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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에 엔화 '날개 잃은 추락'…150엔 곧 뚫리나
  • 킹달러에 엔화 '날개 잃은 추락'…150엔 곧 뚫리나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킹달러’ 공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 미국의 긴축 장기화 조짐에 달러화가 폭등하면서 다른 나라들의 통화 가치는 뚝뚝 떨어지고 있다. 연일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우며 달러당 150엔 목전에 온 일본 엔화가 대표적이다. 한국 원화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시장은 달러화 추가 강세 여지가 크다는데 기울어 있어, 당분간 긴장감이 커질 전망이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달러·엔, ‘저항선’ 150엔 목전3일 마켓포인트,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49.96엔까지 상승하면서 심리적 저항선인 150엔 목전까지 올랐다(달러화 강세·엔화 약세). 이는 150엔을 돌파했던 지난해 10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다. 일본은행(BOJ)이 지난달 22일 대규모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이후 엔화는 연일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일본 당국이 잇따라 시장 개입성 발언을 하면서 달러·엔 환율을 150엔선에서 막고 있지만, 엔화 약세 재료들이 많은 만큼 시장은 150엔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160엔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이날 역시 “높은 긴장감을 갖고 만전의 대응을 취할 것”이라며 개입성 발언을 했지만, 장중 환율 상승 폭은 오히려 더 커졌다.엔화가 유독 약세를 띠는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강경 매파 기조를 유지하는 와중에 BOJ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일 금리 차가 추가로 벌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진 것이다.무엇보다 달러화 오름세가 워낙 가파르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이날 캐나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높은 에너지 가격은 최근 몇 달간 나타난 인플레이션 완화를 일부 되돌릴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초고유가 탓에 물가가 다시 뛸 수 있다는 것이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금리를 한 번 더 올린 후 한동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107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다. 달러인덱스가 115에 육박하며 20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던 지난해 9월 수준까지 갈 수 있다는 게 요즘 시장의 분위기다. 이로 인해 간밤 뉴욕채권시장에서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702%까지 폭등했다(국채가격 폭락).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나와 “10년물 금리는 5%에 육박할 것”이라며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미국을 따라 이날 0.786%까지 오르며 2013년 9월 이후 10년 만의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그러나 미국의 오름 폭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엔화 약세를 막지는 못했다. 오히려 일본 국채금리 급등에 BOJ가 금리를 누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엔저(低)를 부추기는 기류다. 최근 BOJ는 이날과 4일 정례 국채 매입에서 잔존 기간 5년 초과 10년 이하의 장기물을 매입(국채가격 상승·금리 하락 목적)하겠다고 밝혀 주목받았다.일본 재무성이 이날 실시한 10년물 국채 입찰에서 액면금리(coupon rate·만기시 채권에 대해 지급하기로 약정된 확정금리)를 기존 0.4%에서 10년 만의 최고치인 0.8%로 인상하며 엔화 가치가 장중 소폭 반등하기는 했지만, 추세적인 엔저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다. 재무성이 액면금리를 높이면 시장금리 수준에 가까워져 자금 조달이 더 용이해진다.◇유로·원화 ‘뚝’…亞 증시 약세엔화뿐만 아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역대급’ 긴축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맥을 못추리고 있다. 간밤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0476달러까지 떨어졌다(유로화 약세·달러화 강세). 유로화 가치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다. 파운드·달러 환율도 올해 3월 이후 최저인 파운드당 1.2086달러까지 내렸다. 한국 원화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355.3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30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49.30원) 대비 8.30원 오른 것이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서울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23일(1351.8원) 이후 가장 높은데, 추석 연휴 직후 개장과 함께 1360원대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아시아 증시도 킹달러 여파에 타격을 받았다. 이날 일본 닛케이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4% 빠진 3만1237.94에 마감했다. 올해 5월 이후 최저다. 홍콩 항셍 지수는 3% 가까이 폭락했다. 연휴 이후 코스피 지수 역시 아시아 증시의 동반 하락 영향을 받을 수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달러화 가치가 지난해 기록한 20년 만에 최고치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며 “(킹달러의 도래는) 전 세계 다른 나라들의 골칫거리(headache)로 전락했다”고 전했다. ING의 크리스 터너 외환 전략 책임자는 “달러화 강세가 지나치게 오래 이어지고 있다”며 “이것이 (금융시장을 뒤흔들면서) 다시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23.10.03 I 김정남 기자
7% 금리 전망도…'킹달러' 공포에 유로·엔·원화 털썩(종합)
