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76건
- 65개 사찰 오늘부터 무료…매표소→안내소 간판 바꿨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늘부터 무료입니다!” 국가지정문화재를 보유·관리하며 방문객으로부터 ‘관람료’를 받아온 전국 주요 65개 사찰이 4일인 오늘부터 문화재 관람료를 받지 않는다. 이에 따라 65개 사찰에서는 무료 입장이 가능해졌다.이는 민간이 국가지정문화재 관람료를 감면하는 경우 정부나 지자체가 해당 비용을 보존하도록 한 문화재보호법 개정안 시행에 따른 것이다.조계종과 한국불교태고종이 관람료를 공동 징수해 온 선암사와 그간 관람료를 징수했거나 징수가 원칙이지만 유예해 온 조계종 산하 64개 사찰 등 전국 65개 절에 이날부터 무료입장이 가능해졌다.조계종 사찰의 문화재관람료가 폐지된 4일 충북 보은군 법주사에서 탐방객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5곳, 강원권 7곳, 충청권 9곳, 경상권 22곳, 전라권 20곳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게 됐다. 사찰별로는 경기의 자재암, 용문사, 용주사, 신륵사 등 4곳과 인천의 전등사다. 강원권은 삼화사, 신흥사, 낙산사, 구룡사, 백담사, 청평사, 월정사 등 7곳이다. 충남은 신원사, 갑사, 동학사, 마곡사, 관촉사, 무량사, 수덕사 등 7곳이며 충북은 법주사, 영국사 등 2곳이다.경북은 분황사, 기림사, 불국사, 석굴암, 직지사, 봉정사, 부석사, 수도사, 은해사, 불영사, 운문사, 대전사, 보경사 등 13곳이며 경남은 옥천사, 표충사, 내원사, 통도사, 쌍계사, 해인사 등 6곳이다. 대구는 용연사, 동화사, 파계사 등 3곳이다.전남은 무위사, 태안사, 천은사, 화엄사, 연곡사, 송광사, 선암사, 향일암, 흥국사, 도갑사, 백양사, 대흥사, 운주사 등 13곳이며 전북은 선운사, 금산사, 실상사, 안국사, 내소사, 내장사, 금당사 등 7곳이다.다만 시도지정문화재를 보유한 사찰 5개소는 관람료를 현행대로 징수한다. 문화재보호법 개정안에 따르면 시도지정문화재 보유사찰은 국고지원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강화 보문사, 충남 고란사, 경남 보리암, 경북 희방사, 전북 백련사 등이다.법주사 불교문화유산 안내소 현판식(사진=대한불교조계종/뉴스1).
- 올해 새로 선정된 ‘열린관광지’ 20개소는 어디?
- 2023 열린관광지로 선정된 경남 사천의 사천바다케이블카[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정부가 모두가 균등하게 누릴 수 있는 여행 환경 조성 일환으로 추진 중인 ‘열린관광지’ 공모에서 20개소를 추가 선정했다.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23 열린관광지 조성’ 공모 사업에서 신규 대상지로 9개 지방자치단체의 관광지 20개소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열린관광지 조성 사업’은 관광취약계층(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동반 가족 등)을 포함한 모든 관광객의 이동 불편함을 해소하고, 관광지점별 체험형 관광콘텐츠를 개발하여 전 국민이 동등하게 누릴 수 있는 관광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이번 공모에는 17개 지자체(41개 관광지점)가 지원했다. 이후 1차 신청자격 확인, 2차 서면심사, 3차 현장심사를 거쳐 총 9개 지자체 20개 관광지가 최종 선정됐다. 특히 이번 공모사업에서는 지자체의 사업추진 의지, 향후 운영계획 및 사업계획의 실현 가능성 등이 중점적으로 평가했다는 것이 문체부의 설명이다.2023년도 열린관광지 선정 결과(가나다순)충남 공주의 무열왕릉과 왕릉원, 대전의 대청호 명상정원과 대청호 자연생태관, 경남 사천의 사천바다케이블카와 초양도, 삼천포대교공원, 경기도 시흥의 오이도 해양단지와 오이도 선사유적공원, 전남 영광의 불갑사 관광지와 불갑저수지 수변공원, 강원도 영월의 장릉과 청령포, 전북 임실의 사선대 관광지와 오수의견 관광지, 전남 함평의 함평엑스포공원과 돌머리해수욕장, 함평자연생태공원, 해남의 우수영 관광지와 송호해수욕장 등이다.선정된 지자체는 앞으로 장애인 당사자를 포함한 BF(Barrier Free) 전문가들의 맞춤형 현장 컨설팅을 거쳐 세부 사업 계획을 확정하고, 각 관광지별 특성에 맞는 시설 개선 및 관광취약계층 유형별 관광체험 콘텐츠를 확충할 계획이다.관광취약계층 유형별 관광체험 콘텐츠는 장애인(지체, 시각, 청각, 발달 장애 등)·고령자·임산부·영유아 동반가족 등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제약과 관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관광콘텐츠를 말한다.아울러 조성이 완료된 후에는 열린 관광지를 중심으로 하는 나눔여행, 무장애 관광지로서의 홍보 지원, 무장애 관광 서비스 제공을 위한 교육도 함께 지원된다.박인식 공사 관광복지센터장은 “모든 국민의 균등한 관광활동 여건 조성을 위해 물리적 시설개선뿐만 아니라, 관광활동을 위한 정보·서비스·콘텐츠 등 무장애 관광을 위한 제반 사항을 함께 개선해나갈 것이며,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서 문체부, 지자체와 함께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인싸핫플] 월출산을 보는 최고의 자리는 어디?
