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2,601건

부동산원장 “불법사찰 의혹, 국감 끝난 뒤 조사”
  • 부동산원장 “불법사찰 의혹, 국감 끝난 뒤 조사”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이헌욱 한국부동산원장은 문재인 정부 당시 ‘민간인 불법사찰’이 진행됐다는 의혹에 대해 국정감사가 종료된 뒤 진상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최인호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은 전월세 안심신탁의 4%대 수익 가능성을 자신했다.최인호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왼쪽)과 이헌욱 한국부동산원 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부동산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사진=뉴시스)15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원장은 2019년 11월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동산 전문가 현황’ 문건과 관련한 의혹을 조사할지 묻는 질의에 “국감이 종료된 후에 자세히 조사해서 서면으로 보고를 올리겠다”고 답했다.그러면서 “국정감사 진행 중에 증인으로 소환된 사람을 직접 조사하면 증인의 증언을 조작하려 했다는 의심을 받기 좋은 상황”이라며 “국정감사가 끝난 다음 진상을 조사해서 보고하는 것이 온당한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관련 의혹을 인지한 뒤 관리자들을 통해 정황을 파악했지만 직접적인 조사는 진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주택가격 통계의 조사 방식과 공표 범위 개선 문제도 다뤄졌다. 이 원장은 “주간 통계는 충분한 주택 거래가 이뤄지지 않음에도 가격을 정해야 하기 때문에 조사자의 전문적인 역량이 발휘되는 측면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장기적인 추세를 보면 실거래가격지수와 비교했을 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주택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국가 승인 통계를 작성하는 기관장으로서 대외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는 기업구조조정(CR) 리츠의 가격 적정성과 사후 관리 문제에 대해서는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HUG는 전월세 안심신탁의 수익성과 원금 보전 원칙을 강조했다. 임차인의 전세금을 HUG가 보관·운용하고 임대인에게는 월세 형태로 운용 수익을 지급하는 제도다. 최인호 HUG 사장은 “현재 PF 금리가 5%를 상회하고 있다”며 “4.4~5% 수익을 보장한다고 하더라도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원금 손실 가능성에 대해서는 “만약 사고가 나면 보증을 선 우리 HUG의 재정으로 감당이 된다”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2003년부터 지금까지 약 50조원 넘는 PF 보증을 섰지만 대위변제로 이어진 사고율은 0.3% 정도에 불과했다”며 “앞으로도 투자금 원금은 절대로 훼손되지 않는다는 제1의 원칙을 지켜나가겠다”고 약속했다.HUG는 PF 보증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도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최 사장은 8·13 대책에 따른 PF 보증 요건 완화가 수도권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이고 중소 건설사의 사업 추진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자기자본 요건 완화에 따른 부실 위험을 우려하는 지적에는 자기자본 비율이 10%를 넘는 사업장에 보증료 할인을 확대하는 방안도 언급했다.전세보증 사고와 관련해서는 전세가율을 단계적으로 낮추고 임차인에게 제공하는 정보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전세가율은 주택 매매가격 대비 전세보증금의 비율로, 높을수록 집값 하락이나 경매 처분 때 보증금을 온전히 돌려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 최 사장은 “전세가율을 90%로 내리자 한때 10% 이상이었던 사고율이 지금 1%대를 기록하면서 정상화됐다”며 “앞으로 단계적으로 시장 상황에 맞춰 80% 수준까지 내릴 계획이 있다”고 했다.안심전세 애플리케이션 고도화 계획에 대해서는 “올 연말부터는 임대인에 대한 각종 정보와 물건에 대한 각종 정보가 통합돼 임차인에게 알려지게 된다”며 “전세보증 가입 사전심사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26.10.15 I 함지현 기자
대출 조이니 현금부자만 유리…“상환능력 따라 규제해야”
  • 대출 조이니 현금부자만 유리…“상환능력 따라 규제해야”
  • [이데일리 김은경 함지현 이다원 기자] 10·15 부동산 대책 시행 1년을 맞아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출규제가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까지 제약하는 부작용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주택가격에 따라 대출한도를 일률적으로 제한하기보다 소득과 상환능력을 중심으로 규제를 재설계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다만 투기수요 억제와 가계부채 관리 필요성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왔다.서울 아파트들이 보이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14일 이데일리가 부동산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대출규제가 주택시장 양극화를 심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대출에 의존해야 하는 실수요자의 구매력은 약해진 반면 현금 여력이 풍부한 자산가에게 유리한 시장이 형성됐다는 것이다.김 소장은 주택가격별 대출 상한 규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차주의 상환능력을 따지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는 필요하다고 봤다. 소득과 상환능력이 충분한 사람까지 대출받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정부는 지난해 10·15 대책을 통해 수도권·규제지역에서 주택 구입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주택가격 15억원 이하 6억원,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 4억원, 25억원 초과 2억원으로 차등 적용했다. 대출한도를 산정할 때 적용하는 스트레스 금리 하한도 1.5%에서 3%로 높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획일적인 대출총액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효선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주택가격별 대출한도를 완화하고 DSR 중심으로 대출제도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창무 한양대 교수도 상환능력에 비례하는 대출규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규제가 오히려 풍선효과를 유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주택가격에 따라 대출한도를 6억·4억·2억원으로 제한하는 획일적 총액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며 “DSR 등 상환능력 심사는 유지하되, 소득과 담보가치를 반영해 대출한도를 결정해야 한다”고 진단했다.무주택자와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별도 완화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무주택·생애최초 구입자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70%로 되돌리고 집값별로 묶인 주담대 한도도 풀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세대출의 DSR 반영과 스트레스 금리 상향 조치에서도 실수요자에게 예외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도 청년층의 주택 구입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20·30대 생애최초 구입자에 대한 대출규제를 유연하게 적용하고, 실거주 목적의 전세대출 보증과 한도 지원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전세 매물이 줄어든 상황에서 주택 구입까지 어려워지면 임차시장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도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DSR 원칙은 유지하되, 무주택자와 실거주 목적의 주택 교체 수요에는 탄력적인 대출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산이 풍부한 사람보다 대출이 필요한 실수요자에게 불리한 규제는 형평성 차원에서도 재검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다만 대출규제가 투기수요 억제에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둔 만큼 전면적인 완화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주택가격별 대출규제가 강남권 일부 지역의 집값 조정과 투기적 가수요 제한에 영향을 줬다”고 했다. 다만 풍선효과로 집값이 상승한 서울 외곽 지역에서는 생애최초 구입자에 대한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대출규제를 일부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반면 현행 규제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올해 15억원 초과 주택보다 15억원 미만 주택의 가격 상승세가 더 컸던 데 대출규제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며 현 수준 유지를 주장했다. 한문도 명지대 대학원 교수는 대출규제가 가수요와 갭투자(전세 낀 매매) 등 투기수요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15억원 이하 주택의 대출한도를 현행 6억원에서 4억~5억원으로 낮춰야 한다고 제안했다.설문 참여 명단(가나다 순)△강정규 동아대 부동산대학원장 △고성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 △권대중 한성대 일반대학원 석좌교수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 △김효선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전문위원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 △우병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 △윤지해 부동산 평론가 △이상영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이은형 (재)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 △임미화 전주대 부동산국토정보학과 교수 △전재식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명예교수 △진미윤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한문도 명지대 실물투자분석학과 겸임교수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2026.10.15 I 김은경 기자
2년간 전세계약 19%가 보증금 먹튀·바가지 의심
  • 2년간 전세계약 19%가 보증금 먹튀·바가지 의심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정부가 선별해 분석한 전세계약 약 27만건 가운데 19%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우려가 있거나 신고가격이 적정 수준보다 높은 것으로 의심되는 ‘주의계약’으로 분류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 강남구의 한 부동산에 붙은 매매 관련 안내문.(사진=연합뉴스)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국토부가 한국부동산원에 위탁해 신고가격 적정성을 분석한 전세계약 총 26만8778건 중 5만1612건(19.2%)이 주의계약으로 분류됐다. 다만 분석 대상은 전국에서 체결된 전세계약 전체가 아니라 부동산원이 내부 기준에 따라 선별한 계약이다.주의계약은 권리조사 결과 주택이 경매에 넘어갔을 때 임차인이 보증금 일부를 돌려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회수계약’과 시세조사 결과 신고가격이 적정 수준보다 높은 것으로 의심되는 ‘가격 부적정’ 계약을 말한다.주의계약 비중은 낮아지는 추세다. 2024년 7~12월에는 6만6271건 가운데 1만4627건(22.1%)이 주의계약으로 분류됐다. 지난해에는 13만4576건 중 2만5366건(18.8%), 올해 1~7월에는 6만7931건 중 1만1619건(17.1%)이었다. 다만 부동산원은 분류 기준이 중간에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권리침해가 없고 가격이 적정하다고 판단한 ‘참고계약’은 같은 기간 11만4056건이었다. 국토부는 해당 사례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안심전세앱을 통해 예비 임차인이 참고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주의계약 분석 결과는 실제 행정에도 활용되고 있다. 국토부는 주의계약으로 분류된 계약의 임대인 가운데 다회 매매거래 여부 등을 추가로 검토해 실거래 매매 신고내용 조사대상을 선정하는 데 활용했다고 밝혔다. 다만 주의계약 5만1612건 전체가 조사대상이 된 것은 아니다.분석 기준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국토부와 부동산원은 분석대상 추출부터 결과 분류까지 적용하는 세부 기준과 업무지침을 공개할 경우 이를 피한 거래가 발생하거나 정상적인 임대차계약에 낙인 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세입자가 분석 결과를 활용하는 데 제약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HUG 안심전세앱에서 참고계약 사례는 검색 대상 주택과 같은 단지에 분석 사례가 있는 경우 등에 한정해 제공되고 있다.김 의원은 “정부가 전세계약을 분석해 위험 계약을 선별하면서도 대상과 판단 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세부 기준 공개가 어렵다면 분석 범위와 판단 원칙 등을 공개해 외부 검증이 가능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10.14 I 이정현 기자
