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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金)과 다투던 비트코인, 이젠 함께 움직이고 있다
  • 금(金)과 다투던 비트코인, 이젠 함께 움직이고 있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수개월 간 이어진 ‘크립토 혹한기’를 끝내고 비트코인이 거의 10년 만에 가장 강한 8월 수익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과 나스닥의 상관관계는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제 비트코인과 금 간의 상관관계는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비트코인과 나스닥지수, 금 간의 상관계수 추이 (자료=그레이스케일)최근 월가에서 나타나고 있는 화폐가치 희석에 베팅하는 거래 방식인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로 인해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금이 동시에 가지는 희소성과 통화적 독립성,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기능에 다시 주목하는 모습이다.28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금의 90일간 상관관계가 50%를 넘어섰다. 올 초까지만 해도 거의 0%에 가깝던 두 자산의 상관관계는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까지 급상승했다.사실 지난 1년간 비트코인은 AI 주도 랠리 속에서 고베타 위험자산처럼 움직였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이제 반전되고 있다. 실제 비트코인과 나스닥100의 90일 상관계수는 60%를 웃돌던 수준에서 약 33%까지 떨어졌다. 반면 금과의 상관관계는 올해 초 거의 제로 수준에서 50% 이상으로 상승했다.그레이스케일의 잭 팬들 리서치 총괄은 최근 1년간 인공지능(AI) 투자 붐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시장 전체보다 가격 변동성이 큰 고베타 자산처럼 거래됐지만, 최근 지표들은 이러한 흐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변화를 그는 이른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의 귀환으로 해석했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희소성, 통화적 독립성,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기능에 다시 초점을 맞추고 있다.아울러 시장은 다시 한 번 악화하는 재정·통화 펀더멘털을 헤지할 수 있는 자산을 찾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최근 40조달러를 넘어섰고, 재정적자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장기 미 국채금리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비트코인의 강점은 구조 자체에 있다. 중앙 발행자가 없고, 발행 구조가 투명하며, 총 공급량은 2100만개로 제한돼 있다. 법정화폐의 장기 구매력이 재평가되는 환경에서 비트코인은 금을 대체할 수 있는 희소하고 유동성 높은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희소한 디지털 자산이 보다 우호적인 국면에 진입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다만 비트코인과 금 모두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고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금은 최고가 대비 약 14% 낮은 수준이며, 비트코인은 약 37%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팬들은 지속적인 재정적자와 높은 장기금리가 투자자들로 하여금 미 국채시장 밖에서 희소자산을 찾게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더 커진 부채 규모와 지속적인 재정적자, 높은 장기금리는 악화하는 재정·통화 펀더멘털을 헤지할 수 있는 자산에 대한 수요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2026.08.29 I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 8만달러 돌파…오늘 워시 연설 주목
  • 비트코인 8만달러 돌파…오늘 워시 연설 주목[코인 모닝콜]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비트코인이 상승해 8만달러를 돌파했다. 장기적으로 법정 화폐가치 하락이 예상돼 달러를 대체할 자산을 찾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엔비디아 호실적으로 인한 기술주 랠리 훈풍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0분께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77% 오른 8만102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비트코인 시세는 1주일 전보다 10.17% 상승한 것이다.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0.34% 상승했다. XRP(3.94%), 솔라나(11.10%), 하이퍼리퀴드(4.25%) 등 주요 알트코인도 상승세를 보였다.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시장 심리 지수도 올랐다. 코인마켓캡의 ‘CMC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는 28일 82(극도의 탐욕)를 기록했다. 이는 어제(81·탐욕), 지난 주(64·탐욕), 한 달 전(35·공포)보다 높아진 수치다.디지털자산 시황을 보여주는 업비트 종합 지수는 이날 같은 시간 기준 1만1259.59를 기록, 24시간 전보다 1.05% 상승했다. 업비트의 전체 마켓에서 거래되는 디지털 자산의 시가총액은 3478조8700억원을 기록, 1.13% 증가했다. 24시간 거래대금은 1조9000억원으로 0.03% 증가했다. 28일 블룸버그가 집계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8거래일 동안 투자자들은 미국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26억달러(3조6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미국 최대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시세가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 시세보다 높아 약 3개월 만에 처음으로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됐다. 미국에서 비트코인을 사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신호다.지난 27일 8만달러를 밑돌던 비트코인 시세가 엔비디아 호실적과 맞물려 기술주 랠리가 이어지자 8만달러를 돌파,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코인마켓캡)기술주 랠리도 비트코인 반등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엔비디아 호실적 등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106% 늘어난 962억2000만달러(약 133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921억7000만달러)를 웃돈 수치로 13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블룸버그는 “현재로서는 비트코인과 AI 관련 주식 모두 개인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라는 같은 수혜를 받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다음 상승 국면으로 나아가기 위해 투자자들이 AI 관련 승자 종목에서 빠져나와 비트코인으로 자금을 옮겨야 한다는 주장과는 반대되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시장의 관심은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입에 쏠려 있다. 워시는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취임 후 처음 연준 의장 자격으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워시 의장의 연설은 한국 시간으로 28일 오후 11시(현지 시간 오전 8시)다. 워시 의장이 향후 통화정책 기조에 대해 어떤 시사점을 줄지, 최근 재무부의 국채 시장 개입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비칠지 주목된다.
2026.08.28 I 최훈길 기자
허태정 대전시장 "9월부터 '온통대전 2.0' 운영"
  • 허태정 대전시장 "9월부터 '온통대전 2.0' 운영"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내달부터 대전의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인 온통대전의 시즌2가 시작된다. 온통대전 2.0은 단순한 캐시백 지급에 머물지 않고 각종 정책지원금과 교통·문화·복지 등 생활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연결해 ‘AI 시민생활경제플랫폼’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허태정 대전시장이 27일 대전시청사 브리핑룸에서 온통대전 2.0 운영 개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대전시는 내달 1일부터 ‘온통대전 2.0’을 본격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고물가 장기화로 위축된 소비에 활력을 더하고,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할 수 있는 즉각적이고 체감도 높은 민생경제 정책 수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온통대전 2.0은 각종 정책지원금과 교통·문화·복지 등 생활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연결해 여러 앱과 창구를 찾아다니거나 필요한 혜택을 몰라 놓치는 불편을 줄인다.대전시는 앱 하나로 필요한 혜택을 쉽고 편리하게 누릴 수 있도록 온통대전을 시민과 정책, 지역경제를 잇는 ‘AI 시민생활경제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캐시백은 월 30만원 한도 내에서 기본 10%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되, 소비진작이 필요한 시기와 지원이 더 필요한 대상에는 혜택을 높인다.추석이 있는 9월에는 15%, 10~11월에는 취약계층과 전통시장·골목형상점가·청년창업 가맹점 이용자에게 13%를 제공한다. 연말인 12월에도 추가 캐시백을 지급하고, 착한가격업소에서는 12월까지 상시 15%를 적용한다. 시는 재정혁신을 통해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이고 투자 우선순위를 조정해 필요한 재원을 마련한다.각기 다른 방식으로 지급되고 있는 정책지원금도 온통대전에서 받을 수 있게 된다. 올해는 21개 사업의 정책지원금을 온통대전으로 지급해 앱에서 수령 내역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걷기와 대중교통·공공시설 이용에 마일리지를 제공하고, 주요 카드사 포인트도 온통대전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 소상공인 디지털 경영 지원도 강화한다. 온통대전 결제 데이터를 활용한 상권분석 서비스를 제공해 데이터에 기반한 경영을 돕고, QR코드를 활용한 간편결제를 시범 도입하고, 온통대전몰·상생배달앱과 연계해 소상공인의 경영 부담은 줄이고 판로 확대를 지원한다. 내년부터는 정책지원금 통합 지급을 확대하고, 앱에서 지원 내용을 쉽게 확인·신청·수령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또 2028년까지 지역화폐 결제 중심의 기존 온통대전 앱을 보완할 개방형·확장형 플랫폼을 구축한다. 인공지능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보다 다양한 정책과 생활서비스를 유연하게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온통대전 2.0은 시민이 필요한 혜택을 한곳에서 쉽게 이용하게 하고, 그 혜택이 지역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드는 시정 혁신의 출발점”이라며 “코로나19 시기 민생백신 역할을 톡톡히 해낸 온통대전이 AI 시민생활경제플랫폼으로 한 단계 도약해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8.27 I 박진환 기자
비트코인 7.8만달러 정체…美통화정책 불확실성 탓
  • 비트코인 7.8만달러 정체…美통화정책 불확실성 탓[코인 모닝콜]
  • [이데일리 서민지 기자] 비트코인이 7만8000달러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최근 가파른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데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27일 디지털자산시장 데이터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7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32% 내린 7만860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1.33% 오른 2488달러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다.서울 서초동 빗썸 강남라운지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주요 알트코인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바이낸스코인(BNB)은 1.05% 오른 702.41달러, 하이퍼리퀴드는 0.55% 상승한 81.20달러에 거래 중이다. 솔라나(SOL)는 3.81% 오른 100.67달러를 기록한 반면 리플(XRP)은 2.98% 내린 1.3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코인마켓캡의 ‘CMC 가상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80으로 ‘극도의 탐욕’ 구간에 머물렀다. 이 지수는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의 낙관 심리가 강하고, 낮을수록 위험회피 심리가 크다는 의미다.간밤 발표된 미국 물가 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해 시장 예상치(3.6%)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2% 올랐다.예상보다 높은 물가 지표가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졌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약해진 가운데 오는 28일 예정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주목하고 있다.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0.74달러(0.84%) 내린 배럴당 87.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전장보다 0.13달러(0.16%) 하락한 배럴당 82.23달러에 마감했다.한편 국내에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p) 인상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양새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가파른 성장이 물가를 더 자극할 것을 우려해 지난달 16일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며 ‘선제 대응’에 나섰다.국내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시가총액과 거래대금이 모두 줄었다. 같은 시간 업비트 데이터랩에 따르면 업비트 전체 마켓에서 거래되는 디지털자산 시가총액은 3415조9300억원으로 24시간 전보다 0.56% 감소했다. 24시간 거래대금도 2조100억원으로 2.87% 줄었다.국내 투자심리가 해외보다 상대적으로 뜨거울 때 나타나는 ‘김치 프리미엄’은 유지됐다. 글로벌 디지털자산 데이터 사이트 코인마켓캡과 업비트의 테더(USDT) 가격 차이를 보여주는 ‘업비트 프리미엄 지수’는 0.37%를 나타냈다.