- 백룡산 자락에 들어서 있는 ‘덕진차밭’[영암(전남)=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월출산은 전남 영암의 중심이다. 너른 평야 위에 우뚝 솟아 있어 어디서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특히 다른 산에 능선을 기대지 않고 저 홀로 뜨거운 화염과 거친 파도 같은 화강암 봉우리를 거느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경외감마저 든다.직접 오르지 않고 멀찌감치 물러서서 산세의 형상을 바라보는 것도 월출산을 즐기는 한가지 방법이다. 아무것도 가려지지 않은 월출산의 형상은 장소에 따라 다양하게 보이기 때문이다.◇차밭에서 바라보는 월출산의 조망월출산의 바라보기 좋은 곳 중 ‘덕진차밭’이 있다. 이곳은 월출산을 정면으로 마주보는 백룡산 자락에 들어서 있다. 호남다원(한국제다)에서 운영하는 차밭으로 규모는 3만평. 이곳에서 바라보는 월출산의 조망은 그림이다. 특히 차밭의 정상에 올라서면 월출산의 모습이 기가 막히게 보인다. 영암의 운암리 들판이 마치 바다처럼 활짝 열리면서, 그 초록 너머로 월출산이 섬처럼 떠 있는 듯하다. 특히 이른 아침 월출산 자락에 안개가 감기면 기가 막힌 경치가 펼쳐진다.도선국사의 얼이 깃든 ‘도갑사’◇도선국사 얼이 깃든 ‘도갑사’도선국사의 얼이 깃든 아름다운 도량인 도갑사도 월출산을 바라보기 좋은 곳이다. 도갑사는 월출산 자락에 있는 사찰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신라 말에 도선국사가 지었다. 원래 이곳에는 도선국사가 어린시절을 보낸 문수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도선이 중국을 다녀와서 문수사 터에 도갑사를 창건했다고 한다. 도갑사는 맑은 기운으로 가득한 곳으로 이름났다. 고려·조선시대 3갑사로 유명했지만, 계속된 화재로 아담하고 고즈넉한 외관만 남아 있다. 지금은 조용히 거닐고 싶은 한적한 경내를 대표하고 있다. 1962년 국보로 지정된 도갑사 해탈문은 조선 성종 4년 (1473년)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로 건축양식이 대단히 독특하다. 해탈문 좌우 앞쪽 칸에 금강역사상, 다음 칸에는 보물인 문수동자와 보현동자상이 모셔져 있다. 이밖에도 대웅보전 앞과 뒤에는 오층석탑 및 삼층석탑 등 고려시대의 석탑 2기와 도선·수미의 비가 있다. 도갑사 주위에도 볼거리는 가득이다. 1972년 국보로 지정된 월출산마애여래좌상을 비롯해 도선이 디딜방아를 찧어 도술조화를 부렸다는 구정봉의 9개 우물, 박사 왕인이 일본에 건너간 것을 슬퍼한 제자들이 왕인이 공부하던 동굴입구에 새겼다는 왕인박사상 등이 있다. 2200년 전통의 마을인 ‘구림마을’◇주지봉 아래 2200년 전통의 ‘구림마을’월출산 주지봉 아래에는 2200년 전통의 구림마을이 있다. 옛날부터 호남의 명촌을 꼽을 때 가장 먼저 회자되는 마을이다. 구림마을에서는 어디에서나 동쪽으로 월출산의 주지봉이 훤히 보인다. 신령한 기운이 마치 마을을 보호하고 있는 듯하다.월출산을 병풍삼은 구림마을엔 역사만큼 볼거리도 많다. 400년 넘게 보존되고 있는 고색창연한 종택과 돌담으로 둘러싸인 고택, 울창한 솔숲의 아름다운 누각과 정자들로 가득하다. 마을의 북쪽은 북송정, 동쪽은 동계, 남쪽 산 아래 지역은 고산 혹은 남송, 서쪽은 서호정이라 칭해진다. 오늘날 낭주 최씨, 함양 박씨, 연주 현씨, 해주 최씨, 창녕 조씨, 선산 임씨 등이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 [여행] 산사의 가을은 끝자락이 더 화려하더라
- 마곡사를 잧은 사람들이 영산전 돌담 앞 단풍나무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공주(충남)=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늦가을 여관에 내리는 가을비/ 고요한 밤 차가운 창에 등불 밝히니/ 가련하다, 시름 속에 앉은 내 모습/ 삼매에 든 중과 다름없네통일신라시대 말기의 문인이었던 고운 최치원이 늦가을 한 여관에서 지었다는 한시 ‘우정야우’(雨亭夜宇)다. 그는 여행 중 만난 가을비를 이렇게 표현했다.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에 힘없이 떨어지는 낙엽과 앙상한 나뭇가지를 보는 심란했을 그의 마음을 그려본다. 그가 느꼈을 당시의 감정은 아마 삶의 무상함이 아니었을까. 충남 공주의 이름난 두 사찰에서 마주친 늦가을의 풍경도 그랬다. 이미 떠날 채비를 마친 가을은 조금이라도 늦을까봐 조급해하는 모습이었다. 한곳에서는 남은 생명을 다해 마지막 불꽃을 화려하게, 또 다른 곳에서는 아무도 모르게 은밀하고 소박하게 작별을 고하고 있었다.◇봄이 가장 아름답다는 사찰에서 만난 화려한 가을 단풍춘마곡추갑사(春麻谷秋甲寺)라는 말이 있다. 봄이면 마곡사가 아름답고, 가을에는 갑사가 아름답다는 뜻이다. 충남 공주의 태화산과 계룡산 자락에 자리한 마곡사와 갑사의 풍경을 두고 호사가들이 지어낸 말이다. 그렇다고 마곡사의 가을이 아름답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가을 끝자락에 찾아간 마곡사의 가을 풍경은 선뜻 그들의 말에 동의하기가 어려웠다. 마곡사의 가을 풍경은 선뜻 봄 풍경에 손 들기에는 너무나 아름답고 장엄했다. 형형색색 단풍으로 둘러싸인 마곡사마곡사의 가을 피날레는 한마디로 웅장한 느낌이다. 주차장에서 번잡한 상가를 지나면 마곡천이 나란히 이어지는데 화려한 단풍길이 반갑게 여행객을 맞이한다. 구불구불 이어진 길은 곧장 마곡사로 안내한다. 마곡천이 태극 문양처럼 한 바퀴 크게 휘감아 돌면 비로소 마곡사 경내에 이른다. 산중 사찰이 대부분 외지고 찾기 힘든 곳에 자리한 반면, 마곡사는 누구에게나 그 품을 쉬이 내어 주려는 듯 두팔 벌려 환영하는 듯한 느낌이다. 그렇다고 예사롭지 않다는 것은 아니 다. 