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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I신약업계, 생성형 AI 돌풍...K바이오 여파는
  • 美 AI신약업계, 생성형 AI 돌풍...K바이오 여파는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술 환경이 가파르게 변화하고 있다. 클릭 한번으로 직접 신약 후보물질을 뽑아내는 ‘생성형 AI기술’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생성형(Generative) AI 신약개발은 이용자가 요구한 질문이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데이터를 찾아 학습한 후 결과를 도출하는 방식을 말한다. 기존의 AI 기술이 단순히 기존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하거나 분류하는 정도였다면 생성형AI는 딥러닝(자가학습)을 통한 창의적인 사고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전문가들은 2~3년 이내 AI 신약개발 기술이 안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 신약개발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플랫폼은 신약개발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AI 신약 개발을 도입 중인 제약바이오기업들도 대응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1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탠퍼드 대학의 카일 스완슨이 이끄는 연구팀은 항생제 같은 특정 목적의 분자를 생성하는 생성형 AI인 ‘신스몰’을 개발했다. 물론 분자 자체를 무작위적으로 생성하는 것이 아니라 제조 가능한 분자식을 생성하는 AI다. 항생제 내성은 21세기 인류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꼽혔다. 항생제 내성균을 없애기 위한 신약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기는 하나 신약을 개발하는 속도보다 항생제 내성균이 생기는 속도가 더 빨라 문제가 됐다. 하지만 생성형 AI 신스몰은 기존 항생제와 완전히 다르고 아시네토박터가 쉽게 내성을 발현하기 어려운 물질 70가지를 골랐다. 이 가운데 58개가 실제로 제조할 수 있었는데, 최종적으로는 6개가 실제 아시네토박터 내성균을 죽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 중 2개를 물에 녹인 후 쥐에 주입했을 때 심각한 부작용이 없다는 것도 확인했다. 미국 주요 AI신약개발사 임상 현황 (자료=각사 증권보고서, 미래에셋)◇ 구글·엔비디아도 생성형 AI 개발 집중...美 AI 신약개발사, 주가도 오름세내리막길을 걷던 미국 AI 신약개발사의 주가도 상승세로 바뀌었다. 대표적인 미국 AI신약개발 회사는 리커전, 슈뢰딩거 등이다. 이들 기업은 임상2상 물질을 보유했음에도 주가 상승이 더뎠다. 하지만 빅테크의 참여와 구체적인 기술 성과로 최근 분위기가 바뀌는 추세다. 구글·엔비디아 등 빅테크(대형 IT기업)도 빅파마와 협업, 생성형 AI 신약 개발에 힘주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는 신약 개발 생성형 AI모델 ‘바이오네모’로 시장 주도에 나섰다. 바이오네모는 DNA 서열분석 및 단백질 구조예측 등을 목적으로 설계됐다. 이미 로슈 자회사 제넨텍, 암젠, 아스텔라스 등 제약·바이오사를 비롯해 AI신약 개발사 총 100여곳이 바이오네모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벳(구글) 자회사 아이소모픽랩스도 일라이릴리·노바티스와 신약물질 개발계약을 하고 단백질 구조예측 플랫폼 ‘알파폴드(AlphaFold)2’를 통해 협업 중이다.미국 주요 AI신약개발사 주가 추이 (자료=QuantiWise, 미래에셋)카이스트 화학과 교수이자 학내 벤처로 AI 신약개발 기업 ‘히츠’를 설립한 김우연 교수는 “최근 빅데이터 기반 AI 시대에서 생성형 AI 시대가 도래했다”며 “AI 신약개발도 CADD(Computer Aided Drug Discovery, 컴퓨터를 이용한 신약개발) 방식에서 생성형 방식으로 빠르게 변화 중”이라고 설명했다.일반적으로 AI신약 개발은 기초연구인 R단계(Research)에서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주로 쓰였다. 하지만 최근 신약 임상 개발 디자인을 짜는데 중요한 단초를 제공할 정도로 중요도가 올라가는 추세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은 AI 신약개발 기술 분야는 △분자역학 시뮬레이션 △컴퓨터 기반 약물 디자인 분야로 전망된다. 예를 들어 2015년에는 GPU 기반 나노스케일 분자역학 프로그램으로 분자 바이오 시뮬레이션이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원자 크기 분자 예측이 AI로 단 몇 초만에 가능해졌다. 또한 화이자 등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시 약 2128게 의약품에 대한 단백질 결합 프로세스 시뮬레이션에 사용된 슈퍼컴퓨터(Fugaku)로 후보물질을 12개로 추리는데 1년 걸리던 것이 이제 10일 만에 가능하게 바뀌고 있다. 김 교수는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 정확하게 계산, 결과를 도출하는 CADD 방식에서 나아가, 시뮬레이션과 분석을 통해 고차원의 결과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방향이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 한국 AI 신약개발 적용 기업, 글로벌 추세 따라가야국내에도 AI 신약개발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유한양행(000100), 한미약품(128940), HK이노엔(195940), JW중외제약(001060) 등 여러 대형 제약사들이 자체적으로 AI 기술을 도입하거나 AI 전문기업과 협업해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양물재창출, 타켓발굴, 의약품 후보물질 발굴 등에 있어 AI 기술력 도입이 진행되고 있다.동아제약의 경우, 지난해부터 AI 플랫폼 기술기업들과 연달아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지난 2월에는 AI 신약개발 플랫폼 기업 아론티어와 협약을 맺고 첨단의약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계열사인 동아에스티(170900)도 AI 기반 신약 개발 기업 심플렉스, 연세암병원과 함께 고품질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치매치료제 등 약물 개발에 나서고 있다.AI 신약개발 프로세스 (자료= Drug Discovery Today)한미약품은 아이젠사이언스의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항암 분야에서 신규 후보물질 발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월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양사가 ‘AI 플랫폼 기반 항암신약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이젠사이언스가 독자 보유한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규 항암 후보물질을 발굴 및 제안하면, 한미약품이 신약개발 전문기업으로서 축적한 연구개발(R&D) 역량을 토대로 해당 물질의 도입 여부를 평가한다는 계획이다.