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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화 만발한 슬로프에서 꽃향기에 빠져들다
  • [인싸핫플] 야생화 만발한 슬로프에서 꽃향기에 빠져들다
  • 샤스타데이지와 원추리 등 여름 야생화가 만발한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리조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분주령·금대봉·곰배령·만항재…. 강원도의 대표적인 고산지대이자, 인적이 드문 깊은 산속이다. 이들의 또 다른 공통은 야생화의 천국이라는 점이다. 사계절 중 겨울만 제외하고 식물도감에서나 볼 수 있는 귀한 야생화가 곳곳에 널려 있다. 이런 곳들은 어느 정도의 산행은 필수다.이런 수고로움을 뺀 야생화의 천국이 있다. 바로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리조트이다. 겨우내 슬로프에 쌓여있던 눈이 녹으면서 그 자리에 다양한 야생화가 만발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하이원리조트의 남모를 노력이 있다. 매년 슬로프에 눈이 녹으면 20~40여종의 야생화를 파종해오고 있다. 그렇게 오랜 시간 들인 노력으로 지금 하이원리조트의 슬로프에는 약 112종의 야생화가 자생하고 있다.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에는 샤스타데이지를 시작으로 원추리, 목수국, 꽃양귀비 등 각양각색의 야생화가 슬로프를 채운다. 그중 압권은 겨울 스키장으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하게 하는 순백의 샤스타데이지다. 슬로프가 순백의 샤스타데이지로 뒤덮인 풍경은 마치 전혀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것 같은 경이로움을 선사한다.샤스타데이지가 만발한 하이원리조트의 슬로프샤스타데이지는 대표적인 초여름 야생화다. 꽃말은 ‘만사를 안내하다, 평화, 순수’ 등이다. ‘참는 자에게 복이 있다’는 속담처럼 인내가 미덕인 세상에서 이곳의 샤스타데이지 군락은 ‘참을 인’(忍)을 새기다 지친 이들에게 잠시 마음의 평화를 안겨 준다.만발한 샤스타데이지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하늘길 카트투어’가 제격이다. ‘하늘길 카트투어’는 이용객이 한 시간 동안 전동카트를 직접 운전하며 왕복 7km의 야생화 군락지를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 하이원리조트 마운틴 광장에서 슬로워가든, 밸리허브를 지나 다시 마운틴 베이스로 돌아오는 코스다.샤스타데이지가 만발한 하이원리조트의 슬로프구간별로 샤스타데이지와 원추리, 목수국 야생화 군락지가 탐방객을 맞는다. 형형색색의 꽃들과 초록이 어우러진 슬로프를 누비다 보면, 향긋한 풀 내음에 마음마저 깨끗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많은 이들이 하차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첫 번째 구간은 바로 원추리 군락지다. 원추리는 근심을 잊게 하는 풀이라고 해서 ‘망우초’라고도 불린다. 슬로프를 따라 피어있는 주황빛 물결은 원추리의 별칭처럼 이용객들이 근심을 잊고 순간의 여유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그중 가장 인기가 높은 구간은 샤스타데이지 군락지다. 노랑과 흰색 꽃잎이 어우러진 샤스타데이지 군락지에서는 대충 찍어도 인생샷을 얻을 수 있다. MZ세대는 물론, 가족단위 여행객까지 남녀노소에게 ‘SNS 인생샷’ 명소로 인기를 끄는 이유다.
2022.07.01 I 강경록 기자
"만개한 샤스타데이지 언택트로 만나세요"
  • "만개한 샤스타데이지 언택트로 만나세요"
  • 하이원리조트 슬로프에 만개한 샤스타데이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리조트는 겨우내 눈꽃으로 가득했던 스키장 슬로프에 만개한 야생화를 전동카트를 타고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하늘길 카트투어’를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하이원리조트 스키장 슬로프는 해발 800m에서 1340m까지 이어져 있다. 5월부터 11월까지 6개월 동안 형형색색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를 계절의 변화에 따라 감상할 수 있다. 해발고도와 기온에 따라 야생화가 종류별로 수직적으로 분포하고 있어서다.7일 현재 슬로프에는 하이원리조트가 자랑하는 샤스타데이지 군락지와 함께 갈퀴나물, 유럽나도냉이, 분홍장구채, 함박꽃나무, 줄딸기꽃, 마가목꽃, 금계국, 루피너스, 매발톱, 지면패랭이, 수염패랭이 등의 야생화를 카트투어를 통해 만날 수 있다.‘하늘길 카트투어’는 숲 해설가가 동반하는 가이드 투어뿐만 아니라, 운전면허 소지자만 직접 운전 할 수 있는 카트 렌트 투어를 제공하고 있어, 고객들은 자유롭게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다.이와 함께 하이원리조트는 고객들이 리프트에 탑승해 만개한 샤스타데이지를 하늘에서 만끽할 수 있는 ‘샤스타데이지 리프트 투어’ 상품을 개화 시기에 맞추어 6월 둘째 주부터 3주간 주말에만 한시적으로 운영한다.‘하늘길 카트투어’의 소요 시간은 50분으로, 9시부터 오후 4시 30분(토요일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한다.