2026.08.27 I 서민지 기자
블랙록 “美재정 우려에 뛰는 비트코인, 새 가치저장수단 인식 확산”
  • 블랙록 “美재정 우려에 뛰는 비트코인, 새 가치저장수단 인식 확산”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다시 불거진 미국의 재정 리스크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의 역할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비트코인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가치저장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평가했다.블랙록의 디지털자산 부문 총괄인 로비 미치닉은 26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비트코인의 상승 랠리는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을 때 반등해온 비트코인의 과거 흐름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는 주식이나 다른 전통자산과 구별되는 비트코인 고유의 장기적인 위험·수익 요인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미치닉은 “지난 몇 주 동안 주식과 다른 자산군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고 채권시장도 변동성이 컸다”며 “반면 비트코인은 상당한 랠리를 보였다. 이는 비트코인이 다른 자산과 구별되는 특성을 갖고 있으며 새롭게 부상하는 가치저장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비트코인은 지난주 2023년 이후 가장 큰 3일간 상승폭을 기록하며 급반등한 뒤 현재 8만달러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번 상승은 미국의 막대한 국가부채와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는 가운데 나타났다. 스탠리 드러켄밀러와 레이 달리오 같은 유명 투자자들은 미국의 재정 상황이 금융시장에 구조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미치닉은 이러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법정화폐의 구매력에 주목하고 대체 가치저장 수단을 찾게 됐으며, 이에 따라 비트코인과 금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채와 재정적자 수준은 시장의 중대한 우려 요인”이라며 이런 문제가 다시 주요 이슈로 떠오를 때는 “비트코인이나 금과 같은 자산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이 같은 거시경제적 환경은 가상자산 시장구조를 정비하기 위한 클래리티법(CLARITY Act)에 대한 기대가 약화됐음에도 비트코인이 계속 강세를 보이는 이유를 설명해줄 수 있다. 미치닉은 클래리티법이 비트코인에 미치는 중요성은 가상자산 산업의 다른 영역이나 여타 가상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은 이미 필요한 규제적 수용성을 상당 부분 확보한 반면, 탈중앙화금융(DeFi)과 같은 가상자산 산업의 다른 영역은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더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미치닉은 “시장 전반과 가상자산 생태계의 많은 참여자들은 규제 명확성이 확보될 경우 추가적인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를 반드시 실현될 것으로 기대하거나 기본 시나리오에 반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입법 절차가 어떤 상태인지에 대해 별도의 견해를 갖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의회에서의 입법 진전은 “분명 우리가 주시하면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2026.08.27 I 이정훈 기자
미국 ‘경제적 왕따’ 작전 여파…중국·인도 결집 강화하나
  • 미국 ‘경제적 왕따’ 작전 여파…중국·인도 결집 강화하나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이 이란과 거래를 하는 국가들에 대한 제재를 예고한 가운데 중국과 인도가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경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었던 중국과 인도는 최근 특별대표 회의를 통해 양국 교류에 대해 논의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도를 방문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해 8월 31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AFP)2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에선 중국과 인도의 국경 문제 특별대표 제25차 회담이 열렸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과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이 중·인 특별대표로 참석했다.신화통신은 양측이 국경 문제와 양국 관계 등에 대해 전면적이고 심도 있는 우호적이며 솔직한 소통을 진행했다고 전했다.왕 부장은 “중국과 인도는 서로 중요한 이웃 국가이자 개발도상국 대국이며 신흥경제국의 대표”라면서 “양국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것은 양국 국민의 근본적 이익과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국가들의 보편적인 기대, 시대 발전의 흐름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특별대표 회담에서 도출한 합의 사항을 질서 있게 이행하고 있다고 언급한 왕 부장은 “양측이 국경 문제에 대한 긍정적인 담론을 점진적으로 형성하고 양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에 긍정적인 요소를 더해야 한다”고 말했다.도발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과 인도가 경쟁자가 아니라 협력 파트너라고 지목하면서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며 미래지향적인 중·인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양국 국민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그는 “인도측은 중국측과 함께 전략적 소통을 더욱 긴밀히 하고 상호 호혜적인 협력을 확대하며 다자 협력을 심화하고 국경 지역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국경 문제의 해결 방안을 모색해 양국 관계의 개선과 발전을 더욱 가속화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양측은 특별대표 회담 메커니즘의 역할을 발휘하고 공평하고 합리적이며 양측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국경 문제의 포괄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로 재확인했다. 앞으로도 대화와 협상을 통해 국경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고 국경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유지하기로 했다.또 내년 인도에서 중·인 국경 문제 특별대표 제26차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중국과 인도는 히말라야 일대 3800km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다. 양측은 국경 문제를 관리하기 위해 2003년부터 특별대표 회의를 진행했으나 분쟁이 지속됐고 2020년엔 대규모 유혈 충돌이 발생하며 관계가 크게 악화됐다.양측 관계가 개선을 도모한 시기는 지난해부터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해 8월 31일 중국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톈진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했다.모디 총리가 방중한 것은 7년 만이었는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을 두고 중국과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였단 게 당시 관측이다. 양국은 이후 교류를 이어갔고 중국 항공사의 인도 직항편을 재개하기도 했다.이번엔 시 주석이 인도를 찾을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간) 시 주석이 대표단을 이끌고 다음달 12~13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이 인도를 찾게 되면 2019년 10월 이후 약 7년 만이다.왕이(오른쪽) 중국 외교부장과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중국 외교부)시 주석의 인도 방문 가능성이 제기된 시기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 발표와 겹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앞서 24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 정권이 선택할 모든 옵션을 차단하기 위해 ‘경제적 왕따 작전’을 개시한다”고 밝혔다.미국은 이란과 디지털 자산(가상화폐), 기술, 금, 항공, 해운 관련 이란과 거래를 하는 다른 국가에 2차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는데 이는 중국과 인도 등을 겨냥했다는 해석이다. 중국은 미국측 조치에 반발하며 연일 비판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인도와 연대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중국측도 이번 특별대표 회의를 게기로 인도와의 관계 개선에 긍정적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칭화대 국가전략연구소의 첸펑 부서장은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에 “2024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 이후 중·인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면서 “특별대표간 협상 매커니즘은 양국이 주요 국제·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발전해 소통과 전략적 상호 신뢰를 증진하는 데 기여한다”고 평가했다.
