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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XR센터서 청년 AI 인재와 소통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서울시 미래 첨단산업 거점인 DMC 산학협력연구센터 내 서울XR(확장현실)센터를 방문해 인공지능(AI)·XR 분야 교육생과 기업 관계자 등 50여명의 의견을 청취했다.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이영훈 기자)이번 현장 방문은 급격한 기술 변화 속에서 미래 신산업을 이끌 청년 인재와 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성장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고 AI 시대 서울형 미래산업 생태계 발전 방향을 함께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오 시장은 간담회에 앞서 서울XR센터 주요 시설을 둘러보며 실증·평가실, XR 오픈랩, XR 유저랩, 테스트베드 등 주요 공간을 살펴봤다. 센터 내 구축된 첨단 장비들을 점검하고 XR 글래스 및 헤드셋 착용 등 다채로운 기술 콘텐츠를 직접 체험하며 서울시의 최신 XR 기술 수준을 확인했다.시설 라운딩 이후 진행된 의견 청취 시간에는 AI·XR 교육생 40명과 XR기업 관계자 10명 등 총 50여 명이 참석해 기술 개발과 창업, 해외 진출, AI·XR 산업 생태계 조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서울시는 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확장 이전한 서울XR센터를 중심으로 AI·XR 산업 육성을 위한 전주기 지원체계를 본격 운영하고 있다. 센터에는 XR 개발·실증 장비와 시험·인증 시설, 기업 협업 공간 등이 구축돼 있으며 기업들은 제품 개발부터 시험·실증, 인증·평가, 사업화까지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다.또한 AI·XR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이 미래기술을 배우고 실험하며 창업과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교육과 산업 현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서울형 인재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이와 함께 국내외 전시회 참가, 바이어 매칭,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등을 확대해 서울XR센터를 청년 인재와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AI·XR 산업 거점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기업과 교육생들이 제안한 내용 역시 최근 AI와 XR 산업이 빠르게 융합되는 시장 변화와 맞닿아 있다. 생성형 AI 확산과 스마트글래스, Physical AI 등 신기술 발전으로 AI와 XR의 융합은 제조·국방·교육·의료·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특히 AI가 콘텐츠를 만들고 XR이 이를 구현하는 산업 환경으로 변화하면서 기업들은 기술개발뿐 아니라 시험·실증, 인증, 글로벌 판로개척까지 지원하는 산업 거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런 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XR센터를 중심으로 AI와 XR이 융합되는 미래산업 생태계를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오 시장은 “AI와 XR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일수록 기술과 아이디어를 시장과 연결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서울시는 청년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기술을 실험하며 창업과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가장 든든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청년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G3 서울’의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이어 “서울XR센터는 단순한 교육 공간이 아니라 기술과 인재, 시장을 연결하는 AI·XR 산업 거점”이라며 “유망 기업들이 ‘죽음의 계곡’을 넘어 성장하고 청년들이 미래기술을 배우며 도전할 수 있도록 실증부터 사업화, 판로개척까지 전주기 지원을 지속 확대해 상암 DMC를 AI·XR 융합 산업의 글로벌 거점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AI 다음은 양자"…'퀀텀 코리아 2026' 미래기술 무대 가보니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인공지능(AI) 다음은 퀀텀(Quantum·양자) 입니다.”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열린 ‘퀀텀 코리아 2026’ 개막식.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양자기술을 AI 이후 핵심 기술로 지목했다.올해 행사 슬로건은 ‘양자가 현실이 되다, 혁신을 위한 담대한 도전’이다. 전시장 안에서 이 문장은 구호에 그치지 않았다. 실험실 속 개념으로 여겨졌던 양자가 반도체, 통신, 보안, 인공지능, 의료, 소재 산업과 연결되는 장면이 곳곳에서 펼쳐졌다.2일 퀀텀코리아 2026 행사장에 마련된 IBM 부스(사진=이소현 기자)배 부총리가 양자기술을 강조한 배경에는 AI 연산의 한계에 대한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그는 “지금의 AI 연산 방식은 굉장히 많은 비용과 전력을 필요로 한다”며 “어느 시점에서는 한계점에 다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이 범용인공지능(AGI)을 향해 발전하고 있지만, 이를 일상 가까이 끌어오기 위해서는 기존 컴퓨팅을 뛰어넘는 새 연산 방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반도체,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를 축으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가운데, 퀀텀은 이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 다음 퍼즐로 제시된 셈이다.개막식 뒤 이어진 기조강연도 같은 흐름을 뒷받침했다. 아이작 추앙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양자컴퓨터가 단순한 물리 실험 단계를 넘어 ‘시스템 공학’의 도전 과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산업 현장에 쓰이려면 큐비트 수를 늘리는 것뿐 아니라 오류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제어하며, 프로그래밍과 디버깅이 가능한 구조를 갖춰야 한다는 취지다. 김명식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교수는 양자기술이 과학자의 언어에서 산업과 비즈니스의 언어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양자산업의 최전선에 있는 기업들은 전시장을 가득 메웠다. IBM 부스에는 거대한 원통형 구조의 양자컴퓨터 냉각 장치 모형이 걸려 있었다. 금빛 배선과 구리색 부품이 층층이 내려오는 모습은 미래형 샹들리에를 연상시켰다.아이온큐(IONQ) 부스에는 이온트랩 칩과 관련 장비가 전시됐다. 투명 케이스 안에 놓인 작은 금빛 칩은 손바닥보다 작았다. 부스 관계자는 “이 장치가 이온큐 양자컴퓨팅 시스템의 핵심 부품”이라며 “전기장으로 개별 이온을 가둬 제어하고, 이를 통해 물류, 화학, 인공지능 등 복잡한 산업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설명했다.2일 퀀텀코리아 2026 행사장에 마련된 아이온큐 부스(사진=이소현 기자)국내 통신사도 양자기술을 뽐냈다. SK텔레콤(017670)은 ‘AI·6G 시대를 대비한 차세대 양자암호 보안’을 주제로 광집적회로(PIC) 기반 양자키분배(QKD), 양자난수생성기(QRNG), 무선·위성 QKD 기술을 소개했다. KT(030200)는 ‘양자 미래가 시작되는 곳, KT’를 내걸고 자체 개발 기술을 이전해 국내 제조기업이 생산한 양자키분배 장비군과 공공·금융·국방 분야 실증 사례를 선보였다.국내 양자 풀스택 기업을 표방하는 SDT는 극저온 시스템, 펄스튜브 냉동기, 희석냉동기 가스 핸들링 시스템 등 양자컴퓨터 구현에 필요한 기반 장비를 전시했다. 양자기술이 칩이나 알고리즘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냉각·제어·측정 장비까지 포함한 산업 생태계 경쟁이라는 점을 보여줬다. 이날 SDT 부스에는 빅터 페델리 캐나다 온타리오주 경제개발장관 등 캐나다 대표단이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행사장은 기술 기업의 쇼케이스이면서 동시에 ‘양자 외교’의 무대이기도 했다. 전시장에는 캐나다와 호주 등 각국 정부기관 부스가 마련됐고, 영국도 포럼과 산업 세션을 통해 자국 양자 생태계를 소개했다. 현장 관계자는 “양자기술은 반도체 제조, 통신망, 클라우드, AI 데이터센터, 정밀 장비 산업과 맞물려야 상용화될 수 있다”며 “한국은 이 기반을 두루 갖춘 시장으로 각국이 자국 기업과 연구기관을 앞세워 한국과 협력 기회를 찾는 이유”라고 설명했다.2일 퀀텀코리아 2026 행사장 내 국내 양자 풀스택 기업을 표방하는 SDT 부스에 빅터 페델리 캐나다 온타리오주 경제개발장관이 방문해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이소현 기자)전시장 입구 쪽에는 양자 개념을 쉽게 풀어낸 대중 전시 공간도 마련됐다. ‘양자란?’이라는 패널은 양자를 에너지와 운동량 등 물리적 속성이 연속적이지 않은 값을 가지는 최소 단위라고 설명했다. ‘양자 중첩’ 코너에는 “죽었는가, 살았는가”라는 문구와 함께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등장했다. 측정 전까지 죽은 상태와 산 상태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예시는 복잡한 양자 개념을 직관적으로 전달했다.초전도 양자컴퓨터 전시도 대중 눈높이에 맞춰 구성됐다. 고전 컴퓨터가 0과 1로 이뤄진 비트를 처리한다면, 양자컴퓨터는 0과 1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큐비트를 활용한다는 설명이 붙었다.퀀텀 코리아 2026은 오는 4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1·2관에서 열린다. 연구·산업 전시와 국제 콘퍼런스, 퀀텀 프론티어 포럼, 대중강연 등으로 구성됐으며, 입장료는 무료다. 사전등록은 마감됐지만 현장등록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행사 기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2일 퀀텀코리아 2026 행사장에 전시된 초전도 양자컴퓨터(사진=이소현 기자)
