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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22건

태권도진흥재단, '주월 한국군 태권도 교관단' 활동 보고서 발간
  • 태권도진흥재단, '주월 한국군 태권도 교관단' 활동 보고서 발간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태권도진흥재단 국립태권도박물관이 ‘주월한국군 태권도 교관단의 활동과 기증자료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태권도진흥재단은 “1960년대부터 70년대 월남전 당시 한국군 태권도 교관단의 파병과 활동을 정리하고 관련 자료를 문화재로 등록하기 위해 보고서를 제작했다”고 13일 밝혔다.보고서에는 월남전 당시 파병된 600여 명 태권도 교관단의 1964년부터 1973년까지 10여 년간의 활동을 담고 있다. 태권도 교관단은 현지에서 23만여 명에게 태권도를 지도해 2916명 유단자 배출했다. 351회 태권도 시범으로 태권도를 알리는 첨병으로서 한국과 한국군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고 한국군 작전에도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 태권도진흥재단이 이번 보고서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는 이유는 태권도 해외 진출사에서 주월 한국군 태권도 교관단이 그 출발선에 있기 때문이다. 국가 차원에서 태권도 교관이 장기간 파견돼 주둔국 군인과 국민을 대상으로 태권도 교육과 시범을 보인 것은 주월 태권도 교관단이 처음이자 유일했기 때문이다.또한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한국군의 첫 해외 파병이면서 가장 먼저 파병된 부대가 태권도 교관단이었다는 점에서 큰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군사원조의 일환으로 태권도 교육 보급이 군인과 민간인에게까지 확대되어 태권도 가치 보존에 큰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월남전 태권도 교관단에 관한 연구에 있어 자료 부족 등을 극복하고 발간되었다는 특이점을 갖는다. 지난 3월 주월 한국군 교관단에서 국립태권도박물관으로 당시 문서, 기념패, 메달, 훈장, 사진 등 227점 자료를 기증해 옴에 따라 주월 한국군 태권도 교관단 활동에 대한 실증적 유물로 보고서 발간이 이뤄졌다. 태권도진흥재단은 이번 분석 보고서 발간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국립태권도박물관에서‘주월한국군 태권도 교관단 기증전(가칭)’ 개최를 추진해 그 가치를 국민들에게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태권도진흥재단 이종갑 이사장 직무대행은 “태권도 해외 진출에 있어 첫 발자취라고 할 수 있는 주월 태권도 교관단의 사진과 동영상 자료는 매우 희귀성을 지니고 있다”며 “태권도 가치를 보존하고 이어가는 것이 우리 재단의 역할로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한편, 태권도진흥재단은 ‘주월한국군 태권도교관단의 활동과 기증자료 분석보고서’를 국립태권도박물관 누리집과 태권도라키비움 사이트에 공개하고 태권도 단체와 군 관련 기관 등에 전달할 예정으로 관련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2023.09.13 I 이석무 기자
서울도시건축전시관, 2월 28일까지 '건축가의 여정' 국제교류전
  • 서울도시건축전시관, 2월 28일까지 '건축가의 여정' 국제교류전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이자 지난 40여 년간 포르투갈 모더니즘 건축을 대표해 온 세계적인 건축가 ‘에두아르도 소토 무라(Eduardo Souto de Moura)’의 대표작을 서울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서울시는 17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비움홀에서 올해 첫 전시 ‘건축가의 여정(Journey of an Architect)’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알바로 시자(Alvaro Siza)와 함께 포르투갈 모더니즘 건축을 대표하는 ‘소토 무라’의 대표 건축물들은 시대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는 보편성과 미학을 담고 있어 세계적으로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현시점에 전달하는 의미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에두아르도 소토 무라의 작품은 건축의 지역성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지만 때로는 지역의 전통적인 태도와 뚜렷한 대조를 보이기도 한다. 그는 1980년부터 현재까지 60여 개가 넘는 대표작을 남겼다.2011년 프리츠커상 수상 당시 심사위원단은 ‘그의 건축물에는 절제된 조형성이 주는 강한 존재감과 재료의 섬세하고 독창적 표현이라는 상반된 매력이 모두 담겼다’고 평가한 바 있다.‘소토 무라’ 대표작으로는 브라가 경기장(2003), 불고 타워(2007), 파울라 헤구 박물관(2009), 브라가 시장(2010) 등이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포르투갈 비영리 건축단체 ‘건축의 집’(Casa da Arquitectura)과의 기관 협업을 통해 작가의 스케치 드로잉, 사진, 도면, 모형 등을 두루 선보일 예정이다.2019년 전 국세청 별관 자리에 개관한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국내 최초 도시건축 분야 전시관으로 서울의 도시발전 과정과 시대 흐름을 반영한 도시, 건축, 공간 주제의 전시를 선보이는 전시, 체험 플랫폼이다.건축가의 여정은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주 화~일요일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누리집을 확인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박순규 서울시 건축기획과장은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 개관 4년을 맞아 올해는 더욱 창의적이고 다채로운 전시를 발굴, 일상 속에서 참신한 자극과 영감을 전달하는 전시관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01.17 I 이윤화 기자
