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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CNN과 새해 인터뷰…'올드보이' 20주년→'동조자' 연출 계기
  • 박찬욱, CNN과 새해 인터뷰…'올드보이' 20주년→'동조자' 연출 계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미국의 유력 방송사 CNN이 2024년 새해를 맞아 박찬욱 감독과의 독점 인터뷰를 공개했다. 박찬욱 감독은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 ‘올드보이’의 20주년을 되돌아보고, 향후 계획 및 한국 영화의 발전에 대한 솔직한 생각들을 털어놨다. 지난 31일(현지시간) CNN에서 방영한 새해맞이 특별 방송 ‘뉴 이어스 이브 라이브’(New Year’s Eve Live)에서는 박찬욱 감독과 대담을 통해 그의 필모그래피들을 되짚었다. 먼저 앵커는 그의 작품 ‘올드보이’의 20주년을 축하했다. 이에 박찬욱 감독은 “영화의 강렬함이 단순히 새로움에서 오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복수, 근친상간과 같은 소재는 전 세계 문화권의 오래된 이야기들이다. 신화, 전설 등에서도 꾸준히 등장했다. 이런 보편성이 지금까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찬욱 감독은 올해 HBO에서 방영하는 작품 ‘동조자’를 연출하고, 넷플릭스 영화 ‘전, 란’의 제작자로 처음 글로벌 OTT와 호흡을 맞춘다. ‘동조자’는 베트남 전쟁 이후 미국으로 피난 온 베트남과 프랑스 혼혈의 공산당 스파이가 주인공인 이야기다. 퓰리처상 수상 소설이 원작이다. 박찬욱 감독은 ‘동조자’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한국의 베트남 전쟁 참전은 한국에게 매우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다. 이러한 배경이 있기에 전쟁과 관련된 이야기에 공감을 느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사이의 이념적 대립을 경험한 분단국가로서, 내전을 겪은 비극적인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한국인들에게 전쟁의 아픔이 남의 이야기만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준다”고도 밝혔다.공동 집필 및 제작으로 참여한 ‘전, 란’에 대해선 “역사와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예산이 필요했다. 지금까지 제작에 참여한 영화들 중 가장 많은 비용이 소요된 작품”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 “넷플릭스는 창의성을 존중하며 감독의 비전을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작업 과정에 큰 도움을 줬다”고 넷플릭스를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지난 2022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헤어질 결심’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그는 “제 영화들이 주로 로맨스에 초점을 맞춘다고 말할 때 (대중의) 웃음을 자아내곤 하지만, 사실 저는 이 부분에 대해 굉장히 진지하게 생각한다. 실제로 제 작품들은 항상 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헤어질 결심’ 역시 수사와 로맨스 장르의 결합으로 두 장르가 서로 분리될 수 없는 밀접한 관계라고도 부연했다. 박찬욱 감독은 마지막으로 한국 영화가 세계 무대에서 받는 관심과 주목이 커지는 현상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덧붙였다. 그는 “저보다는 봉준호 감독님과 황동혁 감독님이 한국 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있어 훨씬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겸손을 드러냈다.이어 “영화와 TV 시리즈를 통해 단순히 외국 관객들에게 무언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보편적 감정과 현대 사회에서 인간이 처한 상황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하는 데에 집중해왔다. 이러한 접근 방식이 전 세계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전했다.
