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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부대' 손석구, 고증 충실→도전 빛난 열연…대세 굳힐까
  • '댓글부대' 손석구, 고증 충실→도전 빛난 열연…대세 굳힐까[스타in 포커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손석구가 영화 ‘댓글부대’로 또 한 번 연기 변신에 성공해 대세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지 주목된다. 27일 오늘 개봉하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 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 찻탓캇(김동휘 분)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로 호평을 받은 안국진 감독의 신작이다. 이날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댓글부대’는 개봉일 예매량 10만 장을 넘어서며 흥행에 시동을 걸었다. 앞서 ‘범죄도시2’ 강해상으로 천만 배우에 등극한 손석구는 2년 만의 스크린 신작 ‘댓글부대’로 관객들을 만난다. 손석구는 극 중 자신의 오보가 조작된 사실을 알고 찻탓캇의 제보를 활용해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던 판을 뒤집으려는 사회부 기자 임상진 역을 맡았다. 손석구의 기자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손석구는 임상진을 통해 기자로서의 사명감보단 특종에 대한 욕심이 더 큰 현실적이고 입체적인 기자 캐릭터를 표현해냈다. 임상진은 온라인 댓글부대 ‘팀알렙’(김성철(찡뻤킹), 김동휘(찻탓캇), 홍경(팹택))의 존재를 알게 된 후 적극 판을 뒤집어보려 애쓰지만, 실체없는 실체를 파헤치며 혼란과 광기에 서서히 미쳐가는 인물이다. 손석구는 임상진을 통해 진실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혼란스러움이 가중되는 관객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또 기자들이 쓰는 용어와 행동, 태도 등을 그대로 고증해낸 현실적 연기로 시사 이후 호평을 받았다. 손석구는 ‘범죄도시2’ 이후 다양한 드라마들로 쉬지 않고 대중과 만났다. ‘범죄도시2’의 빌런 강해상으로 주목을 받음과 동시에 비슷한 시기 방영한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로 또 한 번 대박을 터뜨리며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나의 해방일지’에서 호스트바 마담 출신 구자경(구씨) 역을 맡았던 손석구는 짙은 감정선을 표현하고, 김지원과 섬세한 로맨스 호흡을 펼쳤다. 드라마 속 대사를 인용해 ‘추앙한다’는 수식어가 그에게 따라붙었다. 이후 디즈니+ ‘카지노’ 시즌 1,2와 넷플릭스 ‘D.P.2’, 올해 초 공개된 ‘살인자ㅇ난감’까지. 군인부터 형사까지 다양한 역할, 장르에서 거침없는 활약상을 보여줬다. ‘댓글부대’는 손석구가 ‘범죄도시2’ 이후 처음 선보이는 스크린 복귀작이라 더욱 관심이 크다. ‘범죄도시2’에서는 마동석(마석도 역)과 대립하는 악역으로 2번 롤이었지만, ‘댓글부대’에선 그가 1번 롤에 김성철, 김동휘, 홍경 등 후배들을 이끄는 맏형의 포지션인 점도 눈에 띈다. 다만 손석구는 매체 인터뷰에서 ‘댓글부대’가 자신의 원톱 주연작이라 생각한 적도 없다고 털어놨다. 손석구는 “저는 오히려 이 영화의 진짜 원톱이 인터넷에 나오는 기사와 밈, 짤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영화의 구조가 좀 특이하다. 원톱물이라고 칭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임상진을 연기하며 그가 기자들에 대해 갖는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고도 고백했다. 손석구는 “배우가 영화를 찍으면 천만을 기다리듯이 기자는 내 기사가 사회에 기여할 특종이 되면 좋겠는 마음이 아닐까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내는 기사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 재미있었고 멋지다고 느꼈다. 무엇보다 임상진은 기사가 좌천돼 책임을 지고 좌천된다. 내가 펜으로 쓴 글 하나로 그렇게 된다는 게 엄청난 파급력이 있는 거지 않나. 그런 걸 생산해내는 사람이라는 게 좀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의상도 멋지게 입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댓글부대’는 시사 이후 온라인 여론조작, 댓글이란 소재를 현실적으로 풀어냈으며, 실체가 있는지 없는지 모를 소재의 모호한 특성과 사회상을 반영한 현실적인 결말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만 통상적인 상업 영화와는 다른 문법과 전개, 씁쓸한 결말이 생소해 아쉽다는 반응도 이어진다. 손석구는 “현실적인 결말이었고, 우린 영화적 재미를 주는 것과 더불어 영화가 현 사회에 어떠한 역할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자신과 안국진 감독이 이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을 때부터 느낀 다짐을 털어놨다. 그는 “상업영화가 이래야지 하는 작품들만 보여주는 게 아티스트로서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상업영화도 이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지금도 나가서 우리가 이야기를 하면 어떤 하나의 이슈에 대해서도 여러 사람들이 각자 다른 시각으로 첨예히 대립하는 게 우리의 현 모습이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또 “하나의 결말을 쥐어주지 않는 게 재미가 없다? 저는 그게 재미가 없어서라기보단 익숙지 않아서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의 재미에 답습하기 보다는 새로운 재미를 드리고 싶었다. 특히 어떤 세대에는 이 이야기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믿기에 문제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란 확신도 덧붙였다. 한편 손석구는 이상형 장도연을 만나 화제를 모은 유튜브 예능 ‘살롱드립2’에 출연한 소감과 영화 흥행을 향한 솔직한 바람을 털어놔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그는 방송 출연 반응이 이렇게 뜨거울 줄 알았냐는 질문에 “몰랐다”면서도, “조회수가 600만회가 넘었는데 그만큼 관객분들이 극장을 찾아 영화를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소망을 밝혔다. 손석구가 ‘댓글부대’ 홍보차 출연한 ‘살롱드립2’는 현재 조회수 712만 뷰를 넘어서며 뜨거운 화제를 입증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손석구가 홍보를 위해 출연한 유튜브 예능 ‘유브이 방’ 방송분도 나흘 만에 165만 뷰를 기록 중이다. 손석구의 열연과 열띤 예능 홍보가 영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뜻깊은 결실로 맺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댓글부대’는 27일 오늘부터 극장에서 상영한다.
