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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공간에서 평화의 공간이 되다
  • 전쟁의 공간에서 평화의 공간이 되다[현충일 가볼곳⑤]
  •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곧 현충일(6일)이다. 6월 6일이 현충일로 지정된 것은 망종(忘種)과 관련이 깊다. 망종은 24절기 중 아홉 번째 절기로, 보리를 베고 논에 모를 심기에 알맞은 시기다. 예부터 우리 민족은 망종에 나라를 지킨 영웅에게 예를 올렸다. 고려시대에는 망종에 전사한 장병들의 뼈를 돌려보냈고, 조선시대에는 이날 병사들의 유해를 매장했다. 그 의미를 되새겨 한국전쟁이 끝난 뒤 1956년 6월 6일을 현충일로 지정했다. 6월을 호국 보훈의 달로 지정한 이유도 현충일이 있어서다. 6월 중 하루쯤은 이 땅의 평화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자취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아픔이 깃든 역사의 현장을 찾아가 보면, 저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지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분들은 무엇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내던졌을까라는 질문도 함께 던져보자.강원도 철원 노동당사강원 철원군의 노동당사. 민간인출입통제선(이하 민통선)에서 1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민통선이라는 족쇄에 묶여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 노동당사는 지난 2000년 민통선이 북상하면서 누구나 자유롭게 오가는 평화 여행지로 거듭났다.평화 여행지로 다시 태어났지만 노동당사에는 깊은 아픔이 서려있다. 해방 직후 미국과 소련의 군정, 이어진 한국전쟁과 분단까지 아픈 시간이 힘겹게 지나는 동안 수많은 상처가 생겼다. 이 생채기는 기피나 외면이 아니라 직시를 통해 치유될 수 있다. 아픈 과거일수록 제대로 보려는 용기가 필요하다.노동당사는 철원이 북한 땅이던 1946년, 조선노동당이 철원군 당사로 지었다. 소련 군정 아래 있다 보니 소련식 건축양식을 따랐다. 현관에 돌로 만든 원기둥 두 개를 세우고, 전면은 상승감을 강조한 아치 장식으로 한껏 멋을 부렸다. 시대상이 잘 반영된 사회주의 리얼리즘 계열 건축물이라는 지금의 평가와 달리, 당시 주민에게 네모반듯한 3층 건물은 공포의 대상이었을 터. 실제로 한국전쟁이 발발하기까지 많은 반공 인사가 이곳에서 고초를 겪었다. 노동당사 좌우에는 경찰서와 법원도 있었다. 노동당사 왼쪽 정자 옆에는 여전히 당시 경찰서 터가 남았다.백마고지 휴게소에서 백마고지 전적비로 오르는 길노동당사는 한국전쟁을 겪으며 빈 성냥갑처럼 외벽만 간신히 남았다. 하지만 외형이 퇴락했다고 그 안에 담긴 역사가 사라진 건 아니다. 2002년 5월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고, 이후 통일기원예술제나 음악회 등 다양한 평화 기원 행사가 이곳에서 열렸다. 2017년 정우성과 곽도원이 주연한 영화 ‘강철비’ 촬영지로 잠시 얼굴을 비쳤다. 매년 6월에는 노동당사와 고석정, 월정리역을 오가며 열리는 DMZ피스트레인뮤직페스티벌이 열린다.물이 고이는 못이 마치 가마솥을 닮았다고 해 ‘삼부연’이라고 이름 붙은 ‘삼부연폭포’강원도를 대표하는 음식은 역시 ‘막국수’다. 철원을 대표하는 식당도 막국수 전문점이다. 막국수 식당 중 첫손에 꼽히는 곳은 신철원의 ‘철원막국수’다. 60년 전통이라는데, 막국수 맛이 새콤달콤한 쪽에 가까워 젊은이들의 입맛에 맞는 집이다. 동송의 ‘내대막국수’ 맛은 좀 더 묵직한 편이다. 이 식당을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 연령대가 좀 있는 편이다.신철원의 농가맛집 ‘대득봉’은 산나물 비빔밥이 맛있다. 직접 재배한 나물로 투박하게 차려 내는 밥상이 정겹다. 신철원의 ‘고향식당’은 상호와는 다르게 중국집이다. 깊고 구수한 맛이 나는 짬뽕이 이 집의 대표 메뉴. 철원 식당으로는 드물게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다. ‘철원식당’은 내장을 듬뿍 넣고 끓인 순댓국을 낸다. 순댓국 특유의 냄새가 거의 없고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민통선한우촌’은 1층 매장에서 고기를 사다가 2층 식당에 차림비를 내고 먹는 이른바 ‘정육 식당’이다.강원도 철원 동송의 ‘내대막국수’
2022.06.03 I 강경록 기자
 바로 만든 ‘막국수’, 60년 묵은 손맛
  • [강경록의 미식로드] 바로 만든 ‘막국수’, 60년 묵은 손맛
  • 철원막국수 물막국수[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장마가 끝나갈 무렵. 30℃를 훌쩍 넘은 한낮 기온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른다. 이런 무더운 날씨에는 시원한 음식에 눈길이 간다. 막국수와 냉면이 대표적이다. 특히 강원도를 방문했다면, 냉면보다는 막국수가 먼저 생각난다. 강원도 철원을 대표하는 음식이 막국수다. 굳이 제철을 따지자면 햇메밀을 수확하고 무에 맛이 드는 초겨울이지만 요즘에는 사시사철 구분 없이 많은 사람이 즐겨 먹는다. 특히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철에 더 생각나는 음식이기도 하다.막국수는 철원뿐 아니라 강원도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강원도와 일부 경기도 지역에서 먹던 메밀국수가 바로 막국수로 불렸다. 그런데 ‘메밀’ 대신 ‘막’ 국수라고 부른 이유가 있다. 여기서 ‘막’은 ‘금방’이라는 뜻이다. 우리 음식 이름에는 ‘막’을 붙인 것들이 많다. 막걸리도 그렇고, 막장도 그렇다. ‘바로 만들어 먹는다’는 뜻이 강한 음식들이다. 강원도의 막국수는 설렁설렁 만들어 먹는 국수라는 뜻이 아닌, 금방 만들어 먹는 국수라는 뜻이 더 정확하다.좁은 철원 땅에도 금방 만들어 먹는 ‘막국수’ 집이 여럿 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곳은 동송의 ‘내대막국수’와 신철원의 ‘철원막국수’다. 내대막국수는 묵직한 맛이, 철원막국수는 새콤달콤한 맛이 매력적이다. 찾는 손님들도 내대막국수는 연령대가 좀 있는 손님이, 철원막국수는 좀 더 젊은층이 더 많이 찾는다.철원막국수의 메밀만두이번에 찾은 곳은 ‘철원막국수’다. 무려 60여년간 막국수를 만들어 온 이 식당을 그냥 지나치기 어려워서다. 이 식당의 시작은 1964년. 당시 손남이 씨가 막국수 한 그릇을 10원에 팔기 시작했고, 이후 2006년 막내딸 김순오 씨가 가업을 이어 어머니의 맛을 계승했다. 사골육수에 국내산 메밀로 막국수로 만들어낸다. 매콤달콤한 양념장에 비벼먹는 비빔막국수가 인기지만, 여름에는 물막국수를 찾는 이들도 많다. 물막국수는 시원하고 톡 쏘는 상쾌함이 일품. 끝맛으로 매콤함이 밀려온다. 면은 메밀 함량이 높아 살짝만 깨물어도 툭툭 끊긴다. 투박하지만 부드러운 식감이다. 그 사이로 구수한 메밀향이 은은하게 밀려온다. 곱빼기가 아니더라도 양은 충분한 편이다. 여기에 막국수와 곁들이는 음식으로 돼지수육과 메밀만두도 인기다. 철원막국수의 물막국수와 메밀만두
2021.07.16 I 강경록 기자
 왕건과 궁예의 생사결단…바위, 전설을 품다
  • [여행] 왕건과 궁예의 생사결단…바위, 전설을 품다
  • 삼악산 정상에서 바라본 춘천시내와 소양강. 소양강 한 복판에 떠 있는 섬이 붕어섬이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기도 남양주부터 강원도 춘천까지 이어지는 46번 국도. 경춘가도라고도 불리는 이름난 드라이브 코스다. 강촌 ·남이섬·의암호·소양강 등도 함께 즐길 수 있어 금상첨화다. 이 길의 끝이자 시작점인 경강교를 지나면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 하나인 삼악산(三岳山·645m)이 지척이다. 삼악산은 금강산에서 발원한 북한강물이 소양강과 의암호를 지나 의암댐 수문을 막 벗어날 즈음 서쪽으로 우뚝 솟아오른 산이다. 흙산의 몸뚱이에 세 개의 큰 돌산을 이고 있는 특이한 형상이다. 용화봉(645m)·청운봉(546m)·등선봉(632m)의 세 봉우리가 있어 ‘삼악산’이라는 이름을 낳았다. 웅장하진 않으나 기이한 모양의 바위가 많고, 간간이 바위 능선 길이 이어지는 데다 크고 작은 폭포가 숨어 있어 매력적이다. 등산객들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삼악산 등선폭포 매표소 입구쪽 금강굴◇신선이 살았을 것 같은 좁은 협곡을 지나다삼악산 산행 코스는 세 군데다. 강촌교 북단, 등선폭포 매표소. 상원사 입구 매표소 등이다. 삼악산을 찾는 사람들 대부분은 등선폭포 쪽에서 상원사로 넘어가거나 반대로 상원사를 들머리 삼아 등선폭포 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한다. 코스 난이도로 본다면 등선폭포에서 상원사로 넘어가는 게 가장 편하다. 이 코스는 계곡과 폭포를 지나기도 하고, 잘 자란 노송과 바위를 배경 삼아 의암호도 조망할 수 있다. 보통 3~4시간 정도 걸린다. 상원사에서 등선폭포로 넘어가는 코스는 중급 정도의 난이도다. 상원사에서 정상까지는 산길과 암릉이 제법 가파르다. 지금 같은 겨울철에는 등선폭포에서 시작해 정상을 찍고 다시 등선폭포 쪽으로 넘어오는 게 좋다. 매서운 한파가 연일 몰아치거나, 눈이 오면 바위와 땅이 얼어 낙상사고가 자주 일어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가지 더. 아이젠과 스틱도 꼭 챙겨가야 한다. 삼악산의 명물인 등선폭포가 연초부터 이어진 강추위에 꽁꽁 얼었다.들머리는 등선폭포 매표소. 을씨년스러운 골목을 지나면 등선폭포 입구. 좁은 통로처럼 생긴 입구를 지나면 압도적인 풍광에 정신이 번쩍 든다. 가파르고 날선 거대한 석벽이 양옆으로 도열한 듯 서 있다. 마치 거대한 동굴 속에 들어온 기분. 그래서인지 이곳의 이름도 금강굴이다. 석벽을 울림판 삼아 겨울 바람소리가 마치 피리소리처럼 들린다. 이 거대한 석벽은 일명 ‘차돌’이라고 하는 규암으로 만들어져 있다. 25억년 전부터 5억 7000만년 전까지의 모래암석들이 높은 압력과 온도를 받아 굳어진 퇴적암이다. 이 규암층에서 지각운동이 일어나면서 절리들이 갈라져서 만들어진 게 지금의 모습이다. 