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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은 조달시장 …"강원도, 구체적 상환계획 제시해야"
  • 꽁꽁 얼어붙은 조달시장 …"강원도, 구체적 상환계획 제시해야"
  • [이데일리 권소현 박정수 기자] 강원도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 사업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결국 부도처리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강원도가 대출 주체인 강원중도개발(GJC) 기업회생을 통해 대출금을 최대한 빨리 상환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계획이나 일정을 특정하지 않아 불안감만 자극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지급보증을 한 강원도가 좀 더 문제해결 의지를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8일 강원 춘천시 레고랜드에 관람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테마파크 레고랜드를 건설하면서 이뤄진 대출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205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주요 증권사들이 신탁 계정과 랩을 통해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주요 증권사들이 신탁 계정을 통해 ABCP를 사들였고 일부는 랩을 통해 투자한 것으로 안다”며 “현재까지 시장에서 전해지는 곳만 예닐곱 곳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신탁과 랩 계정은 대부분 기관투자가 자금이 들어가 있어서 리테일 비중이 적지만 리테일로 판매한 규모도 일부 있다”라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 피해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금리 급등으로 자금조달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레고랜드 사태까지 터지면서 채권시장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레고랜드 ABCP 상환 기일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단기자금 시장 상황을 나타내주는 하루짜리 환매조건부채권(RP) 평균 금리는 3.29%로 하루 만에 66bp(1bp=0.01%포인트) 뛰는 등 자금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직접 투자한 증권사뿐 아니라 자본시장 전체가 이번 레고랜드 사태를 심각하게 보는 이유다. 나아가 다른 지자체 개발사업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강원도의 지급의무 미이행으로 지자체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 지자체 산하 공기업들 자금조달 비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이는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부담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문제는 지금 아무도 확약물을 안 산다는 점인데 강원도가 전향적인 태도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며 “보증채무를 회피하려는 목적이 아니라고만 설명할 게 아니라 언제까지 어떻게 갚겠다고 구체적인 시기를 못 박아서 밝혀야 시장 심리가 진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10.07 I 권소현 기자
IMF 총재 "너무 빠른 긴축, 많은 나라 장기불황 내몰아"
  • IMF 총재 "너무 빠른 긴축, 많은 나라 장기불황 내몰아"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경기 침체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조지타운대에서 연설을 하면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하향 조정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조지타운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IMF와 세계은행(WB)은 다음주 워싱턴DC에서 전 세계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모이는 연차총회를 연다. IMF는 이와 함께 세계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다만 얼마나 하향할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IMF는 지난 4월 당시 내년 성장률을 3.6%로 봤다가, 7월 들어 2.9%로 내렸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2월 시작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IMF의 경제 전망을 극적으로 바꾸었다”며 “(세계 경제의) 상황은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세계 경제의 3분의1을 차지하는 국가들이 올해 혹은 내년에 최소 2개 분기 연속 경기 위축이 나타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그는 “IMF는 오는 2026년까지 세계 경제 생산량이 독일 경제 규모인 약 4조달러(약 5600조 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엄청난 퇴보”라고 말했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통화 긴축을 너무 과하고 너무 빠르게, 특히 국가들이 일제히 하는 방식으로 하면 많은 국가들은 장기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선진국의 높은 금리와 달러화 강세가 자본 유출을 촉발했다”며 “신흥시장과 개방도상국에 대한 더 큰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세계 부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과 민간 채권자들이 신흥시장 부채 위기 리스크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2.10.07 I 김정남 기자
법원 이어 與윤리위도 '강수'…이준석 입지 좁아졌다(종합)
  • 법원 이어 與윤리위도 '강수'…이준석 입지 좁아졌다(종합)
