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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노인빈곤, 우리 모두의 미래…고령층 소득개선 정책적 노력 필요"
  • 이창용 "노인빈곤, 우리 모두의 미래…고령층 소득개선 정책적 노력 필요"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노인 빈곤과 노동 문제는 우리 사회가 당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고령층 소득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 공동취재단)이 총재는 이날 세종시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초고령사회의 빈곤과 노동’을 주제로 열린 한은·KDI 공동 심포지엄의 환영사를 통해 “단순히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된다는 것을 넘어 빈곤을 동반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노인빈곤 문제는 단지 시간이 다를 뿐 결국 우리 모두가 맞이하게 될 미래”라며 “단지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존엄하게 살 수 있는 노후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공동체의 모습이고, 선진국다운 사회적 품격을 갖추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만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이 전체의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노인빈곤율은 2023년 기준 39.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1개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이에 국내 정치권과 노동계에서는 법정 정년을 현행 60세에서 65세로 늘리자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 총재는 노인 빈곤과 노동 문제 해결을 위해 자산을 연금화하는 역모기지 제도를 활성화하고 임금 체계 개편을 통해 계속 근로를 가능하게 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동산 같은 자산이 아무리 많아도, 그 자산이 생활비로 전환되지 못하면 통계상 ‘빈곤층’으로 분류된다”면서 “(주택연금 등으로) 자산을 연금화하는 경우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분들이 2021년 기준 약 122만명으로, 노인빈곤층의 약 37%에 달한다”고 했다. 이어 “한은 설문조사 결과 55세 이상 유주택자의 35~41%가 주택연금에 가입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며 “이 수요가 실현될 경우 매년 34조 9000억원의 현금흐름이 창출되며, 이 중 절반만 소비돼도 매년 17조 4000억원의 민간소비가 창출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954만명에 이르는 2차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시점이 다가오면서, 고령층이 생계를 위해 경쟁이 치열하고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 취약업종의 자영업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 총재는 “60세 이상 신규 자영업자의 35%는 연간 영업이익이 1000만도 안 되고 이들의 65.7%는 운수·음식·도소매업 등 취약업종에 종사하고 있다”며 “이는 개인의 생활 안정은 물론, 거시경제의 전반적인 취약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령층의 자영업 진입을 줄이고 안정적인 임금 근로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난달 초 한은이 정년연장의 대안으로 제시한 ‘퇴직 후 재고용’ 제도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제도를 도입하면 직급·임금 체계 개편을 통해 고령의 노동자가 정년 이후에도 재고용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면서, 정년연장에 따른 청년층 고용 감소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2025.05.15 I 장영은 기자
예방부터 치료까지, 의료 전주기에 진단이 있다
  • [진단 전성시대]예방부터 치료까지, 의료 전주기에 진단이 있다
  •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아직 유방암에 걸리지도 않았는데 유방절제술을 감행한 할리우드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사례가 세간의 화제를 일으킨지 벌써 10년이 흘렀다. 졸리는 2013년 유전체 검사를 통해 유방암 유병율이 높은 BCRA1 변이를 발견, 선제적 유방절제로 위험요인을 원천 제거했다.시간이 흐른 만큼 기술은 더욱 진보했다. 인공지능(AI), 다중오믹스(multiomics) 등으로 발병 전 질환을 예측하는 ‘예방’ 목적의 진단 연구가 정교해지고 있다. 300조원 규모의 시장 선점을 둘러싸고 국내외 플레이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방대한 진단시장에 AI 가세“졸리가 옳았다. 10년 사이 졸리의 판단을 바꿀만한 역학연구가 있었는가 생각해보면, 없다. 이후 나온 기술들은 졸리의 판단이 옳았음을 강화한다”고 한 진단회사 대표는 말한다.글로벌 산업 분석 기관인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진단시장 규모는 2023년 1200억달러(173조원)에서 2030년 2200억달러(30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실제 시장은 전망치보다 더 커질 가능성도 높다. 세상에 존재하는 질병의 종류만큼 진단 시장이 방대하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유전자 변이도 무한하기 때문이다. 특정 유전자 변이에 따라 질환을 예측하거나 약효가 잘 듣는 치료법을 결정할 수 있어, 진단은 예방부터 치료까지 의료행위의 전영역에 관여한다.이 거대한 시장을 분석하기 위해선 우선 체외진단과 체내진단을 알아야 한다. 체외진단은 말 그대로 몸 밖에서 분석을 진행한다. 생체조직, 타액, 혈액, 소변 등 검체를 채취해 분석장비에 돌리는 방식이다. 유전체 해석, 액체생검, 코로나19 팬데믹에 주목받은 PCR 분자진단, 당뇨 환자용 혈당측정기, 집에서 사용하는 임신테스트기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게 체외진단에 포함된다. 반대로 체내진단은 몸에서 무엇을 꺼낼 필요없이 신체내부를 찍어서 관찰하는 영상진단(X-ray, MRI, CT)이 대표적이다. 최근 AI 예측을 통한 고도화로 루닛(328130), 뷰노(338220), 제이엘케이(322510), 코어라인소프트(384470) 등이 암 진단 방면 체내진단 시장을 이끌고 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상징조를 사전에 감지해 위기상황 발생 전에 의료진이 조기 대응 할 수 있게끔 하는 기술을 상용화했다. 일례로 루닛 인사이트 리스크는 향후 1~5년 이내에 유방암에 걸릴 위험성을 예측하는 솔루션이다. 또 다른 예시로 뷰노 딥카스는 심정지, 부정맥을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로, 심정지 발생 시 환자 생존율이 20% 미만이기 때문에 사전 예측과 예방이 중요하다는 이유로 주요 대형병원들에 도입되고 있다. 이제는 세분화 된 영역에서도 속속 회사들이 등장하는 상황이다. 뇌 질환을 AI 진단하는 뉴로핏, 골다공증을 진단하는 프로메디우스 등 신기술 주자들이 줄을 섰다.정규환 성균관대학교 삼성융합의과학원 교수는 “이제는 영상의학 학회와 AI 학회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라며 “병리진단 분석 소프트웨어는 이미 많이 상용화되었고, 나아가 암 형태 예측, 암 세포 갯수 파악에도 AI가 동원된다. 심전도 같은 경우에도 과거엔 의사들이 직접 눈으로 읽었지만 이제는 기계 판독을 완전히 신뢰하는 분위기다. 생성형 AI가 판독문까지 대신 써주는 미래가 코앞”이라고 말했다.지난 2023년 기준 전체 진단시장의 80% 가량을 체외진단이 차지했다. 체내진단은 250억 달러 규모로 20%에 그쳤지만, AI 기술에 힘입어 지속 확대되고 있다.◇국내외 주목되는 진단 강자체외진단 영역에서는 차세대 유전체 염기서열 시퀀싱(NGS) 기술을 분기점으로 한차례 산업이 고도화되었고, 이제는 AI를 기반으로 또다시 도약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 주목되는 기업은 쓰리빌리언(394800)이다. 쓰리빌리언은 AI로 유전체를 분석해 희귀유전질환을 진단하는 기업이다. 작년 매출은 직전연도 대비 2배인 5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도 전년도 83억원에서 74억원으로 개선했다. 작년 11월 상장 당시 1410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반년만인 13일 기준 2271억원으로 60%가량 늘어났다. 침체된 시장상황에서 동기간 시총이 증가한 몇안되는 체외진단 기업으로 꼽힌다.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는 “유전자 진단은 미국기준 보험코드까지 발급되어 있는, 이미 구축되어 있는 사업 영역이다. 이미 기반이 있는 영역에 AI를 더해 고도화시켰다. (쓰리빌리언이) 빠른 진단 제품 출시로 매출 성장을 이룰 수 있던 배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기반 진단 시장의 성장 최정점이 향후 5년~10년 사이가 될 것 같다”며 “상대적으로 다른 산업군 대비 포화 시점이 늦는 이유로는 의료 AI가 철저히 데이터에 의존적이기 때문이다. 의료 데이터는 일반 소비재나 제조산업처럼 빨리 모을 수 없어 한계가 크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데이터가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해외에서 쓰리빌리언과 가장 유사한 사업을 펼치는 곳은 템퍼스에이아이(Tempus AI)다. 시총 172조원의 나스닥 상장사로, 작년 매출은 3400억원이었다. 이 외 진디엑스(GeneDX)도 주목할만한 기업으로 언급된다. 시총 2조원 규모 상장사이며 작년 4200억원 매출을 냈다.아직 진단제품으로 상용화는 멀었지만 연구영역에서 주목받는 기술로는 다중오믹스(멀티오믹스)가 있다. 유전체 뿐만 아니라 전사체, 단백체, 대사체 등 다양한 체(오믹스)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입체적으로 진단한다.AI 영역에서는 이를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이라고 호칭한다. 전통적인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시퀀싱)은 암의 변이를 알 수 있지만 체내 병변 위치를 알 수 없었다. 반대로 병리는 암의 위치를 알 수 있지만 특성을 알 수 없었다. 이제는 영상의학, 병리, 유전체검사까지 통합해 환자를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곽용도 IBK벤처투자 팀장은 “과거에는 유전체 돌연변이가 있으면 특정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수준의 진단이었지만, 멀티오믹스로 발전되면서 발병 시점, 질병의 진행정도까지 예측하고 분석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신약개발도 궁극적으론 치료(intervention)보다는 예방(prevention)로 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2025.05.15 I 임정요 기자