금강굴을 지나면 등선폭포가 있다. 과거 빙하지역이었다는 이곳은 다시 빙하시대로 돌아간 듯 모든 것이 얼었다. 시베리아 한파에 물줄기는 물론 물소리마저 얼어버린 듯 너무나 고요하다. 승학폭포, 백련폭포, 옥녀담, 주렴폭포 등 이름마저 아름다운 폭포들이 기암괴석과 어우러지며 제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 모든 폭포를 즐기는데 필요한 시간은 불과 30분이다.삼악산은 계곡수가 규암을 깍아 만들어 놓은 지형이다.폭포를 지나면 계곡을 따라 좁은 산길이 이어진다. 계곡길이 끝나는 지점에 운파산막이라는 간이매점이 있다. 매표소에서 1.8km 정도 떨어진 곳. 백두대간을 뛰어서 돌파했다는 시대의 기인이자 노인봉 산장지기 털보 성량수 씨가 노년을 보내고 있다는 산막이다. 운파산막 앞으로 나있는 산길을 따라가면 흥국사가 지척이다. 흥국사는 894년 궁예가 창건한 사찰이다. 이곳은 궁예가 왕건을 맞아 싸운 곳으로, 궁예는 이곳 터가 함지박처럼 넓어 궁궐을 지었다고 한다. 이후에는 흥국사를 지어 나라의 재건을 기원했다고 전해진다. 지금의 절은 최근에 다시 지은 것이다. 이곳에서 그나마 볼만한 것은 낡은 삼층석탑이다. 전체 높이 134cm 정도로, 이 부근에 산재해 있던 탑의 부재들을 모아 다시 세웠다.궁예가 창건한 사찰로 알려진 흥국사◇설악산과 오대산 합쳐 놓은 듯한 설경에 반하다삼악산 7부 능선에 있는 333계단흥국사 대웅전 뒤편으로 돌아가 600m 정도 오르면 희미한 흔적이 남아있는 삼악산성을 볼 수 있다. 삼악산의 험준한 산세를 이용해 마주 보고 있는 두 정상의 능선을 따라 쌓은 성. 주변에 널려 있는 자연석으로 축성한 초기 산성의 모습이다. 험준한 산세를 이용한 천혜의 요새다. 천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성은 많이 훼손된 상태. 현재는 군데군데 그 흔적만이 남아 있는 정도다. 삼국시대 이전인 맥국(貊國)의 성터였다는 전설이 있다. 맥국의 수도는 춘천이었는데 이 산성이 그 수도를 지키기 위해 지어졌다는 것이다. 태봉국을 세운 궁예가 철원에서 왕건에게 패한 후 이곳에 성을 쌓아 피난처로 사용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당시 산성 중심에 궁궐이 있던 곳은 지금도 대궐터라고 부른다. 또기와를 구웠던 곳는 ‘왜(와)데기’, 말들을 매어 두었던 곳은 ‘말골’, 전투를 벌였던 곳은 ‘칼봉’, 군사들이 옷을 널었던 곳은 ‘옷바위’라고 부른다. 하지만 당시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기에는 천년의 세월은 너무나 긴 시간. 지금 삼악산성은 과거의 웅장함이나 위압감은 전혀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흥국사를 나오면 길은 급격히 가팔라진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1.0km. 계단을 따라 두어번 가쁜 숨을 고르며 오르면, 작은초원이라는 팻말이 반긴다. 이름처럼 작은 평지다. 계단을 오르느라 힘들었을 산행객을 위해 잠시 쉬어갈 수 있게 나무의자가 있다. 잠깐 숨을 돌리고 좁은 산길을 따라가면 다시 계단길이다. 계단 초입 안내판에 333개의 계단이라고 쓰여있다. 눈이 온 뒤라 어디가 계단인지 분간이 힘들 정도. 천천히 계단 수를 세어가며 올라본다. 눈이 온 뒤라 어디가 계단인지 분간이 힘들 정도, 계단 수를 세어가며 오르면, 큰 초원이 나타난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불과 300m. 거친 바윗길 위로 눈까지 쌓여 더욱 험준하게 느껴지는 길이다. 울퉁불퉁한 암릉을 오르면 삼악산 정상이다. 두발과 양손을 이용해 온몸으로 올라서야 할 정도로 힙겹지만 정상에 오르면 마치 선계에 온듯 새하얀 풍경이 발 아래 놓여 있다. 의암호와 북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정상에 서면 마치 다도해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삼악산 정상에서 바라본 산능선◇여행메모△가는길=강촌으로 가는 길은 경춘선 ITX 청춘열차나 전철을 이용하면 편하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경춘고속도로 강촌IC를 빠져나오거나, 46번 국도를 따라가다 경강교를 지나면 삼악산이다.△먹거리= 강촌이나 춘천으로 여행을 간다면 닭갈비와 막국수는 필수 먹거리다. 대표적으로 후평동 1.5닭갈비, 온의동 유림닭갈비, 신북읍 유포리막국수와 시골막국수, 샘밭막국수, 단우물막국수 등이다. 따뜻한 국물이 그립다면 강촌의 발래골식당을 추천한다. 쏘가리매운탕 등 민물매운탕으로 유명하다. 다슬기 해장국은 별미다.
2021.01.15 I 강경록 기자
 시원한 육수, 구수한 면발…묵직한 막국수의 맛
  • [강경록의 미식로드] 시원한 육수, 구수한 면발…묵직한 막국수의 맛
  • 강원도 철원 동송의 ‘내대막국수’강원도 철원 동송의 ‘내대막국수’[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도를 대표하는 음식은 역시 ‘막국수’다. 철원을 대표하는 식당도 막국수 전문점이다. 막국수 식당 중 첫손에 꼽히는 곳은 신철원의 ‘철원막국수’다. 60년 전통이라는데, 막국수 맛이 새콤달콤한 쪽에 가까워 젊은이들의 입맛에 맞는 집이다. 동송의 ‘내대막국수’ 맛은 좀 더 묵직한 편이다. 이 식당을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 연령대가 좀 있는 편이다.오후 4시. 한탄강 주상절리를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점심때가 훌쩍 지났다. 늦은 점심 탓인지 주린 배에서는 ‘꼬르륵 꼬르륵’ 소리가 유달리 크게 울렸다. 망설일 것 없이 내대막국수로 향했다. 몇해 전에 맛본 이 식당의 막국수가 갑자기 생각나서였다. 물막국수 곱빼기를 주문했다. 약 20여 분간의 기다림. 드디어 막국수가 나왔다. 장성한 성인 남성도 한 그릇을 비울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많은 양. 국물에 양념을 섞기 전에 차가운 육수부터 한입 크게 들이켰다. 시원하고 톡 쏘는 상쾌함이 밀려온다. 양념이 묻지 않도록 빼낸 면을 입으로 쭉 빨아들였다. 메밀 함량이 높아서인지 살짝만 깨물어도 툭툭 끊어졌다. 투박하지만, 부드러운 식감이다. 어느새 구수한 메밀의 향이 입안 가득히 밀려온다. 국물에 양념을 섞어 제대로 맛보기 시작했다. 면의 졸깃한 식감은 돼지 수육이 대신한다. 살과 기름기 배합이 좋아 부드럽고 졸깃하면서도 고소하다. 한동안 정신없이 막국수 맛에 빠졌더니, 그릇이 깨끗하게 비어 있었다.막국수 외에도 철원에는 알려지지 않은 맛집들이 꽤 있다. 신철원의 농가맛집 ‘대득봉’은 산나물 비빔밥이 맛있다. 직접 재배한 나물로 투박하게 차려 내는 밥상이 정겹다. 신철원의 ‘고향식당’은 상호와는 다르게 중국집이다. 깊고 구수한 맛이 나는 짬뽕이 이 집의 대표 메뉴. 철원 식당으로는 드물게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다. ‘철원식당’은 내장을 듬뿍 넣고 끓인 순댓국을 낸다. 순댓국 특유의 냄새가 거의 없고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민통선한우촌’은 1층 매장에서 고기를 사다가 2층 식당에 차림비를 내고 먹는 이른바 ‘정육 식당’이다. 안심이나 채끝 1+등급이 100g당 1만원 내외다.강원도 철원 동송의 ‘내대막국수’
2020.03.13 I 강경록 기자
"님아, 그 강을 걸어 건너오"…한탄강 얼음트레킹
  • "님아, 그 강을 걸어 건너오"…한탄강 얼음트레킹
  • 한탄강 최고의 비경으로 꼽는 ‘송대소’의 적벽. 송대소는 이무기가 살았을 정도로 깊은 소(所)가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 추운 겨울 언 강 위로 길이 열리면 깍아지른 듯한 거대한 석벽 사이로 난 얼음 세계로 걸어 들어갈 수 있다. 한겨울에만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고도가 높은 철원은 겨울 아침해가 1시간 늦게 떠오른다. 붉은 기운을 한껏 품은 해가 솟아 오르면 말 그대로 적벽(赤壁)이 된다.[글·사진=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도 철원을 가로지르는 한탄강은 은하수 한(漢)자에 여울 탄(灘)자를 쓴다. 우리말로 ‘큰 여울’이란 뜻이다. 이 강은 보통 강과 다르다. 우선 그 발원이 북한(평강)이다. 모태는 화산이다. 그게 27만 년 전의 일이다. 지금은 강물이 흐르지만 그전에는 용암이 흘렀던 자리인 게다. 그래서 지형도 특이하다.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는 별명처럼 협곡이다. 생겨난 이력만큼이나 지형 또한 독특하다. 학술용어로는 추가령 구조곡이라 불린다. 구조곡은 길게 파인 침식지형을 뜻한다. 쉽게 말하면 마른 논이 갈라지듯 ‘쩍’하고 벌어진 독특한 구조다. 그래서 평지에선 강이 보이지 않는다. 강을 눈앞에서 보려면 협곡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협곡은 위에서 보는 것과는 천양지차다. 수직으로 뻗은 적벽이 양옆으로 길게 뻗어 있다. 본래는 한탄강의 깊고 험한 골짜기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배를 타야 한다. 겨울은 다르다. 두 발로 걸어서도 즐길 수 있다. 언 강 위로 길이 만들어진다. 이름하여 ‘한탄강 얼음트레킹’. 주상절리 협곡의 절벽을 머리에 이고 강을 따라 걷는다. 사계절 중 이때만 만들어지는 길이다. 이 겨울, 강원도 철원으로 가야 할 이유다. ▲용암이 빚은 협곡 위로 길을 내다강 위를 걷는다. 물론 얼어붙은 강 위다. 코스는 직탕폭포에서 시작해 순담계곡까지 가거나 혹은 그 반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된다. 완전히 꽁꽁 얼기에는 조금 이른 12월 중순. 안전을 위해 강 위와 한탄강 둘레길인 ‘한여울길’을 오며 가며 걸었다. 트레킹의 안내는 인근에서 펜션을 운영하며 한탄강 모닝캄빌리지 펜션에서 바라본 한탄강 최고의 비경으로 꼽는 ‘송대소’ 전경. 송대소는 이무기가 살았을 정도로 깊은 소(所)가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 추운 겨울 언 강 위로 길이 열리면 깍아지른 듯한 거대한 석벽 사이로 난 얼음 세계로 걸어 들어갈 수 있다. 한겨울에만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여행가이드를 하는 김기수 모닝캄빌리지 이사. 