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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데몬' 송강, 총 맞은 김유정 살리고 소멸… 이대로 끝나나
  • '마이 데몬' 송강, 총 맞은 김유정 살리고 소멸… 이대로 끝나나
  • (사진=SBS ‘마이 데몬’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마이 데몬’ 송강이 김유정을 살리고 소멸을 선택했다.지난 19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마이 데몬’ 15회에서는 ‘악마’ 구원(송강 분)이 노석민(김태훈 분)의 총에 죽음을 맞은 도도희(김유정 분)를 살려내며 기약 없는 이별을 맞았다. 인간의 생과 사에 관여한 구원이 자연 발화되어 소멸한 것. 검은 재가되어 사라지는 구원을 붙잡는 도도희의 오열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15회 시청률은 평균 4%, 순간 최고 5.4%(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타깃 2049 시청률은 1.7%를 나타냈다.이날 구원은 떠나기 위해 주변을 정리했다. 인간을 지옥으로 이끄는 ‘데몬’이라는 자신의 존재 자체가 도도희를 불행으로 이끈다고 생각했기 때문. 구원은 박복규(허정도 분)에게 ‘선월재단’과 함께 십자가 목걸이를 맡기고 도도희의 행복을 바라며 떠났다. 한편, 도도희는 다시 본래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이별의 후폭풍은 생각보다 거셌다.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허전한 마음은 숨길 수 없었다. 구원이 없는 집안은 적막하기만 했고, 그와의 추억으로 물든 일상은 문득문득 구원을 떠올리게 했다.구원의 빈자리에 대한 그리움은 커져만 갔다. 도도희는 구원이 자꾸만 주위에 맴돌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는 이것 또한 이별의 후유증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구원은 항상 도도희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도도희의 귀갓길을 지켜보는가 하면, 그가 편히 잠들 수 있도록 밤마다 옆에서 따뜻한 온기를 채웠다.도도희는 일에 몰두하며 혹독한 생활을 보냈다. 구원을 생각할 여유조차 없애기 위해 또다시 스스로 괴롭히기 시작한 것. 매일같이 야근으로 하루를 보내는 도도희를 두고볼수만 없었던 신비서(서정연 분)는 도망치기만 해선 시간이 약이 되지 않는다며 “충분히 아파하고 힘들어하고, 내 감정에 충실한 시간이어야 된다”라며 위로를 건넸다. 결국 퇴근길 우연히 흘러나온 ‘당신만이’ 노래에 도도희는 애써 참고 있던 감정을 터트리고 말았다. 노래에 맞춰 함께 블루스를 추던 날을 떠올리며 구원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친 도도희는 그 길로 선월재단으로 향했다.도도희는 박복규에게 진심을 털어놓았다. 박복규는 자책하며 괴로워하는 도도희의 모습에 구원이 보고 싶을 때 도움이 될 거라며 ‘십자가 목걸이를’ 건넸다. 도도희는 목걸이를 목에 걸고 잠이 들었고, ‘월심(김유정 분)’의 마음이 깃든 ‘십자가 목걸이’는 도도희에게 전생 기억을 떠오르게 했다. 구원의 인간 시절 기억 속 월심의 정체가 자신이었다는 것, 죽음을 결심했던 월심을 살린 이가 이선(송강 분)이었다는 사실은 도도희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각성한 도도희는 구원을 만나러 가기 위해 곧장 집을 나섰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위기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주일째 시신이 발견되지 않아 생사여부가 오리무중이었던 노석민(김태훈 분)이 도도희 차에 잠입해있었다. 노석민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구원이 찾지 못하도록 불로 지져 반쪽 얼굴을 지워버린 것. 노석민은 도도희를 인질로 삼아 구원을 불러내려 했다. 도도희를 칼로 찌르려던 순간, 구원이 나타났다. 인간을 죽이면 악마가 소멸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노석민은 구원을 더욱 자극했다. 구원은 노석민을 죽일 듯 폭주했고, 도도희는 구원을 끌어안으며 만류했다. 그제야 분노가 잠재워진 구원은 정신을 차리고 도도희를 마주했다.그리웠던 만큼 서로를 품에 안으며 안도하는 두 사람. 그때, 어디선가 총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구원이 도도희를 살피는 사이, 노석민이 이들을 향해 총을 겨눴다. 총이 발사되는 소리와 함께 힘없이 주저앉는 도도희에 구원은 절망했다. 이어 구원은 곧바로 자신의 희생을 선택했다. 도도희에게 숨을 불어넣듯 입을 맞추자 도도희가 눈을 떴다. 구원은 “날 살린 거야”라는 말을 뒤로 서서히 발화되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검은 재로 변해버리는 그를 붙든 채 세상을 잃은 듯 오열하는 도도희의 모습은 가슴을 먹먹하게 하며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마이 데몬’ 최종회는 오늘(20일) 시간을 앞당겨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2024.01.20 I 윤기백 기자
