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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툴젠 창립자’ 김진수, 성영철 전 제넥신 회장 전철 밟나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툴젠 창립자’ 김진수 박사가 올해 설립된 바이오벤처 3개사에 관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성영철 전 제넥신(095700) 회장(현 제넥신 전략과학자문회 의장)의 전철을 밟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툴젠 창립자’ 김진수 박사 (사진=툴젠)12일 바이오업계 안팎에선 김 박사가 올해 유전자가위 기술 기반 바이오벤처 3개사를 차린 것에 대해 성영철 전 제넥신 회장의 행보와 비슷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성 전 회장이 차린 에스엘(SL) 계열 벤처들도 문제가 있다”고 언급했다.툴젠(199800)을 창립한 김진수 박사는 올해 설립된 2세대 유전자가위 기술 기반 바이오벤처 ‘레드진’, ‘엣진’, ‘그린진’에 소속돼 있다. 레드진은 박갑주 대표가 설립했으며, 엣진과 그린진은 지난 5월 6일 김 박사의 아내 김화정 씨가 창업했다. 업계에서는 엣진과 그린진은 사실상 김 박사가 창업한 회사라고 보고 있다.성 전 회장도 본인이 발명한 기술을 바탕으로 다수의 바이오벤처를 설립했다. 해당 바이오벤처의 사명에는 생명을 구원한다는 뜻의 ‘Saving Life’의 약어인 SL이 포함돼 있다. SL 계열사는 성 전 회장은 물론 제넥신, 프로젠 등과 복잡한 출자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프로젠은 제넥신 창립 직전인 1998년 10월 설립된 회사로, 제넥신의 프로젠 지분은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0.34%에 불과하지만 양사는 마곡 신사옥에 함께 입주해있을 정도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성영철 제넥신 전략과학자문회 의장(전 제넥신 회장)과 에스엘(SL) 계열사의 지분 관계도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SL 계열사의 정점에는 2006년 7월 유전공학을 이용한 신약 연구개발 목적으로 설립된 에스엘바이젠이 있다. 에스엘바이젠은 성 전 회장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332만7000주(지분율 82.72%)를 보유하고 있다. 에스엘바이젠은 프로젠(지분율 13.82%)와 함께 에스엘백시젠(29.33%), 에스엘메타진(22.27%)의 지분을 쥐고 있다.에스엘메타젠은 제넥신과 프로젠이 2017년 합작 설립한 회사로 2017년 에스엘바이젠에서 분사했다. 에스엘백시젠도 같은해 에스엘바이젠의 감염성 질환과 암 치료를 위한 DNA 백신 개발 사업을 물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에스엘백시젠은 성 전 회장이 3.78%, 프로젠이 1.1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또 다른 SL 계열사로는 제넥신이 63.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종속회사 에스엘포젠이 있다. 에스엘포젠은 2016년 제넥신과 포스텍이 합작해 설립한 회사로 플라스미드 DNA 기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요 주주 중에는 인도네시아 제약사 칼베(PT KALBE)사가 포함돼 있다. 칼베는 같은해 제넥신과 KG바이오를 합작해 차린 곳이다.SL 계열사는 주로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다. 에스엘메타젠은 2019년 제넥신과 ‘MG12’ 기술이전·연구용역을 통해 2억9800만원의 매출을 제공하고, 2020년에는 제넥신에 연구용역으로 1억2200만원의 매출을 발생시켰다. 에스엘바이젠은 제넥신과 ‘pGX27’ 기술이전·연구용역을 통해 1억5300만원의 매출을 발생시켰다. 에스엘백시젠은 지난해 제넥신으로부터 8억7300만원의 매출을 얻었다.일각에서는 김 박사가 성 전 회장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툴젠이 레드진 설립 5개월 만에 지분 투자를 실시한 데 따른 추정으로 풀이된다. 툴젠의 투자금은 2억원으로 1.67%의 지분을 확보하는데 그쳤지만, 향후 지분 투자를 늘릴 여지도 배제할 순 없다는 것이다. 또한 업계 관계자들의 추측대로라면 향후 3개사가 툴젠 혹은 서로간에 상호 출자를 하거나 내부거래를 할 가능성도 있다.업계에서는 김 박사와 성 전 회장의 친분이 김 박사가 벤처 3개사를 차리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툴젠은 제넥신의 관계사로 편입되기 전부터 인수합병(M&A)의 대상으로 거론되는 등 긴밀한 관계를 드러내 왔다. 제넥신은 2019년 툴젠과 합병해 ‘툴제넥신’으로 거듭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갑작스럽게 성사된 M&A에 대해 성 전 회장과 김 박사가 평소 친분이 바탕이 됐다는 추측도 제기됐다. 툴제넥신 합병을 불발됐지만 결국 2020년 제넥신이 툴젠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이 시점에 성 전 회장과 김 박사를 연결해준 창업투자회사 인터베스트의 역할도 눈길을 끈다. 인터베스트는 2019년 제넥신에 1350억원, 툴젠에 120억원을 투자한 상태였다. 인터베스트는 현재 4차산업혁명투자조합을 통해 프로젠(15.6%), 에스엘백시진(2.26%) 등의 지분도 갖고 있다.다만 최근에는 성 전 회장과 김 박사의 관계가 이전처럼 가깝진 않다는 후문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두 사람은 합병을 두고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만난 사이라고 알고 있다”며 “사적으로 친한 관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 LG CNS, 블록체인 사원증 개발…사내 서비스 시작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LG그룹의 IT 서비스 회사인 LG CNS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사원증을 개발했다.LG CNS는 13일 이같은 사원증 ‘띠딧TM’(띠딧)을 개발해 사내 임직원 대상 서비스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띠딧은 스마트폰 앱스토어를 통해 안드로이드이나 iOS 버전으로 다운 받을 수 있다. (사진=LG CNS)스마트폰만 있으면 사내 식당·카페 결제, 피트니스 출입도 가능하다. LG CNS는 복합기 사용, 통근버스 탑승, 재직증명서·원천징수영수증 등 각종 증명서 발급, 전자계약 서명 기능도 출시할 계획이다. 