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6,862건
- 피카소 질타하던 최고령 현역 화가…"예술에 완성 있나" [국현열화 35]
- 김병기의 ‘가로수’(1956~1970). 한국 현대미술운동이 본격화하던 때, 초기 한국 추상화의 단면을 엿보게 하는 작품이다. 검푸른 색으로 표현한 도로변 가로수가 작가 의지에 따라 추상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당시에는 기하학적 추상을 거부하고 격정적 표현을 중시하는 앵포르멜적 화풍이 번지고 있었으나 작품은 오히려 그 경향을 주관적으로 해석한 기하학적 화면 구성을 갖췄다. 앵포르멜이나 추상표현주의를 전통적 방법으로 풀어내는 화풍을 정립한 작가는 특히 색채를 통해 상징적 의미를 즐겨 심어내곤 했다. 지난 5월 1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개막한 ‘MMCA 과천 상설전: 한국근현대미술Ⅰ’에 나왔다. 캔버스에 유화 물감, 125.5×96㎝. 국립현대미술관 소장.문득 사는 일을 돌아보니 그랬습니다. 지켜내는 일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오롯이 세월을 지키는 일 말입니다. 한국미술이 먼저 떠오릅니다. 척박한 세상살이에 미술이 무슨 대수냐고, 그림이 무슨 소용이냐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데일리가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그 쉽지 않았던 한국근현대미술 100년을 더듬습니다. 이건희컬렉션을 입고 더욱 깊어진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을 통해섭니다. 5월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과천에서 ‘MMCA 상설전’이란 타이틀 아래 미련 없이 펼쳐내는 300여 점, 그 가운데 30여 점을 골랐습니다. 주역을 찾진 않았습니다. 묵묵히 자리를, 오롯이 세월을 지켜온 작품을 우선 들여다봤습니다. ‘열화’입니다. ‘뜨거운 그림’이란 의미고, ‘식을 수 없는 그림’이란 의지입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께 다가섭니다. <편집자 주> [정하윤 미술평론가] “바람이 일어나다 살아야 한다.”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1871∼1945)의 시 한 구절을 자주 읊조렸다. 그 읊조림 그대로 바람이 거세게 불던 평생의 세월 동안 생에 대한 꺼지지 않는 의지를 그림에 담았다. 김병기(1916∼2022)의 어린 시절은 풍족했다. 평안도 대지주의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교회와 미션스쿨, 극장이 있던 도시 평양에서 자랐다. 예술적 감수성을 키우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었다. 무엇보다 아버지 김찬영(1893∼1960)의 영향이 컸다. 일본 도쿄미술학교 출신이자 한국 서양화 1세대 화가였던 김찬영은 섬세하고 낭만적인 정서를 담은 그림을 그렸고, 집에는 고희동(1886∼1965), 김관호(1890∼1959) 등 선구적 화가들이 드나들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어린 김병기는 유화물감 냄새와 붓이 캔버스를 스치는 소리에 자연스레 익숙해져 갔다. 당시 김병기의 집에는 훗날 한국미술을 대표하게 될 또 한 사람인 이중섭(1916∼1956)도 자주 드나들었다. 평양 종로보통학교 같은 반이던 동갑내기 두 친구는 김찬영의 그림을 함께 바라보며 서양화의 꿈을 키웠다. 그림을 더 배우고 싶었던 18세의 김병기는 아버지 김찬영처럼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하지만 아버지가 다녔던 도쿄미술학교 대신 젊은 화가들이 세운 ‘아방가르드 양화연구소’를 선택했다. 전통적인 교육보다 새로운 현대미술의 흐름 속으로 뛰어들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곳에서 당시 일본 미술계에서 주목받던 추상미술에 깊이 매료됐고 미술이론 연구에도 몰두했다. 비록 훗날 “일본에서 나만의 뚜렷한 화풍을 완전히 찾지는 못했다”고 회고했지만 이 시기는 분명 그가 화가로서 한층 성장할 수 있는 든든한 토대가 돼 줬다. ◇日 유학 중 연극 기웃거리다 아버지 불호령 “한우물 파라” 1936년에는 문화학원으로 옮겨 그림공부를 이어갔다. 유영국(1916∼2002)과 이중섭 등 한국 현대미술을 이끈 인물들이 거쳐 간,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의 학교였다. 당시 문화학원에서는 미술뿐 아니라 문학, 연극, 언어예술이 뒤섞인 새로운 창작이 활발히 이뤄졌다. 김병기는 다른 예술 장르에도 관심의 폭을 넓혀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일본으로 아버지 김찬영이 아들을 찾아왔다. 김병기는 학교의 연극무대에 참여하게 됐다며 들뜬 마음으로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김찬영은 화를 내며 한우물만 파라고 호되게 꾸짖었다. 자신은 잡지 출판과 영화에까지 손을 댔지만 정작 아들은 한길로 나아가길 바랐던 거다. 예술이란 끝까지 밀고 나가야만 비로소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아버지는 잘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김병기의 ‘숲과 정물’(1987). 초기 추상작업을 지나 형상·비형상이 공존하던 시기의 작품이다. 하단에 구상인 정물, 상단에 추상인 형체를 동시에 드러내고 있지만 날카로운 선의 표현, 조화로운 색채의 활용 등에 일관성을 가져 전체적으로 이질감이 없다. 정물이란 일상 소재와 맞물린 작가의 추상화는 삶과 괴리되지 않는 현실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반영해냈다. 캔버스에 유화 물감, 121.5×90.3㎝. 국립현대미술관(이건희컬렉션) 소장.일본에서 학업을 마치고 귀국한 김병기는 평양에서 광복을 맞았다. 광복의 기쁨 속에서 그는 예술로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고 믿었다.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에서 서기장으로 활동하며 흙으로 노동자의 상을 빚고, 500호가 넘는 대형 벽화를 그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예술보다 이념이 앞서는 현실이 눈앞에 다가왔다. 자유롭게 그리고 싶다는 욕망은 점점 커졌고, 이내 평양 유지들이 서울로 전하는 밀서를 품고 홀로 1948년 남쪽으로 향하는 기차에 올랐다. 하지만 이내 한국전쟁이 발발했고, 서울에는 전쟁의 흔적이 참혹했다. 좌우 이념으로 갈라진 화가들을 한데 묶으려 했지만 포화 속에서 전시회는 끝내 열리지 못했다. 부산으로 피란했을 때는 수중에 아무것도 없었다. 아내가 어디선가 구해온 밀가루로 도넛을 굽고 그것을 거리에서 팔며 하루를 버텼다. 그렇게 생계를 이어가면서도 김병기는 다시 붓을 잡았다. 종군화가단에 참여해 전장의 처절한 풍경을 기록했다.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담는 일이 회화의 본질이라 믿었기 때문이었다. 전쟁이 끝난 뒤 김병기는 서울예고와 서울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계기가 있었다. 1951년 봄 ‘타임’지에는 피카소의 ‘조선의 학살’이란 그림이 실린 일이다. 미군이 민간인을 향해 총을 쏘는 장면을 그린 그림이었다. 많은 이들이 이 그림을 반전의 상징으로 봤지만 그는 달랐다. “예술이 선전의 도구가 되는 순간 진실을 잃는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북쪽에서의 경험이 그를 남들보다 민감하게 만들었을 거다. 김병기는 ‘굿바이 피카소’라는 제목의 편지를 썼다. 현실을 부당하게 표현한 피카소의 그림을 비난하는 그 편지를 피카소에게 보내는 대신 그는 남포동 한 다방, 시인과 화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낭독했다. 그 소문을 들은 서울대에서 어느 날 연락이 왔다. “다방에서 예술론 하지 말고 교단에서 하시오”란 전갈이었다. 그렇게 그는 서울대 교단에서 한국미술의 기틀을 잡아가는 일에 몸을 담았다. 신문과 잡지를 통해 서양미술에 대한 글을 연재하며 비평활동도 병행했다. 1961년에는 제2회 파리비엔날레 커미셔너로, 1965년에는 상파울루비엔날레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했다. 김병기는 한국 화단을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힘을 보탰다. ◇현실 담아내지만 사실적으로 그리지 않는 추상화면하지만 김병기의 본질은 언제나 화가였고 그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그림이었다. 학교와 화단의 여러 일을 맡으면서도 자신만의 그림을 만들어가는 데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광복 후 그린 대표작 ‘가로수’(1956∼1970)는 그가 추구한 예술의 방향을 잘 보여준다. 제목 그대로 길가에 앙상한 나무를 그린 것이지만, 색과 형태를 추상적으로 변형해 그 모습을 한 번에 알아보기는 어렵다. 이렇게 현실을 담되 사실적으로 그리지 않는 것이 김병기가 원하던 방식이었다. 김병기의 ‘산 동쪽’(2018). 