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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돌이에게 딱 맞는 ‘꿈의 별장’, 단어 몇 개면 눈앞에 ‘뚝딱’
  • 집돌이에게 딱 맞는 ‘꿈의 별장’, 단어 몇 개면 눈앞에 ‘뚝딱’[AI침투보고서]
  • 챗GPT, 딥시크 대란에 다들 놀라셨나요? 이처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기술 외에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 주변에는 수많은 인공지능(AI) 기술이 침투해 있습니다. 음식도 AI가 만들고 몸 건강도 AI가 측정하는 시대입니다. ‘AI침투보고서’는 예상치 못한 곳에 들어와 있는 AI 스타트업 기술들을 소개합니다.<편집자주>스페이스웨이비의 모듈러 주택 내부 모습.(사진=스페이스웨이비)[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집에서 쉬는 게 좋은 ‘집돌이’부터 친구들과 노는 걸 좋아하는 ‘골목대장’, 홈파티를 즐기는 ‘파티피플’까지 거주자의 성향에 따라 이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집의 모습은 천차만별이다. 개방적인 성향이라면 창문을 크게, 파티를 좋아한다면 거실을 크게, 집돌이 성향이라면 침실을 크게 설계하는 등의 디테일이 필요하다. 이 같은 거주자의 성향을 텍스트로 입력하기만 하면 그에 맞는 ‘꿈의 별장’을 10분 안에 설계해주는 곳이 있다. 바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모듈러 주택을 만드는 스타트업 ‘스페이스웨이비’다.◇설계 시간 5배 줄이고 고객 만족도는 ↑사전 제작된 구조물을 현장에서 조립해 완성하는 이동식 주택 ‘모듈러 주택’은 일반 건축보다 공사기간이 짧고 저렴하다. 문제는 모듈러 건축물에 개인의 취향을 입히자니 설계 기간이 길어져 모듈러 주택만의 장점이 사라진다는 점이었다. 일례로 개방적인 고객 성향에 맞춰 창문을 크게 디자인하면 추위를 많이 타는 또 다른 가족구성원 성향을 고려해 창문 크기를 줄이는 등 취향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건축 디자인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스페이스웨이비는 이러한 고객 불편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 먼저 웹사이트에 몇 명이 사용할 주택인지, 어떤 목적으로 쓸 것인지, 숲·바다 등 어떤 위치에 설치할 것인지 대강의 상황을 입력하면 AI는 거주 인원에 따라 평수를 조절하고 모듈러 주택 설치 위치를 고려해 주택에 사용되는 재료나 벽지 종류 등을 선택한다. 주택 용도에 따라 건축법을 확인하기도 한다. 이후 10분 내로 고객의 온라인 메일함에 1차 설계 시안을 보낸다. 보통 1~2달, 취향을 더 많이 투영할수록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시안 작업 과정이 사실상 생략돼 고객은 원하는 집의 모습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1차 시안 중 맘에 드는 것을 고르면 영업사원은 고객과 세부 디테일을 맞춰나간다. 이 과정에서도 고객은 수정사항을 요청하고 이것이 설계에 반영되기까지 다음 상담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실시간으로 주택 시뮬레이션을 돌려 취향이 반영되면 주택이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확인할 수 있다. 고객은 빠른 속도로 ‘나만의 집’을 설계하고, 회사는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 기존에 영업사원 1명이 1달에 고객을 20명 정도 받을 수 있었다면 AI와 함께할 때는 고객을 100명까지는 받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설계와 건축을 한꺼번에…가전·가구 배치도 도와준다주택을 만들려면 설계와 건축을 만들어주는 회사가 다른 것이 일반적이지만 스페이스웨이비를 이용하면 이 같은 번거로움도 줄일 수 있다. 건축사 사무소를 찾아가는 번거로움 없이 AI 사이트 안에서 맘에 쏙 드는 시안을 도출한 후 바로 주문 발주를 넣으면 된다. 모듈러 주택의 장점과 AI의 효율성을 덧댄 결과다.스페이스웨이비의 AI는 세부적인 궁금증도 함께 해소한다. 내 취향을 반영한 ‘꿈의 별장’을 만들려면 가격은 얼마인지, 해당 주택이 만들어진 후 내가 원하는 부지까지 이송되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설계를 제외한 운반비나 주택의 폭 등은 얼마인지 실시간으로 결과 값을 반환해준다. 모듈러 주택에 어울리는 내부 인테리어와 가구 배치까지 추천받을 수 있어 인테리어 시간까지도 아낄 수 있다.홍윤택 스페이스웨이비 대표에 따르면 앞으로는 모듈러 주택을 설치할 특정 부지 및 지형에 맞는 구조로 모듈러 주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도 및 좌표 기능도 도입할 예정이다. 추가적인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치면 교육 동네 ‘대치동’, 개발자의 도시 ‘판교’ 등 동네 분위기나 주요 거주 인구 등을 고려한 설계도 손쉽게 의뢰할 수 있다. 단어 몇 개면 꿈에 그리던 집, 노후를 책임질 나만의 카페 설계도가 눈앞에서 뚝딱 완성된다.산 속 컨셉에 맞춰 우드 소재로 설계된 스페이스웨이비의 모듈러 주택.(사진=스페이스웨이비)
2025.06.28 I 김세연 기자
주현영 "'SNL' 특정인 패러디 영향 無…연기 목적에만 충실"②
  • 주현영 "'SNL' 특정인 패러디 영향 無…연기 목적에만 충실"[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주현영이 과거 ‘SNL 코리아’(‘SNL’) 출연 당시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유명인사 패러디 연기가 특별히 자신의 삶에 영향을 받은 부분은 없다고 전했다. 주현영은 주현영은 27일 영화 ‘괴기열차’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괴기열차’는 조회수에 목마른 공포 유튜버 ‘다경’(주현영 분)이 의문의 실종이 연이어 발생하는 광림역의 비밀을 파헤치며 끔찍한 사건을 맞닥뜨리게 되는 미스터리 호러 영화다. 이전까지 ‘SNl 코리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에서 MZ 세대의 모습들을 대표하는 여러 유쾌하고 밝은 캐릭터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주현영은 이번 작품에선 공포 유튜버를 맡아 색다른 연기 변신을 꾀했다. 주현영은 ‘SNL’ 출연 당시 시국을 풍자한 다양한 콩트 코너에서 정치권의 유명 인사들을 실감나게 패러디한 연기로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그는 당시 연기하며 솔직히 (외압 등에 대한) 부담은 없었는지 묻는 질문에 “정권이 바뀌기 전에도, 이후에도 사실 그렇게 그 안에서 영향 받은 적은 없다”며 “저의 당시 목표는 단 하나였다. 어떤 하나의 캐릭터를 똑같이 따라해야 한다, 이걸 콘텐츠로 선보여야 한다란 목적에 충실했다”고 답했다. 그는 “물론 연기하며 겁이 하나도 안 난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연기하는 그 현장 안은 사실 그런 것들을 생각할 여유나 환경이 못 됐다”라며 “심지어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SNL’ 출연할 땐 제작진이 미리미리 과제를 주시는 게 아니었다. 과제를 주시면 그 다음 날 바로 연기를 선보여야 하는 그런 환경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런 걱정을 할 여유가 솔직히 없었고, 저 말고 다른 크루들 역시 공연 올라가기 직전에 전날에 급히 소화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얼른얼른 시키는 대로 소화하기 바빴다”고 덧붙였다. 주현영은 ‘SNL 코리아’를 쿠팡플레이에서 시즌7까지 롱런할 수 있게 한 개국공신이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솔직히 자신도 그 수식어를 인정하냐는 질문에 “그렇게 스스로 생각 안하고 싶어도 쿠팡플레이 대표님이 실제 제게 그런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다”는 유쾌한 답변으로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당시 대표님께 수치로 그런 이야기를 듣고 ‘아 그렇구나’ 깨달았다. 그렇게 이야기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했고, 이런 마음으로 계속 즐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주현영은 나중에 배우로 더 성공해 호스트로 출연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지 묻자 “너무 그렇게 하고 싶다. 꿈이다”라며 “사실 호스트로 출연하고 싶다는 마음이 앞서서가 아니라, 고등학교 때부터 ‘SNL 크루’가 너무 되고 싶었다. 당시 장진 감독님과 함께하셨떤 크루분들을 보면서 저 사이에 있고 싶단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런 만큼 이후에도 참여하게 될 날이 온다면 너무 재마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괴기열차’는 7월 9일 개봉한다.
2025.06.27 I 김보영 기자
OK배정장학재단, 월 최대 200만원 지원 장학생 모집
  • OK배정장학재단, 월 최대 200만원 지원 장학생 모집
  •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OK저축은행, OK캐피탈 등 OK금융그룹 계열사들이 출연한 OK배정장학재단이 ‘15기 OK배정장학생’ 모집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OK배정장학금은 성실하고 재능이 우수한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정규학기 졸업 시까지 매월 최대 200만원을 지원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생활비 장학 프로그램이다.이번 15기 장학생 모집 대상은 2025학년도 1학기 등록금 전액을 교내·외 장학금으로 해결한 대학생 및 대학원 재학생이다.대학생 지원자는 국내·외 정규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이어야 하며 △2개 학기 이상 성적증명서 제출 △학점 4.0 이상(4.5 만점 기준) △소득분위 8분위 이내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석·박사 대학원생은 국내·외 정규 4년제 대학원 재학생으로, △1개 학기 이상 성적증명서 제출(박사과정은 입학 예정자도 지원 가능) △학점 4.0 이상(4.5 만점 기준) △소득분위 8분위 이내 등 지원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OK배정장학재단은 오는 7월 21일까지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지원서를 접수받는다. 서류심사 및 면접 등 추가 전형을 거쳐 8월 중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선발된 15기 장학생은 2025년 2학기부터 정규학기 졸업 시까지 매월 최대 2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받게 된다. 선발과 관련한 세부 내용은 OK배정장학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OK배정장학재단은 다양한 후속 프로그램도 병행하고 있다. 장학생들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한 OK배정장학생 워크숍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직군별 교류 확대를 위한 로스쿨인의 밤 등 맞춤형 네트워킹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특히 최근 진행한 로스쿨인의 밤에서는 OK배정장학생 출신 법조인 30여명이 수혜자에서 기여자로 거듭나는 나눔의 선순환 확산에 앞장서기 위해 재단에 자발적으로 로스쿨 장학기금을 기탁해와 감사패를 수여하기도 했다.최윤 OK배정장학재단 이사장은 “OK배정장학생들이 받은 나눔을 잊지 않고 사회에 다시 환원하는 진정한 리더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OK배정장학재단은 꿈을 향해 정진하는 차세대 리더들의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OK배정장학재단은 OK배정장학금(국내 대학·대학원생), OK글로벌장학금(미국·몽골·인도네시아·YBLN), OK중·고 럭비장학금, OK골프장학금 등 다양한 장학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누적장학생은 약 8000여 명으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장학사업에 약 320억원을 지원했다.
