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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 수비수' 유가·금리 다시 치솟자…뉴욕증시 '흔들'[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중동 전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국채금리가 빠르게 꼬리를 다시 올리자 뉴욕증시가 5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전쟁 여파로 급등한 국제유가와 휘발유 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치솟던 유가는 상승폭을 소폭 줄이고 있다. 월가에서는 유가가 90달러선을 넘고, 국채금리도 4.3% 이상 튈 경우 1차 위험구간으로 보고 있다.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직후, 한 거래자가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껌 풍선을 불며 거래를 하고 있다. (사진=AFP)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1% 떨어진 4만7954.7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6% 내린 6830.71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0.26% 하락한 2만2748.99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1% 가량 뛰며 다시 23선 위로 올라갔다.◇WTI도 80달러선 넘고 브렌트유도 85달러 돌파전쟁이 이날로 6일째 이어지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중동 지역 충돌로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고 해상 운임도 오르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는 중동 전쟁 여파로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이 위험회피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35달러(8.51%) 급등한 배럴당 81.01달러에 마감해 2024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기준유인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4.01달러(4.93%) 오른 배럴당 85.41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란이 유조선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히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페르시아만을 통과하는 유조선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위험 보험 제공과 군사 호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언제 정상적으로 운영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브렌트유 가격 추이 (그래픽=CNBC)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의 군사 충돌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과 관련해 “오르면 오르는 것”이라며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휘발유 가격 상승에 대한 질문에 “나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끝나면 가격은 매우 빠르게 떨어질 것”이라며 “휘발유 가격이 조금 오르는 것보다 이번 군사 작전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다만 더그 버검 미 내무장관은 이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모든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며 유가 안정화를 위해 단기 조치부터 장기 정책까지 폭넓은 대응 옵션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상승폭을 조금 반납하고 있다. 오후 5시기준 WTI는 78달러선, 브렌트유는 83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가 안정화 검토 대상에는 미국 전략비축유(SPR) 방출, 연료 혼합 의무 규정 일시 면제, 미 재무부의 원유 선물시장 거래 참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 정부가 직접 원유 선물시장에 개입하는 방안은 실제 시행될 경우 전례 없는 조치가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러한 방식이 실제로 원유 및 휘발유 가격을 낮추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분석도 나온다.버검 장관은 또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가 유조선에 보험을 제공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금융력과 해군력을 갖춘 국가로서 동맹국들이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받도록 돕기 위해 일정한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10년물 미 국채금리 한달간 추이 (그래픽=CNBC)◇10년물 금리 4.14%까지 치솟아...기술주 부담 작용유가 상승은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미 국채 가격이 하락했고 이에 따라 금리는 상승했다. 오후 4시기준 글로벌 채권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5.6bp(1bp=0.01%포인트) 오른 4.138% 수준까지 상승했다. 특히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4bp 오른 3.583%를 기록했다. 최근 4거래일 동안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국제유가와 국채금리가 동시에 상승하면 주식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유가 상승은 에너지 비용과 운송비를 끌어올려 기업의 생산비 부담을 높이고 소비자 물가를 자극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운다. 이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쉽게 내리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동시에 국채금리가 오르면 채권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투자 자금이 상대적으로 위험한 주식에서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이동하고, 금리 상승은 기업 가치 평가의 기준이 되는 할인율을 높여 주식의 현재 가치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 이 때문에 유가와 금리가 함께 오르는 국면에서는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며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80달러 안팎을 돌파하고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4%대를 뚜렷하게 넘어설 경우 금융시장의 긴장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트럼프 “모즈타바, 지도자로 부적절”…후계 선정 개입 시사그럼에도 전쟁은 끝이 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차기 지도자로 인정할 수 없다며 이란의 후계 구도에 직접 관여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매체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경량급(lightweight)”이라고 표현하며 “그가 지도자가 된다면 아버지의 정책을 그대로 이어가게 되고 미국은 5년 안에 다시 이란과 무력 충돌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지도자 임명 과정에 반드시 관여해야 한다”며 “베네수엘라에서 그랬던 것과 비슷한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하메네이의 아들은 나에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인물”이라며 “우리는 이란에 조화와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지도자를 원한다”고 강조했다.