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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 파업에 AI 혁명 뒷걸음…삼전·현차 파업 땐 미래도 멈춘다
- [이데일리 김정남 정병묵 박원주 기자] 산업계 ‘춘투’(春鬪) 리스크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커지고 있는 것은 마치 연례 행사처럼 머리띠를 두르는 자동차, 조선 외에 반도체까지 파업 리스크가 점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3월 정도면 노사 협상을 마무리했던 삼성 관계사들이 올해는 유독 노조의 도를 넘는 압박에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4~5월 교섭 테이블을 연 후 ‘하투’(夏鬪)로 이어지는 자동차, 조선 등과 파업 시기가 겹칠 수 있다는 것이다.◇삼성, 노조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 의뢰삼성전자는 노조의 이른바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이 불거지자, 이를 중대한 범죄로 보고 경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했다. 특정 직원이 임직원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활용해 노조 미가입자를 식별하려는 부적절한 시도가 포착됐기 때문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개인의 신념과 정치적 성향이 반영된 민감 정보인 노조 가입 여부를 당사자 동의 없이 수집하거나 명단화하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돼 있다.삼성전자는 지난 9일 경기 화성동탄경찰서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노동전문 변호사는 “특정인을 식별해 명단을 만드는 행위는 불참자에게 심리적인 압박을 가하고 실질적인 불이익을 예고하는 행위”라며 “파업 참여를 강요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했다. 또 블랙리스트 작성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형법상 업무방해나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위반 등 법적 책임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게 법조계의 일반적인 견해다.한 산업계 인사는 “그만큼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 압박이 거세다는 방증”이라며 “노조가 5월 총파업을 강행해 국가 경제 전반이 흔들린다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하면 협력사들도 줄줄이 파업하는 심각한 상황이 올 것”이라고 했다. 삼성의 경우 삼성전자 외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파업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원·하청 동시 파업 압박 받는 현대차자동차업계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완성차 원청 노조는 하청 노조와 함께 파업을 카드로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는 현대차 및 계열사가 교섭에 응하지 않을 시 오는 7~8월 원·하청 노조가 동시에 파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현재 금속노조의 원청 교섭 추진 단위 조합원의 78%가 현대차그룹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외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GM 등 하청노조도 원청에 교섭 요구 공문을 수차례 발송하고 있다.지난달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민주노총 투쟁 선포대회에서 참가 조합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금속노조에 따르면 현대차 원청을 대상으로 교섭을 요구한 하청 노조는 경기지부 현대차남양비정규직지회, 전북지부 현대차전주비정규직지회, 충남지부 현대차아산사내하청지회, 현대차비정규직지회(울산) 등이다. 4개 지회 조합원 수는 878명, 조합원이 속한 하청업체 수는 44곳이다. 현대차 하청업체만 해도 약 8000여곳이 넘어서, 이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파업은 아틀라스발(發) 인공지능(AI) 혁신을 뒷걸음질 치게 할 수 있다.또 다른 재계 고위인사는 “올해는 삼성과 다른 전통 산업들의 파업 시기가 겹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며 “노란봉투법이 이런 흐름에 기름을 부을 것”이라고 했다. ◇“필수공익사업 지정해 리스크 없애야”문제는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의 국가 경제 영향력이 워낙 크다는 점이다. 지난달 반도체(38.1%)와 자동차·부품(9.5%)의 수출 비중은 합산 47.6%에 달했다. 철강 등 관련 산업들까지 더하면 이보다 훨씬 높아진다. 반도체와 자동차 공장이 멈추면 국가 경제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올해 들어 반도체 수출 월별 증감률(전년 동월 대비)은 102.8%→160.6%→151.4%에 달한다. 산업계 충격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이 때문에 특히 사실상 국가안보산업으로 떠오른 반도체에 대해서는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노조가 파업해도 필수 인원들은 근무하면서 공장 셧다운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행 노동조합법에 따르면 팔수공익사업은 철도, 항공, 수도, 전기, 가스, 석유정제·석유공급, 병원, 혈액공급, 화폐, 통신 등이다. 정부는 2006년 12월 당시 조종사 파업으로 수천억원대 수출 피해가 발생하자, 항공을 필수공익사업에 추가한 적이 있다.세계 최대 파운드리인 대만 TSMC의 장중머우 창업주는 ‘무노조 경영’ 원칙을 고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빠른 기술 변화,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 글로벌 공급망 영향력 등 반도체 산업 특성을 감안해 노조 리스크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인텔 역시 반도체 속도전의 배경으로 무노조 경영을 꼽고 있다.(그래픽=이미나 기자)
