된 말다래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쪽샘 44호에서는 전형적인 신라 왕족의 호화로운 장신구와 최상위 계층의 신라 고분에서만 나오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며 “특히 비단벌레 날개를 활용한 장식 유물은 황남대총, 금관총 등 신라 고분 중에서도 최상급 무덤에서만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기존에 천마총, 금령총, 금관총에서 출토됐던 말다래는 하늘로 날아오르는 천마(天馬)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게 대부분이었다. 최 청장은 “이번 출토 유물은 비단벌레를 모티브로 매우 화려한 장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당시 찬란했던 신라 공예 기술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쪽샘 44호분 주인공의 착장 장신구 일괄 재현 일러스트(사진=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10년간의 조사…780여점 최고급 유물 나와쪽샘 유적은 4~6세기 신라 왕족과 귀족이 묻힌 집단 묘역이다. 쪽샘 44호분은 2007년 폐고분 조사에서 처음 위치를 파악했다. 이후 2014년 5월부터 정밀 발굴 조사를 시작해 지난달 10년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그 결과 금동관, 금동신발, 금은제 장신구 등 총 780점에 달하는 최고급 유물들이 쏟아져나왔다. 최초의 신라 행렬도를 비롯해 각종 제사 유구와 유물이 무덤 밖에서 확인됐다. 무덤의 주인은 키 130cm 내외, 10세 전후의 어린 신라 공주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출토된 금동관과 금동 신발의 크기, 허리띠의 위치 등을 고려해 판단한 결과다. 무덤 주인은 금동관을 비롯해 금귀걸이, 반지 등 화려한 장신구를 착용한 상태였는데 다른 무덤에서 나온 유물들에 비해 크기가 작다. 최 청장은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공주를 위해 특별히 만든 물건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는 여러 의문은 앞으로 학제를 뛰어넘는 협업 연구와 과학적 분석을 통해 하나씩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비단벌레(왼쪽)와 쪽샘 44호분에서 출토된 비단벌레 말다래 세부 모습(사진=국립생태원·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사람의 머리카락도 나왔다. 금동관 주변에서 나온 5cm 폭의 유기물 다발을 현미경으로 살펴본 결과 이는 사람의 머리카락인 것으로 파악됐다. 삼국시대 유적에서 사람의 머리카락이 나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사실상 첫 사례인 셈이다. 모발의 경우 산화되고 부식되면서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산소가 차단되거나 물이 차 있는 등 특수한 환경에서는 유지가 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정인태 학예연구사는 “머리카락을 감싼 직물의 형태를 통해 머리카락 여러 가닥을 한 데 묶은 머리 모양새까지 추정할 수 있다”며 “다만 모발의 상태가 좋지 않아 DNA 분석 등은 힘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사상 유례가 없는 최고급 직물들도 확인됐다. 고대 직물은 보존이 어려워 그간 미륵사지 석탑 등 일부에서만 확인이 됐다. 쪽샘 44호분의 금동관 내부에서는 마직물·견직물 등이 발견됐다. 특히 붉은색, 보라색, 노란색 3가지 색실을 사용해 무늬를 만든 ‘삼색경금(三色經錦)’이 출토됐다. 금동신발에서는 산양털로 만든 모직물이 최초로 나왔다. 심현철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연구원은 “무덤에서 나온 직물 중 염색된 색상이 나온 것은 처음”이라며 “삼국시대 직물 자료로는 처음 실물이 확인된 만큼 직물 연구사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쪽샘 44호분 출토 현장 공개(사진=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2023.07.06 I 이윤정 기자
청자 반지부터 장경병까지…예술 황금기 '청자史' 한눈에