신한지주, 롯데손해보험 인수 "아직은 물음표"…추가 증자 가능성-iM
  • 신한지주, 롯데손해보험 인수 "아직은 물음표"…추가 증자 가능성-iM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신한지주가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하기로 했지만, 자본 부담과 이익 가시성을 고려하면 아직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회계 기준 전환 과정에서 자본이 추가로 필요할 수 있고, 손익을 정상화하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판단이다.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에서 “신한지주는 전날 롯데손해보험 지분 77.04%를 6933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며 “지분율을 감안한 전체 기업가치는 9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신한지주는 신한EZ손해보험과의 합병을 거쳐 3년 안에 관련 그룹 손익을 약 1200억원 이상 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iM증권은 신한지주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13만2000원을 유지했다. 전날 종가는 11만2900원이다.신한지주는 가장 큰 우려 요인인 자본과 관련해 신한EZ손보 증자에 필요한 3000억원과 롯데손보 감자에 따른 해약환급금준비금 관련 4500억원 등 기본자본 7600억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롯데손보가 무·저해지보험에 적용하던 예외모형을 원칙모형으로 바꾸면 기본자본이 약 3100억원 줄어든다. 이를 반영한 실질적인 증가 규모는 약 4500억원이다. 해외 대체투자 등 유가증권에서는 1700억원의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설 연구원은 추가 증자 가능성을 첫 번째 우려로 꼽았다. 롯데손보의 2분기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경과조치 전 161.9%, 경과조치 후 129.7%다. 그러나 원칙모형을 적용하면 각각 139.2%, 113.7%로 떨어져 당국 권고 수준인 130%에 근접하거나 밑돈다. 현재 롯데손보의 기본자본은 해약환급금준비금 한도 등의 영향으로 -1364억원이다.설 연구원은 “내년부터 도입되는 기본자본 K-ICS 기준 50%를 확보하려면 경과조치 전 1조2000억원, 경과조치 후 9800억원이 필요하다”며 “감자 등으로 확보되는 기본자본 약 4500억원을 반영해도 경과조치 전 7400억원, 경과조치 후 4900억원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신한지주는 이익을 지속적으로 유보해 2035년까지 요건을 충족하겠다고 했지만, 손익 정상화를 위한 영업활동 등을 감안하면 불확실성이 높아 추가 증자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이익의 불확실성도 지적했다. 롯데손보의 2분기 말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잔액은 약 2조2000억원이지만, 원칙모형과 할인율 현실화 등을 반영하면 약 1조200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신한지주는 예상하고 있다.신계약 목표도 낙관하기 어렵다고 봤다. 회사는 신계약 월초보험료를 연간 약 281억원(2022년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보지만, 올해 상반기 월초보험료는 91억원에 그쳤다. 롯데손보는 원칙모형 기준으로 상반기에 약 56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2026.10.14 I 김경은 기자
내년 2월부터 비상장주식 토큰증권 거래…서울거래 “차질없이 준비”
  • 내년 2월부터 비상장주식 토큰증권 거래…서울거래 “차질없이 준비”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토큰증권 관련 법률이 내년 2월 시행되는 가운데, 비상장주식 토큰증권 거래 준비가 본격 추진된다.핀테크 스타트업인 서울거래(대표 양주동)는 8일 금융위원회의 토큰증권 하위법규 개정안에 따라 장외거래중개업 인가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비상장주식의 토큰증권 거래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거래 관계자는 “최근 공개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비상장주식 기반 토큰증권의 중개 주체가 ‘비상장주식 장외거래중개업자’로 발표되면서, 서울거래의 관련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라고 전했다.(사진=서울거래)새롭게 개편되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은 내년 2월 4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장외매매거래의 대상이 되는 지분증권을 예탁결제원이나 신탁업자에게 수탁해 수익증권을 발행하고, 이를 지분증권 대신 장외에서 거래하는 경우가 새롭게 허용된다.특히 ‘누가 이 거래를 중개할 것인가’에 대한 쟁점도 해소됐다. 개정안에 따르면 비상장주식을 신탁업자 등에게 수탁해 발행된 해당 수익증권은 비상장주식 장외거래중개업자 취급 범위인 ‘지분증권’에 포함된다. 반면 조각투자 중심의 장외거래중개업자 취급 범위인 ‘수익증권’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비상장주식을 기반으로 한 토큰증권은 형태가 수익증권일지라도 조각투자 장외거래중개업자가 아닌 서울거래와 같은 기존 ‘비상장주식 장외거래중개업자’만이 취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서울거래는 권리가 같으면 같은 금융상품으로 본다는 원칙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유럽연합(EU) 등에 이어 한국에도 일관되게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SEC는 지난 1월 증권의 발행 형식이 증권법 적용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도 지난해 3월 가이드라인에서 토큰화 된 금융상품을 계속 금융상품으로 본다고 정했다. 금융위도 2023년 2월 토큰증권 정비방안에서 발행 형태가 달라져도 증권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설명한 바 있다.이에 따라 서울거래는 현재 장외거래중개업 인가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평가받은 보완사항을 신속히 반영해 인가 절차를 마무리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비상장 토큰증권 유통을 선보일 방침이다. 조각투자는 상품 설계와 발행을 거쳐 유통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비상장주식이 먼저 토큰화 될 가능성도 보고 있다. 현재 서울거래는 증권사들과 함께 토큰증권의 유통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거래 관계자는 “최근 인가 절차가 진행됨에 따라 지적받은 보완사항을 빠르게 반영해 인가를 마치겠다”며 “제도 시행에 맞춰 내년 2월 투자자가 실물연계자산(RWA) 등 토큰증권을 거래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10.08 I 최훈길 기자
시총 미달 기업 퇴출에 법원 ‘제동’…거래소 "후속 대응 검토"
  • 시총 미달 기업 퇴출에 법원 ‘제동’…거래소 "후속 대응 검토"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상장 심사부터 공시·퇴출까지 제도 정비를 이어간다. 최근 법원이 시가총액 미달 기업의 상장폐지 결정에 제동을 건 데 따른 후속 조치를 추진하고, 공시 위반은 중대성에 따라 제재를 강화하거나 완화하는 방향으로 개선을 검토한다. 기술특례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판단하는 평가 체계도 고도화한다.김성천 코스닥시장본부 공시부 공시제도팀장은 6일 열린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코스닥 정책 세션에서 최근 법원의 시총 미달 기업 상폐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인용과 관련해 “후속 조치는 상장부에서 추진 중이며 아직 내부 보고 중”이라며 “조만간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설명이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앞서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2일 코스피 상장사 주연테크(044380)와 코스닥 상장사 케이엠제약(225430)이 거래소를 상대로 낸 상폐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각각 인용했다. 재판부는 시총 미달을 이의신청이나 소명 기회가 배제된 형식적 상폐 사유로 분류한 점이 기업의 절차 참여권을 과도하게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강화된 기준의 시행 시점을 앞당긴 부칙도 비례의 원칙에 반한다고 봤다.이에 거래소는 같은 날 시총 미달로 상폐가 결정돼 정리매매 중이던 세진티에스(067770)와 에이에프더블류(312610)의 정리매매도 중단했다. 비슷한 처지에 놓인 기업들의 법적 대응이 확산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강화된 퇴출 기준의 적용과 절차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공시 제재의 경우 위반의 중대성에 따라 조정하는 방향으로 개선을 검토할 계획이다. 김 팀장은 “중대한 사항이나 고의적이고 개선의 여지가 없는 반복적 상황에 대해서는 계속 제재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반면 경미한 사항에 대해서는 제재를 좀 완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공시 위반에 따른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등 제재가 강화된 가운데 경미한 위반으로 벌점이 쌓이는 경우도 고려해 제도를 보완하겠다는 설명이다. 공시 규정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발생하는 위반을 줄이기 위해 신규 상장사와 불성실공시 이력이 있는 기업 등을 대상으로 공시체계 구축 컨설팅 의무화도 추진할 계획이다.시장 진입 단계에서는 기술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판단하는 평가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이석우 기술기업상장부 기술상장심사팀장은 “기술특례 상장 자체는 고도화하면서 투자자 보호를 중심으로 한 시장 신뢰 제고를 병행하는 방향”이라고 짚었다.거래소는 전문평가 제도 개선을 위해 올해 5월 외부 연구용역에 착수하고 지난달 공청회를 통해 업계 의견을 수렴했다. 추가 의견 수렴을 거쳐 연말까지 세부 개편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산업 변화를 반영한 표준 기술평가 모델과 평가 지표 재정비, 평가 운영의 효율성·공정성 강화, 평가기관 관리 강화 등을 검토 중이다.이 팀장은 “전문평가기관이 기술성을 평가하는 게이트키퍼이기 때문에 전문평가기관 제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질적 심사 기준도 연말까지 방산 등 추가 3개 업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기술특례 기업의 상장 이후 관리도 강화한다. 거래소는 올해 7월 매출액 미달·대규모 손실 발생과 관련한 상폐 유예 요건을 밸류업 공시를 통해 마일스톤 등을 제시한 기업에 적용하도록 강화했다고 밝혔다. 당초 제시한 기술 분야와 무관한 다른 사업으로 주된 사업을 변경하는 경우에는 상폐 실질심사 대상으로 추가했다.이와 함께 상장사의 정보 공개 확대도 추진한다. 거래소는 코스닥 기업지배구조보고서의 내년 자율공시 도입과 2028년부터 단계적 의무화를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으며, 금융당국과 협의를 거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규 상장사의 기업설명회(IR) 개최 의무화도 확대해 투자자의 기업 정보 접근성을 높일 방침이다.한편 이날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에서는 코스닥 정책과 주요 산업 전망을 다루는 세션이 진행됐다. 코스닥 정책 세션은 상장·퇴출 주요 제도 개선사항, 기술특례 상장과 코넥스 시장을 통한 혁신기업 육성방안, 투자자 신뢰 제고방안 등으로 구성됐다.