- 포스코인터부터 한온시스템까지…이번주 10곳 수요예측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 시중금리까지 급격히 흔들리면서 회사채 발행 시장은 한동안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최근 휴전이 시작되며 시장은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이 가운데 BBB급부터 AA급까지 다양한 신용등급의 기업들이 잇따라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주(4월 13~17일) 회사채 시장에서는 호텔신라(008770)(AA-), 이랜드월드(BBB0), 금호타이어(073240)(A+/A0),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AA-), HD현대(267250)(AA-), 롯데칠성(005300)음료(AA0), AJ네트웍스(095570)(BBB+), 풍산(103140)(AA-/A+), 한온시스템(018880)(AA-), 삼양식품(003230)(AA-) 등 10곳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포스코인터·한온시스템, 최대 2000억…대형 딜 '주목'이번주 수요예측 가운데 가장 큰 규모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한온시스템이다. 두 회사 모두 2000억원을 목표로 발행에 나선다.포스코인터내셔널은 2년물 500억원, 3년물 1500억원으로 트랜치를 구성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한다. 대표 주관은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수요예측은 15일, 발행일은 23일이다.한온시스템은 16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2년물 500억원, 3년물 1000억원으로 구성했으며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대표 주관은 NH투자증권이다.희망 금리밴드는 개별 민평 대비 –50bp~+30bp로 비교적 넓게 제시했다. 발행 예정일은 24일이다.◇BBB급도 발행 재개…이랜드월드·AJ네트웍스 '도전'금리 상승으로 BBB급 기업의 조달 부담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일부 발행이 이어지는 모습이다.이랜드월드는 1년물 300억원 단일물로 15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최대 500억원까지 증액 가능하다. 대표 주관은 NH투자증권이다.AJ네트웍스는 1.5년물 150억원, 2년물 150억원 등 총 300억원 규모로 16일 수요예측에 나선다. 최대 500억원까지 증액을 검토한다.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공동 주관을 맡았다.◇금호타이어·풍산 '신용등급 스플릿' 변수금호타이어와 풍산은 신용등급 스플릿(신용평가사 간 등급 불일치) 상태에서 발행에 나선다.금호타이어는 2·3년물로 1000억원 규모 발행을 추진하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등급을 'A0'에서 'A+'로 상향했지만,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각각 'A0(안정적)', 'A0(긍정적)'을 유지하고 있다.풍산 역시 등급이 엇갈린 상태다. 한기평·한신평은 'A+(긍정적)', 나신평은 'AA-(안정적)'을 부여하고 있다. 풍산은 3년물 1000억원 규모로 16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통상 등급 스플릿 상황에서는 투자자 신뢰 확보가 쉽지 않아 금리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 다만 두 기업 모두 신용도 개선 흐름에 있는 만큼 최종 금리 수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한편 시장에서는 미·이란 갈등이 휴전 국면에 들어섰음에도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협상을 통한 전쟁 종료 기대감은 존재하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당분간 회사채 시장에서도 경계감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생존확률 95%?…결함 열 차폐막 달고 귀환하는 아르테미스 2호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달 탐사를 마치고 귀환 중인 미국 나사(NASA)의 아르테미스 II(2호) 우주선이 결함이 확인된 열 차폐막(heat shield)에 의존해 대기권 재진입에 나선다. 일부 전문가들은 “5% 확률의 재난”을 경고하고 있다.지난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아르테미스 II(2호)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로이터)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2호는 시속 약 2만4000마일(약 3만8600킬로미터)의 속도로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게 된다. 