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국고채 3년물 금리, 3.6%대 재차 진입… 국채선물 상승폭 확대
  • 국고채 3년물 금리, 3.6%대 재차 진입… 국채선물 상승폭 확대[채권분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7일 국내 국고채 시장이 재차 강세를 보인다. 장 초 2bp(1bp=0.01%포인트) 내외 강보합 흐름을 보이더니 강세폭을 키우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에 이어 장 중 3.6%대를 재차 진입했고 10년 국채선물은 상승폭을 키우며 반빅(50틱) 넘게 오르고 있다. 빠른 속도로 강해진 만큼 추가 강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10년 국채선물 가격 추이(자료=마켓포인트)◇국고채 금리, 낙폭 키우며 단기물 위주 강세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장외시장에서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39분 기준 3.693%, 3.633%로 각각 5.3bp, 6.4bp 하락 중이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5.9bp, 6.0bp 하락한 3.659%, 3.730%를 기록하고 있다.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4.0bp, 3.4bp 내린 3.620%, 3.589%를 기록 중이다.장 초 소폭 하락 출발했던 국고채 금리는 낙폭을 키우며 단기물 위주 강세를 보인다. 이에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지면서 3년물과 1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약 10bp로 소폭 벌어졌다.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0.7bp 내린 4.436%를, 2년물 금리는 보합인 4.842%를 기록 중이다.국채선물도 강세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거래일 대비 20틱 오른 103.84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50틱 오른 110.40에 거래 중이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 3404계약, 은행 1515계약 순매수를, 금융투자 4356계약, 연기금 190계약, 개인 118계약 순매도 중이다. 10년 국채선물은 외국인이 385계약, 은행 1064계약, 연기금 360계약 순매수를, 개인 141계약, 금융투자 1208계약, 투신 121계약 순매도 중이다.◇“사실상 하단 거의 다와”…기준금리 인하 프라이싱의 가속도국고채 3년물 금리가 사실상 기준금리서 10bp대 스프레드를 보이는 만큼 추가 금리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3년물 금리가 3.6%대인 만큼 현 레벨에서 추가 매수는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역사적으로 기준금리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25bp 였는데 그 안쪽으로 들어온 이상 오버밸류라고 볼 수도 있는 구간”이라고 짚었다.다만 추가 강세에 대해서는 열어뒀다. 그는 “3.6%대 초반까지 추가 강세가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거래량이 많지 않아 약세에 민감해진 시기”라고 분석했다.시장 금리가 하락하면서 캐리를 담으려는 크레딧 시장의 열기도 과도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 보험사 채권 운용역은 “크레딧 시장은 말 그대로 난리”라면서 “너무 쏠려서 지금 난감할 정도인데 추가로 담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2023.11.17 I 유준하 기자
韓 3분기 가계부채 비율 100.2%…61개국 중 4위
  • 韓 3분기 가계부채 비율 100.2%…61개국 중 4위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올 3분기(7~9월) 기준 100%를 넘어서며 주요 61개국 중 4위인 것으로 집계됐다.사진=연합뉴스17일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우리나라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3분기 100.2%로 주요 61개국 중 4위를 기록했다. 스위스(125.5%), 호주(110.0%), 캐나다(102.9%) 다음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 2분기에도 우리나라는 61개국 중 4위를 기록했다.우리나라 가계부채 비율은 기준금리가 연 0.5%로 사상 최저였던 2020년 3분기(100.5%) 100%를 넘기 시작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올라 2021년 3분기(105.7%) 최고점을 찍고 추세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5개 분기 연속 하락세다. 다만 전 세계 가계부채 비율(61.7%)과 미국(73.2%), 일본(64.7%) 등 주요 선진국들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다.가계부채가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분자인 GDP가 플러스(+) 성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GDP 속보치’에 따르면 3분기 GDP는 전기대비 0.6% 성장했다. 올 1분기(0.3%), 2분기(0.6%)에 이은 세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이다.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1.4%로 1분기(0.9%)와 2분기(0.9%)보다 성장폭이 올랐다.하지만 이같은 하향세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한은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86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8000억원 늘었다. 4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세다. 증가폭도 지난 9월(4조9000억원) 대비 크게 확대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부채가 1분기까진 줄어들다가 2분기 이후부터 늘어났고, 최근엔 조금 더 확대되는 모습이다”며 “GDP 대비 비율을 낮추는 노력을 중장기적인 시계에서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정부와 한은은 가계부채 비율을 100% 밑으로 끌어내리는 것을 정책 목표로 삼고 중장기적으로 실현해 나가겠다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공언했다. 한은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어설 경우 중장기뿐만 아니라 단기 시계에서도 성장세가 둔화되고 경기침체 발생확률이 증가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가계부채 증가 추세가 연초부터 내려가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집값이 안정적인 느낌이다. 거래가 떨어지는 게 보이고 있다”고 했다.자료=국제금융협회(IIF)
2023.11.17 I 하상렬 기자
국고채, 일제히 소폭 강세…10년 국채선물, 21틱 상승 출발
  • 국고채, 일제히 소폭 강세…10년 국채선물, 21틱 상승 출발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7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소폭 강세 출발했다. 국고채 금리가 전날 크게 하락했던 만큼 간밤 미국채 금리 하락을 일부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10년 국채선물 가격 추이(자료=마켓포인트)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1분 기준 3년 국채선물(KTB)은 전 거래일 대비 7틱 오른 103.71을, 10년 국채선물(LKTB)은 21틱 오른 110.11을 기록 중이다.3년 국채선물 수급을 살펴보면 외국인 2715계약, 은행 1450계약 순매수를, 개인 52계약, 금융투자 4094계약, 투신 56계약, 연기금 76계약 순매도를 보인다.10년 국채선물은 외국인 825계약, 개인 37계약, 투신 88계약 순매도를, 금융투자 215계약, 은행 400계약, 연기금 362계약 순매수 중이다.국고채도 소폭 강세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장외시장에서 민평3사 기준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8bp(1bp=0.01%포인트) 내린 3.728%를 기록 중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1bp 내린 3.676%에 거래되고 있다. 5년물 금리는 1.7bp 하락한 3.701%를 기록 중이다.장기금리를 살펴보면 10년물 금리는 2.2bp 내린 3.768%를, 20년물은 2.3bp 내린 3.637%, 30년물은 2.3bp 내린 3.600%로 집계된다.장 중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금리는 약보합이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2bp 오른 4.445%, 2년물 금리는 0.4bp 오른 4.846%를 기록 중이다. 한편 전날 콜금리는 3.585%를 기록했다. 이날 콜 시장은 집행과 비슷한 규모의 환수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023.11.17 I 유준하 기자
미 경제 지표 둔화 속 외국인 순매도…환율, 장중 1290원 후반대 보합
  • 미 경제 지표 둔화 속 외국인 순매도…환율, 장중 1290원 후반대 보합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90원 후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고용을 비롯해 미국 경제 지표 전반이 둔화됐지만 국내증시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에 환율이 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다. 사진=AFP1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9시 28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296.9원)보다 0.65원 오른 1297.55원에 거래 중이다.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90.4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96.9원) 대비 4.4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예상됐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3.9원 하락한 1293.0원에 개장했다. 개장가를 저점으로 환율은 전일 종가 수준까지 올라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장 초반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500억원대를 팔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6일(현지시간) 오후 6시 104.37로 하락하고 있지만 환율의 저가 매수가 유입되면서 추가 하락이 제한되는 모습이다. 한편 지난 11일로 끝난 한 주간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들의 수는 23만1000명으로 석 달 만에 가장 많았다. 미국의 10월 수입 물가는 전월보다 0.8% 급락하면서 넉 달 만에 첫 하락세를 기록했다. 또 미국의 10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6% 줄어들며 예상치와 전월치를 모두 밑돌았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11월 주택시장 심리지수가 34로,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미국 경제 지표 둔화가 확인되면서 연준의 긴축 싸이클이 끝났다는 전망이 힘을 얻어 미 국채금리와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2023.11.17 I 이정윤 기자
고산병(高山病)
  • [34th SRE][기고]고산병(高山病)
  •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높은 산에 올라가면 대기 중 산소 농도가 떨어져 생기는 신체의 문제를 고산병이라고 부른다. 내년에도 4~5% 대 높은 금리 수준이 지속되며 유동성 저하로 인한 금융과 실물 부문의 부작용이 우려된다. 유동성 리스크는 지난 2021년 이후 금리 인상기를 겪으며 체력이 떨어진 취약부문의 약한 고리를 자극할 수 있다. 최근 회사채 금리의 절대 매력과 금리 인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내년 크레딧 스프레드의 확대를 전망하는 이유다.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신한투자증권은 내년 3분기 기준금리 인하 전망으로 하반기부터 국채 금리의 하향 안정화를 예상한다. 현재 회사채 AA- 3년물(이하 회사채) 기준 4.87%의 높은 금리 수준과 자본차익 전망은 크레딧 투자의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최근 크레딧 약세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4배 이상의 수요가 모집되는 이유다. 예상부도확률(EDF)과의 동행성만을 두고 볼 때 크레딧 스프레드의 과소평가 국면이다. 상장기업 EDF는 0.211%로 장기평균 0.279%를 여전히 하회하지만 4월 0.152%를 저점으로 6개월간의 상승 추세다. 업종별로 건설, 조선, 증권사와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EDF가 상승하며 시장 평균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최근 EDF가 레고랜드 사태 이전 수준 0.192%을 돌파한 것에 반해 크레딧 스프레드는 작년 9월 10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10월 24일 기준 81.7bp) 당시 스프레드를 견인했던 한전채 및 은행채 수급 부담이 현재에도 어느정도 잔존함을 감안할 때 크레딧 스프레드가 (듀레이션 혹은 신용)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판단에 무게를 싣을 수 있다.최근 기업 펀더멘탈에 대한 부담이 지속될 경우 크레딧 스프레드의 추가 확대가 개연적이다. 지난 2021년부터 높아진 조달금리가 기업 이자비용에 후행적으로 반영되고 있으며, 수익성 저하로 영업현금창출을 통한 기업의 부채 상환능력 저하가 가시화됐다. 저성장 및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전반적인 기업 펀더멘탈이 쉽게 개선되기 어렵다.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2024년 크레딧 스프레드의 하방경직성을 높일 것으로 판단한다. 지난 금리인상기 후반부를 복기해볼 때, 금리 인하로의 기조 전환에 크레딧 이벤트가 선행됐던 사례를 관찰할 수 있다. 기업과 금융권의 자구책, 정부의 유동성 지원으로 연착륙을 도모하고 있으나 우려는 해소되지 않은 채 내년으로 이연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청담 프리마호텔 부지 사업장에서 4640억원 규모 브릿지론 만기연장 실패로 PF 익스포저의 부실 우려가 재차 고조됐다. 선순위 대주단의 자금 회수 의지가 꺾이지 않을 경우 후순위 대주의 손실 확정은 불가피하다.연간 70조원, 상반기 42조원의 회사채 만기도래로 연초 많은 기업이 발행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급 부담과 신용 경계감 속 우량물에 집중된 보수적인 투자가 기업별 금리 차별화를 가속할 가능성이 높다. 신용등급에 매몰된 투자보단 산업과 개별 기업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회사채 수요예측과 기관 투자 집행에 따른 짧은 연초효과를 누린 후 연내 크레딧 스프레드는 80bp대를 쉽게 벗어나지 못한 채 확대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긴축 장기화에 대한 경계로 금리 변동성이 지속되며 크레딧 투자에 손이 쉽게 나가기 어렵다. 하반기에는 안정된 물가, 저성장 확인으로 금리 인하 결정 시 크레딧 대비 국채 선호도가 높아 스프레드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다.