  • 청자 반지부터 장경병까지…예술 황금기 '청자史' 한눈에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처음에는 개인적인 취향에서 청자 수집을 시작했어요. 청자를 모으는 일은 개인적으로 성숙의 시간이었죠. 청자가 어느 순간 일상이 되고 삶이 되고 저의 미래가 됐네요.”고미술 컬렉터인 주재윤 셀라돈 대표는 청자를 모으는 이유를 ‘설렘’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그는 10여 년간 모아온 청자를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오는 7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도화서길 디원에서 ‘고려의 선과 청자’ 전을 연다.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고려청자 200여점과 천년의 전통을 이어온 정신적 유산인 ‘선’을 소개하는 전시다. 고려청자의 음각기법, 양각기법, 문양, 전체적 모형, 용도 등 전시품의 다양한 속성을 살펴볼 수 있다.최근 도화서길 디원에서 만난 주재윤 대표는 “청자의 성장길을 함께 걸으며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나를 이롭게 하는 긍정의 힘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려의 선과 청자’ 전시 전경(사진=이아).◇360도로 관람하는 ‘청자’고려청자는 고려를 대표하는 유물이자, 당대 최고의 미감이었다. 고려시대 전반에 걸쳐 장식성과 실용성을 두루 갖춘 대표적인 공예품으로 9~10세기경 중국으로부터 제작기법을 배워 생산을 시작했다. 11세기 들어서는 고려만의 독자적인 방법으로 제작되기 시작했다. ‘비색(翡色·엷은 청색)’ 중심의 순청자와 ‘상감기법’(금속, 도자기, 목재 등의 표면에 무늬를 파고 그 속에 금이나 은을 넣어 채우는 기술) 등을 활용한 청자가 만들어졌다.전시는 12세기부터 14세기까지 우리 예술의 황금기를 꽃피운 청자의 역사를 보여준다. 또한 청자의 내면을 깊이 관찰하고 청자의 성장을 돌아보는 것에 주목한다. 전시 관람 통로를 따라 작품을 360도로 관람할 수 있도록 꾸민 것이 특징이다.전시장에 들어서서 처음 마주하게 되는 작품은 ‘청자 상감 철채 운학문 매병’이다. 흔히 알고 있는 비색의 청자가 아니라 어두운 황토색의 형태를 띠고 있다. 13세기 전반 해남 산이면 진산리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학과 구름을 백상감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주 대표는 “20여년 전 지금은 돌아가신 어머니가 사주신 도자기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비색의 청자가 유명하지만 어두운색의 청자가 있다는 것도 보여주기 위해 전시품으로 내놓았다”고 설명했다.‘청자 음각 연화문 장경병’(사진=이아).목이 길게 뻗어있는 ‘청자 음각 연화문 장경병’도 눈여겨볼 만하다. 둥근 동체 위에 쭉 뻗은 긴 목을 지닌 장경병으로 은은한 광택이 난다. 긴 목은 약간 휘어져 있으며 동체에는 활짝 핀 연꽃, 줄기, 꽃봉오리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박아름 전시해설가는 “가마에서 청자의 목을 길게 뽑는 것은 굉장히 힘든 기술이라 장경병은 남아있는 작품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청자 상감 연화봉문파도용문 발’은 주 대표가 치열한 경합을 통해 차지한 작품이다. 둥근 동체와 굽을 지닌 청자발로 봉황과 용이 앞뒤로 새겨져 있다. 주 대표는 “문양이나 녹청색의 색깔, 조형 등 삼박자가 갖춰져 완성도 면에서 뛰어난 작품”이라며 “봉황 등의 모양으로 볼 때 왕실에서 사용했던 도자기가 아닐까 추정한다”고 했다.거의 유일하게 남아있는 ‘청자 양각 연화문 반지’도 만나볼 수 있다. 둥근 링 모양으로 그 예가 희귀만 작품이다. 측면에 양각으로 연화문을 나타내고 음각으로 잎맥을 새겼다. 주 대표는 “가로 2센티, 두께는 1센티가량으로 사람이 끼기엔 커서 왕실의 부장품이 아니었을까 추측한다”며 “국내에 청자로 만든 반지는 거의 없어서 대여 요청이 많다”고 귀띔했다.이외에도 ‘청자 오리뚜껑 연화형 향로’ ‘청자 참외형병’ ‘청자 삼각모란 음각 토끼문병’ 등을 다채롭게 전시해 놓았다. 주 대표는 “청자의 문양을 보고 있으면 마치 고려시대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며 “그런 설렘을 꽤 오랜 시간 느껴왔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도 함께 느껴보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청자 양각 연화문 반지’(사진=이아).