이 같은 발언은 이란 지도부의 미래에 대해 미국이 공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전쟁의 궁극적인 목표가 정권 교체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엇갈린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이란도 전쟁 장기화 가능성도 시사했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과 이스라엘에 휴전을 요청하지 않을 것이며 협상할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이란과의 충돌에서 결정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추가 병력이 중동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전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벌 최고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미국이 이 상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며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을 실제로 호위할 수 있을지, 그 부담이 미국 재정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기술주 하루 만에 약세...버크셔 자사주매입에 2.6%↑증시 ‘수비수’ 역할을 하던 국제유가와 국채금리가 모두 치솟으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나왔다. 애플(-0.85%), 알파벳(-0.84%), 테슬라(-0.1%) 등이 하락했다. 전날 크게 올랐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0.93% 하락했다. 반면 버크셔 해서웨이가 강세를 보였다. 회사가 2024년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을 재개했다고 밝힌 가운데 그레그 아벨 최고경영자(CEO)가 1500만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2.6% 상승했다.한편 노동시장 지표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최근 1년간 낮은 수준 부근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한 상태임을 시사했다. 이는 미 연준이 조기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오는 7일 발표되는 미국 2월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 “코스피 폭락, 주도주 매수로 대응…주식 비중 축소 지양”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코스피가 역사상 최대 하락률을 기록한 가운데 주식 비중을 축소하기보다는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반도체, 조선, 방산, 금융 등 주도주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사진=방인권 기자)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5일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폭락은 팔 자리가 아닌 사야 할 자리”라고 진단했다.지난 4일 코스피는 12.1% 폭락했고 코스닥도 14.0% 하락하며 1980년 이후 일간 기준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3월 들어 단 2거래일 만에 누적 하락률은 코스피 18.4%, 코스닥 17.9%에 달하면서 투자심리는 급격히 냉각된 상태다.한 연구원은 “2월 말까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코스피가 갑작스럽게 조정을 맞은 표면적 배경은 △2월 28일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미국 인공지능(AI)주 수익성 우려 △사모시장 위기론 등이 있다”며 “다만 중동 사태와 미국 AI 산업 우려만으로 일간 10%에 달하는 폭락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3월 이후 다른 국가들의 하락률은 대부분 10% 미만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3월 이후 코스피 급락은 그 이전까지의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조정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연초 이후 2월까지 코스피가 48% 급등하는 동안 나스닥(-2.5%), S&P500(+0.5%), 독일 닥스(+3.2%), 중국 상하이(+4.9%) 등 주요 국가 증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16.9%)를 제외하면 대부분 기대 이하의 수익률에 그쳤다.한 연구원은 “코스피 이격도(20일 이동평균선 대비 현재 주가 괴리율)가 115%를 넘어서면서 닷컴버블 시기 수준을 상회하는 등 기술적 과열 부담이 누적돼 있었다”며 “이 같은 단기 과열 부담을 해소하려는 욕구와 중동 사태가 맞물리면서 급락을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그는 또 “이번에 장중 발동된 서킷브레이커를 제외하고 코스피 역사상 서킷브레이커 발동 사례는 총 6차례”라며 “발동 이후 5거래일 평균 수익률은 3.4%, 20거래일 평균 수익률은 7.7%를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이는 대형 악재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정도의 급락이 발생하면 시장 참여자들이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하며 증시에 회복력을 부여해왔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최근 급락으로 지난주까지 10배 초반에 머물던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1배 수준까지 빠르게 하락했다.한 연구원은 “코스피 역사상 선행 PER이 8배 초반 수준 이하로 내려간 사례는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미·중 무역분쟁, 팬데믹, 상호관세 발표 등 소수에 불과하다”며 “8배 수준을 기점으로 주가가 바닥을 확인했던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4일 이란이 미국과 협상 조건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국제 유가 상승세도 진정되는 등 중동 사태가 전면전으로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형성되고 있다”며 “이에 미국 증시가 반등했고 코스피200 야간선물도 상한가(+8.0%)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를 감안하면 국내 증시는 낙폭 과대 주도주 중심으로 반등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다만 중동발 뉴스 흐름과 미국 AI주 관련 노이즈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한 연구원은 “2018년 10월 미·중 무역분쟁 당시 PER 저점인 7.7배에 해당하는 코스피 4800선을 하단 지지선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그는 “밸류에이션상 저평가 영역에 진입했고 일간 낙폭이 과도한 데다 반도체 중심의 코스피 이익 모멘텀이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 수준부터 반도체, 조선, 방산, 금융 등 주도주 중심의 매수 대응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 유가 숨고르기에 나스닥 1.3%↑…코스피도 반등?