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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11건

 사람과 자연에 악영향을 미치는 빛 공해
  • [전문의 칼럼] 사람과 자연에 악영향을 미치는 빛 공해
  • [윌스기념병원 수면센터 김보미 원장 ] 예전 영국이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렸던 이유는 대영제국의 영토가 절정에 달했을 때 제국의 어딘가는 낮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많은 나라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린다면 그건 밤에도 수많은 인공조명으로 인해 낮처럼 밝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과도한 인공 조명은 ‘빛 공해’로 불릴 정도로 사람을 포함한 자연 생태계에 대한 위협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밝은 빛으로 인한 빛 공해가 인간의 건강은 물론 식물윌스기념병원 수면센터 김보미 원장이나 곤충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거나 혼란에 빠지게 하고 있다. 지난 여름 매미가 한밤중에도 울어서 매미 소리와 열대야 등으로 잠을 못 이룬 적이 있을 것이다. 원래 매미는 오전5시부터 오후8시까지 활동하며, 울음소리는 오전에 최고조에 이른다. 하지만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도시에 서식하는 매미들은 열섬현상과 조명 탓에 빛이 사라지지 않아 자정까지 울음을 이어갔다고 한다. 매미 울음 소리를 연구한 상지대 기경석 교수는 논문(2016년·2018년)을 통해 매미가 야간에 번식 울음을 하는 것은 빛 공해의 영향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네온사인과 같은 거리의 조명, 가로등이나 이웃집의 조명, 자동차 불빛, TV, 컴퓨터, 휴대폰 등 빛 공해로 인해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어둠을 누릴 권리를 잃어가고 있다. 밤에는 잠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이 분비되는데, 충분한 멜라토닌이 분비돼야 깊은 잠을 잘 수 있다. 또 이 멜라토닌은 빛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작은 불빛에 노출되면 분비량이 줄어들면서 수면에 영향을 주어 수면장애나 면역력 저하, 눈의 피로를 높이며 유방암이나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률을 높이는 등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때문에 머리맡에 조명을 두거나 텔레비전을 켜 놓고 자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일부 연구에 따르면 낮 동안의 빛 노출량보다 잠들기 전 빛에 노출되었을 때 수면이나 생체리듬 교란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왔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TV 등은 강한 청색광을 방출하는데, 잠들기 전 청색광에 노출되면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된다. 학습이나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는 청색광이 수면과 휴식에는 해로운 빛 즉 빛 공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빛 공해 예방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불을 끄는 것’이다. 잘 때는 조명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최대한 어둡게 한다. 공공장소의 경우 빛이 꼭 필요한 곳에만 비춰질 수 있도록 하고, 빛을 하늘로 향하는 것보다는 아래도 향하도록 설치하는 것이 좋다.
2023.01.13 I 이순용 기자
`한밤에 매미 울어도 미워마세요`…빛공해에 달라진 번식공식
  • `한밤에 매미 울어도 미워마세요`…빛공해에 달라진 번식공식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맴 맴 메에` `치 치 치르`한밤에 우는 매미 울음에 잠을 청하기 어렵다면 마냥 화를 낼 일은 아니다. 도시의 기온 상승과 빛공해로 낮에만 활동하는 매미가 밤에 잠들지 못하기 때문이다.서울시에서 주로 관찰되는 매미 3종. 왼쪽부터 말매미, 참매미, 쓰름매미.(사진=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28일 생태학계에 따르면, 매미의 울음 활동(번식기)은 기간과 시간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 기간으로 보면 장마가 그치고 기온이 오르는 7월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울음소리를 내는 체내 근육은 기온이 오르면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시간으로 보면 해가 뜨는 일출부터 지는 일몰까지다. 빛에 자극을 받는 `주광성 곤충`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나방이나 오징어 따위가 빛에 이끌려 활동을 시작하는 것과 비슷하다. 주로 우는 시간은 대략 5~20시다. 매미가 아침부터 울어대는 이유는 이런 생태적 특성이 작용한 까닭이다.울음소리는 아침과 오전에 최고조에 이른다. 간밤에 체력을 비축해두고 막 활동을 하기 시작한 무렵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매미의 울음은 번식을 위한 구애 행위이고, 구애가 짝짓기로 이어지려면 활동이 왕성한 시간이 적합하다. 종합하면 매미 울음은 기온이 오르고 해가 뜨면 시작하고, 해가 지고 이로써 기온이 낮아지면 그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식의 생태 습관은 가을까지 이어진다. 