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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번역 맡은 황석희 "찌질했던 시절 돌아보며 감정이입했죠"
  • 뮤지컬 번역 맡은 황석희 "찌질했던 시절 돌아보며 감정이입했죠"
  •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감정이입을 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어요. 저 역시 ‘찌질했던 시간’이 길었으니까요.”번역가 황석희(45)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틱틱붐’ 작업 과정을 돌아보며 꺼낸 말이다. ‘틱틱붐’은 1996년 35세의 나이로 요절한 뮤지컬 ‘렌트’의 작곡가 조나단 라슨이 무명 시절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 쓴 작품. 뮤지컬계 유망주였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었던 작곡가 존이 30대를 앞두고 현실과 꿈 사이에서 고뇌하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황석희가 대본을 번역하며 자신의 ‘찌질했던(?)’ 과거를 돌아봤던 이유다.뮤지컬 ‘틱틱붐’의 황석희 번역가(사진=신시컴퍼니)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한 그는 “저 또한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의 시기를 ‘존’처럼 보냈다”며 “케이블 영화 채널 번역 일을 하고 있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는 출근 안 하는 백수 취급을 받았다”고 웃었다. 이어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는 가운데 차가운 시선을 받으면 존처럼 자괴감에 빠질 수밖에 없다”면서 “제가 그런 시기를 겪었기에 존의 감정을 이해하면서 작업에 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틱틱붐’은 조나단 라슨이 1990년 미국 오프 브로드웨이 워크숍에서 1인극으로 처음 선보인 작품이다. 이후 마케팅 회사에서 일하는 친구 마이클과 댄서 연인 수잔을 추가한 3인극으로 변모했다. 국내에서는 공연제작사 신시컴퍼니 프로덕션으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5차례에 걸쳐 관객들과 만났고, 이번에 1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그간 ‘데드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보헤미안 랩소디’ 등 다수의 할리우드 영화 번역을 맡아 남다른 센스를 발휘해 온 황석희는 34년 전 처음 쓰인 낡은 대본에 현 시대의 감성을 불어넣는 작업에 공을 들였다.뮤지컬 ‘틱틱붐’의 한 장면(사진=신시컴퍼니)뮤지컬 ‘틱틱붐’의 한 장면(사진=신시컴퍼니)황석희는 “원작 대본의 완성도가 높지 않은 데다가 전문 번역가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14년 전 대본에 오역이 많아 작업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넘버 가사를 포함해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내용을 새롭게 번역했다”면서 “관객에게 말을 거는 듯한 존의 방백은 존댓말에서 반말로 바꿔 브이로그 영상 같은 느낌이 나도록 했고,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에서는 올드한 표현을 덜어내 요즘 관객의 정서에 맞추려고 했다”고 설명했다.주로 영화계에서 활동하며 스타 번역가로 발돋움한 황석희는 뮤지컬 작품 번역도 틈틈이 해왔다. 앞서 ‘하데스타운’, ‘미세스 다웃 파이어’, ‘스쿨오브락’ 등의 대본을 한국말로 옮겼다. 인터뷰 자리에서 그가 건넨 명함에는 ‘세상을 번역하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특정 장르에 얽매여 활동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뮤지컬 ‘틱틱붐’의 황석희 번역가(사진=신시컴퍼니)뮤지컬 ‘틱틱붐’의 황석희 번역가(사진=신시컴퍼니)황석희는 “뮤지컬 번역은 한국말로 바꾼 대사를 배우가 발화하게 하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이미 완성된 영상을 토대로 하는 영화 번역과 차이점이 있다”고 짚었다. 그는 “연출 및 배우와 대화를 나누며 작품에 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 뮤지컬 번역의 매력”이라며 “‘틱틱붐’은 제 색깔이 가장 많이 담긴 작품이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틱틱붐’은 내년 2월 2일까지 공연한다. 존 역에 배두훈, 장지후, 이해준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2024.12.10 I 김현식 기자
“내 작품의 근원은 사랑”…한강, 노벨문학상 강연
  • “내 작품의 근원은 사랑”…한강, 노벨문학상 강연[전문]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소설가 한강(54)이 7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에서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강연을 통해 지난 31년 간의 작품 세계를 회고했다.한강 작가는 이날 ‘빛과 실’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채식주의자’,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의 소설을 쓰며 삶에 대해 질문하고 통찰해온 시간들을 작가 특유의 낮고 잔잔한 목소리로 들려줬다. 그는 약 30분에 걸쳐 미리 준비해 간 원고를 한국어로 읽어내려갔다. 한강은 “나는 쓰는 사람”이라며 “하나의 장편소설을 쓸 때마다 질문들을 견디며 그 안에 산다”고 했다. 소설가 한강이 7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에서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어 그는 “‘작별하지 않는다’를 출간한 2021년 가을까지,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세계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란 두 질문이 나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왔다”며 “하지만 첫 소설부터 최근의 소설까지, 어쩌면 내 모든 질문의 가장 깊은 겹은 언제나 사랑을 향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것이 내 삶의 가장 오래고 근원적인 배음(背音)이었던 것은 아닐까?”라고 말했다.다음은 한강의 강연 전문.빛과 실지난해 1월, 이사를 위해 창고를 정리하다 낡은 구두 상자 하나가 나왔다. 열어보니 유년 시절에 쓴 일기장 여남은 권이 담겨 있었다. 표지에 ‘시집’이라는 단어가 연필로 적힌 얇은 중철 제본을 발견한 것은 그 포개어진 일기장들 사이에서였다. A5 크기의 갱지 다섯 장을 절반으로 접고 스테이플러로 중철한 조그만 책자. 제목 아래에는 삐뚤빼뚤한 선 두 개가 나란히 그려져 있었다. 왼쪽에서부터 올라가는 여섯 단의 계단 모양 선 하나와,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일곱 단의 계단 같은 선 하나. 그건 일종의 표지화였을까? 아니면 그저 낙서였을 뿐일까? 책자의 뒤쪽 표지에는 1979라는 연도와 내 이름이, 내지에는 모두 여덟 편의 시들이 표지 제목과 같은 연필 필적으로 또박또박 적혀 있었다. 페이지의 하단마다에는 각기 다른 날짜들이 시간순으로 기입되어 있었다. 여덟 살 아이답게 천진하고 서툰 문장들 사이에서, 4월의 날짜가 적힌 시 한 편이 눈에 들어왔다. 다음의 두 행짜리 연들로 시작되는 시였다.사랑이란 어디 있을까?팔딱팔딱 뛰는 나의 가슴 속에 있지.사랑이란 무얼까?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주는 금실이지.사십여 년의 시간을 단박에 건너, 그 책자를 만들던 오후의 기억이 떠오른 건 그 순간이었다. 볼펜 깍지를 끼운 몽당연필과 지우개 가루, 아버지의 방에서 몰래 가져온 커다란 철제 스테이플러. 곧 서울로 이사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 뒤, 그동안 자투리 종이들과 공책들과 문제집의 여백, 일기장 여기저기에 끄적여놓았던 시들을 추려 모아두고 싶었던 마음도 이어 생각났다. 그 ‘시집’을 다 만들고 나자 어째서인지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아졌던 마음도.일기장들과 그 책자를 원래대로 구두 상자 안에 포개어 넣고 뚜껑을 덮기 전, 이 시가 적힌 면을 휴대폰으로 찍어두었다. 그 여덟 살 아이가 사용한 단어 몇 개가 지금의 나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뛰는 가슴 속 내 심장. 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 그걸 잇는 금(金)실- 빛을 내는 실.그후 14년이 흘러 처음으로 시를, 그 이듬해에 단편소설을 발표하며 나는 ‘쓰는 사람’이 되었다. 다시 5년이 더 흐른 뒤에는 약 3년에 걸쳐 완성한 첫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시를 쓰는 일도, 단편소설을 쓰는 일도 좋아했지만-지금도 좋아한다- 장편소설을 쓰는 일에는 특별한 매혹이 있었다. 완성까지 아무리 짧아도 1년, 길게는 7년까지 걸리는 장편소설은 내 개인적 삶의 상당한 기간들과 맞바꿈된다. 바로 그 점이 나는 좋았다. 그렇게 맞바꿔도 좋다고 결심할 만큼 중요하고 절실한 질문들 속으로 들어가 머물 수 있다는 것이. 하나의 장편소설을 쓸 때마다 나는 질문들을 견디며 그 안에 산다. 그 질문들의 끝에 다다를 때-대답을 찾아낼 때가 아니라- 그 소설을 완성하게 된다. 그 소설을 시작하던 시점과 같은 사람일 수 없는, 그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 변형된 나는 그 상태에서 다시 출발한다. 다음의 질문들이 사슬처럼, 또는 도미노처럼 포개어지고 이어지며 새로운 소설을 시작하게 된다.세번째 장편소설인 ‘채식주의자’를 쓰던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나는 그렇게 몇 개의 고통스러운 질문들 안에서 머물고 있었다. 한 인간이 완전하게 결백한 존재가 되는 것은 가능한가? 우리는 얼마나 깊게 폭력을 거부할 수 있는가? 그걸 위해 더이상 인간이라는 종에 속하기를 거부하는 이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육식을 거부하고, 종내에는 스스로 식물이 되었다고 믿으며 물 외의 어떤 것도 먹으려 하지 않는 여주인공 영혜는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 매 순간 죽음에 가까워지는 아이러니 안에 있다. 사실상 두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영혜와 인혜 자매는 소리 없이 비명을 지르며, 악몽과 부서짐의 순간들을 통과해 마침내 함께 있다. 이 소설의 세계 속에서 영혜가 끝까지 살아 있기를 바랐으므로 마지막 장면은 앰뷸런스 안이다. 타오르는 초록의 불꽃 같은 나무들 사이로 구급차는 달리고, 깨어 있는 언니는 뚫어지게 창밖을 쏘아본다. 대답을 기다리듯, 무엇인가에 항의하듯. 이 소설 전체가 그렇게 질문의 상태에 놓여 있다. 응시하고 저항하며. 대답을 기다리며.그 다음의 소설 ‘바람이 분다, 가라’는 이 질문들에서 더 나아간다.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삶과 세계를 거부할 수는 없다. 우리는 결국 식물이 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정체와 이탤릭체의 문장들이 충돌하며 흔들리는 미스터리 형식의 이 소설에서, 오랫동안 죽음의 그림자와 싸워왔던 여주인공은 친구의 돌연한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분투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죽음과 폭력으로부터 온힘을 다해 배로 기어나오는 그녀의 모습을 쓰며 나는 질문하고 있었다. 마침내 우리는 살아남아야 하지 않는가? 생명으로 진실을 증거해야 하는 것 아닌가?다섯번째 장편소설인 ‘희랍어 시간’은 그 질문에서 다시 더 나아간다. 우리가 정말로 이 세계에서 살아나가야 한다면, 어떤 지점에서 그것이 가능한가? 말을 잃은 여자와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는 남자는 각자의 침묵과 어둠 속에서 고독하게 나아가다가 서로를 발견한다. 이 소설을 쓰는 동안 나는 촉각적 순간들에 집중하고 싶었다. 침묵과 어둠 속에서, 손톱을 바싹 깎은 여자의 손이 남자의 손바닥에 몇 개의 단어를 쓰는 장면을 향해 이 소설은 느린 속력으로 전진한다. 영원처럼 부풀어 오르는 순간의 빛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자신의 연한 부분을 보여준다. 이 소설을 쓰며 나는 묻고 싶었다. 인간의 가장 연한 부분을 들여다보는 것- 그 부인할 수 없는 온기를 어루만지는 것- 그것으로 우리는 마침내 살아갈 수 있는 것 아닐까, 이 덧없고 폭력적인 세계 가운데에서?그 질문의 끝에서 나는 다음의 소설을 상상했다. ‘희랍어 시간’을 출간한 후 찾아온 2012년의 봄이었다. 빛과 따스함의 방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소설을 쓰겠다고 나는 생각했다. 마침내 삶을, 세계를 끌어안는 그 소설을 눈부시게 투명한 감각들로 충전하겠다고. 제목을 짓고 앞의 20페이지 정도까지 쓰다 멈춘 것은, 그 소설을 쓸 수 없게 하는 무엇인가가 내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었다.그 시점까지 나는 광주에 대해 쓰겠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1980년 1월 가족과 함께 광주를 떠난 뒤 4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그곳에서 학살이 벌어졌을 때 나는 아홉 살이었다. 이후 몇 해가 흘러 서가에 거꾸로 꽂힌 ‘광주 사진첩’을 우연히 발견해 어른들 몰래 읽었을 때는 열두 살이었다. 쿠데타를 일으킨 신군부에 저항하다 곤봉과 총검, 총격에 살해된 시민들과 학생들의 사진들이 실려 있는, 당시 정권의 철저한 언론 통제로 인해 왜곡된 진실을 증거하기 위해 유족들과 생존자들이 비밀리에 제작해 유통한 책이었다. 어렸던 나는 그 사진들의 정치적 의미를 정확히 이해할 수 없었으므로, 그 훼손된 얼굴들은 오직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의문으로 내 안에 새겨졌다. 인간은 인간에게 이런 행동을 하는가, 나는 생각했다. 동시에 다른 의문도 있었다. 같은 책에 실려 있는, 총상자들에게 피를 나눠주기 위해 대학병원 앞에서 끝없이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의 사진이었다. 인간은 인간에게 이런 행동을 하는가. 양립할 수 없어 보이는 두 질문이 충돌해 풀 수 없는 수수께끼가 되었다.그러니까 2012년 봄, ‘삶을 껴안는 눈부시게 밝은 소설’을 쓰려고 애쓰던 어느 날, 한 번도 풀린 적 없는 그 의문들을 내 안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이었다. 오래전에 이미 나는 인간에 대한 근원적 신뢰를 잃었다. 그런데 어떻게 세계를 껴안을 수 있겠는가? 그 불가능한 수수께끼를 대면하지 않으면 앞으로 갈 수 없다는 것을, 오직 글쓰기로만 그 의문들을 꿰뚫고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그 후 1년 가까이 새로 쓸 소설에 대한 스케치를 하며, 1980년 5월 광주가 하나의 겹으로 들어가는 소설을 상상했다. 그러다 망월동 묘지에 찾아간 것은 같은 해 12월, 눈이 몹시 내리고 난 다음 날 오후였다. 