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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상하고 억울… 등급제 수능 당장 없애라"
- [조선일보 제공]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이 발표된 7일 오전 서울 미아동 영훈고 3학년 교실. 담임교사가 등급으로만 표시된 성적표를 나눠주기 시작하자 학생들의 얼굴이 상기됐다. 일부 학생들은 ‘예상 등급과 다르다’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당황해 했고, 성적표를 받은 후 엎드려 우는 여학생도 있었다. 서울 중곡동 대원여고 고 3 교실도 상황은 비슷했다. 평균 3명 중 1명의 학생이 “예상과 전혀 다른 등급이 나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날 가장 큰 혼란을 겪었던 건 이과계열 상위권 학생들. 수리 ‘가’형 문제가 쉽게 출제돼, 2점짜리 한 문제를 틀리거나 만점을 받았을 때만 1등급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3점 혹은 4점짜리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떨어진 것이다.신주섭(18·영훈고3)군은 “수리 ‘가’가 아무리 쉬웠어도 4점짜리 한 문제 틀려서 2등급 받을 줄은 몰랐다”며 “믿고 싶지 않고 억울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노모(18·대원여고3)양은 “수리 ‘가’를 포함해 3개 영역에서 1문제 때문에 등급이 갈렸다”며 “시험 총점은 나보다 낮은데 등급이 잘나와 유리해진 애들 때문에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대원여고 위준호 교사는 “서울대 의대를 목표로 하던 한 재수생은 이번에 수리 ‘가’에서 4점짜리 한 문제 틀리고 나머지는 다 맞아 총점 496점(500점 만점)을 받았지만 수리 ‘가’가 2등급이 되는 바람에 의대는 고사하고 서울대 좋은 과를 갈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영훈고 김장업 교사는 “상위권 학생 중 1문제 차이로 2등급 된 경우가 굉장히 많다”며 “교사들로서는 억울해하는 학생들을 보며 애간장이 타고 진학 지도 하기도 혼란스럽다”고 말했다.예상보다 등급이 오른 학생들도 있었다. 이수진(18·영훈고3)양은 “3등급으로 예상했던 언어영역이 2등급으로 뛰어 기분이 좋다”며 “언어가 어렵게 출제된 게 오히려 득이 됐다”고 말했다. 이 학교 한 학생은 “옆 친구보다 한 문제 더 맞아 등급이 올라갔다”며 “친구에게 표현은 못하지만 로또 당첨된 기분”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이날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등급제 수능에 대한 불만과 혼란을 토로하는 분위기였다. 한 학생은 “친구보다 가채점 점수는 높은데 똑같은 등급이라는 게 억울하다”며 “공부 많이 한 애보다 운 좋은 애가 유리한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유장욱(18·영훈고3)군은 “정확한 등급컷 점수가 안 나온 상태에서 예상보다 떨어진 내 등급을 납득할 수가 없다”며 “답안 마킹을 실수한 건지, 가채점을 잘못한 건지 모르겠고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최아영(18·대원여고3)양은 “같은 2등급이라도 상·중·하로 나눠야 정확한 실력이 표시되는 것 아니냐”며 “등급제 수능을 폐지하고 다시 표준점수제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인터넷 공간도 이날 하루 종일 시끄러웠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한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내일 등급제 수능에 반대하는 촛불집회 하러 가자’, ‘등급제 수능을 당장 없애라’는 등의 글이 쏟아졌다. 수험생 사이트 ‘오르비’에 글을 남긴 한 네티즌은 “재수생들이 엄청 쏟아질 것”이라며 “이번 등급제 수능은 수험생이 아닌 학원을 위한 입시였다”고 했다. 수험생들은 인터넷 상에서 서로 가채점 점수와 등급을 공개하며 등급구분점수를 예상하고, 학원들이 발표한 수능배치표를 돌려보느라 분주했다.학교 현장에서는 이날 성적표를 나눠주는 교사들의 표정도 어두웠다. 숙명여고 김정훈 교사는 “고3 교실은 지금 한마디로 혼돈의 도가니”라고 전했다. 때문에 많은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안전지원’을 권했다. 