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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전닉스 고점 물린 개미, 팔까 버틸까…목대균 "지금은 버틸 때"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지금은 반도체주를 팔기보다 버텨야 할 구간입니다.”목대균 KCGI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8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반도체 업황이 나쁘지 않은 데다 기업 이익도 개선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이날 발표한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에서 영업이익 107조 400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기업 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이익 증가 속도는 둔화했지만 펀더멘털이 하락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신호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진단이다.목대균 KCGI자산운용 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국내 1세대 해외펀드 매니저로 잘 알려진 목 대표는 최근 저서 ‘살 것인가, 팔 것인가, 버틸 것인가’를 펴냈다. 약 20년간 투자 현장에서 겪은 성공뿐 아니라 실패 경험을 함께 담았다. 책 제목처럼 투자자들이 어떤 기준으로 매수·매도·보유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지를 다룬다.그렇다면 현재 국내 증시, 특히 대장주인 반도체 업종은 살 것인가, 팔 것인가, 버틸 것인가. 목 대표의 답은 ‘버틸 것’에 가깝다. 상반기와 같은 가파른 상승을 다시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서둘러 주식을 팔 이유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반도체를 팔아야 할 시점은 주가 조정 자체가 아니라 업황을 떠받치는 조건이 달라질 때라고 봤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메모리 가격이 떨어지는지가 핵심 판단 기준이다. 다음은 목 대표와의 일문일답.-삼성전자가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하락했다.△이번 삼성전자 잠정 실적의 핵심은 107조원이라는 숫자보다 이익의 질이다. 원화 강세로 매출은 기대를 하회했지만 영업이익은 상회했다. 환율 역풍을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와 장기계약에서 나온 가격 결정력으로 넘어선 셈이다. 잠정실적 발표날 주가가 하락한 건 실적이 아니라 기대와 할인율 때문이다. 100조원은 이미 시장의 기본값이었다. 같은 날 미국 10년물이 24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고 외국인·기관 매도와 자사주 매입 종료까지 겹쳤다.주가는 이미 ‘이익이 언젠가 반토막 난다’는 가정을 깔고 있다. 하지만 2027~2028년 공급이 묶이고 장기계약이 바닥을 받치는 상황에서 그 가정은 너무 이르다. 오는 29일 삼성전자 확정실적에서는 4분기 가이던스와 HBM4 계약 조건, 주주환원 계획, 그리고 미국 장기금리를 봐야 한다. 한국 반도체의 재평가는 실적이 아니라 금리가 내려올 때 시작된다. 가격 상승률의 정점은 가까워도 이익의 정점은 아직 멀다. -현재 국내 증시는 ‘살 때, 팔 때, 버틸 때’ 중 어디에 해당하나.△지금은 버티는 구간이다. 현재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대한 익스포저(투자 노출 규모)를 최대치로 갖고 있는 투자자가 많다. 특히 고점에 진입했던 투자자라면 지금 매도할 경우 손절이 불가피하다. 손절하려면 앞으로 주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판단이 전제돼야 하는데 현재로선 그 근거가 약하다. 반도체 업황이 아직 꺾이지 않았고 기업 이익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격까지 매력적이라면 팔 수 있는 논리가 약하다. -반도체 기업의 이익은 늘고 있지만 증가율은 둔화하고 있는데.△맞다. 수요 측면에서 보면 빅테크의 자본지출(CAPEX)도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고 D램 가격 상승률도 이전보다 낮아지고 있다. 주가는 단기적으로 이런 증가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러나 증가율이 둔화하는 것과 펀더멘털의 절대 수준이 나빠지는 것은 다른 문제다. 예컨대 오라클 등의 잔여계약가치(RPO)를 보면 향후 2~3년에 걸쳐 매출로 인식될 계약이 쌓여 있다. 현재 나타나는 자본지출 증가율 둔화만으로 향후 AI 인프라 수요까지 꺾였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려면 업황 자체가 나빠져야 한다. 메모리 재고가 쌓이고 가격이 하락해야 하는데 지금은 재고가 빠듯하며 가격도 오르고 있다. 이익의 증가 속도는 둔화했지만 펀더멘털의 절대 수준이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그럼에도 ‘살 때’는 아니라고 진단한 이유는. △예전과 같은 강한 상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올해 상반기처럼 주가가 빠르게 올라가는 ‘고속도로 구간’은 이미 끝났다고 본다. 업황 자체가 무너진 것은 아니지만 증가율은 둔화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이익에 기반해 가는 시장을 생각해야 한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비포장도로에 들어선 것과 같다. 길이 울퉁불퉁해도 갈 수는 있지만 예전과 같은 속도로 달릴 수는 없다. 그래서 지금은 새로 사기보다는 보유한 주식을 버티는 구간이라고 본다.-그렇다면 반도체주를 팔아야 할 신호는 무엇인가.△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추정치가 계속 떨어지는지를 봐야 한다. 메모리 가격 흐름도 중요하다. 특히 주력 메모리 가격이 내려가기 시작하면 불편해질 수 있다. 국내 업체의 경쟁력이 뒤처지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중국 업체들이 물량을 늘려 범용 메모리 가격을 누르고 그 결과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이 실제로 나타나는지를 봐야 한다. 가능성만 갖고 얘기하기는 섣부르다.-중국 메모리 업체의 추격은 위협이 아닌가.△생산능력이 많이 올라온 것은 사실이고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생각보다 빠르게 따라오고 있다. 위협적인 부분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지금 시장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은 인공지능(AI) 서버에 들어가는 HBM이다. 