2023.05.18 I 이윤정 기자
1500년 전 조그마한 금동관 쓰고 바둑 즐겼던 신라 왕족 여성은 누구?
  • 1500년 전 조그마한 금동관 쓰고 바둑 즐겼던 신라 왕족 여성은 누구?
  • 경주 쪽샘 44호분 바둑돌 출토 모습(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바둑을 잘 뒀던 신라 공주의 무덤인 걸까. 1500년 전 만들어진 경주 황오동 쪽샘지구 44호분에서 미성년자로 짐작되는 신라왕족 여성의 장신구와 부장품이 쏟아져 나왔다. 눈길을 끈 건 바둑돌 200여점이다. 삼국유사·삼국사기 등 기록에 따라 신라시대 사람들이 바둑을 잘 뒀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금껏 바둑돌은 귀족 남성의 무덤에서만 출토돼 바둑은 당시 남성의 전유물로 이해됐다. 여성으로 추정되는 무덤에서 바둑돌이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쪽샘 44호분의 주인공은 한눈에 봐도 작은 크기의 장신구를 온몸에 둘러 어린 여성임을 짐작하게 했다. 머리에는 조그마한 금동관을 썼고, 얼굴 양쪽에는 금귀걸이를 걸쳤다. 팔과 손에는 금·은으로 만들어진 팔찌와 반지를 착용했다. 허리는 은허리띠로 장식했다. 특히 장식대도가 아닌 여성이 주로 지니던 은상식 도자(손칼)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 출토된 유물을 기준으로 봤을 때 키도 150cm 전후로 아담한 것으로 추정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7일 쪽샘지구 44호분 돌무지덧널무덤 발굴조사 결과 장신구 일체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2014년 발굴을 시작한 지 6년만이다. 이날 연구소는 경주 쪽샘 44호분 발굴현장에서 온라인 줌으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심현철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연구원은 “신라시대 왕과 귀족의 무덤은 여럿 발견됐지만 그 중간인 왕족의 무덤이 발견된 사례는 매우 드물어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경주 쪽샘 44호분 출토 비단벌레 금동장식과 재현품(사진=문화재청)바둑돌과 함께 주목할 만한 유물로 ‘비단벌레 장식’이 수십점 나왔다. ‘왕의 곤충’으로 불리는 비단벌레는 온몸에서 초록, 파랑 등 오묘한 빛깔을 뿜어내는 희귀 곤충으로 신라와 고구려, 왜에서 최고급 공예장식으로 사용됐다. 신라에서는 금동판 밑에 비단벌레 장식을 깔아 화려함을 더했다. 일반적으로 비단벌레 장식은 말안장 가리개를 꾸미는 용도로 수십, 수백개가 제작됐는데, 이를 위해 수천 마리 비단벌레 날개가 사용됐다. 신라 최상위 계층의 위세를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피장자의 머리맡에서 가로 1.6cm, 세로 3 cm, 두께 2㎜ 정도의 작은 비단벌레 장식이 확인됐다. 비단벌레 딱지 날개 2매를 겹쳐 물방을 모양으로 만들었고, 금동판으로 고정했다. 지금껏 비단벌레 장식이 출토된 황남대총 남분, 금관총, 계림로 14호 등에서 확인된 바 없는 형태와 크기의 장식이다. 심 연구원은 “비단벌레 장식이 나와 피장자의 위계가 매우 높았음을 가늠해 볼 수 있다”며 “이번 비단벌레 장식도 다른 고분에서 발견 된 것처럼 마구 장식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비단벌레 장식과 함께 돌절구와 공이도 확인됐다. 