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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러코스터 코스피에 ‘곱버스·레버리지’ 북적…ETF 거래 상위권 싹쓸이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최근 코스피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와 반등을 노리는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가 동시에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거래량 상위권에 대거 진입하면서 잦은 손바뀜과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ETF 거래량 상위 10개를 인버스와 레버리지 상품이 모두 차지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5개에 달했다.(그래픽=챗GPT 생성 이미지)거래량 1위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이 기간 3146억좌가 거래됐다. ‘KODEX 인버스’가 304억좌로 뒤를 이었고,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가 50억좌로 3위를 차지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와 ‘TIGER 200선물인버스2X’는 각각 42억좌, 29억좌로 4위와 5위에 올랐다. 상위 5개 가운데 4개가 지수나 개별 종목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이었다. 다만 상위 10개로 범위를 넓히면 레버리지 상품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 6위,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가 7위,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가 10위를 기록했다. 코스닥150과 2차전지 업종의 일간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상품도 각각 8위와 9위에 이름을 올렸다.연초부터 5월 말까지와 비교하면 거래 양상의 변화가 뚜렷하다. 당시에도 거래량 상위 5개 가운데 4개는 인버스 상품이었지만, 레버리지 상품은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한 개에 그쳤다. 상위 10개 중엔 지수를 정방향으로 추종하는 일반 ETF도 3개 포함돼 있었다.그러나 지난 5월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상장된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상품이 거래 상위권을 빠르게 파고들었다. 지난달 18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 9000선을 돌파한 뒤 이달 9일 7291.91까지 밀리는 등 시장이 급격히 출렁이자 하락에 베팅하는 수요와 단기 반등을 노리는 수요가 함께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레버리지 ETF 시장의 외형도 급격히 커졌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국내 레버리지 ETF 순자산은 지난해 9조원에서 지난달 41조원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개인의 누적 순매수액은 지난달 하순 기준 약 11조원에 달했고, 6월 중순 이후 일평균 거래대금은 13조원을 기록했다. 거래량만으로 실제 회전율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단기 매매 성격이 강한 상품이 거래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과도한 손바뀜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관련해 “회전율이 높을 때는 200%에 가까웠다”고 밝힌 바 있다.개인투자자는 이달 들어 반도체 대형주가 조정을 받는 동안에도 관련 레버리지 상품을 대거 사들였다. 지난 1~10일 개인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을 1조 6624억원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조 5724억원, 1361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에도 개인 자금 5991억원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기관은 5166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454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레버리지 상품 14종을 사들인 금액만 2조 2615억원에 이른다. 문제는 레버리지 ETF의 운용 구조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레버리지 ETF는 매일 목표 배율을 맞추기 위해 기초자산 가격이 오르면 추가로 사고, 내리면 추가로 파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를 “오를 때 사고 내릴 때 파는 숏감마 구조”라며 “반도체 대형주가 급락하면 관련 ETF에서 매도가 나오고, 단일종목과 지수 레버리지 ETF에서도 추가 매도가 발생해 낙폭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레버리지 ETF가 단기 등락을 증폭할 수는 있어도 주가의 중장기 방향까지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유 연구원은 “레버리지 ETF로 변동성은 커졌지만 결국 주가 흐름은 실적과 동행한다”며 기업 실적과 펀더멘털이 중장기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봤다.
- 주담대 규제가 바꾼 돈의 흐름, 빌라로 향하게 된다 [손바닥 부동산]
