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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동성 높을수록 수익 극대화…'외국인 단타 놀이터' 전락한 韓증시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올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사이드카가 역대 최다인 40차례 발동했다. 매도사이드카 20회, 매수사이드카 20회를 합한 수치로, 유가증권시장 사이드카 제도가 도입된 1996년 11월 이후 가장 많다. 종전 최다였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008년(26회)을 크게 웃돌며, 반 년여만에 이 기록을 갈아치웠다.반도체 대형주 쏠림에 따른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외국인들의 단타 놀이터의 타깃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알고리즘과 프로그램 매매가 급증하면서 기계적 매도·매수가 변동성 확대의 한 원인으로도 지목된다. 시장 수급의 구조적 변화를 감안하면 증시 변동성 완화를 위한 제도적 정비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상반기 프로그램 순매도 104조원 몰려...평시 대비 15.5배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프로그램 거래규모가 급격히 증가한 가운데, 프로그램을 통한 코스피 시장 순매도 규모가 104조6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개년도(10개 반기) 평균치인 6조7200억원 대비 약 15.5배 불어난 것으로 이례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프로그램 거래 규모도 급격히 늘어난 모습이다. 올 상반기 코스피 거래대금 대비 프로그램 매도 비중은 5년 평균 23.21%에서 31.59%로 8.38%포인트, 매수 비중은 29.22%로 평균 22.74% 대비 6.48%포인트 높다. 통상 증시 거래대금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던 프로그램 매매가 올 상반기에는 3분의 1까지 그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증시의 주요 수급주체로 떠오른 셈이다.프로그램 매도·매수는 올 상반기 각각 1381조8340억원, 1277조7660억원으로 평균 대비 각각 320.8%, 297.3%씩 늘어, 같은 기간 코스피 거래대금 증가율(209.2%)을 100%포인트 안팎 웃돈다.프로그램 매매는 투자자가 미리 설정한 조건에 따라 다수의 개별 종목을 한꺼번에 사고파는 자동화된 거래 방식이다. 지수 선물·옵션 간 가격 차이를 이용해 차익을 노리는 ‘차익거래’와 동일인이 코스피 구성종목 중 15종목 이상을 일시에 매매하는 ‘비차익거래’로 나뉜다.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에서 고르게 늘어난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의 95%를 차지하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상반기에만 107조원 규모의 매도물량이 출회됐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변동성은 알고리즘 단타 먹잇감...변동성 확대 유도할수도”올해 이같은 프로그램 매매 확대의 배경으로는 단연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꼽힌다. 변동성이 높을수록 프로그램 매매를 통한 수익을 포착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선물과 현물의 가격 괴리를 좇는 차익거래는 변동성이 커질수록 선물과 현물의 괴리, 이른바 베이시스(현·선물 가격차)가 확대되며 기계적인 매매가 더 자주, 더 크게 유입되는 구조다. 베이시스가 벌어지면 차익거래 프로그램은 이를 메우기 위해 대량 주문을 넣고, 이 주문은 현물 대형주를 한 방향으로 몰아 가격을 더 흔들 수 있다. 즉 차익거래는 본래 시장 효율을 높이는 기능을 하지만, 장세가 불안할수록 가격 등락을 따라붙는 자동 주문이 지수 급등락의 증폭기 역할도 하는 셈이다. 차익거래 시장은 주로 기관과 연기금이 주도하는 시장으로, 올 상반기에는 약 3조원 규모의 순매수가 나타났다. 차익거래의 시장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 증권금융학계에서는 대체로 괴리된 베이시스를 완화하며 시장 안정에 기여하나, 급등락 장에서는 선물·현물 간 가격 괴리를 빠르게 좇는 과정에서 단기 변동성을 키우는 경향이 높다는 결론이 우세이다.