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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로, 예술이어라 [국현열화 32]
- 이신자의 ‘가을의 추상’(1987∼1990). 고향 경북 울진이 품은 바다와 자연의 정서를 적극적으로 화면에 담기 시작한 1980년대 태피스트리 작업을 대표한다. 작가의 어린 시절 추억 속에 자리 잡은 드넓은 동해의 정경, 산의 능선을 붉은색과 검은색 대비가 선명한 반추상으로 표현했다. ‘날실과 씨실의 율동’이라 할 만큼 이전 시기의 은근한 곡선이 날카로운 직선으로 변화하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도 강렬한 힘을 드러내는 중이다. 빠른 속도감이 특징이다. 산세가 드리운 바다에 일렁이는 물결, 그 위를 스쳐가는 배, 노을에 물든 해 등이 휙휙 흘러간다. 모사·합성사·태피스트리, 224.5×159㎝. 국립현대미술관 소장.문득 사는 일을 돌아보니 그랬습니다. 지켜내는 일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오롯이 세월을 지키는 일 말입니다. 한국미술이 먼저 떠오릅니다. 척박한 세상살이에 미술이 무슨 대수냐고, 그림이 무슨 소용이냐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데일리가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그 쉽지 않았던 한국근현대미술 100년을 더듬습니다. 이건희컬렉션을 입고 더욱 깊어진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을 통해섭니다. 5월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과천에서 ‘MMCA 상설전’이란 타이틀 아래 미련 없이 펼쳐내는 300여 점, 그 가운데 30여 점을 골랐습니다. 주역을 찾진 않았습니다. 묵묵히 자리를, 오롯이 세월을 지켜온 작품을 우선 들여다봤습니다. ‘열화’입니다. ‘뜨거운 그림’이란 의미고, ‘식을 수 없는 그림’이란 의지입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께 다가섭니다. <편집자 주> [정하윤 미술평론가] 새벽의 작업실. 묵직한 작업틀 위에는 오늘도 여러 빛깔의 실이 엉켜 있다. 그는 붓 대신 실을 집어들고 천천히 작품을 짜 내려간다. 그 손이 그리는 실의 궤적은 하나의 작품을 넘어 한 시대를 살아온 모든 여성의 기록이 된다. ‘섬유예술’이란 말조차 생소하던 시절 이신자(94)는 그렇게 실로 세상을 새롭게 엮어냈다. 그 시작은 오래전 경북 울진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였다. 바람이 불면 베틀의 북이 덜컥거리고 마당 한쪽에서는 길쌈하는 어머니의 손이 멈추지 않던 집. 천과 실을 다루는 손이 늘 바쁘게 움직이던 그곳에서 이신자는 어린 시절을 보냈고, 열 살 무렵 미술대회에서 상을 받으며 처음으로 자신의 재능을 어렴풋이 알아챘다. 미술에 대한 감각은 1950년 서울대 미대 응용미술과에 입학하면서 무르익었다. 일제강점기에 유학한 여성 예술가들이 귀국한 뒤 자수공예가로 활동하고, 국가에서는 ‘현모양처’의 덕목으로 바느질을 권장하던 시대였다. 그럼에도 섬유 분야는 여전히 ‘길쌈과 자수’에 머물러 있던 그 시절, 이신자는 대학에서 동경미술학교(지금의 도쿄예술대학) 도안과를 졸업한 이순석(1905~1986)에게 원앙과 봉황, 십장생 등 전통적인 모티프를 자수작품으로 제작하는 법을 배웠다. 어릴 때부터 천과 실에 익숙했던 손길이 결국 그를 포근하고 섬세한 직조의 세계로 이끈 것이다. 하지만 한국전쟁으로 인해 배움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신자는 피란길에 올라야 했고 떠밀려 내려간 부산에서 생계를 위한 일을 해야 했다. 가방 디자인, 목공예, 조각, 무대장치 등 닥치는 대로. 그런데 이런 생계형 작업이 의외의 결과를 낳기도 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실용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든 셈이니 말이다. ◇관습 뛰어넘은 대담한 도전…“한국 자수 망쳤다” 비난도1955년 대학을 마친 이신자가 졸업을 전후해 발표한 작업들은 무척 새로웠다. 기존 작업들이 명주실로 촘촘하고 부드럽게 수를 놓아 천을 메웠다면 그는 굵은 면사나 스웨터를 풀어낸 실을 다양한 두께로 꼬아 거친 표현을 선보였다. 손수 염색한 실로 색을 내기도 했다. 독특한 이신자의 작업은 금세 주목을 받았다. 1954년 제3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처음 입선한 뒤, 1955년 입선, 1956년 문교부장관상, 1957년 무감사 특선, 1958년 문교부장관상, 1959년 무감사 특선을 연이어 수상하며 30세 젊은 나이에 국전 추천작가로 선발됐다. 그러나 늘 그렇듯 관습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는 종종 오해를 낳았다. “대한민국 자수는 이신자가 다 망쳤다”는 악평도 받아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파격은 곧 한국 섬유예술의 탄생을 의미했다. 여성 대부분이 살림을 도맡던 시절이다. 천으로 의복과 침구를 만드는 일은 가사노동이라 여겼고, 자수는 오래도록 예술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런 고정관념 위에 이신자는 형상을 해체하고 형태와 색에 집중한 추상적인 작품들을 올려 낡은 틀을 깨나갔다. 섬유작업이 ‘여성의 손끝에 머무는 공예’라는 인식을 뒤집고 당당히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이신자의 ‘노이로제’(1961). ‘제10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1961)에 출품한 작품으로, 작가의 네 자녀와 태양을 표현했다. 아이들이 즐겁게 꿈을 펼쳐나간다는 긍정적인 의미를 담았으나 작품 제작 당시 주변의 냉담한 반응을 접했고 그 심경을 ‘노이로제’라는 작품명에 비췄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쇠망에 염료를 묻혀 바탕을 찍고 그 위에 천을 붙이거나 화학섬유로 수를 놓는 등 독자적이고 실험성 짙은 표현기법이 돋보인다. 지난 6월 26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개막한 ‘MMCA 과천 상설전: 한국근현대미술Ⅱ’에 걸렸다. 면에 납염·모사·합성사·아플리케, 158×92.5㎝.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흥미롭게도 세계적으로 볼 때 섬유를 예술의 영역에 편입시킨 이는 이신자만이 아니었다. 