2026.08.26 I 이명철 기자
中, 美의 이란 제재 연일 비판 “경제 제재, 반작용 일으킬 것”
  • 中, 美의 이란 제재 연일 비판 “경제 제재, 반작용 일으킬 것”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연일 비판하고 있다. 이란과 거래하고 있는 국가,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조치를 두고 군사 분쟁을 경제 문제로 확장한다면서 대응 방안을 예고했다.25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주유소 앞에 주유하려는 자동차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AFP)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6일자 사설을 통해 미국의 대이란 제재 관련 “핵심은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들까지 제재 대상에 포함해 사실상 테헤란(이란)이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경제적 생명줄을 끊겠다는 것”이라며 “교착 상태에 빠진 군사적 충돌을 경제적 대결로 확대하는 것은 미국이 이제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얼마나 적은지를 보여준다”고 보도했다.앞서 24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 정권이 선택할 모든 옵션을 차단하기 위해 ‘경제적 왕따 작전’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를 ‘경제적 디데이’(D-Day)라고 규정하기도 했다.그러면서 이란과 디지털 자산(가상화폐), 기술, 금, 항공, 해운 관련 이란과 거래를 하는 다른 국가에 2차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는 이란의 주요 교역국인 중국과 인도 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미국이 1979년 이후 이란에 대한 제재를 꾸준히 강화했으나 이란을 굴복시키진 못했으며 이젠 ‘경제적 왕따 작전’이란 새로운 이름만 붙여 오래된 제재 조치를 다시 시행한다고 환구시보는 지적했다.환구시보는 “전쟁 전 하루 평균 약 200만배럴이던 이란의 원유 수출은 8월 들어 약 28만7000배럴까지 급감했으나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전략적 지렛대를 쥐고 있으며 오랜 기간 제재에 대응한 경험도 풍부하다”면서 “거의 50년에 걸친 제재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면 단순히 디데이란 이름을 붙인다고 해서 이번에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이란이 중국, 인도, 튀르키예는 물론 유럽의 동맹국들과도 제재를 둘러싼 갈등을 벌이고 있는데 이는 달러를 노골적으로 무기화하는 행위이며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일방적인 처벌의 도구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환구시보는 국제유가가 올해 50% 넘게 상승한 점을 들며 경제 제재가 예상치 못한 연쇄적인 반작용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환구시보는 “이란 원유 수출에 대한 추가 규제 강화는 유가를 더욱 끌어올리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심화시켜 이미 취약한 글로벌 경제 회복에 더욱 짙은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다”며 “경제적 조치가 전쟁의 수단으로 활용되면 위험은 확산하고 다른 지역으로 번져 결국 모든 국가가 그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지목했다.특히 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제재를 염두에 둔 것과 관련해 경계 시각을 나타냈다. 환구시보는 “중국의 이란과의 협력은 줄곧 국제법의 틀 안에서 이뤄졌으며 이를 방해하거나 훼손해서는 안 된다”면서 “중국은 미국의 대이란 군사행동이나 이란 핵 문제의 당사자가 아니며 미국 정책의 실패에 책임을 떠넘겨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중국은 다양한 법률적·정책적 수단을 갖추고 있으며 정당한 권익을 확고하게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다. 제재와 압박을 통해 중국을 굴복시키려는 어떠한 시도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일방적인 제재와 무력 위협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지금 가장 시급한 과제는 긴장 완화라고 환구시보는 제언했다. 이 매체는 “미국은 이란에 대한 정책의 득실을 진지하게 되돌아봐야 하며 이미 막다른 길임이 입증된 정책을 맹목적으로 계속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2026.08.26 I 이명철 기자
수호아이오, '예금토큰 네트워크' 파티오르와 금융사 글로벌결제 지원
  • 수호아이오, '예금토큰 네트워크' 파티오르와 금융사 글로벌결제 지원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국내 대표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 기업인 수호아이오가 글로벌 정산 네트워크 파티오르(Partior)와 국경 간 결제·정산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파티오르는 미국 달러(USD)·싱가포르 달러(SGD)·유로(EUR) 기반 국경 간 거래를 실시간으로 정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다. DBS은행, JP모건, 스탠다드차타드 등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스템적 중요 은행(G-SIB)의 상용 거래를 24시간 연중무휴로 처리하고 있다.이번 협약에 따라 수호아이오의 결제·정산 플랫폼 ‘수호 파트너허브(Sooho PartnerHub)’를 통해 파티오르의 예금 토큰(Tokenised Deposit) 네트워크에서 국경 간 다통화 결제를 정산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예금 토큰 기반 인프라를 글로벌 결제망과 직접 연계하기 위한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수호 파트너허브는 기업과 기관이 복잡한 인프라 구축 없이도 예금 토큰 및 다양한 디지털자산을 활용해 송금, 결제, 투자를 할 수 있게 지원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플랫폼이다. 내달 정식 출시를 앞두고 125개국 25개 화폐 지원과 함께 토큰화 주식·금 거래 기능을 갖췄다. 수호 파트너허브의 기술적 근간인 이지스(Ezys)는 글로벌 금융기관의 환율과 거래 조건을 비교해 최적의 거래 경로를 찾아주는 오픈 네트워크다. 실제 정산은 파티오르 등 글로벌 결제망에서 이뤄진다.기존 국경 간 송금은 여러 중개은행(코레스뱅크)을 거치면서 정산이 지연되고 수수료 구조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파티오르의 예금 토큰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이러한 단계를 줄여 실시간·저비용 다통화 정산이 가능해진다는 것이 양사의 설명이다.실제 국내에서도 예금 토큰을 국경 간 지급결제에 활용하려는 실증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국제결제은행(BIS)과 국제금융협회(IIF)가 주관하는 국경 간 지급결제 사업 ‘프로젝트 아고라’의 프로토타입 검증에 참여한 데 이어, 7월에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과 함께 토큰화 지급준비금과 예금 토큰을 활용한 실거래 테스트를 수행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이번 협약은 민간 은행 간 예금 토큰 정산망인 파티오르와 수호 파트너허브를 연계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수호아이오는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거래 테스트 ‘프로젝트 한강’에 참여하는 등 디지털화폐 기반 금융 인프라 구축 경험을 쌓아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국내 금융기관이 기존 결제 인프라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관급 경로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박지수 수호아이오 대표는 “글로벌 금융의 규칙을 새로 쓰고 있는 파티오르와 기술·사업 양쪽에서 접점을 확인하고 협약을 맺게 돼 뜻깊다”며 “국내 시중은행과 함께 엄격한 규제 준수 환경에서 예금 토큰을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청산·정산할 수 있는 글로벌 금융 파이프라인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험프리 발렌브레더 파티오르 대표는 “한국은 디지털 금융 혁신의 최전선에 있는 시장”이라며 “이미 상용 거래를 정산하고 있는 네트워크에 수호 파트너허브를 연결함으로써, 국내 은행이 향후 계획이 아닌 지금 가동 중인 인프라에 곧바로 접속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8.26 I 이정훈 기자
일본, 블록체인 활용한 주식·채권 'T+0' 실시간 결제·정산 추진
  • 일본, 블록체인 활용한 주식·채권 'T+0' 실시간 결제·정산 추진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일본 금융당국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주식과 채권 거래를 실시간으로 결제·정산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초 쯤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마련해 2030년 초에는 보다 광범위한 시스템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6일 이번 프로젝트에는 일본 금융청(FSA)을 위시해 재무성, 일본은행(BOJ)과 주요 금융기관들이 참여한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이들 정책당국과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올 여름 자체적인 연구회를 출범해 공동으로 실시간 결제 및 정산을 위한 기술적·법률적·운영상의 과제를 검토한다.충분한 시험과 보완 과정을 거치는 단계적 접근 방식인 셈이다. 연구회는 성과가 나올 경우 이르면 내년 초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실제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향후 수년 내 실제 운영을 시작하고, 이르면 2030년 초에는 보다 광범위한 시스템을 본격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전했다. 현재 일본에서 주식과 채권 거래는 일반적으로 거래일로부터 2영업일 뒤(T+2) 결제가 이뤄진다. 이러한 시간차는 거래 상대방 위험을 발생시키고 결제가 완료될 때까지 자금이 묶이는 문제를 낳는다. 실시간 결제가 도입되면 거래를 거의 즉시 완료할 수 있어 위험을 줄이고 시장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블록체인의 분산원장기술(DLT)은 여러 거래 당사자가 보유한 기록을 실시간으로 동기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시스템 구축에 적합한 기술로 평가된다.이 같은 일본의 움직임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는 결제 주기를 단축하기 위한 제도 개편과 기술 실험이 진행돼 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증권 결제 주기를 T+1으로 단축했으며, 여러 국가에서도 블록체인 기반 결제·정산 시범사업이 진행됐다.다만 일본의 이번 프로젝트는 금융당국과 중앙은행, 민간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범정부·민간 협력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이는 일본이 금융시장 인프라 현대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특히 이 프로젝트에 일본은행이 참여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는 중앙은행이 블록체인을 기존 금융 인프라, 특히 지급·결제 및 증권 결제 시스템과 어떻게 연계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재무성의 참여 역시 이러한 변화가 가져올 규제 및 재정적 영향을 함께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다.실시간 결제가 구현되면 시스템 리스크를 낮추고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시장 유동성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실시간 증권대차나 담보관리 등 새로운 금융상품과 서비스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블록체인 시스템의 확장성, 사이버 보안, 기존 금융시스템과의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을 확보해야 하며 디지털자산의 법적 지위와 관련한 명확한 규정도 필요하다.일본은 그동안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라이선스 제도를 운영하는 등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혁신에 비교적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왔으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연구도 추진해왔다.