- "규제특례·인재·정주여건 등 묶은 메가 특구 조성해야"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3대 메가 프로젝트가 안착하려면 규제특례, 공공수요, 컴퓨팅, 데이터, 인재, 정주여건 등을 묶어낸 실증 특구를 조성해야 한다. 메가 프로젝트 킹핀은 규제 합리화다.”이정희 중앙대 교수는 2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무조정실, 포항공대와 개최한 ‘지역 균형발전x인공지능(AI) 성장을 위한 해법’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앵커기업을 따라 다양한 창업 실험이 일어나도록 유기적인 기업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며 “규제 혁신으로 메가특구를 실현할 수 있다”고 했다.이 교수가 인용한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 자료를 보면, 1980년대 첨단기술 연구 컨소시엄 유치로 성장한 미국의 대표 기술 도시인 오스틴은 2002년 이후 약 20년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약 3배(2002년 100 기준, 2023년 310)로 증가했다. 이 교수는 “개인·법인소득세가 거의 없는 세제 환경과 텍사스 오스틴대를 거점으로 한 교육·연구 투자가 다양한 경쟁기업과 스타트업을 불러 모은 결과”라며 “최근에는 텍사스 반도체법(Texas CHIPS Act)에 근거한 반도체혁신펀드가 성장세를 더욱 촉진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오스틴은 실리콘밸리에 이어 ‘실리콘힐스(Silicon Hills)’로 불릴 만큼 창업이 활발하다. 테슬라도 2021년 본사를 이곳으로 옮겼다. 이른바 ‘오스틴의 기적’이다.이 교수는 “기업 환경이 기업을, 기업이 일자리를, 일자리가 인재를, 인재가 정주를, 정주가 다시 기업을 부르는 선순환을 시장원리로 보여준 사례”라며 “정부가 추진 중인 메가특구를 혁신의 그릇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대한상의)이형희 서울상의 부회장(SK 부회장)은 “AI가 기업의 생사를 결정하는 시대다. AI로 성장을 만들려면 많은 실험과 잘 갖춰진 ‘실험실’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정부의 과감한 규제 합리화와 파격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혜린 국무조정실 국토공간 대전환 정책 실무 추진단장은 “반도체·AI 데이터센터·피지컬 AI 등 3대 메가프로젝트가 산업 생태계를 혁신할 엔진이라면, 국토 대전환은 그 에너지를 전국으로 확산시켜 국가균형발전을 완성하는 핵심 실행 전략”이라고 말했다.신승규 현대자동차그룹 부사장은 “그룹의 새만금 프로젝트는 태양광 발전, 수전해 플랜트 구축을 통한 청정수소 생산, AI 데이터센터 조성, 로봇 제조를 아우르는 미래 에너지·첨단산업 복합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RE100 산업단지 지정, 메가특구를 통한 규제 완화, 로봇 클러스터 구축 등 인프라 조성이 병행돼야 한다”고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무늬만 이전’을 줄이려면 정주 여건 개선이 필요하고 청년 정착 예측모형을 만들어 맞춤 정책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배영 포항공대 교수는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형태가 되지 않으려면 근본적인 정주 여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같은 지역이라도 청년층과 고령층 등 세대별로 필요로 하는 정주 조건이 차이가 있음을 보여줬다. 또 청년세대 인구이동 데이터와 맞춤형 인터뷰를 통해 ‘청년 정착 가능성’ 예측모형을 만들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홍사흠 국토연구원 글로벌개발협력센터장은 카네기멜런대(CMU)를 앵커로 로봇·AI 생태계를 구축해 재생에 성공한 미국 피츠버그 사례를 들었다. 홍 센터장은 “AI는 집적 외부효과가 강해 별도 균형장치가 없으면 오히려 수도권 집중을 강화할 수 있다”며 비수도권 우선·차등 지원 등 세밀한 정책 관리를 제언했다.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는 “안정적인 수요가 없으면 지역 이전도 창업도 어렵다”며 “지역 거점대학을 중심으로 AI 인재를 길러 현지에서 공급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노해성 지니너스 CTO “AI신약개발 승패 환자 데이터가 좌우…공간오믹스가 해답”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앞으로 인공지능(AI) 신약개발의 승패는 더 좋은 AI 모델이 아니라 더 좋은 데이터를 누가 확보하느냐에서 갈릴 것이다."노해성 지니너스(389030) 연구개발본부장(최고기술책임자(CTO)·상무·면역학 박사)은 지난 23일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AI 신약개발 산업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생성형 AI와 대규모 언어모델(LLM) 등장으로 신약개발 분야에도 AI 열풍이 거세지만 결국 경쟁력의 핵심은 알고리즘이 아니라 실제 환자 데이터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확보하느냐에 있다는 설명이다.노해성 지니너스 연구개발본부장(CTO, 상무, 면역학 박사)이 8일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이다. (제공=지니너스)◇"AI보다 어려운 것은 결국 신약개발"최근 AI 신약개발은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후보물질 탐색부터 임상 성공 가능성 예측까지 AI 활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개발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대규모 기술수출이나 상업화 성공 사례는 아직 제한적으로 파악된다. 노 CTO는 AI 신약개발 산업이 예상보다 더디게 성과를 내는 이유를 신약개발 자체의 복잡성에서 찾았다.그는 "AI가 아무리 좋은 타깃을 찾아도 그것만으로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는다"며 "후보물질 최적화, 독성 평가, 약동학(PK), 약력학(PD), 임상 설계, 환자 선별 전략 등 수많은 과정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이어 "초기 단계 자산일수록 검증되지 않은 요소가 많기 때문에 글로벌 기술수출 계약에서도 선급금보다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 비중이 높게 설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AI는 신약개발을 돕는 강력한 도구지만 신약개발 자체를 단순하게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그는 특히 AI가 신약개발 전 과정을 대체할 것이라는 시각에는 선을 그었다. 노 CTO는 "AI는 의사결정을 돕고 가능성을 좁혀주는 역할을 하지만 최종 검증은 결국 실험과 임상에서 이뤄진다. 생물학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학문"이라고 말했다. ◇"GPT급 두뇌보다 중요한 것은 손끝 감각"노 CTO는 AI 신약개발의 미래를 설명하기 위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피지컬 AI 산업을 예로 들었다.그는 "요즘 휴머노이드 로봇은 달리고 점프하고 공중회전까지 한다"며 "언뜻 보면 인간과 비슷해 보이지만 젖은 컵을 집거나 비닐봉지를 자연스럽게 펼치는 일은 아직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감각 차이에 있다. 인간은 피부와 근육, 관절에서 끊임없이 촉각과 압력 정보를 받아들이며 움직이지만, 로봇은 아직 그러한 정보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노 CTO는 "쉽게 말하면 GPT급 두뇌를 장착했지만 손끝 감각은 부족한 상태"라며 "최근 피지컬 AI도 더 큰 모델 경쟁에서 얼마나 정교하게 세상을 감지하느냐의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AI 신약개발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노 CTO는 "지난 몇 년간은 GPU 성능과 모델 규모가 경쟁력이었지만 앞으로는 대부분의 AI 기술이 일정 수준 이상 평준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차이를 만드는 것은 AI 자체가 아니라 AI가 학습하는 데이터"라고 말했다. (제공=지니너스)◇"모델보다 데이터"…공간오믹스로 실제 환자 생물학 구현노 CTO는 현재 많은 AI 신약개발 기업들이 공개 유전체 데이터나 벌크 오믹스(Bulk Omics) 데이터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하지만 실제 환자 조직은 평균화된 데이터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성을 갖고 있다. 암세포뿐 아니라 면역세포, 섬유아세포 등 다양한 세포가 종양미세환경(TME)을 형성하며 끊임없이 상호작용하기 때문이다.