2024.01.03 I 김보영 기자
이병헌 "'오겜2' 추측, 맞는 것 하나도 없어…황동혁은 천재"①
  • 이병헌 "'오겜2' 추측, 맞는 것 하나도 없어…황동혁은 천재"[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병헌이 차기작인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의 스토리를 둘러싼 각종 추측들에 직접 답하며 작품에 임하게 된 소감과 과정을 털어놨다. 이병헌은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의 개봉을 앞둔 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앞서 이병헌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 1에 이어 시즌2 출연 소식을 알려 화제를 모았다. 앞서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글로벌 1위 및 최고 시청 시간을 경신하는 등 신드롬적 인기를 끌었던 만큼 다가올 시즌2를 향한 관심과 함께 다양한 추측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 특히 일부 외신들은 다양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시즌2에서 전개될 구체적 스토리들에 대한 추측 기사를 내놓기도 했다. 이병헌은 이에 대해 “저도 그런 기사들을 몇 가지 본 것 같다. 하지만 맞는 게 하나도 없는 것 같더라”고 답해 웃음을 유발했다. ‘오징어 게임2’의 출연 과정도 전했다. 이병헌은 “사실 ‘오징어 게임’ 자체가 황동혁 감독님이 시즌2를 생각하지 않고 만드셨던 작품”이라며 “감독님과 제가 워낙 친해서 ‘오겜’ 촬영을 다 마치고 함께 저녁을 먹고 이야기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 때 이야기하면서 감독님은 절대 시즌2를 찍고 싶지 않다고 하셨다. 몇 kg씩 빠지고, 이빨도 빠져가며 고생하셨던 이야기를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근데 이야기가 이렇게 커지고, 논의가 나오니 결국 하기로 결정하셨더라. 사실 정말 놀라웠던 게 (시나리오를 본 뒤) 감독님이 정말 이야기꾼이라고 느꼈다”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게 이런거구나 싶었다. 2편을 생각하지 않았던 작품인데 그런 이야기의 2편이 어떻게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을까 싶었다. 천재 같다”고 감탄했다. 아직은 자신의 분량이 촬영에 들어간 상태가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8월 9일 개봉한다.
2023.08.01 I 김보영 기자
'오징어게임' 시즌2, 3 동시 제작?… 넷플릭스 측 “확정된 바 無”
  • '오징어게임' 시즌2, 3 동시 제작?… 넷플릭스 측 “확정된 바 無”
  • [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넷플릭스가 전세계 흥행에 성공한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후속 시즌 동시 제작 보도와 관련해 현재 시즌2 제작에 매진 중이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16일 넷플릭스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현재 ‘오징어게임’ 제작진은 시즌2 제작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앞서 OSEN은 ‘오징어게임’이 시즌2와 시즌3가 동시 제작되며 총 13개의 에피소드로 공개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넷플릭스 측은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재차 말을 아꼈다.‘오징어게임’은 전세계 히트작인 만큼 외신서도 후속 시즌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앞서 지난 2월 미국 현지 매체 스크린랜트는 ‘오징어게임’ 시즌2에 대해 시즌1에서 얼굴이 공개된 프론트맨 이병헌의 서사가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시즌1에서 이병헌은 위하준이 분한 잠입경찰 황준호의 형, 황인호로 등장한 바 있다.또한 황동혁 감독 역시 지난해 CNN과의 인터뷰서 “아직 설명하지 않은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과거와 준호(위하준 분)의 이야기, 가방에 딱지를 들고 다니는 남자(공유 분)의 이야기를 시즌1에서 설명을 안 했기 때문에 시즌2에서는 그런 부분을 설명하고 싶다”고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한편 지난 2021년 9월 공개된 ‘오징어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시즌2는 오는 7월부터 촬영될 예정이다.
2023.05.16 I 유준하 기자
정호연, GQ 글로벌 크리에이티비티 어워즈 수상…한국인 유일
  • 정호연, GQ 글로벌 크리에이티비티 어워즈 수상…한국인 유일
