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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일찍 팔고도 살아남았다"…투자 고수의 ‘오답노트’
  • "엔비디아 일찍 팔고도 살아남았다"…투자 고수의 ‘오답노트’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투자 방향을 60% 이상 맞힌다는 건 신의 영역에 가깝습니다. 저는 많이 틀렸는데도 살아남았습니다. 틀렸을 때 충격을 계속 줄여왔기 때문입니다.”목대균 KCGI자산운용 대표가 20년 넘게 시장에서 살아남으며 세운 투자 원칙은 ‘잘 맞히는 법’이 아니다.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틀렸을 때 덜 잃을 방법에 집중하는 것이다. 목 대표는 이를 학창 시절의 ‘오답노트’에 빗댔다. 틀린 문제를 다시 들여다보듯 실패한 투자의 원인을 복기하면 같은 실수를 반복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목대균 KCGI자산운용 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목 대표와 투자의 인연은 대학 시절부터 시작됐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대학 시절 서울대 투자연구회(SMIC)에서 활동했다. 졸업 후엔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로 금융투자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글로벌 주식형 펀드를 운용하며 스타 펀드매니저로 이름을 날렸다. SMIC을 함께한 강성부 KCGI 의장과의 인연으로 2021년 KCGI대체투자운용 대표를 맡았고 2023년부터는 KCGI자산운용에서 투자를 총괄하고 있다.화려한 이력과 달리 그가 인터뷰 내내 강조한 건 성공보다 실패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2009년 증시 저점에서 주식을 팔았고 애플과 엔비디아를 너무 일찍 매도한 경험도 있다고 털어놨다. “틀리는 건 매일 있다”는 게 베테랑 투자자의 솔직한 고백이다.목 대표는 “미래를 다루는 투자 특성상 전부 맞힐 수 없다”면서도 “틀린 것을 나중엔 조금 덜 틀리고, 틀렸을 때 충격을 줄이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결국 큰 수익을 낼 종목을 계속 찾아내는 것보다 잘못된 판단이 치명적인 손실로 번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장기 성과를 좌우한다는 설명이다.이 원칙은 개인 투자자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봤다. 목 대표는 투자에 실패했을 때 ‘왜 샀는지’부터 되짚어볼 것을 권했다. 그는 “‘누가 좋다고 해서 샀다’며 투자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데 왜 팔았느냐고 물으면 ‘손실이 너무 커서’,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처럼 전혀 다른 답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매수 근거와 매도 근거가 연결되지 않는 투자를 반복해서는 같은 실패를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투자 판단은 시장 환경에 따라 바꿔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난 수십 년간 이어졌던 저금리와 저물가, 세계화 등의 투자 환경이 인플레이션과 높은 금리, 자국 우선주의와 공급망 경쟁의 시대로 달라졌기 때문이다. 과거에 통했던 투자 공식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변화한 환경을 공부하고 끊임없이 판단을 조정해야 한다는 얘기다.한국 증시 투자 환경 역시 변화 과정에 있다고 진단했다. 지배구조 개선을 바탕으로 재평가가 시작됐지만 아직 완료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금리와 환율 등 외부 충격이 발생할 때 외국인 자금 이탈과 함께 증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구조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꼽았다.목 대표는 “한국 증시의 재평가는 시작됐다고 본다. 이익이 개선되고 지배구조도 좋아지고 있다”면서도 “최근 조정장에서 외부 충격이 왔을 때 한국 증시가 약하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 재평가가 완료된 게 아니라 그 과정에서 겪어야 할 시행착오”라고 짚었다.한국 증시가 재평가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장기 투자자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가가 급락해 저평가됐을 때는 주식을 사들이며 가격을 안정시킬 투자 주체가 있어야 하는데 국내에는 그런 역할을 할 장기자금이 부족하다”며 “변동성이 어느 정도 통제돼야 투자자들도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결국 목 대표가 개인 투자자와 한국 증시에 공통으로 강조하는 것은 ‘생존할 수 있는 힘’이다. 투자자는 틀렸을 때 손실을 줄이고 시장은 외부 충격에도 버틸 장기자금을 갖춰야 다음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회사 대표로서 자신의 목표에 대해서도 ‘생존’을 언급하며 “투자자로서 시장에서 끝까지 살아남겠다”고 다짐했다.
