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엔터주 다 못 가도 나 혼자 산다"…디어유, 투자 대안으로 주목 받는 이유
- [이데일리 이혜라 기자] 전통 엔터주가 쉽사리 반등 동력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시장의 시선이 디어유(376300)에 쏠리고 있다. 전쟁 등 지정학 변수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구조를 갖춘 데다, 올해 성장 여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증권가에서도 기존 엔터주들의 목표주가는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는 반면, 디어유에 대해서는 커버리지 개시 등으로 관심을 확대하고 있다.디어유 관련 이미지. (사진=디어유 홈페이지 갈무리)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K콘텐츠 지수’는 올 들어 15.17% 하락해 전 업종 지수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헬스케어(-4.74%), 경기소비재(-0.37%) 등 타 하락 업종과 비교해도, 유일하게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였다.해당 지수에는 하이브(352820), 에스엠(041510), JYP Ent.(03590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등 국내 주요 엔터사가 포함돼 있다. 개별 종목의 부진한 흐름이 지수 전반의 약세로 이어진 셈이다.이 같은 흐름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한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북미 등 주요 시장에서 지식재산권(IP) 공연 및 투어 확장이 지연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환율 변동으로 글로벌 투어 비용 부담이 커진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투자심리 위축까지 겹치면서 엔터주의 수익성과 밸류에이션이 동시에 압박받고 있다는 분석이다.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영업비용 상승 가능성이 있고,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도 악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이에 따라 증권가의 시선도 한층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하이브(신한·NH투자증권), 에스엠·JYP엔터·와이지엔터(NH투자증권) 등 엔터 4사에 대해 모두 목표가 조정이 잇따랐다.반면 팬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버블’을 운영하는 디어유는 대안 투자처로 부각되는 모양새다.업종 전반의 둔화 국면에서도 차별화한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디어유에 대해 최근 신규로 분석을 시작하거나 재개하는 등 관심이 확대되는 분위기다.디어유의 핵심 경쟁력은 외부 변수에 대한 낮은 민감도를 꼽을 수 있다. 투어 공연 등 오프라인 중심 사업 비중이 높은 기존 엔터사와 달리, 디어유는 모바일 기반 구독형 플랫폼에서 매출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공연 일정 지연이나 취소, 제작비 상승 등 비용 리스크에서 자유로워 실적 변동에 따른 리스크는 제한되는 구조다.또 다른 투자 포인트는 실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구독료 인상 효과’가 꼽힌다. 디어유가 작년 7월 단행한 구독료 인상(1인권 기준 11% 인상)에 따른 실적 성장 효과는 연간 기준으로는 올해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구독료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보다 뚜렷해졌다는 의미다.김유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구독료 인상 효과가 반영될 예정으로 디어유 이익 체력이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여기에 해외시장 내 확장 속도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는 점도 변화 요인으로 꼽힌다. 디어유는 기존에도 일본, 중국 등지에서 사업을 전개해왔지만, 최근 중국 ‘QQ뮤직 버블’ 등을 추가 론칭하는 등 성장 가속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단순 진출 단계에서 실제 성과가 가시화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이 이전과의 차이다.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 성장성에 대한 가시성을 높이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중국 플랫폼 내 침투율과 일본 버블 성과가 중요하다. 가능성만 보여준다면 주가는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디어유는 올해 연간 매출 1034억원, 영업이익 48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23.34%, 53.84% 증가한 수치다.다만 현 주가는 기대감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상태다. 이날 기준 디어유 주가는 52주 최고가(6만3200원) 대비 절반 수준(2만8400원)까지 내려와 있다.