 황금빛 바다보며 마음을 빼앗기다
  • [인싸핫플] 황금빛 바다보며 마음을 빼앗기다
  • 2018년 12월에 찍은 와온해변 일몰 풍경. 와온마을 해변 앞 솔섬 뒤로 해가 넘어가고 있다. 이 모습에 지금껏 많은 문인들이 앞다퉈 와온에 찬사를 바친 바 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와온 사람들아, 저 해를 오늘은 내가 훔쳐 간다.”시인 나희덕은 전남 순천에 있는 와온해변의 일몰을 보고 이렇게 노래했다. 그는 와온의 일몰에 한껏 소유욕을 드러냈다. 그만큼 와온의 일몰은 매력적이다. 일몰의 풍경은 드넓은 갯벌 위에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펼쳐진다. 인근 용산전망대의 낙조가 화려하다면 이곳의 일몰은 처연하지만 더 따뜻하게 다가온다.와온해변은 순천만의 동쪽 끄트머리인 해룡면 상내리 와온마을 앞바다를 일컫는다. 동쪽으로는 여수시 율촌면의 가장리, 남쪽으로는 고흥반도 및 순천만과 접해 있다. 와온은 이름처럼 ‘따뜻하게 엎드린다’는 뜻이다. 혹은 ‘소가 누워 있는 형상’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아마도 붉은 빛으로 물드는 갯벌의 온기가, 이 풍경이 옛사람들도 참 좋았나 보다. 사실 와온의 특별한 볼거리는 이 갯벌이 전부다. 비어있는 듯 보이지만 짱뚱어며 새꼬막, 숭어, 맛조개 등이 풍부한 생명의 마당이다. 아침저녁엔 해와 달을, 낮에는 꼬막을 캐며 살아가는 와온사람들을 품은 곳이다.내로라하는 문인들도 극찬한 와온해변의 일몰해변 앞바다에는 솔섬이라는 작은 무인도가 있다. 학이 납작 엎드린 모양이라고 해 ‘학섬’이라고도 한다. 예전에는 섬 안에 주막이 있어 펄 배를 타고 조업을 나갔던 어부들이 목을 축이고 돌아왔다. 지금은 누구의 출입도 허락하지 않는 무인도지만, 솔섬 품은 와온의 낙조를 담으려는 사진가들에게는 의미 있는 섬이다.해가 떨어지면서 와온 바다가 석양에 물드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아마도 솔섬 너머로 지는 와온의 일몰이 그리움을 가득 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은은하게 하늘과 바다를 적시는 황금빛이 마음을 훔쳤을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지금껏 많은 문인이 앞다퉈 와온에 찬사를 바쳤다. 시인 나희덕은 물론이고, 소설가 박완서는 와온 갯벌에서 일하는 아낙들을 보며 “봄날의 꽃보다도 와온 바다의 갯벌이 더 아름답다”며 꼭 한번 살아 보고 싶은 곳이라고 했다. 시인 송상욱은 와온의 갯벌을 보고 “속옷 갈아입은 듯 맨살 드러낸 뻘밭에 바닷물이 든다”고 표현했다.지난 3월 중순에 찍은 와완해변의 일몰 풍경.와온 바다에 대한 애정을 가장 격하게 고백한 이를 꼽으라면 단연 시인 곽재구다. ‘사평역에서’를 발표해 일명 ‘사평역 시인’이라 불리던 그가 2012년, 13년 만에 펴낸 시집이 ‘와온 바다’다. 와온에 대한 그의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지금도 그 멋진 풍경에 이끌려 많은 사진작가가 이곳을 찾고 있다.
2022.03.25 I 강경록 기자
 알록달록 무지갯빛 도로, 365일 '노품달' 품다
  • [인싸핫플] 알록달록 무지갯빛 도로, 365일 '노품달' 품다
  • 무지갯빛 해안도로[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끔 사진 한장을 보고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최근 핫플레이스로 등극한 경남 사천의 ‘무지갯빛 해안도로’가 딱 그런 곳이다. 사천시가 지난해 용현면 종포에서 남양동 미룡까지 6.2km 구간에 걸쳐 조성한 해안도로로, 방호벽 연석을 빨주노초파남보로 칠했더니 포토존 명소로 이름나기 시작했다. 낮에는 푸른 하늘과 바다가, 저녁에는 붉은 노을에 물든 풍경이 어우러진 모습에 색다른 인생샷을 찍을 수 있어서다. 여기에 굽이굽이 펼쳐진 무지갯빛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하며 사천의 아름다운 남해를 감상할 수도, 잠시 내려 거닐어도 좋다. 최근에는 무지개의 알록달록한 일곱빛깔로 젊은이들의 데이트코스로 주목받고 있다.색다른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도 곳곳에 있다. 첫번째 포토존은 전어로 유명한 대포항에 있다. 최근에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찾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드라마에서는 리정혁(현빈 분)이 윤세리(손예진 분)를 남쪽으로 밀항시키는 장면을 여기에서 찍었다. 포토존은 약 200m 길이의 대포항 방파제 끝에 있다. 여성 얼굴 옆모습 윤곽선 모양의 ‘그리움이 물들면’(최병수 작가) 조형물이다. 무려 6m 높이의 거대한 실루엣이 시시각각 바뀌는 하늘, 바다 풍경과 어우러져 작품을 완성한다. 노을이 지는 해질녘이라면 ‘좋아요’를 보장하는 인스타그램 인증샷을 쉽게 찍을 수 있다.