러시아 출신의 소니아 들로네(1885∼1979)는 아들을 위해 조각보 이불을 만들다가 그 속에서 추상의 가능성을 봤고, 한국의 김수자(68)는 바느질 행위 자체를 예술언어로 확장했다. 프랑스 출신 미국작가 루이즈 부르주아(1911∼2010)는 어머니와 함께 태피스트리를 만들던 기억을, 중국의 린톈먀오(64)는 실타래를 잡던 어린 시절의 경험을 작품으로 되살렸다. 시대와 지역은 달랐지만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여성으로서 익숙했던 천과 바늘, 실과 자수를 예술의 매개로 삼았다는 점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의심과 비판을 견뎌야 했다. 천과 실로 만든 작품을 미술관에서 만나는 일이 자연스럽게 느껴지기까지 그 뒤에는 이신자를 비롯해 많은 여성 예술가의 고군분투가 있었던 것이다. 1970년대 초 이신자는 태피스트리를 한국에 제대로 소개했다. 태피스트리는 세로실(날실)과 가로실(씨실)을 교차시켜 무늬나 그림을 짜 넣는 직물예술로, 반복된 무늬를 기계적으로 짜는 직조와는 다르다. 작가가 한 올 한 올 색을 바꾸며 그림을 그리듯 짜 내려가는 과정에서 실은 붓이 되고 베틀은 캔버스가 된다. 그래서 태피스트리는 ‘실로 짠 그림’, 곧 ‘직물로 만든 회화’라 불린다. 이신자는 1972년 국전에서 이를 과감히 선보였고, 다채로운 색채와 기하학적인 형태, 서로 다른 질감이 어우러진 대형작품을 발표하며 섬유예술의 가능성을 확장했다. 작가 이신자. 2023년 9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연 개인전 ‘실로 그리다’에 나섰을 때다. 전시는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제작한 90여점을 내걸었던 전시는 50년에 걸친 작가세계와 더불어 한국 섬유미술사의 발자취를 엿봤다. 작가 뒤로 태피스트리 작품 ‘가을의 추상’(1987∼1990)이 보인다(사진=오현주 이데일리 문화전문기자).한편 이 시기는 남편 장운상(1926∼1982) 화백이 긴 병상 생활을 이어가던 때와 맞물린다. 이신자는 한층 서정적인 색채로 ‘원’의 형태를 끊임없이 그려냈다. 그는 이 시절을 이렇게 회상했다. “원은 막힘이 없잖아요. 세상살이도 막힘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원을 많이 그렸어요. 우리 양반도 아프고 해서 소원성취하라는 의미였지요.” 그의 말처럼 이신자의 ‘원’은 단순한 문양이 아니라 순탄한 삶과 치유를 바라는 기도의 형상이었다. ◇고향 울진의 바다와 산, 반추상으로 작품에 녹여하지만 끝내 남편은 세상을 떠났고, 이후 이신자는 고향 울진의 자연을 적극적으로 작품에 끌어들였다. 기억 속의 바다와 산은 그의 손에서 추상적인 색면으로 변주됐고, 때로는 길이 19m에 달하는 초대형 작품으로 펼쳐지기도 했다. 열정은 체력을 뛰어넘었다. 밤 낮 없이 작업하다 새벽녘에 쓰러지기도 하고, 사다리에서 추락해 머리를 크게 다치기도 했지만 퇴원한 다음 날 곧장 작업실로 돌아갔다. 비단 그 열정이 작품에만 머물지 않았다. 태피스트리를 전수하며 교육에도 힘을 쏟았다. 30여 년 덕성여대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동안 태피스트리가 대학교육 과정에 체계적으로 자리 잡게 했다. 그의 제자들은 이후 한국 섬유예술의 주역으로 성장했다. 이신자는 “실로 그림을 그린다”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이 말은 곧 “삶을 직조한다”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 태피스트리가 곧 삶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실용적인 물건을 만들 수도 있다는 뜻이 아니다. 작업하는 과정이 삶을 사는 방식과 닮았다는 뜻이다. 날실을 캔버스로 두고 씨실을 붓 삼아 그려가는 예술 태피스트리. 날실이 주어진 조건이라면 씨실은 작가의 선택으로 만들어가는 흐름이다. 그 과정에서 우연한 색채가 스며들고 예기치 못한 문양이 피어난다. 마찬가지로 우리 또한 주어진 운명(날실)에 자신의 의지(씨실)를 더해 삶을 짜 나간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친 시대에 한국의 여성으로 태어난 것은 이신자에게 주어진 운명이었지만 그는 그 위에서 선택을 하고 의지를 다지며 아내이자 어머니, 예술가로서의 삶을 스스로 직조해냈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태피스트리 작품은 ‘삶의 은유’라 해도 좋을 것이다. 이신자의 ‘지평을 열며’(2005). 절제한 표현 속에 강렬한 대비적 구성이 특징인 작품이다. 금속에 섬유를 감고 나무를 화면 정중앙에 배치하는 등 2차원 공간에 3차원적 세계를 실현하려는 시도로 기존 공예 개념을 확장하는 동시에 섬유예술의 표현가능성을 탐색했다. 작가가 줄곧 화면에 심어온 자연 요소들은 2000년대부터 점·선·면의 단순한 조형성을 띄기 시작했다. 모사·금속·나무·태피스트리, 78×95㎝.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이신자의 예술은 실과 천, 시간으로 짜인 기록이다. 길쌈에서 출발한 손의 예술은 회화와 공예,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언어가 됐다. 실로 그림을 그리고, 삶을 짜온 여정은 곧 한국 섬유예술의 역사이자 한 여성 예술가의 흔들림 없는 삶의 기록이다. 왜 섬유를 선택했느냐는 우리의 질문에 이신자는 “재료가 갖는 포근함과 따뜻함이 좋아서”라고 대답했다. 이제 그의 작품이 우리에게 따뜻하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어떤 삶을 직조하고 있나요? 그 삶은 충분히 아름다운가요?” △정하윤 미술평론가는… 1983년생. 그림은 ‘그리기’보단 ‘보기’였다. 붓으로 길을 내기보단 붓이 간 길을 보려 했다는 얘기다. 예술고를 다니던 시절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에 푹 빠지면서다. 이화여대 회화과를 졸업했지만 일찌감치 작가의 길은 접고, 대학원에 진학해 한국미술사학을 전공했다. 내친김에 미국 유학길에 올라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중국현대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한 이후 연구와 논문이 주요 ‘작품’이 됐지만 목표는 따로 있다. 미술이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란 걸 알리는 일이다. 이화여대·국립중앙박물관 등에서 미술교양 강의를 하며 ‘사는 일에 재미를 주고 도움까지 되는 미술이야기’로 학계와 대중 사이에 다리가 되려 한다. 저서도 그 한 방향이다. ‘꽃피는 미술관: 가을·겨울’(2025), ‘꽃피는 미술관: 봄·여름’(2022), ‘여자의 미술관’(2021), ‘커튼콜 한국 현대미술’(2019), ‘엄마의 시간을 시작하는 당신에게’(2018) 등을 펴냈다.
