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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깐부` 젠슨 황…뉴욕서 한미우호상 받는다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공개적으로 강조해온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뉴욕에서 한미 관계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밴 플리트상(Van Fleet Award)’을 받는다.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인물로 떠오른 황 CEO가 사실상 ‘한미 기술동맹’의 상징적 인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코리아소사이어티(The Korea Society)는 1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황 CEO를 ‘2026 밴 플리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9월 28일 뉴욕 맨해튼 치프리아니 사우스 스트리트에서 열리는 연례 갈라 행사에서 진행된다.밴 플리트상은 한국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의 이름을 딴 상이다. 한미 관계 증진과 양국 협력 강화에 기여한 인물이나 단체에 수여되는 상으로, 코리아소사이어티의 대표 상훈으로 꼽힌다.코리아소사이어티는 황 CEO 선정 이유에 대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 발전에 대한 비전 있는 리더십과 혁신적 기여를 인정했다”며 “AI와 반도체 산업은 진화하는 한미 경제협력 관계의 핵심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이번 발표에서는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 간 협력 관계가 비중 있게 언급됐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한국은 엔비디아 글로벌 혁신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 역할을 해왔다”며 “초기 게임산업 협력부터 AI 메모리와 반도체 제조 협력에 이르기까지 한국 기업들과의 협업이 AI 혁신을 가속화했다”고 평가했다.이어 삼성전자와 SK그룹, 네이버, 현대자동차그룹 등을 직접 거론하며 “엔비디아는 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며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실제 황 CEO는 최근 한국 시장과 기업들에 대한 우호적 발언으로 국내 투자자들과 산업계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력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치켜세웠고, 지난해 방한 당시에는 “한국은 AI 시대 중심 국가 중 하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특히 황 CEO가 지난해 한국 방문 당시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함께 치킨과 맥주를 곁들인 이른바 ‘치맥 회동’을 가진 장면은 국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한국 기업들과 ‘찰떡 호흡’을 맞춘다는 의미에서 ‘깐부 젠슨 황’이라는 별칭까지 붙었다.에이브러햄 김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겸 CEO도 이날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 이 부분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AI와 첨단 기술이 한미 관계의 핵심 의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가장 상징적인 인물을 찾았다”며 “젠슨 황은 미국을 대표하는 기술 리더이면서도 한국 기업들과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우리가 수상자를 검토하던 시점이 바로 유명한 ‘치맥 미팅’ 직후였다”며 “당시 모습을 보며 한미 기술 협력의 상징성이 더욱 커졌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김 회장은 또 “젠슨 황은 미국에서 이미 AI와 기술 분야 최고 권위의 상들을 많이 받았지만 한국과 관련한 상징적 인정은 많지 않았다”며 “이번 수상이 한미 기술 협력의 의미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코리아소사이어티에 따르면 황 CEO 측도 이번 수상 제안을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김 회장은 “엔비디아 팀이 이번 수상에 큰 영광이라고 반응했다”며 “직접 일정을 조율해 행사 참석도 확정했다”고 전했다.황 CEO는 시상식 당일 직접 참석해 짧은 수상 연설과 함께 별도 대담 세션도 진행할 예정이다. 코리아소사이어티 측은 AI 산업과 글로벌 기술 협력, 한미 경제 관계 등을 주제로 한 대화가 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회장은 “비즈니스를 넘어 사람과 사람 간 관계를 기념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황 CEO 역시 의미 있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코리아소사이어티는 1957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정책·경제·문화·교육 분야에서 한미 관계 증진 활동을 해오고 있다. 역대 밴 플리트상 수상자로는 조지 H.W. 부시, 지미 카터,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이 있다. 기업·단체 가운데서는 삼성전자, SK, LG, 포스코홀딩스, 한국무역협회(KITA), BTS 등이 이름을 올렸다.