2026.10.06 I 신하연 기자
"디폴트옵션, 투자형 상품이 '기본' 원리금 보장은 '선택' 돼야"
  • "디폴트옵션, 투자형 상품이 '기본' 원리금 보장은 '선택' 돼야"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손실 회피 성격의 원리금을 선호하는 가입자가 있을 수도 있으므로 기본적으로 투자형 상품을 디폴트로 선택하게 하되 가입자의 선택으로 원리금을 편입하게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안윤철 삼성증권 연금본부 담당 이사가 5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증권)안윤철 삼성증권 연금본부 담당 이사는 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현행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이 낮은 수익률로 방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됐으나, 결국 원리금보장 상품으로 계속 운용되며 도입 취지를 훼손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안 이사는 “디폴트옵션 도입은 의미 있는 첫걸음이고, 아직은 제도가 정착해가는 과정에 있다”며 “제도 측면에서는 가입자가 보다 쉽게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상품 정보 제공과 가입 절차의 간소화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궁극적으로는 가입자가 자신의 투자성향과 투자기간에 맞는 자산배분 전략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와 교육이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퇴직연금 운용 전략에 대해서는 “은퇴자산은 투자기간이 길기 때문에 시장 변동에 따라 과도하게 매매하기보다 글로벌 분산투자와 정기 적립식 투자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그러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단기 시장 예측보다 자산배분 원칙이 중요하다. 투자 자산과 안전 자산을 균형 있게 운용하고, 연령과 은퇴 시점에 맞춰 위험 수준을 조정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변동성 확대 국면일수록 장기 투자 원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퇴직연금을 단순한 금융상품이 아니라 고객의 은퇴자산을 장기간 관리하는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익률 측면에서는 글로벌 자산배분 관점에 기반한 포트폴리오 제안, 다양한 ETF(상장지수펀드) 및 펀드 라인업, 고객 투자성향에 맞춘 자산배분 솔루션이 강점”이라고 부연했다.올해 2분기 공시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DC(확정기여)형과 IRP(개인형퇴직연금)의 실적배당형 수익률이 각각 56.03%, 48.23%를 기록하며 증권사 중에서도 선두권을 차지했다. 현재 연금PB센터를 운영하며 연금 관련 제도·세제·상품을 종합적으로 컨설팅하고 있다. 또한 다이렉트 IRP, 퇴직연금 ETF 모으기,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등 디지털 기반 관리 체계를 구축해 고객이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은퇴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최근 퇴직연금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예금’에서 ‘투자’로의 전환을 꼽았다. 결국 퇴직연금도 단순한 저축이 아니라 장기 투자 관점에서 물가상승률을 상회하는 수익률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안 이사는 “특히 ETF를 활용한 분산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투자자가 직접 종목을 선택하기 어려운 경우를 위해 TDF(타깃데이트펀드), 로보어드바이저, 디폴트옵션과 같은 자동화된 자산관리솔루션과 원하는 ETF를 적립식으로 자동 매수하는 ETF모으기 서비스 등의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수익률이 낮은 원리금 보장형 비중이 여전히 높은 점은 시장의 주된 고민이다. 안 이사는 “가입자가 자신의 연금 계좌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자산배분 현황과 수익률을 점검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은퇴 예상자산 변화, 적립 추이, 투자 현황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서비스가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즉 연금도 일반 투자계좌처럼 관심을 갖고 관리할 때 장기 성과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해 퇴직연금 스마트안내장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열고 자연스럽게 디지털앱으로 연결되도록 설계했다. 디지털앱은 흩어져 있는 메뉴에서 혼란스럽지 않도록 ‘연금 홈’을 올해 출시해 △자산현황 △투자성과분석 △투자·세무 콘텐츠 △투자실행까지 전 과정을 한눈에 모아서 볼 수 있게 했다.퇴직연금 자산의 ‘중도이탈’도 심각한 문제다. 전체 퇴직자의 연금수령 비중은 16.5%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나머지는 일시금으로 인출되고 있다. 그는 “연금 수령에 대한 세제 혜택을 더욱 강화하고, 연금 수령 시의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며 “주거·의료·교육 등 불가피한 자금 수요가 발생한 경우에는 연금자산을 전부 인출하기보다 일정 범위 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논의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26.10.05 I 권오석 기자
법원 제동에 코스닥 ‘퇴출 시계’ 멈췄다…줄소송 번지나
  • 법원 제동에 코스닥 ‘퇴출 시계’ 멈췄다…줄소송 번지나
  • [이데일리 김경은 권오석 기자] 금융당국이 증시 체질 개선을 위해 마련한 ‘시가총액 미달 기업 상장폐지’ 제도가 법원의 제동에 멈춰 섰다. 법원이 한국거래소의 개정 상장 규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서다. 시총 요건 미달 기업들의 줄소송이 현실화하면 당국이 추진해온 부실기업 퇴출 정책에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한국거래소)◇법원, 거래소 시총 기준 상폐요건에 제동5일 금융투자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수석부장판사 권성수)는 지난 2일 코스피 상장사 주연테크와 코스닥 상장사 케이엠제약이 거래소를 상대로 낸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각각 인용했다.재판부는 시총 미달을 이의신청이나 소명 기회가 배제된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로 분류한 점이 기업의 절차 참여권을 과도하게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강화된 상장유지 기준 시행 시점을 기존 예정보다 앞당긴 부칙 역시 비례의 원칙에 반해 위법·무효라고 봤다.법원이 거래소 규정 조항의 부당성을 인정하면서 파장은 다른 기업으로 번지고 있다. 거래소는 시총 미달 사유로 상장폐지가 결정돼 정리매매가 진행 중이던 세진티에스와 에이에프더블류의 정리매매를 같은 날 중단했다. 두 회사는 각각 지난달 25일부터 정리매매에 들어가 오는 12일 상장폐지를 앞두고 있었다.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다른 기업들의 법적 대응도 잇따르고 있다. 인공지능(AI) 영상분석 전문기업 핀텔은 관리종목 지정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기업으로서 연구개발(R&D)과 사업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단순 시총 미달만으로 퇴출 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이유에서다. 외국어 교육 플랫폼 기업 골드앤에스 역시 실적 개선에도 시총만을 기준으로 충분한 준비 기간 없이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 것은 신뢰보호 원칙에 어긋난다며 가처분을 냈다.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인 에넥스의 인수자 에넥스미래성장조합 측도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소형주 특성상 단기적인 주가 변동에 따른 ‘관리종목 낙인효과’가 자금 조달 및 기업 정상화를 가로막아 소액주주와 기업 모두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입힌다는 주장이다.