  • [이데일리 배진솔 경계영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1년`을 추가로 처분받으며 총 1년 6개월 당원권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전날 법원이 이 전 대표가 낸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직무 집행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모두를 기각 혹은 각하한 데 이어 추가로 중징계를 받으면서 이 전 대표의 입지가 급격하게 좁아졌다. 윤리위는 6일 오후 7시 국회 본관에서 제9차 윤리위원회의를 열고 7일 오전 12시20분께까지 5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이준석 전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추가하기로 의결했다. 지난 7월 ‘성 상납 증거 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원권 6개월 정지 처분까지 더해져 총 당원권 정지 기간은 1년 6개월이다. 윤리위 규정상 추가 징계 사유가 발생했을 때 이전 징계보다 중한 징계를 하도록 돼 있다. 윤리위 징계는 경징계에 해당하는 경고부터 당원권 정지, 탈당 권유, 제명 등 중징계까지 총 4단계가 있다. 이양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이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이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의결 직후 “이 전 대표에 대해 윤리위는 지난 7월 8일 결정된 당원권 6개월 징계에 추가해 당원권 정지 1년을 의결했다”고 했다. 이어 “8월30일 새 비대위를 결정해 당헌 개정안을 추인했는데도 이에 반발해 비대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이 핵심 이유”라며 이 전 대표의 잇단 가처분 신청을 두고 “민주적 당내 의사결정 행위를 배격하는 것으로 당대표 지위와 당원으로 매우 부적절한 행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 소속 의원에 대한 지속적 모욕 차용과 타인 명예훼손,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규칙 위반 등 혼란을 가중시키고 민심 이탈을 촉진시킨 행위로 볼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당을 ‘양두구육’ ‘신군부’ 등에 빗대 당원에게 모멸감을 주고 대통령 국정 운영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추가 징계안이 제출됐다. 지난 8월 말 의원총회에서 이 전 대표의 윤리위 추가 징계안에 대한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내용이 추인되기도 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윤리위의 출석 요구에 결국 응하지 않았다. 출석 요구서에 징계 사유가 구체적으로 기재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 전 대표는 당과 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지난 상황에서 윤리위에 출석해 소명해서 얻을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의 출석 여부를 두고 양측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전 대표 측 법률대리인단은 6일 낸 보도자료에서 “징계 사유가 구체적으로 없는데 무엇을 소명하라는 것이냐”며 “언제, 어디서, 어떤 비위 행위를 했는지가 적시돼야 소명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양희 위원장은 윤리위 회의가 시작하기 전 “윤리위원회는 지난 9월18일 회의에서 결정된 이준석 당원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 관련 사유를 회의 직후 이 자리에서 공개한다고 했다”며 “오늘 진행될 소명 절차에 대해 부당성을 주장한 이준석 당원 변호인의 갑작스러운 입장문에 대해서도 어제 성실히 서면 서신을 했다”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은 윤리위 추가 징계안 의결 후 이 전 대표의 불출석이 징계안 의결에 영향 줬는지 묻는 기자들의 말에 “절대 그렇지 않다”며 “이준석 당원에게는 출석 소명의 기회를 충분히 제공했고, (이 전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 시간이었던 오후) 9시부터 정확하게 이준석 당원에 대한 심의를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8일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소명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 대회의실을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이 전 대표는 당 대표로서는 돌아갈 곳이 없어졌다. 법원은 ‘정진석 비대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서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주면서 사법적으로도 ‘전 대표’로 못박았다. 법원은 국민의힘이 개정 당헌에 근거해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을 임명해 비대위를 꾸린 데 대해 실체·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당헌이 명백하게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 이상 정당 재량에 맡겨야 한다고도 부연했다. 이날 당 윤리위는 추가 징계로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도 원칙적으로 차단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2024년 총선에 국민의힘 당적으로 출마할 기회는 남겨뒀다. 일각에선 차기 총선에서 이 전 대표가 가진 청년·호남 표심을 놓치기 어렵기 때문에 총선 출마의 길은 열어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전 대표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명감을 가지고 덩어리진 권력에 맞서 왔고 의기 있는 훌륭한 변호사들과 법리를 가지고 외롭게 그들과 다퉜다”며 “앞으로 더 외롭고 고독하게 제 길을 가겠다”고 적었다. ‘친이준석계’로 꼽히는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윤리위 징계 발표 직후 자신의 SNS에 “오늘은 이준석 개인이 아니라, 보수의 자유가 사라진 날”이라며 “자유 없는 보수는 힘에 의해 지배되는 권위주의에 불과할 뿐”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국민은 없고 ‘힘’만 있는 일방통행 정당이 됐다”며 “하지만 잠시 흔들릴 뿐 다시 바로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윤리위는 ‘연찬회 음주’로 윤리위에 넘겨진 권성동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해 ‘엄중 주의’ 징계를 결정했다. 권 전 원내대표는 지난 8월 당 연찬회에서 금주령에도 기자단 술자리에 참석해 물의를 빚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넘겨졌다. 권 전 원내대표는 6일 오후 8시 윤리위에 출석해 30분가량 소명한 후 기자들과 만나 “성실하게 잘 소명했다”는 짤막한 말을 남겼다.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소명했냐’는 질문 등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2022.10.07 I 배진솔 기자