여름 앞두고 음식물처리기 판매 급증…"이젠 필수가전으로"
  • 여름 앞두고 음식물처리기 판매 급증…"이젠 필수가전으로"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여름이 가까워지면서 음식물처리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업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앳홈의 미닉스 ‘더 플렌더’가 소형 음식물처리기 돌풍을 일으키자 스마트카라와 쿠쿠 등 기존 업체들도 흰색 위주의 단순한 디자인을 앞세운 소형 제품군을 추가하면서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모습이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업계 1위에 올라선 앳홈의 미닉스 ‘더 플렌더’의 올해 1~4월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297% 증가했다. 지난 3월 출시한 ‘더 플렌더 프로’가 사전예약 판매 시작 30분 만에 1000대를 모두 판매했다. 홈쇼핑에서도 1시간 동안 5000대 완판 기록을 세우는 등 흥행에 성공하면서 매출을 이끌었다. 더 플렌더의 누적판매량은 18만대를 넘어섰다. 앳홈은 더 플렌더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1150억원을 돌파한 만큼 올해 두 배 이상인 23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쿠쿠도 이달 초 음식물처리기 브랜드 ‘에코웨일’ 출시 기념 라이브 방송에서 1시간 동안 약 2000대를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쿠쿠는 음식물처리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휴식가구·가전 브랜드 ‘레스티노’처럼 아예 단독 브랜드화했다. 이번에 선보인 2ℓ 신제품이 출시 이후에도 온라인 유통 채널을 통해 하루 1000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쿠쿠 음식물 처리기 판매 성장률은 올 1분기 107%를 기록했다.휴롬도 올 1월부터 5월 초까지 음식물처리기 판매량이 전년대비 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 김일환 기자)이처럼 모든 제조사의 판매량 증가는 음식물처리기가 최근 로봇청소기와 식기세척기, 빨래건조기를 잇는 ‘가사 해방가전’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은 지난 2023년 2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3300억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올해 6000억원대를 달성하는 데 이어 2026년에는 1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지속가능한 폐기물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해외에서도 음식물처리기 시장은 커지고 있다.시장조사업체 VMR(Verified Market Reports)에 따르면 가정용 음식물처리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19억달러(한화 약 2조 7000억원)에서 2033년까지 35억달러(약 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2026년부터 203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7.1%다. 지역별로는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시장이 가장 크고,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지역이 그 다음인 것으로 조사됐다.업계는 연이어 음식물처리기 신제품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지난해 앳홈에 1위 자리를 내준 스마트카라는 지난 12일 2ℓ 용량의 ‘스마트카라 400 프로 X’를 출시했다. 지난해 출시해 인기를 끌었던 5ℓ 대용량 제품 ‘블레이드X’의 강력모드를 탑재해 치킨 뼈나 게 껍데기 같은 딱딱한 음식 부산물도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카라는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이달부터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쿠첸도 지난 4월 빠른 건조와 절삭, 건조기능을 강조한 3리터 대용량 음식물처리기 ‘제로빈’을 선보이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디자인 가전 브랜드 루메나도 감각적인 디자인을 강조한 음식물처리기 신제품 ‘FD20’을 지난달 출시했으며 신일전자(002700)는 현재 음식물처리기 신제품 개발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음식물처리기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음식물처리기가 가정 내 필수 가전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시장은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업체마다 신제품 출시 경쟁이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5.15 I 김혜미 기자
손잡은 롯데·메가박스, 영화계 시선은…시장 숨통vs독과점 심화
  • 손잡은 롯데·메가박스, 영화계 시선은…시장 숨통vs독과점 심화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생존을 위해 손을 맞잡으면서 국내 영화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비용 절감,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이뤄진 두 기업의 합병이 침체된 영화산업의 심폐소생 기회가 될지, 변형된 형태의 과점 구조를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롯데그룹과 중앙그룹은 지난 8일 영화 관련 계열사인 롯데컬쳐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의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합병 절차에 돌입했다. 현재까지는 양사가 합작법인을 공동 경영한다는 계획만 나왔다. 양사가 겹치는 사업 부문은 △멀티플렉스(롯데시네마·메가박스) △투자배급사(롯데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영화관 시장점유율(상영관 수 기준)은 △CJ CGV 43.8% △롯데시네마 29.8% △메가박스 24.9%였다. 단순 합산을 해보면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의 합병시 점유율 54.7%로 CJ CGV을 넘어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주요 배급사 빅5(CJ ENM·플러스엠·롯데엔터·쇼박스·NEW)의 경쟁 구도도 변한다. 배급사 빅5 중 천만 영화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은 CJ ENM(7편)이다. 하지만 플러스엠(4편)과 롯데(2편)가 합병하면 CJ ENM과 맞먹는 규모가 된다.전문가들은 양사의 합병이 덩치를 불려 적자 늪을 벗어나려는 고육지책에 가까운 만큼 당장 업계에 미칠 영향력은 미미할 것으로 본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극장의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점유율 확보보다 수익성 개선을 우선순위에 둘 것”이라며 “합병으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양강 체제가 과점을 더욱 고착화할 것이란 경고도 나온다. 영화제작사 관계자는 “합작법인이 자사 투자배급작을 공격적으로 상영관에 배치하면 다른 중소 투자배급사의 작품들이 설 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영화계 관계자는 “신작 부재, 짧아진 홀드백(극장 영화를 다른 플랫폼에 공개 전 유예기간을 두는 제도)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양사의 합병이 위기 해결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2025.05.15 I 김보영 기자
헬시플레저 트렌드에…판 커지는 라이트 맥주 시장
  • 헬시플레저 트렌드에…판 커지는 라이트 맥주 시장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자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가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칼로리가 낮은 라이트 맥주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늘고 있다. 라이트 맥주의 성장이 본격화됨에 따라 시장 선점을 위한 맥주업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주류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4일 업계와 시장조사 업체 닐스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가정용 맥주 시장에서 오비맥주의 카스 라이트는 4.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지난해 6위에서 3단계 오른 것은 물론 ‘카스 후레쉬’와 하이트진로 ‘테라’에 이어 라이트 맥주가 3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지난해 6월 출시한 하이트진로 ‘테라 라이트’는 점유율 2.8%로 7위에 올랐다. 출시 2주 만에 1000만병 판매를 돌파하는 등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국내 가정용 맥주 시장은 카스, 테라, 켈리, 클라우드 등 일반 맥주 브랜드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라이트 맥주의 점유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라이트 맥주는 100ml 기준 열량이 30kcal 이하인 맥주를 말한다. 일반 맥주 대비 열량이 30~50%가량 낮아 ‘헬시 플레저’ 트렌드 속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 MZ세대 사이에 과도한 음주를 지양하는 소비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라이트 맥주 시장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라이트 맥주 시장은 연평균 2.5%씩 성장해 2033년에는 4013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시장에서는 칼로리·당류에 민감한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저칼로리를 앞세운 라이트 맥주가 틈새상품이 아닌 주류상품으로 자리 잡을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술을 가볍고 맛있게 즐기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라이트 맥주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기존 주류 시장과 달리 라이트 맥주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커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5.05.14 I 오희나 기자