이번에 주연테크와 케이엠제약의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비슷한 처지에 놓인 기업들의 법적 대응은 더욱 확산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시총 200억원 미만 코스닥 상장사는 72곳, 주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는 44곳에 달한다. 그동안 퇴출 위기에 놓인 기업들은 강화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주식병합이나 감자 등 자본구조 변경에 적극 나서왔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주식병합을 결정한 코스닥 기업은 지난달 4일 기준 220개사로 지난해 15개사의 약 15배에 달한다. 법원의 이번 판단을 계기로 기업들의 대응 수단이 자본구조 변경을 넘어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최종수 법무법인 세담 변호사는 “동전주나 시가총액 미달을 이유로 한 퇴출 절차는 전례가 없어 대응 기간 부족 등을 이유로 불복 절차를 밟는 기업들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 정책과 거래소 규정의 취지가 확고한 만큼, 기업 측이 경영 정상화나 실질적인 개선 가능성을 법원에 얼마나 구체적으로 소명하느냐에 따라 효력정지나 결정 번복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줄소송 확산…부실기업 퇴출 로드맵 흔들기업들이 잇따라 불복 절차에 나설 경우 부실기업 퇴출 절차가 사실상 멈춰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국은 코스닥 시총 상장유지 기준을 지난해 40억원에서 올해 1월 150억원, 7월 200억원으로 높였다. 내년 7월에는 300억원으로 강화할 예정이다.하지만 법원이 현행 구조를 문제 삼으면서 제도 보완 가능성이 커졌다. 거래소가 시총 미달 기업에도 이의신청권이나 개선 기간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규정을 손질할 경우 당초 정책 목표였던 ‘신속 퇴출’과 충돌할 수도 있다.투자자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법원이 상장폐지 효력을 정지하더라도 해당 기업의 주식 거래가 곧바로 정상화되는 것은 아니다. 가처분과 본안소송이 장기화할 경우 투자자 자금이 장기간 묶이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안유미 자본연 선임연구원은 “시장가격 요건에는 미달하더라도 재무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기업이 일부 확인된다”며 “현행 (코스닥 시총) 200억원 기준의 적용 결과와 실제 퇴출 기업의 특성을 점검하고 추가 기준 상향이 기업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10.05 I 김경은 기자
미래에셋증권 MTS, 통합 투자 플랫폼 ‘MAPS’로 새출발
  • 미래에셋증권 MTS, 통합 투자 플랫폼 ‘MAPS’로 새출발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미래에셋증권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M-STOCK’의 명칭을 ‘MAPS’로 변경하고 고객의 투자 여정을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지원하는 통합 투자 플랫폼으로 새 출발한다고 1일 밝혔다.이번 개편은 단순한 앱 명칭 변경을 넘어 미래에셋그룹의 중장기 비전인 ‘미래에셋 3.0’을 모바일 환경에서 구현하기 위한 전략적 브랜드 전환이다. 기존 M-STOCK 고객은 별도 앱 설치 없이 업데이트를 통해 MAPS를 이용할 수 있다.미래에셋증권은 MAPS를 기존의 시세 확인과 주문 중심에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이해하고 다음 투자 판단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도록 설계했다.홈 화면은 ‘발견’과 ‘내 투자’ 중심으로 구성된다. ‘발견’에서는 시장 흐름, 주요 지수, 주도주, 상장지수펀드(ETF), 금융상품 등 투자 기회를 탐색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내 투자’에서는 자산 현황과 보유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상태를 점검하고 자산과 관련된 정보를 함께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디지털자산 메뉴 신설이 특징이다. 디지털자산 시장 정보와 시세를 제공하는 ‘마켓’과 미래 금융산업 소개·블록체인 기술 설명·전문 리서치 자료를 담은 ‘인사이트’로 구성된다. 고객이 디지털 자산을 단순 매매 대상이 아니라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이해해야 할 새로운 자산군으로 살펴볼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나아가 고객의 투자 여정 전반에 인공지능(AI)이 상시 작동하는 ‘AI 에브리웨어’ 환경을 구현하고, 이를 궁극적으로는 능동형 자산관리 체계인 ‘에이전틱(Agentic) WM’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Agentic WM’은 고객의 투자 목표와 제약 조건을 바탕으로 AI가 시장 변화를 스스로 감지하고 투자 행동을 제안하는 체계다.미래에셋증권은 AI 기반의 능동형 자산관리와 전통과 디지털 자산의 통합을 바탕으로, 미국 투자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 ‘로빈후드(Robinhood)’의 혁신을 한 단계 뛰어넘는 모델을 완성해 나간다는 구상이다.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MAPS는 미래에셋이 오랜 기간 이어온 ‘고객의 성공이 우리의 성공’이라는 원칙을 AI시대의 새로운 방식으로 구현하는 출발점”이라며 “‘고객이 잠든 시간에도 자산은 일한다’는 방향 아래 AI Everywhere 와 Agentic WM을 단계적으로 구현하고, 전통 금융자산부터 디지털자산까지 하나로 아우르는 지속 가능한 글로벌 투자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10.01 I 김경은 기자
내달부터 조정지역 일시적 2주택 처분기한 '3년→2년' 단축
  • 내달부터 조정지역 일시적 2주택 처분기한 '3년→2년' 단축
  •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다음 달부터 이사 등을 위해 조정대상지역에서 주택을 신규 취득해 일시적으로 2주택자가 된 사람의 종전 주택 처분 기한이 3년에서 2년으로 단축된다. 다주택자와 임대사업자에 대한 과세 특례 요건은 깐깐해진 반면, 침체된 지방 부동산 시장을 돕기 위한 미분양 주택 세제 지원 기한은 1년 늘어난다.서울 아파트들이 보이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재정경제부는 29일 ‘제42회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소득세법·법인세법·종합부동산세법·상속세 및 증여세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이번 개정안은 지난 8월 3일 발표된 2026년 세제개편안의 후속 조치로 다음 달 1일 공포·시행될 예정이다.개정안에 따르면 조정대상지역 내 일시적 2주택자에 대한 1세대 1주택 과세 특례를 적용받기 위한 종전 주택 처분 기한이 현행 3년에서 2년으로 단축된다. 단축된 기한은 지난 8월 4일 이후 신규 주택을 취득한 경우부터 적용받게 된다.정부는 8월 3일 이전에 주택을 취득했거나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을 지급한 경우에는 종전처럼 3년의 처분 기한을 유지하기로 했다.다주택자와 임대사업자에게 영구적으로 주어지던 세제 혜택도 일정 기한을 두는 방식으로 합리화된다. 조정대상지역 매입임대 아파트에 부여되던 양도세 중과 배제, 법인세 추가 과세 배제 특례는 원칙적으로 2027년 12월 31일까지 등 일정 기한 내 양도분에 한해서만 적용되도록 바뀐다.임대사업자의 거주주택에 대한 1세대 1주택 양도세 특례는 등록말소 후 5년간 현재처럼 유지된다.임대료 인상률을 5% 이내로 제한한 상생임대주택에 대한 양도세 거주요건 2년 면제 혜택은 예정대로 올해 말 종료된다. 개정안은 상생임대 종료 후 1년 이내에 양도하는 주택에 한해서만 거주요건 면제를 예외적으로 적용하도록 했다.반면 위축된 지방 건설경기를 고려해 비수도권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에 대한 세제지원 적용 기한은 1년 연장된다. 해당 주택을 취득할 때 양도세와 종부세 계산 시 주택 수에서 제외하는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가 취득 시 주어지는 종부세 합산, 법인세 추가과세 배제 특례는 2027년 12월 31일까지 이어지게 됐다.아울러 한미전략투자공사에 설치된 한미전략투자기금에 출연하는 금액에 대해 증여세를 비과세하는 내용도 이번 시행령 개정안에 함께 포함됐다.