2024.03.27 I 김보영 기자
정승 행차·뽕잎 따기…조선 병풍에 나타난 시대상
  • 정승 행차·뽕잎 따기…조선 병풍에 나타난 시대상[알면 쉬운 문화재]
  • 우리 ‘문화재’에는 민족의 역사와 뿌리가 담겨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도 있듯이 수천, 수백년을 이어져 내려온 문화재는 우리 후손들이 잘 가꾸고 보존해 나가야 할 소중한 유산이죠. 문화재는 어렵고 고루한 것이 아닙니다. 문화재에 얽힌 재밌는 이야기, 쉽고 친근하게 배울 수 있는 문화재 이야기를 전합니다.<편집자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조선시대에는 병풍이 유행했어요. 왕실에서는 오례(나라에서 지내는 다섯 가지 의례)에 병풍을 활용했고, 민간에서도 실내 장식으로 병풍을 썼죠. 이 시기에 그려진 병풍을 살펴보면 당시의 시대상을 알 수가 있어요. 장원급제 행렬이 나타나기도 하고, 농사를 짓는 풍경이나 아름다운 산과 강의 경치를 그렸기 때문이죠. 최근에는 클리블랜드 미술관이 소장한 ‘칠보산도(七寶山圖) 병풍’을 디지털 영상으로 구현해 선보이는 전시가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개막하기도 했는데요. 과연 조선의 병풍 속에는 어떤 시대상이 담겨있을까요.특별전 ‘작은 금강, 칠보산을 거닐다’에서 관계자들이 ‘칠보산도 병풍’을 감상하고 있다(사진=국립고궁박물관)먼저 ’칠보산도 병풍‘은 칠보산 일대의 장관을 그린 그림이에요. 1542년 3월 15일, 조선의 판관(判官)이었던 임형수(1514∼1547)는 ‘칠보산’을 유람한 뒤 ‘유칠보산기’(遊七寶山記)를 남겼죠. 이 문학 작품이 널리 읽히면서 함경북도 명천에 있는 칠보산은 함경도 지역을 대표하는 명승으로 꼽혀왔어요. ‘작은 금강’으로 불리며 옛사람들이 꼭 한번 가보고 싶어했던 곳이죠. ‘칠보산도 병풍’은 19세기 조선시대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며 작자는 미상이에요. 대형 병풍으로 제작됐고, 칠보산의 전경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냈죠. 1폭 상단에는 ‘세속에 전해 오기를 옛날에 일곱 산이 나란히 솟아있었기 때문에 칠보산이라고 이름 지었다’라는 글이 적혀 있어요. 이를 통해 일곱 가지 보물을 품었다는 칠보산 명칭의 유래를 알 수 있어요. 또한 봉우리와 바위 곳곳에 적혀있는 이름을 통해 개심사, 회상대, 금강굴 등 칠보산의 명소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최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서는 1년 4개월 가량의 보존처리를 마친 조선시대 병풍 ‘곽분양행락도’를 공개했는데요. ‘곽분양행락도’는 중국 당나라 때 한평생 부귀영화를 누린 노년의 분양왕 곽자의(697~781)가 호화로운 저택에서 가족과 함께 연회를 즐기는 모습을 그린 조선 후기의 회화예요. 그는 관료로서 성공했고, 무병장수를 누렸어요. 자손들 또한 번창해 세속에서의 복을 마음껏 누린 인물로 꼽히죠. 조선시대 궁중은 물론 민간에서 이 같은 부귀와 다복을 소망하며 ‘곽분양행락도’를 만들어 소장했는데, 특히 조선 후기에 크게 유행했어요.이외에도 꽃, 나무, 새를 그려넣은 ‘화조문자도 8폭 병풍’을 비롯해 유교의 핵심 윤리인 ‘효, 제, 충, 신, 예, 의, 염, 치’를 주제로 한 ‘문자도 병풍’ 등이 있어요. ‘평생도 8폭 병풍’에는 돌잔치, 장원급제 행렬, 관찰사 부임, 정승 행차 등의 장면이 묘사돼 있어요. ‘경직도 8폭 병풍’에는 농사를 짓고 비단을 짜는 모습이 담겨 있죠. 뽕잎 따기를 비롯해 누에고치 기르기, 모심기, 누에잠 재우기, 방아 찧기 등 농경과 다양한 풍속 장면을 찾아볼 수 있답니다.보존처리를 마친 ‘곽분양행락도’(사진=국외소재문화재재단).