마곡사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사찰로 2018년 선암사·부석사·통도사·봉정사·대흥사와 함께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다. 그만큼 경내는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둘러볼 수 없다. 보물로 지정된 영산전을 비롯해 대웅보전, 대광보전, 오층석탑 등이 있다. 대광보전 앞마당까지 이어지는 길에는 해탈문, 천왕문, 명부전, 국사당, 응진전, 심검당 및 고방 등이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마곡사 명부전 단풍마곡사의 정문에 해당하는 해탈문. 문 이쪽의 속세와 불(佛)의 세계가 문을 사이에 두고 나뉘는 곳이다. 해탈문을 들어서기 전 건축물을 받치고 있는 석축 위에 예쁜 살색 담을 낮게 앉은 너머로 영산전 안채가 보일 듯 말 듯하다.영산전은 마곡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그 주위를 에워싼 나무의 이마에는 절정에 달한 늦가을이 화려한 차림새로 이리 오라 손짓한다. 그 아래로 몰려든 여행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누가 더 예쁜지를 뽐내듯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도무지 사람들의 발길을 붙들고 놓아주지 않을 기세다.마곡사 오층석탑과 대웅보전간신히 유혹에서 벗어나 사찰 내부로 들어선다. 세심교와 극락교를 지나자 오층석탑이 가장 눈에 먼저 들어온다. 석탑 끝의 보탑이 매우 독특하다. 보탑만 뚝 떼어 땅에 내려놓아도 하나의 탑으로 보일 정도로 커다랗고 정교한 머리장식을 하고 있다. 이는 원나라 말기 라마 불교의 영향을 받은 양식이다. 한국, 인도, 중국 등 세계에 3개밖에 없는 보기 드문 형태다. 마곡사의 가장 큰 특징은 주불전이 대광보전과 대왕보전 등 두 곳이라는 점이다. 또 대광보전 법당에 들어가면 다른 사찰과 달리 비로자나불이 서쪽에서 동쪽을 향해 모셔져 있는 것도 이곳만의 특징이다.마곡사 백련암 김구 흉상마곡사에는 백범 김구의 발자취도 가득하다. 백범은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일본 군인을 살해하고 옥살이하다 탈옥한 뒤 이곳에 숨어들었다. 이곳에서 그는 원종이라는 법명으로 지냈다. 백범당 옆의 향나무는 광복 이후 그가 직접 심은 것이다. 대웅보전 왼쪽 계곡에 가로놓인 징검다리가 있는 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김구 선생이 탁발했다는 바위가 있다. 이 길을 시작점으로 총 3코스의 백범 명상길이 조성돼 있다. 깊은 가을날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길이다.계룡산 자락에 자리한 갑사◇가을에 가장 빛나는 은밀하고 깊은 산사를 찾다 갑사는 계룡산 깊은 자락에 깃들었다. 경내까지 숲길을 무려 5리(2㎞)나 걸어 들어가야 한다. 소박하면서 은밀한 느낌이다. 420년(백제 구이신왕 원년)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진다. 556년 혜명대사가 중건했으나, 1597년 정유재란(선조 30년) 당시 1000여 칸에 이르렀다는 당우가 죄다 불타 사라졌다. 현재 모습은 전란 이후 중창 불사를 통해 새로 세워진 것이다. 오랜 세월을 버텨온 고찰답게 문화재도 많다. 국보인 갑사 삼신불괘불탱화와 보물 다섯 점, 도 유형문화재 일곱 점 등이다. 특히 철당간과 지주는 통일신라시대의 당간으로는 유일하게 남아 있다.갑사에서 가장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오리숲길이름난 절집으로 난 길이라 그런지 들머리부터 시끌벅적하다. 마치 승속의 경계를 지나는 느낌이다. 조금씩 발걸음을 옮기면 소음은 멀어지고, 그제야 새소리, 물소리가 가까이 다가온다. 갑사에서 가장 가을다운 곳인 ‘오리숲길’이다. 갑사까지 소나무와 느티나무 숲이 약 2km(5리) 정도 이어져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은행나무들이 가장 먼저 시선을 이끌었다. 공주에서 갑사로 드는 길목 양편으로 400~500m 남짓 터널을 이뤘다. 옆으로 넓게 가지를 펼친 은행나무들이 길 위에 노란 융단을 깔아놓았다. 이 길을 지나자 활엽수와 단풍나무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특히 팽나무와 느티나무는 족히 수백 년은 넘은 자세로 이방인을 맞고 있다. 그 아래에는 힘을 다한 나뭇잎들이 그득하다. 겨울을 앞두고 몸 안에서 물을 모두 빼낸 나무의 이파리는 낙엽이 돼 떨어진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바스락바스락 기분 좋은 소리까지 오감을 채운다. 이런저런 낙엽들이 쌓여 만든 폭신한 길을 걷는 맛도 각별하다.갑사 공우탑대웅전까지는 세 개의 문을 통과해야 한다. 살아온 세월을 가늠하기 어려운 느티나무들이 곁을 지키고 있는 일주문을 지나면 네 명의 사천왕이 동서남북을 지키는 사천왕문이다. 숲은 사천왕문을 통과하면 한층 울울창창해진다. 경내로 들어서려면 해탈문을 지나야 한다. 말 그대로 부처의 세계로 드는 문이다.불자가 아니더라도 갑사의 자태는 누구나 감탄할 만하다. 단청은 퇴색됐다. 강당 등 일부 건물의 단청은 겨우 무늬의 흔적만 남아 있다. 그 위에 시간이 더께로 내려앉았다. 기교를 부리지 않은 건물들의 웅장함에 잠시 승속의 세계로 빠져든다.갑사를 지나 계룡산 등산로를 따라 용문폭포 가는길갑사 위쪽의 계곡을 따라 걷는 맛도 각별하다. 이를 ‘갑사구곡’이라 부른다. 일제강점기 때 중추원 부의장과 경기도 관찰사를 역임했던 윤덕영이 계곡을 따라 올라가며 경치가 빼어난 아홉 곳에 이름을 붙여 놓은 것이다. 셀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나무에서 떨어져서도 저리 샛노랗게 주위를 환하게 밝히고 있는 낙엽들을 보고 있노라니 가을이 주고 가는 마지막 선물이 아쉽기만 하다.
