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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빙 대사 “中은 글로벌 시장 척도, 韓기업들 인식 달라져야”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지금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협력은 새로운 발전 단계에 직면했다. 한국 기업들은 객관적으로 중국 시장을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다이빙 주한 중국대사는 28일 오후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한중민간경제협력포럼에서 진행한 ‘한중경제협력의 새로운 도약’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이처럼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촉발시킨 ‘관세 전쟁’ 등 혼란스러운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국제적 안목으로 중국 시장에 접근해 중국의 개혁 개방에 따른 수혜를 누릴 것을 주문했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양국의 연간 무역 규모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기준 3280억달러(약 472조원)까지 늘었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 수출액은 1330억 달러(약 191조원)로 전체 수출의 약 20%를 차지,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다. 다이 대사는 “한국과 중국은 산업 공급망 차원에서 운명 공동체”라면서 “최근 몇 년 동안 환경이 달라졌지만 양국의 관계는 달라지지 않는다”고 짚었다. 그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한국 기업인들이 최근 중국을 방문해 협력을 논의한 것을 언급하면서 이는 양국 간 신뢰의 상징이라고 짚었다. 그는 글로벌 역풍 속에서도 5% 안팎의 성장을 이루는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중국에 투자하는 것이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왕치림 주한중국대사관 경제공사, 홍창표 코트러글로벌연구원장, 최오길 (주)인팩 회장, 지영모 (사)한중민간경제협력포럼 이사장, 임창렬 전 경제부총리,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 김형진 세종텔레콤 회장, 황득규 삼성그룹 고문, 김현웅 전 법무부 장관, 장재진 오리엔트그룹 회장, 김광수 전 은행연합회 회장(사진=포럼)다이 대사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거나 진출을 원하는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부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단편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중국에서 쉽게 돈 벌던 시대는 지나갔고 지금 중국 기업들도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한국 기업들이 중국을 벗어나고 있다”면서 “중국이 지속적으로 개방을 확대하고 높은 수준의 경제 발전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해외 기업들에 더 많은 기회가 있다.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잃게 된다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이밖에도 다이 대사는 한중 양국이 인공지능(AI), 녹색 경제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협력,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 진전 등을 강조했다. 그는 양국간 안정적인 공급망 유지가 중요하다면서 서로가 손잡고 경제 문제의 정치화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디커플링(탈동조화) 전략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제32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 여부에 대해 다이 대사는 “정상간 교류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으며 한국의 각계 인사들이 이를 기대하고 있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 “양국 간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영모 (사)한중민간경제협력포럼 이사장(사진=포럼)지난해 12월 27일 주한대사로 부임한 다이 대사는 1967년생으로 안후이 사범대학을 졸업한 뒤, 1995년 중국 외교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2017년부터 중국 외교부 아프리카사장(국장)을 지냈으며 2020년 주유엔 중국 대표부 부대사로 재직했다. 이날 강연에는 지영모 한중민간경제협력포럼 이사장을 비롯해 임창렬 전 경제부총리, 장재진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최오길 (주)인팩 회장, 김현웅 전 법무부장관, 황득규 삼성그룹 고문, 권태신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 국민의힘 ‘2강 압축’ 하루 전…막판 표심 견인에 총력
-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4명(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중 단 2명의 후보만 살아남는 ‘2차 예비경선(컷오프)’가 29일 실시된다. 당심(당원투표)과 민심(국민 여론조사)을 절반씩 반영해 진출자를 가리는 이번 컷오프를 앞두고 후보들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막판 표심 견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예비후보 (자료=국회사진취재단)2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2시 ‘2차 경선 진출자’ 2명을 발표한다. 이를 위해 전날부터 시작한 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 여론조사(50%)를 이날까지 진행하고 마감한다. 만약 과반 득표자가나오면 3차 경선 없이 국민의힘 최종 대선후보가 선출된다. 반대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득표자 간 최종 경선으로 이어진다.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8일 오전 국민의힘 대전시당을 찾아 당원 간담회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당심과 민심을 반반씩 고려한다고 하지만, 민심에서 국민의힘 지지자나 무당층에만 여론조사 응답 기회를 주는 ‘역선택 방지조항’이 적용되면서 사실상 당 지지층의 의중이 큰 영향력을 미칠 전망이다. 이에 각 후보들로 당원들의 표심이 분산되면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기보다 2강전이 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국민의힘 관계자는 “누가 2강으로 올라가느냐에 따라 최종 경선의 성격을 좌우하는 것은 물론 향후 이재명 전 대표와의 본선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공직에서 물러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만큼 ‘단일화 변수’를 놓고 후보간 치열한 수싸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8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안철수 캠프)국민의힘 4명의 후보들은 2차 컷오프를 하루 앞두고 각기 다른 전략으로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한동훈·안철수 후보는 나란히 충청을 찾아 지역 중도 표심 공략에 나섰다. 김문수·홍준표 후보는 별도 지역 일정을 잡지 않고 언론 인터뷰 등 공중 여론전을 펼쳤다.한 후보는 이날 충남 아산 현충사를 찾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참배한 뒤 ‘핵추진잠수함 및 핵잠재력 확보’ 등을 골자로 한 국방정책을 발표했다. 이어 대전으로 이동해 국민의힘 대전시당 당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충북 청주로 다시 이동해 육거리종합시장에서 시민들을 만났다.