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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별손보 품은 OK금융…최윤 '종합금융그룹 마지막 퍼즐'
  • 예별손보 품은 OK금융…최윤 '종합금융그룹 마지막 퍼즐'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OK금융그룹이 예별손해보험(MG손해보험 가교보험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최윤 회장이 그려온 종합금융그룹 구상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저축은행과 캐피탈에 이어 보험업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종합금융 포트폴리오 완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최윤 OK금융그룹 회장.(사진=OK금융그룹)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10일 예별손보 공개매각 재입찰 결과 오케이넥스트(OK금융)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예보는 배타적 협상 기간을 부여한 뒤 매각 협상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보험업은 장기 보험계약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보험료 수입과 운용자산을 확보할 수 있는 금융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신규 보험사를 설립하는 것보다 기존 계약과 영업 기반을 한 번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험사 인수는 금융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으로 활용된다. 예별손보는 2022년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보의 보험계약을 이전받아 설립된 가교보험사로 현재 약 122만건의 보험계약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계약자 보호와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OK금융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OK금융 관계자는 “저축은행과 캐피탈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기회를 검토해 왔다”며 “예별손보 인수 역시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최 회장의 금융사업은 2004년 일본에서 소비자금융 사업을 시작하며 본격화됐다. 이후 러시앤캐시를 출범시키며 국내 소비자금융 시장에서 입지를 넓혔고 사업의 무게중심을 제도권 금융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최 회장의 성장 전략은 부실 금융사를 인수해 정상화한 뒤 이를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는 방식으로 이어져 왔다.전환점은 2014년이었다. 예금보험공사가 관리하던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각각 OK저축은행과 OK2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이후 두 회사를 통합해 현재의 OK저축은행 체제를 구축했다. 부실 저축은행을 정상화해 현재 업계 2위권으로 성장시킨 대표적인 구조조정 성공 사례로 꼽힌다.저축은행 성공 이후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냈다. 2016년 한국씨티캐피탈을 인수해 OK캐피탈을 출범시켰고, 인도네시아 안다라(Andara)은행과 디나르(Dinar)은행을 인수한 뒤 2019년 합병해 OK뱅크 인도네시아(OK Bank Indonesia)를 출범시켰다. 같은 해 그룹명을 OK금융그룹으로 변경하며 금융그룹 체제를 본격화했고, JB금융지주 컨소시엄을 통해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 투자에도 참여하며 해외 금융시장으로 보폭을 넓혔다.대부업 철수는 또 다른 변곡점이었다. OK금융은 저축은행 인수 당시 금융당국과 10년 내 대부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약속했고, 2023년 관련 라이선스를 반납하며 약속을 이행했다. 대부업 철수를 계기로 제도권 금융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고, 보험업 진출 기반도 마련하게 됐다. 대부업 철수는 이후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 부담을 덜어낸 계기로도 평가된다.최 회장의 M&A 여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2015년 LIG투자증권과 2017년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는 무산됐고, 지난해에는 상상인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인수도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나 금융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은 흔들리지 않았고, 이번 예별손보 인수를 통해 보험업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OK금융은 과거 저축은행 정상화 경험을 이번 인수의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OK금융 관계자는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해 업계 2위 수준으로 정상화한 경험을 바탕으로 예별손보 역시 안정적으로 정상화해 국내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곧 인수 완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본계약 체결과 금융당국 승인, 자본 확충,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개선 등 넘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OK금융 관계자는 “현재는 예별손보의 안정적인 정상화와 통합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기존 계약자의 불안을 최대한 빠르게 해소하고 킥스를 감독당국 권고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종합금융그룹 도약이라는 비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예별손보 인수가 최종 마무리되면 최 회장은 저축은행과 캐피탈에 이어 보험업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게 된다. 이후 과거 부실 저축은행을 정상화한 경험을 보험업에서도 재현할 수 있을지가 최 회장의 다음 과제가 될 전망이다.
2026.07.12 I 김형일 기자
롤러코스터 코스피에 ‘곱버스·레버리지’ 북적…ETF 거래 상위권 싹쓸이
  • 롤러코스터 코스피에 ‘곱버스·레버리지’ 북적…ETF 거래 상위권 싹쓸이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최근 코스피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와 반등을 노리는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가 동시에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거래량 상위권에 대거 진입하면서 잦은 손바뀜과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ETF 거래량 상위 10개를 인버스와 레버리지 상품이 모두 차지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5개에 달했다.(그래픽=챗GPT 생성 이미지)거래량 1위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이 기간 3146억좌가 거래됐다. ‘KODEX 인버스’가 304억좌로 뒤를 이었고,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가 50억좌로 3위를 차지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와 ‘TIGER 200선물인버스2X’는 각각 42억좌, 29억좌로 4위와 5위에 올랐다. 상위 5개 가운데 4개가 지수나 개별 종목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이었다. 다만 상위 10개로 범위를 넓히면 레버리지 상품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 6위,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가 7위,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가 10위를 기록했다. 코스닥150과 2차전지 업종의 일간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상품도 각각 8위와 9위에 이름을 올렸다.연초부터 5월 말까지와 비교하면 거래 양상의 변화가 뚜렷하다. 당시에도 거래량 상위 5개 가운데 4개는 인버스 상품이었지만, 레버리지 상품은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한 개에 그쳤다. 상위 10개 중엔 지수를 정방향으로 추종하는 일반 ETF도 3개 포함돼 있었다.그러나 지난 5월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상장된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상품이 거래 상위권을 빠르게 파고들었다. 지난달 18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 9000선을 돌파한 뒤 이달 9일 7291.91까지 밀리는 등 시장이 급격히 출렁이자 하락에 베팅하는 수요와 단기 반등을 노리는 수요가 함께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레버리지 ETF 시장의 외형도 급격히 커졌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국내 레버리지 ETF 순자산은 지난해 9조원에서 지난달 41조원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개인의 누적 순매수액은 지난달 하순 기준 약 11조원에 달했고, 6월 중순 이후 일평균 거래대금은 13조원을 기록했다. 거래량만으로 실제 회전율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단기 매매 성격이 강한 상품이 거래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과도한 손바뀜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관련해 “회전율이 높을 때는 200%에 가까웠다”고 밝힌 바 있다.개인투자자는 이달 들어 반도체 대형주가 조정을 받는 동안에도 관련 레버리지 상품을 대거 사들였다. 지난 1~10일 개인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을 1조 6624억원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조 5724억원, 1361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에도 개인 자금 5991억원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기관은 5166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454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레버리지 상품 14종을 사들인 금액만 2조 2615억원에 이른다. 문제는 레버리지 ETF의 운용 구조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레버리지 ETF는 매일 목표 배율을 맞추기 위해 기초자산 가격이 오르면 추가로 사고, 내리면 추가로 파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를 “오를 때 사고 내릴 때 파는 숏감마 구조”라며 “반도체 대형주가 급락하면 관련 ETF에서 매도가 나오고, 단일종목과 지수 레버리지 ETF에서도 추가 매도가 발생해 낙폭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레버리지 ETF가 단기 등락을 증폭할 수는 있어도 주가의 중장기 방향까지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유 연구원은 “레버리지 ETF로 변동성은 커졌지만 결국 주가 흐름은 실적과 동행한다”며 기업 실적과 펀더멘털이 중장기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봤다.