안동 3대 문화권사업장 12년 만에 개장… 마이스 육성 본격 '시동'
  • 안동 3대 문화권사업장 12년 만에 개장… 마이스 육성 본격 '시동'
  •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관광거점도시 경북 안동시가 지역 마이스 시장 활성화에 본격 나선다. 컨벤션센터 건립과 동시에 10년 넘게 개발을 추진해 온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 한국문화테마파크 등 3대 문화권사업장 조성이 마무리되면서다. 공사기간 12년, 총 사업비 3930억원이 투입된 3대 문화권사업장 조성 프로젝트는 컨벤션센터와 박물관, 테마파크로 구성된 새로운 개념의 복합·문화관광지다. 시 측은 “31일 3대 문화권사업장 공식 개장에 이어 9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3대 문화권사업장 전경 (사진=안동시청)◇전문시설 콘텐츠 인력 등 인프라 ‘원샷’ 개발 안동호 인근에 들어선 국제컨벤션센터는 안동 마이스의 랜드마크이자 핵심 거점으로서 역할이 기대되는 핵심 시설이다. 총 2만9584평방미터 부지에 2층 구조로 건립된 센터는 최대 2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13개 회의시설을 갖췄다. 전시·박람회에 필요한 대형 전시시설보다 기업회의, 학술대회, 콘퍼런스 등 컨벤션 행사에 초점을 맞춘 시설 구성이 특징이다.세계유교문화박물관은 박물관과 기록관, 교육관 기능을 동시에 갖춘 라키비움 개념의 시설이다. 시 측은 박물관을 전 세계인이 유교의 미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글로벌 허브 시설로, 각종 유교 관련 지식과 정보, 문화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43만여 평방미터 규모의 한국문화테마파크는 16세기 조선시대 산성마을이 콘셉트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 정체성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9월 말부터 다양한 상설공연을 선보인다.대형 국제행사도 연달아 개막을 앞두고 있다. 다음달 21일 인문가치포럼을 시작으로 10월과 11월 안동국제교육도시연합(IAEC) 세계총회, 세계역사도시회의 등 2건의 국제행사가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교육 관련 국제기구인 국제교육도시연합 주최로 10월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IAEC총회에는 전 세계 35개국 500개 회원도시에서 2000여 명의 학자와 전문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전 세계 65개국 125개 세계역사도시연맹 회원도시가 참여하는 세계역사도시회의에는 각 도시를 대표하는 시장단과 문화유산 전문가 400명이 참여한다.◇마이스 활성화로 1000만 관광객 시대 열 것지역 마이스 활성화에 나서는 안동시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또 있다. 하드웨어인 인프라 확충 외에 전문가 영입 등 인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어서다. 시는 지난 23일 공모를 통해 이동원 전 코엑스 사장을 한국정신문화재단 대표로 선임했다. 안동 도산면 원천리 태생으로 HS애드(옛 LG애드) 뉴욕지사장, 글로벌 본부장을 역임한 이 대표는 2018년부터 코엑스 사장을 역임했다. 광고계와 마이스 분야를 두루 섭렵한 이 대표는 문화예술 국제교류 확대와 컨벤션과 축제 등 새 행사 발굴 등 지역 마이스 활성화를 힘입게 추진할 적임자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지역에선 볼 수 없는 새로운 시도로 마이스 인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시는 지난 7월 시청 소속 공무원으로 구성된 국제통역지원단을 출범시켰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외국어 구사능력을 갖춘 공무원 49명으로 구성된 국제통역지원단은 국제교육도시연합세계총회와 세계역사도시회의에 참여한 외국인 참가자를 대상으로 통역서비스를 맡는다. 지난 26일엔 마이스 전문가를 초청, 국제통역지원단원을 대상으로 마이스 직무역량 교육을 실시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3대 문화권사업장 조성은 지역에서 최장의 공사기간과 최대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된 대규모 사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로서 역할이 기대된다”며 “3대 문화권사업장과 관광거점도시 사업을 연계한 지역 마이스 육성을 통해 안동의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2022.08.30 I 이선우 기자
'평범한 수집가의 특별한 초대'
  • '평범한 수집가의 특별한 초대'