항공사 양극화 가속…FSC-LCC '부익부 빈익빈' 굳어질라
  • 항공사 양극화 가속…FSC-LCC '부익부 빈익빈' 굳어질라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국내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예년보다 국제선 여객 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 양대 국적사들의 국제선 여객이 급증한 반면 LCC는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후 전체 항공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LCC 성장동력이 둔화하면서 파이를 나눠 먹지 못하는 모양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13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 FSC(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여객수는 103만813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LCC(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이스타항공·에어로케이)는 339만3821명으로 7.0% 늘었다.국제선은 객단가가 높아 여객 수가 항공사 실적과 직결된다. 해당 기간 국내 국제선 총 여객수는 647만1150명으로 전년비 8.9% 증가했다. LCC가 총 여객수 증가율을 밑도는 동안 FSC 2개사가 국제선 시장을 휩쓴 셈이다.LCC의 부진은 작년 말 발생한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의 영향도 컸다. 작년 1~4월 제주항공의 국제선 여객 수는 78만여명이었는데, 올해 같은 기간 60만여명으로 급감했다. 제주항공 참사 후 승객들 대상으로 LCC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산하면서 FSC를 더 선호했던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문제는 LCC의 경쟁력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LCC의 국제선 여객 점유율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29%에서 작년 말 36%로 상승했지만 올 4월에는 33%까지 내려왔다. 장기 성장성을 확보하려면 지금의 가성비 수요 이상으로 고객 기반을 넓히고 장거리 시장으로 다각화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사고 영향 및 고환율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차질이 생긴 것이다.반대로 대한항공 등 FSC는 더욱 지위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종식 후 LCC에 빼앗겼던 국제선 점유율을 빠르게 되찾고 있으며, LCC의 국제선 운임이 출혈 경쟁으로 하락하는 동안 예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실적으로도 드러나고 있다. 대한항공의 1분기 매출은 3조9559억원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했고, 진에어는 같은 기간 전년 대비 2.9% 감소한 4178억원을 나타냈다.항공업계 관계자는 “LCC에 대해 항공안전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아지고 있고, 그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 점점 더 커질 것”이라며 “현재 포화 상태 시장에서 LCC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에 FSC와 LCC 간 격차가 굳어질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2025.05.14 I 정병묵 기자
“기업 환경 '시계제로'…노조법 개정·정년 연장 신중해야"
  • “기업 환경 '시계제로'…노조법 개정·정년 연장 신중해야"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대선 정국까지 맞물리며 노동 현안이 국내 기업 경영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노동조합법 개정안과 법정근로시간 단축, 정년 연장 논의가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사진=이데일리DB)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부회장은 14일 서울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업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며 “노동 현안이 기업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신중한 접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부회장은 현재 국내 기업들이 대내적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 이후 주요국이 보호주의로 돌아서면서 수출 중심인 한국 경제도 녹록지 않은 상황에 처했다는 지적이다. 반도체, 자동차 등 한국이 우위를 점한 분야에서는 중국 추격이 거세지면서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내수 침체기가 길어지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노동 현안이 기업에 추가 부담을 안기고 있다는 것이 경영계의 시각이다.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이 대표적이다. 21대와 22대 국회에서 두 차례 최종 폐기된 바 있지만 최근 민주당이 개정안을 재발의하고 입법 추진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노조법 개정안은 원청 기업의 사용자 책임을 확대하고, 노조의 쟁의행위 범위를 넓히는 내용과 파업 근로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조항을 담고 있다. 경영계는 개정안이 산업 생태계에 혼란을 초래하고 불법 파업이 증가하는 등 노사 분규를 조장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이 부회장은 “하청 노조가 원청을 상대로 교섭권을 행사할 경우 원청 기업이 하청과의 거래를 단절할 가능성이 높다”며 “결과적으로 하청업체 근로자들에게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개정안은 쟁의 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고 있는데 이는 헌법상 재산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며 법리적 문제점도 지적했다.주 4.5일제 도입 등 법정근로시간 단축 관련 논의도 경영계의 큰 관심사 중 하나다.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현행 40시간에서 36시간으로 줄이는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 데다 대선 공약으로까지 등장하면서다.경영계는 이를 법으로 강제하는 대신 노사 합의를 통해 자율적으로 도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부회장은 “주 40시간제 근무를 전제로 한 유연한 운영은 기업들이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면서 “노동생산성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대비 낮은 상황에서 근로시간을 강제로 단축하거나 법제화할 경우 기업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최근 화두로 떠오른 정년 연장에 대해서는 “정년 연장은 저출산·고령화 사회에서 필요한 조치일 수 있다”면서도 이에 앞서 한국 노동시장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것이 우선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부회장은 “미국처럼 고용의 유연성이 담보되지 않는 한국 현실에서 무리한 정년 연장은 기업의 인건비 부담만 가중시킬 것”이라며 “고용의 유연성과 임금 체계 개편을 전제로 한 전향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행 연공급 임금체계를 직무·성과 중심으로 개편하고, 법정 정년 연장보다 ‘퇴직 후 재고용’ 등 고령자 고용정책을 추진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2025.05.14 I 이다원 기자
든든한 신세계 '장남' 정용진 혁신·몰입경영 빛났다