그는 "모델이 아무리 뛰어나도 보이지 않는 것은 학습할 수 없다"며 "암세포만 보는 것이 아니라 종양미세환경과 세포 간 상호작용, 공간적 구조까지 함께 이해해야 실제 환자 생물학을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 때문에 지니너스는 공간오믹스 데이터를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공간오믹스란 유전자 발현량뿐 아니라 특정 세포가 조직 내 어디에 위치하고 어떤 세포와 인접해 있는지까지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여기에 환자의 임상 정보와 약물 반응 데이터까지 결합해 AI 분석에 활용함으로써 연구실 결과와 실제 임상 사이의 간극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노 CTO는 "환자 데이터와 연결되지 않은 AI 분석은 결국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실제 환자의 임상 맥락을 함께 학습하는 것이 의미 있는 예측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제공=지니너스)◇"살아남는 기업은 독자적 센싱 레이어를 가진 곳"노 CTO는 앞으로 AI 신약개발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으로 센싱 레이어(Sensing Layer)를 꼽았다. 공간오믹스, 세포 간 상호작용, 시간에 따른 생물학적 변화, 라이브셀 다이내믹스 등 기존에는 확보하기 어려웠던 데이터를 직접 생산하고 축적하는 기업이 결국 경쟁우위를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그는 "현재 확보되는 데이터는 대부분 특정 시점을 찍은 스냅샷에 가깝지만 실제 질병은 시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동적 시스템"이라며 "향후에는 공간 정보뿐 아니라 시간 축까지 반영하는 데이터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결국 AI 모델은 시간이 지나면 비슷해질 가능성이 높지만 독자적인 데이터 자산은 쉽게 따라 할 수 없다"며 "공간적 상호작용과 환자 생물학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기업이 AI 신약개발 시대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지니너스는 AI 플랫폼 기업을 넘어 자체 신약 자산을 보유한 기업으로의 도약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공간오믹스 기반 AI 플랫폼 인텔리메드(IntelliMed)를 활용해 신규 타깃과 타깃 페어를 발굴하고 있다. 이를 글로벌 기술수출로 연결하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노 CTO는 "궁극적인 목표는 의미 있는 신약 자산을 확보하고 글로벌 수준의 기술수출 성과를 만드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자체 파이프라인 확보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노 CTO는 포항공대 생명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면역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항체 신약 발굴 프로젝트와 디스커버리 플랫폼 구축을 담당했다. 노CTO는 AMC사이언스 효능평가팀장을 거쳐 현재 지니너스 CTO를 맡고 있다. 노CTO는 AI 기반 타깃 발굴과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 공간오믹스 기반 신약 디스커버리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 구도심의 환골탈태, 용인 신갈오거리 스마트 도시재생 완료
- [용인=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총사업비 50억원을 투입한 용인 신갈오거리 도시재생사업이 5년 만에 완료됐다.2일 경기 용인특례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기흥구 신갈로 58번길 일원 21만 4570.3㎡에 교통, 안전, 환경, 에너지 등 5개 부문·11개 분야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생활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용인특례시가 신갈천 일대에 설치한 쿨링포그 모습.(사진=용인시)용인시는 영동고속도로가 만나는 신갈분기점과 신갈오거리를 중심으로 성장한 이곳에 스마트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구도심이 안고 있는 생활 불편과 도시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시는 2020년 리빙랩 참여 주민을 모집한 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세 차례 생활 실험을 진행하며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지역 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방식을 차용, 주민 체감도를 높였다.우선 지역 내 10곳에는 CCTV형 스마트폴을 설치해 골목길 안전을 강화하고 비상벨을 통한 긴급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상갈파출소와 롯데마트, 신갈초등학교 앞 버스정류장에는 스마트 교통쉼터를 조성해 버스정보 제공은 물론 미세먼지와 폭염, 한파를 피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했다.주차안내시스템도 구축해 실시간 주차 가능 공간 정보를 제공하고, 스마트 횡단보도에는 음성안내 AI카메라와 알림전광판을 설치해 차량 접근 정보를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전달하도록 했다. 또 공공데이터와 각종 기기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커뮤니티 플랫폼을 운영해 시설 관리 효율성을 높였으며, 주민들은 스마트폰 앱으로 장비 이상을 신고할 수 있다.용인특례시가 신갈오거리에 마련한 버스쉼터.(사진=용인시)신갈천 변에는 스마트 쿨링포그 11대를 설치했다. AI 신갈 산책도우미 사업의 하나로 조성된 이 시설은 기온 25도 이상, 습도 70% 이하일 때 깨끗한 수돗물을 미세 물입자로 분사해 무더운 여름철에도 쾌적한 보행환경을 제공한다.스마트 쓰레기통 11대와 순환자원 회수로봇 8대를 설치해 생활폐기물 수거 효율을 높였고, 캔과 페트병을 반납하면 포인트를 제공하는 자원순환 체계도 마련했다. 태양광 에너지 시스템과 스마트 전력 모니터링을 도입했으며, 노후주택 250세대에는 전기사용량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전력 사용량과 예비전력을 12% 이상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신갈오거리 스마트 도시재생사업은 물리적 기반시설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한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시민 삶의 질과 행정서비스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역 특성에 맞는 도시재생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카카오TV 9년 만에 퇴장…카톡 숏폼으로 새판 짠다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카카오(035720)의 동영상 플랫폼 ‘카카오TV’가 9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한때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국내 대표 동영상 플랫폼을 꿈꾸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라이브 서비스에 공을 들였지만, 유튜브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숏폼 중심으로 재편된 콘텐츠 시장 흐름을 넘지 못했다. 카카오는 자체 동영상 플랫폼 대신 카카오톡 안에서 숏폼 콘텐츠와 창작자 생태계를 키우는 방향으로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카카오TV 소개 이미지(사진=카카오)30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TV는 이날 오전 2시부로 서비스를 공식 종료했다. 카카오TV는 앞서 지난 3월 공지를 통해 “급변하는 콘텐츠 시장의 흐름과 운영 환경의 변화로 인해 긴 고민 끝에 서비스 종료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6월 1일부터는 신규 채널 생성과 주문형비디오(VOD) 업로드를 중단했고, 이용자 동영상 백업도 서비스 종료일까지 지원했다.카카오는 “카카오TV는 창작자와 이용자가 가까이 소통하는 공간이 되고자 노력해왔다”며 “서비스 운영 방향을 다각도로 검토해 왔으며, 서비스를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사업 효율성과 중장기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종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오리지널·라이브로 ‘한국형 동영상 플랫폼’ 실험카카오TV는 2017년 첫걸음을 뗐다. 카카오톡과 다음이라는 강력한 이용자 접점을 바탕으로 방송 클립, 실시간 라이브, VOD, 오리지널 콘텐츠 등을 제공하며 ‘한국형 동영상 플랫폼’으로 성장 가능성을 모색했다. 카카오톡 탭 안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바로 볼 수 있도록 연결하고, 뉴스·게임·음악·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장르의 라이브 콘텐츠도 제공했다.당시 카카오TV의 역할은 단순 동영상 플랫폼에 그치지 않았다. 카카오 생태계 안에 이용자를 더 오래 머물게 하기 위한 콘텐츠 거점 성격이 강했다.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과 포털 다음을 통해 이용자 접점을 확보하고,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와 라이브 방송을 붙여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이었다.카카오는 콘텐츠 경쟁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카카오TV는 2020년대 초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앞세웠다. 드라마 ‘며느라기’는 시월드와 결혼 생활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공감을 얻었고, 예능 ‘찐경규’는 이경규의 디지털 예능 도전이라는 콘셉트로 주목받았다. 