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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세계랭킹 지형변화..브래들리, 커크, 안병훈 상승세
  • 새해부터 세계랭킹 지형변화..브래들리, 커크, 안병훈 상승세
  • 키건 브래들리.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2024시즌 개막과 함께 남자 골프 세계랭킹이 요동치고 있다. 키건 브래들리(미국)가 ‘톱10’에 바짝 다가섰다.브래들리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830만달러) 3라운드까지 14언더파 196타를 쳐 그레이슨 머레이(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를 이뤘다. 브래들리가 마지막 날 4라운드 종료 때까지 1위 자리를 지켜 우승하면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세계랭킹 톱10에 다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브래들리는 2011년 바이런넬슨에서 첫 승을 거둔 뒤 2011년 PGA 챔피언십과 2012년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그리고 2018년 BMW 챔피언십까지 4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이후 4년 넘게 우승이 없던 브래들리는 2022년 조조 챔피언십에서 긴 우승 침묵을 깼고 지난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통산 6승을 신고, 7일자 기준 남자 골프 세계랭킹 16위에 올랐다.브래들리가 우승하면 세계랭킹 포인트 총점이 190점 이상으로 높아지고, 평점은 4.0 이상이 돼 톱10에 들 가능성이 크다. PGA 투어의 새해 첫 풀 필드 대회로 열리는 이번 대회 우승자는 세계랭킹 포인트 48.96점을 받는다. 하루 먼저 경기가 끝나는 DP월드 투어 두바이 인비테이셔널 우승자는 20.12포인트를 받는다.브래들리의 역대 개인 최고 순위는 2013년 8월 기록한 10위다. 그 뒤 2020년 152위까지 추락했다가 2022년부터 다시 순위를 끌어올리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통산 6승의 브래들리는 그동안 뒷심이 강한 선수로 평가받지는 못했다. 지금까지 최종 라운드를 단독 또는 공동 선두로 나섰던 5번의 경기에서 4번은 우승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2012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과 2013년 바이런넬슨, 2021년 발스파 챔피언십, 2022년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선 모두 공동 2위 또는 단독 2위로 마쳤다. 하지만, 지난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마침내 우승을 차지하며 뒷심이 부족하다는 꼬리표를 뗐다.‘하와이 더블’에 도전하는 크리스 커크(미국)도 새해부터 세계랭킹의 지형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주 새해 첫 대회로 열린 더 센트리에서 우승을 차지한 커크는 세계랭킹을 무려 31계단이나 끌어올리면서 21위에 자리했다. 톱20 진입을 목전에 둔 커크는 이번 대회에서도 3라운드까지 공동 4위에 올라 2주 연속 우승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역전 우승에 성공하면 또 한 번 순위를 끌어올리게 된다.한국 선수 중에선 안병훈(33)의 상승세가 눈부시다. 개막전 더 센트리에서 4위를 차지하며 세계랭킹을 8계단 끌어올려 52위에 자리한 안병훈은 이번 대회에서도 3라운드까지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현재 순위를 유지하거나 시즌 최고 순위를 경신하면 50위 이내 진입이 가능해진다.안병훈. (사진=AFPBBNews)
2024.01.14 I 주영로 기자
코그니전트, 혼다 대신 새 간판 달고, 웰스파고는 내리고
  • 코그니전트, 혼다 대신 새 간판 달고, 웰스파고는 내리고
  • 웰스파고 챔피언십 로고. (사진=PGA투어 홈페이지)[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혼다 클래식은 코그니전트 클래식으로 간판을 바꾸고, 웰스파고 챔피언십은 새 주인을 찾는다.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포스트는 미국 정보기술 기업 코그니전트가 혼다 클래식의 새로운 타이틀 스폰서를 맡는다고 1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일본 자동차 기업 혼다가 주최해온 혼다 클래식은 40년 후원을 끝냈다. 내년 투어 일정에는 대회 명칭에서 혼다의 이름이 빠지고 더 클래식 인 더 팜 비치스로 예정돼 있었다. 코그니전트가 새로운 후원사로 나서기로 하면서 내년 대회 명칭은 코그니전트 클래식으로 간판을 바꿔 단다.혼다 클래식은 한국 골프팬들에게도 익숙한 대회다. 2009년 양용은이 PGA 투어 첫 승을 거뒀고, 2020년에는 임성재가 생애 첫 우승의 꿈을 이룬 대회다.혼다 대신 새로운 후원사가 된 코그니전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을 개최해 왔다. 올해 PGA 투어의 후원사가 되면서 남녀 대회를 모두 개최하게 됐다.코그니전트가 PGA 투어의 새로운 파트너로 참여한 반면, 금융 기업 웰스파고는 내년을 끝으로 대회 개최를 포기했다.웰스파고는 같은 날 “2025년부터 PGA 투어 대회 주최를 그만두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웰스파고는 2011년부터 후원해 웰스파고 챔피언십을 치러왔다. 올해부터는 시그니처 대회로 승격돼 총상금 2000만달러의 특급 대회로 열렸다. 그만큼 관심도가 높은 대회 중 하나였지만, PGA 투어의 새로운 정책과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웰스파고가 후원 중단을 선언하면서 PGA 투어는 이 기간 열리는 대회의 후원사를 새로 찾아야 한다.웰스파고 챔피언십은 매년 5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에서 열렸다. 새 후원사를 찾으면 대회는 같은 장소에서 계속해서 열릴 예정이다.