안 후보도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서해수호영웅과 채 상병 묘소를 참배하고 ‘대전·세종·충청’을 과학기술 수도로 육성하는 내용의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 선언을 냈던 충북대 학생 대표단과의 간담회도 진행했다.‘찬탄’(탄핵 찬성)파로 중도 확장성을 내세운 두 후보가 나란히 충청을 찾은 것은 중도 민심 확보를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충청권은 중도 민심의 풍향계로 불릴 만큼 특정 진영에 일방적으로 쏠리지 않고, 정국 흐름과 후보자 경쟁력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여왔기 때문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캠프 사무실에서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한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과 이미 캠프에 합류한 의원들과 손을 들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장동혁, 김미애, 김 후보, 엄태영 의원. (사진=연합뉴스)반면 김·홍 후보는 이날 별도 지역 일정을 잡지 않고 언론 인터뷰 등 공중 여론전에 집중했다. 김 후보는 ‘수출 5대 강국 도약’ 공약을 발표하고 인터뷰 일정을 소화했다. 홍 후보 또한 서울 여의도에 있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간담회를 열어 중소기업인들의 목소리를 경청한 이후 방송 등 언론 인터뷰를 이어갔다. 특히 두 후보 모두 ‘한덕수 단일화·반(反)이재명 빅텐트론’을 주장하며 당원 표심 확보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한편, 이날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김 후보가 19.7%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한동훈 후보가 17.4%, 홍준표 후보가 15.1%, 안철수 후보가 11.8%로 뒤를 이었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 사이에서는 김 후보의 지지율이 32.7%, 한 후보는 23%로 나타났다. 홍 후보는 22.7%, 안 후보는 6.5%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응답률은 7.3%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해 중소기업들의 건의 사항이 담긴 제언서를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에게 받은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e스포츠 대회 ‘PGS 7’ 개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크래프톤(259960)이 글로벌 e스포츠 대회 ‘펍지 글로벌 시리즈(PUBG Global Series, PGS) 7’을 4월 28일부터 5월 4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총상금 30만 달러(약 4억 3천만 원)를 두고 전 세계 24개 팀이 참가하는 국제 규모의 e스포츠 이벤트다.한국에서는 디엔 프릭스, 젠지, 티원(T1), 디바인, 배고파 등 5개 팀이 출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특히 디엔 프릭스와 젠지는 글로벌 파트너 팀 자격으로, 나머지 3개 팀은 ‘2025 펍지 위클리 시리즈(PWS) 페이즈 1’의 성적을 기반으로 진출했다.PGS 7은 그룹 스테이지와 파이널 스테이지로 나뉘어 진행된다. 그룹 스테이지는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열리며, 24개 팀이 8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매일 6경기씩 진행한다. 젠지와 배고파는 A조, 티원은 B조, 디엔 프릭스와 디바인은 C조에 배정됐다. 그룹 스테이지 상위 16개 팀은 5월 2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파이널 스테이지로 진출하며, 총 18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팀이 결정된다.우승팀에게는 10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되며, 대회 순위에 따라 연말 열리는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 2024’ 진출을 위한 PGS 포인트도 부여된다. 연내 가장 많은 포인트를 누적한 상위 8개 팀은 PGC 2025에 자동 진출한다.PGS 7의 모든 경기는 오후 7시부터 시작되며,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공식 유튜브, 치지직, SOOP, 네이버TV 등에서 실시간 중계된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크래프톤 관계자는 “세계 최정상급 팀들이 참가하는 이번 PGS 7을 통해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한국 팀들의 선전을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 "7세 고시? 이런 나라 없다"…'2030 저출산' 뼈 아픈 진단[ESF2025]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매우 경쟁적인 한국 사회의 학벌주의는 저출산을 키우는 악순환으로 작용합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30여년 간 노동·가족 정책을 연구해온 윌렘 아데마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출산율이 다른 OECD국가에 비해 유독 낮은 이유로 과도한 사교육을 지목했다. 높은 사교육비 지출로 인한 경제적 부담과 끊임없는 경쟁적 환경이 청년들의 결혼과 출산을 주저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미취학 아동이 유명 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치르는 ‘4세·7세 고시’ 용어가 등장할 만큼, 우리나라 사교육 시장이 과열된 데 나온 OECD 전문가의 뼈 아픈 진단이다. 윌렘 아데마 OECD 사회정책국 선임 이코노미스트◇OECD 국가 중 사교육에 가장 많이 돈 쓰는 대한민국윌렘 아데마는 최근 이데일리 전략포럼에 앞서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 초중고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은 80%에 달한다. 안정적이고 소득이 높은 직업을 얻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며 “OECD 국가 중 한국처럼 부모가 부담하는 사교육 비용과 그 강도가 높은 나라는 없다”고 지적했다. 아데마에 따르면 한국은 자녀 교육비 지출이 많다보니 출산하지 않거나 하나만 낳는 경우가 많은 반면 일본에선 자녀를 낳으면 2~3명을 갖는 경우가 더 빈번하다. 실제 교육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사교육비 총액은 29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7%(2조1000억원) 증가했다. 2007년 사교육비 조사 이래 최고치다. 1년 사이 학생 수는 8만명(521만→513만명) 줄었는데 부모 지갑에서 나간 사교육비는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학생 1인당 쓴 월평균 사교육비도 47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9.3% 늘었다. 아데마는 2019년 한국의 저출생을 주제로 보고서를 발표해 주목받은 경제 전문가다. 오는 6월 18~19일 열리는 이데일리 전략포럼의 첫날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그는 한국의 저출생 주요 원인으로 높은 사교육비와 주거 비용, 장시간 노동 문화를 꼽는다. 한국 노동시장의 이중구조와 대학 서열화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 못할 경우 출산율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OCED가 바라본 한국의 현주소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가임 기간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은 0.75명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아데마는 공교육 정상화를 해법으로 꼽았다. 