102세에 제작했다. 2010년대 후반 작업은 마스킹테이프를 붙여 만든 선으로 공간을 분할하며 자연을 추상화한 경향이 도드라진다. 작품에선 화면을 가로지르는 필선의 움직임으로 선 자체의 촉각성을 강조하면서 공간 아래 삼각형·사각형 등과 시각적 대비를 이루도록 했다. 몬드리안의 구성을 따르면서도 선과 여백, 오방색을 활용한 전통회화의 정신을 담아내고자 했다. 캔버스에 유화 물감, 130.2×162㎝. 국립현대미술관(이건희컬렉션) 소장.‘가로수’에는 쓸쓸하고 스산한 기운이 감돈다. 전쟁의 상처로 모두가 아파하던 시기, 그 비통함을 나무의 형상에 담은 거다. 하지만 결코 절망적이지는 않다. 단단한 화면 구성을 통해 풍파를 견뎌내는 생명의 의지를 담았기에 그렇다. 이처럼 모진 현실 속에서도 생명을 붙들고 살아가려는 힘, 그것이 곧 김병기의 회화에 담긴 정신이었다. 광복 이후 줄곧 김병기는 사회적인 책무와 가장으로서의 책임, 그림에 더 깊이 몰입하고 싶은 열망 사이에서 갈등했다. 화단과 교직의 일은 한국미술과 가정을 위해 감당해야 할 몫이었지만, 전업 화가로서의 열정이 사그라지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그는 1965년 상파울루비엔날레 참여를 계기로 삶의 많은 부분을 훌훌 털어버린 채 미국 뉴욕에 새 터전을 꾸렸다. 이후 김병기의 작업은 한층 자유로워졌다. 드로잉 같은 선이 두드러지고 색채는 더욱 다채로워졌다. 일상적인 정물화, 미국과 한국의 자연을 담은 풍경화 모두에서 현실을 그리면서도 색채와 선을 변형하며 화면을 추상화시켜 나갔다. “난 장거리 선수, 예술에는 완성이 없다”라고 말하던 김병기는 103세에도 현역화가로 신작을 모아 개인전을 열 정도로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갔다. 그 옛날 아버지의 “한우물만 파라”는 꾸짖음을 철저히 지킨 셈이었다. ‘살아 있는 한국미술사’로 불리던 그는 2022년, 10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한국 최고령 현역 화가’란 타이틀을 남긴 채였다. 화가 김병기. 1965년에 미국 뉴욕으로 옮겨가 98세인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 개인전 ‘감각의 분할’을 계기로 귀국했다. 이후 103세에 개인전을 열고 106세 ‘국내 최고령 현역 작가’로 타계할 때까지 붓을 놓지 않았다. 국립현대미술관 제공.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극심한 가난과 좌우 이념의 대립 등 김병기가 살아온 시절은 유난히 풍파가 거셌다. 그 거친 시대를 한 세기가 넘도록 화가로 버텨낸 그는 단 한번도 작품에의, 삶에의 의지를 꺾지 않았다. 그리고 그 정신은 작품 속에 고스란히 남았다. 그래서 우리는 김병기의 그림에서 색채나 형태를 넘어 수많은 굴곡에서도 자신의 길을 지켜낸 한 인간의 의지를 본다. “바람이 일어나다 살아야 한다”는 그의 읊조림은 이렇게 캔버스에 남아 우리 곁에 머문다. △정하윤 미술평론가는… 1983년생. 그림은 ‘그리기’보단 ‘보기’였다. 붓으로 길을 내기보단 붓이 간 길을 보려 했다는 얘기다. 예술고를 다니던 시절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에 푹 빠지면서다. 이화여대 회화과를 졸업했지만 일찌감치 작가의 길은 접고, 대학원에 진학해 한국미술사학을 전공했다. 내친김에 미국 유학길에 올라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중국현대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한 이후 연구와 논문이 주요 ‘작품’이 됐지만 목표는 따로 있다. 미술이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란 걸 알리는 일이다. 이화여대·국립중앙박물관 등에서 미술교양 강의를 하며 ‘사는 일에 재미를 주고 도움까지 되는 미술이야기’로 학계와 대중 사이에 다리가 되려 한다. 저서도 그 한 방향이다. ‘꽃피는 미술관: 가을·겨울’(2025), ‘꽃피는 미술관: 봄·여름’(2022), ‘여자의 미술관’(2021), ‘커튼콜 한국 현대미술’(2019), ‘엄마의 시간을 시작하는 당신에게’(2018) 등을 펴냈다.
- 불안한 앞날…흔들려도 '나'를 잃지 말아야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판사 출신 문유석(56) 작가가 새 에세이 ‘나로 살 결심’(문학동네)을 펴냈다. ‘판사유감’(2014), ‘개인주의자 선언’(2015), ‘최소한의 선의’(2021) 등을 통해 법과 정의, 한국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글로 담았던 문 작가는 이번 책에서 판사 대신 전업작가로 사는 ‘두 번째 삶’을 이야기한다.문유석 작가. (사진=문학동네)문 작가는 25일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평생직장 시대는 옛말이다. 100세 시대에 누구든 두 번째, 세 번째 직업을 갖게 된다”며 “조금 별난 나의 경험과 고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별난 경험과 고민, 누군가에 도움이 되길”1997년부터 판사로 일해온 문 작가는 2020년 23년간의 법관생활을 마무리하고 드라마 작가로 변신했다. 2018년 자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에 작가로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드라마 ‘악마판사’(2021), ‘비질란테’(2023)에 이어 내달 방영하는 신작 ‘프로보노’에 참여했다.성공적인 전업처럼 보이지만, 시행착오와 슬럼프의 연속이었다. 문 작가는 “이 책은 결코 꿈을 좇아 희망찬 새로운 삶으로 떠나라고 권하는 장밋빛 내용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처음 구상한 책 제목도 ‘선택한 불안’, ‘불안 속에서 살아남기’, ‘시행착오 인생’ 등이었다. 문유석 작가 에세이 ‘나로 살 결심’ 표지. (사진=문학동네)문 작가는 “‘나’로 살기 위해 고민하는 모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이야기를 담았다”면서 “꿈과 현실, 조직과 개인, 남들이 보는 나와 내가 생각하는 나, 내가 하고 싶은 일과 내가 잘하는 일, 안정과 모험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내용”이라고 전했다. 책은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첫 번째 삶과의 작별’은 판사를 그만두고 전업작가를 결심한 이유, 2부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전업작가가 된 뒤 겪은 시행착오, 3부 ‘매력적인 오답을 쓰는 삶’은 좋은 글·드라마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독자 입장에선 판사 시절을 다룬 1부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1부를 요약하면 법원과 사회를 바꾸고 싶었던 치기 어린 판사가 온갖 시련을 겪은 뒤 세상 물정 모르는 판사였다는 걸 깨닫는 과정이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작성한 ‘판사 블랙리스트’에 자신의 이름이 오른 것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담았다.문 작가는 “1부는 법원 개혁을 위해 쓴 글이 아닌, ‘좋은 이야기’라서 쓴 글”이라고 강조한다. 그가 생각하는 ‘좋은 이야기’는 ‘진실된 글’이다. 문 작가는 “자신을 포장하기 위한 가짜 이야기는 힘이 없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진짜 이야기에 끌린다”며 “빛과 그림자를 모두 있는 그대로 담담히 기술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지금과 다른 삶 고민한다면…“삶의 태도가 중요”문유석 작가. (사진=문학동네)이번 책의 진정한 재미는 2부와 3부에 있다. 전업작가의 삶을 선택하자마자 마주한 코로나19 대유행, 무작정 주식 투자에 뛰어들었다가 ‘파란색 숫자’와 함께 녹아내리는 통장을 바라보기만 한 사연, 재판장과는 또 다른 드라마 제작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고군분투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문 작가는 “‘두 번째 삶’에서 경험한 나의 불안, 회의, 어리석음, 나태, 방황도 언젠가는 좋은 글의 씨앗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지금 하는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는 불안의 시대다. ‘나로 살 결심’은 그럼에도 ‘나’ 자신만큼은 잃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문 작가에게 두 번째 삶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요청하자, “기본적인 삶의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막연한 환상에 빠지거나 대단한 비법을 찾기 전에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 운동하고 일을 하는 규칙적인 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지 체크해 보세요. 이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삶이든 도전할 수 있습니다.”
