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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관광객 환전 없이 QR 결제…수호아이오, '티코페이' 실증완료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디지털 자산 기반 핀테크 기업인 수호아이오는 국가 블록체인 실증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외국인 관광객 결제를 위한 목적제한화폐(PBM) 기반 디지털 상품권 플랫폼인 티코페이(Tiko Pay) 구축 및 실증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이번 사업은 약 33조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상품권시장에서 부정유통, 미정산·정산 지연,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 외국인 관광객 결제 불편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됐다. 수호아이오는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아바클라우드(AvaCloud)와 협업해 상품권 발행부터 사용, 정산, 환수·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온체인으로 관리하는 디지털 상품권 플랫폼을 구축했다.수호아이오가 개발한 티코페이 서비스는 싱가포르통화청(MAS)의 프로젝트 오키드에서 제안된 PBM 개념을 적용, 특정 용도·지역·시간 등에 한정해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상품권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 계약을 통해 재판매가 불가능한 PBM 상품권 구조를 설계해 부정유통을 원천 차단하고, 사용과 동시에 가맹점 대금을 자동 정산함으로써 기존 정산 방식 대비 30~50% 수준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플랫폼 인프라는 아바클라우드를 활용한 아발란체(Avalanche) L1 기반으로 구축됐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구축 경험을 보유한 블록체인 인프라 전문 기업 수호아이오가 실제 상용 수준의 결제·정산 플랫폼을 아발란체 L1 위에 구현했다는 점에서, 기관급 워크로드에 대한 아발란체 생태계의 적합성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수호아이오는 아바클라우드의 관리형 L1 및 인프라 지원을 활용해, 대규모 트래픽과 높은 동시 접속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처리 성능을 확보하고, PBM 상품권 발행·정산에 필요한 온체인 트랜잭션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구조를 구현했다.이번 사업 기간 동안 수호아이오는 외국인 관광객이 다수 방문하는 서울 도심 상권의 실증처 및 제휴 가맹점에서 외국인 관광객과 실제 가맹점을 대상으로 티코페이 서비스를 실증했다. 그 결과 약 4만건 이상의 트랜잭션을 처리하며 QR 기반 오프라인 결제의 안정성과,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 상권에서 보다 쉽고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환경을 현장에서 검증했다.또한 수호아이오는 실증 과정에서 수집된 운영 데이터와 사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외국인 관광객 온보딩 프로세스, 가맹점 정산 UX, 이상 거래 탐지 룰 세팅 등 상용 서비스 수준의 운영 체계를 정교화했다. 이를 통해 파트너사의 셀프 온보딩(계약·정책 설정·가맹 등록·캠페인·정산)까지 지원 가능한 플랫폼 구조를 확보했다.수호아이오 관계자는 “이번 국가 블록체인 실증 사업을 통해 PBM 기반 디지털 상품권 플랫폼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능성과 기술 완성도를 입증했다”며 “검증된 기술과 아바클라우드 기반 운영 레퍼런스를 토대로 국내는 물론 말레이시아·일본·베트남 등 해외 실증과 공공 바우처 영역까지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수호아이오는 이번 사업 성과를 토대로 외국인 관광객 대상 디지털 결제, 지역상품권, 민간 포인트·바우처 등 다양한 영역에서 블록체인 기반 정산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금융·관광·공공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 K-STAR·BNK부산은행,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검증 완료
- [이데일리 서민지 기자] 원화 스테이블코인 기반 디지털화폐 인프라 기술 얼라이언스 ‘K-STAR’가 BNK부산은행과 함께 지역화폐 디지털 전환을 위한 블록체인 기반 결제·정산 인프라 개념증명(PoC)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PoC는 지역화폐에 사용처 제한, 유효기간, 차등 정산 등 정책 조건을 내장한 ‘프로그래머블 머니’가 실제 금융 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음을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6일 안랩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안랩블록체인컴퍼니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지역화폐를 도입해 발행부터 유통, 결제, 정산까지 전 과정을 구현하고 실제 금융 환경에서의 운영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사용처와 유효기간 등 정책 조건을 화폐에 내장한 ‘정책형 지역화폐’ 모델을 실험했다.프로젝트에는 BNK부산은행과 안랩블록체인컴퍼니를 비롯해 오픈에셋, 카이아, 람다256 등이 참여했다. 각 참여 기관은 발행, 인프라, 지갑, 거래, 정산, 모니터링 등 전문 영역을 분담해 상호 연동성을 검증했다.BNK부산은행은 현행 지역화폐 운영 구조를 반영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기반 정책형 지역화폐 모델을 설계하고 충전, 결제, 정산 등 주요 기능 검증을 맡았다. 안랩블록체인컴퍼니는 프로젝트 설계와 사용자 지갑, 거래, 정산 구조 구현을 담당했다.오픈에셋은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자산 정합성 관리를 맡았고 카이아는 메인넷 환경을 제공했다. 람다256은 노드 인프라 운영과 거래 흐름 모니터링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발행, 인프라, 정산, 보안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디지털 지역화폐 운영 체계의 실현 가능성을 확인했다.이번 PoC의 핵심 성과는 단순한 토큰 전송을 넘어 ‘프로그래머블 머니’ 구현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점이다. 특정 가맹점 사용 제한, 자동 유효기간 소멸, 사용처별 차등 정산 등 정책 조건을 화폐에 내장하고 이를 메인넷상에서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이를 통해 향후 정책자금, 디지털 바우처,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원화 스테이블코인 기반 서비스 등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확인했다.카이아 메인넷 성능 검증도 함께 진행됐다. BNK부산은행의 결제 운영 데이터를 반영한 부하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정상, 혼잡, 최대, 복합 불규칙 등 4개 시나리오와 24시간 연속 테스트를 수행한 결과, 전 구간에서 트랜잭션 성공률 100%와 1초 이내 처리 성능을 기록했다. 낮은 거래 비용, 수수료 대납 기반의 사용자 경험, 실시간 모니터링 대응 역량도 검증됐다.임주영 안랩블록체인컴퍼니 총괄은 “이번 프로젝트는 디지털화폐 기반 지역화폐 서비스가 실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음을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각 참여사는 전문 역량을 기반으로 지역화폐 디지털 전환은 물론 스테이블코인, 디지털 자산, 국경 간 결제·정산 등 차세대 금융 생태계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의 달러 스테이블코인 참여, 어떻게 볼 것인가
- [오문성 경희대 경영대학원 세무관리학과 객원교수 / 법무법인 SL파트너스 고문] 스테이블코인 경쟁이 새 국면에 들어섰다. 지금까지 시장은 테더의 USDT와 서클의 USDC가 주도했다. 스테이블코인은 암호자산 거래소 안에서 달러와 연동된 결제수단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제 경쟁의 무대가 달라지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더이상 거래소 내부의 결제수단에 머물지 않는다. 글로벌 지급결제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최근 비자, 마스터카드, 스트라이프, 블랙록, BNY멜론, 구글, 코인베이스 등 글로벌 결제·금융·기술 기업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오픈USD(OUSD)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전 세계 약 140개사가 파트너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고, 삼성전자, 신한금융그룹, KB국민카드,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두나무 등 한국의 주요 기업들도 그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도됐다. 이는 달러 스테이블코인 경쟁이 일부 암호자산 기업의 영역을 넘어 글로벌 결제·금융·기술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다만 프로젝트 출범 초기인 만큼 일부 기업들이 참여와 실제 사업화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글로벌 디지털 결제망의 지각변동 속에서 한국의 대표 기업들이 거론되고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 흐름의 중심이 원화가 아니라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라는 점이다.(사진=챗GPT)왜 한국 기업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아니라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가는가.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중심이 달러라는 점이다. 