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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격화한 민주당, 갈라설까?…선거 앞두고 반복된 `분당의 역사`
  • 갈등 격화한 민주당, 갈라설까?…선거 앞두고 반복된 `분당의 역사`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의 후폭풍을 거친 뒤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체포동의안 가결 직후 당은 ‘가결표 심판론’을 바탕으로 빠르게 ‘비명(非이재명)계’를 몰아냈습니다. 계파간 통합을 시도했던 박광온 전 원내대표는 사퇴했고, 당 지도부에서 통합의 상징으로 자리한 송갑석 전 최고위원도 물러났습니다. 당권파인 ‘친명(親이재명)계’와 비당권파인 비명계간 갈등이 표면화하자 ‘분당(分黨)’ 분위기가 무르익은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선거를 앞두고 공천권 또는 대권 갈등을 겪다가 분당한 사례가 과거에도 수차례 있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이 결국 ‘유쾌한 이별’을 선택할 것인지, 과거 사례를 되짚어보겠습니다.지난달 2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고민정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총선 앞두고 `패권 청산·혁신` 요구한 안철수, 국민의당 돌풍아무리 민주당 내 갈등이 커져도 분당을 선택하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시선입니다. 분당을 이끌 인물도, 지역적 기반도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걸 모두 갖췄던 것이 2016년의 국민의당입니다.현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은 ‘새정치민주연합’입니다. 민주당 계열 정당과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합쳐 만든 당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대표를 맡았습니다.2016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당시 안철수 의원은 문재인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당 혁신을 요구합니다. ‘친문(親문재인)’ 패권을 청산하고 정치개혁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문 대표는 이를 끝나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이에 2015년 12월, 안 의원과 김한길·천정배 의원은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며 국민의당을 창당합니다.국민의당은 안철수라는 인물과 호남이라는 지역적 기반을 바탕으로 2016년 총선에서 38석을 얻습니다. 원내 제3세력 구성에 안 의원의 정치적 위상도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2017년 대선 후보로 나선 안 의원이 대패하며 2018년 바른정당과의 합당 노선을 밟습니다. ◇“내가 이재명 탄핵”…‘탄돌이’ 바람 불러온 열린민주당이번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직후 한 의원은 “내가 이 대표를 탄핵한 것”이라고 발언했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여기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린 것 같습니다. ‘탄핵 역풍’ 때문입니다.딱 20년 전, 새천년민주당은 비주류파였던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었습니다. 당 내 주류파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였고요.2004년 총선을 앞두고 ‘친노(親노무현)계’가 당의 전면 쇄신을 주장하자 민주당 정통성을 이어가야 한다는 동교동계와의 갈등이 점점 커집니다. 결국 총선 직전 친노계 의원들이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하고 열린민주당을 창당합니다. 노 대통령도 열린민주당에 동참하고요.이 때문에 새천년민주당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동참하며 그를 압박했지만 2004년 5월 탄핵소추안은 기각됐고, 열린우리당은 총선에서 152석을 얻는 기염을 토합니다. 새천년민주당은 탄핵의 역풍을 맞고 9석으로 쪼그라듭니다.◇‘박근혜 탄핵’ 찬성표 던지며 탈당…‘친박청산’ 요구하며 복귀보수정당도 탈당과 합당이라는 부침을 겪었습니다. 지난 2017년 1월, 자당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의원 29명이 새누리당(국민의힘의 전신)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합니다.그러나 그해 5월 치러진 대선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 반대하는 13명의 의원이 탈당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 선언을 했고, 유 후보는 4위에 그치는 등 내상을 입었지요. 11월에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이 당 대 당 통합을 제안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명하고 친박계를 청산하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바른정당 당권파가 이를 거절하자 김무성 의원을 필두로 한 9명의 의원이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입당합니다. 9석으로 교섭단체 지위도 잃은 바른정당은 2018년 국민의당과 통합해 바른미래당이 됐고, 이후 개별입당 형식으로 미래통합당과 합쳐집니다.◇친박 대 친이 공천권 갈등…`친박연대` 대승 거둬공천권을 두고 벌어진 갈등은 2008년 친박(親박근혜)계와 친이(親이명박)계 갈등이 대표적입니다. 2008년 4월에 치러질 총선을 앞두고 그해 2월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전신)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서청원 등 친박성향 의원들을 노골적으로 공천에서 탈락시킵니다.이에 친박계는 ‘친박연대’라는 당을 만들어 선거에 나섭니다. 앞서 언급된 김무성 의원도 친박 무소속 연대라는 이름으로 선거전에 뛰어들죠. 친박연대는 총 14명, 친박무소속 연대는 총 12명을 당선시키며 대승합니다.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공천권 행사를 둘러싼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갈등은 이번에도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총선 공천 태스크포스(TF)’에 비명계를 중심으로 인물을 안배해 공천권 전횡 의혹을 불식시키려 했습니다. 비명계 의원들은 공천이 문제가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친명계 쪽에선 그 진의를 강하게 의심하고 있습니다.이 대표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나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는 그야말로 축제분위기였습니다. 새벽 4시까지 이 대표를 기다렸던 의원들은 피곤한 내색 없이 웃음꽃을 만발했습니다.이런 와중에 이번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부결표를 던졌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한 초선 의원이 당 최고위원 한 사람에게 다가가 웃으며 “이제는 당의 상처도 치유 회복을 하셔야 해요”라고 말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활짝 웃고 있던 모 최고위원은 얼굴색을 바꾸고는 “탄핵을 말한 분도 있잖아요”라고 선을 그었습니다.연휴가 끝나갑니다. 각자 지역을 돌며 ‘추석 민심’을 듣고 온 민주당 의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여의도로 돌아올지 주목됩니다.