어두워질 무렵 심장에 손을 얹고 얼어붙은 묘지를 걸어 나오면서 생각했다. 광주가 하나의 겹이 되는 소설이 아니라, 정면으로 광주를 다루는 소설을 쓰겠다고. 9백여 명의 증언을 모은 책을 구해, 약 한 달에 걸쳐 매일 아홉 시간씩 읽어 완독했다. 이후 광주뿐 아니라 국가폭력의 다른 사례들을 다룬 자료들을, 장소와 시간대를 넓혀 인간들이 전 세계에 걸쳐, 긴 역사에 걸쳐 반복해온 학살들에 대한 책들을 읽었다.그렇게 자료 작업을 하던 시기에 내가 떠올리곤 했던 두 개의 질문이 있다. 이십대 중반에 일기장을 바꿀 때마다 맨 앞페이지에 적었던 문장들이다.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자료를 읽을수록 이 질문들은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되는 듯했다. 인간성의 가장 어두운 부분들을 지속적으로 접하며, 오래 전에 금이 갔다고 생각했던 인간성에 대한 믿음이 마저 깨어지고 부서지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을 쓰는 일을 더이상 진척할 수 없겠다고 거의 체념했을 때 한 젊은 야학 교사의 일기를 읽었다. 1980년 오월 당시 광주에서 군인들이 잠시 물러간 뒤 열흘 동안 이루어졌던 시민자치의 절대공동체에 참여했으며, 군인들이 되돌아오기로 예고된 새벽까지 도청 옆 YWCA에 남아 있다 살해되었던, 수줍은 성격의 조용한 사람이었다는 박용준은 마지막 밤에 이렇게 썼다. “하느님, 왜 저에게는 양심이 있어 이렇게 저를 찌르고 아프게 하는 것입니까? 저는 살고 싶습니다.”그 문장들을 읽은 순간, 이 소설이 어느 쪽으로 가야 하는지 벼락처럼 알게 되었다. 두 개의 질문을 이렇게 거꾸로 뒤집어야 한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이후 이 소설을 쓰는 동안, 실제로 과거가 현재를 돕고 있다고, 죽은 자들이 산 자를 구하고 있다고 느낀 순간들이 있었다. 이따금 그 묘지에 다시 찾아갔는데, 이상하게도 갈 때마다 날이 맑았다. 눈을 감으면 태양의 주황빛이 눈꺼풀 안쪽에 가득 찼다. 그것이 생명의 빛이라고 나는 느꼈다. 말할 수 없이 따스한 빛과 공기가 내 몸을 에워싸고 있다고.열두 살에 그 사진첩을 본 이후 품게 된 나의 의문들은 이런 것이었다. 인간은 어떻게 이토록 폭력적인가? 동시에 인간은 어떻게 그토록 압도적인 폭력의 반대편에 설 수 있는가? 우리가 인간이라는 종에 속한다는 사실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인간의 참혹과 존엄 사이에서, 두 벼랑 사이를 잇는 불가능한 허공의 길을 건너려면 죽은 자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어린 동호가 어머니의 손을 힘껏 끌고 햇빛이 비치는 쪽으로 걸었던 것처럼.당연하게도 나는 그 망자들에게, 유족들과 생존자들에게 일어난 어떤 일도 돌이킬 수 없었다. 할 수 있는 것은 내 몸의 감각과 감정과 생명을 빌려드리는 것뿐이었다. 소설의 처음과 끝에 촛불을 밝히고 싶었기에, 당시 시신을 수습하고 장례식을 치르는 곳이었던 상무관에서 첫 장면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열다섯 살의 소년 동호가 시신들 위로 흰 천을 덮고 촛불을 밝힌다. 파르스름한 심장 같은 불꽃의 중심을 응시한다.이 소설의 한국어 제목은 ‘소년이 온다’이다. ‘온다’는 ‘오다’라는 동사의 현재형이다. 너라고, 혹은 당신이라고 2인칭으로 불리는 순간 희끄무레한 어둠 속에서 깨어난 소년이 혼의 걸음걸이로 현재를 향해 다가온다. 점점 더 가까이 걸어와 현재가 된다. 인간의 잔혹성과 존엄함이 극한의 형태로 동시에 존재했던 시공간을 광주라고 부를 때, 광주는 더 이상 한 도시를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보통명사가 된다는 것을 나는 이 책을 쓰는 동안 알게 되었다. 시간과 공간을 건너 계속해서 우리에게 되돌아오는 현재형이라는 것을.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그렇게 ‘소년이 온다’를 완성해 마침내 출간한 2014년 봄, 나를 놀라게 한 것은 독자들이 이 소설을 읽으며 느꼈다고 고백해온 고통이었다. 내가 이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 느낀 고통과, 그 책을 읽은 사람들이 느꼈다고 말하는 고통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 나는 생각해야만 했다. 그 고통의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인간성을 믿고자 하기에, 그 믿음이 흔들릴 때 자신이 파괴되는 것을 느끼는 것일까? 우리는 인간을 사랑하고자 하기에, 그 사랑이 부서질 때 고통을 느끼는 것일까? 사랑에서 고통이 생겨나고, 어떤 고통은 사랑의 증거인 것일까?같은 해 유월에 꿈을 꾸었다. 성근 눈이 내리는 벌판을 걷는 꿈이었다. 벌판 가득 수천수만 그루의 검은 통나무들이 심겨 있고, 하나하나의 나무 뒤쪽마다 무덤의 봉분들이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운동화 아래에 물이 밟혀 뒤를 돌아보자, 지평선인 줄 알았던 벌판의 끝에서부터 바다가 밀려들어오고 있었다. 왜 이런 곳에다 이 무덤들을 썼을까,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아래쪽 무덤들의 뼈들은 모두 쓸려가버린 것 아닐까. 위쪽 무덤들의 뼈들이라도 옮겨야 하는 것 아닐까, 더 늦기 전에 지금. 하지만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나에게는 삽도 없는데. 벌써 발목까지 물이 차오르고 있는데. 꿈에서 깨어나 아직 어두운 창문을 보면서, 이 꿈이 무엇인가 중요한 것을 말하고 있다고 느꼈다. 꿈을 기록한 뒤에는 이것이 다음 소설의 시작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그것이 어떤 소설일지 아직 알지 못한 채 그 꿈에서 뻗어나갈 법한 몇 개의 이야기를 앞머리만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다가, 2017년 12월부터 2년여 동안 제주도에 월세방을 얻어 서울을 오가는 생활을 했다. 바람과 빛과 눈비가 매 순간 강렬한 제주의 날씨를 느끼며 숲과 바닷가와 마을길을 걷는 동안 소설의 윤곽이 차츰 또렷해지는 것을 느꼈다. ‘소년이 온다’를 쓸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학살 생존자들의 증언들을 읽고 자료를 공부하며, 언어로 치환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게 느껴지는 잔혹한 세부들을 응시하며 최대한 절제하여 써간 ‘작별하지 않는다’를 출간한 것은, 검은 나무들과 밀려오는 바다의 꿈을 꾼 아침으로부터 약 7년이 지났을 때였다.소설을 쓰는 동안 사용했던 몇 권의 공책들에 나는 이런 메모를 했다.생명은 살고자 한다. 생명은 따뜻하다.죽는다는 건 차가워지는 것. 얼굴에 쌓인 눈이 녹지 않는 것.죽인다는 것은 차갑게 만드는 것.역사 속에서의 인간과 우주 속에서의 인간.바람과 해류. 전 세계를 잇는 물과 바람의 순환.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연결되어 있다, 부디.이 소설은 모두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의 여정이 화자인 경하가 서울에서부터 제주 중산간에 있는 인선의 집까지 한 마리 새를 구하기 위해 폭설을 뚫고 가는 횡의 길이라면, 2부는 그녀와 인선이 함께 인간의 밤 아래로-1948년 겨울 제주도에서 벌어졌던 민간인 학살의 시간으로-, 심해 아래로 내려가는 수직의 길이다. 마지막 3부에서 두 사람이 그 바다 아래에서 촛불을 밝힌다.친구인 경하와 인선이 촛불을 넘겼다가 다시 건네받듯 함께 끌고 가는 소설이지만, 그들과 연결되어 있는 진짜 주인공은 인선의 어머니인 정심이다. 학살에서 살아남은 뒤, 사랑하는 사람의 뼈 한 조각이라도 찾아내 장례를 치르고자 싸워온 사람. 애도를 종결하지 않는 사람. 고통을 품고 망각에 맞서는 사람. 작별하지 않는 사람. 평생에 걸쳐 고통과 사랑이 같은 밀도와 온도로 끓고 있던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며 나는 묻고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얼마나 사랑할 수 있는가? 어디까지가 우리의 한계인가? 얼마나 사랑해야 우리는 끝내 인간으로 남는 것인가?‘작별하지 않는다’를 출간한 뒤 3년이 흐른 지금, 아직 나는 다음의 소설을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 그 책을 완성한 다음에 쓸 다른 소설도 오래 전부터 나를 기다리고 있다.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세상을 떠난 언니에게 내 삶을 잠시 빌려주려 했던, 무엇으로도 결코 파괴될 수 없는 우리 안의 어떤 부분을 들여다보고 싶었던 ‘흰’과 형식적으로 연결되는 소설이다. 완성의 시점들을 예측하는 것은 언제나처럼 불가능하지만, 어쨌든 나는 느린 속도로나마 계속 쓸 것이다. 지금까지 쓴 책들을 뒤로 하고 앞으로 더 나아갈 것이다. 어느 사이 모퉁이를 돌아 더이상 과거의 책들이 보이지 않을 만큼, 삶이 허락하는 한 가장 멀리.내가 그렇게 멀리 가는 동안, 비록 내가 썼으나 독자적인 생명을 지니게 된 나의 책들도 자신들의 운명에 따라 여행을 할 것이다. 차창 밖으로 초록의 불꽃들이 타오르는 앰뷸런스 안에서 영원히 함께 있게 된 두 자매도. 어둠과 침묵 속에서 남자의 손바닥에 글씨를 쓰고 있는, 곧 언어를 되찾게 될 여자의 손가락도.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세상을 떠난 내 언니와, 끝까지 그 아기에게 ‘죽지 마, 죽지 마라 제발’이라고 말했던 내 젊은 어머니도. 내 감은 눈꺼풀들 속에 진한 오렌지빛으로 고이던, 말할 수 없이 따스한 빛으로 나를 에워싸던 그 혼들은 얼마나 멀리 가게 될까? 학살이 벌어진 모든 장소에서, 압도적인 폭력이 쓸고 지나간 모든 시간과 공간에서 밝혀지는, 작별하지 않기를 맹세하는 사람들의 촛불은 어디까지 여행하게 될까? 심지에서 심지로, 심장에서 심장으로 이어지는 금(金)실을 타고?지난해 1월 낡은 구두 상자에서 찾아낸 중철 제본에서, 1979년 4월의 나는 두 개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고 있었다.사랑이란 어디 있을까?사랑은 무얼까?한편 ‘작별하지 않는다’를 출간한 2021년 가을까지, 나는 줄곧 다음의 두 질문이 나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왔었다.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동시에 세계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이 두 질문 사이의 긴장과 내적 투쟁이 내 글쓰기를 밀고 온 동력이었다고 오랫동안 믿어왔다. 첫 장편소설부터 최근의 장편소설까지 내 질문들의 국면은 계속해서 변하며 앞으로 나아갔지만, 이 질문들만은 변하지 않은 일관된 것이었다고. 그러나 이삼 년 전부터 그 생각을 의심하게 되었다. 정말 나는 2014년 봄 ‘소년이 온다’를 출간하고 난 뒤에야 처음으로 사랑에 대해- 우리를 연결하는 고통에 대해- 질문했던 것일까? 첫 소설부터 최근의 소설까지, 어쩌면 내 모든 질문들의 가장 깊은 겹은 언제나 사랑을 향하고 있었던 것 아닐까? 그것이 내 삶의 가장 오래고 근원적인 배음이었던 것은 아닐까?사랑은 ‘나의 심장’이라는 개인적인 장소에 위치한다고 1979년 4월의 아이는 썼다. (팔딱팔딱 뛰는 나의 가슴 속에 있지.) 그 사랑의 정체에 대해서는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주는 금실이지.)소설을 쓸 때 나는 신체를 사용한다.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부드러움과 온기와 차가움과 통증을 느끼는, 심장이 뛰고 갈증과 허기를 느끼고 걷고 달리고 바람과 눈비를 맞고 손을 맞잡는 모든 감각의 세부들을 사용한다. 필멸하는 존재로서 따뜻한 피가 흐르는 몸을 가진 내가 느끼는 그 생생한 감각들을 전류처럼 문장들에 불어넣으려 하고, 그 전류가 읽는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느낄 때면 놀라고 감동한다. 언어가 우리를 잇는 실이라는 것을, 생명의 빛과 전류가 흐르는 그 실에 나의 질문들이 접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순간에. 그 실에 연결되어주었고, 연결되어줄 모든 분들에게 마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소설가 한강이 7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에서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강연’을 한 뒤 축하받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2024.12.08 I 김미경 기자
현수막 걸고, 설명회 동분서주…선도지구 '건설사 홍보전쟁'
  • 현수막 걸고, 설명회 동분서주…선도지구 '건설사 홍보전쟁'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1기 신도시 선도지구 발표 일주일여 지난 최근 주요 건설사 홍보·영업 담당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는 모양새다. 분당과 일산, 평촌 등 각 지구별 주민설명회 일정이 속속 잡히면서 브랜드 선호도 등 주민들의 분위기를 파악하려 채비를 갖추면서다. 특히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분당과 평촌을 중심으로 건설사들 간 치열한 눈치작전과 물밑작업이 펼쳐질 전망이다.지난달 27일 경기도 고양시 후곡마을 한 아파트에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사진=연합뉴스)5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 분당구 양지마을 통합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는 오는 7일 인근 초등학교에서 선도지구 선정과 관련한 주민설명회를 예고하면서 국내 주요 건설사 대부분이 현장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목련마을빌라단지 통합재건축 추진위원회도 오는 14일 인근 복지관에서 주민설명회를 열 예정이다.해당 선도지구는 양지마을 1단지 금호를 비롯해 2단지 청구, 3·5단지 금호한양, 6단지 금호청구 등 단지를 통합해 재건축 사업을 진행한다. 이른바 ‘이품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품은 아파트)’인 1단지 금호가 포함돼 있어 건설업계 내에선 공공연하게 분당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마당이다.실제로 지난달 말 국토교통부의 선도지구 발표 직후 양지마을에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DL이앤씨 등 이름을 대면 누구나 알 만한 대형 건설사들의 축하 현수막이 속속 내걸리기도 했다.평촌도 선도지구 발표 직후 주요 단지 곳곳에 수많은 축하 현수막이 내걸리며 뜨거운 관심을 방증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한 유명 부동산커뮤니티에는 샘마을과 꿈마을 등에 내걸린 현수막 사진과 함께 “현수막을 보니 통합재건축 된다는 게 실감이 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면면을 보니 포스코이앤씨부터 삼성물산,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SK에코플랜트 등이 주민들의 이목 사로잡기에 나선 모양새다.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수막을 모든 사업예정지에 걸지 않는다. 사업성은 기본적으로 고려하는 항목이며 여기에 각 건설사별로 처한 상황, 즉 인력 현황과 사업시점, 규모, 또 각 입지별 브랜드 위상 등 다양한 기준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내건다”고 설명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설명회가 본격화되면 각 지역 담당자들은 현장에 참석해 주민들이 염두하고 있는 공사비나 분담금 수준 등 가이드라인을 파악하고 브랜드 선호도 등을 함께 조사해 수주전 참여 여부를 검토하는 식”이라며 “이미 발표 전부터 대부분 건설사들은 선도지구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던 터 물밑작업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지역별, 단지별 사업성에 따라 건설사들의 수주 참여 여부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분담금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와 관련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전 선도지구 평균 일단 5억원 정도가 분담금 기준으로 설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 분당과 평촌은 3억~4억원 선, 일산과 산본은 재건축 계획에 따라 5억원 또는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에 따라 일부 선도지구의 경우 사업 추진이 어려울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함께 내놨다. 김 소장은 “선도지구 발표에서 자격 포기와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며 “현 정부가 사업 추진 동력을 잃게 된다면 사업성이 떨어지는 일부 선도지구 사업도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슬전생' 볼 수 있을까…tvN, 2025년 라인업 공개→이민호·이준호 출격
