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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 인하 기대감 뺀 中 인민은행 “내수·기술 지원 강화”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앞으로 내수 확대와 과학기술 혁신 등 경제 발전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정책 의지를 나타냈다.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으나 정책금리나 지급준비율(RRR) 인하 같은 유동성 방안은 명시되지 않았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1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전날 2분기 통화정책 집행보고서를 발간하고 “금융의 5대 분야를 착실히 추진하고 내수 확대, 과학기술 혁신, 중소·영세 기업 등 중점 분야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6월말 기준 금융 5대 분야에 대한 통화정책 수단 잔액이 4조6000억위안 규모다. 분야별로 과학기술 대출, 녹색 대출, 포용 대출, 노인 산업 대출, 디지털 경제 산업 대출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2.6%, 14.5%, 7.8%, 23.5%, 15.1% 증가해 전체 대출 증가율을 웃돌았다.보고서는 향후 적절히 완화된 통화정책을 계속해서 잘 시행하고 다양한 유형의 구조적 통화정책 수단을 활용하며 과학기술 혁신·기술 개조에 대한 재대출과 채권시장의 과학기술판 역할을 발휘하고 농촌 진흥을 위한 투자·자금 조달 메커니즘을 혁신하며 소비 진작·확대를 위한 금융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통화정책 주요 방향에 대해선 금융 총량의 합리적 성장을 유지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경제의 안정적 성장 촉진과 물가의 합리적 회복을 중요한 고려 사항으로 삼을 예정이며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에 따라 정책 시행의 강도, 속도, 시기를 적절히 조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해외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고 화폐시장 단기금리가 정책금리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다만 통화정책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대출우대금리(LPR) 같은 정책금리나 RRR 인하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4분기 통화정책 집행 보고서에 금리·RRR 인하 등 여러 수단을 탄력·효율적으로 운용해 유동성을 넉넉하게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보고서엔 이러한 내용이 빠졌으며 2분기에도 언급되지 않았다.이는 인민은행이 당장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보다는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다는 신중한 자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물가 상황과 관련해서 현재 중국의 공급 안정과 물가 안정 정책 체계는 효과적이라고 봤다. 에너지 수입 경로가 다양하고 비축량도 충분하며 산업·공급망의 회복력이 지속 개선돼 물가 수준이 합리적인 회복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해외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해서도 전망했는데 당분간 통화정책 조정이 비교적 완화적일 것이라고 봤다.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충격 완화돼 금리 인상 폭이 크지 않다고 본 것이다.다만 보고서는 미국 등의 금리 인상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의 불확실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흥시장 경제국들은 주요 경제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에 따른 파급 영향을 계속 주시해야 하며 금융시장 변동 리스크를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지목했다.
- 러시아, 일반 개인에 코인거래 허용…비트·이더·USDT 3종만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러시아 중앙은행(Bank of Russia)이 전문적인 적격 투자자가 아닌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가상자산 거래를 허용하는 첫 번째 규제안을 공개했다. 우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테더 USDT 3종류의 코인만 투자하도록 허용할 전망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규제 초안에서 비적격(non-qualified) 투자자들도 증권사와 가상자산 거래소, 자산운용사를 통해 암호화폐를 매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되, 연간 투자 한도를 설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러시아 중앙은행은 “비적격 투자자의 가상자산 매입 한도를 설정한다”며 “증권사, 가상자산 거래소, 자산운용사 등 각 중개기관을 통해 연간 최대 30만루블(원화 약 510만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취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규제안은 일반 투자자가 거래할 수 있는 가상자산을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테더(USDT) 등 세 종목으로 한정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 같은 제한이 이달 제정된 디지털자산 관련 법률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규제안에는 “조직화된 거래 플랫폼에서 공개 거래가 허용되는 디지털자산 목록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 USDT”라고 명시됐다. 허용 대상이 세 종목으로 제한된 이유는 유동성과 거래 이력 때문이다. 새로운 연방법에 따르면 가상자산의 시가총액, 평균 일일 거래량, 해외 거래소에서 최소 5년 이상의 가격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거래 가능 여부를 결정한다. 반면 리플(Ripple) XRP는 이번 허용 대상에서 제외됐는데, 시가총액과 거래량 등 기본 요건은 충족하지만, 과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을 상대로 제기했던 소송으로 인해 여러 거래소에서 상장폐지와 재상장을 반복했던 이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비적격 투자자를 가상자산 가격의 급격하고 예측 불가능한 변동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가장 유동성이 높은 가상자산만 거래를 허용한다”고 설명했다. 또 규제안 제2조에는 “증권사를 통해 한 해 동안 취득할 수 있는 디지털자산의 총 가치는 최대 30만루블”이라고 규정했다. 반면 적격(Qualified) 투자자는 별도의 한도 없이 거래할 수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적격 투자자는 거래소 및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모든 가상자산을 제한 없이 취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투자자 유형과 관계없이 모든 투자자는 투자 위험성에 대한 교육과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중앙은행은 “모든 투자자는 자신의 투자자 자격과 관계없이 가상자산 투자 위험에 대한 테스트를 거쳐야 하며 관련 위험을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오는 24일까지 규제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며, 최종안은 엘비라 나비울리나 총재의 서명을 거쳐 공식 공표된 뒤 10일 후부터 시행된다.