2026.08.26 I 이정훈 기자
美 2차 제재에 中 반발 “불법적·일방적…필요한 조치할 것”
  • 美 2차 제재에 中 반발 “불법적·일방적…필요한 조치할 것”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면서 이란과 거래하고 있는 중국 등 다른 국가에 대한 조치도 예고했다. 중국측은 미국의 제재 조치를 비판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대응을 시사했다.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AFP)2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이란 제재 관련 “중국은 국제법적 근거도 없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도 받지 않은 불법적인 일방적 제재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고 말했다.린 대변인은 “경제전과 극한 압박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갈등과 충돌을 더욱 심화시켜 위험이 외부로 확산하고 세계 경제·금융 질서를 교란하며 타국의 정당한 권익을 훼손할 뿐”이라면서 “당면한 과제는 정세를 진정시키고 가능한 한 빨리 대화와 협상의 궤도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24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워싱턴DC 재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 정권이 선택할 모든 옵션을 차단하기 위해 ‘경제적 왕따 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을 개시한다”고 밝혔다.미국측은 이날 발표를 통해 이란과 디지털 자산(가상화폐), 기술, 금, 항공, 해운 관련 이란과 거래를 하는 다른 국가에 2차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번주 후반까지 금융기관 제재와 관련한 중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중국은 이란의 최대 수출국이자 수입국이다. 이에 미국의 2차 제재 주요 대상으로 꼽힌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 가능성과 관련해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누구도 미국의 제재 손길을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린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 금융기관을 제재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한 조치를 취해 자신의 권익을 굳건히 지켜 나가겠다”고 답했다.중국측이 밝히는 ‘필요한 조치’는 미국 제재가 실제로 이뤄질 경우 이에 대응하는 방안을 시사한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이 대중국 제재를 실시할 때마다 미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 금지나 핵심 광물 수출 제한, 미국 기업 제재 등으로 대응했다.중국 외교부는 전날 미국 제재 조치 발표를 앞두고서도 “제재와 압박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정세를 악화시켜 어느 쪽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 자국의 정당한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6.08.25 I 이명철 기자
크립토카드 결제 월 1.4조원 돌파…일상 파고든 스테이블코인
  • 크립토카드 결제 월 1.4조원 돌파…일상 파고든 스테이블코인
  • [이데일리 정윤영 기자] 크립토카드를 통한 결제액이 지난달 약 1조4500억원을 기록하며 1년 새 3배 이상 늘었다. 결제 상당수가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뤄지면서 스테이블코인이 투자·송금 수단을 넘어 일상 소비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24일 코인데스크와 페이먼트스캔(Paymentscan) 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달 크립토카드 결제액은 10억4000만달러(약 1조4500억원)로 집계됐다. 추적된 1000만건 이상의 거래 가운데 약 70%가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스테이블코인 종류별로는 서클의 USDC가 전체 거래량의 50.8%를 차지해 가장 많이 쓰였고, 테더의 USDT가 20.3%로 뒤를 이었다. 1년 전 USDC와 USDT의 비중이 각각 약 48%, 7%였던 것과 비교하면 모두 사용 비중이 확대됐다.건당 평균 결제액도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9달러였던 평균 결제액은 지난달 약 86달러로 증가했다. 크립토카드가 단순한 가상자산 현금화 수단을 넘어 장보기와 차량 호출, 음식 배달 등 일상적인 소비에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크립토카드는 가맹점이 가상자산을 직접 결제수단으로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기존 카드 결제망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이나 기타 가상자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상품 구조에 따라 이용자는 발급사에 자금을 예치하거나 자체 보관(셀프 커스터디) 지갑에 자산을 보관할 수 있다. 결제 시에는 가상자산이 현지 통화로 환전돼 가맹점에 지급된다.실제 중남미에서는 크립토카드가 식료품 구매와 음식 배달, 차량 호출 등 생활비 결제 수단으로 활용되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크립토 결제업체 우빗(Oobit)에 따르면 브라질의 활성 이용자는 한 달 평균 20건의 거래를 통해 약 400달러를 지출했다. 전체 결제의 35%는 식료품점에서 이뤄졌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우빗을 통한 결제의 72%가 USDT로 이뤄졌으며, 식품 관련 결제가 전체의 41%를 차지했다.바이낸스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바이낸스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크립토카드 출시 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평균 이용자 수는 53% 증가했고, 평균 거래량은 80% 늘었다. 주요 결제처는 차량 호출과 음식 배달, 식료품점, 레스토랑, 온라인 구독 서비스 등이었다.이 같은 소비 행태는 크립토카드가 가상자산을 법정화폐로 바꾸는 우회적인 현금화 수단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일상 결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토마스 그레고리 바이낸스 결제·법정화폐 부문 부사장은 코인데스크에 “가상자산 발전의 진정한 척도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디지털자산을 보유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그 자산이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유용하게 쓰이느냐에 달려 있다”며 “스테이블코인 기반 크립토카드는 이용자가 자금을 사용하고 이동시키며 접근하는 데 더 큰 유연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8.24 I 정윤영 기자
금·비트코인 날았다...돌아온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왜?
  • 금·비트코인 날았다...돌아온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왜?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국가부채가 40조달러(약 5경 5520조원)를 넘어선 가운데 달러 가치 하락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금과 비트코인으로 몰리고 있다.23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7만 61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20% 이상 급등한 것이다. 지난 21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680.6달러를 기록해, 일주일 새 5.5% 상승했다.(사진=AFP)올해 상반기 AI 관련 주로 글로벌 유동성이 이동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 비트코인과 금이 나란히 급반등한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1월 약 9만 5000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6월 말 6만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다. 금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1월 5300달러를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6월 약 4000달러까지 떨어졌다.AP통신은 두 자산의 급반등 배경으로 화폐 가치 하락 가능성에 대비한 이른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의 재부상을 꼽았다.이번 랠리를 촉발한 건 미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조기 환매) 확대 발표였다. 재무부는 지난 14일 장기 국채 금리를 낮추기 위해 다음 달부터 환매 규모를 기존 20억달러에서 40억달러로 두 배 늘리고 필요하면 추가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유통되는 장기 국채 물량을 줄여 채권 가격을 높이고 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노린 조치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그런데 시장은 이를 정부가 차입 비용을 낮추기 위해 채권시장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미국 국가부채는 재무부 조치가 발표된 같은 날 사상 처음으로 40조달러를 넘어섰다. 불과 5개월 전인 3월 39조달러를 기록한 뒤 다시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이는 달러 가치 하락 우려를 키웠다. 정부가 높은 부채 부담 속에서 금리 상승을 억제하려 할 경우 장기적으로 달러의 실질 가치 하락을 용인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한 것이다. 실제 재무부 발표 직후 달러 매도세가 나타났다.여기에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 금리가 실제 위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고, 달러 가치가 흔들리자 가치 저장 수단으로 여겨지는 자산에 눈을 돌렸다. 비트코인은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의 숏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더 급격하게 상승했다. 비트코인이 6만7000달러 저항선을 돌파하자 하락을 예상했던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정리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다시 매수했고, 가격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운 것이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1일까지 40억달러 이상의 가상자산 하락 베팅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아울러 비트코인에는 정책 변화 기대감도 반영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백악관 가상자산 회의에서 의회에 친가상자산 성격의 클래리티(Clarity) 법안을 신속히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클래리티 법안은 일정 수준 이상 탈중앙화된 가상자산 자산은 ‘디지털 상품’으로 규정하고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주요 감독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대부분의 가상자산이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엄격한 증권 규제를 받을 가능성이 낮아지고,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돼 기관투자자 유입도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법안이 “미국이 중국과 다른 국가보다 앞서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 셀릭 CFTC 위원장도 “가상자산 산업 지원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하겠다”고 했다.