2026.09.29 I 하상렬 기자
“韓,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 만들 것”…코리아 증시 세일즈 개막
  • “韓,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 만들 것”…코리아 증시 세일즈 개막
  • [이데일리 박민 기자] “대한민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자본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자본시장 기업설명(IR) 행사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Korea Premium Weeks) 2026’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국내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과 시장 선진화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단순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프리미엄 시장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28일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 개막식에서 이억원(사진 가운데 오른쪽) 금융위원장과 정은보(사진 가운데 왼쪽)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참석자들과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한국 자본시장을 하나의 ‘투자 상품’으로 묶어 글로벌 무대에 알리기 위해 출범한 이번 행사는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공동 주관한다. 증시 유관기관, 금융투자업계, 언론사 등 42개 기관과 상장기업 55개사가 참가한 가운데 이날부터 내달 16일까지 3주간 진행된다. 그간 개별 기관별로 분산 진행되던 자본시장 IR을 정부가 중심을 잡고 민관이 ‘원팀’으로 뭉쳐 역대 최대 규모로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 대통령은 이날 “자본시장은 단순한 거래의 장을 넘어 국가의 성장 잠재력을 깨우고 미래 혁신 산업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핵심 동력”이라며 “이번 행사는 그간 추진해 온 혁신의 성과와 비전을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우수한 잠재력과 함께 글로벌 투자자들과 나누는 뜻깊은 자리”라고 밝혔다.행사 주관을 맡은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한국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 성과를 소개하며, 코리아 프리미엄 도약을 위해 이번 IR 행사를 정례화하겠다고 밝혔다.이 위원장은 “오랜 기간 박스권에 갇혀 있던 코스피는 정부 출범 이후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시가총액 순위도 세계 13위에서 8위로 상승하는 등 글로벌 증시 내 위상이 높아졌다”며 “세 차례의 상법 개정과 주가조작 합동대응단 출범 등으로 시장 질서가 바로 서고 있으며, 기업들도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 친화적으로 응답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를 정례 개최해 ‘한국 자본시장’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한민국의 대표 글로벌 IR 브랜드로 키워가겠다”고 덧붙였다.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8일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국내 최대 자본시장 기업설명(IR) 행사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한국거래소를 글로벌 주요 거래소로 도약시키기 위한 3대 혁신 방안으로 △자본시장 인프라 혁신 △자본시장 체질 지속 개선 △미래 금융 환경 변화 선도를 제시했다. 정 이사장은 “이달 아시아 거래소 최초로 정규장 이후 애프터마켓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단계적으로 24시간 거래 체계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주식시장 결제 주기 단축 또한 아시아 역내 거래소들과 함께 추진해 선진 거래 환경을 갖춰 나가겠다”고 밝혔다.개막식 첫 세션인 ‘자본시장 개혁방안’ 기조연설자로 나선 변제호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정부의 자본시장 체질 개선 핵심 축으로 신뢰, 주주 보호, 혁신, 시장 접근성을 꼽았다. 투자자가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주가조작 합동대응단을 통해 불공정거래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상법 개정을 통해 이사회 충실의무와 자사주 소각을 제도화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증시 변동성 확대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초고빈도매매(HFT)를 비롯해 레버리지 투자와 신용융자, 미수 거래 등 ‘빚투’(빚내서 투자)에 대한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이날 개막식에는 일본 금융청을 비롯해 골드만삭스와 블랙록 등 글로벌 금융시장을 대표하는 거물급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이토 유타카 일본 금융청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한국 정부의 자본시장 체질 개선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인구구조 변화 등 양국이 직면한 공통 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금융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의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와 일본이 10월 개최하는 ‘재팬 위크’를 양국 금융시장 간 협력 창구로 활용하자는 제안도 내놨다.28일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 개막식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사진 맨 앞줄 오른쪽에서 여섯 번째)와 정은보(오른쪽 일곱번째)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케빈 스니더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 대표와 주드 압델 마제이드 블랙록 글로벌 파트너스 오피스 공동 총괄도 특별연설을 통해 한국 자본시장의 체질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프리미엄 시장 안착을 위한 핵심 조건으로 ‘개혁의 지속성’을 꼽았다.장폴 세르베 국제증권관리위원회기구(IOSCO) 의장과 ‘월가의 전설’로 불리는 켄 피셔 피셔인베스트먼트 회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한국 자본시장의 도약과 통합 콘퍼런스 출범을 축하했다. 이외에도 유엔 책임투자원칙(UN PRI) 등 국제기구, S&P·블룸버그 등 글로벌 지수사업자, 한국투자공사(KIC) 등 국부펀드와 국내외 금융투자업계, 상장사 관계자 400여 명이 참석해 네트워킹을 이어갔다.한편,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은 이날부터 내달 16일까지 3주간(1주 차 핵심주간, 2·3주 차 후속주간) 총 25여 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1주 차에는 글로벌 기관투자가 대상 세션이 집중된다. 개막 당일 자본시장·외환시장 개혁방안과 기업지배구조 개선 성과 논의를 시작으로, 29일에는 거래시간 연장 및 결제주기 단축 등 인프라 선진화와 코스닥 경쟁력 강화 방안을 다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대표 상장사들의 글로벌 IR과 1대1 미팅도 열린다.이어 2주 차에는 코스닥 활성화를 위한 시장 진단 세미나와 코넥스·코스닥 상장기업 IR 행사가 마련돼 있다. 3주 차에는 국내 주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주도하는 투자자 IR 및 시장 전망 분석 세미나, 글로벌 채권 포럼이 차례로 개최될 예정이다.
2026.09.28 I 박민 기자
정교해지는 보이스피싱…범죄 연루 시 대응법은?
  • [해피라이프]정교해지는 보이스피싱…범죄 연루 시 대응법은?
  • 이데일리TV '해피라이프' 방송 캡쳐.[이데일리TV] ‘해피라이프’는 이데일리TV를 통해 매일 새벽 2시에 방송 중이다. 이번 방송에서는 갈수록 정교해지는 보이스피싱 범죄와 부동산 매매·전세계약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적 위험을 살펴본다. 이날 방송에는 법무법인 해답 김무룡 대표변호사와 정성희 대표변호사가 출연해 최신 보이스피싱 수법과 범죄 연루 시 대응법, 실거주 주택 매매와 계약갱신요구권, 전세사기 예방과 보증금 회수 방법 등을 설명한다.첫 번째 주제에서는 김무룡 대표변호사가 최근 보이스피싱이 수사기관 사칭을 넘어 중고거래와 아르바이트, 투자 리딩방 등 일상적인 영역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정상적인 거래라고 생각했지만 자신의 계좌로 피해금이 들어오거나, 단순 현금 전달 업무인 줄 알고 참여했다가 범죄에 연루되는 사례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 변호사는 의심스러운 송금이나 계좌 관련 요구를 받으면 ‘일단 끊고 직접 확인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자신도 모르게 범죄에 연루됐다면 단순히 “몰랐다”는 주장보다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객관적인 자료가 중요하다. 경찰조사를 받게 됐다면 문자와 메신저 대화, 구인광고, 계좌 거래내역 등을 삭제하지 않고 보존하고, 어떤 경로로 일을 시작해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사건 경위를 시간순으로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두 번째 주제에서는 정성희 대표변호사가 주택 매매와 전세계약 전 확인해야 할 권리관계를 짚는다. 세입자가 있는 주택을 실거주 목적으로 매수한다면 기존 임대차계약 만료일과 계약갱신요구권 행사 여부 등을 확인해 실제 입주 가능한 시점을 살펴야 한다. 전세계약에서는 등기부등본을 통해 근저당과 압류, 선순위 권리관계를 확인하고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가입 가능 여부도 미리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등기부등본은 계약 당시뿐 아니라 잔금 지급 직전에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이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다면 형사고소와 실제 보증금 회수는 별개의 문제인 만큼 임차권등기명령과 보증금 반환청구소송, 가압류나 경매 배당 등 민사적인 회수 방법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이번 방송은 보이스피싱과 부동산 계약 모두 피해가 발생한 뒤의 대응보다 사전에 위험 신호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공통된 메시지를 전한다. 의심스러운 금융거래는 행동하기 전에 상대방과 거래 구조를 확인하고, 부동산은 계약부터 잔금 지급까지 권리관계를 반복해서 점검해야 한다. 문제가 발생했다면 관련 기록과 증거를 보존해 초기부터 자신의 권리를 지키는 대응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해당 방송 내용은 해피라이프 다시보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토허제로 실거주 내몰린 집주인 “차라리 내가 산다”...신바람난 인테리어 업계