- 농산물·원자재 파생상품 거래도 비트코인·이더리움 증거금 허용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글로벌 비은행권 최대 파생상품 브로커리지 업체인 마렉스그룹(Marex Group)이 올해 말부터 농산물과 원자재 등 파생상품 거래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초기 증거금으로 받기로 했다. 지난달 세계 최초로 스테이블코인을 증거금으로 받기로 한데 이은 확대 조치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금융서비스 기업인 마렉스는 10일(현지시간) 올해 말부터 파생상품 거래의 초기증거금으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티븐 후드 마렉스 미주 지역 청산(Clearing) 총괄은 이날 인베스팅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도 담보 자산으로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거래소와 청산소에 해당 자산을 담보로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때까지는 제한적인 범위에서 시범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마렉스는 지난 7월 중순 서클(Circle)이 발행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C를 초기증거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회사는 이를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세계 최초의 초기증거금 거래라고 소개했다. 첫 거래는 프라임 트레이딩(Prime Trading LLC)과 함께 진행됐으며, 코인베이스(Coinbase)가 자산 수탁, 법정화폐 환전, 거래 보고 인프라를 제공했다. 후드는 첫 USDC 담보 거래가 매우 제한적인 조건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거래는 하루 동안만 진행된 이벤트였기 때문에 거래 규모를 1000만달러로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한도가 어느 수준까지 확대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오는 10월부터는 이 한도가 변경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드는 이번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다양한 고객층에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헤지펀드와 마켓메이커, 미국 국채 투자자, 그리고 탈중앙화금융(DeFi) 기업들이 모두 이 기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노액션 레터(No-Action Letter)’를 기반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지침은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선물중개회사(FCM)가 USDC,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증권이 아닌 디지털자산을 CFTC 규제를 받는 파생상품 거래의 고객 증거금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후드는 디지털자산 담보 운용과 관련한 위험관리 체계도 강조했다. 그는 마렉스가 리스크 거버넌스와 기관급 커스터디(수탁), 운영 절차를 결합한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담보 자산의 적격성 기준, 지갑 관리 체계, 거래 승인 절차, 사이버 보안 등이 포함된다. 또한 USDC 담보 역시 회사가 기존 전통 금융시장 사업에서 적용해 온 기업 차원의 리스크 관리 기준과 동일한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 금 랠리 못 따라가는 비트코인…"가치저장 수단 아니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이 ‘가치저장(Store of Value)’ 수단이 아니며 이는 통화완화 기조 하에서 상승랠리를 보여온 금과 다른 양상을 보였던 비트코인 가격 흐름이 스스로 입증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 출신의 저명한 거시경제 전문가인 로빈 브룩스는 10일(현지시간)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비트코인은 화폐가치 희석(debasement) 투자 대상이 아니다”라며, 현재의 통화가치 희석 국면이 시작된 이후 비트코인이 금보다 지속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10일 동안만 봐도 금 가격은 약 10% 상승했지만 비트코인은 이에 동조하지 못했다. 브룩스는 현재의 ‘화폐가치 희석 투자’가 지난해 미국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통화완화 사이클의 시작을 시사하면서 이러한 흐름이 본격화됐다는 것이다. 이어 지난 7월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케빈 워시 연준 이사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완화적인(dovish) 발언을 내놓은 것도 금값 상승에 추가적인 동력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브룩스의 논리는 단순하다. 중앙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시사하면 통화가치가 희석되고, 투자자들은 전통 금융시스템 밖에서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자산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그는 금은 이러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지만, 수년간 ‘디지털 금(Digital Gold)’ 으로 홍보돼 온 비트코인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브룩스는 “가격 흐름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금과 같은 안전자산이나 가치저장 수단이 아니며, 이는 시장의 인식 문제이지만 최근 가격 움직임이 이를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다른 시각도 제기된다. 비트와이즈(Bitwise)의 제프 박 리서치 총괄은 브룩스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강세 스티프닝(bull steepener) 과 약세 스티프닝(bear steepener) 등 수익률곡선 변화 국면 모두에서 상승하는 특징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박은 2020년 이후 다섯 차례의 사례를 제시하며 비트코인이 두 가지 거시경제 환경 모두에서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핵심은 비트코인이 강세 스티프닝과 약세 스티프닝 모두에서 상승한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라며 “2020년 3월, 2021년 2월, 2023년 3월, 2023년 9~10월, 2024년 9월 모두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시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화폐가치 희석과 탈달러화(dedollarization)라는 두 가지 흐름의 수혜를 동시에 받을 수 있으며, 앞으로 더 큰 약세 스티프닝 국면이 전개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거시경제 투자자인 라울 팔의 분석도 이번 논쟁과 맞닿아 있다. 팔은 앞서 비트코인이 글로벌 유동성과 87%의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주장하며,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은 안전자산이라는 인식보다 시장에 풀린 유동성 규모에 의해 좌우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같은 분석은 브룩스의 주장과 완전히 상충하지는 않는다. 