번식 기간은 종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략 20~30일로 관측된다. 이 기간에 번식에 성공해야 한다.도시에서 서식하는 매미는 이런 생태적 특성을 거스르는 경향이 있다. 열섬 현상으로 기온이 내려가지 않고, 조명 탓에 빛이 사라지지 않아 매미 생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기후 변화와 연관한 열대야까지 겹쳐 매미의 혼동을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지난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열대야를 이겨내고 있다.(사진=뉴스1)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7~9월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 일대 매미 울음소리를 조사한 결과 말매미가 3~4시간 더 오래 울었다. 참매미도 같은 시간대에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말매미와 참매미는 애초 5~20시 우는데 자정 가까이 울음을 이어간 것이다. 이 지역은 야간 조명이 설치돼 야간에도 조도(빛의 밝기)가 밝은 것이 특징이었다.앞서 기경석 상지대 교수(환경조경학)는 2016년과 2018년 쓴 매미 울음소리를 연구한 논문에서 매미가 야간에 번식울음을 하는 것이 빛공해 영향이라는 점을 밝혔다.근본적인 해결책은 조도를 아예 낮추는 것이다. 어려우면 밝기를 인식하기 어려운 친환경 조명을 달면 된다. 녹지 공간을 넓게 조성해 매미를 분산하는 것도 방법이다. 매미 소리가 유난히 시끄러운 이유는 매미가 몰려서 우는 탓이고, 서식지가 협소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매미가 주로 기대는 활엽수를 침엽수로 교체하거나 섞어서 식재하는 방안도 고려된다. 매미의 상위 포식자 조류나 설치류가 서식할 환경을 조성해 먹이 활동을 유인하는 것도 대안이다.
2022.07.28 I 전재욱 기자
임권택→송강호·박찬욱…한국영화 칸영화제 수상
  • 임권택→송강호·박찬욱…한국영화 칸영화제 수상[타임라인]
  •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한국영화가 지난 29일(한국시간) 폐막한 제75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2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세계 영화산업의 변방이 아닌 중심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한국영화는 1984년 이두용 감독의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을 받으며 칸영화제와 첫 인연을 맺었고,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다투는 장편 경쟁부문에는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첫 진출했다.한국영화는 칸영화제에 입성한 뒤부터 꾸준히 공식과 비공식 초청을 받았지만 수상의 기회를 잡지는 못했다.2000년대에 접어들어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감독상을,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2등격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였다. 특히 한국영화가 국제적 명성을 얻는데 ‘올드보이’의 역할이 컸다.2007년 전도연이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으면서 1987년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고 강수연(씨받이)에 이어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주연상을 수상하는 두 번째 한국배우가 됐다.2009년에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이후 칸영화제의 총애를 받는다는 의미로 ‘깐느 박’이라는 별명이 그에게 붙었다. 이때 조성희 감독의 ‘남매의 집’이 학생단편경쟁인 시네파운데이션 3등상을 수상했다.2010년에는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과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가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을, 2011년에는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이 주목할 만한 시선상과 손태겸 감독의 ‘야간비행’이 시네파운데이션 3등상을, 2013년에는 문병곤 감독의 ‘세이프’가 단편 경쟁부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그러다가 2019년에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장편 경쟁부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의 새 역사를 썼다. 그의 영화는 2006년 ‘괴물’로 감독주간에 초청을 받은 뒤로 2009년 ‘마더’ 주목할 만한 시선, 2017년 ‘옥자’ 장편 경쟁부문에 초청을 받으며 13년 만에 칸영화제 최고상 영예를 누렸다. ‘기생충’은 이듬해 아카데미 작품상도 수상하며 세계 영화산업에서 한국영화를 재조명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칸영화제는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개최하지 못했고, 지난해 일정을 연기해 열렸는데 윤대원 감독의 ‘매미’가 시네파운데이션 2등상을 수상했다.올해는 송강호가 ‘괴물’(감독 주간) ‘밀양’(경쟁)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비경쟁) ‘박쥐’(경쟁) ‘기생충’(경쟁) ‘비상선언’(비경쟁) 이어 ‘브로커’(경쟁)로 일곱 차례 초청을 받은 끝에 한국 남자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의 세계적 위상을 굳건히 했다.
