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87건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출토 유물은…보고서 발간
  •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출토 유물은…보고서 발간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실시한 백제 후기 능원과 왕궁에 대한 조사결과를 총 6권의 책자로 발간했다.‘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1차’발굴조사 보고서에는 2022∼2023년까지의 무령왕릉 남쪽지역 조사내용을 수록했다. 능원 내에서 무령왕릉과 인접한 남쪽 사면 일대가 사비기 초∼조선시대에 걸쳐 이용됐음을 확인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29호분’ 발굴조사 보고서에는 2021년에 실시한 29호분 조사내용을 수록했다. 29호분은 일제강점기에 간단한 조사만 이뤄져 그 존재가 알려진 바 없었다. 하지만 2021년 실시한 발굴조사를 통해 봉분의 실체와 내부 출토 유물 등 관련 정보를 제시할 수 있었다. ‘부여 관북리유적 Ⅶ’ 발굴조사 보고서에는 2018∼2020년까지의 부여 관북리 유적 남쪽 지역 발굴조사 성과를 수록했다. 기존에 확인되지 않았던 관북리 일대의 대지 조성방식을 이해하고, 관북리 일대가 개발된 시점을 살펴볼 수 있다. ‘부여 관북리유적 Ⅷ’ 발굴조사 보고서에는 2021년에 실시한 부여 관북리 유적의 서쪽 지역 발굴조사 성과를 수록했다. 백제∼조선시대 유구 208기를 비롯해 관북리 유적의 서쪽 경계지점으로 볼 수 있는 지형을 제시했다.‘부여 금강사지 Ⅱ’ 발굴조사 보고서에는 2017∼2022년까지 금강사지 서편 일대의 강당과 강당에 연결된 기다란 건물(회랑지) 일부 구역에 대해 실시한 조사결과를 수록했다. 금강사지의 변천 과정과 운영시기를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유물 분석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익산 미륵사지 -18차’ 발굴조사 보고서에는 2022년에 실시한 미륵사지 중원 목탑지 조사내용을 담았다. 미륵사지 중원 목탑지의 기초시설이 만들어진 과정을 국내외의 여러 사례와 비교·분석할 수 있다. 보고서는 국공립 도서관, 박물관, 연구기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유산 지식e음 누리집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2023.12.29 I 이윤정 기자
백제 국제교류 흔적 발견…中 북주 시대 '동전' 출토
  • 백제 국제교류 흔적 발견…中 북주 시대 '동전' 출토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문화재청은 익산 ‘서동생가터 유적정비’ 발굴조사에서 국내 최초로 중국 북주(北周)시대에 발행된 동전인 ‘오행대포(五行大布)’가 출토됐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10월 13일 발굴현장과 성과를 공개한다.서동생가터에서 출토된 동전 ‘오행대포’(사진=문화재청).2022년 실시한 1차 발굴조사에서는 백제 대형 석축 저온 저장고 2기, 굴립주건물지 3동, 구상유구(도랑) 1기, 조선시대 기와가마 5기 등 16기의 유구를 확인한 바 있다. 올해 진행 중인 2차 발굴조사에서는 뚜껑 덮인 ‘직구단경호(곧은 입에 목이 짧은 항아리)’ 토기가 굴립주건물지 초입부 구덩이에서 출토됐다. 토기 내부에 ‘오행대포’ 5점이 ‘+’자 형태로 놓여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땅의 악한 기운을 누르고 선한 기운을 북돋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매납한 지진구(땅의 신에게 빌기 위해 매납하는 물건이나 제기)로 추정된다.지금까지 백제지역에서 중국과의 교류를 확인할 수 있었던 화폐로는 1971년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에서 묘지석과 함께 출토됐던 ‘오수전(五銖錢)’이 대표적이다. 이번에 출토된 ‘오행대포’는 북주의 3대 황제인 무제(재위 572∼577) 시기 건덕 3년(574)에 주조한 화폐로 백제가 남조뿐만 아니라 북조(북주)와도 활발히 교류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2023.10.13 I 이윤정 기자