2023.11.17 I 박미경 기자
신용평가 4.0
  • [34th SRE][감수평]신용평가 4.0
  •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2023년 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은 회사채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분위기 속에서도 차분하게 진행됐다. 2022년 10월 레고랜드사태로 인해 급속히 얼어붙었던 회사채시장은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안정화조치 실행으로 인해 연초 이후 정상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금리와 신용스프레드는 이전의 상황으로 회복됐고, 기업들의 자금조달도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회사채시장에 한파가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또 커지고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정점에 달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지만 시장금리는 대조적으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재차 상승함에 따라 고금리 기조가 시장의 예상보다 길게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지난 2년간 이어진 금리상승으로 인해 기업 체력이 떨어져 가는 상황에서 고금리가 앞으로도 장기간 이어질 경우 대규모 신용사건이 발생할 위험성은 유의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신용평가사들의 등급조정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계속될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제34회 SRE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신용등급에 대한 전반적 신뢰도가 사상 최초로 4점을 넘었다는 사실이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어려운 상황 속에도 신용등급에 대한 신뢰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고무적인 결과다. 회사채시장의 모든 시장참여자들이 공동으로 이루어 낸 성과라 할 것이다. 그중에서도 신용평가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으로 등급의 신뢰성 제고를 위해 노력해 온 신용평가사들의 역할이 지대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긍정적인 모습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지금까지의 모멘텀을 유지해 주기를 당부한다. 신용평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평가를 냉엄하게 제시해 준 200여 명의 SRE참가자들(크레딧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브로커 등)은 신용평가가 길을 잃지 않도록 한편으로는 감시자의 역할을, 다른 한편으로는 조력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줬다.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SRE설문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온 분들의 숨은 노력은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 그리고 장기간에 걸쳐 신용평가사와 시장이 소통할 수 있도록 SRE라는 플랫폼을 마련해준 이데일리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 사회에서 언론의 긍정적인 기능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일 것이다. 2022년 3월 시작된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2023년 8월 이후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연준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국내 회사채시장의 금리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높아진 금리부담으로 인해 기업들의 체력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예상된다. 등급상향보다는 등급하향이 필요한 상황이 많아질 것이다. 어둠이 내려 길이 뚜렷하지 않을 때 신용평가사들은 등불을 밝히는 페이스메이커가 돼야 한다. 4.0까지 업그레이드된 신용평가 신뢰도가 다음번에는 4.1로 또 한 번 업그레이드가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2023.11.17 I 박미경 기자
미 경기둔화 재차 확인… 금리 인하 프라이싱 가속화
  • 미 경기둔화 재차 확인… 금리 인하 프라이싱 가속화[채권브리핑]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7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로 확인된 미국 경기 둔화를 반영하며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미국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잇따른 미국 경제지표 둔화 확인으로 채권 시장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고 10년물 금리는 이달 들어서만 50bp(1bp=0.01%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경기둔화 확인과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빠르게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로이터간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지난주 대비 1만3000명 증가한 23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석 달 만에 가장 많은 수치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2만명을 상회한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둔화에 이어 노동시장마저 냉각되는 분위기다.여기에 국제유가까지 급락했다. 간밤 재고 증가와 수요 둔화 우려에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3.76달러(4.90%) 급락한 배럴당 72.9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7월6일 이후 최저치다.경기 둔화를 재차 확인한 미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각각 10bp, 7bp 하락한 4.44%, 4.84%를 기록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앞당겨지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내년 1월 금리 인하 확률은 전일 0%에서 2.1%로 높아졌고 3월은 24%에서 32.7%로 커졌다. 5월은 49.6%로 절반에 가까워졌다.금리 인하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날 국내 국고채 시장 역시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국고채 3년물 기준 추가 금리 하락이 이어지며 3.6%대 하단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분석된다. 두 달 보름 만에 3.7%대에 안착한 10년물 금리 역시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다만 시장의 금리 인하 프라이싱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경계감도 있다. 11월 FOMC 이후 지표물인 3년물은 37bp, 10년물은 48.9bp 하락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11월 들어 시장 변곡점이 왔지만 향후 포지션에 대한 고민을 할 시간을 시장이 전혀 주지 않고 있다”면서 “지난해보다 한 달 빠르게 시장의 캐리 포지션 확보 움직임은 이뤄졌고 미국 CPI 발표 이후 뒤늦게 국고채도 랠리를 따라가는 중”이라고 짚었다.실제로 이달 들어 국고채가 급락하면서 은행과 외국인은 이달 1조원 넘게 국채를 대거 순매수했다. 은행이 1조2500억원, 외국인 1조1833억원 각각 순매수한 가운데 은행은 3년물과 5년물을, 외국인은 2년물과 30년물을 집중 매수했다.한 보험사 채권 운용역은 “시장이 너무 빠르게 인하 프라이싱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며 “시장금리가 너무 빠르게 하락할 경우 연준 인사들이 긴축 메시지를 세게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강세장에 굳이 따라갈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2023.11.17 I 유준하 기자
NDF, 1290.2원/1290.6원…4.4원 하락
  • NDF, 1290.2원/1290.6원…4.4원 하락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간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보다 하락했다.사진=AFP1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90.4원에 최종 호가됐다. 매수와 매도 호가는 각각 1290.2원, 1290.6원으로 집계됐다.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96.9원) 대비 4.4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고용을 비롯해 물가, 생산, 부동산 지표 둔화가 확인됐다. 지난 11일로 끝난 한 주간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들의 수는 23만1000명으로 석 달 만에 가장 많았다. 미국의 10월 수입 물가는 전월보다 0.8% 급락하면서 넉 달 만에 첫 하락세를 기록했다. 또 미국의 10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6% 줄어들며 예상치와 전월치를 모두 밑돌았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11월 주택시장 심리지수가 34로,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미국 경제 지표 둔화가 확인되면서 연준의 긴축 싸이클이 끝났다는 전망이 힘을 얻어 미 국채금리와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다만 달러화는 소폭 약세에 그쳤다. 달러인덱스는 16일(현지시간) 오후 6시 43분 기준 104.36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기준 104.50보다 소폭 하락한 것이다.
2023.11.17 I 이정윤 기자
변화에 적극적인 SK의 앞날은?