관건은 외국인 주도 시장인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에서 이례적으로 출회된 107조원 규모의 매도 물량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프로그램 매매 비차익의 90%가량을 외국인이 차지한다”며 “순매도 물량이 이례적으로 늘어난 원인은 외국인의 대량 매도 일부가 프로그램 매매로 잡혀 나온 결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특히 최근 매매패턴에서는 외국인의 전통적인 바스켓 매매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특이점이 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는 지수를 추종하는 대량 바스켓 매매가 아닌 대형주 쏠림에 따른 변동성 장세에 단기 수익 추구 고빈도 알고리즘 거래가 한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외국인들은 전통적으로 우량주 장기투자 위주였으나, 2020년을 전후로 회전율이 높고 주문·취소 빈도가 잦은 ‘고빈도 알고리즘 매매(HFT)’ 전략으로 옮겨갔다. 금융공학 기반의 알고리즘을 활용한 종목 선택과 고성능 컴퓨터 등을 이용해 매매타이밍을 포착하면서 단타의 낮은 수익률을 극복했다는 분석도 제기되며, 명실상부 주식시장의 주도세력으로 변화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실제 최근 국내에서도 외국계의 HFT 등록자가 급증했고, 이들이 프로그램 매매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HFT에 정통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량주를 길게 보유하는 방식보다 초단기 주문을 반복적으로 내는 외국인 거래 규모가 2020년 무렵 이후 눈에 띄게 커졌다”며 “미국이 주 무대였던 HFT가 금융규제가 강화되며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고, 변동성이 높은 장에서 수익포착기회가 큰 만큼 한국 시장이 주무대가 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이어 “장중변동성은 데이트레이딩 전략의 투자성과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며 “수익극대화를 위해 HFT가 인위적으로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시장을 교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금융당국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최근 사이드카 빈발은 단순한 외국인의 대형주 집중 매도와 더불어 HFT의 확산, 차익거래 기회의 확대가 맞물리며 시장의 속도 자체가 빨라졌고 그 결과 사이드카가 더 자주 등장했다는 해석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한국 증시가 프로그램과 알고리즘 장세에 좌우되는 새로운 매매 환경에 들어선 만큼, 변동성을 제어하고 국내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근본적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 서울 주택 생애 첫 매수인 44.4% 늘었다…30대가 큰손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상반기 서울 집합건물 생애 첫 구입 매수인이 4만명을 넘어서며 전년대비 4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30대 매수인이 2만2394명으로 전체의 55.9%를 차지했다.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등 전경_[연합뉴스 자료사진]23일 부동산 정보 앱 집품이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서울 집합건물 생애 첫 구입 매수인은 4만6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4%(1만2310명) 늘었다. 생애 첫 구입 매수인은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 소유권이전등기(매매)를 신청한 매수인을 말한다.30대 매수인은 2만239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4%(9171명) 증가했다. 전체 매수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7.6%에서 55.9%로 8.3%포인트 높아졌다. 이밖에 40대가 7856명, 20대(19세~29세)는 4203명으로 뒤를 이었다.30대 매수 지역은 노원구와 강서구, 성북구, 영등포구, 구로구 순으로 많았다. 40대는 은평구와 강서구, 송파구, 노원구 순으로 많았다. 20대(19세~29세) 매수인은 노원구와 강서구, 송파구 순으로 많았다. 성북구와 영등포구가 뒤를 이었다. 40대 증가폭은 은평구가 가장 컸고, 30대 증가폭은 노원구와 강서구, 성북구 순으로 집계됐다.집품 관계자는 “30대 매수인이 2만2394명으로 전체의 55.9%를 차지했고, 노원·강서구에서 가장 많았다”며 “20대·40대 상위 자치구와 증가폭도 달라 연령·지역별 흐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 사이드카 효과 의문…"25년 묵은 기준 손봐야"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해 코스피시장에서 사이드카가 40차례나 발동하면서 프로그램매매 중단 장치를 달라진 거래 환경에 맞게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알고리즘 기반 자동주문과 상장지수펀드(ETF)의 기계적인 리밸런싱 거래가 빠르게 확산했지만, 시장을 제어하는 장치는 여전히 25년 전 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시장에선 사이드카가 총 40회 발동했다. 