인싸핫플_무지갯빛해안도로 인기 포토존인 부잔교갯벌탐방로두번째 포토존은 부잔교갯벌탐방로다. 알록달록한 부잔교를 건너다보면, 마치 바닷길을 걷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 푸른 하늘과 넓은 갯벌, 부잔교가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낸다. 여기에 바람개비 모양의 조형물 감상은 물론, 자연에 발을 담그는 친환경적인 느낌, 여러 바다 생물을 가까이서 접하는 경험이 가능해 아이와 함께하면 더 좋은 곳이다. 하트 모양 포토존을 시작으로 길이 150m, 폭 4m의 부잔교가 갯벌 깊숙이 뻗어 있다. 석양이 반사되는 갯벌은 겉모습도 아름답지만 무수한 생명을 품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온통 게 천지인 갯벌에 정신이 팔린 아이는 엄마가 부르는데도 고개를 박고 일어날 줄 모른다.마지막 세번째 포토존은 올해 5월 중포마을 해안도로에 설치한 ‘노품달’(노을 품은 달)이다. 푸른 바다와 함께 마음마저 따뜻해지는 노란 색의 초승달 포토존이다. 특히 노을 지는 시간대에 노란 불을 밝히는 데 이때가 가장 인기가 많다. 인싸핫플_대방항 그리움이물들면 조형물
2021.10.15 I 강경록 기자
 철줄에 묻힌 끈적한 서정…김영목 '언제고 함께 하자꾸나'
  • [e갤러리] 철줄에 묻힌 끈적한 서정…김영목 '언제고 함께 하자꾸나'
  • 김영목 ‘언제고 함께 하자꾸나’(사진=갤러리내일)[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구불구불한 철사를 얼기설기 엮어낸 장면. 그래도 스토리는 읽힌다. 갈대 한 줄 뽑아든 꼬마와 엄마가 나란히 길을 걷는 중이 아닌가. 저 너머로는 뉘엿뉘엿 해가 지고, 푸른 땅과 맞닿은 하늘은 온통 오렌지빛이다. 작가 김영목(42)은 철사그림을 그린다. 작가가 경험하고 느꼈다는 세상의 모든 사랑·그리움을 철사란 매개체로 배배 꼬아 놓은 식인데. 굳이 출발을 찾자면 ‘어릴 때’란다. “그 시절 철사 가지고 놀기를 좋아하다가 철사가 주는 딱딱하면서도 완곡한 양가적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철사와 씨름만 하면 다 나오는 그림은 아니다. 밑작업도 단순치 않은데 캔버스에 돌가루를 얹고 아크릴물감으로 채색해, 철사의 스토리를 받쳐줄 배경을 만드는 일부터다. 철의 견고함에 어울릴 만한 바닥을 다져야 한다는 생각이었을 거다. 노을이 스민 듯 불그스름하게 물든 두 사람의 한때를 잡아낸 ‘언제고 함께 하자꾸나’(2020) 역시 그렇게 나왔다. 녹 묻은 차가운 철줄에서 따뜻하고 끈적한 서정이 잔뜩 묻어나는 건 작품이 단순한 ‘철사 걸이’ 이상이란 뜻이다. 의심할 여지 없이 작가만의 기량이다. 10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3길 갤러리내일서 여는 초대전 ‘소망과 철사’(Wish and Wire)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돌가루·아크릴 채색·철사. 71×63㎝. 작가 소장. 갤러리내일 제공. 김영목 ‘당신의 꽃이 내눈에 피었다’(2021), 캔버스에 돌가루·아크릴 채색·철사, 162.2×112㎝(사진=갤러리내일)김영목 ‘고마워, 사랑해요’(2017), 알루미늄판에 돌가루·아크릴 채색·철사, 72×61.4㎝(사진=갤러리내일)
2021.09.29 I 오현주 기자
유진 생사여부→엄기준 심판…최종회 '펜트하우스2'가 풀 과제 셋
  • 유진 생사여부→엄기준 심판…최종회 '펜트하우스2'가 풀 과제 셋
  • (사진=SBS ‘펜트하우스2’)[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오늘(2일) 밤 최종회를 앞둔 SBS 금토드라마 ‘펜트하우스2’ 측이 방송 시청 전,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마지막 해결과제’ 세 가지를 되짚었다.SBS 금토드라마 ‘펜트하우스2’(극본 김순옥/연출 주동민/제작 초록뱀미디어)는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서스펜스 복수극.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던 여자들의 연대와 복수를 그린다. 무엇보다 ‘펜트하우스’ 시즌1에 이어 안방극장을 강렬함으로 물들게 한 ‘펜트하우스2’는 지난 12회에서 순간 최고 시청률 31.5%를 기록하면서 주간 전체 드라마 1위에 등극했다. 뿐만아니라 시즌1, 2를 통틀어 자체 최고 기록을 달성, 절대강자의 위력을 발휘했다.특히 지난 12회 방송에서는 오윤희(유진 분)와 심수련(이지아 분)이 만들어낸 ‘나애교 살인사건’으로 천서진(김소연 분)과 주단태(엄기준 분)가 체포되는 대반전 전개가 펼쳐졌다. 그러나 오윤희는 딸 배로나(김현수 분)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채 심수련에게 속죄의 편지를 남기고는 한강 다리에서 사라지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졸이게 만들었다. 이와 관련 매회 허를 찌르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폭발시킨 ‘펜트하우스2’가 어떠한 결말로 이르게 될지, ‘마지막 해결과제’ 세 가지를 정리했다.◇오윤희의 죽음?지난 12회에서 오윤희는 ‘극단적 선택’이라는 행보로 안방극장에 거대한 충격을 선사했다. 