증권가에서는 디어유의 주가 재평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박성호 LS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가입자 확대와 신사업 성과가 확인될 경우 주가 재평가가 본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LS증권은 최근 디어유에 대해 신규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 29CM, 여성 패션 키운다…1분기 패션 거래액 33% 껑충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29CM가 여성 패션 카테고리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시장 내 입지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감도 큐레이션을 기반으로 브랜드와 고객을 동시에 끌여들였다는 평가다. (사진=29CM)7일 무신사가 운영하는 29CM의 올해 1분기 패션 카테고리(의류·잡화)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성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 이상 늘었고, 특히 3040 여성 고객은 30% 넘게 증가하며 핵심 고객층이 확대됐다.성장 배경에는 2539 여성 타깃에 집중한 큐레이션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신진·제도권·글로벌 브랜드를 아우르며 각 브랜드의 성장 단계에 맞춘 마케팅과 세일즈를 병행한 점이 주효했다. 그 결과 1분기 패션 카테고리 재구매율은 90%를 넘어섰다.디자이너 브랜드 성과도 두드러졌다. 하루 거래액 1억원을 넘긴 여성 브랜드가 10여 개에 달했고, 더바넷은 하루 10억원, 로우클래식은 6억5000만원 이상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아뜰리에 드 루멘, 오스트카카 등 잡화 브랜드 역시 성장세를 보였다.제도권·글로벌 브랜드 유입도 확대됐다. 1분기 제도권 여성 브랜드 거래액은 전년 대비 67% 증가했으며, 구호플러스, 쿠론, 슈콤마보니, 던스트 등 국내 브랜드와 아르켓, 앤아더스토리즈 등 해외 브랜드가 29CM를 주요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스포츠웨어와 스니커즈 카테고리도 강세다.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 글로벌 브랜드 거래액은 50% 이상 증가하며 여성 고객 공략 채널로서 역할이 강화됐다.29CM는 연내 여성 패션 특화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이며 온라인 중심 큐레이션 경험을 확장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2539 여성 고객을 위한 취향 기반 큐레이션 전략이 주효했다”며 “앞으로도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 성장을 지원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코스피, 장중 5500선 터치 후 상승폭 줄여…경계심리 여전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스피가 장중 5500선을 회복했다가 상승 폭을 빠르게 줄이고 있다. 장 초반엔 삼성전자 실적 기대를 바탕으로 강하게 출발했지만,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경계 심리가 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후 1시 28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41.96포인트(0.78%) 오른 5419.26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장중 한때 5500선을 웃돌았지만, 정오를 앞두고 상승 폭을 축소했다. 수급별로는 기관이 761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982억원, 3373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비차익을 합쳐 247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협상 시한 연기에도 시장의 긴장감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협상 시한은 하루 미뤄졌지만, 강경 발언이 이어지면서 유가 상승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래 이날로 예정됐던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7일(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로 하루 더 연장했지만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이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선 데다, 이란 혁명수비대도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 경계감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일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유입되고 있다”며 “전쟁에 따른 할인율 압력에도 펀더멘털이 지수를 지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또 “이란 사태를 둘러싼 전망이 엇갈리면서 전쟁 수혜주와 종전 기대주가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2차전지주는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대형주가 0.81% 오르며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0.15%, 0.64% 하락 중이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가 3.23% 오르고 있고, 전기·전자와 화학도 각각 1.51%, 1.30% 상승하고 있다. 