- 나영석 PD "글로벌 첫 진출? 코리안 스타일로 만들어"
-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너네는 어때?’ 물어보고 싶었습니다.”나영석 PD(사진=뉴스1)나영석 PD가 25일 오전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한 넷플릭스 새 예능 ‘케냐 간 세끼’ 제작발표회에서 글로벌 진출 소감에 대해 전했다. 자리에는 나영석 PD, 김예슬 PD, 이수근, 은지원, 규현이 참석했다.‘케냐 간 세끼’는 믿고 보는 웃음 메이커 3인방 이수근, 은지원, 규현의 우당탕탕 아프리카 여행기. ‘케냐 간 세끼’는 인기 예능 ‘신서유기’의 세계관을 잇는 프로그램으로 공개 전부터 이목을 모았다. 특히 이번 ‘케냐 간 세끼’는 나영석 사단이 속한 제작사 에그이즈커밍과 넷플릭스의 첫 협업으로 기대를 자아냈다. 글로벌에 진출하는 첫 작품이지만 국내 시청자에게는 익숙한 출연진과 포맷이다.어떤 차별점이 있는지 묻자 나 PD는 “이번에 하는 콘텐츠가 과감하게 시도된 새로운 콘텐츠는 절대 아니다. 오래된 형제들이 오랜만에 뭉쳐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시청자분들이 익숙하게 보는 게 맞다. 공개돼도 비슷한 느낌을 가지실 거다.그는 넷플릭스 콘텐츠 기획을 시작하던 단계를 떠올리며 ”요즘 넷플릭스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예능이 많지 않나. 넷플릭스에서 한 번 정도는 시청자, 구독자들이 익숙하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 편하게 볼 수 있는 콘텐츠, 대한민국의 버라이어티 예능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콘텐츠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주셨다. 그래서 이런 협업이 성사됐다“이어 ”전에 없던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게 모든 크리에이터들의 꿈이지만 한편으로는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이어서 시도할 수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 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이번 협업을 통해 나영석 사단의 예능은 글로벌로 진출하게 됐다. 나 PD는 ”한국인들이 굉장히 익숙하게, 20년 동안 봐왔던 예능의 변주“라며 ”한국인 시청자분들이 그 익숙함을 반갑게 즐겨주시기를 바라면서 만들었고 전 세계 시청자분들께는 ‘한국에서는 이런 식의 작업을 하고 이런 걸 즐기는데 너네는 어떻게 생각해?’ 한번 물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비하인드도 전헀다. 나 PD는 ”자막도 너무 많고 코리안 스타일이라 이렇게 해도 되냐고 물어봤는데 넷플릭스에서 어떻게든 번역할테니 해보라고 하더라. 정말 코리안 스타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케냐 간 세끼’는 25일 공개한다.
- “지상 한계를 넘어선 도전…한국 첫 ‘우주 의생명공학’ 시대 열린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박찬흠 교수(한림대 나노바이오재생의학연구소장) 연구팀이 개발한 우주 생물학 연구 탑재체 ‘바이오캐비넷(BioCabinet)’이 차세대중형위성 3호기에 탑재돼 오는 27일 누리호 4차 발사를 통해 우주로 향할 예정이다.이 바이오캐비넷은 무게 55kg, 크기 790×590×249mm로, 바이오 3D 프린터와 줄기세포 분화 배양기를 포함한 첨단 연구 탑재체다. 우주 환경에서 자동으로 인간의 인공 심장을 제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구에서는 질환이 발생하면 즉시 치료가 가능하지만, 우주에서는 신속한 진료가 어렵고, 지구 귀환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바이오캐비넷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우주 공간에서 생체조직을 신속히 제작하며 질환 반응성을 확인할 수 있는 ‘우주 의료 기술’을 실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임무 수행 기간은 60일이며, 세포 상태와 연구 목적에 따라 최대 1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우주에서 인공 심장을 만드는 ‘바이오캐비넷’박찬흠 교수는 발사 과정의 충격과 우주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세포를 배양하고 분화시키며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직접 고안했다. 또한, 국제우주정거장 사용 권한이 없는 한국의 현 상황을 고려해, 사람이 개입할 수 없는 환경에서도 완전 자동으로 작동하는 3D 프린터를 직접 제작했다.탑재체에는 두 가지 바이오 모듈이 있다. 첫 번째 모듈은 역분화 심장 줄기세포를 이용해 심장 조직을 3D 프린팅하고, 세포가 스스로 수축하며 박동하는 과정을 관찰한다. 이 세포는 사람의 체세포에서 심장 줄기세포로 역분화시킨 것으로, 실제 심장 세포와 거의 동일한 기능을 재현할 수 있어 인체에 실제 활용 가능한 인공 심장 조직체다.두 번째 모듈은 편도(Tonsil)에서 유래한 줄기세포를 사용한다. 편도는 인체에서 대량으로 줄기세포를 채취할 수 있는 조직으로, 면역 기능 및 줄기세포 생존력이 높고, 다양한 세포로 분화할 가능성이 높아 이를 혈관 세포 분화가 가능하다. 따라서 편도유래 줄기세포는 우주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혈관 분화를 확인한다면, 지상 및 우주에서 혈관 질환 치료에 활용될 수 있다. 바이오캐비넷은 향후 심혈관질환 치료를 위한 인공장기 제작 연구의 기초 자료 확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바이오캐비넷은 단순한 실험 장비를 넘어, 우주의 압력·온도·방사선 등 영향을 받은 바이오 환경 데이터를 국내 최초로 확보하며 우주 의생명 연구 분야에서 국가적 자산으로 평가받는 첫 사례가 됐다.박찬흠 교수가 차세대중형위성 3호기에 탑재되는 ‘바이오캐비넷(BioCabinet)’의 기능을 연구실에서 설명하고 있다.◇ 지상 한계를 넘어, 우주에서 답을 찾다우주 연구는 지상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고, 전 세계 연구진이 주목하는 인류의 우주 생존과 미래 기술 개발을 위한 핵심 분야다. 지상에서는 중력의 영향으로 세포가 바닥으로 쏠리며 혈관 분화가 원활하지 않아 정교한 장기 조직 형성이 어렵다. 또한, 미세중력 환경에서는 혈관 직경이 늘어나고 심박출량이 증가해 부정맥,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박 교수 연구팀은 심장이 우주인에게서 가장 먼저 손상될 가능성이 높은 장기로 보고, 장기 체류를 위한 치료 및 예방책 개발을 목표로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우주 환경은 새로운 신약 개발과 미래 바이오 경제 창출의 기회로도 주목된다. 우주에서의 미세중력은 약물 결정화에 최적화된 조건을 제공하여 불순물이 없는 고순도(99.9%) 항암제 생산이 가능하다. 실제로 머크,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수조 원을 투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인공 장기의 실제 박동 데이터를 확보하게 되면 심혈관 질환 치료제 개발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우주에서 개발될 신약 상용화는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 의사가 개척한 ‘우주 의생명공학(Space Bio&Medicine)’의 길박찬흠 교수가 처음부터 우주 연구에 도전한 것은 아니다. 박 교수는 외상 및 재건 수술이 주요 분야인 이비인후과 의사였지만, 환자에게 인공 고막이나 인공 후두 연골 등을 이식하는 과정에서 재생의학이나 조직공학에 관심을 가졌고, 3D 바이오프린팅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었다.이번 바이오캐비넷 발사는 단순한 과학적 성과를 넘어서 우주 의생명공학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는 연구를 시작할 때 러시아 교수에게 “발사체도 없는 한국은 북한보다 기술적으로 낙후되어 있다”는 이야기와 “의사가 우주 연구를 왜?”라는 반응에 직면했다. 박 교수는 우주항공청, 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등에 직접 문을 두드리며 연구의 필요성을 피력했으나 쉽지 않았지만 좌절하지 않고, 마침내 2021년에야 누리호 탑재가 확정될 수 있었다.박찬흠 교수팀이 바이오캐비넷의 전자부 제작 용역을 수행한 (주)카이로스페이스팀과 함께 바이오캐비넷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바이오캐비넷에서 바이오렉스, 바이오리브로… 도전은 계속된다박찬흠 교수는 이번 바이오캐비넷 발사를 발판으로 우주 의생명공학 연구를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그는 2027년 발사 예정인 인공위성 기반 약물 스크린 플랫폼 ‘바이오렉스(BioRexs, Bio Reentry Experimental Satellite)’를 개발하고 있다. 