  • '슬전생' 볼 수 있을까…tvN, 2025년 라인업 공개→이민호·이준호 출격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K콘텐츠 채널 tvN이 2025년 라인업을 공개했다.tvN에서 방영한 ‘선재 업고 튀어’, ‘눈물의 여왕’, ‘정년이’, ‘내 남편과 결혼해줘’, ‘엄마친구아들’은 2024년 TV드라마 종영작 화제성 순위에서 1~5위를 나란히 기록했고₁, 그 중 ‘눈물의 여왕’은 최고 시청률 31%를 기록하며 드라마 명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2024년을 마무리하며 2025년을 수놓을 tvN 라인업에도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 tvN은 2025년에도 다양한 소재로 콘텐츠의 저변을 넓히는 웰메이드 콘텐츠들로 시청자들을 찾아갈 전망이다.오는 1월 4일(토) 첫 방송하는 새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키이스트·MYM엔터테인먼트)는 무중력 우주정거장에서 일하는 보스 이브와 비밀스러운 미션을 가진 불청객 공룡의 지구 밖 생활기를 그린다. 이민호, 공효진, 오정세 등 글로벌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들과 로맨틱 코미디의 대가 서숙향 작가와 ‘질투의 화신’ 등을 통해 섬세한 연출로 두터운 팬층을 형성한 박신우 감독의 만남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 특히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우주정거장 배경의 스페이스 오피스물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광활한 우주를 가득 채운 수많은 별처럼 다양한 개성으로 중무장한 캐릭터들의 얽히고설킨 관계성을 통해 사람들이 살아가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으며 이제껏 본 적 없는 스페이스 오피스물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2025년 상반기 방송 예정인 ‘서초동’(극본 이승현, 연출 박승우, 기획 CJ ENM STUDIOS, 제작 초록뱀미디어)은 각종 로펌들이 모인 서초동에서 같은 건물 안 각각 다른 로펌에서 일하는 어쏘 변호사(법무법인에 고용되어 월급을 받는 변호사)들이 삶의 지향점을 찾아가는 법정 오피스 드라마다. 배우 이종석, 문가영, 강유석, 류혜영, 임성재는 황금 같은 점심시간을 함께 하는 어쏘 변호사들의 밥 모임, 일명 ‘어변저스’ 5총사로 호흡을 맞춘다. 이들은 차가운 송사가 오가는 서초동에서 어쏘 변호사들의 유쾌하고 따뜻한 일상과 뜨거운 고민을 그려낼 예정. 현직 변호사 이승현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된 대본과 색다른 영상미를 보여줬던 박승우 감독의 연출에도 기대가 모인다.‘태풍상사’(극본 장현숙, 연출 이나정,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이매지너스·스튜디오PIC· 트리 스튜디오)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시절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IMF 부도 위기 속에서 아버지가 남긴 중소기업 ‘태풍상사’를 지키기 위한 청년 사장의 성장기이자 그 가족들의 고군분투를 담은 이야기다. ‘킹더랜드’, ‘옷소매 붉은 끝동’ 등으로 전 세계 드라마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준호와 다양한 드라마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 금새록이 출연하며, ‘이번 생도 잘 부탁해’, ‘마인’을 연출한 이나정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이 작품을 향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이동욱, 이주빈, 이광수, 이다희가 함께하는 ‘이혼보험’(극본 이태윤, 연출 이원석·최보경, 기획 CJ ENM, 제작 KT스튜디오지니·몽작소·스튜디오몬도)은 최고의 브레인만 모여 있다는 한 보험회사 혁신상품개발팀에서 ‘이혼 보험’이라는 상품을 선보이며 벌어지는 오피스 로맨틱코미디 작품이다. 이혼과 관련된 모든 상항을 수치화하고 보험금을 책정하는 등 이혼에 값을 매기는 ‘이혼보험’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글로벌 스타들의 만남이 현실 공감 스토리를 보여줄 예정. 영화 ‘킬링로맨스’ 이원석 감독의 첫 드라마 데뷔작이며 ‘개미가 타고 있어요’ 최보경 감독이 공동 연출을, ‘어사와 조이’의 이태윤 작가가 집필을 맡는다.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극본 이영미, 연출 김상호, 제작 스튜디오드래곤·JS픽쳐스)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남편 태종 이방원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를 중심으로,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 사이에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다. 새로운 세상을 꿈 꾼 원경의 관점에서 정치적 동반자로 알려진 이들 부부의 이야기를 새롭게 창조하고 해석해 극에 흥미를 더할 예정이다. 사극에 첫 도전장을 내민 차주영과 이현욱이 새로운 ‘사극여왕’과 ‘사극왕’의 탄생을 예감하게 하는 것. 오는 1월 6일(월) 오후 2시 티빙에서 1,2화가 선공개되며, 오후 8시 50분 tvN에서 1화가 첫 방송되어 TV와 OTT 각 시청층의 효율과 만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미지의 서울’(극본 이강, 연출 박신우,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몬스터유니온·하이그라운드)은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다. 감성 짙은 멜로부터 강렬한 스릴러까지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 박보영과 박진영이 만나 색다른 시너지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박보영은 ‘미지의 서울’을 통해 데뷔 이래 첫 1인 2역에 도전할 계획. 여기에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질투의 화신‘등을 통해 단단한 마니아층을 형성한 박신우 감독과 드라마 ‘오월의 청춘’으로 섬세한 필력을 보여줬던 이강 작가가 의기투합한다.비급여 약값을 내기 위해 위조지폐 사업을 다시 시작한 김씨 일가가 예기치 못하게 범죄 조직들과 얽히면서 벌어지는 잔혹사를 다룬 ‘즐거운 나의 집(극본 최이랑, 연출 김철규,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독특한 소재와 설정으로 신선한 재미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결혼백서’의 최이랑 작가가 집필을, ‘악의 꽃’, ‘마더’로 웰메이드 연출을 선보였던 김철규 감독이 메가폰을 쥔다.‘폭군의 셰프(극본 HapJak, 연출 장태유,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필름그리다·정유니버스) ’에서는 타임슬립 한 프렌치 셰프가 최악의 폭군이면서 최고의 미식가인 왕을 만나게 되면서 500년을 뛰어넘는 판타지 서바이벌 로맨스를 그린다. ‘밤에 피는 꽃’, ‘별에서 온 그대’로 많은 사랑을 받은 장태유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감자연구소’(극본 김호수, 연출 강일수, 기획 CJ ENM STUDIOS, 제작 초록뱀미디어)는 감자에 울고 웃는 산골짜기 감자 연구소를 배경으로, 뱅글뱅글 회오리 감자처럼 휘몰아치는 힐링 코믹 로맨스물이다. ‘술꾼도시여자들’, ‘소년시대’로 호평받은 이선빈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강태오가 출연을 확정 지었다. 연출은 ‘신입사관 구해령’의 강일수 감독과 김호수 작가가 재회하며, 웃음과 감동을 모두 선사할 작품으로 관심이 모아진다.동명의 네이버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흑역사에 고통받는 ‘본부장 킬러’ 팀장 백수정과 가슴에 흑염룡을 품은 ‘재벌 3세 본부장’ 반주연의 봉인해제 로맨스 ‘그놈은 흑염룡’(극본 김수연, 연출 이수현,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스튜디오N)도 2025년 시청자를 찾는다. ‘이로운 사기’의 이수현 감독이 연출하며, 문가영, 최현욱, 임세미, 곽시양이 출연을 확정 지어 티키타카 케미로 새로운 연기 시너지를 선보일 것으로 이목이 집중된다.‘금주를 부탁해’(극본 명수현·전지현, 연출 장유정,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하우픽쳐스)는 지극히 상식적인 애주가라 자평하던 한 여자가 술보다 끊기 힘든 보건소 의사와 재회하며 금주에 도전하는 맨정신 사수 로맨스다. 국내 최초 금주 권장 드라마로, 최수영과 공명 두 사람의 유쾌한 케미가 더해질 전망이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를 집필해 온 명수현, 전지현 작가가 극본을 맡았고 ‘김종욱 찾기’, ‘정직한 후보’의 장유정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견우와 선녀’(극본 양지훈, 연출 김용완,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스튜디오드래곤·덱스터픽처스·이오콘텐츠그룹)는 동명의 네이버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여고생 무당이 첫사랑을 직접 구하는 내용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라이징 스타 조이현과 추영우의 만남으로 풋풋한 첫사랑 로맨스에 오싹하면서도 짠한 귀신들의 이야기가 더해져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그러나 tvN 기대작으로 꼽혔던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슬전생)은 이번 라인업에 공개되지 않았다. ‘슬전생’은 상급종합병원 교수와 전공의들의 리얼한 병원생활과 우정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앞서 큰 사랑을 받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받았으나, 전공의 파업 여파로 방영이 무기한 연기됐다. 2025년에는 ‘슬전생’이 방영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4.12.03 I 김가영 기자
"위고비 100만원 보장"…비만 보험 시장 열린다
  • "위고비 100만원 보장"…비만 보험 시장 열린다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지난 10월 한국 정식 출시 이후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위고비는 식욕을 억제하지 못해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비만인들에게 덜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게 해 ‘꿈의 비만약’으로 불린다. 하지만 병원 처방 시 70만~80만원 수준의 비용이 걸림돌인 가운데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위고비를 탑재한 상품에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삼성화재의 상품 출시를 계기로 손해보험업계에선 비만 보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시장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3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최근 삼성화재는 손보협회에 식욕억제 효과가 있는 위고비 등 ‘GLP-1’ 치료비를 담보로 탑재한 ‘무배당 삼성화재 마이핏건강’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다. 신청 사유는 △비만동반 주요대사질환 비급여 GLP-1 치료비 △당뇨 GLP-1 급여 치료비 △당뇨·비만 연계 질환관리 헬스케어 서비스 ‘팻 투 핏(Fat To Fit)’ 등 새로운 위험담보 1종, 기타 1종, 새로운 제도·서비스 1종 개발을 꼽았다. GLP-1 치료비 담보는 마이핏 건강보험(간편보험 제외)과 New내돈내삼 건강보험에 탑재했다. 기본 계약 보험료 제외, 2개 담보의 특약 보험료는 20년 전기납·40세 여성 기준으로 월 1022원 수준이다.손보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는 삼성화재가 신청한 상품의 배타적 사용권에 대해 15영업일 이내에 심의, 그 결과를 서면 통보해야 한다. 이에 따라 심의위원회는 이달 중순께 해당 상품의 배타적 사용권 부여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배타적 사용권을 최종 신청한 사례에선 3건 중 2건 정도는 승인을 받아왔다”며 “배타적 사용권의 기간은 심의위원회가 배점에 따라 3·6·9·12개월 중 부여한다”고 설명했다.심의위원회가 이달 중 삼성화재 상품에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한다면 관련 시장 확대의 촉매제 역할을 할 전망이다. 특히 위고비는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다이어트 비결’이라고 공개해 화제를 모은 제품이다. 주 1회 투약으로 효과가 유지되고 임상 시험에서 평균 15%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고했다.위고비.(사진=노보노디스크제약)삼성화재는 위고비 등 ‘GLP-1’ 보장 대상 고객을 BMI 30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 주요대사질환 중 한 개 이상의 질환 진단자로 정했다. BMI 30은 40세인 키 160㎝ 여성을 기준으로 77㎏ 이상이다. 