심수련과 완벽한 공조로 천서진, 주단태의 복수를 이룬 오윤희가 자신의 집에서 짐을 정리하는 모습으로 심상치 않은 긴장감을 자아냈던 것. 이후 자취를 감췄던 오윤희는 한강 다리 위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고 심수련에게 “그때 난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라며 주체할 수 없는 욕망으로 심수련의 딸 민설아(조수민)를 죽음에 이르게 한 과거를 자책한 데 이어 “벌 받을게. 언니한테 할 수 있는 마지막 속죄할게. 안녕”이라는 편지를 남기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했다. 결국 한강 다리에 서있던 오윤희의 모습이 사라지면서, 끝내 오윤희는 속죄의 방법으로 죽음을 선택한 것인지 궁금증을 고조시키고 있다.◇천서진&주단태, 법의 심판 받을까?주단태의 손아귀에서 악몽 같은 나날을 보냈던 천서진은 주단태를 ‘나애교 살인사건’ 범인으로 만들자는 오윤희의 공조 제안을 수락, 주단태의 옷가지와 차 키를 건넨 데 이어, 펜트하우스 현관 복도에 진흙 발자국을 남기면서 증거를 조작했다. 그러나 주단태가 체포된 후 심수련이 살아있다는 사실과 자신을 별장으로 가게 한 것이 오윤희의 함정이었다는 사실에 경악했던 터. 끝내 심수련-배로나(김현수)의 납치 및 감금, 폭행 혐의로 체포되고 말았다. 또한 주단태는 나애교의 진짜 정체가 심수련이었고, 자신이 2년 전 죽인 사람이 전 연인 나애교였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미친 듯이 절규했다. 더욱이 나애교를 이용해 정보를 빼냈던 정두만(유준상) 대표에게까지 배신을 당하면서, 과연 천서진과 주단태는 그동안 서슴없이 저질러왔던 모든 죄에 대한 벌을 받게 될지 귀추를 주목시키고 있다.◇심수련♥로건리, 사랑 이루어질까?시즌1에서 심수련과 로건리는 민설아의 삶을 짓밟은 사람들을 향한 복수 공조를 결의하면서 서로에게 의지하고 위로하는 모습으로 묘한 기류를 자아냈다. 그러나 시즌1 최종회에서 주단태의 음모로 심수련이 죽는 비극적인 사건이 펼쳐졌고, 로건리는 심수련을 향한 그리움을 가슴에 묻었다. 그리고 2년 후 나애교가 심수련임을 알아차린 로건리는 심수련과 감격적인 재회를 이루면서 “다시는, 내 앞에서 사라지지 마요”라고 자신의 진심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최종회 예고를 통해 반지 케이스를 바라보고 있는 로건리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심수련과 로건리의 애절한 서사가 행복한 결말을 맺을 수 있을지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제작진은 “2일(오늘) 그려질 최종회에는 시즌2 결말과 함께 시즌3 문을 여는 키가 곳곳에 숨겨져 있을 것”이라며 “첫 장면부터 마지막 단 한 장면까지 놓치지 말고 주목해 달라”고 전했다.
2021.04.02 I 김보영 기자
원어스, '로드 투 킹덤' 파이널서 신곡 '컴백홈' 첫 공개
  • 원어스, '로드 투 킹덤' 파이널서 신곡 '컴백홈' 첫 공개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원어스가 신곡 ‘컴백홈’(COME BACK HOME) 콘셉트 필름을 전격 공개했다.(사진=RBW)원어스는 지난 12일 Mnet ‘로드 투 킹덤’ 파이널 경연곡 ‘컴백홈’ 발매와 함께 콘셉트 필름을 선보였다. 공개된 영상 속 인간 세상을 다스리던 군주 원어스는 태양신 헬리오스의 질투를 사 온 세상이 잠드는 영원한 밤으로 추방, 인간의 피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저주를 받아 ‘뱀파이어’로 탄생한다.그럼에도 인간들을 사랑하고 보호하려는 여섯 군주는 저주를 깰 예언의 아이를 지켜내기 위해 10년간의 긴 참혹한 전쟁을 이어간다. 여섯 군주와 신하들 간의 마지막 전투에서 마침내 군주는 승리했지만, ‘붉은 달이 떠오르는 날, 아이를 다시 데리러 오겠다’는 의미심장한 내레이션이 흐르며 불길함을 예고한다.이후 밤하늘이 붉게 물들고, 웅장한 사운드 위로 원어스 만의 섹시하고 강렬한 군무가 공개돼 신곡 ‘컴백홈’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특히 영화를 연상케 하는 웅장한 스케일의 콘셉트 필름이 시선을 압도하며, 이후 펼쳐질 스토리에도 K팝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원어스는 오는 18일 ‘로드 투 킹덤’ 생방송 파이널 경연에서 신곡 ‘컴백홈’ 무대를 최초 공개한다. 더욱이 원어스는 이번 신곡 ‘컴백홈’을 통해 쉴 틈 없이 몰아붙이는 치명적인 퍼포먼스로 또 한 번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일 예정으로 이제껏 보지 못한 새로운 매력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컴백홈’은 국내 최고의 히트메이커 김도훈을 필두로 RBW 사단 프로듀서 박우상, 이상호가 참여했으며, 작사에는 멤버 레이븐과 이도가 힘을 보탰다. 더이상 곁에 없는 이에 대한 처절한 그리움을 극적이게 표현한 곡으로, 헤어진 이가 돌아오길 바라는 간절한 소망을 담은 몽환적인 가사와 읊조리는 듯한 랩핑, 메인보컬 서호의 4단 고음까지 다이내믹한 전개로 압도적인 스케일이 돋보인다.