이준석 '당원권 정지 1년' 추가 징계…전당대회 출마 박탈(상보)
  • 이준석 '당원권 정지 1년' 추가 징계…전당대회 출마 박탈(상보)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7일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의 추가 징계를 내렸다. 지난 7월 8일 `당원권 정지 6개월`에 더해 이 전 대표는 총 1년 6개월의 중징계를 받으면서 차기 전당대회 출마 기회는 박탈당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연합뉴스)국민의힘 윤리위는 6일 오후 7시부터 ‘제9차 윤리위원회의’를 열고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심의했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회의 이후 7일 0시 24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 전 대표에 대해 윤리위는 지난 7월 8일 결정된 당원권 6개월 징계에 추가해 당원권 정지 1년을 의결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새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하고 비대위 전환 요건을 정비하는 당헌 개정안을 추인했다. 이로써 당헌 개정과 새 비대위 구성은 국민의힘 당론으로 결정됐다”며 “그러나 이준석 당원은 이와 같은 당론에 반해 당헌 개정과 새 비대위 구성을 저지하기 위한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당헌 제6조 제2항 제2호를 들어 “당원은 결정된 당론을 따를 의무가 있다”며 “이준석 당원의 위와 같은 행위는 당론에 따를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서 당헌 위반에 해당한다”고 했다. 또 이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전국위 개최 금지 가처분을 추가적으로 제기한 것에 대해서도 “당헌당규에 따라 정상적이고 민주적인 당내 의사결정 행위를 배격하는 것으로 당시 당원권이 정지된 당 대표의 지위와 당원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행위로 판단된다”고 했다. 또 당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지속적으로 모욕적·비난적 표현을 사용해 명예를 훼손한 것도 징계 사유에 포함됐다. 이 위원장은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했을 뿐만 아니라 민심을 이탈시켰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2022.10.07 I 배진솔 기자
네이버 '미국판 당근마켓' 인수하자…공매도 10배 뛰었다
  • 네이버 '미국판 당근마켓' 인수하자…공매도 10배 뛰었다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네이버(NAVER(035420))가 ‘미국판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미국 중고거래 플랫폼 포쉬마크를 국내 인터넷 기업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인 2조3000억원에 인수한 뒤 주식시장에선 네이버 종목 공매도 거래량이 10배 뛰었다. 6일 증권가에선 플랫폼 기업의 투자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포쉬마크 인수를 발표한 당일인 지난 4일 네이버 공매도 거래량은 20만7951주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평균 공매도 거래량인 2만주에서 10배 늘어난 것이다.공매도 거래대금 규모로도 코스피시장 1위를 기록했다. 지난주 하루 평균 41억원가량 몰렸던 네이버 공매도 거래대금은 이날 하루에만 37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위 삼성전자(005930)(339억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시가총액도 3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전거래일 31조7430억원으로 코스피 9위였던 네이버 시가총액은 이날 28조9550억원으로 줄면서 10위로 밀렸다. 5일에도 공매도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1만주, 192억원으로 지난주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가도 급락했다. 지난달 30일 19만3500원이던 네이버 주가는 지난 4일 8.79% 떨어진 17만6500원에 마감했다. 다음날인 5일에도 16만4500원으로 내려앉으면서 이틀 동안 15% 가까이 떨어졌다. 증권가에선 네이버가 과매도 상태에 들어갔다는 진단이 나왔다. 포쉬마크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포쉬마크 매출 성장은 낮아지는 반면, 마케팅비 증가로 인한 영업손실은 늘어났다. 네이버가 인수한 뒤 연결 편입시킬 경우 네이버 전체 영업이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과매도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너무 비싸게 인수한 것 아니냐는 시장 우려와 달리 적절한 시기와 가격에 인수했다는 평가도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기준 포쉬마크의 인수가격/연간거래액(GMV)은 0.89로 쿠팡의 시총/GMV 1.3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며 네이버가 포쉬마크 인수를 통해 북미 리셀 시장 1위 사업자로 진입할 것이라 내다봤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2020~2021년 플랫폼 랠리 시기였다면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수 있는 뉴스지만 지금은 플랫폼 사업에 대한 투심이 과도하게 위축된 상황이라 오히려 역모멘텀으로 작용했다”며 “포쉬마크 인수는 가치 상승 또는 최소한 가치 중립 요인이지 하락 요인은 아니다”고 봤다. 과매도에 따른 주가 급락이 저점매수 기회라는 조언도 나왔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수 발표 후 네이버 전체 마진율 하락 우려에 따른 주가 급락은 성장주 저가 매수 기회”라고 밝혔다. 낙관적 전망에 힘입어 6일 네이버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83% 오른 16만7000원에 마감했다. 공매도 거래량도 전거래일보다 65% 줄어든 3만9552주를 기록했다. 공매도 거래대금 역시 192억600만원에서 65억9000만원으로 줄었다.