이 연구는 지구에서 악성도가 가장 높은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을 우주 궤도에서 배양하고, 새로 개발된 항암제의 미세중력과 우주 환경에서의 약물 효용성 기전을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박 교수는 “교모세포종의 경우 미세중력에서 증식 및 분화 인자 등의 변형이 관찰되며, 우주 미세 중력하에서 새로 개발된 항암제를 투여하면 소멸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2027년 국제우주정거장 발사를 목표로 난치성 간질환 치료를 위해 우주정거장에서 인공 간 구조체를 바이오 3D 프린터로 제작 및 배양 후 다시 지구로 귀환하여 동물에 이식하는 바이오리브(BioLiv)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세계 최초로 우주에서 제작된 인공 장기의 비임상 연구가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 박찬흠 교수는 우주에서 약물 및 조직공학 제형을 제작해 지구로 귀환시키는 ‘바이오팩토리(BioFactory)’, 1년 이상 심우주를 비행하며 미생물의 변화를 관찰하는 ‘바이오딥(BioDeep)’, 달 환경을 연구하는 ‘바이오루나(BioLunar)’, 화성 환경에서의 우주 의생명공학 연구를 하는 ‘바이오마스(BioMars)’ 등의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박찬흠 교수는 “우주 개발이 당장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CT·MRI·인터넷처럼 미래에 거대한 파급력을 지닌 기술을 낳는 ‘꿈을 먹고 사는 분야’”라며, “지속적인 국가적 투자가 필요하며, 이번 연구를 계기로 대한민국 우주 의생명공학 분야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발사는 단순한 위성 탑재 실험이 아니라, 한국 의생명공학이 우주로 진출한 역사적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박찬흠 교수팀은 국내 최초로 생체조직 3D 프린팅 기반 우주 의생명공학 연구를 실현하며, 우주 환경에서 줄기세포의 생존과 심장 조직 형성 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이 가운데에는 한국 우주의학의 방향성과 K-Medicine의 정수가 담겨 있으며, 글로벌 연구진도 시도하지 못한 한국형 의생명공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발사는 지상 연구의 한계를 넘어 우주로 확장된 국내 생명과학 기술의 전환점으로, 향후 우주의학 및 재생의학 발전을 이끌 핵심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붕어빵 매대서 '갉아먹는 쥐' 포착...'붕세권 패닉' [영상]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서울 도심서 쥐 출몰 신고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가운데, 영업 전 붕어빵 노점 내부에서 쥐가 부스러기를 먹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붕어빵 노점 매대에서 쥐가 부스러기를 갉아 먹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ra_ung 캡처)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길거리 붕어빵 사 먹으면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확산했다.영상에는 비닐 천막으로 덮인 붕어빵 노점 내부에서 쥐 한 마리가 보관대 위에 올라가 남은 붕어빵 조각을 갉아 먹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촬영자는 이같은 모습을 발견하고 천막을 두드리며 쥐를 쫓아내려 했다. 하지만 쥐는 꿈쩍도 하지 않은 채 붕어빵 부스러기를 먹다 보관대 아래로 자취를 감췄다. 촬영자는 “이제 여기서 다시는 붕어빵은 못 사 먹겠다”는 짧은 글을 남겼다.영상이 촬영된 시점은 지난 10월로 알려졌으며, 공개된 뒤 조회수는 100만 회를 훌쩍 넘어가고 있다.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나 이제 붕어빵 못 사 먹겠다”, “새벽에 철수하고 간 길거리 포장마차 들여다봤는데 쥐가 튀김 통에 떠 있는 튀김 조각들 건져 먹는 거 보고 길거리 음식 절대 안 먹는다”, “길거리 음식이 다 저런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붕어빵 노점 매대에서 쥐가 부스러기를 갉아 먹고 있다. (영상=인스타그램 ra_ung)서울시 내 쥐 출몰·목격 민원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접수된 관련 민원은 총 9280건에 달했다.2020년 1279건, 2021년 1043건, 2022년 1336건, 2023년 1886건, 지난해 2181건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으며, 올해도 7월까지 이미 1555건이 접수됐다.서울시는 폭우·폭염 같은 기후 요인과 재개발·공사 등 도시 환경 변화가 쥐 출몰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폭우 시 지하 시설이 침수되면 먹이를 잃은 쥐가 지상으로 올라오고, 반대로 극심한 더위가 이어지면 지하 온도가 상승해 통풍이 나은 지면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쥐는 렙토스피라증과 신증후군출혈열 등 각종 감염병을 전파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쥐를 비롯한 설치류나 가축의 소변 등으로 오염된 물이나 진흙을 통해 감염될 수 있는 렙토스피라증은 발열과 근육통, 오한 등의 증상으로 시작해 심한 경우 패혈증과 신부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명률은 5~15% 정도다. 신증후군출혈열은 설치류에 감염된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파되는 급성 감염병으로, 잠복기를 거쳐 저혈압, 쇼크, 출혈 등으로 진행될 수 있다.전문가들은 쥐가 각종 감염병을 전파할 수 있는 만큼 방치될 경우 개별 노점 문제가 아닌 도심 환경 위생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 현빈♥손예진 청룡 부부 주연상 대기록...'어쩔수가없다' 최우수작품상 등 싹쓸이 (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올해 제46회 청룡영화상이 택한 최고의 작품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였다. 특히 올해는 연예계 대표 잉꼬 부부이자 최고의 한류스타인 현빈과 손예진이 부부로 동반 남녀주연상, 청정원 인기스타상 등 2관왕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왼쪽부터) 손예진, 현빈. (사진=뉴스1, 연합뉴스)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는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가 최고 영예인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손예진), 남우조연상(이성민), 음악상, 기술상, 촬영조명상 무려 등 7관왕을 차지했다. 미국에 체류 중인 박찬욱 감독과 주연배우인 이병헌은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어쩔수가없다’를 제작한 백지원 모호필름 대표는 “박찬욱 감독님이 ‘어쩔수가없다’를 만드시기까지 20년이 걸렸다.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 속 망설임 없이 이 작품과 함께해주신 CJ ENM에 감사하다”며 “늘 그렇듯 현장에서 어떤 노력도 아끼지 않은 배우, 스태프들 감사하다. 현장의 동료이자 든든한 지원군임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 특히 영화의 완성은 관객분들이시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요즘 업계가 위축돼있는 것 같은데 20년 만에 완성된 ‘어쩔수가없다’를 보며 많은 영화인들이 희망과 용기 얻길 바란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미국에 있어 참석하지 못한 박찬욱 감독은 배우 이성민을 통해 감독상 수상 소감으로 감회를 대신 전했다. 이성민은 “혹시 수상을 하게 되면 감독께서 저보고 올라가서 소감을 읽어 달라고 부탁하셨다”고 박찬욱 감독의 말을 대신 전했다. 박 감독은 이성민에게 전한 수상 소감에서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소설을 처음 읽었던 20년 전부터 품어온 꿈이 이루어진 영화다. 이 영화를 한국 영화로 만들 수 있어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다. 제가 상상한 그 이상을 해준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이어 “처음 볼 땐 단순하고 코믹하고, 되풀이 할 때마다 복잡하고 비극적으로 느껴지는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청룡상 심사위원 여러분이 이 점을 알아봐 주셨다고 믿고 고마운 마음으로 이 상을 받겠다”고 덧붙였다.배우 현빈과 손예진 부부가 부부로 함께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 등장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남녀주연상과 청정원 인기스타상 2관왕을 나란히 동반수상해 특히 이목을 집중시켰다. 서로의 이름이 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벅찬 표정으로 기쁨을 함께 만끽하며 애정어린 미소로 응원과 축하를 건넨 두 사람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훈훈함을 자아냈다. 현빈의 주연상 수상에 하트 포즈로 애정을 표현하는 손예진의 모습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얼빈’ 안중근 역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현빈은 “하얼빈을 하는 동안 영화 이상의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낀 시간이었다”라며 “제가 우리나라에서 살아간 것, 이 자리에도 있을 수 있는 게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헌신하고 희생하신 수많은 분들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 상에 대한 감사를 그분들에게 먼저 전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 작품 제의를 처음 받았을 때 그때 당시 살아가셨던, 그리고 그 수많은 일들을 겪으신 그분들의 고통과 괴로움, 좌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를 지켜야 하는 책임감과 무게감들. 감히 헤아릴 수 없고 상상할 수도 없는 부분이었고 그걸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며 “그래서 이 작품에 대해 고사를 했는데 끝까지 제게 힘을 주시고 해낼 수 있다고, 의미있는 작품 만들자고 끝까지 제 손을 잡고 이끌어주신 우민호 감독님 감사하다”고 털어놨다. 현빈은 “덕분에 제가 여기 서 있다. 그 힘든 여정을 함께한 정민 씨, 여빈 씨 등 배우들도, 훌륭하고 멋진 스태프분들 함께해서 행복했고 영광이었다. 