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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OA, 눈물 쏟으며 여름 겨냥 컴백[김현식의 서랍 속 CD]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요계 현장 곳곳을 누비며 모아둔 음반들을 다시 꺼내 들어보면서 추억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편집자 주]오늘 꺼내 들어본 서랍 속 CD는 그룹 AOA가 2016년 5월 16일 발매한 4번째 미니앨범 ‘굿 럭’(Good Luck)입니다. 앨범 발매 당일 AOA가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언론 쇼케이스를 열었을 때 받았던 CD입니다. ‘굿 럭’은 AOA가 눈물을 펑펑 쏟으며 내놓은 앨범입니다. 앨범을 낼 당시 멤버 설현과 지민이 이른바 ‘역사 지식 논란’에 휘말려 팀을 향한 여론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죠. AOA의 단독 리얼리티 예능인 온스타일 ‘채널 AOA’가 논란을 불러일으킨 방송이었습니다. 해당 방송에서 설현과 지민이 제작진이 제시한 인물들의 사진을 보며 이름을 맞히는 게임을 하던 중 안중근 의사를 알아보지 못한 장면이 화근이 됐죠.지민이 제작진이 ‘이토 히로부미’라는 힌트를 주자 “긴또깡?”(김두한의 일본식 발음)이라고 되물으며 장난스럽게 웃는 장면을 향한 지적의 목소리가 특히 컸습니다. 결국 지민과 설현, 그리고 ‘채널 AOA’ 제작진 모두 논란에 대한 사과 입장을 냈는데요. 앨범 발매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벌어진 일이라 컴백 날까지 논란의 여진이 남아 있었습니다. AOA의 쇼케이스가 ‘눈물바다’가 되어버린 이유죠. ‘굿 럭’ 컴백 쇼케이스 사진(사진=이데일리DB)당시 지민은 무대를 마친 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시작하기에 앞서 “컴백 전 좋지 않은 일로 실망시켜 드려서 정말 죄송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설현 또한 쇼케이스가 끝날 때쯤 “죄송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인사하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고요. 논란의 당사자가 아니었던 초아도 울었습니다. 초아는 멤버들의 일 때문에 마음고생을 했던 듯 인생에서 행운을 맞이했던 순간이 언제였느냐는 물음에 “멤버들을 만났던 순간”이라고 답하며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언급하고 싶지 않은 이슈가 있으면 아예 언론 쇼케이스를 열지 않고 컴백 활동을 시작하거나 현장에서 관련 질문에 대한 답을 회피하는 가수들도 더러 있는데요. 돌아보면 AOA 멤버들이 논란을 수습하는 방식만큼은 정직했고 진정성도 있었다는 생각입니다.‘굿 럭’ 컴백 쇼케이스 사진(사진=이데일리DB)‘굿 럭’ 컴백 쇼케이스 사진(사진=이데일리DB)사연 많은 앨범인 ‘굿 럭’은 초여름 시즌을 겨냥해 발매한 앨범이었습니다. 앨범과 동명의 팝 댄스 장르 곡인 ‘굿 럭’이 앨범의 콘셉트와 결을 대표하는 타이틀곡인데요. 도입부부터 시원하게 몰아치며 짜릿한 쾌감을 주는 곡입니다. 중독성 넘치는 후렴구와 자신에게 호감을 표하는 남자들에게 ‘행운을 빈다’고 말하는 ‘상여자’ 스타일 가사도 매력 지점이고요. 후렴구에서 반복되는 ‘굿 럭 길이길이’라는 가사가 약간의 오글거림을 느끼게 하는 면이 있긴 합니다. 그래도 강렬한 비트감이 주는 임팩트와 중독성이 워낙 강해서 한 번 들으면 뇌리에 오래 남는 곡입니다.앨범에는 ‘굿 럭’을 포함해 ‘텐 세컨즈’(10 Seconds), ‘체리 팝’(Cherry Pop), ‘크레이지 보이’(Crazy Boy), ‘스틸 폴스 더 레인’(Still Falls The Rain) 등 총 5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텐 세컨즈’는 ‘굿럭’ 다음에 등장해 무드를 확 바꿔주는 레트로 신스팝 곡입니다. 좋아하는 상대가 다가와주길 바라는 마음을 꽤나 과감하게 풀어낸 노랫말과 신비로운 분위기의 사운드가 인상적입니다. 뒤이어 등장하는 ‘체리 팝’은 다채로운 사운드와 멤버들의 힘 있는 보컬이 어우러진 신스팝 곡으로 앨범에 다시 경쾌한 에너지를 불어 넣어줍니다.각각 3번과 4번에 배치한 ‘크레이지 보이’와 ‘스틸 폴스 더 레인’은 발라드와 미디엄템포 장르 음악을 주로 선보이던 보컬 그룹들을 떠올리게 하는 곡들입니다. 특히 떠나간 연인을 그리워하는 쓸쓸한 마음을 표현한 곡인 ‘스틸 포스 더 레인’이 그런 색채가 더 짙은데요. AOA 멤버들의 애절한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트랙입니다.전반적으로 풍부한 표현력을 자랑하는 초아의 보컬과 지민의 센스 있는 랩이 발군인 앨범입니다. 타이틀곡 ‘굿 럭’은 AOA를 향한 여론이 좋지 않던 가운데 발표한 곡임에도 발매 직후 국내 주요 음원차트 7곳에서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했고, 유료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멜론의 일간 차트에선 2위까지 올라 인기를 끌었죠. 2019년엔 Mnet ‘퀸덤’에서 마마무가 경연곡으로 불러 재조명 받기도 했습니다.AOA는 ‘굿 럭’ 이후 정규 앨범 1장과 미니앨범 2장을 더 냈습니다. 마지막으로 선보인 앨범은 2019년 11월 발매한 6번째 미니앨범 ‘뉴 문’(NEW MOON)입니다. 멤버들의 잇단 탈퇴와 전속계약 만료로 인해 팀 활동은 사실상 어려워진 상태이고요. 멤버 중에선 초아, 지민, 도화(찬미), 그리고 드러머였던 유경이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설현과 혜정은 배우 활동에 주력하고 있고, 유나는 필라테스 강사로 변신한 일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민아는 SNS를 통한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고 최근엔 새 유튜브 채널 개설 소식을 알렸습니다.