2026.07.12 I 박순엽 기자
엠퍼리디지털 비트코인 절반 처분…'코인 혹한기'에 줄줄이 트레저리 포기
  • 엠퍼리디지털 비트코인 절반 처분…'코인 혹한기'에 줄줄이 트레저리 포기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 트레저리(DAT) 전략을 써 온 나스닥 상장사 엠퍼리 디지털(Empery Digital)이 최근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의 절반 가까이를 매각해 부채를 상환하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와 주주 소송 비용 마련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시장 혹한기에 사실상 DAT 전략을 포기하는 공식 선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엠퍼리 디지털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서 지난 5월7일 이후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 총 1400BTC를 평균 개당 약 6만2200달러에 매각해 약 8710만달러(원화 약 1310억원)의 매각 대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확보한 자금 가운데 1000만달러는 7월7일 기존 부채 상환에 사용됐다. 나머지 자금은 ▲이전에 발표한 부동산 인수(매매계약 체결 완료 조건) ▲최근 분기보고서에서 공개한 주주 소송과 관련한 법률 비용 ▲일반 운영자금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회사는 앞서 지난달 말 6500만달러 규모의 부동산 투자를 발표했는데, 이는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시설을 최첨단 AI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는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내용이다. 이번 비트코인 처분으로 엠퍼리 디지털은 해당 시설을 인수하는 비상장 법인의 지분 25%를 취득할 계획이다. 공시에 따르면 이번 처분 이후 엠퍼리 디지털은 여전히 1514BTC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시세 기준 약 9650만달러 규모다. 또한 현금은 7390만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부채는 4500만달러가 남아 있다. 라이언 레인 엠퍼리 디지털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는 회사가 앞으로 자본을 어디에 배분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투자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앞으로도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투자 기회에 지속적으로 자본을 배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을 종료하고, 회사의 정체성을 AI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공식 선언으로 해석된다. 이번 사례는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단순한 장기 투자 자산이 아니라 필요할 때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 자산으로 활용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최근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스트래티지다. 스트래티지는 약 54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보유분 일부를 매각해 우선주 배당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이는 회사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시장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026.07.12 I 이정훈 기자
유언장 적힌 부동산 매각…대법 "유언 철회 단정 못해"
  • 유언장 적힌 부동산 매각…대법 "유언 철회 단정 못해"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부모가 자녀들에게 부동산을 서로 다른 비율로 물려주겠다는 유언을 남긴 뒤 정작 그 부동산을 팔고 숨진 사건에서 생전 처분만으로 유언이 철회됐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대법원이 판단했다. 부동산 매매대금도 유언에서 정한 비율대로 상속하려는 의사가 있었을 것이란 취지다.대법원 전경. (사진=백주아 기자)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노경필 대법관)는 사망한 A씨의 자녀 B씨가 “망인 유언의 효력을 확인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심의 원고패소 판결을 지난달 깨고 사건을 부산고법에 돌려보냈다.A씨는 2016년 부동산을 자녀 4명에게 다른 비율로 나눈다는 내용의 유언증서를 작성했다. B씨가 35%, 나머지 3명은 각 11%, 19%, 35%를 받는 것으로 적혀 있었다.그러나 이 부동산이 지역주택조합 사업 부지에 포함되자, A씨는 2019년 3월 부동산을 조합에 8억원에 매도하는 계약을 맺었다.A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했고, 유언장에 적힌 부동산의 매매대금을 어떻게 나누는지가 이 사건의 쟁점이 됐다.A씨 사망 이후 조합은 A씨 자녀들과 개별적인 매매에 합의해 각각 1억7700만원씩 동일하게 지급하고 소유권을 이전받았다.그러자 B씨는 유언의 효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형제들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유언장에 적힌 부동산 상속 비율에 따라 매매대금을 나눠야 한다는 주장이다.1·2심은 B씨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A씨가 생전에 부동산을 매도해 유언증서의 내용과 저촉되는 행위를 했으므로, 유언을 철회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민법은 유언자가 언제든지 유언 또는 생전 행위로 유언의 전부나 일부를 철회할 수 있고(1108조), 전후 유언이 저촉되거나 유언 후의 생전 행위가 유언과 저촉되는 경우에는 저촉된 부분의 전 유언은 철회한 것으로 본다(1109조)고 정한다.그러나 대법원은 “유언자가 특정인에게 목적물을 유증한 이후 해당 목적물을 제3자에 처분했더라도 여전히 그 처분대금 등 대상 재산에 대해 유언의 효력을 미치게 할 의사가 추단된다면 쉽게 유언의 철회를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판시했다.유언자의 의사가 유언의 일부라도 철회하려는 의사인지, 아니면 전부를 철회하려는 의사인지 여부는 실질적으로 집행이 불가능해진 유언 부분과 관련지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대법원은 “A씨에게 부동산 매매대금에 대해서도 유언의 효력을 미치게 할 의사가 있었다고 볼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부동산 매매대금에 대해서도 부동산 상속 비율과 같이 나눌 수 있다는 취지다.대법원은 “망인의 의사는 상속인들에게 부동산에 관한 상속 비율을 법정상속분(각 ¼)과 다르게 정하려는 것”이라며 “부동산을 매도하는 경우에도 부동산 매매대금은 그 부동산이 동일성을 유지하면서 형태가 변경된 것에 불과한 대상 재산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나아가 유언증서 작성 시점에도 지역주택조합 추진위원회가 활발히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으므로 부동산이 조합에 매도돼 그 매매대금을 상속하게 될 수 있다는 사정을 알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또 A씨가 매매계약 체결 당시 말기 암으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었고 계약 19일 뒤 사망한 만큼 매매대금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려고 했다거나 타인에게 증여하는 등 유언과 달리 처분하려고 한 사정을 찾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대법원은 “결국 망인의 부동산 매도 행위는 유언증서에 의한 유언과 양립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유언증서 작성 당시에도 부동산 매도를 전제로 그 대금을 법정상속분과 다르게 배분할 의사가 있었음을 추단할 수 있다”며 유언이 철회됐다고 판단한 원심을 다시 심리하도록 돌려보냈다.