2025.06.26 I 김나경 기자
가천대 길병원, 몽골 심장병 어린이 5명 초청 수술
  • 가천대 길병원, 몽골 심장병 어린이 5명 초청 수술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은 몽골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5명을 초청해 무료로 수술하고 24일 완치를 축하하는 기념식을 열었다. 올해 다섯 살이 된 몽골 소녀 난딩엘덴은 선천성 심장병을 갖고 태어나 이미 몽골에서 두 번이나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심실중격결손과 동맥관 개존증 등 복합 심장질환은 쉽게 치료되지 않았다. 면역력 저하로 인해 가벼운 감기도 폐렴으로 악화되길 여러 번일 만큼 몸이 약해 유치원에도 가지 못했다. 추가적인 수술이 필요했지만 몽골 현지 의료 수준 및 환자의 경제적 사정 등으로 사실상 치료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난딩엘덴에게 올해 4월 치료 기회가 찾아왔다. 가천대 길병원 의료봉사단이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치료를 위해 몽골 현지를 방문한 것이다. 가천대 길병원과 인천시는 아시아권 교류도시 의료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를 현지 진료하고 병원으로 초청해 수술하고 있다. 4월 18일부터 24일까지 몽골 울란바토르시를 방문한 의료봉사단은 심장 정밀 진단을 통해 수술이 시급한 어린이 5명을 선정, 6월 국내로 초청했다. 6월 9일 가천대 길병원에 입원한 어린이 환자 5명은 11일부터 16일까지 차례로 수술을 받았다. 난딩엘덴의 경우 12일과 15일 두 번에 걸쳐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마치고 점차 건강을 되찾은 어린이들은 24일 밝은 모습으로 퇴원을 준비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퇴원 전 병실에서 작은 축하행사를 열었다. 김우경 가천대 길병원장을 비롯해 아이들을 수술하고 치료했던 심장혈관흉부외과, 소아심장과 의료진, 병동 간호사, 사회사업팀은 물론, 김영신 인천시 국제협력국장 등 인천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또 치료비를 후원했던 밀알심장재단, 새생명찾아주기운동본부에서도 참석해 힘든 치료를 잘 마친 아이들을 격려했다. 환아들의 부모들은 “아이가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켜볼 수밖에 없어 미안함과 고통 속에 살아왔다”며 “길병원과 인천시, 여러 기관들의 도움으로 아이들이 건강해져 꿈만 같고, 고마운 마음 잊지 않고 건강하고 바르게 잘 키우겠다”고 편지로 마음을 표현했다.가천대 길병원은 설립자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의 ‘박애, 봉사, 애국’ 철학을 실천하고자 1992년부터 해외 저개발국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를 초청해 치료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30여 년간 17개국 461명의 어린이를 초청해 무료로 수술하고 새생명을 선물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캄보디아 현지 봉사 및 초청 치료를 계획하고 있다.김우경 가천대 길병원장은 “열악한 의료환경과 상대적으로 낮은 보건 환경으로 인해 치료가 필요한 아시아 저개발국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들이 아직 많이 있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으로 더 많은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뛰어놀며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06.24 I 이순용 기자
'중국몽' 그저 꿈인가…"더나은 삶, 손에 닿지 않아"
  • '중국몽' 그저 꿈인가…"더나은 삶, 손에 닿지 않아"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인 가오씨의 아버지는 국유 공장에서 해고된 뒤 택시 운전을 하며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졌다.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그는 희망을 잃지 않고 2016년 대학을 졸업했고, 홍콩에서 대학원 과정까지 마쳤다. 하지만 2024년 첫 발을 내딘 구직 활동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한 회사에 어렵게 취직했지만 수습기간 두 달 동안 급여를 받지 못해 퇴사했다. 다른 곳에 취업하려 했지만 중국 본토에서 교육을 받지 않아 정치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며 퇴짜를 놓았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중국은 한때 수억명이 빈곤에서 벗어나고 중산층이 급격하게 늘었으나, 이젠 경제성장 둔화, 일자리 부족, 임금 정체 등으로 계층 간 성장사다리 사라지고 있다”며 “중국몽이 멀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말 그대로 ‘꿈’(夢)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성장 멈춘 중국…특권 세습화·인맥 장벽 더 높아져중국에선 1980년대 이후 8억명 이상이 빈곤에서 벗어났다.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한 덕분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하기 시작했고, 수천만명이 가족 중에 처음으로 대학교 졸업장을 받았다. 이들은 빠르게 자산을 불릴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중국에선 존재하지도 않았던 중산층이 4억명이나 생겨났다. 하지만 2025년 현재 중국의 경제 성장은 대폭 둔화했다.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졌고 임금은 속절없이 추락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과거처럼 자산을 불릴 수 없게 됐다는 얘기다. NYT는 “가오씨와 같은 사람들은 더이상 중국몽을 실현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중국 내 경제적·사회적 불평등은 심화했다. 소위 ‘금수저’인 특권층 자녀들은 부모의 명망 있는 직업은 물론 강력한 인맥까지 물려받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반면 노동자·농민 부모를 둔 자녀들은 아무리 교육을 잘 받고 성취 의욕을 갖고 있어도 소외 계층으로 전락하고 있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핀디’(Pindie) 등과 같은 수많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직역하면 ‘아버지를 겨룬다’는 뜻이다. 즉 부모의 경제적 능력이나 사회적 지위, 인맥 등을 비교한다는 의미다. 인도 카스트제도의 최상위 계급인 브라만을 인용한 ‘시앤청 포뤄먼’(소도시 브라만)이란 말도 있다. 지방에서 인맥과 자원을 독점하는 계층을 일컫는다. 가오씨는 “그들(고용주들)에게 어려운 가정 환경을 극복하고 (성공을 위해) 인내하는 것은 결함일 뿐”이라며 “그들에게 힘들게 노력해야 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충분히 훌륭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면접 도중 ‘부모님의 사회적 지위가 낮다’는 모욕적인 말까지 들었다고 덧붙였다. NYT는 “이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많은 사람들에게는 익숙하게 느껴질 만한 현상이지만, 중국에선 상황이 더 심각하다. 평균 생활 수준은 낮고 사회 안전망은 훨씬 취약하다”고 전했다. (사진=AFP)◇계층간 이동 사다리 끊겨 좌절…더 멀어진 ‘중국몽’NYT는 노동자 계층에서 벗어나 신분 상승을 위해 노력해왔다는 25~49세 남성 5명과의 심층 인터뷰를 소개했다. 모두 중국몽을 꿈꾸다 좌절한 경험을 겪었다.고등학교를 중퇴하고 탄광 광부로 사회에 나왔다는 자오씨는 2014년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누릴 때 부동산 업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당시 월급은 700달러로 광부로 일하던 시절과 비슷했다. 이후 그는 모기지 브로커로 활동하며 2020년 한 달에 1만 5000달러까지 벌기도 했다. 하지만 헝다 사태로 부동산 시장이 붕괴했고 최근 1년 동안 한 푼도 벌지 못했다. 현재는 아내의 월급 500달러로 생활하고 있다. 자오씨는 “자녀는 꿈도 꾸지 못한다. 완전히 바닥까지 떨어져서 다시 시작할 수도 없다. 뭘 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다. 더 나은 삶은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다른 1990년대생 세 사람은 “대학 진학과 노력으로 계층을 뛰어넘으려 했지만 엘리트 네트워크의 벽에 가로막혔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중산층 자녀들은 어릴 때부터 수학과 컴퓨터 수업, 피아노 레슨, 영어 과외를 받는다”며 자신들의 자녀가 “출발선에서 이미 지고 시작한다”고 비판했다. 이 중 한 명은 명문대에 입학했을 때 룸메이트들의 부모가 각각 지역 공산당 서기와 대학 학장이었다며 “내가 구내 식당에서 끼니를 때우고 과외로 돈을 벌 때, 룸메이트들은 인맥을 쌓는 데 집중했다. 어떤 일들은 나는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훨씬 쉽다는 걸 깨달았다. 정말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계층 간 사다리를 오르는 가장 인기 있는 경로 중 하나는 국유기업 취업이다. 사회적으로 봤을 때 엘리트급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유기업에 취직하려면 인맥이 필요하다.조시탱(가명)은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전공 졸업자여도 농촌 출신인 탓에 두 차례 지원에도 면접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경제가 좋았을 때에는 국유기업 일자리가 나와 같은 가정 출신 사람들에게도 돌아왔지만, 지금은 가장 안전한 선택지인 만큼 같은 계층 내에서만 순환한다. 전혀 공유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진=AFP)◇경제적·사회적 불평등 심화…중국 내 불만·분노 확산“아무리 노력해도 올라설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즉 중국몽 좌절이 일상화하면서 중국 내에선 체념과 불신, 불만이 팽배해지고 있다. 최근엔 한 수련의가 다른 의사와 부적적한 관계를 이용해 승진한 사실이 폭로된 사건을 계기로 대중들의 분노가 폭발하기도 했다. 불륜을 저지른 의사의 아버지가 대형 국영 기업을 이끌고 어머니가 대학교 고위 간부로 재직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력보다는 인맥과 배경이 승진에 더 중요한 것처럼 비춰졌기 때문이다. 관영 환구시보까지 “양질의 교육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고 졸업 후 취직이 어려운 시대에 공정성은 단순한 도덕적 의무가 아니다. 공정성은 사회 안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비판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된 의사는 면허가 취소됐다. 하지만 온라인에선 불만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2025.06.24 I 방성훈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에너지 동맥’ 막힐 판…중동발 악몽 덮친 세계 경제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다음은 6월 2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에너지 동맥’ 막힐 판…중동발 악몽 덮친 세계 경제-과기, LG AI 인재…중기, 네이버 CEO…농식품부는 유임-원화코인 늦어지는 사이…일상 파고든 달러코인-“이란 자존심 상처, 열흘 이상 교전 이어질 것”-[사설]잿빛으로 변한 수출 전망, 바라만 보고 있을 때 아니다-[사설]주식·부동산에 과열 조짐, 유동성 부작용 경계해야-[포토]중동 분쟁에 환율 급등△호르무즈 봉쇄 임박-‘유일한 돈줄 포기’ 최후 카드 꺼낸 이란…美 “봉쇄 땐 中이 최대 피해”-이란 내 ‘무능한 정권’ 불만 커져…정권 교체, 反하메네이 결집이 관건△호르무즈 봉쇄 임박-유가·물류비 다 오른다…해상 운송하는 가전, 중동 공략하던 車 ‘비상’-업황 침체에 공급망 불안까지…위기의 석화·철강-중동 위기에 치솟는 환율…“호르무즈 봉쇄 땐 1450원 갈 수도”△11개 부처 내각 인선-‘AI 전문가’ 배경훈, ‘AI 수석’ 하정우와 원팀…AI 생태계 구축 이끈다-‘문민’ 국방장관 안규백…기관사 출신 노동장관 김영훈-‘尹정부’ 송미령 장관 유임…“정권 넘은 실용주의 인사”-통일장관 정동영…“남북 긴장 완화 적임자” 외교장관 조현…“양자·다자외교 경험 풍부”△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추진-중요한 건 속도보다 방향성…소비자 피해·코인런 방지책 먼저 마련해야-“금융위가 키 잡아야” vs “한은과 공동관리”-“소규모 개방경제 한국, 중앙銀 디지털 화폐 더 적합”△종합-李정부도 ‘노조 회계공시’ 유지…‘연좌제’ 방식만 폐지할 듯-“4대 방산강국 도약”…K방산 정책금융 연 4조 규모로 늘린다-증인 없이 막오르는 김민석 청문회…재산 허위신고 의혹 ‘최대 쟁점’-회생법원, 강제인가 결정…결국 티몬 품은 오아시스△정치-野 “美와 거리두는 자주파 주도”…與 “색깔론 덧씌우기”-與 코스피5000특위 출범…“상법 개정 최대한 빨리”-“이재명 곁 지키겠다”…박찬대, 당 대표 도전△경제-6월 수출 8.3% 늘었지만…관세·중동 변수 여전-업무보고 반려, 부산 이전 갈등…‘사면초가’ 해수부-장관 지명도 안됐는데…기재부 사무실 빌려 ‘세금 낭비’-3분기 전기요금 동결△금융-‘은행 믿었는데’ 유럽 부동산펀드 1400억 날릴 판-리스크 대비 못한 ‘리스크 대비 기구’-‘166조 비과세’ 혜택 사라질라…연말 일몰 앞두고 상호금융 긴장-금융권, 중동리스크 점검…“피해 中企 지원”△Global-이란 공격한 트럼프에…공화당 내부서도 “공약 위반·헌법에 위배” 비판-美 참전에…이스라엘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나토 회원국, GDP 5% 방위비 증액 합의…목표는 ‘트럼프 달래기’-테슬라, ‘로보택시’ 첫 상용 운행…4.2달러 정액제, 안전요원 탑승△산업-LG, 유럽 냉난방공조 유지보수 사업 강화한다-車 국내 생산량 정체…“양보다 질 중심 구조 전환 시급”-삼성전자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日 파트너사와 협력 강화 나선다-‘D램 3강’ 한자리…AI 메모리 기술력 대결-진에어 “승무원 업무 효율·운항 안전성 높인다”-국내 첫 친환경 나일론 원사…태광산업 ‘에이스쿨 바이오’ -한국전쟁 참전용사 헌신 기린다…LG전자, 국내외서 사회공헌활동-[포토]삼성전자, 태국서 ‘동남아 테크 세미나’ 개최△산업-“팔아야 산다”…중견 석화업체도 사업 재편 속도-SKT 신규고객 영업 재개…보조금 경쟁 불 붙나-“직접 묻고 듣는 리서치…AI보다 고객 마음 잘 읽어요”-40조 ESS 시장 활짝…돌파구 찾는 K배터리△산업-파는 곳 넘치고, 인수자는 실종…유통사 생존경쟁-“꾸밈없는 모습이 경쟁력…누구나 셀러 될 수 있어요”-“최저임금 더 오르면 동고동락한 직원부터 내보내야”-“청주에 ‘힙한’ 복합 문화공간”…커넥트현대 2호점 27일 오픈△증권-3000피 사수한 개미들-록업 풀려도 끄덕없다…계속 오르는 달바·인투셀-“美 독주 시대 끝났다…글로벌 분산 투자할 때”-한 달 새 두 배 치솟은 풍산…시장은 “더 간다”△부동산-‘신도시 그만’ 李정부, 재건축·재개발 속도 내나-현대건설 ‘역대 최대 2.8조 규모’ 구리 수택동 재개발 수주-강남 3구 전세가율 30%대로 떨어져…‘집값 무섭게 오르니 갭투자 엄두 못 내’-인프라 다 갖춘 ‘영등포 뉴타운 최고 입지’△문화-곰리와 안도가 빚은 ‘돔 정거장’에 내리다-무대 위 ‘침묵’이 깨운 공감△스포츠-“우승 원동력은 퍼터 교체·인내력”…이민지, 세 번째 메이저 정복-준우승만 6번…또 눈앞에서 우승 놓친 플리트우드-차유람 “결승 올라오며 자신감 얻어…올 시즌엔 우승 목표”-나상호 2년 만에 태극마크…본선 대비 나선 홍명보호△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박지영 스포츠윤리센터 이사장]-선수들과 신뢰 쌓이며 성희롱·비리 신고↑…체육계 변화·혁신 시작-“‘제 식구 감싸기’ 오해받을까 체육계 모임도 안 나가죠”△피플-이제는 우리 차례…박해받는 난민 韓 정착 도와야죠-“세계와 소통”…손경식 경총 회장, 美 오클라호마대 ‘최고 동문상’-한일 교류 이끈 이우에 전 산요전기 회장, ‘이희건상’ 수상-AIA생명, 손흥민과 소아암 아동 위한 ‘꿈 멘토링’-국민은행, 수출입 中企 4600억 금융지원-LH, 국가보훈부 장관 감사패 받았다-이찬우 농협금융 회장, 김포 농촌서 일손돕기△오피니언-[목멱칼럼]‘AI 직무능력은행’을 아시나요-[생생확대경]자동차산업 풍전등화, 나몰라라 하는 노조-[e갤러리]전현선 ‘비오는 날의 작업실’-[기자수첩]K뷰티가 짝퉁·모방을 이겨내려면△전국-[지자체장에게 듣는다]이상일 용인특례시장 “17개 ‘격자형 고속도로망’ 구축”-[지자체장에게 듣는다]조용익 부천시장 “소사역 KTX 추진…3중 역세권 조성”-산림육종 기술로 가꾼 명품숲…생태교육·체험 명소로 각광-쪽방촌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 “폭염대책 등 눈높이 정책 마련할 것”-고양시 “아시아 MICE 중심도시로 도약”-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재선 도전 시사△사회-장마철 침수 막자…‘담배꽁초’ 꽉 찬 하수구 뚫은 MZ들-유엔이 금지했는데도…한 살배기까지 구금하는 한국-몸풀기 끝났다…3대 특검 속도-亞 덮친 ‘역대급 온난화’…녹아내린 ‘히말라야 빙하’-국산이라더니…‘더본’ 첫 檢 송치-[포토]수도권 전철 요금, 28일부터 1400→1550원
2025.06.23 I 박순엽 기자
예술인도, 청년도, 경기북부도 '기회가 넘치는 경기도'