- "딱! 내거다 싶었는데"…에이블리 추천 시스템 비밀은 '이것'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에이블리는 인공지능(AI)를 통해 고객의 언어, 취향을 제일 잘 이해하는 플랫폼입니다. 상품을 발견했을때 ‘딱 내것이다’ 싶은 것. 다른 플랫폼에선 느끼기 힘들죠.”강석훈 에이블리 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 FKI센터에서 열린 이데일리 ‘E-마케팅 인사이트 서밋(EMIS) 2025’에서 이같이 밝히며 에이블리가 구축하고 있는 ‘넥스트 커머스 생태계’ 전략을 소개했다. 에이블리는 10대부터 4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을 확보한 국내 1위 여성 전문 쇼핑 플랫폼이다. 현재 월간 이용자 수 1000만명 이상, 연간 거래액 2조 5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5 이데일리 E-마케팅 인사이트 서밋이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렸다.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가 ‘1000만 사용자가 증명한, 에이블리 성공 방정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강 대표는 “에이블리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고객을 먼저 본다”며 “실제로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10대 여성 중 에이블리 이용자의 결제 점유율은 44%로, 네이버페이·쿠팡을 앞서고 있다. 앞으로 이들이 성장하며 이커머스 지형도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한국 이커머스 시장을 ‘쿠팡 중심의 생필품 커머스’와 ‘에이블리 중심의 스타일 커머스’ 양강 구도로 재편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강 대표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세계 5위 규모로 지난해 처음으로 오프라인을 앞지른 나라”라며 “패션·뷰티 중심의 ‘스타일 카테고리’는 구매 빈도와 경험률, 객단가 모두 가장 높은 앵커(Anchor) 카테고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쿠팡이 생수·휴지를 책임지는 앱이라면, 에이블리는 ‘오늘 뭐 입지’를 해결하는 스타일 슈퍼앱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했다.스타트업다운 실행력도 에이블리의 강점으로 꼽았다. 강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집중해온 건 단 하나, 고객과 셀러의 ‘진짜 니즈’에 답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었다”며 “기술보다 본질, 마케팅보다 커뮤니티를 먼저 고민했다”고 말했다.이날 강 대표는 ‘누구나 쉽게 창업하고 성공할 수 있는 커머스’를 위한 운영 전략도 공개했다. 에이블리는 판매자가 스타일링과 촬영만 하면 나머지 상품 사입, 배송, 고객 커뮤니케이션, 마케팅까지 모두 대신하는 ‘에이블리 파트너스’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사업 초기엔 손편지와 사탕을 넣던 셀러가, 매출이 오르면서 힘에 부쳐 사업을 포기하는 일이 반복됐다”며 “우리는 셀러가 잘할 수 있는 한 가지에 집중하게 해주고, 나머지는 모두 에이블리가 맡는다”고 설명했다.셀러 생태계는 압도적이다. 현재 에이블리 셀러 수는 약 10만명으로, 경쟁 플랫폼 대비 10배 이상 많다. 아르바이트생, 디자이너, 학생 등 다양한 배경의 개인들이 입점해 월 매출 수억원을 올리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이날 강 대표는 수십만 개 상품을 기반으로 한 AI 추천 시스템 ‘취향그래프’ 등 데이터도 선보였다. 강 대표는 “고객이 상품 2~3개만 클릭해도 그 사람의 패션·뷰티·인테리어·반려동물 취향까지 연결되는 라이프스타일 맵이 그려진다”며 “앞으로는 모든 사용자의 개별 취향에 맞춘 콘텐츠·상품 추천이 마케팅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마지막으로 “에이블리는 모든 고객이 본인의 재능과 취향을 펼칠 수 있는, 커머스 기반의 플랫폼 커뮤니티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거대한 꿈을 꿔야한다는 에이블리의 본질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AI 수요 폭발로 공급 병목…해법도 AI에 있다"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다음은 11월 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AI 수요 폭발로 공급 병목…해법도 AI에 있다”-젠슨 황 효과 톡톡…62만닉스·11만전자 신기록-9월 통계 일부러 뺐나…0%대 도봉 규제 논란-당정 ‘65세로 단계 연장’ 연내 입법 추진-[사설]막오른 728조 예산심의, 재정준칙 도입 함께 다뤄야-[사설]대규모 대미투자 역풍, 국내 산업 공동화 대책 세워야△종합-‘젠슨황 GPU’ 설득 이재용·정의선…‘트럼프 특별연설’ 이끌어낸 최태원-경사노위 위원장에 김지형 임명…“공정한 사회적 대화 이끌 적임자”-기재부 1급 인사…차관보 강기룡·대변인 유수영△SK AI 서밋-“AI, 이제 스케일 아닌 효율 경쟁…맞춤형 반도체 시대 열겠다”-“데이터센터 확장, 제조 AI 혁신…AI인프라 선도할 것”-카카오 정신아 “묻기도 전에 답해주는 에이전틱AI 온다”△종합-6~8월 통계로 도봉·강북 규제하더니…9월 집값 따져 화성·군포 제외-1000억 투자해 100% 자동화…부산 북항 미래항구 발돋움-코스피 4000랠리 나도 타보자…통장에 묶였던 22조 머니무브-美주식 주간 거래 재개에 서학개미 ‘들썩’…복수 ATS로 안정성 확보△노후 바꾸는 ‘퇴직연금’-연금투자 언제하면 좋을까요? 지금 당장요!-낮은 보수·쉬운 투자…ETF로 연금 불리세요-은퇴하자마자 건보료 폭탄…非과세 금융상품으로 피하자△정치-與, 대통령실 급제동에 ‘재판중지법’ 철회…‘배임죄 폐지’ 입장은 고수-한미, 동맹현대화·전작권 전환 의지 재확인-철강 생테계 붕괴 우려에도…‘K스틸법’ 3개월째 스톱-정년연장 부작용 우려에…민주당, 보완책 마련 고심△경제-온누리·지역화폐 중복논란에…통합론 부상-노동부는 ‘여성시대’…1급 5명 중 4명 임명-“해외 나가면 연봉 2배”…줄줄 새는 이공계 인재-728조 예산안 두고…“경제 제건” vs “재정 악화” 여야 대치△금융-치솟은 손해율에 보험료 올려야 하는데…희비 갈린 실손·車보험-“투자 늘려라” 정부 압박에…中企대출, 4개월만에 11조↑-데이터 분석·고객 응대…푸본현대생명, 임직원 AI 활용 교육-우리銀, 안성연수원 조기 매각 성공…보유자산 효율화 지속△글로벌-“中과 협력이 더 강해지는 길이지만…첨단 칩은 줄 수 없어”-OPEC+ 주요 산유국…내년초 추가 증산 중간-“北에 정상회담 이미 제안…납치문제 반드시 해결”-美, 글로벌 달러화 확대…中탈달러 맞불△산업-엔비디아 손잡은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액셀-현대차그룹, 美서 하이브리드 질주 채비-정제마진 개선…에쓰오일 3분기 흑자전환-정기선 체제 1년…HD현대, 사상 최대 영업익 성과-LX홀딩스 임원 인사…최성관 CFO 전무 승진-한화에어로, 3분기 영업이익 8564억 ‘사상 최대’△산업-토스 결제 단말기, KICC 특허침해 피소-NHN클라우드, 7년 만에 LA 리전 철수-‘사장 체제’ SK하이닉스, 넥스트 HBM 연구개발 박차-HS효성, 배터리 게임 체인저 ‘실리콘 음극제’ 시장 진출△산업-‘우지’로 원조 국물맛 재현…삼양식품, 이젠 내수시장 공략-GPU 26만장 공급…AI스타트업 자금난 완화 기대-친환경·자동화 설비 혁신…하루에 원단 12.5kg 생산 ‘척척’△제약·바이오-“쉽게 쓰는 의료AI 지향…18개사 솔루션 한 플랫폼에 모았죠”-日의약 유통그룹 알프레사…한국 자회사 ‘제네셀’ 설립-초기 기술수출 성공한 두 기업엔 ‘닮은 DNA’가 있다-“AI 조기위암 진단 정확도 96%…내시경 전문의보다 높아”△증권-반도체·전력·로봇주 일제히 불기둥…“AI랠리 계속된다”-4200피 시대의 그림자…열 중 일곱은 저평가주-미래운용 “AI 병목 해결사 소형모듈원전에 투자할 때”-“국내 유일 TSMC 1차 협력사…리사이클링 기술 세계가 주목”△그린벨트 해제 