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285건
- 재외 문화원, K컬처 전진기지 돼야[김신아의 한류 이야기]
- 한국의 문화예술이 해외를 사로잡고 있다. 대중예술은 물론 순수예술도 이제는 ‘한류’를 넘어 ‘K컬처’로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끄는 상황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한국 문화예술의 관심을 장기적으로 이어가는 것이다. 국제문화교류 전문가인 김신아 화성시문화재단 대표이사가 보내온 한국 문화예술의 세계화를 위한 제언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김신아 화성시문화재단 대표이사] 지금 예술 활동은 경제적 선순환을 고려하지 않고, 자생력 확보도 요원해 자원 발굴과 육성, 창작에서 유통까지 전 과정이 공적 지원에 의지해 이뤄지고 있다. 물론 문화정책을 다루는 대부분 국가에서 기초예술은 조력이 필요한 지원 대상이다. 하지만 예술 혹은 예술가를 대하는 자세나 정책을 적용하는 방법은 매우 다르다. 그리고 요소요소에 자리한 사람이 예술 현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서 ‘문화강국’과 그렇지 않은 나라로 나뉜다.지난해 9월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사우스뱅크센터 로열 페스티벌 홀에서 열린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협연 무대의 한 장면. (사진=주영한국문화원)프랑스 해외문화진흥원(Institute Francais)의 소피 르노는 수십 년 동안 무용을 담당했다. 그녀는 전 세계 무용계 동향을 온전히 이해했고, 예술가가 존중받으며 해외로 나가는 것을 돕기 위해 늘 현장을 지키며 누구든 만났다. 해외에 있는 프랑스문화원은 자국 예술가와 현지 전문가에게 문 활짝 열린 아지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공연이나 전시를 하러 해외에 가거나 현지에서 활동하는 우리 예술가 중 몇 명이나 대사관 혹은 문화원 문턱을 넘어봤을까? 한국 문화예술에 관심 가진 외국 전문가 중 몇 명이나 문화원과 교류하며 협력하고 있을까. 현재까지 34개국에 문을 연 35개 문화원과 7개 문화홍보관은 매년 크고 작은 축제를 열고 국고지원과 묶인 사업을 유치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한국문화를 보여주기 바쁘다. 그러나 직접 사업에 참여했거나 지인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예술가들은 대사관이나 문화원에 크게 관심 두지 않는다.반면 한국에 오는 예술가들, 특히 유럽 예술가들은 거의 예외 없이 파견 나온 문화담당관(Cultural attache)을 만나고 간다. 문화담당관 역시 국내 다양한 문화계 인사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고 전국 예술 활동 곳곳에 자국 예술가를 심기 위해 사시사철 촉각을 곤두세운다. 문화에 관한 한 모든 답을 내놓는 것은 기본. 귀찮을 정도로 쫓아다니며 각종 축제와 극장이 초청을 희망하는 자국 예술가와 정부 지원을 매개하는 것은 당연하고 긴 세월 관리하며 누적한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문화자원을 넘치게 활용한다. 담당관이 바뀌더라도 맥을 끊지 않도록 관리하며 전 세계 문화원을 통해 같은 활동을 수십 년간 이어왔다.주러시아한국문화원의 ‘케이팝 아카데미’ 2019년 결과보고회. (사진=문체부)정부가 시장 규모 95조원인 스포츠보다 공연·미술 등을 합해도 2조원 안팎을 오가는 문화예술에 더 많은 예산을 배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라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므로 문화원들은 ‘문화강국’이라는 목적지는 같지만 이를 향해 나 있는 수 갈래 길에 맞춰서 달리 가야 한다.과거 주영국 한국문화원장은 대형 행사에 연연하지 않고 유명 극장과 갤러리 문턱이 닳도록 쫓아다녀 한국예술 유통 플랫폼을 열었다. 브라질에서는 전국단위 문화예술 거점을 통합 관리하는 기관(SESC, Servico Social do Comercio)과 협력해 한국문화를 소개했다. 베트남문화원은 대도시를 벗어나 지역 곳곳을 찾아다니며 현지인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현지 유명인과 문화원의 협력이 늘어나고 있으며 뉴욕문화원은 유수 매체를 적극 활용한다. 다만 모든 것은 누군가의 책임감이고 의지였으므로 사람이 바뀌더라도 문화원이 한류의 저변 확장을 위한 아지트가 될 수 있도록 체계적 시스템을 유지해야 한다.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국제문화과와 해외문화홍보원으로 양분됐던 문화원 지원과 국제교류 기능을 신설한 ‘국제문화홍보정책실’로 통합해 역할을 강화했다. 