  • [34th SRE][Cover]변화에 적극적인 SK의 앞날은?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국내 주요 그룹사 중 SK그룹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SK그룹이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투자에 나서면서 산업구조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자금조달로 부채부담도 과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무건전성 훼손과 구조적인 신용도 조정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SK그룹 평가 희비…혁신성 vs 금리 인상 타격·재무부담 누적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Rating by edaily)에서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그룹을 꼽는 질문에서는 SK그룹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총응답자 176명 가운데 122명(복수응답·69.3%)이 선택했다. 응답자 직군별로 보면 비 크레딧 애널리스트(CA)가 70명, CA가 52명을 기록했다. SK그룹은 혁신성을 묻는 질문에서 지난 32회 SRE부터 3년 연속 1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 33회 SRE에서도 M&A와 분할, 기업공개(IPO),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영역까지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총응답자 203명 중 133명(65.5%)의 표를 받은 바 있다.역설적으로 SK그룹은 금리 인상 타격과 재무부담 누적으로 구조조정이 필요한 그룹을 묻는 질문에서도 많은 표를 받았다. 금리 인상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판단하는 그룹을 묻는 질문에서는 SK그룹이 2위(79표·44.9%)로, 재무부담 누적으로 구조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는 그룹을 묻는 질문에서는 3위(50표·28.4%)로 꼽혔다.SRE자문위원은 “작년, 재작년만 해도 SK그룹의 M&A에 대해서 사람들이 좋은 도전이라고 평가했다”면서 “그러나 성과가 바로 안 나오고 금리가 너무 높아지면서 SK그룹을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SRE자문위원은 “신평사들의 리포트 발간 기조를 보면 작년, 재작년까지는 롯데그룹의 등급 하향을 암시하는 리포트가 많이 나왔고, 그다음에는 SK그룹을 찍었구나라는 느낌을 주는 리포트가 많다”고 답했다.◇ SK그룹 총차입금만 119조…“신용위험 증가”올해 상반기 기준 SK그룹의 총차입금 규모는 119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지난 2019년 말(61조원)과 비교했을 때 95% 넘게 증가했다. 그룹 계열사별로는 반도체와 정유화학 부문에서 가장 증가가 컸다. 같은 기간 반도체(SK하이닉스) 부문은 26조740억원, 정유화학(배터리 포함) 부문은 31조3120억원으로 집계됐다.이는 SK그룹의 사업 대전환에 따른 자본적 지출(CAPEX) 확대와도 연관된다. 지난 2018~2021년 연간 20조원대를 유지해 오던 SK그룹의 CAPEX 규모는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와 배터리 부문의 투자 급증으로 35조원으로 확대됐다. 신평사들은 과중해진 재무부담을 적기에 관리하지 못하면 SK그룹 신용도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신호용 NICE신평 책임연구원은 “SK그룹은 배터리·소재·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예정으로, 당분간 차입금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늘어난 채무부담, 주요 사업부문의 실적둔화, 대규모 투자계획 등을 고려할 때, 그룹의 신용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이어 “반도체 부문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거나, 대규모 투자 지속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부문의 사업안정화 지연 등으로 그룹의 채무상환능력 저하가 심화될 경우 SK그룹 전반의 신용도 저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SRE자문위원은 “SK그룹이 잘 버텨왔던 이유는 꿈과 희망이 지배하는 시장, 반도체·친환경·수소·이차전지·소재 등 미래와 관련되는 것이기에 사람들의 투자금이 들어왔기 때문”이라며 “방향은 맞지만 이제는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답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7 I 박미경 기자
적극적 투자, 위기일까 기회일까
  • [34th SRE][Cover]적극적 투자, 위기일까 기회일까
  •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등 불확실성 확대로 국내 주요 그룹의 투자와 인수합병(M&A)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자를 비롯한 투자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업황 악화 여파로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은 오히려 낮아져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 회복이 단기간 내에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팽배한 만큼 M&A를 비롯한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s by Edaily)에서 전체 응답자 176명 중 56명(31.8%)이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지분 인수를 가장 우려가 큰 M&A 및 투자로 꼽았다. 세부적으로 크레딧 애널리스트(CA)가 31명, 채권매니저를 포함한 비CA가 25명이다.M&A에 필요한 자금 조달 과정에서 롯데케미칼의 차입금 부담이 확대됐고, 롯데그룹 전반의 유동성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 대금 2조7000억원 중 절반 이상인 1조7000억원을 금융권 차입으로 조달했다. 롯데케미칼의 올해 상반기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8조7252억원이다.SRE자문위원은 “롯데의 경우 코로나 기간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상황”이라며 “롯데그룹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는 수익성을 기대하기 힘든 상태”라고 설명했다.총 41조6000억원이 투입되는 SK그룹의 반도체와 바이오, 그린에너지, 배터리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전체 응답자 중 무려 45명(25.6%)이 우려를 표해 롯데케미칼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SK그룹의 경우 CA(19명)보다 비CA(26명)가 좀 더 많은 우려를 표했다.SK그룹 역시 과도한 차입금 부담이 발목을 잡았다.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사업의 현금창출력이 업황 악화로 크게 저하된 상황에서 자금 조달을 위해 무리하게 레버리지(Leverage) 일으켜 불확실성을 키운 것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기준 SK그룹의 총 차입금 규모는 119조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차입금 규모가 44조원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5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도 30조원에서 83조원으로 2.7배 늘었다.SRE자문위원은 “SK가 M&A를 진행하면서 프라이빗에쿼티(PE), 재무적투자자(FI)와 적극적으로 협업해 왔던 만큼 숨겨진 레버리지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이 부분은 공개가 안되다보니 불확실성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다만 SK그룹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투자 대부분이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미래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만큼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SRE자문위원은 “SK그룹에 대한 염려는 많지만 크게 우려된다고 보고 있지는 않다”며 “반도체 경기 회복과 내년 하반기 SK온의 기업공개(IPO) 구체화 등 리스크를 커버할 요인들이 남아있다”고 말했다.이어 “SK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의 절대적인 양이 많지만 가지고 있는 자산의 질과 담보 선순위 비중이 높다”며 “내부적으로 걱정하는 시나리오가 실현되더라도 손실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KG그룹의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 인수에 대해서도 우려의 시선이 여전했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 출시 이후 실적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동화 전환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KG그룹의 쌍용차 지분 인수(3655억원)에 대해 응답자 29명(16.5%)이 우려가 가장 큰 M&A 및 투자로 꼽았다.이밖에 우려되는 M&A 및 투자는 △한화그룹, 대우조선해양 지분 인수 24명(13.6%) △롯데그룹, 베트남 에코스마트시티 투자 11명(6.3%) △SK에코플랜트, 테스 지분 인수 8명(4.5%) △두산그룹, 테스나 지분 인수 2명(1.1%) △삼성전자, 미국 제2파운드리 공장 투자 1명(0.6%) 순으로 나타났다.◇ 업황은 불확실, 투자 비용은 증가채권시장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M&A 및 투자에 대한 우려가 확대된 가장 큰 요인으로 금리 인상을 꼽았다. 실제 ‘33회 SRE 설문 당시와는 다르게 기대와 우려가 바뀐 이유가 무엇인지’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과반 이상인 93명(52.8%)이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인수 자금 부담을 선택했다. 담당 업무별로는 비CA가 60명으로 CA(33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이밖에 △업황 변동으로 인한 사업 역량 악화 54명(30.7%)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기업 영업 악화 21명(11.9%) △기타 8명(4.5%) 순으로 나타났다.SRE자문위원은 “기대와 우려가 바뀐 대표 사례로 SK가 있다”며 “업황변동과 금리인상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처럼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주요 기업의 M&A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봤다. 실제 전체 설문(복수응답) 응답자 중 73.9%에 해당되는 130명이 금리인상으로 인한 자금 조달 부담을 M&A 감소 이유로 꼽았다. 이어 △투자자들의 보수적 투자 검토 및 출자금 감소 55명(31.3%) △경기둔화에 따른 기업 영업 전망 악화 51명(29.0%) △코로나19 시기 풀린 유동성으로 인한 기업가치 버블 34명(19.3%) 순으로 나타났다.SRE 자문위원은 “M&A가 감소세를 보이는 이유는 PE든 VC든 투자 비용 확대 영향이 크다”며 “내부수익률(IRR)이 확실하지 않으면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부정적 기류에도 ‘수출 역군’ 조선·자동차 기대감 여전M&A 시장의 부정적 기류가 강한 상황이지만 기업들의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한국 수출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는 자동차와 조선, 반도체 분야에서 이뤄진 M&A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실제 34회 SRE에서 가장 기대되는 M&A·투자로 꼽힌 건은 2조원이 투입된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지분 인수다. 전체 응답자 176명 가운데 40명(22.7%)의 표를 받았다. 담당 업무별로는 채권 매니저를 포함한 비CA가 25명으로 CA(15명)보다 많았다. 해당 투자가 33회 SRE에서 가장 우려되는 M&A에 선정된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SRE자문위원은 “한화가 방산 분야에 강점이 있는 만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 같다”며 “이지스구축함과 잠수함에 무인 기술을 결합하는 등 협업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지분 인수 다음으로 기대되는 M&A·투자건은 6조3000억원이 투입된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투자다. 전체 응답자 중 39명(22.2%)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세부적으로는 CA가 20명으로 비CA(19명)보다 근소하게 높았다. 현대차그룹이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로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 높은 기대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이밖에 △삼성그룹, 미국 제2파운드리 공장 투자 37명(21%) △SK그룹, 미국 반도체·바이오·그린에너지·배터리 등 투자 22명(12.5%) △삼성바이오로직스, 에피스 지분 인수 21명(11.9%) △롯데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인수 5명(2.8%) △SK에코플랜트, 테스 지분 인수 4명(2.3%) △KG그룹, 쌍용차 지분 인수 4명(2.3%) △두산그룹, 테스나 지분 인수 3명(1.7%) △롯데그룹, 베트남 에코스마트시티 투자 1명(0.6%) 순으로 나타났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7 I 안혜신 기자
"부동산PF 부실, 향후 1~3년 내 현실화”
  • [34th SRE][Cover]"부동산PF 부실, 향후 1~3년 내 현실화”