- 그땐 미처 몰랐지, 백제 흔적 간직한 공주[추석안심관광지]
-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집 떠나 친구들과 한방에서 자고 노는 것만으로 마냥 좋고 설레던 학창 시절. 장기 자랑과 캠프파이어, 한밤중 선생님 몰래 벌인 베개 싸움의 추억이 선명하다. 오래된 단체 사진 속 배경으로 남은 관광지와 유적에 관해선 기억이 가물가물. 그때는 몰랐으나 세월이 흘러 진면목을 발견한 사진 속 그곳을 찾아 충남 공주로 간다.국립공주박물관 웅진백제실에 전시된 무령왕릉 내부 모습◇백제의 도읍중 하나였던 ‘공주’공주는 475년(문주왕 1)부터 538년(성왕 16)까지 백제의 도읍이었다. 첫 도읍인 한성을 고구려 장수왕에게 뺏기고 옮겨 세운 두 번째 도읍으로, 옛 이름은 웅진이다. 백제 역사는 도읍 순서대로 한성, 웅진, 사비 시대로 구분한다. 사비 시대 도읍은 부여와 익산이다. 웅진 백제는 금강을 굽어보는 산 위에 성을 쌓아 수도를 방어하고 부흥을 일궈 문화적 전성기를 누렸다. 웅진성으로 불린 산성은 고려 시대에 공산성, 조선 시대에 쌍수산성으로 이름을 바꿨다. 현재 명칭은 공주 공산성(사적)이다.5, 6호분과 무령왕릉이 부드러운 능선을 이룬다공주 여러 곳에서 찬란한 백제 문화의 흔적을 볼 수 있다.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사적), 공산성이 대표적이다. 두 곳은 부여, 익산 유적 여섯 곳과 함께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은 2021년 9월 명칭이 바뀌기 전에는 공주 송산리 고분군이라 했다.1971년 여름 송산리 5호분과 6호분 배수로 공사 중, 온전한 벽돌무덤이 발견돼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입구에 놓인 지석은 무덤 주인이 백제 25대 무령왕과 왕비임을 분명히 알렸다. 화려하고 정교한 유물 수천 점이 쏟아졌다. 5·6호분을 포함한 송산리 고분은 대부분 일제강점기에 도굴돼 자료도, 유물도 없는 형편이었다. 무령왕릉은 삼국시대 무덤 가운데 유일하게 주인이 밝혀진 곳이다.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2021년에 ‘공주 송산리 고분군’에서 이름이 바뀌었다무령왕릉과 왕릉원에는 무덤이 모두 7기 있다. 1~5호분은 백제 전통 묘제인 굴식 돌방무덤이고, 6호분과 무령왕릉은 중국 양식인 벽돌무덤이다. 백제 사회의 국제성, 개방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해석한다. 6호분은 사신도가 특징이다. 사방 벽에 무덤 주인을 지키는 동물을 그렸다. 각 무덤 구조와 유물은 무령왕릉과 왕릉원 전시관에서 관람한다. 영상과 패널, 내부를 재현한 모형으로 실제 무덤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전시관에서 나오면 고분군이 보인다. 6호분과 5호분, 무령왕릉이 이어진다. 푸른 소나무에 둘러싸인 길을 걸으며 1~4호분을 차례로 돌아본다. 1~6호분 모두 왕족의 무덤으로 짐작할 뿐, 주인을 정확히 알 수 없다. 관람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명절 당일 휴관),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한시적으로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호젓하고 아름다운 오솔길이 국립공주박물관까지 연결된다.무령왕릉에서 발굴한 실제 유물은 국립공주박물관에 있다. 왕과 왕비의 목관, 사망 연월일과 무덤 쓴 날짜를 기록한 지석(국보), 1500년간 내부를 지탱한 벽돌, 무덤을 지키는 석수(국보), 왕 내외가 착용한 금제 뒤꽂이(국보)와 은팔찌(국보) 같은 장신구 등을 눈앞에서 보면 감동이 훨씬 크다. 박물관은 무령왕릉 출토품을 전시한 웅진백제실 외에 충청남도역사문화실, 웅진백제어린이체험실로 구성된다. 2021년 11월에 충청권역수장고도 개장했다. 유리 너머로 수장고 안 유물을 들여다보는 구조가 신기하다.공주 공산성. 2660m에 달하는 성곽을 따라 한 바퀴 돌 수 있다무령왕릉과 왕릉원, 국립공주박물관을 관람한 뒤 고대 왕국 백제의 영광을 상상하며 공산성을 걸어보자. 비단 같은 금강 줄기를 발아래 둔 낮은 능선을 따라 성곽이 2660m가량 이어진다. 유유히 흐르는 금강과 공주 시내를 조망하며 완만한 듯 때로 급경사를 이룬 성곽 위를 걷는다. 금서루(서문)에서 출발해 공북루(북문), 진남루(남문), 영동루(동문)를 거쳐 돌아오면 한 시간쯤 걸린다. 웅진 백제 초기 왕궁 터로 짐작하는 추정 왕궁지, 조선 시대에 인조가 이괄의난을 피해 머물렀다는 쌍수정, 세조 때 건립한 사찰 영은사가 성안에 남아 있다.공산성 진남루로 나가면 전통시장인 공주산성시장이 가깝다. 시장에서 제민천을 따라 걷다 원도심을 구석구석 누비는 재미가 쏠쏠하다. 제민천은 공주 시가지를 지나 금강으로 흐르는 하천이다. 양쪽에 키 작은 집이 어깨를 맞대고 늘어섰다. 레트로 감성 넘치는 카페와 문화 공간도 많다. 나태주의 시와 벽화로 장식한 ‘공주시 나태주 골목길’에서 힐링하고, 공주중동성당(충남기념물)과 옛 공주읍사무소(국가등록문화재) 등 흥미로운 근대 건축물도 만나자. 게스트하우스 공주하숙마을에 묵으며 교육도시로 유명하던 공주의 옛 하숙 문화를 느껴봐도 좋다.공주 공산성 금서루. 이곳에서 출발해 1시간가량 걸으며 금강과 공주 시내를 조망한다계룡산 갑사와 동학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추억 속 수학여행지다. 갑사는 통일신라 화엄종 10대 사찰 가운데 하나다. 대웅전, 철당간 등 보물을 보유했고, 주위에 용문폭포와 수정봉 같은 명승을 거느렸다. 신라 성덕왕 때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동학사는 비구니 수행 사찰이다. 고려와 조선의 충신을 기리는 삼은각과 숙모전이 옆에 있다. 벚꽃이 피는 4월과 계곡이 아름다운 여름철에 탐방객이 많다.학창 시절 친구들과 함께 간다면 공주한옥마을에 숙소를 잡고 일정을 짜면 효율적이다. 개별 숙박동부터 단체 숙박동까지 선택의 폭이 넓고, 식당과 전통찻집, 족욕 체험장 등 부대시설이 충실하다. 도자기와 한지 체험 공방도 갖췄다. 무령왕릉과 왕릉원, 국립공주박물관까지 도보 10분, 공산성과 원도심은 자동차로 5분 내외 거리다.