부처 간 협업, 민간과의 협력 강화 및 문화원의 역할 확대를 위한 정책 수립과 지원을 약속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 등 대표적 플랫폼이 K드라마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지금, 정부 정책을 바탕으로 문화원과 문화홍보관이 현장 수요를 넓고 깊게 연구해 맞춤형 고품격 K컬처를 곳곳에 뿌리내리며 ‘문화강국’ 도약의 디딤대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필자 소개△화성시문화재단 대표이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이사(2022~2025) △양천문화재단 이사장(2021~2022) △국립극장진흥재단 사무국장(2020)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사업본부장(2015~2020) △서울세계무용축제 사무국장(1999~2012) △세르반티노 축제 한국특집(2015), 밀라노 엑스포 한국주간 기념공연(2015), 한중일예술제(2014),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특별공연(2014) 및 한-이태리 수교기념 공연(2013), 한-아랍·아프리카 문화축제(2007~2011) 등 총감독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장 문화예술특별상(2021), 무용국제교류 발전상(2018), 해외문화홍보원장 표창(2022)
- 함정우에 쇼플리까지..데상트골프, 제품 라인업 확대하고 골프화 비즈니스 강화
- 후루에 다이스케 데상트골프 연구개발센터장이 새로 출시하는 골프화의 개발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데상트골프)[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함정우, 이재경, 배용준, 정찬민에겐 공통점이 있다. 모두 데상트골프의 골프화를 신고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선수에게 골프화는 경기력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장비다. 장시간 라운드해야 하는 만큼 불편한 골프화는 경기력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뛰어난 성능을 갖추지 못하고선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어렵다. 데상트골프의 골프화는 길지 않은 역사에도 꾸준하게 품질력을 키워오면서 선수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주고 있다.데상트골프가 올해 골프화 라인업을 확대하고 적극적인 선수 후원으로 비즈니스 강화에 나섰다. 올 초에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특급 스타 잰더 쇼플리(미국)까지 영입하고 더욱 공격적인 선수 마케팅과 후원도 시작했다.6일 서울 종로 QED골프아카데미 광화문점에서 ‘지금 가장 뜨거운 골프화’ 라는 주제로 열린 데상트골프의 쇼케이스에는 함정우와 이재경, 배용준, 정찬민 등은 쇼케이스에 참석해 골프화를 직접 신어보고 즉석에서 공을 치면서 성능을 테스트하고 올 시즌 맹활약에 자신감을 엿보였다.데상트신발연구소 컨셉으로 꾸며진 쇼케이스 현장에는 2021년 출시돼 호평받은 R90과 지난해 선보인 데상트골프콘도르 그리고 올 2월 출시한 프로클래식 등 데상트골프를 대표하는 골프화를 모두 전시하고 직접 신어보는 기회가 마련됐다.데상트골프의 베스트 셀러 R90 골프화. (사진=데상트골프)데상트골프의 골프화가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짧은 시간 동안 급성장했다. 그 배경에는 데상트신발연구소(Descente Innovation Studio Complex, 이하 DISC)가 있다. 접지력, 착화감, 안정성 등 골프화가 갖춰야 할 모든 기술 개발, 분석, 테스트가 모두 이곳에서 이뤄진다.DISC는 데상트코리아가 개개인 발 모양에 최적화된 퍼포먼스 슈즈 개발의 비전을 품고 2018년 부산에 설립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신발 R&D센터다. 지금까지 약 2200여명의 한국인 족형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연구, 테스트를 통해 다양한 원천기술과 라스트를 개발해 이를 골프화에 접목했다. DISC는 영업, 디자인 등 다른 비즈니스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오직 발 연구를 토대로 한 라스트, 혁신소재,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한 시제품 개발과 테스트만 진행한다. 이를 위해 인체역학실, 소재 테스트, 제품개발실 등 최상급의 시설과 장비, 23명의 연구인력을 갖추고 있다.제품 설명에 나선 후루야 다이스케 DISC 센터장은 “신발은 스포츠 종목에 따라 특성이 다르다”라며 “DISC는 오래 걷고 라운드 지형이 다른 골프 특성을 고려하고, 여기에 한국인 족형에 대한 연구도 강화해왔다. 