반면 금속과 기계·장비는 각각 1.31%, 1.23% 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다.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5400원(2.90%) 오른 19만 1600원에 거래되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3.14% 상승하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는 4000원(0.46%) 내린 87만 2000원을 기록 중이다. 현대차(005380)(-0.53%),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0.62%)는 약세를 보이는 반면 기아(000270)(0.87%)는 오름세다. 코스닥지수는 하락 전환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09포인트(1.70%) 내린 1045.66에 거래되고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바이오주 중심 약세가 지수에 부담을 주는 모습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61억원, 1853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3118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비차익을 합쳐 168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 이란 전쟁에 '마지막 피난처' 가치주마저 흔들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올해 주식시장의 혼란 속에서 ‘마지막 피난처’로 부상했던 가치주마저 흔들리고 있다. 이란 전쟁 격화와 유가 급등이 악재로 겹치면서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가치주 강세가 이란 전쟁 심화로 위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셀 1000 가치지수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타격한 지난 2월 말 이후 4.3% 하락했다. 나이키는 같은 기간 29% 급락했고, 주택건설업체 레나(Lennar)와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각각 약 24% 떨어졌다.◇성장주 압도했지만…이란 타격 이후 오름세 꺾여‘장부가치 대비 낮은 배수로 거래되는 주식’을 일컫는 가치주는 올해 들어 눈에 띄는 강세를 보여왔다. 러셀 1000 가치지수는 올해 현재까지 2.4% 상승하며, 같은 기간 9.1% 하락한 러셀 1000 성장지수를 2022년 이후 가장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전체가 3.8% 하락하며 최근 약 4년만에 최악의 분기를 보낸 것과 대조적이다.상승을 이끈 종목들도 두드러진다. 플래시 메모리 업체 샌디스크는 올해 196% 급등했고, 모더나는 67%, 아카디아 헬스케어는 69% 올랐다.가치주 강세의 배경에는 인공지능(AI) 투자 거품 논란과 정책 기대가 자리한다. 빅테크에 수천억 달러가 유입되는 것에 대한 회의론이 커진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규제 완화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경기 반등을 촉발할 것이라는 기대가 맞물렸다. 인폼드 모멘텀의 트래비스 프렌티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그 기대가 지금은 다소 보류된 상태”라고 진단했다.◇에너지만 웃었다…유가 2022년 이후 최고전쟁 속에서도 예외가 있다. 에너지 섹터다. S&P 500 에너지 업종은 올해 33% 상승하며 11개 업종 중 최고 성과를 기록 중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여파다.우리나라에도 이 여파는 현실이다. 국내 정유·에너지 관련주는 유가 상승 수혜 기대 속에 주목받는 반면, 항공·해운·제조업 등 고유가 피해 업종에 대한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도 커지는 가운데 수입 비용 상승이 기업 실적을 압박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가치주 vs 성장주, 밸류 격차 여전가치주는 여전히 성장주 대비 저렴하다. 팩트셋에 따르면 러셀 1000 가치지수 상장지수펀드(ETF)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향후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 16배인 반면, 성장지수 ETF는 24배에 달한다.장기적으로 빅테크가 다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시각도 여전하다. IT·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섹터의 올해 이익 증가율은 각각 37%, 13%로 예상되는 반면, 산업재·금융은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록펠러 글로벌 패밀리 오피스의 지미 창 CIO는 “우리가 너무 한쪽으로 쏠려 있었다. 그런 열풍이 과연 합리적이었는지 사람들이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US뱅크 자산운용의 테리 샌드벤 수석 주식 전략가는 “장기전이 경기 침체로 번지면 가치주와 성장주 모두 타격을 입는다”며 경고했다. 다만 현재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경기 침체를 전망하지 않는다.이번 주 투자자들의 시선은 새로운 제조업 데이터와 인플레이션 지표, 델타항공과 컨스텔레이션 브랜즈를 필두로 시작되는 1분기 실적 시즌에 쏠린다. 