약제를 조제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돌절구 역시 40년 전 신라 최대 왕릉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것이 유일한 희귀 유물이다. 화강암을 연마해 만든 돌절구는 높이 13cm로 작은 크기다. 옆의 공이 역시 14cm로 한손에 잡히는 작은 크기다. 주보돈 경북대 명예교수는 “절구는 피장자의 삶과 연관돼 무덤에 넣어진 것 같다”며 “평소 피장자의 몸이 허약하거나 건강이 좋지 못해 사후세계에서도 돌절구를 이용하라는 의미가 담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발굴조사는 아직 절반 정도만 진행된 상태다. 심 연구원은 “돌절구와 비단벌레 장식이 나온 주검 머리맡의 부장궤 유물층은 가장 위쪽 겉층만 걷어냈다”며 “비단벌레 물방울 장식물이 정확하게 어떤 마구나 기물에 붙은 것인지 아직 찾지 못해 앞으로 더 많은 유물이 나올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경주 쪽샘 44호분 매장주체부와 주요 유물 출토 장소(사진=문화재청)
2020.12.08 I 김은비 기자
 주얼리 장인의 데일리 반지 고르는 꿀팁?? (영상)
  • [팩토리시크릿] 주얼리 장인의 데일리 반지 고르는 꿀팁?? (영상)
  • [이데일리 배윤지 PD] 최근 나만의 주얼리를 소유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특히 천편일률적이지 않고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공예품은 커다란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규격화된 제품들이 범람하는 세상에서 수공예의 미적인 생활을 결합시켜 만드는 주얼리는 독특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이국적인 분위기에 크고 작은 맛집과 카페들, 다양한 리빙숍과 액세서리 숍이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고 있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여기서 ‘준에이치’ 금속공예공방을 10년 이상 운영하고 있는 배준희 대표를 팩토리시크릿에서 만났다.최근 작품 활동과 동시에 금속공예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원데이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는 배준희 대표는 미소를 띄며 금속공예의 매력에 대해 말했다.배대표는 “금속공예의 매력은 단단한 재료에 열을 가해 부드럽게 만든 다음 망치질을 하고 구부리는 작업을 통해 자기만의 창작물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단단한 금속을 다루는 만큼 인내와 끈기를 요하지만 그만큼 성취감이나 만족감은 크다”며 미소를 드러냈다.또한 “함께 좋은 것들을 나누고 배우고 성장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수업을 통해 수강생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발전에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언급했다.이번 팩토리시크릿에서는 금속공예 디자이너 배준희 대표의 인터뷰를 담았다. 단단한 금속이 반지로 만들어지는 예술을 영상으로 함께 느껴보자.
