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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노인빈곤, 우리 모두의 미래…고령층 소득개선 정책적 노력 필요"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노인 빈곤과 노동 문제는 우리 사회가 당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고령층 소득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 공동취재단)이 총재는 이날 세종시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초고령사회의 빈곤과 노동’을 주제로 열린 한은·KDI 공동 심포지엄의 환영사를 통해 “단순히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된다는 것을 넘어 빈곤을 동반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노인빈곤 문제는 단지 시간이 다를 뿐 결국 우리 모두가 맞이하게 될 미래”라며 “단지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존엄하게 살 수 있는 노후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공동체의 모습이고, 선진국다운 사회적 품격을 갖추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만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이 전체의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노인빈곤율은 2023년 기준 39.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1개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이에 국내 정치권과 노동계에서는 법정 정년을 현행 60세에서 65세로 늘리자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 총재는 노인 빈곤과 노동 문제 해결을 위해 자산을 연금화하는 역모기지 제도를 활성화하고 임금 체계 개편을 통해 계속 근로를 가능하게 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동산 같은 자산이 아무리 많아도, 그 자산이 생활비로 전환되지 못하면 통계상 ‘빈곤층’으로 분류된다”면서 “(주택연금 등으로) 자산을 연금화하는 경우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분들이 2021년 기준 약 122만명으로, 노인빈곤층의 약 37%에 달한다”고 했다. 이어 “한은 설문조사 결과 55세 이상 유주택자의 35~41%가 주택연금에 가입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며 “이 수요가 실현될 경우 매년 34조 9000억원의 현금흐름이 창출되며, 이 중 절반만 소비돼도 매년 17조 4000억원의 민간소비가 창출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954만명에 이르는 2차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시점이 다가오면서, 고령층이 생계를 위해 경쟁이 치열하고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 취약업종의 자영업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 총재는 “60세 이상 신규 자영업자의 35%는 연간 영업이익이 1000만도 안 되고 이들의 65.7%는 운수·음식·도소매업 등 취약업종에 종사하고 있다”며 “이는 개인의 생활 안정은 물론, 거시경제의 전반적인 취약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령층의 자영업 진입을 줄이고 안정적인 임금 근로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난달 초 한은이 정년연장의 대안으로 제시한 ‘퇴직 후 재고용’ 제도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제도를 도입하면 직급·임금 체계 개편을 통해 고령의 노동자가 정년 이후에도 재고용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면서, 정년연장에 따른 청년층 고용 감소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 [진단 전성시대]예방부터 치료까지, 의료 전주기에 진단이 있다
-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아직 유방암에 걸리지도 않았는데 유방절제술을 감행한 할리우드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사례가 세간의 화제를 일으킨지 벌써 10년이 흘렀다. 졸리는 2013년 유전체 검사를 통해 유방암 유병율이 높은 BCRA1 변이를 발견, 선제적 유방절제로 위험요인을 원천 제거했다.시간이 흐른 만큼 기술은 더욱 진보했다. 인공지능(AI), 다중오믹스(multiomics) 등으로 발병 전 질환을 예측하는 ‘예방’ 목적의 진단 연구가 정교해지고 있다. 300조원 규모의 시장 선점을 둘러싸고 국내외 플레이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방대한 진단시장에 AI 가세“졸리가 옳았다. 10년 사이 졸리의 판단을 바꿀만한 역학연구가 있었는가 생각해보면, 없다. 이후 나온 기술들은 졸리의 판단이 옳았음을 강화한다”고 한 진단회사 대표는 말한다.글로벌 산업 분석 기관인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진단시장 규모는 2023년 1200억달러(173조원)에서 2030년 2200억달러(30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실제 시장은 전망치보다 더 커질 가능성도 높다. 세상에 존재하는 질병의 종류만큼 진단 시장이 방대하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유전자 변이도 무한하기 때문이다. 