2020.06.08 I 강경록 기자
평창 '청옥산 육백마지기'에서 도레미송을 부른다
  • 평창 '청옥산 육백마지기'에서 도레미송을 부른다
  • [이데일리 트립in 심보배 기자] 여행도 세상의 척도가 아닌 자기만의 여행 맵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세계 오지를 탐방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며, 휴식 그 자제를 위한 특별한 여행지를 선택하는 이, 히피들과 동고동락하며 대륙을 넘나드는 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액티비티 여행 계획만을 고집하는 이도 있으니, 여행은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의 연장선이자 중요한 인생의 전환점이 되기도 하며 삶이 된다. 여행을 하면서 우린 자신을 찾게 되고, 옆에 있는 사람을 좀 더 자세히 알게 된다. 가족 또한 마찬가지다. 특별한 여행지에서 한정된 시간과 공간, 그 안에서는 오로지 그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교감이 작동한다. 고단한 아빠의 삶도, 여전히 소녀 감성을 지닌 여자인 엄마도, 감수성 예민한 딸아이의 마음도, 툭 내 뱉은 말에 가슴이 떨렸던 막내 아이의 어른스러움도 여행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는 숨겨 두었던 마음들이 밥상 위에 올려진다. 어떡해 잘 비며 맛있게 먹을 수 있을지? 그 물음에 답하기 가장 좋은 것이 여행이다. 하늘을 보며, 바람을 맞으며, 뜨거운 날 숲길을 걸으며, 시원한 물 한 잔을 나눠 마시며, 무거운 짐을 덜어주며, 활짝 웃는 아이의 얼굴을 보면서 참 잊고 지낸 시간들에 미안함이 몰려올지도 모르니.올여름! 평창으로 멋진 가족 밥상을 차릴 수 있는 맛있는 여행을 떠나보자. 최근 다녀온 특별한 여행지가 있어 그날의 기억을 떠 올려본다. 평창군 미탄면과 정선군 사이에 걸쳐 있는 산. 청옥산은 곤드레 나물과 청옥이라는 산나물이 많이 자생 한 데서 유래한 곳이다. 해발 1,256m의 청옥산에는 평탄한 지형으로 그 면적인 볍씨 6백 두락이나 된다 하여 불리게 된 ‘육백마지기’가 산 정상에 펼쳐져 있다. 강원도 미시령이나 한계령 고개를 넘듯 포장된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산 정상 부근까지 올라간다. 갈림길이 나오는 정상 부근에 청옥산 육백마지기와 삼신신앙 대본사로 가는 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청옥산 등산로라는 안내판이 보이는 왼쪽 방향 흙길로 달리면 된다. 울퉁불퉁한 흙길은 대관령 목장 정상에 올라가는 느낌 정도다. 험한 길이 아니어서 일반 승용차도 저 속력으로 가면 무리 없이 이동할 수 있다. 멀리 여러 개의 풍력 발전기가 보인다. 비 포장 길을 따라 약 2km 정도 달리다 보면 하얀 면사포가 능선 아래로 드리워진 풍경을 마주한다. ‘청옥산 육백마지기’에 활짝 핀 샤스타데이지 꽃은 마치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인의 면사포가 하늘거리는 듯 아름다운 꽃길을 만들어 놓았다. 순간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영화 장면이 떠오르고 입에서는 ‘도레미송’이 흘러나온다. 경사진 능선을 따라 데크길이 잘 연결되어 있다. 데크길 아래로 오늘의 주인공, 드레스 입은 여인이 면사포를 드리운 채 내려가는 상상을 해본다. 특별한 결혼식 장소, 셀프 웨딩 장소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포토존 건물 미니어처 뽀 쪽 집 또한 이곳과 하나 되어 잘 어울린다. 그 안에는 테이블과 의자 2개가 놓여 있다. 