2023.10.02 I 이수빈 기자
김태우 선거운동원 폭행 당하자...與野 비난 한목소리
  • 김태우 선거운동원 폭행 당하자...與野 비난 한목소리
  • 국민의힘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28일 오전 발산역 인근에서 출정식을 개최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로 나선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의 선거운동원이 폭행당하자 여야가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제도를 위협하는 행위라며 입 모아 비판했다.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A씨를 지난달 30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 방신시장 사거리에서 유세 중이던 김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에게 장우산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이에 대해 김 후보 캠프는 전날 성명을 통해 “‘우린 민주당’이라고 밝힌 중년 여성이 우산으로 김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을 내리치고 주먹으로 폭행했다”며 “이는 명백한 선거 테러”라고 말했다.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 캠프의 정춘생 공동선대위원장도 이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그는 2일 논평을 통해 “지난 9월 30일 방화동 인근에서 김 후보자 측 선거운동원과 유권자가 충돌한 일이 있었다.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하며 피해자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며 어떤 이유로도 폭력은 용인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공직선거법상 선거 관련자를 폭행한 사람은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한편 김 후보는 최근 선거운동에서 “보궐선거 비용 40억원은 1년에 1000억원 넘게 벌어들이기 위한 수수료 정도로 애교있게 봐 달라”고 발언해 비난을 받았다.김 후보는 지난해 7월 강서구청장에 당선됐지만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으면서 지난 5월 약 10개월만에 강서구청장직이 상실됐다. 강서구청장은 5개월 째 공석이며, 이로 인한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오는 11일 보궐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 전 구청장을 3개월만에 사면복권시켰고, 국민의힘이 김 전 구청장을 다시 강서구청장 후보로 공천했다. ‘애교있게 봐 달라’는 40억원은 김 후보의 확정 판결로 인해 보궐선거를 치르는 데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이다.
2023.10.02 I 나은경 기자
‘금의환향’ 골프 어벤저스 “금메달 걸고 귀국해 자부심…시민들 박수 감사해”
  • ‘금의환향’ 골프 어벤저스 “금메달 걸고 귀국해 자부심…시민들 박수 감사해”
  • 왼쪽부터 장유빈, 임성재, 조우영, 김시우가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따낸 골프 남자부 단체전 금메달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인천공항(영종도)=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개를 포함해 메달 4개를 목에 건 골프 대표팀이 ‘금의환향’했다.임성재(25), 김시우(28), 조우영(22), 장유빈(21), 유현조(18), 김민솔(17), 임지유(18)로 구성된 한국 골프 대표팀은 2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단복 차림으로 입국장에 들어선 대표팀은 장유빈의 할머니를 비롯해 가족, 관계자 수십명의 환영을 받았다. 장유빈, 임성재가 먼저 모습을 드러냈고 뒤이어 김형태 총감독과 코치진, 선수들이 나란히 입장했다.입국 게이트에 대한골프협회 관계자들이 ‘2022 제19회 항저우하계아시아경기대회’ 골프국가대표 금메달 1, 은메달 2, 동메달 1 획득‘이라는 큰 현수막을 들고 있자, 선수들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온 시민들은 “어머 어머 우리가 국가대표랑 같이 들어왔네”라며 신기해했다. 또 선수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할 때는 지나가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대표팀의 사진을 휴대전화에 담았다. 먼발치서 바라보다가 큰 박수를 보내는 시민도 여럿이었다.선수들은 “시민들이 보내주신 박수 소리를 들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26위에 올라 있는 임성재는 “정말 길었던 일주일이었다. 긴장이 많이 되는 상황이었지만 저희 4명이 모두 잘해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한국에 귀국해서 더 자부심이 생기고 뿌듯한 아시안게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은 일이 더 많이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귀국 소감을 밝혔다.’골프 어벤저스‘로 불린 남자 대표팀은 2일 끝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남자부 단체전에서 최종 합계 76언더파를 합작해 우승을 차지했다. 2위 태국을 20타 이상으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골프 남자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개인전에서는 임성재가 26언더파로 은메달을 추가했다.금메달과 은메달 2개를 목에 걸고 귀국한 임성재는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눌 때는 “(메달 2개를 걸고 있어) 무겁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PGA 투어 통산 4승의 맏형 김시우도 “일주일 전 인천공항을 출발할 때는 부담과 긴장이 많이 됐는데, 후배들과 같이 금메달을 따서 기분이 좋다. 오랫동안 준비해온 대회인데 금메달로 마무리해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장유빈은 “최종 목표로 정해놨던 금메달을 따냈다. 