2022.05.29 I 박미애 기자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빛공해' 방지 검사 나선다
  •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빛공해' 방지 검사 나선다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인공조명으로 야간에도 지나치게 밝아 발생하는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빛공해 검사 업무를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직원들이 빛공해 현장을 측정하고 있다.(사진=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제공)빛공해는 수면장애, 생활불편, 눈부심 등을 유발하여 민원을 야기하는 대표적인 도시 문제다. 서울시는 지난 2010년 7월, 국내 최초로 ‘서울시 빛공해 방지 및 좋은빛 형성 관리조례’를 제정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2년 후 ‘빛공해 방지법’이 제정됐다. 연구원은 서울시 도시빛정책과, 25개 자치구와 함께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빛공해 민원을 해소하고 지속가능한 빛환경 조성을 위해 전문적으로 관리를 할 예정이다. 연구원과 도시빛정책과는 9월부터 10월까지 서울 시내에 설치, 운영 중인 조명시설물의 관리 실태 파악에 나선다. 또 신규 설치 조명기구의 빛방사허용기준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합동 점검을 실시한다.점검 대상은 빛공해 관련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서울시 좋은빛위원회에서 심의된 보안등, 가로등, 공원등 등 공간조명과 상업시설, 공동주택, 구조물의 장식조명등이다. 연구원은 야간 매미 소음 지역에서 동영상대면휘도계 등 정밀 빛공해 측정 장비를 활용해 연관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야간 매미 소음은 과도한 인공조명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앞으로 연구원에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빛공해 검사로 신속한 민원 처리가 가능해져 시민 불편을 적극 해소하고 행정의 신뢰성 제고 및 자치구 행정력 경감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09.07 I 양지윤 기자
 원시인이었다가 세일즈맨이었다가 로봇이 된 남자 외
  • [200자 책꽂이] 원시인이었다가 세일즈맨이었다가 로봇이 된 남자 외
  • ▲원시인이었다가 세일즈맨이었다가 로봇이 된 남자(김영현│376쪽│웨일북)시대를 대변하는 각각의 직업을 1인칭으로 서술하며 인류가 걸어온 270만년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부터 행성중개인까지 상상 속 그들의 하루를 기록했다. 검투사, 세일즈맨, 가상현실제작자 등 과거·현재·미래에 존재하는 70명을 통해 인류사를 조명했다. 천일야화처럼 이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시대를 관통하는 역사적·과학적 지식을 전한다.▲디지털 비즈니스의 미래(이성열·양주성│220쪽│리더스북)4차 산업혁명 시대,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미래 기업으로 성장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디지털 혁신은 산업의 본질을 변화시키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경영에 활용하는 ‘지능 기업’이 미래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스타트업 마보, 두산중공업 등 디지털 플랫폼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현한 기업의 사례도 다뤘다.▲앤티크 수집 미학(박영택│352쪽│마음산책)소문난 골동품 수집가인 저자의 고미술품 수집기를 담았다. 그가 모은 골동품 수백여 점 가운데 가장 아끼는 60점을 추려 소개했다. 각종 옹기들은 장류·젓갈 등을 담은 한국의 저장 문화를, 꼭두와 동자승은 사후 세계를 바라보는 조상의 세계관을 알려준다. 매미 형상의 휴대용 먹물 통, 새 머리 토기 잔, 단아한 서탁 등은 실용성과 예술성까지 겸비한 선조의 멋이라고 말한다.▲매력적인 뼈 여행(하노 슈테켈│364쪽│와이즈베리)독일의 저명한 정형외과 전문의가 안내하는 뼈에 대한 탐구서이자 건강 생활 가이드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인 뼈와 관절, 근육 등의 기본 지식을 소개하고 현대인이 자주 걸리는 질환과 예방법, 치료법 등을 종합적으로 다뤘다. 신체 각 부위를 일러스트로 표현해 이해를 돕는 것은 물론 하루 30분 가벼운 운동을 규칙적으로만 해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2019.06.12 I 이윤정 기자