  • 예술인도, 청년도, 경기북부도 '기회가 넘치는 경기도'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더 많은, 더 고른, 더 나은 기회’를 외치며 출범한 민선 8기 경기도가 이제 곧 4년차에 접어든다. 지난 3년간 경기도는 주민참여, 균형발전, 기후대응, 투자유치, 시장경제, 돌봄 등 전 분야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취임 3주년을 맞아 ‘기회수도’ 경기도의 성과를 ①기회 ②민생경제 ③돌봄·안전 ④기후 등 4개 카테고리로 나눠 살펴본다.◇기회소득, 예술인부터 돌봄 공동체까지김동연 지사는 취임과 동시에 시장이 보상하지 못하는 사회적 가치를 공공정책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기회소득’ 실험에 착수했다. 예술인, 장애인, 체육인, 농어민, 아동돌봄, 기후행동 실천 도민 등 총 6개 분야를 대상으로 시행 중이며, 2024년 기준 누적 수혜자 수는 도합 30만명에 달한다. 보이지 않는 사회적 가치를 제도적으로 보상함으로써 도민의 자존감과 삶의 질을 높이면서도 동시에 사회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2023년 10월 21일 오후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 2023 기회소득 예술인 페스티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미술작품 전시 관람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2023년부터 시행 중인 ‘예술인 기회소득’은 예술활동증명서를 보유하고, 개인소득이 중위소득 120% 이하인 경기도 거주 예술인을 대상으로 연간 150만원을 지원하는 제도다. 예술인에게는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소득을 보전해주고, 경기도민에게는 문화 향유의 기회를 확대하는 데 목적이 있다.2023년 7252명, 2024년 9172명이 수혜를 받았으며, 올해에는 약 1만5000여 명을 대상으로 확대됐다. 수혜 전후 비교 결과, 참여 예술인의 1주당 예술 활동시간은 42분 증가했고, 월평균 예술 활동 관련 소득도 약 4만8000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창작에 대한 안정적 여건이 제공될 때 예술인이 어떻게 회복하고, 더 깊은 예술 활동에 몰입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성과다.‘장애인 기회소득’은 건강증진과 사회참여를 동시에 보장하는 정책이다. 중위소득 120% 이하 중증장애인(13~64세)을 대상으로 스마트워치를 활용한 건강 활동 인증(주 2회) 시 월 10만원을 지급한다. 2023년 5836명, 2024년 1만904명이 참여했고, 2025년 6월까지 누적 참여자는 2만7031명에 달했다. 지난해 참여자의 만족도는 86.7%로 집계됐다. 장애인의 건강권과 삶의 질 향상, 사회참여 확대를 이끄는 전국 최초의 ‘행동 기반 보상’ 정책으로 올해에는 지원금을 연 120만원으로 확대했다.‘기후행동 기회소득’은 도민 누구나 참여 가능한 탄소중립 실천 보상제도다. 걷기, 다회용기 사용, 고효율 가전 구매 등 15가지 활동을 실천하면 최대 6만원 상당의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시행 1년 만에 128만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도민들의 탄소중립 실천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는 광역지자체에서 출시한 앱 기반 서비스 중 모든 공공 앱의 기록을 갈아치우는 경이로운 가입자 수치이다. 또한, 기후행동 기후소득을 통해 감축된 온실가스는 연간 10만3699톤에 달한다. 이는 소나무 약 83만 그루를 심은 효과이자, 축구장 1만3000개 크기의 숲을 조성하거나 전기버스 2630대를 도입한 것과 맞먹는 수치다.돌봄공동체 참여자들에게 활동비를 지급하는 ‘아동돌봄 기회소득’은 보육의 공공성과 공동체성을 강화하는 새로운 복지 모델이다. 월 30시간 이상, 부모를 대신하여 아동 돌봄에 참여한 도민에게 연 최대 24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2024년 5월 기준, 133개 돌봄공동체와 384명이 참여하고 있다. 공적 돌봄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아동 돌봄을 이웃과의 연대로 확장한 정책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이밖에도 ‘농어민 기회소득’과 ‘체육인 기회소득’ 등이 성과를 내면서 경기도의 기회소득정책은 복지로 분류되기보다 ‘사회적 투자’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이 보상하지 않는 활동을 정책적으로 인정함으로써 도민의 자존감, 삶의 질, 공동체 신뢰도를 높이는 순환적 구조를 만든 것이다. ◇기회라는 이름의 사다리 ‘청년 기회패키지’경기도는 기회소득을 중심으로 청년층, 중장년층, 지역 균형발전까지 연결하는 정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청년 기회패키지’는 민선 8기 경기도가 청년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신설한 사업들로 △경기청년 사다리 △경기청년 갭이어 △경기청년 기회 사다리 금융 등이 있다. 김동연 지사가 아주대 총장 시절 학생들에게 제공한 프로그램 일부가 경기도 정책으로 확대된 케이스다.도내 19~39세 청년에게 해외대학 연수 경험을 제공하는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은 2023년 호주 시드니대 등 5개 대학 200명, 2024년 미국 미시간대 등 9개 대학 270명이 참여했으며, 올해 8개국 12개 대학 340명을 선발했다. 지난해 5월 30일 오후 수원특례시 아주대학교 연암관 1층 대강당에서 열린 ‘꿈을 향한 나침반’ 행사에서 2024 경기청년 갭이어 사업참여 청년들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소통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사진=경기도)‘경기도 청소년 사다리’ 프로그램도 있다. 지난해에는 95명의 청소년이 미국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해 원어민 강사와의 토론 수업, 직업 멘토링 특강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올해는 105명을 모집해 7~8월 중 3주간 캐나다 밴쿠버와 영국 브라이튼에서 진행할 예정이다.청년들이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면서 꿈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역량교육, 멘토링, 프로젝트 지원금 등을 제공하는 ‘경기청년 갭이어 프로그램’은 2023년 629명, 2024년 903명을 선발·교육했고 올해는 1091명이 선발돼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경기청년 해외 취창업 기회 확충(경청스타즈)’은 해외 취·창업을 꿈꾸는 도내 청년에게 해외 기업 현장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2023~24년 총 297명이 해외기업 체험 및 멘토링 등을 바탕으로 해외 취ㆍ창업에 대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올해는 200명이 13개국 14개 도시에서 해외기업 방문, 실무체험 및 현지 청년리더와의 네트워킹 등을 통해 견문을 넓힐 예정이다. ‘경기청년 기회사다리금융’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25~39세 청년을 대상으로 하나의 계좌에서 저금리 대출과 우대금리 저축을 이용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대출 공급 규모는 약 1조 원으로 최대 10년간 500만원까지 지원한다. 2023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1만8313명에게 704억2000만원의 대출을 공급했고, 올해 4월부터 2321명에게 69억6000만원의 대출을 공급하고 있다. ◇‘베이비부머’에게 재도약의 기회를민선 8기 경기도는 그동안 정책 대상에서 소외됐던 베이비부머를 위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베이비부머기회과를 신설하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경기도 베이비부머 행복캠퍼스’는 1955~1974년생(만 50~69세) 베이비부머 세대의 재도약과 사회참여를 지원하는 경기도의 종합서비스다. 이 캠퍼스는 평생교육, 직업상담, 커뮤니티 활동, 지역사회 공헌, 취·창업 연계 등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중장년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원스톱 제공한다. 지난해 2만6589명의 참여자가 행복캠퍼스를 이용했다. 또 행복캠퍼스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위해 작년 10월과 11월 연천, 과천, 하남, 평택, 부천 5개 시군을 찾아 418명의 도민을 대상으로 15개 과정을 운영했다. 올해는 협성대 등 도내 4개 대학교와 협력해 권역별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형 방식으로도 추진할 방침이다. 2023년 7월 25일 오후 경기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베이비부머 프런티어 발대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베이비부머 프런티어 대표 등이 기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경기도)‘베이비부머 인턴(人-Turn)캠프’ 사업은 지자체 최초로 중장년 세대의 삶의 전환기에 초점을 맞춘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은퇴 이후나 커리어 전환기를 맞이한 만 40~64세 중장년층이 2박3일 간 새로운 지역에서 소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재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올해부터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라이트잡(Light Job)’ 사업을 추진 중이다. 라이트잡은 ‘일의 무게는 가볍고(light), 베이비부머·기업의 가치는 재조명(light)되는 일자리’를 뜻한다. 베이비부머는 주 24시간 이상 35시간 이하로 근무하며 4대 보험과 각종 직무·소양교육, 안전한 근로 환경을 보장받을 수 있다. 해당 일자리에 50세 이상 65세 미만의 도민을 채용하는 기업의 경우 근로자 1인당 월 40만원의 안전망 소요경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도는 현재 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지난해 개설한 ‘경기 재도전학교’는 취창업에 어려움을 겪은 청년과 중장년의 재도전 의지 고취와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공동연수(워크숍), 심리 치유 프로그램, 명사 특강, 전문가 컨설팅, 맞춤형 취·창업 교육 등을 지원한다. 지난해 전체 수료생 48명의 39.6%가 재도전에 성공해 음식점, 카페, 피규어 스토어, HRD 교육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또 올해 4월말 기준 창업 희망 수료생 16명 중 5명(31%)과 취업 희망 32명 중 14명(44%)이 취·창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북부 대개조 프로젝트 추진경기도는 2023년 9월 경기북부대개발로 성장잠재력을 깨워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겠다고 비전을 선포했다. 2040년까지 민간자본 유치 등 총 213조5000억원 투자를 통해 대한민국 경제성장률을 연평균 0.31%포인트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로 진행 중이다. 이후 김동연 지사는 2024년 9월 구체적 실행계획인 경기북부대개조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하고 △생활인프라 확충 △공공기관 이전 △교통인프라 개선 △투자유치·규제개선 등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생활인프라 확충을 위한 첫 번째 과제로 도는 현재 남양주와 양주에 ‘혁신형 공공병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들 병원은 감염병 대응과 응급의료, 의료·돌봄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게 된다. 또한 경기도 대표 반려동물 테마파크인 경기북부 ‘반려마루’를 동두천시에 조성 예정이며, 올해 도민여론 조사와 전문가 회의를 거쳐 승인된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개발을 진행한다.공공기관 이전은 2025년 경기연구원(의정부)·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파주)·경기도신용보증재단(남양주)을 시작으로 예정대로 진행한다. 인재개발원(의정부)과 교통연수원(포천)은 임차 방식으로, 농업기술원 북부농업R&D센터(연천)와 소방학교 북부캠퍼스(연천)는 신축 설치를 추진 중이다.지난 6월 13일 오전 경기도청 5층 서희홀에서 열린 카카오, AI기반 디지털 허브 건립 투자협약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주광덕 남양주시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 이한준 LH사장이 협약서에 서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교통 인프라 개선도 추진 중이다. 도로분야는 올해 지방도로 25개, 107.85km를 추진할 계획으로 총 1154억원을 집중투자해 평균 13년이 걸리는 도로사업 기간을 최대 7년 이상 단축할 방침이다. 북부주민 출·퇴근 ‘1시간 시대’도 열기 위해 상습 정체 구간인 경기 구리~서울 광진 강변북로 지하화 민자도로를 건설해 교통량을 분산시킬 예정이다. 투자유치 분야에서는 지난해 5월 1500억원 규모의 프리미엄 아울렛을 경기북부에 투자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 6월 초에는 남양주 왕숙지구에 6000억원 규모의 ㈜카카오 ‘AI 기반 디지털 허브’ 유치에 성공했으며, 계속해서 7000억원 규모의 LG디스플레이 OLED 신기술 투자를 파주시에 유치했다. 일산 및 양주 테크노밸리(2025년 토지공급), 킨텍스 제3전시장 등 대규모 개발사업도 추진 중이다.경기도는 지난 3년간 ‘기회’를 사회적 가치로 환산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지금, 촘촘하게 짜여진 정책들이 도민의 삶과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김동연 지사는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치 있는 활동이 사회 전체의 미래를 바꾼다”며 “앞으로도 누구나 기회의 주체가 되는 ‘기회수도 경기도’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2025.06.23 I 황영민 기자
밀라논나,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전시 홍보대사 위촉
  • 밀라논나,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전시 홍보대사 위촉
  • ‘모네에세 앤디워홀까지’ 공식 홍보 앰버서더로 위촉된 100만 유튜버 ‘밀라논나’[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문화콘텐츠 전문기업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대표 김대성)가 지난 17일 100만 유튜버 ‘밀라논나’를 대형 명화 전시회인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의 공식 홍보 앰버서더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밀라논나측은 지난달 31일 개최한 유튜브 구독자 100만 명 돌파 기념 팬미팅과 전시 관람 프로그램을 연계해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이날 행사는 추첨을 통해 선정된 150명의 팬들이 참여했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전시 해설가 김찬용 도슨트이 함께 전시를 관람하는 형태로 진행했다. 밀라논나는 이 자리에서 “이번 전시는 단순한 예술 전시를 넘어, 한 여성의 꿈과 나눔이 예술이라는 매개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보여주는 자리”라며 의미를 부여했다.‘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전시회는 클로드 모네, 빈센트 반 고흐,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 등 서양미술사에서 손꼽히는 거장 89인의 대표작 143점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로, 교육적·문화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이번 전시는 ‘여성 컬렉터의 꿈, 국립미술관을 탄생시키다’라는 부제로, 도로테아 세라 플로렌스 알렉산드라 오르틀렙, 일명 레이디 플로렌스 필립스의 삶과 비전을 조명한다. 그는 아프리카 대륙 최초의 국립미술관 건립을 위해 자신이 평생 수집한 예술작품을 기증하고, 남편이자 다이아몬드 광산 재벌 리오넬 필립스의 지지 속에 건립 자금을 유치했다.미술관은 영국의 대표 건축가 에드윈 루티언스의 설계를 바탕으로 요하네스버그 주베르 공원에 세워졌으며, 오늘날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최대 규모의 공공 미술 컬렉션으로 손꼽힌다. 루티언스는 인도의 인디아 게이트를 설계한 인물로도 유명하다.이번 전시의 총괄 큐레이터 시모나 바르톨레나는 밀라노 출신의 미술사학자이자 평론가다. 그는 이탈리아 문화를 한국에 소개해 온 밀라논나와 ‘문화 전달자’로서의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밀라논나는 “레이디 플로렌스 필립스처럼 저도 예술을 통한 나눔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며 “이번 전시가 단지 감상을 넘어 삶의 방향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와 밀라논나는 이번 앰버서더 위촉을 기념해 사회공헌 캠페인도 함께 시작한다. ‘어린이와 함께 보는 명화전’이라는 이름의 이 캠페인은 문화 소외계층 아동 및 관련 시설을 대상으로 전시 초대권을 무상 증정하는 나눔 프로젝트다.