즉, 비트코인은 금과 같은 자산이라기보다 글로벌 유동성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이라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브룩스가 지적한 금과 비트코인 사이의 ‘인식 격차(perception gap)’ 는 실제로 존재한다는 평가다. 다만 이 격차가 앞으로도 유지될지는 기관투자가들의 채택 확대와 함께 시장이 비트코인을 어떤 자산군으로 인식하게 될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폐쇄적 규제'의 한계…EU 가상자산법, 시행하자마자 개정 운명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유럽연합(EU)이 디지털자산시장을 통합적으로 규율하기 위해 지난 2023년 마련해 3년 간의 유예기간 후 지난달 1일부터 본격 시행한 암호자산시장규제법, 이른바 미카(MiCA)법이 시행하자마자 곧바로 개정될 운명에 처했다. 국경을 넘나드는 디지털자산의 특성 상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규제의 한계가 명확하게 드러난 결과로 풀이된다. 유로뉴스(Euronews)는 8일(현지시간) 복수의 EU 외교관들을 인용해 EU가 역외(비EU) 스테이블코인 규제와 미국의 빠른 디지털자산 제도 정비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중에 미카법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EU 외교관들은 정책 당국이 2027년 미카법 개정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관은 “현 시점에서는 MiCA 개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개정안은 특히 EU 외부에서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미카법 규제 방식을 재검토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규정은 여러 해외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인가 취득을 사실상 어렵게 만들어, 이들이 EU 내 규제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데 제약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외교관은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한 유럽 주요 기관들의 입장 변화와 함께, 글로벌 디지털자산 규제 환경 및 기술 발전을 개정 필요성의 배경으로 꼽았다. 다만 아직 공식 개정안은 발표되지 않았으며, 실제 개정이 이뤄질 경우 EU의 입법 절차를 거쳐야 효력이 발생한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7월부터 미카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여전히 적절한 규제 체계인지 평가하기 위해 지난 5월20일부터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마감일은 연장돼 9월30일까지이며, 디지털자산 발행사와 서비스 제공업체, 규제당국, 중앙은행, 재무부 등이 참여할 수 있다. EU 국가별 가상자산 사업자 라이선스 취득 기업수집행위는 이번 의견수렴 결과를 MiCA 제140조와 제142조에 따라 작성해야 하는 공식 보고서에 반영할 계획이다. 보고서 결과에 따라 필요성이 인정되면 MiCA를 개정하거나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법안도 함께 제안될 수 있다. 앞서 업계에서는 이번 검토가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물론이고 탈중앙화금융(DeFi), 토큰화 자산, 국경 간 감독 체계 등을 포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미카법 개정이 EU의 준비금·공시·소비자 보호 기준은 유지하면서도 해외 발행사에 대한 진입 경로를 마련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EU는 이와 함께 토큰화 예금(tokenized deposits), 디지털 지급결제 수단, 실물연계자산(RWA) 등 기존 MiCA 규제 범위를 벗어나거나 경계에 있는 새로운 자산 유형도 규제 대상에 포함할지 검토하고 있다. 미카법의 암호자산 서비스사업자(CASP)에 대한 최종 유예기간은 지난 7월1일 종료됐다. 이에 따라 관련 사업자는 인가를 받거나 규제 대상 서비스를 중단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테더(Tether)의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T와 MiCA 인가를 신청하지 않아 EU 규제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는 경로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코인베이스(Coinbase), 크라켄(Kraken) 등은 유럽 이용자를 대상으로 USDT 거래를 중단했다. 세계 최대 디지털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도 유럽시장을 떠났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CEO)는 특히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의 상당 부분을 유럽 은행 예금으로 보유하도록 한 MiCA 규정을 지속적으로 비판해왔다. 반면 서클(Circle)은 USDC와 EURC에 대해 MiCA 인가를 취득했으며, 최근 스트라이프(Stripe)가 인수한 브리지(Bridge)도 MiCA 등록을 마쳤다. 이에 따라 현재 MiCA 인가를 받은 전자화폐토큰(EMT) 발행사는 42개, 암호자산 서비스사업자는 324개로 늘었다. 그러나 이는 법 시행 전 활동하던 사업자 중 10% 정도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번 미카법 재검토는 미국이 지난해 7월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법(GENIUS Act)을 제정해 스테이블코인 제도 정비를 본격화한 가운데 추진되고 있다. 지니어스법은 지급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의 준비금, 상환, 공시, 감독 등에 대한 연방 차원의 기준을 마련했다. 일부 세부 규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미 발행사와 금융기관에는 명확한 제도적 틀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코이카, 타지키스탄에 'K-치안' 전파 나섰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중앙아시아에서 보이스피싱 등 사이버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가 우리나라 치안 전문가들과 함께 한국의 인공지능(AI) 기반 범죄 수사 및 디지털 포렌식 경험을 타지키스탄에 공유했다. 현지 주민뿐 아니라 우리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다.8일 코이카는 타지키스탄 사무소가 지난 3~7일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한-타지키스탄 치안협력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코이카와 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KOFO컨설팅으로 구성된 ‘팀 코리아’ 전문가들이 타지키스탄 내무부와 경찰청, 국경수비대 등 치안·공공안전 분야 관계자 30여 명과 함께했다.이번 세미나는 비자 사기와 보이스피싱 등 타지키스탄이 직면한 사이버범죄에 대한 대응 역량을 높이고, 양국 치안 당국 간 실질적인 협력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해외 이주 노동자 송금액이 국내총생산(GDP)의 약 50%에 달하는 타지키스탄에서는 해외 취업 알선, 비자 발급을 미끼로 한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팀 코리아는 한국의 선진 수사 기술과 제도, 지식과 경험을 공유해 타지키스탄의 공공안전 역량을 높이고, 현지 교민과 타지키스탄을 방문하는 우리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치안 협력망을 구축하도록 지원했다. 