2024.03.23 I 이윤정 기자
'댓글부대' 손석구 "상업영화도 이럴 수 있구나…기자의 책임 멋져"①
  • '댓글부대' 손석구 "상업영화도 이럴 수 있구나…기자의 책임 멋져"[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댓글부대’로 스크린에 돌아온 배우 손석구가 이 작품에 매료된 새로움의 매력과 함께 기자 캐릭터를 연기하며 느낀 점들, 미디어에 노출되는 배우로서 인터넷 반응 및 댓글들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손석구는 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 개봉을 앞두고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 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팀알렙’의 멤버 찻탓캇(김동휘 분)이 제보를 자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장강명 작가가 쓴 동명의 소설이 원작으로,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만든 안국진 감독의 신작이다. 손석구는 ‘댓글부대’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연기 외적으로 저에게는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영화, 드라마를 찾아 헤매는 게 큰 일 중 하나다. 그런 글을 찾고 감독님을 꾸준히 찾느다”며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안국진 감독님이 저보다 한 두 살 많은데 참신하고 집요한 분이시다. 새로운 대본에 새로운 감독님이라 출연했다”고 밝혔다. ‘댓글부대’는 누구나 한 번 쯤 의심해봤을 법한 온라인 여론 조작에 얽힌 음모론을 소재로 다룬 현실 서스펜스 범죄극이다. 오랜 취재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인터넷 커뮤니티, 댓글 문화에 대한 생생한 고증 작업이 빛난다. 손석구는 “작품들을 보다 보면 ‘이건 상업적으로 엄청 좋다, 상업적으로 이래야지’ 하는 대본도 있지만, 저의 경우는 ‘상업영화도 이럴 수 있구나’란 대본을 찾는다. 그런 작품이 도전의식을 자극한다. 그런 밸런스 있는 영화가 좋더라”고 자신의 작품관을 전했다.그는 “특히나 OTT나 드라마, 영화나 할 거 없이 저는 그런 걸 찾는다. ‘댓글부대’ 같은 경우에는 좀 그런 걸로 가득했던 영화라고 본다”며 “영화적인 게 있는 동시에 굉장히 현실적인 사회상이 반영돼있다. 그렇기에 이걸 잘 푼다면, 특히 요즘 온라인의 세계에 사는 게 편한 사람들은 거울을 보는 듯한 내 이야기라 느끼며 볼 수 있겠다. 물론 재미도 있지만, 영화로서 사회의 모습을 소통하는 좀 다른 기능도 갖고있는 영화인 거 같다”고 강조했다. 손석구는 ‘댓글부대’에서 사회부 기자 임상진 역을 맡았다. 임상진은 대기업 비리에 대한 기사를 썼다가 온라인 여론 조작으로 인해 자신의 기사가 순식간에 오보로 취급을 받고 정직 당하는 캐릭터다. 그가 기자를 연기한 게 이번이 처음이다. 임상진은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끌고 나가 변화를 주도하기보단 변화에 휘둘리는 인물이다. 극의 진행 상황을 알리는 진행자 같은 캐릭터이기도 하다. 손석구는 캐릭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자 출신인 원작자 장강명 작가를 만났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작가님과는 그냥 친해졌고 작품 이야기를 많이 하진 않았다. 다만 작가님이 기자분들 취재를 많이 하셨다. 저는 그저 작가님이 기자 출신이시니 어떠한 바이브를 조금 보고 싶었다”며 “저는 기자들을 매체를 통해 접할 수 밖에 없기에 편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가지던 편견과 다른 기자들의 실제 모습이 어떤지 알아보고 싶었고 그런 걸 여쭤봤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진짜 특종 헤드라인을 이렇게 쓰는 게 맞냐, 특종이 정말 중요한 존재이냐 등을 물어봤다.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은 내가 생각한 것과 맞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었다”면서도, “평소 캐릭터를 취재하는 목적이 새로운 걸 알기보단 ‘아 이들도 다른 이들과 그리 다르지 않구나’ 느낄 안정감을 얻기 위해 하는 것 같다. 엄청난 정보를 위해서는 아닌 거 같다”고 부연했다. 그는 ‘댓글부대’가 자신의 원톱 주연작이라 생각한 적도 없다고 털어놨다. 손석구는 “저는 오히려 이 영화의 진짜 원톱이 인터넷에 나오는 기사와 밈, 짤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영화의 구조가 좀 특이하다. 원톱물이라고 칭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기자들의 쓰는 용어를 공부하기도 했다고. 손석구는 “감독님과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 예컨대 초반에 ‘내용이 좀 스트레이트해서 별로다’란 대사는 제가 기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배운 것을 토대로 감독님께 아이디어 낸 부분”이라며 “취재를 할 때의 태도와 자세, 마음가짐 이런 것들, 기자로서 공유되는 직업적 특성과 함께 임상진만의 특이한 부분들을 섞어 표현했다”고 떠올렸다. 