2025.06.23 I 정수영 기자
'착한 사나이' 이동욱, 순정파 건달 된다
  • '착한 사나이' 이동욱, 순정파 건달 된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착한 사나이’ 이동욱이 깊고 짙은 감성으로 돌아온다.오는 7월 18일 JTBC 금요시리즈의 포문을 여는 ‘착한 사나이’(연출 송해성·박홍수, 극본 김운경·김효석, 제공 SLL,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하이그라운드) 측은 23일, 박석철(이동욱 분)의 고독한 눈빛에 깃든 아련함이 오랜 잔상을 남기는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다.‘착한 사나이’는 3대 건달 집안의 장손이자 의외의 순정을 품은 박석철과 가수를 꿈꾸는 그의 첫사랑 강미영(이성경 분)이 펼치는 감성 누아르다.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 모든 걸 내던진 두 남녀의 뜨거운 사랑, 팍팍한 현실을 딛고 꿈을 찾아가는 과정이 따뜻한 웃음 속 진한 울림을 선사한다.영화 ‘파이란’ ‘고령화 가족’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을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선보인 송해성 감독과 드라마 ‘인간실격’의 박홍수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더한다. 여기에 ‘유나의 거리’ ‘서울의 달’ ‘파랑새는 있다’ 등으로 큰 사랑을 받은 김운경 작가와 영화 ‘야당’의 김효석 작가가 의기투합해 완성도를 담보한다. 또한 영화 ‘서울의 봄’ ‘야당’ ‘남산의 부장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내부자들’ 등의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첫 드라마라는 점에서 기대가 뜨겁다. 무엇보다도 이동욱, 이성경, 박훈, 오나라, 류혜영, 천호진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빚어낼 감정선 짙은 열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앞서 베일을 벗은 캐릭터 티저 영상이 소설가를 꿈꿨지만 건달이 될 수밖에 없었던 박석철의 운명을 함축해 궁금증을 증폭시켰다면, 이날 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박석철의 고독함을 짐작게 한다. 텅 빈 지하철에 홀로 앉아 공허한 시선을 보내는 박석철. 얼굴 곳곳에 자리한 상처는 지리한 싸움을 겪어온 건달 박석철의 삶을 보여주는 듯하다. 온기라곤 느껴지지 않는 차가운 공기에 더해진 ‘내 인생이야 조금 망가져도 괜찮다’라는 문구는 박석철이 인생을 걸어서라도 지키고 싶은 것은 무엇일지, 그가 걸어온 길에 궁금증을 더한다.연기 변신이 기대되는 이동욱은 3대 건달 집안의 장손으로 원치 않게 건달이 된 ‘박석철’ 역을 맡았다. 누구보다 우직하게 버텨왔지만, 이제는 자신의 삶을 제자리로 되돌리기로 결심하는 인물. 헤밍웨이 같은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어릴 적 꿈에 다시 도전하는 그는 첫사랑 강미영과 운명적 재회를 하면서 또 한 번 인생에 소용돌이가 친다.‘착한 사나이’ 제작진은 “거친 현실의 시련 속에서도 새로운 삶과 사랑을 찾아가는 ‘착한 사나이’ 박석철의 이야기가 따스한 웃음 속 가슴 저릿한 공감을 선사한다”라면서 “배우 이동욱이 강렬한 액션부터 짙은 감정선의 멜로까지 넘나들며 완성할 감성 누아르,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JTBC 금요시리즈의 포문을 여는 ‘착한 사나이’는 오는 7월 18일 금요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되며, 매주 금요일 2회 연속 방송으로 시청자들에게 주말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2025.06.23 I 김가영 기자
베이비돈크라이, 선정성 논란에 "의도 없었다… 장면 삭제"
  • 베이비돈크라이, 선정성 논란에 "의도 없었다… 장면 삭제"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피네이션 신인 그룹 베이비돈크라이가 선정성 논란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베이비돈크라이(사진=피네이션)피네이션은 22일 “당사는 데뷔 타이틀곡 ‘에프 걸’(F Girl)의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에 대해 일부 팬분들과 대중의 우려와 논란이 제기된 점을 인지했다. 해당 영상으로 인해 불편함이나 걱정을 느끼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피네이션에 따르면 타이틀곡 ‘에프 걸’은 성적(A-F순과 같은 점수)과 같은 타인이 정하는 기준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고 이해해달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에프 걸’ 뮤직비디오 티저1의 첫장면은 반항적이면서도 유쾌한 설정을 연출하는 과정에서 ‘껌을 씹다’, ‘사탕을 물다’ 등을 표현한 장면으로, 공개될 뮤직비디오의 전체적인 흐름과 내용은 그 어떤 부분에서도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인 연출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소속사 측의 설명이다.피네이션은 “어떠한 이유를 불문하고, 오해와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논란의 대상이 된 해당 장면은 뮤직비디오 본편에서 삭제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결정은 무엇보다도 베이비돈크라이 멤버들을 보호하고, 팬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존중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했다.피네이션은 또 심볼로 사용된 ‘체리’에 대해서도 해명했다.피네이션은 “베이비돈크라이 멤버들의 이미지가 작지만 강렬한 색감을 가진 체리의 이미지와 부합해 체리를 그룹의 심볼로 정하게 됐다”며 “체리는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와 콘텐츠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로 사용되고 있으며, 당사의 기획 과정에서도 체리의 부정적인 의미 또는 부정적인 연관성은 단 한 차례도 고려 또는 의도된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베이비돈크라이는 제작에 참여하는 모든 구성원에게 가장 소중하며 보호받아야 할 존재”라며 “멤버들이 흘린 땀과 노력이 팬 여러분께 온전히 전해져, 이들의 꿈이 밝게 빛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앞으로 이어질 베이비돈크라이의 여정이 팬 여러분께 즐겁고 건강한 모습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베이비돈크라이는 오늘(23일) 데뷔 싱글 ‘에프 걸’을 발매하고 정식 데뷔한다.
2025.06.23 I 윤기백 기자
“소아암 아동에게 희망을”…AIA생명, 손흥민과 ‘꿈 멘토링’ 진행
  • “소아암 아동에게 희망을”…AIA생명, 손흥민과 ‘꿈 멘토링’ 진행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AIA생명이 지난 21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AIA타워에서 축구선수 손흥민과 소아암 아동을 위한 ‘꿈 멘토링’을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AIA생명이 지난 21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AIA타워에서 축구선수 손흥민(왼쪽)과 소아암 아동을 위한 ‘꿈 멘토링’을 진행했다.(사진=AIA생명)이번 행사에는 세계적인 축구 스타이자 AIA생명 홍보대사인 손흥민 선수와 소아암 아동들, 그 가족들이 참석했다. 아이들이 직접 준비한 ‘나의 꿈’ 영상 시청으로 시작된 이 행사에서 손흥민은 진심 어린 소감과 함께 아이들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손흥민은 기념 촬영과 사인회를 통해 아동들과 특별한 시간을 함께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손흥민 선수는 “축구선수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성장하는 과정에 AIA가 함께해 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AIA와 함께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많은 영감을 얻고 있으며, 앞으로도 앰배서더로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멘토링 참가 소감을 전했다.AIA생명은 같은 날 자사의 고객, 텔레마케터, AIA 프리미어파트너스의 마스터 플래너, 주요 파트너사 관계자 등 100여명을 초청해 ‘AIA 패밀리데이’도 진행했다. 이는 AIA그룹의 일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프로그램 중 하나로, 손흥민 선수가 현장에 참석한 팬들과 만나 10년의 시간을 함께 해온 AIA에 대한 생각, 아시아를 대표한다는 것의 의미,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황지예 AIA생명 마케팅본부장은 “AIA그룹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토트넘 홋스퍼와 10년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성공적인 글로벌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이렇듯 AIA에서만 제공할 수 있는 경험을 AIA생명의 성장을 위해 함께 해주시는 분들께 특별히 선물할 수 있어 기쁘다”며 “지난 20여 년간 인연을 이어온 소아암 아동들에게도 꾸준히 선수들과의 교류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이 힘든 치료 과정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도록, 손흥민 선수와 함께한 시간이 아이들과 그 가족들의 고단한 투병 여정에 따뜻한 위로와 용기가 됐기를 바란다”고 했다.한편, AIA생명은 지난 2023년 ‘손별모아위시’ 캠페인, 2024년 ‘토트넘 홋스퍼 팬아트 전시회’에 이어 올해 ‘꿈 멘토링’ 행사까지 올해로 3년째, 손흥민 선수를 비롯해 토트넘 홋스퍼와 소아암 아이들의 뜻깊은 만남을 주선해 이들의 신체적, 정서적 함양을 위한 응원을 이어오고 있다. 또 지난 2004년부터 임직원과 마스터플래너의 자발적 기부금 및 회사의 매칭 펀드로 조성된 ‘꿈나누기 기금’을 (사)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전달해, 소아암 아동의 치료비, 정서 지원, 학업 지속을 위한 장학금을 지금까지 15억원 이상 후원했다.