그는 “사교육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공교육을 질적 개선하고 더 중요하게 인식하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또 부모의 육아휴직과 보육 등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계속 유지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한국 저출산 정책엔 10점 만점에 7~8점그간 한국 정부가 펼쳐온 저출산 정책들에 대해선 10점 만점에 7~8점의 평가를 매겼다. 그는 “사람들은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하다는 확신이 있어야 아이를 낳는데, 한국 정부는 많은 일을 해왔지만 가족 지원 시스템은 아직 완벽하지 않다”며 “가족 혜택에 대한 지출은 여전히 OECD 평균보다 낮은 수준으로 더 많은 발전이 필요하다”고 했다.그러면서 신뢰받는 가족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짚었다. 좋은 정책은 부모들이 어린 자녀를 둔 동안 지속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연속성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책은 2년 또는 3년 만에 급격하게 변화하지 않아야 하고, 부모 휴가나 아동 수당이 축소되지 않도록 꾸준히 발전시켜야 한다”며 “젊은 사람들이 5년, 또는 15년 후에도 그 정책이 존재할 것이라고 믿을 때 자녀를 갖는 것이 더 쉬워진다. 공교육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도 사교육의 의존도를 줄이는 조치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다만 정부는 전지전능하지 않다며 기업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아데마는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 출산율이 얼마나 더 증가할지는 직장 환경의 변화에 달려있다”며 “고용주와 노조가 직장 문화를 더 가족 친화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테면 세종특별시의 경우 공무원, 연구원 등 양질의 일자리가 있고, 주택 가격도 서울에 비해 낮으니 다른 지역보다 평균 출산율이 높다는 얘기다. 그는 또 “한국의 근무 시간은 그렇게 길어야 할 필요는 없다. 육아 휴직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구분 없어야 하고, 휴가 사용시 급여 차감 등의 대가를 치러야 하는 방식도 개선돼야 한다”며 “이는 고용주와 노조, 근로자들의 몫이자, 구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태도 차이를 좁히는 문제”라고도 언급했다.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한국의 고령화 문제는 한국 정부에 더 많은 도전 과제를 던질 것이란 제언도 남겼다. 아데마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 문제는 젊은 세대의 부양 부담을 가중시키고 세대 간 갈등, 성차별과 같은 다양한 사회문제를 초래할 것”이라며 “남성과 여성, 젊은 세대와 노인들 간의 상호 존중은 사회 결속의 핵심이다. 상호 존중을 지원하는 조치도 필요하다”고 했다.장기 요양 지원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다. 당장은 아니지만 30년 후에는 확실히 존재할 문제”라며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장기 요양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한국 미래의 중요한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윌렘 아데마는…△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회정책국에서 가족·젠더·주택 정책 분석을 이끌고 있다. 2019년 한국 저출산의 주요 원인을 ‘장시간의 노동 문화’라고 지목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국내에서 이름을 알렸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를 졸업하고, 옥스퍼드대 세인트 에드먼드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 집 볼 때 돈 내라?…임장비 논란에 중개사들도 갑론을박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부동산 매물을 보러 가는 ‘임장(현장 방문)’ 활동에 비용을 청구하는 ‘임장비’ 도입을 논의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이 제도는 ‘임장크루’로 인한 공인중개사의 불필요한 시간 소모를 줄이고, 매도인·매수인 등 실수요자의 불편도 덜자는 취지로 논의됐지만, 중개사들 사이에서도 고객 이탈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신중론이 만만치 않은 분위기다. (사진=연합뉴스)27일 이데일리가 만난 공인중개사들은 최근 부쩍 늘어난 ‘임장크루’ 활동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임장크루란 특정 지역 부동산 시장을 탐방하기 위해 모인 2030세대의 스터디 그룹을 일컫는 신조어로, 실제 매수 의사 없이 단순 구경이나 공부 목적으로 실매물 현장을 방문하는 사례가 빈번하다.양천구 목동의 A 공인중개 관계자는 “목동은 학군지·재건축 이슈로 젊은 층의 관심이 많아 임장크루가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은 방문한다”며 “실제로 집을 살 생각은 없어 보이면서도 거주 환경, 대출 등 각종 질문만 쏟아낸다. 결국 중개사와 집주인 모두 시간만 허비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노원구 중계동의 B 공인중개 관계자도 “가짜 손님이 늘면 그만큼 진짜로 집을 보러온 실수요자를 놓칠 수밖에 없고, 집주인도 매물을 보여주는 것에 더욱 조심스러워진다”며 “요즘은 임장크루 사이에서 실수요자인 척 중개사를 속이는 방법까지 공유돼 비용을 받지 않는 이상 사전에 거르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임장크루 문제가 본격화하자 일부 전문가와 수요자들도 임장비 도입 취지에 공감을 표했다. 김예림 법무법인 심목 대표변호사는 “매수 의사 없이 단순 구경 목적으로 매물을 방문하는 것은 법적으로 업무방해 행위가 될 소지도 있다”며 “임장비는 단순 중개사의 수익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중개사와 소비자를 함께 보호하는 장치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한 부동산 커뮤니티 사용자 A씨는 “집을 보여주기 위해 일정을 비우고 청소까지 해놨는데, 젊은 청년들이 동물원 구경하듯 집을 둘러보고 사진 촬영까지 시도했다”며 “최소한의 임장비라도 받으면 이런 무분별한 임장객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임장비 도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실수요자 이탈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목동의 C 공인중개 관계자는 “지금도 소비자들은 부동산 중개 수수료가 비싸다고 느끼고, 이를 피하려 직거래를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임장비까지 부과하면 소비자들의 중개사 기피 현상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직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을 통한 부동산 직거래 건수는 2021년 268건에서 2024년 5만 9451건으로 220배 이상 급증했다. 상승한 집값과 함께 중개수수료 부담도 커지면서 직거래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금천구 가산동 D 공인중개 관계자 역시 “부동산 거래는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데, 매물을 보기도 전부터 비용을 요구하면 신뢰 형성 자체가 어려워진다”며 “특히 신규 개업 중개사들은 고객 유치에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아울러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소비자 유치 경쟁이 치열한 현실을 감안하면 중개사들이 실제로 임장비를 청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장의 자율에 맡기거나 임장크루를 선별할 수 있는 다른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논란이 확산되자 한국공인중개사협회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가뜩이나 거래 절벽으로 영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임장크루로 인한 민원이 많아 내부 검토 차원에서 논의된 것일 뿐, 당장 제도를 강행하겠다는 취지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이어 “제도를 공식 도입하려면 국토교통부와의 협의와 관련 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며 “무엇보다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AI 기본사회” 이재명에 안철수·이준석 "AI는 그런게 아냐"