2026.10.11 I 김경은 기자
삼전닉스 고점 물린 개미, 팔까 버틸까…목대균 "지금은 버틸 때"
  • 삼전닉스 고점 물린 개미, 팔까 버틸까…목대균 "지금은 버틸 때"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지금은 반도체주를 팔기보다 버텨야 할 구간입니다.”목대균 KCGI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8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반도체 업황이 나쁘지 않은 데다 기업 이익도 개선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이날 발표한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에서 영업이익 107조 400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기업 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이익 증가 속도는 둔화했지만 펀더멘털이 하락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신호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진단이다.목대균 KCGI자산운용 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국내 1세대 해외펀드 매니저로 잘 알려진 목 대표는 최근 저서 ‘살 것인가, 팔 것인가, 버틸 것인가’를 펴냈다. 약 20년간 투자 현장에서 겪은 성공뿐 아니라 실패 경험을 함께 담았다. 책 제목처럼 투자자들이 어떤 기준으로 매수·매도·보유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지를 다룬다.그렇다면 현재 국내 증시, 특히 대장주인 반도체 업종은 살 것인가, 팔 것인가, 버틸 것인가. 목 대표의 답은 ‘버틸 것’에 가깝다. 상반기와 같은 가파른 상승을 다시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서둘러 주식을 팔 이유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반도체를 팔아야 할 시점은 주가 조정 자체가 아니라 업황을 떠받치는 조건이 달라질 때라고 봤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메모리 가격이 떨어지는지가 핵심 판단 기준이다. 다음은 목 대표와의 일문일답.-삼성전자가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하락했다.△이번 삼성전자 잠정 실적의 핵심은 107조원이라는 숫자보다 이익의 질이다. 원화 강세로 매출은 기대를 하회했지만 영업이익은 상회했다. 환율 역풍을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와 장기계약에서 나온 가격 결정력으로 넘어선 셈이다. 잠정실적 발표날 주가가 하락한 건 실적이 아니라 기대와 할인율 때문이다. 100조원은 이미 시장의 기본값이었다. 같은 날 미국 10년물이 24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고 외국인·기관 매도와 자사주 매입 종료까지 겹쳤다.주가는 이미 ‘이익이 언젠가 반토막 난다’는 가정을 깔고 있다. 하지만 2027~2028년 공급이 묶이고 장기계약이 바닥을 받치는 상황에서 그 가정은 너무 이르다. 오는 29일 삼성전자 확정실적에서는 4분기 가이던스와 HBM4 계약 조건, 주주환원 계획, 그리고 미국 장기금리를 봐야 한다. 한국 반도체의 재평가는 실적이 아니라 금리가 내려올 때 시작된다. 가격 상승률의 정점은 가까워도 이익의 정점은 아직 멀다. -현재 국내 증시는 ‘살 때, 팔 때, 버틸 때’ 중 어디에 해당하나.△지금은 버티는 구간이다. 현재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대한 익스포저(투자 노출 규모)를 최대치로 갖고 있는 투자자가 많다. 특히 고점에 진입했던 투자자라면 지금 매도할 경우 손절이 불가피하다. 손절하려면 앞으로 주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판단이 전제돼야 하는데 현재로선 그 근거가 약하다. 반도체 업황이 아직 꺾이지 않았고 기업 이익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격까지 매력적이라면 팔 수 있는 논리가 약하다. -반도체 기업의 이익은 늘고 있지만 증가율은 둔화하고 있는데.△맞다. 수요 측면에서 보면 빅테크의 자본지출(CAPEX)도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고 D램 가격 상승률도 이전보다 낮아지고 있다. 주가는 단기적으로 이런 증가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러나 증가율이 둔화하는 것과 펀더멘털의 절대 수준이 나빠지는 것은 다른 문제다. 예컨대 오라클 등의 잔여계약가치(RPO)를 보면 향후 2~3년에 걸쳐 매출로 인식될 계약이 쌓여 있다. 현재 나타나는 자본지출 증가율 둔화만으로 향후 AI 인프라 수요까지 꺾였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려면 업황 자체가 나빠져야 한다. 메모리 재고가 쌓이고 가격이 하락해야 하는데 지금은 재고가 빠듯하며 가격도 오르고 있다. 이익의 증가 속도는 둔화했지만 펀더멘털의 절대 수준이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그럼에도 ‘살 때’는 아니라고 진단한 이유는. △예전과 같은 강한 상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올해 상반기처럼 주가가 빠르게 올라가는 ‘고속도로 구간’은 이미 끝났다고 본다. 업황 자체가 무너진 것은 아니지만 증가율은 둔화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이익에 기반해 가는 시장을 생각해야 한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비포장도로에 들어선 것과 같다. 길이 울퉁불퉁해도 갈 수는 있지만 예전과 같은 속도로 달릴 수는 없다. 그래서 지금은 새로 사기보다는 보유한 주식을 버티는 구간이라고 본다.-그렇다면 반도체주를 팔아야 할 신호는 무엇인가.△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추정치가 계속 떨어지는지를 봐야 한다. 메모리 가격 흐름도 중요하다. 특히 주력 메모리 가격이 내려가기 시작하면 불편해질 수 있다. 국내 업체의 경쟁력이 뒤처지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중국 업체들이 물량을 늘려 범용 메모리 가격을 누르고 그 결과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이 실제로 나타나는지를 봐야 한다. 가능성만 갖고 얘기하기는 섣부르다.-중국 메모리 업체의 추격은 위협이 아닌가.△생산능력이 많이 올라온 것은 사실이고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생각보다 빠르게 따라오고 있다. 위협적인 부분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지금 시장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은 인공지능(AI) 서버에 들어가는 HBM이다. 이쪽은 여전히 기술적인 병목이 존재한다. 한국 기업들은 HBM부터 낸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까지 메모리 전반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 금리와 유가 등 대외 변수는 어떻게 보나.△미국의 현재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금리 수준 자체가 지나치게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문제는 2008년 이후 부채가 많이 늘어난 상황에서 높은 금리가 장기금리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기업들이 자본지출을 위해 장기채를 많이 발행한 만큼 장기금리 상승은 자금조달 비용을 높여 사업 수익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금리가 더 높아지는 것도 투자 측면에서는 부담이다. 한국은 원자재를 수입해 제품을 생산하고 수출하는 구조인 만큼 고유가가 지속되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그럼에도 경제가 성장하고 기업 이익이 개선되는 상황에서의 금리 상승은 버텨낼 수 있다고 본다. 