2026.08.23 I 임유경 기자
 美국채개입의 믿는 구석, 스테이블코인
  • [이정훈의 크립토네이션] 美국채개입의 믿는 구석, 스테이블코인
  • [이데일리 이정훈 디지털자산센터장] 이번주 한 주 간 비트코인 가격이 무려 22% 이상 급등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10월 역사상 최고치를 찍었지만, 1주일 간 이렇게 큰 폭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뛴 건 지난 2024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다들 뉴스를 통해서 읽고 들었겠지만, 이 같은 비트코인 급등세를 야기한 촉매는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만기 전 재매입에 통한 조기상환) 확대 조치였습니다. 모든 경제활동의 벤치마크가 되는 장기국채 금리가 치솟자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직접 개입 카드를 꺼냈습니다. 단기국채 발행을 늘려 그 재원으로 장기국채를 더 사들이는 바이백을 확대하는 겁니다. 이미 발행한 장기국채를 만기 전에 미리 되사, 장기국채 공급량을 줄여 장기국채 가격 상승(=장기국채 금리 하락)을 유도한다는 것이죠. 이는 비단 장기금리를 끌어내리는 것만 아니라 유동성도 늘려주는 효과가 있습니다.재무부가 이번 바이백 확대 발표에서 ‘유동성 지원 바이백(liquidity support buyback)’이라고 쓴 것이 그것인데요. 거래가 잘 안 돼 프라이머리 딜러들이 주로 떠안고 있는 장기국채 비지표물을 사주고 그 자리에 유동성 좋은 신규 단기국채를 공급해주면, 딜러들의 대차대조표가 돌기 시작합니다. 30년물 1달러와 4주물 1달러 어치는 듀레이션이 40배 이상 차이나기에 금융회사들의 듀레이션 리스크가 크게 줍니다. 또 투자자산인 장기국채 대신 현금 등가물인 단기국채를 담은 은행들은 이를 레포 담보로도 쓰고 머니마켓펀드(MMF)가 그대로 흡수해 광의의 유동성이 늘어나는 효과도 생깁니다.그러나 여기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재무부가 장기국채를 사들인다고 한들, 그 재원 마련을 위해선 단기국채를 더 찍어야 할텐데 그 수요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느냐 하는 겁니다. 금리를 높여주지 않아도 누군가가 미 단기국채를 꾸준히 사준다는 전망이 충족돼야 장기국채를 마음 놓고 되살 수 있다는 겁니다.만약 그렇지 않다면, 단기국채 발행 확대가 미국 은행들의 준비금을 줄여 단기자금시장을 불안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시중 통화량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가진 연방준비제도는 단기국채 매입을 위해 작년 12월부터 개시했던 지급준비금관리매입(RMP)를 다음달 중순까지 한 달간 중단한다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미 재무부가 단기국채 발행을 늘려 준비금을 계속 빨아들일 경우 연준이 RMP 가동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까진 단정지을 순 없는 상황입니다.이 대목에서 베선트 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믿는 구석이 등장하는데요, 그게 바로 달러 스테이블코인입니다. 실제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은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 틀 안에 규정하는 기본법인 지니어스법(GENIUS ACT)에 서명한 뒤 “이건 미국 국채 수요를 늘려 금리를 낮추고, 수세대 동안 달러의 세계 기축통화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했고, 베선트 장관도 “(달러) 스테이블코인 덕에 약 2조달러까지 국채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발행액 만큼을 준비금으로 보유해야하고, 준비금 대부분이 만기 93일 이하 초단기 국채와 익일물 레포, 달러 현금 등으로 운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다만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늘어난다고 해서 곧바로 국채 수요가 는다고 할 순 없습니다. 최근 스테이블코인 이자 지급 허용을 골자로 하는 클래리티법(CLARITY ACT) 입법 과정에서 미국 은행들이 반대하듯, 은행 예금에서 이탈한 자금이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유입된다면 은행 준비금이 줄고, 지역은행들의 대출도 줄어 스테이블코인의 국채 수요 확대 효과는 제한적이 됩니다. 또 기존 MMF 자금이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흘러가도 마찬가지겠지요. 그런 점에서 트럼프나 베선트가 기대하는 부분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해외자금을 빨아들일 때 단기국채 수요 증대 효과가 생기게 됩니다.얘기가 복잡해지지만, 1960년대부터 유럽에서 번성한 유로달러(Eurodollar)시장은 지금도14조달러 이상으로 글로벌 금융시스템을 떠받치는 가장 크고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유로달러는 대출로 창출되는 시장인데, 런던이나 싱가포르에 있는 은행이 달러 대출을 일으키면 그만큼 달러 예금이 생겨나 미 연준의 지급준비·규제 밖에서 화폐승수를 만들어 냅니다. 다만 이는 중앙 보고체계도 없고, 미국이 규제할 수도 없는 시장입니다. 그런데 이 시장에 위기가 오면 결국 연준이 떠안게 됩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달러 유동성 수요 폭증으로 이 시장이 혼란스러워지자 연준은 각국 중앙은행들과 스와프라인을 열어 역외달러시장을 안정시켜야 했습니다. 이렇다보니 미국은 이 유로달러시장을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대체하고 싶어 합니다.미국 정부가 직접적으로 얘기하진 않지만, 지니어스법에 이어 클래리티법 입법까지 백악관이 나서서 총대를 메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런 셈법입니다. 스테이블코인시장은 미국 정부 도움 없이도 이미 1960년대 유로달러시장과 비슷한 규모까지 성장했는데, 거기에 걸릴 시간은 유로달러의 4분의1도 안 됩니다. 현재 테더(Tether)는 1830억달러 어치의 USDT를 뒷받침하기 위해 약 1870억달러의 자산을 갖고 있습니다. 서클(Circle) 역시 자신이 발행한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USDC는 현재 유통 중인 약 719억달러 규모의 USDC를 뒷받침하기 위해 720억달러 이상의 현금성 준비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실제 테더 한 기업만해도 사우디아라비아와 비슷한 수준으로 미국 국채를 보유해, 보유 규모 기준으로 세계 1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현재 전체 달러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3100억달러 정도이고 씨티그룹은 그 규모가 2030년까지 1조9000억달러, 최대 4조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으니 트럼프와 베선트의 기대를 과하다고 치부할 수도 없습니다. 머지 않아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일본과 영국, 중국이 가진 미 국채 보유량을 앞지를 날이 올 수 있습니다.미국 정부로선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시장이 든든할 수밖에 없겠지요. 더욱이 이 시장은 미국 통화시스템이 직접 통제할 수도 있고, 아무런 담보도 없는 유로달러와 달리 미 국채 담보까지 갖고 있으니 더할 나위가 없을 겁니다. 이런 관점에서 미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확대 조치 발표는 시기적으로 절묘했습니다. 마침 재무부 조치가 발표된 이날 오전엔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클래리티법 지연에 대응해 가상자산업계와 함께 자체 규제책을 논의하기 위한 첫 혁신자문회의 자문회의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 예고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했습니다. 여기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 의회를 향해 “클래리티법을 통과시켜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단순보유를 제외하고는 이자를 지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빨리 처리하라는 압박입니다.또한 이틀 전엔 미 재무부가 공개시한을 한참 넘기고도 차일피일하던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지니어스법 시행규칙을 공개했습니다. 여기서 재무부는 내년 1월부터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원칙적으로 미국 연방정부 또는 주정부의 라이선스를 취득하면 미국 내 거래소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그런데 최대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는 아직도 적격해외발행사 라이선스를 받지 않고 미국 규제를 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재무부는 ‘라이선스를 받지 않은 해외 발행 스테이블코인도 내년 1월 이후 미국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하되, 내후년인 2028년 7월부터는 금지하겠다’는 유예조항을 붙였습니다. 테더에게 규제 준수를 통해 미국 내에 들어올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준 셈입니다. 즉, 지니어스법 시행으로 기대하는 정책 효과를 누리기 위해 테더에게 손을 내민 것이고, 이제 테더는 굳이 그 손길을 외면할 이유가 없을 겁니다.이제 다음주에는 연준의 최대 연례행사인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Jackson Hole Economic Policy Symposium), 속칭 잭슨홀 미팅이 열립니다. 모두가 미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 조치에 대해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어떤 화답의 메시지를 내놓을지에만 주목하고 있지만, 정작 이번 심포지엄의 큰 주제는 ‘금융 혁신: 결제와 정책에 대한 함의(Financial Innovation: Implications for Payments and Policy)’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결제 인프라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거시경제 정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주로 다룰 겁니다. 좋든 싫든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미국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금융인프라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비단 미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이제 우리도 동참할 차례입니다.
