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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경기침체 끝?...은행 임금도 화끈하게 올린다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일본 대기업들이 대규모 임금인상을 실시하면서 3월 마이너스 금리 탈출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18일 미츠비시UFJ신탁은행은 실질임금 9%라는 화끈한 임금 인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제조업체에 이어 금유업체들도 임금인상이라는 정부 기조에 동참하는 추세로, 세계적인 추세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라는 이유가 작용했다. 경제학자들은 일본이 임금인상, 인플레이션, 증시 활황 등 긍정적 경제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30년 가까이 이어왔던 ‘저성장’을 끝낼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사지= AFP)18일 교도통신,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미쓰비시 UFJ 신탁은행은 2024년 춘계 노사협상에서 임금과 상여금 총액을 전년 대비 3.5% 인상하기로 노조와 합의했다. 승진·승진, 전근 수당 확대 등의 비용을 포함해 실질 평균 임금 인상률은 9%다. 이는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이 설립되고 자회사 신탁은행이 합병된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미쓰비시신탁은행은 오는 4월 24일 초봉 인상에 맞춰 2년차부터 청년 근로자의 임금을 최대 22%까지 인상해 청년 근로자의 임금도 올린다. 60세 이상 재취업자에 대한 보수의 대폭적인 확충을 추진하고, 직무기술서를 명확히 규정하는 ‘직무 기반 고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미쓰비시신탁은행은 “최근 가격 동향과 처우 개선과 관련된 사회적 요구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앞서 제조업 기반의 대기업들은 노조 요구를 받아들이고 임금인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도요타는 13일 지난 25년 사이 가장 큰 폭의 임금 인상을 희망한 노조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 그간 도요타 노조는 월 급여 최대 2만 8440엔(25만 3400원) 인상과 사상 최대 규모 보너스 지급을 요구해왔다. 도요타의 최고 인사 책임자 아즈마 다카노리는 “물가 상승의 영향을 확실히 커버하고 싶었다”며 “월급과 상여금 인상은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또 미쓰비시 중공업은 연공서열 기반의 급여와 기본급을 포함해 8.3% 임금 인상에 합의했다. 일본제철과 히타치제작소 등 다른 대기업들도 노조가 요구한 것 이상의 임금 인상안을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주요 제조업 80%가 노조 측이 요구한 인상액 전부 혹은 그 이상 인상하겠다고 밝힌 상태다.지난 15일에는 일본 최대 노동조합 단체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는 춘투(봄철 임금협상)에서 5.28%의 인상률로 합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렌고의 협상은 일본 내 중소기업의 임금협상 지표로도 활용되며, 일본 경제를 가늠할 수 있는 수치기도 하다.기업들의 임금인상은 실적 상승 및 세계적인 임금인상 추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요타 등의 제조업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고, 일본 물가 상승률은 3%대(2023년)까지 올라섰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임금 인상에 대한 강한 모멘텀이 나타다고 있다”며 “강력한 임금 인상 추세가 중소기업으로 확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일본 내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면서 마이너스 금리 시대도 막을 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행(BOJ)는 금리인상 전제로 물가 지표와 임금 상승률을 전제조건으로 하고 있는데, 두 조건 모두 충족됐기 때문이다. BOJ는 18일부터 이틀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마이너스 금리정책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증시까지 활황을 띄면서 분위기는 더 무르익고 있다. 이날 닛케이 평균주가(225종)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32.80엔 오른 3만9740.44엔으로 마감했다. 이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닛케이 지수는 지난달 22일 34년 2개월 만에 거품경제 때 최고를 넘어선 뒤 이달 4일 사상 처음 4만을 넘기도 했으나 그 뒤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 매물이 유입되며 등락했다. 지난 11일에는 하루 2.2% 하락, 거품 경기 때의 최고 지수 밑으로 떨어진 후 움직여왔다.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인상 결정이 가격에 반영됐다”며 “엔화 절상이 끝났고, 제한 해제 이후에도 완화적 스탠스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다시 상승했다”고 말했다.