현재 미국과 한국 모두 성장과 기업 이익 증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현 시점에서 ‘살 때’라고 판단하는 업종이 있다면. △전력기기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서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발전부터 송·배전까지 전력 인프라에 대한 재투자가 필요하다. 반도체는 통상 1~3년의 사이클을 타지만 전력 인프라 투자는 10년 정도 이어질 수 있는 장기 사이클이라고 본다. 한국 기업들은 발전부터 송·배전까지 관련 기술을 갖추고 있고 납기와 비용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이외에 주목하는 업종이 있나. △피지컬 AI다. AI가 소프트웨어 영역을 넘어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처럼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작동하는 단계로 확장하고 있다. 한국은 자동차와 로봇, 부품 등 관련 제조 밸류체인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기회가 있다. 관련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이미 높은 만큼 결국 시장의 기대를 실제 실적으로 증명하는 기업을 가려내는 게 중요하다.목대균 대표는… △1975년생 △서울대 경영학 학사 △북경대 국가발전연구원 석사 △ 2002~2005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2005~2020년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본부장 △2021~2023년 케이글로벌자산운용(현 KCGI대체투자운용) 대표이사 △2023년~현재 KCGI자산운용 최고정보책임자(CIO) △2025년~현재 KCGI자산운용 각자 대표이사(운용부문)
2026.10.11 I 김경은 기자
IMF "토큰화, 자국자산 쏠림 깬다…AI발 뱅크런도 경계"
  • IMF "토큰화, 자국자산 쏠림 깬다…AI발 뱅크런도 경계"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금융자산의 토큰화가 확산되면 자국 자산에 치우친 투자 관행이 달라질 수 있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진단이 나왔다. IMF는 토큰화를 포함한 금융 거래의 디지털화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이 더 빠르게 발생할 수 있으며, 인공지능(AI)이 이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단 경고도 함께 내놨다.아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 IMF 통화자본시장국(MCM) 부국장. (사진=한국은행)아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 IMF 통화자본시장국(MCM) 부국장은 지난 8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투자에는 여전히 강한 자국 편향(home bias)이 존재한다”며 “토큰화가 충분히 이뤄지면 거래상의 제약이 상당 부분 사라져 자국 편향도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채권 등 금융자산의 권리를 디지털 토큰으로 구현하는 토큰화로 해외투자 비용과 절차가 줄면 국내 자산에 머물던 자금이 해외로 이동할 여지가 커진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금융자산 접근도 쉬워질 수 있다.이 과정에서 환위험에 노출되는 개인 투자자는 늘어날 수 있다. 해외자산 투자로 환율 등락에 따른 손익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외환시장 전체에 미치는 파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밤바키디스 부국장은 “일부 시기에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 “토큰화 자체가 환율 변동성의 주요 원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외환시장 규모에 비해 토큰화 시장이 아직 미미하다는 이유에서다. 국경 간 자금 이동이 늘어 환율이 과도하게 움직이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판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단서도 달았다. 이날 인터뷰에 동석한 카이우 폰세카 페헤이라 IMF 금융감독·규제 담당 부과장은 “토큰화로 해외자산 접근이 쉬워지더라도 규제받는 금융기관을 통해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며 “정부가 자금 유출입 규모를 우려할 경우 자본이동관리 조치를 여전히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디지털 금융의 또 다른 위험은 ‘속도’다. 밤바키디스 부국장은 “디지털화된 세상에서는 모든 일이 더 빨리 일어난다”며 “뱅크런도 훨씬 빠르게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제 효율성은 높아지는 만큼 위험도 빠르게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 발전을 ‘양날의 검’에 비유했다.여기에 인공지능(AI)이라는 변수가 더해질 수 있다고 봤다. 페헤이라 부과장은 “AI 에이전트가 인터넷상의 금융기관 건전성 관련 루머에 반응해 선제적으로 자금 이동을 권유하는 상황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금융당국에는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밤바키디스 부국장은 “문제 해결을 미룰 여유가 없다”며 “규제당국도 새로운 금융 환경에 맞춰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헤이라 부과장은 “예금토큰에 예금보험이 어느 범위까지 적용되는지는 현재 논의 중인 정책 과제”라며 건전성 규제상 예금 유출률을 조정할 필요가 있는지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둘러싼 개인정보 침해, 이른바 ‘빅브라더’ 우려에 대해서는 규제와 설계로 풀 수 있다고 봤다. 페헤이라 부과장은 “개인정보 침해는 중요한 우려지만 규제뿐 아니라 제도 설계로도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6.10.11 I 김국배 기자
중국 소비 부진 속 황금연휴 효과 기대…5중전회에 쏠리는 눈
  • 중국 소비 부진 속 황금연휴 효과 기대…5중전회에 쏠리는 눈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황금연휴가 지난 후 본격적인 경제지표 발표가 이어진다. 중국의 수출 호조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걸림돌로 지목되는 소비가 살아날지 주목된다. 곧 3분기 경제 성장률 발표도 앞둔 상황에서 내수 회복은 중국 경제 반등의 중요한 열쇠로 지목되고 있다.중국 중추절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달 27일 베이징의 한 관광지 음식점 앞에서 여행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AFP)11일 중국 국가통계국과 해관총서에 따르면 오는 14일엔 중국 9월 물가지수가 발표되며 같은주 수출입 지표도 나온다. 오는 19일엔 3분기 국내총생산(GDP)을 발표할 예정이다.중국의 수출입 지표는 현재 긍정적인 흐름이다. 중국 수출액(달러 기준)의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을 보면 지난해 11월(5.9%)부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3개월(6~8월)엔 20%대 증가폭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주 발표 예정인 9월 수출액 역시 시장에선 전년동월대비 25.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전통 제조업에 더해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제품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최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점도 환율 측면에선 반가운 소식이다.문제는 중국 내수 경기다. 중국의 소매판매는 올해 5월 전년동월대비 0.6% 하락한 후 7~8월엔 각각 0.6%, 0.4% 증가에 불과했다. 