2023.12.11 I 주영로 기자
비거리 126위 하먼, 가장 오랜 역사 디오픈 제패..비결은 전체 2위 '퍼트'
  • 비거리 126위 하먼, 가장 오랜 역사 디오픈 제패..비결은 전체 2위 '퍼트'
  • 브라이언 하먼이 제151회 디 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 12년차 브라이언 하먼(미국)의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는 283야드. PGA 투어에서는 전체 144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도 106위권에 해당하는 짧은 거리다. 이렇게 기술적으로 특출난 점 없는 하먼이 제151회 디 오픈(총상금 1650만달러)에서 6타 차 완승으로 자신의 첫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비결은 중요한 순간 그리고 고비 때마다 터진 ‘퍼트’였다.24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호이레이크 위럴의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디 오픈 마지막 날 4라운드. 하먼은 5타 차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섰으나 5번홀까지 보기만 2개 기록하며 흔들렸다. 2위 그룹과 타수가 3~4타 사이를 오가고 있어 1~2타만 더 잃으면 우승을 장담하기 어려운 분위기였다.6번홀(파3)에서 위기를 벗어나는 회심의 버디가 분위기를 바꿨다. 티샷을 홀 오른쪽 약 5m 지점에 떨어뜨린 하먼은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홀 안으로 떨어뜨려 이날 첫 버디를 만들어 냈다. 환호하는 갤러리들을 향해 오른손을 펴 가볍게 인사한 하먼은 이어진 7번홀(파4)에서 188야드 지점에서 친 두 번째 샷이 잘 맞지 않아 홀 7m 지점에 멈췄으나 다시 버디를 낚으며 잃었던 타수를 모두 만회했다.다시 2위 그룹과의 격차를 벌린 하먼은 이후 13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4번홀(파4)에서 약 1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꽂아 바운스 백에 성공했다. 15번홀(파5)에선 연속 버디를 챙기며 더 달아났다. 이후 남은 3개 홀을 모두 파로 막아낸 하먼은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를 쳐 김주형(21)과 존 람(스페인), 젭 스트라카(오스트리아), 제이슨 데이(호주·이상 7언더파 277타) 등 공동 2위 그룹의 추격을 6타 차로 따돌리고 디 오픈 우승트로피 ‘클라렛 저그’를 품에 안았다.키 170㎝로 체구가 크지 않은 하먼은 300야드 이상 치는 장타자가 즐비한 PGA 투어 무대에서 단타자에 속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156명 선수 중 하먼의 평균 비거리 순위는 126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퍼트만큼은 일가견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스트로크 게인드 퍼팅(퍼트로 이득 본 타수)은 +11.57로 전체 1위에 올랐다. 나흘 내내 3퍼트를 한 번도 하지 않았을 정도로 그린 위에서 완벽했다. 특히 3m 안쪽의 거리에서는 59번을 시도해 58번 성공했고, 마지막 날에도 고비의 순간에 버디를 잡아내는 클러치 퍼트 능력도 뛰어났다. 대회 기간 총 기록한 퍼트 수는 106개로 라운드 당 26.5개에 불과했다. 이는 최근 20년간 디 오픈 우승자가 기록한 최소 퍼트 수다.18번홀에서 우승 퍼트를 끝낸 브라이언 하먼이 갤러리석을 향해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AFPBBNews)투어 12년 차 하먼은 PGA 투어에서도 대단한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2014년 존 디어 클래식에서 첫 승을 했고, 2017년 웰스파고 챔피언십에 이어 이날 6년 2개월 16일 만에 통산 3승을 거뒀다. 우승 횟수는 적지만 하먼의 최대 장점은 꾸준함이다. 그는 12시즌을 뛰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최근 3시즌 동안은 연속으로 50위 안에 들었다.PGA 투어에선 통산 234번 컷을 통과했고, 50번의 톱10과 23번의 톱5를 기록하며 통산 2896만7672달러를 벌어 들였다. 이날 우승으로 상금 300만달러(약 38억6000만원)을 추가해 통산 상금 3000만달러를 돌파했다.하먼은 3라운드 경기를 끝낸 뒤 “올해는 12년 연속으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해”라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랬는지 잘 모르겠지만 나는 그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꾸준함을 바탕으로 디 오픈에서 자신의 첫 메이저 우승을 일궈낸 하먼은 “몇 년 전에 처음 시도했던 거울을 보며 퍼트 연습을 하는 것을 올해 다시 시작한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면서 “우승하고 시간이 많이 지나면 ‘다시 우승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장타를 앞세운 젊은 선수들이 계속 나오다 보니 내가 우승할 차례가 올 것인지 생각하게 됐다”고 돌아봤다.