  • (사진=GQ 글로벌 크리에이티비티, GQ SNS)[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정호연이 유일한 한국인으로 GQ 글로벌 크리에이티비티 어워즈 수상자에 선정됐다.7일(한국 시각) GQ 글로벌 크리에이티비티 어워즈(GQ Global Creativity Awards, 이하 GCAs)가 미국 뉴욕에서 개최됐다. 올해 처음 개최된 GQ 글로벌 크리에이티비티 어워즈(GCAs)는 업계 전반에 걸쳐 혁신적인 방법을 제공하는 다양한 분야의 멀티플랫폼 크리에이터를 선정하는 시상식이다. 배우 정호연을 비롯해 애플 CEO 팀 쿡, 배우 재지 비츠, 가수 매기 로저스 등 글로벌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정호연은 2023년 GQ 글로벌 크리에이티비티 어워즈(GCAs) 수상자로 선정돼 한국인 중 유일하게 이 행사에 참석했다. 매력적인 블랙 드레스를 입고 레드 카펫 위에 등장한 정호연은 여유로운 분위기와 환환 미소로 현장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정호연은 이날 시상식에서 전 세계의 호평을 받은 애플 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의 원작자 이민진 작가로부터 트로피를 건네 받았다. 그는 “하루는 제가 너무 과한지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저는 지금 충분한지 자문했다. 이를 통해 저는 대담한 창의성을 위한 가장 중요한 질문은 ‘내 자신이 맞는가?’라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는 영감적인 스피치를 전했다.정호연의 GQ 글로벌 크리에이티비티 커버(GQ Global Creativity Cover) 컷 역시 화제다. 그는 애플 CEO 팀 쿡, 할리우드 배우이자 가수인 도날드 글로버, 패션 디자이너 요지 야마모토와 함께 GQ 글로벌 크리에이티비티 커버 스타로 선정, 독보적이고 압도적인 비주얼로 보는 이들을 사로잡는다. 해당 커버는 미국, 영국,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 전 세계에 릴리즈될 예정이다.정호연은 함께 공개된 인터뷰를 통해 “누군가가 저에게 연기는 절대로 완전하다고 느끼지 못하지만, 완전하기 위한 끝없는 투쟁이기에, 우리의 삶과 많이 닮았다고 말해 줬다. 저 또한 제가 완벽함에 도달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지금은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연기 철학을 밝혔다.‘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은 “(정호연은) 아마존의 재규어 같았다. 실제로 만났을 때, 그가 새벽 역에 완벽하다고 완전히 확신했다. 온몸으로 지니고 다니는 투사 같은 아우라, 살짝 중성적인 목소리, 그리고 감정을 다 드러내지 않는 것 같은 눈빛, 바로 제가 찾던 모습이었다”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정호연을 캐스팅하던 순간을 회상했다.정호연과 함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애플 TV+ 새 스릴러 시리즈 ‘디스클레이머(Disclaimer)’로 호흡한 할리우드 배우 케이트 블란챗의 인터뷰 내용도 눈길을 끈다. 케이트 블란챗은 “만약 제가 한국에서, 한 번도 한국어로 연기를 해본 적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저는 절대 정호연과 같은 여유를 갖지 못할 것”이라며 “인간으로서 그와 사랑에 빠졌지만, 연기자로서도 매우 매력적이다. 그는 어떤 신체적, 심리적 강렬함을 가졌으면서도, 놀라울 만큼 스윗하고, 호기심을 갖게 하는 매력을 지녔다”고 정호연과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한국인 중 유일하게 GQ 글로벌 크리에이티비티 어워즈(GCAs)와 GQ 글로벌 크리에이티비티 커버에 당당히 자리한 정호연. 최근 정호연은 첫 한국 영화 출연을 앞두고 있다. 한국에서의 차기작으로 나홍진 감독의 글로벌 신작 스릴러 액션 영화 ‘HOPE’(가제, 포지드필름스 제작) 주연에 캐스팅된 것. 그는 황정민, 조인성, 알리시아 비칸데르, 마이클 패스벤더, 테일러 러셀, 카메론 브리튼 등과 함께 고립된 항구마을 호포항에서 시작된 의문의 공격에 맞서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그려낼 예정이다.
2023.04.07 I 김보영 기자
“‘오징어게임’ 시즌2는 이병헌 서사가 중심”…외신 추측에 관심↑
  • “‘오징어게임’ 시즌2는 이병헌 서사가 중심”…외신 추측에 관심↑
  • ‘오징어게임’의 한 장면.(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글로벌 화제작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2에 대해 외신의 추측 보도가 나오면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3일 미국 현지 매체 스크린랜트는 ‘오징어게임’ 시즌2에 대해 시즌1에서 얼굴이 공개된 프론트맨 이병헌의 서사가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시즌1에서 이병헌은 이하준이 분한 잠입경찰 황준호의 형, 황인호로 등장한 바 있다.매체는 “황인호와 게임 속 가드들의 이야기는 미스테리지만 시즌2에서는 드러날 수 있다”면서 과거 황동혁 감독의 발언도 주목했다. 황 감독은 지난해 6월 넷플릭스 공식 계정을 통해 “성기훈과 프론트맨이 돌아온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이어 지난해 10월 CNN과 인터뷰에서는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야 겠다고 열어놓은 구석들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당시 그는 “아직 설명하지 않은 프론트맨의 과거와 준호의 이야기, 가방에 딱지를 들고 다니는 남자(공유)의 이야기를 시즌1에서 설명을 안 했기 때문에 시즌2에서는 그런 부분을 설명하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오징어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을 걸고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넷플릭스 사상 최고 흥행작이다. 공개된 첫 한 달간 1억1100만명의 이용자가 시청했다.