논의…강남권, 기대감에 들썩-삼성물산, 카타르 탄소설비 공사 수주-종묘 앞에 초고층 빌딩 건설…‘제2 왕릉뷰’ 사태 우려-용도변경 부지 기부채납 25%로 제한한다△문화-가까이 갈 수도 멀리할 수도 없는…‘고약한 예술가’ 천경자-“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이 명대사, 글로 보니 또 다른 맛△스포츠-“한살 위 김재호 우승에 용기”…다시 뛰는 ‘원조 장타왕’-기존 강자들 주춤하는 새…신예 ‘김·고·박·신’ 펄펄-우승 기세 몰아서…이정환 “아부다비 찍고 두바이로 간다”-‘카타르 영웅’ 조규성까지 가세…더 치열해진 홍명보호 최전방 경쟁△특별 인터뷰-글로벌 기술 쟁탈전 격화…고도의 법률 전략으로 리스크 줄여야△피플-“흔들림없이 통일의 길로…서로 다름 인정해야”-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 ‘산업포장’ 수상-김정관 산업부 장관 “한미 관세협상, 韓기업에 새로운 기회”-강태영 농협은행장 “베트남과 금융협력 확대”-우리은행, 옛 상업·한일 동우회 통합-제27회 교보교육대상에 캐서린 한·김영래·김태곤·정채민△오피니언-석유화학 산업 사업재편, 키 넘겨받은 정부-출국납부금 3000억 인하의 역설-[e갤러리]박은미 ‘할머니의 꽃밭’-G2 외교 현장의 ‘핵잠수함’과 ‘통신보안’△전국-“5극3특, 지방 살리기 넘어 국가 생존 전략”-의정부 미군공여지 캠프 개발 ‘청신호’-내가 고른 반, 내가 만든 수업…“적성 찾고 꿈 정했어요”-인천대로 2단계 사업 첫 삽…2030년 완공-경기도 내년 예산안 39조9046억 ‘역대 최대’…李정부 정책 연계 강화-포천천 블루웨이 조성 착수 “시민 삶의 짊 향상”△사회-검찰·공수처로 뻗는 특검수사…尹대면수사·외환혐의 입증도 총력-“지역 의사 양성 위해 의대 분리 모집”-민관 상설 ‘사회공헌 플랫폼’ 추진…매칭 제도화 나선다-경찰, 캄보디아 스캠 배후 ‘프린스 그룹’ 내사 착수-“교사 동의 없는 녹음은 교권 침해”
- [의료AI 다크호스]박외진 아크릴 대표 “AI 원천기술로 승부”⑧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미국 태생 리처드 바크의 소설 ‘갈매기의 꿈’ 속 주인공인 ‘조나단’의 스승 설리번이 전하는 말이다. 갈매기인 조나단은 이 같은 말처럼 남다른 비행 기술로 결국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경지에 이르게 된다. 박외진 아크릴 대표. (사진=아크릴 제공)◇바이오·헬스케어 산업 생태계 확장으로 제2도약 나서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첨담벤처플라자 아크릴 본사에서 만난 박외진 대표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추구하는 길이기도 하다. 실제 박 대표는 회사 캐릭터를 갈매기로 정하고, 그 이름과 핵심 AI 플랫폼 기술 이름도 ‘조나단’으로 명명하며, 그의 철학을 새겨넣었다. 소설 속 주인공처럼 박 대표의 꿈도 단순한 AI 플랫폼 기업을 지향하지는 않는다. 그는 “아크릴은 AI의 전주기 인프라를 갖춘 기업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서버 같은 물리적 자원부터 운영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까지 모두 아우르는 플랫폼을 구축해 기업 시스템의 AI 전환(AX)을 돕고 있다”며 “이 원천기술을 바이오·헬스케어에 접목해 관련 산업 생태계 확장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는 새로운 사업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크릴은 최근 한국거래소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으며, 현재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최근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의 벽이 높아진 가운데, 이 같은 박 대표의 사업 확장 전략이 코스닥 상장 성공에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크릴 AI 서비스의 전반에는 박 대표가 카이스트(KAIST) 박사 과정 중 매료됐던 ‘감성컴퓨팅’ 개념이 깔려 있다. 감성컴퓨팅은 인간의 감정을 인식·해석·처리하고, 나아가 반응까지 할 수 있는 컴퓨터 시스템이나 AI를 의미한다. 박 대표는 “검색 연구를 하다가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미디어랩에서 시작된 감성 인식 기술을 접하게 됐다”며 “표정·목소리·언어를 통해 감정을 이해하는 기술이 사회적·자연스러운 소통에 필수라 생각해 ‘이해하는 AI’를 만들고 싶었다”고 회상했다.이어 “처음엔 LG전자(066570) 스마트TV 추천 기능 등에 감성 인식을 적용했다”며 “이 같은 경험이 조나단과 ‘나디아’ 등 AI 플랫폼 개발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사진=아크릴)◇AX 구축 속도 최대 90% 당기고, 학십시간 45% 절감아크릴은 조나단과 나디아를 기반해 산업·의료 업계 전반의 AX 장벽을 낮추고 있다. 조나단은 아크릴의 핵심 AI 플랫폼이다. 자체 대규모 언어모델(LLM) ‘아름’을 기반으로 멀티에이전트 ‘LLMOps’ 기능을 탑재해 기업이 산업별 맞춤형 AI를 손쉽게 개발·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특징이다. 보험사의 불완전 판매 여부 진단, 선박·건축 설계 규정 위반 탐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경북대병원 컨소시엄과 함께 보건복지부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병원 감염 대응 연구에 참여했다.나디아는 헬스케어 특화 AI 플랫폼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를 받은 디지털의료기기(SaMD)와 의료 데이터 표준을 결합해 우울증·전립선비대증 진단 등 5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현재 국내 주요 병원뿐 아니라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의료기관에도 도입돼 있다.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로 확산을 논의하고 있다. 박 대표는 “AI 플랫폼 기반으로 관련 AX 구축 속도를 최대 90%까지 앞당기고, 데이터 유출 제로, 학습시간 45% 절감을 실현했다”며 “운영까지 포함된 ‘잘 쓰는 법’이 플랫폼의 본질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서·산간, 소멸도시처럼 의료 인력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의료 접근성’ 자체로 기술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이라며 “나디아의 경우 국가적 의료 전략 수립과 병원정보시스템(HIS) 구축 지원 등으로 진정한 의미의 헬스케어 AI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아크릴은 이를 바탕으로 기업의 본질인 매출도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 아크릴은 지난해 매출 134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2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IPO 이후에는 의료·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20% 정도의 관리 가능한 해외 매출를 유지하면서 안정적 수익구조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지난해 인수한 파인헬스케어와 함께 바이오헬스케어 영역에서 시너지를 내 헬스케어뿐 아니라 제약·바이오 산업에서도 존재감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아크릴의 비전과 목표로 형상화한 캐릭터 ‘조나단’. (사진=아크릴 제공)
- 정부 부동산 대책 파고드는 野…"10·15 규제, 청년 향한 부동산 테러"