위고비 임상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추정하면 몸무게를 평균 65㎏로 감량해 BMI 25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 삼성화재는 연 1회, 보험금 10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손보업계에선 삼성화재의 비만치료제 담보 상품 출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업계 상위권인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은 아직 상품 출시 여부를 논의하진 않고 있다. 삼성화재의 성패 여부를 보고 판단하겠단 신중한 입장으로 검토 초기 단계 수준으로 알려졌다.업계 관계자는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에 대한 수요와 시장성은 충분하지만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문제가 있어 상품 출시를 망설여왔다”며 “삼성화재가 보장 조건을 타이트하게 제시해 출시했지만 가입자는 많을 것으로 보여 내년엔 보험사간 유사 상품을 출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장성 판단을 위해 보험료와 세부 지침 등을 검토한 이후 출시에 대한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4.12.03 I 양희동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코스닥 대수술…日처럼 우열반 나눈다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다음은 12월 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 -코스닥 대수술…日처럼 우열반 나눈다-동남아·유럽 휩쓴 中전기차 ‘안방사수’ 다급해진 한국차 -노쇼 피해 막고 상품권 수수료 인하…신명나는 골목상권 만든다 -巨野 예산폭주 일단 멈춤…‘합의’ 강조한 의장 -[사설] 中 메모리 칩 저가 공세, 기술 우위에 한국 생존 달렸다-[사설] 또 미뤄진 2차 공공기관 이전, 공약 실천 의지 있나 △2면 종합-“열악한 中企 못다니겠다” 그냥 쉰 백수청년 42만명…25% 껑충 - 백화점 제치고 10월 최고 매출 ‘오프라인 왕좌’ 넘보는 편의점 △3면 거야 예산폭주 제동-10일까지 예산안 합의하라지만…여야 강대강 대치 계속…-野, 검사·감사원장 탄핵안 보고…내일 표결-정부 “민생·치안 악영향 주는 野감액안 철회해야” △4면 종합-진짜 문제는 배달 수수료·월세…적극적 재정 뒷받침 필요 -“中 전기차, 공세 막으려면…상품성 높이고 우회제재 고민해야”-상법 개정 안 한다는 정부… 산업계 “아직 안심은 일러”-내년 전세대출에 DSR 적용 안 한다…거시건전성 규제 수단 검토△5면 코스탁 ‘대수술’ 예고 -대장주 떠나고 좀비기업 수두룩…‘경쟁체제’로 투자 매력 끌어올린다 -구조개혁 3년차 日, 외국자본 ‘봇물’-좀비기업 퇴출 지연에 투심 위축…상장폐지 빨라진다△6면 정치-野, 예산 4.1조 삭감에도 저지카드 없는 정부·여당…추경 압박 거세진다 -‘보수심장’ 대구간 이재명…“정부, 확장재정 나서야”-北, 금강산 골프장 클럽하우스도 철거 중…南시설 무단철거 지속-세계 최대 사거리 60㎞ 155㎜ 포탄 전력화 눈앞△8면 경제-“특별법보다 현실적” 근로시간 저축제 도입 논의 급물살-“원·위안 직거래 시장 10년 기업·개인 간 거래 2.9%뿐”-투자매력 잃은 韓, 美처럼 법인세 낮춰야“-티메프 여파 속 내수부진…‘클릭 쇼핑족’ 증가율 역대 최저 △9면 금융-美주식·코인에 베팅…은행서 한달 새 20조 이탈 -내년 상생금융 키워드는 ‘지원 다양화·컨설팅’-“오늘은 볕이 좋다”교보생명 광화문 글판 새단장 -PLCC 출시 경쟁의 딜레마 판관비·잠자는 카드 증가 △10면 글로벌 -글로벌 완성차 ‘시련의 계절’-트럼프, 이번에도 ‘가족정치’ 아랍·중동고문에 사돈 앉혀 -절박한 우크라이나…서방국에 ‘나토 가입’ 연일 호소 -韓 방위사업 급성장…전쟁 중인 러시아 이어 2위 -트럼프 대량 해고 위협에 美정부 변호사 ‘이직 러시’△12면 산업 -삼성전자 계열사, 사장단 이어 임원들도 ‘기술통’ 전진 배치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나눔가게’로 지역상생-최태원 “일석다조 메가 샌드박스, 지역경제 살릴 해결책”-고려아연 주총 내달 중순 열릴 듯…막판 지분 매집경쟁 치열 -데이터센터 열관리 솔루션 LG전자 ‘칠러’ 사업 강화-동해안·수도권 송전 사업 LS일렉트리 2단계도 수주△13면 산업 -임대료 폭등에…팝업, 로드 벗어나 쇼핑몰 간다-“네트워크 보안 스위치로 日매출 300억 목표”-“도매대가 사전규제‘ 부활?…과기부 의견에 국회 당황 -“K패션 주도 에이블리 몸값 3조” 中 알리바바도 1000억 투자 △14면 제약·바이오-엘테오젠 “할로자임 특허, 잘못됐다는 데이터 갖고 있다”-인도 이어 인니…세계로 뻗는 지씨셀 세포치료제 -AI 암 발견율 의사보다 15% 높았다 -삼성 성금 500억 쾌척 26년째 연말 이웃사랑△16면 세상을 변화시킬 미래기술 -바퀴달린 스마트폰…일상을 송두리째 바꿀 미래 모빌리티 -더 투자하고, 더 채용하고…SW 기업에도 뜨거운 러브콜 -대화하는 車시대…SDV 전환 열쇠는 ‘AI·안전’△17면 증권 -슬프다, 산타 안 오시네-AI 렐리, 반도체서 소프트웨어로 바통터치 - ‘과세 2년 미뤄진대’…달리는 코인주-美태풍 비껴가고, 中 훈풍 불어오고 지금은 엔터주의 시간 -배당주의 계절…공기업 주목!△18면 부동산 -들어갈 돈 갈수록 눈덩이…천장 뚫은 분양가, 내년엔 더 뛴다 -고도제한 완화 시동…강서구 천지개벽 부순 꿈-신반포2차·마장세림까지 따냈다…현대建, 재건축 수주 랠리-옛 성동구치소 부지 시송 금호컨소·계룡컨소 대결·△20면 문화-수묵의 깊은 농담으로 묵직한 숙제도 던지다 -비숫한 춤선 가진 ‘꿈의 조합’ “어떤 무대 보일지 우리도 궁금”△21면 스포츠-장유빈·조우영·이정환·김홍택…사우디서 ‘K샷’ 매운맛 보인다 -‘골프 황제’ 우즈 초대받은 임성재·김주형…글로벌 톱 20과 대결 -득점 기회 연달아 놓친 손흥민, 3G 만에 풀타임 소화 위안 -“그린 주변에선 외박에 체중 70%” ‘골프퀸’ 박현경의 쇼트게임 노하우 △22면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 -AI 교과서, 美서도 3년간 혼란…AI 시대 학습격차 해소에 꼭 필요“-장애 아들 위해 도전…“‘디지털 공교육’ 통해 자기만의 공부속도 찾길”△24면 피플-“예측불허 태풍 갈수록 늘어…역량 키워 정확도 높일 것”-‘성차의학 선도’ 김나영 교수, 삼성행복대상-안랩블록체인 컴퍼니 과기정통부 장관 표창 -호반그룹…성과주의 인사 단행…대한전선 경영총괄에 김준석-KB금융그룹, 테크포럼 디지털 금융 선도하자“-홍범식 “고객 관점에서 LGU+ 1등 오를 것”-그랜드코리아레저 신임 사장에 윤두현 -‘세상을 바로 보는 창’ 한국 편집기자협회 새 CI 공개 △25면 오피니언 -예금보호 한도 증액이 가져올 반가운 변화-시장의 불신 극복, 롯데에 달렸다 -‘혼외자’ 아닌 ‘아들’ 또는 ‘딸’입니다 △26면 전국 -“‘세컨드 홈’ 세제혜택, 포천·가평 등 포함해야”-“배삵 1500원인데 자차료는 1만원”-전국 유일 해송휴양림…관광·교육·휴양 위해 연 16만명 찾아 -일산테크노밸리 내년 초 분양 돌입 △27면 사회-“영어 발음 듣자마자 교정”…수업 설계 돕고 숙제 내주는 ‘AI 보조교사’-교사당 담당 학생수 2명꼴 매주 1대 1 상담하니 ‘학폭 제로’-“구조금 인한 감형, 피해회복과 구분해야”-연대 소송 수험생들 “1차 논술시험 무효”-지역병원 육성정책 무색 서울 원정 癌 환자 늘었다
2024.12.02 I 이영민 기자
'원정빌라' 이현우 "문정희 미소, 실제로도 무섭…기싸움에 진빠져"②
  • '원정빌라' 이현우 "문정희 미소, 실제로도 무섭…기싸움에 진빠져"[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이현우가 영화 ‘원정빌라’에서 섬뜩한 연기를 펼친 선배 문정희의 열연을 현장에서 직관한 소감을 전했다. 이현우는 ‘원정빌라’의 개봉을 앞두고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원정빌라’는 교외의 오래된 빌라, 어느 날 불법 전단지가 배포된 후 이로 인해 꺼림칙하게 된 이웃들로부터 가족을 지키려는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 현실 공포 영화다. 이현우가 열연한 ‘주현’은 낡은 다세대 주택 원정빌라 203호에 살며 아픈 어머니와 조카를 돌보며 은행 경비 일과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를 병행하는 취업준비 청년이다. 주현은 평소 지극한 효심과 남들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는 순한 성정으로 모든 이웃과 스스럼없이 지내지만, 층간소음으로 바로 위층 303호에 사는 무례한 이웃 신혜(문정희 분)와 사사건건 부딪히며 갈등을 겪는다.이현우는 ‘신혜’ 역 문정희의 소름끼치는 연기를 곁에서 직접 지켜본 소감과 그의 에너지에 밀리지 않게 자신이 기울인 노력이 있는지 묻자 “정말 선배님이 가진 그 에너지가 정말 강하시다 보니까 주현이가 대적하는 입장에서 뒤처지지 않으려 열심히 노력했다”고 토로하면서도, “다만 그것도 너무 감사드리는 건 정말 현장에서 선배님이 캐릭터를 잘 그려주셨다. 어느 정도냐면 제가 ‘신혜’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극 중 신혜가 주현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대응하는 모습을 보며) 실제로 ‘나 누구랑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선배는 실제고, 나만 연기를 하는 게 아닐까 그만큼 너무 어려웠는데 선배의 에너지를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특히 문정희가 표현한 ‘신혜’의 모습에서 무서웠던 장면들도 꼽았다. 그는 “사이비 종교 집사가 된 신혜가 원정빌라 주민인 형석 아빠를 교회 차에 태우고 나와 주현을 향해 미소를 지을 때 그 순간이 정말 무서웠다. 제가 그 장면에선 모니터를 두 번 세 번 지켜보면서도 무서워했던 기억이 난다”며 “주현의 꿈, 상상 장면 속 선배님의 모습도 진짜 무서웠다. 연기하시는 모습을 길게 지켜보다 도망가기도 했다”고 감탄했다. 하지만 카메라가 꺼진 후 문정희의 모습은 극과 극이라고도 강조했다. 이현우는 “선배가 사실 정말 따뜻하시다. 정말 따뜻하신 분인데도 연기하실 때만큼은 뿜어내시는 에너지와 기운이 현장을 압도할 정도였다. 선배님 덕에 제 감정이나 연기도 더 끌어올릴 수 있었고, 상황에 자연스레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한바탕 극 중 신혜와 기싸움 장면들을 소화한 후에는 지쳐 나가떨어지곤 했다고. 이현우는 “기싸움을 끝내고 나면 온 정신과 몸이 지친다”며 “극 중 신혜와 실랑이 후 경찰에서 잡아가는 장면을 찍을 때가 특히 힘들었다. 선배님도 목이 다 쉬실 정도였다. 역할에 몰입하다 보면 서로 조심하며 연기한다고 해도 감정이 올라와 더 몸이 부딪히고 힘이 들어간다. 진이 빠져가며 치열히 신들을 만들어나간 기억”이라고 회상했다. 한편 ‘원정빌라’는 오는 4일 개봉한다.
2024.12.02 I 김보영 기자
10CM, 아시아 투어 성료… 9개 도시 뜨겁게 달궜다
  • 10CM, 아시아 투어 성료… 9개 도시 뜨겁게 달궜다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가수 10CM(십센치)가 자카르타 콘서트를 끝으로 아시아 투어의 막을 내렸다.(사진=매직스토로베리사운드)2일 소속사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에 따르면 10CM는 지난달 30일 자카르타 사르비니 홀(Balai Sarbin)에서 ‘2024 10CM 아시아 투어 <10CM 클로저 투 유>’를 개최하며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 방콕, 도쿄, 마닐라, 타이베이, 마카오, 홍콩을 거친 9개 지역 총 10회 공연의 아시아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이번 공연은 지난해 진행된 ‘저스트 10CM 투어’ 이후 10CM의 두 번째 아시아 투어로 전보다 커진 규모를 자랑하며 폭넓은 글로벌 확장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지난 30일 자카르타 공연에서 10CM는 ‘그라데이션’으로 마지막 투어의 포문을 열었다.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부동의 첫사랑’, ‘스토커’, ‘폰서트’, ‘봄이 좋냐’ 등 큰 사랑을 받은 10CM의 대표곡들이 이어졌으며 탄탄한 가창력과 여유로운 무대 매너로 ‘공연 강자’다운 모습을 보여줬다.글로벌 차트를 휩쓴 드라마 ‘도깨비’의 OST ‘내 눈에만 보여’를 비롯해 ‘눈물의 여왕’ OST ‘고장난걸까’, ‘선재 업고 튀어’ OST ‘봄눈’ 등의 향연에도 폭발적인 호응이 쏟아졌으며 K-OST의 인기를 이끄는 ‘OST 강자’의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하기도 했다.이처럼 그간의 활동을 집약한 대표곡부터 드라마 OST로 글로벌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곡으로 채운 세트리스트는 현지 팬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기 충분했다. 여기에 자카르타에서는 ‘특별한 사랑’(Cinta luar biasa), 홍콩에서 ‘월량대표아적심’ 등 각 도시별로 달라지는 스페셜 커버곡까지 더해 더욱 풍성한 무대를 완성했다.현지 팬들 역시 화답하듯 ‘이 꿈같은 밤이 영원했으면 좋겠다’, ‘그대로 찬란하게 있어줘’, 동명의 곡을 활용한 ‘파인드 땡큐 앤드 유’(Find Thank You And You) 등의 문구가 적힌 슬로건 이벤트를 선물해 10CM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했다.
2024.12.02 I 윤기백 기자
상속세 폭탄에 '100년 장수' 꿈 접는 기업들
  • 상속세 폭탄에 '100년 장수' 꿈 접는 기업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내연기관 제조업을 했던 A사는 2010년대 초중반만 해도 알짜 중소기업으로 꼽혔다. 그러나 창업주의 사망으로 상속세를 내야 할 처지에 몰리면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A사는 지난 2018년 4월 36억여원어치 회사 주식(지분율 약 33%)을 상속세로 정부에 냈다. 당장 현금 확보가 마땅치 않았던 데다, 당국이 비상장 주식은 현금 납부를 위한 담보로 인정하지 않아서다. A사는 이후 관계사 부도가 겹치면서 영업을 중단했고, 같은 해 9월 폐업했다. 중소기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과 정부 모두 불행한 이상한 상속제도”라고 꼬집었다.주식으로 상속세를 낸 기업들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에 주식을 넘긴 뒤 경영 의지를 잃고 ‘100년 장수기업’의 꿈을 접은 셈이다.(그래픽=김일환 기자)1일 산업계와 관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상속·증여세 연부연납(상속·증여세를 장기간 나눠내는 제도)을 위한 담보로 비상장 주식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 보니 특히 비상장 중소·중견기업들은 주식 물납(금전 외의 것으로 세금을 내는 것) 외에는 가업을 이어갈 방법이 없다.문제는 이같은 제도가 기업과 정부 모두 악영향이 크다는 점이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실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 1997년 이후 주식 물납으로 상속세를 낸 기업 311개사 가운데 휴·폐업한 기업은 126곳(전체의 40.5%)으로 파악됐다. 가업 승계 분야에 밝은 한 법무법인 관계자는 “창업한 대주주들은 상속 문제만 생각하면 잠을 못 이룬다고 한다”고 전했다. 정부 역시 고민이 있다. 정부가 올해 9월까지 물납 받은 비상장 주식 중 매각에 성공해 현금화한 규모는 11% 남짓에 그쳤다. 한 세무법인 고위인사는 “(50% 이상 세계 최고의) 상속세율을 내리면서 비상장 주식을 담보로 인정하는 핀셋 규제 완화에 나서면 기업들의 상속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임동원 한국경제연구원 박사는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 상속세를 개혁해야 한다”고 했다.
