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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W중외제약,신약개발에 역량집중 제2도약 가시화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JW중외제약(001060)은 수액제제 분야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업체에서 글로벌 신약개발사로 도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체질 개선을 위한 중간 과정으로 오리지널 의약품 판권 도입을 통해 연구개발(R&D) 자금을 확보,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 역량을 축적해 나간다는 전략이다.신영섭 JW중외제약 대표 (사진=JW중외제약)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이 해외 오리지널 의약품 기술도입(라이선스인)을 징검다리 삼아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R&D에 힘쓰고 있다. 글로벌 수액제 업체에서 벗어나 글로벌 신약개발사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다.◇JW중외제약, 수액제뿐 아니라 전문약 매출 비중 ↑JW중외제약의 최근 5년간 수액제 매출 추이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JW중외제약은 수액제 부문에서 국내 1위, 글로벌 5위를 차지하고 있는 수액제제 전문 제약사다. JW중외제약의 일반·영양 수액 매출은 2019년 1867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20년 1830억원→2021년 1912억원→2022년 217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6.6%→33.7%→31.9%→32.1%로 꾸준히 30%를 넘어왔다.수액제 사업은 수익성이 낮기로 유명하다. JW중외제약은 2000년대부터 라이선스인 방식으로 수액 외 전문의약품을 확보하면서 외형성장과 수익을 창출하려고 노력해왔다. 오리지널 의약품 판권 도입은 초기 비용이 발생하는 대신 코프로모션 대비 이익률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이렇게 도입한 오리지널 의약품 중 고지혈증 치료제 ‘리바로’는 지난해 연매출 1000억원을 넘겼다.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는 올해부터 매출 급증이 기대되는 상황이다.2003년 일본 코와사와 닛산화학이 공동개발한 리바로는 지난해 연매출 1146억원을 넘기며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성장했다. 최근 3년간 리바로의 매출액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13.1%→16.9%로 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리바로 매출은 19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5% 늘고 리바로, 리바로넷, 리바로브이 등 리바로 제품군의 매출은 341억원으로 34% 성장했다.2017년 국내 판권을 사들인 로슈 자회사 주가이제약이 개발한 헴리브라는 올해 매출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품목이다. 헴리브라는 이달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만 1세 이상의 비항체 중증 A형 혈우병 환자까지 확대 적용된다. 올해 1분기 헴리브라 매출은 16억원을 기록했지만 2분기부터 매출이 급증할 전망이다. 2019년 기준 국내 A형 혈우병 환자 1749명 중 중증 환자는 1259명으로 전체 환자의 72.1%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오리지널 의약품 도입으로 수익성·신약개발 역량 ↑오리지널 의약품 라이선스인은 JW중외제약의 R&D 자금 확보에도 상당히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JW중외제약은 오리지널 의약품을 도입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사업인 혁신신약을 개발하는 신약개발사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JW중외제약의 연구개발비는 2018년 344억원(매출액 대비 6.4%)→2019년 407억원(8%)→2020년 506억원(9.3%)→2021년 506억원(8.4%)→2022년 611억원(9%)으로 2019년 이후 매출액의 8% 이상 투자해왔다. 특히 2019년과 2020년에는 영업손실이 발생했음에도 오히려 연구개발비를 전년보다 18.4%, 24.5%씩 늘렸다.JW중외제약의 최근 5년간 연구개발비 추이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올해는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10%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통풍치료제 ‘에파미뉴라드(프로젝트명 URC102)’가 지난 3월부터 국내 임상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JW중외제약은 올해 에파미뉴라드 임상 비용으로 150억원을 편성해뒀다.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고려해 연구개발비를 자산화할 방침이다.오리지널 의약품 라이선스인은 수익성 개선뿐 아니라 JW중외제약의 자체 신약개발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라이선스인 전략을 통해 개발, 임상, 허가, 출시 등의 경험을 축적, 신약개발 역량을 끌어올릴수 있어서다. 오리지널 의약품의 판권을 넘긴 글로벌 제약사의 임상디자인 등을 참고해 국내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허가를 획득, 약가를 책정 받는 일련의 과정에서 인적 인프라뿐 아니라 각종 데이터를 쌓을 수 있게 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JW중외제약 관계자는 “오리지널 의약품 라이선스인을 통해 수익도 얻고 있지만 R&D에서 D(development, 개발) 단계 역량을 끌어올리는 측면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혁신 신약 개발에 있어 정공법을 택했다고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또 다른 한 축은 라이선스아웃(기술수출)을 통한 신약개발 역량 축적이다. 피부질환 분야 글로벌 기업인 덴마크의 레오파마에 2018년 4억200만달러(약 5200억원)에 기술수출된 아토피 신약 ‘JW1601’은 글로벌 임상 2b상을 진행 중이다. JW중외제약은 레오파마로부터 임상 진행에 따른 데이터를 공유받으면서 자체 신약개발 역량을 쌓고 있다.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제약사에 라이선스아웃하면서 개발을 지속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혁신신약을 자체 개발하는 게 JW중외제약의 목표다.◇올해부터 모멘텀 기대되는 파이프라인은당장 올해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파이프라인은 단연 JW1601이다. 레오파마는 올해 말 글로벌 임상 2b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연내 마일스톤 약 200억원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윈트(Wnt) 탈모 치료제 ‘JW0061’는 연내 비임상 독성실험을 마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연내 JW0061의 기술수출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비임상 독성실험을 마치고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한 이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JW중외제약은 과거에도 전임상 후보물질을 라이선스아웃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JW0061의 기술수출 가능성도 대두된다”고 언급했다.스탯3(STAT3) 표적항암제 ‘JW2286’은 내년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임상 독성실험(GLP tox)과 제제연구를 마치고 임상약 생산을 진행 중이다. JW2286은 삼중음성유방암을 비롯해 위암, 대장암 등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하고 있다.제약업계 관계자는 “1983년 중앙연구소를 세웠던 것으로 거슬러올라가 생각해본다면 JW중외제약의 신약개발 역사는 꽤 오래됐다”며 “점차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이 고도화되면서 혁신신약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석가탄신일 또 파업…배달노조 "대화 없으면 무기한 단식"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배달 노동자도 사람이고,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기에 단식을 통해 생존권을 건 투쟁에 나서는 것입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조가 어린이날에 이어 석가탄신일인 오는 27일 2차 파업을 예고했다. 