이란 전쟁이 어떤 국면으로 전개되느냐에 따라 ‘마지막 피난처’인 가치주의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 4월 글로벌 무대 쏟아지는 K-바이오…AACR부터 바이오코리아까지 '대격돌'[바이오 월간 맥짚...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4월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국내 K-바이오 기업들도 미국과 유럽, 일본을 넘어 안방까지 이어지는 굵직한 글로벌 무대에 총출동한다는 계획이다.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실질적인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과 투자 유치,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를 위한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증명하는 학술대회부터, 자본 조달의 사활이 걸린 IR 콘퍼런스, 공급망을 다지는 B2B 파트너링 행사까지 K-바이오의 4월 캘린더는 쉴 틈이 없다.4월 글로벌 제약바이오 행사 현황 (그래픽=GPT, 팜이데일리 재구성)◇글로벌 무대 오르는 K-항암신약·의료AI…AACR서 진검승부4월의 포문을 여는 핵심 무대는 단연 학술대회다. 특히 세계 3대 암 학회로 꼽히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가 4월 17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다. AACR은 전임상 및 초기 임상 데이터가 대거 최초 공개되는 자리다. 글로벌 빅파마와의 기술이전 논의가 촉발되는 출발점이기도 하다.올해 AACR에서는 K-항암 신약의 눈부신 발전이 돋보일 전망이다. 국내 유망 바이오텍들은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등 차세대 모달리티(치료 접근법)의 초기 데이터를 들고 나선다.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선점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차별화된 기술력이 관건이다.AACR에 출격하는 국내 기업은 루닛, 리가켐바이오, HLB그룹, 삼성바이오로직스, 신라젠, 오름테라퓨틱, 알지노믹스 등 7개사 이상이다. ADC(항체약물접합체), AI 기반 바이오마커, CAR-T 세포치료제까지 발표 모달리티도 다양해졌다.의료 AI 기업 루닛은 2019년부터 8년 연속 AACR에 참가한다. 올해는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Lunit SCOPE)' 활용 연구 성과 6편을 공개한다.발표 내용은 크게 두 축이다. 하나는 전이성 유방암 임상 샘플에서 HER2 저발현·초저발현 정량 분석을 위한 디지털 AI 알고리즘 비교 연구다. 다른 하나는 AI를 활용한 비소세포폐암 분석이다. 임상 현장에서 AI가 치료 결정에 직접 기여하는 단계로 진입했다는 것을 데이터로 입증하는 것이 이번 발표의 핵심이다.서범석 루닛 대표는 "초기에는 AI가 암 진단 보조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치료 결정에 기여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루닛의 행보는 K-의료AI가 단순 진단 솔루션을 넘어 글로벌 신약 개발 인프라로 자리매김하는 상징적 사례로 읽힌다.리가켐바이오는 이번 AACR에서 자체 ADC 플랫폼 'ConjuAll' 기반 차세대 BCMA 표적 ADC 2종(LCB14-2524, LCB14-2516)의 전임상 데이터를 최초 공개한다. 다발성 골수종 치료 타깃이다.두 후보물질 모두 현재 글로벌 임상 IND 신청을 준비 중이다. 이번 AACR 발표를 기점으로 'BioBest 전략 BCMA ADC'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가치를 입증하겠다는 목표다. ADC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리가켐바이오의 파이프라인 확장 속도가 주목된다.HLB그룹은 미국 자회사 두 곳을 동시에 AACR 무대에 세운다. 먼저 베리스모 테라퓨틱스(Verismo Therapeutics)는 고형암 대상 CAR-T 치료제 'SynKIR-110'의 미국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처음 공개한다. 고형암 CAR-T는 혈액암 대비 개발 난도가 높다는 점에서 글로벌 임상 1상 데이터 첫 발표는 그 자체가 의미 있는 이정표다. 아울러 엘레바 테라퓨틱스(Elevar Therapeutics)는 미국 FDA 심사 중인 FGFR2 표적 항암제 '리라푸그라티닙(lirafugratinib)'의 비임상 분석 결과를 공개한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AACR에 처음 참가해 부스를 운영한다.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이 암 연구 학회에 나선다는 것이 다소 이례적이지만, 전략적 의도는 명확하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학회에서 오가노이드 기반 약물 스크리닝 서비스 '삼성 오가노이드(Samsung Organoids)'와 위탁개발(CDO)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운다. 단순 생산 수탁에서 나아가, 신약 개발 초기 단계부터 고객사를 '조기 락인(Lock-in)'하는 전략이다. CDMO에서 CRO(위탁연구)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국내 CDMO 업계에 유리한 외부 환경도 주목된다. 미국 바이오시큐어법(BioSecure Act) 이후 중국 CDMO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발주 전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기업들에게는 전략적 기회다. 4월 CPHI Japan과 바이오코리아는 이 수요를 글로벌 수주로 전환하는 핵심 무대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이 밖에 신라젠은 항암제 'BAL0891' 연구 결과 2건을 포스터 발표로 공개하고, 오름테라퓨틱과 알지노믹스도 각각 포스터 발표에 나선다.