국제 무역, 해외송금, 암호자산 거래, 글로벌 플랫폼 결제에서 달러는 여전히 가장 강력한 기준통화이고, 국제금융질서의 기축통화라는 지위는 디지털 결제 영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OUSD처럼 미국 국채 등 준비자산에서 발생하는 운용 수익을 발행사가 독점하지 않고 네트워크 참여 기업들과 공유하겠다는 새로운 모델이 제시되면서,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기업들에게 달러 기반 결제망의 매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다른 하나는 국내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가 아직 충분히 정비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필요성은 크지만 발행 주체, 준비자산, 보관 방식, 은행과 비은행의 역할,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의 감독 권한 등 핵심 사항이 아직 분명하게 정해지지 않았다. 반면 글로벌 디지털 결제망은 이미 달러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유럽연합이 미카(MiCA)를 통해 암호자산 규율체계를 마련하고, 주요국들도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으로 편입시키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이 달러 중심의 초기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것은 현실적 대응에 가깝다. 결제 인프라는 한 번 표준이 만들어지면 쉽게 바뀌지 않는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에 참여한다는 것은 미래 결제망의 표준 형성 과정에 들어간다는 의미다.삼성전자의 행보는 이 흐름을 잘 보여준다. 삼성전자의 관심은 코인 발행 자체보다 삼성월렛을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월렛은 카드 결제, 멤버십, 디지털 키, 모바일 신분증 등을 통합한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송금 기능이 더해지면 삼성월렛은 글로벌 디지털 금융을 연결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삼성전자에게 스테이블코인은 갤럭시 생태계에 결합될 차세대 결제 인프라에 가깝다.AI 에이전트 시대가 열리면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사람의 지시를 받은 AI가 서비스를 찾고, 조건을 비교하고, 계약과 결제까지 처리하는 일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른바 기계 간 결제, 즉 M2M(Machine to Machine) 결제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이때 필요한 결제수단은 빠르고, 국경을 넘을 수 있으며, 프로그래밍이 가능해야 한다. 스테이블코인은 이런 조건에 부합한다.금융회사들의 참여도 같은 맥락이다. 신한금융그룹이나 KB국민카드는 기존 지급결제망의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는 소비자가 보기에는 지금과 같은 카드 결제처럼 보이지만, 실제 정산은 뒤에서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거의 실시간으로 처리되는 구조가 등장할 수 있다. 글로벌 카드사들이 이미 일부 정산 과정에 스테이블코인과 퍼블릭 블록체인을 활용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국내 금융회사들이 초기부터 이 흐름에 참여하려는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다.두나무의 이해관계도 뚜렷하다. 암호자산 거래소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유동성의 핵심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이미 거래 기준통화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 스테이블코인이 거래소를 넘어 결제, 송금, 지갑, 디파이, 실물자산(RWA) 토큰화로 확장된다면 거래소의 역할도 달라진다. 두나무로서는 이러한 흐름을 외면하기 어렵다.물론 우려도 있다. 한국 기업들이 달러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에 참여하면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다. 그러나 이를 원화 포기로 볼 필요는 없다. 현재의 전략은 달러 기반 네트워크에 먼저 참여해 경험과 협력관계를 축적하고, 이를 향후 원화 기반 디지털 결제망 구축의 밑거름으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달러 기반 네트워크에서 지갑, 고객확인(KYC), 자금세탁방지(AML), 준비자산 관리, 결제 프로그램 연결 통로(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이용자 보호 체계 같은 역량을 먼저 쌓는 것은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예금토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와 연결될 때도 활용될 수 있다. 문제는 기업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참여한다는 사실이 아니라, 원화 기반 디지털 결제망을 뒷받침할 국내 제도 마련이 얼마나 빠르게 이뤄지느냐다.정부 입장에서는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기업 입장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 참여는 현실적인 선택이다. 그러나 달러 기반 디지털 결제망이 커질수록 원화의 역할이 줄어들 수 있다. 국내 소비, 송금, 플랫폼 결제 일부가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하면 통화정책의 유효성이 떨어지고 외환관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른바 디지털 달러화(Digital Dollarization) 현상이다.정부는 무조건 막기만 해서도 안 된다. 그렇다고 시장을 방치할 수도 없다.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달러 스테이블코인 네트워크에 참여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은 열어 두되, 원화 기반 디지털 지급수단에 대한 제도 설계도 서둘러야 한다. 스테이블코인은 암호자산 정책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급결제, 금융산업, 통화주권, 플랫폼 경쟁, AI 경제의 문제다. 과거 인터넷이 정보 유통의 방식을 바꿨다면, 스테이블코인은 가치 이전의 방식을 바꿀 수 있다. 과거에는 정보 플랫폼의 장악력이 경쟁력이었다면, 앞으로는 가치 이전 플랫폼의 장악력이 디지털 금융 시대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한국 기업들의 달러 스테이블코인 참여는 원화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행위가 아니다. 글로벌 표준을 만드는 과정에 빠지지 않기 위한 현실적 대응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가 아직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달러 결제망 경쟁에서도 빠져 있다면, 우리는 미래 금융 인프라의 설계자가 아니라 단순한 이용자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지금 필요한 것은 기업의 글로벌 참여와 정부의 제도 설계가 함께 가는 것이다. 기업은 달러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에서 기술과 네트워크, 사업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 정부는 원화 기반 디지털 지급수단의 원칙과 규제적 한계를 분명히 정해야 한다. 그래야 한국은 달러 스테이블코인 질서에 종속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시장과 기회를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삼성전자와 한국 금융회사들의 참여는 단순한 암호자산 사업 진출이 아니다. 글로벌 지급결제 질서가 바뀌는 대전환의 순간에 한국 기업들이 어디에 서 있을 것인가의 문제다. 세계는 한국의 제도 정비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지금의 참여는 원화의 포기가 아니라, 미래 디지털 금융질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아야 한다.오문성 경희대 경영대학원 세무관리학과 객원교수 / 강남대 세무전문대학원 특임교수 / 법무법인 SL파트너스 고문. △1960년 부산 출생 △서강대 경영학 학사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회계학) 석사 △고려대 대학원 법학(조세법) 박사 및 경영학(회계학) 박사 △성균관대 국정전문대학원 행정학 박사과정 수료 △가톨릭대 상담심리대학원 심리학 석사 △서강대 정보통신대학원 공학석사(블록체인전공) △공인회계사, 세무사, 증권분석사 △전 한국조세정책학회 회장, 현 한국조세정책학회 이사장 △한국납세자연합회 명예회장 △조세심판원 비상임심판관 △기획재정부 세제발전심의위원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비상임이사 △한국자산관리공사 기업회생지원위원회 위원장 △한국회계학회·삼일회계법인 저명교수 △전 국세청 국세정보공개심의위원회 위원장 △전 국세청 국세행정개혁위원회 본위원 △전 국세청 국세심사위원 △전 한국도로공사 비상임이사 △전 국회미래연구원 이사 △전 한양여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블록체인 유튜브 오문성의 Pick Show 운영 중. (사진=이영훈 기자)
- 韓과 첫 스테이블코인 협력 나선 EU은행권 컨소시엄에 듣는다 [only이데일리]
- [이데일리 정윤영 기자] “규제를 준수하는 유로화 스테이블코인과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기관들 사이에서 국경을 넘어 직접, 안전하게, 거의 즉각적으로 정산될 수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 목표입니다.”키발리스 CEO "유로·원화 스테이블코인…국경 넘어 직접 정산 입증이 목표"얀 올리버 젤 키발리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유럽 스테이블코인 협력 프로젝트 ‘판게아’의 목표를 이같이 설명했다. 젤 CEO는 코인베이스 독일 법인 대표를 거쳐 지난해 말 키발리스 대표로 선임됐다.판게아는 한국과 유럽이 자국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국경 간 송금과 외환 정산을 공동으로 검증하는 프로젝트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포인트 제로 포럼 2026’에서 키발리스는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체인링크, 국내 블록체인 기업 페어스퀘어랩(FSL), 국내 은행권 협력체 유니카 등과 함께 판게아 출범을 발표했다.유럽 측 파트너인 키발리스는 유럽 15개국 37개 은행이 참여하는 유로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으로, 판게아에서 유로 기반 결제·정산 체계를 담당한다. 한국 측에서는 신한은행, 우리은행, 전북은행, 케이뱅크 등 국내 주요 은행 10여 곳이 참여하는 유니카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협력을 맡고 있다.