축적된 기술을 활용해 데상트골프만이 제공할 수 있는 골프화를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데상트골프는 이런 과정을 통해 2021년 한국인 발에 맞춘 골프화를 컨셉으로 ‘R90’을 처음 출시했고, 2023년 카본플레이트를 미드솔 중간에 삽입한 데상트골프콘도르 그리고 올해 브랜드 최초의 클래식 구두 스타일의 ‘프로클래식’을 내놨다. 현재 보유한 골프화 모델 수는 총 11개에 이른다. 데상트골프의 골프화가 선수들에게 호평받기까지는 피드백을 다시 제품 개발에 반영해 차별화된 제품력으로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데상트골프콘도르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선수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가볍고 탄성이 높은 카본 소재를 사용했다. 이를 통해 스윙할 때 지면 반발력을 극대화해 비거리 향상 효과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새로 영입한 쇼플리도 그동안의 경험을 상품 기회에 반영하기 위한 개발 자문 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이재경이 새로 출시하는 데상트 골프화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 (사진=데상트골프)
- 삼성, '다문화청소년·노인' 지원…CSR 신사업 출범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삼성이 다문화 청소년, 노인 등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하는 새로운 CSR 사업을 시작한다.제일기획과 에스원 등 9개 삼성 관계사는 22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삼성물산 주택문화관 래미안갤러리에서 ‘사회적 약자 지원 CSR 신사업’ 출범식을 열었다.이날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 정의당 배진교 의원을 비롯해 보건복지부 김현준 인구정책실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병준 회장, 국제아동권리 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의 오준 이사장,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이기민 관장 등 협력 NGO 관계자와 주관사인 제일기획 김종현 사장, 에스원 남궁범 사장 등 총 100여 명이 참석했다.삼성은 이번 출범식에서 △다문화청소년의 자신감과 사회성을 높이는 ‘삼성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제일기획) △디지털 정보격차로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의 범죄 피해 예방, 취업 등을 돕기 위한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에스원) 등 2개의 CSR 신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CSR 신사업에는 삼성 뿐만 아니라 정부 관계부처, NGO, 사업 분야별 외부전문가가 참여한다. 각각 업의 특성을 살린 삼성 관계사, 정부, NGO, 전문가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역량을 모아 통합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 사업의 전문성과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한다.이날 행사에서 보건복지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세이브더칠드런,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제일기획, 에스원은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신규 CSR 사업 추진 배경과 사회적 의미, 사업별 세부 내용 등을 담은 전시와 영상을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행사 마지막에는 다문화어린이 합창단인 ‘레인보우합창단’이 축하공연을 펼치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삼성 임직원들이 22일 서울 송파구 삼성물산 래미안갤러리에서 열린 ‘사회적 약자 지원 CSR 신사업 출범식’에 참석해 CSR 신사업을 소개한 전시월을 관람하고 있다.(사진=삼성)◇ 임직원 제안으로 시작…회사별 역량으로 맞춤형 지원신규 출범한 CSR 사업은 임직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삼성은 CSR 중점 추진방향 중 하나인 ‘상생협력 추구’에 적합한 신사업을 발굴해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임직원들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CSR 신사업에 대한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했다.