  • 7% 금리 전망도…'킹달러' 공포에 유로·엔·원화 털썩(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킹달러’ 공포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의 통화 긴축 장기화 조짐에 달러화 가치가 폭등하면서 다른 나라들의 통화 가치는 뚝뚝 떨어지고 있다. 연일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일본 엔화가 대표적이다. 한국 원화 역시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현재 달러화는 연중 최고점까지 올라와 있는데, 당분간 강달러는 이어질 것이라는데 무게가 쏠려 있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日 엔화 3거래일째 연중 최저26일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06.20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지난 7월 초만 해도 100을 밑돌았으나 최근 두달여 기간 동안 급등했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9월 당시 달러인덱스가 115에 육박한 킹달러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킹달러 현상은 달러화를 제외한 나머지 통화들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이 대표적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간밤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에 나와 “올해 상반기 유로존 경제는 전반적으로 정체했다”며 “3분기에는 추가로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0591달러를 기록했다. 전거래일 대비 0.54% 내린 수치다(유로화 약세·달러화 강세).ECB는 최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4.25%에서 4.50%로 인상했다. 다만 라가르드 총재는 “금리를 충분히 장기간 유지할 경우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복귀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한다”며 “앞으로는 초점이 기간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했다. 이번이 마지막 인상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곧바로 ‘비둘기파적 인상’이라는 평가가 나왔고, 그 이후 유로화 가치는 계속 떨어졌다.일본 엔화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일본은행(BOJ)이 지난 22일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는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직후 엔화는 연일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고 있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49.19엔까지 치솟으며 150엔 목전까지 왔다(달러화 강세·엔화 약세). 150엔을 돌파했던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다. 3거래일 연속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일본 당국이 연일 시장 개입성 발언을 하고 있지만 ‘약발’은 먹히지 않고 있다. 이날 역시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기자회견에서 “외환시장 동향을 높은 긴장감을 갖고 보고 있다”며 “과도한 변동에 대해서는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오후 들어 환율 상승 폭은 더 커졌다. 코메르츠방크의 에스더 라이첼트 외환 분석가는 “유로존의 경기 침체 우려는 ECB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점 희석 시킬 것”이라며 “BOJ 역시 현재 체제에서는 인내심을 갖고 통화 완화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거래일 종가(1336.5원) 대비 12.0원 급등한 1348.5원에 마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23일(1351.8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킹달러는 증시 랠리에 역풍”유럽, 일본과 반대로 미국은 매파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달러화 강세를 더 부추기고 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간밤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원하는 수준보다 높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리스크”라며 “목표치로 인플레이션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년에도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굴스비 총재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와 함께 연준 내에서 몇 안 되는 비둘기파로 꼽힌다. 그런데 그마저 다소 매파에 기운 언급을 한 것이다.연준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매파적 동결’을 단행한 이후 각 지역 연은 총재들은 일제히 공식석상에서 매파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심지어 ‘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이날 인도 일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와 인터뷰에서 “전 세계가 스태그플레이션과 함께 연준이 기준금리를 7%까지 올리는 최악 시나리오에 대비하지 못할 수 있다”며 “금리를 3%에서 5%로 올릴 때보다 5%에서 7%로 인상하는 것이 훨씬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7%까지 인상한다면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실제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는 글로발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4.566%까지 치솟았다. 고금리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을 반영한 것이다. 어느덧 4.6% 레벨까지 넘보는 분위기다.월가는 달러인덱스가 110 수준에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질 리스크를 주시하고 있다. 월가 한 뮤추얼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0년물 국채금리가 계속 4.5% 위에서 움직이는 와중에 달러인덱스가 110에 다가가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며 “시장 전반에 변동성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제프리스의 앤드루 그린바움 전략가는 “높은 달러화 가치가 기업에 역풍으로 돌아섰다”며 “증시 랠리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2023.09.26 I 김정남 기자