폴 피어스 "르브론에 개인적인 악감정 없다"
  • 폴 피어스 "르브론에 개인적인 악감정 없다"
  •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폴 피어스(36·브루클린 네츠)가 ‘킹’ 르브론 제임스(28·마이애미 히트)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을 밝혔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인 ESPN이 7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피어스는 제임스에 대해 사적으로 악감정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애미와 1차전에 앞서 “제임스를 싫어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 다만) 농구와 관련된 것 때문에 그런 말들이 도는 것 같다. 우리는 모두 우승을 노리고 있고 한 사람만이 그것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 브루클린의 폴 피어스(오른쪽)가 르브론 제임스를 상대로 공격을 펼치고 있다.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또 그는 “하지만 좋아하지 않는 감정이 코트 밖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제임스나 마이애미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나, 모든 건 우리가 추구하는 바와 연관돼 있기 때문에 그런 감정이 드는 거다”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피어스와 케빈 가넷(37·브루클린 네츠)은 제임스와 플레이오프(PO)에서만 26번째 대결을 앞두고 있다. 제임스는 통산 7번 PO에 진출해서 무려 5차례나 이들과 대결했다. 그간 제임스에게 피어스와 가넷은 우승하기 위한 관문처럼 여겨졌다. 제임스는 지난 2007-2008시즌 동부컨퍼런스 결승에서 이들이 속한 보스턴 셀틱스에 3승 4패로 무너졌으며 2009-2010시즌 동부컨퍼런스 준결승에서는 2승 4패로 패했다. 그러다 제임스는 2010-2011시즌부터 마침내 이들을 넘어서며 준우승과 우승을 거뒀다. 피어스는 제임스와 코트 밖에서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리그에서 팀원 외에는 누구와도 특별한 사이가 아니다. 서로를 존중할 뿐이다. 그게 다다.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같이 자란 친구들과 가족 뿐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리그에 존재하는 어떠한 대결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서 마이애미도 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피어스와 가넷은 올 시즌 새로운 환경에서 제임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해 6월 보스턴에서 브루클린으로 이적한 두 선수는 데론 윌리엄스, 조 존슨 등 든든한 동료들의 지원사격을 받고 있다. 비록 마이애미(54승 28패, 동부 2위)가 시즌 순위에서 월등히 앞섰지만, 브루클린(44승 38패, 동부 6위)은 상대 전적에서 4전 전승으로 앞서 있다. 1차전을 내주기는 했지만, 마이매미 홈에서 벌어진 경기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승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브루클린은 마이애미만 꺾는다면 동부컨퍼런스 우승도 바라볼 수 있다. 브루클린과 ‘숙적’ 마이애미의 PO 동부컨퍼런스 준결승 2차전은 9일 오전 마이애미의 홈구장인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아레나서 열린다. ▶ 관련기사 ◀☞ 캐나다 방송인, 김연아 두고 "피겨계 비욘세가 은퇴했다"☞ 눈물 흘리는 김연아, 흠집 내는 러시아 언론☞ NBA 동부 PO 최대 복병은 ''브루클린''이다☞ ''3연패 시동'' 르브론, 1993년 조던보다 뛰어난가☞ IOC, ''스포츠 황제'' 조던-펠레 명언 ''재조명''☞ ''축구 황제'' 펠레가 현 시대에 뛴다면 통할까☞ 라이언 긱스 동생 "형, 남편보단 감독일 때 낫다"☞ BBC 해설가 “완장찬 라이언 긱스, 성공 가능성 충분”