[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둘러싼 중동 전쟁 상황을 주시하는 가운데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고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일부 회복되는 모습이다.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9% 오른 4만8739.4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8% 상승한 6869.50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1.29% 뛴 2만2807.48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0% 가량 떨어지며 22선 아래로 내려갔다.대형 기술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반도체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5.6% 올랐고, AMD(5.8%), 퀄컴(1.0%), 브로드컴(1.2%) 도 상승하는 등 반도체 전반의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주요 기술기업도 대체로 상승했다. 테슬라와 아마존은 각각 3.4%, 3.9% 상승했고 메타(1.9%)와 엔비디아(1.6%)도 강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도 0.3% 상승했다. 특히 테슬라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460달러로 제시하며 자율주행과 로보택시 사업,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장기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노동둔화세 주춤…서비스업 경기도 3년만에 빠른 확장경제 지표도 시장 분위기를 지지했다. 민간 고용 조사업체 ADP에 따르면 2월 미국 민간 고용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ADP리서치에 따르면 2월 미국 민간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6만3000명 증가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경제학자 전망치(5만명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1월 수치는 하향 수정됐다.이번 지표는 지난해 사실상 ‘제로 수준’에 가까웠던 고용 증가 이후 노동시장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출범 이후 경제 정책 방향이 점차 명확해지면서 일부 기업들이 채용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감세 정책도 투자와 고용 확대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도 최근 노동시장이 안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한 채 인플레이션 대응에 집중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임금 상승률은 다소 둔화됐다. 이직자의 임금은 전년 대비 6.3% 상승해 1월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반면 같은 직장에 머무른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은 4.5%를 유지했다.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채용은 늘었고 임금 상승도 특히 기존 근로자 중심으로 견조하다”면서도 “고용 증가가 일부 산업에 집중되면서 이직을 통한 광범위한 임금 상승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또 미국 서비스업 경기를 보여주는 비제조업 지수 역시 예상보다 강한 확장세를 나타내며 경기 둔화 우려를 일부 완화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4일(현지시간) 2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1로 전월(53.8)보다 상승하며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53.5)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자산운용사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사글림베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노동시장이 둔화에서 악화 국면으로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 도전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조한 기반 위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이란 협상 가능성에 유가 상승세 일단 숨고르기최근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상승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74.66달러로 0.1%(10센트) 상승 마감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81.40달러로 전날과 같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이날 유가는 장 초반 급등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확대하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됐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운항이 닷새째 사실상 마비되며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84.48달러까지 치솟으며 수개월 만의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하지만 이후 이란 정보부가 제3국을 통해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가 나오면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란 정부는 전쟁 종료 협상을 위해 미국과 접촉했다는 보도를 “완전한 거짓이며 심리전”이라고 부인하긴했지만,물밑에서 미국 측에 접촉해 전쟁 종료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미국 정부의 원유 수송 지원 조치도 영향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페르시아만을 통과하는 모든 해상 무역에 정치적 위험 보험을 제공하고 필요할 경우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호위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해당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한 이후 유조선 운항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페르시아만을 통한 원유 흐름을 지원하기 위해 “일련의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사글림베네 전략가는 “중동 상황이 더 파괴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과 자산 가격, 경제 전망 전반에 더 큰 파급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그런 판단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한편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말 발표한 15% 글로벌 관세가 이번 주 중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미 대법원이 기존 관세 정책을 무효화하기 이전 수준으로 미국의 관세율이 “약 5개월 내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로 경제시장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는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시장 흔들려도 신흥국 ETF로 6억달러 유입중동 전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음에도 투자자들이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을 계속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자금 흐름이 한국 증시에도 일정 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은 전날 신흥국 투자 ETF에 6억달러 이상의 신규 자금을 투입했다. 