  • [이데일리 류성 기자] “삼층찬탁엔 ‘비움’과 ‘채움’이 공존하며 놓여 있는 물건들은 ‘옛것’이되 ‘오늘’을 빛낸다.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고미술 거리와 박물관 등으로 30여 년 발품을 팔면서 고미술품을 모아온 최필규 한성대 특임교수가 마침내 ‘평범한 수집가의 특별한 초대(나남 출판)’라는 수집가의 책을 펴냈다.저자는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고미술을 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머문 것은 우리 옛 물건이었다고 이 책에서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한다. 우리 도자기와 목가구는 화려함보다는 편안함으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어 오래 볼수록 더 아름답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저자가 고미술의 세계에 처음 눈뜬 것은 기자로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 해외 출장과 연수를 다닐 때였다. 한국경제신문 홍콩과 베이징 특파원 시절에는 중국 골동품을 수집하며 만난 현지인의 호감을 얻어 중국 관리 등 취재원을 소개받기도 했다. 저자는 고미술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초창기에는 진품과 가품을 가릴 줄 몰라 크고 작은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이때 박물관과 인사동, 답십리 고미술 상점에서 만난 상인들과 전문가들은 좋은 스승이 되어 주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안목과 자신만의 수집 철학을 갖추기까지 직접 겪은 흥미로운 경험담을 들려주며 저자는 고미술 세계에 입문하는 길로 독자들을 친절하게 안내한다.우리 고미술 수집가로서 저자의 감상법도 독특하다. 주인에게 몇 번씩 찾아가 떼를 써서 구입한 청자(청자상감 물가풍경 유병)를 가슴에 품고 몇 달 동안 만지고 또 만지고, 보고 또 보기도 한다. 저자는 수집한 소장품을 일상생활에서 옆에 두고 함께 살아가는 실용주의적인 수집가로서의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골동품은 그에게 특별한 날에만 박물관까지 찾아가 감상하는 유물이 아니라 연인처럼 매일 보고 싶은, 말 그대로 애장품이다.예컨대 조선백자 술병과 술잔을 챙겨가 좋은 친구와 약주를 나누고, 외국인 손님에게는 고려 다완에 차를 대접한다. 원래 부엌가구인 소나무 삼층찬탁은 거실 한편에 두고 책을 올려 두는데 기둥과 널판이 만나 이루어진 공간들의 절묘한 비례를 매일 보기 위해서다. 고미술 작품 하나하나에 대한 그의 해설은 미술관 도슨트와는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마치 왜 자신이 소장품을 사랑하는지, 왜 시간 날 때마다 박물관을 찾아가 국보급 작품을 보고 또 보아야 했는지 미학적으로 해설하면서도 고백을 하는 듯하다.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에 미치지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에 미치지 못한다. 그래서 30년 동안 숙성시킨 고미술 사랑을 간결하고 절제된 문장으로 들려주는 저자의 고미술 해설은 특별하다.저자는 한국경제신문 기자로 사회에 첫발을 디뎠다. 홍콩특파원, 베이징특파원, 국제부장, 산업부장, 부국장 등을 지냈다. 현대그룹 홍보실장을 거쳐 태광실업그룹 부사장 겸 대외협력본부장으로 일했다. 현재 한성대 행정대학원 특임교수로 있다. 언론인, 기업인, 교육인으로 인생행로를 바꾸면서도 늘 우리 고미술을 끼고 살았다. 저서로는 《머리에서 가슴까지 30센티 마음 여행》, 《중국을 넘어야 한국이 산다》(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선정 청소년 권장도서), 《한반도 위기》 등이 있다. 공저로는 《한국경제입문》, 《대만이 뛰고 있다》가 있다. 대표집필 도서로 《파워 프로》, 《21세기 21가지 대예측》 등이 있다
2022.07.12 I 류성 기자
 빛고을 민낯 품은 구도심에서 '예향'에 취하다
  • [여행] 빛고을 민낯 품은 구도심에서 '예향'에 취하다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1관 환상극장.[광주=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보통 국내 대도시의 중심엔 중구가 있다. 서울도, 대구도, 부산도, 인천도…. 이 도시들은 중구를 시작으로 타원형으로 넓게 퍼지면서 발전해 나갔다. 광주는 조금 다르다. 광주는 무등산을 중심으로 도시가 발전했다. 바로 지금의 동구 자리다. 무진주로 불렸던 삼국시대에도, 광주라고 처음 불린 고려시대에도 중심은 항상 동구였다. 광주 여행도 동구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서울로 치면 종로, 명동 격인 금남로와 충장로가 동구에 있어서다. 문화와 상권도 동구를 중심으로 발전했다.◇ 광주의 명동에 들어선 아시아 문화 허브광주 동구 여행의 시작점은 2015년 개관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잡는 게 좋다. 여기를 중심으로 구도심이 방사형으로 뻗어 있어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그 자체로도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이름처럼 아시아 문화 교류와 콘텐츠 창작, 전시, 공연, 유통을 위해 만들어진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민주평화교류원, 어린이문화원,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예술극장 등 5개의 문화 테마 시설이 들어서 있다. 각 시설마다 보유한 콘텐츠도 풍부하고, 그 자체로도 볼거리가 많아 하루 만에 다 감상하기 힘들 정도다.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관을 찾아 전시중인 미술품을 감상중인 관람객.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1관 환상극장.일단 규모부터 압도적이다. 