제일기획·에스원 등 삼성 9개사(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호텔신라·삼성웰스토리·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삼성글로벌리서치)가 지난해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한 결과, 약 900건의 아이디어가 모집됐다.제출된 아이디어 가운데 임직원 투표를 거쳐 다문화청소년과 노인 세대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후 다문화청소년과 노인 지원 사업에 대해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NGO와 협력을 거쳐 실제 사업으로 구체화됐다.제일기획은 다문화청소년들이 스포츠 활동으로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유지하고, 자신감과 사회성을 길러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는 삼성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를 본격 운영한다.에스원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이해도를 높여 일상 생활에 필수적인 스마트폰·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를 능숙하게 활용하도록 돕고 디지털 기초 지식이 필요한 일자리 취업도 지원하는 디지털 역량 강화교육 사업에 나선다.삼성 임직원들이 22일 서울 송파구 삼성물산 래미안갤러리에서 열린 ‘사회적 약자 지원 CSR 신사업 출범식’에 참석해 CSR 신사업을 소개한 전시월을 관람하고 있다.(사진=삼성)◇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 노인 맞춤형 디지털 교육여성가족부에 따르면 국내 다문화청소년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8년 12만2000명이었던 국내 다문화청소년 수는 2022년 기준 16만8000명에 이른다. 실제로 우울감을 경험한 다문화청소년들도 늘어나 그 비중이 19.1%(2021년 기준)에 달하는 등 정체성 및 가치관의 혼란으로 학교생활 부적응, 또래 관계 형성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다문화청소년들이 많아지고 있다.제일기획은 정부 관계부처, 세이브더칠드런과 협력해 ‘몸 튼튼 클래스’와 ‘마음 튼튼 클래스’로 구성된 삼성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를 추진한다. 삼성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는 내년 3월 1기 활동을 시작하고, 매년 초·중등학생 대상으로 300명을 선정해 진행한다.에스원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정보 보안과 무인 보안 시스템을 고객사에 제공해 왔다. 에스원은 이 같은 업의 특성을 토대로 쌓아올린 역량을 디지털 취약 노인들의 교육에 활용하는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를 진행한다.디지털 환경을 낯설어하는 노인들에게 개인 수준별 맞춤 교육을 제공해 노인들이 스마트폰과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를 일상에서 제대로 활용하고 나아가 민간·공공 일자리 취업도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에스원은 협력 NGO인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를 통해 65세 이상의 기초연금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역주민센터, 요식업체에서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할 수 있는 업무나, 지하철 물품 보관 지원 업무 등 노인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함께 발굴하고 취업에 필요한 디지털 교육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 "고금리에 리츠시장 어렵지만…투자 포기하지 않는다"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고금리가 예상보다 장기화돼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주가가 부진합니다. 하지만 운용의 안정성만 고집하면 투자자들이 성장에 대한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는 유상증자 등을 통해서 운용자산(AUM) 규모를 성장시키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진행하겠습니다.”