-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면 집값이 안정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서울 용산구 일대 아파트 및 주택가의 모습.대출이 줄어들면 수요가 감소하고, 수요가 줄어들면 가격도 안정된다는 논리다. 그러나 시장은 정책이 의도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자금은 항상 규제가 덜한 곳, 미래 가치가 높은 곳으로 이동한다. 최근 서울 연립·다세대(빌라) 시장의 거래 증가는 이러한 시장의 속성을 보여주고 있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의 2025년 7월 11일부터 2026년 7월 10일까지 서울 연립·다세대 매매 실거래를 살펴보면, 거래는 서울 전역에 고르게 분산되지 않았다. 송파구가 3,271건으로 가장 많은 거래를 기록했고, 은평·광진·강서·동작·양천구도 모두 2천 건 이상의 거래량을 나타냈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재개발과 신속통합기획, 모아타운 등 정비사업 기대감이 높은 노후 저층주거지라는 점이다. 반면 종로·중구 등 도심 업무지역은 거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는 단순히 빌라 거래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미래 개발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수요와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는 의미다. 연립·다세대 매매 거래량(그래픽=도시와경제)지난 1년 동안 정부는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강화했고, 서울의 고가 아파트는 사실상 대출만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시장이 됐다. 여기에 토지거래허가구역의 실거주 의무와 각종 금융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실수요자의 아파트 진입은 더욱 어려워졌다.하지만 규제가 수요 자체를 소멸시키지는 못한다.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와 미래 가치에 투자하려는 자금은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아파트 시장에서 막힌 자금이 상대적으로 진입이 쉬운 빌라 시장으로 이동했을 뿐이다.거래량 상위 지역을 보면 이러한 흐름은 더욱 분명하다. 송파구는 거여·마천뉴타운과 풍납동, 은평구는 갈현동과 불광동, 광진구는 중곡동과 자양동, 강서구는 화곡동, 동작구는 상도동, 양천구는 신월동과 신정동 등 서울의 대표적인 정비사업 대상지가 밀집해 있다. 거래가 많았던 지역 대부분이 향후 신축 아파트 공급이 가능한 곳이라는 점이다. 결국 지금 시장은 빌라를 사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신축 아파트를 사고 있는 것이다.과거 빌라는 감가상각되는 저가 주택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현재 서울에서 신규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는 부지는 대부분 재개발과 재건축 지역이다. 서울시 역시 신속통합기획과 모아타운 등을 통해 정비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현재의 낡은 건물이 아니라 앞으로 들어설 신축 아파트의 가치를 주목한다.물론 모든 거래가 투자 목적은 아니다. 전세사기 이후 전세 대신 매매를 선택하는 실수요도 적지 않다. 그러나 거래량이 집중된 지역 대부분이 정비사업 기대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수요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실거주 수요와 재개발 투자수요가 동시에 시장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부동산 시장에서 거래량은 투자심리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선행지표다. 이번 연립·다세대 시장에서도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시장이 이미 미래 가치를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더 큰 문제는 정책의 부작용이다. 정부는 대출을 줄여 가계부채를 관리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아파트를 살 수 없게 된 실수요자는 빌라로 이동하고, 투자자는 재개발 빌라를 선점한다. 그 결과 빌라 가격이 오르면 가장 큰 부담은 원래 빌라에 거주하던 서민들에게 돌아간다. 결국 아파트를 잡기 위한 규제가 빌라 가격을 밀어 올리고, 다시 서민 주거비 부담을 키우게 된다.빌라는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가 선택할 수 있는 주거 사다리 중 하나다. 하지만 지금은 재개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투자자금이 몰리고, 실거주 목적의 수요는 점차 밀려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규제가 강해질수록 가장 취약한 계층의 주거 부담이 오히려 커지는 이유다.물론 모든 빌라가 투자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사업성이 낮거나 정비사업 추진 가능성이 떨어지는 지역은 장기간 자금이 묶일 위험이 있다. 따라서 거래량만 보고 접근해서는 안 된다. 사업 추진 단계와 권리산정기준일, 용도지역, 역세권 여부, 정비사업지 지정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서울 연립·다세대 매매 실거래는 시장에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규제는 수요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바꾼다. 아파트를 막으면 빌라가 움직이고, 빌라를 막으면 또 다른 시장으로 자금은 이동한다.최근 서울 빌라 시장의 거래 증가는 저가 매수로만 판단해선 안된다. 금융규제가 만든 풍선효과와 정비사업 확대 정책, 그리고 미래 신축 아파트에 대한 기대가 결합된 결과다. 앞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빌라를 매수할 때의 주요 질문은 ‘빌라를 살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빌라가 미래의 아파트로 바뀔 가능성이 높은가’가 될 것이다.