매수와 매도 사이드카가 각각 20회씩으로, 상승과 하락 양쪽에서 시장이 거칠게 출렁인 셈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의 연간 발동 횟수인 26회도 이미 크게 넘어섰다. 당시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14회, 매도 사이드카가 12회 발동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사이드카는 선물시장의 급격한 가격 변화가 프로그램매매를 통해 현물시장으로 번지는 속도를 늦추기 위한 장치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기준가격보다 5% 이상 오르거나 내린 상태가 1분간 이어지면 발동한다. 상승 시에는 프로그램매매 매수호가, 하락 시에는 매도호가의 효력이 각각 5분간 정지된다. 물론 발동 횟수가 많다는 사실만으로 사이드카의 실효성이 떨어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사이드카는 도입 당시부터 지수 차익거래뿐 아니라 비차익거래까지 동일하게 관리해온 만큼, 최근 비차익거래가 늘었다고 해서 곧바로 규제의 사각지대가 생긴 것은 아니다. 다만 프로그램매매의 규모와 속도, 주문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도 도입 당시와 크게 달라졌다는 점은 점검이 필요한 대목이다. 비차익 바스켓 주문과 ETF 리밸런싱, 실시간 현·선물 연계거래 등 대규모 자동 주문의 비중이 커졌고, 알고리즘은 가격과 거래량의 변화를 포착해 즉각 주문을 낸다. 이렇게 나온 주문은 다시 현물과 선물가격을 움직이며 시장 변동을 증폭시킬 수 있다. 특히 레버리지 상품은 목표 배율을 맞추기 위해 시장이 오르면 사고 내리면 파는 방향으로 기계적인 주문을 내는 만큼 변동성이 큰 날에는 수급 쏠림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이처럼 주문이 빠르고 복잡하게 얽힌 시장에서 특정 방향의 프로그램매매만 5분간 일괄 정지하는 방식이 충분한 완충 역할을 하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사이드카가 발동하더라도 일반 주문과 일부 자동 주문은 계속 유입되고, 중단된 프로그램 주문 역시 거래 재개 이후 다시 집행될 수 있다. 정지 시간 동안 시장 정보와 대기 주문이 쌓이면 거래 재개 직후 주문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가격 변동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있다. 해외 주요 주식시장에선 급격한 가격 변동을 완화하기 위해 최근 시장 흐름을 반영한 장치를 운용하고 있다. 홍콩거래소는 주요 종목의 예상 체결가격이 5분 전 가격보다 일정 수준 이상 급변하면 변동성조절장치(VCM)를 발동해 5분간 정해진 가격 범위 안에서만 거래가 이뤄지도록 한다. 거래를 전면 중단하기보다 제한된 범위 안에서 가격이 형성되도록 해 시장 참가자에게 주문을 재조정할 시간을 주는 방식이다.한국거래소도 변동성완화장치(VI)를 통해 개별 종목의 급격한 가격 변동을 관리하고 있다. 다만 VI는 종목별 가격 급변을 완화하는 장치로, 선물가격의 급격한 움직임이 프로그램매매를 통해 현물시장으로 번지는 속도를 늦추는 사이드카와는 역할이 다르다. 그럼에도 최근 가격 흐름을 발동 기준에 반영하고 거래를 전면 중단하지 않은 채 가격 형성을 이어가도록 한다는 점은 사이드카의 발동 기준과 운영 방식을 손질하는 과정에서 참고할 만하다는 평가다.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최근 일정 시간 동안의 선물가격 변화와 프로그램매매 규모, 주문의 쏠림 속도 등을 함께 반영하는 ‘동적 발동 기준’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장 시작과 동시에 발생한 가격 격차와 장중 대규모 프로그램 주문이 한쪽으로 급격히 쏠리는 상황을 구분해 대응하자는 취지다. 정지시간과 거래 재개 방식도 시장 충격의 강도에 따라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시적인 가격 변화에는 중단 시간을 줄이는 반면 대규모 프로그램 주문의 불균형이 이어질 때는 시장 참가자들이 호가를 재조정할 시간을 더 주는 방식이다. 