이 밖에도 ‘개미는 오늘도 뚠뚠’, ‘톡이나 할까?’, ‘머선129’, ‘체인지데이즈’, ‘이 구역의 미친X’ 등 예능과 드라마를 선보이며 카카오TV만의 색깔을 만들려 했다.카카오TV는 오리지널을 플랫폼 차별화의 핵심 카드로 삼았다. 웹툰·웹소설 등 카카오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을 영상화하고, 모바일 시청 환경에 맞춘 짧고 속도감 있는 콘텐츠를 앞세워 새로운 영상 소비 습관을 만들겠다는 구상이었다. 긴 드라마나 예능보다 짧지만 숏폼보다는 서사가 있는 20~30분 안팎의 미드폼 콘텐츠를 통해 모바일 영상 시장을 공략했다.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 등 서비스(사진=카카오)◇유튜브·OTT·숏폼에 밀린 포털형 동영상 플랫폼그러나 시장 환경은 빠르게 바뀌었다. 긴 호흡의 영상 소비는 넷플릭스 등 OTT 중심으로 이동했고, 일상적 영상 소비는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등 숏폼 플랫폼으로 쏠렸다. 크리에이터 생태계와 추천 알고리즘, 광고 수익화 구조를 갖춘 유튜브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포털·메신저 기반 범용 동영상 플랫폼의 입지는 좁아졌다.국내 플랫폼 간 경쟁 구도도 달라졌다. 네이버(NAVER(035420))는 치지직을 앞세워 게임 스트리밍과 e스포츠, 스포츠 중계 등 라이브 기반 콘텐츠 영역을 강화하고 있다. SOOP(067160) 역시 개인방송과 실시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독자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TV는 오리지널 콘텐츠, 실시간 방송, 일반 VOD를 두루 담는 종합형 플랫폼 성격이 강했다. 특정 팬덤이나 소비 목적을 반복적으로 붙잡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이에 카카오TV는 서비스 종료 전부터 단계적으로 기능을 줄여왔다. 2021년 후원 및 광고 수익 쉐어 서비스를 종료한 데 이어 같은 해 광고·후원 정산소인 ‘비즈스테이션’ 운영을 중단했다. 2023년에는 오리지널 VOD 유료 프로그램을 종료했고, 2024년에는 모바일 앱 서비스와 VOD 댓글 서비스를 차례로 접었다. 지난해에는 라이브 채팅 기능까지 중단하며 플랫폼 기능을 축소해왔다.카카오TV 서비스가 2026년 6월 30일 공식 서비스를 종료했다.(사진=카카오TV 홈페이지 갈무리)◇카톡 숏폼으로 무게중심 이동…콘텐츠 공급은 계속이 같은 흐름은 카카오 내부의 콘텐츠 전략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과거 카카오TV가 자체 콘텐츠를 확보해 카카오 생태계 안 체류시간을 늘리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카카오톡 자체를 콘텐츠 소비 지면으로 바꾸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용자가 가장 자주 여는 카카오톡 안에 피드와 숏폼을 배치해 체류 시간과 광고·커머스 접점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이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 체제에서 이어지고 있는 ‘선택과 집중’ 기조와도 연결된다. 비주력·저효율 사업은 정리하고, 카카오톡과 AI를 중심으로 핵심 서비스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카카오TV 역시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카카오는 지난해 9월 카카오톡 세 번째 탭을 개편하며 숏폼 서비스를 선보였다. 카카오톡 숏폼은 채팅방 안에서 영상을 공유하고 친구들과 동시에 시청하며 반응을 나눌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카카오는 서비스 출시 전부터 다양한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왔으며, 올해 초에는 카카오톡 숏폼에서 활동할 공식 크리에이터를 공개 모집했다. 향후 이용자에게 차별화된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크리에이터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숏폼 생태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다만 카카오TV 종료가 카카오의 콘텐츠 제작·유통 사업 축소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금도 드라마, 영화, 예능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국내외 OTT와 방송, 극장 등 여러 플랫폼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이 공개 직후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32개국 넷플릭스 톱10에 진입하며 글로벌 성과를 냈다.카카오는 “그동안 카카오TV를 아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다채로운 콘텐츠와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온디바이스 AI' 장착된 갤럭시 버즈4 프로, 통화 품질도 높였다[모닝폰]
- 갤럭시 버즈4 프로 투시도. 삼성전자는 3개의 마이크와 VPU 센서를 통해 음성 데이터를 정교하게 복원한다고 설명했다. (이미지=삼성전자)[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삼성전자가 무선 이어폰 사용자의 가장 큰 불편 사항 중 하나인 통화 품질을 해결하기 위해 센서 구조와 알고리즘을 새롭게 설계했다. 갤럭시 버즈4 프로는 주변 소음 속에서 목소리를 정교하게 분리하는 센서 퓨전 기술, 온디바이스 최적화를 거친 AI 기반 심층신경망(DNN) 알고리즘, 실시간 착용 상태 보정 및 슈퍼 와이드밴드(SWB) 연결 등을 통해 어떤 환경에서든 선명하고 자연스러운 통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25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이어버드는 구조상 마이크가 입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주변 소음에 음성이 묻히기 쉽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갤럭시 버즈4 프로에 ‘주변 환경 인식(Environment-Aware)’ 센서 퓨전 기술을 적용했다. 기기에 탑재된 3개의 마이크와 골전도 기반의 진동 센서(VPU)가 입에서 나오는 음성, 신체 내부를 거치는 음성, 발화 시 발생하는 두상의 진동을 종합적으로 수집해 외부 잡음을 최소화하고 목소리를 복원한다. 이 신호들은 노이즈 저감 알고리즘을 거쳐 소음 속에서 사용자의 음성만을 정교하게 분리해 낸다.센서 퓨전 기술의 중심에는 인간의 뇌 구조에서 영감을 받은 AI 기반 심층신경망(DNN) 기술이 있다. 일반적으로 고성능 소프트웨어는 높은 연산 성능이 필요해 초소형 이어버드 구현에 제약이 따르지만, 삼성전자는 알고리즘을 온디바이스 환경에 최적화했다. 이를 통해 연산 부담을 기존 대비 약 10% 수준으로 낮추고, AI 모델 크기도 약 30% 수준으로 줄여 기기 내에서 강력한 AI 음성 처리 성능을 확보했다.단순 소음 제거를 넘어 자연스러운 음성을 전달하는 데도 집중했다. 과거와 현재, 향후 변화가 예상되는 음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주변 환경 변화에 즉각 대응하며, 이전 모델 대비 16배 더 많은 음성 디테일을 포착하도록 알고리즘을 고도화했다. 높은 음역대의 소리부터 또렷한 자음, 단어 끝의 미세한 발음까지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사용자의 일상적인 움직임으로 이어버드 위치가 미세하게 바뀌어 틈이 생길 때 발생하는 소음 유입도 실시간으로 보완한다. 내부 및 외부 마이크 신호를 지속적으로 분석해 소음 유입 정도를 추정하고, 오디오를 동적으로 조정해 통화 품질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갤럭시 스마트폰과 함께 사용할 경우 최대 16kHz 대역폭의 슈퍼 와이드밴드(SWB) 연결을 지원해 한층 더 풍부하고 자연스러운 음성 통화를 지원한다.삼성전자는 실제 사용 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다양한 테스트를 거쳤다고 밝혔다. 실험실에서는 대형 풍동 장비(Wind Simulator)를 활용해 강한 바람 소리와 주변 소음이 통화 품질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하게 구현해 분석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사람이 붐비는 카페와 백화점, 울림이 큰 기차역 등 일상적인 공간을 비롯해 늦은 밤 야외를 걷거나 창문을 연 차량 안 등 실제 사용자가 마주칠 수 있는 다양한 조건에서 반복적인 현장 테스트를 진행해 성능을 최종 검증했다.
- 위태로운 천재냐 안락한 평범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화폭역정 17]