2023.02.14 I 유준하 기자
'오징어게임' 이면의 어두운 그림자
  • [정덕현의 끄덕끄덕]'오징어게임' 이면의 어두운 그림자
  • [정덕현 문화평론가] <오징어게임>이 에미상 6관왕을 차지하면서 K콘텐츠의 위상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BTS에 이어 블랙핑크, 스트레이키즈 또한 빌보드 차트에 수시로 입성하면서 K팝의 저변은 공고해지고 있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을 석권한데 이어, 윤여정 배우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고,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도 본격적인 아카데미 레이스에 들어갔다. 이 작품 역시 반응이 뜨거워 내년 3월에 열릴 아카데미에서의 수상이 긍정적이라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이러니 <오징어게임>의 에미상 수상은 K콘텐츠가 어떤 특이점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면이 있다. <오징어게임>이 에미상까지 받게 되자, 시즌2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특히 <오징어게임>의 산업적 가치가 1조원에 달했다는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가 나왔을 때, 정작 이 작품이 가져간 추가수익이 보너스 정도에 머물렀다는 사실이 준 충격 때문인지, 시즌2의 계약 조건은 일반 대중들에게도 관심사가 됐다. 시즌1은 총제작비 254억에 큰 성공으로 인해 보너스 정도를 받았던 게 전부였다. 애초 이만한 성취를 거둘 것이라 예상치 못했고, 그래서 통상적으로 제작비를 전액 투자받는 대신 IP를 모두 내주는 계약을 해서 만들어진 결과였다. 그렇다면 적어도 <오징어게임> 정도의 위상이 생긴 콘텐츠 제작자라면 시즌2 제작에 있어 IP를 확보하는 식의 계약조건을 내세울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그렇지는 못한 것 같다. 제작사측은 ‘굿딜’이라는 말로 시즌1보다 월등히 높은 제작비를 받았다는 걸 에둘러 표현했지만 IP를 확보했다는 분명한 답변은 내놓지 못했다. 그저 상징적인 의미로 시즌2에도 출연하는 이정재의 출연료가 회당 10억이라는 발표가 나왔을 뿐이었다. 또한 이 작품을 연출하는 황동혁 감독은 버라이어티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연출료도 훨씬 많이 받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감독이나 출연 배우가 훨씬 많은 연출료와 출연료를 받게 됐다는 건 좋은 소식이다. 그리고 콘텐츠 제작에 있어 배우와 감독, 작가가 성공한 전작에 의해 더 많은 개런티를 가져가는 일은 그리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껏 이른바 스타 드라마 작가가 회당 억대 고료를 받았다는 소식이나, 주연배우의 출연료가 갈수록 천정부지로 치솟는다는 이야기는 마치 해당 작품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알려주는 홍보 포인트 정도로 소비되는 면이 있었다. 이 정도로 투자된 작품이니 기대해도 좋다는 그런 메시지를 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콘텐츠 제작비의 상당부분이 일부에게 쏠려 있어 나머지 단역배우들이나 제작 스텝들에게 그 성취가 골고루 나눠지지 않고 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나아가 더 안타까운 건 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는 상반되게 그림자도 더 깊게 드리워져 있는 제작 현장의 현실이다. 올해 방심위에 최다 민원을 기록한 KBS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의 ‘말 학대 촬영’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던 이유는 그것이 ‘동물학대’에 대한 사안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것이 촬영장에서의 엑스트라 같은 연기 노동자들의 ‘노동현실’을 상징하는 것처럼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런 일들은 모든 책임을 떠안고 있는 연출자에게도 똑같이 벌어진다. 2020년 부당해고를 당하고 억울함을 호소하다 숨진 고 이재학 PD에 이어 올해 1월 “모든 것이 버겁다”는 메시지를 남긴 채 자취방에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 이힘찬 PD는 지금도 여전히 이러한 과중업무의 문제가 바뀌지 않은 현실을 보여준다. 연출자가 이 정도니 스텝들은 오죽할까. 