특별한 이벤트를 만든다면 둘만의 언약식을 해도 좋고, 가족과 함께 간다면 소원엽서 혹은 미래의 꿈을 적어봐도 좋다. 부부라면 ‘늘 지금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여행하며 살게 해주세요’라고 적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빨간 하트도 특별한 포토존이다. 다소 이곳 풍경과 잘 어울리지는 않지만, 핫한 포토존임은 틀림없다. 사랑스러운 커플들의 예쁜 모습도 보이고, 중년의 부부도 샤스타데이지 꽃 배경에 가장 젊은 날, 행복한 순간을 담는다. 평일이라 아름다운 여운도 오래간다. 천천히, 조용히, 오랫동안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청옥산 전망대 주차장은 잘 정리되어 있다. 차박을 하시는 분들은 간단히 씻을 수 있을 정도로 화장실도 깨끗하다. 화장실에서 중년의 어머님을 만났는데 차박을 하며 이곳에 머문 지 2일째라고 한다. “밤에는 별도 예쁘고 무엇보다 바람이 참 좋다.”라며 저녁이면 서늘해 겉옷을 입어야 하고, 밤에는 이불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남편이 정년퇴직한지 4년이 지났는데 마음을 잡지 못해 한 달에 2~3번 좋은 곳을 찾아 여행을 다닌다.”라고, 여기가 참 마음에 든다고 하시면서 행복한 미소를 보이셨다. 나도 행복해졌다. 청옥산 주변 노지에는 고랭지 채소를 키운다. 비닐하우스 몇 동이 나란히 있는데 그 안에는 활짝 핀 수국이 있다. 바람이 키워내고, 비가 물을 주는 ‘청옥산 육백마지기’ 자연으로의 귀환, 동심으로의 귀환을 꿈꾸는 자라면 이곳에서 하룻밤 묵고 가시길. 차박이 어려운 여행자라면 청옥산 아래 펜션이나 민박집을 이용해도 좋다. 산 아래에는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도 많아 더위를 식히기엔 그만이다. 숙박지는 평창펜션 협의회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를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군 단위별, 여행지 별, 맛집 등 다양한 정보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근 평창군은 평창 시티투어를 시범적으로 운영한 결과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 토대로 본격적인 ‘평창 시티투어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문화 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당일 여행 코스로 올림픽 로드, 봉평장 로드(2일, 7일), 진부장 로드(3일, 8일)로 이뤄져 있다. 평창에서 인기 있는 더위 사냥 축제 기간에는 축제 코스로 변경된다. 오대산 월정사 일주문에서 시작되는 천년 된 전나무 숲길을 비롯해 발왕산 관광 케이블카, 효석 달빛언덕, 이효석 문학관, 진부 전통 시장, 봉평장, 하늘 목장, 스키 점프대 등 다양하다. KTX 탑승객들은 매일 KTX가 정차하는 평창역과 진부역에서 오전 10시 10분과 11시에 각각 출발하는 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고, 자가용을 이용하는 일반 여행자도 평창 시티투어 사이트를 통해 사전 예약하면 참여할 수 있다. 단 월요일은 운영하지 않는다. 여유가 된다면 평창에서 커피가 맛있는 카페로 알려진 엘림커피를 방문해도 좋다. 오대천이 흐르는 풍경을 보며 신맛이 감돌며 특이한 향이 나는 아리차와 사이폰으로 내린 구수한 메미리카노를 마셔보자. 평창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될 테니 말이다.