띠딧에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분산 신원증명(DID·(Decentralized ID) 기술이 적용됐다. DID는 개인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모바일 신원·자격 인증 기술이다. 개인정보를 중앙서버에 모아 보관하지 않기 때문에 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차단했다. 앞서 LG CNS는 DID 기술을 적용해 행정안전부가 발행하는 모바일 운전면허증, 모바일 공무원증을 구축했다. 앞으로 LG CNS는 띠딧을 본사에 먼저 적용한 뒤 블록체인 기술 성능을 검증하고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메타버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디지털 트윈 등 디지털전환 신기술 기반의 신규 서비스를 마곡 사옥에 적용하고 이를 확산하는 계획이다.아울러 LG CNS는 최근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기반의 가상 사무실을 선보였다. 연초에는 영업, 제조, 구매, 인사, 품질 등 모든 비즈니스 영역의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합·제공하는 플랫폼 ‘싱글렉스(SINGLEX)’도 출시했다. LG CNS는 고객이 디지털 트윈, 메타버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디지털 전환을 체험할 수 있는 ‘이노베이션 스튜디오’도 운영 중이다. 배민 LG CNS 보안·솔루션사업부장(상무)은 “띠딧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신원증명 서비스로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개인에게 정보 관리·활용 권한을 보장하면서 생활의 편리성도 높이는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 3조 투입 '잠실 마이스 복합단지' 성공하려면 소프트웨어 경쟁력 높여야…
- 한국무역전시학회 추계 학술대회가 9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전시산업 인프라 경쟁력 강화방안’을 주제로 열렸다. 서울시가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엔 학계와 업계, 지자체 등 50여 명 관계자가 참여했다.[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전시산업이 무역 2조 달러 시대의 동력 산업이 되려면 국제 수준의 전시컨벤션센터 등 시설 확충과 함께 콘텐츠와 서비스, 인력 등 소프트웨어도 경쟁력을 높여야 합니다.”황희곤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한국무역전시학회 추계 학술대회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전시컨벤션센터 등 인프라 확충이 국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로 이어지려면 전시산업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와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했다. 시설 등 하드웨어의 경쟁력은 결국 소프트웨어에서 나오기 때문이라는 게 황 교수의 설명이다.이날 행사에선 학계와 업계, 지자체 등에서 100여 명이 참여해 전시산업의 인프라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잠실과 마곡, 서울북부역 3곳에 대단위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복합단지를 개발하고 있는 서울시는 이번 추계 학술대회에 공동 주최기관으로 참여했다.황 교수는 “1979년 한국종합전시장(KOEX) 건립(마이스1.0)으로 시작된 전시산업은 2000년대 벡스코와 엑스코, 킨텍스 개장(마이스2.0), 2010년대 전시장과 전시주최사 해외 진출(마이스3.0)을 지나 새로운 4.0 시대에 접어 들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행사 등 전시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시도를 통해 새로운 시장과 가능성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봉석 한국무역전시학회 회장이 좌장을 맡은 토론에 패널로 나선 정원준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전시컨벤션실장은 “인프라와 소프트웨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며 “싱가포르, 독일 등 다른 나라의 사례를 참고하되 한국형 하이브리드 모델을 찾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코엑스 본부장은 디지털 소비가 늘면서 방문자 경험이 센터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봤다. 각기 다른 방문객의 취향과 니즈에 맞는 서비스 개발 등 센터 운영 전반에 있어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는 “센터 내 안내데스크와 자판기, 광고물 등 전체 설치물 등의 갯수와 위치를 조정하고 동선 추적, 안전 관리 앱 등을 개발해 공간 활용의 효율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소개했다.전시주최, 디자인설치 등 전시업계는 전시컨벤션센터, 복합단지 등 시설이 활용도 높은 시설이 되려면 설계단계부터 업계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어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신현대 엑스포럼 대표는 “미래 수요와 기능에 초점을 맞춰야 할 전시컨벤션센터를 건립하면서 아직도 30년 전 코엑스를 지을 당시 기준과 패러다임으로 바라보고 있다”라면서 “시설 주 사용자인 전시컨벤션 업계의 의견 청취나 반영도 형식적인 요식행위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은석 한국전시디자인설치협회 회장은 “작은 건물을 하나 지을 때에도 이용자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참여설계 과정을 반드시 거친다”며 “이미 수십 년이 지난 기존 센터를 기준으로 삼을 경우 효율성은 물론 안전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양 회장은 또 전시산업 인프라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현재 업계가 겪고 있는 인력난을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방에선 행사 기획을 다 하고도 운영할 사람이 없어 행사를 열지 못하는 등 인력난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 확보 없이 인프라 확충만으로 산업 경쟁력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조수진 서울시 마이스정책팀장은 “최근 발표한 서울 마이스산업 중기 발전계획 17개 과제의 핵심 키워드는 스마트와 지속가능성”이라며 “인프라 확충과 동시에 인재 양성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지방 전시컨벤션센터와 공동 마케팅, 마이스 산업에 대한 시민 인식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전시업계 전체의 자기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임택 전시산업평가연구원 원장은 “전시장 운영사와 주최사, 서비스 등 업계 전체를 아우르는 공통의 목표와 지향점이 없는 건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며 “경쟁도 필요하지만 업계가 함께 힘을 모아 산업 성장을 도모할 수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 전시업계가 사회통합적 가치 실현을 위해 하나의 공동 목표를 설정하고 상생·협력 문화를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 헬릭스미스 운명달린 CDMO 사업...경쟁력엔 의문부호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헬릭스미스가 지지부진한 엔젠시스 임상과 주가 하락으로 사면초가에 몰렸지만,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으로 반등을 꾀한다. 회사는 20여 년간의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경쟁력에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지난달 30일 헬릭스미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체세포 등 관리업 허가를 취득했다. 올해 초 첨단 바이오의약품 제조업 허가에 이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사업을 위한 모든 절차를 완료했다는 평가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인체세포 관리업 허가가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을 하는데 있어 중요한 사항이었다. 세포 관리업 허가를 획득해야 세포유전자치료제 관련 시설 등록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CDMO 사업을 위한 추가적인 허가 절차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헬릭스미스(084990)는 CGT CDMO 사업을 위해 지난해 9월 서울 마곡 본사에 세포유전자치료제 GMP 생산 시설을 준공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기업들이 개발하고자 하는 세포치료제 및 세포유전자치료제를 신속하게 생산하고 철저한 분석을 실시해 고품질 임상시료를 제공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설립됐다. 특히 제조는 물론 공정 개발, 분석 기술 개발, 세포유전자치료제의 보관 및 공급 등 전 분야에 걸친 원스톱(One-Stop) 솔루션을 제공해 기업들이 임상시험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를 갖춰 국내외 첨단바이오의약품 개발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2년 내 100억 매출 목표라지만...경험 부족 우려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올해 10월 말까지 엔젠시스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과 10만원대의 주가 회복을 약속했다. 둘 중 하나라도 실패시 보유 주식 전량을 회사에 내놓을 것을 천명했다. 하지만 플라스미드 DNA 기반 엔젠세스(당뇨병성 신경병증) 임상 3상은 내년에서야 본격화될 전망이고, 주가는 12월 2일 종가 1만3100원에 불과하다. 특히 김선영 대표 등 경영진 임기가 내년 3월까지인 만큼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소액주주들과의 충돌도 불가피한 실정이다.따라서 헬릭스미스의 CGT CDMO 사업 성과가 회사 운명을 쥐고 있다고 분석한다. CGT CDMO 사업이 빠르게 안착하면 매출과 동시에 주가 회복에도 일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는 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에서 26~27년 정도 업력을 이어왔다. 엔젠시스도 외부에서 물질을 사온 것이 아닌 비임상, 전임상 등 초기 임상부터 글로벌 3상까지 진행해왔다. 이런 부분이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유승신 헬릭스미스 대표는 “내년 2~3월부터 CGT CDMO 사업 매출이 본격 발생하고, 2024년까지 매출 1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인다.하지만 업계가 바라보는 시각은 온도차가 있다. 헬릭스미스는 20여 년간의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상업화에 성공한 치료제가 없다는 점과 단순 연구 이력만으로는 강점으로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유전자치료제 개발 기업 대표는 “헬릭스미스가 하고자 하는 CDMO는 임상시료까지 만들어 줘야한다. 따라서 GMP 시설도 건립했다.”면서도 “헬릭스미스는 초기 공정개발 및 소규모 NON-GMP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경험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다음 단계 경험은 없다고 봐야 한다. 세컨핸드 경험도 플라스미드에 국한돼 있다. 플라스미드를 제외한 다른 셀엔진(Cell & Gene) 테라피 임상을 해본적이 없다”고 말했다.헬릭스미스 마곡 CGT 센터.