- 아바타로, 버추얼 캐릭터로…가수들 새 도전 무대 봇물
- 가수 강원래와 ‘아바드림’ 측이 제작한 강원래의 메타버스 아바타 ‘아바 강원래.(사진=이데일리DB)걸그룹 래퍼들의 보컬 경쟁을 다루는 ‘두 번째 세계’ 출연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유빈, 지민, 문별, 미미, 김선유, 문수아, 주이, 엑시(사진=JTBC)[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최근 기성 가수들이 새로운 도전을 펼칠 음악 예능 무대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차별화를 위해 메타버스, 가상현실(VR) 등 혁신 기술과 접목하려는 시도가 신규 음악 예능 론칭으로 이어지면서다.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방송사뿐 아니라 OTT, 유튜브 채널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음악 예능을 제작해 섭외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새로운 시도를 통해 색다른 매력을 알릴 수 있는 무대인 만큼 존재감을 높일 수 있어 가수들이 출연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10월 TV조선을 통해 첫방송하는 ‘아바드림’(AVA DREAM)은 가수들의 ‘아바타’가 등장한다. 연예인의 버추얼 아바타가 등장해 무대를 선보이는 과정 등을 담는 메타버스 음악쇼 포맷으로, 메타버스 아바타 기업을 표방하는 페르소나스페이스와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제작한다.이 프로그램을 통해 22년 전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클론 강원래의 아바타인 ‘아바 강원래’도 만들어졌다. 강원래는 클론 멤버 구준엽과 함께하는 무대 등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아바드림’ 측은 프로그램의 엠버서더를 맡은 강원래를 비롯해 연예인 24명의 ‘아바’를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전현직 여자 아이돌 30명의 버추얼 가수 도전기가 그려질 ‘VIP 30’(Virtual Idol Project 30, 가제)도 론칭을 앞뒀다. 이름과 얼굴 등 정체를 감춘 여자 아이돌들이 가상 세계에서 경쟁하는 과정을 담는 포맷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해 하반기 중 공개한다. VR과 모션 캡처 기술을 적용해 출연자들의 몸짓과 표정을 버추얼 캐릭터를 통해 라이브로 송출하는 방식을 활용할 예정이다. 앞서 ‘이세돌’로 불리는 버추얼 걸그룹 ‘이세계 아이돌’이 멤버 선발 서바이벌을 거쳐 데뷔해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VR 기기를 활용해 버추얼 캐릭터의 모습으로 온라인 방송을 진행하는 ‘버튜버’ 6명으로 구성된 팀인 ‘이세돌’은 데뷔곡 ‘리:와인드’(RE:WIND)로 음원사이트 벅스 실시간 차트에서 1위에 등극해 화제를 모았다. ‘아바드림’ 제작사 페르소나스페이스와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최고행복책임자(CHO) 최용호 대표이사는 “단순히 이야기를 듣는 게 아닌 그 스토리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콘텐츠가 필요한 시기”라며 “기술력을 활용해 차별화된 재미를 주기 위한 시도가 지속하며 가수들의 새로운 도전 무대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가수들이 기존의 틀을 깨는 활동을 보여주게 될 프로그램들에도 눈길이 간다. 걸그룹 래퍼 포지션 멤버들이 보컬 경쟁 나서는 포맷인 JTBC ‘두 번째 세계’와 남자 발라더들의 보이그룹 결성기를 다루는 카카오TV 신규 콘텐츠 ‘고막소년단’도 만들어진다.‘두 번째 세계’는 걸그룹 랩 포지션 멤버들의 도전이 이어질 무대다. 걸그룹 래퍼들의 노래로 승부를 펼치는 과정을 다룬다. ‘아이돌 그룹의 래퍼는 노래 실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부수고, 출연진들이 ‘올라운드 아티스트’로서 ‘두 번째 세계’를 펼쳐 나가게 해주겠다는 게 기획 취지다. 출연진 명단에는 원더걸스 출신 유빈, AOA 출신 신지민, 마마무 문별, 오마이걸 미미, 우주소녀 엑시, 모모랜드 주이, 빌리 문수아, 클라씨 김선유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고막소년단’은 발라더들의 데뷔 준비 과정을 그리는 리얼리티다. 풍부한 활동 경험과 곡 작업 능력을 갖춘 이들이 멤버로 선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솔로 가수로 활동해온 발라더들이 한 팀으로 뭉쳐 어떤 시너지를 발휘하며 도전을 이어갈지 흥미를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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