- 국민의힘 안철수 대선 경선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앞 광장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관련 ‘미래를 여는 단비토크’에서 만나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정민 경제전문기자] “100조원, 20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식의 단순한 숫자 공약으로는 AI기술 패권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지난 25일 ‘앙숙’으로 불릴 정도로 대립각을 세워온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판교역 광장에서 만났다. AI 패권 경쟁을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에서 두 후보는 한목소리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내놓은 AI 공약을 저격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앞서 안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AI공약을 겨냥해 “100조원을 투자하면 뭐든 해결될 것처럼 접근하는 것은 기술 현실을 모르는 발상”이라고 했다. 이 후보 역시 “무상 AI를 외치는 건 무상급식 정책을 AI에 적용한 듯한 오류”라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대권 경쟁에 뛰어든 정치인 중 가장 앞서 AI 공약을 내놓은 이재명 후보와 정치권에서는 드물게 과학기술 분야에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안철수, 이준석 후보의 AI 공약은 어떻게 다를까? 이재명 후보는 ‘AI 기본사회’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워 AI를 국민 복지 차원으로 확장해 접근한 반면 안철수, 이준석 후보가 내놓은 AI 비전은 ‘국가 기술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K-콘텐츠 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 이재명 AI 공약 ‘대규모 공공투자+국민 체감형 서비스’이재명 후보의 1호 공약이 ‘AI’이다. 이 후보가 제시한 AI 정책은 대규모 공공투자와 국민 체감형 서비스가 핵심이다. 대규모 투자를 기반으로 AI를 산업 경쟁력을 넘어 국민 생활과 기본권 보장의 핵심 인프라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총 100조원을 AI 분야에 투자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연구개발 지원을 넘어 AI 인프라 구축, 전문 인재 양성, 스타트업 창업 지원, 다양한 산업에 AI를 적용하는 생태계 조성까지 아우르는 종합 투자다.특히 이 후보는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형 챗GPT’를 개발해 국민 모두에게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특정 기업이나 일부 계층에 국한되지 않고, 전 국민이 첨단 AI 서비스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이를 통해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AI를 국민 기본 인프라로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이다.이 후보가 제안한 ‘AI 기본사회’ 구상도 눈에 띈다. 금융, 건강, 식량, 재난 등 국민의 기본적 생존과 직결되는 영역에서 AI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AI 기술을 통해 금융사기 예방, 개인 건강관리, 식량 수급 안정, 재난 조기경보 등 각종 리스크를 예측하고 대응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 후보는 AI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공 데이터 개방도 약속했다. 정부가 보유한 다양한 공공 데이터를 민간에 적극 개방해, 기업과 연구기관들이 AI 모델을 고도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같은 이 후보 공약에 대해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환경에서 기술 개발과 규제 혁신 중심이 아닌 ‘복지형 AI’로 초점을 맞추는 것이 전략적으로 옳은 선택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 ◇ 안철수·이준석 “AI는 복지수단 아냐, 국가 기술경쟁력 그 자체”안철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AI는 복지 수단이 아니라 국가 기술 경쟁력 그 자체”라고 반박한다. 두 후보는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속도와 혁신이 관건”이라는 점에서는 인식을 같이한다. 그러나 두 후보의 AI공약은 같은 듯 다르다. 안 후보는 국가 주도의 인재 양성 및 기술 개발을 통한 속도전, 이 후보는 민간 주도 기술 혁신과 정부 규제 혁신이 핵심이다. 안철수 후보는 의료인이자 IT 보안기업 안랩 창업자로, 사이버보안과 융합기술 연구자 출신이다. 카이스트, 서울대에서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재직하며 융합기술·AI 관련 연구와 교육에 참여했다. 안 후보는 ‘AI 세계 3강 진입’을 목표로 △과학기술 인재 100만명 양성, △GDP 대비 R&D 투자 비율을 5%까지 확대, △20조 원 규모의 스타트업 펀드 조성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안 후보는 “AI 패권은 속도전”이라며,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AI 기본법’을 6개월~1년 주기로 상시 개정하는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서울과학고등학교 졸업 후 하버드대에서 컴퓨터 과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 후보의 AI공약은 민간 혁신과 규제 완화가 핵심이다. 이 후보는 “AI 산업은 규제를 풀고, 민간이 데이터를 확보하고, 독자적으로 생태계를 키워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공공기관이 보유한 법률, 의료, 행정 데이터를 민간에 적극 개방해 AI 학습 기반을 강화하고, HBM, NPU 등 AI 반도체 개발 지원을 통해 학습 인프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글로벌 의존을 줄이기 위해 한국형 초거대 언어모델(LLM)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 민주 후보들, '안방' 호남 구애…이재명 "DJ의 길 따르겠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선 이재명·김경수·김동연 후보가 26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광주=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26일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안방’ 호남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예비후보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호남권 합동연설회에 “5000만 국민의 미래와 나라의 운명이 달린, 이 거대한 싸움에서 늘 그랬듯 선두에 서주시겠나”라며 “이번에 호남이 이재명을 선택해 네 번째 민주정부 한 번 만들어 주시겠나”라며 지지를 덩부했다.그는 “70년 민주당 역사에서 위대한 호남은 언제나 때로는 포근한 어머니처럼, 때로는 회초리를 든 엄한 선생님처럼 민주당을 민주당답게 만들어 왔다”며 “굴곡진 역사의 구비마다 대한민국이 나아갈 진정한 민주공화국의 길을 제시해 준 것도 호남”이라고 말했다.