수출 호조로 생산 지표는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내부 수요 위축으로 극심한 소비 부진이 빠졌다.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올해 2~6월 1%대 상승폭을 나타냈으나 이는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가 컸다. 7월(0.5%)과 8월(0.8%)엔 다시 0%대 상승폭에 그치고 있다.반면 생산자물가지수(PPI)는 8월 3.9%까지 상승하며 CPI와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이는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생산자 비용이 커지는데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소비가 회복하지 않은 상황에서 생산자 부담만 높아진다면 결국 경영 악화와 고용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특히 19일 발표되는 3분기 GDP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GDP 성장률은 4.7%로 올해 제시한 목표(4.5~5.0%) 범위에 포함된다. 하지만 분기별로 보면 1분기 5.0%에서 2분기 4.3%로 크게 낮아졌다. 하반기 경기 흐름에 따라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도 있는 형편에 놓였다.중국 내부에서 기대하는 건 9월 중추절과 10월 국경절로 이어진 황금연휴 효과다. 중국 상무부는 중추절 연휴 기간인 지난달 25~27일 전국 수요 소매·외식업체의 일평균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6.1% 증가했다고 밝혔다. 소비재 보상 판매 매출은 115억위안(약 2조3000억원)이 발생했고 전국 주요 78개의 보행자 거리(상업 지구) 매출은 같은 기간 6.4% 늘었다. 정부 차원에서도 문화·관광 소비 캠페인을 위해 전국에 3억1000만위안(약 622억위안)의 소비 보조금을 배분하기도 했다.다만 황금연휴 소비가 ‘반짝 증가’에 그칠지 전면적인 내수 회복으로 이어질진 예측하기 어렵다. 로이터통신은 오히려 9~10월 연휴 기간 중국 내 여행당 평균 지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9% 감소했다면서 소비자 지출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시장의 관심은 9월 경제지표 발표 후 예정된 이달 26~29일 열리는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원회의(5중전회)다. 5중전회는 중국 최고위급 회의로 경제 하락세가 감지될 경우 재정 투입 같은 추가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은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자금을 쏟는 대신 소규모 조치들을 연달아 내놓고 있지만 이렇게 신중한 접근은 위험하다”면서 “중국의 디플레이션 사이클과 불안정한 고용 시장은 계속 악화해 성장 둔화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6.10.11 I 이명철 기자
외국인이 팔아도 버텼는데…코스피 ‘55조 버팀목’ 끝물
  • 외국인이 팔아도 버텼는데…코스피 ‘55조 버팀목’ 끝물[주간증시전망]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코스피가 6600선까지 밀려난 가운데 다음 주 증시는 반도체 실적 개선이 지수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진행해 온 약 5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증시 하단을 지탱했던 수급 요인이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지,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계기로 금리 부담이 완화될지에 쏠리고 있다.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코스피는 177.97포인트(2.62%) 내린 6625.93에, 코스닥 지수는 6.16포인트(0.69%) 내린 892.27으로 정규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정규장 마감시간 기준 1.9원 내린 1338.5원을 나타냈다. (사진=뉴시스)◇55조원 자사주 매입 마무리…외국인 수급 향방 주목최근 코스피는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 속에 6600선까지 후퇴했다. 미국 고용지표 둔화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시장금리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못하면서 증시 반등을 제한했다.이번 주 국내 증시의 주요 변수 중 하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종료에 따른 수급 변화다.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진행해 온 자사주 매입 규모는 약 55조원에 달한다. 그동안 코스피가 7200선 부근에서 상승이 제한되는 상황에서도 일정 수준의 하단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사주 매입을 통한 대규모 매수 수요가 있었다는 분석이다.특히 지난 8월 중순 이후 기타법인은 두 종목을 중심으로 반복적인 순매수에 나선 반면 외국인은 매도 우위를 보였다. 자사주 매입 물량이 외국인 매도를 흡수하면서 지수 하락 압력을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문제는 자사주 매입이 종료된 이후다. 그동안 시장의 매물을 받아줬던 매수 주체가 사라지면 외국인이나 기관의 매도세가 이전보다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종료 자체를 주가 하락 신호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매입 기간에는 자사주가 매물을 흡수하면서 지수 하단을 지지했지만, 매입 종료 이후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변화가 주가에 보다 직접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자사주 매입이 사라진 자리를 기업 실적 개선과 외국인 매수세가 얼마나 메울 수 있을지로 이동할 전망이다.◇삼성전자 107조 영업익…반도체 실적이 반등 이끌까수급 부담을 상쇄할 변수로는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이 꼽힌다.삼성전자는 지난 8일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에서 매출액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환율 영향으로 낮아졌던 시장 기대치를 웃돈 실적으로 평가했다.특히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 사이클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삼성증권은 2027년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올해보다 40% 상승하고 분기별 가격 인상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반영해 삼성전자의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4% 높인 532조원으로 제시했다.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과 수요 전망이 구체화되면서 메모리 업황의 지속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향후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개선이 주가 상승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대신증권 역시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이 낮아진 상황에서 실제 실적이 기대를 웃돌 경우 주가가 긍정적으로 반응할 여지가 크다고 평가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 수출 호조와 마이크론 실적을 통해 견조한 반도체 수요와 중장기 성장성을 재확인했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과 HBM4 램프업이 확인될 경우 반도체 주도력 회복과 함께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반도체 실적 개선이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지도 관건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된 이익 상향 흐름이 장비·소재·부품업체로 이어진다면 반도체 상승세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실적 개선이 대형 반도체주에만 집중될 경우 지수 상승 역시 일부 종목에 의존할 가능성이 있다.