키발리스는 올 하반기 네덜란드 중앙은행의 전자화폐기관(EMI) 인가를 받은 뒤 유로 1대1 준비금을 기반으로 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음은 젤 CEO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전문. -키발리스는 판게아 프로젝트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 하반기 유로 스테이블코인 발행 추진을 앞두고, 한국과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판게아에서 키발리스의 역할은 향후 유로·원화 국경 간 정산 모델에서 규제를 준수하는 유로 스테이블코인 축을 담당하는 것이다. 판게아에 참여한 이유는 키발리스의 더 큰 목표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키발리스는 유럽연합(EU)의 디지털자산 규제 체계인 미카법(MiCA)을 준수하는 유로 전자화폐결제(EMT)를 핵심 정산 인프라로 만들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 판게아를 통해 자체 코인을 발행을 하기 전 한국·유럽 기관들과 함께 실제 국경 간 정산에 필요한 기술, 법률, 컴플라이언스, 운영 표준을 마련할 수 있다. 판게아는 키발리스가 여러 통화를 지원하는 차세대 디지털 금융 인프라에서 유로 기반 결제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판게아에서 원화와 유로 스테이블코인 간의 상호 운용성을 실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치는가. △판게아는 유로 스테이블코인과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중개기관 없이 직접 교환·결제하는 구조다. 키발리스는 유로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준비금 관리, 상환 체계 등 유럽 측 결제 인프라를 담당하고, 한국 참여기관은 원화 자산과 결제 시스템을 제공한다. 체인링크는 양측 시스템을 연결해 거래가 동시에 완료되도록 지원하며, 스위프트는 은행 간 메시지 전달과 참여 기관 확인, 거래 지시 등 기존 금융망의 역할을 맡는다. 실제 자금 이동과 결제는 각국의 규제를 준수하는 디지털자산 인프라에서 이뤄진다.-키발리스는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판게아 실험에서는 실제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이 사용될 예정인가.△판게아는 실제 서비스를 운영하는 단계가 아니라, 기술과 운영 방식을 검증하는 시험 프로젝트다. 따라서 초기 테스트에는 키발리스가 실제 발행하는 유로 스테이블코인 대신 테스트용 토큰이나 모의 자산이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되기 전까지는 테스트 환경에서 기술과 운영 체계를 검증하고, 은행 간 협업과 상호운용성 등을 미리 점검하는 것이 판게아의 목적이다. 이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이 정식 출시되면 기관 간 결제와 송금에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것이다.-키발리스는 판게아 프로젝트를 통해 무엇을 기대하고 있나. 테스트 이후 실제 서비스로 이어질 가능성인가.△키발리스 입장에서는 유로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기관 간 국경을 넘어 안전하고 신속하게 결제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 가장 큰 성공이다. 이를 통해 외환 거래와 기업 자금 관리, 국경 간 송금, 토큰화 자산 결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로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서비스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기술 검증을 시작으로 일부 은행과 기관을 대상으로 한 시범 운영을 거쳐야 한다. 이후 키발리스의 유로 스테이블코인 출시와 한국 측 제도 및 인프라 준비가 완료되면 상용 서비스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실제 일정은 키발리스의 출시 시점과 한국의 규제 및 시장 준비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은 디지털자산기본법 등 관련 법제화가 늦어지는 사이 개별 은행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 컨소시엄이 만들어지고 있다. 키발리스의 은행 컨소시엄과 비교해 본다면.△어떤 구조가 적합한지는 각 국가의 규제와 시장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은행을 중심으로 핀테크사들이 참여하는 모델은 의사결정이 빠르고 이용자에게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각 그룹이 서로 다른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면 시장이 여러 생태계로 나뉘고, 그룹 간 결제나 송금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반면 키발리스와 같은 컨소시엄은 처음부터 여러 금융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인 만큼 상호운용성과 개방성을 확보하기 쉽다. 특히 유럽처럼 단일 통화와 통합된 결제시장을 갖춘 지역에서는 이와 같은 방식이 더 적합하다고 본다. 참여 기관이 늘어날수록 활용 범위와 가치도 함께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 환경은 국가마다 다른 만큼, 다른 국가들이 각자의 상황에 맞는 모델을 선택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지난 5월 컨소시엄 합류 은행이 12개에서 37개로 늘었다. ABN암로·노르데아·인테사 산파올로 같은 대형 은행을 포함한 신규 25곳이 합류하게 된 핵심 요인은 무엇인가.△두 가지 변화가 맞물린 결과다. 첫째, MiCA가 전면 시행되면서 유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명확하고 통일된 규제 틀이 EU 전역에 마련됐다. 그동안 관망하던 은행들이 참여에 필요한 법적 확실성을 얻은 것이다. 둘째, 프로그래밍 가능하고 토큰화된 정산 수단에 대한 기관 수요가 커지면서 사업성이 훨씬 뚜렷해졌다. 유럽 전역의 은행들이 기업 고객으로부터 24시간 실시간 결제와 스마트계약 기반 정산에 대한 구체적 요청을 받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다수 은행이 스테이블코인을 탐색하는 단계였다면, 지금은 고객을 위한 토큰화 정산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기획하고 있다. 규제 명확성과 상업적 시급성이 결합되면서 신규 회원들이 합류하게 됐다.-서로 다른 국가·규제·문화를 가진 37개 은행의 의사결정은 어떻게 조율하나. 규모가 큰 만큼 느리게 움직일 위험은 없나.△키발리스는 참여하는 모든 은행이 동등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처음부터 독립 법인으로 설립됐다. 은행들이 공동으로 소유하지만 특정 은행에 종속되지 않는 중립적인 결제 인프라를 지향한다. 의사결정도 성격에 따라 나눠 운영한다. 사업 방향이나 지배구조 변경처럼 중요한 사안은 참여 은행들이 투표를 통해 결정하고, 기술 개발이나 서비스 운영과 같은 실무는 경영진이 맡아 신속하게 추진한다. 여러 국가의 은행이 참여하는 것도 강점이다. 다양한 규제와 운영 환경을 반영해 서비스를 설계할 수 있고, 처음부터 여러 금융기관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하반기 유로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앞두고 기술·규제 또는 운영적 측면에서 남은 주요 단계는 무엇인가.△남은 과제는 크게 네 가지다. 먼저 네덜란드 중앙은행으로부터 EMI 인가를 받아야 한다. 이어 참여 은행들의 시스템을 키발리스 플랫폼과 연동하는 작업을 마치고, 은행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법률 절차도 최종 정비해야 한다. 일부 회원 은행을 대상으로 시범 테스트를 진행하며 결제 과정과 스마트계약 기능, 기존 금융 인프라와의 연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검증하고 있다. 목표는 올해 하반기 출시지만, 다른 금융 인프라 사업과 마찬가지로 최종 일정은 인허가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24시간 실시간 정산, 토큰화 자산의 원자적 정산, 스마트계약 기반 프로그래밍 결제 중 기업 고객 사이에서 가장 먼저 자리 잡을 활용 사례는 무엇이라고 보는가.△수요가 크고 즉각적인 가상자산 거래와 디파이(DeFi)에서 활용이 될 것으로 본다. 파트너사 네트워크를 통해 중앙화 거래소와 탈중앙화 거래소, 대출 플랫폼 등에서 유로화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현재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집중된 시장 구조를 바꾸는 것이 목표다. 현재는 유럽 투자자들조차 자국 통화 대신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는 스테이블코인이 거래를 넘어 기업 간 자금 관리와 국경 간 결제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24시간 유동성과 거의 실시간에 가까운 결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스마트계약을 활용해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결제가 자동으로 이뤄지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결제’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유로 스테이블코인은 전 세계 유통량의 약 0.2%에 불과하고 USDT·USDC 등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유로가 뒤처진 이유와, 키발리스가 바꿀 수 있는 것은.△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디지털자산 시장은 처음부터 달러를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자연스럽게 시장을 선점했다. 반면 유럽은 MiCA 시행 전까지 규제를 준수하는 유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명확한 제도가 없어 금융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어려웠다. 기존 유로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도 규모가 작고 은행권의 지원이 제한적이었다. 키발리스는 이러한 한계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 15개국 37개 은행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기반으로 초기 이용자와 거래 규모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유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투기보다 실제 결제와 송금 등 실사용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키발리스도 이에 맞춰 서비스를 설계하고 있다.