한미약품 측은 이번 협약으로, 첨단 AI 기술을 활용해 신약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하고, 이를 통해 임상 단계에서 효율성과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JW중외제약 신약연구센터와 자회사 C&C신약연구소의 ‘주얼리’와 ‘클로버’는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퍼스트 인 클래스는 새로운 작용 기전을 사용해, 질병을 치료하는 최초의 약물 즉 신약개발을 의미한다. ‘주얼리’와 ‘클로버’는 항암이나 면역질환, 재생의학 분야의 물질을 연구하고 있다. 여기에 AI·딥러닝(기계학습)을 더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진제약은 뇌 질환 AI 솔루션 전문기업 ’뉴로핏‘에 1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AI 희귀질환분석 및 신약 개발 기업인 쓰리빌리언 금창원 대표는 “국내의 경우 신약후보물질 파이프라인 임상 개발에 집중, 임상 성과를 올리는 것이 중요한 성과로 귀결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신약개발사에 대한 기업 가치 평가도 개발된 신약 파이프라인 전임상 및 임상 개발 수준에 따라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AI신약개발을 기치로 내걸고 상장한 국내 기업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신테카바이오(226330), 파로스아이바이오(388870)(구 파로스아이비티) 등이 대표적이다.업계에 따르면 파로스는 기존에 약물 디자인과 독성 예측, HTS 등 다양한 AI 신약개발 기반 기술을 가지고 있는 곳인데, 최근 빠르게 신약후보물질 파이프라인으로 임상 개발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신테카바이오 또한 비슷한 상황으로 관측된다. 비상장사로는 스탠다임이 800억원 이상을 투자를 받으며 화제를 모았고 현재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AI 신약개발기업 다른 한 임원도 “AI 신약개발 성과를 숫자로 내는 것은 △ AI 플랫폼 기술 가치산정의 어려움, △ AI 신약개발 기술의 기존 방식 대비 임상 성공률 책정의 어려움 △ 다수의 파이프라인이 초기 개발 단계 후보물질이라는 점 때문에 결과를 도출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국내도 충분히 발전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은 있다”며 “결국 AI 신약개발도 임상시험이라는 허들을 통과해야 되기 때문에 임상 성공률 개선을 확인할 수 있는 2024~2025년이 AI 신약개발 기술 증명에 매우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4.04.19 I 김승권 기자
구글·엔비디아도 AI 신약개발...빅테크 바이오 진출, K바이오 영향은
  • 구글·엔비디아도 AI 신약개발...빅테크 바이오 진출, K바이오 영향은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개발이 올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빅파마에 이어 미국 빅테크 기업 다수가 AI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AI가 인간의 사고능력, 기술 응용력을 가지고는 풀기 어려운 난제들을 해결하고 있어서다. 신약 개발은 통상 후보 물질 탐색-후보 물질 도출-전 임상-제1~3임상 시험-허가 검토 및 승인 단계를 거친다. 이 과정에서 AI를 사용하면 임상시험 단계에서도 최적의 신약후보 물질을 탐색 및 제시할 수 있으며, 임상시험 설계 단계에서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테크 기업의 바이오 사업 진출에 대한 국내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기술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빅테크의 AI 기술을 국내에서 규모있는 제약사들이 적용하면 시너지를 볼 수 있고 국내 소규모 바이오텍도 시장 규모 확대와 시장 활성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스탠다임, 한미약품(128940), 파로스아이바이오(388870) 등 기존 AI 신약 개발에 참여하던 업체들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1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AI 기반 빅테크 기업이 바이오 신약 개발 사업에 뛰어드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메타 등 주요 기업이 모두 AI 신약 개발을 기업의 다음 먹거리로 선언했다. 구글은 일라이릴리, 노바티스와 손잡았고 엔비디아는 암젠과 손잡았다. 구글의 AI 신약 개발사 아이소모픽이 일라이릴리·노바티스와 맺은 계약 규모는 약 3조 8350억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AI 기반 신약개발 기업 UNP도 최근 미국 머크와 약 3000억원 규모의 파트너십 맺었다. 이들은 거대고리 펩타이드 기반 항암제를 함께 개발한다는 방침이다.제약 기업과 협업하는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기업 현황 (자료=아티피셜인텔리전스)◇ 빅테크가 뛰어든 신약개발 기술은이들 기업은 아미노산 서열의 1차구조로부터 단백질 접힘 문제, 더 나아가 3차, 4차 구조까지 추정해 신약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이에 기존의 연구소 실험과 단순 시뮬레이션 중심으로 가던 신약개발 프로세스 대신 AI를 통해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시장이 창출된 것이다. 실제 화이자는 AI를 활용한 임상 계획 설계, 데이터 분석 등으로 약 11개월 만에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 구글은 단백질 구조 분석과 희귀질환 분석이 가능한 AI를 개발했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따르면 구글 딥마인드는 AI프로그램인 ‘알파미스센스’를 개발, 7100만개에 달하는 인간 유전자 변이가 질병을 유발할 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성공했다. 딥마인드 단백질 구조 예측모델 ‘알파폴드’는 단백질 구조를 완벽하게 해석해냈다. 2020년 개발된 알파폴드는 당시 인간이 가진 단백질 중 약 2억 개의 구조를 파악했으며 2021년에는 36만5000개 이상 단백질의 3D 구조를 예측했다. AI 신약 개발 시장 규모 (자료=아티피셜 인텔리전스)엔비디아는 신약 개발을 위한 생성형 AI 플랫폼 ‘바이오니모’를 개발했다. 빅파마 암젠과는 신약 연구를 위한 슈퍼컴퓨터 ‘프레이야’를 개발 중이다. 해당 컴퓨터는 신약 개발 후보물질 탐색 및 단백질 구조 분석 등을 실시간으로 추행할 것으로 추정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AI를 활용한 생명공학은 유망한 산업이 될 것”이라며 “신약 개발은 물론 DNA 구조와 수술실 데이터까지 모두 AI와 만나고, 모든 실험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젠슨 황의 말처럼 AI 신약개발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발간한 ‘AI 뉴노멀 시대의 도래와 신약 개발’ 리포트에 따르면 AI 신약 개발 세계 시장 규모는 2022년 6억980만 달러(약 8000억원)에서 매년 연평균 45.7% 성장해 2027년 40억350만 달러(약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거대 IT기업의 바이오 진출...한국 상황은그렇다면 미국 빅테크의 바이오 사업 진출이 국내에 어떤 영향을 줄까. 