(사진=헬릭스미스)◇해외 생산시설은 매각, 글로벌 전문 인력 영입도 숙제현재 세계적으로 CGT CDMO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만 하더라도 굵직굵직한 기업들이 시장 진출을 선언할 만큼 총성없는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롯데바이오로직스, SK팜테코,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대기업 계열사는 물론 GC셀, 차바이오텍, 메디포스트 등 바이오 업계 강자들도 CGT CDMO 사업을 위해 대규모 시설 공사와 M&A, 글로벌 인재 영입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반면 헬릭스미스는 시설 또는 인력 면에서 경쟁사만큼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CGT CDMO는 현지화가 굉장히 중요한 만큼 해외에 생산시설을 건립하거나 M&A를 통해 확보하는 추세지만, 헬릭스미스는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해외 생산시설을 오히려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자회사 제노피스(DNA 플라스미드 생산)를 독일 CDMO 기업 바커에 매각했다”면서도 “바커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제노피스 생산시설을 향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인력 확보 문제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올해 생산 부분쪽에서 최근 새로 인력이 좀 보강이 됐다. CDMO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인력 전문성 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앞으로 계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헬릭스미스가 진(Gene)테라피를 20여 년간 연구했던 연구를 했던 건 맞다. CGT CDMO 사업을 위해서는 해당 분야 역량과 경험이 있는 인력들을 영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전문성을 갖춘 글로벌 인력들을 영입한다면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그런 역량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증시 20% 빠져도…'매도 의견' 못내는 애널들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다음은 2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 증시 20% 빠져도…‘매도 의견’ 못내는 애널들- ‘탈중국 공급망 시급하다’ 정부, 제3국 이전도 지원- 집값 떨어졌지만…건보 지역가입자 34% 월 4만원 더 낸다- 취약층 취업문 활짝…IBK 기업銀 종합대상- 노조 고용세습, 솜방망이 처벌로는 근절 어렵다- 먹구름 가득한 내년 경제, 규제개혁으로 돌파하길△2면(태극전사 ‘16강 첫 관문’ 우루과이전 출격)- ‘믿을맨 손흥민, 미드필드 선점, 원팀 기동력’ 승패 가른다- 아르헨 발목 잡은 AI 심판…한국도 활용해야 승리 있다- “아르헨 꺾은 사우디, 우리도 이길 수 있죠”△3면(윤 대통령 주재 첫 수출전략회의)- 美·EU發 공급망 재편 발맞춰…동남아·중남미 자원부국과 협력강화- 배터리업계 “핵심광물 확보 수월해질 것” 반색- 尹 대통령 “환경부도 예외 없다…전 부처 산업 육성 나서야”△4면(화물연대 총파업 강행)- ‘안전운임제’ 놓고 노·정 서로 유리한 해석뿐…파업 만능주의만 부채질- 화물·건설·유통·산업 올스톱 위기△5면(균형 잃은 증권사 리포트)- 분석대상이 ‘고객’…‘매도’ 말했다간 거래 끊기고, ‘중립’도 눈치 보여- “위험 종목에도 침묵…애널 책임회피가 더 문제”- 넷마블·카겜 종가 아래로 목표 제시도…사실상 매도 의견△6면(종합)- 불황 한파 부는데 건보료 왜 올랐지?…작년소득·재산 기준 부과하는 탓- 尹 대통령 “산업부·코트라 중심 전담팀 구성…테슬라 투자 유치”- 수협 “내년 금융지주 전환” 선언…비은행 금융사 인수 추진- ‘변화·쇄신’ 인사 예고 떨고 있는 삼성 임원들△8면(2022 이데일리 좋은 일자리 대상)- 직원 권익 보호 앞장선 ‘IBK 기업은행’…5060 채용 두 팔 걷은 ‘현대차’- “좋은 일자리 위해 기업도 힘모아야”- “일자리는 경제회복의 시작이자 도약의 밑걸음”- “좋은 일자리 만드는데 동참할 것”△9면(경제)- 3분기 합계출산율 0.79명…올들어 인구 8.7만명↓- 회삿돈 원정도박, 상표권 꼼수 이전…국세청 역외탈세자 53명 세무조사- 공정위, 조사-심의 부서 간 인사이동 ‘원천봉쇄’- 미래에셋증권 외 3곳 올해 퇴직연금 운용 ‘참 잘했어요’△10면(정치)- 여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극적합의…대통령실·총리실 등 포함- 野, ‘이재명 최측근’ 김용 사의 수용…정진상은 추후 판단- 尹 “케냐는 아프리카 핵심 협력국”- ‘방산 기술료 제도’ 손질 시급- “北주민 추정 시신, 오늘까지 무응답땐 무연고 처리”△11면(금융)- 삼성생명 손들어준 법원…보험업계 승소 이어질까- 무디스 만난 이복현 “韓금융사 위기대응 능력 개선”- 네이버페이 등 선불충전금, 신탁·예치·지급보증 중 택일- P2P금융 기관투자 허용될까 이르면 내달 규제완화책 발표△12면(글로벌)- 사우디·러 한마디에 에너지 가격 ‘출렁’…유럽 ‘횡재세’ 도입 서둘러- EU, 러 원유 상한액 60달러선 합의 전망- “ECB, 금리 4~4.25%까지 올려야”- “음식·보너스 달라”…中 아이폰 공장 무력 충돌- 中, 세계 1위 품목 14개로 美 턱밑추격…韓은 5개 그쳐△14면(산업)- ‘황금알’ 배터리 소재 진출 늦지 않았다…‘후발’ 화학사 투자 풀충전- LG 임원인사 단행…‘안정 속 미래’ 추구- 믿었던 ‘서버용 메모리’ 수요 부진 삼성·SK “반도체 한파 직격” 비상- “10기 펠로 28개팀, 투자유치 49.6억·특허출원 33건 등 성과”- 고려아연, LG화학·한화와 주식 맞교환…신사업 강화△15면(ICT·바이오)- “세포치료 주력 제품 앞세워…내년 美·日 시장 공략할 것”- ‘디지털 트윈’ 기술 쌓은 네이버 사우디 ‘네옴시티’ 수주 도전장- ‘갤텝A8’이 효자…삼성, 中레노버 제치고 인도 태블릿 시장 ‘톱’- 베트남 CDMO공장 준공 삼일제약, 점안제 생산△16면(증권)- 실적 추락 증권가 인사태풍 불어오나- 국내형 수익이 더 ‘쏠쏠’ 희비 엇갈린 주식형펀드- 채권투자 맛들인 개미 온라인 매수 작년 11배- 자본시장 엄동설한은 남 얘기 글로벌 큰손 에너지투자 열기- 중 한한령 6년 만에 풀리나…가슴 부푼 콘텐츠주△18면(부동산)- 잠실5단지 84m2 ‘1438만→1227만원’ 부동산 보유세 2020년으로 되돌린다- “은마 GTX 반대에 사법적 수단 강구”- “230조 자산 전면 재검토…매각·활용안 강구”- 롯데건설, 박현철 신임 대표이사 내정△19면(MICE)- “국제공항 짓고 관광·레저 인프라 확충…군산, 마이스 허브로 만들 것”- 서울시,잠실·서울역·마곡에 ‘3대 마이스 거점’ 만든다- “국내 최초 마이스 테크로 동남아 시장 공략”- 스마트 도시 전문가 서울 총집합△20면(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 투자자보호·불공정거래 규제할 ‘안전장치’ 전무…가상자산법 도입 시급- “검찰, 이재명 찍어놓고 수사…민주당에 대한 전방위적 탄압 시작”△22면(2022 이데일리 광고 대상)- 세상에 없던 AI서비스…‘인형뽑기 기계’로 친근감 더했죠- 토종 최고급 세단의 대명사…“기대·예상 뛰어넘는 혁신적 모델”- 0칼로리 탄산 ‘탐스제로’ 에스파 만나 청령감 더해- 건강한 아름다움 ‘바이탈 뷰티’ 전과정 직접 관리해 신뢰 쌓아△24면(문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와 내한, 모험 떠나는 기분- 두꺼비 벼루·사자 향로…태안 바다에서 발견된 고려청자 한자리에- “앙상블부터 주연까지 맡아 더 특별”△25면(오피니언)- 메타버스서 펼쳐질 가상경제 시대- 청년 변호사의 로톡 딜레마△26면(피플)- 내 모든 것 다 바쳐 코로나 대응…백신 맞으세요- 조주완 사장 “협력사 스마트 팩토리 적극 지원”- 고 정세영 명예회장 한미우호상 받아- “초격차 기술확보로 글로벌 ESG 소재기업 도약할 것”- ‘KB라이프생명’ 첫 대표에 이환주 KB생명 대표- 이스타항공, 대표이사에 김문권 성정 대표 선임- 이지은, ‘영평상’ 신인상 “받아본 상 중에 가장 떨려”- 스타벅스, 이익공유형 매장 ‘커뮤니티 스토어’ 4호점 오픈△27면(사회)- 檢, 이재명 소환 가시권 불체포특권 행사할까- 안산 선부동 주민들 “조두순, 몸으로 막겠다”- 오늘부터 카페 안에서 일회용컵 아예 못 써- 검찰, 노영민 취업청탁 의혹 국토부·CJ한국복합물류 압수수색- “정부, 이태원 참사 유족에 응답하라” 162개 시민단체 연대 표명