- “5G 실패 반복 못한다”…최진성의 ‘AI 네이티브 6G’ 선언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과거 CDMA와 TDX로 세계 통신 시장을 선도했던 한국 ICT 산업이 인공지능(AI) 전환의 중대한 변곡점에 섰다는 경고가 나왔다. 글로벌 AI·통신 협력체인 AI-RAN 얼라이언스를 이끄는 최진성 의장은 “기존 통신망에 AI를 덧붙이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6G는 처음부터 AI 중심으로 설계되는 ‘AI 네이티브(AI-Native)’ 네트워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SK텔레콤 CTO 출신인 최진성 의장은 13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주최한 ‘AI 고속도로 포럼’ 기조연설에서 “5G는 기술 중심 사고에 갇혀 시장에서 수익화할 서비스 플랫폼 구축에 실패했다”며 “6G에서는 네트워크보다 비즈니스 플랫폼과 서비스 구조를 먼저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현재 AI-RAN 얼라이언스가 추진 중인 방향에 대해 “AI를 단순 기능으로 추가하는 수준이 아니라 네트워크 자체를 AI 기반으로 재구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I-RAN 얼라이언스는 엔비디아, 소프트뱅크,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참여하는 글로벌 연합체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모두 참여하고 있다.ETRI가 13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주최한 'AI 고속도로 포럼' 참석자들의 단체사진.(사진=ETRI)최 의장은 “기존에는 ‘네트워크를 위한 AI(AI for Network)’ 수준이었다면 앞으로는 네트워크 자체가 AI 플랫폼이 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며 “컨트롤 플레인 자체를 AI 기반으로 설계해 자율형 네트워크(Level 4~5)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그는 특히 5G 실패 원인으로 ‘기술 우선주의’를 지목했다. 네트워크 슬라이싱 등 핵심 기술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실제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할 서비스 플랫폼 구축에는 실패했다는 것이다.최 의장은 “통신 산업은 항상 기술에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시장과 서비스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최종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만들 것인지,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것인지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차세대 AI 통신 시장의 핵심 축으로 ‘피지컬 AI(Physical AI)’를 제시했다. 제조·국방·로보틱스·드론 등 현실 세계와 연결된 AI 산업이 한국의 산업 구조와 가장 잘 맞아떨어진다는 설명이다.최 의장은 “미국에서는 드론과 로봇, 국방 AI 분야에 엄청난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며 “한국도 제조업과 국방을 중심으로 피지컬 AI 분야를 본격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반도체 전략과 관련해서는 한국의 메모리 경쟁력을 AI 컴퓨팅 플랫폼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그는 “한국은 메모리 분야 세계 최강이지만 비메모리 영역에서는 약점이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가진 메모리 기술을 활용해 메모리와 컴퓨팅을 결합한 ‘인-메모리 컴퓨팅(In-Memory Computing)’과 ‘인-네트워크 메모리’ 전략으로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HBM(고대역폭메모리)을 넘어 SSD와 메모리 기술을 AI 컴퓨팅 플랫폼과 융합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AI 시대에는 메모리와 컴퓨팅의 경계가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글로벌 협력 약화에 대한 우려도 내놨다.최 의장은 “과거 CDMA와 TDX 상용화 시절 한국은 세계 시장에 강력한 임팩트를 줬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협업의 존재감이 약해진 것 같다”며 “AI 시대에는 정부·통신사·연구소·학계가 함께 움직이는 강력한 글로벌 협력 체계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특히 그는 싱가포르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의 속도감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최 의장은 “싱가포르는 이미 상용 주파수를 활용한 AI 기반 로보틱스 실외 시험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며 “랩 수준이 아니라 실제 야외 환경에서 AI 통신 상용화를 추진 중인데 한국도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AI 하이웨이 이니셔티브를 계기로 다시 글로벌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쇼케이스를 만들어야 한다”며 “AI-RAN 테스트베드와 국제 협력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한국이 AI 네이티브 6G 표준 경쟁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ETRI ‘AI 고속도로’ 준비 본격화ETRI는 지난 50년간 CDMA, 5G 등 통신 기술 혁신을 이끌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6G, AI-Native 네트워크, 미디어 부호화 등 ‘AI 고속도로’와 관련해 국가 전략 기여 방안을 찾고 있다.특히 AI 고속도로를 AI 모델의 전 생애주기를 실시간으로 끊김 없이 안전하게 실행할 수 있는 국가 핵심 인프라로 정의하고, 6G를 포함하는 AI 유무선망, 위성망, 데이터센터망, AI 데이터 압축 전송, 그리고 AI 인프라 보안 기술을 중점 추진 분야로 제시했다. 이러한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통해 국가 AI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같은 시도는 연구과제중심제도(PBS)의 한계를 딛고 ETRI가 내부적으로 힘을 모으기로 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방승찬 ETRI 원장은 “TDX와 CDMA 상용화를 이뤄낸 ETRI의 지난 반세기는 도전의 역사였으며, 앞으로의 여정은 범국가적 협력이 필요하다”며 “AI가 모든 산업의 근본부터 재설계하는 가운데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될 AI 인프라를 구축해 경부고속도로가 산업화의 대동맥으로 역할을 한 것 처럼 인공지능 3대 강국으로 도약하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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