이를 계기로 기자들에 대해 갖는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손석구는 “배우가 영화를 찍으면 천만을 기다리듯이 기자는 내 기사가 사회에 기여할 특종이 되면 좋겠는 마음이 아닐까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내는 기사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 재미있었고 멋지다고 느꼈다. 무엇보다 임상진은 기사가 좌천돼 책임을 지고 좌천된다. 내가 펜으로 쓴 글 하나로 그렇게 된다는 게 엄청난 파급력이 있는 거지 않나. 그런 걸 생산해내는 사람이라는 게 좀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의상도 멋지게 입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시사 이후 엇갈리는 영화의 결말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배우로서의 소신도 밝혔다. ‘댓글부대’는 온라인 여론조작, 댓글이란 소재를 현실적으로 풀어냈으며, 실체가 있는지 없는지 모를 소재의 모호한 특성과 사회상을 반영한 현실적인 결말로 화제를 모았다. 이 과정에서 통상적인 상업 영화와 다른 문법과 전개가 생소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손석구는 “현실적인 결말이었고, 우린 영화적 재미를 주는 것과 더불어 영화가 현 사회에 어떠한 역할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자신과 안국진 감독이 이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을 때부터 느낀 다짐을 털어놨다. 그는 “상업영화가 이래야지 하는 작품들만 보여주는 게 아티스트로서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상업영화도 이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지금도 나가서 우리가 이야기를 하면 어떤 하나의 이슈에 대해서도 여러 사람들이 각자 다른 시각으로 첨예히 대립하는 게 우리의 현 모습이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또 “하나의 결말을 쥐어주지 않는 게 재미가 없다? 저는 그게 재미가 없어서라기보단 익숙지 않아서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의 재미에 답습하기 보다는 새로운 재미를 드리고 싶었다. 특히 어떤 세대에는 이 이야기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믿기에 문제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란 확신도 덧붙였다. 미디어에 노출되는 배우로 일하는 직업인이자 개인으로서 인터넷, 댓글에 대한 솔직한 심경도 전했다. 그는 “그런 반응과 이슈들에 모두가 이성적으로 반응하고 해석했다면 이 영화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저 역시 제 연기나 작품의 반응을 읽어본다. SNS나 댓글에 자기 이야기가 있을 때 그걸 보지 않으면 기인 취급을 받을 정도로 그런 걸 보는 게 당연한 세상이 됐다. 다만 댓글이라는 것도 그것들이 생산되고 핸드폰 화면에 모여 내 눈앞에 찾아왔을 때 당사자가 해석하는 능력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지점이 다를 거라 생각한다”고도 힘주어 말했다. ‘댓글부대’는 3월 27일 개봉한다.
2024.03.22 I 김보영 기자
한소희 짤 속 ‘칼 든 강아지’ 주인 나타났다 “슈퍼스타 돼”
  • 한소희 짤 속 ‘칼 든 강아지’ 주인 나타났다 “슈퍼스타 돼”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최근 며칠 사이 가장 유명해진 강아지의 근황이 알려졌다. 강아지의 이름은 ‘강쇠’로 배우 한소희 씨가 류준열 씨와 환승열애설을 부인하며 강쇠의 사진을 사용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배우 한소희 씨가 환승열애설에 반박하며 올린 글. 칼을 든 강아지를 배경으로 사용했다. (사진=한소희 인스타그램 캡처)강쇠의 보호자 A씨는 지난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집 강아지가 갑자기 슈스가 됐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A씨는 영상에서 한씨가 사용한 칼 든 강아지 사진을 첨부한 뒤 “강쇠가 안 나오는 곳이 없었다”며 “사진이 퍼져서 얼떨결에 인터뷰까지 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쇠도 몰랐던 팬들도 여럿 존재했다. 심지어 아파트 주민도 (메신저를 통해) 만났다”고 했다.강쇠는 유기견이었다. A씨 가족이 2009년 임시보호를 하며 인연이 닿아 입양하게 됐다고 한다. 화제가 된 사진은 강쇠를 입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쯤 주변에 장난감 칼이 있길래 순한 강쇠 성격과 역설적으로 어울릴 것 같아 쥐여주면서 탄생한 것이라고 한다. 강쇠는 올해 15~17살로 추정된다. A씨는 강쇠와 보내는 일상을 공유하며 “이번 기회로 강쇠와의 시간을 돌아봤는데, 행복이 사소한 것에서 온다는 걸 깨달았다. 언젠간 반드시 헤어져야 하지만, 그 끝까지 함께하자. 우리 좀만 더 오래 같이 살자”고 다짐했다. 해당 영상은 게시된 지 하루 만에 조회수 4만회를 넘기며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누리꾼들은 “인터넷에서 짤로만 보다가 실제로 보게 되니 너무 신기하다” “한소희 덕분에 귀여운 강아지를 알게 됐다”며 즐겁다는 반응을 보였다.