홍창의 서비스연맹 위원장, 김정훈 배민 분과장은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배달플랫폼노조가 16일 서울 송파구 배달의민족 본사 앞에서 단식 농성, 2차 파업 예고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배달플랫폼노조는 16일 서울 송파구 배달의민족 본사 앞에서 2차 파업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지난 1일 배달노동자 대회, 어린이날 3000여명 규모가 참여했던 파업과 교섭 재개 요구에도 불구, 사측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앞서 노조는 9년째 3000원으로 동결 중인 기본 배달료를 4000원으로 올려야 한다는 것을 포함, 지방의 기본 배달료 차별 중단과 인센티브 지급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사측과 협상을 이어왔다. 지난해 9월부터 이어온 협상은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노조는 쟁의행위 찬성에 대해 투표한 결과 88%가 넘는 찬성률을 기록해 본격적인 파업 등 투쟁에 나선 상태다. 이들은 지난 1일부터 본사 앞 농성장을 만들고 16일째 야외 농성도 이어오고 있다. 홍창의 위원장은 이날 단식에 돌입하는 이유를 ‘절박함’이라고 호소했다. 홍 위원장은 “평소 복용하던 고혈압약도 끊고 단식을 하는 이유는 그만큼 배달 라이더들의 안정적인 수익 보장이 절박하기 때문”이라며 “하루 최대 13~14시간을 일하고, 1년간 최대 240일을 해야 한다. 근로기준법상 고용된 노동자보다 더 많이 일하지만, 상생 협력이라곤 없다”고 비판했다. 함께 단식에 돌입하는 김정훈 배민 분과장 역시 배민 라이더들의 업무 환경을 지적했다. 김 분과장은 “2018년부터 배달 노동을 시작했고, 2020년에는 사측의 권유로 언론사와 인터뷰에 나설 만큼 애정이 있었던 일자리”라면서 “코로나19 특수가 끝나고, 불황임을 감안해도 배민 라이더들의 수입이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업체에 비해 많은 이윤을 남기는 배민은 여전히 요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오는 18일 사측에 교섭 재개를 요구하고, 매주 수요일 촛불집회를 예고했다. 사측이 대화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오는 27일 석가탄신일에 2차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이에 배달의민족 측은 “배달 요금 체계를 변경하며 전체 배달료 체계 맥락 아래에서 실질적인 인상 효과가 있었다”고 노조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러면서 “조정이 중지된 이후에도 회사는 다양한 채널로 대화를 지속해왔다”며 “교섭 재개 가능성도 닫아 두고 있지 않은 만큼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KIEP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2.6%"…0.2%p 소폭 상향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연구소(KIEP)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6%로 예상했다. 반년 전인 지난해 11월 전망보다 0.2%포인트 소폭 올렸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는 하반기 세계경제가 ‘더딘 복원을 향한 협소한 통로’를 지나며 하방 압력이 상방 요인보다 높다는 진단에서 비롯됐다.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이 1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세계경제전망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안성배 국제거시금융실장, 오른쪽은 정성춘 부원장. (사진=연합뉴스)16일 발표한 KIEP의 ‘2023년 세계경제전망(업데이트)’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4%에서 2.6%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다만 이는 1년 전 발표한 올해 전망치(3.6%)와 비교하면 1.0%포인트나 낮은 데다가,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4월 발표한 2.8% 보다도 0.2%포인트 낮춘 수치다. 지난해 성장률(3.3%)과 비교하면 0.7%포인트 하락했다.김흥종 KIEP 원장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배경에는 견고한 고용 상황을 지속하고 있는 미국, 에너지 충격과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을 보인 유럽, 신속하게 리오프닝으로 전환한 중국 등 개선된 상황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해서 작년보다 나아진 것은 아니다”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5년간 세계경제의 평균 성장률이 한 3.4% 정도였으니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국면이 고착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될 만하다”라고 덧붙였다. KIEP는 세계경제의 회복 속도가 더딜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금융불안과 신용긴축 △공급망 복원 및 다변화 노력에 따른 비용 증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불확실한 향방 △인플레이션 지속 △중국경제의 체질 전환에 따른 세계경제 기여도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성장의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국가별로는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0.6%에서 1.2%로 상향됐다. 고용 시장이 견조하고 물가상승률은 정점을 지나는 등 긍정적인 요인이 있지만,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은 고금리 정책 기조 유지와 맞물려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전히 높은 근원물가 속 중앙은행의 매파적 대응으로 구매력 회복이 늦어진 유로 지역과 영국은 각각 연간 0.8%와 -0.2%로 각각 전망됐다. 일본은 소비 회복세가 나타나며 중국인 관광객 유입도 늘어나는 등 내수를 중심으로 1.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KIEP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전환압력에 따라서 달러화의 강세가 다소 누그러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도 ‘상고하저’의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분석했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리오프닝과 항공유 수요 개선에 힘입어 수요가 회복하나 OPEC플러스(+)의 감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해 공급 부족이 지속될 거라고 봤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中, 내수 중심 성장 변화…과도한 리오프닝 기대 지양해야”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5.5%로 0.7%포인트 높여 잡았다. 리오프닝에 따른 경제 활동 재개와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 2022년(3.0%)의 낮은 성장률 대비 기저효과의 영향을 반영한 결과다. 다만 우리가 누릴 수 있는 리오프닝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김 원장은 “중국이 중간재를 중심으로 내부에서 많은 것을 자체 조달하면서 중국의 경제 회복이 주변 국가들의 경기 상황을 바꿔놓는 상관관계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중국 경제가 활성화되면 우리 수출이 즉각 늘었지만, 예전처럼 혜택을 볼 거라는 과도한 기대는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중국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우리 수출의 중추인 반도체와 직결되지 않으리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왔다. 그는 “중국의 리오프닝이 우리 반도체 수출에 굉장히 중요한 요인이지만, 이를 말하기에는 지금 우리의 재고가 너무 많다”며 “반도체 수요가 되살아난다고 할지라도 그게 우리의 대중 반도체 수출을 강력하게 견인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 매출 정체 셀트리온제약, 바이오시밀러와 고덱스 제형변경으로 돌파할까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셀트리온제약이 지난해 말부터 판매 중인 바이오시밀러 품목을 늘리고 기존 고덱스캡슐 제품에 이어 정제형 제품까지 추가하면서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제약은 2019년 1727억, 2020년 2336억원, 2021년 398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년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2022년에는 매출 3860억원을 기록하면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지난해 셀트리온제약의 매출이 감소한 데는 코로나19 유행 당시 판매되던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 등 코로나19와 관련한 제품군이 더 이상 판매되지 않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셀트리온제약이 판매 품목군을 재정비하면서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모습으로 올해는 재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셀트리온제약은 모회사인 셀트리온에서 개발 및 생산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의 국내 독점판매권을 보유하고 이를 통해 매출을 올리는데, 최근 바이오시밀러 전체 시장 규모의 확대 및 제품 확대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제품 매출이 꾸준히 성장 중이다.