한국 전문가들은 세미나에 앞선 3일 타지키스탄 내무부 디지털 포렌식센터와 국경 관리 시설을 방문해 현지 수사 환경과 국경 관리 체계를 살펴보고 타지키스탄 치안 당국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필요한 기술을 세미나에 실용적으로 반영하고자 했다.또 본격적인 세미나가 진행된 4~6일에는 한국경찰청과 경찰대학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한국의 수사 및 과학수사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강의와 토론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한국의 AI 기반 보이스피싱, 딥페이크 탐지 연구 △암호화폐를 이용한 사이버범죄 수사 △텔레그램과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한 디지털 증거 분석 △디지털 증거물 수집과 인증 시스템 △모바일, 사물인터넷(IoT) 포렌식 등 한국의 최신 수사 기술과 대응 사례를 공유했다.7일에는 타지키스탄 주재 영국, 미국대사관 및 유럽연합(EU), 국제이주기구 등 국제기구 및 기관과 함께 초국가 범죄 대응을 위한 관심 제고와 국제 공조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온라인 사기, 디지털 성범죄, 가상자산 범죄와 같은 사이버 범죄는 초국가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어 해외 소재 전자 증거 확보 및 피해 대응을 위해서는 여러 국가 간 공조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세미나에 참여한 타지키스탄 이스모날리조다 마블루다(Ismonalizoda Mavluda) 경찰연수원 정보보안 및 디지털기술과 선임교수는 “대응이 어려웠던 디지털 기반 범죄 분야에서 한국의 발전된 기술과 역량을 공유해 준 코이카 및 여러 기관 전문가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지속적인 협력을 희망한다”고 말했다.전성식 주타지키스탄 대한민국 대사는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타지키스탄 내 급증하는 사이버범죄에 대한 대응뿐 아니라, 타지키스탄 내 우리 교민과 국민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과 타지키스탄 간 최초의 치안분야 협력이 양국의 공공안전 및 치안네트워크를 구축을 공고히 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코이카는 “앞으로도 치안 분야 팀 코리아 국제 협력사업을 통해 현지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우리나라의 우수한 치안 역량을 여러 지역에서 공유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코이카 제공]
- [단독]한은, 자산토큰화 전담반 신설…"미래 금융 인프라 설계 착수"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이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화폐실 산하에 ‘자산토큰화반’을 새로 만들었다. 토큰화 실험을 실제 제도·업무 라인으로 올리는 것으로, 미래 금융 인프라 설계에 본격 착수했다는 의미가 있다.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 본부 전경. (사진= 한국은행)5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주 하반기 정기 인사와 함께 실시한 조직개편에서 디지털화폐실 아래 자산토큰화반이 신설됐다. 하반기 경제성장 전략에 포함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인프라와 연계한 국채 토큰화 실증 시범사업을 위한 조직이다. 그동안 한은은 ‘프로젝트 한강’을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돈(중앙은행 화폐와 예금)을 예금토큰으로 디지털화하는 실험을 진행해 왔다. 이제는 그 다음 단계로 자산, 특히 국가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국채를 디지털 형태로 바꾸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만든 것이다. 자산토큰화반은 단순 연구가 아니라 예금토큰·중앙은행화폐·자산토큰이 한 플랫폼에서 함께 돌아가는 통합원장(unified ledger)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신현송 한은 총재가 국제결제은행(BIS) 시절부터 강조해 온 미래 금융의 청사진인 이른바 ‘3부작(Trilogy)’의 마지막 퍼즐이기도 하다.통합원장은 중앙은행 돈을 기준축으로 삼아 예금토큰과 자산토큰을 같은 장부에서 움직이게 하는 구조다. 송금, 청산, 결제를 따로 나누지 않고 한 번에 처리해 결제 효율을 높이고, 조건부 지급이나 담보 자동정산 같은 기능도 구현할 수 있다. 은행, 증권사·예탁원, 한은 등에서 각각 따로 이뤄지던 업무를 통합창구에서 한번에서 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자료= 한국은행)이 기술이 완성되면 전기차 충전 보조금이나 공무원 업무추진비를 토큰화된 예금으로 지급해 미리 정해진 용도와 장소에서만 결제되도록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 또 돈을 보내는 동시에 자산이 즉시 넘어오는 ‘원자적 결제’가 가능해지면서, 돈만 가고 자산은 나중에 오면서 발생할 수 있는 배달 사고의 위험이 원천적으로 사라지게 된다. 한은 관계자는 “이미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국채를 디지털로 바꾸는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거나 설계를 마친 상태”라며 “우리도 내부적으로 실험을 계속 하고 있었고, 자산토큰화반 신설은 우리 금융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첫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결국 자산 토큰화라는 큰 방향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관련 조직도 (팀보다 작은) 반으로 시작하지만 중요성을 반영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자산 토큰화 개념. (자료= 한국은행)이번 조직개편에서 또 눈에 띄는 점은 경제연구원 산하 북한경제연구실이 경제안보실로 명칭이 바뀐 점이다. 각국이 무역 통제와 자원·에너지를 무기화하면서 지경학(Geoeconomics)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추세에 발맞춰 경제 안보 관련 연구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지경학은 지리(Geo)와 경제학(Economics)의 합성어다. 국가가 무역, 자원, 금융, 기술 등 경제적 수단을 활용해 외교·안보·정치적 목표를 달성하려는 전략이나 이를 연구하는 학문을 말한다.신 총재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된 조직개편에서 미래 금융 시스템 설계와 경제안보에 힘을 싣는 방향을 제시한 점은 향후 한은이 국제 사회에서 관련 논의를 주도하기 위한 밑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아울러 최근의 신 총재 주도로 BIS 의제 대응을 위한 국장급 전략회의를 구성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한은은 BIS 산하 각 위원회의 논의와 연간 의제를 은행 차원에서 공유하고 대응 전략을 조율하기 위한 국장급 협의체를 만들고 지난주 첫 회의를 가졌다. 예금·국채 토큰화를 비롯한 미래 금융 시스템 구축은 향후 BIS 차원에서 논의될 핵심 의제로 꼽힌다.
- "구글, 앤스로픽에 AI칩 대주려 월가서 214조원 끌어왔다"