- 수급 풀렸다 '기관' 양시장 폭풍매수....종목 90% 오르며 코스피 5%대 급등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10일 오후 코스피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에 힘입어 5%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중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급등 장세가 연출됐다. 코스닥도 6%대 강세를 보이며 800선을 회복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후 1시 9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98.31포인트(5.46%) 오른 7690.22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도 50.20포인트(6.32%) 상승한 844.20에 거래되고 있다.이날 낮 12시 54분엔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기준가격(1179.55p) 대비 5.13% 오른 1240.15p를 기록하며 1분간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들어 매수 사이드카 발동은 이번이 17번째다. 사이드카는 발동 5분 후 자동 해제됐다.▲매수-매도 사이드카 연도별 내역/한국거래소 제공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조7896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조4811억원, 2368억원 매도 우위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3831억원 순매수다.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설비투자 의구심을 일으켰던 메타 등의 릴레이 투자 소식에 AI 사이클 노이즈가 진정되며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풀리는 수급으로 양 시장 상승 종목이 90% 가량으로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메타가 내년 컴퓨팅 파워 14기가와트(GW) 확보를 위해 9월 자체 AI 칩 양산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컴퓨팅 파워 판매설이 자원 잉여가 아니라 캐파 쇼티지에 따른 임대사업 수익성이 높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증권가에서는 최근 증시 급락 과정에서 시장 불안 요인으로 지목됐던 국민연금의 기계적 매도 압력이 상당 부분 완화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염승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8일 종가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26.3%로, 5월 말 29.9%에서 지난달 22일 31.1%까지 높아지며 허용 범위(28.8%)를 웃돌았지만, 최근 하락으로 다시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 범위 안으로 들어왔다”며 “국민연금의 기계적 매도 압력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KB금융(105560)(+10.68%), 삼성전기(009150)(+7.57%), SK스퀘어(402340)(+7.31%), 삼성전자우(005935)(+7.11%), 삼성전자(005930)(+6.6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6.04%), 삼성생명(032830)(+5.67%), SK하이닉스(000660)(+3.34%), 현대차(005380)(+4.60%), LG에너지솔루션(373220)(+3.67%) 모두 오르고 있다.이 시각 코스닥도 50.20포인트(6.32%) 급등한 844.20에 거래되고 있다. 기관이 4425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이끌고 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243억원, 1177억원 매도 우위다.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도 강세다. 피에스케이(319660)(+24.44%), 원익IPS(240810)(+17.64%), 주성엔지니어링(036930)(+8.80%), 알테오젠(196170)(+8.67%), 리노공업(058470)(+8.57%), 에코프로비엠(247540)(+9.51%), 에코프로(086520)(+7.30%),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7.42%), 코오롱티슈진(950160)(+3.78%) 등이 오르고 있다. 반면 HLB(028300)는 간암 신약 미국 FDA 허가 불발 소식에 29.89% 급락하고 있다.업종별로는 통신장비, 복합기업, 건설, 전기장비가 8~10대 급등하며 대부분 강세 우위다. 다만 카드, 건강관리장비와 용품 등은 약세다.
- 10억이 15억 된 집값, 생애 최초 '6억 대출한도' 토론 핵심 의제로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정부가 다음 주부터 네 차례에 걸쳐 개최할 부동산 공개 토론회에선 청년층의 생애 최초 주택 구입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6억원 한도의 적정성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전·월세 가격뿐 아니라 주택 매매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실수요자임에도 6억원 한도로 인해 집을 못 사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KB국민은행이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인해 10일부터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줄이면서 주택 매입 잔금을 치르는 데 어려움이 커진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6억 한도 때문에 집 못 산 청년, 그들을 위한 일인가”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10일 부동산 토론회 관련 브리핑을 열고 “14일부터 16일까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재정경제부가 각각 공급, 금융, 세제를 주제로 공개 토론회를 열고 23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대토론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당초엔 15일로 예정됐던 대통령 주재의 대토론회가 23일로만 연기되는 듯 했으나 이에 앞서 세 차례나 더 토론회를 개최키로 한 것이다. 