셀트리온제약은 올해 바이오시밀러 판매를 통한 매출 목표를 약 700억원으로 잡고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바이오시밀러 판매 제품 5개로 확대2020년 셀트리온제약은 램시마, 허쥬마, 트룩시마 등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3종에 대한 판매를 통해 43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후 2021년에는 같은 품목으로 514억원의 매출을 올려 약 18% 성장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에 대한 판매도 이뤄지면서 바이오시밀러 4종의 매출은 620억원까지 증가했다.지난해 말부터는 황반변성치료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까지 판매 품목에 추가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판매 중인 바이오시밀러는 램시마, 허쥬마, 트룩시마,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총 5가지로 늘었고 이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판매를 통한 매출은 올해 1분기 더 증가하고 있다.셀트리온제약이 판매 중인 바이오시밀러 5종의 1분기 매출은 158억원이다. 전년 동기에는 램시마, 허쥬마, 트룩시마 3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으며 1분기 매출이 125억원이었는데 이보다 약 26% 성장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램시마의 피하주세 제형 제품 램시마SC로의 전환이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2022년 동기보다 매출액이 2배 가량 증가했다.셀트리온제약의 바이오시밀러 판매 매출 추이.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지난해 셀트리온제약이 판매 중인 바이오시밀러의 국내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램시마 33%, 허쥬마 31%, 트룩시마 25%로 기록됐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이들 제품의 판매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며 올해 바이오시밀러를 통한 매출은 700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덱스 ‘정제’ 추가로 제품군 구성셀트리온제약의 대표품목이자 매출 16%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간장약 고덱스의 선전도 이어지는 중이다. 최근 연이은 약가인하에 따라 고덱스 매출이 상승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현상을 유지하면서 안정적 매출을 확보한 상황이다. 고덱스는 2020년 650억원, 2021년 682억원, 2022년 622억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셀트리온제약은 고덱스의 매출을 더 높이기 위해 지난주 캡슐 형태의 기존 제품에 이어 정제 형태의 ‘고덱스맥스정’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 받았다. 고덱스정은 기존 고덱스캡슐에 사용된 오로트산카르니틴 대신 L-카르니틴나파디실산염이 사용됐다.둘 모두 아미노산 유도체 카르니틴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오로트산카르니틴은 주로 체력 향상 및 지구력 개선 등의 용도로 사용되며 L-카르니틴나파디실산염은 체지방 감소 및 에너지 생산 증가 등에서 사용된다는 차이점이 있어 의료진 판단에 따라 맞춤형 처방이 가능할 전망이다.또 고덱스는 지난해 급여 삭제 위기가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급여권에 남았다는 점, 특허 만료에도 경쟁사들이 원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제네릭 제품에 대한 개발 소식이 없다는 점에서 당분간 꾸준한 매출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또 셀트리온제약은 고덱스의 국내 처방액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수출 비중을 높이는 등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고덱스 수출액은 2020년 6억원, 2021년 7억원에 이어 지난해 16억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고덱스맥스정의 경우 지난주 품목허가를 받은 만큼 매출에 대한 영향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700억원을 목표로 판매 중에 있다”고 말했다.
- [반갑다 우리말]“보라섬 아니고 왜 퍼플섬이죠?”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언어(말)는 의사소통의 도구를 넘어 국민의 알 권리와 인권을 실현하는 연장입니다. 특히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공공언어는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우리말로 써야 합니다. 국민 건강과 안전에 직결되는 만큼 일상생활의 질을 좌우한다고 해도 그 의미는 넘치지 않을 겁니다. 이데일리는 문화체육관광부·㈔국어문화원연합회·세종국어문화원과 함께 공공언어의 현 실태를 들여다보고, 총 20회에 걸쳐 ‘쉬운 공공언어 쓰기’를 제안하는 것이 이번 연재의 출발이자 목표입니다. <편집자주>퍼플섬은 신안군 안좌도 남쪽에 딸린 두 개의 작은 섬 반월도와 박지도 섬마을이다. 2015년 전남 ‘가고 싶은 섬’ 정책 사업에 선정된 이후 2018년부터 주민들이 지붕을 보라색으로 색칠하면서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했다(사진=신안군 제공).각종 기념일이 몰려 있는 5월이면 우리나라 전국 각지에선 ‘듣도 보도 못한’ 수천가지의 축제가 펼쳐진다. 지역 관광지나 여행사, 롯데월드·에버랜드 같은 놀이공원 업체들이 이맘때 가장 많이 쓰는 용어도 ‘축제’다. 수년간 관련 기관의 우리말 순화 노력에 많이 바뀌긴 했지만, 여전히 ‘페스티벌’(Festival)이란 외래어가 혼용돼 쓰이고 있다. 롯데월드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선보인 행사 이름만 보면, 타국의 축제처럼 읽힌다. 롯데월드가 어린이날 내놓은 홍보자료를 보면 “오후 3시반부터는 ‘캐릭터 환타지아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2층 바르셀로나광장에선 메이크업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뷰티스쿨’을 운영한다”는 식이다. 또 롯데월드는 최근 유행 중인 교복 입고 놀이공원을 입장하는 행사를 안내하면서도 ‘월드 스쿨 페스티벌’(World School Festival)이란 영어 표현을 썼다. 에버랜드도 자사의 봄 대표 음식문화축제를 일컬어 ‘스프링 온 스푼’(Spring on Spoon)으로 표현했다. 전남 대표 관광지로 떠오른 신안의 반월도와 박지도는 ‘퍼플섬’으로 불린다. 신안군청의 ‘가고싶은섬지원단’에 따르면 신안군은 2015년 전남 ‘가고 싶은 섬’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된 이후 반월도에 자생하는 보라색 도라지꽃과 지역재배작물이 콜라비 등인 점을 감안해 마을 지붕과 다리 등을 보라색으로 채색했고,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퍼플섬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마을 빈터엔 보라색 꽃 라벤더를 심는 등 주민 90%에 이르는 60가구가 참여하자,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가 됐다. 이에 장성군은 장성에 있는 황룡강에서 착안해 2016년부터 ‘옐로우시티’ 만들기에 나섰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일각에서는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 가요를 듣는 것을 넘어 한글을 배우려는 외국인이 늘고 있는 지금 굳이 영어표현을 써야 하는지 의문을 품는 이들이 적지 않다. 보라섬, 노랑마을이 더 쉽고 해외에 한국 관광지를 알리는데 더 제격이라는 설명이다.지원단 측은 퍼플섬으로 명명한 것에 대해 “공모에 선정된 후 지역자원조사를 거친 뒤 섬의 개념을 ‘보라’로 갈까, ‘퍼플’로 갈까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퍼플의 스펙트럼이 넓어 해석의 여지가 많을 것이라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국어전문가들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우리말 ‘보라’는 보라색(purple, violet)이란 뜻 외에 ‘바라보다’의 ‘보라’라는 강조와 감탄, 권유 등의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어른 아이 누구나 편견 없이 즐기는 것이 축제”라며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쓰는 게 한국 관광과 지역을 알리는 일”이라고 했다.