“온대도 말려야지” 심각한 호우에도 ‘환불 불가’ 외친 펜션
  • “온대도 말려야지” 심각한 호우에도 ‘환불 불가’ 외친 펜션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이틀간 500㎜ 물폭탄으로 곳곳이 침수돼 위험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한 펜션에서 예약한 고객에 환불을 거절한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SNS 캡처)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 및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충남 펜션 호우 재난 사태에 환불 불가라는 업주”라는 제목의 글이 관심을 받았다. 글에 따르면 글쓴이 A씨는 지난 15일 충남 공주의 한 펜션을 이용하기로 했으나 전날 기상이 악화돼 업주 B씨에게 예약취소와 환불을 요청했다. 그러나 B씨는 ‘이용 전날 전액 환불은 불가하다’며 당일 천재지변으로 못 오게 될 때 환불해주겠노라 말했다고.하지만 15일 오전부터 충남 지역에 이틀 동안 심각한 호우가 쏟아졌고 공주시 옥룡동, 금성동 등 곳곳이 물에 잠기고 주민 1명이 숨지는 등 수백 명이 대피하는 상황이었다. 또 금강교는 홍수경보가 발효돼 농지 침수를 비롯해 공산성과 무령왕릉 등 세계문화유산마저 물에 잠기고 말았다.이에 A씨는 B씨에 재차 환불 요청을 했으나 B씨는 “펜션으로 오는 모든 방향의 길이 정상 진입할 수 있어 이용에 전혀 지장이 없다”면서 “자꾸 천재지변이라고 하는데 정부가 보내는 문자는 안전에 유의하라는 ‘안전 문자’”라고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했다.그러자 A씨는 “3시간 이동해서 공주까지 가야 하는 상황에 아침부터 금강 홍수경보, 주민대피, 교통통제 등을 알리는 재난 문자가 10개 이상 왔는데 이게 천재지변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지난 15일 이른 오전부터 쏟아진 폭우로 충남 공주시 공산성(사적 12호) 내 만하루가 물에 잠겨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분쟁해결기준 규정상 호우, 대설, 태풍 등의 이유로 숙박, 오토캠핑장 시설예약을 취소하면 전액 환급받을 수 있다.하지만 법적 구속력 없이 업주의 양심에 맡기다 보니 환불을 두고 갈등이 빚어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이에 이번 사연과 관련 공주시 관계자는 언론에 “15일 공주는 호우경보가 발령 중이어서 전액 환불이 가능한 상황이었다”며 “업주들이 규정을 알면서도 환불을 안 해주는 경우가 종종 있어 소비자 대신 찾아가 설득하고 중재하기도 한다. 1372소비자상담센터를 통해 문의하면 피해구제를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한편 지난 13일부터 17일 오전까지 내린 비로 정산(청양) 579.5㎜, 공주 517.5㎜, 세종 491.2㎜, 계룡 461㎜를 기록했다.충남도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인해 도내 농경지 9918.3㏊가 침수되고, 411.4㏊가 유실·매몰되는 등 축구장 1만 4000개가 넘는 면적의 농경지가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축산농가 92곳이 침수 피해를 입어 가축 17만 7000마리가 폐사했고 건축물 84곳과 도로 220곳이 침수 및 파손돼 토사가 유출됐다. 사망사고도 잇따랐다. 논산과 청양에서 난 산사태로 3명이 숨지고 공주에서 1명이 호우에 휩쓸려 사망했다.