김 실장은 “지난 1년 간 우리나라를 둘러싼 환경이 상당히 달라졌다”며 “이전 정책을 만들 때 사용했던 모델을 적용했을 때 어떤 방향으로, 어떤 효과가 나타날지 예측하기 어렵다. 이에 부처별로 중요 주제를 논의한 뒤 어느 정도 의견의 가닥을 정리해 대통령이 참석하는 토론회에서 다시 논의하는 방식으로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토론회의 핵심 주제로 청년층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대출 규제 적정성이 떠오르고 있다. 생애최초주택구입자는 규제지역이라도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40% 아닌 70%가 적용되지만 작년 6.27 대책에 따라 이들 역시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된다. 주택 시세가 15억원 이하인 경우 6억원,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는 4억원, 25억원 초과는 2억원이 적용된다. 문제는 무주택자들이 너무 높은 전·월세 부담을 피해 주택 매수로 전환하고 싶어도 10억원 안팎, 15억원 안팎의 주택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해 최대 6억원의 대출을 받아도 집을 살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즉, 청년층·생애최초주택구입자 등 실수요자에게도 똑같이 6억원의 대출한도를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한가가 토론회의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김 실장은 “전·월세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고, 임차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반드시 집을 사고 싶다는 절박함이 있는 청년들도 있다”며 “아주 큰 금액이 아닌 데도 6억원이라는 대출 한도 때문에 집을 사지 못한다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10억원 짜리 주택이 12억원이 되고, 12억원이 14억~15억원으로 오르고 있다”며 “주택 가격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대출 한도로 이를 막는 것이 청년들을 위한 일이냐는 고민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실장은 “(KB국민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줄이면서 바로 영향을 받게 됐다는 청년들의 사연을 오늘 문자로 받았다”며 “청년들이 결혼하고 맞벌이하면서 ‘우리 앞으로 30년, 40년 동안 일해 소득을 만들 자신이 있다’고 하는데 지금 당장 자산이 없다는 이유로 이들을 외면하는 것이 맞느냐냐”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와 전세 가격은 올해 들어 이달 첫째 주까지 5.42%(주간 기준)씩 올랐다. 성북구 길음1단지 래미안(84㎡)은 작년말까지만 해도 10억원대였으나 지난 달 13억원대에 거래됐다. 김 실장은 “정부 내부에선 어렵게 대출 규제를 만들어놨는데 이를 완화하면 15억원 안팎의 주택 시장이 더 뜨거워질 것이고, 이를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는 지적도 나온다”며 “최종 결정은 열어놓고 좋은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보유세 등 과세 강화 원칙은 지킬 것”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재개할 때부터 반복적으로 언급했던 불로소득에 대한 과세 강화 등의 원칙에 대해선 변화가 없을 것임을 내비쳤다. 김 실장은 보유세 강화 기조가 바뀔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정부가 모든 사안을 공론장에서 인기투표하듯이 결정할 수 없다”며 “정부에는 주거 안정 등 공익 목적이 있고, 세제와 과세 원칙도 이를 바탕으로 의견을 듣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과정에서 밝힌 세제의 원칙은 정책 검토의 기본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토론회를 거쳐 7월말 또는 8월초 세제개편안을 마련,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세제개편안에는 종합부동산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상향 조정하는 등의 보유세 강화와 장기보유특별공제 중 보유 공제를 축소·폐지하는 내용의 양도소득세 강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주택 공급 대책 역시 토론회의 핵심 의제 중 하나다. 정부는 작년 9.7 대책을 통해 2030년까지 수도권에서 총 135만 가구를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수요가 높은 서울 서초구 서리풀지구에 2만 가구를 공급하기 위해 2028년 착공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용산국제업무지구, 태릉CC부지 및 육사 부지, 과천 경마장 등 유휴부지에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은 여전히 지자체와 주민들의 반대를 겪고 있다. 주택 공급을 위해선 서울시 등과의 협의가 중요하다. 