2025.06.23 I 김형일 기자
 2025년 6월 23일 별자리 운세
  • [오늘의 운세] 2025년 6월 23일 별자리 운세
  • 오늘의 운세 - 2025년 6월 23일 오늘의 별자리 운세물병자리 (1.20 ~ 2.18)넓은 바다에 풍파가 일고 물이 흐려진다.의도한 일이 뜻밖의 난관에 부딪혀서 어려우니 자연히 짜증나고 피곤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재능이 비록 출중하다 하더라도 모든 일엔 순서가 있는 법이다. 여러가지 재능을 다 발휘할 수는 없다. 이제부터라도 한가지 일에 몰두한다면 재능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오늘엔 딱 - 일회용제품물고기자리 (2.19 ~ 3.20)어려움이 예상된다.대인관계에서 상대의 세력이 워낙 강하므로 곤란을 겪게될 것이다. 그러나 가장 힘겹다고 느껴지는 순간 운세가 역전한다. 귀인이 출현하여 당신의 어두운 길에 밝은 등불을 비추어줄 것이다. 귀인은 언제나 가까이 있으며 당신과 아주 관련이 깊은 사람이다. 평소에도 늘 곁에서 당신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다.오늘엔 딱 - 꽃다발양자리 (3.21 ~ 4.19)왜이리 어려운지 비 속에서 물을 만난 격이고 대책없는 가운데 떠도는 배와도 같다.어려움 속에서 흔들리는 형상이니 마음이라도 편히 하도록 한다. 혹 일이 생기면 강한 의지로 최선을 다하면서 임해야 할 것이다. 마음이 약해지면 어려움이 더 크게 엄습하니 일체의 고난을 마음속에서 삭이며 진실된 마음으로 일해야 할 것이다.오늘엔 딱 - 도시락황소자리 (4.20 ~ 5.20)큰 힘으로 상대를 가둔다.자신도 모르게 엉뚱한 일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다행한 일은 귀인이 있어서 도와준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엉뚱하게 일을 벌려 고생하는 경우가 있으니 이를 조심하도록 해야 한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오늘의 고생이 훗날 큰일을 하게되는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가슴에 새기며 일하자.오늘엔 딱 - 자동차쌍둥이자리 (5.21 ~ 6.21)일을 무리하지 않게 진행하기 때문에 능력을 인정받는다.특히 어려운 사람을 잘 보살펴 주므로 주변에서도 칭찬을 받는다. 자연히 이웃으로부터 보이지 않는 도움을 받게되고 귀인도 출현한다. 오후부터는 이성보다는 감성이 주도하게 되므로 차분히 앉아서 생활하는 것보다는 사람을 만난다거나 도움을 얻은 사람에게 짤막한 편지를 써보내는 일등도 효과적이다.오늘엔 딱 - 컴퓨터게자리 (6.22 ~ 7.22)용호가 싸우는 가운데 자신도 모르게 해결사 역할을 한다.상대는 세상이 다 알고있는 불같은 사람이다. 그러나 나는 약자의 편에 서서 멋지게 일을 성사시킨다. 너무 뽐내지 말아야한다. 앞으로 한동안은 다소 흥미있고 교훈적인 경험을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개의 일들은 순풍에 돗을 단듯 기분좋게 풀려갈 것이니 차분히 일처리를 해보자.오늘엔 딱 - 소설책사자자리 (7.23 ~ 8.22)자신의 세력이 지나치게 강하여 저돌적으로 행동하게 된다.주변에 재물이 많은 형국이며 노총각이면 좋은 소식도 있을 것이다. 어려움 가운데에도 좋은 인연을 찾아야 한다. 사업도 그렇고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훌륭한 조력자가 되어줄 것이다. 성실한 마음으로 대한다면 귀인이 누구인가 바로 당신 이웃이 귀인일 것이다.오늘엔 딱 - 반바지처녀자리 (8/23 ~ 9/23)직장안에서는 상사와의 충돌이 생길 수 있으니 자만은 금물이고 모든 일에 겸손해야 한다.건강에는 적신호가 올 수도 있으니 이상이 있으면 즉시 조치를 취해야 하고 가벼운 감기 증상이라도 그냥 지나쳐버리지 말아야 한다. 여자라면 이성을 만날 기회가 주어지나 경쟁 상대가 많아 동료 앞에 내세우지 말아야 한다. 생각지도 않은 변화가 있으니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고 현실은 냉정히 관찰하는 태도가 필요하다.오늘엔 딱 - 안경천칭자리 (9/24 ~ 10/22)오늘은 용이 잔잔한 물속에 살고 있어 만물이 시샘하는 형상을 한 날이다.따라서 지금까지는 곤궁한 생활에 처해 있을지라도 앞으로는 좋은 일이 많아질 기미가 보이니 조금만 더 참고 견뎌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공부는 어려워도 포기하지 말고 노력하라. 소망은 아직은 때가 아니라서 자기의 뜻처럼 이루기가 힘들지만 시간을 벌면 뒤늦게라도 이루어질 것이니 조급한 마음은 금물이다.오늘엔 딱 - 귀걸이전갈자리 (10/23 ~ 11/22)우물물을 길어 올리는 것과 같이 다소 불안한 운으로 걱정이 많고 마음을 놓을 수가 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따라서 가정 내부적으로도 트러블이 생기는 불안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운은 처음에는 혼탁하지만 차차 맑아지기 때문에 운이 점차로 좋아진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너무 의기소침해 하지 말고 꾸준히 자신의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며 밝은 내일을 준비해 나가는 것이 운을 열리게 하는 방법이겠다.오늘엔 딱 - 동전사수자리 (11/23 ~ 12/24)마른 대지에 단비가 내리는 것과 같은 형국으로 지금까지 다소 부진했던 운이 상승무드를 탈 수 있는 기회가 왔도다.지금까지는 소심하게 살아왔지만 이제부터는 좀 더 큰 포부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생활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운이 들어왔으니 요망스러운 꿈만 아니라면 노력으로 성취할 수 있음이라. 뛰어난 감수성을 이용한 일이라면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겠으니 자신감이 관건인 날이다.오늘엔 딱 - 동물원염소자리 (12/25 ~ 1/19)오늘은 계획을 충분히 세우고 기초공사를 시작하는 때다.어쩌면 이전에 해보고 한번 실패한 것을 또다시 착수하는 때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운기가 아직 강하다고는 할 수 없는 때이니 가까운 것부터 시작하여 서서히 먼 곳에까지 확장시켜 나가는 방침이 옳다는 것을 기억하라. 소원은 행운을 잡을 수 있는 길이 열려지고 있으니 조급하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오늘엔 딱 - 저울
2025.06.23 I 최민아 기자
전태연 알테오젠 부사장, 특허 전쟁 승리 자신
  • [화제의 바이오人]전태연 알테오젠 부사장, 특허 전쟁 승리 자신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글로벌 최대 바이오 전시 행사로 꼽히는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이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국내 바이오업계 인물은 전태연 알테오젠(196170) 부사장이었다. 투자자들은 전 부사장의 발언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웠다.전태연 알테오젠 부사장이 17일(현지시간) 바이오USA 한국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승권 기자)2020년 9월 알테오젠에 합류한 전 부사장은 미국 특허청(USPTO), 인디애나주, 워싱턴 DC의 변호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특허 전문가이다. 알테오젠에 특허 이슈가 터진 이후 더욱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전 부사장은 줄곧 “피하주사 전환 히알루로니다제 ‘ALT-B4’는 경쟁사 특허 침해 소지가 전혀 없다”고 강조해왔다.알테오젠은 시가총액만 20조원 규모로 코스닥 시총 1위 업체다. 특히 알테오젠은 2023년 초까지만 해도 3만원대였던 주가가 2024년 급등세를 타면서 같은해 11월 11일 장중 한때 44만원까지 오르는 등 10배 이상 주가가 오르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끝없이 상승할 것 같던 알테오젠의 주가가 꺾이기 시작한 것은 미국 바이오기업 할로자임과 특허 분쟁 이슈가 불거지면서부터였다. 이 때문에 알테오젠의 주가는 40만원선이 깨진 것은 물론, 한때 20만원대까지 급락했다.알테오젠의 파트너사인 머크(MSD)가 키트루다 SC 제형 출시를 앞두고 할로자임의 ‘엠다제’(MDASE) 특허에 대해 등록 후 특허취소심판(PGR)을 청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더욱 요동쳤다. 기관투자자들은 머크가 알테오젠 대신 할로자임과 대리전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에 주목했다.이달 초 PGR이 개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알테오젠의 주가가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PGR 심사가 개시되면 1년 내 판결이 나게 된다. 업계에선 PGR 심사 개시가 결정된 특허가 완전히 무효화될 확률을 약 70%로 보고 있다. 키트루다SC가 출시되면 알테오젠은 약 1조5000억원의 기술료(마일스톤)과 함께 매출액의 4~5% 비율의 로열티를 받게 된다. 이번 고비만 넘기면 알테오젠이 ‘조 단위 빅 바이오텍’이 되는 것도 꿈은 아닌 셈이다.전 부사장은 17일 본지와 만나 “미국 머크와는 월 2회 화상회의를 하는데 더 이상 특허 대응 논의는 없다”며 “미국 특허심판원(PTAB) 결정문만 봐도 ‘청구인(머크)의 주장이 설득력 있다’고 적시돼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 제기돼온 키트루다SC의 10월 출시 연기설에 대해 전면 부인한 것으로 해석된다.이번 특허 이슈가 해소되면 추가 기술이전 및 공급 계약 체결도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전 부사장은 “빅파마 10곳과 물질이전계약(MTA)을 논의하고 있다”며 “특허 이슈가 문제 됐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전태연 알테오젠 부사장 약력△1965년 8월 출생△미국 위스콘신대학(Univ. of Wisconsin) 생화학박사△미국 위스콘신대학 박사후과정(Post-Doc)에서 분자 내분비학 연구△미국 인디애나(Indiana University) 의과대학 연구교수△미국 인디애나 대학(Indiana University) 로스쿨 법학전문석사(J.D.)△다래전략사업화센터 미국 특허 변호사△2020년 9월~현재 알테오젠 사업개발 총괄 임원
2025.06.22 I 김새미 기자
"온 가족이 함께~투게더"…50년간 사랑받아
  • [K장수템]"온 가족이 함께~투게더"…50년간 사랑받아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엄마 아빠와 함께 투게더, 투게더~사랑이 담긴 아이스크림 투게더~’ 40대 이상이라면 누구나 귀에 익숙한 CM송 멜로디와 가사이다. 매년 수많은 신제품이 출시되지만 실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아 오랫동안 사랑 받는 제품은 손에 꼽힐 정도다. 먹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대한민국의 7·80년대 아버지의 월급날이면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즐겼던 국민 아이스크림 빙그레 투게더에 대한 추억은 30대 이상이라면 한번쯤 가지고 있는 경험일 것이다. 빙그레 투게더는 지난 1974년 출시 이후 황금색, 바닐라맛, 주력제품 900ml 용량을 일관되게 유지하며 누적 판매 개수 약 7억개(추정치)로 떠먹는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3년까지 판매된 투게더를 일렬로 세우면 서울~부산을 130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투게더의 출시는 우리나라 아이스크림 시장에 정통 아이스크림이 일반화되기 시작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당시 식품산업 기반 자체가 취약했던 우리나라 아이스크림 시장에서는 설탕 물에 색소를 넣어 얼린 소위 ‘께끼’라 불리던 저가 샤베트를 맛볼 수 있었을 뿐 아이들의 선망의 대상인 정통 아이스크림은 어른들 조차 부담스러운 제품이었다. 1972년도부터 당시 유가공 제조업을 하고 있던 빙그레는 분유가 아닌 생우유를 원료로 사용해 미국의 아이스크림을 능가하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개발하고자 했다. 기껏해야 아이스밀크 정도나 겨우 흉내낼 수 있었던 당시로서는 대단한 도전이었다. 그러나 당시 선진기술을 가지고 있던 퍼모스트 멕킨슨사(당시 빙그레의 기술제휴 업체)는 빙그레의 이 같은 시도에 기술 협조하지 않았다. 자그마한 동아시아의 제휴업체가 자신들과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이다. 결국 빙그레는 독자적으로 기술을 연구하고 무수한 시행착오를 2년여간 반복한 끝에, 1974년 마침내 투게더를 출시하게 됐다. 설비의 자동화를 꿈도 꿀 수 없었던 시기이기에 아이스크림 믹스를 용기에 담을 때 일일이 손으로 담아야 하는 등 양산까지 넘어야 할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 때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몇 년 후 퍼모스트와의 제휴를 끝내고 독자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밑바탕이 됐다. 투게더라는 제품명은 사내 공모를 통해 채택한 이름으로 ‘온 국민이 함께, 온 가족이 함께 정통 아이스크림을 즐기자’라는 취지였다고 한다. 당시 시중에서 판매되는 이른바 ‘10원짜리 께끼’에 익숙해 있던 일반 국민들 사이에 600원(900cc기준 당시 소매가)짜리 최초의 국산 고급아이스크림을 선보인 것이다. 당시로서는 아버지 월급날 같은 특별한 날에 온 가족이 모여 투게더를 함께 먹었을 정도로 고급 아이스크림이었다. 투게더는 이때부터 가족, 아빠 아이스크림의 대명사가 됐다. 당시 투게더 TV광고도 큰 인기였는데 지금도 당시 CM송과 가사를 기억하는 소비자가 많다.빙그레 관계자는 “투게더는 먹거리가 귀했던 1970년대 국내 고급 아이스크림 시장을 본격적으로 열게 한 대표 아이스크림이다”며 “당시 투게더가 출시되고 나서 대리점 차량들이 투게더 제품을 먼저 받기 위해 공장 앞에 길게 늘어설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고 전했다. 최근 국내 빙과시장은 매년 출산율 저하로 주력 소비층인 어린이 인구가 감소하면서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빙과시장의 침체는 투게더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 동안 아이스크림 로드샵 중심으로 꾸준히 1인용 제품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빙그레 투게더는 정통 아이스크림의 자존심을 앞세우며 기존 제품의 스펙을 고집해 왔다. 그러나 1인 가구가 급증하는 등 상대적으로 소용량 제품에 대한 니즈와 시장이 확대되자 빙그레는 투게더 출시 45년 만인 2019년에 기존 제품대비 3분의1 용량인 오리지널 투게더 미니어처를 출시하고 소용량 아이스크림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2024년에는 탄생 50주년을 같이 맞이하는 바나나맛우유와 만나 ‘투게더맛우유’를 출시하는 컬래버레이션을 기획했다. 투게더맛우유는 체계적인 제품 설계를 통해 투게더의 고소하고 은은한 맛을 단지 용기에 담았다. 78%의 높은 원유 함량으로 부드럽고 진한 풍미를 강조해 전연령대가 선호하는 투게더의 맛을 그대로 구현했다. 또한 제품 패키지 디자인에 투게더 제품의 디자인을 적용시켜 두 브랜드의 50주년이 가지는 의미를 배가시켰다. 또한 투게더 출시 50주년을 맞아 성수역 카페거리 인근에 ‘투게더 50주년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기도 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투게더는 본격적인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을 개척한 대표 제품으로 오랜 기간 고객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며 “대표 브랜드로서 정체성은 지켜가되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출시하고 고객에게 새롭게 다가가기 위한 새로운 마케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06.21 I 오희나 기자
"주진우를 법무장관으로" 혁신당 글 공유한 김민석, 왜?