  • 토허제로 실거주 내몰린 집주인 “차라리 내가 산다”...신바람난 인테리어 업계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실거주 수요가 늘면서 인테리어·리모델링 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토허제 적용 지역에서는 주택을 매입한 뒤 일정 기간 직접 거주해야 하는 만큼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투자 수요보다 실제 입주를 준비하는 매수자가 늘고 있어서다. 주택 거래가 인테리어 수요로 이어지는 가운데 부엌·욕실·수납 등 실거주와 직결된 품목을 중심으로 수요가 살아나는 모습이다.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주택 매매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인테리어 업계에서도 리하우스와 개보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토허제 적용 지역에서는 주택을 매입한 뒤 직접 거주해야 하는 실수요자들이 많아지면서 매수 이후 인테리어 공사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기존 비거주 1주택자까지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차라리 직접 입주하자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실제 주요 인테리어 기업의 실적에서도 이런 흐름이 나타난다. 한샘의 올해 2분기 리하우스 부문 매출은 16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3% 증가했다. 한샘은 아파트 매매 거래와 개보수 수요가 늘면서 부엌·욕실·수납 등 핵심 상품군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체 연결 매출은 41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13억원으로 400% 증가했다.LX하우시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LX하우시스는 올해 2분기 건축장식자재 사업에서 아파트 매매 거래와 개보수 수요 회복에 따른 B2C 매출 확대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2분기 전체 매출은 9397억원, 영업이익은 5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7%, 329% 증가했다.토허제는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 등으로 확대됐다. 주택을 매입하려면 관할 지자체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원칙적으로 허가 이후 4개월 이내 입주해 2년간 실거주해야 한다. 이에 따라 임대 목적의 매수보다 실제 거주를 전제로 한 거래가 중심이 되는 구조다.실제 서울의 토허제 거래도 규제 초기의 충격에서 벗어나 실수요 중심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토허제의 실거주 요건이 오히려 ‘집을 사서 바로 고쳐 사는’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본다. 투자 목적으로 집을 사놓고 임대하는 것이 어려워진 만큼 매수자가 직접 거주할 공간을 자신의 생활 방식에 맞게 손보려는 수요가 발생한다는 것이다.특히 최근에는 과거처럼 집 전체를 뜯어고치는 대규모 공사보다는 주방·욕실·수납장·도배·바닥 등 필요한 부분만 교체하는 실속형 공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인테리어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매수와 동시에 모든 공간을 고치기보다 실제 생활에 필요한 부분부터 손보려는 소비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토허제의 실거주 규제가 완화된 부분은 변수다. 정부는 지난 17일 토허구역 내 임대 중인 주택을 무주택자가 매입할 경우 실거주 의무 유예를 내년 말까지 연장하고, 임차인의 갱신계약까지 유예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세입자가 있는 주택을 매입하더라도 최대 3년 3개월까지 입주를 미룰 수 있게 됐다.또 건설 경기 부진으로 신규 주택 관련 B2B 수요는 여전히 부진하고, 전월세 거래는 위축되며 가을 이사철에 이동하는 움직임이 역대 최저를 보이고 있어 인테리어 업계의 하반기 실적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창호·바닥재·도배 등 부분 인테리어 수요가 살아나고 났다”라며 “중동 전쟁으로 인한 원재료 가격 상승분 시차 반영과 세제개편안에 따른 주택시장 영향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 인테리어 업계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6.09.27 I 김아름 기자
李 “멕시코와 무역협정 체결 긴요”…셰인바움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종합)
  • 李 “멕시코와 무역협정 체결 긴요”…셰인바움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종합)
  • [멕시코시티=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파르도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의와 원유·핵심자원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양국이 중남미 국가 중 처음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양국은 경제·산업을 넘어 과학기술과 치안·국방까지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이재명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공동언론발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양국 간 교역, 투자를 확대하고 안정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무역협정 체결’이 긴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굉장히 생산적이고 따뜻한 회담을 진행했다”며 “중남미 국가로서는 최초로 한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양국은 ‘2026∼2030 한·멕시코 공동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 계획이 앞으로 4년간 양국 관계 발전과 분야별 실무 협력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개발 협력과 학술 교류, 문화·관광, 과학기술, 지식재산권, 농업, 치안·국방 등을 아우르는 양해각서(MOU) 17건도 체결했다.무역협정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통상 당국 간 공동의 이익 연구를 진행해 더욱 호혜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형성할 방법을 함께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이 체결한 ‘경제 및 산업·자원 협력 이니셔티브’에는 무역협정 체결 촉진이 담겼다. 후속 논의를 맡을 국장급 공동위원회와 실무그룹도 신설된다.청와대는 이번 협의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가 아닌 포괄적 경제협력 논의라고 설명했다. 다만 공동 연구와 상설 협의체가 마련되면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추진할 실무 기반이 갖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CEPA는 상품 관세뿐 아니라 서비스·투자와 산업·기술 협력까지 폭넓게 다루는 경제협정이다. 공동 연구에서 협력 의제가 구체화되면 시장 개방 문제도 논의 대상에 오를 수 있다.셰인바움 대통령은 양국 경제의 상호보완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양국 교역 규모가 270억달러를 넘었다며 한국은 멕시코의 5대 교역국 중 하나이고, 멕시코는 한국의 중남미 최대 교역국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의 산업 역량과 멕시코의 전략적인 지리적 위치를 결합하면 양국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 중소·영세기업의 생산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한국 기업과 ‘플랜 멕시코’ 아래 협력하는 방안에도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플랜 멕시코는 멕시코 정부의 제조업·공급망 육성 정책이다. 양국은 미래 모빌리티와 인공지능(AI), 디지털 기술, 과학, 고등교육도 협력 분야로 제시했다.투자 기반을 뒷받침할 제도도 정비한다. 양국은 7년간 진행해 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타결했다. 이 대통령은 “서명 및 국회 비준동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개정된 협정이 조속히 발효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투자보장협정은 현지 진출 기업의 자산 보호와 투자 분쟁 처리 기준을 정하는 장치다.양국 수출입은행 간에는 1억달러 규모의 전대금융을 신설한다. 한국 기업의 물품·서비스를 구매하는 멕시코 기업과 현지에 투자한 한국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원유·핵심자원 협력을 논의할 부처 간 대화 채널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통화 이후 한국 기업에 추가 원유 물량이 공급되도록 도와준 셰인바움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고, 안정적인 원유 수입을 위한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방산 분야에서는 멕시코의 군 현대화에 한국이 기여할 방안을 모색한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방산 기술이 멕시코 현지 생산과 방위산업 역량 강화로 이어지고, 양국이 제3국 시장에 공동 진출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항공우주 산업협력 MOU에 따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과 무인항공기·위성 등의 운영·유지보수 기술협력, 현지 공급망 구축도 추진한다. KAI가 개발·생산한 항공우주 제품의 멕시코 내 생산을 위해 현지 기업과 협력할 가능성도 검토한다.문화 교류를 위한 거점 마련도 논의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K팝을 비롯한 한국 문화 관련 활동을 지원할 센터 건립에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멕시코 문화를 한국에 소개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그는 스트레이키즈의 공연을 언급하며 “2027년에는 BTS의 방문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양국은 온라인 사기·인신매매·마약 등 초국가범죄 대응을 위한 공조 기반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셰인바움 대통령이 한국의 한반도 평화 공존 정책에 지지와 협력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양국이 다자주의와 분쟁의 평화적 해결, 각국 주권 존중이라는 원칙에도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셰인바움 대통령은 양국 관계의 출발점으로 120여년 전 멕시코에 도착한 한인 이민자들을 언급했다. 그는 “한인 사회가 멕시코 사회에 통합돼 사회·문화·경제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며 “이번 방문이 양국의 우호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6.09.25 I 김상윤 기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개인이 손대면 안 됐어"
  •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개인이 손대면 안 됐어"[만났습니다②]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순 없습니다. 레버리지 상품은 매일 시장을 예측하며 대응할 수 있는 전문 투자자, 혹은 기관 투자자들의 헤지(Hedge) 목적으로 활용되는 것이 적합하다.”강창희(사진) 행복100세자산관리연구회 대표는 2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증시의 급격한 변동성을 유발했다고 지목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논란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강 대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일반 개인 투자자들이 쉽게 손을 대서는 안 되는 상품이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강창희 행복100세자산관리연구회 대표가 여의도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앞서 지난 5월부터 국내 증시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ETF·ETN)이 도입됐으나, 개인 투자자들의 과도한 쏠림과 손실 등 부작용이 속출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금융당국이 기본 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하는 등 제도적 규제를 강화하면서 논란은 다소 진정된 상태다.강 대표는 “결국 문제는 상품 자체가 아니라, 이러한 고위험 상품을 개인에게 무리하게 판촉하고 권유한 금융회사의 영업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장기 투자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피터 린치가 운용한 마젤란 펀드는 13년간 2700%의 수익률을 냈지만, 정작 이 펀드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의 절반은 손실을 봤다. 주가가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이른바 ‘상투’(꼭지)에 사고 바닥에서 팔기를 반복했기 때문”이라고 했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은 1990년대부터 ‘노후 대비 투자는 단기 손실 리스크가 있더라도 장기적으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주식형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는 원칙을 보급했다는 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그는 “우리나라 역시 꼭지에서 사서 떨어지면 ‘타의에 의한 장기 투자’를 하다가, 견디지 못하고 손절매하면 다시 주가가 올라가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러한 악순환을 막기 위해선 각 가정에서 자금의 성격과 용도에 맞춰 ‘주머니’를 명확히 분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강 대표는 “자금을 ‘예금 주머니’, 단기 매매를 위한 ‘트레이딩 주머니’, 그리고 노후를 위한 ‘투자 주머니’로 구분해야 한다”며 “퇴직연금은 대표적인 투자 주머니로서 20~30년 장기 적립식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들에게는 이런 투자 주머니는 없는 것 같다. 퇴직연금을 트레이딩처럼 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2026.09.23 I 권오석 기자