이쪽은 여전히 기술적인 병목이 존재한다. 한국 기업들은 HBM부터 낸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까지 메모리 전반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 금리와 유가 등 대외 변수는 어떻게 보나.△미국의 현재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금리 수준 자체가 지나치게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문제는 2008년 이후 부채가 많이 늘어난 상황에서 높은 금리가 장기금리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기업들이 자본지출을 위해 장기채를 많이 발행한 만큼 장기금리 상승은 자금조달 비용을 높여 사업 수익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금리가 더 높아지는 것도 투자 측면에서는 부담이다. 한국은 원자재를 수입해 제품을 생산하고 수출하는 구조인 만큼 고유가가 지속되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그럼에도 경제가 성장하고 기업 이익이 개선되는 상황에서의 금리 상승은 버텨낼 수 있다고 본다. 현재 미국과 한국 모두 성장과 기업 이익 증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현 시점에서 ‘살 때’라고 판단하는 업종이 있다면. △전력기기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서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발전부터 송·배전까지 전력 인프라에 대한 재투자가 필요하다. 반도체는 통상 1~3년의 사이클을 타지만 전력 인프라 투자는 10년 정도 이어질 수 있는 장기 사이클이라고 본다. 한국 기업들은 발전부터 송·배전까지 관련 기술을 갖추고 있고 납기와 비용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이외에 주목하는 업종이 있나. △피지컬 AI다. AI가 소프트웨어 영역을 넘어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처럼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작동하는 단계로 확장하고 있다. 한국은 자동차와 로봇, 부품 등 관련 제조 밸류체인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기회가 있다. 관련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이미 높은 만큼 결국 시장의 기대를 실제 실적으로 증명하는 기업을 가려내는 게 중요하다.목대균 대표는… △1975년생 △서울대 경영학 학사 △북경대 국가발전연구원 석사 △ 2002~2005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2005~2020년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본부장 △2021~2023년 케이글로벌자산운용(현 KCGI대체투자운용) 대표이사 △2023년~현재 KCGI자산운용 최고정보책임자(CIO) △2025년~현재 KCGI자산운용 각자 대표이사(운용부문)
- 외국인이 팔아도 버텼는데…코스피 ‘55조 버팀목’ 끝물[주간증시전망]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코스피가 6600선까지 밀려난 가운데 다음 주 증시는 반도체 실적 개선이 지수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진행해 온 약 5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증시 하단을 지탱했던 수급 요인이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지,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계기로 금리 부담이 완화될지에 쏠리고 있다.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코스피는 177.97포인트(2.62%) 내린 6625.93에, 코스닥 지수는 6.16포인트(0.69%) 내린 892.27으로 정규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정규장 마감시간 기준 1.9원 내린 1338.5원을 나타냈다. (사진=뉴시스)◇55조원 자사주 매입 마무리…외국인 수급 향방 주목최근 코스피는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 속에 6600선까지 후퇴했다. 미국 고용지표 둔화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시장금리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못하면서 증시 반등을 제한했다.이번 주 국내 증시의 주요 변수 중 하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종료에 따른 수급 변화다.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진행해 온 자사주 매입 규모는 약 55조원에 달한다. 그동안 코스피가 7200선 부근에서 상승이 제한되는 상황에서도 일정 수준의 하단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사주 매입을 통한 대규모 매수 수요가 있었다는 분석이다.특히 지난 8월 중순 이후 기타법인은 두 종목을 중심으로 반복적인 순매수에 나선 반면 외국인은 매도 우위를 보였다. 자사주 매입 물량이 외국인 매도를 흡수하면서 지수 하락 압력을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문제는 자사주 매입이 종료된 이후다. 그동안 시장의 매물을 받아줬던 매수 주체가 사라지면 외국인이나 기관의 매도세가 이전보다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종료 자체를 주가 하락 신호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매입 기간에는 자사주가 매물을 흡수하면서 지수 하단을 지지했지만, 매입 종료 이후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변화가 주가에 보다 직접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자사주 매입이 사라진 자리를 기업 실적 개선과 외국인 매수세가 얼마나 메울 수 있을지로 이동할 전망이다.◇삼성전자 107조 영업익…반도체 실적이 반등 이끌까수급 부담을 상쇄할 변수로는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이 꼽힌다.삼성전자는 지난 8일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에서 매출액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환율 영향으로 낮아졌던 시장 기대치를 웃돈 실적으로 평가했다.