이어 “호남이 김대중을 키웠기에 평화적 정권교체와 IMF 국난극복이 가능했다”며 “호남이 노무현을 선택했기에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이 열렸고, 호남이 선택한 문재인이 있었기에 촛불혁명을 계승하고 한반도 평화의 새 지평으로 나아갔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위기극복과 국민 통합, 민주주의와 평화가 바로 호남 정신이고, 더 치열하게 국민 삶을 바꾸라는 ‘민생 개혁 명령’이 바로 호남정신”이라고 강조했다.◇이재명 “DJ의 서생적 문제의식, 상인적 현실감각이 우리 나침반”이 후보는 치열한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 경쟁 속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뒤를 따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냉혹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고 승리하려면 이제 우리가 세계를 주도해야 한다”며 “호남이 낳은 불세출의 지도자, 거인 김대중의 삶에 그 답이 있다”고 밝혔다.이어 “인터넷도 없던 1981년, 사형수 김대중은 감옥 안에서 과학기술이 세계를 좌우할 것을 예견했고 혜안으로 AI시대를 미리 내다봤다. 눈앞이 캄캄한 IMF 국난 속에서도 IT 강국의 초석을 놓았고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며 문화강국의 토대를 만들었다”며 “김대중이 걸었던 길이 더불어민주당의 길이고, 바로 우리 대한민국이 나아갈 미래”라고 강조했다.이 후보는 “먹사니즘의 물질적 토대 위에 행복한 삶이 가능한 잘사니즘으로 나아가자”며 “김대중 대통령이 열어준 길을 따라, 이 위기를 기회로 바꿔내고 평범한 이들이 미래를 꿈꾸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 대통령 후보, 누구인가”라며 강력한 지지를 호소했다.그는 “김대중 대통령이 남긴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은 혼돈 속에서 번영의 새 길을 내야 하는 우리의 나침반”이라고 밝혔다.이 후보는 “민주당을 가장 열성적으로 지지했음에도 내 삶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호된 질책을 아프게 받아들인다”며 “그러나 이제 지금의 민주당이 과거의 민주당이 아닌 것처럼 새로 출발할 대한민국은 확고한 개혁과 발전을 통해 온전한 민주 평화 국가로 변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김경수 “민주주의 지켜낸 호남 역사 자랑스럽다”김경수 예비후보는 “이곳 호남은 김대중의 고향이라고 홀대받고 피를 흘리면서도 원망하기는커녕 민주주의를 지켜낸 역사를 자랑스럽게 가슴에 품고 살았다”며 “그리고 마침내 첫 번째 민주정부의 기적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그는 “바보 노무현이 저 강고한 지역주의의 벽 앞에서 두번 세번 산산이 깨어 부서졌을 때, 이곳 광주가 노무현의 손을 잡아줬고 두 번째 민주정부의 기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제 저의 손을 잡아 달라. 남북평화와 국민통합, 경제위기 극복과 균형발전의 꿈을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일했던 이 김경수가 이뤄낼 수 있도록 민주당의 미래를 위해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김동연 예비후보도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님을 모시며 그 거인의 어깨 위에서 경험과 식견을 쌓았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연을 강조했다.그는 “12월 3일 내란이 일어나자 우리 국민 모두는 80년 5월의 시민군이 되고, 주먹밥을 뭉치는 어머니가 됐다. 끝내 내란수괴를 몰아냈다”며 “80년 5월 광주의 정신이 다시 한번 나라를 구했다”고 밝혔다.김 후보는 “가장 민주당다운 비전과 정책으로 호남의 선택을 받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호남의 선택으로 ‘당당한 경제대통령’이 되기 위해 섰다”고 지지를 호소했다.당내 통합도 당부했다. 그는 “우리가 가야 할 새로운 민주주의의 길이다. 우리 민주당 내부의 민주주의부터 다시 더 크게 더 깊게 만들어가자고 호소드린다”며 “오늘 이 순간부터 ‘친명’이니 ‘비명’이니 ‘수박’이니 하는 분열과 배제의 언어와 결별하자”고 제안했다.
- ‘아사니·헤이스’ 광주 8강전 선발 발표... 알힐랄, 초호화 군단 전원 출격
-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K리그 자존심’ 광주FC가 골리앗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맞설 선발 명단을 발표했다.광주FC 선수단. 사진=연합뉴스광주FC 선발 명단. 사진=광주FC광주는 26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사우디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알힐랄을 상대로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을 치른다.이날 경기를 앞두고 광주는 아사니, 헤이스, 가브리엘, 최경록, 박태준, 이강현, 조성권, 변준수, 김진호, 민상기, 김경민(GK)을 선발로 내세웠다.스타 선수가 즐비한 알힐랄도 최정예 전력을 선택했다.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살렘 알도사리, 레오나르도, 말콤, 후벵 네베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주앙 칸셀루, 칼리두 쿨리발리, 하산 알탐박티, 헤낭 로디, 야신 부누(GK)가 선발로 나선다.알힐랄은 외국인 선수 등록 규정이 없는 대회 규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선발 출전 선수 중 자국 선수는 알도사리와 알탐박티 두 명뿐이고 9명의 선수를 외국인 선수로 채웠다. 반면 광주는 8명의 선수가 대한민국 선수이고 3명이 외국인 선수다.알힐랄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가 모인 사우디 프로리그에서도 압도적 강호다. 지난 시즌을 포함해 최근 5시즌 중 4차례 정상에 섰다. 올 시즌에는 알이티하드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전신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을 합해 통산 4회 우승을 차지했다.브라질 축구 스타 네이마르(산투스)가 떠났으나 대다수 외국인 선수는 유럽 5대 리그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다. 알도사리, 불라이히도 사우디 국가대표다.알힐랄 선발 라인업. 사진=알힐랄축구 통계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알힐랄의 선수단 가치는 1억 8000만 유로(약 2929억 원)에 달한다. 860만 유로(약 140억 원)의 광주와는 스무 배 이상의 차이다. 광주는 이 틈을 좁혀야 다음 무대 진출을 노릴 수 있다.경쟁이 치열할수록 승자는 더 많은 명예와 부를 거머쥔다. 지난해 6월 AFC가 발표한 이번 대회 상금 규모를 살펴보면 각 참가팀에 80만 달러(약 12억 원)를 준다. 16강에 오르면 20만 달러(약 3억 원)를 추가로 받고 8강 진출 시 40만 달러(약 6억 원)를 더 받는다.광주는 리그 스테이지에서 4승 2무 1패로 12개 팀 중 4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는 비셀 고베(일본)에 극적인 역전승으로 8강에 합류했다.현재까지 광주는 참가 상금 80만 달러에 16강 상금 20만 달러, 8강 상금 40만 달러를 벌었다. 여기에 리그 스테이지 승리 수당 40만 달러까지 합하면 총 180만 달러(약 26억 원)를 확보했다. K리그1 한 시즌 우승 상금 5억 원보다 5배 이상 많다.알힐랄을 꺾고 준결승에 오르면 60만 달러(약 9억 원)를 추가로 손에 넣는다. 이번 한 경기에만 K리그1 우승 상금에 두 배 가까운 금액이 걸려 있는 셈이다. 결승에 오른 팀 중 우승 팀엔 1000만 달러(약 146억 원), 준우승 팀엔 400만 달러(약 58억 원)를 준다.이정효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한편, 이번 시즌 ACLE는 8강부터 동아시아, 서아시아로 구분했던 권역을 허문다. 25일부터 내달 4일까지 중립 지역인 사우디에서 8강부터 결승까지 단판 승부로 아시아 최고팀을 가린다.동아시아에서는 광주를 비롯해 요코하마 F.마리노스, 가와사키 프론탈레(이상 일본),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가 8강에 이름을 올렸다. 서아시아에서는 알힐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는 알나스르, 알아흘리(이상 사우디), 알사드(카타르)가 합류했다.