특히 아이셰어즈 JP모건 달러 신흥국 채권 ETF(EMB)에는 2023년 12월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 유입이 발생했다.이날은 MSCI 신흥국 주가지수가 지난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신흥국 통화가 강달러 영향으로 약세를 보인 날이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ETF 자금 유입이 이어진 것은 중동 분쟁이 위험자산 시장에 장기적인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총 280억달러 규모의 아이셰어즈 MSCI 신흥국 ETF(EEM) 역시 큰 자금 유출 없이 버텼다. 이 ETF는 하루 동안 5% 하락하며 4월 이후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지만 대규모 환매는 나타나지 않았다.토드 손 스트래티거스 ETF 전략가는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를 단기적 이벤트로 보고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며 “중동 분쟁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실제 4일 신흥국 자산은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 뱅가드 FTSE 신흥국 ETF는 0.6% 상승했고, 아이셰어즈 MSCI 신흥국 ETF는 1.1% 올랐다. 특히 이란 당국이 전쟁 종식을 위해 미국 측과 간접 접촉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가 투자심리를 일부 안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실비아 자블론스키 디파이언스 ETF 최고경영자(CEO)는 “지정학적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이번 변동이 신흥국 강세 흐름 속 일시적 충격인지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이 같은 흐름은 한국 증시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요 신흥국 ETF는 한국 주식을 약 10~15% 안팎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기 때문이다.대표적으로 아이셰어즈 MSCI 신흥국 ETF(EEM)와 뱅가드 FTSE 신흥국 ETF(VWO)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한국 대형주가 주요 편입 종목으로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신흥국 ETF로 자금이 유입될 경우 일부 자금이 한국 주식으로도 배분되면서 코스피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 1500원대 환율, 12% 빠진 증시…물가도 초비상
- [이데일리 장영은 이정윤 기자]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원화 표시 자산의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1500원을 돌파했고, 주식시장은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주저앉았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유가 급등에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 (사진= 연합뉴스)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일 대비 10.1원 오른 1476.2원에 마감했다. 이날 새벽에는 중동 사태 격화에 대한 우려에 장중 1505.8원까지 오르면서 15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코스피는 7%대 하락한 전일 대비 낙폭을 키워 12%대 폭락했다. 코스닥은 14%이상 곤두박질쳤다. 시장 급락세에 오전에는 양 시장에 20분간 매매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 발동되기도 했다.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2024년 8월 5일 이후 약 19개월 만으로, 역대 7번째다. 코스닥시장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이번이 11번째다. 중동 정세가 격화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고, 달러 인덱스와 유가가 함께 오르면서 신흥국 통화에 대한 투자 심리가 일제히 위축된 결과다.특히 원화 약세폭이 두드러진다. 이란 전쟁 발발 전후를 비교하면 미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3.1% 떨어지며, 주요 16개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절하됐다. 같은 기간 달러인덱스가 1.5% 상승한 것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 큰 낙폭이다. 엔화(-0.7%), 위안화(-0.6%) 등 아시아 주요 통화는 물론 브라질 헤알화(-2.8%), 남아프리카공화국 란드화(-2.6%)보다도 낙폭이 컸다. 수출 경기 둔화와 경상수지 흑자 축소 우려가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주식시장의 경우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쌓이고 있던 중 위험 요인이 불거지면서 조정을 더 크게 받았다는 분석이다.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대한 부담이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전쟁 장기화 시 글로벌 경제 둔화로 한국 경제를 이끄는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고 있다.중동 사태 충격이 금융·외환시장을 넘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실물 경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제기된다. 지난해 내내 지속된 고환율에도 국내 물가 상승률이 안정적인 이유는 유가 하락이 지속했기 때문이다. 씨티는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이 당초 전망인 배럴당 62달러보다 20달러 높은 82달러를 유지할 경우 한국의 성장률은 0.45%포인트 떨어지고, 물가는 0.6%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국제유가가 평균 80달러 수준으로 오르면 물가엔 최대 0.4%포인트 상방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시장은 이란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단기로 끝난다면 이란 사태 전 수준인 1400원 초중반대로 되돌림이 가능하겠지만, 장기화될 경우 상방 압력이 상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