- 역시 BTS…네이버웹툰 ‘7FATES: CHAKHO’, 1500만 조회수 돌파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네이버웹툰이 그룹 방탄소년단과 컬래버레이션 한 하이브(HYBE) 오리지널 스토리 ‘7FATES: CHAKHO(세븐 페이츠: 착호)’가 글로벌 론칭 이틀 만에 누적 조회수 신기록을 기록하며 글로벌 흥행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네이버웹툰은 오늘(18일) 하이브 오리지널 스토리 ‘7FATES: CHAKHO’의 웹툰과 웹소설 조회수가 론칭 이틀 만에 1500만을 돌파해 네이버웹툰 역대 론칭작들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7FATES: CHAKHO’ 론칭에 힘입어 네이버웹툰의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태국어 서비스의 일간 활성 이용자수(DAU) 역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7FATES: CHAKHO’는 네이버웹툰의 영문 서비스 플랫폼 ‘웹툰(WEBTOON)’에서 실시간 화제의 신작 차트(NEW & TRENDING)와 전체 장르 차트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연이어 16일 공개된 ‘DARK MOON: 달의 제단’(다크 문: 달의 제단) 은 ‘7FATES: CHAKHO’에 이어 실시간 화제의 신작 차트 2위, 판타지 장르 차트에서 4위를 차지했다. 17일 공개된 ‘별을 쫓는 소년들’도 공개 하루 만에 네이버웹툰의 영어와 독일어, 스페인어 서비스에서 실시간 화제의 신작 차트 3위에 올랐다. 이로써 영어와 독일어, 스페인어 서비스에서 ‘7FATES: CHAKHO’, DARK MOON: 달의 제단, ‘별을 쫓는 소년들’이 실시간 화제의 신작 차트에서 나란히 1, 2, 3위를 차지하는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다. (이상 한국시간 18일 기준)작품 평점 역시 높은 스코어를 기록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영문 서비스 플랫폼 ‘웹툰(WEBTOON)’에서는 10점 만점에 9.9점을 기록 중이며, 공개 이틀 만에 74만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이 외에도, 스페인어 서비스에서는 9.96, 프랑스어와 태국어 서비스에서는 각각 9.81점과 9.94를 기록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DARK MOON: 달의 제단’은 영어와 스페인어 서비스에서 각각 평점 9.89와 9.91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별을 쫓는 소년들’은 영어, 스페인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에서 각각 평점 9.9점 이상을 상회하고 있다.작품 댓글에는 “소재가 신선하다”, “스토리와 그림에 공을 많이 들였다”, “내용이 흥미진진하다”, ”다음 화가 기대된다“ 등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7FATES: CHAKHO’는 근미래의 도시를 배경으로 한 어반 판타지 장르로 조선시대 ‘범’ 잡는 부대로 알려진 ‘착호갑사’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됐다. 한국 전통 설화와 단군 신화 속 곰과 호랑이의 이야기 등을 하이브만의 상상력으로 재해석해 새롭게 탄생시켰다.네이버웹툰 관계자는 “하이브와 협업한 이번 프로젝트는 업계 최초로 10개 언어로 웹툰과 웹소설을 동시 론칭한 케이스로, 세 작품 모두 호기심을 자극하는 스토리텔링을 세련된 작화로 표현해 호평 받고 있다”며 “신규 방문자뿐 아니라 기존 가입자들까지 폭넓고 다양한 독자층에게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네이버웹툰은 글로벌 규모로 구축해온 IP 벨류체인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IP를 웹툰이나 웹소설로 제작하는 ‘슈퍼캐스팅’ 캠페인을 시작한 바 있다. 네이버웹툰과 하이브의 이번 협업은 글로벌 최대 콘텐츠 플랫폼과 최고의 아티스트를 보유한 레이블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 웹툰·웹소설로 만나는 BTS·엔하이픈·TXT
- 하이브 오리지널 스토리 웹소설 공식 포스터[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하이브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반영한 웹툰·웹소설 시리즈 세 편이 베일을 벗는다.하이브의 오리지널 스토리는 하이브가 직접 기획, 개발한 고유의 스토리IP다. 하이브는 이에 기반한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에 공개하는 세 편의 오리지널 스토리 ‘세븐 페이츠: 착호’(7FATES: CHAKHO), ‘다크 문: 달의 제단’(DARK MOON: 달의 제단), ‘별을 쫓는 소년들’은 각각 방탄소년단, 엔하이픈,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컬래버레이션 한 오리지널 스토리다. 하이브는 오리지널 스토리 속 캐릭터를 아티스트가 표현해 생명력을 부여하는 ‘아티스트 컬래버레이션’ 방식으로 웹툰·웹소설 콘텐츠를 제작해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세 편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웹툰과 웹소설은 오는 15일, 16일, 17일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서비스에서 첫 공개된다.15일 공개되는 오리지널 스토리 ‘세븐 페이츠: 착호’는 근미래의 도시를 배경으로 한 어반 판타지 장르로 조선시대 ‘범’ 잡는 부대로 알려진 ‘착호갑사’에서 모티브를 얻어 신화 속 곰과 호랑이의 이야기 그리고 한국 전통 호랑이 설화 등을 하이브만의 상상력으로 재해석해 새롭게 탄생시킨 작품이다. ‘운명’으로 묶인 7명의 소년이 함께 시련을 이겨내고 성장하는 ‘세븐 페이츠’의 시리즈로, 범과 지독하게 얽힌 운명을 지닌 일곱 명이 범 사냥꾼 팀 ‘착호’를 결성하여 혼돈한 세계를 헤쳐 나가는 모습을 통해 운명이란 무엇인지를 다이나믹한 스토리로 펼쳐낼 예정이다. 