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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급류 속으로 떠밀린 일병, 책임자는 없었다
  • 폭우 급류 속으로 떠밀린 일병, 책임자는 없었다 [그해 오늘]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2023년 7월 19일. 극한 호우가 전국을 휩쓴 뒤, 경북 예천의 내성천 보문교 일대에 ‘호우 피해 복구작전’을 위해 해병대가 투입됐다. 장병들은 폭우에 휩쓸린 실종자를 수색하기 위해 내성천 안으로 들어갔다.(사진=연합뉴스)그날 오전 9시 10분. 내성천은 모래 바닥에 쉽게 무너지는 지형이었고, 폭우로 급류가 흐르고 있었다. 위험 천만한 지형이었지만 해병대원들에게는 구명조끼조차 지급되지 않았다. 맨 몸으로 급류 속으로 들어가 실종자를 찾던 해병대원들은 결국 모래바닥이 무너지며 급류에 휩쓸렸다. 급류에 휩쓸린 장병들은 자력으로 빠져나왔지만, 한 사람은 빠져나오지 못했다. 채상병이었다.채상병은 실종 지점에서 약 6㎞가량 떨어진 내성천 고평대교 하류 400m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 14시간 만이었다.채상병 사망 사고는 명백한 ‘인재’였다. 현직 소방관이었던 아버지는 급류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었다. 구명조끼 하나 없이 명령에 의해 급류 속 수색작전을 벌였다는 말에 아버지는 “구명조끼가 그렇게 비싼가요. 왜 구명 조끼를. 물살이 얼마나 센데. 이거 살인 아닌가요”라고 말하며 절규했다.현장에 있던 해병대 지휘관들은 물살이 가슴까지 차는 상황에서 ‘수중 수색’ 명령은 무리라고 판단했지만, “그냥 수색해”라는 명령이 내려왔다고 한다. 누가 이런 지시를, 어떤 경위에서 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해병대는 자체적으로 사건 경위를 언론에 알리려 하다가 돌연 취소했고,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책임자를 찾기 위한 수사가 흐지부지되기 시작한 것이다.그럼에도 ‘의인’은 있었다. 채상병 사건의 수사를 맡았던 해병대 수사단 박정훈 대령은 채상병의 할아버지가 “내 팔십 평생 살아보니 힘 있는 놈들 다 빠져나가고, 힘 없는 놈들만 처벌받더라”는 한탄을 들었다. 박정훈 대령은 할아버지에게 “제가 수사종결권은 없지만 제 손을 떠나기 전까지 오늘 설명드린 대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경북 예천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가 숨진 고 채수근 상병 분향소가 마련된 포항 해병대 1사단 내 김대식관에서 채 상병의 어머니가 아들의 사진을 어루만지며 울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그러나 박정훈 대령 역시 시련을 맞아야 했다. 군사법원법에 따르면 군 사망 사건은 군 검찰이 아닌 ‘경찰’이 수사해야 했고, 박 대령은 관할 경찰인 경북경찰청으로 사건을 이첩하려고 했다. 그런데 돌연 상부에서 경찰에 사건을 이첩하는 것을 보류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그럼에도 박정훈 대령은 ‘법대로’ 채상병 사건을 경찰에 이첩했다. 이에 군 검찰은 박정훈 대령을 ‘항명’ 혐의로 보직 해임했고, 그는 2년간 항명 등 혐의로 재판에 시달려야 했다.박정훈 대령. (사진=연합뉴스)박정훈 대령은 보직도 없이 출퇴근을 하며 버텼다. 그렇게 모든 직을 걸고 지킨 채상병 사건은 ‘법대로’ 경찰이 수사하게 되었지만, 1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수사만 늘어졌다. 경찰은 지난해 7월 8일이 되어서야 해병대 1사단 7여단장과 제11·7포병 대대장 등 현장지휘관 6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런데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는 ‘무혐의’ 결론이 났다. 임 전 사단장은 “수변으로 내려가서 바둑판식으로 수색하라”는 직접적 지시의 원인이었지만, 경찰은 포11대대장이 이 명령을 ‘사실상 수중수색으로 오인’하고 수색 명령을 내렸다고 봤다.당시 채 상병과 함께 급류에 휩쓸렸다가 자력 탈출한 장병은 전역하자마자 임 전 사단장을 고위공직자수사처에 고발하며 “사단장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채 상병과 저희가 겪은 일을 책임져야 할 윗사람들은 책임지지 않고, 현장에서 해병들이 물에 들어가는 것을 걱정하던 사람들만 처벌받게 되는 과정을 보고 있다”고 했다. 채상병 유족은 임 전 사단장이 빠진 경찰 수사 결과에 항의해 이의를 제기, 임 전 사단장은 피의자로 검찰 송치됐다.채상병 할아버지가 외친 ‘힘 있는 놈들 다 빠져나가고, 힘 없는 놈들만 처벌받는’ 과정의 중심에는 ‘VIP격노설’이 있었다.이후 검찰 단계에서도 수사는 별다른 진척이 없었지만, 일명 ‘채상병 특검’이 국회를 통과하며 최근 수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 2일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한 채상병 특검은 임 전 사단장이 채상병 사건 책임자에서 제외된 경위를 살피고 있다. 채상병 특검은 임 전 사단장이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되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구명을 청탁했다고 보고 있다.