국내에서 다수의 제약·바이오기업이 임상 시험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낮추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AI를 활용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아직까지는 미미하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 AI 기반 신약 개발사는 50여 곳으로 이들 기업이 발굴한 후보물질에 관한 연구가 국내에서만 100건 이상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전임상이나 임상 1상에 그치고 상위 단계로 간 사례가 없다.업계에서는 빅테크의 진입이 악재만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 기술 격차를 줄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시장 활성화 등의 장기적인 이유에서는 긍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통제약사들에게는 해당 플랫폼을 사용해 신약 개발 기간을 앞당길 수 있어 호재로 해석되고 있다. 추연성 스탠다임 대표는 “챗GPT가 등장한 이후 AI 분야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AI 신약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글로벌로 보면 AI를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들이 임상 2상에 성공한 후 임상 3상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미국 테크 기업과의 기술 격차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며 신약 개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AI 기술이 나오면 업계 전체가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신약 분야 주요 글로벌 기업들 (자료=DPI)스탠다임은 국내에서 AI 신약 개발 플랫폼에 열중하는 대표적인 회사다. 스탠다임은 플랫폼을 2가지로 축소하고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AI 기술로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 타깃 후보를 발굴하고, 약물의 구조를 바꾸지 않고 새로운 적응증을 찾아 약물 재창출이 가능한 ‘스탠다임 애스크’와 신규 물질 도출 목적의 ‘스탠다임 베스트’가 핵심 플랫폼이다. SK케미칼과 한미약품, 삼진제약, HK이노엔 등 제약사와의 공동연구로 5종류의 적응증을 대상으로 12개 후보물질을 연구 중이다.전통제약사 중에서는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 등이 AI 기업과 신약 개발 협력에 나섰다. 한미약품은 바이오 벤처 아이젠사이언스와 손잡았다. 아이젠사이언스는 약물의 잠재적 표적, 작용 기전을 도출할 수 있는 전사체 데이터 기반 AI 신약 개발 플랫폼을 통해 14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아이젠사이언스가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항암 후보 물질을 발굴하면 한미약품은 자체 R&D 역량을 토대로 해당 물질의 도입 여부를 평가하게 된다.동아에스티는 이스라엘 바이오 기업 일레븐 테라퓨틱스와 리보핵산(RNA) 기반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일레븐이 보유한 플랫폼인 ‘테라’를 활용해 섬유증 질환용 RNA 치료제 발굴하기로 했다. 테라는 RNA 약물 발굴에 활용하는 AI 기반 플랫폼이다. AI 신약 개발 기업 파로스아이바이오 또한 AI 신약 개발 플랫폼 ‘케미버스’를 활용해 희소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하는 ‘PHI-101’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1b상을 진행 중이며, 재발성 난소암 치료제로는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한미약품 관계자는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신약후보 물질 발굴 뿐만 아니라 임상 단계에서의 효율성과 성공확률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아이젠사이언스와 협업으로 신약 개발 과정이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2.07 I 김승권 기자
바이오 육성 천명한 尹 정부, 세포배양배지-AI 진단 웃는다
  • 바이오 육성 천명한 尹 정부, 세포배양배지-AI 진단 웃는다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바이오 육성 의지를 밝히면서 업계가 상당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제대로 된 육성을 위해서는 좀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정부가 의지를 갖고 육성 방안을 제대로 수행한다면 세포배양배지, 인공지능(AI) 진단, 디지털치료제 분야 기업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과 기획재정부는 지난 1일 첨단산업 글로벌 클러스터 전략회의를 통해 바이오 분야 클러스터 육성·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육성방안은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나서 기업과 대학, 연구소, 의료기관 등이 집적된 바이오 클러스터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를 위해 규제·완화, 원천·상용화 기술 R&D 활성화, 우수 기업 및 인재 유치, 세제 혜택 확대를 예고했다.정부가 추진 중인 바이오 클러스터 개념도.(자료=기획재정부)◇업계 “환영”하면서도 “실질적 해법 중요 지적”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인 보스턴 클러스터에 준하는 한국형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해 바이오 기초 분야부터 기업들까지 총괄 지원하겠다는 게 정부 목표다. 구체적으로 바이오 핵심기술을 국가전략기술에 포함하고, 바이오 제조공정 기술 관련 외국인 투자 기업에 현금지원 범위를 50%(기존 40%)로 확대한다. 또한 혁신적 바이오의약품의 R&D(연구개발)-임상-수출-M&A(인수합병) 등 전주기에 투자할 수 있는 1조원 규모의 메가펀드를 2025년까지 조성하기로 했다.이와 관련 바이오 업계는 환영의 의사를 내비치면서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미국 보스턴에서는 바이오클러스터를 통해 신약이 개발되는 등 혁신적인 가치가 창출되고 있다”며 “바이오 클러스터에는 기업 연구소뿐만 아니라 의료기관, 벤처캐피털(VC) 등이 밀집돼 있어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바이오 클러스터 육성 방안은 혁신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반면 바이오 기업 고위 임원은 실질적인 해법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바이오 분야 투자가 많이 위축된 만큼 정부가 지속해서 바이오 산업 육성 정책을 발표하는 것은 분명 희망적이고, 분위기 전환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도 “현재 많은 지역에 클러스터가 있지만 판교 정도를 제외하면 인재 영입이 굉장히 힘든 상황이다. 비수도권 클러스터 조성은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세제 혜택 확대도 좋지만, 유사 연구 기업 간, 협회 및 정부, 정부지원기관, 연구소, 대학병원급 의료기관 간의 자연스러운 교류가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실질적인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데이터 기반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고도화 방안.