특정 유전자 변이에 따라 질환을 예측하거나 약효가 잘 듣는 치료법을 결정할 수 있어, 진단은 예방부터 치료까지 의료행위의 전영역에 관여한다.이 거대한 시장을 분석하기 위해선 우선 체외진단과 체내진단을 알아야 한다. 체외진단은 말 그대로 몸 밖에서 분석을 진행한다. 생체조직, 타액, 혈액, 소변 등 검체를 채취해 분석장비에 돌리는 방식이다. 유전체 해석, 액체생검, 코로나19 팬데믹에 주목받은 PCR 분자진단, 당뇨 환자용 혈당측정기, 집에서 사용하는 임신테스트기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게 체외진단에 포함된다. 반대로 체내진단은 몸에서 무엇을 꺼낼 필요없이 신체내부를 찍어서 관찰하는 영상진단(X-ray, MRI, CT)이 대표적이다. 최근 AI 예측을 통한 고도화로 루닛(328130), 뷰노(338220), 제이엘케이(322510), 코어라인소프트(384470) 등이 암 진단 방면 체내진단 시장을 이끌고 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상징조를 사전에 감지해 위기상황 발생 전에 의료진이 조기 대응 할 수 있게끔 하는 기술을 상용화했다. 일례로 루닛 인사이트 리스크는 향후 1~5년 이내에 유방암에 걸릴 위험성을 예측하는 솔루션이다. 또 다른 예시로 뷰노 딥카스는 심정지, 부정맥을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로, 심정지 발생 시 환자 생존율이 20% 미만이기 때문에 사전 예측과 예방이 중요하다는 이유로 주요 대형병원들에 도입되고 있다. 이제는 세분화 된 영역에서도 속속 회사들이 등장하는 상황이다. 뇌 질환을 AI 진단하는 뉴로핏, 골다공증을 진단하는 프로메디우스 등 신기술 주자들이 줄을 섰다.정규환 성균관대학교 삼성융합의과학원 교수는 “이제는 영상의학 학회와 AI 학회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라며 “병리진단 분석 소프트웨어는 이미 많이 상용화되었고, 나아가 암 형태 예측, 암 세포 갯수 파악에도 AI가 동원된다. 심전도 같은 경우에도 과거엔 의사들이 직접 눈으로 읽었지만 이제는 기계 판독을 완전히 신뢰하는 분위기다. 생성형 AI가 판독문까지 대신 써주는 미래가 코앞”이라고 말했다.지난 2023년 기준 전체 진단시장의 80% 가량을 체외진단이 차지했다. 체내진단은 250억 달러 규모로 20%에 그쳤지만, AI 기술에 힘입어 지속 확대되고 있다.◇국내외 주목되는 진단 강자체외진단 영역에서는 차세대 유전체 염기서열 시퀀싱(NGS) 기술을 분기점으로 한차례 산업이 고도화되었고, 이제는 AI를 기반으로 또다시 도약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 주목되는 기업은 쓰리빌리언(394800)이다. 쓰리빌리언은 AI로 유전체를 분석해 희귀유전질환을 진단하는 기업이다. 작년 매출은 직전연도 대비 2배인 5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도 전년도 83억원에서 74억원으로 개선했다. 작년 11월 상장 당시 1410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반년만인 13일 기준 2271억원으로 60%가량 늘어났다. 침체된 시장상황에서 동기간 시총이 증가한 몇안되는 체외진단 기업으로 꼽힌다.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는 “유전자 진단은 미국기준 보험코드까지 발급되어 있는, 이미 구축되어 있는 사업 영역이다. 이미 기반이 있는 영역에 AI를 더해 고도화시켰다. (쓰리빌리언이) 빠른 진단 제품 출시로 매출 성장을 이룰 수 있던 배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기반 진단 시장의 성장 최정점이 향후 5년~10년 사이가 될 것 같다”며 “상대적으로 다른 산업군 대비 포화 시점이 늦는 이유로는 의료 AI가 철저히 데이터에 의존적이기 때문이다. 의료 데이터는 일반 소비재나 제조산업처럼 빨리 모을 수 없어 한계가 크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데이터가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해외에서 쓰리빌리언과 가장 유사한 사업을 펼치는 곳은 템퍼스에이아이(Tempus AI)다. 시총 172조원의 나스닥 상장사로, 작년 매출은 3400억원이었다. 이 외 진디엑스(GeneDX)도 주목할만한 기업으로 언급된다. 시총 2조원 규모 상장사이며 작년 4200억원 매출을 냈다.아직 진단제품으로 상용화는 멀었지만 연구영역에서 주목받는 기술로는 다중오믹스(멀티오믹스)가 있다. 유전체 뿐만 아니라 전사체, 단백체, 대사체 등 다양한 체(오믹스)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입체적으로 진단한다.AI 영역에서는 이를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이라고 호칭한다. 전통적인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시퀀싱)은 암의 변이를 알 수 있지만 체내 병변 위치를 알 수 없었다. 반대로 병리는 암의 위치를 알 수 있지만 특성을 알 수 없었다. 이제는 영상의학, 병리, 유전체검사까지 통합해 환자를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곽용도 IBK벤처투자 팀장은 “과거에는 유전체 돌연변이가 있으면 특정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수준의 진단이었지만, 멀티오믹스로 발전되면서 발병 시점, 질병의 진행정도까지 예측하고 분석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신약개발도 궁극적으론 치료(intervention)보다는 예방(prevention)로 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 든든한 신세계 '장남' 정용진 혁신·몰입경영 빛났다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신세계그룹 ‘남매 회장’의 희비가 엇갈렸다.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올 1분기 주력 계열사 이마트(139480)를 통해 불황 속에서도 8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동생 정유경 ㈜신세계(004170) 회장은 수익 측면에서 아쉬운 성적을 냈다. 