리츠업계 전문가들은 14일 한국리츠협회 주최로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2023년 하반기 상장리츠 투자간담회(IR)’에서 이같이 입을 모았다.이날 행사에서는 △SK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NH프라임리츠 및 NH올원리츠 순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크리스탈파크, 매각 늦어져…최소 2년 이상 기다려야”조용민 마스턴투자운용 해외부문 대표는 “마스턴프리미어리츠에 편입된 자산인 프랑스 크리스탈파크 오피스의 매각이 늦어져서 자산 리밸런싱(재조정)도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당초 조 대표는 프랑스 크리스탈파크와 아마존 물류센터를 정상적 가격에 매각한 다음 증자, 차입해서 국내 자산을 매입하는 리밸런싱을 진행하려고 했는데 이를 실행하는 시점이 늦춰질 것이라는 뜻이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 크리스탈파크 매각 시 리스크 (자료=마스턴투자운용)조 대표는 “상장 시점에는 상당한 매각 차익이 기대됐고, 당초 내년 상반기에 매각할 예정이었다”면서도 “하지만 전세계적인 금리 상승으로 지금 팔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또한 “저희가 추정하는 캡레이트는 5.5%인데 유동성 리스크, 잔존 임대차계약 만기 리스크가 있는데다 시장 유동성이 없어서 캡레이트가 높아져 가치가 저평가됐다”며 “잔여임대차 만기가 3~4년 남아서 정상적 가격에 매각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각 타이밍을 내년 상반기에서 최소한 2년 이상 기간을 두고 매각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만기 연장을 해서 매각 시점을 늦추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크리스탈파크 관련 펀드의 기존 만기일은 내년 11월, 주요 임차인 만기일은 오는 2028년이었다. 다만 마스턴투자운용은 펀드 만기일을 ‘매각 후 현지법인 및 펀드 청산시까지’로 연장한다. 또한 주요 임차인 만기일을 2036년으로 연장, 10년 이상 장기 임대차계약을 추진한다.아울러 조 대표는 향후 해외 자산을 매각한 다음에는 국내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통적 권역으로 분류되는 도심권역(CBD), 여의도권역(YBD), 강남권역(GBD) 소재 프라임급 자산과 더불어 신흥 성장권역을 발굴해서 투자한다는 구상이다.정보기술(IT), 바이오, 연구개발(R&D), 문화·콘텐츠 등 신성장산업 기업이 지속적으로 입주하는 성장권역에 투자해서 향후 자산가치 상승을 도모하는 것. 대표적으로 성수, 마곡, 용산, 판교 등이 꼽혔다. ◇ “미래에셋글로벌리츠, 美물류센터 편입…9~10% 배당”박준태 미래에셋자산운용 본부장은 미래에셋글로벌리츠의 유상증자 및 신규자산 편입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박 본부장은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오는 2026년부터 각 자산들의 대출 만기가 도래하지만 리파이낸싱 이슈가 제한적인데다 임대율이 100%”라며 “유상증자를 앞둔 데다 규모가 작은 리츠라서 지금처럼 시장 상황이 안 좋을 때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고 말했다.미래에셋글로벌리츠 중장기 운용 전략 (자료=미래에셋자산운용)이어 “신규 편입할 자산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아카데미 스포츠’ 물류센터인데 대지면적 약 11만4000평, 임대면적 4만2000평 수준으로 규모가 굉장히 크다”며 “현금흐름이 안정적으로 들어오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임차사인 ‘아카데미 스포츠 앤 아웃도어스’는 지난 1938년 설립된 스포츠, 아웃도어 의류 및 용품 판매 업체다. 미국 나스닥지수에 지난 2020년 10월 상장했으며 직원 수는 1만6500명에 이른다. 박 본부장은 “이 회사 신용등급이 BB라서 우려하는 의견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상장 당시만 해도 신용등급 CCC였는데 영업이익이 계속 증가해서 신용등급이 빠르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신용등급은 BB지만 한국 신용등급 기준으로는 A-~A0 수준의 우량한 기업”이라며 “임대차계약 만기는 오는 2032년 1월인데, 연장 옵션이 7회까지 붙어있어서 임차인이 계속 연장해서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에 이 자산을 편입하면 앞으로 신주 발행가 기준 9%대에서 10% 정도 수준의 배당을 드릴 수 있다”며 “시가 자체가 많이 떨어져 있어서 일부 