2023.07.18 I 강소영 기자
백제역사지구에서 즐기는 문화공연…'2023 백제문화유산주간'
  • 백제역사지구에서 즐기는 문화공연…'2023 백제문화유산주간'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공주와 부여, 익산 등 백제역사지구에서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문화재청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국립박물관, 지자체(공주, 부여, 익산), 백제세계유산센터 등 8개 기관과 함께 7월 8일부터 14일까지 충남 공주시·부여군, 전북 익산시 일대에서 ‘2023 백제문화유산주간’을 개최한다.‘백제문화유산 녹턴’의 지난 행사 모습(사진=문화재청).올해로 여섯 번째 개최되는 ‘백제문화유산주간’은 백제역사유적지구가 2015년 7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해 마련했다. 백제문화유산의 역사적·문화적 중요성을 국민이 쉽게 이해하고 즐겁게 체험할 수 있도록 백제 문화유산이 있는 지역들이 연계해 다양한 행사를 선보인다. 올해는 교육·강연, 공연, 체험, 홍보 등 22개의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백제 유적에 대한 해설과 다양한 공연 등을 만나볼 수 있는 대표 프로그램인 ‘백제문화유산 녹턴’(공주)이 7월 8일과 13일, 14일에 각각 열린다. 백제왕도 핵심유적에 대한 전문가 해설과 문제 맞추기(퀴즈 이벤트), 학예사의 출토 유물 해설, 한여름 밤 클래식과 국악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다. 6월 30일부터 백제문화유산주간 누리집에서 지역별로 선착순 60명씩 신청할 수 있다.그 밖에 주요 행사로는 △백제 역사와 백제 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기념특강, 전시기획자(큐레이터)에게 듣는 전시해설 등 교육·강연 △쓰담 달리기(플로깅, 쓰레기를 주워가며 달리기)와 모바일 도장 찍기(스탬프 투어), 사비왕궁 함께 걷기 △백제유산 관련 기념품(무령왕릉 무드등, 백제목간 등) 만들기 △백제왕궁 달빛공연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2023.06.28 I 이윤정 기자
'수원화성' 길 걷고 '순천갯벌' 체험…'세계유산축전' 막 오른다
  • '수원화성' 길 걷고 '순천갯벌' 체험…'세계유산축전' 막 오른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세계가 인정한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공연과 체험, 전시로 만나볼 수 있는 흥겨운 축제가 열린다. 오는 7월부터 10월까지 공주·부여·익산을 잇는 백제역사유적지구와 순천, 수원, 제주에서 펼쳐지는 ‘2023 세계유산축전’이다. ‘세계유산축전’은 다채로운 공연, 체험, 전시로 각 지역에 있는 세계유산을 즐기자는 취지로 2020년 시작됐다.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지난해 9∼10월 열린 축전에는 약 54만명이 참여해 축제를 즐겼다. 해마다 공모를 통해 지자체를 선정하는데 올해는 전남 순천 지역이 처음으로 참여한다. ‘일류 순천, 세계유산을 담다’를 주제로 선암사와 순천갯벌 일원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한국의 갯벌’은 202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바 있다. 21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세계유산축전’ 간담회에서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올해는 본격적인 일상 회복 이후 처음 개최되는 축제인만큼 더 많은 관람객과 호흡하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처음으로 함께하는 순천에서는 사람과 자연을 연결하는 특색있는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고 말했다.올해 축전은 각 지역의 특징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김종철 총감독은 “각 지역의 가치를 연결하면서도 특색을 살리는 주제 공연을 준비했다”며 “관람객의 연속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스탬프 투어도 마련한만큼 함께 즐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2023 세계유산축전’ 간담회에서 권승훈 감독(왼쪽부터), 최영창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 최응천 문화재청장, 김종철 총감독, 윤기철 감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문화재재단).◇백제 고도지역서 ‘캠핑’…제주 동굴 원정대올해 축전은 7월 7일 백제역사유적지구에서 막을 올린다. 백제의 숨결이 서려 있는 공주 공산성과 무령왕릉, 부여 정림사지, 익산 미륵사지 및 왕궁리 유적 등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사전 행사로 이달 23일부터 열리는 국제조형예술심포지엄에서는 ‘백제역사유적지구를 바라보는 세계인의 시선’을 주제로 12개국에서 초청된 12명 예술가들의 조각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백제의 고도지역에서 캠핑을 하며 가치를 향유하는 ‘캠핑원정대’를 비롯해 백제유적지구에서 펼쳐지는 미디어 아트, 그림자극 등을 즐길 수 있는 ‘별빛마실’도 준비했다.전남 순천시 선암사에서는 ‘쉼’과 ‘비움’을 통해 문화유산과 인간의 공존을 보여주는 ‘선암사 야단법석(괘불봉안 의식)’을 만나볼 수 있다. 순천갯벌에서는 순천갈대길을 걸으면서 갯벌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느껴보는 ‘갈대길 쉼 with 비움’, ‘자연 속 힐링타임’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순천 축전을 총괄하는 권승훈 감독은 “축전에서 진행하는 갯벌 체험은 교육과 유산 전승에 목적을 두고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순천만 갯벌 어로(맨손이나 손도구로 패류·연체류 등을 채취하는 것)와 선암사 괘불 봉안 의식을 사진과 영상으로 채록해서 아카이브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년째 참여하고 있는 수원에서는 ‘의궤가 살아있다: 수원화성, 이어지다’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수원화성 축성에 참여했던 장인을 주제로 현대적 공연이 어우러지는 ‘기억의 축성’, 장인들의 노동 가치를 담은 연희공연 ‘장인의 광장’이 펼쳐진다. 매년 인기를 끌었던 ‘수원화성의 밤을 걷다’는 기존의 야간 경로와 더불어 이야기꾼이 함께하는 낮 경로를 추가했다. 이름도 ‘수원 화성의 기억을 걷다’로 변경해 운영한다. 수원 축전을 담당한 윤기철 감독은 “지난해에 17만여명이 축전에 함께했는데 올해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제주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축전-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지난 3년간 축전을 개최한 경험을 살려 지역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용암의 흐름을 따라 걷는 ‘불의 숨길, 만년의 숨길을 걷다’를 비롯해 동굴계의 흐름을 따라 자연유산을 느끼는 ‘숨길 원정대’, 세계자연유산 마을 7곳에서 진행되는 ‘세계자연유산 마을을 찾아서’를 만나볼 수 있다.‘2023 세계유산축전’ 간담회에서 백제, 순천, 수원 지역의 주제 퍼포먼스를 선보인 참가자들(사진=한국문화재재단).