2026.08.23 I 이정훈 기자
권민수 한은 부총재 "물가·금융 안정 본연 역할 충실"
  • 권민수 한은 부총재 "물가·금융 안정 본연 역할 충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권민수 한국은행 신임 부총재는 21일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권 부총재는 이날 취임식에서 “반도체 호조로 성장세는 예상보다 나아지고 있지만 물가는 목표 수준을 웃돌고 가계부채와 주택 가격을 중심으로 금융 불균형 위험도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환율 변동성고 지정학·통상 리스크까지 감안하면 앞으로 신중하고 유연한 정책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날 취임한 권 부총재는 1995년 한은에 입행한 후 국제국과 외자운용원을 거쳐 최근까지 금융·협력 담당 부총재보를 맡아왔다. 권 부총재는 당연직 금융통화위원으로서 오는 27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에 처음 참석하게 된다.권 부총재는 “금융·외환시장 대응 역량을 높이고 원화 국제화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의 성과를 이어가면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이라는 다음 과제에도 힘을 모으겠다”며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이 안정적으로 정착되도록 살피고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과 디지털 화폐, 지급결제 인프라 발전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시장을 포함한 대내외 소통 강화 의지도 피력했다. 권 부총재는 “국제기구와 중앙은행 협력체에서 단순히 논의에 참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경제가 마주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의제를 앞장서 제기하며 해법을 주도적으로 제시하는 위상을 갖추겠다”고 했다. 또 “인공지능(AI) 확산 등 경제구조 변화에 맞춰 통계와 대국민 서비스도 더욱 세심하게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권 부총재는 “조직과 구성원이 함께 성장하는 한국은행을 만들겠다”며 “AI를 업무에 효과적으로 활용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IT 환경과 근무 인프라 변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2026.08.21 I 김국배 기자
김상훈 “원화 스테이블코인, 은행 중심 발행 후 핀테크까지 확대”
  • 김상훈 “원화 스테이블코인, 은행 중심 발행 후 핀테크까지 확대”
  • [이데일리 정윤영 최훈길 서민지 기자]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이 지연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주식 및 디지털자산 밸류업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상훈 의원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초기에는 은행권 중심으로 발행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핀테크 등 비은행권이 유통과 기술·상품 혁신을 담당하는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시장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면 핀테크 등 비은행권에도 발행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상훈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김 의원은 20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은행 중심의 ‘50%+1’룰 발행안은 수용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혁신과 안정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투 트랙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이어 “초기에는 발행을 은행권 중심 컨소시엄에 맡기되 핀테크 기업들이 참여해 기술혁신과 상품개발 노하우를 접목하고, 비은행권에서 유통을 담당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반면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지분 제한은 성격이 전혀 다르다”며 “스타트업으로 어렵게 시장을 키워온 업계에 이제 와서 지분 규제를 강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제적 지분 분산은 경영 책임 소재를 불분명하게 해 이용자 보호가 오히려 후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지분을 강제로 시장에 매각하도록 할 경우 이를 인수할 수 있는 대규모 해외 자본이 유입되면서 ‘국부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소유분산 규제의 선례가 없어 갈라파고스 규제가 될 우려가 있다”며 “국회 입법조사처도 재산권과 직업의 자유, 소급입법 측면에서 위헌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고 덧붙였다.다음은 김 의원과의 인터뷰 일문일답.-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7일 지방선거 이후 당정협의를 거쳐 9월에 당정 통합안을 발의하고 연내 법안을 처리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입법 기대감과 실망감이 공존하는 상황인데,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 논의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기본법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입법 과제임에도 늦어지고 이다. 그 이유는 가상자산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처럼 당초 논의되지 않았던 규제가 막판에 포함되면서 정부·여당 내부에서 의견 충돌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당초 디지털자산 테스크포스(TF) 논의에서는 위헌 소지를 이유로 지분 제한을 제외했으나 금융위가 막판에 이를 포함시켰다. 여당 TF 의원들 조차 논의된 바 없다고 반발했고, TF 자문위원단 9명 전원도 세계적으로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당혹스러운 발상이라며 비판했다. 법을 빨리 만드는 것 못지않게 어떤 내용을 담느냐가 중요한다. 위헌적 독소조항 삽입 의지를 빨리 꺾는 만큼 입법 시기는 그만큼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50%+1주 은행 중심 컨소시엄, 디지털자산거래소 지분 규제 등의 쟁점을 어떻게 풀면 좋을 것이라고 보시는지.△스테이블코인은 사실상 새로운 화폐로 기존 디지털자산과는 차원이 다르기에 금융시스템 불안 우려가 있어 한국은행·금융위 모두 초기에는 은행 중심 50%+1주 컨소시엄부터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국민의힘 주식 및 디지털자산 밸류업특위 역시 50%+1룰을 수용하는 입장이다. 혁신과 안정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투 트랙 전략으로 발행은 은행권 중심 컨소시엄에 맡기되, 핀테크 기업들이 참여해 기술혁신·상품개발 등 혁신 노하우를 접목하고 비은행권에서 유통을 담당하는 방안을 해법으로 논의하고 있다.-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 쟁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지분 제한은 성격이 전혀 다르다. 스타트업으로 어렵게 시장을 키워온 업계에 이제 와서 지분 규제를 강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강제적 지분 분산은 경영 책임 소재를 불분명하게 해 이용자 보호가 오히려 후퇴할 수 있다. 지분을 강제로 시장에 내놓을 경우 이를 감당할 자본은 중국계나 바이낸스 등 해외 자본일 가능성이 높아 ‘국부 유출’을 초래할 수 있다.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소유분산 규제 선례가 없어 갈라파고스 규제가 될 우려도 있고, 국회 입법조사처도 재산권·직업의 자유·소급입법 측면에서 위헌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발행 컨소시엄과 대주주 지분 제한 외에 기본법 마련 시 세부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쟁점은 무엇이 있나.△우선 ‘사업자의 업무 유형을 어디까지 세분화할 것인가’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다. 현행 유형을 유지하는 방안, 업무별로 독립적인 규율을 두는 방안, 금융투자업과 유사한 업무는 자본시장법 규율을 활용하고 디지털자산 고유 업무는 기본법에서 규율하는 절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금융법을 기계적으로 적용해 혁신을 막아서는 안 되며, 금융혁신과 소비자보호 사이 규제 강도를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 또,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이나 해킹 등 보안 사고는 전산 시스템의 오류나 내부통제 절차의 미비 등 실무적·기술적 문제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사고 원인에 맞게 전산 시스템, 내부통제와 보안 관리 수준을 직접 높이는 규율이 필요하다. 핫월렛·콜드월렛 분리 보관 비율, 개인키 관리 체계, 정기적인 보안 취약점 점검과 모의해킹 등 기술적 안전장치를 법적으로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개인키의 경우 키를 여러 조각으로 나눠 분산 보관하거나 여러 명의 승인이 있어야 자금이 이동되도록 하는 등 방법으로 보안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스테이블코인 활성화에 대비해 준비자산 관리와 감독체계는 어떻게 설계해야 한다고 보나.△스테이블코인은 사실상 새로운 화폐로 기능하며 지급·결제 수단으로 광범위하게 쓰일 수 있는 만큼, 엄격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발행·유통·상환 기능을 분리 운영하는 구조가 금융 안정성과 소비자 보호에 더 적합할 것이다. 하나의 주체가 모든 기능을 독점하면 이해상충과 자금오용 위험이 커지므로, 자산 보관을 독립된 신탁기관에 맡겨 발행사가 파산해도 준비자산이 별도 보호되는 구조가 필요하다. 가장 중점적으로 관리돼야 할 영역은 준비자산에 대한 실시간 상시 감독이다. 발행사 보유 자산의 안전성, 신탁기관 분리 보관 여부, 코인 발행량과 자산 보유량 일치 여부를 실시간 대조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의 핵심이다. 마지막으로 감독체계도 정비해야 한다. 금융위는 진입 규제와 가이드라인 제정 등 정책 수립 및 인가를, 금감원은 현장 검사와 피해자 구제 등 건전성 감독 및 소비자 보호를, 한국은행은 통화안정을 위한 거시건전성 감시를 맡는 방향이 바람직하다. 평상시 관리는 금융당국이, 시스템 위기 감시는 한은이 담당하는 이원화된 구조 에서 부처간 합의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기본법을 제정하면서 외국환거래법 개정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는데, 관련해 어떤 논의가 필요한지.△디지털자산기본법 하나를 만든다고 해서 디지털자산 생태계 전체가 작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본법이 발행과 거래의 기본 골격을 만든다면 실제 국경 간 이전, 지급·결제, 자금세탁방지 등을 규율하는 기존 법률도 함께 정비돼야 한다. 외국환거래법의 경우 이미 가상자산이전업 등록제와 모니터링 체계를 도입하는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올해 12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가상자산이전업무를 영위하려는 사업자는 앞으로 재경부에 등록해야 하고, 외국환정보집중기관인 한국은행과 전산망을 연결하는 등 관련 요건을 갖춰야 한다. 앞으로의 과제로는 △스테이블코인이 본격적으로 지급·결제에 활용될 경우 스테이블코인을 외국환거래법상 어떻게 볼 것인지 △해외에서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의 국내 유통과 단순 거래 중개의 경계를 어디에서 나눌 것인지△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역외 이전에 어떠한 신고 의무를 적용할 것인지 등이 남아있다.-이 외에도 전자금융거래법과 특정금융정보법 등 디지털자산 관련 법안 개정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현행 전금법은 중앙화된 금융회사나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업자와 이용자 사이의 계약 관계를 전제로 만들어졌지만 블록체인 기반 거래는 중앙화된 거래 운영자나 명확한 계약 상대방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기존의 이용자 보호 체계는 유지하되 탈중앙화된 거래 구조에 맞춰 거래 제공자와 중개자의 책무, 이용자 보호 조치를 어떻게 적용할지 정비할 필요 있다. 특금법은 최근 가상자산 분야 자금세탁방지 규율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특금법과 시행령 개정에 따라 가상자산사업자의 대주주가 신고심사 대상에 포함됐고, 심사 대상이 되는 대주주의 범위와 재무건전성·사회적 신용 등 신고 불수리 요건이 구체화됐다. 가상자산 분야의 AML 규율은 이미 강화되고 있는 만큼,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지급·결제와 국경 간 이전 수단으로 활용될 경우 현행 특금법상의 고객확인, 트래블룰, 의심거래 관리체계를 어느 범위까지 적용하고 연결할 것인지 세밀하게 설계하는 것이다. 기본법과 기존 법률 사이에 규제 중복이나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법과 전금법·특금법·외국환거래법 등 관련 법률을 패키지로 검토해 함께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026.08.21 I 정윤영 기자