거래 재개 직후 대기 주문이 한꺼번에 쏟아지지 않도록 프로그램매매를 단계적으로 재개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사이드카는 급격한 가격 변동을 완화하는 안전장치로 여전히 필요하지만, 알고리즘·초고속 매매와 ETF·레버리지 ETF 거래가 크게 늘어난 현재 시장에 25년 전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특히 5분간 일괄적으로 프로그램매매를 중단하면 정보가 누적돼 거래 재개 직후 변동성이 오히려 커질 수 있는 만큼 변동성 수준과 유동성, ETF·파생상품 비중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발동 기준과 운영 방식을 정교하게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 “오르면 팔지 말라, 내리면 사달라”…국민연금은 증시 '호구'일까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코스피가 상승할 때는 매도 자제를, 증시가 하락할 때는 지수 받침목 역할을 요구받는 등 국민연금을 둘러싼 시장의 기대와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증시 향방에 따라 국민연금을 원인이자 해법으로 소환하는 시장의 모순된 태도가 반복되자, 연금 수장이 직접 나서 증시 부양은 기금운용의 목적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기승전 국민연금?'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국민연금의 투자는 증시 부양이나 주가 방어를 위한 것이 아니며, 증시 안전판이나 증폭기 역할을 하기 위한 투자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은 수익성·안정성·공공성 등 6대 원칙에 따라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기관"이라며 "국내외 다양한 자산에 장기 분산 투자해 지속 가능한 수익을 창출하고 그 성과를 국민에게 노후 연금으로 돌려드리는 것이 기금운용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이어 "특히 요즘처럼 시장이 큰 폭으로 등락하는 높은 변동성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 투자자로서 긴 호흡과 장기적 안목에 입각해 투자원칙을 지켜나가고 있다"며 "국민연금은 시장의 단기적 움직임에 따라 투자하는 기관이 아니라, 국민의 노후를 위해 장기적 수익을 추구하는 연기금"이라고 했다.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의 역할은 시장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노후를 위해 장기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김 이사장이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운용을 둘러싼 시장의 요구에 공개적으로 입장을 낸 것은 이달 들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1일에도 증권가 일각에서 제기된 '74조 원 매도 폭탄론'을 두고 "터무니없는 숫자"라며 직접 반박한 바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1월 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한시적으로 유예했던 국내주식 리밸런싱(자산 비중 재조정)을 7월부터 재개했다. 지난 5월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리밸런싱 규칙을 개정해 점진적으로 시행하도록 정비했음에도, 시장 일각에서는 코스피 상승에 따른 대규모 매도 압력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당시 김 이사장은 "말 그대로 '리밸런싱'은 재조정"이라며 "저울이나 시소를 떠올리면 한쪽이 너무 무겁거나 가벼워 기울어졌을 때 무거운 쪽을 조금 덜어내거나 가벼운 쪽에 조금 더 얹어 균형을 맞춰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 무겁다고 크게 덜어내면 또 어긋나기 때문에 조금씩 정교하게 해야 한다. 그래서 리밸런싱은 단기간 대규모 매도가 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전략은 주가 수준뿐 아니라 채권, 대체 등 다른 자산의 수익률, 주가 변동성, 금리, 환율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랐다고 바로 팔아서 이익을 실현하고 떨어졌다고 바로 사들이는 기관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국민연금 수장이 이례적으로 계속 연금을 방어하는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국민연금을 상시적 증시 부양 수단으로 취급하는 시장 인식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시장의 관심은 국민연금의 매도 물량 우려에서 추가 매수 여력으로 빠르게 옮겨갔다. 리밸런싱 재개 발표 당시에는 매도 자제를 압박하던 시장이 하락 국면에 접어들자 지수를 떠받쳐주기를 기대하는 '구원투수론'을 꺼내든 것이다. 