- 존 에버렛 밀레이의 ‘오필리아’(1851∼1852).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 속 오필리아를 그렸다. 연인 햄릿에게 버림받고 아버지를 잃은 충격으로 실성한 채 들판을 헤매던 오필리아가 물에 빠져 숨을 거두는 장면을 바탕으로 했다. 반쯤 벌어진 오필리아의 입술은 물에 잠기는 마지막까지 찬송가를 부르고 있었다는 희곡의 설정을 반영했다. 섬세한 주변 환경의 묘사, 화면에 흐르는 비감까지 밀레이의 천재성과 그가 결성한 라파엘전파의 철학이 집약된 걸작으로 미술사에서 가장 아름답고도 슬픈 죽음의 순간을 포착한 작품으로 꼽힌다. 캔버스에 유채, 76.2×111.8㎝. 테이트 브리튼(영국 런던) 소장.여기, 세상이 열광하는 그림이 있습니다. 누구나 찬사를 아끼지 않는 걸작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름다운 작품, 화려한 명성 뒤에 숨은 화가는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지독하게 어긋난 운명, 고단하고 허무한 삶이었노라고 말입니다. 이데일리는 오랜 시간 ‘그림이 하는 말’을 들어온 이윤희 미술평론가와 함께 세계미술사에 굵직한 획을 그은 천재작가들의 인생역정을 더듬습니다. 단순한 일대기를 넘어섭니다. 뜨거운 예술혼이 맞닥뜨린 차가운 현실, 그 쓸쓸한 생이 한사코 밀어냈을 결정적 장면을 엿봅니다. 삶이 묻고 그림이 답합니다. 캔버스에 굽이치던 화가의 인생길 ‘화폭역정’입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께 다가섭니다. <편집자> [이윤희 미술평론가] 열한 살 소년이 영국 왕립아카데미의 문턱을 넘었다. 나중에 왕립미술원으로 이름을 바꾼 그곳은 19세기 영국에서 가장 재능 있는 청년들이 엄격한 석고 데생과 인체 소묘의 관문을 통과해야만 비로소 들어설 수 있던, 미술 분야에서 제일 높은 수련장이었다. 그 문을 넘어선 자들 중 가장 어린아이가 바로 1840년 12월에 입학한 것이다. 그 최연소 기록은 오늘에 이르도록 깨지지 않고 있다. 존 에버렛 밀레이(1829~1896). 그는 그렇게 영국 미술사에서 가장 일찍 빛을 드러낸 천재였다. 그러나 이 어린 천재는 머지않아 비난과 추문, 야유의 한복판에 던져진다. 1848년 열아홉의 밀레이는 윌리엄 홀먼 헌트,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등과 ‘라파엘전파 형제회’를 결성한다.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라파엘 이후 굳어버린 이상화의 관습을 거부하고, 라파엘 이전에 그랬듯 자연을 있는 그대로, 한 점의 흙먼지와 한 올의 풀잎까지 정직하게 그리겠다는 젊은 저항이었다. 그 저항의 가장 도발적인 선언이 바로 밀레이의 붓에서 나왔던 것이다. 1850년 왕립아카데미 전시에 내걸린 ‘부모의 집에 있는 그리스도’(1849∼1850)였다. 그림 속 성가족은 더 이상 후광에 둘러싸인 신성한 존재가 아니었다. 어수선한 목공소, 바닥에 흩어진 톱밥과 대팻밥, 못에 손을 찔린 붉은 머리의 소년 예수, 그 상처에 입을 맞추려 몸을 굽힌 어머니, 거친 노동으로 손마디가 굵어진 요셉. 거룩함을 가난한 노동의 진실 속으로 끌어내린 밀레이의 그림을, 빅토리아 시대 점잖은 관람객들은 신성모독으로 받아들였다. 비난의 선봉에는 대문호 찰스 디킨스(1812∼1870)가 있었다. 자신이 펴내던 잡지에 기고한 글에서 디킨스는 어린 예수를 두고 “목이 비뚤어진 채 훌쩍거리는, 잠옷 차림의 흉측한 빨강머리”라고 조롱했고, 성모 마리아에 대해서는 “프랑스의 저열한 선술집이나 영국의 천한 진 가게에 세워 둬도 그 추함이 단연 괴물처럼 도드라질 여인”이라고 격하게 야유했다. 소문이 어찌나 떠들썩했던지 빅토리아 여왕마저 궁전으로 그림을 가져오게 해 살폈다고 한다. 젊은 천재의 그림이 한 시대의 통념과 정면으로 충돌한 순간이었다. 존 에버렛 밀레이의 ‘부모의 집에 있는 그리스도’(1849∼1850). 미술사에서 가장 격렬한 비난과 논란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르네상스 대가들이 그렸던 신비롭고 이상화된 성가족을 톱밥이 흩날리는 거친 노동현장 속에 배치했다. 당대에는 혹평을 받았지만 종교적 성스러움이 화려한 천상세계가 아닌 ‘인간의 숭고한 노동과 삶의 진실’ 속에 있다는 것을 증명한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캔버스에 유채, 86.4×139.7㎝. 테이트 브리튼(영국 런던) 소장.◇자신 옹호한 비평가 아내와 결혼...런던 뒤흔든 스캔들이 격랑의 한복판에서 당대 최고의 미술비평가 존 러스킨(1819∼1900)이 밀레이를 위해 펜을 들었다. 1851년 5월 ‘더 타임스’에 두 차례 편지를 보내고, 그해 여름에는 ‘라파엘전파주의’라는 소책자를 펴내 “대담하고 서툴기까지 한 사실주의야말로 새로운 영국 미술이 딛고 설 토대”라고 변호했다. 존경받는 비평가가 젊은이의 편에 선, 한 시대의 미적 판단을 뒤바꾸는 사건이었다. 러스킨의 옹호 속에서 밀레이의 천재성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그 절정에서 가장 빛나는 작품이 ‘오필리아’(1851∼1852)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에서 아버지를 잃고 연인에게 버림받은 오필리아가 실성해 강에 빠져 노래를 부르며 천천히 가라앉는, 무대에서는 끝내 보이지 않는 그 죽음의 순간을 밀레이는 화폭에 담았다. 그는 실제로 강가에 넉 달을 머물며 물풀과 들꽃 한 송이까지 그대로 옮겼다. 물에 반쯤 잠긴 여인은 두 손바닥을 위로 펼친 채 죽음을 거역하지도 받아들이지도 않은 기이한 평온 속에 떠 있고, 반쯤 벌어진 입술은 마지막 노래의 여운인지 이미 멎은 숨인지조차 분간되지 않는다. 오필리아를 에워싼 자연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하나하나가 말을 건네는 상징의 언어다. 버드나무는 버림받은 사랑을, 쐐기풀은 고통을, 데이지는 순결을 말하고, 물 위에 흩뿌려진 제비꽃은 젊어서 스러진 자의 정절과 요절을, 핏빛 양귀비는 죽음과 영원한 잠을 가리킨다. 그렇게 이 그림은 처참한 죽음의 장면을 눈부신 생명의 빛깔로 그려낸 역설 위에 서 있다. 자연은 한 인간이 사라지는 순간에도 무심하리만치 아름답게 피어 있고, 그 무심한 아름다움이야말로 오필리아의 죽음을 견딜 수 없이 애처롭게 만든다. 50대 중반의 존 에버렛 밀레이. 생을 마칠 때까지 살았던 영국 런던 켄싱턴궁 인근 작업실에서다. 1884년 J P 메이올이 촬영하고 제판해 출간한 사진집 ‘예술가의 집’에 실려 있다.그 무렵 러스킨은 자신의 초상을 밀레이에게 의뢰했다. 초상화 의뢰야 대수로운 일이겠는가마는 그들의 운명은 여기에 예기치 않은 반전을 숨겨 두고 있었다. 러스킨은 바위와 급류를 배경으로 자신을 그려 달라며 밀레이를 스코틀랜드로 초청했다. 화가와 비평가, 또 비평가의 젊은 아내 에피 그레이까지 세 사람은 스코틀랜드의 외딴 산골에 넉 달 가까이 함께 머물렀다. 그러곤 통속소설처럼 밀레이는 러스킨의 아내 그레이를 사랑하게 됐다. 사실 그레이는 열아홉 살에 러스킨과 결혼했으나 부부로서의 관계가 없었다. 그레이가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서 토로한 바에 따르면 러스킨은 첫날밤 신부의 몸을 보고 환멸을 느꼈다는 고백을 했다는 것이다. 밀레이의 초상화 여정이 끝난 후 그레이는 러스킨에게 결혼반지와 함께 혼인무효 소송을 알리는 편지를 보냈다. ‘혼인이 한 번도 완성되지 못했다’는, 러스킨의 성적 무능을 사유로 한 소송을 밀어붙였다. 두 명의 의사가 그레이가 여전히 처녀임을 증언했고, 1854년 7월 결혼은 공식적으로 무효가 됐다. 영국에서 이혼이 거의 불가능하던 빅토리아 시대, 한 여인이 자신의 가장 사사로운 굴욕을 세상 앞에 드러내면서까지 삶의 주도권을 되찾은 이 사건은 런던의 구석구석까지 퍼져 나간 대형 스캔들이었다. 그리고 다음 해인 1855년 7월 밀레이와 그레이는 결혼했다. 그들의 결혼생활은 무려 여덟 아이를 두며 행복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후 밀레이의 화풍이 점차 달라지고 있다는 것은 누구라도 알아볼 수 있었다. 풀 한 포기까지 집요하게 좇던 라파엘전파의 정밀함은 점차 느슨하고 분방한 필치로 바뀌었다. 여덟 아이를 거느린 가정의 생계, 화실 운영 등에 드는 비용이 결코 가볍지 않았다. 밀레이는 점차 대중이 좋아할 만한 감상적인 풍속화와 어린아이를 소재로 한 그림으로, 또 1870년대부터는 막대한 수입을 약속하는 초상화로 방향을 틀었다. 청년시절 그를 빛나게 했던 위태로운 실험성 대신 그의 붓은 안락과 명성의 자리로 옮겨 간 듯 보였다. ◇손자 모델의 ‘비눗방울’ 비누회사 판매…“싸구려 변절” 그 변절의 상징적인 사건이 바로 ‘비눗방울’을 둘러싸고 터졌다. 1886년 밀레이는 비눗방울을 올려다보는 금발 소년의 모습을 그렸다. 모델은 다섯 살이 된 밀레이의 손자였고, 삶의 아름다움과 덧없음을 함께 담은 17세기 네덜란드 바니타스 전통을 잇는 그림이었다. 사건은 이 작품이 저작권과 함께 잡지 발행인에게 판매됐다가 피어스 비누회사로 재판매되면서 불거졌다. 화면 아래 오른쪽 구석에 비누를 더 그려넣은 광고로 쓴 그림이 온 나라에 나붙자 미술계는 이런 싸구려 변절이 어디에 있느냐고 들끓었던 것이다. 존 에버렛 밀레이의 그림 ‘비눗방울’(1886·오른쪽)을 바탕으로 제작한 피어스 비누 광고 시안(1888 또는 1889). 금박 테두리가 있는 카드에 부착한 이 광고 시안에는 상단의 ‘피어스 비누’라는 로고와 함께 오른쪽 하단에 피어스 비누 한 개를 추가했다. 지금이야 특별할 것 없는 기업과의 컬래보레이션이지만 당대에는 ‘순수예술이 거대자본의 상업광고에 영혼을 판 최초의 사건’이라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청년 시절 기득권의 미술 형식을 거부하던 밀레이가 말년에 이르러 노선을 바꾼 최고의 ‘변절 스캔들’로 기록되기도 했다. 종이에 컬러 석판화, 16.5×11.6㎝.‘비눗방울’이 전국의 담벼락에 나붙었을 무렵 밀레이의 생애는 이미 마지막 비탈을 오르고 있었다. 날카로운 비난 속에서도 그는 대중적 인기를 누렸고, 그의 그림을 의심스럽게 살피던 왕실은 결국 그를 준남작에 봉해 세습 작위를 받은 최초의 화가로 만들었다. 1896년에는 왕립아카데미의 원장으로 추대됐으나 그 영예는 고작 반년의 것이어서 그해 여름 밀레이는 후두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짧은 영광이었다. 한때 격렬한 야유의 표적이었던 화가가 끝내 제도의 정점에 오른 이 생애를 우리는 시대와의 화해로도 볼 수 있겠다. 다만 분명한 것은, 위태로운 실험성을 내려놓은 자리에 사랑과 가정, 명예와 부가 차례로 들어섰으나 그 무엇도 ‘오필리아’처럼 길이 빛날 작품을 다시 만들지는 못했다는 사실이다. 밀레이가 치른 천재의 값이란 그가 끝까지 견딘 것 속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평범하고도 충실한 생애 속에 남긴 많은 작품은 비록 ‘오필리아’를 넘어서지 못하지만 밀레이의 하루하루를 증명한다. 어쩌면 예술가의 생애란 단 하나의 눈부신 정점으로 기억되기보다 그 정점을 넘어서지 못하면서도 멈추지 않았던 무수한 날의 두께로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이윤희 미술평론가는…1970년생. 대학을 다니던 20대 어느 겨울,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 인생에 미술을 들인 결정적 계기가 됐다. 어느 미술관에서 마주친 렘브란트의 ‘어머니 초상’이란 작품이 발을 붙들었다. 뭔가 꿈틀거리는 게 올라왔다. 세상을 감동시킨 수많은 작품이 품은 이야기를 가지고 싶다는 열망과 함께였다. 이화여대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 미술사학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미술의 역사, 미술의 말을 공부했다. 이후 ‘공간’ 지 미술기자로 출발해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청주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 등을 거쳤고, 지금은 이화여대·추계예대 등에서 미술이론을 강의하며 오래전 렘브란트의 감동을 넓혀가고 있다. 번역서로 ‘그림자의 짧은 역사’(2006), ‘포토몽타주’(2003), ‘바디스케이프’(1999)가 있으며 저서로는 ‘불편한 시선: 여성의 눈으로 파헤치는 그림 속 불편한 진실’(2022), ‘꿈꾸는 방: 여성과 공간의 미술사’(2023) 등이 있다.