2025.07.19 I 김혜선 기자
TSMC, AI 붐 타고 날아오르다...2분기 순익 61%↑
  • TSMC, AI 붐 타고 날아오르다...2분기 순익 61%↑[주목!e해외주식]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2분기 실적으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인공지능(AI) 칩 수요의 강세에 힘입어 순이익이 60% 이상 늘어나는 등 업황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사진=AFP)TSMC는 올해 2분기 매출액 9337억 9000만 대만 달러(한화 약 44조 1313억 원), 영업이익 4634억 2300만 대만달러(약 21조 8700억 원), 순이익 3982억 7000만 대만달러(약 18조 8222억 원)로 집계됐다고 지난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TSMC 주가도 이날 3.38% 오른 245.60달러에 마감됐다.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6%, 영업이익은 61.8%, 순이익은 60.7% 증가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매출 9312억 4000만 대만달러, 순이익 3778억 6000만 대만달러)를 상회하기도 했다. 역대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낸 TSMC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 AMD 등의 첨단 AI 반도체 수요가 생산 능력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공정별 매출 비중은 5㎚(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이 36%로 가장 높았다. 이어 3나노 공정이 24%, 7나노 공정이 14%를 차지했다. 플랫폼별 매출 비중은 고성능 컴퓨팅(HPC) 부문이 60%로 가장 높았고, 스마트폰이 27%, 사물인터넷(IoT)과 자동차 부문이 각각 5%였다.TSMC는 3분기 매출을 318억~330억 달러(약 44조 2942억~45조 9657억원)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컨센서스 추정치인 317억 2000만달러(약 44조 1827억원)를 웃도는 수치다.향후 미국발 관세 정책이 잠재적인 변수지만, AI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있는 만큼 실적 호조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국내 증권가 관측이다.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고마진 HPC향 비중이 확대된 것이 주요인”이라며 “AI에 대한 견조한 수요가 재차 확인된 만큼, AI 밸류체인에 대한 투자전략 또한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내다봤다.문승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반도체 업황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소버린 AI, ‘H20’ 규제 완화 등으로 중장기 시장 확장 국면을 맞이하고 있어 그 이후에도 공급이 타이트할 가능성이 크다”며 “확장되는 AI 반도체 시장 내 TSMC의 독보적 입지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2025.07.19 I 권오석 기자
‘반구대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7일만에 침수
  • ‘반구대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7일만에 침수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울산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일주일 만에 다시 수몰되는 처지가 됐다.2019년 9월 반구대 암각화가 태풍 영향으로 물에 잠긴 모습. (사진=연합뉴스)반구대 암각화는 지난 12일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린 ‘반구천의 암각화’ 중 하나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포함한 울산 울주군 반구천 일원 3㎞ 구간으로, 선사시대 한반도 사람들의 삶을 담고 있다.한국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물정보포털에 따르면 울주군 사연댐 수위는 19일 오전 9시 현재 56.19m를 기록했다.이에 따라 가로 8m, 세로 4.5m가량(주 암면 기준) 크기인 반구대 암각화 상당 부분이 물에 잠긴 상태다.