상승기와 하락기를 가리지 않고 국민연금을 증시 부양이나 지수 방어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시장의 편의주의적 요구가 또다시 드러난 대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연기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연기금의 적극적 역할을 요구하는 것은 기금 운용의 본질을 외면한 접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상승기에는 리밸런싱 매도를 증시 상승의 걸림돌로 지목하고, 하락기에는 지수 방어를 이유로 자금 투입을 기대하는 등 상황에 따라 국민연금에 증시 부양이나 관리 역할을 기대하는 인식 자체가 동일하다는 분석이다.국민연금은 국내주식뿐 아니라 해외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으로 포트폴리오가 분산된 장기 투자 기관이다. 단기 지수 방어를 목적으로 인위적인 매매가 반복될 경우 중장기 자산배분 전략이 흔들리고, 포트폴리오 전체의 리스크·수익 관리 체계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시장의 단기 수익이나 지수 관리를 이유로 연기금을 증시 부양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요구는, 기금 운용의 독립성을 침해하고 국민 노후자금의 장기 수익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증시 전문가는 국민연금의 거래 규모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과 별개로, 시장 충격 완화와 증시 부양 책무가 엄격히 구분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국민연금은 특정 지수대를 지키는 증시 방어용 펀드가 아니라 가입자의 노후를 지키는 장기 자산운용 기관"이라며 "단기 순매수 규모나 코스피 방어 여부로 연기금을 평가하려는 시장의 강요에서 벗어나, 장기 수익률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중심으로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프로그램 매매 폭증 급등락장 불 질렀다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다음은 2026년 7월 2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프로그램 매매 폭증 급등락장 불 질렀다-여수산단 석화 구조조정 돌입…연 139만t 생산 줄인다-오세훈, 여론조사 대납 혐의 1심 벌금 1000만원-삼성, 폴더블폰 3종·AI안경 공개…갤럭시 생태계 키운다△종합-파업 명분 약해진 노조…하이닉스 ‘N% 성과급’ 다시 시험대-李 “李대통령 17억 근저당, 불법 아닌 통상 거래…이자 안 받는다”△개미 울리는 프로그램 매매-변동성 높을수록 수익 극대화…‘외국인 단타 놀이터’ 전락한 韓 증시-사이드카 효과 의문…“25년 묵은 기준 손봐야”-“주가 뛴다고 ‘묻지마 추격매수’ 금물…공시·수급 확인을”△갤럭시 언팩 2026-“길쭉한 폴더블은 잊어라”…수첩처럼 접고 태블릿처럼 펼치는 ‘폴드8’-맥락형 대화·9시간 배터리…삼성 첫 AI안경 베일 벗었다△여수산단 석화 구조조정 돌입-여천NCC 2호 셧다운 놓고 잡음…“이해관계자 적극 참여해야 속도”-마지막 퍼즐 울산…최대 변수 ‘샤힌 프로젝트’△종합-트럼프 무역법 301조 관세 폭탄 예고…韓 ‘15% 상한’ 사수가 관건-재판부, 명태균 진술 신빙성 인정…오세훈 “상급심서 바로잡힐 것”-10년 뒤 AI가 일자리 25만개 뺏어…전문직 화이트칼라 직격-李대통령, 美서 AI 비전 알린다…이재용·최태원·전승호 총출동△정치-李대통령, 브라질·칠레·아르헨 순방…남미시장·공급망 넓힌다-김민석·정청래, 이번엔 ‘신천지 전대 개입설’ 두고 충돌-민주당, 보완수사권 전면폐지로 가닥…보완책 담아 입법 강행-[현장에서] 혈세 좀먹는 원구성 협상 그만하자△경제-“금 삽니다”…한은, 13년 만에 방향 선회-집값·주식 랠리에 작년 가계순자산 9.1%↑-건설·에너지 카르텔 전담반 등판…업계 ‘긴장’△금융-연봉 밀리고 지방살이 우려…국책銀 뜨는 직원들-기업은행도 변동형 주담대 중단-中企 연체율 11년 만에 1%대…건전성 적신호-車보험료 올려도…상반기 손해율 84.5% ‘악화일로’△Global-TSMC 내년 파운드리 가격 최대 10% 인상…폰·車·가전 오르나-“인간 통제 벗어났다”…챗GPT, 멋대로 외부 플랫폼 해킹-美, 사실상 사우디 우라늄 농축 허용-트럼프, 美수입 복제약에 200% 관세-급락한 金, 저가 매수 기회인 이유 셋△산업-칩플레이션 돌파하자…스마트폰 넘어 새 영토 찾는 삼성D·LGD-휴머노이드의 미소 그린다…로봇얼굴 시장 선점 나선 K디스플레이-사우디 군함 수주 정조준…HD현대重, 현지 기업과 맞손-동남아 이어 아프리카까지 현지화로 질주하는 중국차△성장기업-사재 털어 자사주 매입 나선 콜마·코웨이 수장들-BTS가 효자…부산 소상공인 매출↑-노봉법 혼선에…중기업계 “쟁의대상 보다 명확히”-반려동물 헬스·뷰티 ODM 코스맥스펫, 충북 증평 신공장 가동△생활경제-120개국 수출되는 K푸드 대표 ‘Gim’ 가치 알리기 나선 동원-‘1위 쿠팡 잡아라’…2차 배송전쟁 시작됐다-“브랜드·바이어 연결, K패션 성장가교 될 것”-매일유업 K웰니스 8종, 올영 손잡고 美 공략△Auto&Life-전기비행기 곧 일상화…UAM 선점 도전-BMW 초럭셔리가 ‘알피나’ 한국 온다-미국 아빠차의 정수, 묵직하고 정교하네△ICT-우체국 ATM, 모든 은행 무료 입출금-한은 CBDC 품은 ‘예금토큰’ 결제망 뜬다-“상상력으로 완성한 아포칼립스 게임…AI 시대에도 창작은 인간의 몫”-통신3사 AI안경 ‘레이밴 메타’ 동시 