- 코스콤 "공동 STO 플랫폼 상품 차별화 가능…정형증권·멀티체인 지원"
- [이데일리 서민지 기자] “미국 예탁결제원(DTCC),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등 주요 시장 인프라 기업들이 토큰화 기술을 실제 발행·거래·결제 구조에 접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증권 토큰화가 본격화되면 다른 금융상품으로 변화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습니다. 이 변화의 핵심은 결제 인프라입니다. 국내 증권사들도 ‘우리도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을 갖고 있습니다.”김완성 코스콤 디지털자산사업부 부서장이 서울 여의도 코스콤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코스콤의 공동 STO 플랫폼 구축을 책임지고 있는 김완성 디지털자산사업부 부서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코스콤 사옥에서 가진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증권사 요구에 맞춰 머니마켓펀드(MMF)·채권·주식 등 정형증권과 퍼블릭 체인 확장이 가능한 멀티체인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내년 2월 토큰증권(STO)법 시행을 앞두고 교보증권·다올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 등 11개 증권사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공동 STO 플랫폼을 추진 중인 코스콤은 토큰시장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다. 김 부서장은 “정형증권 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일부 증권사들과 정형증권을 어떻게 다룰지 협의 중”이라며 “퍼블릭 확장이 가능한 메인넷을 포함해 멀티체인을 지원하기 위해 캔톤, 솔라나, 이더리움 등과 미팅을 했고 조만간 지원 대상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코스콤 공동 STO 플랫폼은 초기 비용 절감과 제도 연착륙에 강점이 있다. 김 부서장은 “증권사 현행 IT 구조상 블록체인 경험을 가진 인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비용과 인력 투입 등 리소스 측면의 이점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상 개별 증권사가 분산원장을 구축하려면 적어도 3개사 이상이 모여야 법적 장부로 인정받을 수 있고 같은 분산원장 안에 있는 고객끼리 교차 거래가 가능하다”며 “많은 증권사가 참여한 플랫폼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데 코스콤 공동 플랫폼은 이미 10개 이상의 증권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공동 STO 플랫폼에 종속되면 증권사별 차별화 상품을 만들기 어렵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김 부서장은 “대부분의 차별화는 UI·UX나 상품 구조에서 나온다”며 “예를 들어 분배금을 특정 시점이 아니라 1년 중 보유 기간에 따라 계산하거나, MMF 수익 배분을 일 단위에서 시간 단위로 바꾸는 구조도 분산원장에 충분히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운영 안정성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김 부서장은 “코스콤은 이미 중소형 증권사들의 원장 시스템과 IT를 위탁 운영하고 있다”며 “더 민감한 정보와 시스템을 관리해온 회사인 만큼 관련 노하우는 충분히 쌓여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달 금융위원회의 토큰증권 하위법규 개정안과 가이드라인 등 제도적인 부분이 정리되는 대로 실제 시스템 연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완성 코스콤 디지털자산사업부 부서장.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다음은 김완성 부서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토큰증권 관련 법 시행이 내년 2월로 예정돼 있다. 코스콤 STO 공동 플랫폼은 어떤 단계로 준비되고 있나.△개발은 거의 마무리됐다. 다만 중요한 변경 요소가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시행령이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시행령 내용에 따라 일부 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예탁원이 총량관리 시스템을 테스트베드까지는 완성했지만 본시스템 개발 과정에서 일부 수정 사항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이후에는 증권사들의 원장 시스템과 공동 플랫폼을 붙이는 작업을 해야 한다. 현재는 실제 시스템 연계를 위한 준비 단계라고 보면 된다.-한국예탁결제원과 토큰증권 총량 관리를 위한 테스트베드 실증을 진행했다. 실제 토큰증권 발행·유통 과정에서 예탁원과 코스콤 공동 플랫폼은 각각 어떤 역할을 맡게 되나.△증권사가 토큰증권 시장에 참여하려면 계좌관리기관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이게 발행 역할이다. 발행을 하려면 분산원장 시스템을 갖춰야 하고, 이 분산원장 시스템과 기존 증권사 원장 시스템을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코스콤은 분산원장을 공동으로 쓸 수 있게 했고, 이를 증권사들의 원장과 쉽게 붙일 수 있도록 구현했다. 이 두 가지 기능을 함께 쓸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 코스콤 공동 발행 플랫폼이다. 예탁원의 역할은 총량관리다. 증권사들이 분산원장에 참여해 실제 증권이 얼마나 발행됐는지 총량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두 번째는 증권 등록 업무다. 증권 발행 시 증권 등록 업무의 주체가 된다. 추가로 분산원장 관련 가이드라인도 예탁원에서 만들 예정이다.-최근 STO 공동 플랫폼에서 이탈 움직임이 있다. 증권사들의 변화를 어떻게 보고 있나.△증권사들을 만나보면 자본시장 인프라 자체가 바뀌어가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미국 예탁결제원(DTCC),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등 주요 시장 인프라 기업들도 토큰화 기술을 실제 발행·거래·결제 구조에 접목하기 시작했다. 증권 토큰화가 시작되면 다른 상품에 대한 변화도 물밀듯이 몰려올 수 있다고 본다. 이 변화의 핵심은 결제 인프라가 바뀐다는 점이다. 결제 인프라가 바뀌는데 우리가 아무것도 해보지 않을 수는 없다는 고민이 있다. 그래서 증권사들 사이에서도 “우리도 한번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코스콤 플랫폼은 하이퍼레저 패브릭 기반 허가형 블록체인을 채택했다. 증권사들이 이 기술 기반에 대해 우려를 많이 하고 있는데.△처음 구축할 때는 당국 가이드라인상 프라이빗 체인으로 구축하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했기 때문에 하이퍼레저 패브릭을 선택했다. 성능이나 기능 측면에서는 패브릭이 뛰어나다. 다만 퍼블릭 체인으로 확장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있다. 브리지로 연결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확장성 측면에서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많은 증권사들이 이 부분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코스콤도 퍼블릭 확장이 가능한 메인넷을 포함해 멀티체인을 지원하려고 한다. 캔톤, 솔라나, 이더리움 등과 미팅을 했으며 조만간 지원 대상을 결정할 예정이다. 관련 경험도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적용한 토큰증권 결제 개념검증(PoC)을 할 때 이미 이더리움과 코스콤 발행 플랫폼을 브리지하는 작업을 했다. 이더리움에서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으로 토큰증권을 결제하는 구조였다. 서로 다른 메인넷이기 때문에 두 체인 간 브리지를 연결했고,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에셋토큰을 결제하는 PoC를 이미 마친 상황이다.-정형증권 시스템 도입도 검토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대세는 정형증권이라고 본다. 신종증권만으로는 수익성에 한계가 있다. 우리도 정형증권을 준비하고 있으며 일부 증권사들과 정형증권을 어떻게 다룰지 협의 중이다. 정형증권을 오픈하려면 배당 등 권리관계가 복잡하다. 이런 업무들을 시스템에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과정은 복잡할 수 있지만 못 할 것은 없다.-정형증권 시스템이 도입되더라도 공동 플랫폼 특성상 개별 증권사만의 특화 서비스 출시가 제약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공동 플랫폼이라고 해서 증권사의 차별화 서비스가 막히는 것은 전혀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공동 플랫폼의 핵심은 고객계좌부를 분산원장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고객 A가 몇 주를 가지고 있고, 그 권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는 기존 증권사의 고객계좌부 영역이다. 이 영역은 증권사들이 서비스에서 차별화를 꾀하던 요소는 아니다. 대부분의 차별화는 UI·UX나 상품 구조에서 나온다. 예를 들어 분배금의 경우 지금은 특정 날짜에 보유해야 받을 수 있다. 이를 1년 중 보유 기간에 따라 계산한다든지, MMF 펀드라면 일 단위로 제공하던 것을 시간 단위로 제공한다든지 하는 구조는 분산원장에 충분히 반영할 수 있다.