  • 든든한 신세계 '장남' 정용진 혁신·몰입경영 빛났다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신세계그룹 ‘남매 회장’의 희비가 엇갈렸다.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올 1분기 주력 계열사 이마트(139480)를 통해 불황 속에서도 8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동생 정유경 ㈜신세계(004170) 회장은 수익 측면에서 아쉬운 성적을 냈다. 그동안 정유경 회장은 안정적인 백화점 사업군으로 실적면에서 정용진 회장을 앞지르는 경우가 많았지만, 남매간 계열분리를 선언한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판도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다.특히 정용진 회장은 기존과 달리, 과감하고 독한 경영 방식을 보여주며 유통업계에서도 ‘정용진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철저한 본업·수익성 중심 전략을 내세운지 1년여 만에 성과를 냈고, 최근엔 트럼프 주니어 방한을 이끄는 등 재계 전반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정유경 회장도 특유의 안정적인 경영으로 선방하고 있지만 오빠의 과감성에는 다소 밀리는 형국이다.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 (사진=각사)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올 1분기 실적 발표 공시(13일)를 이마트(12일)보다 하루 늦게 진행했다. 탄탄한 백화점 사업군을 이끄는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는 실적 방어가 잘 돼 왔던 기업으로, 그간의 추이를 보면 이마트보다 앞서 실적발표를 진행했는데 올해는 달라진 것. 유통업계 일각에선 “1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하자 이마트 이후로 조정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실제 ㈜신세계는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32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8% 급감했다. 2개 분기 연속 감소다. 반면 이마트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38.2% 증가한 1593억원을 내며, 8년 만에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유통 3사 중 유일하게 업황이 좋지 않은 면세가 자회사로 들어왔고, 날씨와 소비심리 영향으로 패션(신세계인터내셔날) 실적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최근 국내 유통업계의 업황은 대부분 좋지 않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내수 부진 장기화, 쿠팡·네이버 중심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급성장 등으로 오프라인 유통을 중심으로 한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계열 모두 불황의 늪에 빠져 있다. 하지만 정용진의 이마트 계열은 최근 1년새 저점을 찍고 반등을 거듭하고 있어 더 주목 받는 모양새다. 재계에선 정용진 회장의 ‘독함’과 ‘몰입’이 하나둘 성과로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한다.정용진 회장은 지난해부터 SNS와 골프를 끊으며 경영에만 매진하고 있지만 오히려 외부에서의 존재감이 더 커지고 있다. 최근엔 트럼프 주니어 방한을 직접 이끌고 국내 재계 인사들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등 돋보이는 역할을 했다. 인사 측면에서도 지난해 말 내부 측근을 ‘읍참마속’할 정도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던데다, 경영에선 통합 매입으로 가격경쟁력을 키우는데 주력하며 대형마트 업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하반기엔 물류 측면에서도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지난해 10월 승진한 정유경 회장도 여러 변화를 주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으로 좋은 성과를 내왔던 정유경 회장은 급변하는 오프라인 유통 환경 속에서도 성장의 지속성을 입증해야 했던 만큼 명품 외에도 패션·뷰티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외연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단계다. 하지만 ㈜신세계 산하의 면세, 패션 사업이 모두 부진을 이어가고 있어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좋지 않았는데, 올 1분기엔 백화점 부문마저 역성장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롯데백화점이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대비 44.3% 키운 것과 대조적이다.공교롭게도 정용진·정유경, 두 남매 회장이 계열분리를 선언한 이후부터 실적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정용진 회장은 지난 2월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의 지분 10%를 증여가 아닌 매입 방식으로 진행하는 등 이마트 경영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책임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정용진 회장의 자신감은 이마트의 분기 최대 실적, 52주 최고가를 찍은 주가로 발현됐다. 반면 정유경 회장은 최근 모친에게 지분 10%를 증여받는 방식을 택했다. 두 남매의 시각과 방식이 다른 것이 확연히 느껴지는 대목이다.하지만 정용진 회장에게도 숙제는 있다. 수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이커머스 사업군의 반등이다. 실제 SSG닷컴과 G마켓은 올 1분기에도 각각 181억원, 1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받고 있는 G마켓과 알리바바그룹간 합작법인 설립이 관건이다.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남매 계열분리를 공식화한 이후 정용진·정유경 회장의 성적표는 항상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다”며 “과거와 달리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도 외부에 보이는 경영 성과 등에 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을 것이고, 남매간 경쟁 구도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5.05.14 I 김정유 기자
테니스 조코비치, 계속된 부진에 머리 코치와 결별... “우정 더 깊어져”
  • 테니스 조코비치, 계속된 부진에 머리 코치와 결별... “우정 더 깊어져”
  •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남자 테니스 전설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라이벌에서 코치로 함께했던 앤디 머리(영국)와 동행을 마친다.노바크 조코비치와 앤디 머리. 사진=AFPBB NEWS조코비치는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동안 열심히 도와준 앤디 코치에게 감사하다”고 결별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6개월간 코트 안팎에서 즐겁고 좋은 시간을 함께했고 우리 우정도 더 깊어진 거 같다”고 덧붙였다.1987년생 동갑내기인 조코비치와 머리는 현역 시절 치열한 경쟁을 펼치던 맞수였다. 그러다 지난해 머리가 은퇴한 뒤 11월부터 조코비치의 코치로 합류하며 힘을 합쳤다.하지만 조코비치가 부진에 빠지며 머리와의 동행은 예상보다 일찍 끝났다. 조코비치는 올해 1월 호주오픈 준결승에서 탈락하는 등 머리와 함께한 기간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최근에도 마이애미 오픈 결승 패배를 시작으로 몬테카를로, 마드리드 마스터스에서 모두 1회전 탈락으로 자존심을 구겼다.결국 조코비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 개막을 약 열흘 앞두고 머리와 동행을 마무리했다.머리는 “함께 일할 기회를 준 조코비치에게 고맙다”며 “남은 시즌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05.14 I 허윤수 기자
전국민 20년간 10마리씩 먹은 ‘치킨 브랜드’는 여기
  • 전국민 20년간 10마리씩 먹은 ‘치킨 브랜드’는 여기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BBQ의 시그니처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이 오는 16일 출시 20주년을 맞는다.국내 최대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 그룹은 황금올리브치킨이 2005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5억 마리를 돌파했다고 14일 밝혔다.BBQ의 R&D센터인 세계식문화과학기술원에서 수많은 연구 개발을 거쳐 지난 2005년 5월16일 출시된 황금올리브치킨은 바삭한 식감과 풍부한 육즙으로 후라이드 치킨을 대표하며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황금올리브치킨은 후라이드 치킨을 찾는 소비자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으며 20년 전부터 BBQ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그 결과 지난 20년 동안 약 5억마리 이상의 황금올리브치킨이 판매됐으며, 이를 환산하면 대한민국 5000만 국민 모두가 10마리씩 먹은 셈이다.현재까지 판매된 황금올리브치킨의 포장 패키지 길이를 기준으로 일렬로 세우면 지구(약 4만km) 3바퀴를 돌 수 있으며, 포장 패키지를 쌓을 경우 세계 초고층 빌딩 순위 5위인 잠실 롯데월드몰(123층, 555M) 약 8만1081개의 높이다.또한, 황금올리브치킨 포장 패키지의 면적을 기준으로 보면 약 3025개의 축구장을 지을 수 있는 수치이며, 이는 여의도 면적의 7.4배에 달한다.BBQ는 이를 기념해 그 동안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고자 20살이 된 황금올리브치킨을 키워드로 제작된 광고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포토이즘과 협업을 통해 황금올리브치킨 출시 20주년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생일 축하 사진 프레임 발행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BBQ 관계자는 “20년 동안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선택과 사랑을 받았다는 것은 경쟁이 치열한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BBQ의 브랜드 파워와 위상을 보여준 것”이라며 “‘세상에서 가장 건강하고 맛있는 치킨’을 선보일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맛과 품질 등 소비자와의 신뢰를 지키기 위한 관리, 연구 개발과 투자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05.14 I 오희나 기자
동의의결 신청 늘었지만 신뢰도 ‘뚝’…“피해구제안 강화해야”