2026.07.12 I 백주아 기자
'빌라 안 사'는 옛말, 1억 '웃돈' 얹었다…전·월세난에 경매 불장
  • '빌라 안 사'는 옛말, 1억 '웃돈' 얹었다…전·월세난에 경매 불장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이 줄어들면서 대체 주거지인 빌라 수요가 커지자 경매시장에도 온기가 번지고 있다. 특히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대항력을 포기한 경매 물건을 중심으로 일반 응찰자가 대거 몰리면서 낙찰 비중과 낙찰가율이 모두 높아지는 모습이다.서울중앙지법 입찰법정 앞 복도 (사진=연합뉴스)12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6일 서울 동부2계에서 입찰한 서울 강동구 길동의 전용면적 24.4㎡ 다세대주택은 첫 1회차 경매에서 감정가(2억 6600만원)보다 1억원가량 높은 3억 6201만원 선에 낙찰됐다.총 6명이 경쟁을 벌이며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이 136%까지 치솟았다. 해당 물건은 HUG가 집주인 대신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선지급하고 채권 회수를 위해 지난해 강제 경매를 신청한 주택이다.HUG는 2024년 3월부터 보증사고 물건을 경매에 부치고 직접 낙찰(셀프 낙찰) 받아서 무주택 가구에 공공임대로 임차하는 ‘든든전세’ 주택으로 활용하고 있다.전세사기 등으로 보증사고가 급증해 어려움을 겪던 HUG 입장에선 경매 낙찰로 주택의 소유권을 넘겨받아 회계상 자산 비율을 높이고, 전세 보증금을 받아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효자 사업이다.그러나 최근 HUG의 셀프 낙찰보다 제3자, 즉 일반 응찰자들의 낙찰이 급증하고 있다.HUG와 동시에 경매에 참여한 일반 응찰자들이 HUG보다 높은 금액을 써내 낙찰받는 사례들이 많아진 것이다.HUG에 따르면 지난 한 해 HUG 경매 신청 물건 중 셀프 낙찰은 3510건, 제3자 낙찰은 4228건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제3차 낙찰이 상반기에만 4347건으로 증가한 데 비해 HUG 직접 낙찰은 1325건에 그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낙찰된 5672건중 76.6%를 일반 응찰자가 가져간 것이다.HUG가 셀프 낙찰에 처음 뛰어든 2024년에도 HUG 낙찰(2052건)과 제3자 낙찰(2720건) 건수는 비슷했다.HUG는 최근 전세난이 심화되며 든든전세 확보를 늘린다는 계획이지만 HUG 입장에서도 제3자 낙찰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제3자가 고가에 낙찰하면 오히려 최장 8년 임대 후 매각을 통해 대위변제금을 회수해야 하는 든든전세 방식보다 채권 회수 시점은 더 빠르기 때문이다. 일반 응찰자들이 늘며 낙찰가율도 높아지고 있다.지지옥션 분석 결과 서울 빌라 기준으로 올해 1∼3월은 일반 응찰자에 비해 HUG의 평균 낙찰가율이 높았으나 올해 4월부터는 역전됐다. 올해 4월 HUG의 평균 낙찰가율은 67.28%였으나 제3자의 낙찰가율은 평균 74.98%로 7.7%포인트나 높았다.지난달에도 제3자의 평균 낙찰가율은 73.20%로, HUG의 평균 낙찰가율(69.59%)보다 3.61%포인트 높았다한때 전세사기 후폭풍으로 외면받던 빌라가 다시 관심을 끄는 것은 최근 아파트값과 전월세 품귀로 빌라의 매매, 전월세 가격과 거래량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의 연립주택 가격은 작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해 올해 들어 1∼5월까지 3.37% 상승했다. 작년 동기간 0.59% 오른 것과 비교해 큰 폭의 상승이다.특히 서울의 연립주택 전셋값은 작년 10·15대책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로 아파트 전월세 물건이 감소한 이후 상승폭이 커지기 시작해 지난 5월 한 달 동안 0.59% 상승했다. 2012년 10월(0.61%) 이후 13년7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이다. 빌라 전월세 거래량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집계 결과 올해 1∼5월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52만8858건으로 작년 동기(56만9998건) 대비 7.2% 감소한 반면, 연립·다세대를 포함한 비아파트 전월세는 작년 1∼5월 62만9107건에서 올해는 70만1756건으로 11.5% 증가했다.이 때문에 최근 경매업계에는 “요즘 빌라 낙찰을 받으면 전세 보증금으로 낙찰 대금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말이 돌고 있다.지난 7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한 빌라는 이날 4월 유찰 후 감정가(4억2800만원)의 80%인 3억4240만원에 2회차 경매가 진행됐는데, 9명이 응찰해 감정가에 육박(98.48%)하는 4억215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2021년도에 계약한 임차인의 보증금이 4억1400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보증금 수준에 낙찰받아 이보다 높은 전세보증금을 받으면 투입 자금이 곧바로 회수되는 격이다.
2026.07.12 I 박지애 기자
토지거래허가 전 계약 파기…위약금 약정 중요한 이유
  • 토지거래허가 전 계약 파기…위약금 약정 중요한 이유[똑똑한부동산]
  • [김예림 법무법인 심목 대표 변호사] 최근 집값이 급등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확대됐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은 토지 거래에 유입되는 투기 수요를 차단하기 위해 일정 면적 이상의 토지를 거래하는 경우 매매계약을 체결하기 이전에 토지 거래에 대한 행정청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제도다.서울의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토지거래허가 상담환영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원래 토지가 한정돼 있어 토지에 대한 투기 수요가 유입되면 토지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할 수 있고 그로 인해 경작 등의 이유로 토지를 직접 사용해야 하는 수요자의 토지 사용권리 등을 박탈할 수 있으므로 이를 막기 위한 취지에서 도입된 제도다.그런데 최근 토지를 넘어 주택 가격을 조정하기 위한 수단으로 토지거래허가제도가 활용되기 시작했다. 특히 주택 가격이 급등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함으로써 주택 거래 자체를 일정 요건을 갖춘 경우에만 가능하도록 해 주택의 공급과 수요를 모두 줄여 주택 가격을 조정하는 방식이다.주택 거래에 관해 토지거래허가를 받으려면 수요자는 주택 거래를 할 수밖에 없는 부득이한 사유를 객관적으로 소명해야 한다. 매수하려는 주택에서 2년 이상 반드시 실거주해야 하고, 이미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면 이를 매도하는 조건으로 토지거래허가를 받을 수가 있다. 이때 매도인과 매수인이 주택에 관해 매매약정을 하더라도 이는 토지거래허가를 받을 때까지 무효 상태이고, 토지거래허가를 받음으로써 비로소 유효하게 된다.그러나 현실적으로 매도인과 매수인은 토지거래허가를 받기 이전에 주택에 관한 매매약정을 구체화할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약정도 없이 토지거래허가를 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매매계약을 향후 체결할지 여부에 구속력이 전혀 없어 서로시간과 비용만 낭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최근 집값이 급등하면서 토지거래허가를 받기 전 매매에 관한 약정만을 한 상태에서 매도인이 일방적으로 매매약정을 파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때 아직 토지거래허가를 받기 이전이므로 매매약정 자체는 효력이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주택에 관한 매매대금이나 소유권이전등기에 관한 사항이 아니고 토지거래허가에 대한 협력의무 불이행이나 매매약정 자체의 일방적 파기와 같은 때에는 별도로 위약금 약정을 해 둔 경우 이는 유효하게 된다.이때 위약금 약정을 별도로 하지 않으면 귀책사유가 없는 상대방은 매매약정이 일방적으로 파기되더라도 위약금을 받을 수가 없으므로 매매약정에 이와 같은 내용이 구체적으로 포함돼야 한다. 토지거래허가 전에 매매약정이 파기되는 경우와 토지거래허가 후에 매매약정이 파기되는 경우를 구분해 정하면 좋고, 위약금의 액수도 매매계약이 체결될 것을 전제로 한 계약금으로 할 것인지, 매매약정을 체결하며 주고 받은 약정금으로 할 것인지 명확히 기재해두는 것이 추후 불필요한 분쟁을 막을 수 있어 유리하다.간혹 토지거래허가 전에 매매약정이 파기되는 경우만을 매매약정의 내용에 포함해 토지거래허가를 받은 후 매매약정이 파기되면 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문제가 생긴다. 이때에는 원칙적으로 매매약정이 매매계약으로 유효해진 것이므로 매매계약이 체결됐음을 전제로 법률 관계를 판단하면 된다. 물론 매매약정에 이와 같은 내용을 조건별로 명확히 기재한다면 별도의 판단 없이 그에 따라 처리하면 돼 간명하다.부동산 가격이 급등 또는 급락해 변동성이 큰 때에는 매도인과 매수인 사이에 매매약정에 관한 분쟁이 빈번히 발생할 수밖에 없다. 매매약정 내지 매매계약을 구체적으로 합의해 기재하는 것이 그나마 이와 같은 분쟁을 적은 노력과 비용으로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김예림 법무법인 심목 대표변호사.