- 몸값 낮춰 흥행 노리는 공모주들…'옥석 가리기' 계속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2분기는 기업공개(IPO)에 대한 관심이 줄고, 신규 상장 기업도 적은 IPO 비수기로 꼽힌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서도 새내기 공모주들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조명을 받고 있다. 스스로 몸값을 낮추고 보수적인 희망 공모가를 택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어모았기 때문이다. 소시에테제네랄(SG) 사태로 투심이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IPO 시장에서 옥석 고르기가 시작되며 공모주들이 다시금 활기를 찾는 모습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모니터랩·트루엔 등 연이어 ‘흥행’…공모주 관심↑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희망 범위 최상단인 98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모니터랩은 일반 청약 경쟁률 1785대 1을 기록하며 올해 최대 경쟁률을 기록했다. 구독형 클라우드 보안 플랫폼인 ‘아이온클라우드(AIONCLOUD)’를 론칭하고 관련 사업을 영위 중인 모니터랩은 클라우드 기술을 강조하며 투심을 자극했다. 인공지능(AI) 영상감시 솔루션 전문 기업 트루엔 역시 148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거금은 5조6000억원이 몰리며 올해 신규 상장 기업 중 최대 금액을 기록했다. 트루엔은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 1688.87대 1을 기록하면서 공모가 희망범위 최상단인 1만2000원을 확정한 바 있다. 예상 시가총액 5000억원의 몸값을 지니며 상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반도체 검사장비 기업 기가비스는 반도체 업황 불황 속에도 수요예측에서 167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 4만3000원을 확정했다. 이는 희망 범위였던 3만4400원~3만9700원을 훌쩍 뛰어넘는 가격이다. 통상 관심이 적고, 신규 상장 기업도 적은 IPO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3월에는 평균 3.2개 기업이 신규 상장했고, 4월에는 1.8개 기업이, 5월에는 3.6개 기업이 신규 상장했다. 성수기라 불리는 10월 9.8개, 11월 11.8개 기업이 신규 상장한 것과 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이다. ◇ 몸값 낮춰 흥행 노려…‘옥석 가리기’ 계속올해 초 ‘묻지마 따상’ 행렬이 잇따르며 공모주 시장에 열풍이 불었지만, 이내 시장을 주도하는 2차 전지 관련주 등에 시장의 관심을 내주면서 열기도 사그라졌다. 다만, 5월 들어 ‘알짜’ 공모주 위주로 잇따라 흥행몰이를 하며 힘을 내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금융당국의 모니터링 강화로 일정을 연기했던 ‘재수생’ 기업들이 절치부심하며 열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IPO 시장이 다시금 관심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가격 할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이 저마다 몸값을 낮추면서 투자 매력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모니터랩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피어그룹에 해외 기업을 배제하고 국내 사례만을 선정해 희망 공모가를 산출해 시장 눈높이에 걸맞은 밸류에이션을 선택했다. 오는 16일부터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와인 유통 기업 나라셀라도 고평가 논란이 일었지만, 희망 공모가를 기존 2만2000~2만6000원에서 2만~2만4000원으로 낮춰 논란을 잠재웠다. 일정을 세 차례 연기한 프로테옴텍도 증권신고서 정정 과정에서 공모가 희망 범위를 낮췄다. 지난달 4일 증권신고서를 최초 제출할 당시 프로테옴텍은 7500~9000원을 제시했으나, 지난 2일에 6700~82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후 지난 11일 또다시 5400~6600원으로 공모가 희망 범위를 낮추며 보수적인 밸류에이션을 선택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 분위기가 좋았던 시기와 비교했을 때 시장이 조정을 받아오면서 비교적 부담이 없는 밸류에이션으로 기업들이 IPO 시장에 나오게 됐다”며 “과거의 시장 변수를 감안했을 때 전체적으로 공모가 밴드가 내려온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별 기업의 가치와 가격에 따라 성적이 달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IPO 양극화가 아직 해소되지 않은 만큼 기업의 밸류에이션과 가격에 따라 옥석 고르기가 이어질 것으로 금융투자업계에선 분석하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IPO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상장 연기, 철회를 결정하는 기업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회복을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한다”며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이면에는 공모일정 연기, 공모 철회 등을 결정한 기업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여전히 IPO 양극화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마켓인]한신평, SK실트론 신용등급 ‘A+’ 상향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SK실트론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공급 안정성 등으로 인해 이익창출력이 대폭 확대됐다는 이유다.SK실트론 구미공장. (사진=SK실트론)한신평은 15일 SK실트론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SK실트론은 SK그룹 계열사로 국내 유일의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 제조 기업이다. 반도체의 구조적인 성장세에 따라 타이트한 웨이퍼 수급 여건이 판가에 반영되며, 지난해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2022년 매출액 2조3547억원, 영업이익 56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100.5% 급증한 수치다.김정훈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타이트한 수급으로 SK실트론의 이익창출력이 대폭 확대됐다”면서 “최근 업황 저하에도 장기공급계약에 기반한 공급 안정성 등을 고려할 때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실질 수요에 기반한 대규모 증설 투자도 진행 중이다. SK실트론은 지난해 1조9000억원 가량의 300㎜ 웨이퍼 증설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투자로 오는 2024년부터 가동될 증설 물량 상당 부분에 대해 이미 장기공급계약 체결이 완료됐다.김 연구원은 “양산 개시 후 빠르게 수주물량을 확보하며 영업현금흐름에 기여할 것”이라며 “향상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한층 강화된 사업 기반과 외형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재무안정성 지표도 우수하다. 대규모 투자 부담에도 이익창출력 제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김 연구원은 “구미공장 신축, 기존 공장 증설, 실리콘카바이드(SiC) 투자 등으로 오는 2024년까지 설비투자액(CAPEX) 규모는 약 2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한 주요 고객사들로부터 유입될 선수금 규모 등을 고려할 때 투자 기간 동안 순차입금/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지표가 1.5배 내외의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한신평은 SK실트론의 등급전망 상향 조정 검토 요인으로 ‘웨이퍼 시장 내 시장지위 제고 내지 제품다각화’, ‘연결기준 EBITDA/매출액 지표 45% 이상’ 등을 제시했다.