  • 동의의결 신청 늘었지만 신뢰도 ‘뚝’…“피해구제안 강화해야”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하상렬 기자] 동의의결제도는 경쟁 당국 입장에선 신속한 사건처리를 통해 행정력 낭비를 줄일 수 있고, 사업자는 사건 종결로 인한 비용이나 불확실성을 없앨 수 있어 필요한 제도로 손꼽힌다. 또한 불공정한 사례로 피해를 본 소비자와 이해관계자 역시 국고로 들어갈 ‘과징금·과태료’ 대신 직접 보상을 받을 수 있어 피해구제 역시 현실적이라는 평가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 경쟁 당국이 동의의결을 적극 활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한국에선 ‘동의의결=면죄부’라는 꼬리표 논란이 지속하고 있다. 피심인, 즉 불공정한 상황을 만든 기업이 내놓은 자진 시정안이 정작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한 탓이다. 이에 동의의결 개시 전부터 이해관계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한편 동의의결 확정 후라도 철저하게 시정안 이행을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피해구제 미흡 최종불발 단 1건…“보상수준 높여야”13일 공정거래위원회와 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기준 누적 동의의결 신청 건수는 구글코리아·쿠팡이츠·배달의민족·브로드컴 등을 포함해 총 32건이다. 이중 피심인이 신청한 동의의결이 최종 심의에서 기각된 사례는 단 1건뿐이다. 미국 반도체 업체인 브로드컴이 삼성전자에 갑질(거래상지위남용)한 사건이다. 공정위는 2023년 6월 심의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피해구제안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동의의결을 수용하지 않았다. 이후 공정위는 곧장 본사건 심의 절차에 돌입해 같은 해 9월 시정명령과 과징금 191억원을 부과했다.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당시 언론 브리핑에서 “결과적으로 브로드컴이 제시한 자진 시정안은 거래 질서 개선과 피해보상이라는 부분에 충분치 않아서 기각했다”고 밝혔다. 브로드컴 사건 이전엔 피해구제책이 다소 미흡해도 동의의결 개시 시점의 잠정 시정안이 최종 통과된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는 해마다 국정감사에서 “기업 봐주기”란 지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실제로 2014년 네이버가 중소상공인희망재단에 기금 출연을 약속한 1000억원 중 절반인 500억원은 동의의결 전 이미 약정된 사항이고 2016년 통신 3사는 1138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 피해자 중 16명에 대해서만 피해 구제에 나섰다. 이처럼 피해 구제가 미흡한 사례가 반복하며 동의의결에 대한 신뢰도는 점점 떨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동의의결 개시 전 업계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시정안이 최종안이 되는 경우까지 발생하다 보니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형식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피해보상 수준을 지금보다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홍성진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하도급 동의의결제도 검토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건설하도급 분야의 동의의결제도는 법을 준수한 사업자와의 형평성을 위해서라도 법 위반 사업자가 신청하는 시정방안은 징벌적 손해배상 수준의 피해 보상이 이뤄져야 실효성이 있다”고 강조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장고 끝 허술한 시정안…“의견 수렴 절차보장 중요”동의의결을 신청했다고 공정위가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최종 기각 사례는 1건뿐이지만 개시 전 불발된 건수는 작년 말 기준 총 신청건수 28건 중 40%에 이르는 11건에 달한다. 기각된 신청건 대부분은 피해구제책이 미흡했다기보다는 부당한 공동행위(담합)나 고발요건에 해당하는 중대한 사건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공정위 입장에선 동의의결이 달갑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있다. 소비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피심인과 치열한 협상전을 벌이면서 동시에 이해관계자 의견도 반영해야 한다. 본사건 심의를 진행하는 것과 비슷한 행정력을 써야 할 때도 있다.이 때문에 동의의결 개시 신청부터 최정 결정까지 3~4개월로 명시했지만, 실제로 1년간 동의의결 절차를 진행하는 곳까지 나온다. 이황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동의의결에 대해 면죄부 비판이 계속 나오는 것은 피해구제 등 시정방안이 피해기업이나 일반 여론의 관점에서 부족해 보이기 때문”이라며 “이해관계인의 의견 수렴 등 절차적 보장과 동의의결 이후 이행관리도 철저히 한다면 동의의결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2025.05.14 I 강신우 기자
리벨리온 등 유니콘 배출한 ‘이 사업’…“글로벌 딥테크 키운다”(종합)
  • 리벨리온 등 유니콘 배출한 ‘이 사업’…“글로벌 딥테크 키운다”(종합)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24조 3902억원. 중소벤처기업부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참여한 스타트업 407개사의 기업가치다. 이중 리벨리온, 파두(440110) 등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 2곳이 탄생했으며 예비유니콘(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도 51개사가 나왔다.오영주(왼쪽에서 여섯번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3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2025 초격차 스타트업 리노베이션 데이’에서 현판 수여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초격차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글로벌 스케일업(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참여 기업이 해외판로 개척 및 투자 유치를 강화할 수 있도록 대기업, 벤처캐피털(VC) 등과 연계한 신규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초격차 분야 집중 지원…투자유치 43%↑중기부는 13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2025년 초격차 스타트업 리노베이션 데이’ 행사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정책 성과 및 신규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오영주 중기부 장관과 초격차 스타트업, 글로벌 대기업, 주관기관, 전문가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는 중기부와 창업진흥원이 지난 2023년부터 추진한 정부 유일 다년차 기술사업화 사업이다. 업종을 가리지 않고 지원하던 기존 정책과 달리 인공지능(AI), 시스템반도체 등 신산업 분야별 딥테크 스타트업을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점이 특징이다. 중기부는 2023~2027년 5년간 AI, 시스템반도체 등 10대 신산업 분야에서 우수 딥테크 스타트업 1000개 이상을 선정해 집중 지원하고 글로벌 유니콘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지난해까지 선정된 기업은 총 407개사이며 올해는 13.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182개사가 추가 선정됐다. 지난 2년간 선정된 407개의 초격차 스타트업의 매출액은 지원 전과 비교해 4.4% 증가했다. 고용은 18.5%, 누적 투자유치액은 43.2%가 각각 상승하는 등 경영 성과가 나타났다. 이중 9개사는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35개사는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4와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김경진 창진원 과장은 “초격차 스타트업들은 국내외에서 8조 3000억원이 넘는 투자금액을 유치했고 1만 5000개사 넘는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국가 성장의 핵심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투자업계에서는 초격차 사업에 선정된 것 자체만으로도 기술력과 혁신성을 담보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초격차 사업은 스타트업의 성장 방식이자 혁신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글로벌 스케일업 위해 신규 프로그램 추진초격차 링크업 프로그램 개요. (표=중소벤처기업부)초격차 스타트업 선정 기업은 3년간 최대 6억원의 사업화 자금과 5억원의 연구개발(R&D) 자금 등 총 11억원의 자금을 직접 지원받고 정책자금, 보증, 수출 등도 연계 지원받을 수 있다.또한 서울대 시스템반도체 산업진흥센터,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등 분야별 전문기관을 통해 기술개발 및 사업화 촉진, 대기업 등과 협업, 투자 유치, 글로벌 진출 등을 지원받게 된다.중기부는 올해 초격차 스타트업이 세계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추가로 가동한다. 신규 프로그램은 △대기업과 협력하는 ‘초격차 링크업’ △VC 및 기업형 VC(CVC)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인 ‘초격차 VC 멤버십’ △대형 증권사 및 중소·벤처기업 전문 증권사 협의체인 ‘초격차 테크 기업공개(IPO) 커넥트’ 등이다.초격차 링크업은 협업 수요가 높고 성과 창출이 기대되는 바이오·헬스, 미래모빌리티, 로봇, 친환경·에너지 등 4개 분야를 대기업 등과 연결해 판로, 투자 유치, 해외 진출 등을 돕는다. 초격차 VC 멤버십은 VC 및 CVC와 정기적인 네트워킹, 투자 유치 행사를 개최하고 개방형 혁신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초격차 테크 IPO 커넥트는 IPO 주관사들로 구성된 협의체로 초격차 스타트업의 IPO를 중점 지원해 글로벌 스케일업을 돕는다.오 장관은 “미중 관세 갈등과 주요 기술 공급망의 재편 움직임은 단순 무역 분쟁을 넘어 기술 주권과 경제 안보를 둘러싼 치열한 주도권 경쟁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딥테크 스타트업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유니콘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해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이날 행사는 올해 선정된 대표 초격차 스타트업 10개사에 대한 현판 수여식을 시작으로 선정 경과 보고, 지원 성과 발표, 신규지원 정책 발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어 지난 2023년에 초격차 스타트업에 선정된 하이퍼엑셀의 김주영 대표와 올해 신규로 선정된 뤼튼테크놀로지스의 이세영 대표가 사례 발표를 진행했다.