2026.07.11 I 김형환 기자
주담대 규제가 바꾼 돈의 흐름, 빌라로 향하게 된다
  • 주담대 규제가 바꾼 돈의 흐름, 빌라로 향하게 된다 [손바닥 부동산]
  •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면 집값이 안정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서울 용산구 일대 아파트 및 주택가의 모습.대출이 줄어들면 수요가 감소하고, 수요가 줄어들면 가격도 안정된다는 논리다. 그러나 시장은 정책이 의도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자금은 항상 규제가 덜한 곳, 미래 가치가 높은 곳으로 이동한다. 최근 서울 연립·다세대(빌라) 시장의 거래 증가는 이러한 시장의 속성을 보여주고 있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의 2025년 7월 11일부터 2026년 7월 10일까지 서울 연립·다세대 매매 실거래를 살펴보면, 거래는 서울 전역에 고르게 분산되지 않았다. 송파구가 3,271건으로 가장 많은 거래를 기록했고, 은평·광진·강서·동작·양천구도 모두 2천 건 이상의 거래량을 나타냈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재개발과 신속통합기획, 모아타운 등 정비사업 기대감이 높은 노후 저층주거지라는 점이다. 반면 종로·중구 등 도심 업무지역은 거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는 단순히 빌라 거래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미래 개발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수요와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는 의미다. 연립·다세대 매매 거래량(그래픽=도시와경제)지난 1년 동안 정부는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강화했고, 서울의 고가 아파트는 사실상 대출만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시장이 됐다. 여기에 토지거래허가구역의 실거주 의무와 각종 금융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실수요자의 아파트 진입은 더욱 어려워졌다.하지만 규제가 수요 자체를 소멸시키지는 못한다.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와 미래 가치에 투자하려는 자금은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아파트 시장에서 막힌 자금이 상대적으로 진입이 쉬운 빌라 시장으로 이동했을 뿐이다.거래량 상위 지역을 보면 이러한 흐름은 더욱 분명하다. 송파구는 거여·마천뉴타운과 풍납동, 은평구는 갈현동과 불광동, 광진구는 중곡동과 자양동, 강서구는 화곡동, 동작구는 상도동, 양천구는 신월동과 신정동 등 서울의 대표적인 정비사업 대상지가 밀집해 있다. 거래가 많았던 지역 대부분이 향후 신축 아파트 공급이 가능한 곳이라는 점이다. 결국 지금 시장은 빌라를 사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신축 아파트를 사고 있는 것이다.과거 빌라는 감가상각되는 저가 주택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현재 서울에서 신규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는 부지는 대부분 재개발과 재건축 지역이다. 서울시 역시 신속통합기획과 모아타운 등을 통해 정비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현재의 낡은 건물이 아니라 앞으로 들어설 신축 아파트의 가치를 주목한다.물론 모든 거래가 투자 목적은 아니다. 전세사기 이후 전세 대신 매매를 선택하는 실수요도 적지 않다. 그러나 거래량이 집중된 지역 대부분이 정비사업 기대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수요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실거주 수요와 재개발 투자수요가 동시에 시장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부동산 시장에서 거래량은 투자심리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선행지표다. 이번 연립·다세대 시장에서도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시장이 이미 미래 가치를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더 큰 문제는 정책의 부작용이다. 정부는 대출을 줄여 가계부채를 관리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아파트를 살 수 없게 된 실수요자는 빌라로 이동하고, 투자자는 재개발 빌라를 선점한다. 그 결과 빌라 가격이 오르면 가장 큰 부담은 원래 빌라에 거주하던 서민들에게 돌아간다. 결국 아파트를 잡기 위한 규제가 빌라 가격을 밀어 올리고, 다시 서민 주거비 부담을 키우게 된다.빌라는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가 선택할 수 있는 주거 사다리 중 하나다. 하지만 지금은 재개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투자자금이 몰리고, 실거주 목적의 수요는 점차 밀려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규제가 강해질수록 가장 취약한 계층의 주거 부담이 오히려 커지는 이유다.물론 모든 빌라가 투자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사업성이 낮거나 정비사업 추진 가능성이 떨어지는 지역은 장기간 자금이 묶일 위험이 있다. 따라서 거래량만 보고 접근해서는 안 된다. 사업 추진 단계와 권리산정기준일, 용도지역, 역세권 여부, 정비사업지 지정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서울 연립·다세대 매매 실거래는 시장에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규제는 수요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바꾼다. 아파트를 막으면 빌라가 움직이고, 빌라를 막으면 또 다른 시장으로 자금은 이동한다.최근 서울 빌라 시장의 거래 증가는 저가 매수로만 판단해선 안된다. 금융규제가 만든 풍선효과와 정비사업 확대 정책, 그리고 미래 신축 아파트에 대한 기대가 결합된 결과다. 앞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빌라를 매수할 때의 주요 질문은 ‘빌라를 살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빌라가 미래의 아파트로 바뀔 가능성이 높은가’가 될 것이다.
2026.07.11 I 박지애 기자
대출 ‘6억→3억’ 쇼크…또 멀어진 ‘내 집 마련’의 꿈
  • 대출 ‘6억→3억’ 쇼크…또 멀어진 ‘내 집 마련’의 꿈[부동산 취재로그]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갑자기 3억원이나 줄이면 어떡하란 말인가요?”지난 8일 부동산 시장은 은행발 대출 한도 축소 소식에 크게 술렁였습니다. KB국민은행이 수도권 및 규제지역의 주택구입자금 대출 한도를 기존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전격 축소했기 때문입니다. 주택 매수 잔금을 치르기 위해 3억원 이상의 대출이 필요했던 수요자들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습니다.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난데없는 ‘대출 오픈런’에 나서야 할 판”이라는 토로가 잇달았습니다.서울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전월세 안내문_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자료사진]당장 은행으로 달려가 대출 서류 접수를 마친 이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대출 실행일이 50일 이상 남은 경우에는 은행 서류 접수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유명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억대 잔금 마련을 걱정하는 글이 쏟아졌고, “다른 시중은행으로 발품을 팔아보라”는 조언이 이어졌습니다.정부가 시세 15억원 이하 주택 구입 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제한한 데 이어, 민간 시중은행이 이를 자체적으로 3억원까지 낮춘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신한은행 역시 오는 10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취급 시 적용되던 모기지보험(MCI·MCG) 취급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움직임이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선두 은행들이 대출 고삐를 죄기 시작하면서 다른 은행들도 연쇄적으로 대출 규모를 줄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금융권에서는 이를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압박이 본격화된 결과로 해석합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은 8조3000억원 증가하며, 올해 들어 두 달 연속 8조원 이상의 급증세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주택 거래량 회복과 함께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여기에 은행들의 자체 대출 여력까지 한계에 다다르자 잇따라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는 것입니다.은행권의 ‘대출 조이기’가 본격화되면서 실수요자들의 자금 조달 부담은 한층 가중될 전망입니다. 특히 매매가 10억~15억원 선의 서울 외곽 및 중소형 아파트 매매 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수억원의 현금을 단기간에 추가로 마련하지 못한 실수요자들이 매수 계획을 철회하는 사례가 속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결국 현금 동원력이 있는 자산가와 대출 의존도가 높은 서민 실수요자 간의 ‘자산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근 전세가격 급등으로 대출을 보태 내 집 마련에 나서려던 서민들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이 매수를 포기하고 다시 임대차 시장으로 유턴할 경우, 전월세 가격을 다시 밀어 올리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면 이미 대출 규제가 엄격했던 25억원 이상 고가 주택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2026.07.11 I 이정현 기자
SK하이닉스, 나스닥 데뷔 첫날 13% 급등…AI 투자 열기 재확인(종합)