2023.06.22 I 이윤정 기자
신라 고분 천마총, 말다래 한점 공개 안된 이유는
  • 신라 고분 천마총, 말다래 한점 공개 안된 이유는[알면 쉬운 문화재]
  • 우리 ‘문화재’에는 민족의 역사와 뿌리가 담겨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도 있듯이 수천, 수백년을 이어져 내려온 문화재는 우리 후손들이 잘 가꾸고 보존해 나가야 할 소중한 유산이죠. 문화재는 어렵고 고루한 것이 아닙니다. 문화재에 얽힌 재밌는 이야기, 쉽고 친근하게 배울 수 있는 문화재 이야기를 전합니다.<편집자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1973년 4월 6일. 이날은 경주 ‘천마총’ 발굴 조사의 첫 삽을 뜬 날이에요. 그해 12월까지 이어진 발굴조사에서 금관 등 1만1526점의 유물이 쏟아져 나와 세상을 놀라게 했어요. 금제대관을 비롯해 금으로 만든 모관, 허리띠, 관꾸미개, 귀걸이 등 지도층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신구들이 발굴됐죠. 지금은 천마총이라고 부르지만 당시에는 경북 경주시 황남동 155호분 발굴이었어요. 발굴 중 말다래(말의 발굽에서 튀는 흙을 막기 위해 안장 밑으로 늘어뜨린 판)인 천마도 출토 덕분에 ‘천마총’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죠.말다래는 자작나무껍질을 여러 겹 덧대 제작됐어요. 그 위에 순백의 천마(天馬)가 꼬리를 세우고 하늘을 달리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죠. 이 유물은 무덤 안에서 썩지 않고 1500년을 버티다가 마침내 부활했어요. 당시 천마그림 말다래는 두 점이 겹쳐서 출토가 됐는데요. 그 중 우리에게 잘 알려진 천마도는 아래에 있었던 말다래(II)입니다. 위에 있었던 말다래(I)은 2014년 첫 공개 이후에는 모습을 볼 수가 없었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천마도 말다래(사진=문화재청).‘천마총’은 신라시대의 대표적인 ‘돌무지덧널무덤’이에요. 땅에 구덩이를 파고 나무 덧널을 넣은 후에 그 위를 돌로 덮고 다시 흙을 씌어 만든 무덤이죠. 천마총은 5세기 말∼6세기 초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름은 약 47m, 높이 12.7m로 비교적 큰 무덤에 속합니다. 무덤의 확실한 주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출토된 유물들로 미루어볼 때 왕 또는 왕에 준하는 신분을 가진 사람의 무덤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천년이 지난 유물들이 쏟아져나왔기 때문에 보존처리가 필요했어요. 천마도는 두 장이 겹친 상태로 발견되었는데 위에 있었던 말다래(I)은 상태가 좋지 않았어요. 보존처리를 위해 약을 투입하다 천마도까지 영향이 갔죠. 처음 발견된 수습 상태도 좋지 않았는데 약품으로 조금 손상이 되면서 컨디션 회복을 위해 그동안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요. 이번에 발굴 50주년을 맞아 경주국립박물관에서 진행하는 특별전에서 9년 만에 다시 공개됩니다.천마총 발굴 조사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71년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시작됐어요. 찬란한 문화를 자랑하는 옛 신라인 경주를 관광 도시로 개발하기 위한 것이었죠. 이때 박정희 대통령은 직접 경주를 방문해 진행 상황을 보고받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해요. 조사단의 발굴 결과 기대를 넘어서는 유물들이 대량으로 출토됐어요. 특히 광복 이후 처음으로 신라 금관이 출토돼 놀라움을 안겼습니다.천마총은 온전한 신라 고분을 제대로 발굴한 첫 사례예요. 신라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고 우리나라가 문화유산의 발굴 및 보존, 활용에 눈뜨게 된 계기가 됐어요. 이보다 앞서 1971년 무령왕릉 발굴이 진행됐지만 17시간 만에 끝나버렸죠. 조사단의 경험과 능력이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너무 급하게 이뤄져 아쉬움을 남겼어요. 반면 천마총 발굴은 국가가 적극적으로 주도해 체계적인 조사가 이뤄졌어요. 때문에 우리나라 고고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올해는 천마총이 발굴된지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발굴 50주년을 맞아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천마, 다시 만나다’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어요. 앞서 언급한 천마도 두 점을 모두 볼 수 있는 기회인데요. 말다래(II)는 오는 6월 11일까지, 말다래(I)은 6월 12일부터 7월 16일까지 전시한다고 하네요.‘천마, 다시 만나다’ 전시 전경(사진=문화재청).