김주형은 공동 2위에 올라 디 오픈 사상 한국 선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전 최고 성적은 2007년 최경주의 공동 8위, 다음은 지난해 김시우가 기록한 공동 15위였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준우승 이상의 성적을 기록한 건 양용은의 2009년 PGA 챔피언십 우승과 임성재의 2020년 마스터스 공동 2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김주형은 이번 대회 1라운드를 마친 뒤 숙소에서 미끄러져 발목을 다쳤다. 하지만 첫날 3오버파 74타를 쳐 컷 탈락 위기에 몰렸고 다친 발목으로 2라운드에 나선 김주형은 3타를 줄이면서 컷 통과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어 3라운드에서도 다시 3타를 더 줄이면서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만들었고 마지막 날 다시 4타를 더 줄이면서 준우승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김주형의 이번 디오픈 경기는 메이저 대회에서 어떻게 경기해야 하는지 보여준 모범답안이다. 코스가 까다롭고 악천후로 변수가 많은 디오픈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9년 만에 메이저 우승에 도전했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합계 6언더파 278타를 쳐 공동 6위에 올랐고, 임성재(25)는 합계 1언더파 283타를 쳐 공동 20위, 안병훈(32)은 리키 파울러,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 23위(이븐파 284타)로 대회를 마쳤다.김주형이 1번홀에서 힘차게 티샷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2023.07.25 I 주영로 기자
 10회 연속 첫 우승자 탄생..준우승 4명은 5년 만
  • [디오픈 이모저모] 10회 연속 첫 우승자 탄생..준우승 4명은 5년 만
  • 브라이언 하먼이 18번홀 우승을 확정하는 마지막 퍼트를 끝낸 뒤 모자를 벗어 기뻐하고 있다. (사진=Charlie Crowhurst/R&A/R&A via Getty Image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제151회 디오픈이 브라이언 하먼(미국)의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하먼은 24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호이레이크 위럴의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파71)에서 끝난 대회에서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쳐 김주형과 존 람, 제이슨 데이, 젭 스트라카 등 공동 2위 그룹(이상 7언더파 277타)을 6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PGA 투어 12년 차 하먼은 2014년 존디어 클래식, 2017년 웰스파고 챔피언십에 약 6년여 만에 통산 3승을 달성하며 첫 메이저 우승의 꿈을 이뤘다.막을 내린 디오픈에서 작성된 기록을 살펴봤다.◇우승상금 역대 최다 300만달러올해 디오픈은 총상금을 1650만달러로 증액하면서 우승상금 또한 지난해 250만달러 보다 50만달러 늘어 300만달러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디오픈 우승 역대 세 번째 왼손잡이 골퍼왼손으로 골프를 치는 하먼은 1963년 밥 찰스, 2013년 필 미컬슨에 이어 왼손잡이 골퍼로는 디오픈에서 우승한 세 번째 선수가 됐다.하먼이 기록한 271타는 2014년 로리 매킬로이, 2006년 타이거 우즈가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에서 기록한 최소타(270타)에는 1타가 모자랐다.◇10년 연속 디오픈 첫 우승자 탄생2013년 필 미켈슨 이후 2014년 로리 매킬로이, 2015년 잭 존슨, 2016년 헨릭 스텐손, 2017년 조던 스피스, 2018년 프란체스코 몰리나리, 2019년 셰인 로리, 2021년 콜린 모리카와, 2022년 캐머런 스미스에 이어 하먼까지. 최근 11년 동안 열린 10번의 대회에서는 10명의 우승자 모두 디오픈에서 처음 우승했다.2020년 대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열리지 못했다. ◇2018년 이후 4명 최다 준우승올해 대회에선 김주형과 젭 스트라카, 제이슨 데이 그리고 존 람까지 모두 4명이 공동 2위로 준우승했다. 디오픈에서 4명 이상 공동 준우승자가 나온 것은 2018년 커누스티 대회 이후 5년 만이다.◇최종일 평균타수 72.58타..가장 어려웠던 홀은 3번홀최종 라운드의 평균타수는 72.58타였다. 이날 누적 120오버파를 기록했고, 가장 난도가 높았던 홀은 4.382타를 기록한 3번홀이었다. 대회 전체 평균타수는 72.75타를 기록했고, 대회 기간 가장 난도가 높았던 홀은 평균 4.347타를 기록한 14번홀이었다. 대회 누적 타수는 총 810오버파를 기록했다. ◇샤르마, 4라운드 유일한 ‘노보기’슈방카 샤르마는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70타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보기 프리’ 경기를 펼쳤다.제151회 디오픈의 우승자를 알리는 스코어보드. (사진=Richard Heathcote/R&A/R&A via Getty Images)