  •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침체된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크레딧 전문가들은 지난해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 이후 가속화 한 PF 부실화 리스크가 향후 1~3년 내에 현실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고금리 긴축 기조가 지속되면서 금융 부담에 대한 리스크도 커진 상황이다. 부동산 PF 문제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 크레딧 시장의 약세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따른다. 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는 총 176명의 응답자 중 80명(45.5%)이 향후 국내 크레딧 잠재 이벤트 요인으로 ‘부동산 PF 익스포저 문제’를 꼽았다. 지난 33회에 이어 2회 연속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49명(27.8%)은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금융 비용 부담 리스크’를 택했다. 32회 때 1위를 기록하고 지난해 3위로 내려온 ‘가계부채 문제’는 올해 역시 3위를 유지했다. 이 밖에도 12명(6.8%)은 ‘해외 대체투자 관련 리스크’, 11명(6.3%)은 ‘중국 저성장 장기화에 따른 국내 기업 실적 부진 리스크’를, 9명(5.1%)은 ‘정치적·지정학적 위기’를 뽑았다.담당 업무별로 살펴보면 크레딧 애널리스트(CA) 72명 가운데 34명(47.2%)이, 비CA 104명 가운데 46명(44.2%)이 ‘부동산 PF 익스포저 문제’를 고르며 전체 응답자 중 절반 가량의 표를 받았다.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금융 비용 부담 리스크’ 응답에는 CA 15명(20.8%), 비CA 34명(32.7%)이 답했고, ‘가계부채 문제’ 응답에는 CA 7명(9.7%), 비CA 8명(7.7%)이 투표했다.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금융시장의 뇌관으로 부동산 PF를 지목하며 우려를 표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금융 안정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부동산 PF를 꼽았다. 그는 “주택가격 하락률이 고점 대비 30%까지는 별 문제가 없다”면서도 “그 이상으로 떨어지면 금융기관이나 PF에 여러 어려움이 나타난다”고 말했다.크레딧 업계에선 내년에는 PF 부실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까지는 금융당국이 각종 부동산 PF 지원책을 쏟아내며 부실화를 막고 있다. 당국은 금융권과 PF 대주단 협약을 통해 전국 PF 사업장에 대한 채권 재조정을 추진했고, PF 대출 보증 확대, 정상화 펀드 등 21조원 규모의 자금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의 지원책이 그저 부실화를 지연시키는 것에 불과하단 지적이 나오는 등 우려의 목소리는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SRE자문위원은 “부동산 PF가 향후 1~3년 이내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정부에 의해서 내년 총선까지는 견딜 것으로 보이나 총선 이후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역대 최고수준 가계 부채 문제로 인한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유가 상승, 중동 문제 등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국내 부동산 PF는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부분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신용평가사의 보고서가 나왔으면 한다”고 밝혔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7 I 안혜신 기자
연이은 美 경제 지표 둔화…환율 1290원대 지지력 테스트
  • 연이은 美 경제 지표 둔화…환율 1290원대 지지력 테스트[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1290원대로 들어선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을 모색하며 환율 단기 하단을 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을 비롯해 미국 경제 지표 전반이 둔화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에서 완화로 돌아설 것이란 분위기가 한층 커졌다. 다만 달러화 약세가 크지 않은 점, 저가매수 수요가 이어질 수 있는 점 등에 제한적인 하락이 예상된다.사진=AFP1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90.4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96.9원) 대비 4.4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미국 고용 시장 둔화 지속이 확인됐다. 지난 11일로 끝난 한 주간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들의 수는 23만1000명으로 석 달 만에 가장 많았다.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는 2년 만에 최대로 늘어났다. 지난 4일로 끝난 한 주간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들은 186만5000명으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많았다. 연속적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이 많았다는 것은 노동자들이 신속하게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미국의 10월 수입 물가는 전월보다 0.8% 급락하면서 넉 달 만에 첫 하락세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 가격이 급락하면서 전체 수입 가격이 낮아졌다. 10월 수입 물가는 월가의 예상보다 낮았다.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이어 수입 물가까지 연이어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가 커졌다.미국의 10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6% 줄어들며 예상치와 전월치를 모두 밑돌았다. 미국 부동산 시장의 심리가 냉각했을 수 있다는 지표도 나왔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11월 주택시장 심리지수가 34로,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미국 경제 지표 둔화가 확인되면서 연준의 긴축 싸이클이 끝났다는 전망이 힘을 얻어 미 국채금리는 급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9.4bp(1bp=0.01%포인트) 급락한 4.443%, 30년물 국채금리도 7.3bp 빠진 4.619%를 나타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2년물 국채금리도 6.4bp 떨어진 4.862%를 기록했다. 경기 둔화로 원유수요가 크게 줄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5% 가까이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2.90달러로 전날 대비 3.76달러(4.9%) 하락했다. 지난달 말 90달러를 넘보던 WTI가격이 70달러대 초반까지 내려온 것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76달러(4.6%) 내린 배럴당 77.42달러로 마감했다. 모두 4개월여 만에 최저치다.다만 달러화는 소폭 약세에 그쳤다. 달러인덱스는 16일(현지시간) 오후 6시 18분 기준 104.35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기준 104.50보다 소폭 하락한 것이다. 달러 약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24위안, 달러·엔 환율은 150엔대로 모두 하락세다.미 국채금리 하락에도 달러가 크게 약세로 돌아서지 않으면서 숏(매도)포지션을 추가하기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결제수요를 비롯한 저가매수에 막혀 1290원 중심의 제한적인 하락이 예상된다.
2023.11.17 I 이정윤 기자
여전히 높은 금리…'버텨야 산다'
  • [34th SRE][Cover]여전히 높은 금리…'버텨야 산다'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Higher for Longer(고금리 장기화)’. 이르면 올 하반기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미국 기준금리는 올해 단 한번도 인하되지 않았다.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시점도 올해에서 내년으로 미뤄졌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의 경제 성장 속도는 여전히 더디다. 실적 악화 속 높은 자금 조달 금리를 견디고 있는 기업들은 말 그대로 고금리 시대를 ‘버텨내고’ 있다. 그나마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비둘기파적인 색채를 내보이면서 시장에 숨통을 틔워줬지만 여전히 금리 수준은 높다. 본격적인 긴축 완화가 내년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누가 얼마나 더 오래 버틸 수 있을 것인지’가 생존 전략으로 떠올랐다.◇ 금리 내릴 줄 알았는데…올해도 긴축올해 초만 해도 시장에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했다. 시장은 올해 안에 긴축을 종료할 것이라고 믿고 금리가 높은 채권으로 눈을 돌렸다. 연초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컨센서스가 확산하면서 회사채 시장에 금리가 높을 때(가격이 쌀때) 사려는 수요들이 몰려들었던 것이다. ‘채권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은 올 들어서 채권 시장에서 30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채 수요예측에 조(兆)단위 자금이 하루가 멀다 하고 몰려들었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하지만 1분기를 지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연준은 긴축 완화는커녕 금리 추가 인상에 나섰다. 지난 2월 4.75%였던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 7월 5.5%까지 인상됐다.예상치 못한 연준의 행보에 시장 분위기는 급격히 반전됐다. 지난달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6년 만에 처음으로 5%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나마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동결하면서 사실상 올해 금리 인상 행보를 마무리 지었지만 가파르게 오른 금리가 다시 내려오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 것인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는 상황이다.34회 SRE 설문조사에 참여한 176명의 응답자들은 ‘미국이 금리 인하에 나선다고 가정한다면 어느 시점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내년 3분기’라고 가장 많이 답했다. 총 67명(38.1%)이 선택했다.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지금의 금리 수준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어 ‘내년 2분기(41명, 23.3%)’, ‘내년 4분기(33명, 18.8%)’ 순이었다. ‘당분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없으며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도 30명(17.0%)이나 됐다. 반면 ‘내년 1분기’라고 답한 응답자는 5명(2.8%)에 불과했다.◇ 고금리 장기화 속 ‘버텨야 산다’국내 경제 성장률은 수치상으로는 회복하고 있는 추세다. 3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0.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0.3%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1분기 0.3%, 2분기 0.6% 등 3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다만 올해 한은의 목표치인 1.4%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선이 지배적이다. 한은은 지난 2분기 성장률 잠정치를 발표하면서 올해 3, 4분기 성장률이 각각 0.7% 수준을 기록해야 목표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봤다.미국 경기는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는데 국내 기업들에게 밀접도가 더 높은 중국 경제가 더딘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 역시 불안요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1%로 상향 조정했지만, 중국은 5.2%에서 5.0%로 낮췄다.기업 실적 전망 역시 밝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이 실적 전망을 제시한 상장사 222곳의 올해 4분기 매출 전망치는 611조9684억원, 영업이익 예상치는 38조5763억원이다. 3개월 전 전망치보다 매출은 2.5% 감소했고, 영업이익 전망치는 8.4% 줄었다. 순이익 역시 3개월 전 29조62억원에서 28조2721억원으로 2.5% 낮아졌다.◇ 신용등급 하향 더 가파르게 나타날 것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와 해외 부동산 등 대체자산 투자로 인한 위험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당시 저금리에 힘입어 마구 늘렸던 부동산 PF 사업은 급작스러운 금리 인상으로 사업 진행 지연이나 중단이 발생하면서 이에 따른 개발·분양 실패로 인해 건설사와 증권사 등에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같은 존재로 자리하고 있다. 또 고금리와 부동산 가격 하락이 맞물린 해외 부동산 투자 실패 역시 리스크 요인 중 하나다.지난해까지 이어졌던 신용등급 상향기조는 올 들어서 급격하게 반전됐다. 34회 SRE에서 등급상하향배율(3사 단순평균)은 지난해 9월 말 2.13배에서 지난 9월 말 0.53배로 낮아졌다. 등급상하향배율이 1배를 밑돈다는 것은 신용등급이 올라간 회사보다 내려간 회사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지난 33회 SRE에서 ‘금리 인상 영향이 신용등급에 충분히 반영되고 있다고 보는지’에 대한 5점 척도 질문에 응답자 203명이 2.59점을 줬던 것과 일맥상통한 것이다. 당시 ‘하향 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응답이 78명(38.4%)로 대부분을 차지하기도 했다.34회 SRE에서는 ‘고금리 지속으로 등급 하향 기조가 본격화하고 있는데 앞으로 전망은 어떻게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고금리 지속으로 하향조정이 더욱 가파르게 일어날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 176명 중 60.8%(107명)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금리 인상에 따른 신용등급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응답은 34명(19.3%)에 그쳤다. 특히 ‘기타’를 고른 한 응답자는 주관식 답변으로 ‘금리 인상이 일단락돼도 실적 악화로 인한 하향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SRE자문위원은 “신용등급 조정은 경기에 비해 후행적인 지표”라면서 “ 지금 이 시점보다는 내년이나 후년에 경기가 더 안 좋아질 수도 있는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을 남겨둔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이 신용등급에 충분히 반영되고 있는지’를 묻는 5점 척도 질문은 2.79점으로 집계되면서 신용등급 조정이 추가로 더 일어나야 한다고 보는 시선이 우세함을 보여줬다. ‘금리 인상에 따른 어음부도율 상승 또는 금융기관 연체율 등이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하는지’에 대한 질문도 3.93점으로 상당히 높은 점수로 집계돼 시장에 고금리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해있음을 나타냈다.SRE자문위원은 “지금 당장은 실적에 꽂혀서 신용등급을 하향할 것은 아니라고 보는 분위기”라면서 “하지만 앞으로 가는 방향은 하향 쪽이 아닐까하는 공포감과 불안감이 설문에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자문위원 역시 “실질적인 기업 부도·실적 악화 등이 이미 신용등급 하향으로 반영돼 있다”면서 “큰 고비는 이미 지나갔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7 I 안혜신 기자