(자료=기획재정부)◇세포배양배지-AI 진단 수혜, 아미코젠-루닛 등 주목이와 별개로 △바이오의약품 핵심기술 국가전략기술에 포함 △디지털바이오 7대 R&D 선도프로젝트 추진 등은 관련 기업 및 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벤처캐피털 바이오 투자 심사역은 “이번 바이오 클러스터 육성 방안을 보면 바이오 소부장 기업 및 디지털헬스케어 유관 기업들에게 혜택이 많이 돌아갈 것으로 판단된다”며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고도화 부분에서 IRB 심의절차 간소화 방안은 많은 기업들이 임상시험 진행 과정에서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설명했다.실제로 국가전략기술에 포함된 동물세포배양 기술은 소부장 기술에 속하며, 일명 세포밥이라고 불리는 배지 기술이 핵심이다. 배지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데, 현재 국산 기술을 확보한 기업은 아미코젠과 엑셀세라퓨틱스 등 극소수다. 아미코젠(092040)은 대상(001680),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배지 생산기술 국산화를 위해 2020년 공동개발에 착수해 결실을 맺었고, 지난해 2월부터 약 610억원을 투자해 송도에 연면적 2만 3140㎡(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의 배지 공장을 건설 중이다. 엑셀세라퓨틱스는 2세대로 불리는 동물세포배지는 물론 3세대 기술인 화학조성배지까지 개발한 세포배양 분야 강자다. 동물세포배양 기술이 국가전략기술에 포함되는 만큼 관련 기업의 시설 투자시 대·중기업 15%, 중소기업 25% 세액 공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세포배양배지 업계 관계자는 “동물세포배양 기술을 국가전략기술에 포함하기로 한 정부 결정에 대해 환영한다. 이에 따른 시설투자 세제혜택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만 이번 지원 방안이 실질적인 업계 활성화로 연결되려면 첨단 기술을 확보한 기업을 엄격하게 선별해 집중 지원하는 방안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또한 정부가 데이터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고도화 방안(△AI 기반 신약개발 혁신 △의료현장 혁신 △국민 마음건강 관리 혁신 △고령화 대응 혁신)을 발표하면서 AI를 활용한 진단 및 신약개발 기업들의 수혜도 전망된다. AI 진단 대표기업인 루닛(328130)과 뷰노(338220), 희귀질환 진단기업 쓰리빌리언을 비롯해 AI 신약개발기업 스탠다임, 디지털치료제 기업인 에임매드, 로완 등도 주목해야 할 기업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루닛은 정부 발표가 있던 1일부터 주가가 3거래일 연속 증가하면서 8만원대던 주가가 9만8700원(2일 현재)까지 올랐다. 뷰노도 5월 31일 1만9800원이던 주가가 6월 2일 2만3650원으로 약19% 증가했다.AI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부 지원 방안은 AI 진단 산업에 있어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AI 업계의 경우 인재가 부족한 실정인데, 정부 차원에서 인재 양성을 본격화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희귀질환 진단 기업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이번 디지털바이오 인프라 조성방안은 개별 경쟁이 아닌 집합적 경쟁을 강조하고 있다.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너지를 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기술 발전 속도와 적용 속도 간에는 큰 차이가 있다. 규재 개선 목소리도 매년 나오고 있지만 더딘 속도가 아쉽다. 이번 기회를 통해 산학연이 서로 수요를 충족시켜 실질적인 산업 활성화를 이끌어 내야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2023.06.07 I 송영두 기자
추연성 스탠다임 대표 "내년 상반기까지 기술수출 2건 목표"
  • 추연성 스탠다임 대표 "내년 상반기까지 기술수출 2건 목표"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올해는 스탠다임이 그간 축적한 기술을 증명해 보이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구축한 기술로 원하는 물질을 얼마나 많이 만들어 내는지를 보여주는 해가 될 것입니다.”추연성 스탠다임 대표.(사진= 석지헌 기자)추연성 스탠다임 대표는 지난 22일 이데일리와 만나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글로벌 제약사와 각각 플랫폼 기술수출을 하는 게 목표”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인공지능(AI) 신약 개발사 스탠다임은 AI 기술을 활용해 타깃 발굴부터 후보물질 확보까지 신약 탐색 전주기 신약 개발을 지원한다.취임 두 달 차에 접어든 추 대표는 LG화학 부사장 출신으로, 외국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다 1996년 LG화학에 입사했다. 국내 최초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국산 5호 신약 항균제 ‘팩티브정’의 임상개발 팀장을 맡으면서 국내 신약개발 초석을 다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후 성장호르몬 유트로핀 유럽의약품청(EMA) 승인, 신규 당뇨병치료제, 골관절염치료제, 진통소염제 등 출시를 주도했다. 2018년부터 스탠다임 고문을 맡아온 추 대표는 AI로 신약을 개발하는 산업이 향후 신약 개발 방법과 체계를 바꿀만한 일이라고 판단해 대표직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탠다임은 올해 여러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유한 플랫폼 중 하나를 내년 상반기까지 기술수출 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내년 상반기 각각 1건씩이다. 이밖에도 신약재창출 물질의 1상 임상시험계획서(IND)도 승인받는다는 목표다. 스탠다임은 이전에 없던 새로운 타깃 단백질을 추천해주는 플랫폼 ‘애스크’(ASK)와 그에 맞는 새로운 화합물을 디자인해주는 플랫폼 ‘베스트’(BEST)를 보유하고 있다. 추 대표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2개 목표를 잡고 있다. 타깃 단백질을 추천해주는 애스크 플랫폼 수출을 하려고 하고 있다. 후보물질 발굴도 계속되면서 올해 2개, 내년 1분기까지는 4개 정도 후보물질을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탠다임은 국내외 제약사와 협업도 활발히 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빅파마를 포함해 SK케미칼(285130) 한미약품(128940) HK이노엔(195940) 삼진제약(005500) 등과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자체 파이프라인 수도 보안상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동종 업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나아가 스탠다임은 ‘드라이랩’(Dry Lab, 컴퓨터를 이용한 연구개발)을 넘어 ‘웻랩’(Wet Lab, 용액을 다루는 신약 연구소)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목표다. 