그는 “1월 중순이면 한탄강이 충분히 얼어 정말 강 위를 걸을 수 있다”며 “트레킹 시작 전에 충분히 몸을 풀고 등산용 신발과 스틱 등의 장비는 필히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트레킹 시작점인 직탕폭포는 철원 8경 중 하나. 수년 전 드라마 ‘덕이’의 촬영지로 유명해졌다. 폭이 80m지만 높이는 2~3m 남짓. 밑으로 높지 않고 옆으로 긴 폭포다. 다른 계절에 보았다면 높이에 살짝 실망하기 십상. 하지만 겨울철 풍경은 사뭇 다르다. 힘찬 물살이 쏟아지면서 거대한 고드름 기둥을 만들었다. 그 사이로 찬물이 우레와 같은 소리를 내며 쏟아져 내린다.일반 폭포의 형태와도 조금 다르다. 댐도 아니고 수중보도 아닌데 강물이 좁혀지거나 넓혀지지 않고 폭 그대로 뚝 끊겨 떨어진다. 이런 폭포는 한반도에서 유일하다. 가까이서 보면 더 장관이다. 얼음 사이로 흘러내리는 물의 양이 어마어마하기 때문. 소리 또한 장쾌하고 우렁차다. ‘한국의 나이아가라’라 불리는 이유다. 직탕폭포에서 약 300여m를 내려가면 송대소다. 한탄강 얼음트레킹에서 최고의 경관을 자랑한다. 직탕폭포에서 이어지던 낭만적인 풍경이 송대소로 접어들면서부터 갑자기 묵직해진다. 깎아지른 듯한 거대한 석벽의 병풍에 주눅이 드는 탓이다. 거대한 자연을 대하는 인간의 초라함이랄까. 송대소는 이무기를 잡겠다고 찾아온 개성 송도 사람 삼형제 중 둘이 물려 죽고 나머지 하나가 이무기를 잡았다는 전설이 깃든 한탄강의 깊은 소. 높이 30m가 넘는 거대한 현무암 기암절벽에는 결대로 떨어져 나간 주상절리들이 촘촘하다. 겨울에 보여주는 적벽의 뼈대는 가히 장관이다. 반대편 적벽에는 바위틈으로 흘러내린 물이 샹들리에처럼 얼어붙어 또 다른 정취를 자아낸다. 송대소의 가장 깊은 수심은 약 30m 가량. 김 이사는 여름철에는 물살이 깊어 익사사고가 자주 난다고 귀띔했다. 강 가운데에 강가의 절벽 크기와 견줄 만한 수중 절벽이 있다고 한다. 그 깊이가 절벽을 기준으로 2단 구조란다. 송대소를 지나 승일교까지는 너덜지대다. 제법 강폭이 넓다. 여인네의 허리가 연상될 만큼 부드러운 곡선의 마당바위를 지나면 한탄강 제1경인 고석정이 나온다. 고석바위가 한 폭의 수묵화처럼 우뚝하다. 무려 20m 높이의 장대한 화강암이다. 정상부의 소나무 군란에 하얀 눈이 내려앉았다. 수묵화를 완성시키는 ‘화룡점정’. 맞은 편으로 조선 왕들이 사냥하러 왔다가 들러 연회를 베풀었다는 2층 누각도 멋들어진다. 이런 곳에 숨은 이야기하나 없으랴. 조선시대 의적인 임꺽정이 이곳에 등장한다. 그는 고석정 일대를 근거지로 활동했다. 건너편 산등성이를 따라 석성을 쌓고 자연 동굴에 은신했다. 관군이 몰려오면 꺽지로 변해 물속에 숨었다고도 한다. 그 모습을 보고 ‘꺽정’이라는 이름이 붙었단다. 시원스레 쏟아붇던 물줄기가 동장군의 위세에 눌러 거대한 얼음덩어리로 변해버린 ‘삼부연폭포’. 조선 후기 화가인 겸재 정선도 금강산을 그리러 가다 이곳의 모습에 반해 화폭에 담았다고 할 만큼 이름 높은 폭포다.▲거대한 빙폭 속 색다른 장관한여름 시원스레 쏟아붓던 물줄기가 동장군의 위세에 눌러 거대한 얼음덩어리로 변해버렸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모습. 철원을 찾아야 하는 또 다른 이유, 바로 이 거대한 얼음덩어리, 빙폭(氷瀑)을 보기 위해서다. 삼부연폭포는 정말 편하게 만나는 폭포다. 폭포는 철원군 갈말읍 신철원의 군청에서 그리 멀지 않다. 읍내에서 동쪽으로 조금만 나가면 바로 폭포를 가리키는 이정표를 만난다. 보통 산 중턱에 있는 폭포와 달리 길가에 있어 산을 오르는 수고를 덜어준다. 편하다고 해서 폭포의 감동이 작아지는 것은 아니다. 거대한 빙폭을 가까이 가서 만져볼 수는 없지만 얼기 전의 장쾌함은 그대로 전해져온다. 20m 암벽을 타고 거대한 물줄기가 수직 낙하하다가 그대로 굳어버린 듯한 모습이다. 코끝 시린 추위에도 찾아갈 볼 만한 장대함이다. 삼부연은 물이 층암으로 된 바위벽을 세 번 걸쳐 내려오며 물이 고이는 못이 마치 가마솥을 닮았다고해서 붙은 이름. 전설에 따르면 이곳에는 도를 닦던 네 마리의 이무기가 있었는데 세 마리가 폭포의 기암을 각각 하나씩 뚫고 용으로 승천했다고 한다. 그때 생긴 세 곳의 구멍에 물이 고인 것이 삼부연. 상단의 못을 노귀탕, 중간 못을 솥탕, 하단의 가장 큰 못을 가마탕이라 부르고 있다. 바위를 투박하게 뚫어 만든 오룡굴 앞이 바로 폭포가 있는 자리다. 1970년대 군인들이 뚫은 것이라고 한다. 터널은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않아 동굴의 날것 분위기가 물씬하다. 지금은 확장공사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차 한 대가 들어가면 꽉 찰 정도다. 굴 밖으로 나서면 개울가를 따라 2㎞ 상류에 용화저수지가 있다. 조선 후기의 화가 겸재 정선도 금강산을 그리러 가다 이곳에서 삼부연폭포를 화폭에 담았다고 할 만큼 예부터 이름 높은 폭포였다고 한다. 매월대폭포의 얼음빙벽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근남면 잠곡리 복계산 자락에서 떨어지는 폭포다. 매월대란 이름은 복계산 정상 40m 높이의 층암절벽을 일컫는다. 조선 세조의 왕위찬탈에 비통해하며 전국을 떠돌았던 매월당 김시습이 조씨 성을 가진 여섯 형제 및 두 조카와 함께 은거했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김시습이 은거하면서 바둑을 뒀던 암봉을 마을 사람들이 매월대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매월대폭포는 등산로 입구에서 산길을 따라 500m쯤 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 오름길에 들어선 지 10분쯤이면 당도하는 매월대폭포는 자체만으로는 빼어나다 할 수는 없지만 제법 높이도 있고 빙벽의 규모도 큰 편이다. 물줄기마다 고드름으로 변해 주렁주렁 달린 모습이 마치 울끈불끈 근육질을 닮았다. 한탄강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는 송대소의 겨울. 양 옆으로 30여미터의 적벽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 위압감이 대단하다. 1월 중순 충분히 얼음이 얼고나면 강 위로 길이 열려 직접 적벽의 주상절리를 만져볼 수 있다.매월대폭포의 빙폭(氷瀑). 제법 높이도 있고 빙벽의 규모도 큰편이다. 물줄기마다 고드름으로 변해 주렁주렁 달린 모습이 마치 울끈불끈 근육질을 닮았다.▲여행메모제3회 철원 한탄강 얼음트레킹 축제=내년 1월 17~18일에 열린다. 이번 축제는 코스를 지난해보다 연장했다. 이전 태봉대교~송대소~승일교 구간에서 2㎞ 늘어난 태봉대교~송대소~승일교~고석정 구간인 총 6㎞. 철원군은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섶다리와 징검다리를 설치했다.△가는길=서울외곽순환도로로 구리 IC에서 내려 47번 국도를 타고 퇴계원·일동 방면으로 달린다. 포천·운천 방면 43번 국도로 갈아타고 신철원까지 간다. 구리 IC에서 직탕폭포까지 약 85㎞.△머물곳▷모닝캄빌리지= 동송읍 장흥리에 송대소를 끼고 있다.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실내외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연예기획사에서 운영해 영화나 드라마 촬영장소로도 종종 쓰인다. 모든 객실에 한탄강을 조망할 수 있는 테라스가 딸려 있고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다. A동부터 E동까지 총 22개의 객실 중 A동은 6인 이상 최대 10명까지 여유롭게 머물 수 있는 복층구조, B동부터 E동까지는 2인실과 4인실로 구성돼 있다. 한탄강의 비경을 가장 가까이서 즐기고 싶다면 B동을 추천한다. 가격은 조금 비싼 편. 최소 22만원(2인실)에서 최대 140만원(6인실). 객실기준 인원을 초과할 경우 1인당 5만원씩 추가비용이 든다.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 한탄강 자전거 트레킹도 즐길 수 있다. 010-2477-2005▷한탄리보스파호텔= 동송읍 장흥리에 있다. 한탄강의 물길을 내려다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68개의 객실과 부대시설을 갖췄다. 객실 요금은 13만원에서 50만원까지. 사우나는 성인(7000원), 어린이(5000원)이다. 033-455-8275. ▷금비펜션=동송읍 장흥리 직탕폭포 입구에 있다. 직장인이나 대학생 MT 장소로 유명하다. 총 18개의 다양한 객실을 갖추고 있다. 요금은 13만원에서 32만원까지다. 033-455-0035. △볼거리=철원은 안보관광지이기도 하다. 한국전쟁 격전지였던 철원에는 제2땅굴을 비롯해 철원평화전망대, 월정리역, 노동당사, 백마고지, 승리전망대 등이 있다. 안보관광지를 둘러보려면 신분증을 휴대하고 고석정 관광지의 철의삼각전적지관광사업소에서 출발 10분 전까지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차량을 이용한 개인 관광객은 오전 9시 30분, 10시 30분, 오후 1시, 2시에 단체로 출발한다. 매주 화요일과 설날 등 명절은 휴무. 토·일에는 개인차량을 이용할 수 없고, 유료 셔틀버스만 운행한다. 033-455-8276. △먹거리▷갈말읍 내대리에 가면 내대막국수가 유명하다. 막국수와 편육이 맛있다. 손님이 주문하면 국수를 삶기 때문에 대기시간이 긴 편. 식당 뒤편에서 직접 메밀을 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막국수(6000~7000원), 편육은 1만 8000원이다. 갈말읍 내디리 675-7. 033-452-3932. ▷동송읍 이평리 한국농어촌공사 옆에 있는 옛고을 순두부는 지역민에게 더 유명한 곳이다. 100% 국산콩만을 사용해 직접 만든 순두부(7000원)와 두부구이(7000원)가 대표 메뉴. 하지만 주인장이 직접 개발한 쌀국수(5000원)도 냉면 못지않게 맛있다. 동송읍 이평10리. 033-455-9497. 얼음 트레킹의 시작점이자 종점인 ‘직탕폭포’. 철원 8경 중의 하나로 길이 80m, 높이 2~3m 남짓하다. 거대한 물살이 혹한기 한파에 얼어붙은 모습이 시원하다.내대막국수. 물국수와 비빔국수가 유명하다. 직접 메밀을 쒀 내어 놓는 것이 인상적이다. 곁들여 보쌈을 함께 주문하면 부족함 없이 맛 볼 수 있다.옛고을순두부. 100% 국산콩만을 사용해 주인장이 직접 만든 순두부와 두부구이가 이 집의 대표메뉴다. 주인장이 직접 개발했다는 쌀국수도 냉면 못지 않은 맛을 낸다.