2025.05.13 I 김경은 기자
조국혁신당, 李 승리 위해 민주당 선대위 산하기구 공식 출범
  • 조국혁신당, 李 승리 위해 민주당 선대위 산하기구 공식 출범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6·3 대통령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 조국혁신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 승리를 위해서 공동선거대책기구인 ‘조국혁신위원회’ 출범을 공식화했다.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과 더불어민주당 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 등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조국혁신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조국혁신당)조국혁신당은 13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의 압도적 정권교체를 목표로 하는 조국혁신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해당 위원회는 민주당이 구성한 대통령선거 선대본부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조국혁신당이 공식 참여하면서 출범한 공동기구다. 민주 진영의 전략적 연대와 정책·공약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성이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과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상임공동위원장을 맡고, 서왕진 원내대표, 황운하 전 원내대표, 황명필·이해민 최고위원이 공동위원장으로 함께한다.김선민 상임공동위원장은 “이번 대선은 정당들만의 경쟁이 아니라 국민과 내란 세력, 그리고 응원봉과 총칼, 김대중·노무현 정신과 전두환·전광훈 망상 간의 본질적인 대결”이라며 “조국혁신위원회는 이 치열한 대선 국면에서 가장 필요한 영역을 송곳 처럼 뚫어내고, 메스 처럼 도려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출범식에는 진짜 대한민국 선대위 공동총괄선거대책위원장인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참석해 인사말을 전했다. 정 위원장은 “조국혁신당이 윤석열 정권 퇴진의 쇄빙선 역할을 해주셔서 ‘3년은 너무 길다’는 구호가 현실이 됐다”면서 “6월 3일 조기대선을 앞두고 조국혁신당이 힘을 모아주시면서 압도적 승리에 의한 정권교체, 내란종식의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의 삶을 지키고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수 공동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조기 대선이 실현될 수 있게 된 것은 조국혁신당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대선을 통해 실현해야 할 시대정신은 내란 종식을 통한 민주주의 회복, 사회대개혁을 통한 불평등 해소, 연대와 연합의 정치복원”이라고 밝혔다. 또 “이 세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조국혁신당이 꼭 함께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국혁신위원회는 향후 공동 공약 실현을 위한 정책협의회 운영과 주요 지역 공동 유세, 사회권 선진국 실현을 위한 공동선언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대선 캠페인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2025.05.13 I 황병서 기자
박현경, JLPGA 투어 메이저 공동 8위로…대상 포인트 11위→7위
  • 박현경, JLPGA 투어 메이저 공동 8위로…대상 포인트 11위→7위
  •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간판스타 박현경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톱10’에 들며 KLPGA 투어 대상 포인트를 획득했다.박현경(사진=KLPGT 제공)KLPGA는 지난달 ‘글로벌 전략 가속화’를 위한 핵심 정책의 일환으로 KLPGA 투어 활동 선수가 해외에서 개최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및 J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 참가해 상위 성적(10위 이내)을 거둘 경우, 해당 순위에 대해 국내 메이저 대회와 동일한 대상포인트를 부여하는 것으로 규정을 개정했다.박현경은 지난주 J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공동 8위에 오르며, 국내 메이저 대회 8위에게 주어지는 포인트와 동일한 38점의 대상 포인트를 획득했다. 이번 포인트 획득으로 누적 포인트는 77점에서 115점으로 상승했고, 순위도 11위에서 공동 7위로 끌어올렸다.이는 해당 규정이 시행된 후, KLPGA 선수가 해외 메이저 대회에서의 성과를 통해 국내 공식 포인트를 획득한 첫 사례다.박현경은 “국내를 대표해 해외 메이저 대회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는데, 좋은 성적으로 대상 포인트까지 얻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무대에서 실력을 쌓아 더 발전된 모습으로 팬 여러분께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한편 올 시즌 KLPGA 투어 대상포인트 경쟁은 대회를 거듭할수록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예원이 지난주 대회인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을 거두며 1위로 올라섰고, 방신실, 홍정민, 고지우 등 쟁쟁한 선수들이 촘촘한 포인트 차로 뒤를 이었다. 여기에 박현경까지 가세하며 남은 시즌 순위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박현경(사진=KLPGT 제공)
2025.05.13 I 주미희 기자
아람코 사장,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방문…"안전과 성공 기원"
  • 아람코 사장,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방문…"안전과 성공 기원"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세계 최대의 석유기업인 사우디 아람코의 모하메드 알 카타니 다운스트림 사장이 12일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프로젝트의 성공적 완료를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아람코 모하메드 알 카타니 다운스트림 사장이 12일 S-OIL 샤힌 프로젝트현장을 방문해 안전 시공과 성공을 기원하며 설비에 서명을 남기고 있다.(사진=에쓰오일.)에쓰오일 이사회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알 카타니 사장은 이날 에쓰오일 안와르 알 히즈아지 CEO, 아람코아시아코리아(AAK) 칼리드 라디 대표이사 대행과 함께 울산시 온산국가산업단지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을 찾았다. 샤힌 프로젝트는 13일 현재 공정률 69.1%를 넘어서 순조롭게 진행중이다.알 카타니 사장은 지난 2023년 3월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 참석 이후 에쓰오일 온산공장을 자주 방문해 프로젝트에 대한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방문에서는 사우디 아람코의 신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TC2C 시설을 비롯해 스팀 크래커(에틸렌생산시설), 폴리머공장(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 등 건설 현장을 두루 살피고, 최근 세워진 국내 최고 높이(118m)의 프로필렌 분리타워에 안전 시공과 프로젝트의 성공을 기원하며 서명을 남겼다.알 카타니 사장은 “공사가 절정에 달하기 전에 프로젝트 현장을 방문하고, 여러분과 여러분의 작품에 아람코의 감사를 표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며 이 프로젝트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하고 “많은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해 온 엔지니어로서 이러한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기한에 맞춰 최고의 품질로 건설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여러분의 사명감을 잘 알고 있다”며 작업자들을 격려했다.이어 “샤힌 프로젝트는 석유화학에 대한 아람코의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하고 “에쓰오일의 미래 성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 전체에 큰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아람코 모하메드 알 카타니 다운스트림 사장(오른쪽)이 12일 S-OIL 샤힌 프로젝트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S-OIL 안와르 알 히즈아지 CEO(오른쪽 2번째)와 안전을 기원하며 프로필렌 분리타워(Propylene Fractionator Tower)의 볼트를 조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에쓰오일.)내년 상반기 기계적 준공을 예정하고 있는 샤힌 프로젝트는 글로벌 수요성장 둔화와 중국의 대규모 설비 증설 및 역내 공급과잉 지속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 산업에 근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시장의 대규모 신증설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샤힌 프로젝트가 다양한 유도품(파생제품)들을 생산하는 국내 석유화학 다운스트림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석유화학 기업들의 신?증설 및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우수한 원가 경쟁력과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확보한 신규 석유화학 설비인 샤힌 프로젝트 시설에서 생산한 기초유분을 국내 석유화학 다운스트림 업체들에게 주로 배관을 통해 공급할 계획”이라며 “다운스트림 업체들에게 적시에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함으로써 밸류체인 내 운송비 절감 효과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경쟁력 있는 석유화학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장기적인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5.05.13 I 김성진 기자