역시 올해 KBS 드라마 <미남당>의 집단 해고 사태가 벌어졌고, 싸이의 ‘흠뻑쇼’ 공연에서는 시설물 해체 작업을 하다 사망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콘텐츠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작가들의 경우에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최근 들어 영화 시나리오 작가들이 대거 드라마쪽으로 이동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너무나 조악한 처우 때문이라는 건 이미 업계에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영화 <헤어질 결심>에 이어 드라마 <작은 아씨들>을 집필한 정서경 작가는 이런 현실 때문에 시나리오 작가들의 대거 이탈은 한국 영화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일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 최근 영화나 드라마의 원작 콘텐츠로서 자리하고 있는 웹툰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7월 벌어진 고 장성락 웹툰 작가의 요절은 웹툰업계에서도 관행처럼 돼 있는 장시간 노동의 문제를 전면으로 끌어낸 사건이었다. 즉 <오징어게임> 같은 K콘텐츠가 전 세계 대중들을 매료시키며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그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현장의 현실은 실제 ‘오징어게임’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몸을 갈아 넣는 노동이 당연시되고 있고, 누군가는 그 달콤한 성취의 과실에 취해있을 때, 누군가는 여전히 힘겨운 상대적 박탈감을 겪고 있다. 이러한 제작현장의 그림자가 심각한 건, 결국 콘텐츠의 지반을 떠받치고 있는 건 바로 이들이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제2의 <오징어게임>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앞으로도 이만한 성취가 K콘텐츠에서 나올 수 있겠는가 하는 기대감이 들어간 질문이다. 그럴 때마다 하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오징어게임>이 꼬집고 있는 경쟁사회의 현실이 그대로 재연되고 있는 제작현장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비로소 제2, 제3의 <오징어게임>이 나올 수 있는 최소한의 콘텐츠 텃밭이 만들어질 수 있다. 오는 26일은 제작현장의 문제를 지목하며 세상을 등진 고 이한빛 PD의 6주기다. 고인의 절규처럼 더 이상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게 제작현장의 시스템을 돌아봐야 할 때다.
박해수 "에미상 댄스? 오영수 선생님에 비하면 '흔들림' 수준" ①
  • 박해수 "에미상 댄스? 오영수 선생님에 비하면 '흔들림' 수준" [인터뷰]①
  • (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박해수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미국 에미상 수상 순간에 함께한 소회와 애프터파티에 얽힌 뒷 이야기를 전했다. 박해수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수리남’ 공개 기념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9일 공개된 ‘수리남’은 남미의 작은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한국 출신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 전요환(황정민 분)으로 인해 마약밀매범 누명을 쓴 민간인 강인구(하정우 분)가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박해수는 극 중 수 년 간 전요환의 행적을 쫓다 강인구에게 비밀 임무를 의뢰하게 된 국정원 요원 팀장 최창호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극 중 최창호가 비밀 작전 수행 과정에서 전요환에게 접근하고자 ‘구상만’이란 가짜 인물을 연기하면서 사실상 ‘1인 2역’에 가까운 일당백 연기를 펼쳤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수리남’의 공개 나흘이 지난 지난 13일(한국시간 기준) 박해수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프라임타임 시상식에 참석해 ‘오징어 게임’의 수상의 순간을 함께 했다. 박해수는 이날 오영수와 함께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가 아쉽게 수상이 불발됐지만, ‘오징어 게임’은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주요상인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이정재) 2관왕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박해수는 “1년간 ‘오징어 게임’으로 많은 홍보 일정과 행사들을 감독님을 비롯한 ‘오징어 게임’ 팀들과 함께 했는데 그 중 미국 에미상이 마지막 릴레이였다”라며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작품상을 제외한 가장 중요한 상인 감독상과 주연상을 받아 기쁘고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회를 전했다.남우조연상 수상 불발에 얽힌 재미있는 뒷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는 “솔직히 (자신의 수상과 관련한) 기대는 많이 안 하고 있었는데 전날 어머니께서 전화가 오셨다. ‘남자가 큰 일에 기대를 안하고 욕심도 없어서야 되겠냐’시며 직접 수상소감을 수기로 작성해 제게 주셨다”며 “시상식 당시 턱시도 앞주머니에 어머니가 주신 수상소감을 넣어놨는데 미처 꺼내진 못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어머니께선 제 개인의 영광에 대한 소감보다는 K콘텐츠가 세계에서 받은 많은 사랑에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적어주셨다. 