그분들이 없었다면 견뎌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리고 지금도 항상 뒤에서 묵묵히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가족들, 소속사 식구들 팬분들, 하얼빈을 사랑해주신 관객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사진=뉴스1)이어 “그리고 존재 만으로 저에게 너무 힘이 되는 와이프 손예진 씨, 그리고 우리 아들, 너무 사랑하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이렇게 의미있는 영화를 세상 밖에 나오게 해주신 CJ와 하이브미디어코프 감사드린다. 이 영화를 통해서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관객들과 나눌 수 있어 행복했다. 감사하다”고 덧붙여 훈훈함을 안겼다. ‘어쩔수가없다’의 미리 역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손예진은 “제가 27살에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처음 수상한 기억이 난다. 그 때 제가 소감으로 스물일곱살의 여배우로 살아가는 게 힘들다 이야기를 하면서 이 상이 내게 힘이 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지금 마흔 중반이 넘어가기 전인데 10년이 훌쩍 지나 이렇게 제게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제가 연기하며 꿈 꾼 첫 꿈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는 것이었는데 그걸 이루게 해 주셨다”고 청룡영화상 측에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제가 7년 만에 영화를 했다. 박찬욱 감독님이 같이 하자 하셨을 때 설레고 좋았는데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다. 그렇게 많은 분량아 아니었음에도 이렇게 미리란 캐릭터를 잘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병헌 선배님 연기를 옆에서 보며 너무 많은 자극이 됐고 많이 배웠다”고 고마움을 털어놨다. 이어 “결혼하고 아이 엄마가 되면서 많은 다양한 감정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짐을 느낀다. 정말 좋은 어른이 되고 싶고 계속 발전하며 좋은 배우로 여러분께 계속 옆에 있는 멋진 배우 되겠다. 제가 너무 사랑하는 두 남자 김태평 씨와 우리 아기 김우진과이 상의 기쁨을 나누겠다”고 덧붙여 박수를 받았다. (사진=뉴스1)남녀조연상은 ‘어쩔수가없다’ 이성민, ‘히든페이스’ 박지현이 각각 수상했다. 이성민은 “정말 기대를 안 했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설마했다”며 “늘 와서 손바닥에 불 나도록 박수만 치다 갔는데, 오늘따라 박수를 유난히 많이 쳤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그는 “수상소감을 준비해야 하나 늘 고민을 했는데 이번엔 정말 준비를 못 했다”며 “이 상은 받을 수 없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작품을 만든 박찬욱 감독에 대한 깊은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무엇보다 저에게 멋진 캐릭터를 주신 박찬욱 감독님 덕분”이라며 “감독님은 지금 미국에서 병헌 씨(이병헌)와 함께 작업 중인데, 많이 고생하고 계신 걸로 안다. 저희 영화가 좋은 성과를 거두길 바라겠다”고 전했다. 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란 말을 덧붙여 박수를 받았다. 박지현은 “미주 역할로 저를 생각해주시고 믿어주신 감독님, 함께 연기해주시면서 저를 미주로 봐주신 여정 언니, 승헌 선배님 감사드린다. 그리고 제가 여기에 7년 전에 ‘곤지암’으로 왔었는데 그땐 아무것도 몰랐어서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너무 기뻤다. 오늘 이 자리는 제가 아는 분들도 계시고 제가 응원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셔서, 그런 자리에 제가 함께 있는 것만으로 행복하고 영화를 제가 정말 사랑하는구나 생각했는데 상까지 주시니 너무 감사하다. 이렇게 상을 받으니 욕심이 생긴다. 정말 감사드린다. tV에서 보고 계실 아빠 엄마 언니 동생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진정성 어린 소감으로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았다. 배우 박진영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홀에서 열린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배우 임운아가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홀에서 열린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남녀 신인상은 ‘악마가 이사왔다’ 안보현,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의 김도연의 차지로 돌아갔다. 팬들의 투표로 뽑는 청정원 인기스타상은 현빈과 손예진, 박진영, 임윤아가 공동 수상해 환호성을 받았다. 신인감독상은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의 김혜영 감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올해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해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은 ‘좀비딸’이 이날 최다관객상을 수상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은 지난해에 이어 배우 한지민과 이제훈이 MC를 맡아 진행한 가운데, KBS2로 생중계됐다. ◇제46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명단 △최우수작품상 어쩔수가없다△여우주연상 손예진(어쩔수가없다)△남우주연상 현빈(하얼빈)△감독상 박찬욱(어쩔수가없다)△여우조연상 박지현(히든페이스)△남우조연상 이성민(어쩔수가없다)△청정원 인기스타상 현빈 손예진 박진영 임윤아 △청정원 단편영화상 로타리의 한철(김소연)△음악상 조영욱 (어쩔수가없다)△기술상 조상경(어쩔수가없다)△미술상 이나겸(전,란)△각본상 김형주, 윤종빈(승부)△촬영조명상 홍경표(어쩔수가없다), 박정우(하얼빈)△최다관객상 좀비딸△신인감독상 김혜영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신인여우상 김도연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신인남우상 안보현 (악마가 이사왔다)
- "단기차익보다 지속가능성"…北유럽 인프라 명가의 투자법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수익은 우선으로 따지지만,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필수적이다.”유럽 인프라 전문 운용사 AIP매니지먼트의 투자 철학은 위와 같다. ESG를 단순한 마케팅 슬로건 혹은 단기 수익률을 내기 위한 희생감으로 삼기보다, 실제 수익 창출의 전제조건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본사를 둔 AIP매니지먼트는 북유럽 주요 연기금의 공동투자 플랫폼으로 출발한 운용사로, 현재 유럽과 북미 전역에서 재생에너지·송전망·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실물 인프라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AIP는 단기 차익이나 고레버리지 수익보다 운영 효율과 지속가능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축적하는 구조를 지향한다. 이를 토대로 한국 연기금과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와의 협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현재 100억유로(약 17조원) 규모의 운용자산(AUM)을 굴리고 있으며,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미국의 태양광 및 배터리 저장시설(ESS) 기업 ‘실리콘랜치’와 프랑스 재생에너지 투자 기업인 ‘발로렘’ 등이 있다.국내 기관 출자자(LP)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은 AIP매니지먼트의 캐스퍼 한센(Kasper Hansen) 최고경영자 겸 파트너와 아만다 톤스가드(Amanda Tonsgaard) 파트너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사라지는 자산이 아니라, 시간이 키우는 자산에 투자한다”며 인프라 자산에 대한 장기 투자 원칙을 강조했다.캐스퍼 한센 AIP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 겸 파트너 [사진=AIP매니지먼트]◇ “지속 가능 자산에 베팅…인프라에 주목해야”한센 대표는 사모투자 및 인프라 투자 분야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보스턴칼리지 캐롤경영대학과 코펜하겐경영대학을 거쳐 사모펀드 업계에 발들 들였다. 그는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 3i의 프라이빗에쿼티팀 디렉터로 재직하며 다양한 대체투자 프로젝트를 이끌었고, 이를 바탕으로 AIP에 합류해 회사의 전략적 방향성과 성장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인터뷰에 함께 참석한 톤스가드 파트너 겸 IR 총괄은 코펜하겐대학교 법학석사를 거쳐 런던비즈니스스쿨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북유럽계 로펌인 벡브룬과 해네스스넬만을 거쳐 트라이튼파트너스, 캐피털다이내믹스 등 사모펀드운용사에서 경력을 쌓은 뒤 AIP매니지먼트에 합류했다. 그는 유럽 인프라 투자업계에서 활동하는 몇 안 되는 한국 출신 여성 파트너로 꼽힌다. 어린 시절 덴마크로 입양된 뒤 금융권에 진출해 유럽 자본시장에서 유리천장을 깨고 입지를 다진 인물이기도 하다.한센 대표는 인터뷰에서 인프라 자산 투자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우리가 투자하는 인프라 자산은 대체 불가능하며, 일시적 유행에 따라 가치가 사라질 ‘좌초자산(obsolete asset)’이 아니다”라며 “기술적·경제적 수명을 통틀어 꾸준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지속성 자산(enduring asset)’”이라고 설명했다. AIP가 강조하는 ‘지속가능한 인프라 투자론’은 급등과 회수를 반복하는 전통적 사모투자 방식과는 다른 지점에 서 있다. 