-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 위한 제도개선 방안 마련한다
- 충남 공주의 마곡사 명부전 단풍[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23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조용만 제2차관 주재로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토론회는 ‘제6차 관광진흥기본계획(2023~2027)’(이하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속토론회의 마지막 순서로서, 앞선 세 번의 토론회에서는 ‘코로나 이후 방한 관광 재도약 방안’, ‘지역 관광 경쟁력 강화 방안’, ‘관광산업 인력난 해소 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토론회에서는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산업연구원)과 ‘관광산업 혁신을 위한 규제 개선 방안’(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대한 주제 발표 후, 유원시설업, 관광벤처 기업, 지역 관광업체 관계자 및 관광학자, 행정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토론자들이 주제별 토론을 이어간다. 그동안 문체부는 여러 차례의 간담회를 통해 관광산업 각 분야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제도 개선 사항에 대해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그동안 논의했던 내용들을 총괄해, 관광 분야 법제 개편 방향, 관광기금 안정화, 관광산업 통계 생산 등, 관광산업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제도의 개선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또한 관광 분야 규제의 범위와 유형, 특성에 대해 살펴보고 시장 진입 장벽 완화, 기업 불편과 부담 해소 등 규제 개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특히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현장에서 직접 마주치는 불편 사례를 바탕으로 제도 개선 필요성에 대해 제언한다. 문체부는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전문가 정책 토론회(포럼), 관광업계 간담회, 시도 관광 관계자 회의, 대국민 설문조사 등을 통해 다양한 현장 의견을 수렴해왔다. 이에 더해 네 차례의 연속토론회에서 듣고 논의한 현장의 고충과 정책 개선 사항을 ‘기본계획’에 짜임새 있게 담아 올해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조용만 차관은 “관광업계의 경영 활동과 정부의 정책은 모두 적절한 제도가 갖춰질 때 더욱 힘을 발휘할 수 있다.”라며 “관광생태계를 효과적으로 회복시키고 관광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하게 개선하겠다.”라고 전했다.
- [여행] 산사의 가을은 끝자락이 더 화려하더라
- 마곡사를 잧은 사람들이 영산전 돌담 앞 단풍나무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공주(충남)=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늦가을 여관에 내리는 가을비/ 고요한 밤 차가운 창에 등불 밝히니/ 가련하다, 시름 속에 앉은 내 모습/ 삼매에 든 중과 다름없네통일신라시대 말기의 문인이었던 고운 최치원이 늦가을 한 여관에서 지었다는 한시 ‘우정야우’(雨亭夜宇)다. 그는 여행 중 만난 가을비를 이렇게 표현했다.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에 힘없이 떨어지는 낙엽과 앙상한 나뭇가지를 보는 심란했을 그의 마음을 그려본다. 그가 느꼈을 당시의 감정은 아마 삶의 무상함이 아니었을까. 충남 공주의 이름난 두 사찰에서 마주친 늦가을의 풍경도 그랬다. 이미 떠날 채비를 마친 가을은 조금이라도 늦을까봐 조급해하는 모습이었다. 한곳에서는 남은 생명을 다해 마지막 불꽃을 화려하게, 또 다른 곳에서는 아무도 모르게 은밀하고 소박하게 작별을 고하고 있었다.◇봄이 가장 아름답다는 사찰에서 만난 화려한 가을 단풍춘마곡추갑사(春麻谷秋甲寺)라는 말이 있다. 봄이면 마곡사가 아름답고, 가을에는 갑사가 아름답다는 뜻이다. 충남 공주의 태화산과 계룡산 자락에 자리한 마곡사와 갑사의 풍경을 두고 호사가들이 지어낸 말이다. 그렇다고 마곡사의 가을이 아름답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가을 끝자락에 찾아간 마곡사의 가을 풍경은 선뜻 그들의 말에 동의하기가 어려웠다. 마곡사의 가을 풍경은 선뜻 봄 풍경에 손 들기에는 너무나 아름답고 장엄했다. 형형색색 단풍으로 둘러싸인 마곡사마곡사의 가을 피날레는 한마디로 웅장한 느낌이다. 주차장에서 번잡한 상가를 지나면 마곡천이 나란히 이어지는데 화려한 단풍길이 반갑게 여행객을 맞이한다. 구불구불 이어진 길은 곧장 마곡사로 안내한다. 마곡천이 태극 문양처럼 한 바퀴 크게 휘감아 돌면 비로소 마곡사 경내에 이른다. 산중 사찰이 대부분 외지고 찾기 힘든 곳에 자리한 반면, 마곡사는 누구에게나 그 품을 쉬이 내어 주려는 듯 두팔 벌려 환영하는 듯한 느낌이다. 그렇다고 예사롭지 않다는 것은 아니 다. 마곡사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사찰로 2018년 선암사·부석사·통도사·봉정사·대흥사와 함께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다. 그만큼 경내는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둘러볼 수 없다. 보물로 지정된 영산전을 비롯해 대웅보전, 대광보전, 오층석탑 등이 있다. 대광보전 앞마당까지 이어지는 길에는 해탈문, 천왕문, 명부전, 국사당, 응진전, 심검당 및 고방 등이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마곡사 명부전 단풍마곡사의 정문에 해당하는 해탈문. 문 이쪽의 속세와 불(佛)의 세계가 문을 사이에 두고 나뉘는 곳이다. 해탈문을 들어서기 전 건축물을 받치고 있는 석축 위에 예쁜 살색 담을 낮게 앉은 너머로 영산전 안채가 보일 듯 말 듯하다.영산전은 마곡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그 주위를 에워싼 나무의 이마에는 절정에 달한 늦가을이 화려한 차림새로 이리 오라 손짓한다. 