“매장 19개로 이 정도?”…무신사, SPA 업계 ‘메기’된 까닭
  • “매장 19개로 이 정도?”…무신사, SPA 업계 ‘메기’된 까닭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무신사가 SPA(제조·유통 일괄형) 시장의 ‘메기’로 부상하고 있다. 온라인 기반 브랜드로 출발한 자체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가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유니클로, 탑텐, 스파오 등 기존 강자들을 위협하고 있어서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과의 연계를 바탕으로 매장당 매출 효율성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며 SPA 시장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무신사 스탠다드 롯데월드몰 잠실점 매장에서 쇼핑하는 고객들의 모습 (사진=무신사)13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 스탠다드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33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유니클로(1조 602억원), 탑텐(9700억원), 스파오(6000억원)에 이어 국내 SPA 브랜드 4위 수준이다. 현재 무신사 전체 매출의 25% 이상이 무신사 스탠다드에서 발생하고 있다. 2021년 본격적으로 오프라인에 진출한 지 3년 만에 거둔 성과로, 2021~2024년 연평균 성장률은 57%에 달한다.빠른 매출 성장도 주목되지만 ‘매장당 효율성’에서의 성과가 더욱 눈길을 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해 기준 19개 매장(올해 4월 기준 24개)을 운영하며 점포당 평균 매출 17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니클로(132개·약 80억원)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탑텐(730개·약 13억원), 스파오(129개·약 47억원), 에잇세컨즈(78개·약 38억원) 등 주요 경쟁사와 비교해도 독보적이다.이 같은 성과는 선택과 집중 전략의 결과다. 과거 SPA 브랜드들이 대규모 출점을 통한 외형 확장에 주력했던 반면 무신사는 온라인 플랫폼 성장과 함께 트렌디한 상권을 중심으로 효율적인 매장 운영에 초점을 맞췄다. 홍대, 성수 등 2030 세대가 몰리는 지역에 거점 매장을 배치해 수익성을 극대화해 왔다는 얘기다.온라인 플랫폼과의 유기적 연계도 무신사 스탠다드의 강점으로 꼽힌다. 무신사는 자체 플랫폼을 통해 확보한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 기획, 재고 관리, 매장 운영을 최적화하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인기 제품을 적시에 공급하고, 온라인 고객을 자연스럽게 오프라인 매장으로 유도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이는 경쟁사와 뚜렷하게 차별화되는 지점이다.무신사 스탠다드 롯데월드몰 잠실점 매장 입구에서 대기하는 고객들의 모습 (사진=무신사)실제로 지난해 무신사 스탠다드의 누적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은 1000만명을 넘어섰다. 온라인 무신사 회원 수는 1500만명에 달하며, 이 중 80%가 30대 이하다. 백화점과 복합 쇼핑몰 등 대형 유통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주요 거점 지역으로 매장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도 높아지며, 한국을 대표하는 SPA 브랜드로 성장할 가능성도 점쳐진다.기존 SPA 브랜드 입장에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신사의 급성장으로 대형 SPA 브랜드들도 매장 운영 전략과 제품 기획 방식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일부 브랜드는 무분별한 매장 확장을 지양하고, 핵심 상권 출점과 온라인 채널 강화를 중심으로 재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무신사의 급부상은 SPA 시장 전반의 경쟁 구도를 더욱 치열하게 만들고 있다. 유니클로, 탑텐, 스파오 등 기존 강자들이 자리 잡고 있던 시장에 무신사가 ‘메기’ 역할을 하면서, 각 브랜드가 효율성 강화와 차별화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저가 경쟁을 넘어 데이터 기반 운영과 고객 경험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경쟁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무신사의 등장으로 SPA 시장이 한층 더 역동적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물론 업계 기대와는 별개로 무신사 스탠다드가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2030 남성 고객층에 집중된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지, 그리고 현재의 고효율 매장 운영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최근 라이프스타일 제품군 확대와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 등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선 보다 구체적인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패션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 스탠다드는 온라인 기반과 데이터 전략으로 SPA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며 “매장 효율성과 트렌드 대응력은 인상적이지만, 2030 세대에 집중된 고객층을 어떻게 넓히고, 브랜드 차별화를 어떻게 이어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 돌풍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분명한 비전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5.05.13 I 한전진 기자
세계 1위 추격 뿌리치고 우승컵 들어 올린 티띠꾼 "인내하고 기다렸다"
  • 세계 1위 추격 뿌리치고 우승컵 들어 올린 티띠꾼 "인내하고 기다렸다"
  •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세계랭킹 2위 지노 티띠꾼(태국)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시즌 첫 우승을 신고했다. 세계랭킹 1위의 추격이 있었지만, 27홀 ‘노보기’ 라운드로 우승을 차지했다.태국의 지노 티띠꾼이 LPGA 투어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기록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AFPBBNews)티띠꾼은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고 보기 없이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45만 달러(약 6억 원)다.올 시즌 처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티띠꾼은 LPGA 투어 통산 5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시즌 최종전에서 CME 글로브 랭킹 1위에 올라 40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았던 티띠꾼은 이번 우승으로 다시 CME 글로브 랭킹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1타 차 선두로 출발한 세계랭킹 2위 티띠꾼과 2타 차 3위였던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일 것으로 기대했으나, 결과는 싱거웠다. 티띠꾼은 3라운드 후반부터 이어진 절정의 경기력을 이날도 이어가며 27홀 연속 보기 없는 경기로 추격을 따돌렸다.9번 홀(파4)까지는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가 1타 차로 따라붙으며 압박을 가했다. 