-채권·MMF처럼 거래 빈도가 높은 자산은 거래량 기반 이용료가 적용될 경우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또 이중발행이나 NAV 연동 등 민감한 세부 설계를 공동 플랫폼에 위임할 경우 시스템 오류나 장애 발생 시 책임 소재가 쟁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변동료를 유통 기준으로 할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증권사가 발행사로부터 발행 수수료를 받을 텐데, 그 발행 수수료의 일부를 변동료로 받는 정도는 고려할 수 있다. 다만 증권사들이 크게 부담을 가질 만한 구조는 아닐 것이다. 이중발행은 예탁원이 통제하기 때문에 발생하기 어렵다. 그 외 별도 책임은 코스콤이 질 것이다. 코스콤은 파워베이스라는 시스템을 통해 이미 중소형 증권사들의 원장 시스템과 IT를 위탁 운영하고 있다. 더 민감한 정보와 시스템을 관리해온 회사이기 때문에 관련 노하우는 충분히 쌓여 있다.-공동 플랫폼의 핵심 취지는 다수 증권사가 표준화된 인프라를 함께 활용해 비용을 줄이고 안정성을 높이는 데 있다. 자체 STO 시스템 구축과 비교해 어느 정도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비용 측면에서는 대형사들이 단독으로 구축할 경우 구축비만 100억원 안팎이 든다. 운용을 하려면 추가 인력과 비용도 들어간다. 반면 코스콤 공동 플랫폼은 연 단위 사용료인 고정료와 변동료 구조로 수수료를 책정할 예정이다. 고정비용은 2~3명 정도의 인건비 수준에 불과하다. 자체 구축 플랫폼의 운영비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에 비용 절감 효과가 상당하다.-다수 증권사를 코스콤 공동 플랫폼에 참여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가.△증권사 현행 IT 구조상 블록체인 경험을 가진 인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비용과 인력 투입 등 리소스 측면의 이점이 가장 크다. 또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상 개별 증권사가 분산원장을 구축하려면 적어도 3개사 이상이 모여야 이 분산원장이 법적 장부로 인정받을 수 있다. 블록체인 노드에 신뢰할 만한 증권사 3개 이상이 참여해야 한다는 의미다. 노드는 데이터를 똑같이 복사해 저장하고 거래가 일어났을 때 그 거래가 맞는지 틀린지 함께 검증하는 역할을 한다. 신뢰할 만한 3개 이상의 기관이 데이터를 확인하고 같이 저장하기 때문에 공적 장부로 인정해주겠다는 것이 전자증권법의 핵심 사상이다. 결국 독자적으로 발행 플랫폼을 구축하는 증권사들도 함께할 증권사를 찾아야 한다. 코스콤 공동 플랫폼은 이미 10개 이상의 증권사가 참여하고 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같은 분산원장 안에 있는 고객끼리 교차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A증권사 분산원장에서 발행한 종목을 다른 증권사 고객에게 팔고 싶다면 그 분산원장에 있는 정보가 다른 분산원장으로 옮겨가야 한다. 이것이 상호운용성인데 지금 당장은 쉽지 않다. 결국 같은 메인넷에 참여한 증권사 고객끼리만 거래가 가능한 구조가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증권사가 참여한 플랫폼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해외에도 우리나라처럼 공동 플랫폼 모델이 있나.△일본에는 부스트리(BOOSTRY)와 프로그마(Progmat)라는 두 발행 플랫폼이 있다. 두 회사가 발행 플랫폼 인프라를 제공하고 금융회사들이 이 플랫폼을 통해 발행한다. 유통은 ODX(오사카디지털익스체인지)가 주로 담당한다. 일본에서는 대부분 이 두 플랫폼을 통해 발행하고 유통하며 독자적으로 가는 곳은 거의 없다. 미국이나 싱가포르는 핀테크 회사들이 직접 라이선스를 따서 사업을 한다. 미국의 시큐리타이즈(Securitize), tZERO 같은 회사들은 플랫폼 회사이면서 브로커딜러 라이선스, 대체거래소(ATS) 라이선스, 트랜스퍼 에이전트 라이선스를 확보해 발행부터 유통까지 직접 비즈니스를 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발행과 유통을 분리해 마켓 플레이어가 정해져 있다. 발행사가 있고 계좌관리기관이 발행 대행 역할을 하며 유통기관이 따로 유통을 맡는 구조다. -국내 토큰증권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 가장 시급히 보완돼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가장 급한 것은 시행령이다. 제도적인 부분이 정리돼야 모든 것이 가능하다. 지금은 토큰증권 유통을 어디서 할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 부분이 빨리 정해져야 한다. 시스템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내년 2월 4일까지 맞추려면 일정이 매우 촉박하다. 또 하나는 결제다. 지금 토큰증권은 법정화폐로 결제한다. 자산은 온체인에서 결제되는데 돈은 오프체인에서 기존 은행망을 따른다. 결제 완결성 측면에서는 아직 완전하지 않다. 완전한 결제 완결성을 위해서는 스테이블코인이든 결제토큰이든 필요하다. 온체인에서 증권 토큰과 현금성 토큰이 함께 교환되는 아토믹 세틀먼트가 가능해야 결제 완결성이 확보된다. 이를 위해서는 토큰증권 관련 법안과 결제 관련 제도가 빨리 정리돼야 한다. 디지털자산기본법에 증권 결제토큰이나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이 담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민병덕 “내년 1월 충격…아이유·BTS 닮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급”
- [이데일리 최훈길 서민지 정윤영 기자] “내년 1월18일 이후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본격적으로 밀려올 것이다.” 22대 하반기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인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의원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시간이 없다”며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식민지, 미국의 금융식민지가 되지 않기 위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작년 7월18일 미 의회를 통과한 미국의 지니어스법(GENIUS Act)은 세부 규정 등을 마련한 뒤 제정 후 18개월이 지난 시점(내년 1월 18일)에 맞춰 발효될 예정이다. 민 의원에 따르면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희망하는 기업들이 200곳이나 되는 상황이다. 지니어스법 제정 이전부터 사업을 해온 테더, 서클 이외에도 내년 초부터는 수많은 달러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될 전망이다. 이때문에 각국은 달러 스테이블코인 ‘공습’에 대비해 자국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정비하고 있다. 일본은 작년에 핀테크 기업 JPYC를 통해 엔화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했고 내년 3월까지 3대 메가 은행을 통한 엔화 스테이블코인도 발행할 예정이다. 유럽은 유럽 은행들이 참여한 키발리스(Qivalis)를 통해 유로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홍콩은 홍콩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각각 올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주에 미 워싱턴 D.C., 뉴욕에서 디지털자산 시장 및 입법 동향을 살펴본 해외출장 내용을 메모한 노트를 살펴보면서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유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이데일리 서민지 기자)반면 우리나라는 입법 시한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등 정부는 국정과제인 스테이블코인 관련 디지털자산기본법(2단계 입법)을 올해 1분기 중에 입법할 것이라고 이재명 대통령에 지난 1월 보고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입법은 지연되고 있다. 향후 입법 계획도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유동수 의원(3선·인천 계양갑)이 정무위원장으로 임명됐지만 여야 원구성은 확정되지 않았다. 관련해 민 의원은 정무위 박민규 민주당 의원,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지난 주에 미 워싱턴 D.C.와 뉴욕을 잇따라 찾아 팀 스콧 상원의원(상원 은행위원장), 빌 해거티 상원 의원, 브라이언 스틸 하원 의원, 백악관 디지털자산자문위원회 부사무총장, 헤스터 퍼스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 비트코(BitGo) 마이크 벨쉬 CEO, 코인베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 테더, 캔터 피츠제럴드 등을 만나 디지털자산 시장 및 입법 동향을 살펴봤다.민 의원이 내린 결론은 달러 스테이블코인 ‘공습’에서 대비해 원화 주권을 지키기 위한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올 하반기에 클래리티법(CLARITY Act·시장구조법안)까지 처리돼 미국에서 디지털자산 체계가 잡히면 세계를 상대로 관세 압박을 했듯이 밀어붙일 것”이라며 파장을 우려했다. 이같은 파고(波高)에 대비하려면 제대로 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민 의원의 지론이다. 이에 대해 민 의원은 “아이유와 BTS를 모두 닮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필요하다”고 촌평했다. 