2014.12.23 I 강경록 기자
겨울방학엔 온가족 신나는 농촌체험 어때요?
  • 겨울방학엔 온가족 신나는 농촌체험 어때요?
  •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겨울의 정취와 농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겨울체험 하기 좋은 농촌체험휴양마을 10선’을 선정 발표했다. (자료 제공=농식품부)1. 엄마,아빠 어린시절의 겨울방학..이천 부래미마을농한기 농촌의 텅 빈 논은 훌륭한 썰매장이 되고 전선 하나 없이 뻥 뚫린 하늘은 연 날리기에 그만이다. 부래미 마을은 엄마, 아빠의 어린시절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농촌체험 마을이다. 실컷 놀다 꽁꽁 얼어 빨개진 볼로 따끈한 손만두 호호 불며 맛보는 소박한 겨울 추억을 우리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 보자. 부래미 마을은 수도권에서 귤 수확 체험을 해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추천 체험거리: 연 날리기, 썰매타기, 귤 수확, 만두빚기 등*먹거리 : 쌀밥정식, 막국수 등*인근볼거리 : 테르메덴 온천, 세라피아, 어재연 장군 생가*예약 및 홈페이지 : 031-643-0817 / buraemi.com2. 수도권에서 즐기는 빙어축제..양평 수미마을수미마을은 ‘365일 축제가 열리는 마을’이라는 테마 아래 평일에 가족단위 체험객이 찾아가도 농촌체험을 할 수 있을 만큼 마을운영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농촌체험마을이다. 겨울에는 빙어축제가 열려 수도권을 벗어나지 않고서도 빙어낚시와 눈썰매, 연 날리기 등의 체험과 빙어 요리부터 시작해서 군밤, 군고구마, 찐빵 등 맛있는 먹거리 까지 즐길 수 있다. 12월말부터 2월 중순 즈음까지 얼음이 얼어 있는 동안빙어축제는 계속된다. *추천 체험거리: 빙어 낚시, 겨울놀이(연날리기, 제기차기, 팽이, 얼음썰매) 등 딸기 수확체험, 찐빵 만들기*먹거리 : 빙어튀김, 빙어무침, 군고구마, 군밤, 떡만두국, 찐빵 등*인근볼거리 : 용문사, 두물머리, 세미원, 애벌레 생태학교, 양평 곤충박물관 등*예약 및 홈페이지 : 031-775-5205 / soomyland.com3. 겨울이 만들어 낸 맛과 멋..인제 황태마을황태덕장은 인제의 겨울풍경 중 단연 으뜸이라 할 수 있다. 겨울의 추위와 볕에 의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쫀득하게 마르는 황태의 맛과 그것들이 가득한 덕장의 눈 덮인 풍경은 그야말로 겨울이 주는 선물과도 같다. 황태 덕장을 둘러보며 명태가 황태가 되어 우리 식탁에 올라오기 까지 서른 세 번의 손길이 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다. 인근 매바위는 아이언웨이가 있어 초보자들이 암벽등반을 체험하기에 좋지만 겨울동안은 전문가들을 위한 빙벽타기 장소로 이용된다.*추천 체험거리: 빙벽타기, 황태덕장투어 등*먹거리 : 황태국, 황태양념구이, 황태찜, 황태전골 등*인근볼거리 : 황태촌, 매바위, 미시령계곡, 용대산 자연휴양림*예약 및 홈페이지 : 033-462-4805 / www.yongdaeri.com4. 설원에서 펼쳐지는 겨울이야기..평창 의야지 바람마을대관령 최정상부의 의야지 바람마을은 동계올림픽 개최예정지인 평창에 속한다. 그래서 의야지 바람마을의 겨울 또한 온통 눈세상이다. 마을에서는 3천평 규모의 종합 눈놀이장을 운영하고 있어 스노우 봅슬레이 및 레프팅 등 다양한 설원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치즈?아이스크림 만들기 등 연중으로 운영되고 있는 체험과 대관령 설원에 우뚝 솟은 풍력발전기의 모습도 의야지 바람마을 여행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이다.*추천 체험거리: 설원 ATV, 스노우 래프팅, 양 먹이주기*먹거리 : 메밀만두, 옹심이 칼국수, 메밀칼국수, 감자전, 산채비빔밥 등*인근볼거리 : 봉평 허브나라, 오대산 국립공원 등*예약 및 홈페이지 : 033-336-9812, 010-2922-6682 / windvil.invil.org5. 두루미의 겨울나기..철원 버들골마을시베리아, 중국, 일본 등의 지역에 서식하던 두루미는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의 비무장지대 등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는 지역에 찾아온다. 버들골 마을에서는 인근 철새도래지를 방문하여 두루미를 관찰하거나 두루미가 자주 찾는 곳에 먹이를 주는 체험을 통해 천연기념물이면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두루미가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다.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기 위해 필요한 우리의 자세를 배울 수 있는 뜻 깊은 체험이 될 것이다.*추천 체험거리: 두루미 탐조, 두루미 축제*먹거리 : 쑥떡, 도라지밥, 고사리 무침*인근볼거리 : 평화전망대, 토교?동송저수지(철새 탐조)*예약 및 홈페이지 : 070-8817-4387 / 2gili.kr/ 6. 얼음분수 꽃 피는 겨울놀이터..청양 알프스마을칠갑산 자락 아래 한적한 곳에 터를 잡은 알프스마을은 겨울이 되면 북적이기 시작한다. 매년 12월말부터 2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얼음분수 축제는 올해로 7회째를 맞는데 지난해에는 방문객이 2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하다. 마을을 따라 흐르는 계곡과 수영장 등에 하늘로 솟은 수십개의 얼음 기둥, 눈과 얼음으로 만들어진 조각 작품 등도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고 각종 썰매, 얼음 봅슬레이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추천 체험거리: 각종 썰매, 봅슬레이, 맨손 빙어잡기 등*먹거리 : 군고구마, 군밤, 군옥수수, 가래떡 구이 등*인근볼거리 : 출렁다리, 장곡사, 천문대, 칠갑산 등*예약 및 홈페이지 : 041-942-0798 / www.alpsvill.com7. 겨울 추위 이기는 뜨끈한 힐링타임..완주 안덕마을‘자연과 함께하는 건강·힐링 체험’을 테마로 한 안덕마을은 완주의 모악산 자락의 계곡 주변에 위치하여 자연과 어우러져 아기자기한 주변 경치가 뛰어나다. 건강과 힐링을 추구하는 마을답게 한옥 황토펜션뿐만 아니라 황토한증막 등을 갖추고 있어 추운 겨울, 설경을 즐기며 뜨끈한 찜질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연중으로는 흔들다리 등으로 구성된 체육시설에서 아이들의 모험심을 기를 수 있는 미니어드벤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인근의 자연동굴 탐사도 기억에 남는 경험이 될 것이다.*추천 체험거리: 토속한증막, 쑥뜸체험, 전통혼례체험, 전통놀이 등*인근볼거리 : 모악산, 전북도립미술관, 대원사, 청하서원 등*예약 및 홈페이지 : 063-227-1000/ www.poweranduk.com 8. 일주일간의 크리스마스..나주 이슬촌마을나주시 노안면에는 지어진지 1세기가 다 되어가는 ‘노안성당’이 있다. 마을주민의 98%가 이 성당의 천주교 신자로 구성된 이슬촌마을에서 마을잔치의 일환으로 크리스마스 축제를 열기 시작했다. 12월 20일부터 25일까지 6일에 걸쳐 펼쳐지는 이 축제에 가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느껴볼 수 있다. 아기자기한 전구장식으로 밤이 더욱 아름다운 이 축제에서는 우리 농촌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소망엽서 쓰기, 산타양초 만들기, 트리 꾸미기 등의 다양한 체험과 마을주민들이 준비한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다.*추천 체험거리: 소망엽서 쓰기, 산타양초 만들기, 트리 만들기, 풍등 날리기, 전통놀이*먹거리 : 깻잎부각, 나주곰탕, 웅어회, 나주집장, 장어구이*인근볼거리 : 쌍계정, 설재서원, 월정서원, 병풍산 등*예약 및 홈페이지 : 061-335-0123/ www.eslfarm.com 9. 청정 고지대..성주 가야산 칠불봉마을가야산 국립공원과 인접한 가야산 칠불봉마을은 해발 500m이상의 비교적 고지대에 위치한 마을이다. 산이 가까워 봄이면 고로쇠·거자수액을 채취하기도 하고 야생화나 조류관찰 등의 자연학습에 적합한 청정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산세가 아름다운 가야산의 눈덮인 모습을 바라보며 겨울 논에서 즐기는 썰매타기, 얼음조각 만들기 후에 뜨끈한 참숯찜질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추천 체험거리 : 썰매타기, 얼음조각 만들기, 참숯찜질방 등*먹거리 : 청국장 백반, 두부전골 등*인근볼거리 : 가야산, 독용산성, 성주호, 회연서원, 세종대왕자태실 등 *예약 및 홈페이지 : 010-3314-6946 / gayasan.co.kr/10. 눈과 얼음이 만들어 낸 겨울왕국..거창 황금원숭이마을황금원숭이 마을은 금원산(金猿山) 아래 위치한 마을로 ‘금원’(金猿)의 한자를 풀어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마을 인근의 금원산 자연휴양림에서는 매년 12월말부터 2월 중순까지 얼음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축제는 얼음계곡, 얼음 미끄럼틀, 썰매장 등 추운날씨를 이용한 겨울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세계 여러나라의 건축물 등 다양한 얼음조각 작품도 감상할 수 있는 금원산의 작은 겨울왕국을 만날 수 있다. 황금원숭이 마을에서는 1월경부터 하우스 딸기 수확도 해볼 수 있어 겨울의 반전매력까지 한번에 맛볼 수 있다.*추천 체험거리: 얼음축제, 딸기 수확, 두부 만들기*먹거리 : 시골밥상, 어탕국수*인근볼거리 : 금원산 자연휴양림, 수승대, 문바위, 월성계곡 등*예약 및 홈페이지 : 055-943-5025 / cafe.daum.net/mongtown