8억 VS 16억, 아버지가 남긴 아파트값은
  • 8억 VS 16억, 아버지가 남긴 아파트값은 [세금, 그 후]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집값이 뚝뚝 떨어지고, 거래 자체도 뜸했던 때였다. 2023년 8월, 김 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서울 동작구 한 아파트를 형제자매들과 함께 상속받는다. 그리고 6개월 뒤 2024년 2월 상속세를 신고한다. 국토교통부가 공시한 공시가격 8억원대로 말이다. 상속받은 자산은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당시엔 상속받은 아파트와 비슷한 평수, 비슷한 층에 거래된 사례가 없었다. 2023년, 상속 아파트와 같은 규모의 아파트가 거래된 건수는 0건. 그러니 어쩔 수 없이 2023년 공시가격을 적용해 상속세를 신고, 납부했다. 그러나 1년 6개월 뒤 2025년 9월, 동작세무서는 김 씨의 상속세가 잘못됐다고 판단했다. 2021년에 상속받은 아파트와 비슷한 층에 비슷한 평수가 16억원대에 거래된 적이 있는데 시세의 반값 수준인 8억원대를 기준으로 상속세를 냈으니 세금을 더 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2022년엔 집값이 크게 올랐다가 2023년 뚝 떨어졌을 정도로 집값 변동폭이 컸던 때였다. 김 씨는 세무서가 왜, 2년 전인 2021년 9월 실거래가, 그것도 그 당시 역대 최고가를 기준으로 상속세를 내라고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조세심판원은 누구의 편을 들어줬을까.[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1년 11개월 전 옆집 가격, 그게 우리 집 시가라고?동작세무서는 상속받은 아파트와 같은 동에 비슷한 규모, 비슷한 층수, 공시가격도 거의 같은 아파트가 2021년 9월에 16억원대에 거래된 적이 있으니 이를 기준으로 상속세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2023년 8월 상속받은 아파트와 2021년 9월 거래된 아파트는 전용면적 108.08㎡에 고층, 공시가격도 거의 동일하다는 유사점이 있었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상속 재산은 상속개시일(재산 평가기준일) 전후 6개월 안에 상속받은 아파트와 유사한 크기, 층수, 공시가격을 가진 아파트가 매매됐거나 2곳 이상의 감정가 평균치가 있거나 경매, 공매 등으로 나온 가격이 있다면 그 가격으로 신고하도록 돼 있다. 만약 이러한 거래가 없다면 공시가격으로 신고하면 되지만, 2년 이내의 기간 중에 매매 등이 있는 경우 평가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당 매매가격을 시가에 포함시킬 수 있다고 돼 있다. 다만 매매가 이뤄지던 시점과 상속개시일 사이 가격변동에 ‘특별한 사정’이 없어야 한다고 돼 있다. 김 씨의 눈에 들어온 것은 ‘특별한 사정’이었다. 김 씨는 동작세무서가 제시한 2021년 9월과 자신이 상속받은 2023년 8월 사이에 부동산 시장이 급변했다고 판단했다. 김 씨는 “약 1년 11개월의 기간 동안 급격한 가격변동이 있었다”며 “아파트 공시가격이 2022년에는 1년 전 대비 15.7% 올랐고 2023년에는 25.5% 하락했다”고 밝혔다. 과거 조세심판원 결정례(조심 2024서2748)에서도 아파트 가격이 1년 전보다 27.1% 하락한 경우 가격 변동에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2021년 9월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연 0.75%에 불과했으나 김 씨가 상속을 받았던 2023년 8월엔 연 3.5%로 약 4.7배 올랐다. 미국의 금리도 마찬가지였다. 이 기간 연 0.25%에서 5%대로 무려 22배 껑충 뛰었다. 실제로 대출 금리가 뛰면서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서울 동작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21년 9월 101.48에서 2023년 8월 94.78로 6.6% 하락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2023년 4월 동작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인지라 김 씨는 상속받은 아파트와 유사한 매매가격 등 시가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공시가격으로 평가해 상속세를 신고한 것이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신고 당시 시가를 산정하기 어려운 경우 보충적 방법으로 공시가격으로 책정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이에 동작세무서는 아파트 가격이 하락 흐름에 있었던 사정은 인정되지만 2021년 9월과 2023년 8월 사이에 아파트의 입지 조건, 도로나 인접 편의시설 등 주위 환경에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또 상속 아파트가 속한 단지의 가격 변동이 서울 서남권 아파트 가격 변동과 비교해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세무서는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주는 금융시장 등 수요 변수보다는 아파트의 물리적 환경이 변하지 않았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2021년 9월부터 2023년 8월까지 1년 11개월간 사이에서 아파트 거래가 추가로 이뤄진 적이 있다. 2022년 5월에 같은 평수의 아파트가 14억원대에 거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도 동작세무서는 상속개시일과 더 가까운 2022년 5월 거래 사례보다 2021년 9월 거래 사례를 기준점으로 제시했다. 왜일까. 2022년 5월 거래된 아파트는 층수가 저층이어서 공시가격이 고층과 차이가 났다. 세무서가 제시한 2021년 9월 고층 아파트의 2022년 공시가격은 10억원대, 2023년엔 8억원대인 반면, 2022년 5월 거래된 저층 아파트의 공시가격은 2022년 9억원대, 2023년 7억원대로 1억원 넘게 차이가 났다. 상속받은 주택과 유사한 사례를 찾아 상속재산의 가격을 평가할 때는 공시가격 차이가 5% 이내여야 한다.[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특별한 사정’ 있었네”조세심판원(조심2026서1363)은 김 씨의 손을 들어줬다. 즉, 상속받은 아파트의 가격을 평가하는 데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본 것이다. 주요국 기준금리가 급등하면서 아파트 가격이 추세적으로 하락했음을 인정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상속받은 아파트보다 더 큰 규모(전용면적 118.25㎡)로 같은 단지 내 아파트가 2023년 3월과 7월 13억~14억원대에 거래돼 2021년 9월 더 작은 평수(108.08㎡)보다 더 싸게 거래됐다. 게다가 상속 아파트와 같은 평수의 아파트도 2024년 9월, 10월 13억원대에 거래돼 2021년 매매 사례보다 3억원 가량 더 낮게 거래됐다. 심판원은 부동산 매매 심리가 위축되고 주택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동작세무서가 김 씨에게 상속세를 추가로 내라고 부과한 처분은 잘못됐다고 밝혔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무서가 큰 변동이 없었다고 제시한 서남권 아파트의 실거래가 지수는 2021년 9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약 15% 가량 하락했다. 세무서의 주장과는 다른 부분이다.※ 이 기사는 조세심판원 결정례를 바탕으로 사건의 흐름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등장인물의 실명과 일부 구체적인 금액은 심판원 결정문에서 공개되지 않아, 확인된 사실관계 범위에서만 내용을 구성했습니다. 다만 인물의 성(姓)과 배우자 간 호칭 등 일부 요소는 가독성을 위해 임의로 설정했으며, 이는 실제 결정문에서 특정되지 않은 부분입니다.
2026.09.23 I 최정희 기자
국힘 “가상자산 과세 폐지가 원칙…체계 재검토 필요"(종합)
  • 국힘 “가상자산 과세 폐지가 원칙…체계 재검토 필요"(종합)
  • [이데일리 정윤영 최훈길 서민지 기자] 내년 1월 가상자산 소득 과세 시행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현 단계에서 과세를 시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과세 폐지’가 원칙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국세청이 마련 중인 세부 과세 기준과 향후 업계 의견 수렴 결과 등을 지켜보면서 유예를 포함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디지털자산 과세제도 개선 정책간담회’ 이후 백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윤영 기자)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디지털자산 과세제도 개선 정책간담회’ 이후 백브리핑에서 과세제도 보완을 넘어 현 단계에서는 과세 자체를 시행하지 않는 것이 당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폐지하는 것이 원론적으로 맞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디지털자산에 관한 기본적인 제도조차 충분히 만들어져 있지 않은 만큼 과세를 해서는 안 되고 시기상조라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다만 과세 폐지나 추가 유예를 위한 구체적인 입법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업계와 전문가 의견을 추가로 수렴한 뒤 제도상 문제점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유예 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법이 실제 시행됐을 때 발생할 문제점과 대응책을 함께 논의하겠다”며 “공청회 등 다양한 자리를 통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국세청이 마련하고 있는 가상자산 과세 관련 세부 기준은 향후 판단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측은 현재까지 국세청과 과세 실무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국세청이 내놓을 기준을 확인한 뒤 당의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국세청과 상세하게 논의한 바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국세청이 자체적으로 세부 사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일단 나온 내용을 본 뒤 그에 대한 입장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이날 간담회는 두나무·빗썸·코인원·디지털엑스·고팍스 등 5대 원화거래소와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닥사) 등이 참석했다. 정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시행을 불과 몇 달 앞둔 지금 과연 디지털자산에 공정하고 정확하게 과세할 수 있는 제도와 시스템이 준비돼 있는지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며 “청년들의 현실을 외면한 채 충분한 준비 없이 과세하면 그 피해는 청년 투자자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세 시기를 포함해 어떤 부분을 다시 살펴봐야 하는지, 합리적 과세를 위해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현행 소득세법상 가상자산을 양도하거나 대여해 발생한 소득은 기타소득으로 분류된다. 연간 소득에서 250만원을 기본공제한 뒤 초과분에 소득세율 20%가 적용된다. 가상자산 소득 과세는 세 차례 유예를 거쳐 2027년 1월1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이날 간담회에서는 과세 방식 자체보다 이를 집행하기 위한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다는 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해외 거래소와 개인지갑을 오간 가상자산의 취득가액을 어떻게 확인할지부터 국내외 거주자 판정, 해외 사업자에 대한 과세정보 확보와 신뢰성 검증, 거래 유형별 소득 산정 기준 등이 대표적인 문제로 거론됐다. 스테이킹과 탈중앙화금융(디파이) 등 기존 단순 매매와 다른 형태의 가상자산 거래가 늘고 있지만 어떤 시점에 소득이 발생한 것으로 볼 것인지, 손익을 어떻게 계산할 것인지 등에 대한 기준 역시 명확히 정립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임이자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과세가 세 차례 유예됐지만 현장에서는 과세 제도와 시스템이 여전히 준비되지 않았다는 우려가 나온다”며 “준비되지 않은 과세를 시행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주식 등 다른 투자자산과의 과세 형평성 문제도 제기했다. 