2020.07.09 I 배윤지 기자
"금값 앞으로 더 오른다…지금 사라"(종합)
  • "금값 앞으로 더 오른다…지금 사라"(종합)
  • 한국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골드바.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금은 특별한 귀금속이다.먼 옛날 고대부터 그랬다. 공예용과 장식용으로 널리 쓰이는 부유층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작은 금 돌반지를 주는 것도 ‘변치 않는 가치’와 관련이 있다. 금처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라는 의미와 함께 값어치가 떨어지지 않는 금을 필요할 때 팔아서 쓰라는 지혜가 담겨있다. 금이 다른 귀금속과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화폐 기능이다. 금은 한때 기축통화였을 정도로 그 자체로 가치가 있고 그 가치가 안정돼 있으며 운반·보관이 용이한, 화폐 기능을 가진 안전한 귀금속이다. 배당도 이자도 없고 오로지 시세 차익만 노리는 자산인 데도 금이 꾸준히 주목 받는 건 이유가 있다. 이런 금이 최근 경제위기 국면에서 도드라지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계적인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이날 투자자에 보낸 서한을 통해 “향후 1년간 금 가격이 온스당 18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며 “지금은 금을 살 때”라고 밝혔다.간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온스당 1660.80달러를 기록했다. 전거래일 대비 6.0%(93.20달러) 급등한 수치다. 현재 금값은 2011년 1900달러 이상 간 뒤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했다. 골드만삭스의 조언은 당분간 금값이 오를 것이니 투자에 나서라는 의미다.골드만삭스가 금을 추천한 것은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다. 최근 각국의 무제한 양적완화(QE)로 추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인플레로 인한 화폐가치 하락기에는 실물자산 투자가 금융자산 투자보다 유리하다. 실물자산 중에서도 금은 가장 대표적인 인플레 헤지 상품으로 꼽힌다. 최근 4거래일간 금 가격이 온스당 200달러 가까이 급등한 건 연방준비제도(Fed)의 잇단 부양책을 등에 업은 것이다.게다가 이날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최대 2조달러의 부양 패키지에 합의했다. 이 역시 금값 상승 재료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미 전고점을 넘어 온스당 2000달러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제프리 커리 골드만삭스 원자재담당 헤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각종 부양책은 통화가치 하락을 유발하게 마련”이라며 “(인플레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최종 통화(currency of last resort)는 금”이라고 설명했다.짐 루크 슈로더스 펀드매니저는 “제로에 가까운 금리가 이어지는 동안 정부는 재정을 풀어 물가를 목표치까지 끌어올리려 할 것”이라며 “이보다 더 좋은 금 가격 강세장 환경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2020.03.25 I 김정남 기자
사회적기업 51개 신규인증…사회적기업 2154개로 증가
  • 사회적기업 51개 신규인증…사회적기업 2154개로 증가
  • 고용노동부 세종청사 (사진=고용부)[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사회혁신 창업가를 발굴하고 교육하는 사회혁신 창업교육 전문기관인 ‘언더독스’와 공정여행을 통해 소비자에게 의미있는 친환경 여행상품을 제공하는 ‘세상에 없는 여행’ 등 51개 기관이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고용노동부는 사회적기업 인증심사를 실시하고 51개 기관을 신규 인증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정부의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곳은 2154개로 늘어났다.이번에 인증받은 사회적 기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올해 69개 기관이 사회적 기업 신청을 했고, 이중 51개 기관이 신규로 사회적 기업으로 활동하게 된다”고 말했다. 신규 사회적기업인증을 받은 곳 가운데 언더독스는 2015년 창업 이후 5708명이 창업교육을 이수했다. 언더독스는 439개 팀의 창업을 지원했다.이 회사는 전현직 창업가가 직접 진행하는 실전 창업교육으로 지방자치단체·기업체·대학교 등과 연계한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청년 사회혁신가를 위한 사회혁신창업교육 전문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알브이핀(RVFIN)’은 사회문제해결 브랜드를 런칭해 모든 사람들이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가 되도록 돕는 사회적 기업이다. 예를 들면 마르코로호라는 브랜드를 런칭해 할머니들에게 팔찌나 반지 등 수공예품 제작 일자리를 제공하고 경제적 자립을 돕는다. 상주 지역 할머니 20여분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치매예방 교육이나 여가프로그램 등을 꾸준히 운영 중이다. 판매수익의 일부를 기부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또 지역 청년에게는 네트워킹 공간을 제공한다. 공정여행을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 ‘세상에 없는 여행’은 친환경 여행 상품을 기획한다. 공정여행을 통한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해당 사회적 기업의 목표다. 모든 여행 상품은 현지인이 운영하는 식당을 이용하고, 환경과 동물복지를 고려해 구성한다. 현지 취약계츠이을 여행 가이드로 직접 채용하고 자체 공정무역샵을 운영하는 등 여행지 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수익의 10%를 기부하고 있고, 장애인 가족 등 사회적 약자에게는 여행 경비를 10% 할인해준다.