  • SK하이닉스, 나스닥 데뷔 첫날 13% 급등…AI 투자 열기 재확인(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 상장 첫 거래에서 13% 가까이 급등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로 반도체주가 조정을 받았지만, AI 메모리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평가다.최태원 SK회장 및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이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서 미국예탁증서(ADR) 상장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나스닥 제공)10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한 SK하이닉스의 미국예탁증서(ADR)는 공모가(149달러)보다 12.76% 오른 168.01달러에 첫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는 170달러로 공모가 대비 약 14% 높은 수준에서 출발했고, 장중 177달러까지 오르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상승폭이 다소 줄었지만 두 자릿수 상승률을 유지했다. 첫 거래일 거래량은 1억600만 ADR을 넘어섰다.이번 상장은 265억달러(약 40조원) 규모로 외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전체 IPO 기준으로도 지난달 스페이스X와 2014년 알리바바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큰 공모로 기록됐다. 공모는 7배 이상 초과 청약되며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투자자들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SK하이닉스에 적극적으로 베팅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AMD 등의 AI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세계 1위 업체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서울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1년간 약 630% 상승했다. 최근 AI 투자 증가세 둔화 우려로 사상 최고가 대비 25%가량 조정을 받았지만 투자 심리는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나스닥 개장식에서 “오늘은 SK하이닉스에 매우 자랑스럽고 역사적인 날”이라며 “HBM은 AI 혁명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AI 시대 메모리 병목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메모리 서비스(Memory-as-a-Service)’ 사업 가능성을 언급하며 한국 외 지역에서 총 5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미국 투자도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시장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가벨리펀드의 류타 마키노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시장의 수급은 최소 2028년까지 매우 타이트할 것”이라며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신중하게 늘리고 있어 단기간 공급 과잉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AI가 메모리 산업을 기존 PC·스마트폰 중심의 경기순환 산업에서 구조적 성장 산업으로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다만 AI 투자 둔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손버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디저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AI 관련 수요가 약해지는 것이 메모리 호황을 끝낼 가장 큰 위험요인”이라며 “수요가 흔들리면 현재의 메모리 랠리도 꺾일 수 있다”고 말했다.이번 미국 상장은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 재평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ADR은 이날 서울시장 보통주 환산 가격보다 약 16% 높은 수준에서 거래됐으며, 미국 경쟁사인 마이크론과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줄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SK하이닉스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마이크론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미국 기관투자가들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베일리 기포드와 코튜 매니지먼트(Coatue Management),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파트너스 등이 핵심 투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전략가는 “미국 투자자들의 잠재 수요가 분명히 존재했다”며 “첫날 거래량이 유통 ADR의 절반 수준에 달한 점을 보면 장기 투자자뿐 아니라 단기 매매도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최 회장은 향후 추가 미국 증시 자금 조달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더 나은 수익률을 보여줄 수 있어야 투자자들의 수요도 커질 것”이라며 “우선 해야 할 일은 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추가적인 상승 여력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향후 투자자 수요가 충분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추가 ADR 발행도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SK하이닉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생산능력 확대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도입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성공적인 미국 상장이 침체됐던 아시아 기업들의 미국 증시 상장 시장을 다시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본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 역시 미국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시장에서는 이번 SK하이닉스의 성공적인 미국 상장이 침체됐던 아시아 기업들의 미국 IPO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도 미국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SK하이닉스 흥행이 후속 대형 IPO의 투자심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2026.07.11 I 김상윤 기자
안철수 “코스닥 지수 700대…이재명 정부 말 믿은 국민만 청산당해”
  • 안철수 “코스닥 지수 700대…이재명 정부 말 믿은 국민만 청산당해”
  • [이데일리 안소현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버린 자식 취급 코스닥, 이대로라면 이재명 정부도 국민의 반대매매로 청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스닥 지수 700대, 바로 이게 한국 경제의 맨 얼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많은 국민들이 종사하고 실제 민생을 책임지는 중소·중견·벤처기업들이 상장된 곳이기 때문”이라며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와 경기 둔화 속에 우리 경제의 허리인 이러한 기업들은 사정이 더욱 악화되어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리고 코스닥이 800선 아래로 추락한 날, 증권사들은 빚투 계좌를 무자비하게 청산했다. 바로 반대매매”라며 “반대매매는 본인 의사와 무관하다. 헐값에, 최악의 가격에 던져진다. 일반 투자자들은 빚만 그대로 남는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개미들은 담보 부족 통보를 받고 지옥 같은 오후를 보내며 밤새 전전긍긍한다. 담보를 맞추기 위해 또 빚을 낸다”며 “그러다 다음 날 아침이 오면 계좌가 또 박살나 있다”고 했다.안 의원은 “누가 빚을 내게 만들었나”라며 “이 대통령이 직접 증시 부양을 최고의 성과인 양 자랑하며 삼전닉스를 앞세워 국민을 현혹했다”고 직격했다.또 “결국 이재명 정부의 말을 믿은 국민만 청산당했다. 이보다 무책임한 정치가 어딨느냐”며 “반대매매는 한 가정의 전세금이고 자식 학비이며 노후자금이다. 그 돈이 강제로 녹아내리고 있다”고 한탄했다.아울러 “개미의 피눈물, 700대의 코스닥. 이게 이재명 정권의 진짜 민생 성적표”라고 덧붙였다.
2026.07.10 I 안소현 기자
수급 풀렸다 '기관' 양시장 폭풍매수....종목 90% 오르며 코스피 5%대 급등
  • 수급 풀렸다 '기관' 양시장 폭풍매수....종목 90% 오르며 코스피 5%대 급등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10일 오후 코스피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에 힘입어 5%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중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급등 장세가 연출됐다. 코스닥도 6%대 강세를 보이며 800선을 회복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후 1시 9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98.31포인트(5.46%) 오른 7690.22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도 50.20포인트(6.32%) 상승한 844.20에 거래되고 있다.이날 낮 12시 54분엔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기준가격(1179.55p) 대비 5.13% 오른 1240.15p를 기록하며 1분간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들어 매수 사이드카 발동은 이번이 17번째다. 사이드카는 발동 5분 후 자동 해제됐다.▲매수-매도 사이드카 연도별 내역/한국거래소 제공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조7896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조4811억원, 2368억원 매도 우위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3831억원 순매수다.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설비투자 의구심을 일으켰던 메타 등의 릴레이 투자 소식에 AI 사이클 노이즈가 진정되며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풀리는 수급으로 양 시장 상승 종목이 90% 가량으로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메타가 내년 컴퓨팅 파워 14기가와트(GW) 확보를 위해 9월 자체 AI 칩 양산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컴퓨팅 파워 판매설이 자원 잉여가 아니라 캐파 쇼티지에 따른 임대사업 수익성이 높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증권가에서는 최근 증시 급락 과정에서 시장 불안 요인으로 지목됐던 국민연금의 기계적 매도 압력이 상당 부분 완화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염승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8일 종가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26.3%로, 5월 말 29.9%에서 지난달 22일 31.1%까지 높아지며 허용 범위(28.8%)를 웃돌았지만, 최근 하락으로 다시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 범위 안으로 들어왔다”며 “국민연금의 기계적 매도 압력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KB금융(105560)(+10.68%), 삼성전기(009150)(+7.57%), SK스퀘어(402340)(+7.31%), 삼성전자우(005935)(+7.11%), 삼성전자(005930)(+6.6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6.04%), 삼성생명(032830)(+5.67%), SK하이닉스(000660)(+3.34%), 현대차(005380)(+4.60%), LG에너지솔루션(373220)(+3.67%) 모두 오르고 있다.이 시각 코스닥도 50.20포인트(6.32%) 급등한 844.20에 거래되고 있다. 기관이 4425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이끌고 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243억원, 1177억원 매도 우위다.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도 강세다. 피에스케이(319660)(+24.44%), 원익IPS(240810)(+17.64%), 주성엔지니어링(036930)(+8.80%), 알테오젠(196170)(+8.67%), 리노공업(058470)(+8.57%), 에코프로비엠(247540)(+9.51%), 에코프로(086520)(+7.30%),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7.42%), 코오롱티슈진(950160)(+3.78%) 등이 오르고 있다. 반면 HLB(028300)는 간암 신약 미국 FDA 허가 불발 소식에 29.89% 급락하고 있다.업종별로는 통신장비, 복합기업, 건설, 전기장비가 8~10대 급등하며 대부분 강세 우위다. 다만 카드, 건강관리장비와 용품 등은 약세다.