현재 스탠다임은 AI 기술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동물시험이나 유효성 검증, 신약 합성 등을 할 수 있는 제약사 기능도 추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짧은 시간 내 효율적으로 더 많은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회사는 이러한 플랫폼들을 활용해 최적의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하는 시간을 전통 방식으로는 3~4년 가량 걸리는 기간을 7개월로 단축했다. 스탠다임은 향후 데이터 축적과 현재 운영 중인 합성연구소 확장을 통해 후보물질 발굴 기간을 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탠다임은 AI 기술을 통해 특허로 등록될 수 있는 새로운 분자구조를 설계하는 합성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AI 팀과 실험실 연구원이 함께 근무하며 소통하는 신약 개발사는 몇 곳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스탠다임은 합성신약을 하는 현재 연구실을 앞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추 대표는 “지금 있는 합성신약 연구소에서 일부 신약 합성 과제를 소화하고 있지만, 유효성 검증 등 다른 과제를 위해서는 CRO(임상시험수탁기관)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합성연구소를 확대해 가면서 제약사 기능을 접목시켜 신약 후보물질 발굴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스탠다임은 모달리티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지금은 합성신약에 중심을 두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항체와 세포치료제 쪽으로 모달리티를 발전시킨다는 목표다. 2021년 시리즈 C 기준 스탠다임의 누적 펀딩액은 803억원이며, 기업가치는 2300억원이다. 내년에 기술성 평가를 추진하고 2025년 1분기 기업공개(IPO)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2023.06.01 I 석지헌 기자
中보다 투자 못 받는 韓 AI 신약개발, 문제점과 해법은
  • 中보다 투자 못 받는 韓 AI 신약개발, 문제점과 해법은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국내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투자 규모가 미국, 유럽은 물론 중국보다도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및 기술 수준은 물론 가시적인 성과가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AI 신약개발에서 글로벌 수준에 이르기 위해서는 데이터 활용 활성화 및 기술 로드맵 구축 등을 통해 단기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주최로 열린 ‘제약바이오 AI 혁신 포럼’에서 김우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장은 국내 AI 신약개발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신약개발을 가속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 센터장은 “국내 AI 신약개발 시장은 지난 5년간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단계별 협업 성공사례나 구체적인 성과가 부족하다. 그러다보니 투자 유치 규모도 크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내 AI 신약개발 생태계에 대해 △인력/기술 △데이터 △공동연구 △투자 등 크게 4가지 부분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구체적으로 신약개발을 이해하는 AI 인력과 AI를 이해하는 신약개발 인력이 부족하고, 신약개발에 활용되는 AI 기술을 검증하는 기준 부재를 지적했다. 또한 AI는 빅데이터가 중요하지만, 공공데이터 사용절차가 복잡하고, 의료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김 센터장은 “영역 간 공동연구는 활성화되고 있지만, AI기술 공급기업과 기술수요 기업간 적절한 매칭에 의한 공동연구의 구체적인 성과가 부족하다”며 “그렇다보니 AI 기술투자 자금이 굉장히 부족하고, 정부지원사업 과제도 시장 성장을 이끌기에는 미흡한 실정”이라고 말했다.(자료=한국제약바이오협회)◇韓 900억원 vs 中 5000억원...기술력 차이?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에 따르면 세계 AI 신약개발 시장 규모는 2020년 2억7760만 달러에서 연평균 45.7% 성장해 2027년 약 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북미 시장이 약 19억40만 달러로 전체 시장 중 약 50%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신약개발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신약개발의 고질적인 단점으로 지적받는 △10여년이 넘는 신약개발 기간 △조 단위 연구비용 △낮은 성공확률 등에서 뚜렷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글로벌 제약사들은 일찌감치 AI 신약개발에 뛰어들었고, 대규모 투자 및 공동협업에 나서고 있다. 김우연 센터장은 “신약개발 기술 발전과 함께 AI 신약개발 시장 규모와 투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도 AI 신약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중 화이자는 AI를 활용해 코로나 백신과 팍스로비드(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 화이자 외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머크 등은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국내 AI 신약개발 기업들의 투자 유치 규모는 중국에도 미치지 못했다. 김 센터장은 “한국과 중국의 AI 신약개발 기술 수준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투자 유치 규모는 큰 차이가 난다”며 한국 스탠다임과 중국 크리스탈 파이(XtalPi) 사례를 제시했다. 국내 AI 신약개발 선도 기업인 스탠다임은 2015년 설립된 이래 Pre-IPO까지 약 878억원을 투자받았다. 전문인력은 54명이며, 아직 상장 전이다. 반면 스탠다임과 비슷한 시기인 2014년 설립된 중국의 크리스탈파이(XtalPi)는 비상장 기업임에도 약 5338억원을 투자받았다. 인력은 1000명 이상이며, 이 중 전문인력은 700명에 달한다. 비슷한 시기 설립했지만, 투자 유치 규모는 무려 5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김우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장.(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AI 신약개발 기술, 신뢰 확보가 핵심국내 AI 신약개발 산업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시장 확대를 가속하기 위해서는 단기간 성공사례 축적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김 센터장의 주장이다. 