-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국민의힘이 28일 열린 10·15 부동산 대책 관련 청년 간담회에서 정부를 향해 “청년을 향한 부동산 테러”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정부에 대책을 무력화할 수 있는 헌법소원과 당 차원의 입법 대응을 제안했으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향후 두 차례 이상의 추가 간담회를 거쳐 법안 논의에 나설 방침이다.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청년센터 마포에서 열린 ‘집 걱정 없는 미래, 청년 생각에서 시작합니다’ 청년과 함께하는 부동산 정책 간담회에서 참석 청년들과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장동혁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서울청년센터에서 열린 부동산 정책특별위원회 청년 간담회에서 “이번 대책은 내 집 마련의 꿈을 죄악시하고, 주거 이동의 사다리를 끊어버리는 주거 파탄 정책”이라며 “21세기판 서울 추방령”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어 “청년을 ‘오늘 포기하고 벼락 거지가 될지, 오늘 무리하고 영끌 거지가 될지’를 강요하는 잔혹한 생존 게임으로 밀어넣고 있다”고 지적했다.간담회에 참석한 청년들은 이번 대책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이 사실상 무너졌다고 토로했다. 결혼 1년차 신혼부부라고 밝힌 이효준 씨는 “결혼을 준비하며 가장 큰 장벽은 집이었다”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계획이 흐트러졌고, 부모의 도움 없이는 내 집 마련이 어렵다”고 말했다.대학원생 강주희 씨는 “이번 정책은 단순한 정책 실패를 넘어 철학의 부재를 보여준다”며 “투기를 막는 데 집중한 정부는 기회를 설계하는 일을 놓쳤다”고 비판했다. 그는 “청년이 미래를 계획할 수 없는 나라에서 부동산은 자산이 아니라 절망이 됐다”고 토로했다.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실이 통계로도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심교언 전 국토연구원장은 “서울 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9월 서울의 월세 평균은 143만원으로, 월별 기준 역대 최고치”라며 “전세 매물은 10·15 대책 효과가 아직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연초 대비 22%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책 효과가 본격 반영되면 충격이 얼마나 클지 가늠할 수 없다”며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 입주 물량은 41% 급감할 것으로 예측되는 위기 상황”이라고 경고했다.이에 전문가들은 헌법소원 등 즉각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부동산 특위 위원인 양정호 성균관대 교수는 “이번 대책으로 우리 사회는 부동산을 가진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으로 나뉘는 신(新)카스트 제도가 고착화될 위험이 있다”며 “법률 검토를 거쳐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10·15 대책을 무력화하는 법안을 국민의힘이 제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장 대표는 이에 대해 “헌법소원과 정부 정책을 막는 법안을 발의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은 둘 다 설득력이 있다”며 “당내에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국민의힘은 향후 두 차례의 현장 간담회를 통해 이번 부동산 대책에 대한 국민의 민원을 청취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연말에는 현장 간담회를 포함해 부동산 관련 패스트트랙 법안 추진 등 입법 활동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장 대표는 “현장뿐 아니라 국회 내에서도 여러 차례 회의를 계획 중”이라며 “정책 간담회와 현장 행보를 다각도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현장 간담회에는 장 대표를 비롯해 김도읍 정책위의장,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 조은희·박성훈·박준태·조정훈·최보윤 의원 등이 참석했다.
- APEC 주간 무정쟁? 하루도 못간 여의도 헛된 약속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사진=노진환·방인권 기자)[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을 향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무정쟁 주간’을 제안했지만, 사실상 무위에 그쳤다. 국민의힘은 진정성이 없다며 “정부의 경제 참사, 부동산 참사를 덮기 위한 침묵 강요이자, 정치적 물타기”라고 일축했다.정 대표는 지난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외교 슈퍼위크인 이번 주만이라도 여야가 정쟁을 멈추고 APEC 성공을 위해 ‘무정쟁 주간’을 선언하고 오직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해서 같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그는 과거 1988년 서울올림픽, 1998년 IMF 외환위기, 2002년 월드컵 당시에도 여야가 정쟁을 자제했던 전례가 있다며 “정말 여야가 합심 노력해서 외교의 최종 목표인 국익 추구 그리고 대한민국의 국운 상승에 찬물 끼얹는 일이 없었으면 정말 좋겠다”고 했다.하지만 정 대표 발언 직후에도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 발언은 이어졌다. 최고위 회의에서 “민생외면 오세훈 서울시장의 부끄러운 민낯”(전현희 최고위원), “국민의힘 부동산특위는 강남불패 구사대”(김병주 최고위원) 등의 정쟁 발언이 나온 것이다. 당 차원의 논평에선 평소와 비교해 정쟁을 자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장의 ‘자녀 결혼식 논란’에 대한 야당의 비판에 대해 “야당이 사실과 무관한 정치공세로 상대 당 전체를 비난하고 있다”(김지호 대변인)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더욱이 국회 내 정쟁 격전지인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선 △이재명 대통령 조폭 연루설 △검찰 보완수사권 등을 두고 여야 간 고성도 오갔다.국민의힘도 “APEC 성공을 위해서 모든 힘을 보태겠다”(장동혁 대표)고 약속했지만, ‘무정쟁’ 요구는 일축했다. 국민의힘에선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전날까지 비판을 쏟아낸 정 대표의 제안이 진정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10·15 부동산 대책을 비판한 오 시장에 겨냥해 “특검수사 받기도 힘들 텐데, 변호사와 수사대비 토론에나 집중하시라”는 조롱 섞인 글을 남긴 바 있다.국민의힘은 여당이 수세에 몰린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느닷없이 ‘APEC 정상회의’를 구실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28일 “지금 국민들은 집값 폭등과 대출 규제로 절규하고 있다.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이 짓밟히고, 중산층은 세금 부담과 물가와 금리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며 “그런데 정 대표는 이러한 국민의 고통은 외면한 채 ‘입을 다물자’라고 말하고 있다. 이재명 정권에서 저지른 경제 참사, 부동산 참사를 덮기 위한 침묵 강요이자, 정치적 물타기”라고 성토했다.그는 “정쟁을 멈추는 길은 매우 간단하다.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이 야당 탄압을 중단하고, 국민의 삶을 짓밟지만 않으면 된다. 