연면적은 16만1247㎡에 달한다. 국내 문화 공간 중 가장 넓다. 국립중앙박물관(연면적 13만 7233㎡)보다 3만여㎡가 더 넓다. 여기에 옛 전남도청사 뒤로 땅을 파고 건물을 지었다. 멀리서 보면 그다지 규모가 커 보이지 않는 이유다. 하지만 중앙광장에 해당하는 아시아문화광장에 서면 각각의 건물들이 자연스럽게 관람객을 감싸고 있어 다른 세상에 들어온 기분이다. 특히 옛 전남도청사를 보기 위해선 시선을 위로 올려야 하는데, 역사적 장소를 향해 자연스럽게 경의를 표하는 관람의 형태가 되는 점도 독특하다.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지하공간에 만들어져 있는 건물이다.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지하공간에 만들어져 있는 건물이다.실내도 매우 밝은 편이다. 건축 설계 공모에 당선된 우규승 건축가가 정한 ‘빛의 숲’이라는 콘셉트 덕분이다. 건물 옥상과 광장 쪽 외벽은 거의 창문으로 가득 찼다. 자연광이 물 흐르듯 들어가 실내를 밝힌다. 관람객은 답답함을 전혀 느끼지 않으며 머물거나 이동이 가능하다. 실내외의 경계를 허물어 건물 내부가 훨씬 넓게 느껴지는 효과도 있다. 넓은 창을 통해 언제든 바깥 풍경을 조망하는 것도 가능하다.넓은 면적과 규모에 조금 당황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오래 고민할 필요는 없다. 민주평화교류원을 시작으로 어린이문화원, 문화정보원, 예술극장, 문화창조원 순서로 둘러보고 마지막에 하늘마당으로 향하면 된다. 하늘마당에서 출발하면 옥상 공원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곳은 새로운 시작점 구실을 한다.비움미술관의 떡 모양을 내던 떡살◇쓸모 없어진 옛 물건에 생명을 불어넣다 “여기 우리네 살림살이의 쓸모에서 멀어져간 옛 물건들이 쓸쓸함과 그리움과 서러움의 몸짓으로 서 있습니다. 두텁게 묻은 땟자국 위로 떠다니는 가난은 이제 가슴 저리도록 아름다운 추억의 문화가 되었습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한반도에 버려진 민속품들을 숙명처럼 모아서 닦고 어루만지고 보관하다가, 좁은 공간이나마 ‘세월의 장터’로 세웠습니다.”‘비움박물관’의 소개글이다. 비움미술관은 우리 조상들의 삶의 애환이 담겨 있는 한국전통 민속품 2만여점을 만나 볼 수 있는 민속용품 박물관. 박물관의 관장이자 주인장인 이영화 씨가 50여년간 모은 것들이다. 아낙네들의 인생이 담긴 병풍 자수, 누런 황소의 코를 꿰던 워낭, 어두운 밤을 밝혀주던 호롱볼, 장독들과 베게, 나전칠기 옷장, 백자 그릇 등등. 오래전 사라진 생활용품과 도구, 그리고 각종 장신구들이다. 쓸모가 다해 버려졌지만, 누군가의 향수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손때 묻은 것들이다.이영화 비움미술관 관장.자세히 살펴보면 각기 다른 모양의 사기 그릇.종이로 만든 상자.이 관장이 민속품을 수집한 것은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1970년대. 고향 순창을 떠나 곡성으로 시집온 이 관장은 어느날 증조부가 쓰던 서류함, 담뱃서랍, 갓솔, 안경집 등 유품이 버려지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자신이 직접 간직한 후 생활도구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이후 세월의 무게에 밀려 뒤안길로 사라지거나 길가에 버려지는 생활용품을 하나둘 모으기 시작했다. 그렇게 50년간 모은 수집품만 2만 5000여점에 달했다. 이후 가족들의 도움으로 ‘비움미술관’을 개관했다. 이 관장은 자신의 소장품을 비움박물관에 모두 전시하기까지 분류하는 데만 6년이 걸렸고, 박물관 건립 당시 목수 10명과 8개월 동안 부대끼며 지금의 공간을 완성했다. 박물관은 모두 4개 층으로 운영된다. 1층은 전시공간으로 사용되고, 2·3·4층은 ‘개방형 수장고’로 운영하고 있다.무등산 입구에서 증심사로 가는 산책길.◇무등산 산중에 퍼지는 짙은 예술의 향기무등산 산중에도 예술의 향기가 짙다. 무등산 증심사 입구, 햇볕 잘드는 계곡 옆에 자리한 ‘의재미술관’ 때문이다. 이 미술관에는 진도에서 태어나 무등산 자락에 30년을 거주하면서 평생 남도의 산수를 그리다 간 허백련(1891~1977)의 그림을 보관·전시하고 있다.의재는 남종 문인화의 마지막 대가다. 추사 김정희의 제자이자, 시·서·화에 모두 능해 삼절로 불렸던 소치 허련의 후손이다. 소치의 아들인 미산 허형으로부터 그림의 기본을 배웠다. 이후 일본에서 그림 공부를 했고, 1983년 광주에 정착해 활동하면서 연진회를 만들어 후진 양성에 힘썼다. 인생 후반에는 속세를 떠나 무등산 계곡에 머물렀다. 그는 이곳에서 남도의 풍취가 묻어나는 작품 활동은 물론, 차밭을 가꾸어 한국 차문화 보급에도 앞장섰다. 해방 직후에는 피폐한 농촌을 살리기 위해 농업기술학교를 설립하는 등 예술가이자, 사회사업가로 살았다.의재미술관 전시동의 통유리창은 마치 병풍처럼 무등산의 사계절 풍경을 담아 공간 속에 펼쳐낸다의재미술관에서 전시중인 의재 허백련의 작품들의재미술관 전시동 외관미술관으로 찾아가기 위해서는 무등산을 조금 올라야 한다. 등산로와 계곡을 20여분 오르다 보면 의재미술관이 산속에 있다. 노출 콘크리트와 나무로 단순하게 마감한 의재미술관은 등산로의 지형을 살려 비스듬한 경사 위에 서 있다. 주변 풍광을 해치지 않아 산책로 위에 둥그러니 서 있어도 풍경의 일부로 보일 정도다.전시동 내부의 통유리창은 마치 병풍처럼 무등산의 사계절 풍경을 담아 공간 속에 펼쳐낸다. 봄이면 햇살 듬뿍 머금은 그림이, 부슬부슬 비가 내리면 비 내리는 그림이. 요즘 같은 겨울엔 눈 내리는 그림이다. 게다가 창을 통해 들어온 햇볕에 온몸이 따뜻하고 나른해지는 기분이다.최근 의재미술관은 ‘문향, 인연의 향기를 듣다’ 전시가 열렸다. 의재가 새롭게 출발하는 제자, 회갑이나 결혼 등 중요한 행사를 맞은 지인에게 선물한 글과 그림을 선보였다. 선생 나이 32세 때인 1922년 집안 어른의 회갑연에서 그린 그림, 1960년 새해 아침 동아일보를 위해 그린 ‘오월동주’(吳越同舟) 등 모두 귀한 사연이 깃들어 있다. 받은 이가 소장해 세상에 소개할 기회가 많지 않던 작품을 만나는 귀한 자리였다. 의재가 맺은 인연의 향기가 오늘날까지도 흐려지지 않고 진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2021.12.03 I 강경록 기자