2020.06.13 I 윤기백 기자
알지 못했던 뉴욕과 서울의 역사, '100년 후의 도시를 설계하라'
  • [새책]알지 못했던 뉴욕과 서울의 역사, '100년 후의 도시를 설계하라'
  •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우리는 하루종일 얼마나 많은 빌딩을 지나치며, 얼마나 많은 거리를 활보할까. 그저 시멘트에 갇혀 있을 것 같은 많은 빌딩에도 저마다의 스토리와 나름의 얼굴이 있음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너무나도 당연한 것처럼 서있는 다양한 모양의 빌딩과 수많은 거리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 출간됐다. 새책 ‘100년 후의 도시를 설계하라’는 저자가 지난 3년간 미국 댈러스를 비롯해 시카고와 뉴욕을 다니며 한국과는 다른 모양의 도시를 둘러본 이야기를 활자로 담았다.댈러스는 한국인에게 친숙한 도시는 아니다. 그러나 이곳은 백주 대낮에 현직 대통령 암살이라는 끔찍한 사건을 일으킨 곳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유명해진 도시다. 이런 역사적 아픔을 안고 있는 댈러스는 1841년 존 브라이언이라는 변호사로부터 시작됐다. 1841년 트리니티 강가에 내륙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교역 거점의 필요성을 느낀 존 브라이언은 주변 지역으로 광대하게 뻗어나갈 수 있는 교통망 건설이 용이한 댈러스를 선택했다. 이후 1890년 텍사스에서 인구 규모가 가장 큰 도시로 성장했으며, 대통령 암살이라는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노력을 지금도 이어오고 있다. 바람의 도시 시카고는 인구 규모는 물론 경제적 활력성에서도 미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소홀히 할 수 없는 곳이다. 문화 예술 차원에서도 현대 모더니즘 건축을 주도한 시카고 스쿨’(Chicago School)과 ‘프레리 스쿨’(Prairie School)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화려한 장식을 배격하고, 미니멀리즘을 수용한 모더니즘을 탄생시키며, 불필요한 장식을 최대한 제거한 건축물이 시카고의 스카이 라인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모더니즘을 배격하고 가장 화려함을 자랑하는 포스트 모더니즘 역시 시카고에서 탄생했다는 것은 건축학에서 굉장히 재미있으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큰 대목이라 할 수 있다. 뉴욕은 세계의 수도라 불린다. 전 세계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이며, 잠들지 않는 도시, 세계 최대 대중 교통 시스템, 가장 강한 경제력과 외교력을 견인하는 곳으로 가히 세계의 수도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도시다. 뉴욕 이야기에서는 자연스럽게 서울을 떠올린다.그러나 뉴욕은 여전히 그리움의 도시, 떠나고 싶지 않은 곳, 혹 떠나더라도 다시 돌아오고 싶은 곳으로 남아 있는 반면, 서울은 더 이상 조용필 노래 속 그리움의 도시가 아니다. 여전히 서울은 불도저식 도시 개발 철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관료주의 개발에 물들어 있는 것은 아닐까.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지금 당장이 아니라 100년 후를 바라보며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이 그리움이 깃든 도시, 서울만이 만들어갈 수 있는 역사의 도시, 그러면서도 새로운 미래를 이끄는 도시로 발전해야 함을 강조한다.저자인 조재성 원광대 도시공학과 명예교수는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도시계획학 박사학위를 수료했다. 영국 서섹스대에서 박사후 연구과정과 미시건주립대와 미시건대 교환교수를 역임한 도시 건설 및 건축학 전문가다. 한국-대만-일본 도시계획학과 국제학술대회를 비롯해 아시아 도시계획학 학술대회, 세계도시계획학 학술대회 등 다수의 국제 학술세미나에 참석하는 등 활발한 학술 연구를 이어왔다. 2008년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조재성 지음 /326쪽/ 1만9000원/ 도서출판 새빛
2019.06.15 I 이진철 기자
 세밑 낙조, 묵은 해를 보내다
  • [여행] 세밑 낙조, 묵은 해를 보내다
  • 와온마을 해변 앞 솔섬 뒤로 해가 넘어가고 있다. 이 모습에 지금껏 많은 문인들이 앞다퉈 와온에 찬사를 바친 바 있다.[전남 순천=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이제 한 해도 고작 며칠 남짓이다. 지난 한 해 돌이켜보면 많은 일이 있었다. 저마다 사정으로 한 해를 건너온 이야기들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며칠 남지 않은 한 해를 떠나보내고자 한다면 전남 순천을 권한다. 저무는 시간의 아름다움을 가장 화려하게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어서다. 순천의 해안을 끼고 이어지는 순천만과 여자만은 저무는 하루를 가장 아름다운 노을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갈대밭이 너울거리는 순천만의 감동과 훈훈한 내음을 풍기는 낙안읍성의 따스함. 힘껏 해를 그러안고 물드는 와온 바다의 격동, 그리고 김승옥부터 곽재구까지 순천의 매력에 젖은 문인들과 작품까지…. 