2019.03.07 I 김소연 기자
SK이노 후원 ‘전주비빔빵’ 상춘객에 인기…작년 50만개 팔렸다
  • SK이노 후원 ‘전주비빔빵’ 상춘객에 인기…작년 50만개 팔렸다
  • 전주 비빔빵 한옥마을점이 봄철 여행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후원하는 ‘전주비빔빵’이 봄철 상춘객들로부터 인기몰이 중이다. 6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개점한 전주비빔빵 전주 한옥마을점은 전월 대비 300%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이 매장은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해 전주 지역 중심의 우리 농산물을 재료로 한 우리밀 초코파이, 할머니 단팥빵, 전주 떡갈비빵 등을 함께 판매해 인기다.전주비빔빵을 생산·판매하는 사회적기업 ㈜천년누리는 2013년 취약 계층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설립된 사회적 기업이다. 설립 당시 직원 4명으로 출발해 지금은 노인·장애인 등 전주시 내 취약 계층 30명이 근무하는 ‘알짜 사회적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한해에는 50만개 이상의 빵을 팔았다. SK이노베이션은 전주비빔빵의 설립 초기 창업자금 1억5000만원을 지원했다. 빠른 정착을 위해 메뉴 개발, 위생 관리, 품질·원가 개선 과정을 도우며 힘을 보탰다. 전주 한옥마을은 봄철 대표 여행지 중 하나로 여러 사회적 기업, 위탁 기관 등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다. 한옥마을 내 위치한 ‘전통술박물관’에서는 지역 전통주 ‘모주’ 거르기 체험, 가양주(탁주) 빚기 체험, ‘향음주례’ 체험 등이 가능하다. 모주는 전라도와 전주를 본고장으로 하는 전통 술로, 직접 빚고 마시며 오감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솜씨당’도 자리한다. 전통 매듭 팔찌, 은팔찌, 은반지 등을 만드는 전통 금속 공예 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이 곳은 전통 공예를 되살리고 전주 한옥마을을 홍보하는 등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설립된 사회적 기업이다.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에는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과 ‘문화포럼 나니레’의 전통예술 소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황후 심청, 미스터 춘풍, 춘향 스캔들 등의 창조 공연을 펼친다. 문화포럼 나니레는 젊은 국악인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운영 중인 사회적 기업이다.
2018.04.06 I 김미경 기자
최전방 수호병에게 도장·반지 만들어주는 'GOP 행보관'
  • 최전방 수호병에게 도장·반지 만들어주는 'GOP 행보관'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도장(圖章)이란 것이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것을 문서에 찍는 것이니 본인의 이름을 걸고 증명하는 것이지요. 최전방을 잘 지킨 장병들이 전역 후 사회에 나가서도 자신의 이름을 걸고 당당히 성공해서 잘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손수 도장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전역병에게 직접 조각한 나무반지를 선물하고 있는 육군 28사단 김만수 원사의 말이다. 지난 2011년부터 GOP대대 행정보급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 원사는 최전방에서 고생한 용사들에게 전역하는 날 줄 수 있는 의미 있는 선물을 고민하던 중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로 수공예 나무도장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더해 모범용사에게는 나무반지까지 손수 만들어주고 있다. 도장은 3일이면 만들 수 있지만 반지는 정교한 작업이라 2주 정도 걸려 모든 전역자에게 해주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김만수 원사(왼쪽)가 전역할 용사에게 손수 만든 도장과 반지를 선물하고 있다. [사진=육군]도장은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주는 것이라면 반지는 사랑을 의미한다. 김 원사는 반지를 선물하며 “최전방 GOP에서 군 복무하면서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 부모, 가족을 잘 지킨 것처럼 사회에 나가서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 반지를 전해주고 잘 지켜나가기를 바란다”며 “특히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어머니께 꼭 효도하고 사랑한다고 많이 표현하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고 한다.그는 특별히 밖에서 조각을 배운 적은 없다. 