2019.07.01 I 심보배 기자
서울 금천구, 안양천 생태복원
  • [동네방네]서울 금천구, 안양천 생태복원
  • 금천구 내 안양천교 인근 복원사업 완료 구간 노란 ‘금계국’이 심어져있다. 사진=금천구[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서울 금천구는 시흥3동에서 가산동까지 흐르는 안양천 구간에 식물이 살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수변 식물과 야생화를 심는 등 하천 생태복원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구는 2013년 안양천 제방사면 가운데 금천구청역 주변 구간 0.23㎞를 시작으로 △2014년 철산교~금천교 구간 0.67㎞ △2015년 광명대교~기아대교 주변 구간 0.8㎞ △2016년 안양천교 주변 0.76㎞ △지난해 금천교~철산교 주변 0.85㎞ 등 식생 기반을 만들어 식물을 심었다. 구는 올해 시비 7억400만원을 지원 받아 안양천 금천교~광명교 일대 0.85㎞의 생태 복원 사업을 진행했다. 안양천 제방 상단부는 산철쭉, 남천 등을 심어 벚나무와 어우러진 보행 꽃길을 만들었다. 중단부와 주요 진입 가로엔 사계절 계절감을 느낄 수 있도록 샤스타데이지, 원추리, 금계국 등을, 하단부엔 하천변에서 잘 자라는 수크령, 억새 등을 각각 심었다. 둔치는 왕벚나무 그늘목으로, 안양천 장미원은 장미로 각각 꾸며졌다. 구는 내년 광명대교와 시흥대교 인근 구간까지 복원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병기 금천구 조경팀장은 “그동안 사면이 콘크리트로 이뤄져 하천 경관이 불량하고 환삼덩굴, 가시박, 돼지풀 등 유해식물로 뒤덮여 생태적으로도 취약했다”며 “이번 생태복원 사업을 통해 주민에게 더 나은 하천경관을 제공하고 생태계는 안정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8.10.02 I 경계영 기자
‘눈’ 대신 ‘꽃’…하이원리조트, 슬로워 가든 조성
  • ‘눈’ 대신 ‘꽃’…하이원리조트, 슬로워 가든 조성
  • 하이원리조트 힐콘도 슬로프에 조성한 ‘슬로워 가든’[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리조트(대표 문태곤)가 힐콘도 슬로프에 8000㎡ 규모의 야생화 단지 ‘슬로워 가든(Slower Garden)’을 조성했다고 23일 밝혔다.슬로워 가든은 ‘슬로프(Slope)’와 ‘꽃(Flower)’의 합성어. 백일홍·사루비아·메리골드·맨드라미 등 12만 송이를 열 맞춰 심어 마치 무지개가 땅에 피어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슬로워 가든을 찾아가는 길은 두 가지다. 첫째는 도보로 이동하는 방법으로 힐콘도에서 밸리콘도 방향으로 약 5분 동안 천천히 걸어 내려오면 된다. 산책길을 따라 내려오면서 백두대간의 푸르른 녹음이 뿜어내는 피톤치드 향도 만끽할 수 있다.두 번째는 하늘길 카트투어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하늘길 카트투어는 숲 해설사와 함께 전동카트를 타고 슬로프에 펼쳐진 야생화 군락지를 감상하는 투어 프로그램으로, 슬로워 가든에 잠시 내려 하트모양의 포토스팟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길 수 있다.여기에 하이원리조트는 올해 ‘아테나3 슬로프’ 등에 꽃범의꼬리, 원추리, 비비추 등 20만 송이의 야생화를 심었다. 앞으로도 매년 리조트 일대에 테마를 갖춘 야생화 군락지를 추가 조성하겠다고 밝혔다.하이원리조트 관계자는 “하이원을 대표하는 샤스타데이지 군락지가 순백의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다면, 슬로워 가든은 무지개를 연상케 하는 매력이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테마의 야생화 군락지를 조성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18.08.26 I 강경록 기자
 꽃바다에 밀파도 '넘실'…눈길 머무는 곳마다 '초록바다'
  • [여행] 꽃바다에 밀파도 '넘실'…눈길 머무는 곳마다 '초록바다'