그동안 정유경 회장은 안정적인 백화점 사업군으로 실적면에서 정용진 회장을 앞지르는 경우가 많았지만, 남매간 계열분리를 선언한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판도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다.특히 정용진 회장은 기존과 달리, 과감하고 독한 경영 방식을 보여주며 유통업계에서도 ‘정용진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철저한 본업·수익성 중심 전략을 내세운지 1년여 만에 성과를 냈고, 최근엔 트럼프 주니어 방한을 이끄는 등 재계 전반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정유경 회장도 특유의 안정적인 경영으로 선방하고 있지만 오빠의 과감성에는 다소 밀리는 형국이다.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 (사진=각사)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올 1분기 실적 발표 공시(13일)를 이마트(12일)보다 하루 늦게 진행했다. 탄탄한 백화점 사업군을 이끄는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는 실적 방어가 잘 돼 왔던 기업으로, 그간의 추이를 보면 이마트보다 앞서 실적발표를 진행했는데 올해는 달라진 것. 유통업계 일각에선 “1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하자 이마트 이후로 조정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실제 ㈜신세계는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32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8% 급감했다. 2개 분기 연속 감소다. 반면 이마트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38.2% 증가한 1593억원을 내며, 8년 만에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유통 3사 중 유일하게 업황이 좋지 않은 면세가 자회사로 들어왔고, 날씨와 소비심리 영향으로 패션(신세계인터내셔날) 실적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최근 국내 유통업계의 업황은 대부분 좋지 않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내수 부진 장기화, 쿠팡·네이버 중심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급성장 등으로 오프라인 유통을 중심으로 한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계열 모두 불황의 늪에 빠져 있다. 하지만 정용진의 이마트 계열은 최근 1년새 저점을 찍고 반등을 거듭하고 있어 더 주목 받는 모양새다. 재계에선 정용진 회장의 ‘독함’과 ‘몰입’이 하나둘 성과로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한다.정용진 회장은 지난해부터 SNS와 골프를 끊으며 경영에만 매진하고 있지만 오히려 외부에서의 존재감이 더 커지고 있다. 최근엔 트럼프 주니어 방한을 직접 이끌고 국내 재계 인사들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등 돋보이는 역할을 했다. 인사 측면에서도 지난해 말 내부 측근을 ‘읍참마속’할 정도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던데다, 경영에선 통합 매입으로 가격경쟁력을 키우는데 주력하며 대형마트 업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하반기엔 물류 측면에서도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지난해 10월 승진한 정유경 회장도 여러 변화를 주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으로 좋은 성과를 내왔던 정유경 회장은 급변하는 오프라인 유통 환경 속에서도 성장의 지속성을 입증해야 했던 만큼 명품 외에도 패션·뷰티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외연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단계다. 하지만 ㈜신세계 산하의 면세, 패션 사업이 모두 부진을 이어가고 있어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좋지 않았는데, 올 1분기엔 백화점 부문마저 역성장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롯데백화점이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대비 44.3% 키운 것과 대조적이다.공교롭게도 정용진·정유경, 두 남매 회장이 계열분리를 선언한 이후부터 실적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정용진 회장은 지난 2월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의 지분 10%를 증여가 아닌 매입 방식으로 진행하는 등 이마트 경영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책임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정용진 회장의 자신감은 이마트의 분기 최대 실적, 52주 최고가를 찍은 주가로 발현됐다. 반면 정유경 회장은 최근 모친에게 지분 10%를 증여받는 방식을 택했다. 두 남매의 시각과 방식이 다른 것이 확연히 느껴지는 대목이다.하지만 정용진 회장에게도 숙제는 있다. 수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이커머스 사업군의 반등이다. 실제 SSG닷컴과 G마켓은 올 1분기에도 각각 181억원, 1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받고 있는 G마켓과 알리바바그룹간 합작법인 설립이 관건이다.