2022.10.07 I 김보겸 기자
박정희 정권 2인자 '김형욱 실종'
  • 박정희 정권 2인자 '김형욱 실종'[그해 오늘]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1979년 10월7일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이 사라졌다. 프랑스 파리에서였다. 그가 왜 그날, 어쩌다 거기에 갔고, 어디로 사라졌는지 당시에는 알려진 게 없었다. 그간 행적을 토대로 사건을 재구성해볼 뿐이었다.김형욱(앞줄 오른쪽 두번째) 전 중앙정보부장이 1977년 6월22일 미국 하원 국제관계 소위원회에 증언하기 위해 출석한 모습.(사진=AP)1925년 황해도에서 출생한 김형욱은 1948년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하고 군인의 길을 걸었다. 1961년 5·16쿠데타에 가담하면서 권력 핵심으로 들어갔다. 쿠데타 공을 인정받아 국가재건최고회의 최고위원에 올랐다. 당시 나이 만 36세였다. 쿠데타 당시 계급이 중령에 불과했던 그는 준장까지 초고속 승진하고 1963년 예편했다. 그러면서 그해 7월 4대 중앙정보부장에 앉았다. 박정희 대통령이 취임한 해였다.김형욱 중앙정보부는 철권통치 수단이었다. 인혁당과 동백림, 통일혁명당 등 굵직한 공안 사건의 배후에는 중앙정보부가 있었다. 훗날 조작으로 드러나 무죄로 뒤바뀐 사건들이다. 정치 공작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국민복지회사건은 대표적이다. ‘김종필계 모임 국민복지회가 3선 개헌에 반대하고 김종필 민주공화당 의장을 1971년 대통령으로 당선하도록 준비한다’는 게 골자다. 중정은 이런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박정희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민주공화당은 1968년 김종필계 의원을 대거 제명했고, 김종필 의장은 사실상 정계를 은퇴했다.1969년 3선 개헌이 성공하자 김형욱은 중앙정보부장에서 물러났다. 사실상 경질이었다. 김형욱 중앙정보부의 월권과 폭압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고자 한 것이다. 이후 권력에서 멀어진 그에게 격세지감의 장면이 펼쳐졌다. ‘김형욱은 밤마다 협박 전화에 시달렸다고 한다. 정보부장 시절 가혹행위로 재산과 지위를 빼앗긴 이들이 연일 저주를 퍼부었다. 전화번호를 바꾸어도 마찬가지였다.’(1990년 2월27일자 동아일보 남산의부장들中)1971년 전국구 의원에 당선했지만 1972년 유신이 선포되고 국회가 해산했다. 그러면서 유신정우회가 등장했다. 대통령이 국회의원 3분의 1을 지명하는데, 이들이 소속한 교섭단체였다. 1973년 3월 유신정우회 의원 명단에 김형욱 이름이 빠졌다. 정권에서 버림받은 것이다. 그해 4월 김형욱은 대만을 거쳐 미국으로 망명했다.영화 ‘남산의 부장들’에서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역으로 나온 박용각(곽도원 분) 포스터.(사진=남산의부장들)김형욱이 다시 공개석상에 선 것은 1977년 6월이다. 한국이 미국 정치인에게 불법 로비를 한 ‘코리아 게이트’가 터지자 미국 하원 프레이저 청문회장에 나와 이 사실을 폭로하고 인권 유린까지 고발했다.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회고록을 출간해 박정희 정권의 치부를 고발하고자 한 것도 눈엣가시였다. 정권은 회유와 권유, 협박을 통해 출간을 막고자 회고록 원고를 50만 달러에 사들였다. 그러나 1974년 4월 일본에서 김형욱 회고록이 출간했다. 박정희 정권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이게 1979년 9월까지의 사정이다. 김형욱은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해 10월1일 프랑스 파리에 갔고 10월7일 실종했다. 이후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시사저널’은 2005년 4월 살해에 가담한 중정 요원이라는 이를 인터뷰하고 ‘김형욱을 살해하고 시체를 분쇄해 닭 모이로 줬다’고 보도했다.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진실위)는 2005년 5월 ‘김형욱 실종사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김형욱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지시를 받은 중정 요원과 제 3국의 인물에게 살해됐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시체는 낙엽으로 덮었고, 살해에 쓰인 권총은 분실했다’고 했다.김형욱이 실종하고 19일 후에 10·26 사건이 터졌다.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했고 김재규 중정부장은 사형을 당했다.