채권 개미는 대세가 될 수 있을까
  • [34th SRE][Issue]채권 개미는 대세가 될 수 있을까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국내외 증시 부진이 이어지자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를 떠나 채권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더불어 금리 고점론이 떠오르면서다.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장외 채권시장에서 30조원이 넘는 자금을 쓸어 담았는데, 이는 ‘채권 개미’라는 유행어가 나온 지난해 순매수 금액을 뛰어넘는 수치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장이 안정화할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증시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채권 개미 33조 순매수…현재 금리 정점본드웹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1월 3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채권을 총 33조8247억원 순매수했다. 지난해 연간 순매수 금액인 20조6286억원과 비교했을 때 63.9%가량 급증한 수치다.3조~4조원대에 머물던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 금액은 지난해부터 큰 폭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연초만 하더라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지만, 예상보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채권의 저점 매수 매력이 높아졌다. 현재 금리가 정점에 달했다고 보고, 내년부터 금리인하에 나설 때가 됐다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통상 채권은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낮아질 경우 채권 가격이 상승해 차익 실현이 가능해진다. 금리 하락 기대감 속 고금리 채권 투자 수요와 금리가 하락할 경우 매매차익을 노리려는 수요가 동시에 늘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지면서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종류별 순매수 현황을 살펴보면 △국채 12조3383억원 △금융채 10조6919억원 △회사채 9조707억원 △특수채 1조1595억원 △지방채 3837억원 등의 순이다.국채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은 초장기물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매수 1위 종목은 국채 20-2, 2위 종목은 국채 19-6으로 각각 2조7237억원, 2조1917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국채 20-2는 발행 만기 30년, 잔존 만기 27년, 국채 19-6은 발행 만기 20년, 잔존 만기 16년짜리 초장기 채권이다.금융채에서는 은행으로, 회사채에서는 보험사들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자금이 몰렸다.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금융채 중 순매수 1위 종목은 국민은행 이표채, 회사채 중에서는 교보생명보험신종자본증권이다. 각각 700억원, 939억원이 몰렸다.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채권의 높아진 금리 매력이 개인들의 매수세를 이끌어 냈다”며 “1년 전과 유사한 은행권의 수신 경쟁이 있었지만, 지난해보다 경쟁 강도가 약했고 만기가 도래한 예금 중 일부는 채권 시장으로도 유입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SRE자문위원은 “지난해 여름부터 프라이빗뱅커(PB)들이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자산 배분 차원에서 장기국채 세일즈를 많이 했다”며 “특히 퇴직연금을 활용한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도 적극 추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채권 개미 회사채 미매각 물량 ‘줍줍’특히 올해 상반기 회사채 시장 호황에 따라 최대 연 7~8%대의 고금리를 주는 비우량 회사채에 채권 개미들이 대거 몰리는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들은 대량 미매각이 발생한 비우량 회사채를 사들였다.지난 9월 A+급의 삼척블루파워는 3년물 2050억원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주문량은 240억원에 그치며 1810억원이 대량 미매각됐다. 미매각 물량 부담이 6개 주관사(NH·미래에셋·신한·KB·키움·한국투자증권)로 고스란히 전가됐으나 매력적인 금리 수준에 리테일 시장에서 미매각 물량이 50억원대로 크게 줄었다.지난 10월에도 회사채 시장을 찾은 A급 기업들 상당수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고금리를 노린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면서다. HD현대일렉트릭(A-), LS전선(A+), 다우기술(A), HD현대중공업(A), SK온(A), 이지스자산운용(A-), 평택에너지서비스(A), 하나에프앤아이(A) 등 8개사가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초도 발행에 나선 SK온을 제외한 7개사가 수요예측에서 목표 금액을 채웠다.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은) 금융지주를 제외하면 대한항공(6742억원), 삼성증권(2831억원), 삼척블루파워(2891억원) 등 높은 수익성을 추구한다”면서 “개인 투자 성향마다 차별적이며, 한국·미국 국채 등 안정적 투자나 높은 예금 금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으나, 고금리를 추구하는 리테일 투자자로부터 증권채나 A급 이하 회사채 등 소화가 기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증권도 리테일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7월 한화생명은 총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총 333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공모액을 모두 채웠으나 리테일 수요를 앞세워 추가 청약 계획을 세웠다. 발행일 전까지 1670억원의 추가 청약을 받아 총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올해 공모채 추가 청약 금액 중 가장 큰 규모다.지난 9월 KDB생명 후순위채에서도 채권 개미들의 매수세가 돋보였다. 매각 이슈와 재무건전성 악화 등 걸림돌이 많아 흥행 우려가 컸지만, 연 7%의 높은 금리에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주문이 몰리며 1200억원어치 발행에 성공했다.금융권 자본성증권이 인기를 끄는 배경은 주된 발행사가 안정성이 높은 금융사인 데다 금리 인상으로 발행금리가 높아진 점이 꼽힌다.SRE자문위원은 “개인투자자들이 회사채 쪽 관심이 높아지게 되면 그동안 조달에서 소외됐던 기업들이 리테일 수요 덕에 살아나게 된다”면서 “삼척블루파워의 경우 미매각이 났는데 개인투자자들에게 고금리로 입소문이 나자 리테일 창구에서 서로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일었다”고 설명했다.◇ 채권 개미 일시적 현상?…‘개인투자용 국채’ 실효성 지적 하지만 채권 개미의 매수세는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란 진단이 많았다. 고금리 영향에 일시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수요가 증가한 것이며, 시장이 안정화하면 다시금 증시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SRE자문위원은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투자 규모가 늘어난다고 해도 전체 시장에서 2~3%밖에 차지하지 않는다”며 “투자 규모가 2배가 늘었다고 하지만 내년 기준금리가 인하하고, 장기물 금리가 빠졌을 때 채권시장에서 두 자리 수익률을 내는 게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또 다른 SRE자문위원은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은 항상 휘발성인 게 문제”라면서 “사고파는 과정에서 기관은 잔고가 유지되는 데 개인이 금리가 2~3% 빠졌을 때 잔고를 계속 유지할 것이냐에는 의문부호가 찍힌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갔을 때도 (잔고가) 유지가 될 수 있는지 한번 지켜봐야 한다”며 “지금 (채권을) 사는 개인들은 중간에 차익을 내 팔겠다는 의미다. 지금 이 높은 금리에 채권을 사서 더 낮은 금리에 팔겠다는 것은 절대금리 레벨에 대한 이자 수익을 생각하는 스마트한 개미들이기 때문에 좀 더 시장에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또 내년 상반기부터 발행 예정인 개인투자용 국채에 대해서도 실효성을 지적했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시장에서 매매가 불가능한 대신 이자소득에만 초점을 맞춘 저축성 상품이다. 일반 국채와 달리 원금이 보장되고 만기 보유 시 복리 이자에 가산금리, 분리과세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최소 1년을 보유한다면 중도에 환매하더라도 원금이 100% 보장된다.관건은 가산 금리 수준이다. 일반 국채는 금리 인하 시기에 매매 차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개인투자용 국채는 이자 수익만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SRE자문위원은 “자본차익과 저축성은 성격이 엄연히 다르다”며 “목표 물가상승률 2%를 감안했을 때 이게 복리로 20년이 지나면 100%가 넘어간다. 이를 감안하면 큰 수익률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7 I 박미경 기자
중국, 리스크 맞지만…"영향 제한적"
  • [34th SRE][Issue]중국, 리스크 맞지만…"영향 제한적"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중국 디벨로퍼(부동산개발업체)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여전하다. 중국 내 기업 부채가 늘어난 가운데 과도한 레버리지로 부동산개발업체의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면서다. 중국 정부의 금리 인하 및 부동산 부양으로 봉합될 것으로 보이지만, 만기 도래 부채가 늘어나는 가운데 수익성 저하 등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크레딧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부동산 시장 리스크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Rating by edaily)에서 중국 부동산 시장 불안이 국내 금융시장 및 시스템에 미칠 위기 정도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5점 척도)에서 시장 참가자들은 3.15점으로 답했다. 직군별로는 채권매니저(MG)가 3.2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매겼다. 크레딧 애널리스트(CA)는 3.03점, 비CA는 3.24점, 연기금 담당자 및 금융투자업계 리스크 담당자, 심사부 등이 포함된 기타 응답자 점수는 3.17점으로 나타났다.중국은 지난 10여 년간 부동산을 통해 성장을 추구해 왔으며 높은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었다. 최근 연이어 발생하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사례들은 중국의 경기 침체를 시사하는 것으로,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중국 부동산 시장 리스크 수준 및 전망을 묻는 질문에서는 ‘중국 금융시장에 일부 타격은 있을 수 있으나 국외 영향은 제한적이다’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 176명 중 120명으로 절반 이상인 68.2%에 달했다. 전체 응답자 중 CA는 52명, 비CA는 68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중국 금융시장 붕괴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요인으로, 글로벌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에는 38명(21.6%), ‘중국 정부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크게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에는 18명(10.2%)이 답했다.SRE자문위원은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라며 “중국의 구조적 저성장에 기인한 국내 신용 흐름 변화를 지켜봐야 하지만 국외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중국을 우리 기준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지난 2021년 말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은 해외채 디폴트에 빠지면서 중국 내 부동산 시장 위기를 초래했다. 현재 헝다의 부채는 약 3270억 달러(약 443조 원)로 총자산 규모(2400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헝다는 지난 8월 미국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법 15조(챕터 15)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마쳤다. ‘챕터 15’는 외국계 기업이 다른 나라에서 구조조정을 하는 동안 미국 내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진행하는 국제적인 지급 불능상태를 다루는 파산 절차다.이어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도 위기를 겪고 있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10월 25일(현지시간) 달러 표시 회사채에 대한 이자를 내지 못해 디폴트에 빠졌다. 비구이위안 측은 부채 상환이 어려울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공식적으로 디폴트에 빠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비구이위안은 최근 수년간 계약 매출 기준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였으나 현재는 7위로 떨어진 상태다. 현재 중국에서 아파트 건설 등 3000여 개의 부동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직원 수는 7만 명에 이른다.중국 당국은 부동산 시장 디폴트 사태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종 대비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SRE자문위원은 “비구이위안, 헝다 모두 공기업으로 공산당 정부가 도와주느냐 마느냐 정도의 수준 차이”라면서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이 무너지면 국가 위기, 금융 시스템 및 경제 위기로 옮겨가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도와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7 I 박미경 기자