출격△증권-대장주 자리 지킨 알테오젠 ‘코스닥 살리기’ 구원투수 될까-다시 보자, 코스닥 반도체 소부장-9조 던진 외국인, 반도체·피지컬AI는 담아-질주하던 ETF ‘주춤’…한달간 100조 증발-신한證 ‘금융복지 솔루션’ 고객사 200곳 돌파△부동산-“치솟는 공사비에…ZEB 인센티브 턱없이 부족”-도심 빈 상가가 청년주택으로…LH 공공임대 2000가구 공급-‘부동산 불로소득’ 겨냥한 李대통령…세제개편안·공급 대책 주목-“발주자가 직접 지급” 건설대금 체불 없앤다△문화-호불호 갈려도 흥행 질주 ‘호프’, 700만명 벽 뚫을까-천만 영화 만들자…K컬처 기업에 1500억 투자△피플-AI시대, 최적·개인화된 디스플레이 요구 커져-윤진식 무협 회장, 부울경 수출기업 애로 점검-기아 황경하 선임, 39번째 ‘그랜드 마스터’ 등극-호암 이병철 서예작 ‘공수래공수거’ 1억 낙찰-고려아연, 노원구 청소년 175명에 장학금 2억원 전달△오피니언-[김덕호의 갈등사회] 노동시간에도 두 개의 시장이 있다-[기고] 공공돌봄 인프라 구축 서둘러야-[e갤러리] 권능 ‘겨울빛의 가장자리에서’△전국-稅의 ‘반도체 세수 분배’ 딜레마-시청 이전→기업 유치 속도전…‘피지컬AI 선도도시’ 만들 것-불났다 하면 ‘속수무책’…서울 대형창고 37곳 긴급 조사△사회-‘미프진’ 클릭 몇 번이면 구매…중국산 가짜약도 판쳐-年 4000억 지역수가 신설하고 ‘빅5’ 지방 국립대병원 키운다-성범죄자 심리치료 효과 있었다…재범률 19% 뚝-‘장윤기’ 이름 잘못 쓴 경찰…영장 집행 하루 지연
- 반도체·교통망 따라 집값도 올라…부산, 거제, 평택 등 신규공급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한 추가 부동산 대책을 예고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대규모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개발 호재는 교통망 확충이나 산업단지 조성, 대기업 투자 등을 통해 인구 유입과 상권 활성화를 이끌고 장기적으로 부동산 가치 상승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대표적인 사례가 경기 남부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으로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 종사자들의 주택 수요가 늘어나 직주근접성이 높은 경기 남부 지역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실제 화성시 동탄구는 지난 2월 행정구역 개편으로 분구된 이후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동탄구의 6월 넷째 주까지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11.38%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대기업 투자 발표 이후 거래가 살아난 사례도 있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전북 군산시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39건에 불과했지만 현대차그룹이 새만금에 9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이후인 올해 2월 281건으로 증가했다. 이어 3월에는 457건까지 늘었고 이후에도 월 200건 이상의 거래가 이어졌다.미분양도 감소했다. 군산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2월 713가구에서 올해 3월 506가구, 4월 460가구로 줄어들었다.업계에서는 대규모 개발사업이 단순한 기반시설 확충을 넘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면서 주변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같은 지역 안에서도 입지에 따라 수혜 정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사업 진행 상황과 입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이 같은 개발 기대감 속에 하반기에는 개발 호재를 앞세운 신규 분양도 이어질 예정이다.포스코이앤씨는 부산 남구 문현동에 ‘더샵 트리센트’를 이달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5층, 6개 동, 총 803가구 규모이며 이 가운데 15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확장과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 등이 예정돼 있어 주거환경 개선이 기대된다.동부건설은 경남 거제시 상동동에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거제’를 공급한다. 총 1307가구 규모로 남북내륙철도와 가덕도신공항, 거제~통영 고속도로 연장 등 광역 교통망 개발 계획의 수혜가 기대된다.계룡건설 컨소시엄은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 ‘엘리프 고덕 센트럴하이’를 8월 분양할 예정이다. 총 996가구 규모로 BRT와 국제학교, 행정타운 등 개발 계획이 예정돼 있다.