2022.10.07 I 전재욱 기자
'인민의 태양' 진 자리 '고흐의 달' 떴소이다<1>
  • '인민의 태양' 진 자리 '고흐의 달' 떴소이다[정하윤의 아트차이나]<1>
  • 장훙투의 ‘석도-반 고흐’(Shitao-Van Gogh·1998). 회화·조각·콜라주·도자기·설치 등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가 그림으로 시도한 ‘동서양 연결’ 작업 중 하나다. 1990년대 후반부터 중국 풍경의 구성을 가져다가 유럽 인상파 화풍으로 캔버스 유화를 그렸는데, 작품은 중국 청나라 초기의 화승인 석도의 산수화에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녹여낸 것이다. 중국 미술과 서양미술의 가치·관습을 동시에 탐구한 동시에 모더니즘의 본질까지 파고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캔버스에 유채, 147.32×172.72㎝.중국 그림을 보지 못한 지 한참입니다. 한국 미술시장이 자못 뜨거웠던 지난해와 올해, 세계의 작가와 작품이 우리를 기웃거리던 때도 중국은 없었습니다. 중국 ‘큰손’ 컬렉터의 규모와 수가 미국을 제쳤다는 얘기도 이미 2~3년 전입니다. ‘으레 미술은, 그림은 그런 것’이라며 반쯤 우려하고 반쯤 체념했던 한국화단을 뒤흔든, 기발한 감수성으로 뒤통수를 내리쳤던 중국 작가들이 하나둘 사라졌습니다. 예술을 예술이 아닌 잣대로 들여다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술에 기대하는 희망 역시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 정치에도 경제에도 답이 없다 생각할 때 결정적인 열쇠를 예술이 꺼내놨습니다. 오랜시간 미술사를 연구하며 특히 중국미술이 가진 그 힘을 지켜봤던 정하윤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지점 그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마침 ‘한중 수교 30주년’입니다. 다들 움츠리고 있을 때 먼저 돌아보는 시간이고 먼저 찾아가는 길입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깊고 푸른 ‘아트차이나’로 안내합니다. <편집자 주> [정하윤 미술평론가] 어디 보자. 두껍게 발라올린 물감, 힘차게 요동치는 붓질, 선명한 노란색과 파란색의 대비. 어디서 많이 본 그림인데. 누구더라. 오호라! 빈센트 반 고흐(1853∼1890)구나. ‘별이 빛나는 밤’(1889)이란 작품이 아닌가. 그런데 가만 보자니 반 고흐 작품이라기엔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 그림 속 판잣집 안에는 웬 선비가 앉아 책을 읽고 있고, 산세 또한 지나치게 험준하다. 왼쪽 상단에 올린 붉은 낙관은 또 무엇인가. 사실 이 그림은 재미 중국화가 장훙투(張宏圖·79)의 ‘석도-반 고흐’(Shitao-Van Gogh·1998)다. 그런데 중국 미술가가 죽은 지 100년도 훌쩍 넘은 네덜란드 화가를 자신의 작품에 소환한 이유는 뭘까. 장훙투의 파란만장한 인생스토리가 그 미스터리를 푸는 열쇠다. 장훙투는 1943년, 신장위구르와 몽골이 접한 중국 서북부의 간쑤성에서 태어났다. 그의 집안은 독실한 무슬림이었다. 아버지는 아랍어를 연구했고, 아랍어를 사용하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중국 전역을 누비기도 했다. 어머니 또한 중국이슬람교협회에서 일했다. 하지만 마오쩌둥(1893∼1976)이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건설한 이후, 중국에서 종교를 갖는다는 것은 점점 더 위험한 일이 됐다. 토종이든 외래종이든 상관없이, 종교는 ‘봉건시대 착취의 잔재’로 여겼기 때문이다. 공자의 흉상이 부서지고, 유교 서적과 십자가가 불태워졌으며, 사찰은 파괴됐다. 또한 위구르의 무슬림은 무참히 학살됐다. 골수 무슬림이던 장훙투의 집안은 ‘우파’로 단단히 낙인찍혔고, 그의 부모는 직장을 잃었고 사회의 멸시를 받았다. ◇中 사회주의 영원불멸 리더를 美 자본주의 상품 캐릭터로당시 많은 중국의 청년들처럼 장훙투도 한때 마오쩌둥의 정책을 지지했다. 