투자자에게 유리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유상증자에 많이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NH프라임리츠, 대형 개발호재·보유자산 매각 기대감”김동중 NH농협리츠운용 본부장은 NH프라임리츠가 가진 잠재력으로 ‘개발호재’와 ‘자산 매각가격 상승 기대감’을 내세웠다. NH프라임리츠는 서울 주요 핵심 업무권역 내 4개 자산의 수익증권과 지분증권을 보유하고 있다.NH프라임리츠의 펀드 및 리츠 만기 (자료=NH농협리츠운용)서울스퀘어가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6%로 가장 높고 강남N타워(22%), 삼성SDS타워(17%), 더 에셋(구 삼성물산 서초사옥, 15%) 순이다. 김 본부장은 “서울스퀘어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개통 등 개발 호재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며 “주요 임차인도 11번가, 교보생명 등 신용등급이 아주 우수한 임차인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강남N타워는 향후 강남에 신규 오피스 공급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테헤란로 일대의 신축 우량 오피스로 볼 수 있다”며 “더 에셋타워는 지난 2018년도에 평당 3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실거래가 기준 국내 최고가를 찍었던 자산”이라고 설명했다.그는 “NH프라임리츠는 보유 자산들의 매각시점이 점진적으로 다가온다는 기대감이 있다”며 “지난 10월 말에는 잠실 삼성SDS타워가 딜클로징(거래종결) 되면서 지난 3일 기준으로 매각 원본과 매각 차익에 대한 분배금을 상환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NH프라임리츠 결산일이 5월 11일이기 때문에 11월 말 기준으로 SDS타워의 매각차액 분배금에 대한 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SDS타워 뿐만 아니라 NH프라임리츠가 보유한 나머지 3개 자산들도 펀드나 리츠의 운용 만기가 2025년 8월, 2026년 2월 등으로 그리 길게 남아있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는 “SDS타워가 지난달 딜클로징이 됐지만, 매각 관련 준비기간은 1년 6개월 정도 소요됐다”며 “강남N타워, 삼성물산 서초사옥도 프라임급 오피스라는 거래 규모를 생각하면 SDS타워와 유사하게 매각 준비 작업이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 본부장은 이처럼 자산을 매각한 후에도 NH프라임리츠 투자 포트폴리오 기준에 부합하는 신규자산 편입으로 안정적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다.
- [스포츠 시선] "새벽부터 밤까지 운동만 했다"가 주는 씁쓸함
- 전청조씨의 사기 공범 혐의를 받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가 8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송파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전청조 씨가 지난 10월 31일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안준철 스포츠 칼럼니스트] “마흔 두살인데, 몰랐을 리가 없다.”한 유명 범죄 심리학자가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를 향해 한 말이다. 남현희는 희대의 사기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 16세 연하의 재혼 상대로 알려진 ‘재벌 3세’ 전청조(27)는 알고 보니, 여자였고, 사기를 한 두 번 친 넘어선 상습 사기범이었다. 남현희는 재벌 3세라는 ‘재혼남’에게 받은 고가 외제차와 귀금속, 명품 악세서리 등을 자신의 SNS에 올리기도 했다. 모두 전청조가 사기 수익을 통해 구매한 것들이었다.사실 전청조의 사기 수법은 뭔가 허술했다. 물론 남현희는 속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벌 3세라는 말을 철썩 믿었나 보다. 하지만 남현희의 해명도 상식과는 거리가 멀었다. 처음에 만났을 때는 여자인지 알았지만, 성전환 수술을 해서 남자가 됐다는 얘기였다. 생식 기관을 이식하는 건 재벌이어서 가능할지도 몰랐다고도 했고, 전청조가 임신했다는 말에도 속았다고 했다. 이러니 범죄 심리학자가 “모를 리 없었을 것이다”라고 강하게 주장했을 것이다.경찰은 남현희도 사기 공범 혐의로 입건했고, 출국금지 조치까지 내려졌다. 남현희가 운영하는 펜싱 아카데미의 학부모가 전청조에게 사기를 당했고, 남현희까지 고소를 당한 것이다. 경찰은 전청조와 남현희의 대질 신문을 통해 공모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막장 드라마는 저리 가”라는 대중의 반응이 지배적이다. 