거리두기 2단계 결정…카페·호프집 이용 무엇이 달라지나
  • 거리두기 2단계 결정…카페·호프집 이용 무엇이 달라지나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정부가 수도권에 내려진 거리 두기 2.5단계를 2단계로 완화하기로 했다. 이에 한동안 운영이 제안됐던 음식점과 카페, 학원 등의 운영이 상당 부분 정상화 될 것으로 보인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안본)가 지난 13일 발표한 완화 조치를 살펴보면 지난달 30일부터 수도권에 적용됐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들이 14일 0시부로 완화됐다.이로써 수도권의 프랜차이즈형 커피·음료전문점, 제과점, 아이스크림·빙수점 등의 영업장 내 이용이 다시 가능해진다. 단 ‘한 테이블 내 좌석 한 칸 띄워 앉기’ ,‘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 한 테이블은 비우기’ 등의 의무가 새로 생겼다.뿐만 아니라 이전처럼 마스크 착용과 출입자 명부 작성을 해야 한다. 매장 이용 손님은 출입자 명부를 작성하되, 포장 손님은 기재하지 않아도 된다.이는 밤 9시 넘어 호프집에서 주류를 마시거나 감자탕집에서 야식 먹는 일이 허용된다는 의미다.(사진=연합뉴스)다만 수도권에는 거리두기 2단계 방역 조치가 27일까지 적용되기 때문에 유흥주점·대형학원·뷔페식당 등 방역상 고위험시설로 분류된 시설의 영업이 금지된다. 구체적으로 고위험시설 가운데 △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 공연장 △실내집단운동(격렬한 GX류) △뷔페 △직접판매홍보관 △대형학원(300인 이상) 등 11개 시설이 이에 해당한다.그러나 고위험시설 12곳 중 한 곳으로 분류돼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졌던 PC방은 14일부터 고위험시설에서 제외됐다.영업 금지를 의미하는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할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실내 음식물 섭취 금지로 사람들이 몰린 한강공원 3곳(여의도·뚝섬·반포)의 출입 통제 조치 해제는 서울시의 소관 사항으로 이날 중안본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학교의 방역 수위는 기존 조치가 유지된다. 수도권 지역 유·초·중·고등학교는 앞서 교육부의 발표대로 20일까지 원격수업을 유지한다. 비수도권 지역도 같은 기간까지 유·초·중학교는 3분의 1 이내의 등교,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 등교가 유지된다.이 밖에 박물관, 도서관, 미술관 등 정부·지자체·교육청 등이 운영하는 실내 국공립시설도 문을 닫는다. 프로야구, 축구 등 스포츠 행사도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다.
2020.09.14 I 김민정 기자
민족 최초 '아리랑' 녹음 국악박물관서 상시 듣는다
  • 민족 최초 '아리랑' 녹음 국악박물관서 상시 듣는다
  •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에서 연 재개관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을 대상으로 한 전시실 투어가 진행되고 있다(사진=국립국악원).[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1896년 7월 24일 세계의 민족음악을 수집하던 미국 인류학자 앨리스 플레처는 미국 워싱턴 하워드대학에서 유학 중이던 조선인 3명을 불렀다. 한민족의 노래를 녹음하기 위해서였다. 이들이 부른 것은 ‘아리랑’을 비롯한 11곡의 우리 노래. 유성기 음반이 나오기 전이었기에 플레처는 이들의 노래를 에디슨이 개발한 원통형 음반에 녹음했다. 민족의 노래 ‘아리랑’이 처음 녹음된 순간이다.앞으로 이 유래 깊은 ‘아리랑’을 듣고 싶다면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내에 있는 국악박물관을 찾으면 된다. 오는 20일 재개관하는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에서는 플레처가 녹음한 최초의 ‘아리랑’ 음원을 비롯해 2007년 설립된 국립국악원 국악아카이브 소장 자료 중 주목할 진귀 자료를 10점이 상시 공개되기 때문이다.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건물은 1988년 국립국악원이 남산 국립극장에서 독립해 현재 서초동 부지로 이전해오면서 생겼다. 처음에는 교육연수동 용도로 쓰였으며 1995년부터 국악박물관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낮은 층고 때문에 박물관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이에 2016년부터 개편 논의를 시작했고 1년 3개월간 보수 공사를 진행했다.19일 국악박물관에서 연 재개관 기자간담회에서 김희선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은 “재개관을 준비하면서 국립국악원의 정체성을 ‘소리 박물관’으로 정했다”며 “국립국악원이 소장한 여러 자원을 연결해 미래를 위한 박물관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재개관을 준비하며 초점을 맞춘 것은 바로 ‘소리’와 ‘체험’이다. 국악의 핵심이 곧 소리인 만큼 국악의 다양한 소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 재개관 슬로건으로도 소리와 체험을 강조한 ‘더 가까운 음악, 더 깊은 이해, 더 즐거운 놀이’를 내세웠다. ‘아리랑’의 첫 녹음 음원 등 국립국악원 소장 희귀 자료를 터치스크린 등 멀티미디어를 통해 접할 수 있도록 한 이유이기도 하다.