그러나 부모가 사회에서 매장당하고, 삼촌이 죽도록 맞아 시신이 강물에 버려지는 것을 목격한 뒤론 달라졌다. 친한 줄만 알았던 친구가 ‘좋지 않은 성분’으로 낙인찍힌 자신의 일기장을 몰래 검열해 보고하는 일도 겪었다. 서로 감시하고, 혐오하고, 매도하고, 심지어 죽이는 세상. 그것은 공포 그 자체였다. 장훙투는 스물아홉 살에 직장을 얻었다. 뛰어난 그림 실력 덕분인지 보석 수출입을 담당하는 회사의 디자이너로 일하도록 배정받았고, 거기서 9년을 일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던가. 그 9년 사이, 세상은 정말로 달라졌다. 1976년 9월, 마오쩌둥이 사망했고, 덩샤오핑은 서서히 개혁과 개방을 추진했다. 그 변화의 바람을 타고 장훙투는 회사를 통해 미국 뉴욕의 아트 스튜던츠 리그(Art Students League)에서 미술을 공부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아냈다. 1982년 뉴욕으로 건너간 그는 이후 다신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뉴욕에서의 생활은 곤궁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던 날들이었다. 그러던 1987년 어느 아침, 여느 날처럼 식료품점에서 산 오트밀 가루를 개어 아침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식탁 위에 놓아둔 오트밀 포장상자가 눈에 꽂히는 게 아닌가. 그 위에 인쇄된 퀘이커 오츠(Quaker Oats)의 마스코트 ‘미스터 퀘이커’(Mr. Quaker)를 바라보고 있자니, 아뿔싸. 누군가가 떠올랐다. 중국의 영원한 아버지, 마오쩌둥이었다. 장훙투는 재빨리 붓을 들었다. 미스터 퀘이커를 마오쩌둥으로 만드는 데는 붓질 몇 번이면 충분했다. 단 몇 분 만에 서양의 자본주의 상품경제의 캐릭터는 중국 사회주의의 영원불멸한 리더로 탈바꿈했다(‘마오 주석 만세’ 시리즈 중 ‘퀘이커 오츠 마오’ 1987). 장훙투의 ‘마오 주석 만세’ 시리즈 중 ‘퀘이커 오츠 마오’(1987). 오트밀 퀘이커 오츠 상자에 찍힌 마스코트 ‘미스터 퀘이커’를 마오쩌둥으로 둔갑시켰다. 서구에 거주하는 중국 미술가가 중국 당국을 비판할 수 있는 ‘자유’를 충족시킨 장훙투의 작품은 중국식 팝아트를 대표하는 동시에 정치인의 형상과 팝의 형식을 접목했다고 해 ‘정치적 팝’이라 불리기도 한다. 퀘이커 오츠 박스에 아크릴, 24.63×12.7㎝.퀘이커 오츠에서 마오쩌둥을 발견한 이후, 장훙투는 마오쩌둥의 도상을 꾸준히 재생산했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마오쩌둥의 얼굴을 마음껏 놀려댄 ‘마오 주석’(12유닛·1989) 같은 작품을 만들 때 그는 두려웠다고 고백한다. 여전히 신성시되는 절대 권력자의 머리를 양 갈래로 묶고, 콧수염을 달고, 호랑이 분장을 시키는 것은 분명 손이 덜덜 떨리는 일이었으리라. 그럼에도 멈추지 않았다.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오직 그 대상과 마주하는 것뿐임을 알고 있었다. 마오쩌둥의 형상을 다루면서 그는 자기 안에 남아 있던 과거의 상처를 매만졌다. 관람자를 그 과정에 초대한 작품(‘핑퐁 마오’ 1995)도 있다. 관람자는 전시실에 놓인 탁구대에서 직접 탁구를 칠 수 있다. 일반 탁구대 크기와 똑같지만, 네트를 사이에 둔 양쪽에는 마오쩌둥의 형상을 파낸 구멍이 있다. 관람자가 탁구에, 다른 말로 작품에 몰입할수록 마오쩌둥의 형상은 단지 피해야 할 장치로만 느껴지고, 아우라는 증발된다. 바로 마오쩌둥을 둘러싼 정치적 의미가 완전히 제거되는 순간이다. ‘핑퐁 마오’는 누군가에게는 재미있기만 한 현대미술일 거다. 그러나 장훙투처럼 마오쩌둥, 또는 그로 대변되는 그 시대에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치유의 과정이기도 하다. 도려낸 마오쩌둥의 형상을 피해 탁구를 치면서 자신 안에 남아 있는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완화할 수 있었을 테니까 말이다. 장훙투의 ‘마오 주석’ 12유닛(1989). 마오쩌둥의 얼굴을 마음껏 놀려댄 작품이다. 머리를 양 갈래로 묶고, 콧수염을 달고, 호랑이 분장을 시키면서 그는 자기 안에 남아 있던 과거의 상처를 매만졌다. 