즉 AI 신약개발 기술의 사례로 입증하고, 인정받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신약개발 단계별 제약기업의 AI 기술수요와 AI기술 공급 매칭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이를 통해 단기간 성공사례를 확보해야 한다”며 “전임상 및 임상 단계에 집중해 전주기 신약개발 과정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또한 공공데이터와 민간데이터를 연계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 센터장은 “공공데이터와 민간데이터를 연합해 학습하는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며 “개인정보 및 연구 보안이슈를 극복하고, 데이터 유출없이 공공 및 민간데이터를 연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인 ‘연합학습 기반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비용 효과적, 효율적인 신약개발 연구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김 센터장은 “약물 개발단계에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타겟발굴, 전임상, 임상 등 단계별 AI 기술 검증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며 “대표 AI 기술을 확보해 수요자 신뢰를 기반한 공동연구 및 민간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3.05.19 I 송영두 기자
스탠다임, 새 대표이사에 추연성 박사 선임
  • 스탠다임, 새 대표이사에 추연성 박사 선임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인공지능(AI) 신약개발사인 스탠다임이 새로운 대표이사에 추연성 박사를 선임했다. 스탠다임은 최근 불안한 경제상황과 투자침체 등의 위기를 타개하고 한단계 더 높은 기술력을 갖춘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추연성 신임 스탠다임 대표이사. (사진=스탠다임)스탠다임은 지난달 31일 열린 이사회에서 추연성 박사를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3일 밝혔다. 신임 추연성 대표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학사와 석사를 거쳐 미국 일리노이대학교에서 약학대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신임 추 대표는 LG(003550)생명과학 부사장을 역임했고 합성신약(신규 퀴놀론계항균제) 한국 최초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획득을 주도하는 등 국내 신약개발 초석을 만든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추 대표는 “스탠다임은 AI기술을 바이오에 접목하는 융합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며 “특히 상업화되지 않는 기술로는 경쟁력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이어 “고객사인 제약기업들이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기술 개발에 연구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스탠다임이 개발한 기술로 외부협력과 자체 연구를 통해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2023.04.03 I 신민준 기자
한국파스퇴르연구소, AI 활용해 ‘내성결핵 치료제 후보물질’ 도출
  • 한국파스퇴르연구소, AI 활용해 ‘내성결핵 치료제 후보물질’ 도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한국파스퇴르연구소(소장 임병권)와 스탠다임(대표이사 김진한, 윤소정)이 인공지능(AI)를 활용해 내성결핵 치료에 효과적인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했다.이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라이트재단(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이 지원하는 기술가속연구비 과제의 결과다.인공지능 신약개발 기술과 감염병 연구 전문성을 접목해 고무적인 성과를 달성한 것이다. 내성 결핵 치료제 같이 중·저소득국가를 위한 미충족 의료수요에 인공지능 기술이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스탠다임, 딥러닝 예측 모델 활용과제의 주관기관인 스탠다임은 자체 신약 디자인 인공지능 플랫폼인 스탠다임 베스트(Standigm BESTTM)의 스캐폴드 기반 분자생성 모델과 3차원 분자구조의 특징을 학습한 딥러닝 예측 모델을 활용했다. 공동연구기관인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생물안전3등급 실험실 내 신약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신규 화합물의 약제감수성 및 다제내성결핵(MDR-TB)/광범위약제내성결핵(XDR-TB)에 대한 약효를 평가하고, 화합물 정보와 약효평가 결과를 스탠다임 베스트에 접목했다. 특히, 연구진은 화합물의 구조활성연관성(SAR)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다양한 신규 화합물을 설계 및 합성하고, 양질의 항결핵 효능 평가 결과를 제공했다.스탠다임은 이를 활용해 인공지능 플랫폼을 고도화했다. 이러한 AI 기반 신약개발 연구협력을 통해 양 기관은 내성결핵 치료제 후보물질을 성공적으로 도출했다.양 기관은 2020년부터 결핵 신약개발 연구협력을 이어왔으며, 2021년 9월 29일 인공지능 기반 감염병 신약개발을 목표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연구에 박차를 가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임병권 소장은 “본 연구협력으로 도출한 신약 후보물질의 후속개발에 박차를 가하여 결핵 종식을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에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의 책임자이자 스탠다임의 공동창업자 및 연구개발최고책임자인 송상옥 이사는 “결핵은 완전한 예방이 보장되는 예방접종이 전무하다. BCG 접종으로 항체가 형성돼도 평생 예방율이 19~27%에 불과할 정도”라면서 “결핵 치료제는 장기간 복용으로 내성 문제가 발행하기 때문에 의료취약국에서는 백신과 치료제가 절실한 질환 중 하나”라고 했다.그는 “이번 프로젝트는 결핵에 대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축적된 데이터와 전문성이 스탠다임의 인공지능 기술과 만나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있는 공동연구 사례”라면서 “향후 결핵뿐만 아니라 중·저소득국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질병에 대한 저비용의 효과적인 치료제 발굴에 인공지능 기술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한편 ㈜스탠다임은 인공지능(AI) 기술로 신약 탐색을 혁신하기 위해 2015년 설립됐다. ㈜스탠다임의 AI 기술은 신약 탐색 단계의 전주기 영역(타겟 발굴·유효물질탐색·선도물질 도출 및 최적화·전임상후보물질 확보)을 포괄하며, 이를 통해 거래 가능한 신약후보물질을 지속 개발하고 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글로벌 공중보건 증진을 목표로 감염병 연구개발을 중점적으로 수행하는 비영리 연구기관이다. 한-프 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기반으로 2004년 설립됐다.