2014.05.09 I 박종민 기자
제주 탄생 신비를 벗긴다…수월봉·거문오름
  • 제주 탄생 신비를 벗긴다…수월봉·거문오름
  • 수월봉의 해안절벽. 세월의 흐름만큼이나 켜켜이 쌓인 화산재가 층층단애를 이루고 있다. 해질 무렵 석양이 짙게 깔리면 해안절벽은 붉은 기운을 머금은 채 신비로운 풍경을 드러낸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거칠다. 일정한 형식이나 틀을 갖추고 있는 건 아니다. 하얀 도화지 위에 응고되지 않은 물감을 거칠게 뿌려 놓은 듯 하다. 바람이 지나고 물의 부딪힘이 반복하기를 수십만년. 그렇게 긴 시간이 흘렀다. 180만년 전, 한반도 남쪽 바다를 배경으로 깊숙이 잠긴 모래층 아래에서 붉은 용암이 솟구쳐 올랐다. 그 후로도 일정치 않은 간격으로 용암은 바다 한가운데에 겹겹이 뿌려졌다. 마지막 활동은 불과 1000년 전. 미완의 작품을 완성해 나가듯 용암은 덧칠해 뿌려졌다. 차갑게 식은 용암덩어리는 바람과 물이 할퀴고 깎아냈다. 제주도라 불리는 작품이 만들어진 과정이다. 명작은 언젠가 빛이 나는 법. 어느 유명 작가의 작품 전시관처럼 관람객들은 줄이어 제주에 들고 난다. 작품은 섬 전체에 전시돼 있다. 그중 수월봉과 거문오름은 조금 특별한 작품이다. 두 작품의 감상포인트는 ‘제주 탄생의 비밀’. 두 작품 감상에는 튼튼한 트레킹화와 생수 한 병이 필요하니 준비하길 바란다. 수월봉의 해안절벽. 세월의 흐름만큼이나 켜켜이 쌓인 화산재가 층층단애를 이루고 있다. 해질 무렵, 석양이 짙게 깔리면 해안절벽은 붉은 기운을 머금은 채 신비로운 풍경을 드러낸다.월봉의 해안절벽. 세월의 흐름만큼이나 켜켜이 쌓인 화산재가 층층단애를 이루고 있다. 해질 무렵 석양이 짙게 깔리면 해안절벽은 붉은 기운을 머금은 채 신비로운 풍경을 드러낸다.◇화산과 바다의 격렬한 만남이 만들어 낸 걸작…‘수월봉’수월봉은 제주 서쪽 가장자리인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 있다. 수평선을 바라보고 높은 절벽 위에 선 봉우리가 수월봉이다. 산이 반으로 갈라진 모양이다. 하지만 수월봉은 오름이다. 오름은 작가의 주재료인 용암을 뿌리기 위해 만들어놓은 소화산체다. 쉽게 말하면 용암이 흘러나온 분화구다. 수월봉의 오름은 수성화산체다. 분화구가 바다에 있다는 말이다. 용암은 물과 만나면 그 반응이 매우 격렬하게 일어나 강력한 폭발이 일으킨다. 이 같은 현상을 수성화산활동이라 한다. 이 활동으로 분출된 화산물질은 공중으로 상승한 후 서서히 떨어져 쌓이기도, 뜨거운 화산가스나 수증기와 뒤섞여 사막의 모래폭풍과 같이 빠르게 지표면 위를 흘러가다가 쌓이기도 해 층리가 발달한 지층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수월봉이다. 이런 작품이 제주에 여럿 있다. 수월봉 외에도 당산봉, 일출봉, 송악산, 우도, 두산봉, 단산 등 10여개의 작품이 만들어졌다. 제주를 창조한 작가는 특히 수월봉에는 특별한 형상을 남겼다. 화산재 지층으로 이뤄진 층층단애의 해안절벽이 바로 그것. 수월봉 아래 해안을 따라 1.5㎞ 길이의 해안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작가가 얼마나 오랜 시간을 공을 들였는지 절벽에 새겨진 흔적들이 말해준다. 이 작품의 포인트는 화산재가 길고 넓게 쌓이게 하는 것. 약 1만 8000년 전, 작가는 고산리 앞바다에 용암을 뿌렸다. 물과 만난 용암은 강력하게 폭발하며 분화구 주변에 화산재를 쌓았다. 이 작업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이어졌다. 이외에도 작가는 몇 가지 안배를 해 두었다. 첫째는 거친 파도와 거센 바람이다. 고산리의 앞바다는 제주에서 물살이 가장 센 곳 중 하나다. 또 바람의 언덕이라 불릴 만큼 바람도 세다. 지난 2003년 태풍 ‘매미’가 한반도를 강타했을 때 수월봉 정상에 위치한 고산기상대의 풍속계가 기록된 순간풍속은 초속 60m. 가로수가 뽑히고 자동차가 날아갈 정도였다. 수월봉의 화산재 지층은 매우 무른 편이라 파도와 바람에 매우 약하다. 오랜 시간 파도와 바람에 깎인 오름은 절벽이 됐다. ‘철썩 처얼썩….’ 수월봉 절벽 아래 아직도 바람을 탄 파도가 굽이치고 있다. 아마도 미완으로 남은 작품에 대한 작가의 미련 때문일 것이다. 두 번째 안배는 ‘석양.’ 