저무는 것들의 시간 속으로 올해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순천만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흑두루미(사진=순천시청)◇노을·갈대·철새에 한 해를 떠나보내다순천만의 겨울은 단아하다. 고흥반도와 여수반도가 만들어 낸 순천만은 하루에도 여러 차례 모습을 바꾸며 마음을 뒤흔든다. 시인 곽재구는 그의 책 ‘포구기행’에서 순천만 노을에 감동해 무릎을 꿇었다고 했고, 김승옥은 소설 ‘무진기행’에서 순천만의 새벽 물안개를 소재로 신기루 같은 상상의 공간을 써 내려가기도 했다.순천만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하는 게 겨울 철새들이다.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은 철새들에게는 천혜의 아지트인 셈. 이 일대에는 흑두루미와 재두루미 등 천연기념물을 비롯해 큰고니, 황새 등 150여종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다. 순천을 ‘생태관광 1번지’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순천만의 넓은 갈대 군락은 새들에게 훌륭한 은신처가 되고, 주변의 때 묻지 않은 논과 칠면초, 갯벌은 철새에게 먹이를 공급하는 터전이다. 겨울이면 갈대밭을 탐방하는 길목이 철새를 보는 코스로 이어진다. 물길 따라 와온해변까지 다녀오는 선상투어와 나무데크·갈대숲을 지나 용산 전망대까지 다녀오는 도보투어를 할 때에도 철새의 화려한 날갯짓은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 대대들판 전망대에서는 천연기념물 흑두루미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순천만 생태관 인근의 음식점을 개조해 만들었다. 늦은 오후 무렵이면 넓은 들녘에 수천마리의 흑두루미와 고방오리가 모여들어 삼삼오오 짝을 이룬다.순천만 갈대숲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고방오리순천만의 갈대밭과 용산전망대의 낙조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순천만 갈대밭은 순천의 동천과 이사천이 합류하는 지점부터 갯벌 앞부분까지 5.4㎞에 이른다. 순천만의 갈대는 햇살의 농도나 바람의 세기에 따라 다르게 누워, 본디 색깔을 짐작하지 못하게 하는 마력이 있다. 햇살에 따라 은빛이었다가 때로는 잿빛으로, 금색으로 색을 바꿔 가며 마음을 위무한다. 순천만 갈대밭을 서정적이라고 표현한 이유다. 대대포구의 ‘무진교’를 건너 갈대밭 사이 지그재그로 난 목제 데크를 따라 걸으면 그 느낌을 온전히 체득할 수 있다.서걱대는 갈대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용이 누워 있는 모습을 닮았다 해 ‘용산’이라 이름 붙은 용산전망대에 이른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S자 수로는 사진깨나 찍는다는 이들에게 출사욕을 불러일으키는 장소다. 특히 낙조로 물든 S자 수로는 비애감마저 불러일으킨다.와온마을 해변 앞 솔섬 뒤로 해가 넘어가고 있다. 이 모습에 지금껏 많은 문인들이 앞다퉈 와온에 찬사를 바친 바 있다.◇ 내로라하는 문인들도 찬사를 바친 ‘와온마을 일몰’와온마을 해변 앞으로 해가 넘어가고 있다. 이 모습에 지금껏 많은 문인들이 앞다퉈 와온에 찬사를 바친 바 있다.순천의 또 다른 일몰 명소는 해룡면 와온마을이다. 용산전망대의 낙조가 화려하다면, 와온마을의 일몰은 처연하지만 따뜻하다. ‘따뜻하게 엎드리다’ 혹은 ‘소가 누워 있는 형상’이라는 뜻에서 ‘와온’(臥溫)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아마도 붉은빛으로 물드는 갯벌의 온기가, 이 풍경이 옛사람들도 참 좋았나 보다. 사실, 와온의 특별한 볼거리는 이 갯벌이 전부다. 비어있는 듯 보이지만 짱뚱어ㆍ새꼬막ㆍ숭어ㆍ맛조개 등이 풍부한 ‘생명의 마당’이다. 아침저녁엔 해와 달을, 낮에는 꼬막을 캐며 살아가는 와온 사람들을 품는다와온해변은 순천만의 동쪽 끄트머리인 해룡면 상내리 와온마을 앞바다를 일컫는다. 동쪽으로는 여수시 율촌면의 가장리와 남쪽으로는 고흥반도 및 순천만과 접했다. 해변 앞바다에는 솔섬이라는 작은 무인도가 있는데, 학이 납작 엎드린 모양이라 해 ‘학섬’이라고도 한다. 예전에는 섬 안에 주막이 있어 펄 배를 타고 조업을 나갔던 어부들이 목을 축이고 돌아왔다고 한다. 지금은 누구의 출입도 허락하지 않는 무인도지만, 솔섬 품은 와온의 낙조를 담으려는 사진가들에게는 의미 있는 섬이다.해가 떨어지면서 와온 바다가 석양에 물드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아마도 솔섬 너머로 지는 와온의 일몰이 그리움을 가득 품어서 일 게다. 은은하게 하늘과 바다를 적시는 황금빛이 마음을 훔쳤을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지금껏 많은 문인이 앞다퉈 와온에 찬사를 바쳤다. 시인 나희덕은 “와온 사람들아, 저 해를 오늘은 내가 훔쳐 간다”고 와온 일몰에 대해 한껏 소유욕을 드러냈다. 또 소설가 박완서는 와온 갯벌에서 일하는 아낙들을 보며 “봄날의 꽃보다도 와온 바다의 갯벌이 더 아름답다”며 꼭 한번 살아 보고 싶은 곳이라고 했다. 여기에 시인 송상욱은 와온의 갯벌을 보고 “속옷 갈아입은 듯 맨살 드러낸 뻘밭에 바닷물이 든다”고 표현했을 정도다.그러나 와온 바다에 대한 애정을 가장 격하게 고백한 이를 꼽으라면 단연 시인 곽재구다. ‘사평역에서’를 발표하며 일명 ‘사평역 시인’이라 불리던 그가 2012년, 13년 만에 시집을 펴낸 것이 ‘와온 바다’다. 