김 실장은 “서울시와 경기도 등 지방 정부는 주택 공급과 도시계획에서 중요성이 크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정책 중 국토부가 법, 제도를 통해 지원해야 하는 부분도 있어 계속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토론회는 서울시와 공동으로 하는 것이 아닌 만큼 서울시가 전달할 의견이 있다면 서울시 관계자가 토론회에 참석해 의견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규제 약발 안듣는 수도권 집값…주거비, 물가 새 복병으로 부상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사진=뉴시스)서민들의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가 소비자물가보다 더 빠르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전월세를 비롯한 주거비용 상승세가 하반기 물가 안정을 위협하는 새로운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의 잇단 규제 대책에도 수도권 집값이 다시 들썩이는 데다, 반도체 호황과 투자 수익 등으로 시중에 풀린 대규모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전월세 포함 물가지수 ‘끈적한’ 상승세[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0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 오르며, 지난해 같은 기간(2.3%)과 비교해 확연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3.4%)에 비해서는 낮지만,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의 반작용으로 전세의 월세화, 전세값 상승 등이 나타나면서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주거비의 경우 식음료나 유가 등 다른 품목에 비해 가격 변동성이 매우 낮은 반면,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절대적인 비용 부담은 크다. 한번 오른 주거비는 쉽게 떨어지지 않아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장기간 제약하는 고착성 물가 압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에 소비자물가지수 개편 시 집세 비중이 1000 중에 99.1에서 105.2로 늘어날 예정”이라며 “올해는 전월비 집세 상승률이 0.1% 정도인데, 내년은 0.2%로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가데이터처는 자가주거비를 물가 품목에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자가주거비는 자신이 소유한 집을 주거용으로 사용해 얻는 서비스 가치에 해당한다. 본인 집을 전세나 월세로 빌려줄 경우 받을 수 있는 임대료를 말하는 것이다. 현재 소비자물가지수에는 전세와 월세 등의 임대료는 반영되지만 자기 집에 사는 가구가 부담하는 주거서비스 비용은 공식 지표에 직접 반영되지 않아 실제 집값 상승과 물가 지표 간에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가주거비가 물가 품목에 포함될 경우 주거비가 전체 물가에서 차지하는 가중치는 기존 10% 수준에서 20~30%대까지 크게 늘어난다. ◇ 집값 상승 기대감 높아져…“소비위축·물가상승 우려”하반기 주거비 물가를 자극할 대내외적 요인들이 산적해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중심의 집값 상승 폭은 재차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6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27%에서 이번주 0.30%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시장의 유동성 흐름도 심상치 않다. 최근 반도체 등 전방 IT 산업의 역대급 수출 호조로 벌어들인 이른바 ‘반도체 머니’와 증시 및 자산시장에서 실현된 투자 수익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른바 ‘반도체 벨트’로 불리는 화성 동탄·구리·용인 기흥구 등은 규제지역 지정에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화성 동탄구의 아파트 값은 7월 첫주 1.29% 상승하며, 지난주(1.46%)보다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1%가 넘는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용인 기흥구는 이번주 조사에서 0.56% 올라 지난주(0.39%) 상승폭을 크게 웃돌았다. 구리시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64% 상승했는데, 규제지역 지정 직전(0.30%)에 비해 상승폭이 2배 이상 확대됐다. 시중의 풍부한 자금이 수도권 유망 지역의 매매 수요를 동시 자극할 경우, 매매 가격뿐 아니라 전세와 월세 가격도 동반 상승할 공산이 크다. 주거비 발(發) 인플레이션 압력은 한층 더 강해질 수밖에 없다.익명을 요구한 한 거시경제 전문가는 “수출 호조에 따른 대규모 자금 유입이 경기 전반에는 호재이지만, 자산시장으로 과도하게 쏠릴 경우 부동산 가격과 주거비를 밀어 올리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며 “변동성이 낮은 주거비 물가의 특성을 고려할 때, 하반기 이후 가계 소비 위축과 물가 안정 기조 유지를 위협하는 핵심 뇌관이 될 수 있어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윤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주거비 상승에 따른 가계의 부담은 물가 통계로 받아들이는 것보다 훨씬 심각할 것”이라며 “특히 수도권, 특정계층(세입자)를 중심으로 주거비 부담 증가와 실질소득 감소 영향이 차별적으로 매우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SK하닉 ADR 급등하면, 국장도 오르나요?" 궁금증 총정리[Q&A]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SK하이닉스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한다. 공모가는 주당 149달러로 확정됐으며, 공모 규모는 ADR 1억7790만주(보통주 1779만주)다. 조달 금액은 약 265억달러(약 40조원)로, 2014년 알리바바의 250억달러를 넘어선 외국 기업의 미국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다.