2023.07.24 I 주영로 기자
발목 부상 투혼 김주형, 디오픈 한국 선수 최고 성적..하먼은 6타 차 우승
  • 발목 부상 투혼 김주형, 디오픈 한국 선수 최고 성적..하먼은 6타 차 우승
  • 김주형.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21세 김주형이 제151회 디오픈(총상금 1650만달러)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김주형은 24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호이레이크 위럴의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파71)에서 이글 1개에 버디 4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4언더파 67타를 쳤다. 대회 1라운드 때 3오버파 74타를 친 이후 사흘 연속 언더파 성적을 적어낸 김주형은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를 쳐 젭 스트라카(오스트리아), 제이슨 데이(호주), 존 람(스페인) 등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한국 선수가 디오픈에서 톱5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07년 최경주의 공동 8위였고, 다음은 지난해 김시우가 기록한 공동 15위였다.한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준우승 이상의 성적을 기록한 건 양용은의 2009년 PGA 챔피언십 우승과 임성재가 2020년 마스터스 공동 2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김주형은 이번 대회 1라운드를 마친 뒤 숙소에서 미끄러져 발목을 다쳤다. 하지만 첫날 3오버파 74타를 쳐 컷 탈락 위기에 몰렸고 다친 발목으로 2라운드에 나선 김주형은 3타를 줄이면서 컷 통과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어 3라운드에서도 다시 3타를 더 줄이면서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만들었고 마지막 날 다시 4타를 더 줄이면서 준우승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김주형의 이번 디오픈 경기는 메이저 대회에서 어떻게 경기해야 하는지 보여준 모범답안이다.코스가 까다롭고 악천후로 변수가 많은 디오픈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주형과 함께 공동 2위에 오른 제이슨 데이 역시 대회 1라운드 때 1오버파를 적어냈으나 이후 사흘 연속 언더파 성적을 적어내며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3라운드까지 5타 차 선두를 달렸던 브라이언 하먼(미국)이 이변 없이 디오픈 우승을 차지했다.하먼은 마지막 날 1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공동 2위 그룹을 6타 차로 제치고 우승트로피 ‘클라렛 저그’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300만달러(약 38억6000만원)다. 올해로 PGA 투어 활동 12년 차를 맞은 하먼은 2014년 존디어 클래식, 2017년 웰스파고 챔피언십에 이후 6년 2개월 16일 만에 통산 3승을 메이저로 장식했다. 이전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17년 US오픈 준우승이었고 이번이 자신의 30번째 메이저 대회 출전이었다.디오픈을 포함해 PGA 투어에서 6타 차 이상 우승 기록이 나온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다. 가장 최근은 2022년 푸에르토리코오픈에서 라이언 브렘이 6타 차 우승했고, 메이저 대회에선 2020년 US오픈 때 브라이슨 디섐보가 6타 차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메이저 대회 최다타수차 우승 기록은 2000년 US오픈 때 타이거 우즈가 세운 15타 차다.디오픈에서 왼손잡이 골퍼가 우승한 것은 1963년 밥 찰스(뉴질랜드), 2013년 필 미컬슨(미국)에 이어 하먼이 세 번째고, 4대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서는 마이크 위어(2003 마스터스), 버바 왓슨(2012·2014 마스터스)을 포함해 5번째 왼손잡이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하먼은 이날 경기체서 초반에 2번과 5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잠시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6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이후부터 안정을 찾았고, 이후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3개를 뽑아내며 별다른 추격 없이 우승을 차지했다.