단기 차익보다 효율과 신뢰, 지속가능성 위에 쌓아 올리는 장기 복리형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한센 대표는 그러면서 “글로벌 금리 상승기에도 인프라 자산은 방어적 성격을 띠며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했다”며 “송전망이나 에너지저장시설처럼 한 번 구축된 자산은 기술 변화에 영향을 비교적 덜 받으며, 단기 수요 위축에도 가치가 급락하지 않는다. 시간이 자산의 가치를 키운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레버리지를 통해 수익을 세~네 배로 불리는 식의 단기 수익 추구가 아니라, 시간과 규율을 바탕으로 한 꾸준한 운영 개선과 복리(compounding) 효과가 인프라 투자의 본질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아만다 톤스가드 AIP매니지먼트 IR 총괄 겸 파트너 [사진=AIP매니지먼트]◇ 차세대 성장축은 APAC에…韓과 파트너십 기대AIP는 이미 유럽 연기금과 보험사를 중심으로 탄탄한 투자 기반을 확보했지만, 앞으로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보고 있다.이에 대해 톤스가드 파트너는 “한국 투자자들은 매우 수준이 높고, ESG와 인프라 자산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며 “단순한 출자자가 아니라 파트너로서 리스크를 함께 나누는 협력 구조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가 지향하는 공동투자 모델은 한국 투자자들과 잘 맞는다”며 “공동 투자를 통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맞춤형 협력 구조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AIP의 향후 비전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한센 대표는 “우리는 ‘하나의 전략, 하나의 팀, 하나의 꿈(one strategy, one team, one dream)’ 원칙을 고수하며 다수의 펀드를 병렬로 운용하기보다는 하나의 전략 아래 투자자와 긴밀히 협력하는 구조를 택하고 있다”며 “단순히 자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운용사와 투자자가 함께 자산을 설계하고, 동일한 목표를 공유하는 관계를 구축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프라 자산은 한 번 사면 바꿀 수는 없지만, 개선할 수는 있다”며 “결국 시간과 파트너십이 자산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 올데프, '신세계家' 들락날락…애니 "멤버들 자주 라면 먹고 가"
-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가 정유경 신세계그룹 회장의 딸인 애니 자택에 방문한 경험을 소개했다.(사진=JTBC)15일 방송된 JTBC 예능 ‘아는 향님’에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가 출연했다. 이날 강호동은 멤버들에게 “애니 집 가봤니?”라고 물었고, 애니는 “(멤버들이) 자기 집처럼 들락날락한다”고 전했다.멤버들은 함께 라면을 먹으러 간다고 이야기했고, 애니는 “부모님이 ‘우리 집이 방앗간이 된 것 같다’고 하신다. 회사와 제일 가깝고 끝나고 들르기도 좋다”고 말했다.‘올데이 프로젝트’는 애니, 타잔, 베일리, 우찬, 영서 다섯 멤버로 구성됐다. 이중 애니는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장녀이자 이명희 신세계 총괄회장의 외손녀로, ‘재벌 3세 아이돌’로 화제를 모았다.타잔은 “나는 라면 한 그릇 먹었다. ‘와 쥑이네’ 하고 잠깐 (집) 구경을 했다”며 “서장훈에게도 (높은) 천장”이라고 증언했다.이날 방송에선 올데이 프로젝트의 첫 정산과 관련한 다양한 속내도 나왔다. 멤버들은 아직 정산받지 못했지만 베일리는 정산을 받으면 차를 사고 싶다고 답했고 타잔은 부모님을 위해 서울에 집을 마련하는 게 꿈이라고 털어놨다. 우찬 역시 첫 정산으로 가장 먼저 부모님에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영서는 고양이를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게 성공 기준이라고 했고, 애니 역시 강아지를 좋아해 집에서 키우는 개 두 마리 외 더 키우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서장훈이 애니에게 “첫 정산으로 부모님께 내복을 사드리면 어떻겠냐”고 제안하자, 애니는 “그 이야기를 실제로 했는데 부모님이 원하는 게 내복은 아니었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 'J팝 핫루키' 레이나 "'K드라마' OST 부르고 싶어요"[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진짜?” “대박!” “감사합니다!”레이나(사진=소니뮤직코리아)최근 서울 중구 트레블로지 동대문 컨퍼런스 룸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일본의 신예 싱어송라이터. 통역사를 대동한 채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는 연신 한국어로 감탄사를 내뱉으며 ‘차세대 친한파’ 뮤지션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선잠’(utatane), ‘메디신’(medicine) 등의 곡으로 일본은 물론 국내 J팝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핫루키’ 레이나(Leina) 얘기다.레이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음악플랫폼 멜론 주최로 지난 8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스페셜 공연 ‘더 모먼트 : 라이브 온 멜론’ 참여차 내한해 인터뷰에 나섰다. 어느덧 내한 공연이 5번째라는 그는 “한국 팬분들은 열정이 넘친다. 굉장히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셔서 저도 더 뜨겁게 공연하게 된다”며 미소 지었다.2005년생인 레이나는 중학생이었던 2019년 일찌감치 인디계에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길거리 버스킹과 공연 활동을 꾸준히 진행하며 차근차근 내공을 다진 그는 2023년 발표한 곡인 ‘선잠’으로 인기 궤도에 올랐다. ‘다음 생에는 당신의 기타가 되고 싶다’는 재기발랄한 가사와 청량하고 경쾌한 사운드, 끈적하면서도 거칠고 힘 있는 레이나의 보컬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곡이 양국의 음악 애호가들의 귓가에 확 꽂혔다. 유튜브상에서 ‘선잠’ 음원 영상의 조회수는 1800만 건이 넘고, 조회수 100만 건이 넘는 공연 실황 영상들도 여럿 존재한다. 레이나(사진=소니뮤직코리아)레이나는 “온라인상에서 노래가 화제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팬층이 넓어졌다”며 “얼마 전 지인에게 ‘요즘 젊은 세대는 레이나의 노래를 다 안다’는 말을 듣고 기뻤다”며 웃었다. 두터운 한국 팬층을 형성한 데 관해선 “한국 팬들을 위해 영상에 한국어 자막을 넣은 게 도움이 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요즘은 ‘일본 인기곡 모음집’ 같은 플레이리스트에 제 노래를 넣어주는 분들도 많아졌다. 제 영상에 한국어 댓글이 많이 달린 걸 볼 때면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레이나는 지난해 9월 홍대 번화가 일대에서 진행한 버스킹 공연에서 ‘선잠’을 일부 가사를 한국어로 번안한 버전으로 불러 호응을 얻었다. 이에 대해 묻자 레이나는 “한국 팬들의 곁으로 한발 더 가깝게 다가가고 싶어 한국어로 노래를 연습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라이브 무대로 한국 팬들과 자주 소통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레이나(사진=소니뮤직코리아)레이나는 ‘K드라마’ 열혈 팬이라는 사실을 밝히면서 기회가 닿는다면 한국어로 드라마 OST를 불러보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주위에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K팝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또래 친구들이 많았다. 그래서 저도 한국 문화를 친숙하게 여겨왔고, ‘사랑의 불시착’, ‘눈물의 여왕’ 등 여러 드라마도 즐겨봤다”면서 “일본에는 K팝 팬, 한국에는 J팝 팬이 많아지는 좋은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이기도 한 만큼, 앞으로 더 다양한 한국 활동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한때 가수를 꿈 꿨던 필리핀 출신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음악에 푹 빠져 독학으로 작사, 작곡, 가창 능력을 키웠다는 레이나는 독창적 색깔을 지닌 음악으로 팬들을 마음을 어루만지는 ‘공연형 아티스트’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레이나는 “음악이 나를 구해줬기에, 저 또한 힘들었던 시기를 극복한 일화까지 담은 진정성 있는 음악으로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일본 돔 투어에서 아시아 투어로, 아시아 투어에서 월드 투어로 점차 공연 규모를 키워가며 성장을 이뤄내는 것이 목표”라면서 “동양의 뮤지션도 전 세계적인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걸 직접 증명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 55만 수험생 울린 `수능 필적 문구` 안규례 시인 누구?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초록 물결이 톡톡 튀는 젊음처럼.’ 지난 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국 시험장에서 응시생들이 일제히 적은 필적 확인 문구다. 