그동안 있었던 노란봉투법, 더 센 상법, 다시 원복시켜야 한다. 중대재해처벌법 합리적 수준으로 재조정해야 한다. 사법부 독립과 대법원장에 대한 강압적 침해 행위 중단해야 한다. 검찰 해체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SK 뉴스쿨, 2026년 신입생 모집… 12월 1일부터 14일까지 지원서 접수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SK·행복나눔재단·행복에프앤씨재단이 운영하는 청년 직업교육 사업 ‘SK 뉴스쿨’이 2026년도 신입생 모집에 나선다.SK 뉴스쿨은 현장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 강사진이 실무 중심의 프로젝트와 커리큘럼으로 수업한다. 스펙·경력·전공이 없어도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탄탄한 기본기와 실무 능력을 빠르게 쌓을 수 있으며, 졸업생에게는 워커힐호텔 등 SK 관계사 및 기업 인턴십 기회도 제공한다.또한 학비·장비·재료·교재·유니폼·자격증 취득비 등 교육비가 전액 무료이며, 경제적 부담 없이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월 최대 90만 원의 생활/주거 장학금도 지급한다.‘불안했던 시간, 이제는 성장의 시간’을 2026년 신입생 모집 슬로건으로 삼은 SK 뉴스쿨은 청년들이 전문 직업인으로 성장하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2008년에 설립해 지금까지 809명의 졸업생을 배출해왔으며, 2022~2024년 기준 평균 취업률 97%를 달성하는 등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워커힐호텔에 취업한 2025년 조리과 김광명 학생은 “2024년, 학교를 졸업하고 6개월이 지나면서 ‘나만 뒤처지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불안감과 ‘비전공자인 내가 요리를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라는 막막함 속에 방황하고 있었다”며 “2025년 SK 뉴스쿨 조리과에 입학한 뒤 조리사로서 자신감과 확신을 키울 수 있었고, 지금은 워커힐호텔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전했다.이글루코퍼레이션에 취업한 2025년 정보보안과 허철웅 학생은 “지역청년, 고졸자, 비전공자로서 정보 보안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체계적인 교육 과정 덕분에 기초부터 실력을 다질 수 있었다”며 “특히 전문 강사진의 교육과 담당 매니저의 1:1 맞춤 진로/취업 코칭 덕분에 큰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이어 “SK 뉴스쿨의 경험으로 지금은 자신감을 갖고 ‘정보보안인’이라는 꿈에 도전하며 취업하게 된 것이 뿌듯하다”고 소감을 덧붙였다.이번 2026년 신입생 모집에는 교육과정 수료 후 취업을 희망하는 고등학교 졸업 이상(예정) 20~30대 청년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무스펙·무경력·비전공자도 지원이 가능하며, 중위소득 120% 이하 및 자립준비청년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우대한다.안범환 행복에프앤씨재단 이사장은 “SK 뉴스쿨은 사회적 지원과 연결이 필요한 다양한 청년들이 교육에 참여하고 취업을 통해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여러 이유로 교육에 신청·참여하기 힘들었던 청년이 있다면, 교육비와 생활비 걱정 없이 공부하고 취업할 수 있는 SK 뉴스쿨 입학을 추천한다”고 말했다.모집 인원은 조리과 20명, 카페베이커리과 20명, MD과 20명, 정보보안과 10명, 자동차판금도장과 10명으로 총 80명이다. 지원 방법은 12월 1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구글폼을 제출하면 된다. 더 자세한 사항은 SK 뉴스쿨 홈페이지에서 상세요강을 확인하면 된다.
- [생생확대경]‘소비자’ 안 보이는 K프랜차이즈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올해 국정감사에선 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슈링크플레이션’(가격은 유지한채 중량을 줄이는 현상)이 도마 위에 올랐다. 비교적 무거운 주제들이 주요 현안으로 다뤄지는 국감에서 치킨 슈링크플레이션이 문제가 된 건 흔치 않은 일이다. 대통령실도 업체들의 ‘꼼수 가격 인상’에 제동을 걸 방안을 관계 부처에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개별기업이 자사 치킨의 중량을 줄이는, 어찌보면 자그마한 이 문제가 왜 이렇게까지 일파만파 확산하게 된 걸까.사진=교촌에프앤비앞서 교촌에프앤비(339770)(교촌치킨)는 지난달 11일 순살치킨 신메뉴 10종을 출시하면서 기존 인기 메뉴 4종을 개편한다고 공지했다. 처음엔 맛을 개선하려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노력으로 보였다. 하지만 뒤늦게 나타난 사실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리기 충분했다. 주요 제품 3종의 중량을 무려 30%(700g→500g) 줄였고 원육 구성도 국내산 닭다리살 100%에서 가슴살을 섞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대놓고 가격 인상을 못하자 중량과 원육 구성을 바꾼 전형적인 슈링크플레이션이었다.맛과 품질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아니라, 오히려 꼼수로 가격을 인상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빗발쳤다. 무엇보다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선제적으로 투명하게 발표를 한 것이 아니라, 뒤늦게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교촌에프앤비는 ‘소비자 기만’이란 비판을 피하지 못하게 됐고, 결국 국감장에 대표이사가 불려 나가기까지 했다. 이후 국감장에서 교촌에프앤비는 소위 말로 ‘난타’를 당했다. 대통령실까지 나서 압박하자 결국 교촌에프앤비는 약 한 달만에 순살 치킨의 중량과 원육 구성을 종전대로 되돌렸다. 무엇하나 얻은 것 없이 정부에도, 소비자들에게도 찍히기만 한 허무한 결과다.이유는 명확하다. 업체의 결정 속에 ‘소비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그간 관련 문제에 대해 “배달앱 수수료 부담 등 가맹점주들의 어려움 해소 차원”이라는 해명을 해왔다. 물론 가맹점주들의 애로를 본사가 아우르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의 이해 주체엔 가맹점주만 있는게 아니다. 가장 중요한 소비자가 있는데,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선택이었다. 최근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를 보면 의아한 점이 있다. 돈을 쓰는 소비자보다 가맹점주에 더 초점을 맞춘다. 프랜차이즈 산업은 크게 보면 본사, 가맹점주, 소비자가 이루는 생태계 속에서 이뤄진다. 하지만 요즘은 가맹점주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전가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가맹점주를 위한 지원도 필요하지만 그 부담을 소비자가 지는건 이치에 맞지 않다.이번 치킨 슈링크플레이션 문제도 소비자들만 피해를 입을 뻔했다. 배달앱용으로 별도 가격을 책정한 이중가격제도 마찬가지다. 그간 프랜차이즈 업계는 배달앱 수수료가 과도하다며 배달시 더 비싼 가격을 책정하고 있는데, 애꿎은 소비자들에게만 부담이 주어진다. 왜 매번 소비자들만 부담을 져야 하나. 프랜차이즈 생태계 속 가장 중요한 주체가 소비자 아니던가. 지난 1년간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는 늘 배달앱 수수료 탓을 해왔다. 배달앱이란 ‘공공의 적’이 생기니 가맹점주들과 프랜차이즈 본사는 더 끈끈해졌다. 반대로 소비자들에 대한 존중은 점차 희미해진다. 물론 프랜차이즈 업체 전부가 그런건 아니다. 다만 최근 벌어진 일련의 상황들은 K프랜차이즈 산업의 진정성에 의문을 들게 한다. K식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입소문을 모으면서 K프랜차이즈도 해외 진출을 꿈꿔야 할 이 시점에, 최소한 기본의 도리는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지역주택조합의 '안심보장 약속', 정말 안심해도 될까?[판례방]