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2층 제5전시실 ‘아카이브실’ 내부 모습(사진=국립국악원).국악박물관 1층은 국악의 소리를 최고 품질로 감상할 수 있는 ‘국악뜰’로 구성했다. 보통의 홈씨어터가 5.1채널 스피커를 이용하는데 이곳에서는 13.1채널의 스피커 구성으로 음악을 보다 입체감 있고 생동감 있게 감상할 수 있다. 4K UHD 고화질 영상 상영이 가능한 대형 디스플레이도 마련해 본격적인 전시 관람에 앞서 국악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본격적인 전시는 2층에서 만날 수 있다. ‘소리품’ ‘악기실’ ‘문헌실’ ‘아카이브실’ ‘명인실’ ‘체험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멀티미디어를 활용해 고문헌을 접할 수 있는 ‘문헌실’과 1940년대 이전에 태어난 국악 명인 10인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명인실’, 실제 국악기의 소리를 체험으로 경험하는 ‘체험실’ 등이 눈길을 끈다.3층은 뮤직 라이브러리로 꾸밀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전통악기는 물론 전 세계의 다양한 악기에 대한 정보를 만날 수 있다. 이를 통해 박물관 전체를 도서관(library), 아카이브(archives), 박물관(museum)의 합성어인 ‘라키비움’ 형태로 전환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김희선 국악연구실장은 “뮤직 라이브러리까지 오픈하게 되면 국악박물관은 국악의 자산이 미래의 콘텐츠로 예술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전시 내용 또한 새로운 유물을 확보할 경우 새롭게 교체할 계획이며 기획 전시도 준비해 선보이고자 한다”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임재원 국립국악원장은 “문화유산 연구와 보존은 국립국악원의 중요한 책무”라며 “이번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재개관을 계기로 전통문화예술을 후대에 전할 수 있는 좋은 콘텐츠가 나타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재개관을 기념해 6주간 전시와 연계한 특강을 진행한다. 김희선 국악연구실장을 비롯해 김영일 악당이반 대표, 풀피리 명인 오세철 등이 국악박물관 전시에 얽힌 뒷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은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휴관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관람료는 무료다.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2층 제3전시실 ‘악기실’ 내부 모습(사진=국립국악원).임재원 국립국악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에서 연 재개관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국립국악원).
2019.08.19 I 장병호 기자
JB+유겸 저스투, 힘 빼고 나른하게...팬들에게 스며든다 (인터뷰)
  • JB+유겸 저스투, 힘 빼고 나른하게...팬들에게 스며든다 (인터뷰)
  • 저스투 (사진=JYP엔터 제공)[이데일리 박현택 기자] “‘집에서 혼자 와인 마시며 틀어놓고 싶은 음악’을 만들어 드리고 싶었어요, 소주나 맥주말고, 와인”갓세븐 유겸과 JB로 구성된 유닛 저스투가 어깨에 힘을 빼고 팬들 곁으로 다가간다. 저스투는 5일 오후 6시 유닛 데뷔앨범 ‘포커스’를 발표하고 활동에 나선다. 앨범은 전곡 두 사람의 자작곡으로 채워졌고, 국내 활동은 물론 해외 7개 도시에서 10회 쇼케이스 투어도 열 계획이다.각각 아이돌 정상급 퍼포먼서, 보컬리스트로 손꼽히는 두 사람이지만 안무와 멜로디에 있어 ‘채움’ 보다는 ‘비움’을 택했다. JB는 “갓세븐 앨범은 멤버가 많다보니 아무래도 개개인의 선호나 취향이 온전히 반영되기 어려웠지만, 저스투는 말그대로 우리 둘뿐이다보니 ‘더 해보고 싶었던 음악’을 할 수 있었다”며 “갓세븐의 퍼포먼스가 쉴틈없이 꽉 차있고, 강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힘을 빼고 나른한 느낌을 냈더니 차별점이 생겼다”고 말했다. JB (사진=JYP 엔터 제공)앨범에는 타이틀곡인 ‘포커스 온 미(Focus on me)’ (시각)을 시작으로 ‘드렁크 온 유(Drunk on you)’(후각), ‘터치(Touch)’(촉각), ‘센서스(Senses)’(새로운 감각), ‘러브토크(Love talk)’(청각), ‘롱 블랙(Long black)’(미각)까지 6개의 감각을 주제로 했다. JB는 “앨범에 규칙성과 주제, 스토리가 있어야 영혼이 생긴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타이틀곡인 ‘포커스 온 미’가 나오고 난 후, ‘시각’을 착안했고, 다음 곡들을 ‘감각’으로 채워나갔다”고 말했다. 저스투는 음악과 퍼포먼스 외에도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JB는 “깜짝 놀라실 것”이라며 “이제까지 JYP의 뮤직비디오가 좀 더 쉽고, 대중적이었다면 이번 ‘포커스 온 미’ 뮤직비디오는 톤과 기법이 색다르고 ‘마이너 감성’이 담겨 오묘한 즐거움을 얻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겸은 “박물관, 미술관을 연상시키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시각적 즐거움이 마치 ‘작품’에 빠져들어가는 느낌을 받으실 것”이라며 “데뷔 후 수많은 카메라와 그 기법들을 봤지만 이런 스타일은 처음”이라며 기대를 높였다.유겸 (사진=JYP엔터 제공)저스투, 갓세븐의 요람인 JYP 엔터테인먼트는 원더걸스, 미쓰에이, 트와이스에 이어 최근 데뷔한 있지까지 ‘걸그룹 명가’라는 수식어를 얻고 있다. 간판 남자 아이돌인 갓세븐 멤버들은 어떤 기분일까. JB는 “바로 그 점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것이 JYP 내 모든 남자아이돌에게 주어진 목표”라며 “여자 후배들을 이기겠단 마음이 아니라, 우리가 더 성장하고 더 알려서 ‘걸그룹 명가’가 아닌 ‘아이돌명가’라는 수식어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2019.03.05 I 박현택 기자