2014.12.20 I 피용익 기자
오르면 가슴이 탁~ ‘2000원의 평화’가 있네
  • 오르면 가슴이 탁~ ‘2000원의 평화’가 있네
  • [경향닷컴 제공] ◆ 1코스는 지루하고 3코스는 가파르다. 2코스로 올라가 3코스로 내려오는 게 가장 좋다. 3코스 하산길에 표범폭포가 있다. 등산로에서 딱 100m 정도 벗어나 있는데 다녀올 만하다. 등산로에는 샘이 따로 없다. 해서 신탄리역 바로 앞에 있는 구멍가게에서 물 한 병 정도는 사가는 게 좋다. 도시락도 사먹을 데가 없으니 싸가지고 가야 한다. 산행코스는 등산시간만 4시간 정도로 보면 된다.  ◆ 이 일대 별미는 오리더덕구이다. 인근 가겟집에 물어보니 신탄리역에서 100m 정도 떨어진 강변식당(031-834-8800)이 주말마다 줄 서는 집이라고 했다. 더덕을 섞은 오리고기 고추장 주물럭이다. 한마리 4만원, 반마리 2만8000원. 양이 많다. 어른 4명이 배불리 먹을 수 있다. 구이 다음에 오리뼈에 우려낸 수제비가 나왔다. 매주 첫째, 셋째 화요일 휴무. 전철비 빼고 열차는 편도 1000원(경로우대 500원), 입장료 1000원. 연천 고대산은 열차 타고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산은? 밋밋해 보이는데 전망은 꽤 좋다. 광활한 철원평야와 함께 북녘의 산들도 한 눈에 보인다. 제법 가파른 구간도 있어 산 타는 맛도 난다. 다만 때는 6월이고, 남북관계는 위태로우니 먹먹한 마음도 감출 수 없다.  ▲ 등산객들이 경기 연천군 고대산 정상에서 눈 앞에 펼쳐진 철원평야를 바라보고 있다.열차는 동두천에서 떠난다. 경원선이다. 종착역은 신탄리역. 매시 50분마다 1시간 간격으로 떠나는데 종착역까지는 딱 47분 걸린다. 신망리, 대광리, 신탄리 역사는 정겨운 간이역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 대광리역은 현재 나무지붕을 수리하고 있어 어수선하긴 하지만. 주말엔 등산객이 많지만, 평일엔 노인들이 많단다. 하루 나들이 코스다. 노인들이 많이 내리는 곳은 종점 신탄리역과 바로 그 앞인 대광리역이다. 노인들은 이 열차를 꽃그림 열차라고 부른다. 꽃이 그려진 차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 고대산 2등산로를 오르는 등산객. 노인들은 여기서 뭐했을까? 대광리역에서 보신탕 먹고 분단관광지를 찾았다고 한다. 웬 보신탕? 대광리역은 시골의 조그마한 역사인데 맞은편 뒷골목은 보신탕 골목이다. 1981년 이 일대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정착해 90년 구시울보신탕 집을 연 이성옥씨는 “군대짬밥 가져다 개를 키운다. 지금은 장사가 예전만 못하지만 과거엔 꽤 잘됐다”고 했다. 90년 자신이 보신탕집을 차릴 때에는 식당이 4개였으나 이후 20여개 늘었다가 지금은 10여개로 줄었다고 했다. 전철이 동두천 소요산까지 들어가자 연천으로 오는 노인들이 3분의 1 정도 줄었단다. 신탄리역에선 과거엔 주말이면 2000명을 넘겼는데 지금은 1200~1300명 정도 찾는다고 했다. “노인들 대여섯명 가는데 관광도 조금 시켜달라고 전화가 와요. 그럼 승합차 대기시켜 놓았다가 열쇠 전망대, 철원 노동당사 같은 데를 모시고 가는 거죠. 온천도 꽤 잘됐는데 지금은 문을 닫았을 거예요. 노인들 중에는 실향민들도 많지요. 원래 이 길이 금강산 거쳐 원산가는 열찻길이잖아요. 안보관광지를 도는 여행사 버스도 있었는데 몇 해 전 보신탕집 때문에 망했어요.” 이런 얘기를 들을 때는 안타깝고 답답하다. 보신탕 여행코스를 권하는 것이 아니다. 실향민들이 아직도 마실 가듯 북녘땅 코앞을 맴돌고 있는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남북관계가 숨을 턱 막히게 하기 때문이다. 모두 평화를 앞세우지만 정작 ‘공존’을 위한 노력은 크지 않다. 삭여도 삭여도 수그러지지 않는 망향의 한(恨)은 때로 분노로 변하기도 한다. 열차에서 얼큰하게 술이 올라 “빨갱이 새끼들 다 죽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노인들도 쉽게 볼 수 있다. 등산객들조차 고개를 돌리게 만드는 이런 노인들은 안쓰럽고 측은하다. ▲ 고대산 표범폭포경원선은 한국전쟁 때 중단돼 현재 신탄리역이 종착역이다. 2010년 예정으로 대마리역까지 5.8㎞ 연장공사를 하고 있지만 예산문제로 완공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종점 신탄리역에서 내리는 사람들에는 등산객들이 많다. 오른쪽으로 끼고 돌면 주차장과 매표소가 나온다. 산행 코스는 세 가지. 등산객들은 대개 2코스로 올라가 3코스로 내려오는 게 가장 무난하다고 했다. 겉보기엔 쉬워 보이지만 제법 맷집이 있는 산이다. 등산로 입구의 산길은 오밀조밀하다. 등산로는 넓지도 좁지도 않다. 아름드리 거목은 없고 잡목이 대부분이지만 햇살이 쉬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울창했다. 이런 등산로를 따라 한 시간쯤 오르면 칼바위 능선. 여기에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숲에 가려있다가 전망이 탁 트이는데 산아래 신탄리 마을이 내려다보이고 산너머로 철원평야가 펼쳐진다. 서울에서 왔다는 50대 후반의 등산객은 “수도권에서 돈 안들이고 찾을 수 있는 전망 좋은 산”이라고 했다. 여기서 조금 더 오르면 대광봉 정상(827m)이다. 이후부터 산길은 편편하다. 삼각봉(830m)을 거쳐 고대산 정상(832m)까지는 40분 걸린다. 산행출발점부터 시작하면 2시간 정도다. 정상의 생김새는 산 아래서 본 것처럼 밋밋했다. 정상은 석축을 쌓고 헬기장을 만들었다. 전망은 좋다. 정상에서 내려다본 산은 천혜의 군사요충지라는 생각이 들 만하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산들은 멀찌감치 물러서있어 들은 넓다. “철원평야가 넓다더니 이렇게 광활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철원평야 너머의 산줄기들은 북으로 이어진다. 6월의 산에서 북녘을 바라보는 심경은 묘하다. 한달음이면 갈 수 있는 땅이지만 60년 가까이 막혀있다. 게다가 북한은 핵실험에 이어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기자와 인터뷰 약속을 했던 미국인은 방한까지 취소했다. ‘위기가 생활화’됐는지 한국인들은 무덤덤해 보인다. 한 매듭 풀리려다가 다시 꼬이기를 반복해온 남북 문제를 생각하면 할수록 답답하다. 내려오는 길에 표범폭포가 있다. 발 한 번 담그고 가기 좋을 만한 못으로 폭포가 떨어진다. 못은 깊지 않지만 1분 이상 발을 담그기 어려울 정도로 차다. 고대산은 마치 광활한 평야에 떠있는 섬 같은 산이라고 할 수 있다. 막 물을 담그고 모를 심은 논은 조각난 유리처럼 반짝반짝거린다. 자연은 이리도 평화로운데 시국은 답답하니…. 고대산에 올라서 그저 메아리라도 저 산너머 북녘으로 보낼 수밖에. -길잡이- ◆ 매시 50분 1호선을 타고 동두천역에서 내려 열차로 갈아탄다. 소요산역에서도 탈 수 있다. 다만 자리 잡기가 힘들다. 7월1일부터 열차 시간표가 바뀐다. 동두천에서 오전 6시30분이 첫차, 그 다음은 오전 7시30분이다. 이후 1시간3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1000원. 경로우대 500원. 신탄리역(031-834-8887). 고대산 입장료(쓰레기 수거료)는 1000원.▶ 관련기사 ◀☞''해''를 담고 ''추억''을 담고☞딱 38분 달릴 거리… 춘천, 서울의 이웃이 된다☞남이섬 갔다가 막국수 먹고 옥(玉)광산까지… 하루 해도 길다
어머니의 넉넉한 품 같은 한반도의 배꼽 철원
  • 어머니의 넉넉한 품 같은 한반도의 배꼽 철원
  • [경향닷컴 제공] 철원은 마치 어머니의 포근한 품 같다. 어머니산(오리산)의 자궁 같은 평야와 탯줄 같은 강(한탄강)이 엮어낸 조화이겠지. 온갖 세상 시름에 젖어 녹초가 된 사람이라면 철원의 품에 안겨보라. ‘철의 삼각지대’. 어릴 적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한국전쟁의 상징어가 바로 ‘철의 삼각지대’이다. 한국전쟁 당시 벤플리트 장군이 “적의 생명줄인 철원-평강-김화의 ‘철의 삼각지대(Iron Triangle Zone)’를 반드시 차지해야 한다”며 결연한 의지를 밝힌 후 얻은 이름이다. ‘악마의 혓바닥’ 395m 야트막한 야산을 두고 피아간 1만7000여 명의 사상자를 냈고 수없이 고지의 주인이 바뀌었다는 백마고지 전투의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 이밖에도 피의 500능선, 김일성고지(고암산·780m), 오성산, 저격능선, 낙타고지, 아이스크림고지 등 피어린 전투의 상황을 짐작하는 각종 접전지가 모여 있다. 철의 삼각지대 꼭짓점에 해당하는 평강고원(북한 땅)은 미군이 핵무기 가상 표적으로 삼았던 곳이다. ▲ 백마고지 한국전쟁 때 피아간 혈투를 벌인 백마고지. 오른쪽에 김일성고지, 피의 500능선이 보인다. 지금도 철원을 답사하다 보면 어디에선가 훈련장에서 쏘아대는 총포 소리가 농촌의 적막을 깨버린다. 민통선의 북상으로 지금은 한결 나아졌다지만 여전히 도로 곳곳마다 군 초소가 민간인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시원스레 뚫린 도로 양 옆에 아무렇게나 넘어진 아름드리나무가 즐비한 울창한 숲은 실은 ‘악마의 혓바닥’이다. ‘지뢰’라고 쓴 빨간 표식과 철망은 이곳이 계획 지뢰지대 또는 미확인 지뢰지대임을 알려준다. 공산 치하의 산물이라는 노동당사와, 남과 북의 공법이 함께 조화를 이룬 승일교, 금강산 전기철도의 시발점인 철원역, 그리고 끊어진 금강산철교 등은 흔히 알려진 분단-전쟁-냉전의 산물이다. 휴전선을 반으로 가른 태봉국 도성의 흔적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제대로 맛보려면 평화 전망대에 올라보라. 전망대 왼쪽으로 나무를 따라 쭉 이어진 윤곽이 어렴풋 보인다. 그것은 1100년 전 대동방국의 기치를 내세운 궁예의 태봉국 도성 흔적이다. “외성 12.5㎞, 내성 7.7㎞에 이르는 저 태봉국 도성은 군사분계선을 딱 반으로 가르고 있어요. 