◇美 CPI·PPI 잇달아 발표…금리·유가 부담 완화될까이번 주에는 미국 물가지표도 증시 방향성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미국은 오는 14일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5일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주요국 국채금리 오름세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해 온 만큼 물가 둔화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대신증권에 따르면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물가 전망을 기준으로 미국의 9월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39%로 예상된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8월(0.3%)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이경민 연구원은 미국의 9월 CPI에서 물가 둔화세가 재확인되면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완화되고 국채금리도 하향 안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국제유가 역시 변수다. 중동 원유 수출 회복과 주요 7개국(G7)의 비축유 방출 합의로 공급 차질 우려가 일부 완화됐지만,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항·정유시설 공습 등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향후 중동 정세 변화에 따라 유가와 시장금리가 다시 출렁일 가능성이 남아 있다.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도 본격화한다. 미래에셋증권은 S&P500 기업의 3분기 이익 전망치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오히려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뿐 아니라 에너지·소재 등으로 실적 개선 흐름이 확산될 경우 고금리 부담 속에서도 실적을 중심으로 주가가 재평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증권가는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26배로 역사적 저점권에 머물러 있다. 이익 전망치가 높아지는 가운데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은 오히려 낮아졌다는 설명이다.이경민 연구원은 “반도체와 AI 밸류체인 대표주들에 대한 비중확대·유지 전략”을 제시하며 “실적 대비 저평가 영역에 위치한 조선, 소매(유통), 보험, 자동차, 소프트웨어, 비철·목재 등과 성장주인 인터넷”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결국 이번 주 코스피는 자사주 매입이라는 수급 버팀목이 약해지는 가운데 반도체 실적 개선과 외국인 매수세 회복이 이를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미국 물가 둔화와 국제유가 안정이 확인된다면 실적 개선에 따른 증시 반등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2026.10.11 I 김윤정 기자
삼전닉스 쉬어가자…2차전지·코스닥ETF 질주…한주간 10%대↑
  • 삼전닉스 쉬어가자…2차전지·코스닥ETF 질주…한주간 10%대↑[펀드와치]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지난 한 주간 국내 2차전지 및 코스닥 관련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10%대 중후반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국내 주식형 펀드 주간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대형 반도체주가 외국인 매도세와 미국 장기금리 부담으로 조정을 받은 사이 코스닥 시장으로의 순환매 확산과 2차전지 반등세가 이어지며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펀드평가사 KG제로인이 집계한 최근 일주일간 수익률 상위 5개 국내 주식형 펀드. (그래픽=김일환 기자)11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를 대상으로 최근 일주일(10월 1일~10월 8일)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ETF가 16.94%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해당 상품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9.40%를 기록했다.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 ETF(14.98%), KB자산운용의 ‘RISE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 ETF(12.52%),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코스닥두배로(A)’(12.36%),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스닥150레버리’ ETF(12.31%) 등이 일제히 두 자릿수 수익률을 올리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수익률 상위권에 2차전지와 코스닥 레버리지 펀드가 집중된 데에는 코스닥 지수의 급등과 테마 순환매 장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집계 기간 코스닥 지수는 2차전지 및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를 중심으로 수급이 유입되며 한 주간 4.97% 급등했다.업계 관계자는 “코스피가 대형 기술주 조정으로 주춤한 사이 낙폭 과대 인식과 수급 개선이 맞물린 코스닥 시장으로 개인투자자 자금이 집중됐다”며 “특히 기초지수 일간 변동폭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의 특성상 2차전지와 코스닥150 지수의 단기 반등 모멘텀이 배가되면서 압도적인 주간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0.50% 하락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집계 기간 초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한때 700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외국인의 매도세와 미국 장기금리 부담이 가중되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7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하락하며 6803.90에 장을 마감하며 7000선 아래로 다시 미끄러졌다.이로 인해 한 주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는 0.38% 상승에 그쳤다. 일반 주식형 펀드는 0.16%, 중소형 주식형 1.96%, 배당주식형 0.29%, K200인덱스 펀드는 -0.77% 수익률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업(19.86%), 섬유의복업(4.34%), 화학업(4.21%)이 강세였고, 의약품업(-1.53%), 운수장비업(-3.08%), 건설업(-3.51%)은 약세를 보였다.국내 채권형 펀드는 채권금리(시장금리) 하락에 힘입어 한 주간 평균 0.17%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채 발행 축소와 금융당국의 시장안정 의지,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가 이어지며 국고채 1년물과 3년물 금리가 각각 7.1bp(1bp=0.01%포인트), 5.3bp 하락하는 등 강세장을 연출한 영향이다. 