슬금슬금 다가온 '킹달러'…금융시장 역풍 분다
  • 슬금슬금 다가온 '킹달러'…금융시장 역풍 분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킹달러’가 슬금슬금 다시 다가왔다. 미국의 통화 긴축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유럽 등의 경기 부진이 심화하면서 달러화의 상대적인 가치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달러화 가치는 연중 최고점까지 올라와 있는데, 당분간 강달러는 이어질 것이라는데 무게가 쏠려 있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유럽·日 통화 가치 ‘뚝뚝’2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간밤 미국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06.10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지난 7월 초만 해도 100을 밑돌았으나 최근 두달여 기간 동안 급등했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9월 당시 달러인덱스가 115에 육박한 킹달러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킹달러 현상은 달러화를 제외한 나머지 통화들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럽이 대표적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에 나와 “올해 상반기 유로존 경제는 전반적으로 정체했다”며 “3분기에는 추가로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간밤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0591달러를 기록했다. 전거래일 대비 0.54% 내린 수치다(유로화 약세·달러화 강세).ECB는 최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4.25%에서 4.50%로 인상했다. 다만 라가르드 총재는 “금리를 충분히 장기간 유지할 경우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복귀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초점이 기간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했다. 이번이 마지막 금리 인상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곧바로 ‘비둘기파적 인상’이라는 평가가 나왔고, 그 이후 유로화 가치는 계속 떨어졌다.일본 엔화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최근 일본은행(BOJ)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직후 엔화는 연일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간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8.97엔까지 폭등하면서 심리적 저항선인 150엔에 근접했다(달러화 강세·엔화 약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도한 환율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장 개입성 발언을 했지만, 추세적인 엔화 약세 흐름을 막지는 못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에스더 라이첼트 외환 분석가는 “유로존의 경기 침체 우려는 ECB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점 희석 시킬 것”이라며 “BOJ 역시 현재 체제에서는 인내심을 갖고 통화 완화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킹달러, 증시 랠리에 역풍”유럽, 일본과 반대로 미국은 매파 기조를 이어가고 점은 달러화 강세를 더 부추기고 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원하는 수준보다 높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리스크”라며 “목표치로 인플레이션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년에도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굴스비 총재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와 함께 연준 내에서 몇 안 되는 비둘기파로 꼽힌다. 그런데 그마저 다소 매파에 기운 언급을 한 것이다.연준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매파적 동결’을 단행한 이후 각 지역 연은 총재들은 일제히 공식석상에서 매파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월가는 달러인덱스가 110 수준에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질 리스크를 주시하는 기류다. 월가 한 뮤추얼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0년물 국채금리가 계속 4.5% 위에서 움직이는 와중에 달러인덱스가 110에 다가가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며 “금융시장 전반에 변동성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제프리스의 앤드루 그린바움 전략가는 “높은 달러화 가치가 기업에 역풍으로 돌아섰다”며 “증시 랠리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2023.09.26 I 김정남 기자
"글로벌 무역, 팬데믹 이후 가장 빠르게 감소"…7월 3.2%↓
  • "글로벌 무역, 팬데믹 이후 가장 빠르게 감소"…7월 3.2%↓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전 세계 무역이 최근 3년래 가장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적 통화정책이 실물경제에 충격을 주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사진=AFP)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CPB)이 최근 발표한 세계 무역 모니터를 인용해 7월 글로벌 무역량이 전년 동월대비 3.2%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6월(2.4%) 대비 감소폭이 확대한 것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8월 이후 가장 빠른 감소세라고 FT는 설명했다. 수출 감소세는 특정 국가가 아닌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세계 최대 상품 수출국인 중국은 연간 1.5% 감소했고, 유로존과 미국도 각각 2.5%, 0.6% 뒷걸음질쳤다. 