하먼이 디오픈 챔피언이 되면서 올해 열린 남자 골프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자가 모두 가려졌다. 마스터스에선 존 람이 우승해 그린재킷을 입었고, PGA 챔피언십에선 브룩스 켑카가 우승해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차지했다. US오픈에선 윈덤 클라크(미국)이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9년 만에 메이저 우승에 도전했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합계 6언더파 278타를 쳐 공동 6위에 올랐고, 임성재(25)는 합계 1언더파 283타를 쳐 공동 20위, 안병훈(32)은 리키 파울러,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 23위(이븐파 284타)로 대회를 마쳤다. 브라이언 하먼. (사진=AFPBBNews)
2023.07.24 I 주영로 기자
5타 차 선두 하먼, 디오픈 우승할까..최근 40년 11명 중 9명 우승
  • 5타 차 선두 하먼, 디오픈 우승할까..최근 40년 11명 중 9명 우승
  • 브라이언 하먼.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우승을 꿈꾸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브라이언 하먼(미국)이 제151회 디오픈(총상금 1650만달러) 셋째 날까지 5타 차 선두를 달려 첫 메이저 우승에 성큼 다가서자 강한 의욕을 보였다.하먼은 23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호이레이크 위럴의 로열 리버풀(파71)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쳐 중간합계 12언더파 201타로 2위 캐머런 영(7언더파 206타)에 5타 앞선 단독 1위에 올랐다. 디오픈을 포함한 메이저 대회에서 최근 40년 동안 5타 차 이상 선두로 마지막 날 경기를 치른 선수가 11명 있었다. 그 중 9명은 우승했고, 2명은 2위로 대회를 마쳤다.불운의 주인공은 1996년 그렉 노먼(호주)과 1999년 장 방 드 벨드(프랑스)다. 노먼은 마스터스에서 6타 차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섰으나 준우승했다. 방 드 벨드는 디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5타 차 선두였으나 마지막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하는 바람에 폴 로리(스코틀랜드)에게 연장을 허용했고, 결국 플레이오프 끝에 패하면서 준우승에 만족했다.최근 20년으로 범위를 좁히면 5타 차 이상 선두로 출발한 선수는 모두 메이저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가장 최근엔 2019년 브룩스 켑카(PGA 챔피언십 7타 차), 2014년 로리 매킬로이(디오픈 6타 차), 2014년 마틴 카이머(US오픈 5타 차) 등이 우승을 지켜냈다.이번 시즌 PGA 투어에선 콜린 모리카와(미국)가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6타 차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섰다가 역전을 허용하며 준우승한 적이 있다.우승까지 18홀 경기를 남긴 하먼은 “우승을 꿈꾸지 않는다면 어리석은 일이다”라며 “내 평생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꿈을 꿨다. 지금처럼 열심히 훈련하고 희생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메이저 우승을 향한 단단한 각오를 밝혔다.세계랭킹 26위의 하먼은 212년 PGA 투어에 데뷔해 339경기에 출전, 2014년 존디어 클래식과 2017년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두 번 우승했다. 우승은 많지 않았으나 이번 시즌까지 통산 12시즌 연속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나갈 정도로 꾸준한 성적을 냈다. 2020년 이후엔 페덱스컵 포인트 50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PGA 투어에선 통산 234번 컷을 통과했고, 50번의 톱10과 23번의 톱5를 기록하며 통산 2896만7672달러를 벌었다.하먼은 “올해는 제가 12년 연속으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해”라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랬는지 잘 모르겠으나 나는 그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2023.07.23 I 주영로 기자
박세리부터 김아림까지..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는 몇 명?
  • 박세리부터 김아림까지..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는 몇 명?