2024.03.19 I 홍수현 기자
말 많은 류준열♥한소희 열애 인정→'시그널2' 8년만 컴백
  • 말 많은 류준열♥한소희 열애 인정→'시그널2' 8년만 컴백 [희비이슈]
  • 한소희(왼쪽)와 류준열(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희비이슈’는 한 주의 연예 이슈를 희(喜)와 비(悲)로 나누어 보여 드리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3월 셋째 주에는 희비가 엇갈리는 이슈가 많았다. 송지은·박위 커플에 이어 배우 채서진이 결혼 소식을 발표했다. 또한 한소희·류준열이 열애를 인정했다. 정준·김유지는 결별 소식을 전했고, 이범수·이윤진 부부 역시 이혼 조정 중임을 알렸다.송지은(왼쪽)과 박위◇송지은♥박위, 10월 결혼그룹 시크릿 출신 송지은은 12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올해 가을 결혼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확한 예식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송지은의 예비 신랑인 박위는 박찬홍 감독의 아들로 알려졌으며 2014년 낙상사고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유튜브 채널 위라클을 통해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송지은과 박위는 지난해 12월 공개 열애를 시작해 많은 축하를 받았다. 당시 송지은은 “삶을 대하는 멋진 태도와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사랑스러운 제 짝꿍과의 만남을 기도로 응원해 주시고 지켜봐 달라”라고 전했다.정준(왼쪽)과 김유지◇정준·김유지, 각자의 길로배우 정준이 김유지와의 결별 소식을 전했다. 정준은 SNS를 통해 “많은 분들이 물어보셔서 이제는 답을 할 수 있을 거 같아 글을 올린다”며 “1년 전쯤 각자의 삶을 살기로 했다”고 밝혔다.두 사람은 TV조선 연애 프로그램 ‘연애의 맛’을 통해 실제 연인으로 발전했다. 이들은 13세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열애 중인 근황을 전하며 대중과 소통해왔다.정준은 “응원해 주셨던 분들 너무 감사하고 각자의 삶 속에서 행복한 모습으로 살아가겠다”면서 “기사로 내용을 보시는 것보다 이렇게 글로 알려드리는 게 좋을 거 같아 글을 썼다”고 덧붙였다.채서진(사진=이데일리DB)◇‘김옥빈 동생’ 채서진 결혼배우 채서진이 4월의 신부가 된다. 소속사 고스트 스튜디오는 이데일리에 “채서진이 오는 4월 7일(일) 평생을 함께하고픈 소중한 인연을 만나 백년가약을 맺게 됐다”고 밝혔다.소속사 측은 “4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채서진 배우의 새로운 가정의 출발을 기쁜 마음으로 함께 축하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채서진은 비연예인인 예비신랑을 배려해 양가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을 초대해 비공개로 예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옥빈의 친동생으로 알려진 채서진은 2006년 MBC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로 데뷔해 다수 드라마에 출연했다.‘시그널’ 포스터◇드디어 ‘시그널’ 시즌2조진웅, 김혜수, 이제훈이 출연했던 드라마 ‘시그널’의 새 시즌이 8년 만에 시청자를 찾아올 예정이다. 김은희 작가 소속사 미디어랩시소 측은 “‘시그널’ 시즌2를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김 작가는 최근 비에이엔터테인먼트의 장원석 대표와 함께 이탈리아 로마 파 사피엔차 대학이 주관한 ‘K콘텐츠의 힘, 한국 영화·드라마 열풍 비결은? 작가, 배우, 제작자와의 만남’ 행사에 참석해 ‘시그널2’ 제작을 공식화했다.한소희(왼쪽)와 류준열(사진=이데일리DB)◇한소희♥류준열, 결국 열애 인정한소희, 류준열의 열애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15일 오전 SNS를 통해 두 사람의 하와이 목격담이 확산됐다. 두 사람의 소속사는 사생활을 강조하며 대응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열애설을 둘러싼 추측은 계속됐다.특히 류준열과 지난해 결별한 혜리가 SNS에 “재밌네”라는 글을 올리면서 ‘환승연애 논란’으로 번졌고, 한소희가 이에 “저도 재밌네요”라고 대응하면서 불을 지폈다. 한소희는 SNS에 환승연애는 적극 부인했지만 맥락상 혜리를 저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한소희 소속사 9아토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데일리에 “열애가 아니”라고 했지만 결국 한소희는 블로그에 장문의 글을 남기며 류준열과 열애를 이어가고 있다고 인정했다. 또한 그분(혜리)에겐 결례를 범했다고 사과했다. 류준열은 소속사 씨제스 스튜디오를 통해 입장을 전했다. 류준열 측은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 등이 난무하여 배우의 인격권이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다”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이윤진(왼쪽)과 이범수(사진=이데일리DB)◇이범수·이윤진, 이혼 맞았다이범수와 이윤진이 결혼 14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이범수 소속사 와이원엔터테인먼트는 “두 사람이 이혼 조정 중이다”라고 밝혔다.지난해 이윤진은 SNS에 “내 첫 번째 챕터가 끝이 났다”는 의미심장한 내용의 게시물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혼설, 별거설 등이 불거졌으나 당시 소속사 측은 “이혼은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이범수는 2010년 14세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이윤진과 재혼해 슬하에 딸, 아들을 뒀다. 이범수는 자녀들과 함께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2024.03.17 I 최희재 기자
'댓글부대' 원 앤 온리 캐릭터 앙상블…손석구→팀알렙 집중 탐구