사연댐은 반구대 암각화를 기준으로 대곡천을 따라 약 4.5㎞ 상류 지점에 있는데, 수위 조절용 수문이 없는 자연 월류형 댐이어서 큰비로 댐 저수지가 가득 차면 상류 암각화까지 영향을 미친다.댐 만수위 표고가 해발 60m인데, 암각화는 53∼57m에 자리 잡고 있다. 즉 댐 수위가 53m만 돼도 암각화 부분 침수가 시작되고, 57m가 넘으면 완전히 물에 잠기는 것이다.수자원공사가 사연댐 유역에서 측정한 강수량을 보면, 최근 울주군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성 호우가 집중되면서 지난 13일 117.8㎜, 14일 59㎜, 17일 123.2㎜ 등 많은 비가 내렸다. 통상 댐 수위는 비가 내린 뒤 일정 시차를 두고 상승한다. 계곡부에서 모인 빗물이 하천을 통해 댐으로 유입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19일 오후까지 50㎜ 이상 비가 더 예보된 상태여서 댐 수위가 계속 오를 뿐 아니라, 다시 수위가 낮아질 때까지 적잖은 시일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그 시간 동안 세계유산 반구대 암각화는 꼼짝없이 수몰되는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된다.앞서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암각화가 물에 잠긴 날은 연평균 42일이다. 수자원공사가 적극적으로 수위 조절을 하기 이전인 2005년부터 2013년까지는 침수 기간이 연평균 151일에 달한다.암각화 훼손으로 이어지는 침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2021년 댐 여수로(댐 수위가 일정량 이상일 때 여분의 물을 방류하는 보조 수로)에 수문을 만드는 계획이 수립됐다. 너비 15m, 높이 7.3m의 수문 3개를 설치하면 댐 수위를 암각화보다 낮은 52m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제반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돼 내년 하반기에 착공하면 2030년께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07.19 I 오희나 기자
  • M7 실적 다음주 본격시작…월가 "기술주가 다시 시장 움직일 것"
  • [이데일리 이주영 기자] 다음주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 종목들의 실적 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다시 기술주들이 시장을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알파벳(GOOGL)과 테슬라(TSLA)는 오는 23일 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가운데 AI 투자열풍과 양호한 실적 기반이 지수를 또 다시 사상 최고치로 끌어 올리고 있다.이날도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또 다시 장 초반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최근 랠리의 힘은 단연 기술주 효과라는 게 월가 설명이다.특히 엔비디아(NVDA)가 시가총액 4조달러를 지난주 돌파한이후 이번주에만 4% 넘게 오르며 174달러를 넘어선 상황이다.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테슬라도 이날 3% 이상 오르며 주간 수익률 4%대를 웃돌고 있다.시버트파이낸셜의 마크 말렉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애플(AAPL)을 제외한 M7 종목에 대해 시장은 매우 기대가 큰 상황”이라며 “이 같은 분위기는 다른 종목들에게 영향을 줄만큼 강력하다”고 평가했다.이는 실제 실적 기여도에서도 확인된다.M7종목들은 이번 분기 S&P500 기업들의 전체 예상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 5.6% 중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것으로 에상되고 있다.팩트셋의 존 버터스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이들 초대형 기술주들은 올 2분기 실적 시즌에 14%가 넘는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 493개 종목들의 평균 성장률은 이보다 크게 낮은 3.4% 수준으로 예측된다.한편 다른 M7 종목 중 메타(META)와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30일. 애플과 아마존(AMZN)은31일에 각각 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엔비디아는 가장 늦게 8월 27일 7월말 기준 분기의 실적을 발표하게 된다.