작가는 제주의 서쪽 끝에 이 작품을 설치해두고 석양을 조명으로 삼았다. 붉은 저녁노을이 층층단애의 해안절벽에 비칠 때가 감상 포인트. 최대 높이 77m의 해안절벽이 마치 가을 단풍처럼 붉게 타오른다. 붉은 용암이 솟아오르던 태고적 수월봉 진짜 모습이 드러나는 시간이다. 작품 감상은 ‘수월봉 엉앙길’로 불리는 4.6㎞ 구간의 해안산책로를 이용하면 된다. 이 길은 올레 12코스로 이어진다. 시작점은 수월봉 남단의 ‘해녀의 집’부터다. 고산리 바다 일대는 전복, 소라, 미역, 우뭇가사리 등 해산물의 보고다. 예부터 고산리 바다는 해녀가 많기로 소문난 곳이다. 지금은 늙은 해녀 10여명이 물질을 한다. 해녀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해산물을 다듬는 곳으로 이용되고 있다. 해녀의 집에서 수월봉 해안절벽까지는 검은 모래 해변이 펼쳐져 있다. 길이는 200m. 검은 모래는 화산재 지층이 파도에 깎여 작은 입자를 바닷물에 씻겨내고 남은 굵은 용암편이다. 하얀 모래의 일반 해변과는 또 다른 풍경이다. 작가는 작품을 만들다 남은 부스러기로 또 다른 작품을 만들어 찾아오는 이를 위한 작은 선물을 남겼다. 검은 모래 해변 위로 바삐 움직이는 말똥게들은 인기척에 놀라 절벽의 층층단애 사이로 몸을 숨긴다. 검은 모래 해변을 지나자마자 해안절벽이 길게 펼쳐진다. 1.5㎞ 길이의 수월봉 해안절벽 중 화산재 지층이 가장 웅장한 곳은 해발 77m 높이의 수월봉 정상 아래. 파도에 깎여 나간 해안절벽에 돔형의 거대한 동굴이 만들어져 있다. 절벽은 마치 세월의 무게를 켜켜이 누른 듯 화산재의 퇴적층이 뚜렷이 새겨져 있고 곳곳에 화산탄이 박혀 있다. 이곳을 ‘화산학의 교과서’로 부르는 이유다. 용암유출 통로를 따라 만들어진 선흘곶. 제주의 독특한 지형으로 곶자왈이라고도 불린다. 곶자왈은 돌맹이가 많은 숲. 사진은 커다란 바위 위에 뿌리를 내린 나무의 모습.◇바위와 나무의 뿌리깊은 만남… ‘거문오름’ 거문오름은 제주시 조천읍 선흘 2리에 있다. 한라산을 기준으로 본다면 동쪽이다. 이 작품은 조금 특별하다. 제주도의 오름 360개 중 유일하게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돼 있는 오름이다. 천연기념물 제444호 만장굴과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몰동굴, 벵뒤굴 등과 함께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작가가 이 작품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 흔적은 여럿 있다. 먼저 용암을 내뿜을 분화구를 만들었다. 준비된 분화구는 폭발했다. 많은 양의 송이(분석 또는 화산 바위)가 커다란 폭발과 함께 내뿜어졌고 분화구 주변에 쌓였다. 그렇게 쌓인 송이는 분화구 주위를 용기모양으로 쌓였고 그 안에 용암을 담았다. 가득 채워진 용암은 북동쪽 사면을 뚫고 흘러넘쳤다. 그리고 서서히 제주도의 북동쪽 해안을 향해 흘렀다. 그 길이가 무려 14㎞. 그 과정에서 생긴 것이 바로 용암동굴이다. 거문오름은 그 용암동굴의 시작점이다. 거문오름 출입은 쉽지 않다. 출입이 제한되는 유일한 오름이다. 하루 출입인원은 400명. 입구에 위치한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wnhcenter.jeju.go.kr)에서 탐방 이틀 전까지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 한다. 지정된 시간에 맞춰 탐방안내소에 도착하면 해설사 인솔 하에 탐방한다. 보호를 위해 탐방 중 도시락이나 간식을 먹을 수 없는 것은 물론 등산 스틱도 사용할 수 없다. 전망대 코스는 1.8㎞로 약 1시간. 입구에서 삼나무 군락지를 따라 올라가면 정상에 이른다. 정상에서는 거문오름 분화구를 비롯해 한라산 동쪽에 위치한 수십개의 오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분화구 코스는 5.5㎞.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다. 출발점은 억새 군락지. 탐방객들은 해설사의 안내를 받아 20~30명 단위로 출발한다. 처음 만나는 절경은 용암협곡. 폭 80~150m, 깊이 15~30m로 용암이 흐른 길이다. 본래 동굴이었으나 천장이 붕괴되고 계단식 단층운동으로 만들어진 좁고 깊은 함몰대다. 용암협곡 주변은 식나무, 붓순나무, 서어나무, 때죽나무, 예덕나무 등 낙엽 활엽수가 울창해 한낮에도 어두컴컴하다.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가면 알오름이 모습을 드러낸다. 분화구 안에 자리한 알오름은 해설사의 설명이 없다면 그곳에 있다는 것조차 모를 정도. 