와온에 대한 그의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지금도 그 멋진 풍경에 이끌려 겨울철이면 많은 사진작가가 이곳을 찾는다.낙안읍성 마을 앞산 너머로 붉게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과거의 모습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마을 ‘낙안읍성’낙안읍성 마을 앞산 너머로 붉게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전남 순천시 낙안면 동내리(충민길 30)의 낙안읍성. 수백년 동안 같은 집, 같은 골목, 같은 마당에서 주민들이 대를 이어 살아온 전통마을이다. 조선시대 읍성들 가운데 원형을 가장 잘 보존한 곳으로 꼽힌다. 아마도 수백년을 거스르는 시간여행을 한다면 조상들은 이런 모습으로 살고 있지 않았을까. 낙안읍성은 과거의 모습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마을이다. 조선 중기 만들어진 석성 내부로 행정구역상 세 개의 마을 100여가구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어둠이 짙게 내린 이른 새벽, 낙안읍성은 안개가 가득하다. 발을 옮기자 안개가 걷는 이의 발을 따라 마을로 걸음을 옮긴다. 자욱한 안개와 더불어 아득하게 보이는 초가집들 사이 골목길을 따라 조선을 시간여행한다. 서둘러 남문 성곽에 올랐다. 마을 너머로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기 위해서다. 여명이 밝아오면서 마을을 감싸 안고 자욱하던 안개가 점점 물러나기 시작하자 하나씩 펼쳐진 초가집들이 눈에 가득하다.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한 고택들 구경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성곽을 따라 마을을 둘러본다. 원래는 토성으로 담장을 둘렀지만, 조선 중기 북벌운동으로 유명한 임경업이 군수로 부임해 석성으로 개축했다. 현재까지도 허술한 담장 하나 보이지 않는 이 석성은 1.4㎞를 이어가며 마을을 감싸고 있다. 인위적으로 옛 모습을 갖춘 민속촌이나 명망 있는 양반들의 기와 가옥이 남아 있는 경우는 전국적으로 여러 곳이 있지만, 초가집 노란 지붕으로 마을을 이룬 일반 백성들 삶의 터전을 지금까지 유지하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마을은 물레방아가 마을 공동의 물길을 따라 움직이고 장독보다 더 낮은 돌담만이 남방식 초가집 사이로 경계를 짓고 있다. 민속장터와 기념품점, 짚풀 공예와 길쌈, 대장간 등 옛 모습을 추억하는 체험코스 등이 찾는 사람들을 더욱 즐겁게 한다. 동헌, 객사 등 성안의 옛 행정기관들이 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초가집들은 남방 특유의 툇마루가 발달한 형태를 그대로여서 민속학 자료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겨울을 나기 위해 이엉작업을 하고 있는 낙안읍성 주민들◇여행메모△가는길= 수도권에서 출발하자면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장성분기점에서 고창~담양간 고속도로로 갈아타고 다시 담양분기점에서 호남고속도로에 올라 서순천 나들목으로 나오면 순천만이다.△먹을곳= 순천만국가정원 인근의 청해한정식은 꼬막정식이, 순천역 인근의 신화정은 한정식이 유명하다. △잠잘곳= 순천만국가정원 인근에 자리한 ‘순천만에코촌유스호스텔’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옥형 유스호스텔이다. 2013년 5월 개관했다. 순천시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한옥형 숙박시설이다. 2013년 5월 개관했다. 총 4개동 43실 규모다.
2018.12.28 I 강경록 기자
신선이 살 것 같은 지리산청학선원 `삼성궁`
  • 신선이 살 것 같은 지리산청학선원 `삼성궁`
  • [이데일리 트립in 심보배 기자] 바람은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고운 단풍잎을 흔든다. 단풍잎은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고, 떨어진 낙엽은 자신의 자리가 어디인지를 말해주는 듯 그렇게 가을은 사람을 성숙하게 한다. 그리움이 밀려오는 가을의 끝자락, 가장 화려한 색으로 여행자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곳. 겹겹이 쌓여 아무리 풀어헤쳐도 다 알 수 없었던 따뜻한 엄마의 품처럼 가장 푸근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사람을 품어줄 지리산에 안겨본다.사색매력 가슴 뛰는 ‘지리산’ 우리나라 최초의 산악형 국립공원 지리산. 국립공원 중 가장 넓은 면적 471.758㎢로 3개 도와 4개군, 15개 읍·면의 행정구역이 속해 영·호남 내륙지역의 경계에 자리 잡고 있다. 산 생김새가 큰 만큼 고도와 남북방향에 따라 다른 생태환경과 자연환경을 보여 색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명산의 아름다움과 넉넉함은 시간이 흘러도 계절이 바뀌어도 변치 않으니, 변화무쌍한 사람의 마음을 달래기엔 이곳만 한 곳도 없다. 가을 명산은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러 가듯 산의 아름다움에 빠져 한 발 한 발 오르막을 기꺼이 오르게 한다. 지리산은 넓은 만큼 탐방코스도 다양해 개개인의 체력에 따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산행초보자나 가족동반 여행자라면 비교적 난이도가 낳은 구룡계곡코스가 좋겠다. 3.1km로 2시간 정도면 멋진 풍경에 풍덩 빠질 수 있다. 