세계 각국의 긴축 정책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글로벌 상품 수출은 팬데믹 기간 동안 호황을 누렸지만 전 세계 적인 수요 급증은 인플레이션을 야기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 국가 중앙은행들이 지난해부터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했고, 소비자들은 높은 물가와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 FT는 “팬데믹 이후 경제활동이 재개했지만 이는 각국 국내 서비스 지출 증가로 이어져 (수출은) 약화했다”고 부연했다. 향후 수출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추가 위축에 대한 경고가 잇따른다. 제조업 경기 가늠자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구매자관리지수(PMI)는 8월과 9월 급격하게 위축됐고, 경제학자들은 유로존 수출 성장 전망을 올해 초까지만 해도 2%로 예상했으나 최근엔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여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란 진단이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했다는 증거가 더 많아질 때까지 금리 인하로 돌아서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는 기업·가계의 차입비용 증가로 수요 약화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 컨설팅업체 캐피털 이코노믹스 아리안 커티스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가 오랜 기간 유지되면 특정 상품에 대한 수요가 더 크게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무역이 저점을 찍기까진 수개월이 더 걸릴 것”이라며 자동차, 가정용 가구, 자본재 등 소비자가 주로 대출이나 신용으로 구매하는 부문을 중심으로 수요가 약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 서비스업체인 제프리스의 모히트 쿠마르 이코니미스트도 “글로벌 무역이 세계 경제 성장 추세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며 “다음 분기에는 모든 주요 경제가 둔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23.09.26 I 방성훈 기자
유럽도 인플레 몸살…‘디플레의 나라’ 일본도 긴축 조짐
  • 유럽도 인플레 몸살…‘디플레의 나라’ 일본도 긴축 조짐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보다 고금리·강달러·고유가로 더 큰 경제적 고통을 받고 있는 곳은 유럽이다. 사실상 유럽 경제를 떠받치는 독일이 경기침체에 진입했음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을 잡는 게 우선이라며 긴축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장기 디플레이션에 시달렸던 세계 3위 경제대국 일본마저 3고(高)에 대비해 긴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독일 여성이 수도 베를린의 한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AFP)24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 벤치마크인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1일 장중 2.78%까지 치솟아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추가 금리인상 및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하며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급등한 영향이다. 앞서 ECB가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기존 4.25%에서 4.50%로 인상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에 직면할 것이란 우려에도 ECB는 이달까지 10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다. 8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대비 5.3% 상승해 시장 예상(5.1%)을 웃돈 데다, 독일(6.4%), 프랑스(5.7%) 등 주요국 물가도 고공행진을 지속했기 때문이다.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수입을 중단하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지난해에도 겨울을 앞두고 가스 가격이 폭등해 각국 정부의 재정부담이 확대했다. 아울러 달러화 강세는 수입물가를 비롯한 인플레이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유로화는 지난해 8월 20년 만에 패리티(1달러=1유로)가 붕괴됐고, 여전히 1달러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0.1%), 올해 1분기(0%)를 기록해 기술적 침체에 빠졌다. 2분기에 0.3%로 반등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특히 독일의 성장률은 작년 4분기(-0.4%), 올해 1분기(-0.1%), 2분기(0%) 등 아직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ECB는 물가 안정이 최우선이라며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침체는 감내하겠다는 입장이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요아힘 나겔 총재도 지난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유로존 경제에서 높은 물가가 고착화하는 시나리오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유럽 금융시장에선 3%대 금리가 향후 몇 년 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초저금리에 익숙했던 이 지역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잃어버린 20년’을 겪었던 일본에서도 3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월까지 CPI 상승률이 12개월 연속 3%대를 유지하며 일본은행(BOJ) 목표치(2%)를 웃돌았다. 미국과의 장기금리 격차 확대로 엔저가 계속돼 인플레이션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일본은 거의 모든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부담이 더욱 크다. BOJ는 지난 7월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수정하고 무제한 국채 매입 금리 기준을 기존 0.5%에서 1%로 올렸다. 사실상 장기금리 변동폭 상한을 1%로 높여 긴축 전환한 것이다. 그러나 연준의 매파적(긴축 선호) 입장 표명으로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0.7%대로 치솟은 이후 지속적인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엔화가치도 달러당 148엔대 중반으로 급락해 150엔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시장에서 긴축 요구가 잇따르는 가운데,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지난 22일 “물가 목표 실현을 전망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YCC 철폐와 마이너스 금리 수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금은 그러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2023.09.25 I 방성훈 기자