①"내 고향 생태휴양지서 여유를"
  • [설연휴 어디갈까]①"내 고향 생태휴양지서 여유를"
  • 안산 대부해솔길 구봉도 낙조전망대. (사진=환경부)[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환경부는 닷새간 이어지는 설 연휴기간(2월 2~6일) 고향을 찾은 가족과 함께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설 연휴 가볼만한 내 고향 생태휴양지역’ 10곳을 추천했다.‘설 연휴 가볼만한 내 고향 생태휴양지역 10선(選)’은 △안산 대부도 해솔길 △철원 비무장지대(DMZ) 철새평화타운 일원 △운곡 람사르 습지 △괴산 산막이옛길과 괴산호 △청송 지질공원 △무등산권 지질공원 △설악산 국립공원 백담사 일원 △소백산 국립공원 희방사 계곡 △지리산 국립공원 대원사 계곡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영산도 명품마을이다.이호중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3일 “설 연휴동안 오랜만에 모인 반가운 가족들과 환경부가 추천하는 생태휴양지역을 찾아 자연을 즐기면서 여유로운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번에 추천된 지역은 자연·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생태관광지역과 지질공원, 국립공원 중에서 겨울철에 특히 가볼만한 명소다.설 연휴에 가볼만한 생태관광 추천지역은 4곳이다.①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대부해솔길’. 대부해솔길은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산책길(7개 코스·74㎞)로 자연 친화적으로 조성된 소나무숲길, 석양길 등을 따라 걸으며 겨울철 바닷가의 다채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봉우리가 아홉 개라고 해서 이름 붙여진 구봉도 낙조전망대(대부해솔길 1코스)는 서해안의 아름다운 낙조와 대부도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구봉도 입구 낙락장송과 풍력 발전소 풍경감상 및 일몰과 노을빛을 형상화한 포토존 ‘석양을 가슴에 담다’에서 겨울바다의 진수를 볼 수 있다. 주변 관광지로는 시화나래조력문화관 달 전망대, 그랑꼬또 와이너리(와인농장) 등이 있다.탄도 바닷길 ‘모세의 기적’(대부해솔길 6코스)은 탄도항에서 누에섬까지 하루 2차례 바다가 갈라지는 곳으로 풍력발전소 풍경까지 어우러져 일몰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다. 주위의 동주염전, 유리섬박물관, 베르아델 승마클럽, 안산어촌민속박물관 등도 둘러보면 좋다.철원군 DMZ 철새평화타운 두루미. (사진=환경부)② 설경이 아름다운 겨울을 느끼고 싶다면 강원도 철원에 위치한 비무장지대(DMZ) ‘철새평화타운 일원’. 드넓은 철원평야에서 멸종위기종 겨울철새인 두루미의 고고한 자태를 감상하는 탐방로(코스)를 비롯해 두루미 평화마을 등에서 지역 특산 공예품과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는 체험활동도 할 수 있다.특히 철원 DMZ두루미평화타운에서 운영하는 탐조 프로그램인 ‘철원을 찾은 겨울철새 두루미 탐조 여행’을 따라 해마다 월동준비를 위해 철원 평야로 날아오는 두루미, 쇠기러기, 독수리 등 겨울 철새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두루미탐조 코스는 ‘아이스크림고지→두루미월동지→철원근대문화유적센터→월정리역’으로 구성된다. 주변에 두루미마을, 두루미 자는 버들골 마을, 폐교된 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철원 DMZ두루미 평화마을(생태도서관·체험교육실·카페 등)도 들릴 수 있다.고창군 운곡 람사르습지 생태탐방지. (사진=환경부)③ 이색적인 겨울습지를 보고 싶다면 전북 고창의 ‘운곡 람사르 습지’. 폐경작지로 방치된 곳을 30년 넘게 자연상태로 유지·보전함으로써 태고의 신비를 가진 산지형 저층습지와 소택지 등의 습지원형으로 자연이 복원된 생태우수지역이다. 이곳은 864종의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산지형 저층습지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인근에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창 고인돌공원과 연계해 선운사 도립공원, 고창읍성, 문수사 등 역사·문화적 체험도 같이할 수 있어 더욱 가봄직한 곳이다.괴산 산막이옛길과 괴산호 전경. (사진=환경부)④ ‘괴산 산막이옛길’은 소나무향에 푹 빠진 채로 청명한 겨울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숲 속 산책길로 유명하며 인근 ‘괴산호’와 연계해 1시간 내외의 걷기(트레킹)와 유람선 체험을 할 수도 있다. 피톤치드와 면역력 증진을 가져오는 음이온을 흠뻑 흡수하면서 한번 다녀오면 3년을 무병장수하는 길로 유명하다. 괴산호의 시원한 전경이 겨울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주변관광지로는 괴산 구곡, 조령산휴양림, 성불산휴양림, 괴산 35명산 등이 위치했다.지질공원 중에서는 청송 지질공원과 무등산권 지질공원 2곳을 추천한다.청송 유네스코 국가·세계지질공원 주산지. (사진=환경부)⑤ 지난 2017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경북 청송 지질공원’은 주왕산 주산지와 주상절리가 장관인 기암단애(Giam-cliff) 등 볼거리가 풍부하고 원시시대부터 형성된 화성암, 퇴적암 등이 모여 있어 한반도의 지질다양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이다.