거기에 서울~원산을 잇는 경원선 철도가 도성의 동서를 가르고 있고….”(이우형 한국국방문화재연구원 연구원) 하지만 철원을 두고 단순히 분단과 전쟁의 아픔만을 떠올린다면 그것은 좁은 소견이다. 다시 철원 평화전망대에 올라보자. 우선 선입견을 깨자. 흔히 최전방 철책선이라 하면 첩첩산중에 놓인 고지일 것이라는…. “한국전쟁 때 왜 양측이 저렇게 얕은 고지(백마고지)를 놓고 사생결단을 벌였을까요. 주요 병참선인 3번국도와 경원선 철로를 확보하려는 뜻도 있지만, 무엇보다 서울면적(605㎢)보다 훨씬 넓은 약 650㎢(2억 평)에 달하는 거대한 철원평야를 차지하려 했던 겁니다.”(이우형씨) 호연지기를 맛보려면… 그렇다. 누구든 세파에 찌든 가슴을 단번에 풀고 호연지기(浩然之氣)를 맛보려면 철원으로 오라. 그리곤 평화전망대나 승리전망대에 올라보라. 분단-전쟁이라는 선입견은 그저 양념으로만 맛보고…. “저 너머 북쪽을 보면 끊임없이 펼쳐지는 평강고원이 보입니다. 철원평야는 해발 220m 정도인데, 저쪽 평강고원은 330m 정도니까 까마득한 곳에서 조금 높게 보입니다.”(이우형씨) 그 밑으로 펼쳐지는 광활한 대평원, 즉 철원 홍원리와 월정리, 평강 가곡리를 아우르는 풍천원 들판이 바로 905년 궁예가 대동방국의 기치를 들며 도읍지로 삼은 곳이다. 철원평야의 남동부는 대성산(1175m)·오성산(1062m)·백암산(1179m)·금학산(947m)·명성산(923m)의 험준한 산악지대가 받치고 있다. 그 밑에 펼쳐진 2억평의 용암대지는 무엇을 말해주는가. 필자는 다시 철원평야 한 가운데 버티고 있는 북관정지(北寬亭址)에 올라 그 수수께끼를 풀어본다. 오리산이 품고 있는 비밀 ▲ 한반도의 배꼽 오리산 송강 정철이 관동별곡을 지었다는 북관정지에서 바라본 오리산. “저 멀리 어렴풋이 낙타고지(432.3m)와 그 뒤에 있는 장암산(1052m)이 보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왼쪽 옆에 보일 듯 말 듯한 야트막한 야산이 바로 오리산(鴨山)입니다.”(이우형씨) 그랬다. 바로 저 작은 산이 광활한 철원평야를 낳았고, 또한 고인류를 탄생시킨 ‘한반도의 배꼽산’인 것이니. 해발 453m에 불과한 저 오리산이 담고 있는 수수께끼는? 제4기 홍적세(200만 년 전~1만 년 전) 사이 땅속 깊숙한 곳에서 끓고 있던 용암이 철원에서 북쪽으로 5㎞ 정도 떨어진 오리산(평강)에서 분출하기 시작한다. 분출은 최소한 10번 이상 계속되었다. 꿀렁꿀렁 흐르는 오리산의 용암은 대지를 메우고, 추가령구조대의 낮은 골짜기를 따라 흐르기 시작한다. 용암은 전곡 도감포~파주 화석정까지 97㎞나 여행한다. 철원과 평강, 이천, 김화, 회양 등 2억 평이 용암의 바다가 된다. 용암이 식자 그곳은 끝없이 펼쳐지는 용암대지가 되었다. 진원지 오리산 인근지역의 분출이 많은 것은 당연지사. 철원(해발 220m)보다 높은 평강고원(330m)이 생긴 연유이다. 문명의 젖줄을 낳다 액체 상태의 용암이 고체인 현무암으로 식자 수축작용이 일어났고, 흐르는 용암과 맞닿았던 원래의 지형과 수축해버린 현무암 대지와는 틈이 생긴다. 빙하기를 지나 간빙기에 이르자 높은 평강·철원에서 녹은 빙하는 그 틈을 찾아 낮은 곳으로 흘러간다. 이것이 바로 한탄강이다. 물은 문명의 젖줄이 된다. 27만~30만 년 전 경기 연천 전곡리에서는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를 쓰는 고인류가 둥지를 튼다. ▲ 대교천 현무암 협곡 “현무암 덩어리(塊) 한번 볼까요?” 비무장지대 일원을 손바닥처럼 볼 수 있는 이우형씨의 손에 이끌려 찾아간 동송읍 오덕리. 갈대밭을 헤치고 다가서자 새까만 현무암 덩어리가 켜켜이 쌓여 있다. 아마도 흘러온 용암이 휘돌아가는 굴곡에 막혀 그대로 쌓인 곳이리라. 용암은 또 태고의 절경을 빚어낸다. 원래 취약한 현무암은 더 취약한 부분부터 차별침식이 일어나는데, 수직절리 현상이 빚어지면 그야말로 직각에 가까운 절벽, 즉 수직단애와 주상절리를 만든다. 동송읍 장흥리 송대소와, 신라 진평왕과 고려 충숙왕이 노닐었다는 고석정 일대 수직단애, 대교천 주상절리에 내려가면 태고적 막연한 두려운 기운이 엄습해온다. 궁예의 한 담긴 한반도의 중심 철원을 노래한 문인들은 한결같이 궁예의 흥망을 애수(哀愁)에 가득찬 시구로 노래했다. 아마도 풍천원 벌판에 방치된 궁전의 흔적을 보고는 폐허가 된 은허(殷墟)의 모습에 슬피 울었다는 은(상)나라 성인 기자(箕子)의 ‘맥수지탄(麥秀之嘆)’을 떠올렸겠지. 태봉국 궁예와 은(상) 주(紂)왕의 난행과 망국, 그리고 폐허로 변한 도읍지의 황량한 모습을…. 그러고 보니 은의 은허와 태봉국의 철원은 닮은꼴이다. “나라가 깨어져 한 고을이 되었구나. 태봉의 끼친 자취에 사람은 수심에 가득 차네. 지금은 미록(고라니와 사슴)이 노는 곳. 가소롭다 궁예왕은 제멋대로 놀기만 일삼았으니…”(서거정의 시) “(파괴된 궁실 자리에서) 보리는 잘 자랐고, 벼와 기장은 싹이 올라 파릇하구나. 개구쟁이 어린애(주왕)야! 나하고 사이좋게 지냈더라면….”(기자의 ‘맥수지가’) 역사는 은의 마지막 왕인 주왕처럼, 태봉국왕 궁예를 ‘천하의 패륜아’로 매도한다. 하지만 고구려 재건의 기치를 높이 들고 평화의 염원이 깃든 영원한 평등세계를 꿈꾼 궁예를 마냥 욕할 수는 없다. 그리고 철원은 바로 미륵불의 출현을 꿈꾼 궁예가 14년 간이나 큰 뜻을 펼쳤던 한반도의 중심이었다. 어머니의 품 같은 포근한 도시 ▲ 철원평야 금학산 앞에 펼쳐진 광활한 철원평야. 2009년 3월, 민북마을인 갈말읍 정연리를 찾았다. 30년 남짓 이 마을에 살고 있는 황달현씨는 “민통선 초소 앞에 줄을 기다랗게 서서 출입증을 받아야 했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출입이 한결 자유로워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군부대와 부대끼고 살아야 하는 약간은 불편한 삶은 여전하다. 1996년 큰 수해로 양지 바른 곳에 새로운 마을, 즉 ‘신도시’가 생겼다. 드넓은 철원평야 사이로 뚫린 464번 도로엔 가끔씩 등장하는 군부대 차량 외엔 오가는 차량을 볼 수 없다. 그야말로 세상의 시름을 곱게 뻗은 도로에 모두 내려놓고 달릴 수 있다. 십년 묵은 체증이 확 뚫린다. 한탄강엔 여름철이면 사람의 땀이 적셔든다. 1992년부터 시작된 래프팅 인파다. 이중석씨(한솔레포츠)에 따르면 해마다 40만~50만 명이 한탄강의 빠른 물결에 몸을 싣고, 오리산이 빚어낸 주상절리와 수직단애의 역사를 만끽한다. 가마솥 같이 생긴 연못인 삼부연 폭포, 몰락한 궁예왕을 보고 부하들이 슬피 울었다 해서 이름붙은 명성산, 병자호란 당시 공을 세운 유림과 홍명구의 혼이 담긴 충렬사…. 물론 두루미와 같은 철새 도래지로서, 철원평야가 낳는 유명한 철원 오대쌀은 말할 것도 없고…. 철원은 왠지 푸근한 어머니 품 같다. 세상의 모든 시름을 다 풀어헤치며 응석을 부릴 수 있을 것 같은…. 어머니(오리산)의 자궁 같은 그런 땅과 탯줄과 같은 그런 강이 있어서인가. 가는 길/ 서울에서 가는 길은 대략 두 코스다. 동부간선도로나 43번 국도를 이용한 의정부·포천→운천→검문소→신철원 길과, 올림픽대로→구리 톨게이트→퇴계원·일동방면(47번 국도)→포천·운천 방면(43번 국도)검문소→신철원 길이 있다. 버스는 동서울 터미널(2시간 30분)과 수유리 터미널(1시간 30분)에서 탈 수 있다. 연락처/ 철원군청 관광문화과 033-450-5365 한탄강관광사업소 033-450-5558 신철원터미널 033-452-2551 동송터미널 033-455-2339 와수터미널 033-458-3555 맛집/ 전선휴게소/ 김화읍 도창리 금강산철교 옆에 있다. 민통선 이북이지만 간단한 신분확인을 하면 출입할 수 있다. 한탄강에서 잡히는 메기매운탕이 일품이다. 삼지구엽초와 꿀도 판다. 033-458-6068 궁예도성/ 동송읍 장흥리에 있다. 한우생고기와 연된장 삼겹살 등을 내놓는 깔끔한 집이다. 특히나 한탄강 수직단애와 그 속에 어우러진 고석정을 내려다 볼 수 있다. 033-455-1944 정일품/ 갈말읍 신철원리에 있다. 제비추리와 안창, 토시 등 특수 부위만을 엄선한다. 주변 절경인 삼부연 폭포를 감상한 뒤 들를 수 있는 곳. 033-452-1410 솔나리코티지/ 김화읍 청양리에 있다. 막국수가 대표 메뉴이며, 닭백숙도 있다. 033-458-5636 폭포가든/ 동송읍 장흥리 직탕폭포 바로 앞에 있다. 자체개발한 소스를 이용한 장어구이와 쏘가리 매운탕이 좋다. 033-455-3546 숙박/ 래프팅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장흥리·오덕리·상사리 등의 한탄강 주변에 많은 펜션과 모텔이 생겼다. 한탄강 주상절리와 수직단애를 감상할 수 있는 숙박업소가 많다. 전반적인 숙박 문의는 철원군청 홈페이지(http://tour.cwg.go.kr/open_contents/content_01.asp?Mcode=10302)와 군청 관광문화과(033-450-5365) 한강리버 게르마늄 온천호텔/ 동송읍 장흥리에 있다. 카페와 헬스클럽, 테니스장, 찜질방 등 부대시설이 있다. 033-455-1234 박스도로시/ 갈말읍 지포리에 있다. 새 모텔이라 시설이 좋다는 평. 033-452-4116 한솔캐슬/ 갈말읍 군탄리에 있다. 래프팅의 도착지이며 한탄강 수직단애를 감상할 수 있다. 033-452-9925 노스텔지아/ 동송읍 장흥리에 있다. 주인이 직접 농사를 짓고, 그 농산물로 음식을 만든다. 연못을 파놓고 낚시를 할 수 있게 했다. 033-455-1497 그린밸리/ 동송읍 장흥리에 있다. 선생님 출신인 주인이 좋단다. 033-455-1052 ▶ 관련기사 ◀☞"자전거 타고 봄바람 · 꽃내음 만끽"☞창덕궁 매화 · 창경궁 산수유-고궁에서 봄꽃을☞쾌속 서해안 테마열차로 봄을 즐기세요
신선이 놀던 아스라한 곳 ‘통일1번지’ 고성
  • 신선이 놀던 아스라한 곳 ‘통일1번지’ 고성