대원여고 이종철 교사는 “배짱 지원은 자제하고 무조건 두 군데 정도는 안전지원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섭 심한 現입시에서 등급제 자체가 코미디” 등급제 수능에 대한 수험생, 학부모, 교육계의 불만이 폭발하면서, 다음 입시인 2009학년도 입시부터 곧바로 등급제가 폐지될 수 있는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대통령 선거를 앞둔 상황이기 때문에, 논란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교육인적자원부는 2009학년도 대학입학전형계획을 2007년 8월에 발표했고, 이미 등급제 수능을 치러야 한다고 규정했다. 대입 계획을 1년 6개월 전에 발표해야 하는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른 것이다. 교육부 대학학무과 김규태 과장은 “대입 제도 변경에 대해 정해 놓은 관련 법령은 ‘1년 6개월 전’이라는 시행령이지만, 상식적으로 고1이 되기 전인 중3 때 3년 뒤 자신이 치를 대입제도를 알아야 한다”며 “대통령이 바뀐다고 해서 등급제 수능이 바뀌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그러나 영남대 교육학과 김재춘 교수는 “내신 등급제는 고1과 고2 때도 지속된 것이기 때문에 곧바로 바꾸기 어렵다고 볼 수도 있지만, 문제가 있는 등급제 수능을 내년부터 곧바로 바꾸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법률도 아니고 정부가 좌지우지할 수 있는 시행령이나 고시(告示)로 정해진 것이기 때문이다.김 교수에 따르면, 대학 입시에 쓰이는 국가 고사를 치르면서 등급제를 쓰는 나라는 있다. 그러나 자격고사 정도로 쓰이고 실제 입시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알아서 하든지, 아니면 여러 번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돼 있다. 영국의 경우 등급으로 성적이 나오는 ‘A레벨’이라는 국가 시험이 있으나, 상위권 각 대학은 대학별 시험을 치러 알아서 학생을 뽑는다. 미국의 경우 우리의 수능 시험에 해당되는 SAT는 점수로 성적이 나오고 횟수 제한도 없다.서울 모 대학의 교육학과 교수는 “정부가 내신도 등급제로 정하고, 논술 문제의 가이드라인도 만들고, 각 요소의 반영비율까지 간섭하는 현재 입시에서, 등급제 수능은 그 자체가 코미디”라며 “내년 3월에 구체적인 수능 실시 계획을 확정할 때, 성적 발표에 점수나 백분율도 포함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속타는 한나라...昌 출마 반대 움직임 본격화
-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 여부가 대선정국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이에 반대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31일 한나라당 초선 의원들은 모임을 갖고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반대하기로 입장을 정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모임에는 최구식, 박찬숙, 전여옥, 이성권, 김정훈, 김명주, 안명옥, 박대환, 배일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대선이 50여 일도 남지 않았는데 당이 분열돼서는 안 된다"며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반대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초선 의원들은 이 전 총재에게 직접 출마하지 말아달라는 의견을 전할 계획도 논의했으나 우선은 사태 추이를 지켜 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는 2일 다시 모임을 갖기로 했으며, 그때까지 더 많은 의원이 공동보조를 취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날 또 박희태 이명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고문은 라디오 방송에 나와 "이 전 총재가 출마한다면 표가 분산되고, 우리가 아무리 압도적으로 리드하고 있더라도 상황이 위험하게 된다”며 이 전 총재 출마를 견제했다. 한편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이 전 총재측을 자극, 역효과를 내지 않을까 경계하는 것이다. 전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도 "이 전 총재가 직접 출마 선언을 하기 전까지는 자극하면 안 된다"며 신중한 처신을 당부한 바 있다.
