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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고르는 반도체株…상승탄력 둔화되는 코스피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면서도 상승 강도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중순부터 이어진 코스피 상승세에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압력이 커지는 한편, 다음주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반도체株 차익실현 나서는 외국인…코스피 상승세 주춤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9포인트(0.01%) 오른 2615.60으로 강보합 마감했다. 2차전지 관련주가 일제히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그간 상승 랠리를 이어온 반도체주는 차익 실현 매물에 하락하며 지수 상승 동력을 제한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북미 지역 배터리 핵심 소재 공급망 강화 소식이 더해지며 전 거래일 대비 1.68% 상승했고, LG화학(051910)(3.18%), 삼성SDI(006400)(2.51%), 포스코퓨처엠(003670)(1.32%) 등도 일제히 올랐다. 반면 랠리를 이어온 삼성전자(005930)는 0.98% 하락하며 7만 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000660)도 0.64% 하락하며 10만 8000원으로 떨어졌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주가 재부각돼 증시 하단을 지지했지만, 외국인의 반도체 차익 매물 압력 확대로 코스피 상승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5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순매도를 이어갔고,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이날 15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코스피 시장 전체로도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487억원 규모를 순매도하며 2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개인 투자자들도 3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로 이날 2153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美 경기 판단 어렵게 하는 엇갈린 지표…FOMC 앞두고 불확실성↑오는 13~1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미국의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이며 긴축 경로 중단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점도 투자자들의 대응을 어렵게 하고 있다. 미국의 5월 비농업 신규 고용 일자리는 33만 9000개 늘어나며 시장 전망치(19만개)를 크게 웃돌았다. 고강도 금리 인상 속에서도 견조한 고용시장을 나타낸 것이다. 일반적으로 견조한 고용시장은 긴축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수 있는 근거로 해석된다. 다만 고용 지표를 세부적으로 보면 실업률이 3.7%로 전월(3.4%) 대비 올라갔고, 임금 상승 속도는 둔화되며 일부 균열도 감지됐다. 또 미국의 5월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으로 전월(51.9) 대비 하락하고, 시장 예상치(52.3)도 밑돌았다. 제조업 PMI 역시 46.9로 전월치(47.1)와 시장 예상치(47)를 밑돌았다. 김준영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엇갈린 고용과 PMI 지표는 미국 경기 상황이 어떤 국면에 있는지 헷갈리게 만든다”며 “선행성을 가지는 PMI의 방향과 후행지표인 고용지표를 선행하는 세부 지표를 기준으로 하반기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워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했다 다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선 호주 중앙은행(RBA)의 결정과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기존 1.7%에서 2.1%로 상향 조정한 점 등도 연준의 긴축 정책 중단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RBA 뿐 아니라 이달 유럽 중앙은행(ECB), 영국 중앙은행(BOE) 등 다른 메이저 중앙은행들이 긴축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와중에 연준만 긴축 중단 후 인하 사이클에 들어가는 게 어려워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시장은 향후 추가 데이터에 따라 연준 긴축 종료 기대와 지속 우려 사이 초점을 수시로 옮겨가겠지만, 연준 긴축 중단을 기본 경로로 설정하고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10개월만에 최고치 찍은 美증시, 더 오를까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새로운 상승장의 시작인가, 불안한 반등인가. 경기 우려 속에서도 미국 증시 대표 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향후 시장 흐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거시 경제 환경이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은데다 최근 시장의 오름세가 일부 기술주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관련주 강세 모멘텀이 시장 전체로 확대될 것이라고 봤고, 다른 한편에서는 특정 분야에 국한된 급등이 하락장의 전조라는 분석을 내놨다. 최근 1년간 S&P 500 지수 추이. (자료= S&P 글로벌)◇S&P 500, 작년 8월 이후 최고치…기술주가 견인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0.24% 오른 4,283.85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P 500이 올해 들어 약 12%, 지난해 10월 최저치보다는 20%가량 각각 상승했다며, “새로운 강세장에 진입할 준비를 거의 마쳤다”고 평가했다. 최근 주식 시장의 강세 배경으로는 △메가캡(초대형주)의 상승 △예상보다 양호한 기업 실적 △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감 등이 꼽혔다. 사상 초유의 미국 연방정부 디폴트(채무 불이행) 발생 우려를 키웠던 백악관과 공화당 간 부채 한도 상향 협상안이 이달 초 최종 타결된 점도 증시에는 호재다. 씨티그룹의 계량적 분석(퀀트) 스트래지스트들은 인공지능(AI) 돌풍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기술주가 더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들은 AI 관련주 등에 대해 “다음 달에도 역풍보다는 순풍이 불 것으로 보여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며 “투자 심리가 더 개선되면 주가는 더 크게 반등할 것”이라고 봤다. 잭 애블린 크레셋 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이 조금씩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시가총액) 상위 7개 종목 정도에 집중했던 시장의 편협함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S&P500 내 은행업종은 1.33% 상승했고, 지역은행 실적을 추종하는 KBW 나스닥 지역은행 지수는 5.41% 급등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도 2.69% 오르며 일간 상승폭 기준 올해 두 번째로 크게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 AFP)◇“거대 기술주만 올라” “시장 쏠림 경계해야”그러나 최근 시장 상승이 일부 기술주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높다. 얼마나 많은 종목이 함께 올랐는지를 보여주는 시장 폭(market breadth) 지표가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마 샤 프린서플 애셋 매니지먼트 수석 글로벌전략가 WSJ에 “S&P 500 지수를 보면 시장이 정말 좋고 그 움직임은 강력하며 이익 증대가 완전한 회복 분위기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이는 수면 아래 움직임을 아주 잘못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우위 현상은 지난 몇 년간 주기적으로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편중 현상이 더 심해졌다. 미국에서 가장 큰 대형 기술·성장주 8개 기업의 시총 점유율은 연초 22%에서 30%로 증가했다. 알파벳,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넷플릭스, 테슬라, 엔비디아 등이다. 다른 지표들도 시장 쏠림 현상이 얼마나 심한지를 보여준다. 기술적 분석에서 장기 추세선 역할을 하는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마감한 S&P 500 주식 비중은 지난주에 38%까지 떨어졌다. 1991년 이후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이 비중이 48% 미만인 경우 월간 및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경향이 있었다. WSJ은 “시장은 일반적으로 더 많은 주식이 함께 상승할 때 더 건강한 것으로 간주된다”며 “역사적으로도 광범위한 랠리(상승세)가 더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전략가들은 기술 부문이 갑자기 주춤하거나 인기가 떨어지면 소수의 스타 주식의 주식 시장의 하락의 가파른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2020년 9월에 기술주들이 갑자기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3주 사이 S&P 500 지수가 거의 10% 하락했다.한편,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3일 발표될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4일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0% 정도로 보고 있다. 향후 통화 정책의 방향성은 물론 1년여간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의 지연된 영향 등에 대해서도 분석할 시간이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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