지난 8일과 11일 ‘세븐 페이츠: 착호’ SNS에는 스토리 속 캐릭터로 분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콘셉트 포토와 티저 영상이 공개되며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웹툰·웹소설 콘텐츠의 공개를 하루 앞둔 14일 오전 9시(한국 시간)에는 오피셜 스토리 영상이 공개될 예정이다.다음 날 16일 공개되는 오리지널 스토리는 엔하이픈과 컬래버레이션 한 ‘다크 문: 달의 제단’이다. ‘다크 문: 달의 제단’은 기억이 봉인된 일곱 명의 뱀파이어 소년들 앞에 특별한 한 소녀가 나타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고대 마법 왕국부터 현대의 사립학교까지 다양한 배경을 바탕으로 펼쳐질 판타지 스토리답게, ‘다크 문: 달의 제단’ SNS에는 이야기의 주 무대와 교복을 입고 스토리 속 캐릭터로 분한 엔하이픈의 콘셉트 포토가 공개돼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17일에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컬래버레이션 오리지널 스토리 ‘별을 쫓는 소년들’이 공개된다. ‘별을 쫓는 소년들’은 마법과 현실이 공존하는 세계에서 살아가는 마법 아이돌 다섯 소년들이 자신들이 가진 마법 능력을 깨닫게 된 후, 세상의 마지막과 둘러싼 비밀에 맞서 싸워나가는 판타지 장르의 이야기다. ‘별을 쫓는 소년들’ 이야기의 일부분은 지난해 4월 애니메이션 ‘끝날의 밤’, 팝업북 ‘마법의 숲 이야기’로 선보인 바 있는데, 이번 웹툰과 웹소설을 통해 풀리지 않았던 이야기 전체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하이브의 오리지널 스토리 ‘세븐 페이츠: 착호’, ‘다크문 : 달의 제단’, ‘별을 쫓는 소년들’의 웹툰·웹소설은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10개 언어로 매주 업데이트 예정이다.
- 9일~11월 14일 '가을철 여행 방역 대책'…전세버스 'QR코드' 의무화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가을 여행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세버스 탑승자 명단관리(QR코드 등)가 의무화된다.한글날 연휴(10.9∼11)를 앞둔 8일 오전 김포공항에서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8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로부터 ‘가을철 여행 방역 관리 대책’을 보고받고 이를 논의했다. 방역당국은 가을 단풍철 여행 및 야외 활동 증가로 인한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가을철 여행 방역 관리 대책을 10월 9일부터 11월 14일까지 5주간 시행한다.감염 위험 최소화를 위해 전세버스 탑승자 명단관리(QR코드 등)를 의무화 한다. 운전기사는 방역수칙 및 안전사항(마스크 착용, 대화자제 및 음식물 섭취 금지 등)을 육성으로 안내·확인해야 한다. 운행 전후 차량 방역을 실시하고, 차량 내 손소독제·마스크 등을 비치해야 한다.전세버스 이용자의 버스 내 춤·노래 행위 적발 시 ‘여객법’에 따라 사업 일부 정지 등 엄정 처벌 대상이 된다. 휴게소와 철도역 등에는 출입구 열화상 카메라 설치 등및 식당·카페 테이블 투명가림판 설치, 출입명부 작성, 혼잡안내 시스템 운영 등을 통해 이용자의 밀집을 방지하고 방역수칙을 강화한다.국립공원 탐방시설의 방역 조치도 강화한다. 대한산악연맹 등 주요 산악단체와 연계하여 단체산행 자제 및 불법 산행 금지 계도 캠페인을 실시한다. 탐방객의 시간차 입장을 위해 지리산 노고단 등 6개소에 ’탐방신호등‘을 설치·운영한다.탐방로 환경을 개선해 공원 입구 등 저밀접탐방로(2020년 63개소→’21년 92개소), 탐방로 일방통행제(’20년 15개소→’21년 30개소), 고지대 정상부 등 출입금지선(’20년 58개소→’21년 87개소)을 확대·운영한다.케이블카는 탑승인원을 정원의 50% 이내로 제한하고, 수용인원을 게시하며 대기실 방역 수칙 준수를 계도한다.수목원은 사전예약제를 실시하고 ‘비대면 설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휴양림 및 숲체원은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객실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실외 활동 위주의 분산·이동형·소규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국립생태원 및 생물자원관은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제한적으로 개방한다. 일부 실내 교육 프로그램은 운영을 중단하고, 공영 동물원은 실내 관람 시설 이용 인원을 설정·게시하여 적정 밀집도를 유지하고 방역관리자를 지정·관리한다.일상 복귀 시 진단검사를 받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고속도로 휴게소 등 교통요충지에 설치 운영 중인 임시선별검사소 14개소는 10월말까지 연장 운영한다. 구체적으로 휴게소(경기4·전남4), 터미널(서울1·부산1·전주1·창원1), 철도역(오송1·포항1) 등이다.주요 명산 및 국립공원 입구 등 주요 관광지에서도 선제적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임시선별검사소를 10곳 추가 설치해 10월 13일부터 11월 중순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10개소는 강원(속초 설악산), 광주광역시(무등산), 전북(정읍 내장산), 전남(함평 엑스포공원, 목포 평화광장, 장흥 우드랜드 및 토요시장, 해남 대흥사, 영암 월출산기차랜드, 영광 불갑사) 등이다.