  • [경향닷컴 제공] 남한 동북단에 북한과 접경하고 있는 분단군이다. 면적은 약 664㎢(북한 지역 853㎢), 인구는 3만2500여 명이다. 전체 면적의 46%가 군사보호구역으로 개발이 제한되어 있다. 산과 계곡, 하천, 호수, 해안, 섬 등 자연 풍광이 수려하고 청정하다. 56km에 이르는 해안에 26개의 해수욕장이 있는데, 밟으면 소리가 나는 명사(鳴砂)로 유명하다. 한반도 지도를 펴면 휴전선이 동쪽으로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다가 고성군 경계에 이르러 가파르게 북쪽으로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다. 6·25전쟁이 터진 직후부터 휴전 직전까지 계속된 향로봉·건봉산·월비산·351고지 등의 치열했던 전투 결과다. 전국 230개 자치 시·군·구 가운데 고성군이 특별한 점은 우선 여기에 있다. 7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달리다 속초를 지나면 공기부터가 다른 느낌이다. 각종 통제선과 군사 시설이 눈에 띄는 빈도가 부쩍 잦아진다. 흉물스런 철조망 대신 금속 울타리나 목책으로 많이 바꾸었지만 분단 현실을 체감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nbsp; ▲ 고성산 서남쪽 산기슭에 우뚝 솟은 바위다. 마치 신하들이 관대를 하고 입시해 있는 모습이라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광대들이 바위 사에서 줄을 타고 놀았다고 해서 광대바위라고도 한다.▲ 망국의 한과 함께 사라지다 - 고려 마지막 왕 공양왕은 간성에 기거해야 왕권을 회복할 수 있다는 풍수설에 따라 수타사에 2년간 머무르다 삼척으로 유치된 뒤 살해됐다. 그의 무덤과 수타사가 폐허가 된 사연에 대한 기이한 이야기가 전한다.&nbsp;▲ 약탈과 도굴의 위기를 넘어 - 건봉사의 석가 치아사리는 임진왜란 때 왜군에 약탈당했다가 사명대사의 설득으로 되찾았고, 1980년대 도굴꾼이 가져갔다가 스스로 되돌려준 별난 역사를 갖고 있다.▲ 천학정 앞 바위는 작은 만물상이다. 물 위에 머리를 내민 고래, 코끼리 머리, 족두리를 쓴 불상, 손 모양 등이 숨어 있다. 가도의 호(好)바위, 흔들바위 등도 볼 수 있으며 해저에는 ‘수중 금강산’이라 불리는 비경이 숨어 있다.지구상에서 단 하나뿐인 자산 고성은 분단국 가운데서도 분단도에 속한 분단군이다. 나라가 나뉜 것도 서러운데 도까지 남북으로 갈리고 군마저 반 토막이 났다. 분단군으로는 철원도 있지만 고성이야말로 그 아픔이 가장 큰 군이라고 할 수 있다. 남한의 동북단에 위치한 데다 군 자체가 남북으로 갈렸으니 지리적으로는 최고 변방이고 행정적으로는 파행지역이다. 산맥과 민통선에 막히고 군사적 이유로 개발마저 극도로 제약되는 등 모든 면에서 발전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nbsp;▲ 관동팔경의 하나인 청간정.바로 이것이 고성의 미래 자산이다. 개발에서 뒤처졌다는 것은 그만큼 자연이 깨끗하고 앞으로 이용할 한계자원이 많다는 뜻이다.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고장’이라는 고성군 홈페이지의 대문글이 이를 잘 함축한다. 단장의 아픔을 준 분단 역시 이제는 희귀한 자원이 됐다. 비무장지대는 지구상에 단 하나밖에 없으며 지금도 살아 있는 냉전박물관이자 자연생태공원이다. 금강산이 바라다 보이는 통일전망대와 전쟁체험관, 남북교류타운, 남한 최북단 명파마을과 오는 7월에 개관할 DMZ박물관 등은 분단의 상처도 발상을 바꾸면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음을 말해준다.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고성군의 손실이 월 26억 원에 이른다는 군 관계자의 얘기가 이를 반증한다. 어쨌든 ‘녹색성장, 통일고성’이라는 군정 슬로건처럼 고성은 깨끗한 자연 환경과 ‘통일관광 1번지’임을 자랑으로 삼고 있다. 분단과 통일은 고성과 질긴 인연이 있다. 지금의 남고성과 북고성은 신라시대까지 다른 군이었다. 두 군의 ‘통일’은 고려 초에 처음 이뤄졌다. 지금의 남고성인 수성군을 간성군으로 개명하고 고성으로 불린 지금의 북고성까지 관할하게 한 것이다. 고려 말 간성과 고성은 다시 분리되어 조선 말까지 이어졌다. 일제시대에는 1914년 두 군을 합쳐 간성군이라고 부르다가 1919년 5월 고성군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6·25전쟁 후 옛 고성군은 북한, 간성군은 남한의 영역에 들어 또 다시 분단됐다. 양측은 일제 때 확립된 고성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옛 고성과 간성은 역사적으로 다른 행정 단위로 존재한 기간이 더 길었고, 합쳐졌을 때는 간성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경우가 더 많았다. 한글과 인터넷 사용으로 강원도 고성(高城)과 경남 고성(固城)의 군명은 많은 불편과 혼동을 야기한다. 고성군 향토사가인 김광섭씨(고성향토문화연구회 이사)에 따르면 몽둥이 간(杆) 자는 간성을 표기하기 위해 만든 한자다. 산맥이 지렛대 모양이라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이처럼 역사적 내력과 유래가 깊은 지명을 일제가 바꾼 것은 고성읍의 장전항이 더 쓸모가 있어서였을 것이다. 공교롭게 간성읍은 1919년 3월 17일 영동지방에서 처음으로 3·1만세운동을 벌여 미운털까지 박히지 않았을까. “흥에 취해 다락에 기대니 돌아감을 잊었네” <택리지>나 <동국여지승람>에 간성군과 고성군으로 따로 언급되는 고성은 경치가 천하제일이라는 영동 아홉 고을에 속한 만큼 아름답고 신비한 자연 풍광이 즐비하다. 남북 최고 명산이라는 설악산과 금강산 사이에 위치한 남쪽 고성은 산과 하천, 바다, 호수, 섬들이 어우러진 모습이 그윽하기 이를 데 없다. 이중환이 영동 아홉 고을을 일컬어 “골짜기가 그윽하고 깊숙하며 물과 돌이 많고 조촐하여 간혹 선인(仙人)의 이상한 유적이 전해 오기도 한다”라고 표현한 부분은 고성의 자연 환경과 딱 맞아 떨어진다. 드러난 명소도 그렇지만 감춰져 있는 비경이 더 많은 것이 고성의 특징이다. ▲ 전국 4대 사찰 중 하나였던 금강산 건봉사.고성군이 내세우는 팔경은 건봉사, 천학정, 화진포, 청간정, 울산바위, 통일전망대, 송지호, 마산봉이다. 건봉사는 사명대사가 승병을 일으켰던 곳으로서, 한때 신흥사·백담사 등을 말사로 거느렸던 대가람이었다. 석가의 진신 치아사리를 친견할 수 있다. 동해안에서 가장 큰 자연 석호인 화진포에는 이승만·김일성·이기붕 등의 별장과 해양박물관 등이 있다. 청간정은 관동팔경의 하나인 만큼 수백 편의 한시가 전한다. 조선 숙종도 “흥에 취하여 다락에 기대니 돌아감을 잊었네”라고 절찬했을 정도다. 천학정은 일출과 해안·바다 전망이 빼어나고, 철새관망타워가 있는 송지호는 오토캠핑과 탐조관광의 명소다. 통일전망대에서는 금강산 구선봉과 해금강이 지척에 보이며, 금강산 일만이천봉의 남한 제2봉이라는 마산봉은 설경이 좋다. 울산바위는 설악산 편에 언급한 바 있다. 2007년 발족한 고성향토문화연구회의 회원들에 따르면 고성팔경은 단지 밖으로 드러난 것일 뿐이다. 감춰져 있는 문화·관광자원이 더 많다는 얘기다. 옛 간성군의 진산인 향로봉(옛 지명 마기라산, 1296m)과 큰새이령[大間嶺] 일대, 고성산(297m) 자락의 수타사지와 관대바위(311m) 등 깊은 산의 비경과 팔곡 구사맹이 ‘수성팔절’로 꼽은 선유담과 능파대 등 해안 절경들이 그 예다. 수타사지는 고려 마지막 왕 공양왕의 비사와 절이 홍천으로 옮겨간 재미있는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신라 화랑들이 노닐었다는 선유담과 화강암 해식의 기경을 이루는 능파대에는 많은 선인(先人)의 시문과 각자가 전한다. 고성은 비경을 바다 속에까지 감추고 있다. 능파대에서 조망되는 바다 속은 스킨스쿠버 다이버 사이에서 국내 3대 포인트 가운데 하나로 통한다. 문암2리 항구에서 1.1km 지점에는 ‘수중 금강산’이라고 불리는 비경이 있고, 3km 떨어진 낙산내기에도 엄청난 규모의 해저 장관이 숨어 있다고 한다. 낙산내기를 처음 발견했던 스킨스쿠버 다이버 이광수씨는 “마치 설악산이 그대로 물속에 들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농촌 인심보다 어촌 인심이 더 좋다” 영동 아홉 고을의 자연 조건이 모두 엇비슷하다지만 고성은 특별한 점이 더 있다. 공통점이라면 산맥과 바다 사이가 좁아 경치는 좋지만 생리가 박하다는 것일 터이다. 최근 영동지역이 겪고 있는 물 기근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고성은 물이 마르는 일이 없다. 산이 깊고 골이 많기 때문이다. 영동지역에 잘 없는 ‘강’이라는 이름이 붙은 남강은 북고성으로 흐르는데, 남고성의 하천은 규모는 작지만 그 수가 많다. 향로봉에서 발원하는 북천은 고성의 젖줄이다. 그 아래위로 저진천, 명파천, 자산천, 남천, 문암천, 오호천, 토성천, 용촌천 등이 흐른다. 관아 안에만 4개의 우물과 3개의 못[三井四池]이 있었다는 옛 기록에서 볼 수 있듯이 샘이 많아 사계절 물 걱정을 하지 않는다.&nbsp;▲ 수성팔절의 하나인 능파대의 기암.작은 하천 주변에 들도 제법 발달해 지금도 ‘고성 오대미’를 특산으로 꼽는다. 요즘 와서 사정이 달라졌지만 어족자원도 풍부했다. 거진항은 ‘명태의 고향’이다. 가진항은 <동국여지승람>에 은구어로 소개된 도루묵의 이름이 유래된 곳이다. 일제시대 가진항은 덕포항으로 불렸는데, 이는 고기가 하도 많이 잡혀 ‘막 퍼준다’는 뜻의 방언인 ‘더 푸’가 변한 이름이라고 한다. 그래서 주로 농사와 고기잡이를 함께 했던 고성 주민의 살림살이가 그리 옹색하지 않았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하듯이 먹을 것이 풍부하면 여유가 있는 법이다. “농촌 인심보다 어촌 인심이 더 좋다”는 말은 그래서 나왔다. 하지만 지금은 명태의 주산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명태도 도루묵도 거의 잡히지 않는다. 남획과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도 원인이지만 일본과 러시아가 전에는 거들떠보지 않던 명태 잡이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 더 큰 이유라고 한다. 고성군은 동해안 해양심층수 개발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는데, 이를 어족자원 고갈 극복에도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황종국 군수는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한해성 종묘 배양장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구 치어 양식에 성공한 만큼 명태 치어의 생산·방류 가능성도 열려 있다. 