청송 지질공원은 주왕산 주산지를 둘러싼 호반의 오솔길, 얼음 호수를 걷는 즐거움과 함께 인근 산길을 걸으며 설경을 즐기는 코스도 멋스럽다. 주왕산을 받쳐 든 깃발바위라는 뜻의 기암단애도 청량한 겨울산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현비암, 목계솔밭, 청송향교, 객주문화관, 청송백자체험지 등도 추천한다.무등산권 국가·세계 지질공원 서석대. (사진=환경부)⑥ 광주광역시와 전남 담양·화순에 걸쳐 있는 ‘무등산권 지질공원’은 백악기 화산 용암이 식으면서 빚어낸 서석대와 입석대가 유명하며 특히 겨울이 되면 하얀 눈으로 덮여 절경을 자아낸다. 무등산권 지질공원 역시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았다.서석대와 입석대는 무등산의 대표 주상절리로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지형이다. 뜨거웠던 용암이나 화산재가 서서히 식는 과정에서 오각·육각형 모양으로 갈라져 만들어진 주상절리는 대부분 바다에서 볼 수 있으나 이곳은 해발 1000m가 넘는 곳에 위치해 특별하다. 서석대 정상에 서서 바라보는 눈 덮인 주상절리 풍경이 아름답다. 신선대와 억새평전, 화순적벽투어, 덕산너덜, 백마능선, 장불재, 서유리 공룡화석지, 화순고인돌 장동응회암 등도 볼거리다.국립공원의 경우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힘들지 않게 탐방할 수 있는 저지대 위주 탐방로(코스) 중에서 겨울 끝자락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지역 4곳을 선정했다.설악산 국립공원 백담사 계곡돌탑. (사진=환경부)⑦ ‘백담사, 백담사 계곡 돌탑, 만해마을 등 설악산 백담사 일대’는 깊은 수렴동 계곡 100번째 물웅덩이(소)가 만들어진 자리에 지어졌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백수정을 깔아 놓은 것 같은 맑고 시린 백담사 계곡과 함께 이곳에 돌탑을 쌓으며 소원을 빌 수 있다.원시림이 가까운 비경을 간직한 내설악 입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봉정암, 오세암을 품고 있는 내설악을 대표하는 도량이다. 시인 겸 독립운동가인 만해 한용운이 이곳에 머물면서 ‘님의 침묵’ 등을 집필했으며 백담사 앞을 끼고도는 백담 계곡 내 소원을 비는 돌탑이 장관이다.소백산 국립공원 희방사 계곡일원 ‘희방폭포’ 설경. (사진=환경부)⑧ ‘소백산 희방사 계곡’은 깊고 풍부한 수량 덕에 만들어진 깊은 물웅덩이(소)의 투명함에 한해의 근심과 걱정을 묻으며 ‘비움의 여행’을 할 수 있는 조용한 치유(힐링) 명소다. 희방사는 서기 643년(신라 선덕여왕 12년) 고승 두운 조사가 소백산 남쪽 기슭 850m에 창건한 천년고찰로서 절 주변에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자연림이 빽빽이 우거져 있으며 절 바로 밑에 영남 내륙 최대 폭포인 높이 28m의 희방폭포가 숨겨진 절경이다. 죽령고개도 감탄을 자아낸다.지리산 국립공원 대원사 계곡길 저지대 탐방로. (사진=환경부)⑨ ‘지리산의 대원사 계곡’은 상류에서 쓸려 내려온 집채만 한 바위가 많고, 급류와 물웅덩이(소)의 반복으로 주변의 노송과 참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이 마치 한 폭의 동양화 같다. 소막골 야영장과 대원사 야영장을 차례로 지나며 크고 작은 너럭바위와 함께 맑다 못해 시리도록 투명한 계곡이 일품이다. 작년에 대원사 계곡을 끼고 3.5㎞의 저지대 생태탐방로가 개설돼 이용이 더욱 편리하다. 대원사 외에도 베어빌리지, 의신예길도 가볼만하다.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영산도 명품마을. (사진=환경부)⑩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신안 영산도 명품마을’은 눈과 귀가 즐거운 명품해설과 함께 마을 벽화여행과 호젓한 서해 낙조 감상이 가능하다. 홍합, 미역 등 영산도 특산물도 현장에서 살 수 있다.개발되지 않은 순수함과 깨끗함이 주는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신안-다도해 유네스코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됐으며 지난 2013년엔 환경부 생태우수마을, 2015년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볼거리·즐길거리가 충분한 힐링 명소다. 주변 관광지로 벽화길, 영산전망대, 석주대문, 전교1등 도서관, 영산도 일몰 등이 유명하다.(자료=환경부)아울러 환경부는 자연·생태계의 보전 가치가 크면서 관광지로서도 매력적인 지역 26곳을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하고 어린이·장년층 등 수요자 맞춤형 생태관광 과정(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또한 기암괴석, 해안절벽 등 지구과학적으로 가치가 중요하고 경관이 아름다운 지역 10곳을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했으며 이 중 제주도, 청송, 무등산 등 3곳은 유네스코에서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았다.국립공원은 전국에 22곳이 있으며 각 국립공원마다의 독특한 자연환경에 따라 숲속 탐방로, 계곡 걷기(트레킹), 해안 낙조감상 등 다양한 탐방 과정이 마련돼 있다. 북한산·지리산·설악산·소백산·무등산·가야산·한려해상국립공원 생태탐방원 등 숙박형 생태 체험학습이 가능한 생태탐방원 7곳도 북한산, 지리산 등에 설치돼 있다.
2019.02.03 I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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