남현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운동만 26년, 선수촌에서 20년간 국가대표로 새벽부터 밤까지 운동만 했다. 마흔 살이 넘었는데 이걸 모를 수 없다고 (말하지만) 정말 몰랐다. 답답해 미칠 것 같다. 전청조를 만나면 왜 나한테 나타나 사람 인생을 뒤흔들어 놓았는지 (따지고 싶다.)”스포츠 현장을 오래 지켜봐 왔던 필자의 판단으로는 범죄 심리학자의 주장보다 “정말 몰랐다”는 남현희의 토로가 더 신빙성 있게 다가온다. 남현희 세대 선수들과 그 윗세대들은 물론 후배 세대들까지 새벽부터 밤까지 운동만 해왔던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운동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당시 관념이었다. 하루종일 운동만 한 선수들은 세상 물정에 어두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스포츠 선수가 은퇴 후 사기 피해를 당하거나, 사기 사건에 연루되는 사례가 많다. 한 명문 프로야구팀의 4번 타자가 은퇴 후 사기를 당하고,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가 살인사건을 저지르고 극단적 선택을 한 비극도 있었다. 운동만 하는 선수들의 문제가 현실의 문제로 나타나는 것이다. “운동을 하면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공식이 오래전부터 대한민국 스포츠계를 지배해왔기 때문이다. 사실 대한민국 스포츠계, 운동 선수를 바라보는 시선도 마찬가지이다. “운동하는 애들은 공부를 안 해, 그래서 잘 몰라”라는 편향이 지배하고 있다.선수도 학생이라면 공부를 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교실 밖에서 운동만 하는 학생 선수들에 대한 문제 제기는 2000년에 처음 있었다. 당시 중학생으로 시드니올림픽 수영 대표에 뽑힌 장희진이 기말고사 공부 때문에 태릉선수촌 입촌을 연기를 요청했다가 대한수영연맹으로부터 대표 선수 자격을 박탈하는 일이 있었다. 결국, 당시 선수 부모가 현실 제도를 인정하며 선수촌에 입촌하기로 하며 사태가 수습됐지만, 당시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일화이다.학생 선수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한 논의는 근래 들어서 기지개를 폈다. 주로 선수 인권 문제 측면에서 논의되어왔다.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이 선수 인권을 개선한다는 것이다. 이는 스포츠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의 발족으로 여러 방안이 구체화 됐다.다만, 혁신위가 내놓은 ▲주말 대회 폐지 ▲학생 선수 학습권 보장 ▲최저학력제 등은 체육인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운동할 시간이 부족해져서 경기력 향상을 할 수 없다는 논리였다. 혁신위의 출석 인정일수 등을 놓고는 ‘운동권’ 보장을 해달라는 요구가 나왔다. 급기야 탁구 신유빈처럼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실업 무대로 직행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사실 학습권의 본질은 책상 앞에만 앉혀두자는 게 아니다. 운동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택한 진로와 관련이 없어 보이다고 하더라도 학습을 통해 ‘생각하는 사람’으로의 성장하는 것이다. 기계처럼 운동만 해온 학생 선수들이 운동으로 성공을 거둔다고 하더라도, 선수로서의 삶을 끝낸 뒤에는 생각하는 사람으로 살아가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학습권’과 ‘운동권’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기본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운동권 보장이라는 말 자체가 ‘운동만 하면 된다’라는 과거의 인식이 그대로라는 얘기다. 학생 선수라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 여건과 문화를 조성해줘야 한다. 그래야 “운동하는 애들은 공부를 안해서 잘 모를거야”라는 편향을 바꿀 수 있다. 남현희는 한국 펜싱의 아이콘과 같은 인물이다. 펜싱 불모지인 한국이 펜싱 강국으로 거듭나는데 큰 지분을 가지고 있다. 아시안게임 플뢰레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 올림픽 은메달과 동메달 등 펜싱을 대표하는 1세대 스타였다. 하지만 사기 사건에 연루된 것도 모자라, 사기 공범 피의자로 전락했다. “새벽부터 밤까지 운동만 해서 몰랐다”는 해명이 더욱 씁쓸하게 다가오는 이유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