그러나 코다는 9번 홀에서 티샷을 페널티 구역에 빠뜨린 뒤 보기를 적어내며 흐름이 무너졌다. 이후 후반 9홀에서 버디 없이 보기 2개를 기록하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코다는 지난해에만 7승을 거둔 최강자다. 그러나 올해는 아직 한 번도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이번 대회까지 벌써 5개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섰으나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쳐 교포 선수 노예림, 스테파니 키리아코우(호주)와 함께 공동 5위에 만족했다.셀린 부티에(프랑스)가 마지막까지 티띠꾼을 위협했다. 15번 홀(파4)에서 약 3m 버디 기회를 만든 부티에는 반대로 파 세이브가 어려운 벙커에 빠진 티띠꾼을 압박했다. 그러나 티띠꾼은 절묘한 샷으로 90cm로 붙이며 파를 지켰다. 반면 부티에는 버디 퍼트를 놓친 데 이어 짧은 파 퍼트까지 실패해 티띠꾼과의 격차가 벌어졌다.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을 가리는 결정적인 장면은 17번 홀(파3)에서 나왔다. 티띠꾼은 약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부티에의 추격 의지를 꺾어 놨다. 부티에는 티띠꾼에 4타 뒤진 2위에 만족했다.경기 후 티띠꾼은 “전반에 퍼트가 잘 들어가지 않았지만 ‘인내심을 가지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집중했다”며 “기회를 기다렸고, 결국 올 거라고 믿었다”고 말했다.LPGA 투어는 이번 대회까지 11개 대회를 치러 한국 3승에 일본, 미국, 스웨덴 각 2승, 뉴질랜드와 태국이 1승씩 거뒀다. 한편 신인왕 1위 다케다 리오(일본)는 공동 8위(9언더파 279타)에 올라 시즌 5번째 톱10에 들었다.시즌 첫 톱10을 기대했던 이소미는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쳐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과 함께 11위, 임진희는 공동 15위(5언더파 283타)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주 블랙데저트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유해란은 공동 26위(2언더파 286타)를 기록했다.넬리 코다. (사진=AFPBBNews)
2025.05.13 I 주영로 기자
韓장편 '0편' 굴욕→홍상수 경쟁 심사…78회 칸 영화제 개막
  • 韓장편 '0편' 굴욕→홍상수 경쟁 심사…78회 칸 영화제 개막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세계 영화제의 중심으로 불리는 제78회 칸 국제영화제(칸영화제)가 13일(현지시간) 개막한다. 지난 수년간 꾸준히 칸 레드카펫을 수놓았던 한국 장편 영화가 올해는 칸 무대에 단 한 편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단편 영화를 제외한 한국 장편 영화가 경쟁, 비경쟁 포함 칸 영화제 초청작에 이름을 몰리지 못한 건 무려 12년 만이다. 대신 국내 신예 감독들의 단편 영화가 뒤늦게 초청 소식을 알려 완전한 굴욕을 면했다. 한국 장편 영화 초청 소식이 없어 여느 해보다 국내 영화팬들의 관심도나 화제성은 저조한 편이다. 그럼에도 78회를 맞은 올해 칸 영화제에선 다르덴 형제, 웨스 앤더슨, 아리 에스터, 요아킴 트리에 등 세계 각국 거장들의 신작이 대거 초청돼 트로피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또 국내 홍상수 감독이 한국인 여섯 번째로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에 선정돼 눈길을 끌고 있다. 칸국제영화제 공식 로고.올해 칸 영화제는 13일 개막해 24일까지 12일간 프랑스 칸 일대에서 진행된다. 칸 영화제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최고상 황금종려상을 두고 경합하는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은 총 22편이다. 이중 칸 경쟁 부문에 처음 초청된 감독은 7명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칸의 무대는 사회적 메시지를 품은 영화들이 대거 경쟁작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여성 서사 영화, 여성 감독이 만든 작품들이 유독 약진을 보였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스타는 올해로 무려 10번째 칸의 러브콜을 받는 70대 거장 다르덴 형제(장 피에르 다르덴·뤼크 다르덴) 감독이다. 이들의 신작 ‘영 마더스’가 경쟁작에 이름을 올렸다. ‘로제타’(1999), ‘더 차일드’(2005)로 칸 황금종려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다르덴 형제는 칸 영화제의 단골 손님으로 불린다. 그 외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등 칸 영화제의 주요 본상을 전부 한 번씩은 휩쓸었다. 이번 신작 ‘영 마더스’는 청소년 미혼모 문제를 다룬 작품으로, 보호센터에 머무는 젊은 엄마 다섯명과 그들의 아이를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티탄’으로 2021년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도 신작 ‘알파’로 트로피 대전에 참가했다. 신작 ‘알파’는 에이즈에 걸린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칸 영화제 수상 경험은 없지만 이미 확고한 작품 세계로 평단과 관객들의 인정을 받은 젊은 거장들의 신작도 경쟁작 라인업에서 눈에 띈다. 국내에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 등으로 유명한 비주얼 마스터 웨스 앤더슨 감독이 첩보 스릴러·블랙코미디 장르의 신작 ‘페니키안 스킴’으로 초청됐다. 웨스 앤더스 감독은 특히 국내 영화팬층이 매우 두텁다. 이에 ‘페니키안 스킴’이 칸 영화제 직후인 오는 28일 국내 개봉을 일찌감치 확정해 눈길을 끈다. 또 국내에서 ‘비포 시리즈’(비포 선라이즈·비포 선셋·비포 미드나잇) 3부작으로 잘 알려진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도 새 영화 ‘뉴 웨이브’로 칸 트로피를 겨룬다. 다르덴 형제 신작 ‘영 마더스’ 스틸.아울러 ‘유전’(2018), ‘미드소마’(2019), ‘보이즈 어프레이드’(2023) 등으로 독보적 호러 장르색을 구축해온 아리 에스터 감독이 네 번째 장편영화 ‘에딩턴’으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첫 칸을 방문한다. ‘에딩턴’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시기를 배경으로, 야망을 좇는 뉴멕시코주 마을 보안관의 이야기를 그린다. 호아킨 피닉스, 엠마 스톤, 페드로 파스칼, 오스틴 버틀러 등 할리우드 쟁쟁한 출연진이 총출동해 기대가 높다. 이밖에 클레버 멘돈사 필류, 카를라 시몬, 요아킴 트리테, 린 램지 감독 등의 작품도 주목받고 있으며, 올리베르 락세, 올리버 허머너스, 하프시아 헤르지, 마샤 쉴린스키 감독 등의 영화도 처음으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올해 역시 여성 감독의 약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 경쟁 부문에 초청된 여성 감독의 작품이 역대 최다 편수인 7편을 기록했다. 영화제 개막작 ‘리브 원 데이’ 또한 프랑스의 여성 감독 아멜리 보닌의 작품이다. 프레모 티에리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내년에는 여성 집행위원장이 선출되길 바란다”고도 전했다. 또 국내에서 17일 개봉을 앞둔 톰 크루즈의 대표작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8번째 작품인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 ‘미션’ 시리즈 30년 사상 최초로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단편 영화 ‘안경’.단편영화 ‘첫여름’ 스틸.홍상수 감독. (사진=AP)우리나라 작품 중 장편은 단 한 작품도 초청받지 못했지만,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출신 감독들의 단편 두 편이 뒤늦게 초청작 대열에 이름을 올려 한국 영화계의 체면을 살렸다. 먼저 정유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안경’이 칸영화제 비평가 주간 단편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이 작품은 젊은 여성이 깨진 안경을 다시 맞추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해당 부문에 초청받은 한국 애니메이션은 ‘안경’이 최초다. 또 허가영 감독의 실사 단편 ‘첫여름’이 학생 영화 부문(라 시네프)에 초청됐다. 전 세계 영화학교의 중단편 영화를 소개하며 영화인을 발굴하는 섹션이다. 이 가운데 올해 영화제 심사위원단에는 국내 영화인 홍상수 감독이 한국인 중 여섯 번째로 심사위원에 합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칸 영화제는 홍상수 감독에 대해 “순수하고 내밀한 자신의 영화 세계에 충실하면서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심사위원 선정 의도를 밝혔다. 지금까지 이창동 감독, 배우 전도연, 송강호 등이 심사위원을 경험한 바 있다. 홍상수를 비롯해 올해 심사위원단에는 배우 줄리엣 비노쉬, 배우 할리 베리 등도 명단에 포함됐다.
2025.05.13 I 김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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