-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 6월 밴드 선발 오디션 개최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하이브가 라틴 음악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 대형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와 미국 방송사 텔레문도(Telemundo)가 협력해 만드는 음악 경연 프로그램 ‘파세 아 라 파마’(Pase a la Fama)를 통해서다.하이브 라틴 아메리카의 밴드 오디션 ‘파세 아 라 파마’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오라시오 팔렌시아(왼쪽부터), 아나 바르바라, 아드리엘 파벨라(사진=하이브 라틴 아메리카)25일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에 따르면 멕시코 밴드를 발굴하기 위한 서바이벌 음악 경연 프로그램 ‘파세 아 라 파마’가 오는 6월 8일(미국시간 기준) 미국 TV 채널 텔레문도에서 첫 방송된다. 텔레문도는 NBC유니버설 산하의 스페인어 방송사로, 드라마·리얼리티·뉴스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통해 미국 전역 라틴계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다양한 배경과 가능성을 지닌 실력파 뮤지션들이 오디션에 대거 몰렸다. 이 가운데 55명만 선발돼 ‘파세 아 라 파마’ 아티스트 캠프에 참여한다. 경연이 진행되는 동안 체계적인 트레이닝 과정과 치열한 경쟁 과정이 생생하게 소개될 예정이다. 밴드 멤버로 최종 발탁되는 우승자(팀)에게는 10만 달러의 상금, 그리고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와의 음반 계약 기회가 주어진다.우리말로 ‘꿈을 향한 발걸음’을 뜻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라틴 음악의 거장들도 함께 한다. ‘라틴 그래미 어워즈’ 21관왕이자 ‘제57회 그래미 어워즈’ 수상자인 에드가 바레라(Edgar Barrera)가 프로그램 테마송과 오리지널 음악 전반을 프로듀싱한다. 심사위원으로는 멕시코 지역 레전드 뮤지션들이 나선다. 아이코닉한 가수 겸 배우 아나 바르바라(Ana Barbara),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음악 세계로 유명한 아드리엘 파벨라(Adriel Favela), 라틴 음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뮤지션으로 꼽히는 히트 작곡가 오라시오 팔렌시아(Horacio Palencia)가 참가자 가운데 숨은 진주를 골라낼 예정이다.하이브 라틴 아메리카 의장 아이작 리(Isaac Lee)는 “‘파세 아 라 파마’는 음악이 지닌 본질적인 힘과 잊을 수 없는 무언가를 창조하는 과정에 대한 러브레터”라며 “아티스트의 뿌리에서 출발해 하이브의 글로벌 비전에 도달하기까지, 이 시리즈는 재능과 기회가 만날 때 어떤 가능성이 실현되는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텔레문도 스튜디오 최고 콘텐츠 책임자 하비에르 폰스(Javier Pons)는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와 손잡고 음악의 중요성을 다양한 방식으로 전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전 세계 음악팬들은 ‘파세 아 라 파마’를 통해 오늘날 음악 산업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새로운 세대의 재능과 에너지, 개성, 꿈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 ‘가치 20배’ 알힐랄 넘으면 광주 손엔 ‘K리그1 우승 상금 2배’
-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K리그 소속으로 유일하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 생존한 광주FC가 명예와 실리를 모두 노린다.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에서 8강에 오른 광주FC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에서 8강에 오른 광주FC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광주는 26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알힐랄(사우디)을 상대로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을 치른다.이번 시즌 ACLE는 8강부터 동아시아, 서아시아로 구분했던 권역을 허문다. 25일부터 내달 4일까지 중립 지역인 사우디에서 8강부터 결승까지 단판 승부로 아시아 최고팀을 가린다.동아시아에서는 광주를 비롯해 요코하마 F.마리노스, 가와사키 프론탈레(이상 일본),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가 8강에 이름을 올렸다. 서아시아에서는 알힐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는 알나스르, 알아흘리(이상 사우디), 알사드(카타르)가 합류했다.경쟁이 치열할수록 승자는 더 많은 명예와 부를 거머쥔다. 지난해 6월 AFC가 발표한 이번 대회 상금 규모를 살펴보면 각 참가팀에 80만 달러(약 12억 원)를 준다. 16강에 오르면 20만 달러(약 3억 원)를 추가로 받고 8강 진출 시 40만 달러(약 6억 원)를 더 받는다.광주는 리그 스테이지에서 4승 2무 1패로 12개 팀 중 4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는 비셀 고베(일본)에 극적인 역전승으로 8강에 합류했다.현재까지 광주는 참가 상금 80만 달러에 16강 상금 20만 달러, 8강 상금 40만 달러를 벌었다. 여기에 리그 스테이지 승리 수당 40만 달러까지 합하면 총 180만 달러(약 26억 원)를 확보했다. K리그1 한 시즌 우승 상금 5억 원보다 5배 이상 많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알힐랄을 꺾고 준결승에 오르면 60만 달러(약 9억 원)를 추가로 손에 넣는다. 이번 한 경기에만 K리그1 우승 상금에 두 배 가까운 금액이 걸려 있는 셈이다. 결승에 오른 팀 중 우승 팀엔 1000만 달러(약 146억 원), 준우승 팀엔 400만 달러(약 58억 원)를 준다.물론 눈앞의 상대 알힐랄부터가 만만치 않다. 알힐랄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가 모인 사우디 프로리그에서도 압도적 강호다. 지난 시즌을 포함해 최근 5시즌 중 4차례 정상에 섰다. 올 시즌에는 알이티하드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전신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을 합해 통산 4회 우승을 차지했다.선수단 면면을 들여다보면 광주와의 격차는 여실히 드러난다. 브라질 축구 스타 네이마르(산투스)가 떠났지만 알렌산다르 미트로비치, 말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후벵 네베스, 주앙 칸셀루, 헤난 로지, 칼리두 쿨리발리, 야신 부누 등 유럽 5대 리그에서 활약하던 스타 선수가 즐비하다. 여기에 살렘 알도사리 등 사우디 국가대표 선수들도 포진했다.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 광주FC와 비셀 고베의 16강 2차전. 