서구에 거주하는 중국 미술가가 중국 당국을 비판할 수 있는 ‘자유’를 충족시킨 장훙투의 작품은 중국식 팝아트를 대표하는 동시에 정치인의 형상과 팝의 형식을 접목했다고 해 ‘정치적 팝’이라 불리기도 한다. 종이에 사진 콜라주·아크릴, 각 21.59×27.94㎝.20세기에 끔찍한 세계대전을 두 차례나 겪었기에 현대미술에서는 장훙투처럼 개인 또는 집단의 트라우마를 다루는 작업을 종종 볼 수 있다. 무겁고, 어둡고, 울퉁불퉁한, 할라치면 한없이 심각할 수 있는 것이 이런 종류의 작품이다. 그렇지만 장훙투는 전혀 다른 어법인 ‘유머’를 택했다. 그의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언제나 피식 웃게 만든다. 아프고 어두운 이야기를 유쾌하게 푸는 것. 이것이 장훙투 작품의 힘이다. ◇마오쩌둥 그리고, 파내고, 변형한 10년 뒤…‘동서양 결합’1990년대 후반, 장훙투는 새로운 작품 시리즈를 시작했다. ‘석도-반 고흐’와 같이 반 고흐나 클로드 모네, 폴 세잔이 그린 풍경화와 석도(중국 청나라 초기의 화승)나 동기창(중국 명나라 말기의 문인·화가·서예가)이 그린 산수화를 한 작품에서 만나게 한 그림이다. 전형적인 해석과 같이, 이 시리즈는 동서양의 결합이다. 서양의 미술을 본토의 미술과 결합하는 것은 19세기 말부터 동아시아 미술의 숙명 같은 것이었고, 미국으로 이주해 문화충돌을 겪은 장훙투가 이 주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여기서 더 주목하고 싶은 것은 새 작품이 탄생하는 데 걸린 시간이다. 장훙투가 새로운 시리즈를 시작한 것은 마오쩌둥을 처음으로 다룬 1987년부터 근 10년이 지난 후였다. 또 한 번 강산이 변하는 그 기간동안 장훙투는 유머를 잃지 않은 채 마오의 형상을 그리고, 파내고, 변형했다. 그후에야 비로소 자신을 옭아매던 과거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는 뜻이다. 장훙투의 ‘핑퐁 마오’(1995). 관람자가 전시실에 놓인 탁구대에서 직접 탁구를 칠 수 있게 한 설치작품이다. 일반 탁구대의 네트를 사이에 둔 양쪽에는 마오쩌둥의 형상을 파낸 구멍이 있다. 1971년 마오쩌둥이 탁구를 통해 중국과 미국의 수교를 텄던 스포츠외교를 풍자한 것이기도 하다. 혼합재료 설치, 76.2×152.4×274.32㎝.아픈 과거란 것이 어찌 장훙투나 그 세대에게만 국한된 것이겠나. 꼭 정치적인 사건이 아니더라도 가정에서, 관계에서, 커리어에서, 심지어 내 자신으로부터 우리는 자주 마음을 다치지 않던가. 강도와 빈도가 다를 뿐 누구의 마음에나 생채기는 있다. 장훙투의 작품과 삶은 그러한 크고 작은 과거의 아픔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이 원망이나 비난에 있지 않음을, 나아가 그것을 직시하며 충분히 만져주는 시간이 필요함을 일러준다. 장훙투의 작품에 ‘인민의 태양’ 마오가 아닌, 밤하늘을 환히 밝히는 달이 떴다는 사실이 무척 반갑다. △정하윤 미술평론가는…1983년 생. 그림은 ‘그리기’보단 ‘보기’였다. 붓으로 길을 내기보단 붓이 간 길을 보고 싶었단 얘기다. 예술고를 다니던 시절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에 푹 빠지면서다. 이화여대 회화과를 졸업했지만 작가는 일찌감치 접고, 대학원에 진학해 미술사학을 전공했다. 내친김에 미국 유학길에 올라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중국현대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실 관심은 한국현대미술이었다. 하지만 그 깊이를 보려면 아시아란 큰물이 필요하겠다 싶었고, 그 꼭대기에 있는 중국을 파고들어야겠다 했던 거다. 귀국한 이후 미술사 연구와 논문이 주요 ‘작품’이 됐지만 목표는 따로 있다. 미술이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란 걸 알리는 일이다. 이화여대 등에서 미술교양 강의를 하며 ‘사는 일에 재미를 주고 도움까지 되는 미술이야기’로 학계와 대중 사이에 다리가 되려 한다. 저서도 그 한 방향이다. ‘꽃피는 미술관’(2022), ‘여자의 미술관’(2021), ‘커튼콜 한국 현대미술’(2019), ‘엄마의 시간을 시작하는 당신에게’(2018) 등을 펴냈다.