마치 구름 속에 숨은 달의 모습과도 같다. 특히 알오름 전망대가 자리한 곳은 상서로운 기운이 강해 큰 사찰이나 기도처가 자리하기에 적당하다고 한다. 탐방객들은 깊은 심호흡을 하며 지친 몸과 마음에 기를 불어넣기 바쁘다. 거문오름의 용암길엔 특이한 나무들이 무성하다. 여기 사람들은 선흘곶이라 부른다고 한다. 제주말로 곶자왈이라고도 한다. ‘곶’은 제주어로 산림을 뜻하고, ‘자왈’은 자갈이나 바위 같은 돌멩이를 이르는 말. 즉 돌이 많은 숲이란 뜻이다. 사람이 운반하기 어려울 정도의 암괴 등이 흩어져 있어 원시림 상태로 남을 수 있었다. 바위 틈새로 빗물을 머금어 있기에 식물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다. 한여름에 바위 틈새로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풍혈이 곶자왈에서 발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원시림 속을 걷다 보면 거문오름 수직동굴이 나온다. 용암동굴이 수평으로 발달하는 것과 달리 수직동굴은 항아리 모양으로 깊이는 35m. 제주 4·3항쟁 때는 마을주민인 토벌대가 좌익에게 붙잡혀 수직동굴 속으로 떠밀려 죽었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도 전해온다. 트레킹은 광활한 억새밭에서 끝난다. 엘리스가 이상한 나라에서 벗어나 다시 자기의 세상으로 되돌아간 느낌이랄까. 트레킹은 그렇게 끝이 난다. 돌아오는 길에도 제주를 창조한 작가의 배려를 느낄 수 있다. 길이 끝나는 지점에 드넓게 펼쳐진 억세밭이다. 현실로 다시 돌아옴을 반기듯 억새꽃이 바람이 흩날리며 손을 흔든다. 한 폭의 수채화다. 억새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아직 남은 여운과 땀을 함께 날려보낸다. 이외에도 능선코스 5㎞(2시간), 전체코스 10㎞(3시간 30분) 등 거문오름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는 다양하다. 거문오름 분화구 트레킹이 끝나는 지점에 억새밭이 펼쳐져 있다. 가을 바람에 흩날리는 억새꽃은 한폭의 수채화다.◇여행메모△수월봉 가는길-버스: 제주 시내에서 서일주행 시외버스를 타고 고산1리 정류장에서 하차해야 한다. 다시 읍면 순환 버스를 타고 고산1리 육거리 정류장에서 내려 약 600m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2시간 30분 가량 걸린다.-자동차: 제주시에서 일주서로를 약 1시간 가량 가다보면 수월봉 탐방안내소까지 갈 수 있다. 수월봉 엉앙길은 서귀포 방향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 보면 ‘해녀의 집’ 입구에 주차할 수 있다. △검은오름 가는길-버스; 제주 시내에서 성읍을 거쳐 표선의 제주민속촌 박물관으로 가는 버스에 탑승한다. 오전 6시부터 2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자동차: 제주에서 표선 방향으로 번영로를 30여분 가다 선화교차로에서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거문오름’ 방면으로 좌회전 후 600미터 전진 후 우회전해서 센터 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수월봉 일몰. 수월봉은 제주도의 서쪽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는 곳.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해질 무렵, 수월봉 해안절벽은 일몰의 붉은 기운을 머금어 붉게 피어오른다.한낮의 수월봉 해안절벽. 수월봉 해안 절벽은 화산쇄설층이 연속적으로 잘 관찰된다.수월봉 기상대 아래 해안가에는 절벽을 이루는 퇴적층 아래 검은 모래해변이 있다. 검은 모래 사장 아래에는 용암으로 이뤄진 조간대가 잘 발달해 있다. 암반에는 다양한 해조류등이 서식하고 있다.거문오름 분화구는 탐방객을 위해 트레킹 코스를 마련해 두고 있다. 하루 탐방인원은 400명으로 한정해 운영 중이다.화산탄은 분화구에서 뿜어져 나온 용암의 거품덩이가 공중에서 회전하고 굳어지면서 땅에 떨어진 화산분출물이다. 화산탄이 많을수록 분출이 격렬했음을 시사한다.바위 위에 뿌리를 내린 나무의 모습. 곶자왈은 제주어로 돌이 많은 숲을 의미한다.▶ 관련기사 ◀☞ [국내여행]맛있는 가을...전국은 지금 먹거리 축제로 가득☞ 송정역 담은 '가을 끝자락 떠난 기차여행', 1분 영화제 대상 수상☞ 천혜의 자연과 천상의 예술이 어우러진 곳…일본 다카마쓰 여행☞ '빠른'에 잊힌 관동대로…옛 42번 국도를 아시나요☞ [골목길전성시대①] '오래된 미래' 골목길, 응답하라!