  • '댓글부대' 원 앤 온리 캐릭터 앙상블…손석구→팀알렙 집중 탐구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가 범상치 않은 인물들을 담은 캐릭터 포스터와 ‘캐릭터 집중 탐구 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댓글부대’가 뚜렷한 개성을 지닌 4인 캐릭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감각적인 포스터와 ‘캐릭터 집중 탐구 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은다.공개된 캐릭터 포스터는 자신의 오보가 조작된 것임을 알고 판을 뒤집으려는 기자 임상진(손석구 분)을 필두로 여론 조작을 주도하는 ‘팀알렙’의 리더 찡뻤킹(김성철 분), ‘팀알렙’의 스토리 작가이자 ‘댓글부대’의 제보자 찻탓캇(김동휘 분), 온라인 여론 조작에 빠져든 ‘팀알렙’의 키보드 워리어 팹택(홍경 분)의 모습이 담겨있다. 먼저 멍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는 임상진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내 기사 오보로 만든 거 너희들은 아니지?’라는 카피는 ‘찻탓캇’의 제보 이후 혼란에 휩싸인 그의 심정을 한눈에 보여준다. 이어 강렬한 눈빛을 가진 찡뻤킹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최대한 어그로 끌어’라는 카피는 빠른 두뇌 회전과 판단력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하는 그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악플도 다 가짜예요’라는 카피는 ‘댓글부대’의 존재를 임상진에게 제보하는 찻탓캇의 속내에 궁금증을 더한다. 마지막으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는 팹택은 ‘분위기 바뀌는 거 한순간이네 X발’이라는 카피를 통해 온라인 여론 조작에 쾌감을 느끼며 빠져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함께 공개된 ‘캐릭터 집중 탐구 영상’은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지만 아무나 기자가 될 수는 없다’라고 적힌 ‘임상진’의 SNS 메인 화면으로 시작한다. 초반 자신만만한 표정과 행동을 통해 평소 ‘임상진’의 성격을 단번에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특종이라고 생각한 기사가 오보로 판명, 조작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뒤 판을 뒤집기 위해 파고든다. “취재 한 번만 더 하게 해주십시오. 제가 더 확실하게 취재를 해서 확실하게 터트리겠습니다”라고 확신에 차 말하는 모습과 집 바닥에 온갖 서류들을 펼쳐놓고 치밀하게 파헤치는 모습이 교차되면서 그의 집요한 성격을 보여준다. 이어 여론 조작을 주도하는 ‘팀알렙’의 실질적 리더 ‘찡뻤킹’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이 사진에 어울릴 만한 글 좀 써봐”, “ 너무 잘 찾아오셨어요. 저희가 그런 거 전문이거든요” 등의 대사는 그가 빠른 두뇌 회전과 판단력을 지녔음을 암시하고 점점 판을 키워가는 모습에서 본격적으로 온라인 여론 조작에 뛰어들었음을 알 수 있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간접적이면서 교묘하게 그리고 법에 걸리지 않게”라는 대사와 함께 등장한 ‘찻탓캇’. 온라인 여론 조작을 위한 스토리를 짜는 작가 역할이면서 동시에 누군가에게 “우리가 사실 아주 없는 얘기 지어낸 것도 아니었어요”라고 말해 ‘댓글부대’의 존재를 알리는 제보자임을 단번에 알 수 있다. 특히 속내를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이제 기사 써 주실 거예요?”라고 물어 ‘찻탓캇’이 극 중 어떤 활약을 펼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팹택’은 여유로우면서도 상황을 즐기는 듯한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우리 이거 진짜 너무 잘하는 거 같지 않냐”, “우리 일 들어왔다” 등의 대사에서 그가 이미 온라인 여론 조작에 빠져든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은 상황에 처했을 때 극단적으로 화를 내는 모습은 그가 감정적인 인물임을 보여준다. 영상 말미에 ‘임상진’의 “혹시 내 기사 오보로 만든 거 너네들은 아니지?”라는 대사와 함께 웃음 터진 ‘팀알렙’의 모습이 교차해 이들의 대결에서 승기를 쥔 사람은 누구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캐릭터 포스터와 ‘캐릭터 집중 탐구 영상’을 공개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범죄 드라마 ‘댓글부대’는 3월 27일 개봉 예정이다.
2024.03.14 I 김보영 기자
'1박 2일' 대상 기념 자유여행…"예능에 삐치는 거 없다"
  • '1박 2일' 대상 기념 자유여행…"예능에 삐치는 거 없다"
  • (사진=KBS2)[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1박 2일’ 멤버들이 제작진 개입 없는 자유여행에 나선다.오는 3일 방송되는 KBS2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시즌4’(이하 ‘1박 2일’)에서는 제작진의 개입 없이 펼쳐지는 여섯 멤버의 ‘대상의 품격 자유여행’ 첫 번째 이야기가 공개된다.촬영 한 달 전 제작진은 ‘2023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1박 2일’ 팀에게 여행지부터 세부 일정까지 모두 마음대로 기획할 수 있는 자유여행을 떠날 거라고 미리 고지한다.단 용돈 60만원 내에서 숙식을 모두 해결해야 한다는 조건과 2회차 분량이 나오지 않을시 다음 여행은 더욱 혹독한 촬영이 될 것이라는 메인 PD의 엄포에 멤버들의 머리도 복잡해진다.‘1박 2일’을 통해 자타공인 국내 여행 5년차, 베테랑으로 거듭난 멤버들이지만, 1시간 동안 진행된 사전회의가 끝나기 전까지 여행지조차 정하지 못하며 계획을 짜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참다 못한 딘딘이 직접 나서서 계획들을 불도저처럼 강력하게 밀어붙였고, 그 덕분에 자유여행의 대략적인 일정이 모두 정리될 수 있었다.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자 ‘1박 2일’ 팀은 이른바 룰렛 지옥에 빠져든다. 여행의 콘셉트를 ‘한 명만 투어’로 잡은 여섯 멤버는 경비를 아끼면서도 확실한 예능 분량을 챙기기 위해 다양한 조건을 내걸고 살 떨리는 룰렛 복불복을 진행한다. 마치 운명의 장난 같은 돌림판 결과가 연속으로 나오자 멤버들의 희비도 연이어 엇갈렸다는 전언이다.특히 ‘예능에 삐치는 거 없다. 예능에 미안한 거 없다’라는 문구가 적힌 단체복까지 맞춰 입은 멤버들은 옷에 쓰인 글귀처럼 한 치의 자비 없이 복불복 게임을 펼쳤다고 알려져 본 방송을 향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1박 2일’은 오는 3일 오후 6시 10분 방송된다.