2025.07.19 I 이주영 기자
  • [개장전 특징주]슐럼버거,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쓰리엠
  • [이데일리 최효은 기자]슐럼버거(SLB)는 18일(현지 시간) 실적을 발표했다. 회사는 86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6%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월가 전망치인 73억달러보다는 웃도는 수치다.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74달러로 집계돼, 예상치인 0.72달러를 상회했다.슐럼버거의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현지 시간 9시 13분 기준 1.07% 상승해 35.0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인터랙티브 브로커스 그룹(IBKR)은 18일(현지 시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회사는 0.51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해, 예상치인 0.47달러를 상회했다.매출은 15억달러를 기록해, 전망치인 14억달러를 웃돌았다.인터랙티브 브로커스 그룹의 고객 계좌 수는 전년 대비 32% 성장해 387만개에 도달했으며, 마진 거래 규모도 18% 증가해 651억달러에 달했다.인터랙티브 브로커스 그룹의 주가는 이날 현지 시간 오전 9시 14분 기준 프리마켓에서 6.33% 상승해 63.19달러에 개장을 준비 중이다.아메리칸 익스프레스(AXP)는 18일(현지 시간) 실적을 발표했다.회사는 4.08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해, 팩트셋 집계치인 3.89달러를 상회했다.매출은 178억 6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망치 177억 1000만달러를 웃돌았다.회사는 실적 발표를 통해 “이번 분기 카드 회원의 지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수요도 강했다”라고 설명했다.이같은 소식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주가는 개장 전 오전 9시 15분 기준 0.4% 하락해 314.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쓰리엠(3M)(티커:MMM)은 18일(현지 시간) 실적을 발표하며 개장 전 거래에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쓰리엠(3M)은 2분기에 2.16달러의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해, 예상치인 2.01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62억달러를 기록해, 전망치인 61억달러를 상회했다. 또, 2025년 연간 EPS 가이던스 평균값을 7.75달러에서 7.87달러까지 올려잡았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7.71달러를 웃도는 수치이기도 하다.쓰리엠(3M)의 주가는 현지 시간 9시 15분 개장 전에 3.28% 급등해 164.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025.07.18 I 최효은 기자
북한, 임진강 상류 황강댐 방류 정황…"사전통보 없어"
  • 북한, 임진강 상류 황강댐 방류 정황…"사전통보 없어"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북한이 남북 공유하천인 임진강 상류에 있는 황강댐에서 물을 방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김남중 통일부 차관이 16일 경기 연천군 임진강 유역의 군남댐, 필승교 등을 찾아 수해 방지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남중 통일부 차관이 수해 방지 상황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통일부)환경부는 18일 정오께 촬영한 위성영상을 분석한 결과 황강댐 하류 하천 폭이 넓어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임진강 최상류인 경기 연천군 필승교 수위는 이날 오후 7시 20분 기준 0.70m로 3시간 전(0.49m)보다 높아진 상태다.환경부는 하루 1∼2차례 위성영상으로 황강댐 방류 여부를 파악하고 있는데 집중호우 때는 감시 횟수를 3회로 늘린다.우리 정부가 황강댐 방류 전 사전에 통보해달라고 북한에 요청했으나 통보는 이뤄지지 않았다.환경부는 군남댐 상류 필승교(임진강 유역 최북단에 위치) 수위가 1.0m에 도달하면 하류 하천 주민과 행락객의 안전 확보를 위해 접경지역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대응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황강댐 방류로 임진강 수위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모니터링을 강화해 행락객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2009년 9월 북한이 통보하지 않고 황강댐에서 물을 내보내며 임진강 하류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남북한 같은 해 10월 황강댐 방류 시 사전 통보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북한은 2010년 두 차례, 2013년 한 차례 황강댐 방류 전 사전 통보했지만 이후로는 통보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5.07.18 I 이재은 기자
"벽 곳곳 곰팡이"…오산 옹벽 붕괴, 사고 전 민원 사진 보니