- '공주 갑사 대웅전' 등 지방유형문화재 3건 보물 지정 예고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은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공주 갑사 대웅전’·경상부고 유형문화재 ‘의성 대곡사 범종류’·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순천 팔마비’ 등 3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6일 밝혔다. 갑사 대웅전 정면(사진=문화재청)공주 갑사 대웅전은 정유재란 이후 갑사에서 가장 먼저 재건된 건축물 중 하나다. 이후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쳤고 현재까지 이어져 오면서 대체로 원형을 유지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대웅전 내부의 ‘갑사소조삼세불(보물 제2076호)’은 1617년에 만들어졌고, 1659년에 ‘갑사사적비’가 세워지는 과정을 고려하면, 갑사 대웅전의 건립연대는 17세기 초라는 것을 알 수 있다.17세기 건축으로서 갑사 대웅전은 전환기 건축의 특징을 지닌다. 정면 5칸, 옆면 3칸의 맞배집의 구성인데, 정면이 5칸이면서 맞배지붕을 한 사례는 많이 남아 있지 않다. 또 정면과 배면 공포의 형식이 동일하고, 기둥 간격이 정면 중앙 3칸이 12척, 측면과 나머지 주칸은 8척으로 나타나 기둥을 일정한 간격으로 간결하게 배치하고 있다.문화재청 측은 연혁과 유래를 알 수 있는 각종 기록과 유물이 잘 남아 있고, 17세기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어 건축사적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대곡사 범정루 전경(사진=문화재청)의성 대곡사 범종루는 ‘대곡사 창건 전후 사적기’의 기록을 통해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병화로 전소되어 17세기 중·후반인 1644년에서 1683년 사이에 중창됐다고 전해진다.범종루는 정면 3칸, 옆면 3칸의 2층 누각 건물이다. 현존하는 누각 건축 중 17세기 전반의 것은 대부분 3칸 평면을 가지고 있다. 이후 누각 평면이 3칸에서 5칸, 7칸으로 점차 확장돼 가는 경향을 살펴볼 때 범종루는 기존에 남아 있는 누각 건축 중에서도 이른 시기인 17세기 전반의 특징을 가지는 것을 알 수 있다.누각의 하부 기둥은 자연곡선이 살아있는 기둥으로 임란 이후 목재수급의 어려움, 조선후기 자연주의 사상과 맞물려 살림집과 사찰 등에서 많이 사용됐다. 대들보는 대개 단일부재로 쓰이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이나 범종루는 같은 크기의 부재가 2단으로 걸려 있다범종루는 의성지역의 불교사찰이 부흥하기 시작한 17세기의 양식적 변화를 잘 간직하고 있는 문화유산으로서 누각 건축의 변천과정을 살필 수 있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문화재청 측은 설명했다.순천 팔마비 모습(사진=문화재청)‘순천 팔마비’는 1281년(충렬왕 7) 이후에 승평부사 최석의 청렴함을 기리기 위해 승평부(지금의 순천)에 건립한 비석이다. 최석의 행적과 승평부의 읍민들이 팔마비를 건립한 사실은 ‘고려사’의 열전에 나타난다. 이 기록에 따르면, 승평부에서는 수령이 교체되면 말 8필을 기증하는 관례가 있었다. 최석은 승평부에서 기증한 말을 타고 비서랑의 관직을 받아 개성으로 떠난 후 자신이 기증받은 말과 자신의 말이 승평부에 있을 때 낳은 망아지까지 돌려보냈다. 이후로 승평부에서는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수령에게 말을 기증하는 폐단이 사라졌고, 읍민들은 최석의 청렴한 공덕을 기리기 위해 팔마비를 세웠다고 전해진다.순천 팔마비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순천 지역을 대표하는 중요 유물로서의 위상과 13세기에 처음 건립되었다는 역사적 유래가 있고, 1617년에 순천부사 이수광이 중건한 비의 실물이 현전하여 4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았다.