2023.03.27 I 김현아 기자
김영훈 파미노젠 대표, 내년 코스닥 상장 목표로 IPO ‘시동’
  • [화제의 바이오人]김영훈 파미노젠 대표, 내년 코스닥 상장 목표로 IPO ‘시동’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이제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기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더욱 분명해졌다고 본다. 단순히 정보통신기술(IT)과 소프트웨어(S/W)에 의존하는 신약개발이 아닌 신약개발 본연의 역량을 바로 세우고 강화해야 한다.”김영훈 파미노젠 대표 (사진=파미노젠)김영훈 파미노젠 대표는 창업 8년 만에 기업공개(IPO)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면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2016년 ‘AI 신약개발은 IT보다는 바이오기술(BT) 출신 전문가가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파미노젠을 창업했다. 제네릭(복제약)에 의존해 왔던 국내 대다수 제약사도 AI 신약개발 솔루션을 도입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신약 개발이 가능한 토양이 마련됐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파미노젠 설립 전 종근당(185750), 크리스탈지노믹스(083790) 등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에서 수석연구원을 맡았던 인물이다.파미노젠은 최근 상상인증권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대표는 IPO를 통해 파미노젠이 기술의 혁신성과 가치를 인정 받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AI 딥러닝 기반 신약개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라고 있다. 그는 “대한민국이 IT 분야의 강국으로써 신약개발에도 IT·BT의 협업 성공모델을 보유한 나라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신약 연구 초기 유효물질(Hit) 발굴에 국한돼 있는 국내외 AI업체와 달리 파미노젠은 신약개발 전반적인 과정에 필요한 시뮬레이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파미노젠의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루시넷’은 개발 초기 단계부터 선도물질 도출 단계 및 비임상 단계에 이르는 신약개발 전반적인 과정의 효율을 극대화한다. 5년 이상 걸리는 비임상 진입 전 단계를 6개월로 줄이고, 비용도 50억원 이상에서 5억원 미만으로 감축했다.파미노젠의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루시넷’의 신약개발 전주기 활용 이미지 (사진=파미노젠)루시넷 플랫폼은 세계 최대 용량인 4000억건의 신약 예비 화합물, 질환 유전자, 생체 내 단백질 등 18조개의 생화학 정보를 담고 있다. 파미노젠은 이러한 바이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자체 혁신신약 파이프라인도 25개 확보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제약·바이오기업과 신약 후보물질 발굴 연구와 비임상·임상을 위한 후보물질의 물성 예측, 독성 예측, 체내 분포 예측 등 다양한 AI 신약개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은 물론, 다양한 기관들과 30건에 이르는 공동연구도 수행 중이다.파미노젠은 BT 기반의 신약개발 기술과 연구 역량 강화를 기반으로 AI 빅데이터 디지털 기술과 바이오 융합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신약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성공 확률을 높일 신약개발 플랫폼을 확장 개발해 개인맞춤형·만성질환 치료제 등 자체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암, 치매, 발달장애 등 바이오 난제 해결을 위한 연구도 확대할 예정이다.파미노젠은 핵심인력 대부분이 20년 이상의 제약 산업 경력을 가졌으면서 BT와 IT에 능한 전문가 위주로 구성됐다. 김 대표는 분자모델링 관련 업무 경력만 25년이며, 배수열 파미노젠 연구소장(이사)은 20년간 의약품 개발 관련 업무 경력을 쌓아왔다. 또한 파미노젠의 연구개발인력 중 92.3%는 신약개발 및 AI 석·박사다.파미노젠은 AI 신약개발 전문 인력의 중요성에 대해 절감하고 있다. 이 때문에 파미노젠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AI신약설계연구센터 설립 허가를 받고, 관련 인력을 양성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파미노젠은 신약개발과 보건 의료 분야에서 AI와 분자 모형화 신약 설계 전문 인력의 수요가 절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며 “해당 센터를 통해 전문 인력 육성은 물론이고, 뜻을 같이 하는 다양한 제약·바이오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연구생태계 구축에 이바지하려 한다”고 언급했다.최근 투자업계에서는 AI 신약개발에 대한 관심이 저조해지는 분위기다. AI 신약개발사들은 업계 안팎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해왔다. 국내 AI신약개발사 25개사가 지난해 말까지 유치한 투자금만 4000억원대에 이른다. 그러나 투자금에 비해 대부분의 AI 신약개발사들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 1세대 AI신약개발사인 스탠다임과 2019년 12월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신테카바이오(226330)만 해도 2021년 말 매출액이 각각 5500만원, 3억1666만원에 불과하다.이런 상황에서 파미노젠은 AI 신약개발사로서는 드물게 지속적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파미노젠은 최근 3년간 매출액이 2020년 2억4000만원→2021년 7억9000만원→2022년 10억원 순으로 성장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40억원가량의 정부 국책연구 수주에도 성공해 연구개발비 부담을 덜었다.김 대표는 “대부분의 신약개발 바이오벤처가 매출이 전무한 상태에서 파미노젠은 차근차근 매출을 높이며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 모든 연구원들이 노력하고 있다”며 “파미노젠의 기술을 통해 단기간에 다국적사와 경쟁할 수 있는 최고의 컴퓨터 파워, AI 기술로 신약개발의 성공 신화를 쓰겠다”고 다짐했다.◇ 김영훈 파미노젠 대표 약력△1993년 숭실대학교 화학과 학사 졸업△1995년 숭실대학교 물리화학 석사 졸업△2009년 숭실대학교 계산화학 박사 졸업△2004년~2010년 종근당 수석연구원△2010년~2012년 이큐스앤자루(현 파나케이아) 연구소장△2012년~2014년 크리스탈지노믹스 수석연구원△2014년~2016년 분자설계연구소 부소장△2016년~현재 파미노젠 창업자·대표이사△2021년~현재 AI신약설계연구센터 설립·이사장△2022년 제약산업 혁신성과 실용화연계 우수전문가 포상(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표창)
2023.02.18 I 김새미 기자
외부서 파악힘든 AI 신약개발기업 실상...알짜 기업은