동해안에서 섬이 가장 많은 군&nbsp;▲ 간성읍 어천리 라벤더밭과 그 뒤의 인삼밭.한반도 기후변화는 명태와 같은 고성의 특산물 자리를 위태롭게 하고 있지만 새로운 자원의 재발견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전남 보성이 주산지인 녹차를 40여 가구가 4년째 재배하고 있고, 라벤더·인삼·피망·다시마장·표고버섯·흑돼지 등이 신흥 특산물로 떠오르고 있다. 그윽한 자연과 ‘양간지풍(襄杆之風) 통고지설(通高之雪)’로 대표되는 독특한 기후를 응용한 것이다. 이를테면 표고버섯은 해풍을 맞으면 품질이 더 좋게 생산된다. 고성의 또 다른 점은 동해안 군 가운데 가장 많은 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광개토대왕릉이 있다는 설이 제기돼 화제가 된 화진포 앞의 금구도를 비롯해 봉포섬, 죽도, 괘도, 저도, 백도, 가도 등이다. 죽도와 봉포섬(옛 지명 무로도)은 전죽이 좋기로 유명했고, 금구도와 죽도에는 옛 성곽 유적이 있다. 섬은 바다 경관을 아름답게 할 뿐 아니라 새의 보금자리가 되는 등 생태계를 풍부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동녘의 다도해’라고 할 만한 해안은 고성의 자연을 더욱 신비롭게 하는 감초와 같다. 가는길/ 동해고속도로로 현남나들목까지 와서 7번 국도를 타면 속초를 지나 고성에 이른다. 서울에서는 6번 국도에 진입해 양평 용두교차로→44번 국도→인제 한계삼거리→46번 국도→진부령 순으로 달리면 고성에 닿는다. 버스로는 서울 동서울터미널과 상봉터미널에서 간성 및 거진까지 3시간10분 소요된다. 연락처/ 고성군청 문화관광과 033-680-3362 화진포관광안내소 033-680-3677 통일안보교육관(통일전망대) 033-682-0088 대진시외버스터미널 033-681-0404 맛집/ 가진항활어회센터/ 죽왕면 가진항에 있다. 2호점에 삼숙이·잡어 매운탕과 물회가 인기 있다. 033-681-2504 먹고보세/ 간성읍 하리 6-9번지에 있다. 고성 특미인 도치 알탕과 두루치기, 아구·명태찜 전문이다. 033-682-5307 고향막국수/ 간성읍 교동리 402번지에 있다. 동치미 또는 육수가 특별한 고성식 막국수와 편육, 추어탕 등을 맛볼 수 있다. 033-681-3167 숙박/ 하옵바위모텔/ 죽왕면 공현진리 1-2번지에 있다. 옵바위 일출을 찍으려는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033-632-8803 바다추억/ 죽왕면 가진리 275번지에 있다. 가진항과 가깝고 장군바위 일출을 볼 수 있다. 033-681-0604 민박·펜션 사이트/ http://www.goseongminbak.com ▶ 관련기사 ◀☞살아있는 민속박물관, 흘러넘치는 전통미☞오동도 일출·백야등대, 장엄한 불멸의 빛☞해변따라 3㎞ 100여개 대게집 맛나고 눈시린 ‘게걸음 여행’
처마 끝 노래소리 들으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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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제공] 장마철이다. 주말여행을 떠났는데 장대비가 내린다면 민박집 방 안에서 배를 깔고 엎드려 책이나 읽어보자. 아니면 툇마루에 앉아 부침개 먹어가며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나 감상하자. 그러다 비가 그치면 슬슬 주변 여행 명소 탐방에 나서본다. 민박은 펜션이나 콘도에 비해 화려하지도 않고 시설도 부족해서 불편하다. 그러나 주인의 인정이 살아 넘친다. 비가 자주 내리는 이때 하룻밤 가족들과 묵어가기 좋은 민박집을 찾아봤다. ▲ 평창 ‘아람치골산방’ 흙집을 찾은 여행객들이 비 내리는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평창 아람치골산방 아람치골산방(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송정리·033-333-0418)은 서양화가 박영복(55)·정창옥(53)씨 내외가 운영하는 흙집이다. 방은 모두 3개. 올 여름에는 뜨끈뜨끈하게 허리도 지지자고 찜질방까지 만들었다. 주인집 윗편 언덕, 소나무 그늘 아래에 들어선 ‘일(一)’자형 민박집. 13평형짜리 방이 가운데 있고 양 끝으로 5평형 방이 자리를 잡았다. 13평형에는 자그마한 마루가, 5평형에는 비가림 시설을 갖추고 원형 탁자를 놓은 데크가 있다. 산방 옆을 흐르는 작은 개울은 5분 이상 발을 담그기 힘들 정도로 차갑고 맑다. 그냥 손으로 떠먹어도 좋다. 도롱뇽도, 가재도 여기서 산다. 휴대전화도 안 터지고 TV와 냉장고도 없는 아람치골산방. 하루이틀 정도 그곳에서는 비밀스런 주말여행이 가능하다. 방값 5평형(2개) 2인 기준 9만원, 4인까지 숙박 가능. 13평형(1개) 5인 기준 13만원, 8인까지 숙박 가능. 기준보다 한사람씩 늘 때마다 1만원이 추가된다. 각 방 모두 수세식 화장실, 샤워실, 싱크대, 기본 그릇, 휴대용 가스렌지 비치. 여행정보(지역번호 033) 가는길=영동고속도로 진부나들목→진부면 소재지→정선 방면 59번 국도→우암교에서 좌회전→우일레미콘 마당 통과→아람치골 산방 주변명소=월정사, 상원사, 장전계곡, 한국자생식물원(332-7069), 오대천 래프팅(오대천레저 333-8666, 016-9650-8666) 주변맛집=메밀촌(메밀막국수, 335-7026), 명동본가닭갈비(닭갈비, 335-1292) 등. 포천 깊은산속옹달샘 &nbsp;깊은산속옹달샘(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중리·031-534-9944)은 수도권에서 가깝고 한탄강변 평지에 자리잡아 접근이 편한 전원휴양형 민박집이다. 바로 옆으로 한탄강이 흘러 강수욕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자랑거리. 방은 총 20개로 여러 형태라서 취향과 주머니 사정에 따라 고르기가 편하다. ‘산닭로데오게임’은 민박집 주인 엄영옥(53)씨가 개발한 이색 놀이다. 기운 센 닭을 풀어놓고 여러 사람들이 맨 손으로 잡는 놀이인데 쉽지가 않다.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 굳이 밥을 해먹을 필요도 없다. 더덕불고기(1인분 1만5000원), 오리훈제바비큐(1마리 3만9000원), 돼지참숯바비큐(1인분 2만원)등이 추천 메뉴. 방값 본관민박 큰방(2개), 콘도식 민박동(1개), 방갈로(12개), 개조 컨테이너 민박동(2개)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크기에 따라 4만~15만원을 받는다. 여행정보(지역번호 031) 가는길=포천→43번 국도→영중면→전곡 방면 37번 국도→오가삼거리 우회전→철원 방면 87번 국도→영로교→깊은산속옹달샘, 주변명소=지장산계곡, 철원 담터계곡, 연천 재인폭포 주변맛집=포천시 영중면 파주골손두부(순두부, 532-6590), 관인면 지장산손두부(두부전골, 534-2851) 등. 강화 동명헌 한규현(42)·김미현(42)씨 부부가 운영하는 동명헌(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동막리·032-937-3546)에 가면 한옥집 툇마루에 멀거니 앉아서 장맛비를 모두 받아주는 바다의 너른 가슴팍을 볼 수 있다. 길가 주차장에서 한옥으로 오르는 돌계단 옆으로는 초롱꽃, 장미꽃이 피어있고 마당에는 여뀌, 붓꽃, 애기나리, 불두화, 원추리, 메꽃 등이 자란다. 벌레가 안 모인다는 회나무, 층층나무, 단풍나무, 자두나무 등도 주인 내외의 심성을 엿보게 해준다. 비 내리는 날, 손님들은 주인 살림집 툇마루에 앉아 김치전이나 고추장떡, 밀전병을 나눠 먹으며, 강화도 남쪽 바다를 바라보면서 작은 행복감에 젖는다. 날이 맑으면 민박 손님들은 5분 거리에 떨어진 밭에 가서 감자나 고구마, 옥수수 등을 수확할 수 있다. 방값 민박 방들은 저마다 ‘도리방’(10평), ‘추녀방’(5평), ‘서까래방’(10평)이라는 이름을 지녔다. 도리방과 서까래방은 비수기에 주말 8만원, 주중 7만원, 성수기(7월 15일~8월 20일)에 주말·주중 구분없이 9만원이고 추녀방은 비수기 주말 5만원, 주중 4만원, 성수기 5만원. 여행정보(지역번호 032) 가는길=한강제방도로 또는 48번 국도→김포시 양촌면→대곶면→강화초지대교→동막해수욕장→동명헌 주변명소=동막해수욕장, 마니산, 정수사, 전등사, 초지진 주변맛집=토가(순두부새우젓찌개, 937-4482), 초가삼간(산채비빔밥, 937-9467) 등. 단양 황토랑 황토랑(충북 단양군 단성면 고평리·043-421-7502)은 월악산국립공원 내 사봉(879.4m)의 서쪽 산자락에 둥지를 틀었다. 2005년 7월 문을 연 원형의 흙집이다. 중앙 거실을 중심으로 4개의 방(1개는 출입구가 다름)이 벽을 맞대고 있어 서너 가족 정도가 함께 통째로 빌리면 좋다. 북쪽으로는 커다란 창이 뚫려 있고 창문 너머로 제천과 단양 사이에 솟은 금수산(1016m)이 가깝게 보인다. 아쉽게도 충주호는 보이질 않는다. 정진규(37)·강정아(33)씨 내외가 운영하고 있으며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700m 떨어진 고평리 마을회관까지 마중나가기도 한다. 가마솥뚜껑으로 고기를 구워먹는데 야채와 쌈장을 서비스로 내놓는다. 방값 본채(방 3개, 거실, 공동주방, 화장실이 있음. 12~20명 수용) 비수기 12만원, 성수기 20만원. 본채와 붙어있는 별채(방 안 취사시설 없음)방 4만원, 본채 뒤의 사랑채, 네모창방은 6만~7만원. 아침 식사는 예약하면 백반(1인분 5000원)이 나온다. 여행정보(지역번호 043) 가는길=중앙고속도로 단양나들목→단성면→충주 방면 36번 국도→장회나루 삼거리→고평리로 좌회전→고평교→마을회관 입구→황토랑 주변명소=충주호 유람선, 선암계곡, 청풍문화재단지 주변맛집=단성면 투구봉가든(닭백숙, 422-9633), 단양읍 장다리식당(마늘솥밥, 423-6660) 등. <관련기사>비 오는 날 가면 더 운치있는 함양 한옥너럭바위 웅덩이에 참방 천년의 숲 향기에 첨벙빗방울과 함께 숲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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