2024.03.02 I 최희재 기자
전공의 1만명 옷 벗을 때..대치동 학원가는 북새통
  • 전공의 1만명 옷 벗을 때..대치동 학원가는 북새통[르포]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메디컬 학과의 인기가 미친 듯이 올라가고 있어요. 올해는 또 얼마나 열풍이 불 것인지 가늠조차 안 되고요.” 22일 저녁 7시 서울 대표 학군지로 꼽히는 강남 대치동의 ‘ㅁ’학원. 눈이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백 명 규모의 대형 강의실이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학원에서 진행된 것은 학생들의 수업이 아닌 ‘2025학년도 의대 입시의 대격변으로 예측 가능한 수시와 정시의 변화’를 주제로 한 입시 설명회였다. 정부가 내년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하자 “우리 아이도 의대에 갈 수 있을까”라는 희망을 품은 학부모들이 대거 몰린 것이다. 서울 강남 대치동의 ‘ㅁ’학원이 21일 저녁 진행한 ‘2025학년도 의대 입시의 대격변으로 예측 가능한 수시와 정시의 변화’ 설명회(사진=이유림 기자)현장 강의실의 자리가 부족해 별도의 강의실에서 실시간 생중계 영상으로 시청해야 할 정도였다.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 9275명(21일 오후 10시 기준 상위 100개 수련병원)이 사직서를 제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는데 한편에선 의대 진학을 목표로 일찌감치 대입 전략을 짜는 웃지못할 광경이 벌어진 것이다.이날 설명회에서 ‘ㅁ’학원 원장 이씨가 2000명 증원을 계기로 의대 합격선이 어디까지 낮아질 것인지, 이 여파로 ‘치한약수’(치의대·한의대·약대·수의대) 및 상위권 공대 입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설명할 때마다 학부모들의 손은 바빠졌다. 자료집을 뒤적이며 형광펜으로 밑줄을 치는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이날 강연은 저녁 7시부터 쉬는 시간 없이 2시간 30분 넘게 진행됐는데도 학부모들의 집중력은 좀처럼 흐트러지지 않았다. 원장 이씨는 의대를 비롯한 소위 메디컬 학과 ‘광풍’이 불면서 재수생·반수생·N수생, 심지어 직장인까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행렬에 뛰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학원가에 따르면 정부가 의대정원 2000명을 늘릴 경우 현재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합격생의 78.5%가 의대 진학 가능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는 “메디컬 학과 선호도는 문·이과를 가리지 않는다”며 “과거에는 서울대 정외과 아이들이 한의대를 붙어도 절대 안 갔는데 지금은 지방 한의대라도 가려는 추세”라고 전했다. 서울 강남 대치동의 ‘ㅁ’학원이 21일 저녁 진행한 ‘2025학년도 의대 입시의 대격변으로 예측 가능한 수시와 정시의 변화’ 설명회(사진=이유림 기자)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현행 40% 이상에서 6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정부 방침도 관심사였다. 이와 관련 이씨는 “서울 4개구(강남·서초·송파·양천)와 지방의 학력 격차가 심하기 때문에, 일반전형 모집을 배제하고 지역균형 모집만 너무 늘리는 건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학군지 출신 자녀를 둔 학부모들 표정에선 안도감이 묻어났다.설명회를 들은 학부모들의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졌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50대 A씨는 “아이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고 남편이 의대에 진학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분위기도 파악할 겸 오게 됐다”며 “열기가 뜨거워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B씨는 “의대 증원이 마냥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다”며 “너도나도 의대 준비에 뛰어들면 오히려 경쟁률이 올라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학원가의 ‘의대 특수’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다수의 대형 입시학원은 의대반을 신설하거나 정원을 늘렸고, 의대 증원과 관련한 긴급 설명회도 개최하고 있다. 지역인재전형을 노리고 ‘지방 유학’을 문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학부모들이 모인 입시커뮤니티엔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 직후 “‘탈대치’해서 지역인재로 의대를 가는 게 낫겠다”, “이사를 알아봐야겠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2024.02.22 I 이유림 기자
“의사 파업에 엄마 폐암 수술 밀려”…환자 피해 현실로
  • “의사 파업에 엄마 폐암 수술 밀려”…환자 피해 현실로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전공의들이 의대정원 증원에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예고한 가운데 파업 당일 예정돼 있던 한 환자의 수술이 연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오전 서울의 한 병원 전공의 전용공간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6일 경기북부의 한 병원 등에 따르면 이 병원 A 교수는 이날 오전 환자 B씨의 동의를 받아 20일에 예정됐던 수술을 연기하기로 했다. 20일은 수도권 ‘빅5’ 병원 전공의들이 오전 6시 이후 근무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날로 수술일 변경은 파업 영향을 우려한 결과였다. 폐암 4기 환자인 B씨는 2년간 항암치료를 받다가 더는 약을 쓸 수 없어 수술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아들이 공개한 ‘입원 예약 안내문’에 따르면 B씨는 오는 19일 오후 3~4시께 입원할 예정이었다. 