  • 외부서 파악힘든 AI 신약개발기업 실상...알짜 기업은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인공지능(AI)이 대세가 되면서 바이오 산업에서도 AI 신약개발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AI 신약개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기간 단축 및 비용 절감)이 어필되면서 관련 시장은 물론 AI 신약개발 기업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성공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고, 개별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외부에서 판단하기 쉽지 않아 투자자들의 투자 리스크가 크다는 분석이다.1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에 따르면 현재 국내 AI 신약개발 기업은 약 50여개사로 추정된다. 이들 기업 중 상당수는 최근 5년 사이 설립됐는데, 정보가 공개된 29개 기업에 대한 투자 총액은 6000억원에 달했다. 제약사부터 바이오 기업까지 AI 신약개발플랫폼 기업과 다양한 협업에 나서고 있을 정도로 업계 주목도가 높다. AI 신약개발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6300억원에서 연평균 28.63% 성장해 2027년 약 4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신약개발 상용화까지 평균 10~15년이 걸리고, 조 단위 투자가 필요하지만, 성공률은 1만분의 1에 불과하다. 하지만 AI를 활용하면 △후보물질 탐색 단계에서 무한대에 가까운 물질 탐색 △소요 비용과 시간 대폭 축소 △임상 성공 확률이 높은 물질 발굴 등의 장점이 있다.문제는 AI 신약개발 기술과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에 대해 외부에서 알수 있는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라는데 있다. 성공 사례는 물론 기술과 관련해 공개된 자료도 많지 않고, 신빙성도 낮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AI 신약개발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외부에서 파악하기란 굉장히 어렵다. 대부분 기술 공개를 꺼린다”며 “기술에 대한 자신감 문제도 있고, 기술을 공개하는 순간 사업적인 우위가 없어질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코카콜라가 제조 기술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이데일리는 투자자 보호 및 정보 불균형 해소 차원에서 AI 신약개발 업계 사정에 능통한 전문가 3인에게 관련 기업 투자 시 고려해야 할 포인트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협업·투자·합성랩 구축, 3가지 요소 살펴야디지털헬스케어 분야 투자 기업 A 대표, AI 신약개발 기업 B 대표, 자체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갖춘 바이오 기업 C 임원으로 구성된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민감한 문제라며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익명을 전제로 공통적으로 3가지를 강조했다. 이들은 AI신약개발업체가 제대로 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3대 요소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협업하거나 기술을 공유하는 확실한 파트너 확보 △신뢰할만한 기업 및 투자기관으로부터 자금 유치 △임상단계까지 진행할수 있는 AI신약개발력과 합성랩 구축 등이 그것이다.A 대표는 “직접적인 기술 경쟁력은 알기 힘들지만, AI 신약개발 기업의 경우 협업 파트너 또는 기술 사용 파트너가 어디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며 “그 숫자가 증가하고 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고, 어떤 기업이나 기관이 투자했는지도 보면 그 회사에 대한 경쟁력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B 대표는 “글로벌 기업 및 대기업 등 좋은 기업이나 하우스로부터 투자를 받으려면 심사과정에서 기술력에 대한 부분이 공개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 과정에서 비즈니스 모델도 고려하기 때문에 해당 기업 경쟁력을 평가하는데 좋은 지표가 될 수 있다”고 했다.C 임원은 “AI는 범용화된 기술로 봐야한다. 데이터가 좋아야 AI가 잘 돌아갈 수 있는데, 아직 오픈소스 데이터들은 정확도가 그리 높지 않다”며 “AI 신약후보물질을 수백만 개 설계하는 것보다, 신약이 될 만한 설계도를 선별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후보물질 발굴 뿐만 아니라 임상 단계까지 적용 가능한 기술 확보 유무도 기업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AI 신약개발이 합성랩을 통해 데이터를 검증하고 알고리즘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축 및 실험 비용 등이 막대하게 소요되겠지만, AI 신약개발 기업 임장에서는 자체 실험을 통해 자사 AI를 검증하고 성능을 개선할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결국 합성랩 구축을 통해 AI 신약개발 기술력을 꾸준히 업그레이드 하고, 단순 후보물질 발굴만이 아닌 임상 적용까지 가능한 기업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국내 기업 중 합성랩을 구축하고 임상 적용이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한 곳은 스탠다임, 팜캐드, 온코크로스, 파로스 등 소수에 불과하다.(자료=한국제약바이오협회)◇슈뢰딩거-스탠다임, 국내외 선두 비결 들여다보니세계 AI 신약개발 분야에서 가장 선두로 평가받고 있는 기업은 슈뢰딩거다. 슈뢰딩거는 1990년 설립된 이래 50여개가 넘는 신약개발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인 빌게이츠가 2010년부터 2019년 까지 지속 투자했고, 구글벤처스와 디어필드 같은 대형 기관도 투자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자체랩에서 신약개발도 하고 있고, 길리어드 사이언스, 사노피, 노바티스, 다케다 등 주요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하고 있다.국내에서는 스탠다임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다. 2015년 설립된 스탠다임은 신약 타깃 발굴부터 후보물질 발굴 등 저분자 신약 발굴 전주기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누적 투자 금액이 약 800억원을 상회하는데, 이는 국내 비상장 AI 신약개발 기업 중 가장 높은 규모다. SK케미칼(285130)과 카카오벤처스가 주요 투자자이며,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도 1000만 달러(120억원)를 투자했다. 협업 기업은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SK케미칼, 한미약품(128940), HK이노엔(195940) 등으로, 합성랩까지 확보한 상태다. 합성랩은 AI 플랫폼이 발굴한 후보물질을 실제로 합성하는 곳으로, 합성 가능한 물질인지를 확인하고, 새로운 정교한 데이터를 자체 생성하는 합성연구소다. AI로 후보물질을 발굴해 그 데이터(설계도)를 고객사에게 전달하면, 고객사는 데이터 대로 합성을 해 단백질을 만든다. 하지만 데이터 대로 합성이 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AI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하더라도 애초에 부정확한 데이터가 유입돼 실제와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같은 오류를 줄이고 검증된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합성랩이다. 반면 몇몇 AI 신약개발 기업들은 시장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다. 2020년 한 제약사는 AI 신약 기업과 신약개발 계약을 맺은지 얼마 안돼 계약을 해지했는데, 그 이유가 낮은 기술력 때문이었다. 신약개발 기업 에이디생명과학 자회사 에일론은 2018년 AI 신약개발 기업으로 설립됐지만, 모회사의 코스닥 상장 실패와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명을 사피엔스바이오로 바꿨다. 현재는 모회사 신약개발에만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19년 국내 AI 신약개발 기업으로 최초로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신테카바이오(226330)도 위기를 맞고 있다. 핵심 AI 플랫폼 계약 건수가 1건에 불과하고, 매출은 2년째 0원이다. 이렇다 보니 3개 연도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2년내 매출 30억 달성에 실패할 경우 관리종목 지정이 유력한 상황이다.
2023.02.07 I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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