2013.11.05 I 강경록 기자
영화의전당에 숨은 기술은
  • 영화의전당에 숨은 기술은
  • [이데일리 부산=김동욱 기자] 아시아 영상문화산업의 심장이 될 부산 ‘영화의 전당’이 드디어 문을 활짝 열었다. 독특한 형태의 예술적인 건축물로 ‘조형미의 극치’라는 평가를 받는 영화의 전당에는 보이지 않는 첨단기술이 집약된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영화의 전당에 숨은 기술을 직접 살펴봤다. 지난달 30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산업단지 안에 자리한 영화의 전당 주변은 부산국제영화제(BIFF)개막식 준비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주변 곳곳은 BIFF를 알리는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첫인상은 그 웅장함에 빠졌다.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으로 사용할 ‘영화의 전당’은 1678억원을 들여 3만2137㎡의 부지에 연건평 5만4335㎡,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로 건립됐다. 주요 시설물은 ▲다목적 공연장인 하늘 연극장(841석), 중극장(413석), 소극장 두 개(각 212석) 등을 포함하는 시네마운틴 ▲BIFF 조직위 사무실, 미디어센터 등이 입주한 비프힐 ▲부산국제영화제 개ㆍ폐막식이 열릴 야외극장(4000석) ▲초대형 지붕과 소형 지붕 등이 있다. 특히 신기한 점은 초대형 지붕의 길이가 163m, 폭 62m, 무게는 4000톤에 달하지만, 이를 지탱하는 기둥은 하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해체주의 기법으로 설계돼 하나의 기둥 위에 아슬아슬하게 올라앉은 듯한 이 시설물은 지난 3월 최대 난공사였던 상량식 때 ‘리프트 업(LIFT-UP) 공법’이란 특이공법을 사용했다.  무게만 4000톤인 지붕을 하나의 기둥으로 지탱하기위해서는 고난도의 기술력이 필요했다. 이 공법은 지상에서 만든 구조물을 네 개의 기둥으로 30~50m위로 들어올려 설치하는 첨단 공법으로 이미 인천국제공항,영종대교,수원민자역사 등에 적용된 기술이라고 한다. 시공사인 한진중공업의 장범택 현장소장은 “리프트업 공법을 할 때 균형이 조금만 맞지 않아도 용접한 부분이 터질 수 있어 사흘 동안 작업을 조심스럽게 진행했다”며 “당시 시공에 어려움을 많이 느꼈지만 지금은 세계 최대 규모로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중에 있어 건축사에 있어 역사적인 현장”이라고 말했다.  또 초대형 지붕 바로 아래에는 전구 12만개로 구성된 LED 조명판이 부착돼 있어 저녁에는 환상적인 불빛 쇼를 보며 저녁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영화의 전당의 숨은 비밀은 태풍과 지진, 폭설 등 자연재해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이다.   먼저 태풍에 대비해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65m 강풍에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진도 7의 지진과 1m가량 눈이 쌓여도 구조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만화의 한 장면 같은 부분이 설계에 반영돼 있는데 바로 기둥 역할을 하는 구조지지대가 평상시에는 땅속에 숨어 있는 것이다. 태풍이나 지진, 폭설 등 위험상황이 발생하면 땅속에서 10단 보조기둥이  안테나처럼 올라와 영화의 전당 좌ㆍ우측에서 견고하게 지붕을 떠받치게 된다.  보조안전장치가 지붕을 받치게 되면 초속 65m의 바람에도 안전하다는 게  시공사와 영화의 전당측의 설명이다. 설계상으로는 2003년 한반도에 큰 피해를 낸 태풍 매미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다는 것이다. 장 소장은 “큰 태풍이 불면 자동으로 땅에서 구조지지대가 솟아올라 한쪽을 받칩니다. 안전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우리나라의 영상문화 발전을 견인할 ‘영화의 전당’을 기대해본다.
2011.10.06 I 김동욱 기자
  • 밤잠 깨우는 우렁찬 매미소리, 야간조명 탓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여름밤 철도 변 소음과 맞먹을 정도로 시끄럽게 울어대는 매미 소리는 지나치게 밝은 인공조명 탓으로 밝혀졌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달 21일부터 9월 5일까지 인천, 경기 안양, 광주, 부산 등 도심 주거지역 16개 지점의 주·야간 매미소음도를 측정한 결과, 매미 소음은 주간 평균 77.8dBA, 야간 평균 72.7dBA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이번 조사대상 지역의 도로 변 자동차 주행소음이 평균 67.9dBA인 것을 고려하면 매미 소리가 도로 변 자동차 주행소음보다 큰 것이다. 매미는 보통 밤에는 울지 않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특히 밤에 우렁찬 울음소리를 내뿜는 것은 가로등, 상점 간판, 아파트와 주택가 창문으로 새어나오는 불빛 등 환경적 요인이 컸다. 이번 조사에서 야간에 매미가 우는 지점의 가로등 아래 조도는 153∼212룩스(lx)로 울지 않는 지점의 조도(52.7∼123룩스)보다 2~3배나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원 측은 "매미가 야간에도 우는 것은 단지 소음의 문제에 한정되는 것이 아닌 매미 등 관련 생태계의 연쇄적 변화를 수반하는 것으로 중장기적으로 이에 대한 연구도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과학원과 환경부는 빛방사허용기준이나 적절한 옥외조명 설치기준 등을 담은 `빛 공해 관련조사 및 빛공해 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2010.09.28 I 정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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