시장금리가 내리면 기존에 발행된 채권의 매력도가 높아지며 유통 가격이 상승하게 되고, 이는 펀드가 보유한 채권의 자산 평가이익 확대로 이어져 펀드 수익률이 높아지는 구조다.이외에 국고채 5년물(-6.8bp)과 10년물(-6.7bp) 등 중장기물 금리도 낙폭이 두드러지면서 우량채권 펀드가 0.37%, 중기채권 펀드가 0.33%, 일반채권 펀드가 0.28% 상승했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채권)’ ETF가 1.31% 오르며 채권형 펀드 중 1위를 기록했다.해외주식형 펀드는 글로벌 증시의 차별화 장세 속에서도 한 주간 평균 1.71%의 준수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주요국 지수 중에서는 미국 인공지능(AI) 투자 기대와 엔화 약세 흐름에 힘입은 일본 닛케이(NIKKEI)225 지수가 4.92% 올랐고, 브라질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9.64% 폭등했다. 특히 브라질 증시는 대통령선거 1차 투표 결과에 따른 재정 긴축 및 친기업 정책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수와 함께 레알 원/환율(2.59%)이 동반 급등했다. 이에 힘입어 해외 펀드 유형 중 브라질주식 펀드는 주간 15.69% 수익률로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다.반면 유럽 유로스톡스(EURO STOXX)50은 1.42% 하락했다. 프랑스 재정 불안에 따른 국채 금리 상승과 은행주 약세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상해종합지수의 등락률은 0.00%였다. 중국 본토 증시는 국경절 연휴로 10월 1~7일 휴장해 집계 기간중 지수 변동이 없었다. 해외주식형 펀드 상위권 또한 브라질 펀드와 미국 혁신기술 테마가 양분했다. KB자산운용의 ‘KB브라질자(주식)A’가 16.78%의 주간 수익률로 1위에 올랐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연금브라질업종대표자 1(주식)’이 16.07%로 2위를 이었다. 이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AI광통신네트워크’ ETF(15.91%),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우주위성통신’ ETF(12.84%), 한화자산운용의 ‘PLUS 일본반도체소부장’ ETF(12.63%) 등이 뒤를 이었다.펀드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8일 기준 국내 공모 펀드 설정액은 단기 자금 유입에 힘입어 전주(10월 1일) 대비 30조 6690억원 늘어난 428조 7471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자산액 역시 32조 5356억원 증가한 584조 317억원을 기록했다. 설정액은 투자자들이 펀드에 넣은 원금의 총합, 순자산은 투자 원금에 운용 손익(수익률)이 반영된 현재 가치를 뜻한다. 특히 안전·대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이 한 주간 28조 6524억원 급증한 195조 2904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자금 유입세를 주도했다. 증시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채권형 ETF와 주식형 ETF 설정액도 각각 1조 5061억원, 3862억원 증가해 ETF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관측됐다.같은 기간 해외 공모 펀드(역외펀드 제외) 설정액은 전주 대비 2996억원 늘어난 116조 3763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주식형 ETF 설정액이 2542억원 늘어나며 해외 펀드 자금 증가세를 견인했다. 세부 유형별로는 미국 증시 기대감이 반영되며 북미주식형 설정액이 198억원 증가해 가장 큰 자금 유입을 기록한 반면, 중국주식형은 93억원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2026.10.11 I 박민 기자
美물가·연준 발언에 쏠린 눈…환율 하락세 이어질까
  • 美물가·연준 발언에 쏠린 눈…환율 하락세 이어질까[주간외환전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이번주 환율은 미국 물가 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에 따라 방향을 모색할 전망이다. 근원물가 상승세가 둔화할 경우 달러 강세 압력이 완화되면서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사진=AFP11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이번주 외환시장은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 연준 베이지북 등에 주목할 전망이다. 특히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발표되는 물가 지표가 달러화와 미국 국채금리의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주 환율은 1340원 안팎까지 하락했다. 대외 달러 강세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에도 지난달 역대 최대 수출 실적에 따른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꾸준히 출회된 영향이다. 주요 선진국의 재정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은 세수 확대에 따른 상대적인 재정 건전성이 부각되며 원화 강세를 뒷받침했다.이번주 환율의 핵심 변수는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휘발유 가격 반등으로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 중후반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월 대비 0.1~0.2% 상승에 그치며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기업 투자 중심의 성장이 가계 소득 증가로 이어지는 흐름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8월 근원물가 반등 역시 일부 변동성이 큰 품목과 휴대전화 요금제 등의 영향이 컸던 만큼 9월에는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근원물가 안정이 확인되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달러화지수도 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10월 FOMC에서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물가 둔화까지 확인될 경우 지난 9월 금리 인상이 선제적인 대응이었다는 인식이 강화될 수 있다.다만 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빠르게 사라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베이지북에서는 미국 경제활동에 대한 양호한 평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구매관리자지수(PMI) 지불가격지수가 모두 상승한 만큼 기업들의 비용 부담과 물가 압력이 부각될 수 있다. 주요 연준 인사들의 발언 역시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는 신중한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주 환율은 1300원 초중반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지속적으로 출회되는 가운데 대외 달러 강세 압력까지 완화되면서 환율 하방 압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어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한국의 세수 확대에 따른 재정 건전성이 부각되는 점도 원화에 긍정적”이라면서도 “1300원 초중반대에서는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유입되며 환율 하락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2026.10.11 I 이정윤 기자
'좋을 때 나쁠 때를 준비해야'…반도체 호황에 대한 이창용의 진단