  • (사진=USGA 홈페이지)[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US여자오픈은 유독 한국과 인연이 깊다.US여자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3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1998년 박세리의 획기적인 우승 이후 모두 10명의 한국 선수가 할튼 S 셈플 트로피에 이름을 새겼고 박인비는 두 번이나 US오픈에서 우승했다 ”고 이 대회와 한국 선수들의 인연을 알리는 메시지를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할튼 S 셈플은 US여자오픈 우승자에게 수여하는 트로피 명칭이다.한국 선수는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김주연(2005), 박인비(2008·2013), 지은희(2009), 유소연(2011), 최나연(2012), 전인지(2015), 박성현(2017), 이정은(2019), 김아림(2020)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USGA는 이어 ‘박세리의 1998년 US여자오픈 우승은 많은 소녀들에게 영감을 줬다’며 25년 전 박세리의 우승 효과도 상세하게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 중 한 명은 당시 10살이었던 박인비였으며 그는 2008년과 2013년 두 번이나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고, 1998년 이후로 10명의 선수가 11번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고 박세리의 우승이 한국 여자골프에 미친 영향을 설명했다.1998년 대회에서 박세리와 연장전을 치렀던 제니 추아시리폰(태국)의 근황도 공개했다. 두 명의 아이를 둔 그는 듀크 대학을 졸업한 뒤 메릴랜드대학교에서 간호학을 공부했고 현재는 버지니아 커먼웰스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아 현재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박세리는 USGA를 통해 “선수들에게 자신을 돌아보고 골프와 삶의 균형을 잘 찾으라고 조언하고 있다”며 “저에게는 그런 가르침을 주는 사람이 없었는데 이제는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선수들을 돕고 싶다”고 선수 시절 아쉬웠던 점을 떠올리기도 했다.올해로 78회째 열리는 US여자오픈은 오는 6일 밤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링크스에서 개막한다. 올해 총상금은 1000만달러로 예정돼 있고, 한국선수는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을 비롯해 역대 유소연과 지은희, 전인지, 박성현, 이정은, 김아림 등 6명의 역대 우승자 그리고 프로 통산 64승을 달성한 신지애와 KLPGA 투어에서 뛰는 박민지와 이소미, LPGA 투어 소속의 김효주, 김세영, 최혜진, 유해란 등 모두 22명이 출전한다. 국가별로는 46명이 나오는 미국 다음으로 많다. 그다음 일본 21명, 스웨덴과 잉글랜드, 태국 7명 순이다.
2023.07.04 I 주영로 기자
1610일 만에 우승 파울러 "오늘은 우승에 푹 빠져있고 싶다"(종합)
  • 1610일 만에 우승 파울러 "오늘은 우승에 푹 빠져있고 싶다"(종합)
  • 리키 파울러.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면서 나 자신을 축하해 주고 싶다.”4년 4개월 29일. 1610일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오렌지 보이’ 리키 파울러(미국)는 벅찬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3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총상금 880만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1타 차 선두로 경기에 나선 파울러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극적인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콜린 모리카와(미국), 애덤 헤드윈(캐나다)와 함께 24언더파 264타를 쳐 가까스로 연장에 합류했다.우승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었을까. 18번홀에서 이어진 1차 연장에서 파울러의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밀려 러프에 떨어졌다. 다행히 운이 따라 갤러리가 이동했던 곳이라 풀이 길지 않았다. 홀까지 남은 거리는 180야드였고, 파울러는 힘차게 두 번째 샷을 했다. 공은 그린에 떨어진 뒤 구르더니 홀 앞 3.5m 지점 앞에 멈췄다.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모리카와가 칩샷으로 버디를 노렸으나 들어가지 않았다. 이어 헤드윈이 버디 퍼트를 시도했으나 홀을 살짝 벗어났다. 우승의 기회를 잡은 파울러는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강하게 때린 공은 홀 왼쪽으로 굴러가다 휘어지면서 그대로 컵 안으로 떨어졌다. 연장전까지 치르고서야 1610일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본 파울러는 안도한 듯 짧게 한숨을 내뱉으며 한동안 하늘을 바라봤다.PGA 투어 최고의 인기 스타 중 한 명인 파울러는 데뷔 초반엔 ‘거품 선수’라는 논란을 달고 다녔다. 실력이나 성적은 별로인데 인기만 많은 선수라는 꼬리표가 붙었다.2009년 프로가 돼 2010년 PGA 투어로 데뷔한 파울러는 2년 동안 우승이 없었다. 2011년 한국에서 열린 코오롱 한국오픈에 참가해 프로 첫 승을 올렸으나 PGA 투어 대회가 아니었기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첫 우승은 데뷔 3년 차에 나왔다.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기다렸던 PGA 투어 첫 승을 신고했다. 