- [인싸핫플] 단풍·황금들녘·억새…마지막 가을을 배웅하다
- 낙엽이 가득한 소백산 자락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충전할 때다. 여기에 제대로 가을을 만끽하지도 못했는데, 겨울이 성큼 찾아왔다. 그렇다고 아쉬워하지는 말자. 아직은 인적이 드문 숲길이나, 억새풀을 실컷 볼 수 있는 길도 있다. 시원하다 못해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걷다 보면 자연히 마음에 여유가 찾아온다. 그래도 잠깐의 방심은 금물. 마스크는 필수, 타인과의 거리도 2m 이상 두고 걸어야 한다.소백산 자락길은 경북 영주에서 시작해 충북 단양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총 11개 코스로 이뤄져 있다. 그중 6코스인 ‘온달평강로맨스길’은 완연한 가을의 절경을 뽐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보말재에서 시작해 방터, 온달산성 등을 지나 영춘면사무소까지 약 13.8㎞. 성인 걸음으로 4시간 정도 걸린다. 코스는 비순환형으로 단양 시외버스 공용터미널 인근 다누리센터 앞 정류장에서 보발리행 버스를 타고 출발지 근처까지 갈 수 있다.강화나들길16코스 창후리선착장 뒷쪽으로 펼쳐진 붉게물든 칠면초불갑사길은 전남 영광 칠산갯길 300리 5코스다. 불갑사에서 시작해 불갑천을 따라 불갑저수지까지 어이진다. 불갑사를 포함해 코스 전체가 대부분 평지라서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길은 총 15㎞ 코스. 내산서원, 영광불갑테마공원과 불갑저수지수변공원 등을 거친다. 매년 가을 단풍을 감상하거나, 목가적인 분위기의 시골 풍경을 만나볼 수도 있다. 불갑천을 따라 걷고, 공원 벤치에 앉아 저수지를 감상해보자. 인천 강화도에는 강화나들길 16코스인 서해황금들녘길이 있다. 13.5㎞ 남짓 되는 길로 창후여객터미널에서 시작해 계룡돈대~용두레마을~덕산산림욕장~외포여객터미널로 이어지는 비순환형길이다. 바다, 평야, 산을 두루 경험할 수 있는 길이다. 출발지점인 창후여객터미널 뒤편 길을 걷는다면, 붉게 물든 칠면초와 길 곳곳에서 억새를 만날 수 있어 눈이 즐겁다.제주 서귀포에 있는 머체왓숲길은 머체(돌이 엉기설기 쌓이고 잡목이 우거진 곳)로 이뤄진 밭(왓)을 일컫는 제주 방언. 초원과 삼나무·편백나무 등이 어우러진 울창한 원시림을 비롯해 서중천 계곡을 끼고 있다. 제주의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길이다. 약 6.7㎞ 길이로 순환형 코스다.마지막으로 울산 울주군의 하늘억새길은 국내 최대 억새 군락지인 영남알프스 사자평원을 지나는 길이다. 하늘, 억새, 바람, 단풍, 운무 등의 테마로 이루어진 하늘 억새길은 억새 바람길(1구간)부터, 단조 성터길(2구간), 사자평 억새길(3구간), 단풍 사색길(4구간), 달오름길(5구간)로 구성돼 있다. 총거리 29.7㎞로 이루어진 순환형 탐방로다.발길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가을의 영남알프스
- [200자 책꽂이]도쿄의 시간 기록자들 외
- △도쿄의 시간 기록자들(정재혁│424쪽│꼼지락)‘장인’은 손으로 물건을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다. 책은 도쿄의 젊은 장인들 이야기를 담았다. 매일 아침 도쿄 도심에서 만들어지는 따끈한 치즈, 아버지의 붓과 아들의 아이맥 작업을 통해 탄생한 섬세한 일본 전통 문양 등을 소개하며 우리 시대에 지속 가능한 일이란 무엇인지 고민한다. 변화가 일상이 된 세대에게 전통을 지키는 것의 의미도 되새긴다.△1㎝ 인물 교양 수업(앤드류의 5분 대백과사전│312쪽│나무의 철학)인물, 언어, 경제, 심리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쉽고 명쾌하게 소개해 주는 유튜브 채널 ‘앤드류의 5분 대백과사전’이 책으로 출간됐다. 이번 책은 그중 인물 이야기에 집중한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마틴 루터 킹, 서재필, 알프레도 히치콕, 파블로 에스코바르까지. 세상을 바꾼 100명의 인물로 세계사를 통찰하며 방대한 역사적 지식을 쉽고 흥미롭게 전한다.△아이를 위한 돈의 감각(베스 코블리너│324쪽│다산에듀)저자는 어릴 때부터 자녀에게 올바른 경제 습관을 통해 돈 감각을 터득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금통에 동전을 모으는 것부터 슈퍼에서 물건을 사고 미래를 위해 투자하기까지, 돈 문제는 우리 삶을 둘러싸고 평생을 함께하는 주제다. 팬데믹, 100세 시대 등 급변하는 사회에서 올바른 경제관념을 통해 안정된 노후를 대비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 가고 있다.△패권의 법칙(시마나카 유우지│308쪽│한국물가정보)50~60년 주기의 장기 파동인 콘드라티예프 순환을 기초로 2050년 세계 패권을 쥐게 될 경제 대국은 어디가 될지, 또 그때까지의 과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지를 분석한다. 거침없는 세계 맹주 미국과 이를 넘어서려는 중국, 과거의 영광을 꿈꾸는 유럽 국가들, 기회를 엿보는 일본 등 현재 강대국들의 변화 방향과 새로운 세계질서를 예측한다.△조선잡사(강문종 외│348쪽│민음사)조선하면 일반적으로 선비나 농부를 떠올린다. 책은 시장, 뒷골목 등에서 일하던,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조선의 직업 67가지를 소개한다. 호랑이 잡는 특수부대 착호갑사, 매를 대신 맞아주는 매품팔이, 헤어디자이너 가체장, 과학수사대인 오작인 등 친숙하면서도 놀라운 직업들이 여럿 등장한다. 직업의 탄생과 소멸, 변화를 살피며 미래의 직업도 전망해 볼 수 있다.△인간이란 무엇인가(마크 트웨인│294쪽│이가서)‘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등으로 친숙한 작가 마크 트웨인이 ‘인간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수많은 예화를 들어 설명한 책이다. 트웨인은 책 속에서 ‘인간 기계론’을 주창한다. 인간은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만족을 위해 행위하는 기계라는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에 나온 책이지만 인생에 대한 숙고는 현시대에도 시사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