  • '좋을 때 나쁠 때를 준비해야'…반도체 호황에 대한 이창용의 진단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우리나라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국가적 리스크 관리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창용 전 한국은행 총재(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는 반도체 경기 전망의 가변성과 일본 국채 금리 급등의 위험성, 환율 변동성에 대한 거시경제적 판단을 제시했다.이창용 전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에 출연해 거시경제 환경에 대한 진단과 우려사항을 털어놨다.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반도체 10년 호황 장담 못 해”…착시와 쏠림 현상 경계올해 상반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를 넘어서고 1인당 총국민소득 4만달러 진입이 가시화하는 등 반도체 중심의 경제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 전 총재는 전문가들조차 불과 1년 전에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최근 제기되는 ‘10년 장기 호황설’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이 전 총재는 10일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에 출연해 현재의 반도체 호황이 1~2년 정도는 기존 수요로 유지될 수 있으나, 미·중 갈등에 따른 네덜란드 ASML 노광장비 수입 제재로 중국 기업의 추격이 지연된 반사이익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만약 미·중 관계 변화나 중국의 자체 장비 개발이 이뤄진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누리는 70%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률과 시장 판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이 전 총재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모두 잠재성장률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재정을 풀어 억지로 성장률을 더 끌어올릴 이유가 없으며, 미래 성장률 평탄화(스무딩)를 위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반도체 호황에 빠져 세수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가정을 바탕으로 방만한 장기 재정 지출을 늘리는 리스크를 경고했다. 또한 반도체 산업 쏠림으로 인한 K자형 양극화 심화와 저출생·고령화 등 근본적인 구조 문제는 반도체 호황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GDP 대비 250% 부채의 그늘…일본 국채 금리 급등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5%를 넘어서고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도 3%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금리 상승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이 전 총재는 과거 일본이 장기 침체 속에서 제로 금리와 중앙은행의 대량 국채 보유를 통해 대규모 부채를 유지해왔으나, 최근 물가 상승으로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고 진단했다.GDP 대비 250%가 넘는 거대한 국가부채를 안고 있는 일본에서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이자 상환 부담이 급격히 증가하며,이는 재정 지속 가능성과 국제적 신뢰도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특히 일본 국채 시장이 아시아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 매우 지대한 만큼, 일본의 국채 금리 급등은 국제 거시경제 관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핵심 리스크 요인이라고 명시했다. ◇ “환율 변동 수용해야”…변동환율제 적응 촉구환율 정책과 관련해 이 전 총재는 환율 상승을 방어하기 위해 통화정책(금리)을 사용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단언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 속에서 외채 부담이 적은 채권국인 한국은 변동환율제를 통해 환율 변동이 외부 충격을 완화하는 ‘충격 흡수장치(Shock absorber)’ 역할을 하도록 놔둬야 한다는 판단이다.최근의 환율 변동에 대해서도 정밀한 분석을 내놓았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GDP 대비 20%를 초과하는 4500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 호황으로 주가가 3000에서 9000으로 급등하자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한도 초과에 따른 리밸런싱(주식 매도)에 나서면서 단기적으로 환율이 급등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통화스와프 역시 글로벌 달러 쇼티지(부족)나 국가 부도 위기 시 작동하는 비상 수단일 뿐, 평시 환율 안정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고 일침을 가했다. 환율을 과거 고정환율제 프레임이나 정치적 논리로 접근하기보다는 주가처럼 자율적인 금융 가격 변수로 받아들이는 국민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2026.10.10 I 장영은 기자
中 인민은행, 환율 조작 우려에 발끈 “필요도 없고 할 수도 없어”
  • 中 인민은행, 환율 조작 우려에 발끈 “필요도 없고 할 수도 없어”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중앙은행이 외부에서 제기되는 의도적 환율 절하 의혹에 대해 절대 사실이 아니라며 적극 반박했다. 중국은 최근 대규모 무역 흑자를 거두고 있는데 이는 세계 산업 구조의 변화 등 구조적 요인일 뿐이란 설명이다.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전날 발표한 ‘위안화 환율에 대한 중국 인민은행의 정책 입장’을 통해 “환율 형성 과정에서 시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도록 견지할 것이며 중국은 환율 평가절하를 통해 무역 경쟁 우위를 확보할 필요도 의도도 없고 통화 평가절하를 절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인민은행은 일부에서 환율 변동이 무역에 영향을 미치고 자국 통화의 가치 하락이 자국 상품 가격을 할인해 수출을 촉진한다고 보지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인민은행에 따르면 2020~2021년 위안화는 달러대비 9% 절상했으나 같은 기간 중국의 전 세계 수출 점유율은 1.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2022년 위안화는 달러대비 8% 이상 절하됐는데 같은 기간 중국의 수출 점유율은 0.7%포인트 하락했다.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가 수출 증감과는 큰 연관이 없단 것이다.