이후 파울러는 정상급 스타의 길을 걸었다. 2015년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도이치방크 챔피언십, 2017년 혼다 클래식, 2019년 피닉스 오픈까지 5승을 거뒀다. 2016년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출전했다.잘 나가던 파울러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깊은 부진에 빠졌다. 2019~2020시즌 페덱스 랭킹 94위를 시작으로 2020~2021시즌 134위, 2021~2022시즌 133위에 그쳤다. 최근 2년 동안은 플레이오프 무대에 나가지도 못했을 정도로 최악이었다.부진의 원인 중 하나가 필드 밖에서 너무 많은 활동을 하기 때문이라는 질타가 쏟아지기도 했다. 2021년 마스터스 출전이 좌절된 파울러를 향해 ‘스윙 머신’ 닉 팔도(잉글랜드)는 “좋은 소식은 파울러가 마스터스에 출전하지 못하면 그 주에 광고 6편을 더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유명한 스윙 코치 부치 하먼도 “파울러는 소셜미디어의 왕이다. 그런 것들이 그를 망치고 있다”고 골프에 집중하지 않는 파울러에게 쓴소리 했다.세계랭킹 100위 밖으로 밀렸던 파울러가 이번 시즌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6월 초 메모리얼 토너먼트까지 6번의 톱10을 기록한 파울러는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려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했다. 아쉽게 최종일 샷 난조를 보이며 공동 5위에 만족했다.기다렸던 우승 소식을 전하지는 못했으나 경기력은 점점 달아올랐다. 이어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공동 13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절정에 달했다. 대회 첫날 67타를 시작으로 2라운드 65타, 3라운드 64타를 치며 1타 차 선두에 올랐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서 68타를 때려내며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4년 넘게 이어져 온 우승 갈증을 풀어냈다.우승 뒤 파울러는 “우승을 해야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기쁘다”며 “우승을 위해 긴 여정을 지나온 만큼 오늘 하루는 이 순간을 만끽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올해 초 세운 목표를 달성하게 됐다”며 “이제 남은 투어 챔피언십과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파울러는 우승으로 158만4000달러(약 20억7000만원)의 상금을 받았고 페덱스 랭킹 8위, 세계랭킹은 23위로 끌어올렸다.임성재(25)는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쳐 공동 24위에 올랐고, 노승열(32)은 공동 70위(6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리키 파울러가 연장에서 버디 퍼트를 넣어 우승을 확정한 뒤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BBNews)
2023.07.04 I 주영로 기자
파울러, 연장서 3.5m '클러치 버디'..1610일 만에 PGA 투어 우승
  • 파울러, 연장서 3.5m '클러치 버디'..1610일 만에 PGA 투어 우승
  • 리키 파울러가 연장에서 버디 퍼트를 넣어 우승을 확정한 뒤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리키 파울러(미국)가 1차 연장에서 3.5m 거리에서 친 버디 퍼트가 홀에 들어가자 하늘을 바라보며 길게 한숨을 쉬었다. 그토록 바랐던 우승은 4년 4개월 29일 만에 찾아왔다. 3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총상금 880만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파울러는 이날 4언더파 68타를 쳤다. 보기 없는 깔끔한 경기를 했지만, 합계 24언더파 274타로 이날만 8타를 줄인 콜린 모리카와(미국), 애덤 헤드윈(캐나다)와 함께 공동 선두로 끝내 연장에 들어갔다.1타만 더 줄였더라면 연장 없이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우승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18번홀(파4)에서 진행된 1차 연장전. 파울러가 먼저 위기를 맞았다. 티샷한 공이 오른쪽으로 휘어지면서 페어웨이를 벗어나 갤러리가 서 있던 러프 지역에 떨어졌다. 다행히 풀이 길이 않았던 탓에 두 번째 샷을 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홀까지 남은 거리는 180야드였고, 파울러는 두 번째 샷으로 공을 홀 앞 3.5m까지 보냈다.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모리카와가 칩샷으로 버디를 노렸으나 들어가지 않았다. 이어 헤드윈이 버디 퍼트를 시도했으나 홀을 살짝 벗어났다. 우승의 기회를 잡은 파울러는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강하게 때린 공은 홀 왼쪽으로 굴러가다 휘어지면서 그대로 컵 안으로 떨어졌다. 연장전까지 치르고서야 4년 4개월 29일, 1610일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본 파울러는 안도한 듯 짧은 한숨을 내뱉었다.데뷔 때부터 큰 인기를 누렸던 파울러는 ‘거품 논란’에 휩싸였던 적이 있다. 성적이나 실력에 비해 많은 인기를 받고 있다는 평가를 들었다.2009년 데뷔한 파울러는 2년 동안 우승이 없었고 데뷔 3년 만인 2012년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보다 앞서 2011년 한국에서 열린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승을 올렸으나 PGA 투어에서 우승은 2012년이 처음이었다.