  • "주진우를 법무장관으로" 혁신당 글 공유한 김민석, 왜?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저격수’ 역할을 하고 있는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에 조국혁신당이 “법무부 장관으로 추천한다”고 비꼬았다. 주 의원이 똑같이 검증대에 올라 그에 제기된 의혹을 ‘털어야’ 한다는 주장이다.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연수원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0일 김 후보자는 이같은 내용의 윤재관 혁신당 대변인 글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고 “가장 의미있는 추천이 될 듯하다”며 “이 취지에 맞게 국민검증 받을 좋은 기회 얻길 덕담한다”고 말했다.앞서 윤 대변인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에 주 의원을 겨냥해 “내란우두머리의 하수인, 검찰독재의 막내로서 충실히 복무했던 자신의 흑역사를 지우기 위해서인지 ‘닥치고 공격’에 앞장서고 있다”며 “법무부 장관이 된다면 잘 할 것이다. 협치 실천을 위해 주진우 의원을 장관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윤 대변인의 ‘추천’은 실제가 아닌 주 의원이 최근 김 후보자에 대해 각종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한 비꼬기다. 그는 “심우정, 나경원, 한동훈에 대한 각종 의혹을 수사해서 진실을 밝혀내는 일, 곧 감옥에 갈 윤석열의 소위 황제 접견을 막아내는 일, 특혜 입원으로 국민 화병 유발자 김건희가 합당한 처벌을 받는 일 등에서 혁혁한 성과를 보일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며 “법무부 장관이 되기 전에 본인의 재산, 아들 재산 형성 과정, 전두환 정권에서 공안 검사였던 부친의 ‘민교투’ 기소 문제, 가족의 나이트클럽 소유 의혹 등에 대해 잘 소명해 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앞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주 의원을 향해 재산 형성 과정 등 각종 의혹을 맞불로 제시했는데, 주 의원을 법무부 장관에 추천해 똑같이 ‘검증대’에 올려 이러한 의혹을 검증해보자고 비꼰 것이다.윤 대변인은 “특히 가족 문제는 아주 면밀하게 검증이 필요한 듯 하다”며 “청문회를 열어 이 모든 의혹에 대해 영혼까지 동원해 탈탈 털어 해명하면 본인에게 좋은 일일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청문회 결과가 나온 뒤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의 의견과 민심을 존중하여 장관 지명을 취소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조국혁신당은 청문회 이후 입장을 정리할 생각”이라며 “용기를 내어 오늘부터 법무부 장관이 되는 꿈을 꼭 꾸길 바란다. 추천서가 필요하면 조국혁신당으로 전화 한 통 넣으면 된다”고 덧붙였다.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을 활동하고 있는 주 의원은 최근 김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해왔다. 수입을 크게 웃도는 지출액, 사적 채무와 변제 과정, 아들과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법안 공동발의 등 의혹이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24~25일 열린다.
2025.06.20 I 김혜선 기자
기술수출 선봉 리가켐바이오·오름테라퓨틱...파격적 직원보상이 비결
  • 기술수출 선봉 리가켐바이오·오름테라퓨틱...파격적 직원보상이 비결
  •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리가켐바이오와 오름테라퓨틱의 임직원 보상문화가 바이오업계에 화제다. 리가켐바이오(141080)는 기술이전에 따른 성과를 전직원 대상으로 확대하는 보상정책을 펴면서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오름테라퓨틱(475830)은 기술이전 결실을 퇴사자까지 포함해 공유하는 독특한 기업문화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두 회사 직원 모두 그간 받은 스톡옵션을 현재까지 가지고 있을 경우 예외없이 ‘백만장자’ 대열에 합류할 정도로 보상정책이 파격적이다. 밑바탕에는 파이를 독식하지 않고 “성과 있는 곳에 임직원 보상있다”는 양사 창업자의 확고한 경영철학이 뿌리내리고 있다. 이런 문화 덕에 양사 모두 기술수출에 있어 독보적인 결실을 거두고 있다. 여기에 이직이 유독 잦은 바이오 벤처업계에서 이들 기업은 이례적으로 평균 근속연수가 4년을 넘어설 정도로 안정적이다. 파격적 보상정책이 직원들의 회사 로열티를 높이는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는 것이다.(사진=리가켐바이오)◇리가켐, 전직원에 보상 나누는 ‘Dreamshare’지난 2013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해 어느새 시총규모 4조원 회사로 커진 리가켐바이오는 기술이전 계약 16건을 이뤄 누적 총계약 규모가 9조 6576억원에 달한다. 실수령 선급금 중 공개된 것만 1609억원이다. 회사의 첫 기술이전 계약은 2009년 GC녹십자 대상이었고, 2015년부터는 매해 한 건 이상의 기술이전 성과를 규칙적으로 내고 있다. 전임상 단계 물질을 조기에 기술이전하는 전략을 채택해, 자체 연구개발(R&D) 비용 절감 및 빠른 매출 실현을 노렸다. 지난 2022년부터는 자체적으로 임상 개발을 진행하는 단계로 성장했다.아직 연간으로는 영업적자지만, 규칙적인 L/O 실현 덕에 매출은 늘고 있다. 올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6% 늘어난 515억원, 영업이익은 약 4배 늘어난 113억원이었다. 순이익은 약 3배 늘어난 264억원을 기록했다.기술이전 성과에 걸맞게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나누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성과에 직접 기여한 이들 뿐 아니라 전직원에게 보상을 나눈다는 점이다. 2019년부터 시작한 정책이며 직원들과 꿈을 나눈다는 의미를 담아 ‘드림셰어’(Dreamshare)라고 부른다. 상장 바이오텍 중 스톡옵션 제도가 가장 활발한 회사이기도 하다. 그간 신주발행 형태로 누적 9.2% 지분율에 해당하는 규모의 스톡옵션을 임직원에 나눠줬다. 2019년부터 매해 2회 이상의 스톡옵션 부여를 진행하고 있고 누적 21회에 걸쳐 총 111만여주를 부여했다. 평균행사가는 4만2219원이다.행사하지 않고 퇴사한 임원을 제외하면 직원을 대상으로는 그간 모두 19회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직원 1명이 이 기간 지속 근무하면서 매회 스톡옵션을 부여받았을 경우 13일 종가 10만8900원 기준 누적으로 무려 43억원의 차익을 거머쥘수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2020년 4월 진행한 4회차 스톡옵션에 한해서, 당시 행사가 2만2200원에 2만2000주의 스톡옵션을 받고 전량 행사한 2명의 직원은 13일 종가 기준 평균 9억5000만원의 매도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행사가 3만6350원에 42만9880주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직원 77명의 행사기간은 내년 3월 도래하고, 회사가 현재 수준의 주가를 유지하기만 해도 평균 4억원의 차익을 실현할 것으로 전망된다.이 때문일까. 리가켐바이오는 퇴사율이 굉장히 낮은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6년 69명이던 직원수는 작년 기준 170명으로 불어났다. 신규합류 직원까지 반영한 평균근속연수가 4년 이상이다.신주발행 스톡옵션이 오너의 지분희석으로 이어지는 점은 주목된다. 작년 3월 최대주주가 김용주 대표에서 오리온(271560)으로 바뀌고 이제는 자사주를 활용해 임직원에 보상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는 “신주발행을 통한 스톡옵션은 지분희석이 있으니 당연히 최대주주인 오리온에게도 영향이 없지 않다”며 “리가켐은 이미 2년 전부터 자사주를 장내매입 해 직원보상에 활용하는 방향을 고려했다. 올해부터는 구주를 스톡옵션으로 주고 있다. 오리온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미국과 한국의 바이오텍 연봉은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우수한 인재들에게 충분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방안으로 입사 1년 후부터 근속연수와 비례해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박세진 리가켐바이오 CFO는 “일반적인 바이오텍의 지속적인 적자구조에서는 신주발행 형태의 스톡옵션 부여가 옳다. 현금은 R&D에 쓰는게 회사 미래에 더 좋기 때문”이라며 “현재 리가켐은 성숙기에 접어들어 현금을 6000억원 이상 보유했고 흑자달성을 앞두고 있다. 직원 인센티브 규모와 의미는 그대로 유지하되 구주 교부로 넘어갈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리가켐바이오는 2023년부터 자기주식을 사모으기 시작했고 올 4월 처음으로 스톡옵션 행사자들에게 신주발행 대신 자사주 교부 형태로 보상했다. 현시점 리가켐바이오는 전체발행주식수의 0.54%에 해당하는 19만8476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금액으로는 16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직원 보상을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자사주를 장내매입할 계획이다.(사진=오름테라퓨틱)◇오름, 재직중 최선 다하게끔 ‘Pathfinder’분해제-항체 접합체(DAC) 기업 오름테라퓨틱(475830)은 단 2건의 기술이전을 통해 실수령금 1559억원을 기록한 회사다. 올 2월 코스닥 증시에 상장했으며 해외법인까지 합한 인력은 50명 내외다. 오름테라퓨틱 또한 R&D 인력의 평균 근속연수가 4년을 상회한다.오름테라퓨틱의 직원보상 정책인 ‘패스파인더’(Pathfinder)는 퇴사한 연구원에게도 보상을 지급하는 내용이 이례적이다. 재직 당시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뒤늦게 기술이전 결실을 맺게 되면 퇴사자에게도 성과급을 전하고 있다. 법적으로 발명자는 퇴사해도 보상하게 되어 있지만, 발명자가 아닌 공헌자에게까지 보상하는 기업은 오름테라퓨틱이 업계에서 유일하다. 퇴사자 대상 보상문화는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의 의견이 강력히 반영됐다. 신약개발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가능성의 발단을 만든 이들 모두 적절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경영철학이다. 정작 이 대표 본인은 성과급을 사절하고 직원들에게 모두 공을 돌린 바 있다. 이데일리에 이 대표는 “보통의 회사는 올해 한 일에 대해서, 1년 단위로 직원 보상을 진행한다. 이는 신약개발과 어울리지 않는 보상체계다. 올해 디자인한 항암제가 임상에서 어떻게 작동할지는 최소 5년 후에야 알 수 있다. 만일 올해 목표를 ‘항암제 1개 디자인’으로 설정하면 단기성과에 매몰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이 대표는 “오름을 창업할 때는 혁신 신약 시스템에 최적화된 완전히 새로운 인사제도 시스템을 세우겠다고 결심했다. 다만 보상을 5년 뒤로 약속하면 그 사이 퇴사할지도 모르는 직원들이 집중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직여부와 무관하게 보상을 제공하는 것은 정말로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신약을 만들자는 취지”라고 말했다.오름테라퓨틱 또한 리가켐과 같은 전직원 보상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는 “골을 넣는 농구선수에게만 보너스를 주겠다고 하면, 패스를 하지 않고 자기가 다 넣으려고 한다. 누가 골을 넣던지 전체보상을 약속하면 나보다 더 잘할 사람에게 패스를 적극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패스파인더 정책은 오름테라퓨틱의 첫 기술이전이 발생한 2023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2023년 10월 BMS 대상 ‘ORM-6151’ 기술이전으로 총계약규모 2435억원의 55%에 해당하는 1352억원을 선급금으로 수취했다. 계약 당시 개발 진행 단계는 전임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국내 바이오텍에서 전례 없는 선급금 규모다. 이어 2024년 7월 버텍스파마슈티컬에 TPD²분해제 페이로드 원천기술을 기술이전해 207억원을 수취했다. 총계약 규모는 비공개했다. 오름테라퓨틱은 2018년 8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총 19회에 걸쳐 255만여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고 평균행사가는 6751원이다. 이 중 구분 가능한 퇴사 임직원을 제외하고, 한명의 직원이 매회 부여받았다고 가정하면, 13일 종가 1만7820원 기준 누적 23억원의 차익을 확보하게 된다.