- [하희봉 로피드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지역주택조합, 이른바 지주택 사업은 내 집 마련의 꿈을 비교적 저렴하게 이룰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끈다. 하지만 동시에 사업 지연이나 무산의 위험이 커 ‘지옥주택조합’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한다. 이런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조합 추진위원회는 종종 ‘사업이 잘못되면 납입금 전액을 돌려주겠다’는 안심보장확약서나 환불보장약정을 제시하며 조합원 모집에 나선다. 달콤한 약속이지만, 과연 법적으로 효력이 있을까? 최근 이와 관련된 중요한 대법원 판결이 나와 소개한다.사진=나노바나나A씨는 2021년 한 지역주택조합 추진위원회와 조합가입계약을 체결하며 5650만원을 납부했다. 당시 추진위는 ‘조합설립인가 신청을 못 할 경우 납입금 전액을 환불한다’는 내용의 안심보장확약서를 교부했다. 그러나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A씨는 약정의 효력을 문제 삼아 계약 전체를 무효로 하고 납입금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쟁점은 하나, ‘조합원 총회 결의 없이 체결된 환불보장약정이 유효한가’였다.1심 법원은 A씨의 손을 들어주었다. 조합원이 낸 분담금은 조합원 전체의 공동 재산, 즉 ‘총유물’이다. 따라서 이를 환불해주는 약정은 총유물을 처분하는 행위이므로 반드시 조합원 총회의 결의를 거쳐야 한다. 총회 결의가 없었으니 환불 약정은 무효이고, A씨가 이 무효인 약정을 믿고 계약을 체결한 만큼 주된 계약인 조합가입계약까지 전부 무효라고 판단했다.하지만 2심(항소심) 법원의 판단은 180도 달랐다. 환불보장약정은 당장 조합의 재산을 처분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일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돈을 돌려주겠다’는 채무 부담 약속에 불과하다고 보았다. 즉, 현존하는 총유물을 직접 처분하는 행위가 아니므로 총회 결의가 없어도 유효하다는 것이다. 결국 2심은 1심 판결을 뒤집고 추진위의 손을 들어주었다.결국 사건은 대법원으로 향했다. 대법원은 2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돌려보냈다. 1심 법원의 논리와 맥을 같이하는 판단이었다.대법원은 ‘총유물 그 자체의 처분이 따르는 채무부담행위는 총유물의 처분행위에 해당한다’는 기존 법리를 재확인했다. 조합원 분담금은 조합 사업을 위해 용도가 특정된 총유물이며, 이를 조건부로 반환하겠다는 약정은 결국 총유물인 분담금 자체의 처분을 수반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단순히 미래의 빚을 약속하는 행위로 가볍게 볼 수 없다는 의미다.따라서 이러한 환불보장약정은 조합원 총회의 결의를 거치지 않았다면 무효다. 그리고 이 무효인 약정이 조합 가입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였다면, 민법 제137조에 따라 조합가입계약 전체가 무효가 될 수 있을 것이다.이번 대법원 판결의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 안심보장확약서의 법적 성격을 명확히 규정했다는 점이다. 대법원은 이러한 약속이 단순히 미래에 빚을 지겠다는 약속(채무부담행위)이 아니라, 조합원 전체의 공동 재산에 직접 손을 대는 행위(총유물 처분행위)라고 못 박은 것이다. 이로 인해 조합 집행부가 총회 결의 없이 단독으로 환불을 약속할 수 있는 여지는 원천적으로 차단되었다.둘째, 이는 결과적으로 예비 조합원의 권리를 지키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예비 조합원들은 추진위의 설명과 직인만 믿고 계약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법원이 그들의 손에 검증할 권리라는 방패를 쥐여준 셈이다. 대표의 직인이나 사무실의 설명만 믿고 거액을 맡기는 시대를 끝내고, 적법한 총회 결의라는 객관적 증거를 요구할 권리가 생긴 것이다.결국 이 판결은 ‘총회 의사록을 확인하라’고 명확하게 행동지침을 제시했다. 조합 가입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제는 달콤한 약속의 내용보다 그 약속이 어떤 절차를 거쳤는지를 먼저 따져 물어야 한다. 법이 마련해 준 이 튼튼한 방패를 제대로 사용할 때, 비로소 안심이라는 단어는 빈말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하희봉 변호사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학과 △충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제4회 변호사시험 △특허청 특허심판원 국선대리인 △(현)대법원·서울중앙지방법원 국선변호인 △(현)서울고등법원 국선대리인 △(현)대한변호사협회 이사 △(현)로피드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 '10안타 9타점' 문현빈-노시환-채은성,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부활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한화이글스가 19년 만에 한국시리즈(KS) 진출이라는 꿈을 이뤘다.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5차전 삼성라이온즈를 11-2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KS행 티켓을 거머쥐었다.24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한화 문현빈이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4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말 1사 2, 3루 때 한화 노시환이 1타점 적시타를 쳐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4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3회말 1사 1, 3루 때 한화 채은성이 1타점 2루타를 쳐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날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는 2006년 이후 19년 만에 KS 진출을 꿈꾸는 한화 홈팬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PO 5차전이라는 외나무다리 승부에서 한화는 중심 타선의 힘으로 압승을 거뒀다.3번 문현빈-4번 노시환-5번 채은성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는 한화 타선의 ‘상징’인 다이너마이트를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 세 명이 무려 10안타, 9타점, 6득점을 합작하면서 삼성 마운드를 완전히 무너뜨렸다.첫 번째 신호탄은 1회말이었다. 무사 1, 2루 상황에서 김경문 감독이 문현빈에게 희생번트 사인을 내자 관중석에서는 의외라는 탄성이 나왔다. 이는 4번 타자 노시환에 대한 절대적 믿음에서 나온 작전이었다.문현빈은 완벽한 보내기 번트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리고 노시환은 삼성의 압박 수비를 뚫고 시원한 좌전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을 이끌어냈다. 이어 채은성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 2점을 선취했다.