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남매 계열분리를 공식화한 이후 정용진·정유경 회장의 성적표는 항상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다”며 “과거와 달리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도 외부에 보이는 경영 성과 등에 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을 것이고, 남매간 경쟁 구도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리벨리온 등 유니콘 배출한 ‘이 사업’…“글로벌 딥테크 키운다”(종합)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24조 3902억원. 중소벤처기업부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참여한 스타트업 407개사의 기업가치다. 이중 리벨리온, 파두(440110) 등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 2곳이 탄생했으며 예비유니콘(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도 51개사가 나왔다.오영주(왼쪽에서 여섯번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3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2025 초격차 스타트업 리노베이션 데이’에서 현판 수여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초격차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글로벌 스케일업(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참여 기업이 해외판로 개척 및 투자 유치를 강화할 수 있도록 대기업, 벤처캐피털(VC) 등과 연계한 신규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초격차 분야 집중 지원…투자유치 43%↑중기부는 13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2025년 초격차 스타트업 리노베이션 데이’ 행사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정책 성과 및 신규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오영주 중기부 장관과 초격차 스타트업, 글로벌 대기업, 주관기관, 전문가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는 중기부와 창업진흥원이 지난 2023년부터 추진한 정부 유일 다년차 기술사업화 사업이다. 업종을 가리지 않고 지원하던 기존 정책과 달리 인공지능(AI), 시스템반도체 등 신산업 분야별 딥테크 스타트업을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점이 특징이다. 중기부는 2023~2027년 5년간 AI, 시스템반도체 등 10대 신산업 분야에서 우수 딥테크 스타트업 1000개 이상을 선정해 집중 지원하고 글로벌 유니콘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지난해까지 선정된 기업은 총 407개사이며 올해는 13.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182개사가 추가 선정됐다. 지난 2년간 선정된 407개의 초격차 스타트업의 매출액은 지원 전과 비교해 4.4% 증가했다. 고용은 18.5%, 누적 투자유치액은 43.2%가 각각 상승하는 등 경영 성과가 나타났다. 이중 9개사는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35개사는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4와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김경진 창진원 과장은 “초격차 스타트업들은 국내외에서 8조 3000억원이 넘는 투자금액을 유치했고 1만 5000개사 넘는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국가 성장의 핵심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투자업계에서는 초격차 사업에 선정된 것 자체만으로도 기술력과 혁신성을 담보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초격차 사업은 스타트업의 성장 방식이자 혁신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글로벌 스케일업 위해 신규 프로그램 추진초격차 링크업 프로그램 개요. (표=중소벤처기업부)초격차 스타트업 선정 기업은 3년간 최대 6억원의 사업화 자금과 5억원의 연구개발(R&D) 자금 등 총 11억원의 자금을 직접 지원받고 정책자금, 보증, 수출 등도 연계 지원받을 수 있다.또한 서울대 시스템반도체 산업진흥센터,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등 분야별 전문기관을 통해 기술개발 및 사업화 촉진, 대기업 등과 협업, 투자 유치, 글로벌 진출 등을 지원받게 된다.중기부는 올해 초격차 스타트업이 세계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추가로 가동한다. 신규 프로그램은 △대기업과 협력하는 ‘초격차 링크업’ △VC 및 기업형 VC(CVC)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인 ‘초격차 VC 멤버십’ △대형 증권사 및 중소·벤처기업 전문 증권사 협의체인 ‘초격차 테크 기업공개(IPO) 커넥트’ 등이다.초격차 링크업은 협업 수요가 높고 성과 창출이 기대되는 바이오·헬스, 미래모빌리티, 로봇, 친환경·에너지 등 4개 분야를 대기업 등과 연결해 판로, 투자 유치, 해외 진출 등을 돕는다. 초격차 VC 멤버십은 VC 및 CVC와 정기적인 네트워킹, 투자 유치 행사를 개최하고 개방형 혁신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초격차 테크 IPO 커넥트는 IPO 주관사들로 구성된 협의체로 초격차 스타트업의 IPO를 중점 지원해 글로벌 스케일업을 돕는다.