국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가수 아이유, 해외 곳곳을 누비는 BTS처럼 국내뿐아니라 국외에서도 유통되는 혁신적인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민 의원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50%+1주 은행 컨소시엄처럼 은행 중심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은행 50%+1주는 “자동차를 발전시켜 세계화 시켜보자고 하면서 운전사 100명 중 51명을 마차를 모는 마부로 채우는 것과 똑같다”는 지적이다. 민 의원은 “중앙은행이 CBDC를 하고, 은행은 예금토큰을 하는데, 왜 은행은 또 스테이블코인 발행까지 50% 넘게 하려고 하는가”라며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경쟁적 공존을 언급했는데 이렇게 되면 CBDC, 예금토큰, 스테이블코인 간 진정한 경쟁이 일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민 의원과의 관련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디지털자산 관련 미국 출장에서 기억나는 장소는?△뉴욕 맨하탄 5번가 사진을 찍어왔다. 그곳은 마차 행렬에 단 하나의 자동차만 있었던 1900년과 자동차 행렬에 단 하나의 마차만 있었던 1913년을 비교한 사진 속 장소다. 13년 만에 교통수단이 확 바뀐 것이다. 영국에서 자동차를 발명했지만 빨간 깃발법으로 대중화가 안 됐다. 반면 미국에서는 자동차 산업이 꽃피웠다. 최근 IT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중국은 신산업의 경우 추진해 나가면서 보완한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책임은 묻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다 보니 신산업 종사자들은 원없이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다. 디지털자산기본법, 스테이블코인도 마찬가지다. 혁신을 막으면서 쓰지 말자고 하는 게 아니라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터놓고 논의했으면 한다. 우리도 ‘일단 시작하고, 추진하면서 완벽하게 만들어라(Start now, make it perfect later)’는 말을 새길 필요가 있다.(사진=구글)-미 상원 은행위원장과의 미팅은 어땠나?△도널드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러닝메이트) 후보군에 포함됐던 팀 스콧 위원장의 발언이 인상 깊었다. 그는 “지니어스법을 통해 미국 달러가 전 세계에 쓰이게 된다. 흥분된다. 우리의 금융시스템이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를 통해 달러 스테이블코인 관련 미국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했다. 바로 미국 금융시스템의 전 세계 확산이다. 앞서 미 상원 은행위원회는 지난달 클래리티법을 처리했다. 11월에 중간선거가 있기 때문에 클래리티법이 의회를 통과하려면 7월 말까지는 논의를 끝내야 한다. 트럼프 일가의 디지털자산 사업 관련해 이해충돌 논란이 있는 상황이다. 스콧 위원장은 클래리티법의 연대 통과 가능성을 50%로 봤다. 미 커스터디 기업인 비트코(BitGo) 등 업계에서는 클래리티법이 연내에 처리될 것으로 봤다. -클래리티법이 연내 처리될 것 같나?△개인적 바람은 클래리티법이 연내 처리가 안 됐으면 좋겠다. 클래리티법이 처리돼 미국에서 디지털자산 관련 체계가 잡히면 세계를 상대로 완전히 밀어붙일 것이다. 관세 압박을 했듯이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국가 간 무역 결제에 의무적으로 쓰도록 할 수도 있다. 이를 방어하려면 우리도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빨리 필요하다. 일단 스테이블코인 관련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 이어 시행령을 만드는 동안 샌드박스를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해야 한다. 대비할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작년 7월18일 통과된 지니어스법(GENIUS Act)은 제정 후 18개월 내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 1월18일 시행될 전망이다. 그러면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본격적으로 밀려올 것이다. 우리나라가 연내 디지털자산기본법을 처리해 시행령을 준비해도 늦다. 시간이 없다.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의회에서 팀 스콧 미 상원 은행위원장을 만나 클래리티법 등 입법 동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진 왼쪽부터 박민규 민주당 의원, 팀 스콧 위원장, 민 의원,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 모습. (사진=민병덕 의원 페이스북)-미국 상황을 보고 디지털자산기본법을 처리하는 건 어떤가?△결제는 평소 습관에 영향받는 시장이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표준이 되면 새로운 유스케이스(use case) 발굴이 녹록지 않다. 빨리 디지털자산기본법을 입법해야 한다. ‘미국이 하는 것을 보고 따라서 한다’는 추격국가론에서 ‘대체불가 대한민국으로서 선도 국가가 돼야 한다’는 선도국가론으로 바뀌어야 한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식민지, 미국의 금융식민지가 되지 않기 위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글로벌 스테이블코인 1위 기업 테더와 뉴욕에서 만나 어떤 얘기를 나눴나. △우선 테더는 캔터 피츠제럴드라는 금융 회사를 통해 준비금이 잘 보관돼 있다고 강조했다. 준비금 명목으로 스위스 금고에 보관된 금 사진도 보여줬다. 이 회사는 뉴욕에 본사를 두고 1945년에 설립된 오래된 금융 회사다. 이 회사의 하워드 러트닉 회장 겸 CEO는 현재 미 상무장관을 맡고 있다. 이어 테더는 재밌는 표현을 했다. 테터는 BTS가 전세계에서 활동하고 있고 아이유는 한국에서 활발한데, 활동 영역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충돌하지 않는 것처럼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현지 각국의 스테이블코인와 테더의 공존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리고 테더는 한국 기업이 전 세계에 나가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했다. 한국 기업 현대가 아프리카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데 한국에 송금하는데 25일이 걸리고 수수료도 많이 드는데, 테더의 USDT를 이용하면 이것을 몇분 내에 가능하도록 할 수 있다고 했다. 굳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지 않고 테더를 쓰라는 속내다. -위와 같은 테더 입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우리는 아이유와 BTS를 모두 닮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필요하다. 국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아이유처럼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필요하다. 또한 여러 나라에서 활동하는 BTS처럼 우리나라 콘텐츠, 물품 등을 원하는 해외 여러 나라에게도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필요하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국내에서도 국외에서도 적극 사용돼야 한다. 은행업계쪽 강연을 가면 ‘서클·테더가 우리와 접촉하려고 하는데 만나야 할지’를 저한테 묻는다. 이에 대해 저는 만나시라고 한다. 다만 우리나라가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식민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야 하고,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일정한 부분을 차지하면서 가야 한다고 금융권에 제언한다.국회 정무위원회 민주당 민병덕·박민규 의원 및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테더와 캔터 피츠제럴드(테더와 제휴한 커스터디 기업) 등과 만나 간담회를 했다. (사진=민병덕 의원 페이스북)-50%+1주 은행 중심 컨소시엄, 가상자산거래소 지분 규제 등 핵심 쟁점은 어떻게 풀어야 하나.△50%+1주 은행 중심 컨소시엄은 은행 기득권을 위한 것이다. 예를 들면 자동차를 발전시켜 세계화 시켜보자고 하면서 운전사 100명 중 51명을 마차를 모는 마부로 채우는 것과 똑같다. 여기에 자동차 기술자를 최대 34명까지 채운다고 하더라도 마부 51명 대 자동차 기술자 34명으로 가면 혁신이 되겠나.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예금토큰, 스테이블코인이 보완적 경쟁적 공존 관계라고 했다. 중앙은행은 CBDC를 하고, 은행은 예금토큰을 하는데, 왜 은행이 스테이블코인 발행까지 50% 넘게 하려고 하는가. 이렇게 되면 CBDC, 예금토큰, 스테이블코인 간 진정한 경쟁이 일어날 수 없다. 거래소 지분 문제의 경우도 공론화 해서 풀어가면 된다. 공론화 해서 논의를 시작하면 쟁점들이 나오게 된다. 어떻게 합리적 해결할지 공개적으로 얘기하면 이해관계에 끌려가지 않을 것이다. -연내에 스테이블코인 입법이 가능할까. △정무위 법안소위부터 법안을 올려 논의를 했으면 한다. 우려, 리스크, 걱정 등을 공개적으로 논의하면 합리적 답을 찾을 수 있다. 늦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저는 코인을 전혀 보유하지 않고 있다.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을 촉구하는 것은 제 이해관계 때문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관련된 사안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AI 시대 결제는 스테이블코인으로 하게 될 것이다. 소버린 AI와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함께 갈 수밖에 없다.