- 가상 아이돌도 스타디움 시대… K팝 흥행 공식 바뀌나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가상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가 스타디움 단독 공연에 나선다. 버추얼 아이돌이 온라인과 서브컬처 시장을 넘어 대형 오프라인 공연 시장까지 진입하면서 K팝 산업의 흥행 공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플레이브(사진=블래스트)◇서브컬처에서 스타디움으로… 버추얼 아이돌의 진화소속사 블래스트에 따르면 플레이브는 오는 9월 12~13일 양일간 인천문학경기장 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가상 아이돌이 국내 스타디움급 공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고척스카이돔 입성으로 대형 공연장 동원력을 입증한 데 이어 스타디움까지 무대를 넓히며 기존 아이돌 그룹과 동일한 공연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팬덤 규모를 갖췄다는 분석이다.이번 공연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공연장 규모 때문만은 아니다. 그간 버추얼 아이돌은 기술 기반 콘텐츠나 일부 팬덤 중심의 서브컬처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플레이브는 100만 장 이상 음반을 판매하는 밀리언셀러 달성, 음원차트 1위, 굿즈 소비, 팬 커뮤니티, 오프라인 공연까지 K팝 산업의 핵심 수익 구조 안으로 빠르게 들어왔다. 가상 아티스트가 실제 아이돌과 같은 방식으로 팬덤을 형성하고, 같은 시장에서 소비되는 단계에 접어든 셈이다.특히 콘서트는 버추얼 아이돌의 산업적 가능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영역이다. 음원이나 영상 콘텐츠는 디지털 캐릭터의 강점이 비교적 쉽게 구현될 수 있지만, 공연은 팬들이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아티스트의 존재감을 체감해야 하는 분야다. 플레이브의 고척돔 공연이 ‘가상 아이돌도 대형 공연을 성립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스타디움 공연은 그 가능성이 일회성 화제가 아니라 실제 사업 모델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기술적 구현 방식도 관전 포인트다. 실내 공연장과 달리 야외 스타디움은 조명, 바람, 날씨, 시야각, 대형 스크린 구성 등 변수가 많다. 버추얼 아티스트의 무대는 영상, 실시간 모션, 사운드, 조명 연출이 정교하게 맞물려야 몰입감이 유지된다. 특히 낮과 밤의 조도 차이, 객석 거리, 야외 음향 환경은 실내 공연보다 훨씬 까다로운 조건이다. 업계가 이번 공연을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타디움 환경에서도 버추얼 아티스트의 존재감을 설득력 있게 구현한다면 향후 가상 아이돌 공연의 표준을 새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사진=블래스트)◇‘가상’ 아닌 새로운 K팝 모델… IP 산업으로 확장플래이브의 이같은 활약은 K팝 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 아이돌 산업은 아티스트의 실물 활동, 방송 출연, 팬사인회, 투어 등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반면 버추얼 아이돌은 세계관, 캐릭터성, 기술 연출, 팬 참여형 콘텐츠가 결합된 형태로 팬덤을 확장한다. 멤버의 실제 정체성보다 캐릭터와 음악, 서사, 소통 방식이 브랜드의 중심이 되는 구조다. 이는 기존 K팝 제작 시스템에도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앞으로의 아이돌 경쟁력이 반드시 실물 아티스트의 활동량에만 의존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수익 모델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버추얼 아이돌은 음반과 음원뿐 아니라 캐릭터 지식재산권(IP), 굿즈, 게임, 애니메이션, 웹툰, 플랫폼 콘텐츠 등으로 확장하기 쉽다. 팬덤이 형성되면 아티스트 자체가 하나의 IP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 플레이브의 스타디움 공연은 버추얼 아이돌이 단순한 기술 실험을 넘어 공연 산업과 IP 산업의 주요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가 될 수 있다.물론 과제도 남아 있다. 버추얼 아이돌 공연이 대형화될수록 팬들이 기대하는 현장감과 기술적 완성도는 더욱 높아진다. 실시간성, 몰입감, 무대 연출, 관객과의 상호작용이 충분히 구현되지 못할 경우 대형 공연장에서 오히려 한계가 두드러질 수 있다. 가상 아티스트라는 특수성이 강점이 되기 위해서는 기술이 전면에 드러나기보다 공연 경험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한다.그럼에도 플레이브의 스타디움 진출은 K팝 시장에서 중요한 변곡점으로 평가된다. 가요계 관계자는 “버추얼 아이돌이 더 이상 틈새 장르가 아니라 대형 공연장을 채울 수 있는 주류 팬덤 비즈니스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흐려지는 가운데, K팝의 다음 흥행 공식은 무대 위에 실제로 서 있는가보다 팬들이 얼마나 강하게 몰입하고 소비하는가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코스피 9000 돌파 새역사…“1만피도 시간문제”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다음은 1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코스피 9000 돌파 새역사…“1만피도 시간문제”-동탄 아파트값 2주 연속 폭등-美·이란 종전 서명…핵심쟁점은 또 미뤄-“기초학력 강화” 한목소리…사교육 줄어드나-[사설]부산 기장에 SMR, 소형 원전 ‘블루오션’ 선점 기회다-[사설]학력의 벽 없앤 신채용 실험, 고용 시장 새 이정표 돼야△종합-서울 버스 ‘70세 이상’ 무임승차 추진…노인 기준 상향 신호탄-냉철한 스무살 메이저퀸 “올림픽·美진출? 국내서 더 단단해진 뒤”△사상 첫 ‘코스피 9000’-美연준 악재에도 삼전닉스 엔진달고 질주…“상승 여력 큰 실적장세”-9천피 달성 다음 관문인 MSCI 편입에 쏠린 눈-매의 발톱 드러낸 美 워시…한은 내달 금리 인상 유력△종합-이란 ‘우라늄 희석’ 합의했지만 시점 빠져…美 내부 “항복문서” 비판-게임업계 “구글·애플 인앱결제 수수료 30%는 수탈”-동탄 아파트 4개월새 3억↑…정부, 규제 초읽기-韓美 금리 인상 신호에…주담대 변동금리 ‘이자폭탄’ 우려△사교육 시장 대격변-중하위권 다니는 보습학원은 위축, 상위권 대상 입시학원은 더 팽창할 듯-특목고 있는데 또 만들자는 대전·경남…‘교육부 장관 동의’ 문턱 넘기 힘들 듯△정치-“처음보는 철면피” 사퇴 요구 뭉개고…재선거만 부여잡는 장동혁-한성숙 청문회…원구성 협상 맞물려…후반기 국회, 시작부터 ‘험로’ 예고-외교 성과 안고 귀국한 李대통령…내치 시험대-선관위 국조특위 출범…‘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착수△경제-발전 공기업 5곳 하나로 합친다-40년 베테랑 선장도 “빠지면 속수무책…구명조끼 무조건 입죠”-배달앱 3600억 상생안 퇴짜…공정위, 과징금 폭탄 예고△금융-“규제 전 대출” 막차수요 몰렸지만…웃지 못하는 ‘대출 중개 플랫폼’-티빙 택임보험 보장한도 11억 불과…‘개인정보 유출’ 피해 보상 어쩌나-지방 주담대 ‘3단계 스트레스 DSR’, 6개월 더 늦춘다△글로벌-물가에 놀란 美연준, 금리경로 180도 틀었다-팀 쿡 애플CEO “아이폰프로 가격 41만원 오른다”-월가 은행서 다국적 기업까지…中 ‘판다본드’에 글로벌 자금 몰려-트럼프, AI 국가전략 자산 투진에…빅테크들 ‘美 주도 AI동맹론’ 띄워-中, 배달 플랫폼 출혈경쟁에 제동△산업-“中 추격 거세지만…삼성·LG 혁신이 더 뛰어나”-삼성의 30년 전 선견지명…재계 뉴노멀 된 ‘열린 채용’-효율·성능 함께 높였다…SK, 차세대 HBM4E 샘플 공급-현대모비스 램프사업부 매각작업 속도-차세대 신약 플랫폼 선봉…삼양바이오팜 글로벌 행보△급식·보안 노조까지…“1년 내내 교섭만 할 판”-한화큐셀, 우주태양광센터 신설-“상장 폐지 막자”…주가 부양나선 中企 오너가-‘모두의창업’ 합격자 5000명, 아이디어·심사평 털렸다△산업-‘깐부’ 늘리며 독바모델 구축…정부 ‘AI 투트랙’-공동대표·신작 출격…새판짜는 카겜-‘바이오 엔진’ 켠 휴온스, 성장 페달 밟는다-비엘팜텍, ‘분자접착제 항암제’로 美 시장 노크△생활경제-토스트 소스·BTS 라면…‘K푸드 핫플’된 면세점-“밥만 먹어도 맛있는 ‘들기름 햇반’…공장서 맛본 김밥 밥에서 힌트”-풀무원 공장 증설 효과…美 주부 매출 17% 껑충-뚜레쥬르 ‘아그작 케이크’ 레몬·멜론맛 추가요△화폭역정-피카소에 밀리고 가족에 태워지고 미술사서 지워지고△부동산-“집값 2.5%·전셋값 5% 더 오를 것”…하반기도 주택시장 ‘먹구름’-강남 아니어도 ‘2만 대 1’ 경쟁률…실수요자까지 ‘무순위 청약’ 활활-제주 5번째 국제학교 착공 효과…‘한화포레나 제주에듀시티’ 주목△증권-“증시 출렁여도 AI는 더 간다…하반기 주인공은 로봇·광통신”-‘TDF 원조’ 운용사 “은퇴자산 관리 핵심은 분산”-“재단에 넘긴 자사주 돌려놔야”…동양이엔피 주주들, 금감원에 진정서-현대백화점 쾌속질주…목표가도 훌쩍△스포츠-속도·뒷공간·높이…멕시코 골문 연다-‘2차전 무승+멕시코전 전패’…홍명보호, 징크스 탈출 도전-US오픈, 올해 우승 상금 450만달러…130년간 3만배 늘었다-흐름 끊는 광고, 유니폼 패치…돈독 오른 FIFA△여행-땅 끝인 줄 알았더니 바다의 시작이더라-칼칼한 갈치찜, 정갈한 밑반찬…남도 식문화의 정수를 만나다△함께 성장하는 삼성전자-3600개 中企 ‘스마트공장’ 구축 도와…매출 24%·고용 26% 늘렸다-“기술 역량 쌓아 기업에 취업”…자립준비청년들 전국 16개 센터 노크하세요△오피니언-[이정훈 칼럼]부의 양극화, 세대의 분열-[글로벌View]안전자산도 나눠 담아라-[기자수첩]서진시스템 사태로 본 공시체계의 빈틈 △피플-시민 생명 구한 택배기사…지역 곳곳서 ‘안전 지킴이’-“어르신·소상공인 울리는 피싱·노쇼 사기…‘범죄 예방 영상’ 명함 들고 발로 뛰었죠”-한국여자오픈 품격 높인 벤츠…“국내 골프 문화 발전 앞장”-“부동산 정책 뒷받침하는 데이터 허브로”-“금융·항공 시너지” 삼성금융, 한진그룹 맞손△사회-“귀갓길 든든했는데”…안심귀가 서비스 13년 만에 멈춘다-자퇴생도 ‘학평’ 본다…고3, 10월 첫 시범운영-서울 첫 폭염주의보-“기업 성별 임금격차 줄이려면…공시 후 진단·개선까지 이어져야”