-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구글이 인공지능(AI) 반도체 텐서처리장치(TPU) 1500억달러(약 214조4000억원) 이상을 앤스로픽에 공급하기 위해 월가와 손잡고 사상 최대 규모의 인프라 금융 프로그램을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프로젝트에 관여한 관계자들과 기업 공시자료를 인용해 4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구글은 앤스로픽의 투자자이자, TPU를 외부에 판매해 엔비디아가 지배해온 AI 반도체 시장에 도전하려는 상황이다.구글 로고 (사진=AFP)FT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에는 구글과 반도체 위탁설계업체 브로드컴, 사모대출(프라이빗 크레딧) 운용사 아폴로·블랙스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그리고 다수의 가상화폐 채굴업체가 참여했다. 칩 제조부터 데이터센터 건설까지 아우르는 거래망 규모는 약 2000억달러(약 285조8600억원)에 이른다.TPU는 구글이 2016년부터 브로드컴과 공동 개발해온 AI 칩이다. 그동안 구글 자체 데이터센터에서만 주로 쓰였지만 최근 외부 판매를 시작하며 엔비디아가 지배해온 AI 프로세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거래에 정통한 한 시니어 은행가는 FT에 “AI 칩은 지금까지 생산된 것 중 가장 값비싼 상품군에 속한다”며 “이런 규모는 이제껏 없었던 상품이기 때문에 나타난 전례 없는 현상”이라고 말했다.◇구글·브로드컴·월가, 리스크 분산해 조달FT에 따르면 이번 프로그램은 관여 기업 어느 곳도 수십억달러어치 칩을 대차대조표에 직접 올리려 하지 않으면서 나온 구조다. 구글은 데이터센터 리스를 보증하고, 브로드컴은 칩 구매를 약정하며, 아폴로와 블랙스톤은 하드웨어를 매입해 앤스로픽에 리스하는 자금을 제공한다.지난 6월에는 특수목적기구(SPV) ‘컴퓨트 SPV’가 약 1기가와트(GW), TPU 약 100만개 규모 하드웨어에 350억달러를 지급했다. 이 자금은 아폴로·블랙스톤이 주도한 3개 트랜치의 부채로 조달됐으며, 브로드컴은 앤스로픽이 지급을 중단할 경우를 대비해 선순위 트랜치 약 300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보전하는 ‘잔존가치 보증’을 제공했다.같은 구조는 지난 4월 이뤄진 3.5GW 규모 추가 계약에도 적용된다. 브로드컴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총 1280억달러 규모의 매입을 약정했으며, 이 중 552억달러는 2027회계연도, 729억달러는 2028회계연도에 인도된다.◇가상화폐 채굴업체, AI 데이터센터로 변신칩 조달만큼 중요한 과제는 이를 가동할 데이터센터의 전력 확보였다. 구글 임원은 FT에 “여유 전력을 가진 가상화폐 채굴업체들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뉴욕주 북부의 소규모 채굴업체 테라울프는 360메가와트(MW) 데이터센터 건설에 구글의 지급보증을 받은 첫 사례로, 모건스탠리가 이를 건설채권으로 구조화해 지난해 10월 32억달러를 조달했다. 그 대가로 구글은 테라울프의 신주인수권을 확보했다.이후 사이퍼 디지털, 헛8 등 다른 채굴업체들도 텍사스·루이지애나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FT가 확인한 것만 5개 프로젝트, 1.4GW 규모로 150억달러의 부채가 조달됐다. 구글은 현재까지 2.4GW 규모 10개 프로젝트에 백스톱을 제공했으며, 모든 리스가 부실화될 경우 최대 440억달러의 부담을 질 수 있지만 대차대조표상 부채는 8억1500만달러로만 계상돼 있다. 구글은 판매를 약정한 TPU 하드웨어 총 4.5GW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전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 임원은 FT에 “지금 우리는 전력 문제에 거의 모든 시간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낮은 조달금리가 경쟁력…앤스로픽 의존은 리스크구글의 재무적 영향력은 자금조달 비용에서도 드러난다. 구글이 뒷받침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중간값 조달금리는 연 7.1%로, 엔비디아 칩 기반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의 9.3%보다 낮았다. 제퍼리스는 이를 엔비디아 진영의 “구조적 자본비용 열위”라고 평가했다.다만 이 프로젝트는 앤스로픽이라는 단일 기업의 지급 능력에 2000억달러 규모 계약이 걸려 있다는 집중 리스크를 안고 있다. 제퍼리스의 조너선 피터슨 애널리스트는 “이들 기업 밑에는 하나의 생태계 전체가 만들어져 있다”며 “이들의 투자 의지가 줄어들면 그 아래 모든 것이 타격을 받는다. 그것이 가장 큰 거시적 위험”이라고 말했다.앤스로픽. (사진=AFP)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지금 파는 게 낫나요" 강남 절세문의 쇄도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다음은 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지금 파는 게 낫나요” 강남 절세문의 쇄도-한국인 머릿결 갖고 싶어요…두피관리숍 80%가 외국인-한동훈이 띄운 ‘상향식 공천’…친윤계도 공감-“연내 美 넘는다”…中, 8주 만에 최첨단 AI모델 5개 줄공개-[사설]미·일 ‘엔저 공조’…환율, 증시에 미칠 영향 예의 주시해야-[사설]소비자·택배 기사 다 좋다는 새벽 배송, 왜 법으로 막나△종합-엔비디아 맞먹는 구글 HBM 수요…삼성·SK, 내년 1위 각축전-‘여권폰’에 열광한 MZ세대…갤Z8 예판 144만대 신기록△부동산 세제개편 후폭풍-월세 매물 거둔 집주인 “내가 살겠다”…마용성 갈아타기 저울질도-10명 중 9명 “집값 안정? 글쎄”…“덜 똘똘한 한채로 수요 몰릴 것”△외국인 홀린 ‘K헤어케어’-“윤기나는 머릿결, 풍성한 숱…눈에 보이는 효능에 외국 바이어도 놀라”-“탈모 완화 샴푸 내놓기가 무섭게 나가”…MZ 겨냥 유통가, 브랜드 확보전 치열△中 AI굴기 속도전-가성비 넘어선 성능, 개방형 기술의 힘…中알리바바 AI, 美앤스로픽 맹추격-中 생태계에 흡수될라…韓 독자AI 총력전-국가전략산업으로 AI 키운 中정부, 해외시장 개척도 뒷받침△종합-美·獨은 후보 선출 때 당원 참여 보장…韓, 제왕적 당대표 공천 박탈해야-서울 이틀째 39도 ‘극한 더위’…올여름 가축 49만마리 폐사-“부동산 팔아 100억 벌어도 세금 몇억뿐…근소세와 형평 안 맞아”-1인기획사 ‘30억 추징’ 유연석, 불복했지만 졌다△정치-전술폰으로 드론 띄우고, AI 통역으로 연합작전…‘스마트 강군’ 청사진-엎치락뒤치락 ‘김·청 대전’…호남·송 표심이 가른다-용인 클러스터 찾는 ‘메가 특위’…‘AI 반도체 속도전’ 힘 싣는다-7시간 부동산 회의보다 중요한 것△경제-정부 지원에 물가 2%대 낮췄지만 무더위 속 채솟값 오름세 심상찮다-메가특구법,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막판 조율-한은, BIS 국장급 대응반 구성…“디지털화폐 등 국제규범 선점”△금융-나이롱환자 걸러낸다…8주 넘는 드러눕기 제동-말하면서 화면 보여준다…우리은행 AI상담 고도화-올해도 ‘주 4.5일제’ 충돌…금융권 임단협 난항-아주 가벼운 치매도 보험금 받는다△Global-LNG·해양플랜트까지…K조선 위협하는 中-은퇴한 측근 불러들인 차기 애플 CEO-美, 엔화 구하기에도…시장선 “강세 오래 지속 어렵다”-‘국방 투자가 경제에 도움’…日 방위백서에 담은 방산 전략-구리값 톤당 1.4만달러 육박 ‘두 달 만에 최고’△산업-삼성, GPU·메모리 통합 zHBM 공개…하닉, 세계 첫 HBF 표준 제시-원천자원·도시광산·차세대 소재 3축…에코프로, 배터리 리스크 뚫고 흑자 행진-삼성전자·아마존 맞손…전세계 2억 5000만명, 차세대 고화질 영상 즐긴다-유럽차 안방서 경쟁차 앞선 아이오닉9-부친 지분 280만주 증여받은 정기선 회장…HD현대 3세 경영 속도△산업-휴식 늘리고 AI로 열 체크…온열 산재 예방 총력-AX 핵심은 ‘업무 재설계’…삼성전자, 조직 혁신 속도-“中企 ‘성장 사다리’ 중점…도약기업 3000곳 육성”△ICT-‘또 뚫린’ 위믹스…P2E 생태계 신뢰회복 시험대-LG유플, 보안 기업 파고네트웍스 인수-카카오페이, 2분기 영업익 586억 ‘사상 최대’-사람의 창작적 참여 땐 AI음악도 저작권 등록 가능해진다△생활경제-쇼핑 공간서 ‘한류 핫플’로…관광지도 바꾸는 백화점-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호주 이어 중국 진출-한화M&S 닻 올린 김동선, 초하이엔드 ‘승부수’-삼양식품, 데이터로 세계 입맛 읽는다△Book-“웃음기 싹 뺀 미스터리 도전, 즐겁다”-“괜찮아”…숲에서 얻은 작은 용기-AI시대 인간의 진짜 경쟁력은△증권-MSCI지수, LG이노텍 들어가고 HLB 빠질듯-“ISO탱크·이커머스로 발 넓혀 종합물류기업 도약”-국내 증권사는 하향, 해외선 상향…엇갈린 코스피 전망-“삼전닉스 비싸서 대신 샀는데”…반도체 톱2 ETF 한달새 30% 뚝△의료·헬스-국립의전원 설립, 지역발전보다 교육 우선돼야-어깨 뻐근하고 손끝 저리다면 단순 피로 아닌 목디스크 의심-“나이 많다고 수술 포기?