2022.10.07 I 오현주 기자
 코엑스, 22년 만에 전시장 확충 “최신 산업 트렌드 반영한 유망 전시회 육성”
  • [MICE] 코엑스, 22년 만에 전시장 확충 “최신 산업 트렌드 반영한 유망 전시회 육성”
  • 이동기 코엑스 사장[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국내 대표 전시컨벤션센터 코엑스(COEX)가 22년 만에 전시장 확충에 나선다.이동기 코엑스 사장(사진)은 6일 “센터 2층에 중소형 전시회와 회의 개최가 가능한 다목적 전시이벤트홀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979년 서울 삼성동에 들어선 코엑스가 시설 확충에 나서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코엑스는 건립 10년 만인 1988년 전시장 증축에 이어 2000년 제3차 ASEM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설을 증축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른 코엑스에 새로 전시이벤트홀이 들어서면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웠던 신규 전시회의 코엑스 입성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다목적 전시이벤트홀은 코엑스 2층 상사전시관이 있는 공간에 들어선다. 크기는 1층 전시장 A홀(1만368㎡)의 절반 수준인 5600㎡. 올 연말께 착공하는 전시이벤트홀이 내년 하반기 1차(2400㎡) 개장에 이어 2024년 하반기 완전 개장하면 코엑스의 전체 전시면적은 종전 3만6007㎡에서 4만1607㎡로 늘어난다.전시장 4곳(A~D홀)에서 연간 200건이 넘는 전시회가 열리는 코엑스의 가동률은 80%에 육박한다. 통상 시설 안전을 감안한 전시장의 적정 가동률은 50~60% 수준이다. 코엑스는 이미 수용 한계를 한참 넘어선 탓에 신규는 물론 기존 행사조차 규모를 키우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실제로 세미콘 코리아, 국제 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등 코엑스 전관에서 열리는 행사들은 공간이 부족해 규모를 더 이상 키우지 못하고 있다. 이 사장은 “최신 산업 트렌드를 반영한 대형 전시회를 육성하고 신규 행사를 적시에 열기 위해 시설 확충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코엑스는 전시장 확충과 함께 새로운 대관 정책을 내놓는다. 6개 산업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단도 출범시켰다. 6일 위촉식과 첫 회의를 가진 자문위원단은 앞으로 반드시 개최가 필요한 전략 전시회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자문위원단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과 보건산업진흥원, 산업기술평가관리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정부 부처 산하 6개 기관으로 구성됐다.이 사장은 “2024년부터 시행하는 대관 정책은 ‘연결(COnnect)과 경험(EXperience)을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이라는 목표에 맞춰 기존 행사의 대형화와 새로운 유망 전시회 발굴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새로운 대관 정책은 ‘정시’와 ‘수시’로 나눴던 전시장 대관 신청을 하나로 통합하는 게 골자다. 코엑스는 그동안 기존 행사에 먼저 전시장을 배정(정시대관)하고 난 다음 나머지 일정과 공간에 신규로 들어온 행사(수시대관)를 배정해왔다. 이렇다보니 신규 전시회는 아무리 아이템이 좋아도 원하는 일정에 필요한 만큼 전시장을 배정받지 못했다. 수시대관이 정시보다 2~3개월 늦게 진행돼 운좋게 전시장을 배정받아도 행사 준비기간이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했다.이 사장은 “새 대관 기준은 코엑스 주최 행사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며 “성장 가능성이 있는 유망 행사가 작은 규모의 신생 전시회라는 이유로 역차별을 당하지 않도록 임대 비중을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2022.10.07 I 이선우 기자
 "첨단기술 입은 문화유산 세계유산의 가치 알린다"
  • [여행] "첨단기술 입은 문화유산 세계유산의 가치 알린다"
  • 이창근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총괄감독 및 연출제작단장[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문화유산을 활용한 미디어아트는 무엇보다 그 문화재에 담긴 역사성, 즉 장소성이 중요하다.”경기도 수원에서 열리고 있는 ‘2022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이하 미디어아트쇼)에서 만난 이창근(사진)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총괄감독 겸 연출제작단장은 “정조의 이상향을 디지털 미디어아트 기법으로 화홍문과 남수문, 수원천 일대에 아름다운 빛으로 풀어냈다”며 “화홍문의 건축물과 경관 특성을 최적화해 압도감 있는 공연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에 이어 열리는 이번 미디어아트쇼는 수원시와 문화재청이 시민들이 수원화성을 문화재와 예술, 디지털로 새롭게 경험하도록 기획한 헤리티지 페스티벌이다. 문화재청 국비 공모 선정 사업으로 전국 8개 지역에서 진행되는데, 수도권에서는 수원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문화재청은 첨단기술을 적용해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이 사업을 시작했다.지난 1일 2022 수원화성미디어아트쇼에 참석한 이창근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총괄감독 겸 연출제작단장(왼쪽부터), 이재준 수원시장, 박준혁 디지털 디렉터, 안지형 아트디렉터, 이승근 미디어디렉터, 최응천 문화재청장올해 주제는 ‘만천명월(萬川明月) 정조의 꿈, 빛이 되다 시즌 2 - 개혁 신도시 수원화성’. 지난달 23일 개막한 이 미디어아트쇼는 화홍문부터 남수문, 수원천까지 약 1.1㎞ 구간에서 펼쳐진다. 북수문인 화홍문에서는 ‘개혁 신도시 수원화성’을 주제로 4개의 미디어파사드 작품을 연작 형태로 상영한다. 화홍문과 7개의 수문, 수원천 물길, 벽면 등을 활용해 입체감을 살렸다는 것이 이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올해는 국내외 미디어아티스트 8팀, 수원천 기획작가 2팀, 공모 선정작가 6팀과 협업해 콘텐츠를 제작했다”며 “문화유산에 첨단기술을 적용해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널리 알리고, 사람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세계유산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이번 공연의 목표”라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깊어가는 가을밤 가족, 친구와 함께 미디어아트쇼를 보러오시길 바란다”면서 “공연 전후로 주변의 전통시장과 수원통닭, 행궁동 카페거리를 함께 즐기는 특별한 문화유산 나들이가 되었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2022.10.07 I 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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