- 나라살림 적자 1분기에만 54조...올해도 100조 넘을라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소득세와 법인세, 부가가치세 등 세금이 제대로 걷히지 않으면서 2월과 3월 두 달간 평균 30조원 이상의 나라 살림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누적 재정적자 규모가 100조원 이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예상한 적자 규모(58조2000억원)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올해 2·3월 평균 30조원 재정 적자1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2월에 38조2000억원, 3월에 23조1000억원의 관리재정수지 적자를 냈다. 최근 두 달간 나타난 월평균 재정수지 적자가 30조원을 넘었다. 그나마 1월에 7조3000억원 상당의 흑자를 낸 덕분에 1분기 재정적자 규모는 54조원대를 기록할 수 있었다. 관리재정수지는 나라 살림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다. 국세수입 등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수치가 통합재정수지인데, 여기에서 국민연금 등 4대 보장성 기금 수지를 차감하면 관리재정수지가 나온다.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쉽게 말해 들어온 돈보다 쓴 돈이 많아 빚이 늘었다는 의미다. 정부의 수입과 지출이 계절성을 띠므로 재정수지 역시 월별로 일정한 흐름의 그래프를 그린다. 통상 2월부터 6월까지 가파르게 적자가 상승하다가, 6월에 1차 정점을 찍은 후 하반기에 등락을 거듭하다 6월과 비슷한 수치로 연간 수치가 결정된다. 작년 재정적자는 6월 101조9000억원까지 급속히 불어난 후, 하반기에 소폭 더 늘어 연말 117조원으로 마무리됐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이런 흐름에서 3월 말에는 통상 연간 재정적자의 절반 수준을 나타낸다. 실제로 2019년의 경우 3월 재정적자는 25조2000억원이었는데, 그해 연간 적자는 54조4000억원이었다. 2020년에는 3월말 55조3000억원, 연간 112조원이었고, 2021년에는 3월말 48조6000억원, 연간 90조6000억원의 재정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엔 3월 45조5000억원이었지만, 연간으로는 2배를 넘는 117조원의 재정적자를 냈다. 이런 흐름을 봤을 때 올해 재정적자는 10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보인다. 사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3년간 재정적자가 100조원 안팎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를 벗어난 상황에서 100조원대 적자를 다시 내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세수 펑크에 상저하고 전망도 불투명1분기 재정적자 규모는 당초 정부가 예상한 연간 재정적자 규모(58조2000억원)의 90%를 넘어서는 규모다. 석 달만에 연간 전망치 턱밑까지 온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경기 둔화로 세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올 1분기 걷은 세금(87조 1000억 원)은 1년 전보다 24조원 급감했다. 부동산 거래가 줄고 기업 실적, 내수 경기가 나빠지며 소득세(-7조 1000억 원), 법인세(-6조 8000억 원), 부가가치세(-5조 6000억 원) 등 주요 세목이 일제히 타격을 받았다.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 등으로 교통세도 6000억 원이나 감소했다.정부는 올 들어 3월까지 87조1000억원의 국세를 걷었다. 4월부터 연말까지 작년과 같은 규모의 세금(284조8000억원)을 걷는다고 해도 연말 기준 국세 수입은 371조9000억원으로 올해 세입 예산인 400조5000억원 대비 28조6000억원 정도 적다. 특히 3~5월은 법인세를 분납하는 달이지만 3월 법인세수가 이미 지난해보다 22.6%(6조1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4, 5월에도 비슷한 상황이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반기 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1.8%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수출 위축으로 경기 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당초 예상했던 ‘상저하고’의 경기 흐름이 힘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경우 상반기에 펑크난 세수를 하반기에 상당 부분 메울 수 있다는 기대도 점차 현실성을 잃게 된다.
- '재초환 완화·통합심의' 발 묶여…속도 못내는 재건축·재개발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올해 입주 예정이어서 조합원 1인당 1억2000만원씩 재건축부담금을 내야 하는 데 걱정입니다. 어찌 진행하고 있는지 조합에 문의가 많지만 답변을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로 재건축 사업이 활성화하고 있지만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재초환)’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정비사업 활성화를 통해 도심 주택공급을 늘리겠다는 복안이지만 재초환 완화를 담은 개정안이나 통합심의 의무화 등 관련 법안이 수개월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발목을 잡고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1)◇‘巨野의 반대’…재초환 법개정 감감무소식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재건축이익환수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지난달 26일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상정했지만 이견이 많아 보류, 이달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재초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했지만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않은 채 국회 계류 중이다. 당시 국토부는 지난해 말까지 법안이 통과하면 2023년 7월 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가 바뀌었지만 아직 통과하지 못하면서 연내 시행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재초환은 재건축을 통해 조합이 얻은 이익 일부를 국가가 환수하는 제도다. 조합원 1인당 개발이익이 3000만원을 넘으면 초과 금액의 최고 50%를 부담금으로 환수한다. 준공 시점까지 집값이 오르면 부담이 늘어나는 구조인 만큼 정비사업 지연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새 집값이 급등하면서 조합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개정안은 조합원 1인당 재건축부담금 부과 면제기준을 기존 3000만원 이하에서 1억원 이하로 완화하고 부과율 적용 구간을 2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한 초과이익 산정 개시시점을 조합설립 인가일로 조정하고 1가구 1주택자 장기보유자는 최대 50%까지 감면 혜택을 준다. 하지만 개정안 통과 시 양극화와 불평등이 심화할 것을 우려한 야당의 반대로 국회 통과가 어려운 상황이다.서울 서초구 반포현대(1억3569만원), 은평구 연희빌라(770만원), 대구 대명역센트럴엘리프(대구 대명역 골안, 1억2000만원) 등 당장 예정 부담금이 통보된 84곳 단지 가운데 이미 준공을 완료했거나 올해 준공예정인 단지는 재건축이익환수법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자체장은 준공 후 5개월 이내 부과·징수를 해야 하지만 법 시행 전까지 사실상 모든 절차를 중단한 상태다. 박경룡 재건축조합연대(방배삼익 재건축조합)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최근 준공된 단지들은 부과 중단 공문을 받았다”며 “반포현대 등도 확정 부과 시점이 지났지만 부과를 못 하고 있고 앞으로 준공하는 조합도 사정은 마찬가지다”고 말했다.이어 박 대표는 “현재 조합원들은 갑자기 오른 금리에 이주비 대출 이자만 억대에 달하기도 한다. 여기에 재건축부담금까지 수억원씩 부과하는 상황이다”며 “(수입이 없는)고령의 조합원 중에는 준공해도 들어갈 수 없는 상황도 생길 수 있어 개정안이 이른 시일 내 통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정부 주택공급도 차질 불가피인허가 절차를 줄여 정비사업 속도를 높이도록 하는 통합심의제도 의무화 관련 법안 또한 국회에 잡목이 잡혀 있다. 통합심의는 주택사업계획 승인과 관련한 건축심의, 경관심의, 교통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교육환경평가 등을 통합해 소요 기간을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공공정비사업과 일반주택사업에 통합심의를 도입해 사업속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시정비법) 개정 사항이라 국회 통과가 필요하다. 애초 이전 정부와 현 정부 모두 추진했던 사안이고 이견이 적어 법안 개정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해 3월 국회 발의된 이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정부 기조에 맞춰 주택공급을 늘리기 위해서는 재건축 관련 법안을 하루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앞서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5년간 인허가 기준 서울 50만 가구를 포함해 전국에 총 270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도심 내 재개발·재건축 등을 통해 공급되는 물량은 52만호다. 