2024.12.02 I 김정남 기자
이종석·문가영·강유석·류혜영, '서초동' 변호사 된다
  • 이종석·문가영·강유석·류혜영, '서초동' 변호사 된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이종석, 문가영, 강유석, 류혜영, 임성재가 ‘서초동’으로 출근한다.오는 2025년 상반기 첫 방송될 tvN 새 드라마 ‘서초동’(극본 이승현/ 연출 박승우/ 기획 CJ ENM 스튜디오스/ 제작 초록뱀미디어)은 각종 로펌들이 모인 서초동에서 같은 건물 안 각각 다른 로펌에서 일하는 어쏘 변호사(법무법인에 고용되어 월급을 받는 변호사)들이 삶의 지향점을 찾아가는 법정 오피스 드라마.배우 이종석, 문가영, 강유석, 류혜영, 임성재는 황금 같은 점심시간을 함께 하는 어쏘 변호사들의 밥 모임, 일명 ‘어변저스’ 5총사로 호흡을 맞춘다. 이들은 차가운 송사가 오가는 서초동에서 어쏘 변호사들의 유쾌하고 따뜻한 일상과 뜨거운 고민을 그려낼 예정이다.이종석은 9년 차 어쏘 변호사 안주형 역으로 돌아온다. 안주형은 이직과 개업이 빈번한 고용 변호사들 중 단 한 번의 이직 없이 9년째 같은 회사를 다닌 최고 연차 어쏘 변호사로, 쌓인 경력만큼 모르는 것이 없는 능력자다. 변호사들의 공인 지식인 안주형 캐릭터로 이종석 표 스마트한 현실 변호사를 어떤 모습으로 탄생시킬지 기대가 모인다.열정 가득한 1년 차 어쏘 변호사 강희지 역은 문가영이 연기한다. 신규 변호사인 강희지는 한 명의 삶을 바꾸면 세상을 바꾸는 거라 믿으며 사람을 위하는 변호사가 되는 것을 꿈꾸고 있다. 다정한 성품을 가진 강희지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일 문가영과의 만남이 기다려진다.강유석은 밥 모임의 대표 수다쟁이 조창원 역으로 바람 잘 날 없는 서초동의 일상에 유쾌함을 더한다. 여기저기 안 끼는 데가 없는 오지라퍼인 조창원은 회사도 늘 모임 나가듯 즐겁게 놀러 다니는 파워 외향인이다. ‘어변저스’ 5총사의 에너자이저 조창원 캐릭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을 강유석의 활약에 시선이 집중된다.류혜영은 ‘어변저스’ 밥 모임의 실질적 주도자인 변호사 배문정 역으로 분한다. 터프한 성격의 배문정은 내기만 하면 승리를 향해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성격이지만, 사람에 대한 애정만큼은 그 누구보다 가장 충만한 인물. 톡 쏘는 매력으로 서초동 어쏘 변호사들을 사로잡을 류혜영 표 배문정 캐릭터에 호기심이 치솟고 있다.말투만 착한 개인주의자 하상기 역은 임성재가 변신한다. 하상기는 일에 치이고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받다가도 돈만 들어오면 행복한 자본주의의 화신. 맛집 블로그인 ‘변호사의 밥상’을 운영하며 밥 모임에서 먹은 밥상들을 성실히 업로드 중이다. 종잡을 수 없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 하상기 캐릭터에 녹아들 임성재의 새로운 얼굴이 궁금증은 모은다.이렇듯 ‘서초동’은 각양각색 특징을 가진 변호사들이 저마다의 고충을 가진 의뢰인들을 만나며 꿈과 현실, 일과 삶 사이에서 고민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며 공감대 형성을 예고하고 있다. 빌딩에서 마주치던 외로운 어쏘 변호사들이 밥 모임으로 뭉쳐 우정을 다지는 한편, 매회 주어지는 다양한 사건, 사고로 인생의 희로애락까지 선사할 예정이다.특히 현직 변호사 이승현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된 현실감 넘치는 대본과 색다른 영상미를 보여줬던 박승우 감독의 연출이 만나 발휘할 시너지도 기대되는 상황.이종석, 문가영, 강유석, 류혜영, 임성재의 끈끈한 케미스트리와 서초동 법조타운의 리얼한 일상을 보여줄 tvN 새 드라마 ‘서초동’은 오는 2025년 상반기 첫 방송될 예정이다.
2024.11.28 I 김가영 기자
영원무역 성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이 나의 철학"
  • 영원무역 성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이 나의 철학"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무엇 때문에 안 된다’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낸다’는 마음가짐이 일의 출발점이 돼야 합니다.”차세대 여성 경제계 리더로 꼽히는 성래은 영원무역 부회장이 28일 영원무역 명동빌딩에서 재능기부를 약속한 청년 12명과 ‘꿈, 도전, 열정으로 빛나는 갓생’을 주제로 대화하면서 “어떤 일이든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하는 일은 어차피 달성하기 힘들다”며 이렇게 말했다. 성래은 영원무역 부회장이 28일 영원무역 명동빌딩에서 열린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갓생한끼’에 참석해 ‘꿈, 도전, 열정으로 빛나는 갓생’을 주제로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경협)이러한 본인의 경영철학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이라고 성 부회장은 강조했다. 이 자리는 한국경제인협회가 진행 중인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갓생한끼’의 세 번째 무대다. 성 부회장은 “젊은 경영자로서 창업 세대 등 선배 경영인들의 레거시를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한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신사업, 신성장동력에 대한 고민이나 순환경제 혹은 의미 있는 사업 개발에 대해서도 늘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성 부회장은 이번 갓생한끼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조직의 집단지성을 어떻게 하면 더 잘 활용할 것인지, 어떻게 하면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좋은 동기 부여가 될지가 최근 가장 큰 관심사”라며 “젊은 세대의 다양한 생각을 듣고 배우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이날 성 부회장은 청년들에게 거창한 도전정신만큼 하루하루의 노력이 가치 있음을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매일 1%씩만 좋아져도 1년 뒤 37.8%가 좋아지는 ‘복리의 힘’을 믿는다”며 “거창한 목표를 두기보다 매사에 열심히 임했던 하루하루가 내 경영활동의 원천”이라고 말했다.갓생한끼는 지난해 시작된 경제계의 청년 소통 프로젝트로 지금까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박재욱 쏘카 대표, 노홍철 ㈜노홍철천재 대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이 참여했다. 이날 갓생한끼 3탄에는 스타트업 대표, 직장인, 대학·대학원생, 프리랜서, 군인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청년들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의 평균 나이는 27세로, 2001년생(23세)부터 1991년생(33세)으로 이루어져 있다. 남성 7명, 여성 5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각자의 경험, 특기를 살려 고등학생·대학생 멘토링, 유기견보호센터 봉사활동, 친환경 습관 챌린지, SNS에 의류 관리 팁 공유, 세일즈 컨설팅 등 각양각색의 재능기부계획을 약속했다. 성래은 영원무역 부회장(사진 가운데)이 28일 영원무역 명동빌딩에서 열린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갓생한끼’에 참석해 ‘꿈, 도전, 열정으로 빛나는 갓생’을 주제로 청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경협)
2024.11.28 I 김소연 기자
'히든페이스' 박지현, 19금 코미디 '동화지만 청불입니다'로 컴백
  • '히든페이스' 박지현, 19금 코미디 '동화지만 청불입니다'로 컴백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히든페이스’에서 활약한 배우 박지현이 청불 스릴러에 이어 19금 코미디로 내년 스크린 컴백한다. 재능 발견 코미디 영화 ‘동화지만 청불입니다’(감독 이종석)가 2025년 1월 8일 개봉을 확정 짓고, 런칭 포스터를 공개했다.‘동화지만 청불입니다’는 동화 작가가 꿈이지만 현실은 음란물 단속 공무원인 단비가 어쩔 수 없이 19금 웹소설을 쓰다 뜻밖의 성스러운 글재주에 눈을 뜨는 재능 발견 코미디 영화다. 대다수 아이들이 즐겨보는 동화가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란 아이러니한 조합의 제목으로, 동화 작가가 꿈인 주인공이 19금 웹소설을 집필하게 된 사연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공개된 런칭 포스터는 동화 작가를 꿈꾸는 음란물 단속 공무원 단비로 완벽 변신한 박지현의 모습으로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분홍 배경 속 귀여우면서도 응큼한 표정을 짓는 단비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내 안의 음란마귀가 깨어났다”란 카피는 우연히 19금 웹소설을 집필하게 된 단비가 어떤 아찔하고 발칙한 상상을 할지 호기심을 유발한다. 한편 ‘동화지만 청불입니다’는 개성 넘치는 매력과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을 선보여 온 배우 박지현, 최시원, 성동일, 세 사람의 만남으로 기대를 높인다. 먼저, 박지현은 동화 작가를 꿈꾸는 음란물 단속 신입 공무원이지만, 우연한 사고로 1억을 빚지며 19금 웹소설을 쓰게 되는 단비 역을 맡았다. 박지현은 그간 영화 ‘곤지암’, ‘사자’, ‘앵커’, ‘히든페이스’,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재벌집 막내아들’, ‘재벌X형사’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팔색조 매력을 보여왔다. 이번 ‘동화지만 청불입니다’로 처음으로 코미디 장르에 도전해, 또 한 번 연기 변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시원은 음란물을 단속하다 권태기에 빠진 공무원 정석 역을 맡아, 선배로서 업무는 물론, 다방면으로 단비를 도와주며 활기를 되찾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술꾼도시여자들’ 시리즈, ‘DNA러버’ 등에서 그만의 개성으로 캐릭터 들을 표현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만큼, 이번 작품에서 선보일 최시원표 코미디 연기가 더욱 기대된다. 여기에 영화 ‘수상한 그녀’, ‘탐정’ 시리즈, ‘하이재킹’,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응답하라’ 시리즈, ‘라이브’ 등에서 활약하며 믿고 보는 국민 배우이자 코미디 장인으로 자리매김한 성동일까지 합류해 기대를 높인다. 성동일은 19금 웹소설계 대부로 스타 작가가 필요한 출판사 황대표 역을 맛깔나게 소화해, 독보적인 코미디 존재감을 발휘할 예정이다. 박지현, 최시원, 성동일 주연의 재능 발견 코미디 영화 ‘동화지만 청불입니다’는 2025년 1월 8일 개봉 예정이다.
