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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3형제의 글로벌 야심 "아마존 비켜! 로켓인터넷 나가신다"
-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세계에는 3개의 전자상거래 기업이 있다. 아마존과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리고 우리다”독일인 마크(42), 올리버(40), 알렉산더(38) 샘버 3형제가 설립한 로켓인터넷(이하 로켓)이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아마존과 알리바바에 도전장을 던졌다. 로켓이 이처럼 큰소리 칠 수 있는 배경은 역시 든든한 돈가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로켓이 러시아 억만장자 렌 블라바트니크 등으로부터 4억달러(약 4465억원)의 투자를 확보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로켓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반 동안 18억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다. 블라바트니크는 지난 3월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러시아 벤처 TNK-BP 지분을 팔아 마련한 70억달러 중 일부를 로켓에 투자했다.(왼쪽부터) 마크, 올리버, 알렉산더 샘버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두고 있는 로켓은 지난 2007년 설립 이후 러시아(14개), 인도(4개), 아프리카(5개), 중동(7개) 등 아시아, 중동 등지에서 수십개 사업체를 구축하는 등 세계 최대 벤처기업 육성업체(인큐베이터)다. 로켓은 벤처기업 육성과 온라인 소매업을 병행한다. 샘버 형제는 로켓인터켓 설립 전인 지난 1999년부터 전세계 50여개 나라에서 100개 이상의 시장 선도 기업을 세우는 등 기업 육성에 탁월한 역량을 과시해왔다. 특히 지난 1999년 온라인 경매사이트 ‘알란도’를 이베이에 5000만달러에 매각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샘버 형제는 “우리는 향후 5년 뒤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을 찾아왔다”며 “사람들은 우리보다 큰 기업을 만들었지만 여러 나라에서 다수의 기업을 구축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샘버 형제는 2년전 직원들에게 전달한 메모에서 자신을 ‘인터넷에서 가장 공격적인 사나이’로 묘사하며 “나는 승리를 위해 죽을 수 있다. 여러분도 나와 같은 각오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로켓의 사업 형태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실리와 도덕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듯한 모습이다. 주로 미국에서 검증된 사업모델을 신흥국 등 다른 지역에 가져다 비슷하게 구현하는 로켓의 행태는 ‘모방꾼(copycat)’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익명의 한 미국 투자자는 로켓이 특허괴물(Patent Troll)과 같은 수준의 혐오감을 준다고 전했다. 반면 콜롬비아, 나이지리아 등에서 운송용 트럭을 수십 대 운용하며 물류시장을 장악하는 모습에 업계 관계자들은 감탄을 금치 못한다. 벤처캐피털 회사 패션캐피털의 에일린 버비지 파트너는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로켓보다) 더 나은 실행 및 운영 시스템이 없다”고 평가했다. 로켓의 최대 외부 투자자인 스웨덴 투자회사 키네빅은 최근 6700만유로(약 987억원)를 추가 출자하며 로켓 지분을 24.2%로 늘렸다. 그밖에도 JP모건, 사모펀드 서밋파트너스, 독일 출판그룹 홀츠브링크, 독일 슈퍼마켓 체인 텐겔만 등이 로켓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로켓이 육성한 벤처기업 현황(출처: 로켓인터넷 홈페이지)
- [문화대상공연] 마이크 거부 소리꾼들…국악본색 살려