특히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 사이클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삼성증권은 2027년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올해보다 40% 상승하고 분기별 가격 인상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반영해 삼성전자의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4% 높인 532조원으로 제시했다.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과 수요 전망이 구체화되면서 메모리 업황의 지속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향후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개선이 주가 상승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대신증권 역시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이 낮아진 상황에서 실제 실적이 기대를 웃돌 경우 주가가 긍정적으로 반응할 여지가 크다고 평가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 수출 호조와 마이크론 실적을 통해 견조한 반도체 수요와 중장기 성장성을 재확인했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과 HBM4 램프업이 확인될 경우 반도체 주도력 회복과 함께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반도체 실적 개선이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지도 관건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된 이익 상향 흐름이 장비·소재·부품업체로 이어진다면 반도체 상승세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실적 개선이 대형 반도체주에만 집중될 경우 지수 상승 역시 일부 종목에 의존할 가능성이 있다.◇美 CPI·PPI 잇달아 발표…금리·유가 부담 완화될까이번 주에는 미국 물가지표도 증시 방향성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미국은 오는 14일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5일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주요국 국채금리 오름세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해 온 만큼 물가 둔화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대신증권에 따르면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물가 전망을 기준으로 미국의 9월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39%로 예상된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8월(0.3%)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이경민 연구원은 미국의 9월 CPI에서 물가 둔화세가 재확인되면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완화되고 국채금리도 하향 안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국제유가 역시 변수다. 중동 원유 수출 회복과 주요 7개국(G7)의 비축유 방출 합의로 공급 차질 우려가 일부 완화됐지만,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항·정유시설 공습 등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향후 중동 정세 변화에 따라 유가와 시장금리가 다시 출렁일 가능성이 남아 있다.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도 본격화한다. 미래에셋증권은 S&P500 기업의 3분기 이익 전망치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오히려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뿐 아니라 에너지·소재 등으로 실적 개선 흐름이 확산될 경우 고금리 부담 속에서도 실적을 중심으로 주가가 재평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증권가는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26배로 역사적 저점권에 머물러 있다. 이익 전망치가 높아지는 가운데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은 오히려 낮아졌다는 설명이다.이경민 연구원은 “반도체와 AI 밸류체인 대표주들에 대한 비중확대·유지 전략”을 제시하며 “실적 대비 저평가 영역에 위치한 조선, 소매(유통), 보험, 자동차, 소프트웨어, 비철·목재 등과 성장주인 인터넷”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결국 이번 주 코스피는 자사주 매입이라는 수급 버팀목이 약해지는 가운데 반도체 실적 개선과 외국인 매수세 회복이 이를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미국 물가 둔화와 국제유가 안정이 확인된다면 실적 개선에 따른 증시 반등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 삼전닉스 쉬어가자…2차전지·코스닥ETF 질주…한주간 10%대↑[펀드와치]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지난 한 주간 국내 2차전지 및 코스닥 관련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10%대 중후반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국내 주식형 펀드 주간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대형 반도체주가 외국인 매도세와 미국 장기금리 부담으로 조정을 받은 사이 코스닥 시장으로의 순환매 확산과 2차전지 반등세가 이어지며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펀드평가사 KG제로인이 집계한 최근 일주일간 수익률 상위 5개 국내 주식형 펀드. (그래픽=김일환 기자)11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를 대상으로 최근 일주일(10월 1일~10월 8일)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ETF가 16.94%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해당 상품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9.40%를 기록했다.