…건강상태 따른 ‘맞춤형 치료’ 중요”△MICE-100만 글로벌 청년 韓 집결…월드컵 넘는 빅이벤트 열린다-대회 1년앞…붐업 스타트-‘중동 전쟁에 관광 겁나네’…1년새 성장세 반토막-개관 한달 만에…유니크 베뉴로 뜬 오바마 센터△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유용종 한국호텔업협회 회장-“호텔 짓는 데 3~5년…3000만 관광객 시대, 지금 투자 안하면 늦는다”-“성수기 요금과 바가지는 달라…예약 조건 지켰는지가 관건”△오피니언-AI와 ‘경험지능’이 함께 이끄는 벤처 혁명-고물가 시대, 세제는 민생의 버팀목-등록임대 외면한 정부, 전세난은 어쩌나△피플-해군 사상 첫 대령급 女함장 탄생 “대한민국 바다 빈틈없이 지킬 것”-하나금융, 취약층 ‘건강한 여름나기’ 지원 앞장-10평 방앗간서 식품 제조기업 성장…이젠 D2C 공략-윤준병·이해민 의원 콜롬비아 특사단 임명-日 강진에 손 내민 무신사…규슈에 구호물품 무상 지원-이은형 건정연 연구위원, 수원 건설기술심의위원 연임△사회-중수청 조직 2874명 확정…“수사관 교육·현장 안착 여부 관건”-기후부 업무보고 “물그릇 키우고 수자원 연계…메가프로젝트 차질 없을 것”-이흥구 대법관 후임 후보에 김문관·김성수·김예영·김정중-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李대통령, 보완수사 폐지책임 회피”
- [단독]한은, BIS 국장급 대응반 구성…“국제 논의 주도한다”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한국은행이 중앙은행 커뮤니티에서 국제 금융규범을 만드는 과정에 보다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한 조직 대응체계를 마련했다.국제결제은행(BIS) 산하 위원회별 논의에 개별적으로 대응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전사적 전략회의를 통해 공동 대처하는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한은은 BIS 산하 각 위원회의 논의를 총괄하는 국장급 대응체계를 새로 구축했다.4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한은은 지난주 BIS 대응을 위한 첫 국장급 전략회의(킥오프)를 열었다. 회의에는 BIS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9개 유관 부서의 국장급과 담당 임원, 실무진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BIS는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이라고 불리는 국제기구다. 이번 회의는 별도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한 것이 아니라 BIS 산하 각 위원회의 논의와 연간 의제를 은행 차원에서 공유하고 대응 전략을 조율하기 위한 국장급 협의체 성격이다. 일회성 회의가 아니라 향후 정례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한은 관계자는 “그동안은 출장이나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담당자 중심으로, 이슈 건별로 대응했다면 앞으로는 부서 간 칸막이를 허물고 은행 차원에서 함께 논의한다”고 설명했다.이번 대응체계는 BIS에서 12년간 경제고문 겸 조사국장, 통화경제국장을 지낸 신현송 한은 총재가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현재도 BIS 이사를 맡고 있는 신 총재는 국제회의에서 이미 정해진 의제에 사후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 의제가 만들어지는 초기 단계부터 한국의 정책 경험과 입장을 반영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해왔다.과거 한은의 BIS 대응 방식과도 차별화된다. 이창용 전 총재 시절에는 BIS 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CGFS) 의장 활동을 중심으로 국제 논의에 참여했고, 이주열 전 총재 때는 BIS 이사회 참석을 준비하기 위한 ‘의제반’이 운영됐지만 특정 회의를 지원하는 성격이 강했다.반면 이번 체계는 특정 회의를 지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BIS 산하 여러 위원회의 논의를 은행 차원에서 통합 관리하고 대응 전략을 마련한다.지난주 열린 첫 회의에서는 BIS가 내년도 업무계획과 주요 의제를 확정하기 전 한은의 관심 사항을 미리 정리해 국제 논의에 반영하는 방안이 논의됐다.소버린 인공지능(AI), 프로젝트 한강,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예금·국채 토큰화, 국경 간 지급결제 등 국제 규범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분야에서 한국이 초기 ‘룰 세팅(rule-setting)’ 과정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최근 한국 경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관심이 커진 점도 이번 대응체계를 마련한 이유 중 하나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높은 성장률과 경상수지 흑자에도 환율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배경, 프로젝트 한강과 CBDC 실험 등은 BIS를 비롯한 국제회의에서도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은은 이 같은 한국의 정책 경험과 사례를 단순히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제 의제로 발전시켜 논의를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이번 대응체계 개편을 두고 BIS 출신인 신 총재가 한은의 국제적 발언권과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사적 대응에 본격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신 총재가 장기적으로 BIS 사무총장 등 최고위직 진출을 염두에 두고 이번 대응체계를 마련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사진=AI생성)
- VASP 날개 단 안랩블록체인컴퍼니 "금융권 협업 3배 급증…공공수탁 적극 공략"
- [이데일리 서민지 기자] “안랩블록체인컴퍼니(ABC)는 단순한 가상자산 커스터디 회사가 아니라 기업이 디지털자산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지갑과 보안, 수탁 인프라를 통합 제공하는 디지털자산 인프라 기업입니다.”지난 4월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를 취득한 안랩블록체인컴퍼니의 임주영 총괄은 최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안랩 사옥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2022년 설립된 안랩블록체인컴퍼니는 국내 대표 보안기업 안랩의 블록체인 자회사다. 디지털자산 지갑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웹3 금융 인프라 사업으로 빠르게 외연을 넓히고 있다.기존 지갑 인프라에 가상자산 보관·이전 자격까지 갖추면서 웹3 금융 인프라 사업은 본궤도에 올랐다. VASP 취득 후 불과 석 달 만에 금융권과 진행하는 개념검증(PoC)과 최소기능제품(MVP) 사업이 이전보다 3배나 증가했다. 임 총괄은 “그동안 소비자용 지갑을 운영하며 축적한 데이터와 기술적 노하우를 은행과 증권사, 카드사 등 전통 금융회사가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핵심 서비스는 ‘ABC 클라우드 월렛’이다. 개인과 기업, 기관, 재단 등이 온라인으로 신청해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자산 수탁 서비스로, ABC가 운영하는 커스터디 인프라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제공한다. 