긴축 완화 기대 커졌어도…'고환율' 이어진다
  • [34th SRE][Issue]긴축 완화 기대 커졌어도…'고환율' 이어진다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견됐던 올해 환율 전망은 완전히 빗나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동결을 미뤄두고 ‘하이어 포 롱거(Higer for Longer)’를 천명하며 고금리 장기화 시대를 예고했다. 여기에 미 국채 금리 상승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중국 디플레이션(장기간 물가 하락) 등에 하반기 환율은 재차 연고점(1363.5원)을 갈아치우며 고공행진했다.내년에도 미국 성장은 생산기지 이전으로 인한 투자 수요, 안정적인 고용여건에 기반한 가계 지출 확대에 힘입어 유럽, 중국 등 주요국보다 견조한 성장을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내년에도 주요국 대비 미국의 경제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달러 강세’와 ‘고금리’에 기반해 고환율 기조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긴축 장기화·아시아통화 약세 등에 연고점 경신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결과 최근 환율 상승의 가장 큰 이유로 147명(83.5%)이 연준의 긴축 장기화 및 추가 긴축 가능성을 꼽았다. 미 연준은 40년 내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했다가 지난 6월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이어 7월에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밟은 뒤 9월에 이어 11월에 다시 금리를 동결하는 결정을 내렸다.연준이 금리인하를 하려면 미국 경제가 둔화해야 하는데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 고용, 물가 등 경제 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추가 금리인상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지난달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두고 여전히 높다고 평가하면서 현 고금리 상황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강화했다.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으며 최근 몇 달간의 좋은 수치는 인플레이션이 우리 목표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신뢰를 구축하는 일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게 2% 수준으로 낮아지려면 일정 기간 추세를 밑도는 성장세와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또한 13명(7.4%)이 위안화, 엔화 등 아시아권 통화의 약세를 환율 상승 이유로 지목했다. 우리나라는 주변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원화도 통화 동조화도 높다. 지난 10월 31일 기준 1달러 대비 엔화는 151엔을 넘어서며 엔화 가치는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990년 이후 최약세를 보인 것이다. 나홀로 ‘돈 풀기’ 기조를 고집해온 일본의 통화정책이 엔화를 급격히 끌어내리고 있다. 엔화 가치 급락은 일본과 미국·유럽의 통화정책 ‘디커플링(탈동조화)’ 영향 탓이다. 미국·유럽 등과 달리 일본중앙은행(BOJ)은 마이너스 금리를 고수하며 디플레이션 탈출을 꾀하고 있다. 중국 경기가 부동산시장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1달러당 위안화는 7.3위안으로 올라선 채 요지부동이다.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약세 방어에도 불구하고 가치 하락을 막지 못하는 모습이다. 또 다른 환율 상승 요인으로 11명(6.3%)이 국내 무역수지의 더딘 회복세를 꼽았다. 지난 9월까지 수출은 12개월 연속 하락세였다. 하지만 10월 수출액은 551억달러로(약 71조원) 작년 같은 달보다 5.1%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첫 플러스 전환이다. 수입액은 9.7% 줄어든 534억6000만달러(약 70조원)였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6억4000만달러(약 2조15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그동안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나타난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난 것이다.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한 것은 자동차, 선박, 기계 등 주요 품목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데다 반도체 수출도 회복 조짐을 보인 덕분이다. 3명(1.7%)의 전문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환율 상승 이유로 들었다. 1개월째 이어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인도적 일시 전쟁 중단을 요구한 미국의 제안을 거부한 만큼 당분간 가자지구 공습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팔 전쟁이 이란 등 중동 산유국으로 확전된다면 국제유가 상승, 달러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며 환율 상승은 불가피하다. 이밖에 2명(1.1%)은 미 경기 둔화 시점 지연에 따른 달러 강세, 대내외 금리 역전폭 확대를 꼽았다. ◇‘금리인상 종료’ 신호, 환율 하락 기대사진=AFP이번 11월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융 여건이 크게 긴축됐다고 언급했으며, 이는 그동안 국채 수익률의 상승이 연준의 일을 대신 해주고 있다는 당국자들의 발언을 뒷받침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췄다.이에 지난 11월3일 환율은 1322.4원으로 내려오며 두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은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5.2%까지 높아졌다.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4.8%에 그쳤다.11월 FOMC 이후 금융시장의 분위기가 ‘긴축’에서 ‘완화’로 확실히 전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은행 딜러는 “수급보다도 시장 상황이 바뀌면서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며 “3개월 동안 상승 추세선 하단이 1340원 정도였는데, 하단이 깨지면서 역외에서 손절성 매도가 나왔다”고 말했다.◇내년 환율 ‘고-고-중-저’ 전망사진=AFP환율은 내년 말에도 1300원 중후반대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응답자 102명(58.0%)은 응답 시점(10월 4일 기준 환율 1363.5원)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41명(23.3%)은 내년 말까지 환율이 1200원대로 내려가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24명(13.6%)은 1400원대 상승 후 박스권을 나타낼 것으로, 9명(5.1%)은 환율이 1400원 이상으로 올라 원화 약세를 전망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는 내년 상반기까지 원화가 약세를 보이며 환율이 1400원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 3분기 1300원대에서 안정세를 찾고 4분기에는 1200원대로 내려올 것이란 분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내년 환율은 중국발 대외수요 부진과 가계부채 문제가 촉발한 내수 악화에 경기 불황 국면에 진입하며 상승압력을 키워갈 것”이라며 “수출 경기 회복 불확실성, 적은 내수 회복 여력, 한국은행의 낮은 금리인하 가능성 등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민 연구원은 “내년 환율 관전포인트는 대내외 악재가 상승 재료로 소화되는 과정에서 기업 외화예금, 외환보유고 등 가용 자원으로 1400원 빅피겨 방어 여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에서 내년 초 미국 경기 둔화에 따른 달러 약세에 연동해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면서 “부진했던 IT 중심의 수출 회복과 경상 흑자 개선 등 펀더멘탈 회복이 동반돼 원화 강세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내년 평균 환율을 1280원으로 제시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7 I 이정윤 기자
제 2의 한전채? 발행 늘어나는 은행채
  • [34th SRE][Issue]제 2의 한전채? 발행 늘어나는 은행채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연말 들어서 신용도가 높은 은행들이 발행하는 은행채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우량채로 분류되는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카드사나 캐피탈사 채권인 여전채에 대한 투자 수요는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된다. 또한 회사채 시장에서도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게 되는 등 구축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연말 시장을 흔들었던 한국전력 발행 채권(한전채)처럼 회사채 시장의 자금 블랙홀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급증하는 은행채 순발행 규모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월 한달간 은행채 순발행액은 7조53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 들어서 월별 기준 가장 많은 규모임은 물론 전년 같은 기간 순발행액이었던 1조7600억원과 비교할 때 76.7% 급증한 수준이다. 전월 4조6800억원 대비로도 37.9% 늘었다.순발행액은 은행채 발행액에서 상환액을 뺀 규모를 말한다. 순발행을 기록했다는 것은 은행채 발행 규모가 상환 규모를 넘어섰다는 뜻이다. 시중은행이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은행채 순발행 규모는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인해 상환액이 발행액보다 많은 순상환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3조2100억원 순상환을 기록한 이후 지난 5월 9595억원 순발행으로 잠시 전환된 이후 6월과 7월 다시 한번 순상환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 8월부터 꾸준히 순발행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은행채 발행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9월 레고랜드 사태로 발행한 채권시장 자금경색 이후 판매했던 고금리 예금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이 가장 크다. 시중에 자금줄이 메마르면서 은행들은 당시 연 5%가 넘는 예금 금리를 제시하면서 자금을 조달했다. 이런 특판 상품의 만기는 대부분 1년 정기예금이다. 따라서 만기가 돌아오면서 이에 대한 만기 상환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채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실제 올해 4분기(10~12월) 만기 도래 은행채 규모는 46조원을 넘어선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만해도 12조원이 넘는 규모가 만기 예정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 은행은 대부분 만기가 도래할 경우 차환 발행을 할 계획이다.가계·기업 대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점도 은행채 발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은행채 순발행 기조 이어질 듯당분간 은행채 순발행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지난달부터 금융당국은 은행채 발행 한도를 폐지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채권시장 자금경색이 이어지면서 회사채 시장을 더욱 위축시킬 수 있는 은행채 발행을 제한했다.하지만 은행권의 과도한 수신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은행채 발행 제한 조치를 풀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은행은 각자의 여건에 따라 채권을 좀 더 유연하게 발행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은행이 자금 조달을 위해 예금이나 적금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다만 은행채 발행 증가에 따른 회사채 시장 영향을 고려해 시장 상황에 따라 발행규모와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절하기로 했다. 올해 말까지 95% 비율이 적용되고 있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에 대해서는 오는 2024년 6월까지 현행 비율을 계속 적용키로 했다. 이후 단계적으로 정상화할 예정이다. 최종적인 정상화 개시 여부는 2024년 2분기 중 시장 상황을 보고 결정키로 했다.