그 아래로 몰려든 여행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누가 더 예쁜지를 뽐내듯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도무지 사람들의 발길을 붙들고 놓아주지 않을 기세다.마곡사 오층석탑과 대웅보전간신히 유혹에서 벗어나 사찰 내부로 들어선다. 세심교와 극락교를 지나자 오층석탑이 가장 눈에 먼저 들어온다. 석탑 끝의 보탑이 매우 독특하다. 보탑만 뚝 떼어 땅에 내려놓아도 하나의 탑으로 보일 정도로 커다랗고 정교한 머리장식을 하고 있다. 이는 원나라 말기 라마 불교의 영향을 받은 양식이다. 한국, 인도, 중국 등 세계에 3개밖에 없는 보기 드문 형태다. 마곡사의 가장 큰 특징은 주불전이 대광보전과 대왕보전 등 두 곳이라는 점이다. 또 대광보전 법당에 들어가면 다른 사찰과 달리 비로자나불이 서쪽에서 동쪽을 향해 모셔져 있는 것도 이곳만의 특징이다.마곡사 백련암 김구 흉상마곡사에는 백범 김구의 발자취도 가득하다. 백범은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일본 군인을 살해하고 옥살이하다 탈옥한 뒤 이곳에 숨어들었다. 이곳에서 그는 원종이라는 법명으로 지냈다. 백범당 옆의 향나무는 광복 이후 그가 직접 심은 것이다. 대웅보전 왼쪽 계곡에 가로놓인 징검다리가 있는 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김구 선생이 탁발했다는 바위가 있다. 이 길을 시작점으로 총 3코스의 백범 명상길이 조성돼 있다. 깊은 가을날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길이다.계룡산 자락에 자리한 갑사◇가을에 가장 빛나는 은밀하고 깊은 산사를 찾다 갑사는 계룡산 깊은 자락에 깃들었다. 경내까지 숲길을 무려 5리(2㎞)나 걸어 들어가야 한다. 소박하면서 은밀한 느낌이다. 420년(백제 구이신왕 원년)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진다. 556년 혜명대사가 중건했으나, 1597년 정유재란(선조 30년) 당시 1000여 칸에 이르렀다는 당우가 죄다 불타 사라졌다. 현재 모습은 전란 이후 중창 불사를 통해 새로 세워진 것이다. 오랜 세월을 버텨온 고찰답게 문화재도 많다. 국보인 갑사 삼신불괘불탱화와 보물 다섯 점, 도 유형문화재 일곱 점 등이다. 특히 철당간과 지주는 통일신라시대의 당간으로는 유일하게 남아 있다.갑사에서 가장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오리숲길이름난 절집으로 난 길이라 그런지 들머리부터 시끌벅적하다. 마치 승속의 경계를 지나는 느낌이다. 조금씩 발걸음을 옮기면 소음은 멀어지고, 그제야 새소리, 물소리가 가까이 다가온다. 갑사에서 가장 가을다운 곳인 ‘오리숲길’이다. 갑사까지 소나무와 느티나무 숲이 약 2km(5리) 정도 이어져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은행나무들이 가장 먼저 시선을 이끌었다. 공주에서 갑사로 드는 길목 양편으로 400~500m 남짓 터널을 이뤘다. 옆으로 넓게 가지를 펼친 은행나무들이 길 위에 노란 융단을 깔아놓았다. 이 길을 지나자 활엽수와 단풍나무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특히 팽나무와 느티나무는 족히 수백 년은 넘은 자세로 이방인을 맞고 있다. 그 아래에는 힘을 다한 나뭇잎들이 그득하다. 겨울을 앞두고 몸 안에서 물을 모두 빼낸 나무의 이파리는 낙엽이 돼 떨어진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바스락바스락 기분 좋은 소리까지 오감을 채운다. 이런저런 낙엽들이 쌓여 만든 폭신한 길을 걷는 맛도 각별하다.갑사 공우탑대웅전까지는 세 개의 문을 통과해야 한다. 살아온 세월을 가늠하기 어려운 느티나무들이 곁을 지키고 있는 일주문을 지나면 네 명의 사천왕이 동서남북을 지키는 사천왕문이다. 숲은 사천왕문을 통과하면 한층 울울창창해진다. 경내로 들어서려면 해탈문을 지나야 한다. 말 그대로 부처의 세계로 드는 문이다.불자가 아니더라도 갑사의 자태는 누구나 감탄할 만하다. 단청은 퇴색됐다. 강당 등 일부 건물의 단청은 겨우 무늬의 흔적만 남아 있다. 그 위에 시간이 더께로 내려앉았다. 기교를 부리지 않은 건물들의 웅장함에 잠시 승속의 세계로 빠져든다.갑사를 지나 계룡산 등산로를 따라 용문폭포 가는길갑사 위쪽의 계곡을 따라 걷는 맛도 각별하다. 이를 ‘갑사구곡’이라 부른다. 일제강점기 때 중추원 부의장과 경기도 관찰사를 역임했던 윤덕영이 계곡을 따라 올라가며 경치가 빼어난 아홉 곳에 이름을 붙여 놓은 것이다. 셀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나무에서 떨어져서도 저리 샛노랗게 주위를 환하게 밝히고 있는 낙엽들을 보고 있노라니 가을이 주고 가는 마지막 선물이 아쉽기만 하다.
- 인천시, 계양테크노밸리 착공…2026년 입주 개시
- 박덕수(오른쪽서 5번째) 인천시 행정부시장이 15일 계양구 동양동 계양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 1공구 현장에서 열린 착공식에 참석해 내빈과 삽을 뜨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 인천시 제공)[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시는 15일 계양구 동양동 계양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 1공구 현장에서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수도권 서남부의 핵심거점으로 조성될 계양테크노밸리는 2019년 10월 정부가 지정한 남양주왕숙, 하남교산, 부천대장, 고양창릉 등 3기 신도시 5개 지구 가운데 가장 먼저 착공했다. 2026년 상반기 입주가 시작된다.계양테크노밸리는 전체 면적 333만㎡로 공공주택 9000호 등 전체 1만6000호의 주택이 건설된다. 서울 여의도공원 4배 규모의 공원·녹지(94만㎡)가 들어서 쾌적한 주거환경이 조성된다. 또 판교테크노밸리의 1.7배 규모인 자족공간(69만㎡)을 확보해 서울에 집중된 일자리 기능을 인천으로 분산·수용한다. 인천시는 송도~제물포~계양을 잇는 첨단 디지털산업 육성 정책에 맞춰 정보통신기술(ICT)·디지털콘텐츠 등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인근 서울 상암·마곡지구와 연계해 수도권 서부지역의 첨단산업단지 메카로 만들 계획이다.착공식에는 사업 시행자인 인천시, 인천도시공사(iH),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 이재명(계양을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동수(계양갑) 민주당 국회의원, 윤환 계양구청장, 박덕수 인천시 행정부시장 등이 참석했다.박덕수 부시장은 “계양테크노밸리를 일자리와 삶이 공존하는 직주근접 도시로 만들겠다”며 “인천시민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터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 제넥신, 주가 1/10 토막 났는데 1000억 유증?