2025.06.20 I 임정요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전국민 지원금 10조…총지출 700조 돌파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다음은 6월 2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전국민 지원금 10조…총지출 700조 돌파-출산율 반등 선봉 전남…“인구정책 지방에 맡기자”-서울 아파트값 文정부 이후 최대폭 상승…불타는 마·성·강-국정기획위 “전 부처, 업무보고 다시 하라”-[사설]정몽구 미래의학관 개관…백신주권 확보 디딤돌 놨다-[사설]공시 경쟁 5년래 최저, 꿈 있는 청년들 기업으로 가야△종합-핵시설 때린 네타냐후, 심리전 펼친 트럼프…이란 투트랙 압박-“미장보다 국장…AI·방산·금융株 담아라” △30.5조 슈퍼추경-전 국민 ‘15만+α’ 지급해 소비 진작…철도·항만 조기 착공해 건설 부양-7년 넘게 빚 못 갚는 113만명, 5000만원씩 탕감-국채 19.8조 찍어 재원 마련…총 발행규모 230조 육박△이데일리-PERI 스페셜 심포지엄-저출생 원인은 ‘수도권 병’…지자체 권한 늘려 ‘살기 좋은 지방’ 일궈야-“지방소멸·인력난 풀 열쇠 ‘이민’…비자제고 손질해 정착 도와야”-“이민정책 부처별 제각각…컨트롤타워 만들어 총괄해야”-“과학적 분석으로 인구문제 해결하자”△이데일리-PERI 스페셜 심포지엄-돈 푼다고 인구위기 못 막아…저출생 해법 지역서 찾아야-“지자체 재량 키워 지역·산업별 맞춤형 인구정책 발굴해야”-영유아 광고심의위·돌봄경력 인증제…인구위기 해법 MZ 아이디어 톡톡-10대부터 80대까지 발걸음, 글로벌 인구포럼 위상 우뚝△한일 수교 60주년 -정책 일관성으로 ‘불안감’ 해소…공용 교통카드 등 실질협력 중요-한일 ‘미래지향적 관계’ 약속했지만…관건은 ‘과거사’-기업 56% “한일 협력이 경제 성장 촉진”-한일 교류 확대에…방일·방한 관광 빠른 회복세△종합-성장 꺾이고 물가는 들썩…美 연준 ‘금리 인하’ 놓고 대혼란-“1만원 이하 수수료 0원”…배민 추가상생안 실효성 있나-3040부부 열 중 여섯 ‘맞벌이’…1인가구 800만 돌파 ‘역대 최대’-정치혼란 해소에 대출 막차 수요까지…서울 집값 20주 연속 상승△정치-野 “비리백화점 김민석 사퇴하라”…與 “후보자 흠집내기 도 넘어”-李, 내각 인선 속도…22일 여야 지도부와 오찬-국회로 넘어온 추경안…예결위 구성은 ‘깜깜’-이종석 “남북 긴장 완화 적극 지원”△경제-“AI 인프라 등 첨단기술에 과감한 세제지원” -친환경이라 비싸게? 이젠 안 통한다-통화정책 최대 변수는 부동산…한은 “금리 인하 신중히 결정”-공정위, 소비자 기만하는 ‘뒷광고’ 단속△금융-내달 ‘준법제보 제도’ 시행…금융사고 줄까-25년 만에 태국시장 빗장 푼 카뱅-HMM 민영화 재개하나…산은, 지분 재평가-팀장급 자리 30% 줄인 신한카드…업계로 희망퇴직 확산할지 주목△Global-MS, 7000명 감원한 지 두 잘 만에 또…AI發 해고 쓰나미-아마존, 로보택시 생산돌입…구글·테슬라 추격 나선다-드론 자립 노리는 北, 러시아 공장에 2.5만명 파견 검토-학생비자 발급 재개하며 SNS계정 검열 추가한 美△산업-LG전자 ‘가전구독’ 폭풍성장…올 매출 2조 간다-차세대 선박 동력원 ‘SMR’ 키운다…HD현대, 美 테라파워에 추가 투자-글로벌 리더십 강화 나선 장인화…한미 AI·에너지 협력 논의-LG엔솔, 토요타 손잡고 美에 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 세운다-삼성전기, 美마벨에 실리콘 커패시터 공급-KGM 두번째 하이브리드, 액티언 사전계약 돌입-LX판토스, 부산신항에 초대형 물류센터 착공△산업-빚 깎아주고 폐업·재기까지 원스톱 지원…‘자영업 살리기’ 총력적-정부 물가안정 대책에…대형마트도 ‘반값할인’ 동참-“경제 역성장 극복이 가장 시급”-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출범…독립 준법 감시체계 구축-무신사 ‘여름 블프’, 누적 판매액 1000억 돌파△산업-“모바일 MMORPG 새 기준 제시”-JY의 약속…미래 AI인재 10만 양성-“삼바 인적분할 이유는 하나, 밸류업”-숙취해소제 10개중 9개 효과 입증…여명808은 ‘글쎄’△부동산-지방 ‘준공 전 미분양’ 1만 가구, 정부가 반값에 산다-5성급 호텔처럼…하이엔드 아파트 ‘럭셔리 커뮤니티’ 전쟁△증권 -증시 과열 걱정하는 당신, 실적주는 배신 안해요-TSMC-삼성전자 시총 격차, 거버넌스가 갈랐다-경영권 분쟁이 밀어올린 콜마홀딩스株…자칫하다 물릴라-층수 올리는 건설주△스포츠-부모님께 물려받은 골프 DNA…못 이룬 ‘우승의 꿈’ 딸이 해냈다-“우승자 만찬 한식, 다같이 즐겼죠”…메이저 2연패 도전하는 양희영-“랭킹 1위로 PGA 복귀하고파”-스페인어로 美국가 부른 팝 가수 네자…LA다저스 “앞으로 구단과는 끝”△국현열화-대지에서 우주까지 멜랑콜리는 있어도 비극은 없다△여행-여름아, 이제 함께 살자-‘바다 위 리조트’ 즐기며…일본 매력적인 소도시 순항-여행 브리프△오피니언-[민서홍의 도시 건축]메가시티의 넥스트 레벨, ‘메타시티’-[기자수첩]김민석 총리 후보자에게 필요한 자세-[글로벌 View] 트럼프 폭풍 속 변동성 방어 힘쓸 때△피플-사회적 가치 거래…이윤 창출·사회 혁신 동시에-임종룡 “AI, 모두가 활용할 새 언어”-바심 마그디 “디지털 화면으로 색·질감 실감나게 재현…삼성과 협업 감동”-대신, 고 양재봉 창업자 화보집 발간-수출입은행, 폴란드 사무소 개소…플랜트 사업 수주 뒷받침-“난치병 소아환우에 사랑을” 시티은행, 헌혈증 모아 전달-새마을금고, ‘어린이 안전 교육’에 2억 기부△사회-마약사범·정신질환자 늘어…‘과밀지옥’ 교도소-주말까지 전국에 ‘물폭탄’-서울 핫플 곳곳에 공공예식장 늘린다-“물류센터 막아야” vs “정치행위 멈춰야”…오산시장 반대 집회 나서자 화성시 발끈-“포인트 곧 소멸”…도박사이트 유인해 ‘먹튀’
2025.06.19 I 박기주 기자
이재용 “청소년에게 꿈 줘야”…삼성, 10만명 학생에 AI 교육 나선다
  • 이재용 “청소년에게 꿈 줘야”…삼성, 10만명 학생에 AI 교육 나선다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삼성전자가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전 연령 학생 10만명을 대상으로 AI(인공지능) 교육에 나선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강조한 ‘청소년 중심 사회공헌’ 철학이 현장에서 구현되는 대표 사례로 주목된다.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AI를 쉽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갤럭시와 함께하는 AI 클래스’를 전국적으로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이 회장은 지난 13일 5대 그룹 총수 및 경제 6단체장과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제가 (이재명 대통령 자서전을 읽고) 가장 얻은 것은 우리나라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꿈을 줘야겠다는 것”이라며 “삼성그룹의 모든 사회활동과 공헌 활동을 청소년 교육, 낙후된 청소년들이 사회 적응을 빨리할 수 있도록 포커스를 맞춰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전국 10만명 대상…AI로 꿈 찾는 진로·미디어 수업삼성전자는 올해 초·중·고등학교 학생과 유치원생 약 10만명을 대상으로 ‘갤럭시와 함께하는 AI 클래스’를 운영할 예정이다.프로그램은 학생의 연령별 눈높이에 맞춰 최신 AI 트렌드를 반영해 구성됐다.진행되는 장소와 대상 학생 연령에 따라 △‘갤럭시와 함께하는 AI 클래스 @스쿨’ △‘갤럭시와 함께하는 AI 클래스 @삼성스토어’ △‘갤럭시와 함께하는 AI 클래스 @디지털시티’ 3개로 구분되며, 삼성닷컴에서 프로그램 신청과 세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갤럭시와 함께하는 AI 클래스’는 △AI로 찾는 꿈과 진로 △AI로 만드는 소셜 영상 △AI로 꾸미는 포토 앨범 △AI로 쉬워진 아트 드로잉 △AI로 배우는 자기 관리 등 총 5개 과목과 각 과목에 해당하는 총 18개 과정으로 진행된다.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유치원생과 초·중·고등학생 약 5000 대상으로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 제품을 활용해 시범 운영했고, 그 중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과목 위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사진=삼성전자)◇전국 약 800개 초·중·고교로 직접 찾아가는 AI 클래스‘갤럭시와 함께하는 AI 클래스 @스쿨’은 서울, 수도권 및 지방에 있는 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약 800개 학교의 8만명 이상 학생들을 만날 예정이다.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10대의 관심사에 맞춘 커리큘럼으로 구성됐으며 정규 수업 또는 방과 후 시간에 진행된다.‘갤럭시와 함께하는 AI 클래스 @삼성스토어’는 가장 어린 연령의 어린이들이 쉽고 편하게 AI를 접할 수 있도록 삼성스토어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서울, 경기·인천, 충남, 전북, 경북, 경남 등 전국 주요 지역 12개 삼성스토어에서 해당 지역 소재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은 ‘내 꿈 티셔츠 만들기’다. 아이들은 갤럭시 탭S10 시리즈의 ‘스케치 변환’ 기능을 활용해 직접 태블릿에 자신의 꿈을 그리고, 이 그림을 갤럭시 AI를 통해 이미지로 완성한 후, 티셔츠로 만들어 볼 수 있다.(사진=삼성전자)◇수원 디지털시티 개방...초등 고학년 대상 사업장 투어와 AI 체험 제공삼성전자는 초등학교 고학년(5~6학년) 학생들을 수원 디지털시티로 초대해 사업장 견학, 갤럭시 AI 체험 프로그램 등 특별한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약 55개 학교에서 약 3천명의 학생들을 디지털시티로 초대할 계획이다.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부사장)은 “미래의 주역이 될 학생들이 AI가 어려운 기술이 아니라 일상에 도움이 되고,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도구임을 전달하고자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갤럭시 AI를 쉽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대상과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06.19 I 윤정훈 기자
추영우, 한예종 학생→배우로 '유퀴즈' 출연…유재석과 6년 만의 재회
  • 추영우, 한예종 학생→배우로 '유퀴즈' 출연…유재석과 6년 만의 재회
  •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배우 추영우가 6년 만에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찾는다.(사진=tvN)18일 방송되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98회에는 쌍둥이 어린이집 교사 김태경, 김태화 자매와 러닝에 진심인 재활의학과 전문의 정세희 교수, 29살 청년 장례지도사 성예린 그리고 ‘유퀴즈’가 낳은 스타 추영우가 출연한다. (사진=tvN)국내 유일무이한 쌍둥이 어린이집 교사 자매가 ‘유퀴즈’를 찾는다. “살면서 5일 이상 떨어져 본 적이 없다”라는 김태경, 김태화 자매는 등장부터 호흡 척척, 똑같은 패션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쌍둥이 자매는 같은 꿈을 갖고 어린이집 교사가 된 사연과 함께 취향부터 이상형까지 똑같은 두 사람만의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를 풀어낼 예정이다.특히 쉴 틈 없이 몰아치는 두 사람의 토크에 아기자기 조세호마저 백기를 든 것으로 알려져 호기심을 치솟게 한다. ‘또 다른 나’인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과 함께 모두를 웃게 만드는 ‘활력 만렙’ 쌍둥이 교사들의 찐 자매 케미를 본 방송에서 만나본다. (사진=tvN)재활의학과 전문의이자 23년 차 러너인 정세희 교수의 이야기도 관심을 모은다. 러닝계 달리는 의사로 유명한 정 교수는 “오늘도 14km를 뛰고 왔다”라며 2003년부터 도합 1200km를 넘는 거리를 달린 화려한 경력을 공개해 모두를 놀라게 만든다.“파킨슨병을 호전시키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운동”이라고 강조한 정세희 교수는 80대 뇌경색 환자가 두 달간 러닝으로 회복한 사례를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 슬로우 조깅, 서킷 트레이닝 정보부터 모두가 궁금해하는 관절, 노화에 대한 오해와 진실도 들어볼 수 있다. (사진=tvN)29세 청년 장례지도사 성예린의 사연도 들어볼 수 있다. 성예린 자기님은 집안의 반대를 딛고 21살 어린 나이에 장례지도사의 길을 걷게 된 에피소드과 함께, 삶의 마지막 순간을 배웅하는 장례지도사의 모든 것을 공개한다.무연고 시신 100구를 배웅한 뒤 자다가 소주 한 병을 꺼내 마신 사연부터 유족 앞에서 처음으로 눈물을 흘린 사연까지, 장례지도사가 본 삶의 마지막 순간들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세상 속 편견에 맞서 직업적 사명감을 다하고 있는 성예린 자기님의 남다른 고충은 물론, 반전 가득한 일상도 관심을 더할 예정. 녹화 도중 유재석을 소스라치게 만든 사연의 정체 또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유퀴즈’와 남다른 인연을 자랑하는 배우 추영우가 6년 만에 금의환향한다. 추영우는 6년 전 거리에서 만난 한예종 학생으로 ‘유퀴즈’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유퀴즈’가 낳은 스타”라는 유재석의 반가움 가득한 인사 속 훤칠한 비주얼로 등장한 추영우는 한국사 과외를 하던 한예종 학생에서 대세 배우로 우뚝 선 여정을 풀어낼 예정. 33초의 출연만으로 화제가 됐던 ‘유퀴즈’ 인터뷰 비하인드를 비롯해 90년대 레전드 모델인 아버지 추승일부터 동생 추정우까지 모델 DNA를 자랑하는 특별한 가족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다. ‘중증외상센터’, ‘옥씨부인전’ 등을 거쳐 2025년 최고의 대세 배우로 거듭난 추영우의 데뷔 비하인드 또한 흥미를 더한다. JYP 캐스팅을 거절하고 한예종에 입학한 사연과 함께 100회 이상의 오디션에서 탈락 후 명품 매장 가드 알바, 주차요원 등을 했던 경험담이 공개될 예정. ‘중증외상센터’에서 든든한 리더 주지훈과 함께했던 촬영장 비하인드부터 추영우가 직접 공개하는 이상형과 연애 스타일도 만나본다.6년 전 ‘유퀴즈’에서 아쉽게 편집된 추영우의 라이브 무대와 더불어 ‘이유 있는 대세’ 추영우가 털어놓는 연기 인생 이야기에 관심이 쏠린다.‘유퀴즈’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2025.06.18 I 최희재 기자