- 기획처 교부금 개편 움직임에 교원단체 “교육재정 축소 반대”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기획예산처가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 개편에 착수한 가운데 교원단체가 교육재정 축소를 반대하고 나섰다. 조용범 기획예산처 예산실장이 지난 3월 2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7년도 예산안 편성지침 및 기금운용계획안 작성지침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사노동조합연맹·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교원 3단체는 11일 공동 성명을 통해 “기획예산처는 학생 수 감소를 명분으로 한 교육교부금 축소·개편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학생 수가 줄어도 교실, 급식실, 도서관, 돌봄교실, 특수학급은 유지돼야 하고 냉난방비, 급식비, 안전 관리비, 기초학력·특수교육 비용은 사라지지 않는다”며 “특히 농산어촌과 원도심의 작은 학교를 지키는 것은 지역 소멸을 막고 모든 학생의 교육권을 보장하는 국가의 책무”라고 지적했다. 교원 3단체에 따르면 2020~2025년 학생 수는 6.2% 줄었지만, 학교 수는 1.4% 늘었고 학급 수는 0.3% 감소에 그쳤다. 이들은 “학교 운영비가 줄면 냉난방비와 시설 보수비부터 걱정해야 하고, 교수학습활동지원비가 줄면 수업자료·실험·체험·기초학력 지원이 위축되며, 시설개선비가 줄면 노후 교실과 안전시설 개선이 뒤로 밀린다”며 “교육재정 축소는 결국 교사의 교육활동 조건을 약화시키고, 학생의 학습권을 위축시키며, 학교를 더 불안정한 공간으로 만드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교원 3단체는 시도교육청의 적립 기금이 줄고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이들은 “시·도교육청 적립 기금은 2022년 21.4조 원에서 2026년 3.0조 원으로 85.9% 줄었다”며 “앞으로 지방교육세 일몰, 고교 무상교육 국가 부담 축소 등이 겹치면 연간 최대 8.8조 원의 감소 압박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런 때에 내국세 연동 구조를 흔드는 것은 공교육의 마지막 안전판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원 3단체는 이어 “교육재정은 교실의 수업이고, 학생의 안전이며, 교사의 교육활동 조건”이라며 “학생 수 감소를 핑계로 교육재정을 줄이는 것은 미래세대의 기회를 줄이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027년 예산편성지침을 통해 교육교부금 개편 의지를 나타낸 기획예산처는 오는 8월 말 발표할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교육교부금 개편을 골자로 하는 지출 구조개편안을 담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그린광학, 위성 광통신 국책과제 합류...'광링크 탑재체' 개발 전선에 서다
- 그린광학이 정부 주도의 저궤도 위성 광통신 연구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쌓아온 정밀 광학 노하우를 발판 삼아 차세대 우주 통신망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회사는 9일 ‘차세대 저궤도 군집 위성 간 광통신 기술개발’ 사업의 핵심 참여기업으로 뽑혀 연구개발에 돌입했다고 알렸다. 투입되는 정부 예산만 약 134억원 규모이며, 연구 기간은 2029년 말까지 69개월에 이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발주와 관리를 맡는 이 사업은 ‘제4차 전파진흥기본계획’의 일환으로, 방산 분야 기업들이 공동 수행기관 명단에 함께 올라 있다.그린광학에 주어진 임무는 우주 공간에서 레이저 신호를 주고받는 통신을 실현하는 일이다. 회사는 사업을 총괄하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발을 맞춰, 저궤도 위성들이 초고속으로 데이터를 교환하도록 돕는 위성 간 광링크(O-ISL) 탑재체의 가공 기술을 다듬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빔을 정밀하게 조정하는 광학계, 광원 관련 기반 기술, 가벼운 반사경의 설계와 제작이 이 회사 몫이다.위성끼리 직접 빛으로 연결하는 기술은 미래 통신의 승부처로 평가된다. 저궤도 위성은 높은 궤도의 위성보다 신호가 오가는 시간이 짧아 실시간 통신에 적합하고, 여러 대를 무리 지어 띄우면 지구 전역을 촘촘히 덮을 수 있다. 특히 위성 간 레이저 연결은 지상과 위성을 하나로 묶는 6G 비지상 네트워크(NTN)의 중심 기술로 거론된다. 정부도 2030년대 초를 목표로 6G 기반 저궤도 통신위성 시범망을 준비하고 있어, 핵심 기술을 자체 확보하는 일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흐름이다.그린광학이 내세우는 무기는 이미 우주에서 통한 광학 기술이다. 이 회사는 1.2m가 넘는 초경량 거울과 우주용 광학계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가공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대표적 사례가 달 탐사선 ‘다누리’다. 다누리에 실린 고해상도 카메라 렌즈가 그린광학 제품으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인증을 통과한 뒤 실제 임무에 쓰이고 있다. 다누리는 ETRI의 우주인터넷 탑재체를 통해 지구와 달 사이에서 사진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실험에도 성공한 바 있어, 회사의 광학 기술이 가혹한 우주 환경을 견뎌냈음을 보여준다.이번 과제에서 회사는 정밀 연마와 코팅 기술을 동원해 광통신 탑재체를 단계별 목표에 맞춰 만들어내고 검증할 계획이다. 동시에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주 부품 영역에서 국산화 비중을 끌어올려 공급망 경쟁력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되겠다는 구상이다.회사의 우주 광학 행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국천문연구원과 손잡고 비축비구면 광학계가 들어간 K-DRIFT 망원경을 만들어냈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같은 해외 우주기관에도 주요 광학 부품을 납품한 전력이 있다.조현일 그린광학 대표는 과기정통부와 IITP가 이끄는 이번 과제를 충실히 완수해 저궤도 위성 광통신의 기술 토대를 닦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무대에서 검증된 기술을 바탕으로 우주 인프라 분야에서 의미 있는 결실을 계속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마켓잉크 장경호 기자> 본 콘텐츠는 외부 전문기관인 마켓잉크가 작성한 시장 참고 정보로, 투자 결과에 대한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 콘텐츠는 이데일리의 논조 및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으며, 관련 문의는 마켓잉크 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 "울릉도·독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 추진해야"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지질학적으로 울릉도와 독도는 하나의 화산 활동 체계 속에서 형성된 섬들입니다. 울릉도와 독도는 하나의 자연사적 공간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을 추진해야 합니다.”2일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 대회의실에서 열린 울릉도·독도 종합 학술조사 성과 공개회에서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문상명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이 2일 서울 서대문구 재단 대회의실에서 열린 ‘울릉도·독도 종합학술조사 결과보고회 및 학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지질·생태·문화·역사를 국제사회가 인류 공동의 가치로 공인하는 제도다. 지질학적 가치를 보전하고 교육·관광·지역발전에 활용하는 국제적 인증 체계로, 현재 한국에는 제주도(2010년), 청송(2017년), 무등산권(2018년), 한탄강(2020년), 전북 서해안(2023년), 단양(2025년), 경북동해안(2025년) 등 7곳이 지정돼 있다.문 연구위원은 울릉도와 독도의 지질학적 연계성과 가치, 영토 분쟁과 관련한 국제적 인식과 담론 형성, 지역 상생과 관광 활성화 등을 위해 세계지질공원 추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울릉도·독도는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독특한 지형과 희소한 지질학적 특성을 지녀 학술적 가치가 높다. 원시림과 해양 등 다양한 생태계도 품고 있다. 또 영토 수호의 역사와 어업·조망·해녀 등 생활사도 살펴볼 수 있다. 문 연구위원은 “울릉도는 동해 한가운데서 형성된 해양성 화산섬의 탄생과 붕괴, 침식, 생태, 인간 정주 과정을 압축해 보여주는 세계적 수준의 자연 실험실”이라고 설명했다.문 연구위원은 세계지질공원 지정이 단순한 자연유산 인증을 넘어 다양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울릉공항 개항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세계지질공원 지정은 관광 활성화와 지역 발전을 이끌 강력한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상생 효과도 기대된다. 그는 “세계지질공원의 브랜드 파워와 빼어난 자연적 가치를 지역 주민과 공유할 수 있게 된다”며 “지역 주민과 함께 지질공원을 개발·홍보하며 국제적인 관광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추진 과정에서 논의가 필요한 지점도 있다. 세계지질공원 지정 추진 시 일본이 반대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높다. 