안규례 시인의 시 ‘아침 산책’ 속 한 구절이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인천 중구 인일여자고등학교에서 수능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수험생들은 이 글귀를 매 영역 시작 때마다 답안지에 컴퓨터용 사인펜을 사용해 정자로 직접 적어 넣어야 한다. 가장 긴장되는 순간, 이 문구는 수험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다독였을 터다. 대리 시험 등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2006학년도 수능부터 도입했다.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는 물론 올해 필적 확인 문구를 확인한 누리꾼들은 소셜미디어(SNS)에 “우리 자녀들이 글귀처럼 청춘을 즐겼으면 좋겠다”, “수험생 여러분 수고했어요”, “수능 끝 이제 젊음을 즐겨라”, “젊은 지금이 가장 좋은 시절” 등 여러 반응들이 터져나왔다.안규례 시인의 시 ‘아침 산책’은 시집 ‘봄이 오는 창문’(청어)에 수록된 시다. 2024년 청어 출판사에서 펴냈다. 안 시인은 시집 서문을 통해 “나는 언제쯤 저 바다처럼 날치 같은 푸른 시어를 품어 안을 수 있을까. 허전한 시의 어창을 채우기 위해 미지의 난바다를 향해 오늘도 나는 노를 저어간다”고 적었다.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필적 확인 문구. 연합뉴스안 시인은 전남 화순 출생으로, 한국문인협회와 시하늘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전년도 수능의 필적 확인 문구는 시인 곽의영의 ‘하나뿐인 예쁜 딸아’에서 인용한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라’였는데 청어시인선의 405번째 시집이었다. 안 시인의 시집은 청어시인선 454번째 작품이다. 그간 나태주, 김남조, 한용운 등 유명 시인의 시구를 인용해오다, 최근 들어서는 문단에서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문인들의 작품에서 인용해 작가 발견의 장으로 떠오른 모양새다. 통상 국내 작가의 문학작품 가운데 적절한 문구를 수능 출제위원들이 골라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 수험생들의 필적을 가려내기 위한 목적인 만큼, 문장 길이는 12~19자 사이여야 하고 ‘ㄻ’ ‘ㄾ’ ‘ㅀ’ 등 겹받침과 ‘ㄹ’ ‘ㅁ’ ‘ㅂ’ 등 세 자음 가운데 2개 이상이 반드시 문구에 포함돼야 한다.가급적 수험생에 미치는 정서적 영향도 고려해 문구를 고른다. 수험생이 답안지를 받은 뒤 가장 먼저 기재하는 것이 필적 확인 문구인 만큼, 수험생을 응원하거나 희망을 북돋는 내용이 채택되는 경향이 짙다.역대 가장 많이 인용된 시는 정지용 시인의 ‘향수’로 지금까지 총 3차례 나왔다.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란 하늘빛’ 구절은 첫해인 2006학년도와 2017학년도에 각각 사용됐다. 같은 시의 첫 구절인 ‘넓은 벌 동쪽 끝으로’는 2007학년도에 쓰였다.2022학년도에는 ‘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이해인 ‘작은 노래’), 2023학년도에는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한용운 ‘나의 꿈’), 2024학년도엔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양광모 ‘가장 넓은 길’)였다.한편 올해 수능 지원자는 55만4174명으로, 지난해보다 3만1504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다음은 역대 수능 필적 확인 문구다.△2006학년도 :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란 하늘빛(정지용 ‘향수’)△2007학년도 :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정지용 ‘향수’)△2008학년도 : 손금에 맑은 강물이 흐르고(윤동주 ‘소년’)△2009학년도 :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윤동주 ‘별 헤는 밤’)△2010학년도 :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유안진 ‘지란지교를 꿈꾸며’)△2011학년도 :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정채봉 ‘첫마음’)△2012학년도 :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황동규 ‘즐거운 편지’)△2013학년도 : 맑은 햇빛으로 반짝반짝 물들으며(정한모 ‘가을에’)△2014학년도 : 꽃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박정만 ‘작은연가’)△2015학년도 : 햇살도 둥글둥글하게 뭉치는 맑은 날(문태준 ‘돌의 배’)△2016학년도 : 넓음과 깊음을 가슴에 채우며(주요한 ‘청년이여 노래하라’)△2017학년도 :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정지용 ‘향수’)△2018학년도 : 큰 바다 넓은 하늘을 우리는 가졌노라(김영랑 ‘바다로 가자’)△2019학년도 :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김남조 ‘편지’)△2020학년도 : 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박두진 ‘별밭에 누워’)△2021학년도 :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나태주 ‘들길을 걸으며’)△2022학년도 : 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이해인 ‘작은 노래2’)△2023학년도 :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한용운 ‘나의 꿈’)△2024학년도 :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양광모 ‘가장 넓은 길’)△2025학년도 :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라(곽의영 ‘하나뿐인 예쁜 딸아’)△2026학년도 : 초록 물결이 톡톡 튀는 젊음처럼(안규례 ‘아침산책’)
- [양승득 칼럼]'몰염치'가 '상식'을 우롱하는 사회
- 새가슴으로 살아가는 이 땅의 평범한 소시민들은 거의 누구나 다 안다. 경조사 때 도움 준 이들의 이름과 마음씀을 잊어선 안 된다는 걸. 보답하지 않으면 몰염치한 사람이 되고 만다는 생각에 다녀간 이, 위로해 준 분들의 이름 석 자와 온정을 기록한 노트나 파일을 소중히 간직한다. 치부책이 아니라 두고두고 갚아야 할 심적, 물질적 부채의 빚 장부여서다.돈 되는 고급 정보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이 땅의 보통 사람들은 투기를 꿈도 꾸지 못한다. 어디에 길이 날지, 쓸모없는 땅이 갑자기 택지로 둔갑할지 미리 알 도리가 없으니 인근 부동산에 쪽집게 베팅할 엄두를 낼 수 없다. 로또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는 것만이 일생일대 소원일 뿐 변변찮은 지갑으로는 강남 일대 고급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을 장보기 하듯 쓸어담을 수 없다. 아무리 자녀를 위한다고 해도 든든한 뒷배가 없는 이 땅의 평범한 부모들은 입시생 자녀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기도나 학원 라이딩 외에 거의 없다. 서류 전형에 들이밀 표창장 등을 가짜로 만들 재주도, 배짱도 없다. 들통 나면 감옥에 가거나 집안 망신을 살 것이 뻔해서다. 자녀가 힘들다고 열 번을 짜증 내도 백 번을 말없이 받아주고 잘되기만을 빌 뿐이다.국정감사 기간 중 국회 경내에서 딸 결혼식을 치른 최민희 국회과방위원장의 처신을 둘러싼 논란이 한 달 가까이 지속된 탓에 이야기를 또 꺼내는 게 조심스럽다. 최 위원장이 입었을 이미지 손상은 물론 새 출발을 한 젊은 부부가 안았을 마음의 상처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일이 우리 사회 지도층, 특히 고위공직자들에게 날렸을 경고와 각성의 메시지 무게는 가볍지 않다. 최 위원장이 한참 후 내놓은 해명의 진위 여부를 떠나 그도 인정했듯 결혼식의 장소·일정·부조·화환 등에서 비난과 비판을 살 소지는 너무도 충분했다. 국회 상임위원장이라는 자리의 중요성에 비춰 볼 때 후유증을 얼마든지 예상하고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했어야 옳다. 장소가 국회 경내였다고는 하지만 화환, 축의금 사절의 결심만 따랐어도 결혼식은 빛나고 하객들의 시선엔 존경이 더해질 수 있었을 것이다.재력이 탄탄하다는 것이 질시와 손가락질의 표적이 돼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 정부의 고위공직자들 중 재산형성 과정에서 ‘프로’ 못지않은 솜씨를 발휘한 인물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보통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꾼이나 손댄다는 도로 부지 투자로 10억원을 번 장관이 있는가 하면 고가 아파트를 몇 채씩 보유했거나 대출받아 갭투자로 한몫잡은 공직자가 수두룩하게 나왔다. 대출을 꽁꽁 묶은 탓에 주택 구입 통로가 막힌 서민들에게 “수억, 수십억씩 빚내 집 사는 것은 비정상”이라는 말을 했다가 물러난 사례까지 등장했다. 무주택 설움에 지친 서민의 아픔을 이해하고, 자신의 말 한마디가 상처를 주지 않을까 조심했다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들이다.2025년의 끝자락이 보이기 시작한 시점에서 과거보다 유난히 더 자주 떠올리게 된 올해의 두 글자는 ‘염치’다. 염치가 인간과 짐승을 구분하게 하고,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중요한 덕목의 하나임을 모르는 성인은 별로 없다. 명나라 말과 청나라 초기의 격변기를 살았던 사상가 고염무는 자신의 ‘일지록’에서 “예의가 남을 다스리는 커다란 법이라면 염치는 사람이 바로 서는 커다란 규칙”이라고 했다. “천하의 흥망엔 필부라도 모두 책임이 있다”는 말로 염치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했다. 맹자는 “개개인이 염치를 상실하면 나라 전체가 치욕을 당한다”고도 했다. 법을 어겼으면서도 범법 사실이 증명되지만 않으면 당당해하고, 그런 몰염치가 능력으로 대접받는 풍토는 배척돼야 한다. 순리를 벗어난 채 돌아가는 세상과 고위공직자들의 현란한 재주에 분노와 두려움을 느끼는 보통 사람이 필자만은 아닐 것이다.