이날 승부를 가른 하이라이트는 3회말이었다. 문현빈의 좌측 2루타, 노시환의 중전 안타, 채은성의 우측 외야를 가르는 2루타가 마치 계산된 것처럼 이어졌다. 상대 수비 실책까지 겹치면서 3회말에만 3점을 뽑았다.5회말에도 문현빈, 노시환이 단타와 2루타로 찬스를 만들자 채은성이 2타점 적시타로 주자를 불러들이는 득점 공식이 반복됐다. 8회말에도 문현빈의 2점 홈런과 채은성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19년 만의 KS 진출을 자축했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 구장 전체가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선수들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감격의 순간을 나눴다.삼성은 정반대였다. 4차전에서 연타석 스리런 홈런으로 팀을 구한 김영웅이 이날은 한화의 철저한 견제에 막혔다. 이날 한화 배터리는 타격감이 절정에 오른 김영웅과 승부를 피했다. 1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김영웅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3회초 2사 2루 상황에선 아예 자동고의4구를 선택했다.김영웅은 네 번째 타석인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좌중간 2루타를 때렸지만 승부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김영웅이 잇따라 걸어나가면서 다음 타자 김태훈이 자연스레 좋은 찬스를 맞이했다. 하지만 그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삼성 벤치에선 아쉬움의 탄식이 이어졌다.아이러니하게도 김태훈 다음 타순이었던 7번 이재현이 이날 3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만약 김태훈과 이재현의 타순이 바뀌었다면 이날 경기의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 송강호, 불참 박찬욱 대신 깜짝 등장…안효섭·인순이 아름다운예술인상 영예 (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박찬욱 감독과 가수 인순이, 배우 안효섭 등이 2025년 올해의 아름다운 예술인상 수상자에 선정됐다.배우 송강호가 23일 서울 강덕구 고덕동 스테이지28에서 열린 제15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에서 박찬욱 감독의 영화예술인 부문을 대리수상한 후 시상자 황정민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23일 오후 서울 강동구 고덕동 스테이지28에서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사장 안성기)이 주최한 제15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100세를 앞둔 신영균 명예이사장과 올해의 수상자들을 비롯해 임권택, 이장호, 장미희, 엄앵란, 황신혜. 이영애, 송강호, 황정민 등 문화·연극·영화계의 주요 예술인 200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아름다운예술인상은 지난 2011년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 창립되던 해 제정된 이후 매년 연말에 영화, 연극, 공로, 선행, 독립영화 또는 신인 부문에서 활동이 돋보이는 예술인을 선정해 총 1억 원(각 2000만 원)의 시상금과 상패를 수여하는 축제로 발전돼왔다. 수상 부문은 5개로, 이 중 영화예술인상의 수상자로는 올해 신작 ‘어쩔수가없다’를 선보인 박찬욱 감독이 선정됐다. 박찬욱 감독은 1992년 ‘달은... 해가 꾸는 꿈’으로 영화 연출에 데뷔한 후 ‘공동경비구역 JSA’(2000)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 ‘아가씨’(2016) ‘헤어질 결심’(2022) 등 20여 작품을 통해 한국 영화의 세계화에 큰 공헌을 세웠다. 특히 올해 개봉한 ‘어쩔수가없다’는 국내외 영화제와 관객들에게 가장 주목을 받은 작품으로 평가를 받은 가운데, 내년 열릴 오스카상(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를 대표해 국제장편영화 부문 수상 후보 출품작에 선정되기도 했다.배우 곽지숙이 23일 서울 강덕구 고덕동 스테이지28에서 열린 제15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에서 연극예술인 부문을 수상한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박찬욱 감독 대신, 배우 송강호가 영화예술인상을 대리 수상했다. 송강호는 박찬욱 감독과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박쥐’ 등에 함께한 인연이 있다. 지난해 영화예술인상 수상자였던 황정민이 시상자로 나서, 두 배우가 나란히 환한 미소로 시상식 무대에 선 모습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박찬욱 감독은 참석하지 못한 대신 영상을 통해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연극예술인상엔 배우 곽지숙이 트로피를 받았다. 곽지숙은 올해 공연예술계의 찬사를 받은 ‘몰타의 유대인’에서 바라바스 역으로 뛰어난 열연을 보여준 바 있다. ‘굿피플예술인상’은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위한 ‘해밀학교’를 설립하는 등 꾸준히 선행으로 선한 영향력을 몸소 실천한 ‘가요계의 디바’ 인순이에게 돌아갔다. 배우 안효섭은 올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목소리 연기, 첫 스크린 주연작인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을 통해 글로벌 스타로 도약한 성과로 ‘신인예술상’을 받았다.배우 안효섭이 23일 서울 강덕구 고덕동 스테이지28에서 열린 제15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에서 신인예술인 부문을 수상한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안효섭은 “존경하는 분들 앞에서 이야기하려고 하니 부끄럽다”며 “제가 준비해 온 말들이 있었는데 머리가 하얘진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제가 출연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며 “하지만 결국 ‘진실’이라는 같은 언어로 연결돼있다. 제가 아직 잘 모르지만 연기라는 건 세상을 이해하려고 하는 방법이자 누군가의 고통, 기쁨 등 수많은 감정들을 완벽하지 않을지언정 최선을 다해 살아보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우 황정민(왼쪽부터), 안효섭, 송강호가 23일 서울 강덕구 고덕동 스테이지28에서 열린 제15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사진=뉴스1)가수 인순이가 23일 서울 강덕구 고덕동 스테이지28에서 열린 제15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에서 굿피플예술인 부문을 수상한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뉴스1)이어 “그 가운데서 제가 느낀 건 그 진실한 마음은 언어를 넘어 전달된다는 것”이라며 “이 상은 그런 제 믿음을 토닥여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배우겠다. 앞으로 아름다운 예술인이 될 수 있게 하겠다”:는 다짐으로 현장에서 박수를 받았다. 한국 영화 프로듀서 시대를 연 인물이자 서울영상위원회 창립에 이바지한 영화사 황기성사단의 황기성 대표는 ‘공로예술상’을 받았다. 재단 측은 “이번 시상식은 선배 예술가들의 헌신과 열정이 후배들에게 계승되고 있음을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신영균 명예이사장의 정신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한국 예술문화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