어머니가 정말 글을 잘 쓰시는데 이쯤되면 저 대신 어머니께서 시상식에 참석해 상을 받으셨어어야 하는 것 아닌가란 생각도 든다”며 “중요한 날이면 어머니께서 필사로 직접 적은 종이를 제게 건네주신다. 그걸 모아 책으로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도 덧붙였다. 에미상 수상 이후 장안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애프터 파티에 얽힌 비하인드 일화도 언급했다. 애프터 파티에서는 ‘오징어 게임’의 최고령 배우 오영수와 박해수가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는 영상이 트위터 등 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많은 호응을 일으킨 바 있다. 박해수는 “오영수 선생님이 추신 춤에 비하면 제 춤은 ‘흔들림’ 수준”이라며 “그렇게 현란히 관절을 꺾으실 줄 몰랐다. 제 춤실력은 선생님에 비하면 한참 모자르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애프터 파티 당시의 분위기에 대해선 “‘오징어 게임’ 팀의 자리가 메인을 차지했다”며 “많은 배우 및 제작자, 감독분들이 저를 비롯해 황동혁 감독님, 이정재 선배, 정호연 배우, 오영수 선생님께 다가가 축하를 건넸다”고 회상했다. 또 “‘오징어 게임’에 대한 이야기와 좋은 말도 많이 해주셨지만 ‘수리남’도 많이 기대를 하고 있다는 덕담을 많이 들었다. 무엇보다 한국 콘텐츠 자체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 자체가 높아졌다는 인상을 받아 자부심을 느낀 순간이었다”고도 덧붙였다.
2022.09.20 I 김보영 기자
'수리남' 윤종빈 감독 "드라마 첫 도전, 생명 담보…시즌2 계획 無"
  • '수리남' 윤종빈 감독 "드라마 첫 도전, 생명 담보…시즌2 계획 無" [인터뷰]
  • 윤종빈 감독(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촬영이 너무 힘들어요. 글 쓸 때는 딱히 어렵다는 생각은 안 해봤는데 분량이 너무 많더라고요.”윤종빈 감독은 15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카페 라디오엠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으로 드라마에 첫 도전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윤 감독은 “(이번에 촬영을 하면서) 왜 미국에서는 회차마다 다 다른 감독이 연출을 하는지 알겠더라”며 “불가능의 영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표현했다.이어 “한국 감독들은 몰라서 안하는 거라고 생각했고 ‘한번 하고 안하겠구나’라고 생각을 했다”며 “생명을 담보로 하는 거라고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또 드라마를 촬영할 계획이 있는 지에 대한 질문에도 “극장용 영화를 만들고 싶다. 스크린에서 보여지는 것이 좋더라. 그걸 공부했고 했던 사람이라서 여전히 영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앞서 ‘오징어게임’ 황동혁 감독은 드라마 대본을 쓰고 촬영을 하며 치아가 빠졌다고 고백한 바 있다. 윤종빈 감독 역시 건강이 망가졌다며 “위궤양도 오고 소화가 안돼서 밥을 못 먹었다. 종합 검진을 받았는데 간 수치부터 해서 몸이 난리가 났다.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밝혔다.‘수리남’에서는 마지막회에 박찬호의 사인볼이 등장하며, 이것이 시즌2를 위한 떡밥이 아니냐는 추측도 이어졌다. 윤종빈 감독은 “시즌2를 염두한 것은 아니다”며 “다들 상상력이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이어 이 사인볼에 대해서도 “박찬호 선수에게 받았다. 재단에 얘기해서 구했다”고 설명했다.박찬호 사인볼이 등장한 것에 대해서는 “강인구란 사람이 가난의 대물림이 싫어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면서 수리남으로 갔다. 박찬호란 사람은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었다. 이 세상에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있을까. 이런 측면에서 쓴 것 같다”고 말했다.앞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오징어게임’, ‘스위트홈’ 등의 인기 작품이 시즌2의 제작을 알리기도 했다. 그러나 윤종빈 감독은 ‘수리남’의 시즌2 계획은 없다며 “뒤가 닫혀있는 결말이다. 얘기를 안나눠본 건 아니지만 ‘수리남’ 촬영이 4년 걸렸다. 또 4년이면 8년인데 쉽지 않은 선택일 것 같다”고 털어놨다.그러면서도 “또 전 세계인이 난리가 나고 ‘만들어주세요’라고 하면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2022.09.16 I 김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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