- 벤츠 회장, 삼성·LG와 연쇄 회동…AI·전장·배터리 '빅딜' 기대
- [이데일리 공지유 박원주 기자]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이 2년 만에 한국을 찾아 삼성, LG 수장들과 연이어 회동하며 전기차 배터리, 디스플레이, 부품 등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협력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LG와는 인공지능(AI) 중심 모빌리티 기술력 강화를, 삼성과는 차세대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위한 동맹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왼쪽)과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회동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LG CEO 총출동…“‘AI 중심 자동차’ 협력 강화”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은 13일 오후 1시 30분께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방문해 LG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50여분간 회동했다. 이날 자리에는 조주완 LG전자 CEO, 정철동 LG디스플레이 CEO,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문혁수 LG이노텍 CEO 등 주요 계열사 수장들이 총출동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LG가 제공하는 많은 기술 분야에서 LG와 매우 깊고 오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광범위하면서도 깊은 기술을 가진 것은 LG가 거의 유일하다”며 “혁신과 최첨단 기술이 우리를 엮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LG전자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핵심 솔루션을 중심으로 협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벤츠와 15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LG와 메르세데스-벤츠 최고 경영진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만나 LG의 자동차 부품 사업 역량을 결집한 ‘원(One) LG’ 솔루션 협업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컬삿 카르탈 메르세데스-벤츠 R&D 코리아 센터장, 이다 볼프 메르세데스-벤츠 기업본부 총괄,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최고경영자(CEO),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 조주완 LG전자 CEO, 정철동 LG디스플레이 CEO,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문혁수 LG이노텍 CEO.(사진=LG전자)이번 회동으로 기존 협업에 더해 AI 기반 전장 제품 및 배터리 관련 협업이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조주완 LG전자 CEO는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미래 핵심 화두라고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얘기를 많이 했는데, 이제 산업이 ‘AI 중심 자동차(AI Defined Vehical)’로 전환할 것 같아 그런 논의를 했다”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지속되고 있지만, 더 안정화할 경우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할 수 있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LG전자는 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을 감지하는 ‘인캐빈 센싱’ 솔루션 등 모빌리티 분야에서 성능을 고도화하기 위해 AI를 접목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 AI 반도체 전문 기업 ‘암바렐라’와 협력해 더 성능이 더 향상된 인캐빈 센싱 솔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이재용 회장과 만찬…삼성SDI, 벤츠 배터리 계약 따낼까칼레니우스 회장은 LG와의 회동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 삼성그룹과의 협업도 논의한다. 칼레니우스 회장과 이 회장은 삼성그룹 영빈관인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승지원에서 회동할 예정이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회장이 13일 오후 LG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회동을 위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들어오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삼성전자와 벤츠는 전기차 배터리 협업을 주로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국내 배터리 기업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과 협업하고 있다. 이날 회동 이후 삼성SDI가 추가로 벤츠와의 대규모 배터리 공급을 따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칼레니우스 회장은 이날 ‘LG에너지솔루션과 대규모 배터리 계약을 맺었는데, 다른 한국 회사와의 계약 가능성은 없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다양한 배터리 공급자들과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를 원하고, LG에너지솔루션도 그 중 하나”라며 “(다른 공급사들이) 최첨단 기술을 가진 메르세데스-벤츠와 계약을 원한다면 역시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삼성SDI는 각형 배터리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등 다양한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완성차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가 벤츠와 차세대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할 경우 독일 3대 프리미엄 완성차인 벤츠·BMW·아우디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게 된다.삼성전자의 전장 자회사 하만과의 협업 확대도 기대된다. 하만은 벤츠의 고급 전기차 EQS 모델에 탑재된 디지털 콕핏 시스템(MBUX)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만을 중심으로 전장 사업 역량을 결집하는 한편, 삼성디스플레이의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의 전장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등의 경쟁력을 살려 전장 주도권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그래픽=문승용 기자)
- 글로벌 13억불 레전드 애니 귀환...'슈퍼 마리오 갤럭시' 내년 4월 개봉 확정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애니메이션 원톱 스튜디오 일루미네이션과 전 세대가 사랑하는 게임 브랜드 닌텐도가 선사하는 꿈의 프로젝트로 전 세계 흥행 수익 13억 달러(1조 9110억 원) 돌파, 68개국 박스오피스 1위는 물론 국내에서도 239만 관객 동원과 함께 역대 애니메이션 어린이날 일일 최다 관객수 경신 등 그야말로 흥행 신드롬을 일으켰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새로운 이야기 ‘슈퍼 마리오 갤럭시’가 오는 2026년 4월 29일 국내 개봉을 확정했다. 이와 함께 티저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해 팬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어른부터 아이까지 모두를 빠져들게 만든 특별한 모험과 스토리, 완성도 높은 비주얼로 폭발적 입소문을 이끌며 전 세계를 ‘마리오’ 홀릭에 빠트렸던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가 우주라는 더욱 확장된 스케일의 무대로 우리 곁에 돌아온다. 오는 2026년 4월 29일 국내 개봉을 확정한 애니메이션 ‘슈퍼 마리오 갤럭시’는 뉴욕의 평범한 배관공에서 ‘슈퍼 마리오’로 레벨업한 마리오와 그의 동생 루이지가 더욱 거대해진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우주를 비롯한 다채로운 세계로 떠나는 어드벤처를 담아낼 예정이다. 특히 기존 게임 원작을 더욱 크고, 화려하게 재현해 강렬한 영화적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에 공개된 포스터는 반짝이는 별빛이 쏟아지는 하늘 아래, 마리오, 피치, 루이지 그리고 키노피오들이 배를 타고 어디론가 향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특히 이번 작품의 새로운 무대인 우주와 한층 특별해진 모험의 시작을 엿볼 수 있어, 전편보다 더욱 확장된 스케일과 캐릭터들의 케미를 예고하며 관람 욕구를 자극한다.함께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전편의 흥행을 이끈 마리오 형제와 빌런 쿠파가 다시 등장해 눈길을 끈다. 여전히 피치를 향한 애정을 표현하는 쿠파와 티격태격하는 마리오 형제의 유쾌한 케미가 웃음을 자아내며 팬들의 기대감을 한층 높인다. 여기에 전편을 능가하는 다채로운 볼거리와 더욱 강렬해진 액션 신이 더해져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극의 활력을 더할 새로운 캐릭터들도 등장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난 쿠파주니어다! 아빠를 데려가겠다” 며 등장하는 ‘쿠파 주니어’는 작은 몸집과는 달리 큰 활약을 선보일 예정이고, 우주를 배경으로 한 이번 대서사의 문을 여는 로젤리나는 빠른 스피드와 특별한 능력을 앞세운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기대를 한층 끌어올린다.영화 ‘슈퍼 마리오 갤럭시’는 ‘미니언즈’, ‘슈퍼배드’ 시리즈를 탄생시킨 애니메이션 원탑 스튜디오 일루미네이션과 전 세대가 사랑하는 게임 브랜드 닌텐도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전작을 능가하는 유쾌한 매력과 초대형 스케일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전작의 흥행을 이끌었던 제작진은 물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시리즈,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크리스 프랫(마리오 역), ‘퍼시픽 림: 업라이징’, ‘레고 무비2’의 찰리 데이(루이지 역), ‘23 아이덴티티’,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의 안야 테일러 조이(피치 역), ‘마인크래프트 무비’, ‘쿵푸팬더’ 시리즈의 잭 블랙(쿠파 역)이 컴백을 확정해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또한 제88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브리 라슨이 로젤리나 역을 맡아 극의 완성도를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전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다시 한번 극장가에 ‘슈퍼’ 흥행 돌풍을 일으킬 영화 ‘슈퍼 마리오 갤럭시’는 2026년 4월 29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 바밍타이거, '日 거장' 호소노 하루오미 리메이크 첫 주자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얼터너티브 K팝 그룹 바밍타이거(Balming Tiger)가 세대와 국경을 넘어선 음악적 교감의 장을 연다.바밍타이거(사진=CAM)바밍타이거는 11일 오후 6시 전 세계 주요 음원사이트를 통해 일본 음악 거장 호소노 하루오미(Haruomi Hosono)의 대표곡 ‘열대야’(Nettaiya)를 새롭게 리메이크한 싱글을 발매한다. 이번 작업은 호소노 하루오미의 1975년 앨범 ‘트로피컬 댄디’(Tropical Dandy) 발매 50주년을 기념한 공식 리메이크 프로젝트의 첫 선공개곡으로, 원곡에 대한 존경과 세대를 잇는 음악적 대화를 담고 있다.이번 리메이크의 중심에는 바밍타이거 멤버 bj원진(bj wnjn)이 있다. bj원진은 프로젝트 시작과 동시에 멤버들과 ‘트로피컬 댄디’ 전곡을 감상하며 각 곡의 에너지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그중 ‘열대야’가 강렬하게 다가와 자연스럽게 자신이 맡게 되었으며, “첫 순간부터 다양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전했다. 원곡의 그루브를 현대적으로 되살리되, 디지털 프로세스를 최소화하고 아날로그 장비 중심으로 사운드를 구현하며 특유의 질감을 유지했다.bj원진은 이번 작업의 출발점이자 영감의 원천으로 디안젤로(D‘Angelo)를 꼽았다. bj원진은 “디안젤로의 음악은 내 음악 인생의 근본이자, ’Voodoo‘는 내게 성경 같은 존재였다”며 “이번 리메이크를 통해 그 음악을 다시 탐구하고 연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믹스 작업을 마칠 무렵 디안젤로의 별세 소식을 듣고 깊은 상실감을 느꼈으나,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그의 음악을 다시 들여다볼 수 있었던 것이 다행이었다”고 덧붙였다. 바밍타이거는 이번 리메이크를 통해 원곡이 가진 메시지에도 주목했다. ’열대야‘는 호소노 하루오미가 1970년대 초 작은 방에서 완성한 곡으로, 당시 일본 사회에 막 등장한 ’열대야‘라는 단어를 모티프로 삼아 단순한 여름밤의 정서를 넘어 환경 변화에 대한 사유를 담았던 작품이다. 일본 록 밴드 해피 앤드와 전자음악 그룹 YMO(Yellow Magic Orchestra)의 공동 창립자로도 알려진 호소노 하루오미는 반세기 넘게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온 인물이다.바밍타이거는 원곡 ’열대야‘의 시대적 감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오늘의 사운드로 재해석한다. 커버 아트워크는 원작을 위트 있게 오마주하며, 뮤직비디오는 멤버 잔퀴(Jan’ Qui)가 연출을 맡았다. 영상은 bj원진의 캐릭터와 곡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일본 치바현의 소도시와 항구에서 촬영됐다. 극 중 bj원진은 무료한 일상을 살아가는 택시 운전사로 등장해, 내면의 뜨거운 열망과 눌러둔 꿈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을 연기하며 ‘열대야’의 정서를 시각적으로 구현했다.아날로그의 따뜻한 질감과 실험적 해석이 어우러진 이번 리메이크는 세대를 잇는 두 아티스트의 만남이 만들어낸 가장 이상적인 오마주로 평가받고 있다. 바밍타이거는 “이러한 영감의 계기를 만들어준 호소노 하루오미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오래도록 건강한 활동을 이어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