  • 한쌍의 연인이 강원도 정선의 대촌마을 앞 어천을 건너고 있다. 마을을 중심으로 높이 100m는 족히 넘을 깎아지를 듯한 석회암 절벽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고, 그 앞으로는 어천이 휘감아 흐른다. 이 절벽이 바로 옥순봉이다. 하늘 높이 솟구쳐 오른 절벽의 위용이 장관이다.강원도 정선과 평창 경계에 자리한 장전계곡 상류에는 태곳적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이끼계곡이 있다. 이끼 가득한 바위를 훑고 내려오는 계곡물이 마치 주름치마를 펼친 모습이다.강원도 정선의 하이원리조트 제우스 슬로프 일대는 순백의 데이지가 끝도 없이 피어나 아예 바다를 이뤘다. 끝 간 데 없이 펼쳐진 꽃밭에서 데이지 꽃대는 바람에 힘없이 흔들린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초여름 더위는 저만치 바람에 실려 날아가 버린다.[정선=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이제 본격적인 여름철이다. 햇살도 부쩍 강렬해졌다. 조금만 움직여도 어느새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벌써 산과 바다가 그리우니 걱정이다. 하지만 습도와 열기가 뒤섞인 아열대 날씨도 범접하지 못하는 곳이 있다. 고원 도시들이 그렇다. 대표적인 곳이 강원도 정선이다. 정선 곳곳에는 여름 들꽃이 별처럼 피었다. 싱그러운 연둣빛으로 가득한 마을과 계곡을 둘러보고 나면 무더위는 어느새 가시고 가슴에는 시원한 바람이 가득 찬다. 이번 정선 여행의 콘셉트는 ‘삼색여행’이다. 끝없이 펼쳐진 하얀 꽃 바다와 태곳적 모습을 간직한 초록의 이끼, 그리고 그림같이 일렁이는 연둣빛 밀밭에서 더위를 잊는 여정이다.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대촌마을도 벌써 여름색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높은 뼝대와 산세, 그리고 물길로 둘러싸인 이 마을은 아늑하게 고립되어 있어 마음을 평온을 얻고자 하는 이들도 자주 찾는 곳이다.◇원빈·이나영도 반한 연둣빛 밀밭한쌍의 연인이 강원도 정선의 대촌마을 앞 어천을 건너고 있다. 마을을 중심으로 높이 100m는 족히 넘을 깎아지를 듯한 석회암 절벽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고, 그 앞으로는 어천이 휘감아 흐른다. 이 절벽이 바로 옥순봉이다. 하늘 높이 솟구쳐 오른 절벽의 위용이 장관이다.정선읍에서 59번 지방도를 타고 화암면 방면으로 향한다. 10분여를 달리다 바로 옆 샛길로 빠지면 아담한 마을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정선읍 덕우리, 일명 대촌(大村)마을이다. 이 마을을 중심으로 높이 100m는 족히 넘을 깎아지를 듯한 뼝대((강원도 사투리로 ‘바위 절벽’이라는 뜻)가 병풍처럼 감싸고 있고, 그 앞을 어천이 휘감아 흐른다. 이 뼝대가 바로 옥순봉이다. 정선의 동계십이경(군청소재지에서 동쪽 방면의 비경) 중 첫손에 꼽히는 비경이다. 하늘 높이 솟구쳐 오른 절벽의 위용이 장관이다.좁은 농로를 따라 마을로 들어선다. 몇해 전 방영했던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촬영장을 지나면 어천이다. 이 어천을 건너면 반선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경치 좋은 곳에 정자 하나 꼭 있다’는 말처럼 덕우리(대촌)의 가장 경치 좋은 곳에 자리했다. 역시 정자 주변 풍경은 최고다. 앞으로 옥빛 물결이 넘실대고, 뒤로는 재월대의 바위 절벽이 비호하듯 내달린다. 또 옆으로는 병풍을 친 모양의 ‘구운병’이 어천 물길과 함께 어울려 그 경치를 뽐내고 있다.원빈과 아니영이 결혼식을 올린 대촌마을 밀밭. 반선정 뒤로 드넓게 펼쳐진 밀밭은 마치 고흐의 ‘밀밭’ 그림 같은 일렁임이 파도 처럼 벌판을 뒤덮고 있다.반선정 뒤로는 밀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마치 고흐의 ‘밀밭’ 그림 같은 일렁임이 파도처럼 벌판을 뒤덮는다. 이국적인 풍경이다. 초여름 밀밭의 색깔은 더 아름답다. 초록의 밀과 연노란 이삭이 햇살에 어우러져 파스텔 톤 빛깔을 담아낸다. 밀은 어느새 훌쩍 자라 알이 배고 이식이 팼다. 통통한 이삭의 무게를 못 이겨 한소끔 씩 불어오는 바람에도 쉬이 흔들리며 파도를 이룬다. 이 모습에 반해 원빈과 이나영도 이곳을 배경으로 결혼식을 올렸다방죽 위로 어천을 건너가면 눈앞에 거대한 뼝대가 나타난다. 재월대다. 