우주인 4명이 탑승한 오리온(Orion) 캡슐은 현지시간 10일 오후 8시 7분(한국시간 11일 오전 9시 7분) 미국 샌디에이고 연안 해상에 착수(바다에 도착)할 예정이다. 달 왕복 10일 여정의 마지막 순간이다.◇“아무 일도 없기를 기도할 수밖에”전직 NASA 우주인이자 열 차폐막 전문가인 찰리 카마르다 박사는 아르테미스 2호를 처음부터 발사해서는 안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무 일도 없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카마르다 박사는 우주인들이 안전하게 귀환할 확률을 95%로 추정하면서 “재난 발생 확률이 5%”라고 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산출한 민간 항공기 사고 사망 확률(약 900만분의 1)과는 비교조차 어려운 수준이다.열 차폐막은 대기권 재진입 시 수천 도에 달하는 마찰열에서 우주선과 탑승자를 보호하는 핵심 장치다. 이것이 실패하면 내부 금속 구조물이 녹아 우주선이 공중분해된다. 비상 탈출 수단도, 백업도 없다.이번 임무에 사용된 열 차폐막 소재는 ‘애브코트(Avcoat)’로, 50여년 전 아폴로 프로그램에서도 쓰인 물질이다. 설계상 재진입 열을 흡수하며 서서히 소각되는 방식으로 캡슐을 보호한다.◇아르테미스 1호에서 발견된 결함, 그대로 비행해당 결함은 2022년 아르테미스 I(1호) 무인 비행에서 발견됐다. 당시 오리온 캡슐은 재진입에서 살아남았지만, 바다에서 인양된 후 열 차폐막에서 예상치 못한 구멍이 확인됐다. 상당한 크기의 조각들이 떨어져 나간 흔적이었다.수년간의 조사 결과, 열 차폐막 내부에 가스가 축적되어 균열이 생기고 애브코트 조각이 갑작스럽게 이탈했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 사진은 NASA 감찰관의 독립 보고서가 나온 2024년 5월에야 공개됐다.향후 임무용으로는 애브코트 배합을 구멍이 많은 다공성 구조로 개선했다. 문제는 아르테미스 2호의 열 차폐막이 이미 오리온 캡슐에 부착된 상태였다는 점이다. 교체하면 발사가 크게 지연되는 상황에서 NASA는 열 차폐막 교체 대신 더 짧은 재진입 경로를 선택했다. 고온 노출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다.지난해 12월 NASA를 퇴직한 열 차폐막 엔지니어 댄 라스키는 이 결정을 “신중하지 않다, 사실상 무모하다”고 비판했다. “타이어 조각이 떨어져 나가고 있는데 그냥 고속도로를 달리겠느냐”는 것이다.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II(2호) 승무원인 크리스티나 코크(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미션 스페셜리스트, 제레미 핸슨 미션 스페셜리스트, 리드 와이즈먼 사령관, 빅터 글로버 조종사가 지난 7일(현지시간) 달 뒷면 비행을 마친 뒤 귀환하는 길에 우주선 내부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NASA “충분한 분석 거쳐”…검토단도 ‘조건부 동의’NASA는 충분한 안전 여유가 확보됐다는 입장이다. 재러드 아이삭먼 NASA 국장은 “광범위한 분석과 시험을 통해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밝혔다.NASA의 요청으로 독립 기술 검토를 수행한 전직 우주인 대니 올리바스 박사도 결국 NASA의 판단을 지지했다. 그는 NASA의 시뮬레이션이 균열 발생 시 애브코트 블록 전체 층이 이탈하고, 그로 인해 생긴 공동(빈 공간)에서 가열이 가속화되는 최악의 연쇄 반응을 가정한 ‘보수적’ 조건에서도 충분한 열 차폐막이 생존한다는 결론을 냈다고 설명했다. 애브코트 블록 전체 이탈을 가정한 추가 분석에서도 탄소섬유·티타늄 구조물이 승무원 캐빈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올리바스 박사는 검토 과정에서 NASA 엔지니어들이 2003년 대기권 재진입 도중 공중분해된 컬럼비아호 사고를 끊임없이 의식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의심하고 반박을 요구했을 때 오히려 감사해했다”고 말했다. 올리바스 박사는 아르테미스 2호 사령관 리드 와이즈먼에게 “NASA가 위험을 훌륭히 완화했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반면 카마르다 박사는 이같은 설명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NASA는 안전하다는 데이터를 갖고 있지 않다. 챌린저, 컬럼비아 때와 같은 결함 있는 사고방식”이라는 입장이다. 올리바스 박사마저도 “이 소재의 특성상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며 완벽한 물리학적 모델이 없다는 점은 인정했다고 NYT는 전했다.◇챌린저·컬럼비아호의 그림자이번 논란은 NASA 역사상 최악의 두 사고를 떠올리게 한다. 1986년 챌린저호는 발사 73초 만에 공중분해됐고, 2003년 컬럼비아호도 대기권 재진입 도중 공중분해됐다. 두 사고 모두 이전 비행에서 경고 신호가 있었지만, 관리자들은 앞선 비행의 ‘무사 완료’에 안도하며 대응을 미뤘다.아르테미스 2호의 핵심 물음도 “균열이 치명적인 속도로 확산될 수 있는가”로 같다. 극초음속 재진입 환경을 정밀하게 시뮬레이션하는 것은 최고 성능의 컴퓨터도 버겁게 만드는 작업이다. 애브코트 내 균열의 생성과 확산은 특히 예측이 어렵다.카마르다 박사는 “발사 전에 임무를 멈추고 완전한 물리학적 분석 체계를 갖췄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제 세계의 시선은 아르테미스 2호가 귀환할 태평양 착수 지점을 향하고 있다.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타이터스빌에서 한 남성이 NASA의 아르테미스 II(2호) 달 비행 임무에 투입된 차세대 달 탐사 로켓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과 오리온 유인 캡슐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뒤 달을 배경으로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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