2023.05.06 I 이윤정 기자
"대백제전 일본에 알려요"…충남도, 日언론인 초청 팸투어
  • "대백제전 일본에 알려요"…충남도, 日언론인 초청 팸투어
  • 교도통신사, 동경신문, 훗카이도 신문 등 8개 일본 주요 언론매체에 종사하는 언론인 15명이 충남 공주와 부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 유적지구 등을 취재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공주·부여=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충남도는 오는 9월로 예정된 ‘2023 대백제전’에 대한 일본 현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오는 22일까지 일본 언론인 초청 팸투어를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재)백제문화제재단이 추진하는 이번 팸투어는 교도통신사, 동경신문, 훗카이도 신문 등 8개 일본 주요 언론매체에 종사하는 언론인 15명을 대상으로 지난 19일부터 진행 중이다. 일본 언론인들은 공주와 부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 유적지구, 관광명소, 맛집 등을 중심으로 취재했다. 이들은 충남 공주와 부여 등지의 다양한 관광 자원과 대백제전 프로그램을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을 소개할 예정이다. 팸투어 첫날인 지난 19일에는 공주시에 도착한 팸투어단이 공주한옥마을, 국립 공주박물관, 무령왕릉·송산리고분군을 취재했다. 둘째날인 20일에는 공산성, 공주 카페거리 및 전통시장, 마곡사, 공주 밤 먹걸리공장에서 취재를 이어갔으며, 부여군으로 이동해 대백제전을 소개하는 영상 관람을 끝으로 일정을 마쳤다. 이어 21일에는 정림사지·박물관, 부소산성, 수륙버스 체험 및 궁남지를 취재하고, 서동요테마파크와 백제문화단지를 견학할 예정이며,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국립부여박물관을 취재하고 일본으로 돌아간다. 일본은 신문 지면 광고 효과가 큰 국가로 충남도는 주요 일간지, 여행지 등 지면 매체를 중심으로 홍보 기획기사가 보도되면 대백제전의 현지 인지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3 대백제전은 추석 명절 기간을 포함해 오는 9월 23일부터 10월 9일까지 17일간 공주시와 부여군 일원에서 개최된다. 충남도 관계자는 “더 많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대백제전을 보러 올 수 있도록 팸투어 마지막 날까지 공주와 부여의 관광지와 대백제전 체험 프로그램을 연계한 관광코스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04.20 I 박진환 기자
무령왕릉만 도굴이 안된 이유는 무엇일까
  • 무령왕릉만 도굴이 안된 이유는 무엇일까[알면 쉬운 문화재]
  • 우리 ‘문화재’에는 민족의 역사와 뿌리가 담겨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도 있듯이 수천, 수백년을 이어져 내려온 문화재는 우리 후손들이 잘 가꾸고 보존해 나가야 할 소중한 유산이죠. 문화재는 어렵고 고루한 것이 아닙니다. 문화재에 얽힌 재밌는 이야기, 쉽고 친근하게 배울 수 있는 문화재 이야기를 전합니다.<편집자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충청남도 공주는 백제의 옛 수도로 백제의 숨결을 품은 도시입니다. 과거 우리나라에는 4세기에서 7세기 중엽에 걸쳐 고구려, 백제, 신라가 세력을 다투던 시대가 있었는데요. 우리는 이 시기를 삼국시대라고 부릅니다 .고구려는 기마병으로 대륙을 호령했고, 신라는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백제는 두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고 약한 나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삼국 중에서 가장 먼저 전성기를 누리고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웠던 곳이 바로 백제입니다.