이를 위해 연초 안전진단 규제를 완화하면서 여의도, 목동 등 재건축 단지도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관련 법안 시행이 지지부진하자 시장에선 불만이 크다.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여·야 합의가 안 돼 재초환 대상 단지에 부과하지 못하는 상황이다”며 “민생뿐만 아니라 주택공급과도 관련된 법안이다. 재건축부담금을 안 걷겠다는 것도 아니고 완화하겠다는 것인 만큼 주거 문제 안정을 위해서라도 여·야가 합의해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정비사업을 활성화해서 공급을 늘리려면 사업 불확실성을 낮춰 속도를 낼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조합원이 정비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비용, 소요기간 등이 예측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남국 사태'에 국산 코인 휘청…신뢰회복이 숙제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코인)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면서, 김 의원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코인은 물론 발행사의 주가까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번 사건의 불똥이 코인 업체로 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국내에서 발행된 코인을 모두 싸잡아 ‘김치코인’ ‘잡코인’이라고 폄하하는 분위기가 강해진 탓이다. 이번 사태로 국내 블록체인 업계에는 신뢰 회복이 숙제로 떠올랐다. 합리적인 수준에서 코인 발행업체에 대한 규율 도입도 논의해 볼 때라는 목소리가 나온다.14일 코인 시황 중계 서비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김 의원이 60억~120억원 규모까지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위믹스’ 코인 가격은 지난 12일 830원까지 떨어졌다. 사태 발생 직전인 4일과 비교하면 44% 폭락한 것이다. 같은 기간 위믹스 발행사인 중견 게임업체 위메이드의 주가도 16% 추락했다.김 의원이 작년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약 1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고 알려진 ‘마브렉스’ 가격도 29% 하락했다. 마브렉스 발행사 넷마블의 주가는 14%가 빠졌다. 위믹스와 마브렉스의 기반이 된 플랫폼 코인 ‘클레이튼’도 가격도 17% 떨어졌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코인 발행사에 불똥 우려시장은 이번 논란의 불똥이 김 의원이 투자한 코인과 발행사까지 옮겨붙을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특히 김 의원의 투자 자금 출처 의혹과 연관해, 블록체인 게임 개발업체들이 ‘돈버는(P2E)게임’의 국내 허용을 위해 로비를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불안감을 키웠다. 위메이드와 넷마블은 이와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정면 반박했고, 김 의원도 “황당무계 그 자체”라며 강하게 부정하는 중이다.국내 발행 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진 것도 코인 가격 및 주가 하락을 부추긴 요인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국산 코인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코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생소한 ‘클레이페이’에 30억원을 ‘몰빵’ 투자한 내역도 확인됐다. 클레이페이는 개발사가 투자금만 챙기고 잠적해 투자자 피해가 발생한 소위 ‘잡코인’이다. 위믹스, 마브렉스는 코스닥에 상장된 게임 개발사가 발행한 코인이고, 각사의 게임 생태계에서 쓰이고 있지만 김 의원이 투자한 다른 부실 코인들과 한 데 묶여 도매금으로 취급받는 분위기다.◇블록체인 산업 자정 필요…발행사 규율 도입도 검토해야이번 사태로 국내에서 발행된 모든 코인이 ‘잡코인’으로 취급받는 인식이 굳어질 경우, 국내 블록체인 산업 전망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 블록체인 게임 개발업체 관계자는 “과거 게임을 ‘사회악’으로 규정한 것처럼 지금 코인이 같은 상황인 것 같다”며 “사회에서 질타받는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업계에 뛰어난 인재가 들어올 리 만무하고, 국내 블록체인 산업 경쟁력은 하락하는 악순환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이런 이유로 업계 내에서도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가상자산 시세조종 등 불공정 거래에 대해 자본시장법에 준해 처벌하는 내용을 담은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이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코인 발행과 유통에 대한 규율은 담기지 않았다. 보완 입법을 통해 마련될 ‘가상자산 기본법’에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코인 발행사에 대한 규제도 포함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해졌다.해외에서도 가상자산 발행 업체에 대한 규율 마련이 본격화되는 중이다. 유럽연합(EU)이 지난달 통과시킨 ‘암호자산시장 법률안(MiCA·미카)’에도 발행업체에 대한 규제가 포함됐다. 미카에는 △가상자산 발행은 관계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함 △발행자는 매월 자신의 웹사이트에 준비자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사건을 공시해야 함 △비트코인 등 발행자가 특정되지 않는 암호자산에 대해선 거래소 등 암호자산서비스 업자가 투자자 보호 규제를 마련해야 함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발행 업체에 대한 지나친 규제는 산업을 위축시킬 수 있는 만큼 글로벌 규제와 정합성을 맞추면서도 국내 업체의 경쟁력을 키워줄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박수용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미카와 마찬가지로 가상자산기본법에도 발행사에 대한 규율체계가 도입돼야 한다”며 “기업공개(IPO)평가와 같은 기준일 필요는 없고, 코인 발행 업체의 건전성을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반영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영식 ‘후쿠시마 방류 우리의 과제 토론회’ 17일 개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김영식 의원(국민의힘) 사진=이데일리 DB김영식 의원(국민의힘 )이 주최하는 ‘ 후쿠시마 방류에 대처하는 우리의 과제 ’ 토론회가 오는 17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1 세미나실에서 열린다.일본 정부는 지난해 4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오염수의 해양방출 처리 방침을 정하고, 올해 1월 , 방출설비 공사와 NRA(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사용 전 검사, IAEA 최종 보고서 발표 등을 거친 뒤 7월 중 해양으로 방출할 예정이다. 이에 정부는 오는 23일 전문가로 구성된 시찰단을 후쿠시마 원전에 파견한다.후쿠시마 방류수 문제는 우리나라 해역 및 수산업 등 국민건강과 경제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우려로 국민적 관심이 높은 만큼 이번 토론회는 방사선 전문가, 시민단체, 규제기관, 학계 등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후쿠시마 방류수에 대한 과학적인 사실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과 우려를 논의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부 , 국회 , 과학계의 노력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토론회의 발제는 김고윤 대한방사선방어학회 前 학회장과 김정훈 부산가톨릭대학교 방사선학과 교수가 각각 ‘ 후쿠시마 방류수에 대한 과학적 접근’과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부·국회·과학계의 노력’이라는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좌장은 김만철 중앙 대학교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가 맡는다 .토론에는 김혜진 교수(홍익대 기초과학과), 고범규 이사 (( 사 ) 사실과 과학네트웍 ), 서경석 책임연구원 ( 한국원자력연구원 ) 신재식 국장 (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사선방재국 )이 참여한다 .김영식 의원은 “이번 토론회는 방류수 영향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크므로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 , 국회 , 과학계 등의 역할을 모색하는 동시에 국민 안전을 위해 경계해야 할 점은 명확히 하는 동시에 정치적 목적을 위해 과학적 사실을 호도하는 일부 언론과 단체, 어설픈 전문가들이 양산하는 가짜뉴스에는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고 밝혔다 .