올해만 100조↑…정부 '중앙은행 마통', 해외 사례 전무
  • 올해만 100조↑…정부 '중앙은행 마통', 해외 사례 전무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정부가 올해 들어서만 한국은행으로부터 끌어다 쓴 돈이 100조원을 초과한 가운데, 한은의 대정부 일시대출 제도가 해외 주요국에선 대부분 금지되거나 관련 규정 자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과 유로존 소속 20개국 중앙은행은 당좌대출 등 여타 종류의 대출제도를 원천 금지하고 있다.자국 통화를 사용하는 스웨덴, 노르웨이, 스위스는 중앙은행의 대정부 대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예외적으로 일중(24시간 이내)대출만 허용하고 있다. 이종 통화 간 결제 때 발생하는 문제 때문이라는 게 홍 의원실의 분석이다.일본과 이스라엘은 유로존과 마찬가지로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같았지만, 예외 규정을 달리했다. 이스라엘은 연 최대 150일 이내, 일본은 국회의 의결을 요건으로 둔다.영국과 미국에선 중앙은행의 대정부 대출 취급규정 자체가 없었다. 영국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 위기 때만 별도 의정서를 채택해 한시적으로 당좌대출 제도를 운영하도록 했고, 미국은 취급실적이 전무했다.캐나다에는 대정부 대출제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실제로 시행된 사례는 없었다. 캐나다의 대정부 대출제도는 대출기간이 6개월 이내, 대출규모는 당해년도 정부 추정세입의 3분의 1 이내, 상환기한은 익년도 1분기 종료 전까지 정해놓는 등 요건이 엄격했다.반면 우리나라는 한국은행법에 따라 대정부 일시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현행 한은법에는 ‘한국은행은 정부에 대해 당좌대출 또는 그 밖의 형식의 여신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정부는 재정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입과 세출 간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 한은으로부터 단기적으로 자금을 대출받는 일시대출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홍성국 의원실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1~8월 동안 113조6000억원을 한은으로부터 대출받았다. 정부는 한도 50조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한은 일시 대출금을 수시로 빌려 썼다가 갚는 방식을 반복해왔다.홍 의원은 정부가 세수결손을 충당하기 위해 중앙은행을 ‘마이너스 통장’으로 여긴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일 년치 회계의 구멍을 메우기 위해 중앙은행에서 돈을 빼 쓰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거의 유일하다”며 “대규모 세수펑크로 인해 세출 대비 세수 규모가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이어 “최근 세수추계 오차를 해명하며 해외국 사례를 특별히 강조한 기획재정부가 일시대출제도의 국제표준에 대해선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국정감사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23.09.21 I 하상렬 기자
트리셰 前ECB 총재 "인플레 억제 위해 중앙은행·정부 방향 같아야"
  • 트리셰 前ECB 총재 "인플레 억제 위해 중앙은행·정부 방향 같아야"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장 클로드 트리셰(Jean-Claude Trichet)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중앙은행과 정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제언했다.장 클로드 트리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G20 글로벌 금융안정 컨퍼런스’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사진=KDI 제공)트리셰 전 총재는 2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G20 글로벌 금융안정 컨퍼런스’에 참석해 “저는 한국경제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기에 조심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앙은행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펼치는데 정부가 확장재정 정책을 운영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그는 “중앙은행과 정부가 서로 독립적인 기관이기에 어느 한 쪽 방향을 따른다기보단 각자 의무에 따라 적절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이 큰 상황에서 긴축통화·재정정책을 펼치는 것은 경제 전체에 이득인 상식적인 정책”이라고 설명했다.트리셰 전 총재는 전세게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아직 우리가 승리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현재 유럽과 미국, 한국도 그렇지만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지 않기 위한 합리적인 수준으로 정책금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며 “중앙은행들이 의무가 물가 안정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가안정 목표 달성을 위해 통화정책뿐 아니라 필요한 경우 금융기관에 유동성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그는 2025년까지 물가 목표치(2%)를 달성하기 위해서 세계 각국의 관계 당국이 조치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리셰 전 총재는 “최근 포스트 팬데믹에 따른 수요 급증, 그간 확정적 재정·통화정책, 러·우 전쟁에 따른 에너지·곡물 가격 급등 등으로 세계경제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격고 있지만, 각국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신속한 대응으로 중기(3~4년) 인플레이션은 2%대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장 클로드 트리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G20 글로벌 