2026.07.10 I 김경은 기자
10억이 15억 된 집값, 생애 최초 '6억 대출한도' 토론 핵심 의제로
  • 10억이 15억 된 집값, 생애 최초 '6억 대출한도' 토론 핵심 의제로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정부가 다음 주부터 네 차례에 걸쳐 개최할 부동산 공개 토론회에선 청년층의 생애 최초 주택 구입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6억원 한도의 적정성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전·월세 가격뿐 아니라 주택 매매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실수요자임에도 6억원 한도로 인해 집을 못 사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KB국민은행이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인해 10일부터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줄이면서 주택 매입 잔금을 치르는 데 어려움이 커진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6억 한도 때문에 집 못 산 청년, 그들을 위한 일인가”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10일 부동산 토론회 관련 브리핑을 열고 “14일부터 16일까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재정경제부가 각각 공급, 금융, 세제를 주제로 공개 토론회를 열고 23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대토론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당초엔 15일로 예정됐던 대통령 주재의 대토론회가 23일로만 연기되는 듯 했으나 이에 앞서 세 차례나 더 토론회를 개최키로 한 것이다. 김 실장은 “지난 1년 간 우리나라를 둘러싼 환경이 상당히 달라졌다”며 “이전 정책을 만들 때 사용했던 모델을 적용했을 때 어떤 방향으로, 어떤 효과가 나타날지 예측하기 어렵다. 이에 부처별로 중요 주제를 논의한 뒤 어느 정도 의견의 가닥을 정리해 대통령이 참석하는 토론회에서 다시 논의하는 방식으로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토론회의 핵심 주제로 청년층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대출 규제 적정성이 떠오르고 있다. 생애최초주택구입자는 규제지역이라도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40% 아닌 70%가 적용되지만 작년 6.27 대책에 따라 이들 역시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된다. 주택 시세가 15억원 이하인 경우 6억원,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는 4억원, 25억원 초과는 2억원이 적용된다. 문제는 무주택자들이 너무 높은 전·월세 부담을 피해 주택 매수로 전환하고 싶어도 10억원 안팎, 15억원 안팎의 주택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해 최대 6억원의 대출을 받아도 집을 살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즉, 청년층·생애최초주택구입자 등 실수요자에게도 똑같이 6억원의 대출한도를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한가가 토론회의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김 실장은 “전·월세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고, 임차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반드시 집을 사고 싶다는 절박함이 있는 청년들도 있다”며 “아주 큰 금액이 아닌 데도 6억원이라는 대출 한도 때문에 집을 사지 못한다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10억원 짜리 주택이 12억원이 되고, 12억원이 14억~15억원으로 오르고 있다”며 “주택 가격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대출 한도로 이를 막는 것이 청년들을 위한 일이냐는 고민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실장은 “(KB국민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줄이면서 바로 영향을 받게 됐다는 청년들의 사연을 오늘 문자로 받았다”며 “청년들이 결혼하고 맞벌이하면서 ‘우리 앞으로 30년, 40년 동안 일해 소득을 만들 자신이 있다’고 하는데 지금 당장 자산이 없다는 이유로 이들을 외면하는 것이 맞느냐냐”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와 전세 가격은 올해 들어 이달 첫째 주까지 5.42%(주간 기준)씩 올랐다. 성북구 길음1단지 래미안(84㎡)은 작년말까지만 해도 10억원대였으나 지난 달 13억원대에 거래됐다. 김 실장은 “정부 내부에선 어렵게 대출 규제를 만들어놨는데 이를 완화하면 15억원 안팎의 주택 시장이 더 뜨거워질 것이고, 이를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는 지적도 나온다”며 “최종 결정은 열어놓고 좋은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보유세 등 과세 강화 원칙은 지킬 것”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재개할 때부터 반복적으로 언급했던 불로소득에 대한 과세 강화 등의 원칙에 대해선 변화가 없을 것임을 내비쳤다. 김 실장은 보유세 강화 기조가 바뀔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정부가 모든 사안을 공론장에서 인기투표하듯이 결정할 수 없다”며 “정부에는 주거 안정 등 공익 목적이 있고, 세제와 과세 원칙도 이를 바탕으로 의견을 듣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과정에서 밝힌 세제의 원칙은 정책 검토의 기본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토론회를 거쳐 7월말 또는 8월초 세제개편안을 마련,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세제개편안에는 종합부동산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상향 조정하는 등의 보유세 강화와 장기보유특별공제 중 보유 공제를 축소·폐지하는 내용의 양도소득세 강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주택 공급 대책 역시 토론회의 핵심 의제 중 하나다. 정부는 작년 9.7 대책을 통해 2030년까지 수도권에서 총 135만 가구를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수요가 높은 서울 서초구 서리풀지구에 2만 가구를 공급하기 위해 2028년 착공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용산국제업무지구, 태릉CC부지 및 육사 부지, 과천 경마장 등 유휴부지에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은 여전히 지자체와 주민들의 반대를 겪고 있다. 주택 공급을 위해선 서울시 등과의 협의가 중요하다. 김 실장은 “서울시와 경기도 등 지방 정부는 주택 공급과 도시계획에서 중요성이 크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정책 중 국토부가 법, 제도를 통해 지원해야 하는 부분도 있어 계속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토론회는 서울시와 공동으로 하는 것이 아닌 만큼 서울시가 전달할 의견이 있다면 서울시 관계자가 토론회에 참석해 의견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10 I 최정희 기자
규제 약발 안듣는 수도권 집값…주거비, 물가 새 복병으로 부상
  • 규제 약발 안듣는 수도권 집값…주거비, 물가 새 복병으로 부상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사진=뉴시스)서민들의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가 소비자물가보다 더 빠르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전월세를 비롯한 주거비용 상승세가 하반기 물가 안정을 위협하는 새로운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의 잇단 규제 대책에도 수도권 집값이 다시 들썩이는 데다, 반도체 호황과 투자 수익 등으로 시중에 풀린 대규모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전월세 포함 물가지수 ‘끈적한’ 상승세[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0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 오르며, 지난해 같은 기간(2.3%)과 비교해 확연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3.4%)에 비해서는 낮지만,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의 반작용으로 전세의 월세화, 전세값 상승 등이 나타나면서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주거비의 경우 식음료나 유가 등 다른 품목에 비해 가격 변동성이 매우 낮은 반면,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절대적인 비용 부담은 크다. 한번 오른 주거비는 쉽게 떨어지지 않아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장기간 제약하는 고착성 물가 압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에 소비자물가지수 개편 시 집세 비중이 1000 중에 99.1에서 105.2로 늘어날 예정”이라며 “올해는 전월비 집세 상승률이 0.1% 정도인데, 내년은 0.2%로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가데이터처는 자가주거비를 물가 품목에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자가주거비는 자신이 소유한 집을 주거용으로 사용해 얻는 서비스 가치에 해당한다. 본인 집을 전세나 월세로 빌려줄 경우 받을 수 있는 임대료를 말하는 것이다. 현재 소비자물가지수에는 전세와 월세 등의 임대료는 반영되지만 자기 집에 사는 가구가 부담하는 주거서비스 비용은 공식 지표에 직접 반영되지 않아 실제 집값 상승과 물가 지표 간에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가주거비가 물가 품목에 포함될 경우 주거비가 전체 물가에서 차지하는 가중치는 기존 10% 수준에서 20~30%대까지 크게 늘어난다. ◇ 집값 상승 기대감 높아져…“소비위축·물가상승 우려”하반기 주거비 물가를 자극할 대내외적 요인들이 산적해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중심의 집값 상승 폭은 재차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6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27%에서 이번주 0.30%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시장의 유동성 흐름도 심상치 않다. 