더 쉬운 코스는 4.7km로 1시간거리 노고단이다. 구비구비 이어지는 단풍 물결은 보는 이의 가슴도 일렁이게 한다. 고산지대 산행은 가급적이면 산행경험이 있는 사람과 동반하는 것이 좋고, 급작스러운 기후 변화를 대비해 여벌옷과 간식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신선이 살 것 같은 청학선원 ‘삼성궁’ 지리산 가을 정취는 등산을 하지 않고도, 색다른 풍경에 매료되는 곳이 있다. 신선이 살 것만 같은 지리산 청학선원 ‘삼성궁’이다. 1983년부터 33만㎡의 터에 고조선 시대의 소도를 복원한 곳이다. 묵계 출신 강민주(한풀선사)가 건립한 시설로 천궁, 건국전, 청학루, 무예청, 연못, 솟대 시청각실 등이 있다. 배달겨레의 성전인 이곳은 환인, 환궁, 단군을 모시고 있는 곳으로 기묘한 형상의 1,500여 개 돌탑과 아름다운 산세는 신비로운 세계를 걷는 기분이다. 오색 단풍은 삼성궁 거북 연못을 둘러싼 붉은 물결 앞에서 절정에 다다른다. 눈으로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숨죽여 있던 세포들이 다시 깨어나는 듯 아름다움에 전율을 느낀다. 지리산 힐링공간 산청 ‘라움펜션’대 자연을 품고 있는 지리산에 특별한 힐링 공간 산청 라움펜션이 오픈되었다. 디자인을 전공한 펜션주의 미적 감각으로 완성한 이곳은 물 흐르는 계곡을 따라 펜션 동과 수영장을 배치함으로써 자연 조경은 펜션과 조화를 이룬다. 부대시설로 야외 수영장과 카페, 족구장, 공용샤워실, 계곡평상, 개별 바비큐장 등이 있다. 커플이 이용하기 좋은 예그리나 객실은 탁 트인 지리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수피아, 푸르미 객실은 객실과 거실이 분리된 공간으로 단풍이 물든 계곡전망이다. 복층형 모두랑 객실은 온돌룸 독채로 최대 10명까지 이용할 수 있다. 실내 인테리어 곳곳에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며 편리한 동선과 천연 자연 조망권은 꿀맛 같은 하룻밤을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개별테라스 앞으로 펼쳐지는 붉은 단풍 물결은 어느새 여행자의 가슴 속까지 붉게 물들게 한다. 11월말까지 할인 이벤트가 진행 중이니 연인, 가족, 친구들과 손잡고 깊어가는 지리산의 품으로 가장 화려한 가을 여행을 떠나보자.
2018.11.05 I 심보배 기자
 이별을 예감한 사랑 '연오랑 등대'
  • [여기어때] 이별을 예감한 사랑 '연오랑 등대'
  • 연오랑등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오른 소설「바다 사이 등대」와 영화 「해운대」에서는 주인공 남녀의 절절한 사랑이 등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이처럼 한 자리에서 변함없이 빛을 밝히는 등대의 특성은 오랜 시간을 거쳐 ‘사랑’의 코드로서 우리 삶에 녹아들어 왔다. 그렇다면 잔잔한 서해와 뜨거운 낙조를 한 몸에 안은 인천의 등대에는 어떤 사랑이 숨어 있을까. 총 42개의 등대 중 북두칠성 별자리의 모양으로 위치한 주요등대 7개소에서, 숨은 7색의 사랑 빛을 느껴보자. 이번에 소개할 등대는 연오랑 등대다. 정식명칭은 이천항역무선방파제 등대로 지난 1934년에 설치했다. 높이는 11미터이다.연오랑 등대는 활기참과 즐거움으로 분주한 연안부두에 놓여있다. 서해 바다에 흩뿌린 미지의 섬을 향해 떠나는 발걸음, 싱싱한 생선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인천종합어시장, 밴댕이회무침거리 등 설렘을 물씬 풍기는 연안부두의 풍경을 뒤로하고 저 멀리 바닷가에 놓인 연오랑 등대와 붉은 노을은 어쩐지 그들만의 사연 깊은 대화를 이어가는 듯하다.연오랑 등대의 명칭은 신라시대 연오랑(延烏郞)과 세오녀(細烏女) 부부의 슬픈 설화에서 비롯됐다. 하루는 연오가 바닷가에서 해초를 따고 있던 중 갑자기 바위가 연오를 싣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세오가 남편을 찾아 헤매다 남편이 벗어둔 신을 보고 그 바위에 올라 하염없이 그리워하니 하늘이 감동하여 바위가 또 세오를 일본으로 실어갔고 부부가 재회하게 된다. 연오랑 등대는 노을을 따다 먹은 애잔한 붉은 빛을 5초에 한 번씩 뿜으며 이별하는 이들의 그리움을 흘려보내고 있다. ‘갈매기도 슬피 우는 이별의 인천항’을 노래한 옛 노랫말이 절로 떠오른다.그러나 슬픈 사랑이야기와는 달리, 잘록한 허리에 붉게 물든 몸체와 등대의 불빛은 잔인하리만치 아름답다. 이 붉은색은 사실 인근에 위치한 흰색, 노란색의 인천항 연안항구 남, 북 방파제 등대와 함께 신호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흰색 등대는 등대의 왼쪽으로, 붉은 등대는 등대의 오른쪽으로 드나들라는 의미이며 노란 등대는 인근에 공사구역과 같은 시설이 있어 위험하니 주의하라는 신호이다. 알록달록한 등대의 색채가 인천의 삶과 생명을 살찌운 인천항을 수호하고 있는 것이다.동인천역에서 12번 버스를 타고 ‘방파제 입구’정류장에 내리면 금세 역무선방파제에 다다른다. 바다 속 풍경이 생생한 벽화와 고전의 대명사 ‘심청전’이 그려진 방파제 길의 끝에는 인천대교와 팔미도를 조화롭게 품은 청정 바다가 펼쳐진다. 이 때, 가까이 다가오는 아련한 뱃고동 소리와 함께 인천항을 굽어보는 연오랑 등대의 실루엣에서 오늘도 짙은 그리움이 찬찬히 배어나온다.연오랑 등대
2018.01.21 I 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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