2024.11.28 I 김보영 기자
고현정, '유퀴즈' 출연…연예계 은퇴→복귀 개인사 털어놓는다
  • 고현정, '유퀴즈' 출연…연예계 은퇴→복귀 개인사 털어놓는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지금 이 순간’ 특집이 펼쳐진다. 27일 방송되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연출 이기연, 이종혁 작가 이언주)’ 271회에는 육각형 매력을 지닌 뮤지컬 배우 최재림과 15년 만에 토크쇼 출격에 나서는 배우 고현정이 출연한다. 믿고 보는 명품 뮤지컬 배우 최재림이 유재석과 조세호와 만난다. “난 묵찌빠로 유학까지 다녀왔단 사실”이라는 대사와 함께 ‘시카고’ 속 복화술 연기, ‘쥐롤라’를 탄생시킨 ‘킹키부츠’의 주역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최재림의 알고리즘 점령기와 함께 뮤지컬 인생 스토리를 들어볼 수 있다. 성악을 전공한 최재림이 직접 밝히는 폭풍 성량의 남다른 노하우부터 군대에서 만난 후임병을 통해 뮤지컬에 입문한 사연, 음악 감독 박칼린을 무작정 찾아가 들었던 한 마디도 공개된다. 연기 공부에 전념했던 시간들과 함께 운명작 ‘킹키부츠’를 만나기까지 뮤지컬 배우 최재림을 더욱 단단해지게 만든 여정도 공개된다. 힐을 신고 뒷꿈치가 까질 정도로 연습하며 ‘킹키부츠’ 드랙퀸 롤라 캐릭터에 몰입한 비화부터 330:1의 경쟁률을 뚫고 ‘시카고’ 주역으로 발탁된 비하인드도 들어볼 수 있다. 최초로 공개하는 뮤지컬 ‘시라노’ 라이브와 더불어 뮤지컬 ‘시카고’ 재연, 유재석과의 합동 공연도 기대를 더한다. 오디션 곡으로 ‘지금 이 순간’을 불렀던 최재림이 ‘지킬앤하이드’ 무대에 서기까지 15년의 뮤지컬 인생 스토리를 만나볼 수 있다. ‘결’이 다른 아름다움, ‘격’이 다른 연기의 대명사인 배우 고현정이 ‘유 퀴즈’의 문을 두드린다. 데뷔 15년 만에 토크쇼 출격에 나서는 고현정은 “전국구(?) 토크쇼가 얼마 만이야”라고 너스레를 떨며 등장부터 엉뚱 발랄한 반전 매력을 뽐낸다. 특히 ‘토요대행진’ MC를 맡아 예능에서 활약하던 시절, 유재석과 얽힌 특별한 비화가 공개된다고 해 흥미를 자아낸다. 고현정은 생애 첫 SNS를 개설해 팬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는 근황과 함께 화제의 유튜브 ‘고현정 브이로그’ 비하인드를 공개해 관심을 더한다. 1989년 미스코리아 선으로 연예계 입문한 고현정은 미용실 대표로 미스코리아에 출전한 계기와 함께 데뷔 35년 동안 화제의 중심이지만 베일에 가려져 있던 모든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미연과 동기였던 대학 시절 에피소드와 “시퍼런 청춘 같았던 작품”이라고 밝힌 인생작 ‘모래시계’ 비하인드도 털어놓을 예정이다. 연예계 은퇴부터 복귀까지 개인사와 관련한 솔직한 이야기와 함께 드라마 ‘선덕여왕’ 미실 역으로 연기대상을 받으며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 사연도 만나볼 수 있다. “전형적인 K-장녀였다”고 밝힌 고현정은 자신의 이미지를 둘러싼 솔직한 이야기와 함께 20대를 떠올리며 후배들을 향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또한 가족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하며 눈물을 흘린다고. 그동안 어디에서도 들어볼 수 없었던 고현정의 진심과 모든 이야기를 본 방송에서 공개된다.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2024.11.27 I 김가영 기자
여야의정 행동대장 與한지아 "지금이 골든 타임 "
  • 여야의정 행동대장 與한지아 "지금이 골든 타임 "[파워초선]
  •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열심히 일하는 사람도 잘 살고, 열심히 일할 수 없는 사람도 잘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장애인 같은 분들은 시작부터가 다릅니다. 사회적 제도 없이는 잘 살 수가 없습니다. 그런 분들이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꿈꿉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재활의학과 전문의이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여러 보건정책을 펼치던 그가 22대 국회에 들어와서 품었던 꿈이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기도 한 한 의원의 이러한 비전은 22대 국회에 많은 장벽에 부딪혔다. 그는 “제가 보건복지부나 WHO 소속일 때는 어떻게 보면 탁상공론일 수 있는 정책에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를 했다”며 “국회라는 현실에 와보니 정책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첨예한 갈등을 겪어야 한다는 걸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책을 80% 하고 정쟁을 20%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떻게 보면 정책을 하기 위해 정쟁을 피할 수가 없다는 현실을 파악한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한 의원은 의료개혁을 논의할 여야의정(여당·야당·의료계·정부) 협의체 출범까지 일선에서 15여 개 의료단체를 참여를 설득해왔다. 사실상 협의체 출범의 ‘행동대장’인 셈이다. 그런 그가 협의체 출범까지 가장 시급하게 극복해야 했던 것은 바로 정부와 의료계의 신뢰 문제였다. 그는 “우리가 겨우 의료계와 잘 지내서 진전을 보이면 신뢰를 깰만한 정부 발표가 순차적으로 나왔다”며 “나중에는 오해라고 했지만 2025년 의대 증원 문제를 두고 의대 5년제 등 이야기가 나오면서 의료계가 참여하려다가도 뒤로 물러서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고 토로했다. 여러 기대와 우려 속 출범한 협의체는 지난 17일 첫 전체회의에서 증원 문제를 두고 각자의 의견만 확인한 채 끝났다. 한 의원은 이를 예상했던 범주 안이라고 평가한다. 그는 “증원 문제에 대해서 첨예하게 대립할 거라고 예상했다”며 “다만 핵심은 서로 한 번도 왜 첨예하게 대립하는지 서로의 논리에 대해 들은 적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언론과 커뮤니티를 통해 간접적으로 서로의 주장만 난무했던 것을 꼬집은 것이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으로 각자의 입장을 나눈 것으로도 좋은 시작”이라고 했다. 한 의원이 의대증원 문제와 관련해 제시한 해법은 ‘시스템’이다. 한 의원은 “예를 들어 인력수급추계위원회가 만들어지면 앞으로 거기에서 시스템적으로 의사의 수가 몇 명이 필요한지, 간호사의 수가 몇 명이 필요한지가 나와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구성 자체도 어느 정도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보건 의료 인력 추계를 할 때 사회적 합의를 이룬 의사결정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 의원은 증원에 따른 교육현장 우려를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교육 현장에 대한 우려는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증원과 의대 휴학생 수를 합친)7500명은 분명히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계를 향해 협의체 참여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처럼 이야기 자체의 두려움으로, 그리고 언론이나 성명서를 통한 간접적인 대화를 하면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며 “밖에서 이야기하지 말고 용기를 내서 (협의체)안에서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왜 굳이 의료계와 대치하려고 하겠나”라고 힘주어 말했다.
2024.11.26 I 김한영 기자
'지금 거신 전화는' 유연석 협박범 정체=채수빈…정략 부부 서스펜스 포문 열었다
  • '지금 거신 전화는' 유연석 협박범 정체=채수빈…정략 부부 서스펜스 포문 열었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협박폰을 습득한 채수빈이 유연석을 상대로 협박 전화를 시작했다.지난 22일(금) 첫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 1회에서는 어느 날 걸려 온 전화 한 통이 쇼윈도 부부 백사언(유연석 분)과 홍희주(채수빈 분)의 사이를 뒤흔들며 로맨스릴러의 강렬한 포문을 열었다. 1회 시청률은 전국 5.5%, 수도권 5.4%(닐슨코리아 제공,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특히 납치범이 차 안에서 희주를 협박하는 장면과 사언이 협박 전화를 건 자가 희주라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 채 협박범에게 격분하는 엔딩 장면은 순간 최고 시청률 6.1%까지 치솟으며 서사 맛집을 예고했다.어제 방송에서는 정략결혼 3년 차, 소통이 단절된 채 살아가던 ‘불통 부부’ 사언과 희주의 이야기가 본격 베일을 벗었다. 방송국으로 파견업무를 간 수어 통역사 희주는 긴급 브리핑으로 뉴스 화면에 잡힌 대통령실 대변인 사언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봤다. 앵커 출신다운 카리스마 있는 브리핑으로 여론을 휘어잡는 그였지만, 희주에겐 그저 비즈니스 남편일 뿐. 희주는 남몰래 사언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똘끼 가득한 면모로 웃음을 선사했다.한편 시어머니 심규진(추상미 분), 친정엄마 김연희(오현경 분)를 만난 후 집으로 돌아가던 희주는 의문의 인물에게 납치당했다. 납치범은 희주를 인질 삼아 사언을 협박하기 시작했다. 사언은 희주와 함께 있다는 장모 연희의 말만 믿고 협박범의 전화를 보이스피싱 취급, “시체가 나오거든 그때 연락해”라며 차갑게 돌변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주변을 동원해 협박범의 전화번호 추적에 나섰으나, 같은 시각 납치범과 함께 있던 희주는 자신의 안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언의 발언에 극노했다.위험에 처한 희주의 행방이 묘연해진 가운데, 아내를 내심 걱정하며 집으로 돌아간 사언은 아무 일도 없는 듯 저녁을 차리고 있는 희주를 보고 안도했다. 이어 그는 희주에게 영국 대사관 행사 참석을 요청했다. 3년 전, 사언이 요구한 결혼 서약서로 인해 아직 대외적으로 희주가 그의 아내라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고 있던 터. 이번에도 두 사람은 부부가 아닌 대통령실 대변인과 수어 통역사로서 공식 석상에 나섰다.잠시 후, 파티에 참석한 사언에게 또다시 협박 전화가 걸려 오면서 극의 긴장감은 최고조로 치달았다. 협박범은 사언의 진짜 아내가 희주의 언니 홍인아(한재이 분)라는 가족과 본인이 아니면 모르는 내밀한 사정들을 이야기하며 사언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내 파티장에서 사언에게 전화를 건 자가 희주라는 사실이 밝혀져 모두를 혼란 속에 빠트렸다.인정사정없이 협박 전화를 끊은 사언에게 분노가 폭발한 희주가 선택적 함묵증을 이겨내고 말을 한 것. 납치범에게 소리치며 폭주하던 희주는 교통사고로 우연히 차 안에서 목소리가 변조되는 협박폰까지 습득했다. 이를 기회 삼아 희주는 사언과의 이혼을 조건으로 협상전문가 남편을 협박하기 시작했다. 상대의 도발에 걷잡을 수 없이 흥분한 사언은 “넌 반드시 내 손으로 잡는다”라며 다짐했다. 전화 한 통으로 멈춰 있던 삶을 바꿔보기로 결심한 희주와 협박범을 집요하게 쫓을 사언의 엇갈린 모습이 예고되며 다음 회를 기다리게 했다.이렇듯 ‘지금 거신 전화는’은 어느 날 걸려 온 협박 전화로 흔들리게 된 정략결혼 커플의 서사를 스펙타클하게 그려내며 단 1회 만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매료시켰다. 특히 희주가 협박범에게 납치당하는 자동차 액션 장면은 박진감 넘치는 연출로 극강의 서스펜스를 안겼다. 유연석, 채수빈은 백사언과 홍희주 역을 몰입감 있게 표현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 향후 활약을 기대케 했다.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유연석 배우는 백사언 그 자체네. 슈트핏 대박이다”, “채수빈 배우 말 안 하는데 감정이 잘 느껴져요”, “연출, 작가, 연기, 브금 다 마음에 든다”, “드라마 몰입도 최고다”, “다음 회 빨리 보고 싶다”, “희주가 협박 전화 건 거라니. 전개 진짜 시원하고 반전이다”, “사언 희주 너무 매력 넘침”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 2회는 오늘 23일(토)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2024.11.23 I 김보영 기자
후반전 반전 위한 오성급 성공 모델
  • 후반전 반전 위한 오성급 성공 모델[유영만의 절반의 철학]
  • [유영만 지식생태학자·한양대 교수]지금까지는 남의 인생을 좇아 열심히 벤치마킹해 왔다면 지금부터는 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스스로 길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남보다 빠르게 살아가려고 했다면 지금부터는 전보다 이르게 살아가야 한다. ‘빠르게’는 속도전이지만 ‘이르게’는 의미전쟁이다. 남의 욕망을 좇아 선망(羨望)하는 삶은 다 망한다는 사실을 지금이라도 깨닫지 않으면 인생 후반전은 더욱 절망적이다. 선망은 시선이 자신을 향하지 않고 남을 향하면서 그들의 성과와 나 자신을 비교하면서 생기는 잘못된 욕망이다. 지금부터는 밖으로 향하던 시선을 멈추고 안으로 모아야 한다. 인생 후반전을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갖춰야 할 5가지 조건은 다음과 같다. 일명 오성급 성공 모델이다. 여기에는 체력으로 단련하는 야성, 지능을 능가하는 지성, 감동과 감탄의 원천인 감성, 믿을 만한 인간관계를 만드는 정성, 마지막으로 심장 뛰는 비전의 언어를 만드는 탄성이 포함된다. 가장 먼저 야성. 야성은 야생성(野生性)의 줄임말이다. 야성은 한마디로 몸으로 체득한 자기 정체성이자 미래 가능성이다. 나를 바꾸는 방법은 내 몸을 바꾸는 것이다. 몸이 건강해야 기분이 상쾌해진다. 상쾌하지 않으면 머리도 명쾌해지지 않고 마음 역시 유쾌하지 않으며 꿈을 좇아가는 여정이 통쾌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나에게 의미를 제공해주는 그 어떤 제안도 흔쾌히 받아들이지 못한다. 두 번째 조건인 지성은 지능을 능가하는 지혜의 원천이다. 지성은 낡아빠진 생각을 익은 생각으로 창조하는 각성제다. 늙어가는 몸은 어쩔 수 없지만 낡아 빠져가는 생각은 어쩔 수 있다. 낡은 생각을 날조하는 꼰대, 입력은 고장 났는데 출력만 살아 있는 ‘꼰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익은 생각을 창조하는 리더로 변신을 거듭해야 한다. 이런 지성은 야성을 통해 개발될 때 지루한 관성으로 전락하지 않는다. 지성의 근육을 단련하는 사람은 삶의 중심을 잡고 사안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간파할 수 있다. 또 어른의 품격을 갖춰야 한다. 매력적인 사람은 사용하는 언어부터 다르다. 감성은 내가 몸을 움직여 겪어보지 않으면 생기지 않는 공감능력이다. 해보지 않고도 책상에서 논리적으로 알 수 있는 뇌안은 지성을 개발한다. 하지만 직접 몸이 겪어보면서 감성적으로 느끼는 심안은 감성을 개발한다.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은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감성적으로 설득한다. 감성적 설득의 언어를 주로 사용하는 사람은 타인의 아픔을 감지하면 가만히 있지 못한다. 사람은 머리가 아프면 계산을 하면서 이해타산하지만 가슴이 아프면 나에게 손해가 됨에도 불구하고 몸을 던지며 과감하게 행동한다. 네 번째는 정성이다. 정성어린 관계가 의미심장한 존재의 의미를 결정한다. 정성을 다하는 인간관계는 단순히 예의상 성의를 표시하거나 일정한 조건으로 발목을 잡는 ‘접대’하려는 마음가짐이 아니다. 정성은 아무런 조건 없이 상대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접’에서 비롯되는 미덕이다. 정성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이전과 다르게 연대하게 만드는 신뢰자본이다. 매사에 ‘정성’을 다하는 사람은 마음 씀씀이가 갸륵하기 이를 데 없다.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온기는 인간관계를 성심성의껏 정성을 다하는 아름다운 관계 맺음으로 유도한다. 마지막 조건은 탄성이다. 행동하면 행복해지고 행운도 따라온다. 매사를 ‘덕분에’ 잘됐다고 감사하는 사람은 일상이 행복한 감탄사 천국이다. 반면에 매사를 ‘때문에’ 안됐다고 불평불만을 터뜨리는 사람은 일상이 한심과 한탄이 자라는 텃밭이다. 감탄사 천국에 살아가는 사람은 부정보다 긍정, 걱정보다 인정하면서 타성에 젖어 살기보다 탄성을 말벗으로 살아간다. 탄성을 말벗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감동’받으면 눈물을 흘리고 ‘감격’하면 와락 포옹하고 ‘감명’받으면 가슴이 뭉클해지는 3감(감동·감격·감명)이 활력 있는 삶의 원동력이다.