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 ETF(14.98%), KB자산운용의 ‘RISE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 ETF(12.52%),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코스닥두배로(A)’(12.36%),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스닥150레버리’ ETF(12.31%) 등이 일제히 두 자릿수 수익률을 올리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수익률 상위권에 2차전지와 코스닥 레버리지 펀드가 집중된 데에는 코스닥 지수의 급등과 테마 순환매 장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집계 기간 코스닥 지수는 2차전지 및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를 중심으로 수급이 유입되며 한 주간 4.97% 급등했다.업계 관계자는 “코스피가 대형 기술주 조정으로 주춤한 사이 낙폭 과대 인식과 수급 개선이 맞물린 코스닥 시장으로 개인투자자 자금이 집중됐다”며 “특히 기초지수 일간 변동폭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의 특성상 2차전지와 코스닥150 지수의 단기 반등 모멘텀이 배가되면서 압도적인 주간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0.50% 하락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집계 기간 초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한때 700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외국인의 매도세와 미국 장기금리 부담이 가중되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7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하락하며 6803.90에 장을 마감하며 7000선 아래로 다시 미끄러졌다.이로 인해 한 주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는 0.38% 상승에 그쳤다. 일반 주식형 펀드는 0.16%, 중소형 주식형 1.96%, 배당주식형 0.29%, K200인덱스 펀드는 -0.77% 수익률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업(19.86%), 섬유의복업(4.34%), 화학업(4.21%)이 강세였고, 의약품업(-1.53%), 운수장비업(-3.08%), 건설업(-3.51%)은 약세를 보였다.국내 채권형 펀드는 채권금리(시장금리) 하락에 힘입어 한 주간 평균 0.17%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채 발행 축소와 금융당국의 시장안정 의지,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가 이어지며 국고채 1년물과 3년물 금리가 각각 7.1bp(1bp=0.01%포인트), 5.3bp 하락하는 등 강세장을 연출한 영향이다. 시장금리가 내리면 기존에 발행된 채권의 매력도가 높아지며 유통 가격이 상승하게 되고, 이는 펀드가 보유한 채권의 자산 평가이익 확대로 이어져 펀드 수익률이 높아지는 구조다.이외에 국고채 5년물(-6.8bp)과 10년물(-6.7bp) 등 중장기물 금리도 낙폭이 두드러지면서 우량채권 펀드가 0.37%, 중기채권 펀드가 0.33%, 일반채권 펀드가 0.28% 상승했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채권)’ ETF가 1.31% 오르며 채권형 펀드 중 1위를 기록했다.해외주식형 펀드는 글로벌 증시의 차별화 장세 속에서도 한 주간 평균 1.71%의 준수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주요국 지수 중에서는 미국 인공지능(AI) 투자 기대와 엔화 약세 흐름에 힘입은 일본 닛케이(NIKKEI)225 지수가 4.92% 올랐고, 브라질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9.64% 폭등했다. 특히 브라질 증시는 대통령선거 1차 투표 결과에 따른 재정 긴축 및 친기업 정책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수와 함께 레알 원/환율(2.59%)이 동반 급등했다. 이에 힘입어 해외 펀드 유형 중 브라질주식 펀드는 주간 15.69% 수익률로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다.반면 유럽 유로스톡스(EURO STOXX)50은 1.42% 하락했다. 프랑스 재정 불안에 따른 국채 금리 상승과 은행주 약세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상해종합지수의 등락률은 0.00%였다. 중국 본토 증시는 국경절 연휴로 10월 1~7일 휴장해 집계 기간중 지수 변동이 없었다. 해외주식형 펀드 상위권 또한 브라질 펀드와 미국 혁신기술 테마가 양분했다. KB자산운용의 ‘KB브라질자(주식)A’가 16.78%의 주간 수익률로 1위에 올랐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연금브라질업종대표자 1(주식)’이 16.07%로 2위를 이었다. 이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AI광통신네트워크’ ETF(15.91%),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우주위성통신’ ETF(12.84%), 한화자산운용의 ‘PLUS 일본반도체소부장’ ETF(12.63%) 등이 뒤를 이었다.펀드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8일 기준 국내 공모 펀드 설정액은 단기 자금 유입에 힘입어 전주(10월 1일) 대비 30조 6690억원 늘어난 428조 7471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자산액 역시 32조 5356억원 증가한 584조 317억원을 기록했다. 설정액은 투자자들이 펀드에 넣은 원금의 총합, 순자산은 투자 원금에 운용 손익(수익률)이 반영된 현재 가치를 뜻한다. 특히 안전·대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이 한 주간 28조 6524억원 급증한 195조 2904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자금 유입세를 주도했다. 증시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채권형 ETF와 주식형 ETF 설정액도 각각 1조 5061억원, 3862억원 증가해 ETF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관측됐다.같은 기간 해외 공모 펀드(역외펀드 제외) 설정액은 전주 대비 2996억원 늘어난 116조 3763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주식형 ETF 설정액이 2542억원 늘어나며 해외 펀드 자금 증가세를 견인했다. 세부 유형별로는 미국 증시 기대감이 반영되며 북미주식형 설정액이 198억원 증가해 가장 큰 자금 유입을 기록한 반면, 중국주식형은 93억원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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