금융안정 컨퍼런스’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사진=KDI 제공)다만 트리셰 전 총재는 금리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고, 이런 상황에서 전세계 경제의 부채 비율이 높다는 점이 한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의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2022년 전세계 공공과 민간 부문의 부채 비율은 국내총생산(GDP)의 238%”라며 “3년 전 229%였던 것과 비교하면 부채 비율이 더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부채비율이 190%였던 것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트리셰 전 총재는 “전세계 모든 국가에서 부동산 문제가 중요하다”며 “한국 상황을 구체적으로 모르지만, 변동금리 대출이 많은 경우 취약성이 높다고 할 수 있고, 고정금리 비중이 많다면 위기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부동신 시장이 취약해 질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고 부연했다.아울러 탈세계화 흐름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트리셰 전 총재는 “느린 세계화라 표현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며 “한국은 세계화 과정에서 무역이 증가하는 가운데 굉장히 성공적으로 그 과정에 참여했다. 전세계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한국에는 당연히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한편 트리셰 전 총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각국 중앙은행은 금리를 계속해서 인상하는 대신 현재 금리 수준을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겠다는 의중을 보였다”며 “연준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을 더 많이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중앙은행들은 자신들의 목적지가 어딘지에 대해 분명히 인지하고 있고 이들의 결정은 깊이 고민한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3.09.20 I 하상렬 기자
기재차관 "새 환경의 금융시장 선제 대응해야…G20 공조 중요"
  • 기재차관 "새 환경의 금융시장 선제 대응해야…G20 공조 중요"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20일 “새로운 환경의 금융시장은 금융당국이나 참가자의 예상보다, 그리고 과거의 경험에 비해훨씬 빠른 속도로 움직이므로 충분히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주요 20개국(G20)의 역할을 강조했다.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5일 오전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0차 비상 경제차관 회의에서 참석해 물가 동향과 추석 민생 안정 방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 차관은 이날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년 G20 글로벌 금융안정 컨퍼런스’에 참석해 “지금은 이른바 초불확실성이 뉴노멀이 시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번 위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팬데믹 위기 등 최근의 위기와 비교할 때 다른 측면이 있다”며 “위기의 원인이 총수요측면이 아니라 공급측 충격에서 비롯됐고 금융부문의 신용경색이 실물 침체를 초래하는 종전의 경로가 아니라 실물충격이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김 차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억제과 레고랜드 사태 수습을 글로벌 복합위기 속 정부가 성공을 거둔 두 가지 정책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에너지·원자재 가격 부담을 국내 소비자에게 모두 전가하는 대신 공공요금 인상 최소화, 유류세 인하, 할당관세 등을 통해 공공부문이 적극적으로 흡수했다”며 “그 결과 에너지의 95%를 수입하는 국가임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최대 6% 선에서 지켜내고 이후 3% 내외로 안정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또 “작년 10월, 한 지방정부가 지급 보증했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한 지급을 보류한 조치가 불과 수일 만에 단기어음(CP)·회사채 등 기업 자금시장 전체의 경색으로 이어졌다”면서 “이 과정에서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과 지방정부의 채무보증 이행 확약 등 조치를 즉시 발표하고 신속히 이행하여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김 차관은 “한국의 이러한 경험이 국제금융시장의 새로운 도전에 대해 논의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그간 세계 경제의 위기 시마다 ‘물 샐 틈 없는 국제공조’를 제공해 온 G20의 역할이 다시 한번 중요해지는 시기“라고 말했다.기조연설을 맡은 장-클로드 트리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최근 세계경제가 겪고있는 인플레이션은 각국의 신속한 대응에 따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을 거라 전망했다. 다만 국제금융시장에 장·단기 위험 요인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측면을 고려할 때 글로벌 금융안정망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격동 속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의 도전과제’, ‘포스트 팬데믹 시대 국제금융시장 양태변화와 금융안정성’ 등 두 세션을에서 세계경제의 위험 요인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기재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동개최한 G20 글로벌금융안정 컨퍼런스는 국내·외 석학과 G20 정책담당자가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주요 도전과제를 선제적으로 진단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2013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9회를 맞았다. 이번 콘퍼런스는 ‘국제금융시장 주요 도전과제 및 대응방향’을 주제로 진행됐다.
2023.09.20 I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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