그 뒤 2015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같은 해에 델 테크놀로지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올라 처음으로 한 시즌 두 번의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2016년엔 우승이 없었으나 세계랭킹 4위까지 올라 ‘거품’ 논란을 잠재웠고, 2017년 혼다 클래식에 이어 2019년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까지 통산 5승을 거뒀다.잘 나가던 파울러는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부터 급격한 난조에 빠졌다. 2019~2020시즌 14개 대회에 출전해 겨우 두 차례 톱10에 들어 페덱스 랭킹 94위에 그쳤다. 2020~2021시즌과 2021~2022시즌에는 페덱스 랭킹 134위와 133위에 그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실패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어느새 세계랭킹 100위 밖으로 밀린 파울러는 이번 시즌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6월 초 메모리얼 토너먼트까지 6번의 톱10을 기록한 파울러는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려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했다. 아쉽게 최종일 샷 난조를 보이며 공동 5위에 만족했다.기다렸던 우승 소식을 전하지는 못했으나 경기력은 점점 달아올랐다. 이어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공동 13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절정에 달했다. 대회 첫날 67타를 시작으로 2라운드 65타, 3라운드 64타를 치며 1타 차 선두에 올랐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서 68타를 때려내며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4년 넘게 이어져 온 우승 갈증을 풀어냈다.임성재는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쳐 공동 24위로 대회를 마쳤다.리키 파울러. (사진=AFPBBNews)
2023.07.03 I 주영로 기자
60타 친 파울러, 41위에서 4위로 도약..일주일 만에 개인 최소타 경신
  • 60타 친 파울러, 41위에서 4위로 도약..일주일 만에 개인 최소타 경신
  • 리키 파울러.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리키 파울러(미국)가 일주일 만에 자신의 최저타 기록을 경신했다.파울러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하이랜즈(파70·685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트레블러스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달러) 셋째 날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에 버디 8개를 몰아쳐 10언더파 60타를 쳤다.대회 첫날 이븐파를 적어내 컷 탈락을 걱정해야 했던 파울러는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면서 공동 41위로 본선에 진출했고, 이날 한꺼번에 10타를 더 줄여 공동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60타를 PGA 투어서 기록한 자신의 최저타 기록이자, 지난주 US오픈 1라운드에서 62타를 쳤던 개인 최소타 기록을 일주일 만에 경신했다.2010년 PGA 투어에 데뷔한 파울러는 꾸준하게 상위권을 유지했으나 우승이 많지 않았다. 지금까지 통산 5승을 거뒀고 준우승은 15차례나 기록했다.2012년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프로 첫 승을 올렸고 2019년 피닉스 오픈에서 5승을 거둔 이후엔 우승 행진이 멈춰 있다.2019~2020시즌부터는 성적이 바닥을 헤맸다. 프로 데뷔 이후 한 번도 페덱스컵 포인트 50위 밖으로 밀리지 않았던 파울러는 2019~2020시즌 94위를 시작으로 2020~2021시즌 134위, 그리고 지난 2021~2022시즌 133위로 떨어져 2시즌 동안 플레이오프에도 참가하지 못했다.올해 대반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주 US오픈까지 18개 대회에 나와 컷 탈락은 2번뿐이고 준우승 1번과 7차례 톱10을 달성, 페덱스컵 포인트 17위에 올라 있다. 최근 출전한 3개 대회에선 찰스 슈와브 챌린지 공동 6위, 메모리얼 토너먼트 공동 9위, US오픈 공동 5위로 연속 톱10을 기록했다.기술적인 부분에서 모두 안정을 찾은 게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페어웨이 적중률 103위(58.56%)를 제외하고 평균타수 9위(69.537타), 라운드당 평균 버디수 9위(4.25개), 파 브레이크율 8위(27.27%), 바운스백 7위(24.27%), 그린적중률 29위(67.62%), 홀 당 평균 퍼트 수 11위(1.715개) 등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엔 평균타수 70.987타(111위)에 평균 버디수 3.45(162위), 파 브레이크율 19.64%(165위), 그린적중률 186위(62.21%) 등 대부분 하위권이었다.키건 브래들리(미국)가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4타를 쳐 중간합계 21언더파 189타로 1타 차 선두에 나섰다. 채즈 리비(미국)가 단독 2위로 브래들리를 추격하고 있다.189타는 PGA 투어 54홀 최소타 기록에 1타가 부족한 2위다. 2010년 스티브 스트리커와 2017년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이 각 188타로 54홀 최소타 기록을 세웠다.패트릭 캔틀레이(미국)이 3위(16언더파 194타)에 올랐고, 한국 선수 가운데선 임성재(25)가 중간합계 11언더파 199타를 쳐 공동 18위, 김주형(21)은 공동 53위(5언더파 205타)에 자리했다.
2023.06.25 I 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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