공주시 금성리 일대에는 웅진기 백제의 왕과 왕족의 고분군이 있어요. 1963년에 사적 제 13호로 지정됐죠. 과거 명칭은 송산리 고분군이었어요. 하지만 1971년 무령왕릉이 우연히 발견되면서 2021년 9월 17일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으로 명칭이 변경됐습니다. 당시 무령왕릉의 발견은 국내는 물론 해외도 깜짝 놀라게 했어요. 장마철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배수로 공사를 하던 중 벽돌 무덤의 입구가 발견된 것이죠. 무령왕릉은 백제 고분군 중 유일하게 도굴되지 않고 온전한 형태로 발견됐어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1971년7월8일 발굴조사단이 무령왕릉 입구의 가림벽돌을 들어내고 있다(사진=국립공주박물관).송산리 고분군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도굴 등으로 대부분 훼손됐어요. 누구의 무덤인지도 알 수 없었던 까닭에 1호기부터 7호기까지 차례로 번호를 매겨 놓았죠. 그러다 1971년 7월 5일, 송산리 고분군 5·6호 배수로 공사가 한창이던 때 인부의 삽 끝에 벽돌이 걸렸어요. 천 년도 더 된 고분지역에서 벽돌이 발견되자 현장이 술렁였죠. 문화재청 등 정부에 긴급히 보고가 이뤄졌고, 고고학자 김원룡(1922~1993) 서울대 교수의 발굴단이 현장을 찾았어요. 도굴 한 번 당하지 않고 1500년 가까이 원래 모습을 간직한 백제의 무덤이 발견된 기적의 순간이었죠. 무덤 입구의 지석에 새겨진 ‘영동대장군 백제 사마왕’은 무덤의 주인이 백제 제 25대 무령왕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었어요. 백제를 강국으로 부흥시킨 무령왕은 수도를 웅진에서 사비(부여)로 옮긴 성왕의 아버지입니다. 무덤 주인이 확인된 왕의 고분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었죠. 계묘년(523년) 5월 7일 승하해 을사년(525년) 8월 12일에 안장했다는 내용까지 적혀 있었어요. 이는 ‘삼국사기’ 기록과 일치했습니다. 백제 고분군을 마지막으로 도굴한 사람은 일본인이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공주고보의 일본어 교사였던 가루베 지온이라는 인물이죠. 벌건 대낮에 발굴조사를 명목으로 백제 왕릉들을 파헤쳤어요. 그는 백제 최초의 벽돌무덤(전축분)인 송산리 6호분을 발견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6호분 바로 뒤에 있던 무령왕릉을 찾아내진 못했어요. 무령왕릉은 5·6호분과 바싹 붙어있어서 무덤처럼 보이지 않았기에 도굴을 면할 수 있었던 것이죠.국보로 지정된 무령왕 왕비의 관꾸미개(사진=국립공주박물관).무령왕릉은 연꽃무늬 수만 장의 벽돌을 정교하게 쌓아 올려 만들었어요. 벽돌무덤으로 벽돌이 왕릉 앞을 감싸고 있는 형태입니다. 무령왕릉에서는 금제 관장식 등 무려 4600점의 유물이 쏟아져 나왔어요. 그 중 국보로 지정된 것만도 12종 17건에 이릅니다. 무령왕과 왕비의 관(冠)은 일본 금송으로 제작됐는데, 이를 통해 주변 동아시아 국가와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음도 알 수 있습니다. 화려한 왕의 금제관식은 백제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유물이에요. 귀걸이와 목걸이, 팔찌, 청동거울, 도자기, 다리미까지. 당시의 시대상을 알 수 있는 방대한 유물이 출토됐고, 이 유물들을 통해 찬란했던 백제의 문화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전시관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볼 수 있어요. 전시관은 무령왕릉 및 5·6호기분을 실물과 동일한 크기로 재현해놨어요. 국립공주박물관의 웅진백제실에서도 무령왕릉의 유물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공주에 갈 일이 있다면 전시관에 잠시 들러 천천히 유물들을 살펴보면 어떨까요. 1500년 전 백제로 시간여행을 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무령왕릉 입구에서 발견된 국보 ‘진묘수’(사진=국립공주박물관).