최근 반도체 등 전방 IT 산업의 역대급 수출 호조로 벌어들인 이른바 ‘반도체 머니’와 증시 및 자산시장에서 실현된 투자 수익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른바 ‘반도체 벨트’로 불리는 화성 동탄·구리·용인 기흥구 등은 규제지역 지정에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화성 동탄구의 아파트 값은 7월 첫주 1.29% 상승하며, 지난주(1.46%)보다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1%가 넘는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용인 기흥구는 이번주 조사에서 0.56% 올라 지난주(0.39%) 상승폭을 크게 웃돌았다. 구리시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64% 상승했는데, 규제지역 지정 직전(0.30%)에 비해 상승폭이 2배 이상 확대됐다. 시중의 풍부한 자금이 수도권 유망 지역의 매매 수요를 동시 자극할 경우, 매매 가격뿐 아니라 전세와 월세 가격도 동반 상승할 공산이 크다. 주거비 발(發) 인플레이션 압력은 한층 더 강해질 수밖에 없다.익명을 요구한 한 거시경제 전문가는 “수출 호조에 따른 대규모 자금 유입이 경기 전반에는 호재이지만, 자산시장으로 과도하게 쏠릴 경우 부동산 가격과 주거비를 밀어 올리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며 “변동성이 낮은 주거비 물가의 특성을 고려할 때, 하반기 이후 가계 소비 위축과 물가 안정 기조 유지를 위협하는 핵심 뇌관이 될 수 있어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윤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주거비 상승에 따른 가계의 부담은 물가 통계로 받아들이는 것보다 훨씬 심각할 것”이라며 “특히 수도권, 특정계층(세입자)를 중심으로 주거비 부담 증가와 실질소득 감소 영향이 차별적으로 매우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6.07.10 I 장영은 기자
상암DMC 랜드마크 용지, 다시 시장으로…20년 만에 주인 만날까
  • 상암DMC 랜드마크 용지, 다시 시장으로…20년 만에 주인 만날까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약 20년간 주인을 찾지 못한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핵심부지인 ‘DMC 랜드마크 용지’가 다시 시장에 나온다. 해당 부지는 6차례 유찰된 곳으로 이번에는 개발기준 및 공급조건을 대폭 개선해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상암동 1645번지(F1), 상암동 1646번지(F2) 2개 필지 위치도. (사진=서울시 제공)서울시는 10일 상암동 1645번지(F1), 상암동 1646번지(F2) 2개 필지로 구성된 DMC 랜드마크 용지에 대한 공급공고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2개 필지를 일괄 매각하는 방식으로 합산 면적은 3만 7262.3㎡, 용지 공급 예정 가격은 감정평가액인 9241억원이다. 공고기간은 공고일로부터 5개월로 12월 10일에 사업계획서를 접수하고 12월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목표로 추진된다.앞서 해당 부지는 총 6차례 공급공고가 실시됐으나 무산된 바 있다. 이에 서울시는 변화한 부동산 개발시장과 업계 의견을 반영해 사업자가 실제로 사업을 구상하고 착수할 수 있도록 개발기준과 공급조건을 대폭 개선했다. DMC 핵심기능과 공공성은 유지하되 민간이 시장 여건에 맞춰 실현 가능한 개발계획을 제안할 수 있도록 용도 계획과 대금납부 조건 등을 현실화했다.기존 경직됐던 용도기준을 완화해 민간의 창의적 사업모델이 들어설 수 있는 여지를 넓혔다. 지정용도 비율을 기존 50% 이상에서 40% 이상으로 하향하고 주거비율 제한 기준(기존 30%)을 삭제했다. 또 국제컨벤션 의무도입 기준을 삭제하고 용도별 최소비율 기준도 없앴다. 해당 부지는 중심상업지역으로 기본 용적률은 1000%이며 혁신디자인·친환경성능·관광숙박시설 등 관련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추가 인센티브 적용도 가능하다.공급조건도 사업 추진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개선됐다. 전에는 매매대금을 5년간 6개월 단위로 균등분할 납부하도록 했으나 앞으로는 계약체결일로부터 5년 이내의 범위에서 분할납부 횟수, 납부일정, 납부금액 등을 서울시와 협의해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중도금 반환채권 양도에 관한 특약을 신설하여 사업자의 금융 조달 여건을 개선했으며 제3자 양도제한 기간도 기존 10년에서 5년으로 단축했다.서울시는 이번 공급공고를 통해 단순한 고층 건물이 아니라 DMC의 산업적 정체성과 도시적 상징성을 함께 담아낼 수 있는 미래형 랜드마크를 유도할 계획이다. DMC 랜드마크용지 개발이 본격화되면 상암 DMC 일대의 중심성이 한층 강화되고, 미디어·콘텐츠 산업을 넘어 AI·데이터·디지털 기술 기반의 미래산업 유치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김용학 미래공간기획관은 “DMC 랜드마크용지는 단순한 토지 공급 대상이 아니라 미래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핵심 무대”라며 “민간의 창의성과 DMC 산업생태계가 결합 될 수 있도록 공급조건을 현실화한 만큼 상암을 서북권의 중심을 넘어 일과 삶, 문화와 여가가 공존하는 ‘글로벌 톱 3 서울’의 미래 경제 거점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7.10 I 김형환 기자
"SK하닉 ADR 급등하면, 국장도 오르나요?" 궁금증 총정리
  • "SK하닉 ADR 급등하면, 국장도 오르나요?" 궁금증 총정리[Q&A]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SK하이닉스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한다. 공모가는 주당 149달러로 확정됐으며, 공모 규모는 ADR 1억7790만주(보통주 1779만주)다. 조달 금액은 약 265억달러(약 40조원)로, 2014년 알리바바의 250억달러를 넘어선 외국 기업의 미국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다.특히 이번 공모가는 한국 종가를 기준으로 환산한 가격보다 약 2.9%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대규모 IPO에서 통상 기존 주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공모하는 사례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프리미엄 프라이싱(Premium Pricing)’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기관투자가들의 주문도 모집 물량의 7배를 웃돌며 흥행에 성공했다.SK하이닉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미국 투자자 기반을 확대하고 AI 메모리 시장에서의 성장성을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직접 평가받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투자자들은 10일부터 ‘SKHYV’ 종목코드로 조건부 거래를 시작하며, 13일부터는 ‘SKHY’ 종목코드로 정규 거래를 시작한다.SK하이닉스 ADR 상장을 둘러싼 주요 궁금증을 문답으로 정리했다.(사진=AFP)-ADR는 무엇인가.△ADR(American Depositary Shares)는 미국 투자자들이 해외 기업 주식을 미국 증시에서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예탁증서다.미국 예탁은행이 한국에 보관된 SK하이닉스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며 미국 투자자들은 이를 일반 미국 주식처럼 달러로 사고팔 수 있다.이번 SK하이닉스 상장에서는 ADR 1주가 보통주 10분의 1주(0.1주)에 해당한다. 따라서 ADR 가격과 한국 주가를 비교할 때는 반드시 10분의 1로 환산해야 한다.-왜 미국 상장을 추진했나.△AI 반도체 시장 확대가 가장 큰 배경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AI 기업에 공급하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의 선두 업체다. 생성형 AI 투자 경쟁이 이어지면서 대규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자금 확보 필요성이 커졌다.미국 증시에 상장하면 세계 최대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접근성도 크게 높아진다.또 미국 투자자들이 엔비디아뿐 아니라 AI 메모리 산업 자체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통로가 생긴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이번 IPO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규모와 상징성을 모두 갖춘 상장이기 때문이다.공모 규모는 약 265억달러로 알리바바의 250억달러를 넘어 미국 역사상 최대 외국기업 IPO가 될 전망이다. 수요예측에서는 모집 물량의 7배가 넘는 주문이 몰렸으며 글로벌 장기 투자펀드와 국부펀드 등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AFP)-149달러는 한국 주가와 비교하면 어느 수준인가.△SK하이닉스의 한국거래소 전날(9일) 종가는 218만6000원이었다. 이를 ADR 기준으로 환산하면 보통주 1주가 ADR 10주에 해당하므로 21만8600원(ADR 10주) → ADR 1주당 21만8860원이 된다.여기에 공모가 산정 당시 환율인 1달러=1509.9원을 적용하면 한국 종가 기준 ADR 가격은 약 144.8달러다.공모가는 이보다 높은 149달러로 결정돼 2.92%의 프리미엄을 인정받았다.-왜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었나.△가장 큰 이유는 AI 메모리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경쟁력이다.SK하이닉스는 현재 HBM 시장 선두 업체로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AI 반도체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은 HBM 시장 성장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SK하이닉스를 평가하고 있다.이번 수요예측에도 글로벌 장기 투자펀드와 국부펀드, 헤지펀드 등이 대거 참여하면서 공모가가 희망 범위 상단에서 결정됐다.-미국 상장이라고 해서 미국에서 더 높은 가치평가를 받는 것인가△미국 시장에는 AI 관련 투자자금이 풍부하고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AI 반도체 기업들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 역시 미국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질 경우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일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다만 상장 자체만으로 한국 주가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결국 기업가치는 AI 메모리 수요와 실적 개선 여부가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미국 ADR 가격과 한국 주가는 항상 같이 움직이나.