 요리를 예술로 승화시키다, 일식의 아버지 '기타오지 로산진'
  • [미식가의 세계⑨] 요리를 예술로 승화시키다, 일식의 아버지 '기타오지 로산진'
  • 기타오지 로산진[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음식문화평론가] 인류의 역사는 음식의 변천사이기도 하다. 우리의 밥상은 이미 과거의 밥상이 아니다. 조선후기의 기록에 성인남자는 7홉의 쌀로 한 끼 밥을 지어먹었다고 한다.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 했지만 이제는 사실이 아니다. 최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집계가 시작된 196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요즘 사람들은 한 끼에 평균 밥 반 공기 정도로 버티고 있다. 반면에 육류소비량은 쌀 소비량을 추월하고 있다. 지난해 돼지, 소, 닭고기 등 3대 육류 소비량은 1인당은 60.6㎏으로 쌀 소비량을 넘어섰다. 우리경제의 산업화는 외식산업의 발달과 함께 식생활의 서구화를 가져왔다. 우리의 식탁에 20년 전만 해도 볼 수 없었던 브로콜리, 셀러리, 파프리카가 등장하고 식당에는 부대찌개, LA갈비 같은 정체가 모호한 음식들이 팔리고 있다. 인스턴트식품과 배달음식의 소비는 날로 늘어가고 있다.한 시대의 음식문화 발전에는 항상 그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인물이 존재한다. 그들은 새로운 식재료와 요리법을 개발하고, 그것을 즐기며 평가하는 사람들이다. 편리한 식기와 식탁예절을 도입하는 것도 그들의 몫이었다. 오늘날의 음식문화를 만든 이들이 누구이며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브리야 사바랭은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다”고 했다. 이제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아볼 때이다.◇절대 미각을 가진 최고의 미식가‘일본 요리의 전설’, 기타오지 로산진(北大路魯山人, 1883년~1959년)은 참으로 특이하고 흥미로운 인물이다. 그는 괴팍한 성격의 이단아이자 독선적이며 세상과 타협하지 못하는 고집불통의 독설가였다. 로산진은 별난 면이 많았지만,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스스로에 대한 자만심이 하늘을 찌른다는 것이다. 그의 자부심은 ‘유아독존’이라는 별칭처럼 오만에 가깝다. 그러나 그의 생애를 들여다보면 그런 방자함이 나름의 근거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 이해가 가는 부분도 생긴다. 그는 절대 미각을 가진 최고의 미식가이자 요리사이며 도예, 서도, 회화, 전각 등 여러 방면에서 천재적인 재능으로 이름을 떨쳤다. 유명한 요리만화 ‘맛의 달인’의 주인공 카이바라 유잔은 로산진을 모델로 하여 만들어진 것이다.그는 유복자로 태어나 이집저집을 전전하다 6세 때 목판 일을 하는 후쿠다 집안에 양자로 들어가 어려운 여건 속에 자리를 잡는다. 그 집에서 평생의 유일한 학력이 되는 4년제 소학교를 다녔고, 전각을 접하게 된다. 어린 나이에 식사 준비를 도맡아 하면서 음식과 식자재에도 조금씩 눈을 뜨게 되었다. 소학교를 마친 후에는 양아버지 일을 도우며 독학으로 서예에 정진했다. 그는 21세가 되던 1904년에 일본미술협회가 개최한 천자문 쓰기 대회에서 다섯 명의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그 후 그는 서도 교실을 운영하다 조선으로 건너갔다. 조선 통감부 인쇄국에서 일하며 로산진은 조선의 도자기와 전각에 관해서도 관심을 두게 되었다. 조선에서 3년을 체류한 뒤 중국을 거쳐 귀국한 그는, 식객으로 주유천하하며 요리와 미식의 세계에 발을 들인다. 그렇게 돌아다니면서도 도예와 전각, 서화에는 계속 정진하여 상당한 숫자의 작품을 남긴다. 키타오지 로사진이 운영한 요정 ‘호시가오카사료’ (사진=‘신센도쿄명소도회’의 ‘풍속화보’)천부적인 미각과 오랜 식객 생활에서 터득한 조리 솜씨를 바탕으로 1921년에 회원제 식당 ‘미식구락부’를 개업해 호평을 얻었다. 본격적으로 요리의 길에 발을 디딘 로산진은 1925년 자신의 꿈을 집대성한 요리 왕국 호시가오카사료(星岡茶寮)를 열게 된다. 호시가오카사료는 요리장 겸 고문인 로산진 아래 요리사 20명, 여종업원 40명, 잡역부 10명을 거느린 대단한 규모의 요정이었다. ‘그릇은 요리의 기모노’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던 로산진은 전국의 도자기 가마를 돌면서 5000여 점의 고급 식기를 마련했다. 그중 상당수는 자신이 구상하는 요리와 어울리게 직접 제작했다. 그는 다양한 분야의 도자기를 만들었는데 그중에서도 일본 요리와 잘 어울리는 녹색의 오리베 접시를 즐겨 제작했다. 그는 종업원의 유니폼까지도 직접 디자인해서 입혔고 인사법까지 까다롭게 가르쳤다. “머리를 천천히 숙이고 천천히 들어라. 너무 느려도 안 되고 너무 빨라도 안 되며 그렇다고 기계적으로 해서도 안 된다”라고 훈육했다. 그러나 호시가오카사료에는 요정임에도 시중드는 게이샤나 가무는 없었다. 음식에 집중해야 한다는 그의 원칙 때문이었다. ◇혀는 물론 눈까지 즐거워야 한다회원 1호로 귀족원 의장 도쿠가와 이에사토가 등록을 하자, 일본의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회원 수는 일단 400명으로 제한했다. 호시가오카사료는 “미식의 본질은 맛있게 만드는 솜씨가 아니라 맛이 있을 수밖에 없게 하는 재료”라는 로산진의 지론이 완벽하게 구현된 곳이었다. 그는 최고의 식자재를 가장 신선한 상태로 확보하기 위해, 산지에서 제일 빠른 운송 수단으로 도쿄에 가져왔다. “맛없는 것을 맛있게 만드는 비결은 없다”라는 자신의 신념에 충실했다. 기후현 나가라강의 은어와 후쿠이현 와카사의 옥돔, 고등어는 전용차 편으로 가져왔고, 아카시의 도미는 비행기로 날아오기도 했다.로산진은 “요리는 혀뿐만 아니라 눈까지 즐거워야 한다”며 음식을 어울리는 그릇에 아름답게 담는 ‘모리쓰케’를 중요하게 여겼다. 그는 위생 관념도 철저해서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한 올 나왔다고 요리사 전원의 머리를 박박 밀게 한 적도 있었다. 규율에도 엄격해 폐점 시간을 9시 30분으로 정하고 철저하게 지켰다. 한번은 총리대신 가토 다카아키가 술을 마시다 문 닫을 시간이 되었는데 한 잔만 더 하고 가겠다고 떼를 썼다. 로산진은 그에게 “천하의 정치가가 법도를 지키지 않으면 그것은 범죄”라며 야박하게 쫓아내 버렸다. 그 시절에는 호시가오카사료의 회원이 아니면 일본의 명사가 아니다”라거나 “일본의 앞날은 호시가오카사료에서 결정된다”라는 말이 다 떠돌 정도로 성가가 높았다.로산진은 자존심이 강했다. “사람들에게 욕먹을 각오로 고백하자면, 나만큼 미식 체험을 한 사람은 흔하지 않다. 아침부터 밤까지 수십 년 동안 한순간도 빠짐없이 입으로 맛보는 체험을 했다. 나에 버금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을 내세울 정도였다. 1954년에는 록펠러 재단의 초청을 받아 미국에서 도예 전시회를 열었다. 간 김에 유럽까지 날아가서 피카소와 샤갈을 만났고 그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그러나 록펠러 재단에서 지원하겠다는 경비를 일정에 제약받기 싫다는 이유로 거절하고 자비로 여행했는데, 그로 인해 생긴 현재가치 악 10억 원의 부채 때문에 말년에 많은 고생을 했다. 복어회 (사진=게티이미지뱅크)◇궁극의 미식은 ‘무미’로산진은 유럽과 중국의 음식에 대해서는 혹평을 남겼다. “나쁜 재료를 가지고 어떻게든 해보려는 궁리 끝에 만들어진 것이 유럽과 중국요리이지 싶다. 따라서 다소 억지스럽고 좀스러우며 단조롭다 못해 괴상해서 설령 입맛에 익숙해져도, 눈에 호소하며 기쁜 마음을 불러오는 아름다움은 바랄 수 없다”라고 했으니 독설도 이런 독설이 없다. 실제로 그는 프랑스에 갔을 때 1582년에 창업한 파리의 최고급식당 ‘라 뚜르 다르장’에서 재미있는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그곳의 유명한 오리요리를 양념하지 말고 가져오라고 해서 일본에서 공수해 간 간장과 와사비를 곁들여 자신의 방식으로 먹은 것이다.그는 궁극의 미식은 ‘무미(無味)’라고 했다.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는 맛에 엄청난 매력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그는 ‘무미의 미’를 즐길 수 있는 음식으로 바다에서는 복어, 산에서 나는 재료로는 고사리를 꼽았다. 복어회는 어떤 생선과도 비교할 수 없는 궁극의 맛이며 세계 3대 진미에 들어가는 푸아그라보다 맛있다고 했다. 고사리는 살짝 데쳐서 간장만 곁들여 먹으면 무미를 즐길 수 있다고 설파했다. 감각기관을 총동원해야 그 맛을 느낄 수 있으므로 무한의 묘미가 있다는 것이다. 1955년에 로산진은 오리베 부문 ‘인간국보(중요무형문화재기술보지자)’로 지정됐지만, 형식과 권위를 극도로 혐오한 그는 바로 사퇴하고 말았다.로산진은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나의 삶을 인정해주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을 나는 잘 안다. 내가 기대하고 있는 것은 100년 후의 친구들이다. 모두가 알아주기를 바라는 단 한 가지는, 로산진은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아름답게 만들려고 했던 사람이라는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로산진의 기여로 오늘의 모습을 갖춘 일식, 와쇼쿠(和食)는 2013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를 기념하여 일본의 미술관들은 ‘와쇼쿠의 천재 기타오지 로산진의 미’라는 타이틀로 그의 유작전을 잇달아 열었다. 100년 후의 친구들은 로산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
2024.11.22 I 강경록 기자
강풀 신작→배우 김희원 감독 도전…'조명가게', '무빙' 흥행 이을까
  • 강풀 신작→배우 김희원 감독 도전…'조명가게', '무빙' 흥행 이을까[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무빙’의 흥행이 부담은 돼요. 그러나 ‘조명가게’는 ‘무빙’과는 결이 다른 얘기입니다.”2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샌즈 엑스포 & 컨벤션센터(Sands Expo and Convention Centre)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2024)’에서 열린 ‘조명가게’ 기자간담회에서 강풀 작가는 “‘조명가게’는 ‘무빙’과 결이 다르면서도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을 한다”며 “‘조명가게’는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생각했다. 초능력이라는 것도 장르물이지만 진입 장벽이 크지 않았다. ‘조명가게’도 장르물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스릴러 장르가 길게 드라마로 나온 게 흔치 않아서 이걸 어떻게 시청자분들이 바라볼까, 부담도 됐다. 재미있기 때문에 자신은 있다”고 밝혔다.강풀 작가는 만화 작업과 드라마 작업에 대해 “원작에서는 풀지 못했던 이야기가 분명 있었다. 드라마는 만화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이야기를 푸는 것을, 감독님과 배우분들이 입체적으로 했기 때문에 이야기는 굉장히 비슷한 것 같지만 많이 다르다”며 “넓어졌기보다는 깊어졌다. 제가 그림으로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 등도 영상화됐다. 원작보다 풍성해졌다”고 비교했다.또한 ‘무빙’에 이어 ‘조명가게’까지 연이어 디즈니와 작업하는 것에 대해서도 “만화를 20년 가다가 극본 작가를 ‘무빙’을 할 때만 해도 만화가 돌아가야할 고향처럼 생각을 했다. 같은 창작의 길이기 때문에 같은 작가라고 생각을 했다. 디즈니와 연이어 작업을 하는 것은 ‘무빙’이 잘됐기 때문인 것 같다. 디즈니와 저의 색깔이 잘 맞지 않았나 싶었다”고 말했다.‘무빙’에서 정원고의 담임 선생님 ‘최일환’ 역을 맡은 김희원은 이번 작품을 통해 감독에 도전한다. 김희원은 “연출을 처음 해서 첫 촬영날이 기억난다. 굉장히 떨렸다”며 “어느 정도까지 OK를 해야할 지 재미있게 보고 공감할까,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런 차원에서 이 ‘조명가게’가 독특한 드라마다. 사람들이 공감을 해야 하니까 어느 정도의 독특함이 묻어나야 부담 없이 잘 받아들일까, 그것에 대한 기준으로 연출을 했다”고 설명했다.또한 감독으로 바라본 주지훈, 박보영에 대해서도 “후배 연기자인데 연기가 출중하다. 박보영 씨는 간호사 연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간호사에 대한 부담을 얘기를 했다. 이걸 어떻게 하면 다르게 보이는 디렉팅을 할까, 그걸 많이 집중을 했다”며 “주지훈 씨도 저 배우가 그동안 안보였던 모습을 보이게 하려면 어떤 디자인을 하는 게 좋을까 생각을 해서 했는데 역시 너무나 말이 잘 통했고 의사소통이 잘 됐다”고 밝혔다.특히 감독을 하면서 겸손을 배웠다며 “배우를할 때는 자기 잘난 맛에 연기를 했다. 죄송하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계속 해석을 하다 보니까 작가님이 디테일하고 대단하시다는 걸 많이 느꼈다. 배우는 나보다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을 했다. 훌륭하다는걸 느꼈다”고 털어놨다.스태프들의 열정이 존경스러웠다며 “연출은 모든 사람들이 도와줘서 했지 저 혼자 한 것이 아니다. 강풀 작가님이 연출을 하라고 했을 때 ‘도대체 날 뭘 보고 시켰나?’ 궁금했는데 ‘연기를 잘하니까 해봐라’라고 하더라. 나름대로 연출에 대한 꿈이 있고 준비를 하고 있다가 계기가 돼서 하게 됐는데 지금도 떨리고 재미있고 꿈만 같다. 이렇게 같이 앉아 있는 게 영광이고 모든 게 행복하다. 12월 4일이 기대된다”고 말했다.배우에서 감독으로 도전을 한 김희원이 연출을 하며 느낀 것을 이같이 말했다. 김희원 감독은 2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샌즈 엑스포 & 컨벤션센터(Sands Expo and Convention Centre)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2024)’에서 열린 ‘조명가게’ 기자간담회에서 배우를할 때는 자기 잘난 맛에 연기를 했다. 죄송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이어 ”계속 해석을 하다 보니까 작가님이 디테일하고 대단하시다는 걸 많이 느꼈다. 배우는 나보다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을 했다. 훌륭하다는걸 느꼈다“며 ”스태프들도 어떻게 이렇게 열정을 쏟았는지 존경스러웠다. 겸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김 감독은 ”연출은 모든 사람들이 도와줘서 했지 저 혼자 한 것이 아니다“며 ”강풀 작가님이 연출을 하라고 했을 때 ‘도대체 날 뭘 보고 시켰나?’ 궁금했는데 ‘연기를 잘하니까 해봐라’라고 하더라. 나름대로 연출에 대한 꿈이 있고 준비를 하고 있다가 계기가 돼서 하게 됐는데 지금도 떨리고 재미있고 꿈만 같다. 이렇게 같이 앉아 있는 게 영광이고 모든 게 행복하다. 12월 4일이 기대된다“고 말했다.김희원은 ”연출을 처음 해서 첫 촬영날이 기억난다. 굉장히 떨렸다“며 ”어느 정도까지 오케이를 해야할 지 재미있게 보고 공감할까, 그런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런 차원에서 이 ‘조명가게’가 독특한 드라마다. 사람들이 공감을 해야 하니까 어느 정도의 독특함이 묻어나야 부담 없이 잘 받아들일까. 그것에 대한 기준으로 연출을 했다“고 밝혔다.‘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무빙’의 뒤를 이을 디즈니+ 최고의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강풀 작가의 두 번째 각본 집필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명가게’는 강풀 작가의 ‘미스터리 심리 썰렁물’ 시리즈의 5번째 작품이자 누적 조회수 1.5억 뷰를 돌파, 지금까지 많은 독자들의 찬사와 사랑을 받고 있는 동명 웹툰 ‘조명가게’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시리즈를 통해 보다 확장된 캐릭터 서사를 그릴 예정이다. ‘무빙’에서 정원고의 담임 선생님 ‘최일환’ 역을 비롯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밀도 높은 연기와 놀라운 표현력을 보여줬던 배우 김희원이 감독을 맡아 첫 시리즈 연출에 도전한다. 여기에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미스터리한 11인의 캐릭터 역에 주지훈, 박보영, 김설현, 배성우, 엄태구, 이정은, 김민하, 박혁권, 김대명, 신은수, 김선화, 김기해가 분해 빈틈없는 연기 앙상블을 더할 예정, 극적 긴장감을 높이는 주역들로서 존재감을 빛낸다.한편 월트디즈니컴퍼니는 싱가포르에서 20일, 21일 콘텐츠 쇼케이스 행사를 열고 2025년과 그 이후 극장 개봉작 및 스트리밍 예정작을 미리 공개한다. 전 세계 디즈니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의 작품 예고편 및 독점 영상 공개를 비롯해 디즈니에서 공개될 새로운 한국 및 일본 콘텐츠를 소개하며 미국과 아태지역의 정상급 글로벌 스타들 또한 함께한다. 이날 행사에는 전 세계 500여 명 이상의 취재진 및 파트너들이 참석했다. 행사 참석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아태지역 12개국이며 미디어만 400여 명(한국 110 일본 60여 명)이 찾았다.