시계가 없던 오래전 재월대에 달이 걸리고 넘는 방향과 높이에 따라 시간을 가늠했단다. 제월대 앞마을 이름은 ‘은내뜰’이다. 산에서 나와 재월대를 바라보며 왼쪽으로 걸어가면 집이 한 채 나오는데, 그 앞이 ‘삼합수’다. 본류인 어천 물길과 덕산기계곡에서 흘러나오는 물길, 여탄에서 흘러드는 물길 등 세 물길이 모인다고 해서 ‘삼합수’라는 이름이 붙었다.강원도 정선과 평창 경계에 자리한 장전계곡 상류에는 태곳적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이끼계곡이 있다. 이끼 가득한 바위를 훑고 내려오는 계곡물이 마치 주름치마를 펼친 모습이다.◇태곳적 모습 간직한 초록세상강원도 정선과 평창 경계에 자리한 장전계곡 상류에는 태곳적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이끼계곡이 있다. 이끼 가득한 바위를 훑고 내려오는 계곡물이 마치 주름치마를 펼친 모습이다.무더위를 잊기에 계곡만 한 곳도 없다. 수정 같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백두대간 허리를 이루는 정선에는 수많은 계곡을 품고 있다. 그중 평창과 정선에 걸쳐 날개를 펴고 있는 가리왕산(1561m)은 여러 골짜기를 품고 있다. 장전계곡은 가리왕산의 북쪽 기슭을 흐르는 계곡이다. 여름철이면 더위를 피해 찾아온 피서객뿐 아니라 상류의 이끼계곡을 찾는 사진작가들이 줄을 잇는 곳이다. 이끼계곡이 있는 상류까지 승용차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찾아가는 법도 어렵지 않다. 59번 국도를 타고 나전 방향으로 향한다. 나전삼거리에서 59번 국도로 갈아탄다. 10여 분 달리면 장전교차로다. 좌회전해 길을 따라 오르면 오른쪽으로 시원한 계곡이 힘차게 흐른다.장전계곡을 찾는 이유는 다양하다. 일단은 빼어난 자태가 그 이유다. 오대천의 지계곡으로 맑은 옥류와 기암괴석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계곡미보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편이어서 호젓한 피서를 겸할 수 있어 더없이 좋다.강원도 정선과 평창 경계에 자리한 장전계곡 상류에는 태곳적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이끼계곡이 있다. 이끼 가득한 바위를 훑고 내려오는 계곡물이 마치 주름치마를 펼친 모습이다.또 다른 이유는 장전계곡의 상류에 숨어 있는 이끼를 보기 위함이다. 이끼를 보기 위해서는 약간의 수고가 필요하다. 계곡 하류에서 도로를 따라 상류까지 올라가야 한다. 길은 겨우 차 한 대가 지나갈 정도로 좁은 편이다. 그래도 낙엽송 울창한 숲길은 맑고 시원해 가는 길이 마냥 지루하지 않다.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간이 화장실이 있는 지점에서 차를 세워야 한다. 이끼계곡은 울타리 너머에 있다. 진입을 통제한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이끼를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었다.계곡에 닿기 전 걱정이 앞선다. 초여름이라 계곡물이 마르지는 않았을까. 혹여 이끼가 없을까. 노심초사다. 다행히 계곡으로 내려서자 물소리가 제법 우렁차다. 나뭇잎 사이로 짙푸른 소가 언뜻언뜻 시야에 들어온다. 조심스럽게 계곡으로 내려선다. 다행히 계곡은 이끼로 융단을 깐 듯 초록세상이다.이끼 가득한 바위를 훑고 내려오는 계곡물은 마치 주름치마를 펼친 모양이다. 가뭄에도 끊임없이 내려오는 물줄기가 반갑다. 숲은 울창해 한낮에도 어둑하다. 세찬 계류를 온몸으로 받는 크고 작은 바위마다 초록 이끼가 수북히 붙어 있다. 찾는 이가 드물어 시간이 멈춘 듯 태곳적 모습 그대로다. 이만한 규모에 온전한 모습을 갖춘 이끼계곡은 강원도 땅에서도 보기 드물다. 그저 바라만 봐도 눈이 호사를 누리는 풍광이다.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리조트 제우스 슬로프 일대는 순백의 데이지가 끝도 없이 피어나 아예 바다를 이뤘다. 끝 간 데 없이 펼쳐진 꽃밭에서 데이지 꽃대는 바람에 힘없이 흔들린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초여름 더위는 저만치 바람에 실려 날아가 버린다.◇향기로운 순백의 바다에 ‘풍덩’정선에도 바다가 있다. 물론 쪽빛 바다는 아니다. 