임 정책위의장은 “가상자산 양도소득은 금융투자소득이 아닌 기타소득으로 분류돼 있고 연 250만원을 기본공제한 뒤 과세하는 구조”라며 “금융투자소득세가 폐지되고 국내 상장주식 양도차익에 대해 일반 투자자가 과세되지 않는 현행 체계와 비교해 자산 간 형평성을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디지털자산 기본법 논의와 과세 체계 정비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임 정책위의장은 “현재 국회에서 디지털자산 관련 기본법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디지털자산의 법적 성격과 제도적 틀을 만드는 작업과 과세 체계가 맞물려 가야 한다”며 “단순히 시행 날짜만 맞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업계에서는 과세 인프라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도를 시행할 경우 투자자 부담뿐 아니라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국내 거래가 위축되고 투자자들이 해외 거래소로 이동할 경우 과세를 통한 세수 효과보다 국내 시장 위축에 따른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오세진 디지털엑스 대표 겸 닥사 의장은 “디지털자산 입법 논의와 과세 시행을 앞둔 지금은 업계에 중요한 시기”라며 “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됐지만 아직 제도적으로 미완성된 부분이 있고 규제 불확실성은 투자자와 사업자 모두에게 리스크가 된다”고 말했다.이어 “가상자산 과세는 여러 차례 유예를 거쳐 여기까지 왔지만 소득 분류와 과세 인프라 등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이 이어져 왔다”며 “내년 시행을 앞둔 지금까지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국민의힘은 향후 국회 논의와 공청회 등을 통해 업계 의견을 추가로 수렴할 계획이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법안은 한번 큰 틀이 만들어지면 이후 완전히 바꾸기가 쉽지 않다”며 “현재로서는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는 만큼 시장에 혼란이나 위축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09.21 I 정윤영 기자
“내년 1300만 코인 과세 반대”…오늘 국힘·거래소 간담회
  • “내년 1300만 코인 과세 반대”…오늘 국힘·거래소 간담회
  • [이데일리 최훈길 서민지 기자] 정부·여당이 내년 1월 가상자산 과세를 시행하기로 방침을 정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국내 5대 원화거래소와 만나 과세 관련 논의를 한다. 국민의힘은 과세를 폐지하거나 유예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논의 과정에서 여야 진통이 예상된다. 2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228호에서 ‘디지털자산 과세제도 개선 정책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정점식 원내대표 주재로 5대 원화거래소(두나무·빗썸·코인원·디지털엑스·고팍스),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닥사) 등이 참석한다. 현행 소득세법에 따르면 내년 1월1일부터 가상자산을 양도·대여해 발생하는 소득이 기타소득으로 분류돼 과세 된다. 250만원을 초과하는 가상자산 소득에 대해 기타소득세(20%)와 지방소득세(2%)를 합산한 총 22%의 세율이 적용된다. 과세는 전체 투자자 1326만명(작년 12월 업비트 누적 회원 기준)이 대상이다.국민의힘이 21일 5대 원화 거래소와 가상자산 과세 관련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사진은 국민의힘이 지난 3월25일 코인원을 찾아 5대 가상자산 거래소와 현장 간담회를 연 모습이다. (사진=이정훈 기자)앞서 정부는 가상자산 과세 방침을 공식화 했다. 현재 정부·여당은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를 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를 통해 소득이 발생하면 당연히 과세를 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다. 국세청은 지난달 24일 ‘고시 제정 자문위원단’ 첫 회의를 열고 고시 제정 준비에 나섰다.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후보자 신분이었던 지난 15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재경위)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가상자산 과세 2년 유예 필요성을 제기하자, “2024년 국회 논의 후 2027년 시행하는 것으로 시간을 미뤄놓은 상황”이라며 내년 1월 과세 방침을 밝혔다.이 후보자는 “(이익이 250만원일 경우) 기본공제가 250만원이기 때문에 대부분 (투자자들이) 면세점에 있거나 세 부담이 미미할 것”이라며 “지금 (가상자산 과세를) 출발하는 게 충격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2년 추가 유예를 요구하는 국민동의청원은 지난 14일 법정 동의 요건인 5만명을 넘어섰다. 국민동의청원은 공개된 날부터 30일 이내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돼 심사를 받는다. 상임위에 회부되더라도 법적 구속력은 없다.다만 야당이 이미 과세 유예 법안을 발의한 데다 국민동의청원이 두 번째로 소관 상임위에 회부된 만큼 국회 차원의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가상자산 관련 소득세 조항인 소득세법 제21조 제1항 제27호를 삭제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지난 3월 대표발의했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과세 시점을 2030년 1월 1일로,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2029년 1월 1일로 각각 2~3년 추가 유예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국민의힘은 가상자산 과세 폐지 또는 추가 유예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주식의 경우 대주주가 아닌 일반 투자자의 매매차익에 과세하지 않으면서 가상자산에는 지방세를 포함해 22%의 세율을 적용하는 것이 과세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세 인프라와 준비가 충분하지 않아 과세 실효성도 떨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송언석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세 부담을 낮추는 조세 개정에 즉각 나서야 한다”며 “가상자산 소득세도 같은 원칙에서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주식과의 과세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글로벌 단일시장이라는 가상자산의 특성상 가상자산 소득세 과세 시 막대한 자금이 싱가포르·홍콩 등 해외로 이동할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제대로 된 과세가 가능합니까”, “과세를 서둘러 시작하는 게 맞습니까”라고 반문하며 과세 유예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어 “올해 이미 두 차례 과세 유예 국민동의청원이 올라와 5만명 이상이 동의했다”며 “2024년에 그랬듯이 이번에도 제가 나서서 막겠다”고 강조했다.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는 국내 가상자산사업자(VASP) 27곳이 내년 1월로 예정된 가상자산 과세 시점을 유예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며 ‘가상자산소득 과세 관련 의견서’를 정부에 전달했다. 이들 사업자들은 현 상태에서 내년에 과세를 시행하면 국내 거래가 위축되고 자금의 해외 이탈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6.09.21 I 최훈길 기자
"성인 60명 중 1명이 HIV 감염"…국가비상사태 선언한 이 나라
  • "성인 60명 중 1명이 HIV 감염"…국가비상사태 선언한 이 나라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남태평양 섬나라 피지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확산에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성인 60명 중 1명꼴로 HIV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정부는 무료 검사와 치료를 확대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지난 3월 19일(현지시간) 피지 수도 수바 외곽에서 의료지원단체 ‘메디컬 서비스 퍼시픽’의 문라이트 프로그램팀이 무료 HIV 검사를 제공하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17일(현지시간) 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토니오 랄라발라부 피지 보건부 장관은 최근 HIV 국가비상사태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번 결정이 감염 확산의 심각성과 시급하고 조직적인 대응의 필요성을 인정한 조치라고 설명했다.피지의 지난해 HIV 신규 확진자 수는 2016명으로 전년보다 27%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9년과 비교하면 16배 급증한 셈이다.유엔에이즈계획(UNAIDS)도 지난 16일 보도자료에서 HIV 신규 감염자 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피지를 꼽았다. UNAIDS가 추산한 지난해 피지의 HIV 감염자는 약 9100명이다. 피지 정부에 따르면 성인 감염 비율은 5년 전 167명 중 1명에서 60명 중 1명 꼴로 증가했다. 그러나 자신의 감염 사실을 아는 감염자의 비율은 39%로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는 비율은 22%에 그쳤다고 UNAIDS는 설명했다. 임산부와 영유아 피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임산부 100명 중 2명은 HIV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지난해 HIV를 가진 채 태어난 아기 59명 중 18명은 돌 이전에 숨졌다.주요 감염 경로로는 성적 접촉과 주사기를 이용한 마약 투약 등이 지목됐다. UNAIDS는 감염 경로가 확인된 사례 중 절반 이상이 성적 접촉, 42% 이상은 주사기를 통한 약물 투약과 관련됐다고 밝혔다. 호주 ABC는 지난 18일 피지 HIV 대응 책임자 제이슨 미첼의 발언을 인용, 주사기 공동 사용을 막기 위해 멸균된 바늘과 주사기를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레나타 람 UNAIDS 피지 담당 국장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2019년께 성매매 종사자 집단을 중심으로 감염 위험이 매우 높은 주사 약물 사용자 집단이 나타나며 HIV 감염률이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AFP는 피지 등 태평양 섬나라들이 중남미·아시아산 마약을 호주와 뉴질랜드로 운반하는 경유지로 이용되면서 현지에서도 마약 유통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해외 범죄 조직이 운반 등을 돕는 현지인들에게 돈 대신 마약을 지급하는 방식도 마약이 현지에 퍼지는 원인으로 꼽았다.지난 4월 20일(현지시간) 피지 수도 수바의 주요 도로변에 HIV 예방·인식 개선을 위한 포스터가 게시돼 있다. (사진=AFP·연합뉴스)피지 정부는 무료·자발적·비밀보장 원칙에 따른 HIV 검사를 확대하고, 감염 위험을 낮추는 노출 전 예방요법(PrEP)과 감염자 무료 치료의 접근성을 높일 방침이다. 주사 약물 사용자의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바늘·주사기 공급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며 관련 법 개정 또한 준비하고 있다. UNAIDS는 피지의 대응 강화를 환영하며 감염인에 대한 낙인과 차별을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먼 머피 UNAIDS 지역국장은 HIV가 일상적인 접촉으로 전파되지 않으며, 효과적인 치료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 수준을 유지하는 사람은 성관계를 통해 HIV를 전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지에 아직 감염 확산의 흐름을 바꿀 기회가 있다며 태평양 지역의 협력과 지속적인 국제 지원을 촉구했다.
2026.09.19 I 이재은 기자
1 2 3 4 5 6 7 8 9 10 끝
  •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 대표전화 02-3772-0114
  •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
  • 사업자번호 107-81-75795
  •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 등록일자 2005.10.25
  • 회장 곽재선
  • 발행·편집인 이익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임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