- 박영선 “AI·스테이블코인이 미래”…오늘 재경부 포럼 기조발제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재정경제부 전략경제자문단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미래 전략에 대한 강연에 나선다. 박영선 전 장관은 30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에메랄드 홀(2층)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전략경제 포럼’(주최·주관 재경부, 산업연구원)에서 개회사 및 기조 발표를 통해 AI 대전환 시대에 우리나라의 전략경제의 길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박 전 장관은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산업화 시대에 석유가 전략자원이었으면 지금은 AI 반도체가 전략 자원”이라며 “K-온톨로지 프로젝트로 전 분야에 걸친 융합적인 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참조 이데일리 6월16일자 <박영선 “스테이블코인법 지연은 국회 책임 방기…속도내야”>)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일본은 (관련 법을 처리해) 이미 엔화 스테이블코인을 내놓았다”며 “기존의 전통시장에서 온라인으로, AI 에이전트 커머스로 넘어가는 시기에 준비하지 않으면 낙후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국경 간 거래가 자유롭고, 수수료 부담이 없으며, 24시간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스테이블코인이 미래 금융의 기본”이라며 미래 대비를 촉구했다. (사진=이데일리DB)이어 박 전 장관은 “우리나라는 ‘AI 3대강국’이라는 목표는 잘 정했는데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면 좀 아직 미비한 게 많다”며 “데이터 온톨로지(Ontology·데이터를 AI가 이해하는 지식 구조로 바꾸는 작업)가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전 장관은 “이같은 프로토콜의 기본이 되는 게 디지털 화폐이자 스테이블코인”이라며 “AI 에이전트 커머스를 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금융위, 한국은행, 재정경제부, 중소벤처기업부가 다 모여서 해야 하는 일”이라며 AI 에이전트 커머스를 범정부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미국의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시장구조법안)이 미 상원 은행위원회를 통과한 것은 디지털화폐 결제가 기존의 결제 라인으로 들어오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을 빨리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경부, 금융위원회는 올해 1월 이재명 대통령에게 스테이블코인 관련 디지털자산기본법(2단계 입법)을 올해 1분기에 입법하기로 보고했지만 법안은 미·이란 전쟁, 법안 쟁점 논란 등으로 처리되지 못했다. 관련해 30일 포럼에서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의 축사,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의 환영사가 진행된다. 이어 이상기 DB하이텍 부사장, 최서호 현대차 상무, 천정희 서울대 교수의 발표와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이관영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단장, 권효재 코르 대표, 조지훈 삼성SDS 마스터, 오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미래전략기술정책관의 종합 토론이 이어진다. 이어 유승찬 연세대 교수, 심승배 국가AI전략위원회 국방안보분과위원장, 김승조 서울대 명예교수(스페이스디 CEO)의 발표와 강성진 한국경제학회장(고려대 교수), 김현숙 보건복지부 첨단의료지원관, 손대권 인하대 물류AX센터장, 김해동 경상국립대 교수, 조재한 산업연구원 산업미래정책센터장의 종합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사진=재정경제부, 산업연구원)
- "조용한 뱅크런 온다"…美지역은행들 클래리티법 반대 대규모 캠페인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지역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 이자지급(=보상)을 사실상 허용하는 법안인 가상자산 시장구조법, 일명 클래리티법(CLARITY Act) 입법을 막기 위한 대규모 반대 캠페인에 나섰다. 이들은 스테이블코인이 확산될 경우 지역은행 예금이 대거 이탈해 미국 지방경제와 중소기업 금융 시스템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레베카 레이니 ICBA 회장이 면담하고 있다.한적한 미국 중서부 소도시의 여름 아침. 바람에 흔들리는 성조기와 함께 아버지가 아들에게 트랙터 운전법을 가르쳐주고, 평화롭게 산책하는 부부의 모습이 화면에 등장한다. 그러나 곧 양복을 입은 ‘가상자산 내부자들’의 흐릿한 이미지가 나타난다. 최근 미국 워싱턴D.C에서 공개된 30초짜리 공익광고 영상에서 내레이션은 “미국의 가정들은 자신의 돈으로 실험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그들이 원하는 것은 일자리와 성장, 그리고 이용 가능한 대출이며, 가상자산에 특혜가 주어지면 지역사회가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 광고는 미국독립지역은행협회(ICBA)가 시작한 수십만 달러 규모의 광고 캠페인의 일환이다. 약 4000개의 미국 지역은행을 대표하는 ICBA는 미국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규제 체계를 결정할 핵심 법안인 클래리티법 저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ICBA는 특히 클래리티법이 스테이블코인 사용자들에게 각종 보상과 인센티브 지급을 허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일반적으로 미국 달러와 같은 법정화폐에 가치가 연동된 가상자산이다. 주로 전통금융과 가상자산 시장을 연결하는 중개 수단으로 활용된다. ICBA는 이러한 인센티브가 예금자들의 자금을 지역은행에서 글로벌 가상자산 플랫폼으로 이동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지역은행 업계는 이로 인해 최대 1조3000억달러(원화 약 1770조원)의 예금이 빠져나갈 수 있으며, 결국 고객 예금에 기반해 제공되던 약 8500억달러 규모의 중소기업 및 농업 대출이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레베카 로메로 레이니 ICBA 회장은 “지역은행들은 미국 전체 중소기업 대출의 60% 이상, 농업 대출의 80%를 담당하고 있다”며 “지역은행은 지역 예금을 지역 대출로 연결해 경제 성장을 창출하는 핵심 엔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현재 형태대로 클래리티법이 통과된다면 미래에는 이러한 대출이 어떻게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결국 유지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실제 JP모건과 같은 대형 은행들은 이미 클래리티법의 일부 조항에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이는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 등 가상자산 업계와의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ICBA의 이번 캠페인은 월가를 넘어 미국 지방사회까지 논쟁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가상자산 제도권 편입 정책이 실제 미국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이는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념적 갈등을 촉발하고 있다. 공화당 의원들은 가상자산 산업을 주류 금융으로 편입하려는 트럼프 행정부를 지지할 것인지, 아니면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농민과 지방 중소기업 차입자들의 이해관계를 우선할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워싱턴D.C에서 1000마일 이상 떨어진 루이지애나주 북동부에서 영업 중인 개런티은행(Guaranty Bank & Trust)의 트로이 리처즈 행장은 새로운 법안이 지역은행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번 법안은 지역은행 산업 역사상 가장 큰 파괴적 변화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개런티은행은 이미 가상자산 열풍의 영향을 체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9개 지점을 운영하며 총자산 3억3000만달러 규모인 이 은행에서는 최근 90일 동안 고객 계좌에서 약 4만달러가 가상자산 투자로 빠져나갔다.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리처즈 행장은 이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자금 유출의 전조로 보고 있다. 그는 “현재로서는 작은 규모지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나 거래소가 예금에 대한 이자나 보상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면 예금 유출 속도는 훨씬 빨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은행들이 서서히 예금을 잃어가며 쇠퇴하는 ‘조용한 뱅크런(silent bank run)’이 발생할 수 있느냐가 지금 가장 중요한 질문”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예금이 감소할 경우 지역은행들은 더 비싼 자금 조달 수단을 찾아야 하며, 이는 결국 지역 주민과 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는 대출 감소와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40년 넘게 지역사회와 함께해 온 리처즈 행장은 “가상자산 발행사들은 우리 지역사회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농부나 소상공인과 직접 만나 사업 조언을 하지 않고, 지역 어린이 야구팀을 후원하지도 않으며, 지역 학교 졸업앨범 광고를 사지도 않고, 지방세도 납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가상자산 업계는 이러한 주장에 반발하고 있다. 미국 가상자산 업계 단체인 디지털체임버(Digital Chamber)의 코디 카본 CEO는 “ICBA의 캠페인은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시대에 뒤떨어진 사업 모델을 경쟁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업계는 클래리티법을 통해 명확한 연방 규제 체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지만, ICBA는 미국인들이 금융 혁신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명확한 규제는 소비자를 보호하는 동시에 가상자산을 보유한 7000만명의 미국인들에게 투명하고 공정한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ICBA 측은 경쟁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예금을 유치하려는 모든 사업자가 동일한 규제와 자본 규제를 적용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리처즈 행장은 “우리는 핀테크 기업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혁신해 왔다”며 “공정한 경쟁이라면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자산 업계는 이미 자신들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며 “이제는 우리의 차례”라고 강조했다.