실제로 B씨는 이날 병원에서 채혈 등 수술 전 마지막 검사를 받기도 했다. 다만 B씨의 수술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B씨의 아들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의사 집단행동에 대한 우려로 엄마의 폐암 수술이 밀리게 되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고 “환자 생명으로 자기 밥그릇 챙긴다고 협박하는 게 의사가 할 짓인가. 아들의 심정으로 하소연한다”고 했다. 해당 게시물은 16일 오후 6시 기준 조회 수 54만회, 댓글 수 1600개를 넘어섰다. 폐암 4기 환지 B씨의 아들이 공개한 ‘입원 예약 안내문’ 및 ‘환자 설명, 안내문’ 사진. (사진=온라인 갈무리)병원 관계자는 이날 이데일리와의 전화에서 “A 교수가 환자에게 ‘수술을 연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전공의 집단행동이 현실화되면 기존 수술 예정일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불가피하게 일정을 연기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빅5’ 병원 전공의들은 오는 19일까지 전원 사직서를 내고 20일 근무 중단을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수련병원 221곳에 ‘집단연가 사용 불허 및 필수의료 유지명령’을 발령했다. 현장 실사 과정에서 전공의들이 진료를 거부한 것으로 확인되면 문제메시지와 문서 등으로 업무 개시를 명령하고 이를 위반하면 법적 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원광대병원, 가천대길병원, 고대구로병원, 부천성모병원 등 7개 병원 소속 전공의 154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2024.02.16 I 이재은 기자
“챗GPT에 더 한국어다운 한국어를 입힌다”
  • “챗GPT에 더 한국어다운 한국어를 입힌다”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교과서에만 나오는 한국어가 있다. 잘못된 말은 아니지만 이를 실생활에서 활용하다 보면 어색한 상황에 마주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어’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스타트업 ‘런코리안인코리안’은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실생활에서 쓰이는 한국어를 챗GPT에 이식하려는 꿈을 갖고 있다.김태성 런코리안인코리안 대표는 고려대 등 대학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10년 이상 가르친 강사 출신이다. 한국까지 와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학습자는 한정적일 거란 생각에 유튜브에 한국어 강의를 올리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구독자가 21만명 가량 될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다만 강의만로는 한계가 있었다. 학습자들이 실제로 말을 하고 이를 평가할 만한 연습도구가 필요했다. 김 대표가 챗GPT에 주목하게 된 배경이다. 김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언어 교육하는 분들은 챗GPT 같은 서비스를 엄청 기다렸을 것”이라며 “10년 내에는 못 나올 거라 봤는데 이를 보자마자 이걸로 대화 연습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런코리안인코리안은 회사이름처럼 한국어 수업만을 진행한다. 영어권 학습자에게 영어로 번역해 한국어를 설명해봤자 한국어를 ‘지식’으로밖에 학습하지 못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영어를 한국어로 12년 배운 수많은 한국인들이 이를 입증한다.아울러 한국어식 표현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라도 한국어로 한국어를 배우는 과정은 중요하다. 언어 및 문화권마다 같은 내용이라도 표현하는 방식이 조금씩 다른데 김 대표는 학습자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부터 조금씩 활용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학습을 시도한다.(그래픽= 문승용 기자)김 대표가 챗GPT가 미진하다고 판단한 대목이 바로 이 지점이다. 한국어다운 한국어에 방점을 두다 보니 현재 챗GPT로는 한계가 명확했다. 현재 기술로도 챗GPT는 문법적으로 완벽한 한국어 문장으로 글을 만든다. 다만 ‘교육’이라는 측면에서는 디테일이 부족했다.김 대표는 “한국 사람이 챗GPT4를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데 언어 교육으로 가면 디테일에서 조금 문제가 생긴다”라며 “생략을 하지 않아야 되는 부분에서 생략을 하거나, 화자와 청자의 관계에 따라 달라지는 한국어 말하기 화법을 챗GPT가 다 알지 못하고 있다”라고 했다.김 대표가 오픈AI 측 인사들과의 미팅에서 강조한 지점이다. 그는 “우리는 각 상황마다 한국어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다 정의해뒀고 예문도 갖춘 상태여서 실제 상황에 맞는 진짜 한국어 데이터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라며 “챗GPT의 한국어 실력을 현실에 가깝게 잡아줄 수 있다고 어필했다”고 강조했다.이미 관련 논문도 나와있지만 ‘문어’적이란 점에서 런코리안인코리안이 충분히 경쟁력 있다는 게 김 대표의 평가다. 김 대표는 “한국어 학습자들이 교실에서 쓰는 한국어와 친구들끼리 말하는 한국어가 다르다고 불평이 많다”라며 “교사 편의로 만든 어학당 한국어의 한계”라고 지적했다.김 대표는 챗GPT의 발전과 함께 언어 학습툴도 획기적으로 달라질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이미 AI가 스크립트를 입모양까지 맞춰 읽는 수준”이라며 “목소리도 덧씌울 수 있으니 따로 영상을 찍지 않고 프롬프트만 짜면 강의를 할 수 있고 그렇다면 가격 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에 어학 학습자들의 접근성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4.02.13 I 김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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