오 장관은 “미중 관세 갈등과 주요 기술 공급망의 재편 움직임은 단순 무역 분쟁을 넘어 기술 주권과 경제 안보를 둘러싼 치열한 주도권 경쟁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딥테크 스타트업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유니콘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해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이날 행사는 올해 선정된 대표 초격차 스타트업 10개사에 대한 현판 수여식을 시작으로 선정 경과 보고, 지원 성과 발표, 신규지원 정책 발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어 지난 2023년에 초격차 스타트업에 선정된 하이퍼엑셀의 김주영 대표와 올해 신규로 선정된 뤼튼테크놀로지스의 이세영 대표가 사례 발표를 진행했다.
- 조국혁신당, 李 승리 위해 민주당 선대위 산하기구 공식 출범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6·3 대통령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 조국혁신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 승리를 위해서 공동선거대책기구인 ‘조국혁신위원회’ 출범을 공식화했다.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과 더불어민주당 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 등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조국혁신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조국혁신당)조국혁신당은 13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의 압도적 정권교체를 목표로 하는 조국혁신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해당 위원회는 민주당이 구성한 대통령선거 선대본부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조국혁신당이 공식 참여하면서 출범한 공동기구다. 민주 진영의 전략적 연대와 정책·공약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성이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과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상임공동위원장을 맡고, 서왕진 원내대표, 황운하 전 원내대표, 황명필·이해민 최고위원이 공동위원장으로 함께한다.김선민 상임공동위원장은 “이번 대선은 정당들만의 경쟁이 아니라 국민과 내란 세력, 그리고 응원봉과 총칼, 김대중·노무현 정신과 전두환·전광훈 망상 간의 본질적인 대결”이라며 “조국혁신위원회는 이 치열한 대선 국면에서 가장 필요한 영역을 송곳 처럼 뚫어내고, 메스 처럼 도려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출범식에는 진짜 대한민국 선대위 공동총괄선거대책위원장인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참석해 인사말을 전했다. 정 위원장은 “조국혁신당이 윤석열 정권 퇴진의 쇄빙선 역할을 해주셔서 ‘3년은 너무 길다’는 구호가 현실이 됐다”면서 “6월 3일 조기대선을 앞두고 조국혁신당이 힘을 모아주시면서 압도적 승리에 의한 정권교체, 내란종식의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의 삶을 지키고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수 공동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조기 대선이 실현될 수 있게 된 것은 조국혁신당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대선을 통해 실현해야 할 시대정신은 내란 종식을 통한 민주주의 회복, 사회대개혁을 통한 불평등 해소, 연대와 연합의 정치복원”이라고 밝혔다. 또 “이 세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조국혁신당이 꼭 함께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국혁신위원회는 향후 공동 공약 실현을 위한 정책협의회 운영과 주요 지역 공동 유세, 사회권 선진국 실현을 위한 공동선언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대선 캠페인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 “매장 19개로 이 정도?”…무신사, SPA 업계 ‘메기’된 까닭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무신사가 SPA(제조·유통 일괄형) 시장의 ‘메기’로 부상하고 있다. 온라인 기반 브랜드로 출발한 자체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가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유니클로, 탑텐, 스파오 등 기존 강자들을 위협하고 있어서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과의 연계를 바탕으로 매장당 매출 효율성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며 SPA 시장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무신사 스탠다드 롯데월드몰 잠실점 매장에서 쇼핑하는 고객들의 모습 (사진=무신사)13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 스탠다드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33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유니클로(1조 602억원), 탑텐(9700억원), 스파오(6000억원)에 이어 국내 SPA 브랜드 4위 수준이다. 