타고난 손재주로 초등학교 시절부터 조각을 즐겨했다. 그렇게 수십 년 다져진 조각실력이 GOP장병들에게 전해지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전역선물로 빛을 발하고 있다.김 원사는 근무시간 이외 개인 정비시간을 활용해 반지와 도장을 제작한다. 1개당 재료비는 1000원 정도인데 개인 돈으로 충당하고 있다. 올해로 50대가 된 김 원사는 정교한 작업을 하기 위해 돋보기를 눈 삼아 정성을 들여 만들고 있다. 지금껏 만든 것만 도장은 110여 개, 반지는 90여 개 정도다. 김만수 원사가 조각한 도장 [사진=육군]이렇게 제작된 선물은 전역하기 전날 저녁점호시간에 용사에게 전달된다. 중대원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전역병의 소감과 앞으로의 포부를 들은 뒤, 김 원사가 직접 전달한다.지난해 11월 전역하며 선물을 받은 이상훈 예비역 병장은 나무반지를 어머니 손가락에 끼워드리고 사진으로 찍어 김 원사에게 전달했다. 이 병장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의미 있는 선물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GOP대대에서 자랑스럽게 생활했던 것처럼 사회에서도 열심히 잘 살겠다”고 말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2018.01.14 I 김관용 기자
5개월來 최저…요즘 금값 왜 이렇게 급락하나(종합)
  • 5개월來 최저…요즘 금값 왜 이렇게 급락하나(종합)
  • 한국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골드바다. 이데일리DB[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금은 ‘조금 특별한’ 귀금속이다.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금은 그 먼 옛날 고대부터 공예용 장식용 귀금속의 대명사였다. 이런 금의 매력은 지금도 변하지 않고 있다. 금이 다른 귀금속과 결정적으로 차별되는 점은 근세 들어 기축통화일 정도였던 화폐 기능이다. 그 자체로 가치가 있고, 그 가치가 안정돼 있으며, 운반·보관도 용이한 귀금속이 금이다. 요즘에도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서 금의 투자 매력은 그대로다.이를테면 금 돌반지에는 금처럼 오래오래 잘 살라는 의미와 함께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 금을 필요할 때 팔아서 쓰라는 지혜도 담겨있다.그런데 이런 금 가격이 최근 하락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금리↑물가↓…금값 급락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36% 하락한 온스당 1245.2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7월20일(1244.8달러) 이후 거의 5개월 만의 최저치다. 금 가격은 지난달 중하순만 해도 한때 온스당 1300달러에 육박했으나, 요즘 급락하고 있다.금 가격에 사실상 연동돼 있는 은 역시 마찬가지다. 같은날 12월물 은 선물가격은 온스당 15.74달러를 기록했다. 7월 초중순 이후 거의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내에서 팔리는 금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 8일 기준 금 한 돈(3.75g) 종가는 16만5525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2월4일 16만4250원에 마감한 이후 1년10개월여 만에 가장 낮았다.금 가격이 하락하는 건 이유가 있다. 가장 첫 손에 꼽히는 게 금리는 오르고 물가는 둔화하는 최근 글로벌 경제 환경이다.먼저 금리다. 금 자산의 특징 중 하나는 현금 유입이 없다는 점이다. 예컨대 채권을 갖고 있으면 이자를 받고 주식을 매수하면 배당을 받는다. 하지만 금은 그렇지 않다. 대표적인 무(無)이자 자산이다. 8일 당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3762%. 올해 중반께만 해도 2.1~2.2%대에서 거래되다가, 최근 레벨을 조금씩 높이고 있다. 실질금리가 상승하면 무이자 자산의 투자 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물가도 금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은 물가 상승 위험을 헤지하는 대표적인 자산이다. 물가가 낮으면 금 가격은 그만큼 하락 압력이 커진다는 얘기다. 이례적인 저(低)물가는 최근 전세계 경제계의 최대 화두로 꼽히고 있다.올해 6월 이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가격 추이다. 최근 금 가격은 글로벌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하고 있다. 출처=마켓포인트◇“내년 금가격 더 하락할듯”요즘 달러화 강세 조짐도 한 요소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상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달러화 가치 상승 압력이 커지면, 상대적인 금 가치는 하락한다. 지난밤 달러인덱스는 93.895로 닷새째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다.