은행과 증권사,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 등 고객의 지갑 생성부터 기업의 내부 운영 계정, ABC가 관리하는 수탁고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엔드투엔드(E2E) 구조가 특징이다. ABC가 자산 보관과 VASP로서 규제 의무를 담당하고 기업 고객은 자체 업무 환경에 맞춰 부서별 권한과 자산 집행 한도, 다중 승인 절차 등을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국세청·검찰 등 공공기관 커스터디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방침이다. 안랩과 연계한 보안 역량은 물론 다양한 가상자산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은 ABC만의 경쟁력이다. ABC의 기업형 지갑 서비스(WaaS·Wallet-as-a-Service)는 온체인 지갑을 직접 생성하는 구조다. 이더리움가상머신(EVM) 계열에서는 필요한 만큼 지갑을 만들 수 있고 EVM과 구조가 다른 이기종 블록체인도 폭넓게 지원한다. 효율 극대화를 위해 기존 커스터디와 컨소시엄도 고려하고 있다. 임 총괄은 “ABC는 자체 수탁고만 고집하지 않고 다른 수탁사업자와의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며 “핫월렛 시스템이 없는 수탁사는 ABC의 클라우드 월렛과 핫월렛 인프라를 이용하고 실제 자산은 자체 수탁고에 보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해외 진출 전략도 세웠다. ABC는 향후 일본과 동아시아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기업형 지갑 서비스인 WaaS와 커스터디 인프라를 공급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 발굴에 나섰다. 기술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월렛과 양자내성 지갑 보안 기술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다음은 임주영 총괄과의 일문일답.임주영 안랩블록체인컴퍼니(ABC) 총괄. (사진=안랩블록체인컴퍼니)-ABC에 합류하게 된 계기는.△2007년 안랩에 합류해 신사업과 보안 제품 기획, 금융보안 솔루션 업무를 담당했다. 2016년부터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신사업을 검토했고 2017년 하드웨어 월렛과 소프트웨어, 보안 기술 등을 내부에서 개발했다. 이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고 2022년 ABC 설립과 함께 합류했다.-ABC의 핵심 사업은.△ABC는 단순한 수탁회사가 아니라 기업이 디지털자산 사업을 할 때 필요한 지갑과 보안, 수탁 인프라를 통합 제공하는 회사다. ABC의 사업 방향은 모회사 안랩의 성장 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안랩은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제품에서 축적한 사용자 데이터와 보안 기술을 패키징해 기업 간 거래(B2B) 사업으로 확장했다. ABC도 같은 방식으로 B2C 지갑 운영 경험을 B2B 인프라 사업으로 연결하고 있다. B2C 지갑은 ABC가 필요한 기술과 사용자 경험을 확보하기 위한 엔드포인트다. 2022년 B2C 서비스인 ‘ABC 월렛’을 출시하면서 지갑에 필요한 보안과 기술 요소, 이용자들의 실제 요구를 축적했다. 2024년에는 기업들이 자체 지갑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형 월렛인 WaaS를 출시했다. 당시 약 80개 웹3 기업이 ABC의 WaaS를 이용했다. 2025년 4월에는 그라운드엑스의 카카오톡 기반 디지털자산 지갑 ‘클립’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약 240만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지갑을 운영한 경험과 데이터를 확보했다. 클립과 ABC 월렛을 운영하며 축적한 데이터, 기술적 노하우와 비즈니스 경험을 제도권 금융회사가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고 있다.-ABC가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는 곳은.△은행과 증권사, 카드사 등 전통 금융회사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웹3와 전통 금융의 융합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증권이다. 국내에서도 토큰증권 제도화를 계기로 토큰증권 시장과 실물연계자산(RWA) 토큰화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관련 인프라를 준비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기업 간 결제와 정산에서는 은행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카드사와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는 스테이블코인이 실제 생활에서 사용되는 최종 접점이다.-지난 4월 가상자산사업자(VASP) 자격을 취득한 뒤 사업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VASP 자격 취득 이후 금융회사와 진행하는 PoC와 최소기능제품(MVP) 사업이 약 3배 늘었다. 전통 금융회사들은 VASP가 아니기 때문에 디지털자산 PoC나 MVP를 추진하거나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할 때 가상자산의 보관과 이전을 직접 수행하기 어렵다. ABC는 지갑 인프라 기술과 함께 가상자산 보관·이전에 필요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 단순 기술 개발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가상자산이 실제로 보관되고 이동하는 과정까지 PoC와 MVP의 전 주기를 지원할 수 있다. 최근에는 단순 PoC보다 실제 사업화를 전제로 한 MVP 형태의 프로젝트가 많아지고 있다.-구체적인 사례가 있다면.△KB국민카드와 외국인이 보유한 개인 지갑을 KB페이에 연동해 국내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PoC를 진행했다. BNK금융그룹과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활용한 지역화폐 재유통 시스템을 검증했다. 현재 지역화폐는 소비자가 가맹점에서 사용하면 거래가 끝나는 단방향 구조다. BNK와 진행한 PoC는 가맹점이 받은 지역화폐를 다른 가맹점에서 다시 사용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적용해 2차, 3차 유통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PoC는 외국인이 한국에서 디지털자산을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이 국내에 체류하는 동안 더욱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게 되면 1인당 소비 규모도 증가할 수 있다. 기업 간 거래로 범위를 확대하면 시장은 훨씬 커진다.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경우 기업의 해외법인 간 대금 지급과 정산 과정도 단순해지고 중간 수수료와 소요 시간을 줄일 수 있다.-최근 출시한 ABC 클라우드 월렛의 강점은.△ABC 클라우드 월렛은 ABC가 운영하는 커스터디 인프라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ABC가 기업의 자산을 수탁하고 VASP로서 필요한 규제상 의무를 수행한다. 기업확인(KYB)과 자금세탁방지(AML) 절차를 마친 기업 고객은 자산이 ABC의 수탁고에 보관돼 있더라도 자신의 업무 환경과 내부 정책에 따라 이를 운영할 수 있다. 기존 수탁 서비스에서는 고객이 자산 이동을 요청하면 수탁사가 직접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ABC 클라우드 월렛은 자산이 수탁고 밖으로 나가는 최종 단계에서는 ABC가 통제하지만 수탁고 안에서 일어나는 업무는 고객사가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업별로 독립된 계정을 제공하는 멀티테넌시 구조도 적용했다. 