  • "벽 곳곳 곰팡이"…오산 옹벽 붕괴, 사고 전 민원 사진 보니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의 옹벽이 붕괴해 아래 도로를 지나던 차량 운전자 1명이 숨진 가운데 예견된 인재였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지난해 하얗게 변색한 오산 옹벽. (사진=온라인 갈무리)18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7시 4분께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의 10m 높이 옹벽이 붕괴해 고가도로 아래 도로를 지나던 차량들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옹벽 붕괴 당시 자동차로 옆 도로를 지나고 있던 40대 운전자가 완전히 매몰되면서 결국 숨졌다.사고 발생 하루 전 해당 고가도로와 관련해 붕괴 위험성을 알리는 민원이 접수된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예견된 사고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한 온라인 사이트에는 17일 오후 8시 35분께 ‘오산 사고 난 곳 그저께(15일) 민원 넣은 사진’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글쓴이는 무너진 옹벽 옆 도로에 생긴 포트홀과 크랙 모습의 사진과 함께 “이틀 전부터 그냥 대놓고 무너지려고 했음”이라는 글을 남겼다.이 글쓴이는 사고 하루 전인 15일 오전 7시 19분 오산시 도로교통과에 ‘고가도로 오산~세교 방향 2차로 중 오른쪽 부분 지반이 침하하고 있다’는 내용의 민원을 접수한 인물과 동일인으로 추정된다.당시 민원인은 “이 구간이 보강토로 도로를 높인 부분이라 지속적인 빗물 침투 시 붕괴가 우려된다”며 “침하 구간은 현장에 가보면 금방 찾을 수 있다”고 요청한 바 있다.오산 옹벽 붕괴 사고 도로에서 발견된 포트홀과 크랙. (사진=온라인 갈무리)경찰도 사고 직전인 16일 오후 5시경 오산시에 지반 침하 위험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가도로에 포트홀이 생겼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경찰은 인근 교통을 통제하다가 도로 하부 지반이 일부 내려앉는 등 특이점을 발견했다.하지만 오산시는 문제가 발생한 현장을 찾아 확인하고도 특이 사항이 없다고 판단했으며 사고가 난 고가도로 아래 도로를 통제하지 않았다.이에 대해 오산시는 당초 신고가 접수됐던 포트홀 외 옹벽 등에 안전상의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이권재 오산시장은 “포트홀 신고가 있어 (16일에) 현장 안전조치를 하고, 18일 포트홀을 보수하는 공사를 하려고 업체 선정까지 마친 상태였다”며 “이후 도로상에 포트홀이 생기면 차가 달리면서 위험할 수 있으니 교통 통제를 한 건데, 옹벽이 무너질 거라곤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또 다른 사이트에는 ‘오산 옹벽 사고는 인재인 듯’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포털사이트의 로드뷰를 통해 붕괴 지점의 지난해 모습을 찾아내 “2024년에도 옹벽들 상태가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사진에는 옹벽의 벽면 곳곳이 곰팡이가 핀 듯 하얗게 변색한 것이 보인다. 앞서 2023년을 비롯한 그 이전의 사진에서는 이 같은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 지난해 이런 현상이 처음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온라인상에 올라온 포트홀 사진은 민원이 제기됐을 당시의 사진과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며 “오산시 관계자 등 사고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 등에 참고할 계획”이라고 했다.
2025.07.18 I 채나연 기자
뮤지컬 '위키드' 내한팀, 성수 팝업스토어 깜짝 방문
  • 뮤지컬 '위키드' 내한팀, 성수 팝업스토어 깜짝 방문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도심 한복판의 에메랄드 시티에 오즈 시민들이 나타났다. 뮤지컬 ‘위키드’ 내한 공연의 배우들이 ‘위키드’ 팝업 ‘에메랄드 시티 in 아모레성수’에 깜짝 방문했다.지난 12일 엘파바 역의 얼터네이트로 호평받은 조이 코핀저를 비롯해 10명의 배우들은 ‘위키드’ 티셔츠를 입고 팝업 투어에 나섰다. 글린다의 버블 머신 등 작품의 주요 장면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컨셉존과 엘파바의 그린 컬러, 글린다의 핑크 컬러를 테마로 꾸며진 팝업 공간을 즐겼다. 오즈 시민증을 받을 수 있는 사진을 촬영하거나, 메시지를 보내는 체험 이벤트도 직접 응모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조이 코핀저는 “시각적으로도 아름답고 놓치면 안 될 정말 ‘위키드(Wicked)’한 경험이었습니다”고 말했고, 라이언 스미스는 “작품의 세계를 세심히 구현한 디테일 덕분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에메랄드 시티 in 아모레성수’에 방문한 뮤지컬 ‘위키드’의 내한 공연 배우들(사진=클립서비스).지난 1일 오픈한 ‘에메랄드 시티 in 아모레성수’는 무대 밖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의 거대한 판타지와 실제 의상을 비롯해 작품 속 세계에 직접 방문한 듯한 다양한 체험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뷰티 기업 ‘아모레퍼시픽’에서 운영하는 아모레성수의 협업으로 기획됐으며 7월 20일까지 진행된다. 한편, 뮤지컬 ‘위키드’는 2024년 브로드웨이 최초 주간 박스오피스 500만 달러를 돌파한 작품이다. 전 세계 16개국 7000만 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하는 등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22년째 멈추지 않는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2.4m의 거대한 타임 드래곤, 날아다니는 원숭이, 350여 벌의 아름다운 의상 등 환상적인 무대가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을 바탕으로 고전을 뒤집은 유쾌한 스토리로 토니상, 드라마 데스크상, 그래미상 등 100여 개의 트로피를 석권했다. 한국 초연 이후 13년 만에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에메랄드 시티 in 아모레성수’에 방문한 뮤지컬 ‘위키드’의 내한 공연 배우들(사진=클립서비스).