목표를 잘 수행하고 마무리를 잘하고 온 것 같아 정말 기쁘다”고 말했고, 조우영도 “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배님들과 함께 대회를 치른 것만으로도 영광이었고, 아마추어 마지막 대회를 유빈이와 함께 해서 좋았다. 상상만 했던 모습이 현실이 돼 믿기지가 않는다. 중국에서 있었던 모든 일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며 기뻐했다.임성재와 김시우는 “PGA 투어 대회는 워낙 경기가 많고 한주 못하더라도 다음 기회가 있지만 아시안게임은 4년에 한 번 있는 대회이기 때문에 부담감이 더 컸다. 또 목표도 금메달이었기 때문에 더 긴장이 많이 됐다”고 돌아봤다.특히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7승을 거둔 오지현과 결혼해 첫 아이를 가진 김시우는 “아이가 17주 됐는데 아내가 미국에 혼자 있다. 저희가 항상 금메달을 따고 싶어한 걸 잘 알고 있어서 축하해줬고 너무 수고 많았다고도 말해줬다”고 말했다.임성재, 김시우는 내년에 열리는 파리올림픽에도 자격이 된다면 출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고, 장유빈, 조우영은 2026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노리겠다고 덧붙였다.‘금의환향’ 골프대표팀금메달을 합작하고 돌아온 선수들은 이제 다시 투어로 돌아간다. 먼저 장유빈, 조우영은 이날부터 프로 1일차가 됐고, 당장 오는 5일부터 시작되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 처음 프로 자격으로 출전한다.장유빈, 조우영은 “프로가 됐으니 그에 맞게 마음을 더 단단히 먹고 프로답게 행동할 것”이라며 “금메달의 좋은 기운을 이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금메달을 따서 너무 기분이 좋다”는 임성재는 “이번주는 푹 휴식을 취하고 다음주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그다음주 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에 출전하면서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PGA 투어 새 시즌이 시작되는 내년 1월까지 몸을 만들고 제가 부족한 점을 보완해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김시우는 “조조 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시즌을 마무리한다. 내년 시즌에도 더 열심히 해서 PGA 투어에서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단체전 은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한 여자 대표팀 유현조는 “프로, 세계적인 선수들 사이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동메달과 은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다. 처음에는 뒤쳐졌으나 역전을 해 메달을 딸 수 있어 정말 기분이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여자 대표팀은 최종합계 29언더파로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다. 1위인 태국의 34언더파에는 뒤졌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수 3명이 출격한 중국의 26언더파에 앞서 은메달을 획득했다.특히 공동 9위로 출발한 유현조가 마지막 날 7타를 줄이며 3위까지 도약해 최종 합계 16언더파를 기록, 개인전 동메달을 추가했다.김민솔은 “메달을 딴 것만으로도 너무 기쁘지만, 금메달을 목표로 나왔는데 이를 이루지 못한 점은 많이 아쉽다. 그래도 성장 밑거름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아시안게임을 마무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임지유는 “대회 기간에 코로나19에 걸려서 컨디션 난조로 제 역량을 펼치지 못해 아쉽다. 두 친구가 너무 열심히 잘해줘서 고맙다. 저도 이번 계기로 많이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한국남자 골프 단체전 금메달(사진=연합뉴스)한국여자 골프 단체전 은메달(사진=연합뉴스)
2023.10.02 I 주미희 기자
김연경 배구계 던진 쓴소리…“현실 받아들여야 한다”
  • 김연경 배구계 던진 쓴소리…“현실 받아들여야 한다”
  • 해설위원으로 중국 항저우를 방문 중인 흥국생명 공격수 김연경이 2일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구 여자부 한국과 네팔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현장에서 대표팀의 첫 승을 지켜본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후배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따끔한 쓴소리를 남겼다.김연경은 2일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구 여자부 한국과 네팔전 해설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지금 대표팀에 가장 중요한 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어제 베트남전 앞두고는 팀 분위기가 좋았는데, 뭔가 정신적으로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 보이더라. 잘 이겨냈으면 한다”고 말했다.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이날 네팔과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14, 25-11)으로 이겼다. 그러나 전날 C조 첫 경기인 베트남에 1, 2세트를 따낸 뒤 3, 4, 5세트를 내리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한 수 아래로 평가했던 베트남에 패하면서 한국의 준결승 진출 가능성이 작아졌다. KBS 해설위원으로 첫 등판한 김연경도 베트남전을 중계하면서 충격을 받은 듯했다. 김연경은 크게 충격을 받은 듯 몇 초간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오늘 잘 안됐던 것들을 플레이해보면서 8강전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선수들에게 당부의 메시지만 전하고 경기장을 떠났다.