- 제넥신은 4일 오후 3시 마곡 신사옥에서 주주간담회를 열었다. (왼쪽부터)홍성준 제넥신 부사장, 우정원 대표, 닐 워마 대표가 질의응답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새미 기자)[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제넥신(095700)이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앞두고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제넥신은 상반기 말 기준으로 소액주주 비율이 77.67%에 달하기 때문에 이번 유증의 성패는 일반 주주들의 청약 참여율에 달렸다. 그러나 고점 대비 1/10로 떨어진 주가로 인해 분노한 주주들로부터 제넥신이 신뢰를 되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제넥신은 4일 오후 3시 마곡 신사옥에서 주주간담회를 열었다. 이 날 간담회에는 닐 워마(Neil Warma) 제넥신 대표, 우정원 대표, 홍성준 부사장(CFO), 신동민 IR 이사 등과 개인 주주 36명이 참석했다.이 날 일부 주주들은 질의응답 시간에 격앙된 목소리로 질책하고, 도중에 대강당을 나가는 등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처럼 주주들이 분노한 이유는 제넥신의 주가가 고점 대비 1/10 수준으로 떨어진데다 주주와의 소통에 미온적이었던 제넥신이 유증을 앞두고서야 주주간담회를 열었기 때문이다.2020년 8월 27일 장중 한때 19만300원을 기록했던 제넥신의 주가는 이날 2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점 대비 11.3%에 불과한 액수가 된 것이다. 또한 제넥신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9월 이전에 주주간담회를 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지난달까지 주주간담회를 열지 않았다. 제넥신은 지난 9월 26일 이사회에서 100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의 유증을 결정하고 청약에 돌입하기 전에 주주간담회를 개최했다.제넥신은 2009년 코스닥 상장 이후 2015년을 제외한 모든 해에 영업손실을 냈다. 순손익 면에서는 2020년 첫 순이익을 기록한 후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더구나 제넥신은 23년간 상업화에 이른 신약이 하나도 없다.◇ 4년간 3285억 자금 조달…매년 평균 800억 지출그럼에도 제넥신이 연구개발을 지속해올 수 있었던 데에는 외부 자금 조달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제넥신은 2018년부터 전환사채(CB) 발행, 유상증자 등을 통해 총 3285억원의 자금을 조달 받고, 매년 800억원씩 지출해 왔다.이처럼 큰 돈이 소진된 이유는 제넥신이 4년간 연구개발비뿐 아니라 신사옥 건립, 타법인 출자 등에도 과감한 투자를 진행해왔기 때문이다.제넥신이 2018년부터 4년간 연구개발비에 투입한 비용은 1631억원에 이른다. 또한 제넥신은 2019년 12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마곡 신사옥과 R&D센터를 건설하는데 622억원을 투자했다. 뿐만 아니라 제넥신은 2018년부터 미래에셋청년창업투자조합3호 외 상장사 3곳, 비상장사 11곳 등 총 15곳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최초 취득금액만 합쳐도 총 567억을 타법인에 출자한 것이다. 4년간 15곳에 투자한 성과는 신통찮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해당 투자에 따른 총 평가손실은 129억원이다. 2011년부터 타법인에 투자한 결과까지 합치면 총 평가손실은 1707억원에 이른다.한 주주는 “차라리 조달된 자금이 임상에만 투입됐으면 별 말 안 했을 것”이라며 “오픈이노베이션이라면서 레졸루트, 툴젠 등을 인수하고 신사옥을 사면서 3200억원을 다 썼으니 도덕적 해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이대로 자금소진 지속되면 내년에 또 외부 조달 필요문제는 앞으로도 매년 800억원씩 자금을 소진한다면 이번 유증으로 1000억원을 조달하더라도 내년에 또 외부 자금 조달이 필요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제넥신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230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홍 부사장은 “지난 4년과 앞으로의 4년은 다를 것”이라며 “앞으로도 매년 평균 800억원씩 쓸 것인가 하면 그건 좀 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향후 자금이 필요해질 때 또 펀딩을 절대 안 하겠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워마 대표는 “바이오벤처 산업의 특성상 자금을 상당 기간 투자해야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며 “유증 외 라이선스아웃 계약 체결, 다른 기업의 지분을 확대해 매각하는 등의 방법도 있지만 글로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좋아지기 전까지 제넥신의 임상을 미룰 수는 없다는 게 워마 대표의 입장이다.그는 “제넥신이 제품 개발에 있어서 공격적으로 모멘텀을 잃지 않고 경쟁력을 유지하는 게 지금 시간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며 “마냥 시장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린다면 오히려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결과가 도출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현 시점에서 유증을 결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독 75% 참여, ‘창립자’ 성영철 회장 청약 여부 미정성영철 제넥신 전 회장 (사진=제넥신)주주들은 왜 최대주주인 한독(지분율 15.04%)과 2대주주인 성영철 박사(전 제넥신 회장, 지분율 5.87%)가 이번 유증에 100% 참여하지 않는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제기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한독은 약 75% 수준으로 청약에 참여할 예정이다. 성 박사의 이번 유증 참여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우 대표는 “저도 정확한 비율은 모르지만 (성 박사가 이번 유증에) 참여하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도 “성 박사의 유증 참여는 개인의 문제고 변화가 생기면 신뢰도 문제가 있기 때문에 말을 많이 아끼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홍 부사장은 “우 대표가 개인적으로는 (성 박사가 유증에) 참여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했는데 그건 회사 공식 입장은 아니고 바람일 뿐”이라고 환기했다. 이어 그는 “성 박사는 공식적으로 제넥신에 대한 그 어떤 직함도 없고, 경영에서도 정말로 손을 뗐다”며 “성 박사가 현재 유증에 참여할지 안 할지는 전적으로 주주 개인으로서의 선택”이라고 거듭 강조했다.한편 제넥신은 증권신고서 2차 정정 요구가 없다면 오는 7일 유증의 발행가액이 확정되고, 9일 권리락이 발생할 예정이다. 내년 1월 2~3일 구주주 청약, 5~6일 일반공모청약을 거쳐 10일에는 주금이 납입될 전망이다.