2025.07.18 I 이윤정 기자
두산공작기계 품었던 MBK, 日마키노 인수 초읽기…‘국가핵심기술’ 유출 우려
  • 두산공작기계 품었던 MBK, 日마키노 인수 초읽기…‘국가핵심기술’ 유출 우려
  • [이데일리 김영환 김형욱 기자]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일본 공작기계 기업 마키노 밀링 머신의 인수를 위한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국내 공작기계 업계에 미칠 여파가 주목된다. MBK가 불과 3년 전까지 한국 최대 공작기계 제조사였던 DN솔루션즈(옛 두산공작기계)의 최대주주였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의 전략 정보 유출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BK는 지난 6월 3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사 마키노의 발행주식을 주당 1만 1751엔에 전량 매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마키노 이사회는 MBK 측 제안을 수용하며 모든 주주에게 매각을 권고한 상태다.마키노는 연매출 약 2300억엔(2조 1533억원), 직원 약 4700명 규모의 일본 대표 공작기계 제조업체다. 특히 항공우주 및 고정밀 금형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 세계 공작기계 시장에서 약 6~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업계 일각에서는 MBK가 지난 2016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공작기계 기업인 DN솔루션즈의 100% 지분을 보유했던 단독 대주주였다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DN솔루션즈는 MBK의 경영 참여 하에 주요 전략을 수립했다. 이 과정에서 MBK는 DN솔루션즈의 제품군 구성과 해외 영업 전략, 고객 포트폴리오, 연구개발(R&D) 방향 등 기업 경영 전반에 걸친 내부 사항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업계 한 관계자는 “공작기계는 항공, 반도체, 방산 등 전략 산업의 근간이 되는 설비”라며 “이와 관련된 기술과 고객 정보, 산업별 수요 구조 등은 사실상 산업 안보 자산에 가깝다”고 설명했다.사모펀드의 기업 인수 및 매각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이다. 하지만 MBK의 마키노 인수에 대해 업계의 우려가 나오는 데에는 과거 MBK가 두산공작기계를 중국에 넘기려 했었지만 DN솔루션즈의 ‘고정밀 5축 머시닝 센터’가 국가핵심기술로 분류되면서 인수가 무산됐던 전력이 있어서다.특히 DN솔루션즈의 최대주주였던 MBK가 인수를 추진하는 마키노는 DN솔루션즈와 북미·아시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DN솔루션즈는 미국 시장에서 25%의 매출을 기록하는 것을 비롯해 유럽(34%), 아시아(23%)에서 고른 매출을 보이고 있다. 마키노는 아시아(43%)와 미국(27%)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양사는 항공,반도체, 금형 가공 장비 등 고정밀 시장에서 정면 경쟁 중이다.이런 상황에서 MBK가 일본의 경쟁 업체를 인수한다는 사실은 단순한 외국계 펀드의 수익 실현이 아니라 산업 전략 정보의 타국 이전이라는 구조적 위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DN솔루션즈 내부 정보가 일본 경쟁업체로 흘러 들어갈 수도 있다는 의혹은 단순하게 민간자본의 인수합병(M&A)이 아니라 국가적 사안이라는 지적이다.안성훈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고가장비 위주의 제품을 보유한 마키노가 장비의 가격을 낮춰 DN솔루션즈가 우세를 나타내는 시장을 잠식하는 전략을 사용한다면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라며 “국내 경쟁사의 가격 및 성능 전략을 아는 장점이 마키노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본 기업을 인수하는 건이라 우리나라 정부가 어떤 개입을 할 수 있을지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당국도 이 같은 동향은 인지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론 관여할 방법이 없다. 정부는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에 대한 해외 인수합병이나 국외유출을 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MBK파트너스가 DN솔루션즈를 인수한 2016년 당시엔 DN솔루션즈 기술이 국가핵심기술 지정 전이었다. 현 시점에선 국내 기업과 무관하게 외국계 사모펀드가 제3국 기업 인수를 추진하는 건이다.정부 한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외국기업의 해외 M&A에 우리 정부가 개입할 여지는 없다”며 “해당 사모펀드가 과거 한국 기업 소유 때의 규정위반 정황이 있다면 간접 대응이나 조사는 가능하겠지만 실효 있는 대응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MBK 측 관계자는 “공작기계 내에서도 마키노가 중점을 두는 사업영역과 DN솔루션즈가 강점을 보이는 분야가 다르다”며 “근거가 없는 우려”라고 일축했다.
2025.07.18 I 김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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