특히 이번 공모가는 한국 종가를 기준으로 환산한 가격보다 약 2.9%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대규모 IPO에서 통상 기존 주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공모하는 사례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프리미엄 프라이싱(Premium Pricing)’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기관투자가들의 주문도 모집 물량의 7배를 웃돌며 흥행에 성공했다.SK하이닉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미국 투자자 기반을 확대하고 AI 메모리 시장에서의 성장성을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직접 평가받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투자자들은 10일부터 ‘SKHYV’ 종목코드로 조건부 거래를 시작하며, 13일부터는 ‘SKHY’ 종목코드로 정규 거래를 시작한다.SK하이닉스 ADR 상장을 둘러싼 주요 궁금증을 문답으로 정리했다.(사진=AFP)-ADR는 무엇인가.△ADR(American Depositary Shares)는 미국 투자자들이 해외 기업 주식을 미국 증시에서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예탁증서다.미국 예탁은행이 한국에 보관된 SK하이닉스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며 미국 투자자들은 이를 일반 미국 주식처럼 달러로 사고팔 수 있다.이번 SK하이닉스 상장에서는 ADR 1주가 보통주 10분의 1주(0.1주)에 해당한다. 따라서 ADR 가격과 한국 주가를 비교할 때는 반드시 10분의 1로 환산해야 한다.-왜 미국 상장을 추진했나.△AI 반도체 시장 확대가 가장 큰 배경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AI 기업에 공급하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의 선두 업체다. 생성형 AI 투자 경쟁이 이어지면서 대규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자금 확보 필요성이 커졌다.미국 증시에 상장하면 세계 최대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접근성도 크게 높아진다.또 미국 투자자들이 엔비디아뿐 아니라 AI 메모리 산업 자체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통로가 생긴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이번 IPO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규모와 상징성을 모두 갖춘 상장이기 때문이다.공모 규모는 약 265억달러로 알리바바의 250억달러를 넘어 미국 역사상 최대 외국기업 IPO가 될 전망이다. 수요예측에서는 모집 물량의 7배가 넘는 주문이 몰렸으며 글로벌 장기 투자펀드와 국부펀드 등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AFP)-149달러는 한국 주가와 비교하면 어느 수준인가.△SK하이닉스의 한국거래소 전날(9일) 종가는 218만6000원이었다. 이를 ADR 기준으로 환산하면 보통주 1주가 ADR 10주에 해당하므로 21만8600원(ADR 10주) → ADR 1주당 21만8860원이 된다.여기에 공모가 산정 당시 환율인 1달러=1509.9원을 적용하면 한국 종가 기준 ADR 가격은 약 144.8달러다.공모가는 이보다 높은 149달러로 결정돼 2.92%의 프리미엄을 인정받았다.-왜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었나.△가장 큰 이유는 AI 메모리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경쟁력이다.SK하이닉스는 현재 HBM 시장 선두 업체로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AI 반도체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은 HBM 시장 성장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SK하이닉스를 평가하고 있다.이번 수요예측에도 글로벌 장기 투자펀드와 국부펀드, 헤지펀드 등이 대거 참여하면서 공모가가 희망 범위 상단에서 결정됐다.-미국 상장이라고 해서 미국에서 더 높은 가치평가를 받는 것인가△미국 시장에는 AI 관련 투자자금이 풍부하고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AI 반도체 기업들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 역시 미국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질 경우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일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다만 상장 자체만으로 한국 주가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결국 기업가치는 AI 메모리 수요와 실적 개선 여부가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미국 ADR 가격과 한국 주가는 항상 같이 움직이나.△장기적으로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ADR와 한국 보통주는 모두 SK하이닉스의 동일한 기업가치를 반영하는 증권이다. 실적이나 AI 메모리 수요, 반도체 업황 등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같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다만 단기적으로는 거래 시간과 투자자 구성, 환율, 수급 등의 영향으로 가격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미국에서 ADR이 급등하면 다음날 한국 주가도 오르나.△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만 반드시 같은 폭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미국 시장은 한국 증시가 마감한 이후 거래된다. 따라서 미국에서 ADR 가격이 크게 오르거나 내리면 다음 거래일 한국 증시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다만 국내외 투자자 수급과 환율, 시장 분위기 등이 함께 반영되기 때문에 AD R 상승률과 한국 주가 상승률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ADR과 한국 주가의 가격 차이는 계속 유지될 수 있나.