- 플로라운지, 가로수길에 세 번째 오프라인 매장 신사점 오픈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플로라운지는 가로수길에 오프라인 매장 신사점을 오픈했다고 1일 밝혔다. 신사점은 2017년에 오픈한 마곡점, 2019년 홍대점에 이어 세 번째 오프라인 매장이다.(사진=플로라운지)플로라운지는 생화 꽃다발, 생화 꽃바구니, 식물, 프리저브드 플라워 등 꽃과 관련된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사인보드를 통해 원산지, 입고일, 꽃말 등의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플로라운지만의 전용 꽃 냉장고를 통해 신선한 꽃을 제공한다.특히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하는 것과 동일한 가격의 꽃다발과 꽃바구니 주문이 가능하고, 서울 전 지역 2시간 단위로 원하는 시간과 날짜에 배송해주는 당일배송 자체서비스를 진행한다. 또한 가격 정찰제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며, 한 송이 단위로도 구매할 수 있다.플로라운지 관계자는 “마곡점, 홍대점을 방문해주시는 많은 분의 성원에 힘입어 세 번째 매장인 신사점을 오픈하게 되었다”며 “신사점 오픈에 이어 서울과 인근 경기권 당일 배송서비스를 점차 강화하는 등 앞으로도 방문해주시는 분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한편 플로라운지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전자·디스플레이 줄줄이 실적 발표…경기침체 먹구름에 울상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국내 반도체기업과 전자부품사, 디스플레이 기업이 오는 26일부터 올해 3분기 실적을 공식 발표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으로 세계 경기 침체의 먹구름이 짙은 만큼, 이들 기업의 3분기 실적은 대체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000660)는 26일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금융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액 11조8593억원을, 영업이익은 2조156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11조8053억원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4조1718억원 대비 48.3% 급감할 것으로 집계됐다. 절반 가까이 떨어지는 것이다.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연합뉴스)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다운사이클로 진입하면서 이 같은 모습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비대면 문화의 확산을 촉발한 코로나19 특수가 끝나고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노트북이나 태블릿, 스마트폰 수요가 저조해졌다.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글로벌 고금리 기조로 경기 둔화가 우려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원자재 가격 상승도 반도체 수요를 감소시키는 상황이다. 이런 탓에 D램과 낸드 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3분기 들어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10~15%, 낸드 플래시는 13~18%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이미 잠정실적을 공개한 삼성전자(005930)는 27일 컨퍼런스콜과 함께 사업부별 실적을 발표한다. 잠정실적으로는 매출액 76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올렸다. 삼성전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15조8175억원보다 31.7% 깎였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나빠진 영향으로 풀이된다.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데일리 DB)이달 초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전자(066570)도 28일 구체적인 실적을 공개한다. LG전자는 잠정 매출액으로 21조1714억원을, 영업이익은 74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수치상으로는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6% 늘고 영업이익도 38% 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리콜 관련 사태로 반영된 4800억원대 대손충당금을 고려하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역성장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손충당금을 반영하지 않았을 경우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LG전자 역시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TV와 가전 등 수요 부진, 원자잿값과 물류비 등 원가 상승이 겹치면서 실적 감소를 피하지 못한 모습이다. LG전자는 “매출의 성장기조는 유지했으나 인플레이션 확산과 내구재 소비 축소로 가전시장 수요 감소 영향이 나타났다”며 “판매촉진과 유통재고 건전화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전자부품업계도 상황이 좋지 않다. 부품 중 디스플레이 제조회사인 LG디스플레이(034220)는 26일 실적을 발표하는데, 3분기 매출액은 6조20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7조2232억원보다 14.1% 줄어들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5289억원에서 -5095억원으로 적자전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4883억원을 기록해 적자를 봤는데, 3분기에 적자폭이 더 커지는 것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으로 TV와 스마트폰 수요가 줄면서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판매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디스플레이업계도 타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방 세트업체들의 높은 재고 수준으로 인한 패널 수요 부진, 이로 인한 가동률 하락으로 면적당 출하가 전분기 대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LCD TV 패널가격 하락세가 이달 주춤한 상황이지만 수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당분간 패널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삼성의 전자부품 계열사 삼성전기(009150)도 26일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삼성전기는 매출액 2조4665억원, 영업이익 349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8.2%, 영업이익은 23.5%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기는 MLCC, 카메라 모듈 등 공급을 중국으로 확대하며 시장을 다변화했는데, 올해 중국의 스마트폰과 IT 제품의 전반적인 수요가 빠지는 등 시장 침체 여파를 맞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LG이노텍 본사. (사진=LG이노텍)반면, 2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LG이노텍(011070)은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 컨센서스는 매출액 4조6693억원, 영업이익 4260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2%, 26% 오를 전망이다. LG이노텍의 주력사업인 카메라모듈의 최대고객사는 애플이다. LG이노텍 제품이 주로 탑재되는 아이폰14 프로 모델 수요가 이어지며 LG이노텍 실적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아이폰14 판매량 논란에도 불구하고 LG이노텍 주문량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고부가 모델인 아이폰14 프로와 프로 맥스 수요가 큰 폭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