현재 무신사 전체 매출의 25% 이상이 무신사 스탠다드에서 발생하고 있다. 2021년 본격적으로 오프라인에 진출한 지 3년 만에 거둔 성과로, 2021~2024년 연평균 성장률은 57%에 달한다.빠른 매출 성장도 주목되지만 ‘매장당 효율성’에서의 성과가 더욱 눈길을 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해 기준 19개 매장(올해 4월 기준 24개)을 운영하며 점포당 평균 매출 17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니클로(132개·약 80억원)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탑텐(730개·약 13억원), 스파오(129개·약 47억원), 에잇세컨즈(78개·약 38억원) 등 주요 경쟁사와 비교해도 독보적이다.이 같은 성과는 선택과 집중 전략의 결과다. 과거 SPA 브랜드들이 대규모 출점을 통한 외형 확장에 주력했던 반면 무신사는 온라인 플랫폼 성장과 함께 트렌디한 상권을 중심으로 효율적인 매장 운영에 초점을 맞췄다. 홍대, 성수 등 2030 세대가 몰리는 지역에 거점 매장을 배치해 수익성을 극대화해 왔다는 얘기다.온라인 플랫폼과의 유기적 연계도 무신사 스탠다드의 강점으로 꼽힌다. 무신사는 자체 플랫폼을 통해 확보한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 기획, 재고 관리, 매장 운영을 최적화하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인기 제품을 적시에 공급하고, 온라인 고객을 자연스럽게 오프라인 매장으로 유도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이는 경쟁사와 뚜렷하게 차별화되는 지점이다.무신사 스탠다드 롯데월드몰 잠실점 매장 입구에서 대기하는 고객들의 모습 (사진=무신사)실제로 지난해 무신사 스탠다드의 누적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은 1000만명을 넘어섰다. 온라인 무신사 회원 수는 1500만명에 달하며, 이 중 80%가 30대 이하다. 백화점과 복합 쇼핑몰 등 대형 유통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주요 거점 지역으로 매장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도 높아지며, 한국을 대표하는 SPA 브랜드로 성장할 가능성도 점쳐진다.기존 SPA 브랜드 입장에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신사의 급성장으로 대형 SPA 브랜드들도 매장 운영 전략과 제품 기획 방식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일부 브랜드는 무분별한 매장 확장을 지양하고, 핵심 상권 출점과 온라인 채널 강화를 중심으로 재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무신사의 급부상은 SPA 시장 전반의 경쟁 구도를 더욱 치열하게 만들고 있다. 유니클로, 탑텐, 스파오 등 기존 강자들이 자리 잡고 있던 시장에 무신사가 ‘메기’ 역할을 하면서, 각 브랜드가 효율성 강화와 차별화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저가 경쟁을 넘어 데이터 기반 운영과 고객 경험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경쟁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무신사의 등장으로 SPA 시장이 한층 더 역동적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물론 업계 기대와는 별개로 무신사 스탠다드가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2030 남성 고객층에 집중된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지, 그리고 현재의 고효율 매장 운영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최근 라이프스타일 제품군 확대와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 등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선 보다 구체적인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패션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 스탠다드는 온라인 기반과 데이터 전략으로 SPA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며 “매장 효율성과 트렌드 대응력은 인상적이지만, 2030 세대에 집중된 고객층을 어떻게 넓히고, 브랜드 차별화를 어떻게 이어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 돌풍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분명한 비전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韓장편 '0편' 굴욕→홍상수 경쟁 심사…78회 칸 영화제 개막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세계 영화제의 중심으로 불리는 제78회 칸 국제영화제(칸영화제)가 13일(현지시간) 개막한다. 지난 수년간 꾸준히 칸 레드카펫을 수놓았던 한국 장편 영화가 올해는 칸 무대에 단 한 편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단편 영화를 제외한 한국 장편 영화가 경쟁, 비경쟁 포함 칸 영화제 초청작에 이름을 몰리지 못한 건 무려 12년 만이다. 대신 국내 신예 감독들의 단편 영화가 뒤늦게 초청 소식을 알려 완전한 굴욕을 면했다. 한국 장편 영화 초청 소식이 없어 여느 해보다 국내 영화팬들의 관심도나 화제성은 저조한 편이다. 그럼에도 78회를 맞은 올해 칸 영화제에선 다르덴 형제, 웨스 앤더슨, 아리 에스터, 요아킴 트리에 등 세계 각국 거장들의 신작이 대거 초청돼 트로피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또 국내 홍상수 감독이 한국인 여섯 번째로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에 선정돼 눈길을 끌고 있다. 