당초 LCR 규제 비율은 올해 말까지 현행 비율을 유지하고 단계적으로 상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될 경우 은행들이 이를 맞추기 위해 은행채 발행을 급격하게 늘리거나 고금리 정기예금 유치 등 수신 경쟁을 신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SRE자문위원은 “올해 규제를 풀어준 가장 큰이유는 제2금융권의 금리가 올라가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면서 “금융시장이 불안하면 일반적으로 예금으로 자금이 몰리게 되고, 예금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저축은행권에서 뱅크런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은행채 발행 증가는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면 대출금리의 기준 금리가 되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은행채 발행 증가는 여전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조달 비용이 늘어나게 된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대출금리 또한 오를 수밖에 없다.◇ 떨고 있는 회사채 시장은행채 발행이 늘어나면 이는 회사채 시장에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AAA급 우량채인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이보다 등급이 떨어지는 회사채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34회 SRE 설문조사에서도 176명의 응답자들은 ‘은행채 발행 급증으로 회사채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 3.55점(5점 만점)을 줬다. 특히 비크레딧애널리스트(비CA)는 3.62점, 그중에서도 매니저는 3.6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매겼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순발행액은 -2조831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순상환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발행액보다 상환액이 더 많다는 것인데, 고금리 지속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미루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지난달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GS파워, 연합자산관리, SK브로드밴드 등 AA급 우량채 상당수가 개별 민간채권평가사 평가금리(민평)보다 오버된 수준에 발행 금리를 결정하기도 했다. 올해 초 AA급과 A급을 가리지 않고 민평 대비 언더 금리로 발행이 가능했던 것과 비교할 때 확연히 싸늘해진 분위기다.SRE 설문에서 ‘은행채 수급 이슈가 해결되기 전까지 신용 스프레드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서도 3.81점이라는 높은 점수가 나왔는데 시장에 불안감이 상당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이에 따라 내년 회사채 시장은 올해처럼 역대급 호황 분위기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SRE 설문에서 ‘내년 회사채 시장은 어떤 분위기일 것으로 예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절반이 넘는 92명(52.3%)이 ‘우량채는 올해와 비슷하겠지만 비우량채의 수요 감소로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호황을 이어갈 것이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11명(6.3%)에 불과했다.다만 은행채 발행 증가가 우려만큼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수 있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한 SRE자문위원은 “작년 3분기의 경우 시장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은행채 이슈가 부각됐던 것”이라면서 “올해는 지금 정도 만기가 돌아오는 수준에서 발행이 소폭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또 다른 자문위원 역시 “결국은 순발행이 관건”이라면서 “순발행이 얼마나 늘어나느냐에 따라 시장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7 I 안혜신 기자
롯데캐피탈, 개인신용대출 모니터링 필요
  • [34th SRE][Worst]롯데캐피탈, 개인신용대출 모니터링 필요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롯데캐피탈은 최근 경기 둔화와 금리 인상으로 인해 자산건전성 저하 우려가 커졌다. 올해 하반기에도 부동산 경기 개선 가능성이 낮은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출 및 개인 신용대출에 대한 건전성 하방 압력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크레딧 시장 전문가들은 스플릿(신용평가사 간 등급 불일치) 상태에 놓여있는 롯데캐피탈에 대해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롯데캐피탈은 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은 기업(워스트레이팅) 40개 가운데 신규 진입과 동시에 14위를 기록했다. 응답자 총 176명 중 15명(8.5%)으로부터 현 등급이 적정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기평과 NICE신평은 롯데캐피탈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한신평은 ‘AA-(안정적)’로 한 노치 높게 봤다. 스플릿 발생은 투자 수익률이 불명확해진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악재로 여겨진다. 응답자별로 살펴보면 크레딧 애널리스트(CA) 9명 중 6명은 등급을 낮춰야 한다고, 3명은 등급을 올려야 한다고 답했다. 비CA는 6명 중 4명이 등급을 내려야 하고, 2명은 올려야 한다고 평가했다.SRE자문위원은 “한신평이 왜 롯데캐피탈에 계열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에 따른 노치업(상향조정)을 주고 등급 조정을 하지 않았냐는 의미”라며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점일수록 변화의 적시성과 논리의 일관성을 고려해 신용등급을 매겨야 한다”고 말했다.롯데캐피탈은 금리 인상 영향으로 인해 연체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캐피탈의 지난 상반기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86%로 집계됐다. 2021년 말 1.20%, 2022년 말 1.56% 등 점차 상승하고 있다. 롯데캐피탈의 자산건전성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롯데캐피탈의 자산건전성은 영업자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개인신용대출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윤희경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2020년 이후 저금리 기조와 리스크 관리 강화를 바탕으로 개인신용대출의 건전성이 개선 추세를 보여왔다”면서 “그러나 최근 경기 둔화와 고금리 지속으로 인해 중·저신용자 위주로 구성된 개인신용대출에 대해 건전성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은미 NICE신평 책임연구원도 “여신 심사 강화 및 부실자산 상·매각을 통해 우수한 건전성 지표 및 손실완충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금리 상승 및 실물경기 둔화로 개인 차주의 상환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개인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 등의 건전성 추이를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했다.다만 지난해 말 제기됐던 유동성 위기의 실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월 말 기준 롯데캐피탈의 현금성자산만 약 1조7000억원으로 단기 유동성 지표인 90일 이내 만기도래 즉시가용유동성비율은 270%, 1년 이래 만기도래 부채 대비 자산 비율은 114%로 안정적인 상황이다.앞서 한기평과 NICE신평의 롯데캐피탈 신용등급 하향조정에는 다른 롯데 계열사들과 마찬가지로 롯데그룹의 계열지원 능력 약화가 영향을 미쳤다. 롯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재무부담 상승이 채무상환능력 약화로 이어졌고, 다른 그룹 계열사에 대한 지원 기대감이 크게 떨어지면서다. 한기평과 NICE신평은 롯데케미칼의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져야만 롯데캐피탈을 비롯한 그룹사들의 신용등급 상향조정 검토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놨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7 I 박미경 기자
뉴욕증시 혼조세…이재용 ‘부당합병’ 재판 구형
  • [뉴스새벽배송]뉴욕증시 혼조세…이재용 ‘부당합병’ 재판 구형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 경제 지표 둔화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3개월 만에 최대로 늘어나면서 노동시장의 과열이 식어가고 있단 신호가 나왔고, 10월 산업생산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국제유가는 경기 둔화로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기대에 5% 가까이 급락했다. 공매도 상환 기관과 담보 비율이 개인과 기관간 일원화된다. 당정은 ‘한시적 공매도 금지’의 후속조치로 이같은 개선방안에 합의했다. 기관 투자자 내부 전산 시스템과 내부 통제 기준을 의무화하는 방안과 함께 무차입 공매도를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시스템도 검토하기로 했다. 다음은 17일 개장 전 주목할만한 뉴스다. 미국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뉴욕증시, 미 경제지표 냉각 신호에 혼조-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74포인트(0.13%) 하락한 3만4945.47에 거래 마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36포인트(0.12%) 오른 4508.24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84포인트(0.07%) 오른 1만4113.67으로 장 마감. -투자자들은 이날 둔화된 미국 경제 지표에 주목. 지난 11일로 끝난 한 주간 미국에서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들의 수는 23만1000명으로 석 달 만에 가장 많았고,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는 2년 만에 최대로 늘어나. 연속적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이 많았다는 것은 노동자들이 신속하게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돼. -미국의 10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6% 줄어들며 예상치와 전월치 하회. 11월 주택시장 심리지수가 34로,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 ◇원유 수요감소 기대에 국제유가 5% 가까이 급락-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72.90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3.76달러(4.9%) 하락.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76달러(4.6%) 내린 배럴당 77.42달러로 마감. WTI와 브렌트유 가격 모두 지난 7월 6일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 기록.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상업용 원유 재고가 한 주 전보다 36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혀 공급 우려를 일부 던데다, 10월 미국 제조업 생산 지표가 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게 경기 둔화 및 원유 수요 감소 기대 커져. ◇IMF, 올해 한국 물가상승률 3.6%로 상향-국제통화기금(IMF)이 2023년 한국 연례협의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6%, 내년 물가 상승률을 2.4%로 각각 상향. 이는 지난달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제시한 3.4%, 2.3%보다 높은 수준. -내년 말에 물가 안정 목표인 2%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상당 기간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 이런 측면에서 현재 한국의 통화정책은 적절하다고 평가. -성장률은 올해 1.4%, 내년 2.2%로 지난달 내놓았던 전망치를 유지.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출 개선, 관광산업 회복 등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 ◇공매도 전산시스템 의무화-당정이 ‘한시적 공매도 금지’의 후속조치로 개인과 기관투자자의 대주 상환기간, 담보비율 등을 일원화한다고 밝혀. 기관의 대차 거래에 대한 상환기간을 개인의 대주 서비스와 동일하게 90일로 하되 연장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의 대주담보비율(현행 120%)도 기관과 외국인의 대차와 동일하게 105%로 낮춰. -무차입 공매도를 사전에 막기 위해 기관 투자자 내부 전산 시스템과 내부 통제 기준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 아울러 무차입 공매도를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에 대해서도 구축 가능성과 대안에 대해 추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내년 6월까지인 공매도 금지 기한이 연장될 가능성도 시사.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공매도 한시적 금지가 내년 6월 말까지라고 했지만 그때 가서 시장 상황도 보고 충분히 제도 개선이 됐는지를 보고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혀. ◇3년 걸린 이재용 ‘부당합병·회계부정’ 재판 오늘 구형-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부당합병·회계부정’ 1심 재판이 17일 종결. 결심 공판 오전엔 검찰이 구형 의견을 밝히고 오후에는 변호인들의 최후 변론과 이 회장, 최지성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등 피고인들의 최후 진술이 이어질 예정. -이 회장의 혐의는 크게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한 자본시장법 위반, 이 과정에서 벌인 업무상 배임, 분식 회계에 관한 주식회사 외부감사법 위반으로 나뉘어. 이 회장은 직접 발언을 통해 무죄를 호소할 것으로 보여.