△장기적으로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ADR와 한국 보통주는 모두 SK하이닉스의 동일한 기업가치를 반영하는 증권이다. 실적이나 AI 메모리 수요, 반도체 업황 등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같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다만 단기적으로는 거래 시간과 투자자 구성, 환율, 수급 등의 영향으로 가격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미국에서 ADR이 급등하면 다음날 한국 주가도 오르나.△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만 반드시 같은 폭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미국 시장은 한국 증시가 마감한 이후 거래된다. 따라서 미국에서 ADR 가격이 크게 오르거나 내리면 다음 거래일 한국 증시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다만 국내외 투자자 수급과 환율, 시장 분위기 등이 함께 반영되기 때문에 AD R 상승률과 한국 주가 상승률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ADR과 한국 주가의 가격 차이는 계속 유지될 수 있나.△큰 차이가 오래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장의 판단이다.가격 차이가 과도하게 벌어질 경우 차익거래(Arbitrage) 유인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ADR 가격이 지나치게 높으면 이를 한국 보통주와 교환하거나 반대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가격 차이를 이용하려는 거래가 나타날 수 있다.다만 실제 차익거래는 예탁기관 절차와 전환 비용, 환율, 거래 기간 등이 필요해 개인투자자가 즉시 활용하기는 쉽지 않다.-이번 상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도 도움이 될까.△시장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미국 증시는 AI와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 기반이 두텁고 글로벌 기관투자가 비중도 높다. 미국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지면 기업가치가 보다 글로벌 기준에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다만 기업지배구조와 주주환원 정책 등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구조적인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미국 상장만으로 기업가치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는 무엇인가.△결국 핵심은 AI 메모리 시장의 성장세다. 이번 미국 상장은 대규모 자금 조달과 글로벌 투자자 저변 확대라는 의미가 크지만, 장기적인 주가를 결정하는 것은 실적이다.HBM을 중심으로 한 AI 메모리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의 투자 확대가 이어질지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이번 공모에서 기관 수요가 7배를 넘으며 흥행에 성공한 것도 글로벌 투자자들이 이러한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이번 상장의 가장 큰 의미는 무엇인가.△SK하이닉스가 세계 최대 자본시장에서 기업가치를 평가받게 됐다는 점이다.그동안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면서도 한국 증시에만 상장돼 있어 미국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이번 상장을 계기로 미국 투자자들도 자국 증시에서 SK하이닉스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됐다. 회사 역시 글로벌 투자자 기반을 넓히고 대규모 자금을 확보해 AI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조달한 자금은 어디에 사용되나.△AI 메모리 생산능력 확대가 핵심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신규 생산시설 투자와 첨단 반도체 장비 도입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생성형 AI 확산으로 HBM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생산능력을 적기에 확대하는 것이 경쟁력 확보의 핵심으로 꼽힌다.-SK하이닉스가 이번에 조달한 265억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면 환율이 크게 움직일 수 있나.△SK하이닉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약 265억달러를 조달하고 국내 투자자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한꺼번에 원화로 환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통상 해외에서 조달한 자금은 현지 투자나 해외 법인 운영, 달러 표시 설비투자 등에 우선 활용되며, 국내에서 필요한 자금도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차례에 걸쳐 분산 환전하는 경우가 많다.외환시장에서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거래가 이뤄지는 만큼 일시에 대규모 달러 매도가 나오면 단기적으로 원화 강세(환율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외환당국과 거래은행들이 분할 매매 등을 통해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실제로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도 공모대금을 일시에 환전하기보다 자금 사용 일정에 맞춰 단계적으로 운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이번 상장이 다른 국내 기업에도 영향을 줄까.△미국 자본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세계 최대 자본시장인 미국에서는 풍부한 유동성과 다양한 기관투자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다만 미국 상장은 높은 공시 의무와 규제 준수 비용이 뒤따르는 만큼 모든 기업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AI, 바이오 등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미국 상장 검토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투자자들이 앞으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변수는 무엇인가.△상장보다 중요한 것은 실적이다. AI 투자 확대가 이어질지, HBM 시장 성장세가 지속될지,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들의 AI 인프라 투자가 얼마나 이어질지가 향후 기업가치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또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 경쟁사들의 HBM 경쟁이 본격화되는 만큼 기술 우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2026.07.10 I 김상윤 기자
전월 서울 토허신청 4월比 40% 감소…가격 상승 10·15 이후 최대
  • 전월 서울 토허신청 4월比 40% 감소…가격 상승 10·15 이후 최대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본격화된 지난달 서울 지역 토지거래허가신청(토허신청)이 4월 대비 40% 가량 줄었다. 반면 가격 상승은 10·15 대책 이후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표=서울시 제공)서울시가 지난 6월 토거래허가 신규 신청 건수가 5382건으로 지난 4월(8925건) 대비 39.7%, 전월(6043건) 대비 10.9% 줄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5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영향으로 신청 건수가 전월 대비 32.3% 줄어든 데 이어 세입자 있는 주택에 대한 실거주 유예 제도 이후인 지난달에도 신청 감소세가 이어져 정책 시행에 따른 거래 증가 효과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6월 주간 일평균 토지거래허가 신청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유예 발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중과유예 종료를 앞두고 일시적으로 집중됐던 신청 수요 감소와 7월 세제개편을 앞두고 시장 참여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권역별 토허신청 동향을 살펴보면 강남 3구와 용산구 비중은 감소한 반면 강북권 중심 거래 비중은 확대됐다. 강남 3구와 용산구 신청 비중은 5월 16.7%에서 지난달 13%로 감소한 반면 강북 10개구 비중은 41.5%에서 46.2%로 확대됐다. 시는 “양도세 중과유예 종료 후 강남권 절세 목적 거래가 감소하고 상대적으로 대출 등 부담이 적은 실수요자 중심 거래가 많은 강북권 및 외곽지역 중심으로 거래가 이동하는 현상”이라고 부연했다.6월부터 시행된 ‘세입자 있는 주택’ 실거주 의무 유예 신청은 279건으로 전체의 5.2%로 나타났다. 강북권 10개구RK 115건으로 가장 많았으면 한강벨트 7개구 72건, 강남 3구 및 용산구 65건, 서남권 4개구 27건 순이다.반면 토허 신청가격은 전월 대비 2.67% 오르며 5월(1.87%)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이는 10·15 대책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이다. 시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출회된 절세 목적의 급매물이 대부분 소화된 이후 급매 거래가 마무리되고 기존 호가를 유지한 일반 매매거래가 증가하면서 실수요 중심의 매수세가 지속된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권역별로 살펴보면 강남권 반등과 실수요 중심 비강남권 강세가 동시에 나타났다. 강남 3구와 용산구는 전월 대비 3.1% 올랐으며 한강벨트 7개구는 전월 대비 1.89%올랐다. 강남권 10개구와 서남권 4개구는 전월 대비 각각 2.86%, 2.89%오르며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2026.07.10 I 김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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