대신 하얀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그 바다를 찾아가려면 고한읍의 하이원리조트로 가야 한다. 겨울철 스키어들이 활강하던 슬로프에 샤스타데이지가 만개해서다. 샤스타데이지는 프랑스의 들국화와 아시아의 섬 국화를 교배해 만든 개량종. 노란 꽃술과 흰 꽃잎이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미 제우스 슬로프 일대는 순백의 데이지가 끝도 없이 피어나 아예 바다를 이뤘다. 끝 간 데 없이 펼쳐진 꽃밭에서 데이지 꽃대는 바람에 힘없이 흔들린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초여름 더위는 저만치 바람에 실려 날아가 버린다. 해발고도 800m 이상의 고원 지대라 가능한 풍경이다. 이런 환경 덕분에 하이원리조트 일대에는 수레국화, 루드베키아, 에키나 등 형형색색의 꽃들이 곳곳에 피어 있다.하이원리조트에서는 슬로프에 수놓은 야생화를 둘러보는 ‘하늘길 카트투어’를 운영하고 있다.이 꽃 바다를 즐기는 방법은 두 가지다. 직접 걸으며 천천히 둘러볼 수 있고, 전동 카트틀 타고 편하게 감상할 수도 있다. 하이원리조트는 ‘하늘길 카트투어’라는 유료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약 50분 동안 전동 카트를 타고 슬로프에 수놓은 야생화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이다. 숲해설가가 동행해 야생화와 수목에 얽힌 이야기보따리도 풀어놓고, 추억이 담긴 사진도 찍어주면서 1일 투어 매니저로 활약한다. 올해는 가족이나 단체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8인승 대형 카트도 새로 도입해 편의성을 높였다. 또 카트 내 안전바도 설치해 안정성을 높였다.매월 코스도 다르게 운영한다. 리조트 전체가 초록빛으로 물드는 6월에는 마운틴콘도 스키하우스~밸리허브를 왕복한다. 금낭화·민들레·나도냉이·분홍장구채·샤스타데이지 등의 봄철 야생화를 둘러보는 약 7km의 코스다. 겨우내 품고 있던 생명력을 아름다운 꽃으로 피워내는 봄 야생화의 매력을 느끼기 그만이다. 무더위가 절정인 7~8월에는 마운틴허브~마운틴탑을 왕복하는 코스를 운영한다. 원추리·해바라기·춘자국 등의 노란 물결과 꽃유·비연초·갈퀴꽃 등의 보랏빛 물결이 눈을 즐겁게 한다. 여기에 해발 1340m에 있는 마운틴탑에서 불어오는 하늘 바람은 한여름 무더위를 기분 좋게 식혀준다.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9~10월에는 마운틴탑~밸리탑을 왕복하는 코스를 운영한다. 가을을 대표하는 코스모스와 함께 메밀꽃·부처꽃·각시투구꽃 등을 만날 수 있다.강원도 태백의 강산막국수 (033-552-6680)는 막국수와 수육으로 이름난 집이다. 감자전도 바삭하고 고소해 찾는 이가 많다.◇여행메모△가는길=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제천 IC로 빠져나와 영월 방면으로 차를 달린다. 영월을 지나 정선의 남쪽 입구인 남면에서 59번 국도를 따라가면 정선 읍내로 들어설 수 있다. △잠잘곳=가족과 함께라면 하이원리조트나 파크로쉬리조트를 추천한다. 하이원리조트는 2개의 호텔과 3개의 콘도가 보유하고 있는 객실은 모두 1577실이다. 내장객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북카페도 있다. 2300여권의 도서를 구비한 북카페 1층에는 카페와 영상실, 그리고 3곳의 서가가 있다. 오는 7월에는 하이원 워터파크도 개장할 예정이다. 올해 3월 개장한 파크로쉬리조트는 웰니스리조트를 표방한다. 지하 2층에서 지상 12층으로 총 204실 규모이고 레스토랑과 바, 연회장 등 부대시설을 갖췄다. 요가와 명상, 스파, 숲, 치유 등의 웰니스 프로그램에 특화한 시설과 인력을 충실하게 갖췄다.△먹을곳= 정선 동막골식당(은 곤드레밥으로 유명하다. 태백의 강산막국수 (033-552-6680)는 막국수와 수육으로 이름난 집이다. 감자전도 바삭하고 고소해 찾는 이가 많다.태백의 강산막국수 (033-552-6680)는 막국수와 수육으로 이름난 집이다. 감자전도 바삭하고 고소해 찾는 이가 많다.
2018.06.29 I 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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