△큰 차이가 오래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장의 판단이다.가격 차이가 과도하게 벌어질 경우 차익거래(Arbitrage) 유인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ADR 가격이 지나치게 높으면 이를 한국 보통주와 교환하거나 반대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가격 차이를 이용하려는 거래가 나타날 수 있다.다만 실제 차익거래는 예탁기관 절차와 전환 비용, 환율, 거래 기간 등이 필요해 개인투자자가 즉시 활용하기는 쉽지 않다.-이번 상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도 도움이 될까.△시장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미국 증시는 AI와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 기반이 두텁고 글로벌 기관투자가 비중도 높다. 미국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지면 기업가치가 보다 글로벌 기준에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다만 기업지배구조와 주주환원 정책 등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구조적인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미국 상장만으로 기업가치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는 무엇인가.△결국 핵심은 AI 메모리 시장의 성장세다. 이번 미국 상장은 대규모 자금 조달과 글로벌 투자자 저변 확대라는 의미가 크지만, 장기적인 주가를 결정하는 것은 실적이다.HBM을 중심으로 한 AI 메모리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의 투자 확대가 이어질지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이번 공모에서 기관 수요가 7배를 넘으며 흥행에 성공한 것도 글로벌 투자자들이 이러한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이번 상장의 가장 큰 의미는 무엇인가.△SK하이닉스가 세계 최대 자본시장에서 기업가치를 평가받게 됐다는 점이다.그동안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면서도 한국 증시에만 상장돼 있어 미국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이번 상장을 계기로 미국 투자자들도 자국 증시에서 SK하이닉스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됐다. 회사 역시 글로벌 투자자 기반을 넓히고 대규모 자금을 확보해 AI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조달한 자금은 어디에 사용되나.△AI 메모리 생산능력 확대가 핵심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신규 생산시설 투자와 첨단 반도체 장비 도입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생성형 AI 확산으로 HBM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생산능력을 적기에 확대하는 것이 경쟁력 확보의 핵심으로 꼽힌다.-SK하이닉스가 이번에 조달한 265억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면 환율이 크게 움직일 수 있나.△SK하이닉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약 265억달러를 조달하고 국내 투자자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한꺼번에 원화로 환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통상 해외에서 조달한 자금은 현지 투자나 해외 법인 운영, 달러 표시 설비투자 등에 우선 활용되며, 국내에서 필요한 자금도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차례에 걸쳐 분산 환전하는 경우가 많다.외환시장에서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거래가 이뤄지는 만큼 일시에 대규모 달러 매도가 나오면 단기적으로 원화 강세(환율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외환당국과 거래은행들이 분할 매매 등을 통해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실제로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도 공모대금을 일시에 환전하기보다 자금 사용 일정에 맞춰 단계적으로 운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이번 상장이 다른 국내 기업에도 영향을 줄까.△미국 자본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세계 최대 자본시장인 미국에서는 풍부한 유동성과 다양한 기관투자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다만 미국 상장은 높은 공시 의무와 규제 준수 비용이 뒤따르는 만큼 모든 기업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AI, 바이오 등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미국 상장 검토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투자자들이 앞으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변수는 무엇인가.△상장보다 중요한 것은 실적이다. AI 투자 확대가 이어질지, HBM 시장 성장세가 지속될지,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들의 AI 인프라 투자가 얼마나 이어질지가 향후 기업가치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또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 경쟁사들의 HBM 경쟁이 본격화되는 만큼 기술 우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