- 약속의 여름? 1Q 실적에 기대감 커지는 증시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두 곳 중 한 곳은 어닝 서프라이즈.”1분기 상장사들이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들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증권가는 지난해 말부터 한국 증시를 압박하던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2분기께 해소되면서, 3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우상향에 나설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 시작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깜짝실적’ 내놓은 기업이 44.6%1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1분기 상장사의 실적 발표가 70%(시가총액 기준) 이상 진행된 가운데, 44.6%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 수준에 부합한 상장사는 14.6%였고,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낸 ‘어닝 쇼크’ 기업은 40.8%로 집계됐다. 또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합은 전년 동기보다 43% 줄어들었지만, 이미 낮아질 대로 낮아졌던 시장 기대치는 11% 상회하며 기대 이상의 어닝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보통 1분기는 어닝 서프라이즈 비중이 높은 편이다. 바로 직전인 4분기에 직원들의 성과급이나 일회성 비용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 어닝쇼크를 내는 기업이 많고 이에 따라 증권사들이 1분기 실적도 보수적으로 제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 5년 평균 1분기 전체 기업 대비 어닝서프라이즈 기업의 비율이 44.0%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44.6%)가 결코 낮지 않다는 평가다. 1분기 실적이 기대를 웃돌자 시장은 조심스럽게 향후 전망을 올려잡고 있다. 현재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0.2% 줄어든 173조원 수준이다. 다만 한 달 사이 0.9% 증가한 만큼, 추가 상향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256조4000억원으로 올해보다 48.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한 달 사이 1.9% 늘어난 수준이다. 이재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이어진 기업 이익 하향 조정은 이제 바닥 다지기 구간에 진입했다”면서 “시장은 특히 오는 3분기 이익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2분기 바닥·3분기 전환 기대…IT와 반도체는 변수시장은 3분기에 집중하고 있다. 2분기까지는 소비심리 부진과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까지 겹치며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이 불가피하지만, 2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부터는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란 얘기다. 현재 1분기의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36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며 2분기 전망치 역시 36조9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42.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분기는 48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며 전년 동기보다 3.8% 증가할 것이란 평가다.실적이 반등하면 코스피의 상승세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51포인트(0.22%) 내린 2491.00에 거래를 마쳤다. 마디지수인 ‘2500선’에서의 횡보가 길어지고 있다. 실적 부진 탓에 주가수익비율(PER)은 14배 수준으로 가격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상장사의 수익성이 좋아진다면 PER 부담은 낮아지고 주가 상승 여력은 더욱 커진다. 이에 3분기부터 코스피 상장사들의 수익성이 좋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를 지나는 현재가 매수의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조선이나 화학, 디스플레이 등 대다수의 업체와 달리 소비자들의 심리와 밀접한 정보기술(IT) 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상태다. 반도체도 변수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감산’을 공식적으로 선언했지만, 수요 회복의 시그널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감산을 통해 공급을 줄이더라도 수요가 증가하지 않으면 업황 개선 시점은 지연된다. 거시경제 상황도 봐야 한다. 과거에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재정지출을 하며 성장을 지원했지만, 이번에는 녹록지 않다는 평가다. 미국은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하더라도 추가 재정지출을 하기는 어렵다. 한국 정부 역시 6월 이후 2024년 예산안을 발표하는 가운데, 재정혁신을 강조하고 있어 ‘돈 풀기’에는 선을 그을 것으로 보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기업들의 이익 반등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통화정책까지 감안하면 지수가 횡보와 상승을 반복하는 계단식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 대형 국제행사 3년 만에 복귀… "큰손 마이스 관광객 몰려온다"
-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3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무대에 올라 환영사를 하고 있다. 3년 만에 처음 대면 방식으로 열린 총회에는 ADB 66개 회원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국제기구와 학계, 산업계 관계자 5200여 명이 참여했다. (사진=ADB 연차총회 준비기획단 제공)[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중·소형화 양상을 보이던 기업회의, 컨벤션(국제회의)가 ‘대형화’되고 있다. 그동안 비대면 온라인 행사로 전환하거나 규모를 줄였던 대형 국제행사들이 속속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면서다. 이달 들어서만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유사나 아시아·태평양 컨벤션 등 전체 참가자 규모 5000명 이상 대형 국제행사가 연달아 열렸다. 덕분에 5월 첫 주에만 1만 명에 육박하는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외래 관광객이 한국을 찾았다. 대형 국제행사에 속하는 해외 참가자 1000명 이상 국제회의와 기업행사가 국내에서 열린 건 지난 2020년 2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이후 38개월 만이다.◇3년 만에 열린 ADB 연차총회 ‘대형화’ 신호탄대형 국제행사 재개 신호탄은 이달 초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56차 ADB 연차총회’가 쐈다.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총회에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국내외 5200여 명이 참여했다. 당초 외국인 1000여 명 포함 4000여 명 규모로 예상했지만 ADB 본부를 비롯해 66개 회원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국제기구와 학계, 산업계 관계자 등 해외 참가자가 1000여 명 넘게 늘면서 행사 규모가 커졌다. ADB 연차총회에 해외 참가자 1000명 이상, 전체 50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한 건 2017년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50차 총회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ADB 연차총회 준비기획단 관계자는 “ADB 본부에서도 3년 만에 처음 열리는 대면 행사라는 점 외에 개최지가 K컬처의 본산인 한국이라는 점이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며 “K팝 공연, 관광 등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은 기존 행사장 외에 별도 공간을 마련해야 할 정도로 신청이 몰렸다”고 말했다.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3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행사 모습. 3년 만에 처음 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총회에는 66개국 5200여 명이 참여해 56년 총회 역사상 일본 요코하마 총회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의 행사로 기록됐다. (사진=ADB 연차총회 준비기획단 제공)행사 대형화 양상은 기업회의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고양 킨텍스에선 12개국 1만2000여 명이 참여한 ‘유사나 아시아·태평양 컨벤션’이 열렸다. 