조별리그 C조 첫 경기 베트남에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뒤 할 말을 잃은 듯한 모습의 김연경(사진=KBS 방송 캡처 이미지).그는 이날 후배들의 기운을 북돋아 주기 위해 노력했다. 경기 전 관중석으로 내려와 후배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힘내!”라고 응원했다. 대표팀은 네팔전에서 세트 점수 3-0으로 승리하며 분위기 수습에 성공했다.취재진과 만난 김연경은 배구 팬들에겐 “우리 선수들을 너무 나무라지 말아달라”고 했다. 박정아를 비롯한 후배들에 대해선 “아무래도 경기를 계속 치르면서 체력적으로 힘들 거라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표팀에는 확실한 스타팅 멤버가 없는 것 같아 아쉽다”면서 “그런 걸 잡아주면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지적했다.한국 배구를 향한 현실적인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김연경은 “지금은 안 좋은 얘기를 하는 것보다 현실을 받아들이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면서 “앞으로 다음 세대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발전해나갈 방법에 대해 다같이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대표팀은 오는 4일부터 다음 라운드에 돌입한다. 김연경은 “결국 단합이다. 서로 많이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면서 “단합하면서 어려운 순간을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해설위원으로 중국 항저우를 방문 중인 흥국생명 공격수 김연경이 2일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구 여자부 한국과 네팔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3.10.02 I 김미경 기자
"중동은 미래 먹거리 보고"…JY, 10년째 명절 '글로벌 현장경영' 행보
  • "중동은 미래 먹거리 보고"…JY, 10년째 명절 '글로벌 현장경영' 행보
  •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중동은 미래 먹거리와 혁신 기술 발휘 기회로 가득 찬 보고(寶庫)입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州)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NEOM)’ 신도시의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추석 연휴인 지난 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사우디와 이스라엘·이집트를 찾아 현지 사업장에서 근무 중인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삼성전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州)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고 있는 친환경 스마트시티 ‘네옴(NEOM)’ 산악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추석명절에도 쉼 없이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들을 격려한 자리에서 “지금은 비록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고생하고 있지만 ‘글로벌 삼성’의 미래를 건 최전선에 있다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도전하자”고 당부하며 이렇게 말했다. 네옴은 사우디의 대규모 국가 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의 일환으로 구축 중인 미래형 신도시로, 총사업비만 5000억달러(약 670조원)를 넘는다. 삼성물산은 ‘네옴’의 핵심 교통·물류 수단인 지하 철도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州) ‘네옴(NEOM)’ 신도시 건설 현장에 헬기로 도착해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시티 지하 터널 공사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회장은 추석 연휴인 지난 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사우디와 이스라엘·이집트를 찾아 현지 사업장에서 근무 중인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삼성전자이후 이 회장은 경영진과 함께 사우디 네옴을 비롯해 탈(脫) 석유로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 지역 비즈니스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올해 추석 연휴에도 어김없이 사우디와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찾는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소위 이재용식(式) ‘명절 글로벌 현장경영’을 진행했다. 벌써 10년째다. 이 회장은 삼성을 본격적으로 이끌기 시작한 2014년부터 명절 때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소화해왔다. 이 회장의 중동행(行)은 작년 10월 회장 취임 직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을 점검한 뒤 1년 만이다. 