"안전한 놀이터" 도박광고로 年2억…불촬물 돈줄 끊는다
  • "안전한 놀이터" 도박광고로 年2억…불촬물 돈줄 끊는다
  • [이데일리 방보경 기자] 불법촬영물이 연간 수억원을 벌어들이는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유통 사이트에 붙은 배너 광고당 돈이 되는 데다 운영자 한명이 많게는 20여개의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어서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중으로 법을 개정해 그간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던 사이트 운영자의 형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계좌를 차단해 돈줄을 끊고, ‘도메인 셔틀링’으로 주소를 바꾸는 사이트도 끝까지 추적한다. 성평등가족부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경찰청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범정부 디지털 성범죄 대응 협의체를 통해 ‘불법사이트 통합 대응 방안’을 20일 발표했다. 협의체는 2018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피해자 지원 과정에서 수집한 3만 4628개 사이트를 분석했다. 이 가운데 현재 접속할 수 있는 사이트는 6683개로 전체의 19.3%였다.◇한국인 불법촬영물 215만개…운영자는 억대 수입 벌었다접속 가능한 사이트에서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불법촬영물이 대규모로 유통되고 있었다. 한국어로 운영되거나 한국 관련 카테고리를 둔 사이트는 1316개였다. 이들 사이트에 올라온 한국인 관련 영상은 약 215만 개로 추정됐다. 일부 영상에는 이름과 직업을 비롯해 △거주지역 △연락처 △SNS 계정 등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정보도 함께 게시됐다.불법촬영물은 운영자들이 수익을 올리는 수단으로 이용됐다. 무료 개방형 사이트는 불법촬영물을 공개해 이용자를 모은 뒤 주로 도박 등 배너 광고를 붙여 돈을 벌었다. 유료 회원제 사이트는 회원 등급에 따라 볼 수 있는 게시판을 제한했다. 이용자가 영상을 올리거나 도박사이트에 가입하고 암호화폐 등을 내면 포인트를 지급해 등급을 높여주는 방식이었다.한 운영자가 여러 사이트를 동시에 관리하는 경우도 확인됐다. 정부가 웹 구조와 도메인 및 콘텐츠 등 기술적 흔적을 추적한 결과 같은 운영자가 관리하는 사이트를 385개 그룹으로 식별했다. 한꺼번에 20개 이상의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례도 있었다.특히 배너 광고는 불법사이트 운영자들의 주요 수입원이었다. 국내 인터넷망에서 접속할 수 있고 광고가 게시된 1674개 사이트에서는 도박·성매매 등 배너 광고 4만 686개가 확인됐다. 사이트 한 곳에 평균 34.7개의 광고가 붙어 있었다.도박 배너 광고만 계산해도 적지 않은 수익이 발생했다. 광고 한 건당 하한가인 월 50만원을 평균 광고 수와 단순 계산하면 사이트 한 곳에서 연간 최소 2억 820만원의 광고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광고 한 건당 가격이 300만원에 이르는 경우도 있었다. 여기에 성매매와 저작권 침해 및 일반 광고까지 포함하면 실제 수익은 더 클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원민경 성평등가족부장관이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불법 촬영물 등 유통사이트 심층분석을 통한 불법사이트 통합 대응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영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방송통신이용자정책국장, 원 장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사진=연합뉴스)◇사이트 광고 돈줄 끊고 운영자 정범으로 처벌한다하지만 사이트 개설·운영 자체를 독립된 범죄로 처벌하는 규정이 없어 운영자는 성착취물 제작·유포를 도운 방조범으로 취급됐다. 이 때문에 불법촬영물 유포자가 최대 징역 7년형을 받는 것과 달리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적발된 불법사이트 운영자 가운데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소라넷 운영자를 제외하면 대부분 집행유예에 그쳤다. 이에 정부는 운영자도 직접 범죄를 저지른 ‘정범’으로 처벌하도록 올해 하반기 법 개정을 추진한다.사이트의 돈줄도 끊는다. 정부는 다음달부터 광고 게재 금지 조치를 추진한다. 특정금융정보법을 이용해 불법사이트 운영에 사용된 계좌의 거래를 정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수사 역량도 강화한다. 경찰은 ‘불법사이트 특별수사팀’을 신설해 운영자를 추적할 계획이다. 수사기관이 범죄 사이트에 직접 접근해 단서를 확보하거나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는 이른바 ‘합법적 해킹’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영국과 호주는 관련 제도를 법제화해 운영 중이다.이와 더불어 정부는 차단 속도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그간 불법사이트는 접속이 차단되면 1~2시간 이내 도메인을 바꿔 다시 운영하는 방식(도메인 셔틀링)으로 규제를 피해왔다. 정부는 AI를 이용해 사이트를 지속적으로 추적하는 방안을 찾아낼 예정이다. 성평등부 관계자는 “도메인을 바꾼 사이트가 이전과 유사하다는 게 증명되면 심의 없이 차단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이트 차단 절차도 줄인다. 불법촬영물 삭제요청에 지속적으로 불응할 시 성평등부 장관이 기간통신사업자에게 직접 접속 차단을 요청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방미심위는 이미 심의를 받은 사이트와 같거나 유사한 사이트는 별도 절차를 줄여 빠르게 차단할 계획이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수익 차단과 운영자 검거를 위한 집중 수사 및 처벌 강화 등 불법사이트 자체를 무력화하는 데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2026.08.20 I 방보경 기자
NHN KCP, 라인 ‘유니파이’ 지갑 연동…해외 이용자 국내 가맹점서 직접 결제
  • NHN KCP, 라인 ‘유니파이’ 지갑 연동…해외 이용자 국내 가맹점서 직접 결제
  • [이데일리 정윤영 기자] 종합결제기업 NHN KCP가 라인 넥스트가 운영하는 디지털자산 지갑 기술을 연동해 스테이블코인으로 바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한다.(사진=NHN KCP)NHN KCP는 지난 6일 라인 넥스트와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서비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이번 협약은 NHN KCP의 국내 가맹점 및 결제 인프라와 라인 넥스트가 운영하는 글로벌 디지털자산 지갑 ‘유니파이(Unifi)’ 기술을 연동해 스테이블코인의 실제 사용처를 확대하기 위해 추진됐다.라인 넥스트는 약 65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글로벌 디지털자산 지갑 유니파이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00여개 기업이 유니파이 월렛 결제를 도입했으며, 달러를 비롯한 주요 법정화폐 연동 스테이블코인으로 지원 범위를 확대해 가고 있다. 먼저 양사는 라인 넥스트의 유니파이 페이 기술을 기반으로 NHN KCP 결제창에 신규 결제수단을 탑재한다. 이를 통해 해외 이용자는 NHN KCP 가맹점에서 상품 구매 시, 유니파이 페이를 결제수단으로 선택하고 유니파이 지갑에 보유한 스테이블코인으로 바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해외 이용자는 국내 카드나 계좌를 결제수단으로 등록하지 않고도 보유 중인 디지털자산을 국내 상품과 서비스 구매에 활용할 수 있다. 국내 가맹점 역시 별도의 블록체인 결제 시스템이나 디지털지갑 연동 체계를 직접 구축하지 않아도, 기존 NHN KCP 결제 환경을 기반으로 글로벌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NHN KCP는 이번 연동으로 카드와 계좌 중심이었던 결제 수단을 글로벌 디지털지갑 영역으로 확대하고, 해외 이용자가 국내 가맹점에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결제 접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양사는 향후 관련 법제도와 인허가 체계가 마련될 경우 NHN KCP의 스테이블코인 유통 참여 가능성을 검토하고, 해당 스테이블코인을 라인 넥스트의 유니파이 지갑에서 보관·전송·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로드맵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앞서 NHN KCP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에서 24건, 해외에서 1건 관련 상표를 등록했다. 향후 NHN KCP는 유니파이 페이 기술 연동을 시작으로 글로벌 디지털지갑과 국내 가맹점을 연결하는 결제 운영 기반을 확보하고, 승인부터 취소·환불·정산까지 전 과정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추후 크로스보더 결제, 디지털자산 유통, 글로벌 정산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NHN KCP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이 일상적인 결제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디지털지갑과 이용자뿐 아니라 실제 사용 가능한 가맹점과 거래 전반을 처리할 수 있는 상거래 인프라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며 “스테이블코인을 실제 상품과 서비스 구매에 이용할 수 있는 결제수단으로 확장하고, 해외 이용자와 국내 가맹점 간 새로운 결제 접점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08.20 I 정윤영 기자
와우트레이드,  韓시장 진출 앞두고 한국어 고객지원 체계 구축
  • 와우트레이드, 韓시장 진출 앞두고 한국어 고객지원 체계 구축