2023.04.08 I 이윤정 기자
국립중앙박물관 '박물관신문' 온라인으로 만난다
  • 국립중앙박물관 '박물관신문' 온라인으로 만난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식지 ‘박물관신문’의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6일 국립중앙박물관 웹진을 통해 서비스를 개시했다. ‘박물관신문’은 1970년 7월 창간 이후 50여년 국립박물관의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온 국립박물관의 사외보다. 2021년 10월 600호 발간을 거쳐 지금까지 매월 국립중앙박물관과 지역의 소속 국립박물관의 소식을 국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박물관신문’(사진=국립중앙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은 그간 지류로 관리됐던 ‘박물관신문’을 데이터베이스화 함으로써 수록 기사의 훼손 등에 대비했다. 또한 창간호(1970년 7월)부터 최신호까지 모든 ‘박물관신문’의 지면을 이미지와 텍스트로 디지털화해 1만4000여건의 기사 데이터로 구축했다. 이번에 공개된 ‘박물관신문 아카이브’에서는 백제 무령왕릉 발굴, 신안 해저 유물 조사, 경남 창원 다호리 유적 발굴, 백제 금동대향로 발굴 등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역사적 사건들과 국립중앙박물·소속박물관의 전시와 행사, 국립박물관과 함께 해왔던 박물관 사람들의 생각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원하는 기사를 한번에 쉽게 찾고 활용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각 기사를 전시, 학술·출판, 소장품 등 기능별로 분류해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2023.03.07 I 이윤정 기자
충남도, 고향사랑 기부제 답례품 15종 선정
  • 충남도, 고향사랑 기부제 답례품 15종 선정
  • 충남도 고향사랑 기부제 답례품 선정위원회가 9일 충남도청 중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홍성=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충남도는 고향사랑 기부제에 대한 답례품 15종을 최종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고향사랑 기부제는 충남지역 외 거주자가 도에 일정액(500만원 이내)을 기부하면 세액공제 혜택과 함께 기부액의 30%(최고 150만원 범위) 내에서 지역특산품 등의 답례품을 받을 수 있는 제도이다. 기부금은 해당지역 사회적 취약계층 및 청소년 지원, 문화·예술·보건 증진 등 주민복리 증진사업에 활용된다.윤동현 충남도 청년공동체지원국장을 위원장으로 각 분야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답례품 선정위원회는 지난 9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1차 회의를 열고, 46개 후보 품목을 대상으로 상품 경쟁력, 지역 대표성, 유통 안정성 등을 고려해 평가를 진행했다. 답례품은 △명품수삼세트 △15개 시·군 쌀 꾸러미 △전통주 꾸러미 △젓갈류 꾸러미 △과실주 △감태 △6쪽마늘 △한우세트 농산품 8종과 △홍삼진액(농축액) △머드제품 △게장 특산품 3종 등이 선정됐다. 공예품으로는 △철화분청사기 어문병 △동탁은잔세트 △백제금동대향로(모형), 백제 다기세트 4종이다. 이 중 전통주와 과실주, 머드제품, 6쪽 마늘, 홍삼진액(농축액), 한우세트 등은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으며, 답례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공예품 중 동탁은잔세트는 백제시대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은잔을 실물과 유사하게 만들고, 문양을 조각해 충남만의 특색을 담고 있다. 다양한 꾸러미 역시 여러 시·군의 지역자원을 활용하는 광역지자체의 강점을 살린 답례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충남도는 오는 24일까지 공급업체를 공모한 뒤 24~25일 방문접수를 통해 신청을 받는다. 공급업체 선정 이후에는 답례품 공급 관련 업체 교육 및 배송 준비를 마치고, 답례품 정보시스템(고향사랑e음)에 등록, 내년 1월 1일 제도 시행과 동시에 전국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윤동현 충남도 청년공동체지원국장은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을 고려해 1차적으로 현물 위주의 답례품목을 선정했다”며 “앞으로 답례품 선호도 및 만족도 조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해 고품질의 다양한 답례품목을 확대 발굴하고, 관광이나 체험상품 등도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2.11.14 I 박진환 기자

더보기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