2024.11.21 I 김가영 기자
폐업도 취업도 막막...퇴로 막힌 60대 나홀로 사장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폐업도 취업도 막막...퇴로 막힌 60대 나홀로 사장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다음은 11월 2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폐업도 취업도 막막...퇴로 막힌 60대 나홀로 사장-美 무역전쟁 사령관 “관세는 최상의 무기”-‘똘똘한 한 채’ 힘 더 세진다...수도권 ‘불장’ 지방 ‘빙하기’-USTR까지 총괄, 막강 권한 확보...무역보복 카드 ‘슈퍼301조’ 꺼낼 듯-내년 韓 성장률 2.2→2.0%로 하향...“하방 리스크 크다”-[사설]기업은 문닫고 세수는 펑크...상속세의 덫 왜 놔두나-[사설]이공계 고급 두뇌 턱없이 부족...미래 먹거리 걱정된다△종합-핵 문턱 낮춘 푸틴, 지뢰 허용한 바이든...러·우크라전쟁 ‘위험 수위’-억양 살려 통역, 휴가 신청...MS ‘업무 돕는 AI 비서’ 내놔△트럼프發 관세폭탄 공포-관세부과·수출통제·무역협상 총괄 ‘막강 권한’...車 고관세 카드 꺼내나-관세 부과, 美에도 부메랑...트럼프에 적극 설명해야-내달 한미 재계회의 총회 앞두고...최고위급 서울서 첫 회동△내년 부동산 시장 전망-“예고된 주택공급 부족...수도권 매매·전월세 가격 하반기 꿈틀”-‘공급 과잉’ 상가 암울...오피스텔·오피스 모처럼 ‘기지개’-정부, 건설경기 살리기에도...여전히 불안한 업계△고령 나홀로 사장 위기-한달 내내 장사해도 월 65만원 적자...아내 알바비 없으면 생활도 안돼-가게 접고 취업전선 뛰어드니...나이만 보고 퇴짜-유통구조 변화와 소외...지자체서 디지털 전환 지원해야△종합-첨단산업 전력수요 98% 늘 동안 송전망은 26%만 늘어...전력망법 시급-“韓, 점진적 금리인하로 통화정책 정상화 필요”-서학개미, 투자금 1조달러 육박, 외국인 韓주식 투자금 넘어섰다-은행들 환율 급등 대응조직 가동...“외화유동성은 이상無”△대사 열전-韓, 여러 합작사업서 검증된 최고 파트너...튀르키예 원전수주 전망 밝아-튀르키예 MZ세대들 K콘텐츠에 열광하죠△정치-내각·대통령실 물갈이부터 민생까지...순방 마친 尹, 반전카드 꺼낸다-경영계 ‘주 52시간제 완화’ 요청에...이재명 “쉽게 풀기 어려워”-“美, 제한적 개입주의 추구...조선·원전 협력 지렛대 기회”-‘K조선’ 美군함 정비사업 잇단 수주...日이 맡던 7함대도 따낼 가능성△경제-내수 한파 2040 일자리 덮쳤다...역대 최대폭 감소-내년 2월부터 육아휴직 1년→1년 6개월로 연장-분쟁해결을 홍콩법원서?...알리·테무 불공정 약관 시정-산지 쌀값 상승 전환...한 가마당 18만 2872원△금융-내일 우리금융 이사회, 경영진 거취 가를 ‘분수령’-한화생명, 美증권사 벨로시티 인수...글로벌 금융시장 폭넓게 공략한다-꽉 막힌 대출에...카드론 42조 ‘역대 최대’-“개인사업자 대출상품도 비교해서 고르세요”△글로벌-‘관세 공포’ 美 소매업체, 줄줄이 가격 인상 시사-수급 불안, 재고 급감...또 고개 드는 ‘코코아 쇼크’-보건장관·국가정보국장 낙점 장남, 2기 인선 휘두른 ‘실세’-‘전기차 의무화 철회 예고’ 트럼프...신차·경트럭 연비 기준 완화 검토△산업-트럼프發 유가약세 예고...韓 정유사에 ‘양날의 검’-김승연 회장 한화오션 현장 첫 방문 “美시장 선점 위한 초격차 기술 확보”-삼성 TV 19년째 1위 눈앞·LG 올레드는 12년째 수위-“울산공장 사망 원인 규명·재발방지에 최선”-5년 근무 후 희망부서 신청...삼성전자 ‘FA제도’ 시행-최안섭 사장 “사업구조 재편...성장보다 안정”△ICT-“심심할 때 그냥 들어오세요”...점유율 떨어진 네카오 新전략-LGU+‘듀얼넘버 온앤오프’ “쉴 때 업무용 전화 끄세요”-슈퍼컴보다 빨라...신약 개발 비용·시간 확 줄인다-엔씨소프트 ‘TL’ 글로벌 흥행 돌풍...플스에서도 ‘쑥쑥’△과학카페 -재사용발사체 개발 나선다...항우연+기업 ‘팀 코리아’ 결성 카운트다운-“로봇으로 견인·수리·재급유...위성도 재사용하는 시대 연다”△증권-‘먹을 게 없다’ 쪼그라드는 공격투자-트럼프 태풍 불어도...은행주는 ‘무풍지대’-“AI 활용한 투자가 더 큰 수익 볼 것”△증권-‘실적주’ 시간 온다...유틸리티·조선·방산 주목-회계법인 ‘빅4’도 경기불황 직격탄-새내기株 ‘위츠’, 상장 첫날 따블-“반도체 HBM 성장 수혜 기대...공모자금, 장비개발에 투입”△부동산-부상 줄이는 조끼 에어백...더 안전한 일터 만든다-위장전입·가짜이혼...부정청약 127건 적발-“건축전시관서 특산물 판다고?”...건축계 발끈-청년안심주택 입주자 91%가 만족...주거상향 효과 뚜렷△엔터테인먼트-진영이형이 끌어올린 엔터주...BTS·블핑이 이어받는다-항일코드도 못꺾는 묫바람...영화 ‘파묘’ 日 흥행수입 9억원 돌파-민희진, 어도어 사내이사 사임 발표-‘파산’ 대종상 영화제, 새주인 찾는다-뮤직앤뉴, 박태준 만화 회사와 맞손-CJ ENM·워너 브러더스 공동개발△피플-전기차 직접 불태우며 화재 대응 가이드 만들었죠-“정명훈 선생님과 11년 만에 재회...그 셀렘 담은 ‘꿈의 협주곡’ 연주할래요”-‘삼쩜삼’ 자비스앨빌런즈 대표에 백주석-산업부 ‘품질 혁신’ 유공자·단체 451점 포상-기업銀·日미즈호은행,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KB국민카드 “스타트업 신성장동력 만들 것”-노사문화대상·대통령상에 호텔롯데롯데월드·비츠로셀△오피니언-[정덕현의 끄덕끄덕]살아있으라, 언젠간 좋은 날 올테니-[데스크의 눈]‘핫한 기술 쿨한 기술’을 출간하며-[e갤러리]노현우 ‘No.57-PM1122 14° 11.SEP.2015’△전국-‘경기남부광역철도’ 놓고 道·지자체 정면충돌-공공기관·대전교도소 이전 답보...尹 정부 ‘충청권 공약’ 빈 수레 우려-첨단제조·바이오·미디어...경기 고양 ‘일산테크노밸리’ 이목 집중-안산시, 수소시범도시 기업 유치 나선다△사회-죽기전 11번 신고 했지만 현장종결...죽어서도 안끝나는 ‘헤어질 결심’-정원 가꾸고, 언제든 과학실험...주말에도 학교 놀러 가요-프로포폴 최대 10시간 투약...의사 포함 31명 무더기 적발-재시험·정시 이월도 막막한 ‘연대 논술 사태’△2024 건설산업대상-자연과 건설의 경계 허문 창의성...고금리 폭풍 뚫었다-지속 가능한 주거 친환경의 힘 빛나△2024 건설산업대상-90도 꺾였던 후드 배관 일직선으로...주방이 도서관만큼 조용해졌다-국내 첫 원형·복층 구조 교량 행복도시의 도시경관축 완성-단지 가득 채운 커뮤니티 시설...‘가구당 1.5대’ 넉넉한 주차공간△2024 건설산업대상-사전점검부터 입주 후 관리까지 앱으로 해결-더ㅤㅅㅑㅍ 둔촌포레, 국내 첫 별동 증축 리모델링-사업장 폐기물 배출·운반·처리 디지털로 관리-초역세권에 식물원 품은 ‘마곡 아이파크디어반’△2024 건설산업대상-원주 원도심 대규모 정비로 미래 가치 ‘업’-스마트홈 서비스 등 입주민 눈높이 맞추다-‘대지 위의 예술’ 철학 녹인 강릉 아테라-최고 전문가 모여 ‘중단된 현장’ 책임준공
2024.11.20 I 유진희 기자
‘유퀴즈’ 나온 美 최연소 검사, 여동생이 오빠 기록 깨…공부 방법은?
  • ‘유퀴즈’ 나온 美 최연소 검사, 여동생이 오빠 기록 깨…공부 방법은?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미국에서 17세에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18세에 검사로 임용된 한인 청년 피터 박이 화제를 모은 가운데 동생 소피아 양도 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사실이 알려졌다. 소피아 양은 오빠가 세웠던 기록을 3개월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캘리포니아 툴레어 카운티의 피터 박 검사(왼쪽)와 동생 소피아 박(가운데). (사진=미 캘리포니아주 툴레어 카운티 지방검찰청 인스타그램)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소피아 양은 17세 8개월의 나이로 최근 캘리포니아 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툴레어 카운티의 지방검사장 팀 워드는 성명문을 통해 “소피아의 놀라운 업적은 그 자체로 엄청나다는 것을 말해주며, 사무실 가족으로서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수는 없다”고 밝혔다.이어 “법학도, 인턴, 법률 보조원들이 그들의 전문적인 꿈을 이루는 데 있어서 우리 사무실이 이룬 성공은 정말로 놀라운 일”이라며 “이 성과가 우리 사무실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은 막대하며 우리는 소피아와 피터의 계속되는 성공의 일부가 돼 기쁘다”고 평했다.툴레어 카운티 지방검찰청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사이프레스에서 자라며 공립학교를 다닌 소피아 양은 13세인 2020년 6월 노스웨스턴 캘리포니아대 법대에 등록해 온라인으로 법학 강의를 수강했다. 캘리포니아주는 대학 수학능력을 검증하는 ‘대학수준시험과정(CLEPS)’에 합격하면 고교를 졸업하지 않아도 로스쿨에 지원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피터 군도 같은 경로로 13세 때부터 법학 공부를 시작했다.소피아 양은 고등학교 1학년 때 홈스쿨링으로 법학 공부를 해 2022년 5월 캘리포니아 고등학교 능력 시험(CHSPE)을 통과해 고교 졸업 자격을 얻었다. 이후 온라인 대학인 웨스턴 거버너스 대학에서 초등교육학 학사 학위를 받고, 올 6월 노스웨스턴대 로스쿨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앞서 소피아 양의 오빠 피터 군도 지난해 17세 11개월의 나이에 같은 시험에 합격해 캘리포니아주 최연소 변호사 시험 합격자로 이름을 올렸다.그는 지난 9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자신의 공부 방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책을 반복해서 읽었다. 좋은 책 하나를 두고 100번 정도 읽었다”며 “객관식 문제 4000개를 구해 2만 번 넘게 푼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책의 구조와 무엇이 중요한지를 먼저 파악한 뒤 꼼꼼하게 읽기 때문에 이해가 더 잘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소피아 양은 툴레어 지검에서 일하기 시작해 내년 3월에 검사로 임용돼 오빠와 함께 근무할 예정이다.18세에 검사로 일하게 된 소피아 양은 또래 친구들이 누리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생활을 포기해야 했다. 그럼에도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생각하면 (나의 선택을) 절대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그러면서 “정의를 위해 싸울 수 있는 검사로 일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언젠가 미국 연방대법관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2024.11.20 I 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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