- 공기업 경영평가·순익 악화땐 성과급 못준다
-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경영실적 평가가 나빠지거나 영업적자가 확대된 공기업이 임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줄 수 없도록 하는 입법이 추진된다.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개정안에는 같은 당 소속 최구식, 김정훈, 김정권, 박계동, 이명규, 김양수, 정갑윤, 박순자, 김명주, 정두언 의원 등이 함께 참여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공기업들이 경영실적 평가 결과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도록 새롭게 규정하고, 경영실적 평가 결과 순위가 전년도보다 하락하거나 순손실 규모가 늘어난 경우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하도록 했다.다만 순손실 규모 증가 원인이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상승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발휘할 예정이다.권 의원은 "경영평가 성과급을 통해 공기업의 전반적인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유도할 수 있지만, 제도 취지와 달리 일부 공기업은 생산성 향상이나 경영실적 향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도 매년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어 이를 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2000p 재탈환)②"기존 주도주가 계속 간다"
-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2일 코스피가 2000포인트를 재탈환하는 기염을 토하자, 시장 관심이 주도주 교체 여부에 쏠리고 있다. 시장 전략가들 사이에서는 ▲그간 시장을 이끌었던 조선 철강 기계 등 굴뚝주에 대한 꾸준한 신뢰와 ▲IT의 단기 모멘텀 강화 ▲금융주의 수익률 따라잡기 가능성 등 다양한 의견이 공존한다. 대세는 절충론이다. 기존 주도주를 중심에 두는 가운데, 단기매매나 틈새시장 공략 관점에서 소외됐던 IT와 금융주에 대한 비중확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펼쳐지고 있는 랠리는 중국과 산유국 등 이머징국가의 활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3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실적과 밸류에이션 사이의 줄타기`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지금까지 주식시장은 실적이 밸류에이션 모멘텀을 압도해 왔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中 약발 더 간다.."주도주 계속 보유" 주가는 결국 실적을 반영할 수 밖에 없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8월말 서브프라임 사태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실적 전망은 여전히 양호하다. 2분기 실적발표직후인 8월에는 상향조정 건수가 하향 조정 건수보다 60% 많았다. 9월만 놓고 보면 상향조정건수가 52건으로 하향조정 63건을 밑돌았다. 그러나 하향조정이 상향조정 보다 21% 많은 수준에 그쳤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원선 대우증권 연구원은 "서브프라임 부실 충격이 파급됐던 점을 감안하면 3분기 실적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기 불안에도 불구하고 국내기업들은 중국과 중동 등 이머징 아시아 경제의 호황에 기대 서브프라임 태풍에서 비켜설 수 있었다. 김정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글로벌 유동성으로 코스피는 연말까지 2200포인트, 내년 베이징 올림픽 전까지는 2500선까지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현재의 주도주인 철강, 조선 등 구경제 업종은 향후 8개월 가량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도주 교체는 내년 8월 베이징 올림픽을 전후가 돼서야 나타날 것이며, 그 때 가서는 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 등 반도체주가 유력한 후보가 될 것이라고 봤다.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중국관련 수혜주의 강세는 더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따라서 코스피 2000돌파를 중국관련주의 매도 타이밍을 잡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IT 매력 `반짝`..단기매매로 국한 단기 매매에 주력하는 투자자라면 부각되고 있는 IT의 매력을 거부할 필요가 없다. 3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대형 반도체 업종의 키 맞추기는 이미 진행중에 있다.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3분기 어닝시즌의 주인공은 IT업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IT의 3분기 순익은 전년동기비 5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산업재의 순익 증가율에 못미치지만,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이 돋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중국 수혜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유지하되, 이번 3분기 어닝시즌에서 IT업종이 주인공으로 등장할 경우에 대비해 시장을 따라갈 수 있을 정도로 비중을 채우는 전략이 좋다"고 조언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3분기 어닝시즌을 전후해 IT의 키맞추기가 예상된다"면서 "다만 이는 단기매매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금융주 뜀박질..틈새 투자처지수가 전고점에 다가서면서 증권주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증권주는 전날 7%에 가까운 급등세를 보인데 이어 2일도 4% 넘는 강세를 연출하고 있다. 은행주도 나흘연속 오르며 그간 반등장에서 소외됐던 설움을 털어내고 있다. 곽병열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까지 은행업종은 미래성장성에 대한 우려, 증권주는 수수료 인하의 악재, 금융업 전반적으로는 서브파리임 사태의 악영향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이제 다시 시장 전면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섹터는 업황 불안에도 불구하고 가격 메리트와 하방경직성, 원화강세의 중립적 영향 등이 기대돼 틈새 시장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