"후각 잃었지만 금식하며 미각 단련"..고난까지 요리한 중식 대가
  • "후각 잃었지만 금식하며 미각 단련"..고난까지 요리한 중식 대가
  • 우리 사회에 따뜻함을 전해온 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가 대한민국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명사들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그들의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을 공유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깊이 있는 통찰과 영감을 제공하겠습니다. <편집자 주>이연복 셰프가 요리를 시작한 이유를 이데일리 ‘예종석의 파워인터뷰’에서 담담하게 밝히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대담=예종석 명예대기자(한양대 명예교수)·정리=이지현 기자] 16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연희동의 주택가에 자리 잡은 이연복(66) 셰프 개인스튜디오는 한가로웠다.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중식 레스토랑 ‘목란’의 대표 셰프인 그는 “매주 월요일은 쉰다”며 마당 한쪽 편에서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고 있었다. 본인 식사는 했을까? 그는 원래 늦게 먹는 편이라며 괜찮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 중식 대가로 꼽히고 있지만 사실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음식 냄새를 맡지 못한다는 점이다. 갑자기 청력을 잃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교향곡을 남긴 베토벤이 떠올랐다. 그는 40년 전 26살에 후각을 잃었다. 주한 대만대사관에서 최연소 총주방장으로 일하던 때였다. 휴가라며 대만으로 돌아가는 대사는 그에게 대만에서의 건강검진을 제안했다. 평소에 위가 좋지 않다고 생각해 흔쾌히 동행했다. 대만 현지 의사는 그에게 축농증이 있다며 수술을 권유했고 그는 얼굴을 반쯤 드러내고 수술을 받았다. 지금도 얼굴을 만지면 찌릿한 느낌이 고스란히 남았을 정도로 큰 수술이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난 듯했지만, 이후 치료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치료를 이어가던 중, 코안에 수술 당시 거즈가 남아 있었던 것을 뒤늦게 발견한 것이다. 이미 거즈가 말라붙어 있었고, 이를 빼내는 과정에서 피도 많이 흘렸다.어느 순간 냄새가 맡아지지 않았다. 계속해서 맡을 수 없었다. 당시 나이 26세, 요리사로 막 일어서려던 시기였다. 음식의 향을 느낄 수도, 간을 맞출 수도 없었다. 당시 대사가 “소금 항아리를 깼느냐”라고 할 정도로 음식이 짜졌다. “처음엔 간 맞추기가 쉽지 않았어요. 음식 말고 다른 걸 해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죠. 하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요리밖에 해본 게 없으니 다른 일은 엄두가 안 났어요.”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배고픈 상태에서 요리하며 입맛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극복해 나갔다. 후각이 사라진 대신 미각이 점점 예민해졌다. “요리하기 전엔 항상 굶고 있어요. 아침은 안 먹고 점심도 2시 이후에 늦게 먹어요. 저녁도 손님 식사가 모두 끝난 후에나 먹어요. 배고픈 상태에서 요리하니 점점 간 맞추는 게 정확해졌고 향은 기억으로 보완했죠. 오래 하다 보니 익숙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이런 식습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그래서 그의 음식은 더 특별하다. “저는 후각이 없으니 미각이 더 발달해서, 허브 같은 재료는 잘 안 씁니다. 단순하고 정직한 재료만 쓰지요.”위기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극복해낸 그의 이야기가 점점 더 궁금해졌다. 25년간 친분을 쌓아온 예종석 명예교수와 그는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했다.-요리는 언제부터 시작했나.△많은 사람은 내가 요리를 좋아해서 시작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우리 집은 남들보다 유독 가난했다. 화교인 아버지가 조그맣게 중국집을 하다 갑자기 목수로 전향했다. 몸이 힘들어도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3형제가 화교학교에 들어갔는데, 등록금이 비쌌다. 부모님이 감당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그땐 학교에서 체벌이 빈번할 때였다. 수업료가 밀리면 선생님으로부터 욕도 듣고 매도 맞고 수업 내내 칠판 옆에 서 있어야 했다. 그게 너무 수치스럽고 창피해서 학교에 가기가 싫었다. 어느 날은 등록금 때문에 학교 안 가고 남산에 올라가 있다가 학교 끝나는 시간에 맞춰 집에 가기도 했다. 학교에 빠지니 또 혼나고 혼나니 가기 싫고 이런 상황이 반복됐다. 결국 6학년 올라갈 때 학교를 그만뒀다. 그리고 차라리 일하겠다고 마음먹고 중국집에 취직해 배달부터 시작했다. 그땐 철가방도 아니고 나무 배달통을 들고 다녔다. 자전거도 없었다. 아버지 아는 분 소개로 들어갔는데, 돈도 제대로 못 받았다. 첫 월급이 3000원이었다. 식당에서 먹고 잤다. 사장이 밖에서 문 잠그고 퇴근하면 종업원 12명이 다다미방에서 같이 잤다. 군기 잡는다고 맞기도 하고, 왕따도 당했다. 그 식당에서 기본적인 걸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돈을 가장 많이 버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니 주방장이라고 해서 그때부터 주방장을 목표로 했다. -본격적으로 요리는 누구에게 배웠나.△처음엔 춘장, 단무지, 양파 등을 그릇에 담는 일부터 시작했다. 빨리 끝내고 주방 잔일을 도우면서 서서히 주방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신세계 본점 뒤 대성각에서 본격적으로 주방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18세에 사보이호텔에 들어가서 정세군 선생님께 밀가루 요리를 정석으로 배웠다. 그땐 빵, 만두, 춘빙 등 모든 걸 직접 만들었다. 사보이호텔에서 둘째 칼판까지 올라가고, 퇴계로의 홍보석, 호화대반점 등 여러 곳을 거쳤다. 이연복 셰프는 요리는 마음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사진=김태형 기자)-주한대만대사관 최연소 총주방장은 어떻게 됐나.△사실 직원들을 부당하게 대우해온 사장을 향해 대표로 목소리를 냈다가 화교 사회에서 사고뭉치, 골칫덩이로 찍혀버렸다. 그 이후 아예 일자리를 못 잡게 됐다. 그때 사보이호텔 부주방장의 소개로 대사관에 이력서를 넣었는데, 최종면접 3인에 올랐다. 대사와 대사관부인 앞에서 요리경연을 했고 22살에 최종 합격해 대사관 요리담당이 됐다. 그때 대사관 처우가 호텔보다 나았다.-전화위복이다. 이후 일본은 왜 갔나.△대사관에서 8년간 일하면서 연회 파티 요리를 담당했다. 연회 때마다 메뉴를 바꿔야 하는데 고민이 참 많았다. 요리책도 변변치 않던 시절이라 혼자 메뉴를 구성해야 했다. 한계가 왔다. 일본에 있는 친구의 권유로 일본행을 결심했다. 그런데 대사가 함께 미국에 가자고 제의했다. 이미 마음을 먹은 일이라 일본행을 고집했다. 그런데 일정이 지연되며 친구가 말했던 일자리가 사라지고 말았다. 그래도 결심했던 거라 바꿀 수 없었다. 일본어도 못하는 상황이라 중도에 포기하게 될까 봐 가족과 다시 돌아오지 않을 마음으로 집기를 모두 주변에 나눠주고 벌어둔 돈도 최소한만 두고 모두 썼다.-배수진을 쳤다. 고생이 많았을 거 같다. △한국에서 요리사 경험이 있다고 밝히지 않은 채 볶음밥 집에서 알바를 시작했다. 시급이 800엔이었다. 야채 손질을 담당하고 설거지를 했다. 그런데 그곳의 주방장이 매번 지각하더니 한번은 나오지 않았다. 사장에게 내가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더니 처음에는 미심쩍어했다. 그런데 더 빨리해 보이니 깜짝 놀라더라. 그때부터 요리를 담당하게 됐다. 시급이 1200엔으로 올랐다. -눈썰미가 대단하다.△그곳에서 잠깐 일하다 일본의 주점에서 일했다. 그런데 안주가 제한적이었다. 할 일이 많지 않아서 안주를 다양화시켰다. 꼬리찜도 하고 팔보채도 했다. 주변에 소문이 나서 손님이 많아졌는데도, 당시 사장은 재료비가 많이 들어간다고 지적을 하더라. 매출이 오르는 건 생각하지 않더라. 마침 다른 가게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하기에 옮겼다. 그렇게 하루에 두 탕을 뛰면서 일했다. 그리고 2년 만에 일본에서 번 돈으로 서울 홍은동 집을 살 수 있었다.-일본은 일류호텔 중식당이 아니면 일반 중식당엔 요리가 별로 없는데.△한국이나 일본이나 요리, 식사 가격은 비슷하다. 일본 중식은 담백하고 단순하다. 일본 팔보채는 야채볶음인데, 한국은 해산물도 많이 쓰고 기름도 많이 쓴다. 덕분에 나의 음식에도 담백함이 더해졌다. 한번은 어떤 사람이 찾아와 식당이 자꾸 망해 나간다며 나보고 들어와서 식당을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의했다. 그래서 시작한 게 밥에 요리 3~4개를 더한 정식을 만들었다. 한국사람이 주문하면 한국스타일로 대만사람이 주문하면 대만스타일로 차별화했다. 소문이 나면서 엄청 바빴다. 인근 호텔에서 배달 주문이 많았는데 호텔에서 우리 쓰레기를 직접 치우라고 할 정도였다. 실제로 하루 2번씩 배달 용기를 치우러 갔다. 그렇게 10년을 일본에서 보내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60세가 넘어서까지 요리를 하고 있다. 자신의 원칙이나 철학은.△진정성과 마음이다. 일본에 있을 때 일을 마치면 옆에 있는 작은 이자카야에 갔다. 그 가게 주인과 친해졌는데 한번은 그 친구가 “요리는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묻더라. 그래서 “요리는 간을 잘 맞춰야 한다”고 답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요리는 마음’이라고 하더라. 이 친구가 멋있게 보이려고 하나보다라고 당시엔 생각했다. 그런데 하다 보니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게 됐다. 요리에 지치고 짜증이 나면 음식도 제대로 안 나온다. 솔직히 요리하면서 ‘내 작품이야’라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면 더 정성을 쏟게 된다. 좋은 요리도 나온다.-요리는 인품이다. 요리사 성품에 따라 요리가 달라진다. 일식집 하는 사람은 남의 집에 있을 때 푸짐하게 썰어주고 해서 인기 얻는데 독립하면 그게 안 되더라. 요리는 인품이라는데.△요리할 때 식자재를 진짜 무시 못한다. 식자재를 알아야 진정한 요리가 나온다. 돈 몇 푼 가지고 덜덜 떠는 사람은 식당이 안 된다. 십중팔구 망한다. 좋은 재료를 못 사기 때문이다. -요리사라는 직업이 각광받고 있다. 그런데 헛바람도 많이 들었다. 얼마나 힘든 직업인지 모르고 멋있는 것만 보고 많이 몰리는 거 같은데.△예전엔 요리사라는 걸 숨기기도 했다. 친구들과 놀러 클럽에라도 가려면 몸에서 음식 냄새가 날까 봐 일부러 파스를 붙이고 다녔을 정도였다. 그런데 요즘은 요리사의 위상이 달라진 걸 체감했다. 쿡방, 먹방 영향으로 요리사 지망생도 많아졌다. 하지만 요리사는 하루 이틀에 이뤄지는 게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멋진 모습만 보고 시작하면 금방 지친다. 바쁜 식당에서 3~4개월만 알바를 해보면 자기 적성에 맞는지 알 수 있다. 멋진 모습만 보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헛꿈만 꾸면 안 된다. 모든 것을 경험해봐야 알 수 있다. 요리에 입문하겠다면 나에게 진정성이 있는지, 인내할 수 있는 지 등 자기 자신을 돌아봤으면 좋겠다. 우리 매장에도 몇 년씩 하다가 그만두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진정성 있게 오래 버틴 친구들에게는 모든 걸 다 가르쳐준다.이연복 셰프가 예종석의 교수와 인터뷰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남은 꿈은.△방송에 출연하며 많은 사람이 알아봐 주는 것에 감사하다. 길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면 혼자 있을 땐 다 찍어주지만, 친구나 가족과 있을 땐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조심스럽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항상 조심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 앞으로도 품질과 진정성을 잃지 않는 게 목표다. 요리를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위로와 힘을 주고 싶다. -꼭 남기고 싶은 이야기는.△예종석 교수님, 전유성 선배님은 내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분이다. 어려울 때 큰 힘이 되어줬다. 나도 도움을 받으며 살아왔기에 산불이나 홍수 등 큰일이 있을 때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 기부도 하고 자원봉사도 한다. 세상은 혼자 성공할 수 없다. 주변의 힘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걸 느낀다. 항상 뒤에서 밀어주며 매니저 역할까지 도맡아주는 아내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이연복 △1959년 서울 출생 △주한 대만 대사관 최연소 조리장 △사랑의열매 홍보대사 △현 중식당 목란 대표
2025.06.18 I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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