  •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 와우트레이드(WOWTRADE)는 국내 시장 진출을 앞두고 한국어 고객지원 체계를 마련했다고 20일 밝혔다.와우트레이드는 한국어 상담 및 지원이 가능한 ‘WOWTRADE Korea 고객센터’를 운영하며, 이용자들은 이메일, 라이브챗, 메신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해외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 이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언어적 불편을 해소하고, 계정 이용부터 입·출금, 거래 시스템 등 플랫폼 전반에 대한 안내를 원활하게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와우트레이드는 TradingView 기반의 차트 및 시장 데이터 환경을 활용해 이용자가 가격 흐름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거래 화면의 단순성과 실행 속도, 이용 편의성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입·출금 시스템 역시 법정통화와 암호화폐를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처리 절차를 간소화해 빠른 자금 이동 환경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와우트레이드 LLC는 복잡한 금융사 계좌 개설 절차에 부담을 느끼는 이용자나 간편한 방식으로 디지털자산 및 글로벌 시장에 접근하려는 이용자를 주요 대상으로 하며, 간결한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실시간 시장 데이터 인프라, 데스크톱과 모바일 환경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해 초보자부터 경험자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트레이딩 환경을 목표로 한다.국내 사업 확대를 위해 와우트레이드는 국내 시장과 고객 특성에 대한 이해와 영업 역량을 갖춘 IB(Introducing Broker) 파트너와의 협력을 검토 중이며, 이를 통해 현지 시장에 적합한 파트너십과 고객지원 체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서비스 확대를 위해 역량 있는 국내 IB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장기적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현지 고객 접점을 넓히고 관련 법규와 내부 운영 기준을 준수하는 범위에서 지속 가능한 파트너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2026.08.20 I 김호준 기자
바이낸스, 11월 방콕서 ‘블록체인 위크 2026’ 개최
  • 바이낸스, 11월 방콕서 ‘블록체인 위크 2026’ 개최
  • [이데일리 서민지 기자]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오는 11월 28일부터 29일까지 태국 방콕 퀸 시리킷 국립 컨벤션 센터(QSNCC)에서 ‘바이낸스 블록체인 위크 방콕 2026(BBW 2026, 아시아 에디션)’을 개최한다.(사진=바이낸스 제공)바이낸스 블록체인 위크는 바이낸스가 전 세계에서 개최하는 1500여개 행사 가운데 대표적인 글로벌 행사다. 정부 관계자와 업계 전문가, 개발자, 커뮤니티 등이 참여해 웹3(Web3) 산업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디지털자산 교육과 위험 인식 제고, 이용자 보호 장치 마련 등을 다룬다.싱가포르와 이스탄불, 파리, 두바이 등에 이어 바이낸스의 대표 글로벌 행사가 아시아에서 열린다.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시장의 융합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방콕을 두 영역을 잇는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행사에는 개발자와 기관투자자, 핀테크 업계 관계자, 정책 입안자 등 수천 명이 참석해 디지털자산 산업의 미래를 논의할 예정이다.바이낸스는 아시아가 가상자산 혁신과 대중화를 주도해온 지역인 만큼 태국의 시장 환경과 규제 변화가 이번 행사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개발자 커뮤니티와 개인·기관투자자의 참여가 확대되는 데다 규제 체계도 점진적으로 정비되면서 은행과 결제 네트워크, 디지털자산이 결합하는 차세대 금융의 실험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리처드 텅 바이낸스 공동 CEO는 “아시아는 전통 금융(TradFi)과 가상자산의 차세대 융합이 구축되고 대규모로 활용될 중심지”라며 “BBW 방콕 2026은 업계가 책임감 있게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검증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기관 참여가 확대되고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의 융합이 빨라지는 만큼 이용자 보호 강화와 명확한 기준, 실질적인 활용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바이낸스가 단순한 거래 플랫폼을 넘어 두 금융 생태계를 연결하는 금융 슈퍼앱으로 진화하는 과정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올해 행사의 주제는 ‘진화(EVOLVE)’다. 비트코인의 기관투자 확대를 비롯해 결제 인프라로서의 스테이블코인, 디파이(DeFi)의 기관화, 실물자산 토큰화(RWA), 토큰화 주식, 국경 간 결제,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의 결합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룬다. 디지털자산 산업의 책임 있는 성장을 뒷받침할 규제 프레임워크도 논의할 예정이다.허 이 바이낸스 공동 CEO는 “디지털자산 대중화의 다음 단계인 ‘30억 명을 향한 여정(Road to 3 Billion)’은 접근성과 교육, 일상생활에서 실질적인 효용을 제공하는 제품을 통해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기관투자자가 요구하는 수준의 정교한 서비스를 갖추는 동시에 더 많은 이용자가 디지털자산에 쉽게 접근하고 신뢰하며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국경 간 결제와 토큰화 증권 거래, 디지털 포트폴리오 관리 등이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정도로 기술이 단순하고 편리해질 때 대중화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BBW 방콕 2026에는 글로벌 가상자산 및 금융업계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한다. 바이낸스에서는 리처드 텅·허 이 공동 CEO를 비롯해 에오윈 첸 임시 최고마케팅책임자(CMO), SB 세커 아시아태평양(APAC) 총괄, 캐서린 첸 VIP 및 기관사업 총괄, 토마스 그레고리 결제·법정화폐 부문 부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SB 세커 바이낸스 아태지역 총괄은 “아시아에서 주목할 점은 단순히 가상자산 도입 규모가 커지는 것을 넘어 명확한 규제 아래 가상자산이 실제로 작동할 수 있는 모델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라며 “BBW 방콕 2026은 소비자 보호와 시장 건전성, 대규모 확장을 뒷받침할 인프라에 필요한 요소를 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8.20 I 서민지 기자
블랙록 "비트코인 장기투자 유효…자산 내 1~2% 편입 매력적"
  • 블랙록 "비트코인 장기투자 유효…자산 내 1~2% 편입 매력적"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운용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운용 공룡’ 블랙록이 비트코인이 작년 10월 사상 최고치에서 올해 중반 저점까지 50% 넘게 하락했지만, 비트코인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 논리는 변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또한 포트폴리오 내 투자분산 효과도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랙록은 19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에서 이번 비트코인 장기 하락이 비트코인의 구조적인 투자 환경 변화 때문이라기보다는 “가상자산 시장 특유의 디레버리징과 자금 흐름(idiosyncratic deleveraging and flow dynamics)”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이 새롭게 부상하는 글로벌 통화 대안이자 기존 자산과 차별화되는 포트폴리오 분산 수단이라는 핵심적인 역할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하락장에서 비트코인은 일종의 ‘이중적 성격(dual personality)’을 보였다. 미국과 이란 간 분쟁 이후에는 때때로 안전자산처럼 움직인 반면, 2026년 2월과 같은 디레버리징 국면에서는 위험자산과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블랙록은 이 같은 현상이 거시경제 위험에 대비하려는 투자자들의 헤지 수요와 시장 내 포지셔닝에 의해 좌우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투기적 포지션이 과도하게 쌓인 뒤 디레버리징이 발생할 경우 비트코인과 위험자산 간 상관관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비트코인이 지난해 10월 12만달러를 넘어설 당시 시장 포지션은 극단적인 수준까지 확대됐다. 당시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OI)은 900억달러를 넘어섰고, 상당 부분이 해외 거래소의 레버리지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에 집중돼 있었다. 이후 중국 관세 관련 뉴스 등 거시경제적 위험회피 요인이 등장하면서 귀금속과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서 디레버리징이 촉발됐다. 연쇄적인 청산이 이어지면서 비트코인은 2026년 6월 6만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다.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유입이 약화된 것도 비트코인의 가격 회복을 늦춘 요인으로 꼽혔다.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상품(ETP)은 2024년 1월 출시 이후 2025년 10월까지 사상 최대인 600억달러의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인공지능(AI) 테마 상품으로 이동하면서 비트코인 ETP에서는 50억달러 이상이 순유출됐다. 같은 기간 AI 관련 상품에는 300억달러가 유입됐다. 디지털자산을 대규모로 보유하는 이른바 디지털자산 트레저리(DAT)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다만 블랙록은 이 같은 현상을 경기 및 시장 사이클에 따른 자금 흐름의 변화로 평가했다.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기관투자가 채택 추세가 구조적으로 훼손됐다는 증거는 아니라는 것이다. 블랙록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트코인이 여전히 다른 자산과 낮은 상관관계를 가진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통화의 대안이 될 가능성과 법정화폐 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서의 잠재력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 100년 동안 모든 선진국 통화가 금 대비 99% 이상 가치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또 포트폴리오 분석 결과 비트코인은 장기간에 걸쳐 주식 등 전통적인 위험자산과 낮은 상관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수익률이 상승 쪽으로 크게 열려 있는 ‘양의 왜도(positive skew)’ 특성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은 지난해 10월 이후 대규모 디레버리징이 진행된 만큼 앞으로 비트코인과 위험자산 간 상관관계가 다시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동시에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지난 10년 동안 시장 구조가 성숙하면서 점진적으로 낮아졌다. 파생상품 시장과 ETP의 성장이 이런 변동성 감소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1년간 레버리지를 활용한 무기한 선물 거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러한 변동성 하락 효과를 일부 상쇄했다고 블랙록은 지적했다. 블랙록이 최근 10년간의 데이터를 다시 분석한 결과, 전통적인 주식 60%·채권 40%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1~2% 편입했을 경우 위험조정수익률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블랙록은 장기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비트코인을 적정 수준으로 편입하는 전략은 전략적 분산투자 수단으로 여전히 “매력적(compelling)”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2026.08.20 I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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