미국 유타주에 본사를 둔 유사나 헬스 사이언스가 연 행사는 전체 참가자의 절반이 호주와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등 해외 참가자로 채워졌다. 5000명이 넘는 해외 참가자가 참여하는 대형 기업행사가 국내에서 열린 건 2020년 1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중국 일용당(5000명) 기업행사 이후 유사나 아·태 컨벤션이 3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번 행사에 유사나 측은 행사장 임대와 조성, 참가자 숙박과 교통, 관광 등에 80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열 고양컨벤션뷰로 사무국장은 “고양과 김포, 파주, 서울에 있는 호텔에 분산돼 투숙하면서 쇼핑, 관광 등에 쓴 비용과 행사 전후로 부산과 경주, 제주 등에서 진행된 개별 관광 일정을 감안하면 지출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시는 유사나 아·태 컨벤션 개최로 생산유발효과 752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339억원, 소득유발효과 162억원, 취업 및 고용유발효과 1200명의 경제효과를 누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유사나 아시아·태평양 컨벤션’은 전 세계 12개국 1만2000여 명이 참여해 국내에서 열린 기업행사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 행사로 기록됐다. (사진=유사나 헬스 사이언스 제공)◇마이스 관광객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기대 연말까지 예정된 대형 국제회의도 여럿이다. 특히 학회 등 학술단체 주최의 국제회의가 대형화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6월 대한피부과의사회가 여는 ‘코리아 더마’를 시작으로 7월엔 한국마케팅과학회 주최로 해외 마케팅 전문가 1600명이 집결하는 ‘서울 국제마케팅 학회’가 열린다. 한국응용생명화학회는 9월 부산 벡스코에서 국내외 참가자 2500명 규모의 ‘국제 현미경 총회’를 열고, 10월과 11월 서울에선 국내외 2500명 산부인과 전문의가 참여하는 ‘세계 산부인과초음파학회 학술대회’와 국내외 2000명이 참여하는 ‘국제부인암학회 학술대회’가 연달아 열린다. 코로나19 사태로 규모를 줄이거나 온라인으로 전환해 열리던 국제행사들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정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학술진흥부 부장은 “학술대회는 논문, 보고서상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 연구 관련 정보와 궁금증을 서로 묻고 답하는 정보와 네트워크 공유의 자리”라며 “지난 3년간 팬데믹으로 발이 묶였던 연구자들이 네트워크 복원에 나서면서 행사가 규모가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관련 업계에선 올해 방한 마이스 관광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시·박람회에 이어 기업회의, 컨벤션 분야까지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마이스 업계가 제2의 호황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무너진 마이스 서비스망 재건 시급한국관광공사는 국제회의 개최지원을 통해 연말까지 250여 건의 국제회의에 참여하는 6만여 명 마이스 외래 관광객을 유치한 상태다. 여기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한국연구재단이 별도 지원하는 이공계와 인문사회 분야 학술대회, 전 세계 170개국 4만여 명이 참여하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8월), 외국인 2000명 포함 1만2000명 규모 ‘뉴스킨 코리아 컨벤션’(9월), 국제 e스포츠 대회 ‘롤(LoL) 월드 챔피언십’(11월) 등을 포함하면 해외 참가자 수는 2019년(9만 명) 수준을 웃돈다. 마이스 관광객의 평균 소비액(2397달러)이 일반 관광객(1239달러)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점을 고려하면 20만 명에 가까운 외래 관광객을 유치하는 효과가 있는 셈이다.지난 4일부터 6일까지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유사나 아시아·태평양 컨벤션’은 전 세계 12개국 1만2000여 명이 참여해 국내에서 열린 기업행사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 행사로 기록됐다. (사진=유사나 헬스 사이언스 제공)일각에선 대형 국제행사 재개와 함께 무너진 마이스 서비스망 재건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상당수 기업이 폐업 또는 전업을 택하면서 행사 운영을 맡을 PCO(컨벤션기획사)는 물론 숙박, 수송 등을 책임질 서비스 기업이 부족해졌기 때문. 특정 기업에 주문이 몰리면서 서비스 품질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태영 인터컴 대표는 “ADB 연차총회에선 각국 대표단에 무조건 1대씩 배정하던 차량을 실시간 배차 현황과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공유서비스 형태로 운영해 효율성을 높였다”며 “디지털 전환(DX) 흐름에 맞춰 마이스 서비스 분야에 최신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부족한 서비스 인프라를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코로나 잔치는 끝났다'…백화점 빅3, '리뉴얼'로 돌파구
- [이데일리 정병묵 백주아 기자] 코로나19 기간 질주했던 백화점 업계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것일까. 코로나19 ‘역기저효과’로 신세계·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 증가세가 꺾인 가운데 2분기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백화점 3사는 대대적인 점포 리뉴얼을 통해 위기에 선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1분기, 외형 성장 지속에도 이익 꺾였다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분기 백화점은 외형 성장을 지속했지만 이익이 감소한 업체가 속속 나오고 있다. 앞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백화점(069960)은 별도 기준 매출액 5727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52억원으로 7.4% 감소했다.신세계(004170)백화점도 별도 매출액 6697억원으로 같은 기간 6.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7.4% 감소한 128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날 실적을 발표한 롯데백화점은 매출 7960억원, 영업이익 131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0%, 21.1% 증가했다.백화점은 지난해 분기마다 영업이익 증가율 두자릿수대를 기록하면서 ‘실적 파티’를 벌였다. 그러나 올 1분기부터 2개 업체의 영업이익이 나란히 감소세를 나타낸 것은 고물가·고금리에 소비심리가 쪼그라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른 패션, 화장품 상품군의 호조로 매출은 신장했지만 판촉비, 인건비 등 고정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소비경기 둔화 및 기저효과에 따라 의류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명품군 성장세 둔화와 마진율 감소가 예상돼 2분기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엔 이례적으로 마진율이 높았는데 올해는 의류 매출 비중 감소 등에 따라 상대적으로 이익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매장 리뉴얼이 답…3사 1.2조원 투자업계는 코로나19 역기저효과를 탈피하기 위해 기존 매장 리뉴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쇼핑 중심의 백화점을 넘어 다양한 경험 요소를 접목해 소비자들이 오래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3사는 올해 기존점 리뉴얼과 신규 점포 투자에 총 1조2357억원을 투입한다. 투자 금액은 전년(9302억원) 대비 32.8% 높은 수준이다.롯데백화점은 올해와 내년 각각 3889억원, 4320억원을 들여 기존점 새단장에 나선다. 대표적으로 인천점은 인천터미널 재개발과 함께 국내 최대 명품 백화점으로 새로 짓는다. 새로 개발할 부지는 인천 상권 최중심부인 미추홀구, 남동구, 연수구의 교차점에 위치한 요충지로 연면적 35만여㎡(약 10만5000평)이다. 영업 면적 기준으로는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을 뛰어 넘는 수도권 최대 규모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K-문화, 갤러리, 연남동, 성수동 등지 인기 맛집, 대규모 체험시설 등 상품과 문화, 새로운 경험이 어우러지는 복합 쇼핑 타운으로 완성할 계획”이라며 “인천점, 터미널, 고급 주거 단지 개발 사업을 통해 인천 시민들에게 새로운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제공, 명실상부 인천의 랜드마크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신세계백화점은 올해 기존점 리뉴얼과 신규점 출점에 총 5868억원을 투입한다. 신세계는 주요 점포에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운 전문관 리뉴얼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강남점은 지난 2월 7층을 프리미엄 골프 전문관을 리뉴얼했다. 총 300여평 규모에 PXG, 지포어, 제이린드버그를 비롯해 글로벌 최초 보스 골프까지 한 데 모은 전문관은 개점 한 달 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점포 골프 매출 성장률(14.1%)보다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오는 7월 강남점 8층에 영패션·스포츠 전문관을 선보이고 남성 명품 장르 확대를 위한 리뉴얼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국내 최고 백화점을 넘어 세계 최정상급 백화점의 위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리뉴얼 예산으로 2600억원을 투자한다. 압구정 본점의 경우 오는 10월까지 지하 1층 식품관을 프리미엄 다이닝 공간 콘셉트로 전면 재단장할 예정이다. 전체 2042평(약 6750㎡) 크기의 지하 1층 식품관 전면 공사는 2004년 이후 19년 만이다. 명품관도 강화한다. 지난 3월 문을 연 판교점은 명품 브랜드 수는 총 75개로 전년 대비 약 40% 늘어 압구정 본점(76개)과 무역센터점(82개)에 버금가는 수준이 됐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중동점 등 점포를 중심으로 대대적 리뉴얼 작업을 진행할 계획으로 점포가 위치한 상권 및 소비자 트렌드를 분석해 럭셔리 브랜드 및 차별화된 문화 콘텐츠 등을 대거 유치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