각 기업의 데이터가 다른 기업과 섞이지 않으며 기업 관리자는 직원을 초대해 부서별 권한을 부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매출의 일부는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수탁고로 보내는 정책을 설정할 수 있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리테일 고객을 온보딩하고 입금·출금용 지갑 주소를 생성하는 기능도 제공한다.-공공 커스터디 시장에서 ABC의 경쟁력은.△ABC는 단순한 지갑 기술뿐 아니라 모회사 안랩과 협력해 온·오프라인 보안관제와 포렌식, 물리보안까지 제공할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압수 자산을 보관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다른 수탁기관과 비교한 ABC의 경쟁력이다. 압수·몰수되는 가상자산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주요 자산에 한정되지 않는다. 가치가 낮거나 유동성이 부족한 토큰이라도 압수 대상이라면 보관해야 한다. 일반 수탁사는 다양한 블록체인과 토큰을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다. 반면 ABC의 WaaS는 온체인 지갑을 직접 생성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더리움가상머신(EVM) 계열에서는 사실상 필요한 만큼 지갑을 생성할 수 있다. 이기종 블록체인도 폭넓게 지원하고 있다. 보관한 자산을 매각해야 할 때는 트래블룰을 통해 거래소로 전송할 수도 있다. ABC가 기업 간 거래 자산을 직접 수탁하는 것만을 주요 사업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ABC는 다른 수탁사와 협력하기 위해 이미 다른 사업자들과 파트너십을 논의하고 있다. ABC의 역할은 금융회사나 공공기관이 디지털자산 관련 업무를 할 때 필요한 금고와 지갑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다. 고객이 ABC 클라우드 월렛을 ABC의 수탁고가 아니라 다른 수탁사의 수탁고와 연결하고 싶다면 이를 지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핫월렛 시스템이 없는 수탁사는 ABC의 핫월렛과 클라우드 월렛 인프라를 사용하고 실제 자산은 자체 수탁고에 보관하는 방식으로 사업 가능하다.-AI 에이전트 분야에서 ABC의 역할은.△ABC는 기업이나 이용자가 AI 에이전트에 역할과 권한을 부여하고 에이전트와 이를 실행시키는 주체 사이를 연결하는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다. ABC가 지갑과 보안에 강점을 가진 만큼 이 구조 안에서 결제 기능까지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AI 에이전트 결제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는 것은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당장 기업에 제공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기업이 ABC 클라우드 월렛이나 WaaS를 도입했을 때 AI 퍼실리테이터가 지갑 관련 업무를 보다 쉽게 처리하도록 하는 MVP를 개발해 기업들에 제안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은행이 현재 이더리움 지갑만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트코인 지갑을 추가해달라”고 자연어로 명령하면 지갑 주소가 자동으로 생성되는 방식이다. 대형 금융회사를 제외하면 지갑과 웹3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금융회사도 많다. 이들 기업이 복잡한 블록체인 인프라를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ABC가 제공하려는 기능이다.-멀티체인 AI 에이전트 월렛 개발 현황은.△웹3 인프라 기업 콜리전스와 ABC의 WaaS와 MPC 기술을 활용해 AI에 제한된 권한을 부여하는 AI에이전트 전용 멀티체인 지갑 ‘톡큰 에이젠틱 월렛’을 공동으로 만들었다. 국내에서는 현재 규제상 상용화하기 어려운 모델이어서 미국에서 진행되는 두 개 프로젝트에 적용되고 있다. AI 에이전트가 하이퍼리퀴드나 폴리마켓 등을 이용해 자동으로 투자하고 자산을 운용하는 서비스 등에 활용되는 구조다. 현재 MVP 개발을 마치고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는 단계다. 핵심은 버튼 한 번으로 여러 블록체인 사이에서 자산을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약 9개의 주요 네트워크에서 자산을 이동할 수 있으며 각 네트워크의 자체 가상자산 대신 USDC나 USDT로 가스비를 지급할 수 있다. 복잡한 트랜잭션을 단순화하고 가스비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AI 에이전트의 자산 지출 한도를 제어하는 정책도 보다 세부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해외 투자전문회사나 전문 투자팀이 에이전트 월렛을 이용해 자산 운용을 실험하는 방식으로 적용되고 있다.-국내 디지털자산 산업에서 가장 시급한 제도적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나.△어떤 사업을 허용하고 금지할 것인지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제도화의 속도가 중요하다. 법안이 준비되고 있지만 산업의 변화 속도와 비교하면 너무 느리다. 불과 수개월 사이에도 AI 에이전트가 업무 전반에 활용될 정도로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기술과 시장이 발전하는 속도가 빠른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해결해야 할 숙제도 더욱 빠르게 쌓이게 된다. 일본과 싱가포르, 홍콩, 미국은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국내 제도화가 늦어지면서 국내 금융회사들이 미국 기업의 인프라와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해외 사업이나 기업 외환 사업을 추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추진되는 PoC도 외국인이 보유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국내에 들여왔을 때 이를 어떻게 결제와 정산에 활용할 것인지에 집중돼 있다. 제도가 늦어질수록 달러 기반 인프라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흐름이 계속되면 국내 기술기업들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국내 금융회사 역시 해외 인프라에 종속될 수 있다. 가상자산이나 외환 문제를 법안 한두 개로 단편적으로 통제하려 하면 오히려 한국 시장을 갈라파고스화할 수 있다. 가상자산사업자 규제와 스테이블코인, 외환 관련 제도를 동시에 살펴보면서 법제화 속도를 높여야 한다.-ABC의 중장기 사업 목표는.△단기와 중장기 목표 모두 결국 매출을 확대하는 것이다. 국내 시장이 예상보다 작을 수 있고 지갑 인프라를 둘러싼 기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 아시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과 동아시아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지갑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현지에서 함께 사업을 추진할 파트너를 발굴하고 있다. 해외 금융회사도 ABC의 WaaS와 커스터디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현지에서 필요한 인허가를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AI 에이전트 월렛을 고도화하는 한편 양자컴퓨터 환경에 대비한 지갑 보안 기술도 준비하고 있다. 양자컴퓨팅 기술이 발전하면 기존 비트코인 지갑의 보안이 위협받을 수 있는 만큼 양자내성 기술과 관련한 특허와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