- 소리극 ‘아리랑’의 한 장면. 국립국악원의 여성 민속단원이 한맺힌 소리를 토해내고 있다(사진=국립국악원).[유은선 심사위원] 지난 2011년 중국이 ‘조선족 아리랑(阿里郞)’을 자국의 국가급 무형유산으로 발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아리랑이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이후 문화계 단체들은 각기 아리랑 관련 공연을 기획하기에 바빠졌으며 아리랑에 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했는데, 그 덕분인지 지난해 12월 5일, 마침내 아리랑이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국립국악원(이하 국악원) 역시 아리랑에 관해서는 무관할 수 없는, 어찌 보면 가장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진 기관이기에 이러한 분위기에 무심할 수 없었다. 국악원은 2년간의 노력 끝에 제작 예산을 확보해 우여곡절 끝에 소리극 ‘아리랑’을 무대에 올릴 수 있었다. 우선 작품의 연출자로 오태석이 정해지자 마음이 놓였다. 이미 2007년 ‘영영사랑’(남산국악당 개관기념작), 2008년 국립극단의 ‘백년언약’(국립극장 100년 기념)의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아서 ‘오태석 표’의 진가를 알고 있던 터라 ‘무엇이 나와도 나온다’는 믿음이 있었다. 전통에 대한 절절한 애정, 배우나 스태프의 실수나 게으름을 용납하지 않는 철두철미함, 연출 의도를 완벽히 소화해내는 배우에게는 무한한 기쁨과 칭찬을 아끼지 않는 솔직함까지, ‘아리랑’을 풀어낼 만반의 준비가 된 연출가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난제가 많았다. 우선 ‘홍범도 장군’이란 남성적인 작품배경과는 다르게, 실제 국악원 민속악단의 소리꾼 중 남성은 단 한 명뿐. 게다가 총 17명의 소리꾼 구성은 판소리. 서도소리, 경기소리, 가야금병창 등으로 나뉘어 있고, 음악 전반을 이끌어갈 예술감독도 부재한 상황이었다. 공연 첫 날. ‘아리랑’ 제1막에 등장하는 김광숙 명창의 익숙한 북한 사투리와 자연스런 연기를 보던 한 친구가 ‘저 분 배우야?’라고 물을 만큼 소리꾼들의 연기가 훌륭했고, 서도소리 속의 북한 사투리가 실력 발휘를 했다. 그렇게 소리꾼들은 감쪽같이 연기자로 변신했다. 물론 전문 배우들의 실력에 비한다면 이견이 많겠지만 말이다. ‘아리랑’은 국악공연 전반을 되돌아보게 한다. 그중 음향장비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은 가장 큰 이슈일 것이다. 최신 기술이 더해질수록 관객은 크게 확성된 음향에 익숙해간다. 그런 중에 국악 본연의 음색을 찾아야 한다는 외침 또한 커지는 시점에서 확성장치 없는 700석 극장의 공연은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과감한 용기이며 박수 받아야 마땅한 일인 것이다. 소리꾼들은 대단한 고생을 감내해야 했지만, 이는 마이크에 의존해 작아지던 한국의 전통 소리들이 다시 제 목소릴 내기 시작한 것이고, 초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적절한 계기가 된 것이라 여겨진다. 그러나 공연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각각이다. ‘별 거 없다’는 평은 물론 국악원 내에서도 의견은 분분하다. 국가브랜드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인가, 굳이 음향을 안 쓰면서 목청껏 소리 지르는 것이 옳은 일인가, 관현악 규모의 반주음악이 과연 필요한가, 극의 흐름과 음악의 조화는 적절했는가, 슬픈 우리 역사를 생기 있게 끌어내 미래의 아리랑으로 남기고 싶어하던 연출가의 의도가 음악으로 잘 표현되었는가, 국악원의 ‘극 만들기’는 계속되어야 하는가 등등 수많은 숙제도 던져졌다. 답은 하나다. 소리극 ‘아리랑’은 이제 시작일 뿐 계속 업그레이드 시켜 우리 모두가 갈고 닦아야 하는 영원한 화두라는 것. 계속 진화시키면서 그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존재가치를 느끼고 희망의 노래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 ▶ 관련기사 ◀☞ [문화대상공연] "한 맺힌 절규…즐거운 아리랑으로"☞ [문화대상공연] 트렌드 품은 '추억' 세대의 벽 허물었다☞ [문화대상공연] 콘서트 전문공연장 시급하다☞ [문화대상공연] '탈출코끼리' 소식에 120석 꽉채운 관객☞ [문화대상공연] "소통단절 비꼰 메시지, 완성도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