- 초봉 6천만원, 평균연봉 1억…은행, 고임금에 '속앓이' 하는 이유
- 사진=게티이미지[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우리나라 주요 은행들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은행들이 고임금 인력 구조로 인해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입 은행원의 초임 연봉이 상당히 높은 편이어서 신입 공채를 줄일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은행의 인력구조가 주임·계장급보다 책임자급이 더 많은 항아리형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전해진다. ◇일본은행 신입 초임은 239만원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모두 평균 연봉 1억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은행연합회가 공개한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를 보면 하나은행의 임직원의 1인당 평균 소득은 평균 1억1485만원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이어 KB국민은행(1억1369만원)·신한은행(1억1078만원)·NH농협은행(1억622만원)·우리은행(1억476만원) 순이었다. 은행들은 소득이 높아진 원인으로는 임금 인상에 따른 기본급 증가와 전년 대비 높은 성과 달성으로 인한 성과급 및 인센티브 등을 꼽지만, 일각에서는 신입 행원의 초봉 자체가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도 한몫하고 있다는 목소리다. 현재 각 은행들은 신입행원 초봉에 대해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나이스평가정보가 집계한 기업 연봉현황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올해 입사자 평균 연봉은 6000만원 전후로 나타났다. 실제 A은행의 올해 입사자평균 연봉은 남직원 6000만원, 여직원 5700만원이다. 남직원의 경우 군경력 가산이 붙게 된다. B은행의 경우 약 6000만원에서 상여금까지 더할 시 최대 6000만원 후반대까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기업 직군에서도 상위 수준이다. 일본 은행과 비교해도 국내 은행의 신입 연봉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일본 3대 은행 중 하나인 미즈호은행은 내년 신입 행원 급여로 26만엔(약 233만원)을 책정했고,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은 25만5000엔(약 228만원)으로 정했다. 우리나라에 비해 일본의 행원 초봉이 50% 이상 낮은 셈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높은 책임자급의 연봉이 평균 연봉을 끌어올리는 것도 있지만 최근 신입사원 연봉 테이블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행원 초봉이 높아진 상황에서 은행들이 저마다 디지털 전환 체제로 가다보니 신입사원 충원도 줄어들어 조직의 항아리 구조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영업점 줄고, 인건비 늘고…보기 힘들어진 신입행원국민의 힘 윤창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은행의 신입직원 채용 수는 지난해 기준 총 1662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8년 3141명보다 46.7%나 줄었다. 이러한 채용 감소 추세는 비대면·디지털로 인한 영업점포 폐쇄 확대로 인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5대 은행의 영업점은 지난해 말 기준 3989곳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98곳이 줄어든 수치다. 5대 은행 영업점 수는 2018년 4699개, 2019년 4661개, 2020년 4426개, 2021년 4187개다.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로 점포도 지속적으로 줄면서 기존 인력 수요는 감소하고 있다.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경영환경 변화와 맞물려 인적자원 관리 측면에서도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수익성과 지속가능성 보장 차원의 일환으로 희망퇴직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5대 은행에서는 2357명이 희망퇴직 했다. 5대 은행의 1인당 희망 퇴직금 지급액 평균은 3억5548만원으로 집계됐다. 퇴직자의 기본퇴직금까지 합하면 희망퇴직자가 받은 퇴직금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 "月 200만원, 토할 때까지 일할 신입 찾는다"…"내가 본 게 맞나?"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토할 때까지 일할 신입사원 공개 모집한다”. 한 회사의 신입사원 채용 공고인데 이처럼 일한 대가는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 200만 원이다.지난 23일 온라인상에서는 이같은 문구가 들어간 한 회사의 신입사원 채용 공고 글이 확산됐다.(사진=이미지투데이)경기도에 있는 이 회사는 기획자 1명, 디자이너 1명을 신입사원으로 모집 중이었고, 근무 조건은 월~금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문제는 회사가 적은 지원 자격이다. 우선 ‘토할 때까지 일할 신입사원 공개 모집합니다’라는 문구에 이어 ‘대충 일할 사람 지원 금지’, ‘열정 없으면 지원 금지’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해당 공고에는 ‘우수사원은 해외여행 보내 드린다’는 내용도 포함됐다.해당 공고를 본 네티즌들은 “구직자가 ‘대충 하고 싶은 대로 일할 테니 월 400만 주세요’랑 같은 논리다”, “토할 때 까지 일할 사람? 내가 본 게 맞나? 회사 대표 인성이 보인다”, “현실은 저런 기업이 수두룩하다는 것..씁쓸하다”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논란이 되자 공고는 삭제된 상태다.(사진=SNS 갈무리)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은 9620원으로, 주 40시간 근로기준 월 201만 580원이다. 이 회사가 내건 월급 200만 원이 세전인지 세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세전 기준이라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최저임금법에 따르면 사용자가 최저 시급에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지급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최근 가수 강민경이 열정페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자신이 운영하는 의류 쇼핑몰 아비에무아 CS 부문 채용 공고를 올렸는데, 대졸 3~7년 경력자를 구한다며 연봉 2500만 원을 제시했다. 여기에 수많은 지원자격과 우대사항까지 요구하면서도 최저 시급에 가까운 연봉을 내걸었다는 점에서 대중의 공분을 샀다.특히 강민경이 유튜브를 통해 2700만 원대 가스레인지를 구입한 사실도 재조명되며 ‘가스레인지보다 못한 대우를 하는 회사’라는 비판도 이어졌다.결국 강민경은 “동종 업계를 꿈꾸고 있는 분들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다시 입장문을 올렸다. 이와 함께 신입 초봉을 3000만 원 이상으로 조정하고, 직원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커리어테크 플랫폼 기업 사람인에 따르면 중소기업 기업 898개사를 대상으로 ‘2022년 신입사원 연봉 현황’을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기업의 4년제 대졸 신입사원의 연봉은 평균 2881만 원(세전 기본급 기준)으로 집계됐다.이는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중 사람인 연봉정보 서비스에 데이터가 확보된 94개사의 대졸 사원 평균 연봉(5356만 원)보다 2475만 원 낮았다. 중소기업 신입 연봉은 대기업의 절반(53.8%)에 미친 셈이다.사람인이 조사한 구직자 희망 연봉(3279만 원)과 비교하더라도 398만 원 낮았다. 2~3년제 전문대졸 신입사원 연봉은 평균 2749만 원이었다. 고졸 신입사원은 평균 2634만 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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