- [자본中심] 홍콩, 2조 디지털채권 띄웠다…자본시장 '토큰화' 속도
- 세계 최대 생산기지이자 아시아 금융의 중심지인 중화권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자본시장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자본中심' 은 중국과 중화권 자본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상하이·선전의 본토 시장부터 홍콩의 달러 유동성 창구, 대만의 반도체 밸류체인까지 중화권을 관통하는 자금의 흐름을 짚고,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 중화권 시장의 현재 온도와 방향을 담습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마켓in 원재연 기자] 홍콩의 디지털자산 정책이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와에 이어 채권·파생상품 결제 인프라까지 넓어지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와 발행사를 규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채권을 발행하고 대금을 주고받는 방식까지 디지털화하려는 움직임이다. 최근에는 파생상품 야간거래 증거금 납입에도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를 활용하는 실험이 시작됐다.홍콩 빅토리아하버 너머로 보이는 금융가 전경. 홍콩은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이어 디지털채권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험을 확대하고 있다. / 사진 = 로이터올해 들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채권시장이다. 홍콩주택금융공사(HKMC)는 이달 120억홍콩달러(약 2조3600억원) 규모의 공모 디지털채권을 발행했다. 홍콩 공공부문 기관이 디지털채권을 발행한 첫 사례다. 이번 채권은 2년물·5년물 홍콩달러 채권과 3년물 역외위안화 채권으로 나눠 발행됐으며, 100개가 넘는 계좌에서 약 240억홍콩달러(4조 7000억원) 규모 주문이 들어왔다.이번 발행은 정부가 주도하던 토큰화 채권 실험이 공공기관의 실제 자금 조달로 넘어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홍콩 정부의 채권 토큰화 실험은 몇 년 전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되어 왔다.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지난 2021년 국제결제은행(BIS) 혁신허브와 채권 토큰화 개념검증을 진행했으며, 2023년 세계 최초로 정부 토큰화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이어 2024년에는 홍콩달러와 위안화, 달러, 유로 등 다통화 디지털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채권을 발행하는 방식뿐 아니라 대금을 결제하는 방식까지 진전이 이뤄졌다. 홍콩 정부는 3차 디지털 그린본드를 발행하면서 홍콩달러 채권에는 홍콩달러 디지털화폐(e-HKD), 위안화 채권에는 중국 디지털위안화(e-CNY) 결제 옵션을 붙였다. 이전까지의 실험이 채권을 디지털 형태로 발행하는 데 초점이 있었다면, 이때부터는 투자자가 채권을 살 때 내는 돈까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한 셈이다.홍콩달러 디지털화폐, 즉 e-HKD는 일반 소비자가 결제앱처럼 쓰는 화폐라기보다 토큰화 자산 결제와 금융기관 간 결제등에 활용할 수 있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다. 민간 스테이블코인보다 결제 안정성이 높고, 은행 영업시간 밖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홍콩은 약 9년전인 2017년부터 디지털화폐 관련 연구를 시작했고, 그동안 여러 차례 파일럿을 통해 토큰화 자산 결제와 온라인·오프라인 결제 가능성을 시험해 왔다. 최근에는 채권에서 확인된 디지털화폐의 활용 가능성을 파생상품 시장에도 적용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홍콩거래소(HKEX)는 이달 파생상품 야간거래 시간대 사전 증거금 납입에 도매형 홍콩달러 디지털화폐(e-HKD)를 활용하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번 실험은 파생상품 거래 자체를 디지털화폐로 결제하는 것이 아니라, 야간거래 중 필요한 증거금 납입을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파생상품은 정규 장이 끝난 뒤에도 거래가 이어지지만 실제 자금을 옮기고 확인하는 절차는 은행 결제망 운영 시간에 영향을 받는다. 홍콩 당국은 24시간 작동 가능한 e-HKD를 활용해 이 시간차를 줄일 수 있는지 시험한다는 계획이다. 홍콩 당국은 이 같이 여러 분야에서 디지털 화폐의 활용도를 넓혀나가는 동시에 자산 토큰화의 안착을 위한 제도 정비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홍콩금융관리국은 이달 HSBC, 스탠다드차타드, JP모건, UBS 등 글로벌 금융회사와 해시키, 앤트디지털 등 디지털자산 기업 등으로 구성된 토큰화 채권 전문가그룹을 출범시켰다. 이들은 토큰화 채권의 발행·거래·결제 과정에서 필요한 법적 기록, 시장 관행, 기술 표준 등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다만 홍콩의 실험이 곧바로 자본시장 전반의 변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e-HKD를 활용한 파생상품 증거금 납입은 아직 파일럿 단계이고, 실제 도입을 위해서는 규제 승인과 청산참가자의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 토큰화 채권도 공공부문과 일부 기관투자자 중심에서 민간 발행시장으로 넓어져야 한다. 스테이블코인, 디지털채권,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한데 묶으려는 홍콩의 구상은 분명해졌지만, 당분간은 시장 검증과 제도 정비가 함께 진행되는 과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 쪼그라든 가상자산 채용…제도화 맞춰 결제·규제분야는 늘었다
- [이데일리 서민지 기자] 인공지능(AI) 부문으로 인재가 몰리면서 디지털자산 채용시장이 지난 2022년 고점 이후 회복하지 못한 채 위축되고 있다. 다만 시장 전반의 채용 공고는 급감한 가운데서도 거래소 운영, 컴플라이언스,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등 직무 수요는 오히려 두드러지면서 디지털자산 시장의 제도권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타이거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1월 주요 신규 채용공고는 전년동월대비 약 80% 줄었다. 지난해 기준 디지털자산 신규 일자리는 6만6494건으로 전년 대비 47% 반등했지만 2022년 고점과 비교하면 약 48.9% 줄어든 수준이다.디지털자산 채용 시장은 지난 2021년 말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가장 활발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대체불가토큰(NFT)과 디파이(DeFi), 게임파이(GameFi)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거래소와 프로젝트들이 공격적으로 인력을 늘렸다. 그러나 2022년 하반기 이후 시장 침체와 FTX 붕괴가 겹치며 채용 공고는 급감했다.(표=타이거리서치)올 들어 감원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컨센시스는 지난해 하반기 감원을 단행했고 올해 들어 코인베이스, 제미니, 크립토닷컴, 크라켄 등 주요 거래소로 구조조정이 확산됐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제미니, 크립토닷컴, 알고랜드, OP랩스, PIP랩스, 메사리 등 6개사가 동시에 감원을 발표하기도 했다.반면 같은 기간 AI 산업의 채용은 반대 흐름을 보였다. PwC의 ‘2026 글로벌 AI 일자리 바로미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AI 관련 기술을 요구하는 채용공고는 약 112만건으로 전년 대비 66% 늘었다. 디지털자산 채용 공고 안에서도 AI 스킬 언급 비율은 지난해 23%에서 올해 53.1%로 상승했다.채용이 줄어든 가운데서도 디지털자산 시장 흐름을 반영한 일자리의 성격은 변화 중이다. 타이거리서치가 2026년 6월 기준 활성화된 글로벌 암호화폐 채용 공고 2932건을 분석한 결과 엔지니어링 직무가 999건으로 34.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컴플라이언스·법률 직무는 10.4%로 단독 2위에 올랐다.특히 거래소에서는 규제 대응 인력 수요가 뚜렷했다. 거래소 채용 공고 904건 중 엔지니어링은 275건으로 30.4%를 차지했고 컴플라이언스·법률은 145건으로 16.0%를 기록했다. 사업개발(BD)·영업은 61건으로 6.7%에 그쳤다. 컴플라이언스 채용이 BD·영업보다 2.4배 많은 셈이다.(표=타이거리서치)타이거리서치는 유럽연합(EU)의 가상자산시장법(MiCA) 전면 시행과 한국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등 주요국 규제 정비가 컴플라이언스 채용 확대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컴플라이언스 채용 비중은 18.4%로 글로벌 평균인 10.4%를 크게 웃돌았다.섹터별로는 중앙화거래소(CEX)가 904건으로 전체의 30.8%으로 집계됐다. OKX, 바이비트, 바이낸스 등 대형 거래소가 채용을 주도했다. 스테이블코인·결제 부문은 392건으로 13.4%를 기록해 2위에 올랐다. 다만 이 중에서도 테더가 224건, 리플이 104건을 차지해 소수 대형사 채용으로 집중됐다. 2022년 채용을 이끌었던 게임·NFT 부문은 71건으로 2.4%에 그쳤다. 과거 토큰 세일과 커뮤니티 확장을 중심으로 움직였던 시장이 거래소, 결제, 규제 인프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순히 토큰을 홍보하고 커뮤니티를 키우는 인력보다 거래소 운영,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구축, 온체인 리스크 관리, 규제 대응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가 수요가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타이거리서치는 “암호화폐 채용시장 변화는 산업이 투기의 시대를 지나 제도권 안으로 안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시장은 이제 화려한 신기루를 만드는 사람 대신 현실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증명할 전문가를 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