업계 관계자는 "이번 AACR은 단순한 데이터 발표를 넘어 라이선스아웃 협상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특히 ADC와 AI 바이오마커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기술 수준이 글로벌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니덤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 사이트 모습 (사진=니덤 헬스케어 컨퍼런스 홈페이지 갈무리)◇봄바람 부는 '글로벌 IR·자본 조달' 총력전글로벌 증권사 및 헬스케어 투자 콘퍼런스도 연달아 개최된다.지난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첫인사를 나누며 파트너링의 윤곽을 잡았다면, 4월의 콘퍼런스들은 실제 텀시트(Term Sheet·주요 거래 조건서)가 오가는 실전 무대다. 투자 혹한기라는 위기 탈출을 위한 국내 바이오텍들의 생존 전략이 시험대에 오른다.미국에서는 14일 뉴욕에서 '니덤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열리며, 15~16일 보스턴에서는 '레이먼드 제임스 바이오파마 콘퍼런스'가 이어진다. 유망 바이오텍과 헬스케어 IT 기업들이 다수 참여해 투자자들의 눈도장을 찍을 예정이다. 20일부터는 '파이퍼 샌들러 스프링 바이오파마 심포지엄'이 온라인으로 개최된다.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화 전략도 눈여겨볼 만하다. 1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랭부이슨 헬스케어 투자 콘퍼런스'는 사모펀드(PE)와 M&A 거시 경제성을 다루는 유럽 최대 투자 행사다. 28일부터 30일까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씨티 바이오텍 인베스터 콘퍼런스'에는 글로벌 주요 제약사와 대형 투자 기관이 집결한다.한 국내 증권사 헬스케어 애널리스트는 "바이오 투심이 서서히 회복되는 격변기 속에서, 4월 글로벌 IR 행사는 자본 조달의 중요한 시금석"이라며 "단순한 비전 제시를 넘어 명확한 임상 결과와 상업화 성공 방정식을 제시하는 기업만이 글로벌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바이오코리아 작년 행사 전경 (사진=바이오코리아)◇안방 '바이오코리아'·일본 'CPHI'…CDMO 수주 및 오픈 이노베이션 정조준신약 개발과 투자 유치뿐만 아니라, 의약품 제조 및 공급망 확보를 위한 맞대결도 치열하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과 원료의약품(API) 분야의 파트너링 무대가 일본과 한국에서 연이어 열린다.4월 21일부터 23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CPHI Japan 2026'은 글로벌 공급망 락인(Lock-in)을 위한 세계 최대 규모 순회 박람회의 일본 에디션이다. 이 자리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대형 바이오 기업들의 수주 승부가 펼쳐진다. 글로벌 제약사들을 상대로 K-바이오의 압도적인 생산 능력과 품질 관리 역량을 입증하며 아시아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할 방침이다.4월의 대미는 안방에서 장식한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바이오헬스 산업 교류의 장인 '바이오 코리아(BIO KOREA 2026)'가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바이오 코리아는 국내외 제약사와 벤처, 스타트업 간의 오픈 이노베이션이 주축이 되는 행사다. 전통 제약사와 유망 바이오텍이 만나 파이프라인 도입을 논의하고, 산·학·연이 교류하며 새로운 벤치마킹 모델을 발굴한다. 최근에는 K-제약바이오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하듯 해외 기업들의 참가 신청도 꾸준히 늘고 있다.올해 바이오코리아의 관전 포인트는 '아웃라이선싱의 가속화'다. AACR에서 데이터를 검증받은 국내 기업들이 이 무대에서 글로벌 파트너를 만나 라이선싱 계약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1월 JP모건에서 시작된 파트너링 협상이 바이오코리아에서 결실을 맺는 그림이다.한 증권사 바이오 애널리스트는 "4월은 K-바이오에게 글로벌 검증의 달이다. 학회에서 데이터를 보여주고, 투자자에게 가치를 설명하고, 파트너링 무대에서 계약을 닫는다. 이 사이클이 하나의 달에 집약됐다는 건, 그만큼 K-바이오가 글로벌 무대에서 빠르게 성숙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 ‘사실무근’ 뒤 숨은 혈투…우버, 카카오모빌리티 인수설 실체는