문 연구위원은 “울릉도와 독도를 함께 신청하는 방안은 심사 지연 등 리스크가 있고, 울릉도만 신청하는 안은 영유권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어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근거를 강화해 신중하게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문 연구위원은 울릉도와 독도를 관리해 온 역사적 사실을 문화콘텐츠로 개발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수토한 사람들의 각석 등 역사적 증거를 조사·연구하고 스토리를 정리해 콘텐츠화해야 한다”며 “지역 관광과 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제사회에 우리 역사와 영토 주권의 정당성을 홍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날 학술회에서는 4월 20일부터 24일까지 실시된 2026년 제1차 울릉도·독도 종합학술조사의 성과가 공유됐다. 수토제(조선시대 울릉도를 정기적으로 순찰하고 일본인을 토벌한 정책)와 관련된 각석문 탁본 15장을 기반으로 학술적 논의가 이뤄졌다.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이번 학술회의가 우리 고유 영토에 대한 역사적 연속성을 굳건히 증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젠슨 황, '피지컬AI' 실전 배치 선언…현대차와 로보택시 상용화 협업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일 컴퓨텍스 2026 전날 열린 'GTC 타이페이' 기조연설에서 피지컬AI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타이베이(대만)=이데일리 한광범 공지유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NVIDIA) 최고경영자(CEO)가 피지컬 AI(Physical AI)를 연구실의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산업 현장의 노동력을 대체하고 증폭하는 ‘실전형 에이전트’ 시대를 선언했다. 그는 올해 10월을 피지컬 AI의 대중화 분기점으로 예측했다.젠슨 황 CEO는 1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GTC 타이페이’ 기조연설에서 물리적 세계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행동하는 세계 최초의 완전 개방형 옴니모델(Omnimodel) ‘코스모스 3(Cosmos 3)’을 전격 출시하며, 글로벌 모빌리티와 제조 혁명의 ‘실전 배치’를 선언했다. 옴니모델이란 텍스트, 이미지, 비디오, 음성, 로봇의 액션 궤적까지 모든 양식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는 모델을 의미하며, 엔비디아는 이 기술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완전히 공개했다.황 CEO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멀티모달 추론과 월드 모델의 비약적 발전으로 피지컬 AI의 빅뱅이 도래했다”며 “과거의 AI가 데이터를 읽는 데 그쳤다면, 코스모스 3을 탑재한 로봇과 모빌리티는 물리 법칙을 이해하고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행동하는 지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번 발표의 핵심은 단순한 기술 공개가 아닌 ‘실전 상용화 타임라인’이다. 엔비디아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단순한 연구용 시제품에서 실제 공장 현장에 투입되는 노동자로 진화하는 시점을 올해 10월로 지목했다. 이를 위해 휴머노이드 로봇이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행동하도록 만드는 핵심 두뇌 플랫폼인 ‘아이작 그루트(Isaac GROOT)’가 10월부터 전 세계 산업 현장에 본격 적용된다.◇산업 현장의 게임체인저, 자율 AI 엔지니어의 실전 배치황 CEO는 “10월은 단순히 로봇이 등장하는 달이 아니라, AI가 인간의 물리적 노동 환경을 공유하기 시작하는 역사적인 시점이 될 것”이라며 플랫폼의 파급력을 자신했다. 차세대 레퍼런스 휴머노이드인 ‘유니트리(Unitree) H2 플러스’가 이 플랫폼을 탑재하고 전 세계 시장에 정식으로 출격할 예정이다.코스모스 3의 출시는 산업계가 피지컬 AI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기술적 대전환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텍스트, 이미지, 비디오, 주변 음성, 액션을 고도의 물리적 정확도로 이해하고 생성하는 ‘트랜스포머 혼합’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로보틱스, 자율주행차, 산업용 디지털 트윈 워크플로우를 에이전트가 즉시 실행 가능한 작업으로 전환한다. 엔비디아가 함께 공개한 ‘오픈소스 에이전트 스킬’ 모음은 기업들이 수주가 걸리던 설계·검증 워크플로우를 단 몇 시간으로 단축하는 ‘자율 AI 엔지니어’를 실전 배치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황 CEO는 “에이전트가 엔비디아의 라이브러리, 모델, 프레임워크를 직접 활용하게 됨으로써, 이제 피지컬 AI는 산업 현장의 단순 보조가 아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동료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미 케이던스, 다쏘시스템, 지멘스, 시높시스 등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 이 기술을 도입해 공정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페가트론은 AI 모델 훈련과 배포 시간을 기존 대비 67% 단축했고, 델타 일렉틀로닉스는 불량 검출율을 17% 향상시켰다. 폭스콘은 딥하우와 협력해 제조 초기 단계에서 오류를 탐지해 초도 수율을 약 3% 향상시키는 등 피지컬 AI 스킬 도입이 산업 현장의 생산성을 실질적으로 재편하고 있다.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일 컴퓨텍스 2026 전날 열린 'GTC 타이페이' 기조연설에서 로보택시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모빌리티의 진화, 현대차와 레벨 4 로보택시 상용화 협업현대자동차와의 협업은 이러한 피지컬 AI 상용화를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상징이다. 양사는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하이페리온’ 플랫폼을 기반으로 레벨 4 로보택시를 구축하고, 이를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확산하는 실질적인 산업화 단계에 돌입했다. 황 CEO는 “자동차는 이제 단순히 사람을 옮기는 기계가 아니라, 주변 상황을 인지하고 추론하며 운행하는 하나의 ‘거대한 로봇’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엔비디아는 이번 행사에서 코스모스 기반의 추론형 자율주행 파운데이션 모델인 ‘알파마요 2 슈퍼(Alpamayo 2 Super)’를 전격 공개하며 현대차 등 글로벌 레벨 4 로보택시 진영의 무기를 구체화했다. 알파마요 2 슈퍼는 기존 모델보다 3배 확장된 320억 개의 파라미터를 갖췄으며, 차량의 360도 전방위 상황 인식은 물론 차선 변경이나 양보 같은 고수준의 ‘메타 액션’까지 스스로 판단한다. 여기에 원본 주행 영상에서 인과 관계 레이블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CoC 자동 레이블링 파이프라인’과 폐쇄형 강화학습 플랫폼 ‘알파짐(AlpaGym)’, 롱테일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하는 ‘옴니드림스(OmniDreams)’ 기술이 결합돼 데이터 수집부터 훈련, 차량 내 배포에 이르는 전체 파이프라인이 완성됐다.황 CEO는 “알파마요는 자동차가 단순한 주행을 넘어 안전한 추론을 시작하는 전환점”이라며 “전 세계 로보택시 생태계가 극한 상황을 이해하고 의사결정을 설명하며 수백만 대의 차량으로 안전하게 확장할 수 있는 레벨 4 기능을 개발하도록 지원하는 곳은 오직 엔비디아뿐”이라고 자신했다.엔비디아는 현대차를 넘어 글로벌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폭스콘은 대만 가오슝을 시작으로 레벨 4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우버는 오토브레인스와 협력해 독일 뮌헨에서 로보택시 프로그램을 출시해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빈패스트와 휴메인 역시 각각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에 레벨 4 자율주행 솔루션을 도입하며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본격화한다. 자율주행 선도 기업들 또한 엔비디아 옴니버스 뉴렉(NuRec) 모델을 활용해 하루 1000건 이상의 재구성과 30만 건 이상의 렌더링, 시뮬레이션을 생성하며 안전한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을 가속하고 있다.엔비디아는 코스모스 플랫폼을 통해 의료 분야로도 혁신을 이어간다. 폭스콘은 헬스케어용 아이작을 활용해 환자 진료에 AI 기반 로보틱스를 적용하고 수술실 워크플로우를 최적화하는 스크럽 간호 협동 로봇을 선보였다. 컴팔은 폴리메드X 로봇 개발을 고도화하며 병원 전반의 종합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자율형 팹 2030’ 로드맵의 일환으로 반도체 팹 디지털 트윈을 구축 중이며, SK텔레콤과 협력해 제조 특화 피지컬 AI 검증을 진행하는 등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스택은 전 산업군으로 확산되는 추세다.젠슨 황 CEO는 “멀티모달 추론과 월드 모델의 발전으로 피지컬 AI의 빅뱅이 시작됐다”며, “올 10월부터 본격화될 로봇 생태계와 혁신적 인프라가 물리적 공간을 이해하는 자율주행차의 시대를 앞당겨 우리 일상의 모든 환경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