인민은행은 “중국은 책임감 있는 대국으로 과거 여러 차례의 고강도 외부 충격 속에서도 경쟁적 통화 평가절하를 한 적이 없으며 수출 촉진을 위해 위안화 가치 하락에 편승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또 기본적으로 인민은행이 환율의 중장기 흐름에 영향을 미칠 개입 능력을 갖추지 못했으며 한 국가가 장기적으로 환율을 억눌러 무역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최근 중국의 수출은 호조세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 수출액(달러 기준)의 4월(14.1%)부터 8월(25.0%)까지 5개월째 두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중국이 환율을 조작해 무역 흑자를 늘린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환율 조작국 지정에 따른 제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인민은행이 적극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인민은행은 “중국 무역의 성장은 초대형 시장, 완비된 산업망·인프라, 풍부하고 우수한 노동력, 연구개발(R&D)과 혁신 역량 향상에 힘입은 것으로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가 아니라 산업의 국제 경쟁력 향상에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중국은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바탕으로 복수 통화 바스켓을 참고해 조절하는 ‘관리 변동 환율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환율 형성에서 시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도록 견지한다고 강조했다.현재 세게 경제 불균형 문제는 산업 분업 구조의 진화, 국제 통화 시스템의 모순, 각국의 투자 격차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각국이 공동으로 대응해야 할 문제라고 지목했다하오위뱌오 수도경제무역대학 국가경제안보연구센터 소장은 신화통신에 “일부 국가의 무역 경쟁력 하락은 자국의 구조적 어려움을 반영하는 것으로 그 책임을 타국의 환율로 돌린다면 이는 자체적인 조정 책임을 전가하고 회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인민은행은 향후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기간 동안 경제 성장 방식의 전환을 지속 추진하고 내수 확대, 비즈니스 환경 개선, 수준 높은 대외 개방을 심화해 세계 경제의 균형 잡힌 발전을 촉진하겠다며 향후 정책 기조도 밝혔다.신화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세계 경제 불균형의 원인을 환율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되며 더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각국은 중장기 정책 방안을 수립하고 명확한 약속과 단호한 실행을 통해 자국 구조적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2026.10.09 I 이명철 기자
63만원 or 27만원…'역대급 실적' 삼성전자 주가 향방은
  • 63만원 or 27만원…'역대급 실적' 삼성전자 주가 향방은[종목e슈]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경신하며 글로벌 영업이익 1위 자리를 거머쥐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는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장기화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회복을 근거로 대부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가운데, 피크아웃(정점 후 하강) 우려를 바탕으로 한 신중론도 제기된 상황이다.(사진=김태형 기자)삼성전자는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07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82.5%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초호황 속 기술 경쟁력 회복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최고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매출액은 195조원으로 126.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55.1%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달성한 것은 국내 기업 사상 최초이며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 외에 세계 어떤 기업도 도달하지 못했던 기록이다. 앞서 아람코는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2022년 2분기 영업익 865억달러(한화 약 116조원)를 기록한 적이 있다. 부문·사업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부문(DS)에서도 특히 메모리 사업부가 전사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이같은 호실적에도 주가 흐름은 주춤했다. 당일 정규장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500원(2.42%) 떨어진 26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상단 63만원까지 제시하며 현 주가보다 2배 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환율 변동과 충당금 반영으로 눈높이가 낮아진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한 호실적”이라며 “2027년부터 글로벌 영업이익 1위 기업으로서 이익 성장의 가속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그러면서 “D램 3사 중 최고 가격의 HBM4가 내년 1분기부터 D램 ASP(평균판매가격) 상승을 이끌고, 시장 기대를 넘어서는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 재평가의 강력한 촉매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PER(주가수익비율) 4배에 머물러 있는 현 상황은 극단적 저평가로, 밸류에이션 할인을 정당화할 근거는 찾기 어렵다”고 강조했다.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HBM 사업 경쟁력 회복 △오랜 경험에 기반한 실용적 판가 정책 △주력 공정 수율 향상 기반 원가 경쟁력 강화 등을 기반으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로 56만원을 제시했다.지난달 유안타증권은 가장 높은 목표주가인 63만원을 제시한 상태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폭이 다소 둔화되겠지만, 2027~2028년에도 타이트한 수급 환경이 이어질 전망이라는 점에 주목한다”며 “시장은 신규 증설과 HBM 관련 노이즈로 인한 2028년 피크아웃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나, HBM의 범용 D램 생산능력 잠식과 AI(인공지능) 추론 확산에 따른 고용량 메모리 수요를 감안하면 공급 제약의 해소 시점은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그러면서 “메모리 업사이클이 장기화될 경우 삼성전자의 FCF(잉여현금흐름)는 과거 대비 구조적으로 확대돼 보다 친화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피크아웃 우려에 따른 주가 조정은 중장기 관점에서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소수의견이나 비관론도 존재한다. BNK투자증권은 지난달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30만원에서 2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민희 BNK증권 연구원은 “거시환경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메모리 가격이 더 이상 오르기 힘들어 수요탄력이 떨어지는 반면, 오히려 생산업체들은 장기 수요를 낙관하며 공격적으로 증설에 나서고 있어 메모리 수급 방향성이 좋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주주환원 프로그램이 긍정적이나 주가 방향성에 영향을 주지는 못할 전망이다. 파운드리 수익성 개선 기대가 유효하지만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 같다”며 목표주가를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2026.10.09 I 권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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