2023.11.17 I 원다연 기자
안일했던 부동산 투자, 국내외로 터진다
  • [34th SRE][Cover]안일했던 부동산 투자, 국내외로 터진다
  •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국내 부동산이든, 해외 부동산이든 왜 당연히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이나 연장이 될 거라고 생각했나. 금융시장 변동을 고려하지 않고 자금을 쏟아부은 안일함에 대한 수업료를 치르게 됐다”부동산 침체로 매월 위기설이 제기되는 불안한 정국에 한 SRE자문위원은 이같이 일침을 가했다. 곧 내리길 기대했던 금리는 계속 오르고 부동산 가격과 함께 사업성이 꺾이기 시작했다. 부동산 대출을 보유한 금융사와 투자기관은 너나 할 것 없이 리스크 대응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에 시장 불안도, 인내심도 한계치에 달하면서 수도권의 ‘노른자 땅’으로 불리던 강남권 사업장마저 만기연장에 실패하는 사례가 터졌다. 국내 부동산 투자만 문제가 아니다. 대체투자 유행 속에 국내 투자은행(IB)이 끌어오고, 기관투자자들이 자금을 쏟아부은 76조 해외부동산 투자 부실화 우려도 숨통을 조여오고 있다. 해외 부동산은 만기 시 국내 기관들에게 협상의 여지도 없이 경매장으로 끌려가는 위험 물건도 적지 않다.내년 상반기라도 금리가 내려만 준다면 시장 모두의 바램 대로 연착륙이 가능할 수도 있다. 기대가 빗나가고 고금리 기조가 더 장기화되면 쓰디쓴 교훈의 비용을 대규모 손실로 치르게 될지 모른다. 대다수의 금리 예측이 무용했던 올해, 위기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 모르는 시장 참여자들은 금리의 꼬리만 쳐다보고 있다. 위기감 속에 진행된 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결과에서는 대체투자 리스크를 바라보는 시장의 불안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 PF 비상 걸린 자본시장…부실화 우려 팽배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1.19%에서 지난 1분기 말 2.01%로 상승했다. 지난 상반기 말 기준으로는 2.17%를 기록했다. 정부가 상반기부터 지원책을 펴고 개입하기 시작하면서 연체율이 치솟는 속도는 줄었지만, 건전성 부담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34회 SRE에서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부동산금융 건전성 부담이 여전히 높다고 판단하는지를 묻는 질문(매우 그렇다 5점~전혀 그렇지 않다 1점)에 4.24점을 줬다. 크레딧 애널리스트(CA)는 4.38점을, 비CA는 4.14점을 매겼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강원도의 채무불이행으로 불거진 수준의 시장 위기는 터지지 않을 거라고 보는 시각이 더 높았다.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인한 시스템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어느 정도로 크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서는 응답자들이 2.88점을 매겼다. 응답 점수를 직군별로 살펴보면 CA는 2.61점, 비CA가 3.07점을 줬다.SRE자문위원은 “제2금융권 쪽에 치중된 분리된 리스크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몇몇 쓰러지면 정부가 바로 막아줄 것이라는 기대가 보인다”고 지적했다.부동산 PF 우발채무로 인한 신용 리스크가 가장 높은 업종을 묻는 질문에는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 제2금융권’이 전체 응답자 176명 중 총 104명(59.1%)에게 몰표를 받았다. 이어 건설사(36명·20.5%), 증권사(23명·13.1%), 부동산신탁사(13명·7.4%)의 순이었다. ◇ “정부 대응, 문제 덮어두는 미봉책”금융당국은 PF 대주단 협약을 중심으로 PF 사업 정상화 프로그램을 지난 8월 말 기준 총 187개 사업장에 적용, 152개 사업장에서 기한이익 부활, 신규자금 지원, 이자유예, 만기연장 등의 지원책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선순위 채권자에 대한 뚜렷한 유인책 제시 없이는 협약이 원활히 흘러가지도 않을 모양새다. 바닥나기 시작한 투자기관의 인내심은 서울 강남구에서 먼저 터졌다. 강남구 청담동 프리마호텔을 최고 49층의 고급 주상복합으로 개발하는 ‘르피에드 청담’ 사업은 브릿지론(단기 차입금) 만기 연장에 실패했다. 총 464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을 받았는데, 이 중 1800억원(39%) 자금을 댄 선순위 채권자인 새마을금고가 만기 연장을 거절했다. 이 같은 사례의 경우 조율이 최종 부결되면 담보 토지를 경공매로 넘겨 자금을 회수해야 하지만, 부동산 가격 하락을 감안하면 후순위 채권자들은 원금 회수가 요원해진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유사사례가 더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시장에서는 단순히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 근본적인 대안이 아니라는 회의감이 번지고 있다. 34회 SRE 설문 참여자들은 당국의 PF 대주단 협약 프로그램을 통한 PF 시장 지원 방식이 적정했다고 판단하는지 묻는 질문에 3.41점을 줬다. CA는 3.29점, 비CA는 3.49점을 매겼다. SRE 설문 참여자는 주관식 응답에 “적절하게 발생했어야 하는 부실을 이연시키고, 시장 원리를 무시했다”는 답변을 남겼다.또 다른 SRE 설문 참여자는 “근본 원인인 부동산 경기 침체 및 양극화가 장기간 소요되면서 PF사업성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유동성 지원만으로 리스크 해소가 이뤄지기 어렵다”며 “사업성 평가에 따른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안방 호랑이가 물어온 리스크 덩어리속속 부실이 발생하고 있는 해외부동산 투자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공격적으로 투자했던 해외 부동산투자펀드들의 만기가 금리인상 시기와 맞물리면서 속속 기한이익상실(EOD)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해외 부실이 늘어날수록 국내 부동산PF 손실 문제와 중첩되면서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34회 SRE응답자들은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 조정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 익스포저에서 디폴트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3.69점을 줬다. CA는 3.78점을 줬고, 비CA는 3.63점을 줬다. 해외부동산 투자 리스크가 국내 금융사 및 금융시스템에 미칠 영향이 크다고 판단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3.32점을 줬다. CA는 3.26점, 비CA는 3.37점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인식이 엿보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해외부동산 펀드 설정잔액은 공모·사모 합산 기준으로 76조4861억원 규모다. 지난 2013년 말 불과 5조원이 채 안 됐던 해외부동산 펀드 설정잔액은 지난 2015년 들어 10조원대로 진입한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금융위기 이후 장기화된 저금리에 대체투자가 대안이라는 인식이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해외 선진국 부동산 투자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생긴 ‘수요 부족’에 비우량 자산까지 국내에 들여와 팔리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한국 투자자들이 미국 등 해외 부동산 가격을 올려놓고 있다는 웃지 못할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SRE자문위원은 “(해외 자산을 끌어온)국내 금융사들이 사실상 안방 호랑이나 다름없었던 셈”이라며 “기초자산에 대한 고민도 부족했고, 잘 모르기까지 했다. 당연히 해외 기관들이 만기 연장이나 자금재조달을 지원해 줄 것이라는 기대까지 있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해외부동산 문제는 국내 사업장 대비 리스크 관리가 쉽지 않아 더 심각하다. 한국금융연구원 해외대체투자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해외부동산펀드 대부분이 변제 순위가 낮은 지분투자, 메자닌 대출 형태의 고위험 익스포저로 구성돼 있다. 선순위 채권자인 해외 기관이 만기 연장을 거절해 버리면 대안이 없다. 해외 채권자들이 원금을 빼고 나면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이 그대로 확정되는 불리한 구조가 적지 않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7 I 지영의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