칸국제영화제 공식 로고.올해 칸 영화제는 13일 개막해 24일까지 12일간 프랑스 칸 일대에서 진행된다. 칸 영화제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최고상 황금종려상을 두고 경합하는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은 총 22편이다. 이중 칸 경쟁 부문에 처음 초청된 감독은 7명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칸의 무대는 사회적 메시지를 품은 영화들이 대거 경쟁작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여성 서사 영화, 여성 감독이 만든 작품들이 유독 약진을 보였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스타는 올해로 무려 10번째 칸의 러브콜을 받는 70대 거장 다르덴 형제(장 피에르 다르덴·뤼크 다르덴) 감독이다. 이들의 신작 ‘영 마더스’가 경쟁작에 이름을 올렸다. ‘로제타’(1999), ‘더 차일드’(2005)로 칸 황금종려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다르덴 형제는 칸 영화제의 단골 손님으로 불린다. 그 외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등 칸 영화제의 주요 본상을 전부 한 번씩은 휩쓸었다. 이번 신작 ‘영 마더스’는 청소년 미혼모 문제를 다룬 작품으로, 보호센터에 머무는 젊은 엄마 다섯명과 그들의 아이를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티탄’으로 2021년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도 신작 ‘알파’로 트로피 대전에 참가했다. 신작 ‘알파’는 에이즈에 걸린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칸 영화제 수상 경험은 없지만 이미 확고한 작품 세계로 평단과 관객들의 인정을 받은 젊은 거장들의 신작도 경쟁작 라인업에서 눈에 띈다. 국내에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 등으로 유명한 비주얼 마스터 웨스 앤더슨 감독이 첩보 스릴러·블랙코미디 장르의 신작 ‘페니키안 스킴’으로 초청됐다. 웨스 앤더스 감독은 특히 국내 영화팬층이 매우 두텁다. 이에 ‘페니키안 스킴’이 칸 영화제 직후인 오는 28일 국내 개봉을 일찌감치 확정해 눈길을 끈다. 또 국내에서 ‘비포 시리즈’(비포 선라이즈·비포 선셋·비포 미드나잇) 3부작으로 잘 알려진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도 새 영화 ‘뉴 웨이브’로 칸 트로피를 겨룬다. 다르덴 형제 신작 ‘영 마더스’ 스틸.아울러 ‘유전’(2018), ‘미드소마’(2019), ‘보이즈 어프레이드’(2023) 등으로 독보적 호러 장르색을 구축해온 아리 에스터 감독이 네 번째 장편영화 ‘에딩턴’으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첫 칸을 방문한다. ‘에딩턴’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시기를 배경으로, 야망을 좇는 뉴멕시코주 마을 보안관의 이야기를 그린다. 호아킨 피닉스, 엠마 스톤, 페드로 파스칼, 오스틴 버틀러 등 할리우드 쟁쟁한 출연진이 총출동해 기대가 높다. 이밖에 클레버 멘돈사 필류, 카를라 시몬, 요아킴 트리테, 린 램지 감독 등의 작품도 주목받고 있으며, 올리베르 락세, 올리버 허머너스, 하프시아 헤르지, 마샤 쉴린스키 감독 등의 영화도 처음으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올해 역시 여성 감독의 약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 경쟁 부문에 초청된 여성 감독의 작품이 역대 최다 편수인 7편을 기록했다. 영화제 개막작 ‘리브 원 데이’ 또한 프랑스의 여성 감독 아멜리 보닌의 작품이다. 프레모 티에리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내년에는 여성 집행위원장이 선출되길 바란다”고도 전했다. 또 국내에서 17일 개봉을 앞둔 톰 크루즈의 대표작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8번째 작품인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 ‘미션’ 시리즈 30년 사상 최초로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단편 영화 ‘안경’.단편영화 ‘첫여름’ 스틸.홍상수 감독. (사진=AP)우리나라 작품 중 장편은 단 한 작품도 초청받지 못했지만,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출신 감독들의 단편 두 편이 뒤늦게 초청작 대열에 이름을 올려 한국 영화계의 체면을 살렸다. 먼저 정유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안경’이 칸영화제 비평가 주간 단편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이 작품은 젊은 여성이 깨진 안경을 다시 맞추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해당 부문에 초청받은 한국 애니메이션은 ‘안경’이 최초다. 또 허가영 감독의 실사 단편 ‘첫여름’이 학생 영화 부문(라 시네프)에 초청됐다. 전 세계 영화학교의 중단편 영화를 소개하며 영화인을 발굴하는 섹션이다. 이 가운데 올해 영화제 심사위원단에는 국내 영화인 홍상수 감독이 한국인 중 여섯 번째로 심사위원에 합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칸 영화제는 홍상수 감독에 대해 “순수하고 내밀한 자신의 영화 세계에 충실하면서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심사위원 선정 의도를 밝혔다. 지금까지 이창동 감독, 배우 전도연, 송강호 등이 심사위원을 경험한 바 있다. 홍상수를 비롯해 올해 심사위원단에는 배우 줄리엣 비노쉬, 배우 할리 베리 등도 명단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