이 회장은 올해 추석 명절에도 쉬지 않고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임직원들을 격려하고자 이들의 국내 자택으로 굴비·갈치 등 수산물을 선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현지시간) 이집트 중부 베니수에프주(州)에 위치한 삼성전자 TV·모바일 공장을 찾아 근무 중인 임직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이 회장은 추석 연휴인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이집트를 찾아 현지 사업장에서 근무 중인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삼성전자사우디 방문에 앞서 이 회장은 이집트 중부 베니수에프주 소재 삼성전자 공장을 찾아 TV·태블릿 생산 현장을 점검하는 한편, 삼성의 중동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 삼성 관계자는 “이집트는 중동·아프리카 시장의 교두보로서 삼성전자는 베니수에프주 와스타시 콤 아부라디 공단에 공장을 세워 2012년부터 TV와 모니터, 태블릿 등을 생산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중동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해 이집트에 스마트폰 생산 공장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현지시간) 이집트 중부 베니수에프주(州)에 위치한 삼성전자 TV·모바일 공장을 찾아 근무 중인 임직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이 회장은 추석 연휴인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이집트를 찾아 현지 사업장에서 근무 중인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삼성전자이 회장은 지난달 28일엔 삼성전자 이스라엘 연구개발(R&D) 센터에서 혁신 스타트업과 신기술 투자 현황을 보고받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미래 혁신 기술’ 확보 방안을 점검했다. 이스라엘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바이오·자율주행 등 혁신 기술 스타트업 7000여곳을 보유한 ‘스타트업 대국’으로 잘 알려진 국가다. 삼성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를 통해 AI·로봇 등 현지 혁신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2023.10.02 I 이준기 기자
"민간공급 늘려 집값 잡는다?"…정비사업지가 상승세 주도
  • "민간공급 늘려 집값 잡는다?"…정비사업지가 상승세 주도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정부가 공급대책을 통해 공급난 우려를 해소하고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집값이 가장 먼저 가파르게 반등한 서울은 추가적인 주택 공급이 필요하다는 정책 기조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주택공급 중 재건축 등의 단지들이 서울 매매가 상승폭 확대를 주도하고 있어 민간 주택 활성화를 통해 집값 안정화를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나오고 있어 공급 확대로 시장 안정 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2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주간 가격 변동률은 0.02%로 일주일 전 보합(0.00%) 흐름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가 전주 대비 0.03% 올랐고 일반 아파트가 0.01% 상승하면서 재건축 아파트가 매매가 상승을 주도했다.지역별로 보면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가격 반등 폭이 컸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상승이 10곳, 보합이 15곳이었으며 하락 흐름을 보인 자치구는 없었다. 구체적으로 △서초(0.04%) △노원(0.03%) △동대문(0.03%) △송파(0.03%) △강남(0.02%) △도봉(0.01%) △서대문(0.01%) △영등포(0.01%) △용산(0.01%) △은평(0.01%) 순으로 나타났다.KB부동산 9월 주택가격 동향에서도 정비사업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확인된다. 이달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월 대비 1.28% 올랐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1.42%) 이후 22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선도아파트 50지수에는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 잠실주공5단지, 압구정 현대를 비롯해 헬리오시티,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마포 래미안푸르지오 등이 포함돼 있다.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국 아파트단지 중에서 시가총액(세대수X가격) 상위 50개 단지를 매년 선정해 시가총액의 지수와 변동률을 나타낸 것이다. 재건축아파트는 일반아파트 매매가격의 선행 성격을 지녀 먼저 반등하는 만큼 시장 흐름을 예상해 볼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전망지수도 두 달 연속 ‘상승’ 전망이 우세했다. 전국 6000여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9월 108.1을 기록하며 전월(102.3)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선(100)을 웃돌았다. 이 때문에 서울시의 민간공급을 확대를 통한 집값 안정 정책이 실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신속통합기획, 모아타운 등으로 민간 정비사업 지원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오 시장은 최근 강연에서도 “주택 가격이 비싼 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주택 공급”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간 사업지에서 주택을 많이 지을수록 유리하게 하도록 인센티브를 공급하고 임대 물량이나 자가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민간의 주택 공급 확대가 부동산 가격 안정화에 영향을 주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장기적인 공급 확대 측면에서는 공공주택 등을 통해서 보완해나갈 필요성은 있지만 10억짜리 아파트 단지가 있는 곳에 5억짜리 주택을 짓기는 어렵다”며 “최근 주택 시장 흐름을 보더라도 분양 가격이 기존 재고 주택 시장 가격을 끌어올리는 구조이기 때문에 (가격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2023.10.02 I 이윤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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