광주에서는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PFV가 9월 ‘챔피언스시티 1차’를 선보인다.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를 개발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총 3216가구 규모다.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추진과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등도 지역 개발 기대 요인으로 거론된다.일신건영은 경기 이천시 갈산동에서 ‘이천 휴먼빌 클래스원’을 분양 중이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와 가까운 입지에 2030년 개교 예정인 이천과학고, GTX-D 노선과 동탄~부발선 등 교통 개발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개발사업은 인구 유입과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부동산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다만 개발 계획의 실현 가능성과 사업 진행 속도, 단지별 입지 차이 등을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한국리츠협회 "상장리츠, 공매도 막아달라"…금융위·거래소에 건의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한국리츠협회(이하 협회)는 상장리츠(부동산투자회사·REITs)를 공매도 가능 증권의 범위에서 제외해달라고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에 건의했다고 22일 밝혔다.리츠는 여러 사람의 돈을 모아 오피스, 아파트, 물류센터, 호텔, 쇼핑몰 등 부동산에 투자하고, 그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임대수익이나 매각차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회사다.국내 상장리츠는 23개 종목, 시가총액 약 8조3200억원 규모로 배당 가능이익의 90% 이상을 의무 배당하는 소득증권형 부동산 간접투자기구다. 약 35만명의 개인·은퇴 투자자와 연기금 등 장기·안정 배당수익을 추구하는 자금이 주요 투자 주체다. 현재 상장리츠는 공매도 대상에 포함돼 있다.협회는 상장리츠의 종목당 평균 일거래량은 약 15만9000주로 코스피 종목당 일평균 거래량의 10%(165만5000주), 코스닥 종목당 일평균 거래량의 약 33%(50만2000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그럼에도 지난 5월 7일 기준 공매도 비중 상위 50개 종목 중 리츠가 9개로 최다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4월 29일 14개 공매도 과열종목 중 리츠 7개 종목이 동시에 과열 종목으로 지정되는 등 공매도 압력이 지속됐다.심지어 일부 리츠 종목의 경우 특정일에 공매도 비율이 50%를 넘어가는 경우가 있었다. 또한 특정 종목의 경우 지난 6월 한 달 동안 리츠 평균 거래량 대비 공매도의 비중이 24.5%인 경우도 있어 공매도가 주가를 왜곡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협회는 "상장리츠는 퇴직연금·은퇴세대의 노후 자금, 연기금 등 장기 안정 배당을 목적으로 하는 매수 후 보유 성격이 강해 유동성 자체가 제한적"이라며 "실적과 무관한 공매도발 수급 왜곡이 순자산가치(NAV)·배당수익률에 연동되는 배당형 상품 본연의 가격결정 기능을 왜곡할 가능성이 높아 개인·은퇴 투자자의 신뢰를 훼손한다"고 말했다.이어 "자본시장법 및 유가증권시장 업무규정에 따라 금융위원회가 거래소의 요청으로 상장증권의 범위·매매거래의 유형·기한 등을 정해서 차입공매도를 제한할 수 있어 법률 개정 없이 시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또한 "전면 제외가 어려운 경우에도 시가총액·유동 주식비율이 일정 기준에 미달하는 리츠에 대한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요건 강화, 공매도 비중 상한 설정 등 단계적·차등적 조치를 우선 검토해야 한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주기적으로 재검토하는 한시적·제한적 조치로 운영할 수 있다"는 대안도 함께 제시했다.아울러 규정 개정 이전이라도 금융위원회 의결로 즉시 조치가 가능한 만큼, 제도화와 우선 조치의 병행 추진을 요청했다.협회는 "미국(2064조)·일본(140조)·싱가포르(116조) 등 규모가 크고 시가총액이 높은 해외 리츠 시장과 달리 국내 리츠시장은 유동성·대차거래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국내 리츠에 대한 일률적 공매도 허용은 리츠를 통한 국민 자산형성·주거 안정·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라는 정책 목표와 상충하는 만큼 차등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