광주 이정효 감독이 작전 지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축구 통계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알힐랄의 선수단 가치는 1억 8000만 유로(약 2929억 원)에 달한다. 860만 유로(약 140억 원)의 광주와는 스무 배 이상의 차이다. 광주는 이 간극을 좁혀야 다음 무대 진출을 노릴 수 있다.이정효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광주 선수들이 얼마나 용맹하고 자신 있게 도전할지 보는 재미가 있을 거 같다”며 “광주만의 스타일대로 공격적이고 상대를 어떻게 힘들게 하는지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감독으로도 기대가 된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 [단독]'동물실험' 강자 HLB바이오스텝, 건설면허까지 딴 이유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동물실험실 구축’을 주력 사업으로 하던 HLB바이오스텝(278650)이 ‘동물 대체 실험실’ 설계·공급자로 정체성 확장을 예고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동물실험 단계적 폐지 발표에 따른 선제적 대응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HLB바이오스텝의 사업부문별 매출 현황. 매출 80% 이상이 동물실험 관련 사업에서 나온다.(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4일 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HLB바이오스텝은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종합건설면허 취득을 승인받았다. 기존 핵심 사업인 동물실험실 설계·구축을 넘어 동물대체실험 기반 실험실 구축 사업까지 수행 가능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회사는 최근 정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동물대체시험 기반 실험실 구축을 위한 컨설팅 사업도 신규 수주하면서 사업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종합건설면허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자본금, 전문인력, 사무실, 공제조합 가입 등 법적 요건을 갖춘 뒤, 관할 지자체나 국토교통부에 면허를 신청하고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는 건설업계에서 대규모 종합공사에 직접 참여하거나 원청사로 나서기 위한 필수 자격이다.HLB바이오스텝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대체실험실 구축 사업의 경우 기존 실내 건축 면허로도 가능했으나, 대형 건축은 종합건설면허가 있어야 한다. 우리는 정부가 하는 대형 건축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이번 면허를 취득했다”며 “환경공단 수주 건은 종합건설면허를 취득하기 전이라 컨설팅 계약을 맺었지만 앞으로는 직접 대형 대체실험실을 시공하는 계약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실험실’ 수요 선제 대응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HLB바이오스텝의 매출 절반 이상(51.15%)이 대부분 동물험실 설계, 구축 및 유지 관리 제반사업으로부터 발생했다. 여기다 동물실험에 기반한 유효성·안전성 평가 사업인 비임상CRO 매출 비중도 28.24%다. 사실상 매출 대부분이 동물실험 관련한 사업에서 나오는 셈이다.지난 11일 FDA가 신약개발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시행하던 동물실험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비임상CRO 업체들에 대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업계에서 나왔다.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동물실험을 통한 독성 평가를 꼭 해야 했지만, 이를 폐지하고 다른 혁신기술로 독성 평가를 진행하라는 게 FDA 발표의 핵심이다. 이런 상황에서 HLB바이오스텝이 선제 대응에 나섰다. 회사가 취득한 종합건설면허는 토목, 건축, 산업설비 등 복합 건설공사를 직접 시공하거나 원청사로서 총괄 관리할 수 있는 법적 자격을 의미한다.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면허가 없으면 시공·입찰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번 면허 취득으로 HLB바이오스텝은 직접 GMP 생산시설, 연구센터, 임상 시험 병원 등을 시공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시공관리비 절감 및 일정 단축을 기대할 수 있고 공공·지자체와의 산단 조성, 의료클러스터 개발 등에 독립 사업자로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이 생겼다.업계에서는 향후 정부가 주축이 되는 대체실험실 구축 사업 등이 활발히 개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나 환경부 등 정부 기관을 중심으로 동물대체 기반의 평가 인프라 구축 사업이 본격화된다는 관측이다. CRO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동물실험에 대한 의존도가 줄면서 대체실험실 니즈가 커질 것”이라며 “주로 정부 차원에서 시범, 구축 사업으로 큰 규모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30년’ 숙원… “대체 사업도 준비 중”동물실험 폐지 또는 대체 노력은 30년 이상 이어져 온 숙원 과제였다. 가장 처음 대체시험법 필요성이 제기된 것은 1990년대 초다. 이후 2007년 미국 정부는 21세기형 독성시험법(Toxicology in the 21st Century) 개발 프로젝트인 ‘Tox21’을 출범했다. 전통적인 동물실험에 의존하지 않고, 세포 기반, 고속 자동화 기술, 컴퓨터 모델링 등을 활용해 보다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독성 평가체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2010년부터는 비임상 시험 대체 기술 연구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2022년 12월 미국 의회에서 FDA의 동물실험 의무 폐지 법안이 통과되면서 인체 기반 대체 시험법만으로도 임상 진입 신청이 가능하게 됐다. 이번 FDA의 ‘단계적 폐지’ 발표는 이러한 법안의 연장선상에서 진행된 것이다. HLB바이오스텝은 이번 논의가 수년간 이어져 온 만큼, 대응책도 일찍부터 마련해 왔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이번 종합건설면허 취득 외에도 회사는 동물실험 폐지 정책의 최대 수혜 분야 중 하나로 꼽히는 오가노이드 기술과 약물 유효성과 독성을 예측하는 데 활용되는 인공지능(AI) 기술 확보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그 동안 비임상CRO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저가 수주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었다”며 “이번 동물실험 폐지 움직임은 우리에겐 위기가 아닌 기회”라고 밝혔다.