- [사진=카카오모빌리티][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카카오(035720)의 답변은 '사실무근' 네 글자였고, 우버는 침묵을 택했다. 하지만 글로벌 모빌리티 공룡 우버의 카카오모빌리티 인수설을 두고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표면적인 부인 뒤에는 카카오모빌리티 2대 주주 TPG와 카카오 수뇌부의 갈등, 그리고 5조5000억원이라는 물러설 수 없는 '숫자'가 얽힌 복잡한 혈투가 숨어 있다. 4일 IB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는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 인수를 위한 인수확약서(LOC)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는 2대 주주인 TPG(29%)와 칼라일(6.2%)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의 구주 전량을 인수하는 동시에, 전략적 투자자(SI)인 LG(2.5%), 구글(1.5%), GS(1.4%) 등의 소수 지분까지 함께 묶어 사들이는 방식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대주주인 카카오가 보유한 지분(57.2%) 중 일부를 추가로 확보해 우버가 확고한 1대 주주로서 경영권을 행사하는 구조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카카오모빌리티 전체 기업가치(EV)는 약 5조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되며, 이에 따른 경영권 지분 매각가는 약 2조8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또다시 등장한 '5.5조' 밸류에이션이번 인수설에서 나온 기업가치 5조5000억원은 2년 전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인수를 추진했을 당시와 판박이다. 지난 2024년 VIG파트너스는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골드만삭스 등과 컨소시엄을 맺고 카카오모빌리티 인수를 추진했다. 당시 산업은행과 신한금융, 키움증권 등 대규모 인수금융까지 마련했으나 막판 협상 과정에서 딜이 무산된 바 있다. IB업계에선 이번에도 같은 몸값이 책정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분석한다. TPG를 비롯한 FI 입장에서 5조5000억원은 출자자(LP)들에게 면피할 수 있는 최소한의 내부수익률(IRR)을 보장하는 최저가라는 분석이다. FI가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해 반드시 고수해야 하는 마지노선이 이번 우버 딜의 가격 기준점이 됐다는 설명이다. 우버의 인수 능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말 기준 우버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6억달러(약 10조원) 수준으로 재무 상태는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월간 2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바탕으로 실적 호조와 현금 흐름을 통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2대 주주 TPG와의 보이지 않는 균열일각에서는 카카오 본사와 TPG 간의 파트너십이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갈등의 불씨는 직전 매각 시도였던 VIG파트너스와의 논의가 카카오 경영진의 변심으로 막판에 무산되면서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엑시트 기회를 놓친 TPG 측이 카카오의 의사결정 방식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고, 이것이 주주 간의 앙금으로 남았다는 후문이다. 최근 업계에서 회자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CA협의체 분담금 미납설' 역시 이러한 갈등의 단면으로 풀이된다. 흑자 계열사인 모빌리티가 그룹 운영 분담금 지출에 소극적인 배경에 FI의 비토(Veto)권 행사가 작용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 이같은 환경 속에서 경영권 사수 의지가 강했던 카카오 측의 기류도 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카카오모빌리티가 사법 리스크를 상당수 덜어냈고, 카카오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 압박 이 거세지면서, 카카오 수뇌부 역시 올해 초부터 경영권 매각을 포함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고심하기 시작했다는 기류가 읽힌다. ◇공정위 기업결합심사 넘기 어려울 듯하지만 관건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다. 국내 택시 호출 시장에서 우버와 카카오모빌리티의 합산 점유율은 90%를 상회한다. 최근 공정위가 독과점 방지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SK렌터카를 보유한 사모펀드 어피니티의 롯데렌탈 인수를 저지한 전례가 있는 만큼, '거대 공룡'의 결합을 용인해주지 않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과거 사모펀드 매각 시도 당시와 달리 노조 측의 반발 기류는 상대적으로 온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MBK파트너스(2022년), VIG파트너스(2024년) 등 사모펀드의 인수 시도 당시 카카오모빌리티 노조는 '국민 이동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논리로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우버는 글로벌 1위 기업이라는 점에서 노조 입장에서도 '기업 사냥꾼'에 팔리는 것보다 거부감이 덜할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지만, FI와의 갈등이 임계치에 달한 상황에서 우버라는 글로벌 대안은 매력적인 선택지"라며 "결국 가격 협상보다는 독과점 논란이라는 정무적 리스크를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딜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카카오 관계자는 "당사가 보유한 지분 및 경영권 매각 계획이 없다"며 "우버로부터 어떠한 제안도 받은 바 없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