이뿐만 아니다. 비트코인 광풍도 금 약세 요인으로 추정된다. 국내 금융시장 한 관계자는 “금 투자자 중에서 비트코인으로 얼마나 옮겨갔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최근 분위기를 보면 충분히 그럴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그렇다면 금 가격은 앞으로도 계속 하락할까. 골디락스(goldilocks) 같은 경제 상황이 이어진다면 이런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 골디락스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그러니까 물가가 안정적인 가운데 성장도 양호한 경제 호황을 말한다. 구경회 KB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은 특별한 수급 이슈가 없는 한 경제 상황에 따라 움직인다”면서 “올해 금 가격 평균이 1258달러 수준인데, 내년에는 더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17.12.09 I 김정남 기자
경기 살아날수록 빛 바래는 金값
  • 경기 살아날수록 빛 바래는 金값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금은 전세계적으로 화폐의 기준이 된 ‘특별한’ 귀금속이다. 그 옛날 고대부터 공예용 장식용 등으로 쓰였고, 근세 들어서는 기축통화 역할도 해왔다.금은 안전자산의 대명사다. 그 자체로 가치가 안정돼 있고, 닳아없어지지 않으며, 쪼개지고 깨져도 가치가 유지되는 화폐다. 주요국 외환보유액 중 상당액이 금에 투자돼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한국은행도 104.4톤의 금을 보유하고 있다.이런 금 가격이 최근 하락하고 있어 주목된다.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금 현물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온스당 0.91달러 상승한 121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최근 금 가격은 완연한 내림세다. 1210달러대로 이하로 내려앉은 건 지난 3월14일(온스당 1200.27달러)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 가격은 지난달 초만 해도 온스당 1200달러 중후반대에서 움직이더니, 한 달 전부터 갑자기 급락하고 있다.은 가격도 함께 내리고 있다. 10일 은 현물가격은 온스당 15.67달러를 기록했다. 15달러대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국내에서 팔리는 금 가격도 연동돼 움직이고 있다.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 10일 기준 금 한 돈(3.75g)은 16만7888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3월15일 한 돈당 16만7100원에 마감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 가격은 줄곧 17만원대 위에서 거래돼 왔다. 이는 현재 20만원 안팎에 파는 한 돈짜리 돌반지 가격이 더 내릴 수 있다는 의미다.갑작스러운 약세의 이유는 금 특유의 성질과 관련이 있다. 금 가격이 내리는 건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 움직임 영향이 가장 크다. 특히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충격과 금 가격은 궤를 같이 하고 있다.안전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금 자산도 단점이 있다. 바로 현금 유입이 없다는 점이다. 채권을 보유하면 금리만큼 이자가 들어오고, 주식을 갖고 있으면 배당을 받는다. ‘돈줄 죄기’ 모드로 최근 각국의 국채금리는 급등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실질금리가 상승하면 금 같은 무(無)이자 자산의 투자 매력은 그만큼 하락하게 된다. 금융위기 이후 돈 풀기 정책을 폈던 중앙은행들이 긴축의 칼을 빼들 정도로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투자 심리도 스멀스멀 올라오자, 금 가격은 반대로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과 은 가격은 글로벌 채권시장의 변동성과 같이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금이 달러화로 거래된다는 점도 가격 하락을 부르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미국 자금유입 확대→미국 달러화 강세 등의 경로다. 달러화 가치가 올라가면 상대적인 금 가치는 하락한다.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금 가격이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초처럼 온스당 1100달러대 급락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2017.07.12 I 김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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