- 강지훈 온코크로스 대표 "AI 액체생검 암 진단 신사업...6월 데이터 공개“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액체생검을 통한 암 진단으로 신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그간 쌓아온 임상 데이터와 AI 기술력으로 경쟁사와 차별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궁극적으로 조직 병리를 대체할 수 있는 암 진단 플랫폼으로 키우겠다”온코크로스(382150)가 사업 분야를 확장한다. 기존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사업에서 AI를 통한 액체생검 암 진단으로 분야를 확장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아이엠비디엑스(461030) 등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이 사업은 최근 취임한 강지훈 신임 대표(혈액종양내과 전문의)의 주도로 진행될 예정이다. 일부 암 종에 대해 임상 테스트한 결과를 6월께 학회 등을 통해 공개하고 하반기 다른 암 종에 대한 결과도 발표할 방침이다.강지훈 온코크로스 신임 각자 대표(사진=온코크로스)◇ 액체생검 신사업 확대 계획은신사업을 위해 가다듬고 있는 ‘온코파인드 AI’는 RNA 전사체 데이터를 분석해 원발부위불명암(CUP)의 원발 장기를 예측하는 플랫폼이다. 원발부위불명암이란 암이 처음 발생한 부위를 알 수 없는 경우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암은 대장암, 췌장암 등으로 원발 부위를 기준으로 이름이 붙는데 이를 알 수 없는 경우 평균 생존 기간은 9~12개월에 불과하다.강지훈 대표는 “원발부위불명암은 전체 암 환자의 약 3~5%에서 발생하며, 진단과 치료 측면에서 현재 의료계가 직면한 중요한 도전 과제”라며 “시장성 또한 장기적으로 확실하고 장기적으로 AI 경쟁력이 다른 회사보다 뛰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온코파인드 AI를 활용하면 기존의 면역화학염색법보다 정량적이고 객관적인 분석이 가능하다. 정확도는 최대 92%에 달한다.온코파인드AI 관련 설명 (데이터=온코크로스)아이엠비디엑스와 같은 경쟁사와의 차별점에 대해서 강 대표는 “원리가 많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엠비디엑스가 하는 쪽이 DNA 등의 영역이라면, 저희가 하는 것은 조금 새로운 레이어의 영역”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는 어려운 단계지만, 서서히 성과물로 학회 발표 등을 통해 조금씩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온코파인드 AI의 목표는 단순한 건강검진용 액체생검 암 검진 도구를 넘어선다. 강 대표는 “건강검진 쪽도 있고, 환자들에게서 혈액으로 여러 가지 조직 병리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조직 병리를 대체한다는 것은 저희 목표이지만, 단시간 내에 병리과 선생님들이 염색해서 현미경으로 바라보는 것을 아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최소한 루닛처럼 병리과 의사들의 진단 정확도나 더 많은 로딩을 소화할 수 있는 보조적인 툴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와 관련해 6월에 검증할 수 있는 데이터가 나올 예정이다. 강 대표는 “대략적으로는 6월에서 8월 사이 정도에 일부 데이터를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암이 있는 환자, 암이 없는 대상자, 그리고 매우 조기인 환자를 구분할 수 있는 데이터를 모두 준비 중이다. 건강검진 세팅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조기를 잘 감별해낼 수 있는 게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신사업의 시장성에 대해 강 대표는 “시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보고 있다”며 “온코파인드 AI가 원발부위불명암을 타겟팅했을 때보다 사업적인 면에서 확장 가능성도 높고 야심차게 준비하는 프로젝트”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존 AI신약개발 플랫폼 사업 경쟁력은온코크로스는 기존 AI 플랫폼인 ‘랩터 AI’은 미국 1위 AI신약기업인 리커전 파마슈티컬스가 비슷한 방식의 적응증 개발 플랫폼 기능 적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랩터AI는 기존 AI신약개발 기업이 후보물질을 탐색하는 것과는 다르게 기존 약물의 적응증 확장과 약물 재창출 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AI를 활용된다. 사실 온코크로스의 핵심 경쟁력은 RNA 전사체 데이터 분석 기술에 있다. 강 대표는 “질병이 있을 때와 없을 때를 비교해 전사체를 분석하면 어떤 유전자는 발현이 증가하고, 어떤 유전자는 감소한다. 특정 약을 처리했을 때 이런 변화를 정상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면 치료 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며 AI 플랫폼의 작동 원리를 설명했다.회사 측은 스몰몰레큘이나 펩타이드 영역에 주로 포커싱되어 있던 것을 다양한 치료제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강 대표는 “ADC(항체약물접합체)나 TPD(표적 단백질 분해) 쪽으로도 많은 기업들이 신약 개발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 특화된 미충족 수요를 반영한 플랫폼을 구상하고 계획 중”이라며 “다양한 치료 모델리티들을 고려해 리서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또한 해당 분야에서 리커전과 같은 경쟁사와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고 했다. 그는 “리커전은 주로 세포의 약물 처리 시 형태 변화를 통해 분석하는 반면, 저희는 RNA의 변화, 즉 전사체 변화를 통해 약을 찾는다”며 “원리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에 리커전도 전사체 데이터 레이어를 준비하는 것을 보면, 전사체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적응증 개발 AI신약개발 플랫폼 설명 예시 (사진=온코크로스)온코크로스의 플랫폼 사업은 이미 여러 제약사와의 협업을 통해 검증받았다. 특히 다른 AI신약개발 기업과 다르게 JW중외제약과는 본계약도 체결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강 대표는 “중외제약이 개발 중인 약물을 데이터를 넣었더니 전혀 예상치 못했던 적응증이 새롭게 스크리닝됐다”며 “실험을 통해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 다음 계약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존 제약사들은 이미 알려진 타겟을 기준으로 적응증을 찾는 반면, 저희는 약물의 전사체 정보를 넣으면 기존 문헌에서 알려지지 않은, 전혀 관련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질환도 찾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자체 임상도 중단이 아니며 하반기 췌장암 임상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 강 대표는 “OC2122라는 췌장암 치료제 파이프라인이 3월 말에 공식적인 임상시험이 종료됐고, 데이터를 취합 중. 올해 하반기 9~10월 정도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향후 자체 신약 개발 전략에 대해서는 “현 시장 상황에서는 우선순위가 높은 파이프라인 위주로 개발하고, 캐시카우가 창출되는 시점에 본격적으로 신약 개발 임상시험을 고민할 예정”이라며 “주주 친화적인 경영을 위해 회사의 아이덴티티인 플랫폼 사업에 우선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온코크로스는 온코파인드를 2027년부터 상용화, 흑자 전환을 목표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2028년에는 매출액 302억원과 영업이익 226억원을 달성한다는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